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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붐비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제주를 잇는 항공기는 주당 42편으로 사실상 1일 생활권에 접어들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제주와 중국을 잇는 정기 국제선이 베이징(北京), 상하이 푸둥(浦東), 하얼빈(哈爾濱), 다롄(大連), 창춘(長春), 선양(瀋陽), 항저우(抗州), 닝보(寧波) 등 모두 8개 노선에 주당 88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정기노선에 국내 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 진에어가 항공기를 띄우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난팡항공, 둥팡항공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5개 노선, 주당 50편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부정기 및 전세기 운항은 더욱 분주하다. 국내 항공사인 이스타, 티웨이, 제주항공과 중국 난팡항공, 둥팡항공, 톈진항공 등이 중국 24개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7개 도시와 연결하는 전세기가 운항했다. 이처럼 제주와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1년 57만여 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108만4000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168만1000여 명의 64.5%를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20만1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000여 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노선 항공기 운항이 늘면서 제주국제공항은 특정 시간대에 혼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19개 도시로 떠나는 시간이 오후 10시 이후에 집중돼 있고 도착하는 시간도 오전 6시 전후다. 이 시간에 중국인이 몰리면서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 항공기 처리 능력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른 실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해안 지하에서 나오는 해수를 이용해 홍해삼을 기르는 육상 양식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역 특산품인 홍해삼의 생산 및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동부 해안에 홍해삼 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연구진을 구성해 연안의 지하 해수 분포를 조사한 뒤 육상 양식단지 조성이 가능한 곳을 선정한다. 홍해삼 유전 육종과 양식 기술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내년에는 단지 조성에 따른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맡기고 2015년부터 2년 동안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벌인다. 사업비 300억 원 가운데 절반을 지방비로 부담하고 나머지를 국비에서 지원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제주 동부 해안은 지하 50m만 파도 염분이 섞인 물이 나올 정도로 지하 해수가 풍부하다. 지하 해수는 일반 바닷물보다 깨끗할 뿐 아니라 연중 수온 17∼18도를 유지한다. 염분 농도가 적당해 홍해삼이나 어류 등을 양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 양영규 연구사는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제주에 알맞은 양식기술 모델을 만들면 홍해삼 양식을 제주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현재 홍해삼을 생산하는 곳은 18개 업체로 대부분 전복 양식과 겸업하고 있다.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종류가 홍해삼, 청해삼, 흑해삼 등으로 구분된다. 제주지역에서는 홍해삼이 주로 잡힌다. 자연산 홍해삼은 제주지역에서 1990년대까지 연간 100t가량 잡혔으나 최근 30여 t으로 줄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세계적 희귀 조류인 혹고니(천연기념물 제201-3호)가 제주지역에서 구조됐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 해안에서 혹고니를 구조해 치료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센터는 바다에 날지 못하는 새가 있다는 지역 주민의 신고를 받고 4일 현장에 출동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혹고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물속으로 잠수해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고 더 관찰했으나 다리 부상이 심각한 것을 확인한 뒤 15일 구조했다. 혹고니는 오른쪽 다리 골절과 염증 등으로 탈진한 상태였다. 구조센터의 응급치료와 영양 공급 등을 받은 뒤 현재 스스로 먹이를 섭취할 정도로 회복했다. 혹고니는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바닷가에서 4마리가 확인됐다. 센터 측은 이번에 구조한 혹고니가 부상으로 대열을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혹고니는 선명한 오렌지색 부리와 검은색 혹이 있어 다른 큰고니, 고니 등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번에 구조한 혹고니는 아직 어려 회색 깃과 검은색 부리를 갖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천주교, 개신교의 성지와 흔적을 찾아 떠나는 ‘종교의 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는 제주도, 제주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서귀포시 지역 성지와 명승지 등을 연결하는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을 20일 개통했다. 하논성당 길은 제주교구의 2번째 본당인 서귀포성당에서 시작해 천지연 계곡을 따라 있는 천지연 산책로, 유명 시인의 시비로 꾸며진 칠십리 시공원 등을 거쳐 화산 활동으로 생긴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의 성당 터로 이어지는 10.6km다. 