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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배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석자의 규모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키고, 특히 비말(침방울)이 발생할 수 있는 노래 부르기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공동식사는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종교모임에 대해 각별히 당부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인천 경기 지역의 13개 소규모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없이 음식 나눠 먹고 함께 예배 이날 오후 8시 기준 인천 미추홀구 개척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27명. 지역별로는 인천에서 미추홀구 10명, 부평구 9명, 연수구·중구·서구·남동구가 각 1명씩이다. 서울 강서구와 경기 부천에서도 각각 2명이 나왔다. 목사가 16명, 나머지 11명은 목사의 가족과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은 미추홀구 등불장로교회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부평구 주사랑교회 목사 A 씨(57) 등 16명은 28일 오후 6~9시 함께 예배를 가졌다. 인근 교회 목사들도 여럿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확진된 A 목사는 당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28일 예배 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만 참석자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도 있을 수 있어 전파 경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참석자들은 28일 예배를 시작하기 전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자유롭게 음식을 떠먹는 뷔페식이었으며, 티타임도 가졌다고 한다. 미추홀구 관계자는“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자연스레 마스크를 벗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28일 예배 전후 A 목사 등 선교회 소속 회원들은 부평구와 미추홀구 등 교회 13곳을 번갈아 방문했다고 한다. 모두 함께 예배를 보는 모임이었다. 이러한 예배에 모두 30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25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들이 규모가 크지 않은 개척교회인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 식사와 예배를 함께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추가 모임 통한 확산 가능성 높아 확진자들은 대부분 인근 교회 목사들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직업적 특성상 교인과 접촉하는 대외활동이 많은 만큼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염이 추정되는 모임이 있었던 등불장로교회에서는 다음날인 29일에도 저녁 예배가 열렸다. 또 다른 교회에서도 30일 34명이 참석한 찬양집회가 진행됐다. 비슷한 형태로 모였다면 추가 감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일 종교시설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전파가 계속 되고 있다며 비대면 모임을 할 것을 권고했다. 5월 들어 현재까지 교회 관련 확진자 수만 7개 교회와 관련돼 84명에 이른다. 경기 군포와 안양에서도 목사를 포함한 교인들이 제주로 단체 여행을 떠났다가 집단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종교모임에서 밀접접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만큼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키도록 방역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소규모 그룹 모임이 무서운 이유는 거기서 시작돼 각자 속한 집단으로 2차, 3차 전파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배 등 모임을 갖지 못하도록 완전히 차단하기보단 합법적인 모임을 허용해주되 거리 두기 등 수칙을 정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다”라 조언했다. 인천=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29일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해명이 사실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모아 본인과 가족 명의로 아파트 등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 일이다. 아파트 경매 취득은 2012년에 있었던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2012∼2013년에도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여러 차례 모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윤 의원은 2013년 ‘윤미향 시민기자’란 이름으로 수원시민신문에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린 엽서 8장 1세트를 500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담긴 기고를 실었다. 윤 의원은 이 글에 후원금을 모집한다며 개인 계좌번호를 남겼다. 윤 의원은 남편인 김모 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정의연 소식지 편집디자인 일감을 맡겼다는 의혹에는 “이득을 취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9년 정의연은 업체 선정을 위해 4개 업체의 견적을 받았고 수원시민신문이 최저금액을 제시해 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원시민신문은 해당 연도뿐만 아니라 2016∼2018년에도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연의 소식지 편집디자인 등을 맡아왔다.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정대협과 정의연은 2016∼2019년 홍보 사업비로 6840만 원을 썼는데, 일부를 김 씨가 운영하는 언론사에 지급했다. 윤 의원은 또 “1994∼1995년 돈을 모아 4500만 원에 빌라를 취득했다. 1999년과 2012년에는 본인과 남편의 저축, 친정 가족들 도움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990년 중반은 고임금 직장 연봉이 2000만 원 수준이었다. 급여가 낮은 사회적 활동가가 육아를 병행하며 2년 동안 3000만 원을 모아 집을 샀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박종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를 “(할머니들을)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에 갔다”며 다시 한 번 비난했다.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가 “왜곡된 정보를 줬다”며 배후설을 주장한 것에 대해선 “내가 바보냐, 치매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27일 대구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집회에는 참가를 알리지 않고 깜짝 등장해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했다. 믿고 같이 투쟁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배후설에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이 할머니는 28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윤 당선자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다. 할머니는 “죄를 받아야 하는 사람을 어떻게 국회의원을 시키느냐. 이 나라는 법도 없느냐”며 날을 세웠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왜 30년 동안 해결한다 해놓고 팔아먹었는가. 책임이 있으니 완수를 해야지. 위안부 이용했으니까 이 죄도 큰데 팽개치고 맘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 김어준 씨가 제기한 배후설에는 한참 동안 울분을 표했다. 이 할머니는 “백번 천 번 얘기해도 나 혼자밖에 없다”며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누군가 자신의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이 할머니에게 줬다”며, 배후자로 7일 첫 번째 기자회견 때 할머니 옆에 있던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를 지목했다. 