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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 조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다투는 대표팀 라이벌 고성현-신백철(이상 김천시청) 조를 꺾고 빅터 코리아 마스터스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대회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1위 김기정-김사랑 조는 8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 챔피언인 세계 12위 고성현-신백철 조에 2-1(16-21, 21-18, 21-19)로 역전승했다. 내년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최대 2개 조만 출전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 조의 출전이 확실한 가운데 김기정과 김사랑은 한 장 남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남자단식에서는 이동근(요넥스)이 이현일(새마을금고)을 2-1(17-21, 21-14, 21-14)로 꺾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삼성전기) 조는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섰다. 여자 복식에서는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가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선주(28·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안선주는 8일 일본 미에 현 시마 시 긴테쓰CC(파72)에서 열린 토토 저팬 클래식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이지희(36),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JLPGA투어 상금왕인 안선주는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700만 원)를 받았다. JLPGA투어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를 통해 안선주는 JLPGA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단기간에 통산 상금 7억 엔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프로골퍼 출신 김성호 씨(30)와 혼인신고를 한 안선주는 올 시즌 초반 목 부상 등이 겹치면서 무관에 시달리다 7월 센추리21 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당시 남편이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됐다. 정식 결혼식은 3년 뒤 은퇴하고 나서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안선주는 LPGA투어 직행 길을 열었지만 “목 부상도 있고 미국에선 장거리 이동의 부담도 있다. 당분간 일본투어에서 뛰면서 메이저 대회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2타 차 3위로 출발한 안선주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165야드를 남기고 한 두 번째 샷을 1.5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김세영(미래에셋)은 김효주(롯데)가 우승하지 못하면서 LPGA투어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김태훈(JDX멀티스포츠)은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7개월 만에 우승했다. 오지현(KB금융그룹)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ADT캡스챔피언십에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생애 첫 투어 대회 정상에 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년 전 출간된 ‘야구예찬’이라는 책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야구가 있었기에 행복했고 야구를 사랑했기에 내 삶도 사랑할 수 있었다. 행복을 위해, 희망을 위해 나의 야구예찬은 계속된다.’ 저자는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 등을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68)이다. 지난주 서울 관악구의 연구소에서 가진 정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야구 바보’를 자처한 그의 면모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2시간 가까이 야구 얘기만 하는 그는 어느새 뽀얀 흙먼지를 마셔가며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던 50여 년 전 소년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때론 소풍 가는 어린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신바람을 내며 시공을 넘나들었다. 열성 야구팬으로 소문난 정 이사장은 LA 다저스의 전설 토미 라소다의 명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라는데 요즘 그렇다.” 인터뷰 며칠 전 국내 프로야구는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그는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OB(현 두산)를 좋아하다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고향이 공주라 당시 대전이 홈이던 OB가 연고팀이었고, 서울대 재학 시절 동창회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때 동창회장이 OB의 고 박두병 회장인 것도 영향을 줬다. 두산 야구는 끈질기고 팀워크가 강하다. 어린 선수들도 잘 키우는 게 매력이다”고 말했다. 두산 평생회원으로 자주 잠실구장을 찾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표를 못 구해 TV로 지켜봤다. “내가 김재호(두산 유격수) 팬이다. 평소 병살타를 치고도 웃던 김재호가 우승한 뒤 처음 우는 걸 보고 내 눈가도 촉촉해졌다.” 그는 시즌 전 새롭게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을 만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감독에게 5회 이전 또는 5회 이후라도 5점 이상 앞서면 번트를 대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스몰 볼(번트, 도루, 진루타 위주의 조직 야구)을 해서는 결국 승산이 없다는 신념이 있다. 올해 두산은 우즈 같은 거포가 있었던 2001년 우승 전력보다 약했고 부상 선수도 많았다. 이번 우승은 남다른 리더십을 지닌 김 감독의 몫이다.” 정 이사장이 글러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네 형들이 사람이 모자란다며 함께 야구 하자고 해 끼워 준 게 시작이다. 경기중에 입학해 ‘진짜 선수’가 된 그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전이 아니라 운동장에 물 뿌리고 줄 긋는 주전자(후보) 선수였다. 어느 날 감독님에게 ‘난 언제나 뛸 수 있느냐’고 했더니 ‘운찬이는 공부해도 된다던데’라고 하시더라. 그날로 야구부를 나왔지만 학창 시절 내내 야구를 하고, 보는 데 빠졌다.” 미국 유학 시절 야구 때문에 박사학위 취득이 1년 늦춰졌다거나, 컬럼비아대 교수 면접을 볼 때 해박한 야구지식 덕분에 취업이 수월했다는 등의 일화를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2012년에는 버킷리스트였던 메이저리그 시구의 잊지 못할 경험도 했다. 그는 “초중학교 7년 동안 도시락을 못 싸갈 만큼 가세가 기울어 점심시간이면 1시간씩 학교 주변을 걸었다. 