이 코스에서 김대건 신부(1822∼1846)의 유골을 모신 면형의 집, 서귀복자성당, 서귀포올레매일시장, 이중섭미술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교구 측은 지난해 제주지역 천주교 110여 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성지 순례길 6개 코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고산성당에서 신창성당에 이르는 12.6km의 ‘김대건 길’을 처음으로 개통했다. 하논성당 길이 두 번째. 2015년까지 정난주 길, 김기량 길, 신축화해 길, 이시돌 길 등 4개 코스를 추가로 개통한다. 개신교 신앙의 궤적을 따라 제주의 속살을 둘러보는 순례길은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제주CBS 등이 공동으로 만들고 있다. 2, 3, 4코스 등 3개 코스를 22일 한꺼번에 개통한다. 2코스는 ‘순교의 길’로 제주시 한림읍 협재교회∼한경면 조수교회∼저청교회∼청수성결교회∼이도종 목사 순교 터까지 23.0km다. 3코스 ‘사명의 길’은 제주시 한경면 조수교회를 출발해 순례자교회∼용수교회∼고산교회∼조남수 목사 공덕비에 이르는 길이 21.4km 구간이다. 4코스는 ‘화해의 길’로 이도종 목사 순교 터∼대정교회∼강병대교회∼모슬포교회∼조남수 목사 공덕비 등을 잇는 11.3km다. 기독교 순례길은 지난해 6월 제주시 애월읍 금성교회에서 협재교회로 이어지는 14.1km의 1코스 ‘순종의 길’ 개통으로 시작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들쭉날쭉한 코스, 오락가락하는 예산 등으로 난항을 겪던 ‘한라산 둘레길’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산림청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제주지부(지부장 강만생)가 최근 창설된 뒤 한라산 둘레길 관리를 맡으면서 코스를 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비지원을 받은 제주도가 한라산 둘레길을 조성하면 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관리와 운영을 전담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17일 오후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서귀포시 무오법정사 입구. 센터 직원 4명이 상주하며 탐방객을 맞이했다. 코스 설명과 함께 주의할 점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동백나무가 군락으로 자생해 ‘동백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직원들은 길 안내뿐만 아니라 생태해설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자원수탈통로였던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 제주 4·3사건 당시 토벌대가 주둔한 유적지 등의 유래를 설명하기도 했다. 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제주지부 김경훈 관리팀장은 “둘레길 1구간은 7개의 하천이 있어서 비가 올 때는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올레가 미국트레일협회가 수여하는 ‘국제트레일상(International Trail Award)’을 최초로 수상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미국트레일협회 주최 국제 트레일 심포지엄(ITS)에서 17일 국제트레일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심포지엄은 미국트레일협회가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올해부터 국제행사로 확대했다. 국제트레일상은 미국 외 국가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또는 산책로 시스템)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처음 신설했다. 트레일의 기획, 디자인, 공공활동, 지속가능성, 경제효과, 친환경관광 등이 심사 기준이다. 미국트레일협회 측은 “제주올레는 미국과 유럽의 트레일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그 어느 트레일보다 자연과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잘 연결하고 활성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주올레걷기축제, 1사 1올레 결연사업, 인형공방사업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세계 각국 트레일의 교류를 추진하는 월드트레일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제주올레가 주도한 국제적 활동이 수상에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심포지엄 기간에 올레의 현황과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워크숍을 개최했다. 제주올레는 2010년 제1회 월드트레일 콘퍼런스를 개최한 이후 매년 11월 세계 각지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해 5대륙 44개 트레일 기관 및 단체가 참가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 트레일 국제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 콘퍼런스를 발판 삼아 제주올레는 스위스 영국 캐나다 레바논 등 5개국과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올레의 상징과 길안내 표식 등을 본떠 만든 일본 ‘규슈올레’는 세계 최초의 트레일 수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올레 측은 올해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월드트레일 콘퍼런스를 마련한다. 이 콘퍼런스에서 세계 각국 트레일 기관 및 단체 등이 국제기구를 창설하기 위한 세부 협의를 한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이후 지난해 11월 코스 개발을 완성했다. 21개 정규코스, 산간 및 섬 5개 코스 등 모두 26개 코스에 이른다. 전체 거리는 422km로 제주도 해안선 길이 308km보다 길다. 해안, 오름, 목장, 곶자왈(용암이 흐른 요철지대에 형성된 자연림), 밭, 마을안길, 시장 등의 지역을 구불구불 이었다. 올레는 큰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었으나 지금은 도보여행 코스를 이르는 단어가 됐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알림▼ □공부습관 트레이닝 특강=19일 오후 3시 진흥중 강당. 교육과학기술학부 1호 학습코칭학과 고봉익 교수 초청. 부모가 알아야 할 학습코칭 기술. 