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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은 2% 내외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한은이 공식적으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수정 제시했지만 이 총재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 안팎에서 2% 내외는 통상 1.9~2.1%로 해석된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한 번도 없었다. 한은이 이날 공식 경제 전망을 통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0%다. 한은은 올해에만 성장률 전망을 네 차례 하향 조정(2.6%→2.5%→2.2%→2.0%)했다. 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 회복이 지연됐고, 국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국내 경제 전 분야가 모두 부진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경제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2%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10~12월) 성장률이 0.97% 이상 돼야 한다. 분기별 잠재성장률(0.6% 안팎)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수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경기 흐름도 회복세와는 거리가 있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3대 산업지표가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산업생산은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감소 여파로 전달보다 0.4% 줄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0.5%, 0.8% 감소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어 11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한은은 2%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집행 실적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결국 민간 분야의 활력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은 정부 재정에 의존한 성장률 떠받치기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정부 재정집행 실적이 전망보다 못하다면 2%대 성장에 대해 하방 위험(리스크)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직전보다 0.2%포인트 낮춘 2.3%로 추정했다. 2021년 성장률은 2.4%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내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겠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상반기에 경기가 부진하다 하반기에 살아나는 ‘상저하고’를 기대하고 있지만 자신할 수 없는 셈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0.4%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내년부터는 다시 1%대 물가상승률을 회복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만 두 차례 금리를 낮춘 만큼 일단 ‘숨고르기’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있어 내년 중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0%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직장인 전모 씨(33·여)는 다음 달로 만기가 다가온 3000만 원 규모의 적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다시 예·적금에 넣자니 연 1%대의 쥐꼬리만 한 이자가 문제고, 주식 투자를 하자니 국내 증시 상황이 너무 안 좋은 데다 손실 위험도 컸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금 투자가 유망하다고 해 알아봤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 결국 전 씨는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해외투자펀드를 알아보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가 계속되고 국내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묶이면서 투자자들은 돈 굴릴 곳을 찾아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전체 펀드에서 해외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 3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운용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면 해외투자펀드로 분류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투자펀드 수는 4660개로 전체 펀드의 30.3%로 집계됐다. 전체 펀드시장 내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2014년 말 16.2%에서 지난해 말 28.0%로 꾸준히 늘었고 지난달 30% 선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늘어난 전체 펀드 1001개 중 640개가 해외투자펀드로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코스피는 작년 초 2,600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박스권에 갇혀 지금은 2,100 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상승률도 5.4%에 그쳐 같은 기간 20% 이상 오른 미국 3대 지수보다 훨씬 부진했다. 정부가 2016∼2017년 해외펀드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며 투자를 독려한 것도 해외펀드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 저하는 상장사들의 저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9곳의 올해 3분기(7∼9월)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와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403곳(67.3%) 시총이 자본총계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시총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증시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남짓인 것을 고려할 때 해외 시장은 더 나은 상품과 수익률을 찾을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7% 상승한 5만529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만 보면 금값이 소폭 올랐지만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보인 올해 8월 13일(g당 6만1300원)에 비해서는 9.8%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8월 19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하락했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이날 연 1.456%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금과 채권 가격이 약세인 것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노후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0% 이상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를 아주 잘하거나, 비교적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8%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향후 노인빈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은퇴 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연금소득의 비율’을 나타내는 연금 소득대체율은 2017년 기준 39.3%에 불과하다. OECD 권고수준인 70~80%에 크게 못 미친다. 