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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에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쑨양의 시상식과 달리 모두를 흐뭇하게 한 ‘감동적인 시상식’도 있었다. 22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여자 접영 100m 시상식을 마친 마거릿 맥닐(캐나다·금메달),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메달), 에마 매키언(호주·동메달)이 동시에 손바닥을 활짝 펴 보인 것. 6개의 손바닥에는 ‘IKEE ♡ NEVER GIVE UP RIKAKO ♡’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관중석에 있던 일본 선수들이 활짝 웃으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관중도 중계 화면에 클로즈업된 글자를 본 뒤 큰 함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이케에(19·사진)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수영 6관왕에 올라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아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일본의 ‘수영 천재’다. 그러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던 올해 2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해 광주에 오지 못했다. 감동의 세리머니는 맥닐의 돌풍에 막혀 이 종목 4연패 달성에 실패한 셰스트룀의 머리에서 나왔다. 매키언은 “셰스트룀이 세리머니를 제안해 흔쾌히 응했다. 이케에가 병마를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19번째 생일을 맞은 이케에로서는 큰 힘을 얻을 만한 선물이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승을 염원했는데 국민들의 응원 덕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국 남자 수구대표팀이 23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 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에 17-16(3-3, 2-2, 4-5, 3-2<5-4>)으로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사상 첫 승을 기록하며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각각 4전 전패한 두 팀 모두 1승을 향한 의지는 강했다. 맥이 빠질 수도 있는 ‘꼴찌 결정전’이지만 4피리어드까지 32분 동안 피를 말리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은 11-12로 뒤진 경기 종료 32초 전 권영균의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뉴질랜드가 만든 1대 1 기회를 골키퍼 이진우가 막아내며 정규 경기를 마쳤다. 극적으로 얻어낸 승부던지기에서 한국은 5명 모두 골을 넣었고, 뉴질랜드는 두 번째 슈터 니콜라스 스탄코비치의 슛이 이진우에 막혔다.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권영균은 마지막 슈터로 골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첫 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러 온 김정숙 여사를 포함한 한국 관중들도 큰 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 후 대표팀 주장 이선욱은 “이 승리가 꿈나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골키퍼 이진우는 승부던지기 선방 상황에 대해 “상대의 눈을 봤는데 흔들리는 눈동자가 내 오른쪽을 보는 것 같아 그쪽으로 몸을 날렸다”고 해 좌중을 웃게 했다. 대표팀을 지도해 온 이승재 감독은 “카자흐스탄이나 일본은 아시아 국가라도 세계적인 기량을 갖췄다. 우리도 지원을 받아 전지훈련 등을 경험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세상에 세계신기록이라니, 본전 뽑았구먼.” 21일 오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나온 한 관중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장은 남자 평영 100m 준결선에 출전한 영국의 애덤 피티(25) 덕에 들썩였다. 2조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피티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전광판에 새겨진 그의 기록(56초88) 옆에 세계신기록을 알리는 ‘WR’ 표시가 찍히자 관중석에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감격에 벅찬 함성 소리가 흘러나왔다. 2015년 이후 5년 가까이 평영 100m에서 왕좌를 내놓은 적이 없는 피티의 ‘초반 러시’는 유명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도 평영 100m 예선에서 57초55로 세계신기록과 올림픽 기록을 경신한 그는 결선에서 57초13으로 다시 한 번 기록을 깼다. 평영 100m 역대 톱10 기록을 독식 중인 피티는 이번 대회에서 평영 100m 첫 56초대 기록 진입에도 성공했다. 결선이 열린 22일 피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구름관중이 몰려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그는 이날 57초14로 세계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평영 100m 역대 4번째 빠른 기록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피티와 결선에서 대결한 중국의 옌쯔베이(24)도 58초63으로 1년 만에 아시아기록(종전 58초78)을 세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2개 대회 연속 7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3·미국)도 21일 접영 50m 준결선에서 대회기록(22초57)을 세운 데 이어 이튿날 결선에서 22초35로 다시 대회기록을 깨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같은 기록 행진에는 수심이 깊은 수영장의 조건이 한몫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수영연맹(FINA) 기준에 따르면 세계수영선수권을 치를 수 있는 수영장 수심 기준은 2m 이상인데, 2015년 당시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위해 지은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의 수심은 이보다 1m 더 깊은 3m다. 따라서 수심이 2m인 경기장(약 3일)보다 물을 채우는 데도 하루가 더 걸린단다. 최일욱 서울시수영연맹 부회장은 “수심이 깊으면 스타트나 턴을 할 때 물속 깊이 들어가 잠영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얕은 수심보다 물결의 영향도 작게 받아 기록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초반 당락이 중요한 단거리일수록 이런 미세함에서 일어나는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돕기 위한 대회 관계자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 정근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경기시설팀장은 “하루에 6번 수온, 수질을 체크해 적정 수온인 27도 내외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선수들이 기록을 세울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42개의 금메달이 걸린 경영 종목은 아직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 앞으로 광주에서 금빛 질주와 함께 새로운 이정표에 환호하는 명장면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00m까지는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평영 구간이 아쉬웠다. ‘한국 개인혼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이 22일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2분10초12로 6위를 차지했다. 2017년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6위와 타이를 이뤘다. 준결선에서 전체 7위로 1번 레인에 선 김서영은 접영 배영을 펼친 초반 100m 구간까지 세계 최강 호수 커틴커(30)에 불과 ‘0초01’ 뒤진 1분0초39로 3위를 달리며 여자 경영종목 사상 첫 메달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던 평영 구간이 문제였다. 페이스가 급격히 처진 김서영은 순식간에 꼴찌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 조금 만회해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년 전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오하시 유이(24)가 실격 판정을 받아 최종 순위는 6위로 올랐다. 