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15년 전 이주일 씨가 나온 금연 광고 봤습니다. 그때만 해도 건강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그때 금연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허태원 씨(65·사진)는 세계 금연의 날(31일)부터 TV, 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되는 증언형 금연 광고에 용기를 내 출연했다. 30일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만난 그는 “일찌감치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허 씨는 1975년경 군대에서 호기심에 담배를 배웠다. 이후 40년 동안 하루 한 갑 반씩 피웠다. 첫딸이 태어났을 때 여러 번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점차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결과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COPD는 기관지나 폐포가 망가지는 병이다. 정상인보다 폐기능이 80% 이상 떨어져 움직일 때마다 숨이 차다. 그는 천식 치료만 받아 오다가 2014년 한 TV프로그램에 금연 지원자로 참여해 건강검진을 받다가 COPD 진단을 받았다. 허 씨와 같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무려 23만2000명(2015년 기준)에 이른다. 그는 점차 몸이 쇠약해져 몸무게가 38kg에 불과했다. 기관지 확장제, 휴대용 산소가 있어야 외출이 가능하다. 허 씨는 “나를 보고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건강해지면 좋겠다. 증언형 금연 광고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2002년 당시 폐암 투병 중이던 이주일 씨의 증언형 금연 광고는 화제였다.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고 말한 이 씨의 광고 덕분에 당시 흡연율이 8%나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해 15년 만에 증언형 금연 광고를 부활시켰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애연가 박모 씨(43)는 흡연으로 건강이 나빠질 것이란 걱정 때문에 몇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박 씨는 금연은 포기한 대신 담배 구매 시 담뱃갑 포장지에 적힌 니코틴을 비교해 양이 적은 제품을 고른다. 최근에는 향기가 나는 담배 제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박 씨처럼 ‘덜 해로운’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가 담배를 덜 해롭게 보이는 각종 요인을 점검해 향후 규제하기로 한 이유다. 보건복지부는 “‘가향담배’ 규제를 비롯해 담배 포장 측면의 니코틴과 타르 함량 표기 삭제 등을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하반기 금연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가향담배는 담배의 매캐한 향 대신 과일, 커피 등 좋은 향이 나는 제품이다. 레종, 에쎄, PEEL 등 여러 종의 국산이나 수입 제품이 있으며 특히 여성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다. 대표적 가향담배인 캡슐담배 판매량은 2012년 9800만 갑에서 2015년 약 5배인 4억8700만 갑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향담배가 담배 고유의 독한 향을 줄여 오히려 중독을 심화할 뿐 아니라 향기가 신경을 마비시켜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김지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선임연구원은 “가향담배 속 감미료가 연소되면서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미국, 유럽에서는 가향담배의 제조와 판매에 대한 규제가 있지만 국내에는 아무 규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복지부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가향담배의 독성을 분석한 뒤 결과가 나오면 향 성분 제한, 판매 금지 등 규제를 하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담배 포장지 측면에 표기되는 ‘니코틴, 타르 함량’을 삭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담뱃갑 포장지 측면에는 ‘타르 3.0mg 니코틴 0.30mg’ 식으로 용량 표기가 돼 있다. 이 수치를 보고 담배를 고르는 흡연자들이 적지 않다. 같은 담배라면 타르나 니코틴 함량이 적은 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니코틴이나 타르가 적게 나오는 것은 필터에 뚫린 구멍이 많기 때문이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필터에 구멍이 많아 니코틴이 덜 빨린다고 생각하면 일부러 담배를 깊게 물고 피우는 경우가 많다”며 “담배 포장에 표기된 니코틴과 타르 용량이 적으면 안심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표기된 니코틴, 타르의 양은 기계가 일률적으로 측정한 것일 뿐 개개인의 흡연 습관에 따라 용량보다 훨씬 많은 위해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WHO도 담배제품 포장에 담배 성분 및 배출물에 대한 정보를 표기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거나 의무가입 연령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후 대비를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동아일보가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2008∼2017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4월 31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의가입자는 2008년 2만7614명에 그쳤지만 이후 급증해 2011년 17만1134명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2년에는 20만7890명, 2016년 29만6757명으로 증가한 후 올해 4월 31만7800명을 기록했다. 10년 사이 11배 이상으로 급증한 셈. 