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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6일부터 전국 지점에서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 ‘아슬란’(사진)에 대한 사전 계약 신청을 받는다. 아슬란은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크기의 세단으로 이달 말 공식 선보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8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적용했다. 전방 추돌 경보장치, 차선 이탈 경보장치, 후측방 경보장치 등 대형 세단에 주로 탑재되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사고 시 탑승객 하체를 고정해 부상을 줄이는 ‘하체 상해 저감장치’와 보행자와 정면충돌했을 때 보닛에서 에어백이 터져 보행자의 머리 부상을 방지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도 장착했다. 가격은 3990만∼4640만 원 사이로 결정될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협상이 타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추후에 노사 합의로 따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 간 의견 차가 워낙 커 합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7000명 중 4만3665명이 참여해 찬성 2만2499명(51.53%), 반대 2만990명(48.07%), 무효 176명으로 임협이 타결됐다고 2일 밝혔다. 통상임금에 대해 노조 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안은 6월 상견례 이후 119일 만인 지난달 29일 마련됐다. 찬성률도 겨우 반수를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 노사는 내년 3월 말까지 ‘임금 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운영해 임금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합의안에는 임금 9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500만 원 지급, 정년 만 60세 보장 등의 내용도 담았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40시간 파업해 1만6500대, 3300억여 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잔업과 특근 거부까지 합하면 차질 규모는 4만2200대, 9100억여 원이다. 현대차 임협이 타결되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에서 기아자동차만 남았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이후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기아차 노조는 2일까지 60시간 파업해 2만2700대, 3900억여 원의 생산 차질(잔업 특근 거부 제외)을 빚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가 이달 한 달 동안 하루 커피 한 잔 값(5000원)으로 경차 '모닝'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모닝 1.0가솔린 스마트모델'(1036만 원)을 36개월 할부(선수율 15%)로 구매하는 개인 고객은 만기 때 차량 가격의 40%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매달 약 15만 원만 납입하면 된다. 2.9%의 특별 금리를 적용해서다. 이 차량을 기본금리 5.9%를 적용 받아 구매하는 경우 월 약 27만 원을 내야한다. 기아차는 '하루 커피 1잔'이라는 구매 프로그램 기획 취지에 맞춰 10월에 모닝을 구매한 개인 고객 모두에게 커피전문점 기프티콘(커피 2잔용)을 제공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된다며 접수된 신고가 총 41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신고 접수가 많이 된 차량은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 '쏘나타 LPi'로 5년 동안 41건이 접수됐다. 2일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자동차 급발진 사고 신고건수는 417건이었다. 2010년 28건에서 △2011년 34건 △2012년 136건 △지난해 139건으로 해마다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총 80건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자동차 신고건수가 176건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기아자동차가 69건, 르노삼성자동차가 61건, 한국GM이 32건, 쌍용자동차가 26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업체 중에서는 BMW코리아가 15건으로 가장 많은 급발진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한국토요타자동차 12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9건 등 순이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 LPG에 이어 르노삼성차 'SM5'의 LPG 모델 'SM5 LPLi'와 현대차 '그랜저'가 각각 22건이었다. 르노삼성차 'SM3', 'SM5'가 각각 18건, 현대차 '쏘렌토', '아반떼'가 각 15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가 203건(48.7%), 경유와 LPG가 각각 102건(24.5%) 접수됐다. 김태원 의원은 "지난해 국토부는 급발진이 발생할 만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꾸며 재현실험을 진행했고 '현재의 기술수준으로 급발진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급발진 의심 신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운전자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급발진 조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은 장애인과 택시운전사, 렌터카 업체들이 주로 이용한다. 세단형 차량의 경우 트렁크에 85L 용량 원통모양 LPG 연료통이 들어가 휠체어나 목발을 싣기 어렵다. 대형 캐리어도 들어가지 않아 택시 승객들도 애를 먹는다.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자동차는 도넛 모양으로 생긴 연료탱크와 이를 탑재한 양산차 ‘SM5 LPLi 도넛○R(등록기호)’을 1일 공개했다. 르노삼성차는 이 차량을 이르면 올해 말 선보일 계획이다. 연료통을 플랫폼(차대) 위 스페어타이어를 싣는 공간에 탑재하면서 트렁크 체감 용적이 약 40% 넓어졌다. 