호수가 2분7초17로 이 종목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했다. 중국의 예스원(23)이 2분8초60로 2위, 캐나다의 시드니 피크렘(22)이 2분8초70으로 3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경기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기록 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개인혼영 400m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오늘로 끝내고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영은 대회 마지막 날(28) 여자 개인혼영 400m에 나선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목적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다. 김서영은 “이번 레이스도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다.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믿고 나머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임다솔(21·아산시청)은 이날 여자 배영 100m 예선에서 1분0초86으로 전체 63명 중 18위를 기록해 16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순위결정전(15, 16위)을 치른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은 쿠바에 0-30으로 패해 16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사진)이 메달을 향한 물살을 힘차게 갈랐다. 김서영은 21일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선에서 2분10초21을 기록해 16명 중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22일 오후에 열린다. 안방 관중의 전폭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2번 레인(1조)에 선 김서영은 초반부터 전력을 다했다. 접영, 배영 100m까지 경기장 전광판에 찍힌 김서영의 순위는 1위였다. 하지만 약점으로 꼽히던 평영에서 페이스가 처지면서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 종목 4연패에 도전하는 혼영 최강 커틴커 호수(30·헝가리)는 2분7초17을 기록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캐나다의 시드니 피크렘(22)이 2분8초83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기록(2분7초57)을 보유한 예스원(중국)은 4위(2분9초58)였다.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서영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오하시 유이(24)는 전체 6위(2분10초04)로 결선에 올랐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2분11초45·10위)을 통해 지난달 동아수영대회 이후 40여 일 만에 실전을 치른 김서영은 “2분 9초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는데 기록이 좋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내일이라는 중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계영 400m에서는 이번 대회 첫 한국 신기록이 나왔다. 이근아(17·경기체고), 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 최지원(21), 정유인(25·이상 경북도청)이 나선 대표팀은 3분42초58로 3년 만에 한국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된 3분43초73이다. 하지만 예선 2조에서 9개국 중 8위, 전체 18개국 중 15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28)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자유형 400m 4연패에 성공했다. 쑨양은 21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44를 기록해 2013, 2015, 2017년에 이어 이 종목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호주의 맥 호턴(3분43초17), 동메달은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23)가 차지했다. 4연패 달성에 성공한 뒤 쑨양은 손가락으로 숫자 ‘4’를 만들어 보이며 두 손으로 물을 내려치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격한 기쁨을 표현했다. 한때 ‘마린보이’ 박태환(30·인천시청)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쑨양이 이날 결선을 위해 경기장에 등장하자 중국 팬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국내 관중도 큰 박수로 그를 맞았다. 결선에서 ‘최강’의 상징인 4번 레인에 선 쑨양은 레이스 초반 50m에서 5위를 기록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절반 지점인 200m에서 처음 1위로 올라선 쑨양은 이후 계속 1위를 지키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종전 3분42초75)이었다. 쑨양은 이날 첫 경기를 치르기 직전까지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 도핑 검사관이 쑨양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혈액이 담긴 샘플을 망치로 훼손해 도핑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시 이 문제가 이슈가 됐다. 쑨양을 향한 주위의 시선도 따갑기만 했다. 미국, 호주 선수단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쑨양을 비판했다. 쑨양도 이를 의식한 듯했다. 이번 대회 경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쑨양은 “사상 첫 4연패에 성공해 기쁘다”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며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른 쑨양은 “중국에 유망주들이 많고 두각을 드러내길 바라고 있다. 세계대회 등에서 쏟아질 관심, 이에 따르는 부담을 극복할 정신과 힘을 베테랑으로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 때 기념사진을 거절하며 쑨양에 대한 나쁜 감정을 드러낸 호턴에 대해 그는 “나를 존중하지 않아도 좋지만 중국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07년 국제무대에 데뷔한 쑨양은 그를 향한 관심, 부담을 극복하고 10여 년간 세계 최정상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세계기록(14분31초02)을 갖고 있는 자유형 1500m까지 포기하며 400m 타이틀 방어에 다 걸었다. 쑨양은 남은 200m, 8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같은 날 열린 여자 자유형 400m 4연패에 도전한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22·3분59초97)는 호주의 아리안 티트머스(19·3분58초76·사진)에게 우승을 내줬다. 사상 첫 같은 여자 종목 4연패를 노린 러데키는 19세 소녀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2개 대회 연속 7관왕에 도전하는 케일럽 드레슬(23·미국)은 접영 50m에서 대회기록(22초57)을 세우며 결선에 올랐다. 남자 평영 100m 준결선에 나선 영국의 애덤 피티(25)는 이날 대회 첫 세계기록(56초88)을 세웠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 대표팀의 경다슬은 0-27로 뒤진 4쿼터에 대한민국 수구 역사에 남을 첫 골을 성공시켰다. 사상 처음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가 팀 결성 40여 일 만에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이 골 덕분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낯선 종목이었던 수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수구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치러지는 6개 종목(경영, 다이빙, 하이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구) 가운데 가장 격렬한 종목이자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외국에서는 ‘물 위의 럭비’라고 불린다. 이에 비해 아티스틱 수영은 가장 예술적인 종목이다.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물 안팎을 오가며 다양한 기술과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수중 발레로 불리지만 원어 그대로 해석하면 예술 수영이다. 