초중고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0명 선착순 접수. 광산구 교육도서관과. 062-960-8539□아이와 떠나는 1박2일 테마기행=27, 28일 강진 달마지마을. 학부모 동반 초중학생 40명 20가족. e메일 및 팩스 접수. 광주김치아카데미. 062-672-8890 □시민 아카데미=18일 오후 2∼4시. 목포MBC 공개홀. 동양대 진중권 교수 초청. ‘디지털과 문화!’. 시 교육지원과. 061-270-3358 □아토피피부염 시민건강 강좌=19일 오전 10시 반. 시 보건소 3층. 전남대병원 피부과 전문의 이승철 교수 초청. 아토피피부염 관리 방법 및 질의응답. 만성질환팀. 061-690-8413 □여성문화교실 수강생 모집=5월 13일∼8월 12일 시 여성문화회관. 한식조리 외 54개 강좌.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061-749-8812 □과년도(지난해) 잡지 나눔 행사=18일까지 도청 도서관. 2011∼2012년도 잡지 21종 556부 1인당 5권 이내 선착순 무료 배부.□한옥마을아씨축제=18∼21일 경기전 특설무대, 전주한옥마을, 풍남문 일대. 퍼레이드, 아씨선발대회, 작은아씨도령선발대회. 제전위원회. 063-221-2982 □보석대축제=17∼28일 보석박물관 옆 주얼팰리스. 다이아몬드 및 천연보석제품 보석꽃 특별전시. 063-834-5100 □사랑의 나눔 장터 운영=18일 오후 2∼4시. 시청 어울림 마당. 17일까지 의류, 도서, 소형가전,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 수집. 수익금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 시 종합민원실 064-728-2102□동거부부 합동결혼식 신청자 모집=5월 23일 오전 11시. 제주시민회관. 예식비용 지원. 저소득층 동거부부 15쌍. 24일까지 각 동주민센터 여성가족과 방문접수. 시 여성가족과. 064-728-2572}

제주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제주마(일명 조랑말·천연기념물 제347호)가 야외 나들이를 하면서 관광자원으로 돌아온다. 겨우내 답답한 우리에 갇혀 있던 제주마는 넓은 벌판에서 싱싱한 풀을 뜯으며 자연을 만끽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추위를 피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가까이 진흥원 목장과 마사에서 기르던 암말 129마리, 수말 2마리 등 제주마 131마리를 22일부터 24일까지 전용 수송차량을 이용해 5·16도로변에 있는 해발 700m 지역 제주시 용강동 목마장으로 옮긴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제주마는 91만 m²의 초원에서 10월 말까지 마음껏 풀을 뜯는다. 여기서 새끼를 낳아 기르기도 한다. 목마장에서 태어난 새끼는 문화재 반출 절차를 거쳐 축산농가에 분양한다. 지난해 목마장에서 망아지 89마리가 태어났다. 암말을 차지하려고 수컷끼리 싸우다 죽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도로를 경계로 방목지를 2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당 수컷 1마리와 암말 60여 마리를 방목한다. 한라산 중턱이나 초원에서 말이 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을 뜻하는 고수목마(古藪牧馬)는 ‘제주 10경(景)’의 하나로 용강동 목마장이 대표적인 장소다. 이 목마장은 한라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 도민 등이 제주마를 보기 위해 즐겨 찾는 명소로 지난해 7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제주도축산진흥원 측은 관람용 덱(deck) 시설, 제주마 사육 안내판 등을 설치해 탐방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신비의 금빛 도료인 황칠(黃漆)이 나오는 황칠나무는 기적의 건강식품 재료인가, 한순간 유행인가. 제주 서귀포시가 농림축산식품부에 신청한 ‘황칠 명품화사업’이 내년 향토산업육성사업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황칠나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황칠나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5만 m² 규모의 ‘오래된 숲’ 나무농장에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황칠나무를 조림했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드리나무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가 감미로웠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는 오솔길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나무와 꽃으로 가득했다. 농장주 현충언 씨(64·한국미술협회 서귀포지부장·사진)가 황무지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 어느새 울창한 숲으로 변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황칠나무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개인 조림으로는 최대 규모인 3000여 그루의 황칠나무가 자라고 있다. 10m 이상 자라는 자생지 황칠나무와는 달리 1, 2m 높이에서 가지가 옆으로 퍼진 형태를 띠었다. 가지치기를 통해 높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현 씨가 황칠나무를 주목한 것은 30년 전. 일본의 황칠나무에서는 황칠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칠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자생지로 알려진 서귀포의 하천을 헤매고 다니다 5년 만에 겨우 종자를 구해 파종했다. 시행착오 끝에 종자발아, 삽목 등으로 증식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현 씨는 “노루들이 사포닌 성분이 든 황칠나무 잎을 좋아하고 꽃이 필 때면 수많은 벌이 날아든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무엇보다 황칠나무는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지지대를 만들거나 중간에 방풍용 나무를 혼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씨는 황칠나무가 음지에서 잘 자란다는 전문가 분석과는 달리 오히려 햇빛을 좋아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황칠나무 한 그루에 오리발, 타원 등 다섯 종류의 잎이 달리기도 하지만 전문가조차 이유를 모른다”며 “황칠은 10년생 이상에서 2∼3g만 나올 만큼 귀하다”고 밝혔다. 