연료통 재질로는 ‘SG365’를 사용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가 쓰는 ‘SG295’보다 경도가 20% 높다. 탱크 두께를 3mm에서 3.5mm로 늘려 강도를 높인 반면 무게는 10kg 줄였다. 르노삼성차 측은 “안정성과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모두 향상됐다”며 “이를 위해 대한LPG협회와 약 2년간 2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LPG 차량 ‘SM5 LPLi’는 월간 약 500대 팔린다. 르노삼성차는 신차가 나오면 판매량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총 메달 9개를 수확하고 경기를 모두 마친 지난달 28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진, 대한양궁협회 관계자 등 약 100명을 경기장 인근 한 고깃집에 초청해 저녁을 대접했다. 정 부회장은 오후 10시까지 테이블을 돌며 모든 참석자에게 일일이 ‘격려주’를 따랐다.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훈련을 극복하고 국가에 메달을 안겨줘 자랑스럽다”며 “많은 경쟁자가 견제하겠지만 연습과 노력으로 잘 이겨내 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19일 경기장을 사전점검한 데 이어 경기가 열린 23∼28일 매일 경기를 참관했다. 정 부회장이 이렇게 한국 양궁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30년간 꾸준히 이어진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양궁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정 회장의 양궁 지원은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 올림픽 공식 종목이 된 양궁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며 정 회장은 “한국인이 세계 1위를 하는 종목인데 지원을 받지 못해 경쟁에서 밀려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듬해 그는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고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1997년까지 협회장을 4번이나 지냈다. 현대차그룹이 비인기종목이었던 양궁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지금껏 380억 원이 넘는다. 정 회장은 당시 국내에는 개념이 생소했던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했다. 현대정공에서 레이저 조준기를 부착한 연습용 활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선수들의 연습 기록을 통계로 만들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 특성에 맞춰 심리 전담 상담사도 배치했다. 정 회장은 경기 때마다 성적순으로 대표팀을 개편하도록 해 능력 위주의 선발방식도 정착시켰다.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때 정 회장이 선수들이 먹는 물이 체질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것을 보고 스위스에서 물을 사 비행기로 공수해준 일화가 있다. 당시 대표팀은 4개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37억여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평소 대외활동을 삼가지만 양궁만은 예외로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식사를 하며 선물도 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연료소비효율(연비) 과장 논란을 빚은 ‘싼타페 DM 2.0 2WD AT’ 모델에 대해 소비자 보상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1일 싼타페 연비 보상안내 홈페이지(santafeinfo.hyundai.com)를 개설했다. 고객은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차량이 보상 대상(2012년 4월 이후 나온 차량)인지를 차대번호를 통해 조회할 수 있고 보상 접수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 대상 고객은 8일부터 현대차 지점 및 대리점을 방문해 필요한 서류와 함께 접수하면 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최대 40만 원의 보상금을 신청 서류에 기입한 은행계좌를 통해 받을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6월 3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119일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내년 3월 31일까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 및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사 미래 발전전략’을 잠정합의안에 담았다. 사측은 내년부터 5년간 5000억 원을 들여 공장에 냉방설비를 구축하는 등 작업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는 품질 세미나를 실시하고 친환경차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현재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근무조가 1시간 잔업을 하는 ‘8+9’ 근무 형태에서 심야 잔업을 없애는 ‘8+8’ 근무 형태를 최대한 일찍 도입하기로 했다. 정년은 만 60세로 연장됐다. 현재는 정년이 만 59세이며 이후 1년을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형태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에 낙관적이었다. 2010년, 2011년 노사 협상을 무파업으로 이끈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노조위원장을 맡은 데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통상임금에 대한 이견에 ‘노노(勞勞) 갈등’까지 빚으며 노사 간 협상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달 29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119일 만에 마련한 잠정 합의안의 핵심은 ‘통상임금 노사합의 원칙’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신설해 내년 3월 말까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와 임금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4만7000여 명으로 금속노조 조합원 약 15만 명의 30% 수준이다. 