남성(4만8843명)보다 여성(26만8957명) 임의가입자가 월등히 많았다. 임의가입자는 전업주부와 만 27세 미만 학생 등이 주를 이루며 만 59세까지는 언제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연금 수급조건(가입기간 10년)을 충족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되도록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60세 이후에도 계속 국민연금을 내 수령액을 높이는 ‘임의계속’ 가입자 역시 2008년 3만2868명에서 2012년 8만8576명, 2016년 28만3132명으로 급증해 최근 31만1089명(4월 기준)을 기록했다. 임의가입이 급증하는 건 노후 걱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연구원이 1만2429명을 분석한 결과 필요한 노후생활비(2인 기준)는 월평균 217만8000원이지만 국내 70세 이상 고령층 부부의 한 달 평균소득은 125만 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걱정을 줄이려면 ‘소득대체율 70%’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 소득의 70%는 돼야 노후가 안정된다는 뜻이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1층(국민연금), 2층(퇴직연금), 3층(개인연금) 식의 노후준비 3층탑을 쌓아야 하는데, 이 중 기반이 되는 공적연금이 중요하다”며 “최근 2, 3년 사이 이 같은 인식이 퍼지면서 임의가입 등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 사회의 웰다잉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의대가 지난해 8월 22일부터 9월 13일까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 및 죽음 문화를 주제로 일반인 1241명, 환자 1001명, 환자가족 1008명, 의료진 928명 등 총 4178명을 면접·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연구진은 ‘누구나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다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임종하는 사회’(100점)에서 ‘모두가 불행하고 무의미하게 살다가 괴롭고 비참하게 임종하는 사회’(0점)까지의 척도를 주고 평가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58.3점에 나왔다. 아름다운 임종 즉 웰다잉에 대한 한국 사회의 수준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미다. 그룹별로 보면 일반인은 65점, 환자 59.9점, 환자가족 58.1점, 의사 47.7점으로, 환자와 의료 담당자가 웰다잉 점수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핵심요소에 대해 일반인과 환자는 ‘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를 각각 22.4%, 22.7%로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환자가족과 의사는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한다’를 각각 25.9%, 31.9%로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밖에 자원봉사자의 말기 환자 돌봄 의무화 정책에 대해 일반인(84.9%), 환자(86.9%), 환자가족(86.9%), 의사(72.4%) 등 찬성의 목소리가 컸다. 2016년 국회를 통과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웰다잉법)에 따라 올해 8월부터 ‘말기’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가, 내년 2월부터 ‘임종기’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해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주부 김모 씨(45)는 최근 입이 계속 마르고 눈이 뻑뻑한 상태가 지속됐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했지만 증세가 길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김 씨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질환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쇠그렌 증후군’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병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가 타액선(침샘), 눈물샘 등에 침입해 만성염증을 일으켜 침 등 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자기면역성 질환이다. 병명은 질환을 처음 보고한 스웨덴 의사 헨리크 쇠그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쇠그렌 증후군은 특히 30∼50세 사이 중년 여성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쇠그렌 증후군 환자는 2014년 1만5648명에서 지난해 1만856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83.4%(1만5486명)나 됐다. 연령별로는 50대(27.4%), 60대(21.6%), 40대(17.1%) 등 40∼60대가 66.1%나 됐다. 쇠그렌 증후군에 걸리면 침샘 분비가 저하돼 음식을 씹고 삼키기 불편해진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침샘이 부어 통증과 열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눈이 뻑뻑해 모래가 들어간 기분이 든다. 