야구를 통해 많은 어려움을 잊고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야구 열심히 한 덕분에 늘 건강하다. 교육에서 지덕체(智德體)를 강조하는데 ‘체덕지’가 돼야 한다. 학교 체육은 올바른 인성과 지식을 키우는 바탕이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한국 야구의 현실을 향해서도 돌직구를 날렸다. “국내 프로야구는 무늬만 프로다. 연간 150억∼200억 원씩 지원해주는 모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지방자치단체는 진정한 야구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구장 임대료를 깎든지 받지 말아야 한다. 야구팀이 시민에게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가.” 야구장에서도 동반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그는 “드래프트 지명 방법을 개선해 하위 팀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아 전력 평준화를 꾀해야 한다.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는 과도한 몸값은 낮추고 최저 연봉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야구팬으로 꼭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야 한다. 핸드볼 스코어는 재미를 떨어뜨린다. 야구장에 같이 다녔던 아내가 야구시간이 길어졌다며 안 가더라. 3시간 넘으면 지루하다.” 그의 이름, 운찬은 동네 서당 훈장이 ‘운이 꽉 찬 놈’이라며 지어 줬다고 한다. “야구를 알게 된 건 가장 큰 운”이라는 그의 미소가 밝기만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기정-김사랑 조(삼성전기)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다투는 대표팀 라이벌 고성현-신백철 조(김천시청)를 꺾고 빅터 코리아 마스터즈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대회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1위 김기정-김사랑 조는 8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 챔피언인 세계 12위 고성현-신백철 조에 2-1(16-21, 21-18, 21-19)로 역전승했다. 내년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최대 2개조만 출전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 조의 출전이 확실한 가운데 김기정과 김사랑은 한 장 남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삼성전기 길영아 총감독은 “공격력이 뛰어난 장신의 상대 선수를 맞아 빠른 스피드와 로테이션으로 잘 대처했다. 앞으로 홍콩과 중국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남자단식에서 이동근(요넥스)은 이현일(새마을금고)을 2-1(17-21, 21-14, 21-14)로 꺾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복식에서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는 정경은(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 조를 2-1(21-7, 16-21, 21-19)로 꺾고 우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선주(28·요넥스코리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안선주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킨테츠CC(파72)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 마지막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이지희(36),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JLPGA투어 상금왕이었던 안선주는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 5700만 원)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프로골퍼 출신 김성호 씨(30)와 혼인 신고를 한 안선주는 올 시즌 초반 목 부상 등이 겹치면서 무관에 시달리다 7월 센츄리21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JLPGA투어 통산 19승째를 거뒀다. 당시 남편이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됐던 안선주는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느라) 우승을 못할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이젠 오히려 더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식 결혼식은 3년 뒤 은퇴하고 나서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안선주는 LPGA투어 직행의 길을 열었다. 이날 2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안선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버디를 기록해 파에 머문 이지희와 스탠퍼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신지은(한화)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4위(15언더파 201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롯데)는 김하늘(하이트진로) 등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혼합복식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김동문과 길영아가 금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이용대와 이효정이 정상에 올랐다. 은퇴 후 부부가 된 김동문과 나경민은 2000년대 1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전후로 오랜 침체에 빠졌던 혼합복식에서 모처럼 기대주가 떠올랐다. 고성현(28·김천시청·사진 왼쪽)과 김하나(26·삼성전기)다. 지난달 최고 권위의 슈퍼시리즈급 대회인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는 올 5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의 성적을 합산해 집계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자격 랭킹에서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5일 빅터 코리아 마스터스선수권이 열린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만난 고성현과 김하나는 “요즘 성적이 좋다 보니 자신감까지 커졌다. 국내에서 우승한 적이 없으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올해 초 나경민 코치가 대표팀에 가세한 뒤 게임을 풀어나가는 요령에 눈을 떴다. 고성현은 “실책이 30% 정도 줄었다. 더욱 정교한 스트로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네트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남자 선수에게 손쉬운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고성현과 김하나는 어느새 황금빛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득춘 감독은 “다음 달에 올림픽이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수비와 서브 보완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날 고성현과 김하나는 8강에 진출하며 3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솔규(한국체대)-엄혜원(새마을금고) 조와 신백철(김천시청)-채유정(삼성전기) 조도 8강에 합류했다.