현 씨는 “천연 살균, 방부 효능이 높아 활용 방안이 다양하지만 아직은 추출공법 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상업적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문기관의 세밀한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감귤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향토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0일 오후 ‘섬 속의 섬’으로 유명한 제주 제주시 우도의 우도봉 서쪽 해안. 해녀들과 함께 쪽빛 바다로 직접 뛰어들었다. 나풀거리는 돌미역, 쭉 뻗은 감태, 작은 방울을 수없이 매단 톳 등 해조류가 펼쳐져 마치 수중 정원을 연상시켰다. 곧 소라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 소라는 일반적인 소라와 달리 돌기가 뾰족하게 솟아 있다.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 돌기가 발달했다. 날카롭게 솟은 돌기 때문에 ‘뿔소라’라고 부른다. 제주 해안에서 나오는 소라 가운데 우도산 뿔소라를 최고로 친다. 개당 무게가 500g이 넘는 대형이 많고 속살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해안가에 있는 돌로 껍데기를 내리쳤다.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내장을 제거하고 바닷물에 씻은 뒤 한입 베어 물었다. 바다의 향기가 입안 가득 퍼졌다. 통통하고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1970년대까지 제주 바다에는 소라가 발에 치일 정도로 널려 있었다. 물안경을 쓰고 바다에 들어가면 손안 가득 소라를 건져 올렸다. 한 해 3000여 t이었던 소라 수확량은 1980년대 중반 1400여 t으로 급감했다. 지금은 소라 총허용어획량(TAC)을 정해 수협별로 수확할 수 있는 소라의 양을 정했다. 올해 수확 가능량은 1310t이다. 산란기인 6∼8월에는 소라 채취를 금한다.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막고 자연 증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래서 누구나 바다에 들어가 소라를 마음대로 잡을 수는 없다. 거친 바다를 밭 삼아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들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소라는 전복, 성게, 해조류 등에 비해 비싼 값에 팔린다. 제주지역 소라 수확에 따른 수입은 2011년 82억200만 원, 2012년 88억2700만 원에 이른다. 해녀는 한 번 물질을 나가 10∼30kg의 소라를 잡는데 대상군(최고 기량 해녀)은 100kg을 건져 올리기도 한다. 우도 해녀 윤정희 씨(53)는 “소라 먹이인 해조류가 풍부해서 그런지 씨알이 굵다”며 “특히 요즘은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가장 살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윤 씨는 우도에서는 어린 소라의 종패를 뿌리지 않기 때문에 모두 자연산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소라 살에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아미노산인 아르지닌과 히스티딘이 많다. 또 간장 보호, 피로 해소 등의 예방효과를 지닌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지만 소화 흡수가 생선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이나 환자는 소라를 삶아 국물로 섭취하는 것이 낫다. 소라는 회, 물회, 죽, 무침, 젓갈 등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소라를 통째로 삶은 뒤 껍데기에서 빼낸 살은 연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미역이나 감태 등을 먹고 자라는 소라는 제주어로 ‘구젱기’라고 불린다. 제주에서 쓸모없거나 불필요한 것을 ‘구젱기 똥’, 즉 소라의 내장을 지칭해서 부른다. 그만큼 소라를 먹을 때는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내장의 일부 성분이 복통이나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도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제5회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엔 참가자들이 소라를 무료로 잡을 수 있다. 우도면 김경철 연합청년회장은 “축제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라 등 해산물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에 해안도로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문을 연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의 하나로 12일 개막식을 한다.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핵심은 샛기정공원∼칠십리시공원∼천지연로∼자구리공원∼소암로∼부두로∼이중섭 거리∼중앙로를 거쳐 다시 샛기정공원으로 돌아오는 4.3km의 ‘유토피아로’. 주변 환경이나 풍광에 알맞게 숲 집 바다 길 등 4개 주제로 나눠 각각 특별한 공간을 연출했다. 샛기정공원에서 칠십리시공원으로 이어지는 숲 공간에는 돌담 조형물, 말라죽은 나무나 돌 등을 이용해 만든 말 가족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자구리해안 공원이다. 6·25전쟁 당시인 1951년 서귀포에 피란 와 살던 천재화가 이중섭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가로 7m, 세로 3.1m 크기의 브론즈로 실감나게 재현해 놓았다. 유토피아로 조성사업에는 작가 2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작품은 모두 43점이다. 총감독을 맡은 김해곤 씨는 “불로초를 구하러 서귀포에 온 중국 진시황의 사신 서복의 전설과 무병장수의 별인 남극노인성, 이중섭이 꿈꾼 행복한 가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작품에 녹아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벚나무 종류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벚나무가 제주시 해안 절벽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2006년 제주의 해안에서 초소형 벚나무 10여 그루가 자생하는 것을 발견한 뒤 이 가운데 1그루를 연구소 유전자원보존원에 이식해 7년 동안 관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종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벚나무는 다 자라도 높이가 50cm에 지나지 않는 ‘초소형 벚나무’로 다른 종과 확연하게 구별된다. 