마른기침 코피 폐렴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며 관절 폐 호흡기 등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 다양한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류머티즘 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세가 생기면 칫솔질을 자주 하고 방부제가 섞이고 불소가 함유된 구강 세척제로 자주 입을 헹구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셔 구강 건조를 해소한다. 껌이나 사탕을 먹으면 침 분비가 자극이 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한다. 또 눈이 건조하면 인공 눈물을 수시로 사용하는 한편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보건복지부가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방식으로 논란이 된 인터넷 커뮤니티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 카페)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복지부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안아키’ 카페를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부처는 ‘안아키’ 카페가 일부 의학적 상식과는 다소 거리가 먼 건강관리 방식을 권장하면서 아동학대 등의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인지해 이달 11일 경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아키 카페가 의료법 및 아동복지법 위반 소지가 있지만 복지부 차원에서 해당카페 폐쇄 등으로 행정처분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일단 경찰청에 11일 수사의뢰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의사가 운영하는 ‘안아키’ 카페는 예방접종을 거부하고 화상에 온찜질을 권하거나 간장으로 비강을 세척하라는 등 잘못된 의학 상식을 전파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카페의 설명대로 아토피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피부가 손상된 아동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이달 초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아키’ 카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도 16일 ‘안아키’ 카페가 아동복지법과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26일 의협이 또 다시 “‘자연치유’라는 말로 부모를 현혹하고 아이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불법의료행위이자 아동학대다. 복지부는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형사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미세먼지를 감소시키기 위해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대기오염총량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26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기오염 총량제란 ‘수도권 대기환경에 대한 특별법’에 따라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허용량을 사업장별로 할당해 규제하는 제도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시행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제도를 화력발전소가 많은 충남권을 비롯해 항만과 공장이 밀집된 부산 울산 등 동남권, 여수 순천 광양 등 광양권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후보자 시절 ‘임기 내 미세먼지 30% 감축’ 공약의 구체안 중 하나로 대기오염총량제의 확대를 내걸었다. 국정위에 참석한 환경부 관계자는 “총량제는 효과가 이미 입증됐다”며 “더구나 각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미세먼지 배출의 주원인이 명확해서 맞춤형으로 대기오염을 저감시키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산의 경우 선박으로 항만 일대 오염이 심한 만큼 ‘선박연료’를 규제하겠다는 식이다. 충남의 경우 석탄발전소에서 주로 오염물질이 나오는 만큼 노후공장 등에 배출가스저감장치 부착하는 대책이 시행될 수 있다. 화력발전소, 선박, 각종 공장 등 권역별 오염원의 특징을 반영해 대기오염총량제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환경부는 ‘수도권 대기환경에 대한 특별법’을 ‘수도권 등 대기환경에 대한 특별법’으로 개정해 이르면 2019년 확대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측은 “석탄발전소가 밀집된 중부지역은 수도권대기환경청과 유사한 별도 전담조직인 중부청을 신설하거나 지역 환경청이 관리를 맡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환경부의 국정위 업무보고에서는 △6월부터 시작되는 4대강 보 상시 개방에 따른 수질, 수량 변화 등 환경모니터링 강화 △물관리 일원화를 반영해 4대강 뿐 아니라 지역 상수도 통합관리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세계보건기구(WHO)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 △한·중 미세먼지 논의를 장관급에서 정상급으로 격상 추진 등이 논의됐다. 