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도 8강에 올랐다.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충북 충주시 센테리움CC(www.centeriumcc.com·사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골프의 고향인 영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영국 업체가 설계했고 3개 코스의 이름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로 명명했다. 클럽하우스는 유럽의 웅장한 고성(古城) 같은 느낌이다. 외국에 온 듯한 이색 라운드 체험을 주는 센테리움CC는 골프장 부킹서비스 업체인 XGOLF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와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XGOLF 회원들이 골프장 이용 후 매기는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에 8.8점에 이를 정도로 높다. 센테리움CC는 난도가 높은 코스가 골퍼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홀마다 개성이 강해 18홀을 도는 동안 14개의 클럽을 고르게 사용하게 한다. 페어웨이의 굴곡이 심하고 브리티시오픈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키 높이의 깊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센테리움CC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거칠고 어려운 코스라는 자부심이 있다. 고객에게 도전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센테리움CC는 XGOLF 회원의 라운드 후기 평점 가운데 특히 그린피 만족도에서 9.9점을 얻을 만큼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그린피를 낮추기보다는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에 대해 얼마나 수긍하고 만족하는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시간대와 요일별로 다양한 요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린피, 카트 요금, 식사 등을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하거나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원두커피, 무료 라운드권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모바일로 조기에 예약하면 그린피를 2만 원 할인해 주거나 77타 이하를 치면 무료 라운드권을 받을 수 있는 등 특색 있는 이벤트도 많다. 차별화된 코스와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센테리움CC는 인터넷 회원 모집 2년 만에 회원 수 7만 명을 돌파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혼합복식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김동문과 길영아가 금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이용대와 이효정이 정상에 올랐다. 은퇴 후 부부가 된 김동문과 나경민은 2000년대 1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전후로 오랜 침체에 빠졌던 혼합복식에서 모처럼 기대주가 떠올랐다. 고성현(28·김천시청)과 김하나(26·삼성전기)다. 지난달 최고 권위의 슈퍼시리즈급 대회인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는 올 5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의 성적을 합산해 집계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자격 랭킹에서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5일 빅터 코리아 마스터즈선수권이 열린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만난 고성현과 김하나는 “요즘 성적이 좋다보니 자신감까지 커졌다. 국내에서 우승한 적이 없으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올해 초 나경민 코치가 대표팀에 가세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요령에 눈을 떴다. 고성현은 “실책이 30% 정도 줄었다. 더욱 정교한 스트로크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네트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남자 선수에게 손쉬운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고성현과 김하나는 어느새 황금빛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득춘 감독은 “다음달에 올림픽이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수비와 서브 보완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날 고성현과 김하나는 8강에 진출하며 3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솔규(한국체대)-엄혜원(새마을금고) 조와 신백철(김천시청)-채유정(삼성전기) 조도 8강에 합류했다.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도 8강에 올랐다.전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여자프로골퍼 김혜윤(26)의 캐디백에는 ‘스텝(STEP) 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스텝을 밟듯 독특한 드라이버 티샷 스윙을 지녀 ‘스텝 골퍼’라는 별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2011년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오랜 부진에 시달리던 김혜윤은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랜 무관의 세월 속에 뒷걸음쳤던 그가 한 ‘스텝’ 올라서며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든든한 후원자와의 만남도 큰 힘이 됐다. 김혜윤은 9월 중순부터 골프존유원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됐다. 새 둥지를 마련한 뒤 대전에 있는 복합 골프문화공간인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 성시우 감독과 KLPGA투어 프로였던 오채아 등 전문 코치진 6명으로부터 레슨과 함께 피지컬, 멘털 트레이닝 등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골프 테마파크인 조이마루는 연구개발(R&D)센터는 물론이고 파3 골프코스,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된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 대회 공간과 중계방송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골프 트레이닝을 위해 최적화된 시설이라는 평가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가 올해 초 출범한 배경에는 김영찬 골프존유원그룹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2000년 창업한 골프존을 국내외에서 스크린골프 업계의 최강자로 키워낸 김 회장은 한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 인재 육성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주니어 대회 등의 후원에도 소매를 걷어붙여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김 회장은 6월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유원골프재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지원에 나섰다. 