북한에서는 ‘예술 헤엄’이라고 부른다. 얼핏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종목은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종목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입영(立泳)을 한다. 물속에 서 있으면서 상하좌우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점프하듯 물 위로 치솟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수영은 그리 배우기 쉬운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수구 선수들과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물속이 마치 땅 위인 것처럼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인다.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 기본 중의 기본은 ‘에그비터 킥’ 수구는 4쿼터 경기로 각 쿼터는 8분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은 최소 32분 동안 물 위에 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순수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일 뿐 반칙이 나오거나 슛 성공 뒤에는 시계가 멈춘다. 수구 선수들이 1시간가량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은 ‘에그비터 킥(Eggbeater Kick)’ 덕분이다. 에그비터 킥은 달걀 섞는 기계에서 유래한 용어로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안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영법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입영 킥 또는 로터리 킥이라고도 불린다. 에그비터 킥을 사용하면 힘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서 있는 자세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두 손도 자유로워진다. 선수들의 동작을 보면 무척 쉬워 보이지만 배우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승재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 코치는 “어느 정도 수영을 하는 일반인이 에그비터 킥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물에 떠 있기까지는 3개월 정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수영 선수들도 익숙해지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다만 평영 출신 선수들은 예외다. 일명 ‘개구리 헤엄’이라고 불리는 평영과 에그비터 킥은 다리의 움직임과 쓰는 근육이 유사하다. 평영이 두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반면 에그비터 킥은 한 다리씩 교대로 쓰는 것만 다르다. 이 때문에 평영 선수들은 곧바로 에그비터 킥을 구사할 수 있다. 수구 선수 중에 평영 선수 출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남자 수구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최강진 한국체육대 교수는 “평영 선수들은 자유형이나 배영 선수들에 비해 다리 힘이 좋은 편이다. 특히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골키퍼 중에서 평영 출신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공을 향해 빨리 헤엄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자유형 출신 선수들이 유리하다. 그래서 각 팀에는 평영과 자유형을 잘하는 선수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물 위에 몇 분간 떠서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야 하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 역시 수구의 에그비터 킥과 유사한 영법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웨이트트레이닝 없인 못 버텨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생중계되지 않는 종목이 여자 수구다. 워낙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다 보니 예기치 않은 노출 사고가 발생하곤 하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스페인전에서 한 선수의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진 뒤로는 지연 중계를 원칙으로 한다. 경기를 할 때 물 위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누르거나 팔이나 팔꿈치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행위는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지만 물속에서의 어지간한 몸싸움은 대부분 용인된다. 상대방을 심하게 잡아당기기도 하는데 이를 버텨내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이 때문에 수구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근력이 필요하다. 수구 선수들은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바벨에 끼우는 10∼25kg짜리 원반을 든 채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고 버티는 훈련을 한다. 최 교수는 “수중 특수부대원들이 우리 학교에서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있다. 특수부대원 가운데 누구도 10kg짜리 원반을 들고 20초를 못 버텼다. 하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김동혁은 훨씬 무거운 25kg짜리 원반을 들고 30초 넘게 버틴다”라고 말했다. 물 밖에서도 다리 근력과 코어(복부와 엉덩이 등 몸의 중심)를 강화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서도 스쿼트를 많이 한다. 이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웨이트트레이닝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한 번에 1시간 반∼2시간을 한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남자 수구 선수들은 모두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다. 호리호리한 체구로 수중에서 난도 높은 동작을 하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보기와 달리 잔근육이 발달해 있다. 이 선수들은 수면에 발을 대지 않은 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키 높이만큼 물 밖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수면에 수직으로 서서 화려한 손동작도 선보여야 한다.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으면 수면 아래에 있는 고화질의 수중카메라를 통해 감지돼 1점 또는 2점의 감점을 받는다. 이들이 연출하는 수중 점프는 일반인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고난도 동작이다. 수중 점프는 부스트와 리프트가 있다. 부스트는 혼자 물에서 솟구쳐 오르는 기술이고 리프트는 팀원들이 단결해 선수를 물 밖 공중으로 던져 올리는 연기다. 부스트를 할 땐 엄청난 순간 근력이 필요하다. 아티스틱 수영에서는 발바닥을 물속에서 최대한 바닥과 평행이 되게끔 만든 뒤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줘 추진력을 얻는다. 물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강하게 밀어야 그 반작용으로 수중에서 일종의 벽이 생겨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리프트를 할 때도 팀원들이 물속에서 타이밍에 맞춰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다리를 물 밖으로 내놓고 하는 기술은 팔 동작으로 하는데 역시 근력이 중요하다. 이 동작들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근력이 필요하다. 이수옥 광주대회 조직위 아티스틱 수영 담당관은 “수중에서 공중을 향해 몸을 날리는 동작을 하기 위해선 다리와 코어의 힘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수구 선수 못지않은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의 이재현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우리가 가장 일찍 수영장에 나가 불을 켜고 가장 늦게 불을 끄고 훈련장을 나간다. 최대 10명이 손발을 맞춰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하다 보면 하루 10시간 훈련도 모자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숨도 오래 참아야 한다. 