국정위는 환경부 산하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합해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 위원회’로 격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유전질환인 ‘알스트롬 증후군’, 신경퇴행성 질환 ‘알렉산더병’ 등 23개 극희귀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내달부터 크게 줄어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6월부터 이들 질환을 비롯해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어린선(선천성 비늘증)’, ‘색소실조증’ 등 23종의 극희귀질환이 산정특례 적용 대상으로 추가된다”고 26일 밝혔다. ‘극희귀질환’이란 환자가 200명 이하로 극히 적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 2만 명을 기준으로 삼는 희귀질환보다 더 환자 수가 적고 희귀한 질환인 셈. 산정특례를 적용받으면 환자는 진료비의 10%만 내면 된다. 희귀질환 산정 특례제도는 2009년 도입됐다. 산정특례 적용대상이 되면 일반환자의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20~60%)보다 훨씬 부담률이 낮아져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특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희귀질환자는 여러 병원에서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으면서 고가의 치료비를 지출해야 했다.이번 조치로 희귀질환 산정 특례 대상으로 등록된 극희귀질환은 기존 43종에서 66종으로 늘어났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희귀질환관리법의 시행을 계기로 희귀질환과 난치질환을 명확히 나누는 작업을 상반기 내로 마무리하고 두 질환을 구분해 발표할 방침이다. 실태조사를 통해 2만 명이 넘으면 난치질환으로, 그 밑에는 희귀질환으로 규정될 예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18개국 200개 기업이 참가한 ‘글로벌취업상담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최대 1400명을 채용한다는 소식에 정장 차림의 수많은 청년들은 열정적으로 외국기업 현장면접에 참여하고 있었다. 외국어로 면접을 보다보니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편한 복장의 대학생들도 많았다. 이들은 국가 별 부스를 돌아다니며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이날 면접관 박성혜 씨(29·삽화)는 4년 전 자신이 머릿속에 또렷이 그려졌다. “그때는 참 불안했고 막막했는데….” 2013년 중앙대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그 역시 다른 청년처럼 취업이 걱정이었다. 토익 만점의 스펙이 있었음에도 늘 불안했다. 졸업 1학기 전 영화제 사무국에서 일하며 관련 분야로 취업하려던 차에 해외 취업으로 유턴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꿈꿨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멕시코 현지에서 면접을 봤다. “멕시코 기업은 주로 제조업에서 사람을 뽑지만 저는 사람과 어울리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과 달리 리크루팅 회사에서 면접을 봤죠.” 박 씨는 적극성을 인정받아 멕시코 현지 헤드헌팅 업체에 2014년 2월 입사했다. 힘든 점도 많았다. 스페인어가 안 돼 구글번역기를 켜놓고 일을 했고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 우울감도 컸다. 하지만 “1년만 버티자”며 일을 배운 끝에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이달 멕시코에서 일할 청년을 뽑는 ‘한국 출장’을 오게 된 것. 박 씨처럼 어려운 국내 취업시장을 넘어 해외로 취업한 청년을 취업준비생들은 ‘광개토청년’이라 부른다. 일자리 영토를 넓히는 그들. 어떤 모습일까? 특별취재팀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TV 속 국제뉴스를 보면 딴 세상이 보인다. “일본은 구인난으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골라 간다고 하는데요. 특파원 연결합니다.” ‘부럽다’는 생각과 동시에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늘었다는 신문기사도 떠오른다. 나도 해볼까? 취재팀이 만난 많은 청년은 얼어붙은 국내취업 현실 속에서 ‘나의 해외취업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해외취업 성공자, 전문가 등 30여 명을 인터뷰해 해외취업 ‘성공과 실패’의 인자(因子)를 추출한 이유다. 취준생 당신에게 하나씩 묻는다. 답변에 따라 해외로 일자리 영토를 넓히는 ‘광개토청년’의 조건을 갖췄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질문1: 왜 해외취업을 생각하는가?①국내보다 월급이 많을 것 같다. ②국내취업에 자꾸 실패해 대안이 필요했다. ③외국에서 근무하면 자유로울 것 같다. ④○○국가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①은 오해다. 해외에서 온 신입사원에게 처음부터 많은 급여를 주지는 않는다. 지난해 해외취업을 한 청년 4811명의 평균 연봉은 2686만 원. 해외취업 초기는 가시밭길이다. 외국인들과 해외에서 외국어로 일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라. 강진 단국대 취업진로처 초빙교수가 분석한 국내 청년의 해외취업 유형은 △‘한국이 싫어 나가고 싶다’는 ‘탈출형’ △미국, 유럽 문화를 동경해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관광형’ △국내건 해외건 무조건 취업한다는 ‘필사형’ △어떤 국가의 특정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개발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강 교수는 “칼퇴근, 장기휴가, 편안한 조직문화 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데 해외취업의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해외취업의 이점은 많다. 학벌과 스펙보다는 직무역량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실무능력을 갖췄다면 ‘지여인(지방대·여성·인문계열)’ 중에서도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초봉은 적지만 경력이 쌓이고 실력이 입증되면 급여도 크게 오른다. ①③을 답했다면 자신부터 돌아보자. ②④를 선택했다면 질문2로. 