최근 기업별로 통상임금에 대한 상이한 법원 판결이 계속되면서 산업계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임금 구조를 개편하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현대차 노조 조합원 23명이 통상임금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해 1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계는 연말에 1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복잡한 수당 체계도 단순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기본급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대신에 수당을 덧붙여 노사 합의를 해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수당 항목은 100여 개에 이른다. 1인당 생산, 영업, 물류 등 직군에 따라 13∼15개의 수당을 적용받는다. 현대차는 “현재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의 체계로 간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개편 방법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기업의 성과와 연동되는 성과금 체계를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성과금 지급 규모는 지난해 ‘350%, 500만 원’에서 ‘300%, 500만 원’으로 줄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영업이익(개별 기준)이 전년 대비 13.6% 감소하는 등 어려워진 환경을 노사가 공감했다”며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가 교체될 때마다 매년 최대 성과 요구를 반복했으나 올해는 경영실적에 연동한 성과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성과금과 격려금 등으로 조합원 1인당 평균 약 2200만 원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분(9만8000원)과 이에 따른 잔업·특근수당을 감안하면 조합원이 받는 금액은 약 27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잠정안이 1일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차만 남게 된다. 기아차는 9월 25일까지 21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했다. 그러나 단협 사항 30여 개에 대해 노사 간 의견이 엇갈려 다음 교섭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한편 현대차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선 현대차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데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율 자체가 낮아 마감 시한을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하려면 전체 조합원(1만8000명)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에서 “현대차도 올해 내수 판매 실적이 안 좋고 한전 부지까지 높은 가격에 인수하려는 판국에 현대중공업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높은 (임금 인상) 제시안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합원은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지 않아 파업에 동력도 없는 상태다. 회사도 어려운데 뭐가 됐든 (노사가)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친환경과 연료소비효율(연비) 향상이다. 국내 수입차 1위 BMW코리아는 2009∼2012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연평균 12.7% 줄였고 연비는 17.4% 개선했다. BMW의 주행거리 km당 CO₂ 배출량은 131.9g으로 줄었고, 연비는 L당 19.4km로 향상됐다. 반면 국산차 1위 현대자동차는 연평균 4.1%만 감축해 CO₂ 배출량이 km당 141.8g이다. 연비는 4.9% 개선하는 데 그쳐 L당 16.9km 수준이다. 기아차나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다른 국산차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2020년 CO₂ 감축량 목표를 km당 97g, 연비 목표를 L당 24.3km로 발표했다. 수입차 업계에 비해 국산차 업계에 훨씬 어려운 과제가 던져졌다.○ 현대·기아차 한국GM, CO₂ 감축량 평균 이하 29일 동아일보가 환경부로부터 입수한 2009∼2012년 국내 14개 자동차 업체의 CO₂ 배출량 및 연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독일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CO₂ 저감 및 연비 향상 노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들은 4년간 연평균 4.3%씩 CO₂ 배출량을 줄였다. 1위 BMW코리아에 이어 한국토요타자동차(10.8%),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8.4%), 한국닛산(8.1%) 순으로 많이 줄였다. 반면 현대차는 연평균 4.1%, 기아자동차는 3.4%, 한국GM은 3.4%, 크라이슬러코리아는 3.2%를 감축하는 데 그쳤다. 또 14개 자동차 업체가 4년간 연비를 연평균 5.1% 개선한 가운데 현대차(4.9%)와 기아차(3.9%), 한국GM(3.5%),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4.7%), 크라이슬러코리아(4.5%) 등 5곳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 “규제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과 R&D 지원도 필요” 국산차 업체들은 수익성 좋은 중대형차에 집중해 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 중 배기량 1600cc 이상 중대형차 비중은 63.1%에 이른다. 반면 독일 업체들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소형차를 선보이면서 평균 연비가 올라갔다. 게다가 유럽서 주로 쓰는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가 좋다. 기술 격차도 원인으로 꼽힌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닛산은 ‘리프’로 각각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세계 1위다. BMW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루텍’ 등 CO₂ 배출량을 줄인 엔진을 내놨다.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평균 CO₂ 배출량을 110∼115g으로 본다. 