숨을 쉬지 않고 물속에서 잠영을 하는 훈련을 주로 하는데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한 번도 숨을 쉬지 않고 50∼75m를 갈 수 있다. ○ 언젠간 세계 정상을 향해 국내에서 수구와 아티스틱 수영은 모두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여자 수구 대표팀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13명의 경영 선수를 모아 처음으로 팀을 꾸렸다. 대회 후에는 일단 해산할 예정이다. 남자 수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처음 출전했지만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수구를 전문으로 하는 중학교 팀은 국내에 단 한 곳도 없다. 고교는 전국의 체고를 중심으로 8개팀이 있지만 대학팀은 한국체대 1곳뿐이다. 실업팀이 몇 개 있지만 전문적으로 수구를 한다기보다 전국체전 등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전 손발을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수구를 하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대개 중학교 3학년 즈음에 경영을 하던 선수 중 일부가 수구로 전향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수구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 코치는 “축구의 발기술이 그렇듯 수구 역시 어릴 때 배운 기술이 평생을 좌우한다. 동유럽의 헝가리처럼 수구가 인기 있는 나라들의 경우 보통 다섯 살을 전후로 수구를 시작한다”며 “우리나라 선수들과 국제적인 수준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공을 향해 출발하는 스타트다. 경영을 해 왔던 한국 선수들은 벽을 딛고 출발하는 게 익숙한 반면 유럽 선수들은 물속에서 추진력을 이용해 스타트를 한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한국은 모든 선수를 다 합쳐도 300명이 될까 말까다. 그런데 세르비아 같은 나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클럽에도 300∼400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도 선수가 많지 않다. 다 해 봐야 100명이 안 된다. 아티스틱 수영은 많은 선수가 물속에서 예술을 표현하는 종목 자체에 매력을 느껴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11명 중 9명이 어린 시절부터 아티스틱 수영을 시작했다. 한국무용 등을 하다 아티스틱 수영으로 전향한 경우도 있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가 됐다. 김 코치는 “칼날에 부상을 당한 게 종목을 바꾼 계기가 됐다. 예술적인 동작을 한다는 점이 비슷해 끌렸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은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여전히 올림픽에서는 여자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혼성 종목이 도입되는 등 금남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빌 메이(40)와 일본의 아베 아쓰시(37) 등 남자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분풀이를 하듯 보여준 박력 넘치는 동작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남자 선수가 없다. 아티스틱 수영 최강국은 러시아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다.광주=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수영의 꽃’이라고 불리는 경영 개막이 21일로 다가오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 가운데 여자 개인 혼영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한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이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맞붙을 세계 최강 호수 커틴커(30·헝가리)의 정면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린다. 김서영이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개인혼영 200m)을 목에 걸었다고 하지만 그가 상대할 호수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호수(175cm)와 김서영(163cm)의 키 차이도 10cm가 넘는다. 과거부터 국제대회에서 호수를 본 수영 관계자들은 “가슴팍이 두껍고 광배근이 발달해 체구가 더 커 보인다”고 말한다. ‘인생코치’를 만난 뒤 상승세를 달린 두 선수의 행보는 일면 비슷하다. 2013년 경북도청에 입단하며 김인균 감독을 만난 김서영은 망가진 몸을 추스르고 2017년 무렵부터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개인혼영 200m에서는 당시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했던 일본의 오하시 유이(24)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혼영 400m에서도 메달권 밖이라는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세계대회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호수는 2013년 개인코치와 결혼한 뒤 황금기를 맞았다.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3회 연속 개인혼영(200m, 400m) 왕좌는 호수의 차지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개인혼영을 포함해 배영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3관왕에 올랐다. 광주 대회에서 개인혼영 4연패에 도전하지만 수영선수로 노장에 속하는 3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전성기를 함께해온 개인코치와 이혼하는 등 변수가 생겼다. 김서영과 호수는 올해 4, 5월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챔피언십에서 두 번 만났다. 개인혼영 200m에서 호수는 두 번 연속 금메달을, 김서영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김서영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호수는 한국과 여름철 기온 및 습도가 비슷한 싱가포르에서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서영은 17일, 호수는 18일 광주에 입성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둘은 경영 종목 첫날 개인혼영 200m 예선을 시작해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개인혼영 400m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인균 감독은 “40여 일간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은 계획대로 잘됐다. 아시아경기 때보다 체력이 좋아지는 등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일 열린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선에서 6차 시기 합계 493.90점을 기록해 4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3m 스프링보드 4위로 2020년 도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우하람은 올림픽 진출권을 한 장 더 추가했다. 다이빙에서는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12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제대로 된 유니폼도 입지 못하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대한수영연맹은 반성은커녕 희생양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전 세계 수영인들이 모이는 큰 잔치를 차려 놓고 마치 남의 잔치에 온 듯 행세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스피도와 배럴이 연맹의 새 후원사로 선정된 3월 이사회 결과가 ‘뒤집힌’ 데서부터 시작된다. 선수 출신의 A 부회장을 비롯한 반대파들은 엘리트 수영복 브랜드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럴의 자격을 걸고넘어지며 “대표 선수들에게 인지도 없는 브랜드 유니폼을 입힐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김지용 연맹 회장은 이사회의 의결까지 무효화시키며 새 후원사를 찾아 나섰다. 계약 파기를 손바닥 뒤집듯 한 연맹의 졸속행정에 실망한 두 업체는 이후 모집 공고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약 3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인 1일 연맹을 30년 가까이 후원해 온 아레나가 다시 후원사의 지위를 회복했다. 