한 번 직장에서 밀려나면 소득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는 뜻이다. 국민연금을 보완해야 할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이 사실상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중에서도 퇴직연금의 낮은 가입률과 저조한 수익률은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막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 합동 인구정책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퇴직연금 가입률은 50.2%에 불과하고, 2014~2018년 5년 간 수익률은 연평균 1.88%에 그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퇴직연금 운용액 대부분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집중 투자돼 있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구조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한다. DB(확정급여)형은 회사 재무팀이나 인사팀이, DC(확정기여)형은 가입자 스스로 관리해야 하다 보니 운용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결국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노사와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수탁법인을 만들어 연금을 위탁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가입자가 별도로 지시하지 않더라도 운용사가 적당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디폴트 옵션’ 등이 꼽힌다.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들도 대부분 도입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고용노동부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퇴직연금은 규모가 작고 운용주체의 투자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을 통한 운용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공모형 리츠(REITs)가 일반 투자자들의 부동산 소액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나온 임대료, 매각 수익 등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리츠에 대한 관심은 국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증시가 긴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안 투자처로서 가치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은행의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이 2%가 채 안 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리츠는 이보다 2∼3배 높은 4∼6%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커피 한 잔 값(약 5000원)’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대규모 리츠 상장 줄이어 지난달 말 자산규모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리츠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마쳤다. 상장 전부터 리츠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롯데리츠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63.3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일반 투자자 물량으로 전체 공모액의 35% 수준인 3009만 주(약 1504억 원)가량이 풀렸는데, 여기에 4조7600억 원이 몰린 것이다. 증시 상장일에는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웃렛 2곳 등 총 10곳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소득을 바탕으로 연간 6.3∼6.6% 내외의 배당 수익을 전망한 것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롯데쇼핑과 장기 계약(9∼11년)을 맺은 데다 관리 비용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롯데리츠에 이어 다음 달 상장을 앞둔 NH프라임리츠도 연 5%대 배당수익률과 탄탄한 자산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재간접리츠인 NH프라임리츠는 삼성 서초사옥, 삼성 SDS타워,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등 프라임 오피스를 자산으로 편입한다. 프라임오피스는 서울 핵심 권역에 위치한 연면적 9000평 이상의 빌딩을 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모 리츠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태평로빌딩과 신세계제주호텔에 간접 투자하는 공모 리츠(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임대주택 공모 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SK네트웍스의 직영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를 계획하고 있다.초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 눈길… 정부도 지원 국내 리츠 시장은 2015년 18조 원에서 올해 9월 기준 46조8000억 원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는 추세다. 하지만 그간 대부분의 리츠가 사모로 운영되거나 자산유동화 성격의 신탁형인 경우가 많아 일반 투자자는 소수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모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뜨거울 것이라 보고 있다. 공모 리츠가 제시하는 수익률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미 상장된 리츠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대표적인 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주가는 올 들어 18일까지 각각 45.07%, 47.50%씩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7.49%에 비해 훨씬 높다. 정부도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공모 리츠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올해 9월 11일 정부는 ‘공모형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수익성이 좋은 공공사업에 공모 리츠의 참여 기회를 늘렸다. 리츠 투자로 얻은 배당 소득도 일반 이자소득세율인 14%보다 낮은 9%로 분리 과세하기로 했다. 다만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성격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가 커질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따져야 하는 부분이다. 상장 리츠 가운데 ‘케이탑리츠’와 ‘모두투어리츠’는 주가가 연초에 비해 각각 21.61%, 1.59% 떨어졌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공모 리츠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일정 비율의 배당수익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높다”며 “장기적으로 리츠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삼성증권이 연말까지 TDF(Target Date Fund)에 신규로 금액을 입금하거나 연금을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TDF 맛보기’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정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최근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예금 등 금융상품이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절세를 통한 수익 창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세액공제 상품인 ‘TD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번 이벤트는 