정부 목표치를 맞추려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CO₂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에미션 차’를 팔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715대에 그치는 등 부진한 형편이다. 한 국내 자동차 업체 연비 담당자는 “유럽은 소형차가 많고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약 10% 좋은 수동변속기 차량도 상당수”라며 “시장 특성을 무시하고 유럽(2021년 95g)과 비슷한 기준을 목표로 내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그간 환경 규제가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오긴 했지만 정부는 앞으로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묶은 패키지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액화석유가스(LPG) 업체 E1이 CJ헬로모바일과 손을 잡고 다음 달 1일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 처음으로 알뜰폰 요금제 ‘헬로모바일 E1 요금제’를 선보인다. CJ헬로모바일의 알뜰폰 이용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이 요금제는 ‘E1 반값 21’(기본료 2만1000원·부가세 별도), ‘E1 반값 26’(기본료 2만6000원), ‘E1 반값 31’(기본료 3만1000원) 등 3가지다.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조건에 기본료는 절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1 반값 21 요금제는 음성통화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5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E1 반값 26 요금제는 음성통화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2.5GB를, E1 반값 31 요금제는 음성통화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31 요금제 이용자들은 E1 충전소에서 월 2회 이상 액화석유가스(LPG)를 충전하면 매달 E1 오렌지포인트 21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E1 측은 “E1 반값 31 요금제를 사용하면 1년간 통신요금을 최대 40만9200원(부가세 포함)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모바일에서 사용하던 단말기와 번호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유심(USIM)만 교체하면 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는 ‘글로벌 자동차용 소재 넘버 원’을 목표로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상위권 자동차업체 및 신흥국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용 소재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포스코는 대다수 글로벌 철강회사들이 자동차 소재를 생산해 자국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던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먼저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포스코가 현재 자동차용 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혼다, 스즈키, 토요타자동차, 닛산, 마쓰다 등 일본 업체, GM, 폴크스바겐, 피아트, 포드, PSA 등 다양하다. 이 밖에 창청(長城)기차와 지리(吉利)기차, 중국 전기차업체 BYD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자동차용 소재에 대한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판매망을 안정적으로 넓혀나갈 수 있었다”며 “자동차용 내판재뿐 아니라 품질관리가 중요한 외판재도 공급하고 있으며 외판재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이드 아우터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경량화, 친환경, 에너지효율, 안전 등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고강도강 제품군을 점차 늘려가는 동시에 AHSS강·MAFE강 등 고급 신강종 개발을 통한 솔루션 판매 기반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또 다른 강점은 현지화다. 포스코는 국내뿐 아니라 멕시코,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 등 14개국에서 29회사 47개 가공공장을 운영해 현지 고객의 요구조건을 맞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소재를 판매한 후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즉각 지원할 수 있는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고객사 만족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맞춤형 서비스 노력은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2003년과 2010년 혼다, 2007년 폴크스바겐, 2008년 스즈키, 2008년부터 3년 연속 GM으로부터 우수공급사상을 받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GS칼텍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990년 제1 파라자일렌 공장 및 제1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을 완공한 이후 방향족을 비롯한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135만 t 규모의 파라자일렌을 비롯해 한 해 총 280만 t에 이르는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GS칼텍스는 네 번째 중질유분해시설인 감압가스오일 유동상 촉매 분해시설(VGOFCC)을 상업가동하면서 연간 25만 t의 프로필렌을 추가로 생산하게 돼 프로필렌 생산량이 총 45만 t으로 늘었다. 또 도장성이 뛰어난 복합소재 및 섬유강화열가소성수지(LFT) 소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복합 프로필렌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FT는 8월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에 적용됐다. 10만 대 이상 양산차에 LFT가 사용된 것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제품들을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1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체코에 복합수지 법인을 설립했다.