김 회장을 등에 업고 이사회 의결을 뒤집은 반대파도 연맹 행정의 주류로 올라섰다. 당초 스피도가 후원 경쟁에 참여한 사실 자체는 수영계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1992년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독점 후원구도가 경쟁구도로 바뀌며 후원 액수가 커진 것이다. 이들이 후원하려던 규모도 현금과 용품을 합쳐 10여억 원에 달한다. 향후 여러 업체 간 후원 경쟁구도가 지속되면 전체적인 파이가 커질 거라는 희망감도 있었다. 하지만 원상 복귀하면서 연맹이 받을 수 있는 후원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영 관계자에 따르면 연맹이 아레나로부터 받은 후원 규모는 스피도와 배럴의 절반 이하다. 가뜩이나 비인기 종목이라 주목받을 일이 없는 상태에서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스피도가 끼어 든 것은 한국 수영 발전에 기폭제가 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일부 반대파에 흔들린 연맹 집행부가 날려버린 것이다. 문제는 논란이 터진 뒤 당시 이사회 의결을 뒤엎은 반대파 임원들이 스피도를 후원사로 끌어온 임원들에게 ‘판을 깼다’는 명목을 앞세워 “연맹에서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수영인은 “판을 깬 사람이 누구인데 새로운 행정을 펼친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이냐”며 연맹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비판했다. 내년엔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연맹은 선수들이 아무 문제없이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후원사 선정을 놓고 내부에서 싸우며 선수들이 유니폼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매직으로 ‘KOREA’를 쓰고 나가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행정이 아니다. 이런 식의 행정이 이어진다면 내년 도쿄에서 똑같은 촌극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다. 수영연맹 집행부의 쇄신이 절실하다.― 광주에서 김배중 기자·스포츠부 wanted@donga.com}

‘수영의 꽃’이라고 불리는 경영 개막이 21일로 다가오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 가운데 여자 개인 혼영에서 메달획득이 유력한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이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맞붙을 세계최강 카틴카 호수(30·헝가리)의 진검승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선수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린다. 김서영이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개인혼영 200m)을 목에 걸었다고 하지만 그가 상대할 호수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호수(175cm)와 김서영(163cm)의 키 차이도 10cm가 넘는다. 과거부터 국제대회에서 호수를 본 수영 관계자들은 “가슴팍이 두껍고 광배근이 발달해 체구가 더 커 보인다”고 말한다. ‘인생코치’를 만난 뒤 상승세를 달린 두 선수의 행보는 일면 비슷하다. 2013년 경북도청에 입단하며 김인균 감독을 만난 김서영은 망가진 몸을 추스르고 2017년 무렵부터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아시아경기 개인혼영 200m에서는 당시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했던 일본의 오하시 유이(24)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혼영 400m에서도 메달권 밖이라는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세계대회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호수는 2013년 개인코치와 결혼한 뒤 황금기를 맞았다.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3회 연속 개인혼영(200m, 400m) 왕좌는 호수의 차지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개인혼영을 포함 배영 1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3관왕에 올랐다. 광주 대회에서 개인혼영 4연패에 도전하지만 수영선수로 노장에 속하는 3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전성기를 함께해온 개인코치와 이혼하는 등 변수가 생겼다. 김서영과 호수는 올해 4, 5월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챔피언십에서 두 번 만났다. 개인혼영 200m에서 호수는 2번 연속 금메달을, 김서영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김서영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호수는 한국과 기온 및 습도가 비슷한 싱가포르에서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김서영은 17일, 호수는 18일 광주에 입성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둘은 경영 종목 첫날 개인혼영 200m 예선을 시작해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개인혼영 400m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40여 일 간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은 계획대로 잘 됐다. 아시아경기 때보다 체력이 좋아지는 등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마지막 6차시기. 보드 위에 선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택은 자신을 결선으로 이끈 난이도 3.9의 기술이었다. 평소 자신 있어 했던 것으로, 도약-기술-입수 모두 완벽했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99.45점. 12명의 선수가 6번씩 시도해 만들어진 72개의 점수 중 3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관중들은 전광판 맨 위에서 4번째에 적힌 우하람의 이름을 보며 환호했다. 우하람이 18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합계 478.80점으로 4위를 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개인 최고 순위인 7위를 뛰어넘는 성적.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성적이었다. 중국의 셰쓰이(545.45점), 차오위안(517.85점)이 금, 은메달을, 영국의 잭 로어(504.55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하람도 흡족해했다. 그는 “99.45점이라는 높은 점수는 처음 받아봤다.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종목은 10m 플랫폼이다. 역시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우하람은 “자신 있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은 세계수영선수권을 통해 처음 참가한 프리 콤비네이션에서 15개 팀 중 11위에 올라 12개 팀이 얻을 수 있는 결선 티켓을 따냈다. 앞서 치른 다른 종목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지만 마지막 종목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이 아티스틱 수영 결선에 진출한 건 2009년 로마 대회 때 솔로 자유 종목에 출전한 박현선(31) 이후 10년 만이다. ‘정글북’ 음악에 맞춰 동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발랄하게 표현한 한국은 수행점수 23.1점, 예술 점수 30.8점, 난이도 점수 23.8점의 고른 점수를 얻었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20일 열릴 결선에서 보다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러시아(96.5667점), 중국(96점)이 각각 1,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에 대회 첫 메달의 감격을 안긴 다이빙의 김수지(21·울산시청)는 이날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 나섰지만 5차시기 합계 256.95점을 기록해 51명 중 21위에 그쳐 18명이 출전하는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수지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안돼 아쉽다”고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 여자 수구대표팀은 캐나다에 2-22로 패했다. 16일 대표팀의 첫 득점을 안긴 경다슬(18)과 이정은(16)이 각각 1골씩 넣었다. B조 4위가 확정된 한국은 20일 A조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순위결정전을 치른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물속에서 4분여의 격렬한 칼 군무를 선보이고 나온 선수들의 겉모습은 한 점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지 않았다면 ‘경기 전’이라고 해도 믿을 뻔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에 나선 선수들 얘기다. 