연금저축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연금저축계좌에 신규 입금한 뒤 이벤트 대상인 6개 운용사의 상품 중 원하는 TDF를 매수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각 운용사의 TDF를 200만 원 이상 매수하면 1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최대 5개 운용사의 TDF를 매수할 수 있고, 이 경우 최대 5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연금전략팀 신상근 팀장은 “TDF는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전문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하는 연금의 특성에 안성맞춤인 상품”이라며 “삼성증권 연금계좌는 비대면으로 3분이면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고, 다양한 TDF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TDF 가입 관련 이벤트의 자세한 사항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모바일 앱 ‘엠팝(mPOP)’ 또는 패밀리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국인들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31일부터 8월 19일까지 이어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가장 긴 매도 기록이다. 20일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내다 팔았다. 이달 들어서 20일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5832억 원에 이른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 때문에 전 거래일보다 27.92포인트(1.30%) 내린 2,125.32에 장을 마감했다. 월별로 보면 4개월째 순매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5월을 제외하고 매월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8월 순매도로 돌아선 뒤 4개월째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세는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권은 “당초 11월 초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협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양국의 무역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홍콩 시위가 격해진 것도 외국인의 이탈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국내 요인들도 외국인의 이탈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최근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 기업의 실적에 우려를 표하며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의 추가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한미일 동맹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생겨나고, 미국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이런 요인들이 실제 외국인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에 따른 학습효과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통상 비슷하게 움직이는 대만 등의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한국에만 유독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며 “한국 증시가 추세를 뚫고 가기보단 장기 박스권에 있다 보니 학습효과로 조금만 올라도 적극적으로 팔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국내 경기 침체와 일본 수출 규제로 기업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으로 진행한 ‘2020 한국 신용전망’ 세미나에서 “무디스가 평가하는 총 24개 한국 민간기업(금융사·공기업 제외)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분쟁의 지속으로 한국 수출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년에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으로 화학, 테크놀로지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화학,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에 연이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올해 8월 이마트 신용등급(Ba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고 LG화학(A3), SK이노베이션(Baa1), 현대제철(Baa2) 등의 신용등급에도 연이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18일엔 KCC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1’으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이들 기업이 영업환경 악화로 이익 규모가 감소하고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유통 자동차 항공 철강 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종의 신용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종은 없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거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붙인 기업 수는 26곳으로, 지난해(18곳)보다 8곳 늘어났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이날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의 이면엔 내수 부진, 무역환경 악화,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단숨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내년 기업 신용도 하락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죠. 오히려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성장, 저금리로 중대 기로에 선 글로벌 금융업계의 변화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미샤엘 부돌프센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만났다. “덴마크 노조는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권의 일자리 감축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혹시 통역이 잘못됐거나 의미가 와전됐나 싶어 “일자리를 잃는데 파업은 안 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부돌프센 부위원장은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저금리로 은행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인력 감축은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핀테크가 기존 일자리를 위협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고 재확인했다. 금융권의 인력 감축은 이미 세계적 흐름이다. 독일 1위 은행 도이체방크가 7월 1만8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HSBC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이 4∼8월 발표한 감원 규모도 3만 명에 이른다. 한국 역시 3년 만에 금융권 취업자 수가 4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대응은 크게 다르다. 덴마크 금융노조는 이를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인정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같은 금융권역 또는 다른 산업 분야로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노조가 재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교육 비용은 각 금융사와 정부도 함께 지원한다. 