이 할머니는 최 대표에 대해 “기자 불러 모으는 걸 도왔을 뿐이다.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잡는다”고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씨에게 “오만한 생각”이라며 반박했던 할머니의 수양딸 A 씨도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문은 어머니가 적은 걸 표현 정도만 다듬었다. ‘아빠’라 쓴 걸 ‘아버지’로 바꾸는 정도”라 했다. A 씨는 또 “어머니가 ‘너무 감정적인 부분은 필요할까’ 등을 물으며 뺄 부분은 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후로 지목된 이들에 대해서는 “회견문 작성 당시 일행이 6명 정도 있었다. 하지만 개입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단둘이 다른 방에서 상의하며 썼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 방법을 바꾸는 게 본질” 대구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27일 밤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구시민 촛불 문화제’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대구경북주권연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이날 처음 개최됐다. 함께 참석한 이 할머니의 측근은 “오후 8시경 식사한 뒤 숙소로 돌아가다가 차에서 집회를 여는 걸 보게 됐다. 할머니는 ‘우리(위안부) 때문에 고생한다’며 갑작스레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집회 사회자가 갑자기 나타난 이 할머니를 보고 “이용수 할머니가 오셨다”며 반가워하자 이 할머니는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 했다. 그 말만 믿어라. 믿고 같이 투쟁하자”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약 4분간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이 할머니는 두 차례 기자회견 뒤 주위에 “기자회견의 본질은 이게 아닌데,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할머니는 잘못된 방향과 방법으로 인해 수요집회 등에 참여하는 학생 등이 안쓰러워 회견을 자청했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는 적고 정의기억연대 의혹만 부각되는 것 같아 속상해한다”고 전했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박종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에 갔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라디오진행자 김어준 씨가 제기한 배후설에는 “내가 바보냐, 치매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죄를 받아야하는 사람(윤 당선자)을 어떻게 국회의원을 시키느냐”며 날을 세웠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 30년 동안 해결한다 해놓고 팔아먹었는가. 책임이 있으니 완수를 해야지. 위안부 이용했으니까 이 죄도 큰데 팽개치고 맘대로 한 것”이라 했다. 배후설에는 한참동안 울분을 표했다. 이 할머니는 “백번 천 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며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7일 첫 번째 기자회견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기자 불러 모으는 걸 도왔을 뿐이다.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잡는다”고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 씨에게 반박했던 할머니의 수양딸 A 씨도 28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기자회견문은 어머니가 적은 걸 표현 정도만 다듬었다. ‘아빠’라 쓴 걸 ‘아버지’로 바꾸는 정도”라 했다. 배후로 지목된 이들도 “작성 당시 일행이 6명 정도 있었다. 하지만 개입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단 둘이 다른 방에서 상의하며 썼다”고 설명했다. 대구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27일 밤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구시민 촛불 문화제’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단체 대구경북주권연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이날 처음 집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함께 참석한 할머니의 측근은 “오후 8시 경 식사 뒤 숙소에 가다가 차에서 집회를 발견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위안부) 때문에 고생한다’며 갑작스레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집회 사회자가 “이 할머니가 오셨다”며 인사하자 할머니는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 했다. 그 말만 믿어라. 믿고 같이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약 4분간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관련 각종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4%가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20.4%, ‘잘 모른다’가 9.2%였다. 특히 진보층(57.1%)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1.2%)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도 54.1%가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층(84.4%)과 미래통합당 지지층(95.8%) 대다수는 물론이고 민주당 지지층마저도 윤 당선자에게 등을 돌린 셈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응답자의 80.4%가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48.6%)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포인트였다.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제1441차 수요 집회’가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두 번째 대구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이용당했다”고 밝힌 뒤 처음 열린 집회다. 시민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기부금 부정 사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 당선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된 원인을 돌아보며 재점검하란 뜻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 수요 집회 때도 인근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자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조동주 djc@donga.com·김소영·박종민 기자}