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유럽은 자동차 및 가전 부품 용도로 쓰이는 복합수지의 연간 수요가 120만 t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2006년에는 중국 허베이(河北) 성 랑팡(廊坊)에 ‘GS칼텍스 소료유한공사’를 설립해 연간 4만5000t 규모의 복합수지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을 비롯하여 러시아, 태국, 대만 등에 판매한다. GS칼텍스는 윤활기유 사업도 시작했다. 시장 수요에 따라 고품질 윤활기유인 그룹 Ⅱ과 Ⅲ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공장을 설계했다. GS칼텍스는 윤활기유의 수출국을 중국, 인도,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올해 노사 합의안이 두 번이나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임단협을 힘겹게 마친 르노삼성자동차가 26일 닛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수출로 부활의 첫걸음을 뗐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로그는 이날 1차 물량 700대를 포함해 올해 2만5000대, 내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8만 대가 수출된다. 북미용 로그는 지난해 11월 선보여 12만 대 이상 팔렸다. 닛산이 미국 테네시 주 스머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달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추가 물량을 맡았다. 오직렬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부산공장은 닛산의 4단계에 걸친 품질 검증을 통과하면서도 납품 가격이 스머나 공장보다 쌌다”며 “72%에 이르는 부품 국산화율 덕분”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로그 덕분에 부산공장 생산량이 지난해 13만 대에서 올해 15만5000대로, 내년에는 19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총괄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생산물량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부품 현지화율까지 높아졌다”며 “로그 플랫폼(차대)은 신형 QM5에 사용될 수 있어 르노삼성차는 미래 기술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발 빠른 삼성전자, 노조에 발목 잡힌 현대자동차.’ 1인당 생산성과 평균임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재계 1, 2위 그룹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간에 뚜렷이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생산성이 떨어지면 발 빠르게 임금을 낮추고 인력 감축에 들어간 반면 현대차는 생산성이 떨어져도 임금은 계속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2012년 직원 수는 9만700명으로 2011년에 비해 1만1270명(11.1%) 줄었다. 이는 2011년에 직원 1인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10년보다 각각 26.4%, 28.9% 하락하면서 생산성이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2012년에는 직원 수뿐 아니라 평균임금도 600만 원 줄어든 7150만 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자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임금은 9995만 원까지 올랐다. 성과를 낸 만큼 돌려준다는 보상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의 1인당 영업이익은 2011년 837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5897만 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평균임금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2009년보다 2000만 원가량 올랐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의 수요 변동과 추가 투자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하고 본다면 삼성전자는 생산성 하락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반면 현대차는 그렇지 못했다”며 “현대차는 노조가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고 향후 사내하도급 인력을 정규직으로 추가 채용하면 1인당 생산성은 더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 3분기(7∼9월)에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 삼성전자의 실적과 직원 추이를 봤을 때 영업이익이 연간 3000억 원 정도 감소하면 인력이 평균 1000명 내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 기자}

“현대자동차 수준으로 임금을 맞춰 달라.” 올 2분기(4∼6월)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의 노조는 최근 이런 요구안을 내놓고 23일부터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평균 근속기간 18년 차를 기준으로 연봉이 7200만 원가량인 현대중공업이 9400만 원이 넘는 현대차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 역시 임금 인상안을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당초 추석 전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일부 강경파가 사측 안에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일부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기업분석 업체인 한국CXO연구소와 최근 4년간 국내 100대 상장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영업이익이 32% 줄어드는 가운데 1인당 평균임금은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까지 “내수 진작을 위해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힘을 실어주자 기업들은 이른바 ‘임금 패러독스’에 빠지게 됐다. 