김 회장의 아호인 ‘유원(裕原)’은 ‘부드러운 언덕’이라는 의미다. 골프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를 자처한 김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해마다 10억 원씩 100억 원을 재단에 지원할 계획이다. 유원골프재단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단체로 공식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인생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 것이 골프인 만큼 반드시 업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해왔는데 이제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는 어느새 골프 스타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이 아카데미에서는 5명의 골프 국가대표를 포함해 아마추어 선수 23명, 한국프로골프(KPGA), KLPGA 소속 남녀 프로 8명 등 30여 명의 선수가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성시우 아카데미 감독은 “GDR(골프 연습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실내 레슨과 선수 개인에게 최적화된 피트니스 훈련을 하고 있다. 충분한 실외 쇼트게임 훈련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소속 선수 모두가 아카데미 합류 이전에 비해 평균 타수를 4타 이상 줄였으며 비거리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혜윤을 비롯해 ‘골프존 사관학교’의 멤버들은 이미 주요 골프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은 최근 한국대학대회,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월드주니어여자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골프존 아카데미 선수들은 10월 말까지 아마추어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22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최혜진(17·학산여고)과 조아연(16·대전체중)은 KLPGA투어 대회에서도 쟁쟁한 프로 언니들과 당당히 맞섰다. 최혜진은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톱10에 진입해 6위를 차지했다. 조아연은 9월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이자 아마추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 준우승자인 류현지(19·현일고)는 “프로 전향을 앞두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엘리트 아카데미를 선택했다”며 “웨이트 시설 등 연습 환경도 좋고 훈련 프로그램도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훈련 장비로 사용하는 GDR의 정확성도 놀랍다. 성적을 통해 바로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원골프재단은 앞으로 △해외 투어를 선도할 글로벌 프로 골퍼 △차세대 골프 지도자 및 코치 △골프 스포츠 과학자와 골프 산업 전문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순차적으로 인재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평소 골프를 통한 새로운 한류 콘텐츠인 ‘K 골프’를 주목하고 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출신의 우수한 인력들이 전 세계 필드로 퍼져나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골프 인재 양성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많은 분야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골프 선수, 지도자, 스포츠 과학자와 골프 산업 전문가들이 세계 골프의 주역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골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그날까지 유원골프재단이 앞장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프로골퍼 김혜윤(26)의 캐디백에는 ‘스텝(STEP) 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스텝을 밟듯 독특한 드라이버 티샷 스윙을 지녀 ‘스텝 골퍼’라는 별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2011년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오랜 부진에 시달리던 김혜윤은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랜 무관의 세월 속에 뒷걸음쳤던 그가 한 ‘스텝’ 올라서며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든든한 후원자와의 만남도 큰 힘이 됐다. 김혜윤은 9월 중순부터 골프존유원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됐다. 새 둥지를 마련한 뒤 대전에 있는 복합 골프문화공간인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 성시우 감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였던 오채아 등 전문 코치진 6명으로부터 레슨과 함께 피지컬, 멘탈 트레이닝 등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골프 테마파크인 조이마루는 R&D 센터는 물론이고 파3골프코스, 최첨단 IT와 접목된 피트니스 센터, 스크린골프 대회공간과 중계방송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골프 트레이닝을 위한 최적화된 시설이라는 평가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가 올해 초 출범한 배경에는 김영찬 골프존유원그룹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2000년 창업한 골프존을 국내외에서 스크린 골프업계의 최강자로 키워낸 김 회장은 한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 인재 육성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주니어 대회 등의 후원에도 소매를 걷어붙여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김 회장은 6월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유원골프재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지원에 나섰다. 김 회장의 아호인 ‘유원((裕原)’은 ‘부드러운 언덕’이라는 의미다. 골프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를 자처한 김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해마다 10억 원씩 100억 원을 재단에 지원할 계획이다. 