“지난 한 주는 고통과 좌절의 시간이었습니다. 30년 운동을 재점검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제1441차 수요집회’가 27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두 번째 대구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이용당했다”고 밝힌 뒤 처음이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그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원인을 돌아보며 재점검하란 뜻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검찰의 정의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주를 “고통과 좌절, 절망과 슬픔의 시간”이라 표현했다. 20, 21일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선 “자료를 임의제출하기로 합의한 터라 충격과 서글픔이 컸다”고 했다. 수요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중순부터 온라인중계로 진행해왔다. 20일과 27일은 시민단체와 일반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은 현장에서 “정의연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보수 단체 회원 30여명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수요집회 인근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자를 비난하는 집회를 가졌다, 자유연대 측은 “윤 당선자 계좌를 추적해 (정의연 기부금 사용처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미술학원 강사 A 씨(29·여)와 접촉한 5세 유치원생 B 군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유치원생은 잠복기였던 지난주 사흘 동안 유치원에 다녀갔다. 같은 유치원에 다닌 150명을 포함해 이 유치원생의 접촉자만 180명이 넘는다.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일대 초등학교와 유치원들은 27일로 예정됐던 등교 수업의 날짜를 미룰지 검토하고 있다. ○ 학원에서 감염된 5세 남아 유치원도 다녀 25일 확진된 B 군은 2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에서 A 씨에게 그림을 배웠다. B 군을 포함한 원생 4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그림을 그렸고, A 씨가 개별 지도를 해줬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미술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와 B 군이 수업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그림을 가르치며 B 군과 밀접 접촉하는 장면이 CCTV에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이 접근한 뒤 B 군이 손으로 호흡기를 만지며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B 군은 이달 19일과 21일, 22일 사흘 동안 강서구의 한 유치원에도 다녀갔다. B 군은 긴급돌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경까지 유치원에 머물렀다. B 군은 주로 같은 반 원생 25명과 한 공간에서 생활했는데, 다른 반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도 했다. B 군은 15인승 통학버스를 타고 집과 유치원을 오갔다고 한다. 당국은 유치원 원생 150명과 교사, 통학버스 운전사 등 직원 30여 명에 대해 25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B 군의) 밀접 접촉자가 아닌 원생과 직원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며 “26일 오전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학원은 원생과 강사 등 79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0여 명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접촉자들 다닌 학교·유치원 15곳 ‘돌봄 중단’ 확진자가 발생한 미술학원 반경 1.5km 안에 있는 초등학교 5곳(공진초·공항초·송정초·가곡초·수명초)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긴급돌봄을 중단했다. 유치원 10군데도 긴급 휴업했다. 모두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등교·등원했던 곳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긴급돌봄을 언제 재개할지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미술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또 다른 학원 5곳도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미술학원 반경 500m 안에는 대단지 아파트 5곳이 있는데, 모두 45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와 주차장도 오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확진된 강사 A 씨는 19일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치과에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치과는 직원이 5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병원을 방문했던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접촉자를 모두 파악한 뒤 진단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 일대 유치원과 학교들은 유치원 원생들의 진단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26일 등교·등원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당국은 20일부터 고교 3학년부터 대면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유치원과 초교 1·2학년, 중 3학년과 고교 2학년은 27일부터 등교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다.고도예 yea@donga.com·박종민·이청아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일부 기업이 정의연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기로 했다. 위원랩은 5월 정기후원부터 정의연에 대한 기부 대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는 지정기탁방식 후원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의 소개를 받아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 3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하기로 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한다. 위원랩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작은 소녀상’ 등을 팔아 수익금의 40% 이상을 정의연에 기부해 왔다. 위원랩은 자사 기부가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되자 직접 기부를 택했다. 이 업체는 2017년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 4월까지 총 435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에는 2019년에 낸 1850만 원만 공시됐다. 위원랩 관계자는 “정의연 논란으로 고객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이 커져 기부 방식을 바꿨다. 직접 기부하면 더는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의 기부 내역까지 공시 누락된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분쟁지역 피해 아동 등에게 써달라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기부자 항목에 ‘김복동’이란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2016년 4월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지진 피해 성금을 정의연을 통해 냈지만 이 금액도 공시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의연은 설명 자료를 내고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일부 기업이 정의연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기로 했다. 위원랩은 5월 정기후원부터 정의연에 대한 기부 대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는 지정기탁방식 후원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의 소개를 받아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 3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하기로 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한다. 위원랩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작은 소녀상’ 등을 팔아 수익금의 40% 이상을 정의연에 기부해왔다. 위원랩은 자사 기부가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되자 직접 기부를 택했다. 이 업체는 2017년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 4월까지 총 435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에는 2019년에 낸 1850만 원만 공시됐다. 위원랩 관계자는 “정의연 논란으로 고객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이 커져 기부 방식을 바꿨다. 