한국 대표팀이 18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프리 콤비네이션(10인) 첫 도전에 나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들의 외모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특수분장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는다. 선수들은 과거 방수 기능이 있는 특수 화장품을 사용했지만 최근 대부분 화장품엔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이 있어 일반 제품을 쓴다. 이수옥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아티스틱 스위밍 담당관은 “시중의 기본 화장품으로도 잠시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건 무리가 없다. 다만 얼굴의 표현을 심사위원 및 관중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일반적인 화장보다 진하게 한다”고 말했다. 수시로 자주 하는 일이다 보니 선수단 11명이 메이크업을 하는 데 30여 분밖에 안 걸릴 정도로 일상사가 됐다. 직접 거울을 보고 하거나 2인 1조로 짝을 지어 서로 해주며 팀워크를 쌓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최고 ‘난도’ 과제는 머리단장이다. 선수들이 머리를 묶는 과정까지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세팅한 머리를 물속에서도 한 올 흐트러짐이 없게 하기 위해 진행하는 코팅 작업이 까다롭다. 코팅 재료로 주로 쓰는 건 시중에서 젤리를 만들 때 쓰는 젤라틴이다. 경기장의 차가운 물에도 녹지 않고 식용이라 인체에도 무해해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젤라틴 코팅 작업은 총 2단계다. 젤라틴 가루를 물에 풀어 열을 가한 뒤 흐물흐물해지면 머리를 빗듯 구석구석 초벌로 한 겹 바른다. 시간이 흘러 머리에 바른 젤라틴이 굳으면 또 그 위에 다시 젤라틴을 한 겹 더 바른다. 이후 헤어드라이어로 구석구석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 뒤에야 ‘OK’ 사인을 낼 수 있다. 이 작업도 선수들이 직접 하는데 총 2시간 가까이 걸린다. 한국 대표팀 주장 김소진은 “경연 도중 머리가 흘러내리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성껏 꼼꼼하게 한다. 오전 11시부터 예선이 시작된 오늘 단장을 위해 오전 4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머리카락 전체를 뒤덮은 젤라틴은 직접 만져보면 매우 끈적끈적하다. 따뜻한 물로 걷어내면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두피 구석구석을 파고든 젤라틴을 제거하는 과정도 마냥 쉽지는 않다. 김소진은 “우린 선수다. 그런 부분을 불편해할 겨를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5차 합계 340.95 13위. 마지막 6차 시기를 앞두고 보드에 선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는 관중석을 바라보고 숨을 고른 뒤 힘차게 뛰어올랐다. 17일 참가 선수 18명 중 최고인 난도 3.9 기술을 완벽히 소화하며 입수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반면 이때까지 12위권이던 호주의 매슈 카터(19)의 얼굴에 아쉬운 기색이 비쳤다. 89.70점을 얻은 우하람은 단숨에 10위로 올라섰다. 우하람이 이날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6차 합계 430.65점을 기록해 상위 12명이 진출하는 결선행 티켓을 11위로 거머쥐었다. 이로써 그는 결선 진출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경기 후 우하람은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올림픽 진출권 획득이었다. 목표를 이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당시 3m 스프링보드에서 24위에 그쳤지만 10m 플랫폼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올라 11위를 기록했다. 18일 결선에 나서는 우하람은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가진 실력을 다 발휘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마음 편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팀(8인) 자유종목 예선에 나선 한국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은 77.1667점으로 18위를 기록해 12팀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아티스틱스위밍은 18일 열리는 프리 콤비네이션(10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일본오픈(4월), 캐나다오픈(6월) 해당 종목에서 동메달, 은메달을 각각 획득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 대표팀의 유니폼을 둘러싸고 수영인들 사이에 ‘음모론’이 번지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의 내분이 빌미를 제공했지만, 후원사의 이유 모를 늑장대응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용품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뒤 연맹은 현지에 임원급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후원업체 A사의 느긋함에 속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믿었던 A사에 제대로 한 방 먹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맹과 A사의 후원 관계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사는 이때부터 연맹의 공식 후원사 역할을 하며 올림픽, 세계수영선수권, 아시아경기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용품 후원을 맡아왔다. 이 기간에 연맹 집행부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글로벌 브랜드 A사는 후원사로서 굳건한 위치를 지켜왔다. 지난해 7월 연맹에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B사가 새 후원사로 선정돼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지만, 이사회 결정이 뒤집어지는 진통 끝에 A사는 후원사 지위를 지켰다. 이 배경에도 새 집행부와 별개로 연맹과 A사의 ‘오랜 관계’가 크게 작용했다. 이번에 논란을 불렀던 유니폼은 앞면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있는 등 대표선수용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뒷면에는 있어야 할 국가명 대신 A사 로고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가 백번 잘못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경험이 없는 후원사의 실수였다면 일면 납득하겠지만 수십 년간 수많은 대회를 함께한 A사의 실수라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니폼 논란 이후 경영 종목 대표 선수 29명이 17일 광주에 입성했지만 이들에게 단복이 지급되지 않았다. 제작이 안 됐다는 게 이유다. 선수들은 과거 다른 국제대회에 출전했을 때 받은 단복을 제각각 입고 선수촌에 들어왔다. 연맹이 이번 대회에서 A사 수경을 착용하라는 공지를 경영 선수단에 돌린 것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경은 수영복과 함께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겨 선수의 선택에 맡겨왔다. 이마 부분에 로고가 있어 홍보 효과가 큰 수영모만 후원사 브랜드를 썼다. 연맹의 조치에 대해 다수의 대표 선수들이 “A사 제품을 써 본 적이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사정을 아는 수영 관계자는 “후원사 요청이 있었다. 