유원골프재단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단체로 공식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인생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 것이 골프인 만큼 반드시 업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해왔는데 이제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는 어느새 골프 스타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이 아카데미에서는 5명의 골프 국가대표를 포함해 아마추어 선수 23명, 한국프로골프(KPGA), KLPGA 소속 남녀 프로 8명 등 30여 명의 선수가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성시우 아카데미 감독은 “GDR(골프 연습 시뮬레이터)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실내 레슨과 선수 개인에게 최적화된 피트니스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충분한 실외 쇼트게임 훈련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소속 선수 모두가 아카데미 합류 이전에 비해 평균 타수를 4타 이상 줄였으며 비거리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김혜윤을 비롯해 ‘골프존 사관학교’의 멤버들은 이미 주요 골프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은 최근 한국대학대회,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월드주니어여자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골프존 아카데미 선수들은 10월말 까지 아마추어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22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최혜진(17·학산여고)과 조아연(16·대전체중)은 KLPGA투어 대회에서도 쟁쟁한 프로 언니들과 당당히 맞섰다. 최혜진은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톱10에 진입해 6위를 차지했다. 조아연은 9월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이자 아마추어 1위의 영광을 안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 준우승자인 류현지(19·현일고)는 “프로 전향을 앞두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엘리트 아카데미를 선택했다”며 “웨이트 시설 등 연습 환경도 좋고 훈련 프로그램도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훈련 장비로 사용하는 GDR의 정확성도 놀랍다. 성적을 통해 바로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원골프재단은 앞으로 ▲해외 투어를 선도할 글로벌 프로 골퍼 ▲차세대 골프 지도자 및 코치 ▲골프 스포츠 과학자와 골프 산업 전문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순차적으로 인재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평소 골프를 통한 새로운 한류 콘텐츠인 ‘K 골프’를 주목하고 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출신의 우수한 인력들이 전 세계 필드로 퍼져나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골프 인재 양성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많은 분야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골프 선수, 지도자, 스포츠 과학자와 골프 산업 전문가들이 세계 골프의 주역으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골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그날까지 유원골프재단이 앞장설 것이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잠실구장의 프로야구 두산 사무실 입구에 놓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유난히 반짝거렸다. 3일 인터뷰를 하기 전 그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두산 김승영 사장(57)은 무척 홀가분해 보였다. 김 사장은 “무거운 짐 하나를 어깨에서 내려놓은 것 같다. 흔히 우승은 5분의 즐거움일 뿐이고, 그 후에는 격동의 시간을 맞는다고 하더라.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1984년 두산 계열의 오리콤에 입사한 김 사장은 1991년 두산 야구단 마케팅 담당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5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에서 프런트를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장은 그가 유일하다. 두산이 처음 챔피언을 차지한 1982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3번의 우승을 모두 곁에서 지켜본 ‘곰 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1995년 마케팅 팀장이었고, 2001년에는 운영본부장이었다. 하지만 단장으로 7년 있으면서 우승을 해보지 못했기에 2011년 사장 부임 후 정상에 오르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김 사장은 “특별히 한 게 없다. 사장은 존재감이 없어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두산이 7년 연속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와 성적을 겸비한 명문 구단으로 성장한 데는 프로야구 전문경영자인 그의 역할이 컸다. 구단과 프런트, 선수단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매끄럽게 수행한 것이다. 잠실에서 그는 앉지 않고 서서 경기를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자리에 앉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게 이유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 대해 김 사장은 “감독은 무엇보다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 위에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김 감독은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질 것 같지 않은 야구가 바로 두산다운 야구다. 그러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 체제가 기본이 돼야 한다. 약해진 두산의 색깔을 찾는 데 적임자였다”고 칭찬했다. 두산 오너의 야구 사랑은 각별하다. 김 사장은 “윗분들의 관심은 큰 힘이 된다. 야구단 투자에는 거물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 육성의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올 시즌에는 조화를 잘 이뤘다. 장원준은 계약 1년 전부터 공을 들였는데 인성까지도 검토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우승한 다음 해에 부진한 징크스가 있다. 우승 다음 시즌의 성적을 보면 1983년 5위, 1996년 꼴찌, 2002년 5위에 그쳤다. 누구보다 김 사장이 잘 알고 있었다. “안주해선 안 된다. 우선 니퍼트와 김현수 재계약이 현안인데 오랜 기간 두산맨으로 있었으니 잘될 것이다. 우리 야구단 직원이 45명이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진지한 표정이 된 김승영 사장의 어깨 위에 다시 짐이 얹어진 듯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침으로 라면 먹고 있어요. 