이 벚나무는 현재도 나무 높이가 40cm 정도로 7년 전과 비슷하다. 동양에 분포하는 키 작은 벚나무 일종인 이스라지(Prunus japonica), 산옥매(Prunus glandulosa)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가지에 털이 나는 점이 다르다. 잎의 길이와 폭이 훨씬 작고, 잎의 모양도 다르다. 이 벚나무 꽃은 연분홍색, 열매는 빨간색이다. 벚나무 종류는 전 세계에 2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21종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13종이 제주도에서 자란다. 일본 열도에는 2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새롭게 발견한 벚나무에 ‘작은 벚나무’라는 뜻을 가진 프루누스 미니마(Prunus minima)라는 학명을 부여해 국제식물분류학회에 보고했다. 자생지에 있는 신종 벚나무 일부가 도채당해 현재 5그루만 남아 있다. 연구소 측은 자생지를 천연기념물이나 유전자원보호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신종 벚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보인다”며 “관상용 등으로 가치가 높아 인공증식을 추진하는 등 자원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곶자왈 생태를 공중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Sky Walk)가 설치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제주도립 곶자왈공원 154만6000여 m²에 내년 말까지 36억 원을 들여 2단계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2단계 핵심 사업은 곶자왈 도립공원 전체 생태 경관을 조망하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 탐방안내소 설치 등이다. 스카이워크는 공원 입구인 탐방안내소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이 200m 구간에 높이 6∼12m의 교량 형태로 시설한다. JDC는 6월 20일까지 건축 설계 공모를 거쳐 스카이워크와 전망대, 탐방안내소 건축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JDC는 2011년 12월 지정된 곶자왈공원에 1단계 사업으로 21억 원을 투자해 탐방로 6.5km, 주차장 등을 설치했다. 도립공원 조성 사업을 마친 뒤 유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해녀들이 작업 도중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나 홀로 물질’을 금지하고 잠수시간을 제한한다. 제주도는 해산물을 채취하다 숨지는 해녀 사고를 막기 위해 ‘잠수어업인 안전수칙’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수칙은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홀로 하는 것을 금지하고 3∼5명이 짝을 이뤄 작업을 하는 ‘삼삼오오 바다짝궁제’를 추진하도록 했다. 지정된 짝은 물질하면서 상대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물질을 할 때 1회 자맥질 시간은 1분 이내, 하루 조업시간은 4시간, 한 달 조업일수는 8일로 정해 무리하게 조업을 하지 말도록 했다. 70세 이상 고령 해녀는 별도로 수심 7m 이내인 어장을 조업구역을 정해 하루 2시간 이내에서 물질하도록 제한했다. 어촌계가 공동 생산한 톳 우뭇가사리 감태 등 해조류 수입을 해녀에게 골고루 분배하도록 해 고령 해녀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해녀, 어촌계, 수협 등과 함께 해녀 안전사고 예방수칙 지키기 운동을 벌인다. 수칙을 잘 준수한 어촌계에는 종묘 방류, 패조류 투석 등의 혜택을 준다. 작업 도중 숨진 해녀는 2011년 11명, 2012년 7명 등이고 올해 3월까지 3명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악의 기상 조건에서 온전히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강풍을 동반한 비를 견디기 위해 비옷으로 몸을 감쌌지만 이리저리 찢겨 나갔다. ‘왜 이리 힘든 고생을 하느냐’는 질문에 울트라마라토너들은 그저 빙긋이 웃으며 답을 대신하거나 “그냥 한다”는 말로 싱겁게 대답했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 정규거리 42.195km 이상 달리는 경기로 해마다 도전자가 늘고 있다. 6일 오전 제주 제주시 탑동광장. 출발 신호음과 함께 ‘제12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건각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달렸다. 이번 대회는 국제울트라러너스협회(IAU) 100km 세계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렸다. 경기는 50km, 100km, 200km 등 3개 부문에서 이뤄졌다.○울트라마라톤 뛰어보니 이들 경기 외에 제주시 탑동광장을 출발해 한라산을 두 번 오르내린 뒤 월드컵경기장까지 뛰는 한라산 트레일런 80km 부문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트레일런 부문 참가를 신청했던 기자는 50km로 종목을 바꿔 달렸다. 온통 먹구름이었다. 태양은 제시간에 떠올랐지만 얼굴조차 비치지 못한 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길가에 핀 애기달맞이꽃, 노란 염주괴불주머니는 강풍에 몸을 떨었다. 빗방울은 얼굴과 몸을 사정없이 때렸고 파도는 굉음을 내며 집어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비옷을 챙겨 입었지만 달린 지 1시간이 채 되지도 않아 속옷까지 흥건히 젖었고 냉기가 뼛속까지 전해졌다. 달리면서 몸이 달궈지기는 했지만 찬 기운을 없애기는 역부족이었다. 뛰고, 걷고를 반복하다 골인지점을 앞두고 체력이 바닥났다. 7시간이라는 제한시간 이내 겨우 골인했지만 다리 곳곳에서 통증을 느꼈다. 100km, 200km 도전자들은 그다지 힘든 기색 없어 유유히 지나쳐 레이스를 이어갔다. ‘달리는 도정 홍보맨’으로 유명한 제주도 공무원 이지훈 씨(52·5급)는 7회 연속 200km 완주 도전에 나섰고 군인인 이장부 씨(23)는 최연소로 100km에 도전했지만 75km 지점에서 포기했다. 200km는 시간당 최소 6km를 달려야 제한시간인 34시간 이내에 골인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다.○명품 대회를 기약 이번 대회는 최악의 기상 조건을 만났다. 초속 20m를 오르내리는 강풍 속에 기온도 뚝 떨어졌다.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에 꺾여 도로에 나뒹구는 등 태풍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일부 해외 참가자들은 남북 긴장 국면이 발생하자 참가를 포기해 참가자는 당초 21개국 624명에서 556명으로 줄었다. 