직접 기부하면 더는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의 기부 내역까지 공시 누락된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분쟁지역 피해 아동 등에 써달라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기부자 항목에 ‘김복동’이란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2016년 4월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지진 피해 성금을 정의연을 통해 냈지만 이 금액도 회계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내고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가 어린이 등이 낸 성금을 받고도 영수증 발급을 하지 않은 사례들이 확인됐다. 중고교생들이 몇 년 동안 전한 기부금도 부실하게 공시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에 있는 A초교는 지난해 수요집회 때 50여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기부 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남 B고교도 2018년 학생들이 모은 저금통을 전달했지만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부단체의 영수증 발급은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며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했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도 “기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단체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공시 누락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정의연은 청소년 기부도 불분명하게 회계 처리했다. 서울 C여고는 2013∼16년 약 4000만 원을 정대협에 기부했고, D중학교 학생들도 2017년 정의연에 약 11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해당 연도 정대협과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엔 ‘기업, 단체기부금’ 항목이 0원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수요집회에) 학생 성금은 어디 쓰이는지 몰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서울 마포구의 피해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길원옥 할머니(93)가 살고 있는 마포 쉼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주소지이기도 하다.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갈수록 커지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은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도화선이었다. 당시 이 할머니가 가장 강력하게 비판했던 대목은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였다. 할머니는 “초등학생 중학생이 무슨 돈이 있느냐. 용돈을 모은 돈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정의연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내놓은 기부금의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사례가 여럿이었다. 공시 과정에서 부실하게 처리한 기부금도 적지 않았다. 검찰 수사를 받는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머무는 쉼터까지 압수수색을 당했다. 21일 검찰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의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해 회계 서류 등을 확보했다.○ 기부 영수증 미발급… 공인회계사회 “난센스” 정의연은 어린이 등에게 기부금을 받고 영수증을 제대로 발급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행정처리도 부실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A초교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수요집회 현장에서 51만3100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 이 돈은 교내에서 학생들이 바자회를 개최해 마련했다. 이 바자회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6학년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별도 기부 영수증을 받지 못했고,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충남 예산의 B고교도 2018년 수요집회에 체험학습을 목적으로 참여해 기부금을 전했다. 학생 107명이 모은 10여만 원이 담긴 저금통이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서울 가는) 기차에서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이라며 “따로 영수증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기부금의 영수증 발급은 시민단체에 필수 과정이다. 단체의 투명한 회계 처리를 위해서다. 정의연이 회계기관 추천을 요청했던 한국공인회계사회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부금 영수증 발급은) 사람이 밥을 먹는 것만큼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 자체가 난센스”라며 “시민단체라면 의무를 떠나 도리이고, 회계 투명성 측면에서 기본”이라고 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영수증은 요청하면 발급해준다. 누락된 경우엔 다시 안내한다. 일부러 누락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공시 기준 모호… 정의연 “전문가에게 물어보라” 청소년들이 내놓은 기부금은 공시에서도 부실하게 처리됐다. 서울 C여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동아리 학생들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까지 아홉 번에 걸쳐 정대협에 4000여 만 원을 기부했다. 당시 학생들이 직접 고른 ‘노란 나비’ 모양의 배지를 판 수익금이다. 노란 나비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한다. 하지만 정대협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2015∼16년 ‘공익법인 공시 서류’에서 ‘기업, 단체 기부금’은 0원으로 기록돼 있다. 서울 D중학교 학생들도 2017년 11월 정의연에 1100만 원을 기부했다. 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배지의 판매 수익금이었다. ‘나를 잊지 마세요’란 꽃말의 물망초가 달린 한복 저고리 모양으로, 피해 할머니들을 잊지 말자는 마음을 담았다. 학생들은 배지 1만 개를 판 돈을 마포 쉼터에 직접 전달했다. 한데 정의연이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한 2017년 ‘공익법인 공시 서류’에도 ‘기업, 단체 기부금’은 0원이다. 이 기부금들은 공시 누락했을 가능성이 높으나 ‘개인 기부금’ 항목으로 집계했을 수도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개인 기부금과 ‘기업, 단체 기부금’ 구분 기준에 대해 “공시 전문가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선 “관련 사항에 대한 질의에는 회계 관련 자료들이 압수됐고 수사 중인 사항이라 답변이 불가하다”고 했다.○ 피해 할머니 머무는 마포 쉼터도 압수수색 서울서부지검 형사 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정대협이 운영하는 마포구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5시 반경 정의연과 정대협 사무실 압수수색을 종료한 지 9시간여 만이다. 검찰은 쉼터의 지하 1층 창고에서 회계 서류 등을 확보했다. 20일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의 법인 등기에 나와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정의연 관계자가 “박물관 공간이 부족해 마포 쉼터에 회계 서류 10박스를 보관한다”고 알렸다고 한다.박종민 blick@donga.com·김소영·김태성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경기 안성시 쉼터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2013년 9월 7억5000만 원에 매입한 뒤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매각됐다. 