연맹이 후원사를 전혀 통제하지 못한 채 뭇매만 맞고 있다”고 말했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의 꽃’이라고 불리는 경영 종목을 빛낼 월드스타들이 광주로 집결하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21일부터 대회 마지막 날(28일)까지 8일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42개의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경영 종목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대표팀은 17일 전세기를 타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자유형의 ‘여제’ 케이티 러데키(22)를 비롯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4)의 후계자로 꼽히는 케일럽 드레슬(23)도 포함됐다. 15세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러데키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만 금메달 14개를 쓸어 담아 여자부 최다 기록(경영 기준)을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종목에 나서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러데키와 함께 겨뤄볼 수 있어 영광”이라고 할 정도다. 현재 여자 자유형 400m(3분56초), 800m(8분4초79), 1500m(15분20초48) 세계기록 보유자로, 이번 대회에서도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다. 광주에서는 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 개인종목을 포함해 계영, 혼계영 등에 나설 예정이다. 단체 종목에서 미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러데키가 단일 대회 여자 선수 최다 메달 기록(6개·2013년 미시 프랭클린)을 경신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회(2017년 헝가리)에서 펠프스 이후 10년 만에 7관왕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드레슬도 광주 대회에서 기세를 이어가며 황제 대관식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같은 날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광주에 입성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한 달 넘게 막판 담금질을 한 혼영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뿐 아니라 충남 서산에서 특별 훈련을 실시한 여자 배영의 간판 임다솔(21·아산시청)까지 남녀 대표팀 선수 29명이 한데 모였다. 임다솔은 “큰 대회를 앞두고 늘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을 맞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광주 땅을 밟으니 꽤 설렌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서영, 임다솔 등 여자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경영 사상 최초 여자 선수 메달을 노리고 있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28)은 이들보다 이른 14일 광주에 도착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중국 매체들은 “쑨양이 홍콩, 선전 등에서 40여 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광주에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선수권에 7번째 출전한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800m에 나선다. 자유형 400m에서는 대회 사상 첫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夢之隊(드림팀).’ 중국에서 자국 다이빙 대표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드림팀으로 통한다. 어떤 선수들로 팀을 꾸려도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미국 농구팀처럼 세계 다이빙에서 중국은 수십 년째 최강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중국은 다이빙에서만 40개의 금메달을 땄다.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는 1988년부터,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는 2000년부터 금메달은 늘 중국 차지였다. 세계수영선수권도 마찬가지다. 1973년 이후 광주대회 직전까지 총 138개의 금메달 중 83개를 가져갔다. 이번 광주대회에서도 중국은 15일까지 열린 7개 종목에서 금메달 7개를 독식했다. 전 종목(13개) 석권도 꿈이 아니다. 중국에서 다이빙(跳水)은 국기(國技)인 탁구에 버금가는 효자종목으로 대우받고 있다. 오랜 기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다 보니 중국에서는 “별다른 비결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해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다이빙 기계’로 육성하는 중국의 방식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1991년 호주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플랫폼 10m에서 우승한 푸밍샤(41)는 당시 만 12세 6개월이라는 나이로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어린 선수를 대상으로 자행된 극한 훈련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푸밍샤를 계기로 대회 출전 가능 나이는 만 14세로 조정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뤼웨이(14), 장자치(15) 조가 우승했듯이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가며 나이 제한이 풀리기만 기다리는 유망주들은 많다. 이런 중국이 2013년 대회부터 신설된 하이다이빙(남자 27m, 여자 20m)에서 1개의 메달도 못 딴 것은 세계 수영계에서 ‘미스터리’로 꼽힌다. ‘현대 중국 다이빙 기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쉬이밍 전 국가대표 총감독(77)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다이빙 선수 출신이기도 한 그는 과거 부상이 잦아 이른 나이에 은퇴하기 십상이라 여기던 다이빙 풍토를 바꿨다. 그물망, 수중청소기 등을 고안해 훈련 환경을 개선하고,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고 민첩한 중국인에게 맞는 ‘쉬이밍표 기술’을 23개나 개발했다. 궈징징(38) 등 스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11세 때 국가대표로 뽑히며 ‘다이빙 천재’로 불렸던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며 농구의 야오밍(39)과 함께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군림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도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은퇴 후 중국 재벌과 결혼하며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중국 다이빙에는 ‘포스트 궈징징’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화수분처럼 나오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에서 돌아온 ‘유턴파’ 김선기(28·키움·사진)가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이날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김선기는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구원으로 21경기(22와 3분의 2이닝)에 나서 1패에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한 김선기는 새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발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뒤 재활에 돌입했다. 재활 중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올 시즌 김선기를 전력으로 활용할 생각이던 장정석 키움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선기는 그간의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 1회초 2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노히트 행진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였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장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6위 KT는 두산을 7-2로 꺾으며 3연승으로 5위 NC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NC는 7회초에 터진 새 외국인 스몰린스키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를 3-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夢之隊(드림팀).’ 중국에서 자국 다이빙 대표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드림팀으로 통한다. 