노조는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한 핀테크 기업들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 금융노조의 바로 옆 건물엔 50곳 이상의 핀테크 기업이 입주한 ‘핀테크 랩’이 마련돼 있었다. 노조는 이들 기업에 금융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금융 기술을 서로 논의하고 있었다. 노조 차원에서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해 미래 금융산업의 파이를 키워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부돌프센 부위원장은 “시대 흐름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선 기득권 지키기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와중에도 시중은행 노조가 연초부터 파업에 나서더니, 정부는 금융권의 ‘일자리 성적표’를 매기겠다며 은행들을 압박하다가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데이터 3법’ 역시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덴마크가 시대 변화를 인정하고 적극 대처하는 것에 비해 한국의 금융권은 아직도 현실을 부정하며 변화에 굼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자와 끝까지 피해 다니며 막다른 길에 몰리는 자, 누가 앞으로 갈지는 뻔하다.―코펜하겐에서김자현 경제부 기자 zion37@donga.com}
금융권 첫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화제가 됐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출시 3개월 만에 운용 규모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침체된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올해 8월 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는 이달 14일 기준 운용 규모 1042억5000만 원, 설정 이후 수익률은 6.98%로 나타났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일본이 올 7월부터 수출 규제의 타깃으로 삼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해당 분야에서 국산화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운용 및 판매 보수 등 부대비용을 줄여 투자 대상 기업에 최대한 이익이 되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이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상무는 15일 동아 뉴센테니얼포럼에 나와 펀드의 운용 성과를 발표했다. 고 상무는 “한국 제조업 성장세가 2010년대 들어 둔화됐고 국산화 비율도 50%대로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주력 상품과 수출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대외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산업지형의 변화는 우리나라 소재·장비·부품 관련 업체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국산화 가능성을 따져본 결과 장기적인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펀드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고 상무는 “필승코리아 펀드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자금을 지원해 공급 체인을 국산화하고,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지난달 10일 기준 코스피 대형주에 42%,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각각 18%, 38%씩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소형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비중은 절반 이상인 53%였다. 고 상무는 “향후 펀드 투자에서 소부장 업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 펀드가 아니라 한국 대표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내 사모펀드 순자산(총 운용 규모)이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증시 회복세와 맞물려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도 늘어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16일 400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300조 원을 넘어선 뒤 1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전월보다 17조3000억 원(2.7%) 증가한 652조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252조 원으로 같은 기간 14조2000억 원 늘었지만 2007년 이후 12년째 200억 원대에 머물렀다. 펀드유형별로는 최근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3000억 원이 순유출 됐지만 주가 회복으로 평가액이 늘어 순자산은 9000억 원(1.1%) 늘어난 78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1조1000억 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가면서 순자산도 123조2000억 원으로 1조7000억 원(―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민연금공단이 범죄 혐의를 받고 있거나 공단이 수용할 수 없는 안건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상장기업 이사를 해임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달 초 자본시장연구원은 연금사회주의 논란을 우려해 주주제안에 이사 해임 관련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국민연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13일 열리는 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공청회에서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를 도입한 뒤 구체적 행동 지침을 마련해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의 배당정책 △보수한도 적정성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 훼손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건에 대해 반대의결권을 지속적으로 행사한 기업은 중점관리사안으로 보고 스튜어드십 코드 대상에 포함된다. 이때 비공개 대화와 비공개 중점관리, 공개 중점관리 절차를 거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주 제안을 진행한다. 특히 횡령,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사의 경우 형이 확정되지 않았어도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해임을 요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안건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해임 건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연금은 현재도 이사 해임을 제안할 수 있지만 명확한 기준은 없었다. 이에 앞서 5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민연금공단이 발주한 ‘국민연금기금 경영참여 주주권행사 등을 위한 가이드라인 연구 용역’에서 주주제안 단계에서는 이사 해임을 생략하도록 제안했다.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정책 수립과 임원보수한도의 적정성에 관한 판단만으로 이사해임 주주제안을 하는 것은 목적과 수단의 경중이 맞지 않고, 기업과 우호적인 관계에서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주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분 축소나 청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청문회를 앞두고 이사해임 조항을 그대로 두기로 하면서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7월에 있었던 회의안을 기본으로 해 용역내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아직 청문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말 예정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최종 결정한다.김자현 zion37@donga.com·이건혁 기자}