정대협의 후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는 서울 마포구에 설립하기로 한 쉼터를 경기 안성시에 마련한 경위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하지만 쉼터가 사업 및 회계 평가에서 낙제 등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안성 쉼터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사업 C등급, 회계 F등급 받아 ‘경고’ 조치 안성 쉼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업평가 결과에서 ‘경고’ 조치를 받아 방만한 사업 운영이 논란이 됐다. 공동모금회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기부받아 전달한 10억 원의 쉼터 매입비가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를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공동모금회는 2015년 12월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쉼터의 사업평가 결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사업평가에서 C등급, 같은 해 12월 회계평가에서 F등급을 내렸기 때문이다. 평가 등급은 A부터 F까지 5단계(E등급 제외)로 나눠져 있는데, 두 등급을 종합해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이다. 2015년 9월 안성 쉼터의 현장점검에는 공동모금회 직원 1명과 사회복지전문가 2명이 함께 나갔다고 한다. 사업 문서와 실적, 회계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쉼터가 사실상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판단 내렸다. 사업평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률이 매우 낮고 프로그램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C등급을 받았다. 회계평가는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미비하고 예산 변경에 대한 절차를 미준수했기 때문이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2016년 평가 결과를 정대협에 송부하고 시정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 측이 쉼터의 조성 목적에 대해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 목적 외에도 젊은 세대들의 만남과 연대의 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라는 설명과 다르게 운영된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공동모금회의 평가가 그렇다면 문제가 없었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설명자료를 내놓겠다”고만 했다.○ 공동모금회 “쉼터 장소 변경 제안한 적 없다”2012년 8월 현대중공업은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짓는 사업에 쓰이도록 10억 원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정대협에 지정 기부했다. 정대협은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 일대에 쉼터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현대중공업에 제안했다. 하지만 실제 정대협은 마포구가 아닌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리는 안성시에 쉼터를 마련하며 논란이 됐다. 정의연은 17일 설명자료를 통해 “모금회는 사업이 서울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마치 모금회가 다른 지역을 먼저 제안한 것처럼 해석된다. 윤 당선자도 18일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라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동모금회는 18일 “정대협이 여러 군데 (부지를) 알아봤는데 안성이 적합하다고 (먼저) 제안한 부분이다”라며 “최대한 사업 수행기관의 전문성과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공동모금회가)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10억 원 이내로 서울서 쉼터 구입 가능”윤 당선자는 18일 “(현대중공업이 기부한) 10억 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다. 현대중공업에서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을 통해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이 위치한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서 ‘안성 쉼터’와 유사한 조건의 건물들을 직접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정대협이 계획을 바꿔 마련한 안성 쉼터 건물은 연면적 195.98m²(약 59평), 대지면적 800m²(약 242평) 규모의 2층 단독주택이다. 정대협이 쉼터 건물을 알아보던 2012∼2013년 기준 성산동 일대에서 안성 쉼터와 유사한 조건의 건물 다수는 10억 원 내로 매매가 가능했다. 이 기간 중 5억 원 이상 단독주택 건물 매매는 총 23건이었다. 이 중 5억 원 이상 10억 원 이하의 단독주택 건물 매매는 14건(61%)이었다. 10억 원 초과 건물 거래는 9건(39%)에 불과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박종민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작업치료사에게 치료받은 70대 입원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당산동 영등포병원에 입원한 70대 남성 환자가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이 병원 작업치료사 A 씨에게 6∼8일 치료를 받았다. 강서구에 사는 20대 A 씨는 5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됐다. 병원 관계자는 “통보를 받은 뒤 70대 남성을 1인 병실로 옮겨 자가 격리 조치해왔다”고 전했다. A 씨는 클럽에 다녀온 뒤 6, 7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오전 8시∼오후 6시 근무했다. 환자 수십 명을 돌봤는데 마스크는 착용했다고 한다. 8일 이상증세를 느낀 뒤 오후 3시경 양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9일 확진됐다. A 씨와 접촉한 이 병원 물리치료사(26)도 12일 확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등포병원에 격리된 입원 환자와 직원 등 79명도 13일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병원을 즉각 폐쇄했다. 이태원 클럽에 들렀다 확진된 외국인 3명이 3일 들렀던 서대문구 신촌 주점 ‘다모토리5’에 같은 시간 방문했던 2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일 밤 이 주점에는 114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44명이다. 전날보다 15명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클럽 방문자 5517명 가운데 약 2500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 가운데 1316명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방역 당국에 넘겼다.한성희 chef@donga.com·박종민 기자}
올해 초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제지하던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달아난 여성이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경기 안양에서도 소란을 일으키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월 10일 한 백화점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 A 씨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검찰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한 백화점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변 고객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보안직원에게는 컵에 담긴 음료를 뿌리고 머리에 컵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한 시민 목격자가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백화점 보안요원 폭행영상’에는 A 씨가 업소에서 나가던 도중 보안직원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보안직원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사건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이 직원이 “처벌을 원한다”고 입장을 바꿔 사건을 접수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그간 A 씨가 등록된 주소지에 살지 않아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사건 발생 3개월 뒤인 지난달 22일 A 씨를 지명 수배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4일 A 씨는 경기 안양에서 또 다른 소동을 일으켜 안양만안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붙잡혔다. 