완주율은 50km 54%, 100km 44%, 200km 17%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해안을 도는 제주의 울트라마라톤 코스는 해안절경과 산, 오름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바뀌는 바다 풍경은 다른 코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마을 안길을 지나기도 하고 농부가 땀을 쏟는 밭담을 벗 삼아 달릴 수 있다. 대회를 주최한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정창순 회장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주의 자연과 코스를 보고 세계 어느 코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한다”며 “해마다 국내외 선수들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어 대회 준비를 보다 착실히 하면 세계 명품 대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남도의 4월은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 튤립 등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린다. 전남과 제주는 봄꽃들이 절정을 맞았거나 내리막이고 전북은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20일 전후까지 절정을 이룬다. 비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집 안에 있기 어려운 주말, 가족들의 손을 잡고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봄맞이를 떠나보자.○ 전북이번 주부터 벚꽃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다음 주말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읍천 벚꽃축제가 6∼14일 열린다. 호남고속도로 정읍나들목에서 내장산 입구까지 16km에 걸쳐 있다. 정읍천변 5km에 심어진 40년생 1800그루가 벚꽃터널을 이룬다. 남원시 주천면 용궁·장안리에서는 6, 7일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200∼800년 된 산수유나무 1만여 그루가 마을 전체를 노란 물결로 뒤덮는다. 전주동물원은 벚꽃이 만개하는 9∼16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동물원 안 왕벚나무 350여 그루에 조명을 비추고 마술 난타 등 공연과 동물 먹이주기 등 가족 행사를 마련했다. 섬진강가인 임실군 덕치면 천담과 구담마을을 뒤덮은 수만 그루의 하얀 매화도 이 시기가 지나면 볼 수 없는 절경이다. 완주군 소양면 마수마을에서 송광사 입구까지 36년생 벚나무 420그루가 터널을 이루는 송광사 벚꽃은 다음 주말(12∼15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명성이 많이 쇠락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긴 꽃길로 유명했던 전주∼군산 100리 번영로 벚꽃도 다음 주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군산시 월명종합운동장 앞, 익산과 김제시의 만경강 둑 주변이 포인트다. 진안 마이산 벚꽃은 20일 전후로 만개한다. 절정을 이루는 시기(19∼23일)에 진안의 특산품인 홍삼을 테마로 한 홍삼축제가 열린다. 김제 금산사도 오래된 벚꽃 명소다. 19∼21일 축제가 열리고 청도리 귀신사 주변과 금산사 입구에서 고목에 핀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고창군 공음면 청보리밭은 아직 크지는 않지만 푸른 싹이 올라왔다. 20일부터 5월 12일까지 청보리밭 축제가 열려 100ha(약 30만 평)의 드넓은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보리밭 사잇길을 걸을 수 있다.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에서는 27일부터 바래봉철쭉제가 열린다. 봄 축제도 풍성하다. 25일부터 9일 동안 전주에서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 춘향제는 26∼30일 광한루에서 열린다. 익산보석대축제는 17∼28일 익산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에서 열려 보석과 귀금속을 시중보다 20% 싸게 살 수 있다. 28일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하는 군산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전남전남 영암에서 목포에 이르는 100리 길은 벚꽃터널로 유명하다. 벚꽃이 만개할 무렵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인 왕인 박사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5∼8일 왕인박사 유적지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에서 여행객을 맞는다. 하이라이트는 왕인 박사의 탄생에서부터 일본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거리 퍼레이드로 재현하는 ‘왕인 박사 일본 가오’. 올해는 6, 7일 이틀에 걸쳐 초대형 길놀이 축제를 선보인다. 구례군 문척면 동해마을에서 남도대교까지 50리 섬진강변도 4월 초가 되면 눈꽃처럼 화사한 벚꽃길로 장관을 이룬다. 6일부터 이틀간 문척면 섬진강변 일대에서 제9회 구례섬진강변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행사장 주변 향토음식점에서 향긋한 봄나물과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다슬기수제비 등을 맛볼 수 있다. 개나리로 유명한 목포시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로 해발 228m 높이의 정상에 오르면 목포 시가지는 물론이고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유달산 개나리는 4월 초부터 7km 길이의 일주도로를 노랗게 물들인다. ‘2013년 유달산 꽃 축제’는 6일부터 이틀간 유달산과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여수시 삼일동 영취산은 전국 최대 진달래 군락지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5∼20년생 진달래 수만 그루가 산 전체에 분홍 물감을 뿌린 듯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장흥군은 회진면 한재공원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할미꽃 봄나들이 축제’를 연다. 