질문2: 해외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①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②전공과 별개로 원하는 분야에 취업하겠다. ③내 전공이나 특기에 맞춰 취업하겠다. ④단순 서비스업은 되도록 피하겠다. ①②④를 택한 당신의 해외취업은 가시밭길! 두 청년이 있다. 임예찬 씨(25)는 현재 싱가포르 내 특급호텔인 JW메리엇호텔의 슈퍼바이저(관리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방의 2년제 호텔학과를 나온 그는 2015년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130여 개 호텔경영 관련 학과에서 매년 졸업생 수천 명이 배출되지만 갈 만한 양질의 호텔은 80여 곳뿐인 탓이다. 임 씨는 유튜브를 통해 해외 호텔에서 쓰는 ‘오페라’ 체크인 운영시스템을 연구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싱가포르 호텔에 취업했다. 서울 중위권 4년제 대학의 호텔경영학과를 나온 최성식(가명·29) 씨는 미국 휴스턴대에서 호텔 매니지먼트도 전공했다. 불안한 마음에 미국공인회계사(AICPA)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전공과 관계없이 회계사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이 잘되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회계학 전공이 아니면 자격증이 있어도 취업이 어려웠다. 그는 “막연한 생각으로 미국에 간 게 실패 요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학 전공과 연계된 직무능력이 해외취업의 열쇠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A 씨는 일본어에 서툴렀지만 일본 기업 면접 때 자신이 회사에서 시행할 프로젝트를 3, 5, 10년 단위로 설명해 입사에 성공했다. ③을 선택한 당신. 다음 문항으로.질문3: 어떤 국가에 취업하고 싶나? ①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선호한다. ②기회가 많은 곳이면 무조건 좋다. ③베트남 등 동남아에 가고 싶다. ④멕시코 등 중남미나 중동에 가고 싶다. ①을 선택한 이가 많을 것이다. 선진국 내 양질의 일자리에 척척 취업하는 ‘능력자’도 엄연히 존재한다. ‘링크트인’이나 ‘글래스도어’ 등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게 포트폴리오를 올린다. 상당수는 국내 외국계 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2, 3년 차 직장인이거나 해외 유학파다. 현실적으로는 영미권 선진국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자국 청년에게 우선권을 준다. 게다가 취업비자를 따기 어렵다. 전모 씨(26·숙명여대 경영학과 졸업)는 국내 대기업 입사에 실패한 후 문화교류용인 J1비자를 이용해 지난해 3월 미국 현지 의류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비싼 물가에 비해 적은 월급(180만 원)으로 생활이 빠듯했다. 그럼에도 성실히 일하자 회사 측에서 ‘급여를 늘려주겠다. 같이 더 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취업비자는 추첨으로 발급되기 때문에 취득이 어려웠다. 그는 올 3월 귀국했다. 선진국만 선호하기보다는 동남아, 중남미 등 일명 ‘도전적 일자리’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중동에 취업한 취준생은 2013년 116명에서 지난해 415명으로 늘었다. 최상철 백석문화대 교수는 “저개발 국가란 편견을 버리면 취업을 넘어 지역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문4: 다음 조건 중 몇 개에 해당하나? ①일할 국가와 직종 결정 ②포트폴리오로 정리할 만한 전공·특기 ③이질적 문화 적응력 ④해외취업 시장에 대한 이해도 3개는 체크돼야 한다. 해외는 ‘공채’로 정규직을 한꺼번에 채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미국 대학생의 90%가 인턴을 거친 후 정식 사원으로 채용된다. 중국도 필요한 업무능력 보유자를 수시로 뽑는 구조다. 김성진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지원과 사무관은 “일정 기간 인턴으로 검증을 받아야 직원으로 채용되는 만큼 그 과정을 부끄러워하거나 고용불안 측면만 크게 보면 해외취업에 실패한다”고 말했다. 물론 완벽한 정답은 없다. 해외취업 멘토로 활동하는 성호용 정화예술대 교수는 말한다. “실패한 해외취업이란 건 없어요. 몇 개월 못 버티고 귀국하더라도 무언가 느끼고 변하는 계기가 됩니다. 청춘의 자산인 거죠.”김윤종 zozo@donga.com·김동혁 기자}

‘김우빈암’이 뭔가요? 24일부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영화 ‘마스터’ 등에 출연한 인기배우 김우빈 씨(28·사진)가 이날 “‘비인두암’에 걸려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 20대의 건강한 청년이, 그것도 위암, 간암 등과 달리 이름조차 생소한 암에 걸리면서 대중의 궁금증이 커진 것이다. ‘비인두암’은 뇌기저부에서 입천장까지 이르는 인두의 위쪽 3분의 1 부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쪽 귀가 멍멍하고 코피가 나면서 청력이 저하된다. 한쪽의 코막힘이 유난히 심해지며 얼굴이 붓는다. 비인두암은 10만 명당 1명꼴로 생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비인두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266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2858명으로 10년 새 26.1%가량 늘었다. 남성 환자(2079명)가 여성 환자(779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858명·이상 2016년 기준)가 가장 많았다. 