지명수배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남대문서로 A 씨를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조사에서 ‘기분 나빠서 폭행했다’고 했다”고 전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 넘은 데 이어 또 다른 번화가인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구 등에 따르면 홍익대 인근에 있는 한 주점 ‘△△포차’에서 인천에 사는 사회복무요원(22)이 12일 확진된 데 이어 이 요원의 친구인 대학생 4명이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6명이 함께 7일 주점에 방문했다가 5명이 감염됐다. ‘△△포차’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주점으로, 2층으로 이뤄진 홍대 분점은 한번에 수백 명이 머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확진된 4명은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10대 대학생과 고양에 사는 20대 여성, 김포에 살고 있는 A 씨(21·여), 서울 강서구의 20대 남성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인후통과 미열 등 의심 증상이 있었으나, A 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경기 김포에 사는 나머지 1명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에 사는 10대는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킹핀 볼링장’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확진자가 비말(침방울)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볼링장 내 흡연실을 이용한 점을 확인했다. 같은 시간 업소 방문자들은 검체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확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의 외주업체 콜센터 직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해당 콜센터는 13일 결과를 통보받고 바로 폐쇄했다. 티몬 측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11일 회사에 출근했다. 해당 콜센터에서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180여 명이다. 서울시 등은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에는 가지 않았다”는 사회복무요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확진자의 진술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13일 카드회사에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의뢰했다. 14일에는 휴대전화 기지국에 위치 정보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했다. 박종민 blick@donga.com·한성희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가족과 직장동료의 2차 감염은 물론 학교와 음식점 등 지역사회로도 번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과 충남, 강원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와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은 전국 17곳 광역지자체 중 10곳까지 퍼졌다. 특히 10대들의 감염이 여럿 발생해 곧 개학을 앞둔 교육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9명이다. 전날보다 21명이 늘어났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80명이며, 클럽을 방문한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 이가 49명이다.● 강원 경남에서도 관련 확진…한 살배기도 감염 부산에서는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의 사무직 직원(27)이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13일 이 확진자의 아버지(62)와 조카(1)까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거제에 거주하는 이 남성의 친구(28)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강원과 충남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강원 원주에선 5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18세 청소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방역당국에 “친구와 함께 이태원에 갔지만 편의점에만 들렀을 뿐 클럽에 가진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확진자는 8~11일 한 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12일 검사 직후엔 카페와 대형 매장 등도 들렀던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생겼다. 충남 공주에선 19세 남성이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과외 강사로부터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은 8일 서울의 한 스터디 카페에서 약 3시간 동안 강사와 밀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10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군(18)은 이태원 클럽을 갔다가 감염된 20대 남성과 7일 같은 노래방에 머물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당시 약 30분 동안 각자 다른 방에서 있었다. 방역당국은 “폭이 약 1.5m인 노래방 통로를 지나다니며 접촉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광진구에 있는 한 고교에 다니는 학생(20)도 1~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4, 8일 학교에 등교해 최소 10여 명과 접촉했다. 이 고교생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 홍대주점에서도 집단감염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클럽 말고도 또 다른 번화가인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홍대의 한 주점에 들렀던 인천에 사는 사회복무요원(22)이 12일 확진된 데 이어, 이 요원의 친구들인 경기 수원과 고양, 김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3명이 1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6명이 함께 7일 주점에 방문했다가 4명이 감염됐다. 서울과 김포에 사는 나머지 2명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의 외주업체 콜센터 직원도 있는 것으로 확진됐다. 해당 콜센터는 결과를 통보받고 바로 폐쇄했다. 이 확진자는 10일 회사에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콜센터 직원은 180여 명이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통신사 기지국 접속 기록부터 확인할 겁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을 경찰이 직접 추적하기로 했다. 12일 서울 용산구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용산경찰서는 이날 곧장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 역시 이동통신사로부터 기지국 접속 자료를 넘겨받아 당시 이태원 클럽 인근에 있던 1만905명에게 자진 신고를 권유했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래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대 기지국 정보를 제공받은 건 처음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12일 100명을 넘긴 가운데 일부 확진자는 이태원의 대형 클럽 ‘더파운틴’에도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말고도 ‘메이드’ 등 대형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휴대전화 접속기록에 카드 내역까지 추적 용산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했던 3112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구는 그동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방문한 5117명에 대해 세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시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태원 클럽 일대 통신 기지국 17곳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30분 이상 접속한 기록이 있는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도 출입 때 작성하는 명단에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국은 앞으로 3단계에 걸쳐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추적한다. 