손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변해 꽃이 됐다는 우리 토종 봄꽃인 할미꽃이 10ha(약 3만 평)에 활짝 펴 장관을 이룬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는 바다와 모래, 빨간 풍차와 튤립이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300만 송이 튤립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19일부터 28일까지 대광해수욕장 튤립공원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도 볼만하다. 20일 개막하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111만2000m²(약 33만 평)에도 튤립, 수선화 등 봄꽃 622종 200만 그루가 활짝 피어나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나무 42만 그루도 새싹을 돋우며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에서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제주‘제15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5일부터 7일까지 안덕면 산방산 일대에서 열린다. 유채꽃이 활짝 핀 산방산 주변 길을 걷는다. 용머리해안을 비롯해 밭, 해안, 포구 등의 봄 풍경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코스 일부가 올레와 겹치기도 한다. 제주조각공원에서는 건강의료체험, 일본 차 시음, 향토음식, 청소년체험마당 등이 마련된다. 이번 대회는 일본 후쿠오카(福岡) 현 구루메(久留米) 시 철쭉꽃 걷기대회, 중국 다롄(大連) 시 아카시아꽃 걷기대회 등과 교류하는 세계인의 걷기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제19회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김광오·정승호·임재영 기자 kokim@donga.com}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회장 정창순)은 6일부터 7일까지 제주에서 도로부문 100km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겸한 ‘제12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경기는 50km, 100km, 200km 등 로드 러닝을 비롯해 한라산 트레일런 80km 등 4개 종목에 걸쳐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펼친다. 경기 참가자들은 6일 오전 6시 제주시 탑동광장을 동시에 출발해 서쪽 일주도로 등을 따라 달린다. 50km는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100km는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200km는 탑동광장이 각각 골인지점이다. 제한 시간은 50km 7시간, 100km 15시간 등이고 제주를 한 바퀴 도는 200km는 34시간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천인 신례천 주변. 종가시나무 동백나무 사이로 회색빛 줄기의 늘푸른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키는 20m나 되지만 줄기는 어른 팔뚝 굵기 정도밖에 안된다. 신비의 금빛 천연도료로 알려진 황칠(黃漆)이 나오는 ‘황칠나무’다. 국내에서 황칠나무 자생지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남 보길도 등 남해안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제주지역은 국내 자생 황칠나무의 70%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칠은 고대 공예품의 표면을 장식하거나 왕의 갑옷, 집기 등에 쓰였다. 오래 유지되는 황금빛 때문에 ‘옻칠 1000년, 황칠 1만 년’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조선시대 조정 공납과 중국의 조공 요구가 많아 마구잡이 벌목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전통 황칠공예도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명맥을 잇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황칠은 나무에 상처를 낸 뒤 흘러내리는 액체를 정제해 만든다. 10년생 이상된 나무 한 그루에서 불과 3mL가량만 나올 정도로 귀하다.○ ‘옻칠 1000년, 황칠 1만 년’ 황칠나무를 산업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황칠나무를 주제로 20여 편의 논문이 나올 정도로 연구도 진척됐다. 황칠성분 가운데 방부제 역할에 주목하다 항균 항산화에 효험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간세포를 재생하는 능력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제주대 생명과학기술센터는 민간기업인 제주파나텍㈜(대표 김재언)과 손잡고 황칠나무를 이용한 시제품을 출시했다. 황칠나무 추출물에 동결건조 기법을 접목시켜 액상, 환(丸), 분말 상품을 만들었다. 별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황칠나무 추출물이 99% 이상 들어간다. 이들 제품을 만들기 위해 황칠나무를 옹기에 넣어 숙성시킨 뒤 발효액을 얻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민간에서 황칠나무를 이용할 때 불순물이 섞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현재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했지만 추가 연구를 거치면 의약품 원료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자원으로 주목 제주 황칠나무 자생지는 한라산 남쪽 지역에 집중돼 있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황칠나무는 연중 최저기온 영하 2도 이상, 평균 14∼16도에서 잘 자란다. 바람에 쉽게 뽑히기 때문에 군락을 이루지 않고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활엽수 사이에 띄엄띄엄 자생하며 바람을 피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제주도는 황칠나무를 대표적인 향토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지정해주도록 신청했다. 심사를 거쳐 지정되면 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산학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인공조림, 제조, 관광 등을 융합한 지역 대표상품으로 육성한다. 