비인두암의 발병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과 코의 만성적 염증, 불결한 위생환경, 환기 저하, 소금에 절인 고기류와 화학물질 섭취,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위생관리를 잘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흡연,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백정환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인두암이 발생하는 부위는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다”며 “대개 진행된 비인두암의 경우 전신 전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고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낮을 수 있어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나를 사랑한 스파이’ ‘007 죽느냐 사느냐’ 등 007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로저 무어가 숨졌다고 영국 BBC 등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향년 90세. 무어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오늘 돌아가셨다. 짧지만 강렬했던 암과의 싸움에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3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무어는 007 시리즈 7편에 출연하며 이 시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1년부터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맡는 등 인도주의적 봉사활동에도 힘썼다. 그는 새로운 007 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대 007로 명성을 날린 숀 코너리에 이어 짧았던 2대 조지 레이전비를 거쳐 3대 007을 맡게 된 그는 강한 남성미에 부드러우면서 여성에게 섹스 어필을 하는 007 스타일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본드 걸이 더욱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대 코너리의 강한 힘과 첩보 능력 등 남성미에 더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호남 이미지를 확립한 것이다. 무어는 1927년 영국 런던 스톡웰에서 경찰인 아버지와 평범한 주부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육군에서 대위로 복무하고, 왕립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1953년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마지막 본 파리’(1954년) ‘크로스플롯’(1969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1973년 코너리가 제임스 본드 역에서 은퇴한 뒤 ‘007 죽느냐 사느냐’를 통해 주연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007 마니아들은 다소 동요했지만, 무어는 이내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년)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년) ‘문레이커’(1979년)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8∼14탄에 출연한 그는 ‘원작자가 가장 원했던 배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58세였던 1985년 007 주연을 티머시 돌턴에게 넘겼다. 당시 무어는 “영원히 본드로 사는 것은 꽤 괜찮은 일이다. (본드 역을 내려놓은 뒤에도) 사람들은 종종 내게 ‘미스터 본드’라고 불렀는데 난 괜찮았다”며 본드 역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영화 ‘퀘스트’(1996년)의 에드거 돕스 경 역을 연기했다. 또 그는 인도주의 활동 공헌을 인정받아 1999년에 대영 제국 훈장 3등급을, 2003년에는 대영 제국 훈장 2등급을 받았다. 황인찬 hic@donga.com·김수연·김윤종 기자}
유방암은 갑상샘(선) 암에 이어 여성 암 발생률 2위에 해당된다. 더구나 매년 증가추세다.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10년 인구 10만명 당 58.6명에서 2012년 66.2명, 2014년 72.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34.5%)로 가장 많았고 50대(31%), 60대(13.8%), 30대 이하(11.5%) 순이었다. 유방암에 걸리는 환자 수가 많은 만큼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환자들 사이에서 크다. 어떤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잘 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15년 유방암 수술을 한 109개 의료기관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 77.1%에 해당하는 84개 기관이 1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항암화학요법 시행률,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요법 시행률, 유방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 시행률 등 총 20개 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종합점수는 평균 97.02점으로, 국내 병원 10곳 중 7곳 이상이 유방암 치료 성과가 우수하다는 의미다. 1등급 병원에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42개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포함됐다. 1등급병원은 서울 26곳, 경기 22곳, 경상 18곳, 충청 7곳, 전라 5곳, 강원 4곳, 제주 2곳 등 전국에 고루 분포했다. 반면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은 병원은 은평연세병원(서울), 서전의료재단 한사랑병원(경기권) 등 2곳이었다. 유방암 수술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병원이다. 