올해 한국 증시에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3곳만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10대 그룹 중 삼성과 SK,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총은 연초보다 늘었지만, 나머지 7개 그룹의 시총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상장사 16개 종목의 시총 합계가 434조8730억 원으로 올해 1월 2일보다 68조1924억 원(18.6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69조5480억 원(30.06%) 늘며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연초보다 12.05% 증가한 120조99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도 시총 86조2563억 원으로 9조2419억 원(12.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그룹은 시총 20조8391억 원으로 연초보다 5조6879억 원(21.44%) 줄며 10대 그룹 중 가장 큰 규모로 감소했다. 유통 및 식료품 업종의 부진 속에 롯데쇼핑(―38.52%), 롯데푸드(―38.45), 롯데하이마트(―34.67%) 등의 시총이 일제히 줄어든 탓이다. LG그룹은 LG유플러스(―25.07%), LG디스플레이(―23.31%)의 부진으로 시총이 1.19% 줄어든 79조9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시총 순위도 당초 3위에서 현대차그룹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보험과 건설업, 조선업 불황 속에 한화그룹 시총은 24.36% 감소한 9조1770억 원에 머물렀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도 16조6992억 원으로 10개월 새 7.27% 줄었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1.19%)를 제외하고 한국조선해양(―2.79%) 현대미포조선(―26.11%) 현대건설기계(―34.04%) 현대일렉트릭(―51.36%) 등 모든 상장사 시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식료품 등의 약세 속에 신세계그룹도 시총이 20.09% 줄었고, 포스코그룹과 GS그룹도 각각 10.45%, 7.75% 감소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국 경제에 대한 민간의 심리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일부 개선됐지만 향후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에 따르면 ESI 순환변동치는 90.6으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이미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87.2)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계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 구성 항목 중 향후 경기 전망에 관한 항목을 추린 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산출한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수록 민간의 경제 심리가 어둡다는 뜻이다.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한 73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수출 및 배터리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업황 BSI(72)와 대기업의 업황 BSI(80)가 전월보다 1포인트씩 올랐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졌다. 11월 전 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72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정부의 재정 지출 여력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데다 민간 부문의 회복이 더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2%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 투입은 물론이고 소비와 투자도 함께 늘어나야 하지만 대내외 변수로 위축돼 있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0.5∼0.6% 정도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올해 성장률을 2.0∼2.1%로 제시했다는 점과 분기별 잠재성장률 수준 등을 감안해 추정한 수치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으로 치면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나중에 9월 통계가 최종적으로 반영되면 성장률이 소폭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이전 사례에 비춰 봤을 때 0.1%포인트 이상 올라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항목별로는 정부 소비가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증가하면서 1.2% 늘었다. 반면 민간 소비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투자 항목인 건설투자는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4∼6월) 1.2%포인트에서 이번 분기 0.2%포인트로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조기 집행하면서 3분기에는 여력이 제한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재정 지출의 규모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지만 2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재정 집행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이번에 플러스(0.2%포인트)로 전환됐지만 성장을 이끌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 2%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변수로 수출 증가를 장담하기 어렵다. 재정 지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2% 성장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 나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이 1.8%로 올해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기존에 제시한 내년 전망치(2.5%)에 대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물량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분기별 성장률과 연간 성장률 ::연간 성장률은 분기별 성장률의 합산이 아닌 복리 개념이다. 전년 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0일 때 1분기 성장률이 1%면 GDP 규모는 101이 된다. 2분기 성장률도 1%라면 100이 아닌 101에서 1%가 늘었다(102.01)는 뜻이다. 매 분기 1% 성장하면 연말 GDP 규모는 104.06, 연간 성장률은 4.06%가 된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은 결과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꺼지고 있다.” 한 전직 경제부처 장관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1%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진 현실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글로벌 흐름을 역행하는 경제정책 실험이 부진한 성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이는 본보가 3분기 성장 쇼크의 원인과 대안을 듣기 위해 전·현직 국책연구기관 관계자(2명), 민간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3명), 재계단체 관계자(1명), 경제학 교수(2명), 전직 경제부처 장관(2명) 등 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다. ○ 경기 오판해 정책 실험하다 실패 정부가 재정 확대에만 매달리며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밀어붙이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인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 투자, 소비 등 민간 부문이 위축되고 있는데 소득주도성장론에 얽매여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부담을 늘리는 정책들로 투자 의욕을 더 꺾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의 정책들이 건설 투자, 기업 투자를 억누르고 있다”며 “재정이 이미 80% 가까이 집행된 상태라 재정을 투입할 여력도 부족한데 정부는 정책 방향을 바꿀 기미가 안 보인다”고 했다. 