식물연구가 김철수 씨(전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장)는 “제주는 황칠나무 대량생산에 최적의 기후조건 등을 갖추고 있다”며 “효과가 입증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삼나무, 사양길에 접어든 귤나무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등에서 자라는 황칠나무는 황금빛 황칠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양 해풍 기후 등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잎은 하나의 나무에 오리발 형태를 비롯해 타원형 원형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황칠나무에 대한 세부연구나 조사가 이뤄지면 더욱 다양하게 개발 가능한 ‘미개척 식물자원’으로 보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이 제주도의회에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상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공항은 2월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변경 허가 동의안’을 이달 열리는 임시회에서 본회의에 상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1일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제출했다. 한국공항은 청원서를 통해 “항공 수요 증가 등으로 먹는 샘물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지하수 자원의 보전과 합리적 이용을 해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생산해 영업활동을 하는 만큼 하루빨리 동의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지하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은 허용하면서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만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취수지 주변 주민들도 증산에 동의할 뿐만 아니라 한국공항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수족관에서 생활하며 쇼를 하던 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12세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프리 윌리’는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이 영화에서 윌리 역을 맡았던 범고래 ‘케이코’는 여론에 따라 적응훈련을 거쳐 2002년 7월 실제로 자연으로 돌려보내졌다. 서울대공원에 있던 돌고래 ‘제돌이’도 곧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막바지 자연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제돌이와 함께 쇼 공연사업자에게 팔려 제주 서귀포시 퍼시픽랜드에서 공연을 해온 돌고래 4마리도 조만간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 대법원 돌고래 몰수 결정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8일 불법 포획한 돌고래를 공연 등에 이용한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기소된 돌고래쇼 업체 대표 허모 씨(54) 등 2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아울러 국가가 허 씨 업체로부터 돌고래 4마리를 넘겨받아 바다에 풀어 줄 수 있도록 하는 몰수형도 확정했다. 법원 판결에 따른 돌고래 몰수와 방류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드문 일로 알려져 있다. 허 씨 등은 어민들이 2009년에서 2010년 8월 사이에 불법 포획한 돌고래 11마리를 사들여 훈련시킨 뒤 공연에 동원했다가 2011년 해경에 적발돼 기소됐다. 11마리 가운데 6마리가 재판 과정에서 숨졌고 복순, 춘삼, 태산, D-38 등 4마리가 이번에 몰수 처분됐다. 나머지 1마리는 서울대공원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된 제돌이다. 제주지검은 제돌이 방류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공원과 인계인수 협약을 체결하고 29일 몰수 돌고래를 인계한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 돌고래들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상태가 양호한 돌고래를 서귀포시 성산읍 가두리 양식장에 임시로 옮긴다. 5월 초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의 돌고래 방류를 위한 가두리 시설로 이송해 본격적인 야생 적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돌고래, 바다에서 살 수 있나 돌고래 훈련을 위한 가두리는 지름 30m의 원형으로 해안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다. 수심은 8∼10m다. 이 시설에서 몰수 돌고래와 제돌이가 함께 생활하면서 적응훈련을 거친다. 조련사가 살아있는 고등어, 광어 등을 먹이로 준다. 수중에 카메라를 설치해 돌고래들이 먹이를 섭취하는 과정을 일일이 확인한다. 돌고래방류사업 총괄책임을 맡은 제주대 김병엽 교수는 “훈련을 통해 살아있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상이 나빠지면 물고기 사냥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태풍이 올라오는 7월 이전에 방류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서울대공원은 제돌이 방류사업에 들어가는 7억5000만 원 이외의 예산 확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도 사전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돌고래를 훈련시켜 위성위치추적기를 달아 방류하는 데 마리당 35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 모금운동을 해서라도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부근 바다에 서식하는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로 현재까지 확인된 개체수는 114마리뿐이다. 성체가 되면 몸길이 2.6m, 몸무게 230kg이 된다. 수명은 25∼40년으로 추정된다. 국내엔 제주 부근 바다가 유일한 서식처로 알려졌다. 바다로 돌려보내지는 돌고래들이 야생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이었던 범고래 케이코는 자연으로 돌아간 뒤 1년여 뒤에 노르웨이 타크네스 만(灣)에서 급성폐렴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제주=임재영 기자·전지성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