기업들이 돈을 버는 능력은 계속 떨어지는데 임금은 계속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다. ○ 생산성은 하락, 임금은 상승 국내 100대 상장사의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2010년에 비해 32% 하락한 6900만 원에 머물렀다. 1인당 당기순이익 역시 2010년 7980만 원에서 지난해 4700만 원으로 급감했다. 반면에 조사 대상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임금은 2010년 6337만 원에서 지난해 7082만 원으로 11%가량 늘었다. 매출 대비 임금이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도 2010년 4.7%에서 지난해 5.5%로 커졌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노사팀장은 “퇴직자보다 신규 채용이 많은 100대 기업들은 매년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최소한의 임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대기업 11년 차 직장인인 박모 씨는 “물가 상승률만큼의 임금 인상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며 “대기업 평균으로는 임금이 꾸준히 오를지 모르지만 실적이 나쁜 상당수 기업은 수년째 임금이 동결돼 생활이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임금 인상은 결국 봉급생활자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조사대상 기업 중 지난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로 15.6%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손실이 평균 1500만 원, 순손실이 7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직원 수는 지난해 8500명으로 1년 사이에 1000명이 늘고 1인당 평균임금도 1.1%(87만 원) 상승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SDI의 경우 직원 수와 임금은 늘었는데 생산성은 하락한 것으로 최근 이 회사가 인력 감축안을 꺼낸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을 위주로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중소기업(상시 종업원 300명 미만)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는 것도 문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1년에는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대기업 임금의 65.9% 수준을 받았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5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 대기업만의 임금 인상은 내수진작에 역부족 대기업 위주의 임금 인상이 정부가 바라는 내수 진작 효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고용과 임금이 보장된 대기업 정규직과 고용의 8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철저히 분리된 이른바 ‘이중 노동시장’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임금 인상이 중소기업에 대한 단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긴밀한 생산고리가 이어진 상황에서 대기업이 무리하게 임금을 올리면 결국 중소기업에 대한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내수 소비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10조5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m²)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본사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본사와 연계한 테마파크나 전시장, 박물관 등을 짓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GBC는 글로벌 본사와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한데 모은 복합시설로, 현대차는 GBC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브랜드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본사와 연계한 테마파크 현대차의 GBC와 가장 유사한 모델은 폴크스바겐과 BMW다. 본사 인근에 박물관, 테마파크 등을 집결시켜 놓은 형태다. 다만 두 업체가 공장과 출고장까지 연계했다는 점은 현대차와 다르다. 독일에서는 고객이 차량을 배달받으려면 수십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절약하려고 고객이 공장으로 차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폴크스바겐과 BMW는 이 점을 겨냥해 ‘고객’을 ‘팬’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폴크스바겐은 2000년 독일 니더작센 주 볼프스부르크 시에 ‘자동차도시’라는 뜻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를 열었다. 면적이 25만 m²에 달하는 이곳은 아우디, 포르셰, 람보르기니 등 폴크스바겐 산하 브랜드 전시관과 ‘자이트하우스(자동차 박물관)’, 특급 호텔, 콘서트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명한 20층짜리 유리 건물 ‘아우토튀르메(카 타워)’에서는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가 엘리베이터에 실려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한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시 BMW 공장 남쪽 부지에 있는 BMW그룹 본사는 4기통 실린더 엔진을 형상화한 건물 형태로 유명하다. 높이가 99.5m로 현재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 본사 높이(약 100m)와 비슷하다. BMW는 1973년 이 건물을 개장하면서 바로 옆에 BMW의 역사와 차량, 콘셉트카 등을 전시한 ‘BMW 박물관’도 함께 열었다. 2007년엔 본사 바로 옆에 차량 출고장과 콘서트홀,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을 하나로 묶은 ‘BMW 벨트’를 열었다. 연간 25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관광 코스다.○ 박물관으로 자동차회사 전통 강조 메르세데스벤츠는 2006년 모기업인 다임러AG 본사가 있는 독일 바뎀뷔르템베르크 주 슈투트가르트 시에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을 세웠다. 1만6500m² 규모인 이 박물관에는 창업자 카를 벤츠가 만든 최초의 삼륜 자동차 ‘파텐트 모토르바겐’부터 시작해 160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70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했고 이 중 40%는 중국 미국 등 170개국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도요타는 1994년 나고야(名古屋) 시에 ‘산업기술박물관’을 세웠다. 