어떤 선수들로 팀을 꾸려도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미국 농구팀처럼 세계 다이빙에서 중국은 수십 년 째 최강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중국은 다이빙에서만 40개의 금메달을 땄다.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는 1988년부터, 여자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에서는 2000년부터 금메달은 늘 중국 차지였다. 세계수영선수권도 마찬가지다. 1973년 이후 광주대회 직전까지 총 138개의 금메달 중 83개를 가져갔다. 이번 광주 대회에서도 중국은 16일까지 열린 7개 종목에서 금메달 7개를 독식했다. 전 종목(13개) 석권도 꿈이 아니다. 중국에서 다이빙(跳水)은 국기(國技)인 탁구에 버금가는 효자종목으로 대우받고 있다. 오랜 기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다보니 중국에서는 “별다른 비결이 없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다이빙 기계’로 육성하는 중국의 방식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1991년 호주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플랫폼 10m에서 우승한 푸밍샤(41)는 당시 만 12세 6개월이라는 나이로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어린 선수를 대상으로 자행된 극한훈련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푸밍샤를 계기로 대회 출전 가능 나이는 만 14세로 조정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뤼웨이(14), 장자치(15)가 우승했듯이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가며 나이 제한이 풀리기만 기다리는 유망주들은 많다. 이런 중국이 2013년 대회부터 신설된 하이다이빙(남자 27m, 여자 20m)에서 1개의 메달도 못 딴 것은 세계 수영계에서 ‘미스테리’로 꼽힌다. ‘현대 중국 다이빙기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쉬이밍 전 국가대표 총감독(77)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다이빙 선수출신이기도 한 그는 과거 부상이 잦아 이른 나이에 은퇴하기 십상이라 여기던 다이빙 풍토를 바꿨다. 그물망, 수중청소기 등을 고안해 훈련 환경을 개선하고,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고 민첩한 중국인에게 맞는 ‘쉬이밍 표 기술’을 23개나 개발했다. 궈징징(38) 등 스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11살 때 국가대표로 뽑히며 ‘다이빙 천재’로 불렸던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며 농구의 야오밍(39)과 함께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군림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도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은퇴 후 중국 재벌과 결혼하며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중국 다이빙에는 ‘포스트 궈징징’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화수분처럼 나오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장면1. 14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이 열린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중국, 멕시코 등 국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출전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하는 가운데 유니폼 상의 등 쪽에 은색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인 선수 한 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이었다. 장면2. 13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스위밍 남자 5km. 백승호(29)는 매직펜으로 어설프게 ‘KOREA’라고 쓴 임시 수영모를 쓴 채 경기에 나섰다. 당초 대한수영연맹이 지급한 수영모에 국기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국제 규정과 달리 태극기가 인쇄돼 있어 착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던 한국 수영 대표팀의 낯 뜨거운 자화상이다. 이번 대회 초반 한국 선수들의 민망한 모습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운영하는 ‘FINA TV’를 통해 전 세계 수영 팬들에게도 퍼져 나갔다. FINA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때 FINA TV를 포함해 2주 동안 열린 대회를 시청한 누적 시청자 수는 45억 명에 달했다. 이번 사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해야 하는 대한수영연맹의 새 후원사 선정 작업이 반년 가까이 지연된 탓이다. 연맹은 앞서 수십 년간 A사와 후원 계약을 맺어 왔다. 지난해 7월 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에서 벗어난 뒤 새 집행부가 그해 말 만료되는 후원 계약에 맞춰 새 후원사 선정 작업에 나섰는데 후원액수 등에서 나은 조건을 제시한 B사가 선정됐다. 3월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4월 공식 발표까지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세력의 거센 반대로 이사회 의결이 뒤집혔고 원점에서 새 후원사 선정에 들어간 끝에 A사가 1일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약 열흘 앞두고서야 후원사가 결정돼 대회 현장 곳곳에서 엇박자가 났다. 계약이 늦어져 A사는 대표선수 전용 용품을 제작하지 못했고 연맹도 FINA 규정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임시방편으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A사 용품을 긴급 조달해 선수단에 나눠줬다. 우하람에게 처음 지급된 유니폼도 일반인 판매 제품이다 보니 KOREA 대신 A사 로고가 박혀 있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후원사 선정 등 대회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영계는 “최근까지 밥그릇 싸움만 벌여 온 연맹의 안일함과 무능이 이번 대회를 통해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8회말 불펜이 연속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다. 다저스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7-4로 이겼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보스턴을 맞아 류현진은 초반 고전했다. 3-0으로 앞선 1회말 불안한 내야 수비 탓에 2점을 내줬다. 2사 만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보스턴의 앤드루 베닌텐디가 친 땅볼 타구를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잡아 던졌지만 1루수가 잡지 못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2회말부터 안정감을 찾고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류현진은 공 94개를 던진 뒤 내려왔다.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WS 2차전 맞대결에서 졌던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에게는 설욕했다. 프라이스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도 5회까지 114개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맥스 셔저(워싱턴)와의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최근 한 베팅업체가 셔저의 배당률을 낮추며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셔저는 등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데 비해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WS 등판(4와 3분의 2이닝 4실점) 때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1회 실점에 대해서는 “투수코치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실점이 자책점이 아닌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라는 것이다.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면 1.78로 오른 평균자책점은 1.63으로 낮아진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