어제 좀 달렸어요.” 2일 휴대전화로 들려오는 김세영(22·미래에셋)의 목소리는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힘이 넘쳤다. 전날 중국 하이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에서 1타 차 우승을 차지한 그는 “시상식 끝나고 저녁 먹고 호텔 노래방 갔어요. 최나연 언니, 이미향, 이미림, 이민지 등 선후배들과 어울려 마이크 한번 잡았죠”라며 웃었다. 올 시즌 3번째 트로피를 안은 김세영은 앞으로 멕시코 대회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리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받아본 적 없는 신인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었으며 상금 랭킹도 4위(172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주 11위였던 세계 랭킹은 8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세영은 “2월(바하마)과 4월(하와이) 이후 우승이 없어 서운했는데 3승을 거둔다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투어 챔피언십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올해 LPGA투어에서 따낸 3승은 모두 해안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거뒀다. “앞으로 집을 사게 되면 바닷가에 구하려고요.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이 굉장히 거칠어서 까다로웠어요. 바람도 심했는데 풍향을 헤아리는 데 온통 집중했죠.” 올해 초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한국을 떠난 김세영은 LPGA투어 루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코스마다 잔디가 달라 무엇보다 쇼트게임이 잘 안 되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1∼2시간씩 칩샷을 연마했고, 어려서부터 벙커샷 연습에 매달려 임팩트 감각을 키웠던 것도 효과를 봤다는 게 김세영의 얘기. 캐나다 대회 때 면허증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렌터카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굴렀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길을 찾아가다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100만 원이 넘는 통신요금을 치르기도 했던 그가 요즘은 현지 방송의 영어 인터뷰에도 능숙하게 대처하고 있다. 2일 일시 귀국한 뒤 며칠 쉬다 멕시코로 떠날 예정인 김세영의 애창곡은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이다.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는 김세영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침으로 라면 먹고 있어요. 어제 좀 달렸어요.” 2일 휴대전화로 들려오는 김세영(22·미래에셋)의 목소리는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힘이 넘쳤다. 전날 중국 하이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에서 1타차 우승을 차지한 그는 “시상식 끝나고 저녁 먹고 호텔 노래방 갔어요. 최나연 언니, 이미향, 이미림, 이민지 등 선후배들과 어울려 마이크 한번 잡았죠. 호호.” 올 시즌 3번째 트로피를 안은 김세영은 앞으로 멕시코 대회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리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 국내에서 받아본 적이 없는 신인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었으며 상금 랭킹도 4위(172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주 11위였던 세계 랭킹은 8위까지 뛰어 올랐다. 김세영은 “2월(바하마)과 4월(하와이) 이후 우승이 없어 서운했는데 3승을 거둔다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투어 챔피언십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올해 LPGA투어에서 따낸 3승은 모두 해안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거뒀다. “앞으로 집을 사게 되면 바닷가에 구하려고요.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이 굉장히 거칠어서 까다로웠어요. 바람도 심했는데 풍향을 헤아리는 데 온통 집중했죠.” 올해 초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한국을 떠난 김세영은 LPGA투어 루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코스마다 잔디가 달라 무엇보다 쇼트게임이 잘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1~2시간씩 칩샷을 연마했고, 어려서부터 벙커샷 연습에 매달려 임팩트 감각을 키웠던 것도 효과를 봤다는 게 김세영의 얘기. 캐나다 대회 때 면허증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렌터카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굴렀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길을 찾아 가다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100만 원이 넘는 통신요금을 치르기도 했던 그가 요즘은 현지 방송의 영어 인터뷰도 능숙하게 대처하고 있다. 2일 일시 귀국한 뒤 며칠 쉬다 멕시코로 떠날 예정인 김세영의 애창곡은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이다.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는 김세영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30일 한국시리즈 삼성과 두산의 4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날 기온은 영상 8도로 비가 내렸던 전날보다 2∼3도가 더 낮았다.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추위 탓에 유니폼 안에 긴팔 티셔츠를 껴입고 경기에 나섰다. 방한용품으로 얼굴을 거의 감싼 선수도 있었다. 더그아웃에는 난로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때 반팔 유니폼만 입고 맨살을 드러내며 마운드에 선 선수가 눈에 띄었다. 두산 투수 노경은이었다. 선발 투수 이현호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오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노경은은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은 셈이다. 노경은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했다. 5경기 8이닝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3분의 1이닝만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노경은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이날 던진 92개의 공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였다. 만약 노경은이 이현호에 이어 일찍 무너졌다면 두산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추위를 잊은 반팔 투혼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역투였다. 