정부의 경기 오판이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산업부 장관을 지낸 A 씨는 “글로벌 경제의 장기 추세선이 작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한 정부의 예측 오차에 따른 정책 오류”라고 했다. 2017년 본격화한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붕괴하면서 세계적으로 공급이 위축되는 국면에서 국내 정책까지 공급 부문을 옥죄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정책 실패의 징후가 작년부터 나타났는데도 최저임금을 10% 이상 올렸다”며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경기 대책으로 재정 확대에만 의존하려는 점도 문제다. 이인실 한국경제학회장(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은 “한국 경제에 대해 재정을 풀되 규제 개혁을 같이 하라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제언은 재정보다 규제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개혁 없이 재정만 늘리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했다. ○ “바깥만 보지 말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이 금방 좋아지기 어려운 만큼 재정을 늘리되 경제정책 방향을 과감하게 전환해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으로 부진한 투자를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미중 무역갈등 같은 대외 요인은 어차피 정부가 컨트롤할 수 없다”며 “그 대신 주 52시간제 보완책이나 노동 유연성 확보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 민간 투자의 활력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건설 투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3기 신도시 조성을 최대한 앞당기는 등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상황이 나쁠 때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며 “우리도 미국처럼 선제적으로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단기적 성장률 방어에 매달리는 대신에 장기적 시각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 성장률 등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한 산업구조 개편 방안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세종=주애진 jaj@donga.com / 김자현 / 세종=송충현 기자}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정부의 재정 지출 여력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데다 민간 부문의 회복이 더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2%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 투입은 물론 소비와 투자도 함께 늘어나야 하지만 대내외 변수로 위축돼 있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0.5~0.6% 정도는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올해 성장률을 2.0~2.1%로 제시했다는 점과 분기별 잠재성장률 수준 등을 감안해 추정된 수치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으로 치면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나중에 9월 통계가 최종적으로 반영되면 성장률이 소폭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이전 사례에 비춰봤을 때 0.1%포인트 이상 올라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항목별로는 정부 소비가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증가하면서 1.2% 늘었다. 반면 민간 소비는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내수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투자 항목인 건설투자는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부 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4~6월) 1.2%포인트에서 이번 분기 0.2%포인트로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조기 집행하면서 3분기에는 여력이 제한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재정 지출의 규모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지만 2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재정 집행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민간 부분의 성장 기여도는 이번에 플러스(0.2%포인트)로 전환됐지만 성장을 이끌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 2%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변수로 수출 증가를 장담하기 어렵다. 재정 지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2% 성장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이 1.8%로 올해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기존에 제시한 내년 전망치(2.5%)에 대해 “조금 달라질 수 있을거 같다”며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물량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배당을 결정하는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도 배당주 펀드로 모이고 있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는 배당 성장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해 자본 이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배당 성장주는 기업 이익과 배당 이익이 함께 성장하거나 현금 흐름 또는 지배구조 개선이 배당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을 뜻한다. 고배당주는 기업 가치는 크게 상승하지 않지만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다. 이 펀드는 배당 성장주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고배당주로 주가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증권 측은 “독점적 사업력, 창조적 기업가 정신, 구조적 성장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업 분석을 한 뒤, 합리적인 주가의 성장주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는 배당 성장주 60∼70%, 고배당주 20∼30%, 배당 잠재력이 있는 주식 10∼20%로 구성된다. 잠재적 배당 성장주는 현금 창출력이 높고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낮은 배당성향을 가진 기업이다.