이날 시와 구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확보한 기지국 접속 기록을 토대로 이태원 클럽 일대에 머물렀던 1만905명에게 자진 신고 등을 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각 시와 구 공무원, 경찰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을 추려 자체 추적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나온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는 방법도 동원하겠다”고 했다. 경찰청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추적에 경찰관 8559명으로 꾸려진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동원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신천지예수교 예배 참석 후 잠적한 교인들을 찾기 위해 이 팀을 만들었다. 경찰은 12일 팀 인원을 5753명에서 8559명으로 대폭 늘렸다. 방역당국은 사실상 이번 주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클럽 방문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형 클럽 ‘더파운틴’도 확진자 들러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오후 11시 기준 108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8시 확진자 수 95명에서 하루 만에 13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는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76명이었는데 클럽을 방문한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 ‘2차 감염자’도 32명이었다. 전북 김제의 보건지소에서 일하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 A 씨(33)는 5일 새벽 서울 이태원에 있는 ‘더파운틴’ 클럽 등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6일 확진된 20대 남성이 방문한 5개 클럽은 반경 100m 안에 모여 있는데, 이 클럽은 이태원역 방향으로 300m 넘게 떨어진 거리에 있다. ‘더파운틴’은 3층 규모로 동시에 400∼500명이 머물 수 있는 대형 클럽이다. A 씨는 근무지로 돌아와 7, 8, 11일 보건지소에서 30명 가까운 환자를 진료했다. 당국은 A 씨가 접촉한 보건지소의 동료 4명과 환자 3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 30대 확진자들이 아쿠아리움과 패밀리레스토랑 등 다중이용업소 여러 곳을 오갔던 것도 확인됐다. 2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들렀던 직장인 B 씨(27)는 근무지인 부산으로 돌아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해운대구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커피숍, 만화방 등을 다녀갔다. 2일 ‘메이드’를 방문한 뒤 11일 확진된 20대 남성은 8일 서울 서대문구의 편의점과 주점 ‘오렌지룸’을 방문했고 9일엔 일대 식당과 마트, 통닭집을 들렀다.한성희 chef@donga.com·고도예·박종민 기자}

12일 오전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백화점. 명품관과 가장 가까운 이 입구에 개장 전부터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백화점을 개장한 오전 10시 반경. 철제 셔터가 올라가자 방문객들은 엎드리듯 몸을 낮췄다. 바닥에서 겨우 30∼40cm 올라갔는데 “으악” 괴성까지 지르며 몸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셔터를 통과한 뒤 주변 사람과 몸을 부딪치면서도 한쪽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화점 명품관에선 육상대회를 방불케 하는 ‘오픈 런(open run)’이 벌어졌다. 개수가 정해진 상품을 사려고 업소 개장 전부터 밖에서 기다렸다가 달려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오픈 런’을 불러일으킨 제품은 프랑스 브랜드 ‘샤넬’이다. 샤넬이 14일부터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7∼17% 인상하겠다고 결정하자, 미리 사면 이득이란 분위기가 생겼다. 예를 들어 현재 715만 원인 샤넬 클래식 미디엄 사이즈는 14일 이후 약 15% 오른 820만 원 정도에 사야 한다. 지난해 10월에도 값을 올렸던 샤넬은 가격 인상 직전마다 구매자들이 몰려들어 ‘샤테크’(샤넬 재테크)란 말도 있다. 오전 11시 반경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백화점 샤넬 매장도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없어, 없어”란 고성이 오갔다. 한 여성도 일행에게 “이미 다 팔렸대”라며 아쉬워했다. 매장 직원은 줄을 선 고객들에게 “현재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 오늘은 더 이상 대기자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입장을 못 한 고객들은 유리창 밖에 줄줄이 서서 원하는 상품이 있는지 들여다보기도 했다. 대다수 백화점 명품관은 몰려든 고객들로 코로나19 방역에 진땀을 뺐다. 백화점에선 명품관 입구부터 직원을 배치해 입구부터 방문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 하지만 막상 입장한 뒤에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동행과 바짝 붙어 대화를 나누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로 9일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가 10일 다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도 사람이 몰려들긴 마찬가지였다. 이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 한 업체의 직원은 2일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수많은 고객이 별 상관없이 찾아왔다. 김모 씨(30·여)는 “지금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마스크를 끼고 나왔다. 이렇게 많이 몰릴지 예상 못 해서 내일 다시 ‘오픈 런’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내 매장에 몰려든 인파가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잘 지킬지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수가 모여 밀집해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태원 클럽과 백화점은 주로 젊고 유행에 민감한 계층이 찾는 곳인 만큼 무증상 감염자도 있을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박종민 blick@donga.com·김은지 기자}