노경은이 8회 교체될 때 1루 두산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위기도 있었다. 노경은은 4-3으로 1점 앞서 있던 6회초 배영섭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형우를 뜬공으로 처리하고 박석민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초 1사 1루에서는 나바로에게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맞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노경은은 경기 뒤 “나바로가 홈런성 파울을 때린 뒤 5초 정도 숨을 못 쉬었다. 처음엔 홈런인 줄 알았다. 하늘이 돕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팔 티셔츠를 입으면 답답해 평소에도 안 입는다. 오늘은 정말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노경은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두산은 4회말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민병헌이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민병헌의 타구가 삼성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는 행운의 1타점 2루타가 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8회 투입해 4-3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며 1패 뒤 3연승했다. 5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두산이 이기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김동욱 creating@donga.com·김종석 기자 }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 2연패로 이끌며 한국 선수 최초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대호(33·사진).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한 그가 내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이대호는 2014년 소프트뱅크와 ‘2+1’ 계약을 했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에서의 의무기간 2년을 채운 그는 이제 남은 1년의 행선지를 스스로 결정할 때가 됐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하면 5억 엔(약 47억 원)의 연봉(옵션은 별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되면서 벌써부터 미국 ESPN, 폭스스포츠 등에선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미국에 간다면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대호가 스피드에 약점이 있기는 해도 뛰어난 유연성과 타격 감각을 지녀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얼마든지 통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2년 연속 우승 반지를 낀 이대호는 아직 국내에서는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다.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고국으로 컴백한다면 한국프로야구 흥행에도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한 야구인은 “최근 스타들이 줄줄이 떠난 롯데로서는 이대호 영입에 거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했다는 명분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롯데만의 짝사랑일 뿐이다. 명예와 돈, 야구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이대호가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음 달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 한국 대표팀 선수로 선발된 이대호는 31일 부산으로 귀국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1월 3일 고척돔에서 실시되는 대표팀 훈련 때 이대호가 합류하기로 했다. 4일과 5일 쿠바와의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VP 상금으로 받은 500만 엔을 동료들과 회식하는 데 쓰겠다고 밝힌 이대호는 우승 직후 아내 신혜정 씨가 임신한 둘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상이 유력한 김세영(미래에셋)이 30일 중국 하이난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블루베이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72타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세영은 경쟁자 김효주가 이번 대회 1라운드 도중 장염으로 기권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세계 2위 박인비는 1라운드를 3오버파 75타로 마친 뒤 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주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리디아 고가 29일 중국 하이난 지안레이크 블루베이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 대회 1라운드에서 강풍에 시달리며 올 시즌 최악인 5오버파 77타를 쳤다.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 버디 2개를 한 리디아 고는 출전 선수 80명 중 공동 56위로 마쳤다. 세계 2위 박인비는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중국의 린시위가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골프의 기대주 안병훈(24·사진)이 CJ그룹과 2018년까지 3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5월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현재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 55위에 올라 있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뉴질랜드 교포인 프로골퍼 리디아 고(18·사진)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에 뽑혔다. 타임은 리디아 고에 대해 ‘만 17세의 나이로 타이거 우즈보다 빨리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선정된 인물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마틴 외데가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딸 말리아도 포함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골프의 기대주 안병훈(24)이 CJ그룹과 2018년까지 3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5월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현재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 55위에 올라있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안병훈은 기존 후원사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2016년부터 CJ 로고가 부착된 모자를 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