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올라갈 여지가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최근에는 배당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의 인식 변화로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금리를 상회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배당주는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성향이 2013년 26%에서 2016년 34%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지주회사로 개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배당성향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런 ‘배당 서프라이즈’는 또다시 강력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금리 기조도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시중금리가 낮은 요즘은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익과 배당이 동시에 늘어나는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올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가 설정 3개월 만에 순자산 600억 원을 바라보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18일 설정된 이 상품은 이달 15일 제로인 기준 순자산이 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설정 후 수익률은 6.07%이다. 글로벌 저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로 부동산과 인프라,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인컴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ETF는 인덱스펀드로 기초지수인 FnGuide부동산인프라고배당지수를 추종한다.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자본과 지분에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사회간접자본의 건설 및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 등에 주로 투자하고, 또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도 투자해 배당 및 자본차익도 노린다. 특히 목돈이 필요한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에 1만 원 이하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분배금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를, 매매차익은 비과세 적용을 받기 때문에 양도세 및 보유세 걱정이 없다. 유동성이 낮은 실물자산이 아닌 상장지수펀드(ETF)로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어 높은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한국거래소 기준 이 ETF의 투자 비중은 맵스리얼티1 17.06%, 맥쿼리인프라 16.24%, 이리츠코크렙 16.16%, 신한알파리츠가 14.29%로 나타났다. 60% 이상이 부동산 및 인프라 펀드에 투자돼 있는 셈이다 주요 국가 상장 리츠의 주식 시장 대비 시가 총액 비중은 싱가포르 9.40%, 호주 7%, 미국 3.10%, 일본 2.20%이다. 반면 한국은 0.04% 수준으로 향후 국내 시장에서 리츠가 비중을 높여나갈 가능성이 커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비중이 높은 맵스리얼티1은 미래에셋센터원빌딩 등 오피스 및 복합시설에 주로 투자한다.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및 터널 항만 등 인프라 자산의 비중이 높고,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 타워 및 용산 더 프라임 등 오피스 빌딩 자산 비중이 높다. 또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롯데리츠 등도 상장돼 ETF에 편입될 예정이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상무는 “글로벌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ETF 상품을 시장에 선보여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드러냈지만, 엄마와 단둘이 살며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피아노를 계속 배우기 어려웠던 김지윤(가명) 양.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꿈을 꾸는 아이들’ 프로젝트 덕에 김 양의 꿈은 진행형이다. 지금은 매일 5시간씩 연습하는 것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김 양. 김 양은 “저처럼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나누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유소년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랑나눔, 행복나눔’이라는 모토로 유소년들과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는 임직원들이 매월 기부하는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일대일로 매칭시켜 사회공헌사업의 기금을 마련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운영하며 나눔에 힘쓰고 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은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학업, 예술, 체육 분야의 재능 있는 학생 50여 명을 선발해 매월 특기, 적성 개발비를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지만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FC서울 프로축구단과 파트너을십 체결하고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도 진행중이다. 매년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이 행사는 FC서울 소속 선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와 축구 기본기 교육, 미니축구게임 등 다양한 축구 수업을 진행하고 참가 아동 전원에게 개인 맞춤 유니폼과 축구화, 사인 볼 등을 제공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마포구 월서울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축구교실에선 양천구 계남초등학교 학생 46명이 참가해 잔디구장에서 맘껏 뛰놀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2017년부터는 전국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 대회도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드림 백일장’은 5월 ‘꿈’과 ‘하늘’을 주제로 시와 수필 두 부문에서 출품을 받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총 994편의 출품작 중 99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말 수상 학생들을 본사로 초청하여 시상식을 열고 상장과 상금 및 꽃다발을 수여했다.자발적 참여로 소외되는 이웃에 손길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매년 겨울방학 중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결식 및 방임이 우려되는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따뜻한 식사를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 캠프, 전시회 관람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여가시간을 풍성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국투자증권 참벗나눔 봉사단’도 운영중이다. 본사 임직원 31명으로 출범했던 봉사단은 현재 본사 및 전국 영업지점 임직원 100여 명이 참여해 소외된 이웃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봉사단 임직원 자녀들도 함께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녹번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낡은 벽면에 대형 벽화를 그리고, 오래된 에어컨과 학습교구 교체를 위한 후원금도 전달했다. 7월에는 강원 고성, 양양 산불피해지역 어린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지역 초등학생 30명은 봉사단과 함께 평소 가고 싶어 했던 아쿠아리움과 서울스카이를 방문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견학하며 풍성한 문화체험 기회를 가졌다. 봉사단은 이달 12일에도 구세군 서울후생원을 찾아 노후 벽면에 페인트를 칠하고, 미끄럼 방지 계단 틀을 보수하는 등 영유아 보육시설을 정비한 뒤 야외에서 아이들과 삼겹살 파티도 진행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고자 사회복지기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