대규모로 번진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지며 가족과 직장에서 급속도로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오후 8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95명. 10일 72명에서 하룻밤 사이 23명이 더 늘어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가정과 직장 등에서 2차 접촉으로 감염된 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게다가 또 다른 이태원 대형 클럽에 들렀던 확진자도 나와 방역당국에서 긴장하고 있다.○ 이태원 대형 클럽 ‘메이드’에도 확진자 들러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남성 C 씨가 집단 감염이 이루어진 5개 클럽이 아닌 다른 이태원 클럽 ‘메이드’에 2일 방문했다가 11일 확진됐다. 서대문구 보건소 관계자는 “C 씨가 ‘문제가 된 클럽’들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다른 클럽 ‘메이드’만 ‘2명 이상의 친구들과 방문했다’고 구두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형 클럽인 메이드는 5개 클럽과는 약 200m 떨어져 있고,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발생 초기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했던 젊은층 위주로 퍼졌던 집단 감염은 이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선 84세 여성이 클럽에 방문한 외손자(29)로부터 감염돼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북구에선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아들(27)에 이어 어머니(52)도 확진됐다. 경기 부천에서도 54세 여성이 같이 사는 아들 A 씨(24)로부터 감염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3일 클럽에 방문한 A 씨는 확진 전인 6, 8일 부천의 한 백화점 음식점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직장 내 감염도 이어졌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 씨도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직장 동료(28)로부터 감염됐다. 수원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가 10일 확진된 직장 동료인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씨 외에도 11일에만 직장 동료 4명이 추가로 감염돼 이 회사 내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8일 확진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소속 A 하사와 접촉한 같은 부대 간부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A 하사와 함께 식사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용인의 육군 직할부대에서도 확진된 대위와 접촉한 중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헌혈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는 “클럽 방문자와 콩고휘트니스센터를 같은 시간대에 이용했다가 10일 확진된 40대 남성이 동작구 ‘헌혈의 집’에서 6일 헌혈을 했다”고 전했다. 구는 11일 이 남성의 혈액을 폐기하고 헌혈의 집을 소독했다.○ 부산·울산 등도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 2차 감염이 늘고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12일부터 클럽과 감성주점 등 100여 개 업소를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충북도도 11일 도내 유흥시설 850곳에 대해 2주간의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충북도는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6곳 등을 출입한 도내 거주자와 직장인들에게 ‘대인 접촉 금지 행정명령’도 내렸다. 도청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점검반을 가동해 명령을 위반한 업소가 적발되면 즉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대구시, 울산시, 경남도도 11일부터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박종민 기자}

“빈칸에 차례대로 쭉 × 표시 하세요.” 7일 밤 1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 앞. 직원은 줄을 선 20명에게 “빨리 표시하라”고 재촉했다. 이들은 클럽이 제시한 방문객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쓰고 고열, 호흡기 증상 여부, 해외 방문이력 여부에 ‘×’ 표시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과 관련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100명이 넘는 젊은 남녀가 밀착해서 춤을 추고 있었다. 1, 2m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 수칙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클럽은 경기 용인시에 살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A 씨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과 도보로 3분가량 떨어져 있다. 클럽을 찾은 이들은 인근 클럽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한 20대 여성은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면서 어떻게 즐기느냐. 걸려도 안 죽으니 걱정 말라”며 웃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7일 오후 10시부터 8일 오전 2시까지 서울 이태원과 강남, 홍익대 주변 유명 클럽 6곳을 둘러봤다. A 씨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 5곳을 다녀간 사실이 공개된 당일이지만 클럽 내부는 붐볐다. 6곳 모두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체온 확인, 방문객 명단 작성 등 유흥업소 감염병 예방수칙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불특정 다수가 감염 위험이 높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 밀집해 있었다. 당일 DJ선곡을 따라 여러 클럽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클러버(cluber·클럽 애호가)들의 특성상 무증상 감염자가 다녀갔다면 집단 감염 우려가 크고 접촉자 추적도 어렵다. 클럽 입장에서부터 위험에 노출됐다. 강남의 한 클럽에선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체온을 측정하고 지문인식 장치로 신분을 확인했다. 수백 명의 목덜미에 체온계를 직접 대고 온도를 측정했지만 소독하지 않았다. 신분 확인을 위해선 턱 밑까지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였다. 직원과의 거리는 30cm도 떨어지지 않았다. 방문객이 직접 작성하는 명단의 관리도 허술했다. 이름과 연락처를 적었지만 확인하는 과정이 없어 허위로 작성해도 그대로 입장할 수 있었다. 최근 해외에 다녀왔는지, 호흡기 질환이 없는지 손님에게 일일이 물어보는 클럽은 단 한 곳도 없었다. ‘×’ 표시를 하라는 안내만 했다. 방문객들은 클럽 입장과 동시에 마스크를 벗었다. 턱에 걸쳐 입과 코가 훤히 드러난 채로 춤을 췄다. 홍익대 주변의 한 클럽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을 직원이 단속했다. 하지만 클럽 6곳 모두 마스크로 입을 가리지 않고 턱에 걸치고 있어도 그냥 넘어갔다. 일부 클럽에선 마스크 착용을 단속해야 할 직원과 손님들과 가까이 선 무대 DJ마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자 클럽 내부는 더욱 북적였다. 강남의 한 클럽에선 1m 거리 두기가 불가능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어깨가 맞닿았다. 껴안거나 뒤엉켜 춤을 추는 젊은이가 많았다. 대화를 할 때면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귀에 입을 바짝 가져다 대고 큰 소리로 외쳐야 했다. 클럽 업계에선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방역수칙 지키라고 안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8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국 클럽, 유흥주점,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권고에 불과해 업주들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영업을 할 수 있다. 실제 서울 시내 대형 클럽들은 “8일 밤 영업을 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의 한 클럽 관계자는 “대규모 오픈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게스트도 많이 섭외했고 테이블 예약은 벌써 다 찼다”고 했다. 가천대 의대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우려했던 클럽에서의 감염이 현실화됐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신체 접촉이 빈번히 발생하는 클럽에서의 전파가 확인된 이상 강제로 영업을 제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