아이치(愛知) 현의 주도인 나고야 시는 도요타 본사가 있는 도요타(豊田) 시와 그리 멀지 않다. 이 박물관은 도요타그룹 계열사 13개가 그룹의 모태인 도요타 방적기 공장부지 건물을 복원한 것이다. 전체 부지 면적은 한전 부지와 비슷한 4만1597m²에 이른다. 이 밖에 도요타가 1999년 도쿄(東京)에 문을 연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 웹’은 2012년까지 누적 방문자 수가 8000만 명이 넘었다. 자동차 전시관, 시승관, 레이싱 카트 체험관, 어린이 체험관, 미래 기술 전시관 등을 두로 갖췄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소재·화학 중견기업인 송원그룹의 계열사 남영전구가 도요타자동차의 안개등용 할로겐전구를 납품한다. 오스람 필립스 제너럴모터스(GE) 등 3개 회사가 장악한 자동차용 할로겐전구 시장에서 국내 전구조명 업체가 거둔 첫 성과라고 송원그룹 측은 설명했다. 남영전구는 10월부터 자사가 생산하는 할로겐전구 ‘H16’이 도요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 크루저’와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쓰 공업이 생산하는 소형 SUV 2종에 장착된다고 23일 밝혔다. 남영전구가 일본 전구조명업체 라이프일렉스에 H16을 공급하면 라이프일렉스는 일본 램프세트 제조사 고이토에 H16을 자사의 전구와 함께 납품하고, 고이토가 자동차 램프로 만들어 도요타에 공급하는 구조다. 송원그룹 측은 “품질 관리가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도요타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할로겐전구를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H16 모델은 그간 오스람이 생산 및 공급을 독점해왔다. 연간 산업 수요는 1500만 개로 추산된다. 남영전구는 라이프일렉스에 첫 물량으로 2만 개를 납품한 뒤 매년 100만 개씩 납품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H16은 기존에 주로 쓰이던 H8 할로겐전구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54% 적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신차 시장과 애프터마켓(보수용)으로 구분된다. 남영전구는 그간 할로겐전구를 애프터마켓용으로 50개국에 수출해오다 이번 계약으로 도요타 신차에 장착하게 됐다. 남영전구 측은 “자동차 부품은 작은 결함에도 리콜로 이어질 수 있어 자동차 브랜드의 품질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며 “안개등용 전구를 시작으로 전조등용 할로겐전구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사진)은 “53년째 조명 기술 개발의 한길을 걸어온 남영전구가 할로겐 자동차 전구 시장뿐 아니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원그룹은 태경산업을 모태로 남영전구 백광소재 경인화학산업 동신에너텍 등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매출액 5000억 원 규모의 중견그룹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23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을 방문해 시설 안전점검을 한 뒤 한국 선수들이 참여한 양궁 예선전 경기를 관람했다. 현재 대한양궁협회장이자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 부회장은 9년째 양궁 사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점심시간을 전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장 시설과 가건물 형태로 만들어진 관중석, 선수들의 대기 장소 등의 안전실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점심은 경기장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 양궁 예선전이 재개되자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했다. 정 부회장은 아시아경기 운영위원회 측에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안전에 관해서는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온 정 부회장은 평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책이나 스피커 등을 개인적으로 선물한다. 올 7월에는 학생 선수들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초중고교 학생 궁사들에게 선글라스를 지급하라”고 협회에 지시했다. 스포츠 선글라스는 학생들이 사기엔 고가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985년부터 12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이 1985년부터 양궁 장비 개발 등에 투자한 금액은 300억 원이 넘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유튜브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충돌 시험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현대차가 7월 경기 화성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자동차 동호회원과 블로거, 고객 등 50여 명을 초청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시험인 ‘스몰 오버랩 테스트’와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한 시험 장면을 담은 것이다. 현대차 측은 “7월 25일 처음 유튜브에 게시한 뒤 이달 18일까지 115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하루에 2만여 명씩 이 동영상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번 시험을 기획한 것은 오해를 풀기 위해서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5월 IIHS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승용차 세계 최초로 29개 평가 전 항목에서 만점인 ‘굿’ 등급을 받으며 최고 안전등급인 ‘톱 세이프티픽 플러스’를 받았다. 그러나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내수 모델과 수출 모델 안전장치가 다르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쏘나타’ 등에 초고장력강판을 확대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