이밖에 2등급을 받은 병원은 카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미즈메디병원, 대림성모병원(이상 서울), 제일병원, 분홍빛으로병원, 부산의료선교회세계로병원(경상권), 대전선병원(충청권) 등 12곳, 3등급을 받은 병원은 서울백병원, 정파종외과의원(서울), 오산한국병원, 박희붕외과의원(경기권), 구병원, 마더즈병원(경상권), 광주현대병원(전라권) 등 8곳이었다. 유바외과의원(경상권), 충북충주의료원, 영서의료재단천안충무병원(충청권)등 3곳은 4등급을 받았다. 심평원은 “유방암은 암이라는 고통이외에도 유방 상실 및 모양 변형에 따른 여성의 2차적인 심리적 고통이 생긴다”며 “40대 이상 여성은 주기적인 자가 검진 및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각 병원의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 평가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유방암은 갑상샘(선) 암에 이어 여성 암 발생률 2위에 해당된다. 더구나 매년 증가추세다.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10년 인구 10만명 당 58.6명에서 2012년 66.2명, 2014년 72.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34.5%)로 가장 많았고 50대(31%), 60대(13.8%), 30대 이하(11.5%) 순이었다. 유방암에 걸리는 환자 수가 많은 만큼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환자들 사이에서 크다. 어떤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잘 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15년 유방암 수술을 한 109개 의료기관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 77.1%에 해당하는 84개 기관이 1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항암화학요법 시행률,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요법 시행률, 유방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 시행률 등 총 20개 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종합점수는 평균 97.02점으로, 국내 병원 10곳 중 7곳 이상이 유방암 치료 성과가 우수하다는 의미다. 1등급 병원에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42개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포함됐다. 1등급병원은 서울 26곳, 경기 22곳, 경상 18곳, 충청 7곳, 전라 5곳, 강원 4곳, 제주 2곳 등 전국에 고루 분포했다. 반면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은 병원은 은평연세병원(서울), 서전의료재단 한사랑병원(경기권) 등 2곳이었다. 유방암 수술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병원이다. 이밖에 2등급을 받은 병원은 카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미즈메디병원, 대림성모병원(이상 서울), 제일병원, 분홍빛으로병원, 부산의료선교회세계로병원(경상권), 대전선병원(충청권) 등 12곳, 3등급을 받은 병원은 서울백병원, 정파종외과의원(서울), 오산한국병원, 박희붕외과의원(경기권), 구병원, 마더즈병원(경상권), 광주현대병원(전라권) 등 8곳이었다. 유바외과의원(경상권), 충북충주의료원, 영서의료재단천안충무병원(충청권)등 3곳은 4등급을 받았다. 심평원은 “유방암은 암이라는 고통이외에도 유방 상실 및 모양 변형에 따른 여성의 2차적인 심리적 고통이 생긴다”며 “40대 이상 여성은 주기적인 자가 검진 및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각 병원의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 병원 평가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오늘 밤에도 이산하 씨(25·서울 성북구)는 음표 하나하나를 악보에 새긴다. 언젠가 자신이 만든 노래가 희귀질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날을 위해서다. 이 씨 자신도 태어날 때부터 희귀질환인 ‘무코다당증’을 앓아왔다. 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신체 내 기관에 당이 축적돼 몸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제 주사를 맞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없을 정도. 그럼에도 그는 노력 끝에 서울의 한 여행사에 취업했다. 낮에는 회사, 밤엔 작곡을 하며 위문공연도 다닌다. 23일은 제1회 ‘희귀질환 극복의 날’이다. 지난해 말 희귀질환관리법이 시행되면서 희귀질환 예방과 치료를 높이기 위해 지정됐다. 근디스트로피, 무코다당증, 헌터증후군 등 이름조차 생소한 희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7000종에 이른다. 유병 인구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들이다. 국내에선 약 50만 명이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질환 중 5%가량만 치료제가 개발됐다. 치료제마저 고가다. 이런 가운데 신약 개발이나 공급 못지않게 환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가 희귀질환자와 그 가족 155명을 설문한 결과 62.9%가 희귀질환의 어려움으로 ‘환자와 가족에 대한 심리적 지지, 병에 대한 상담과 대화가 부족해서’를 꼽았다. 희귀난치치료병원을 지원해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측은 “희귀질환에 걸리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심리적 충격이 크고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약물치료 외에도 심리치료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희귀난치질환케어센터의 경우 희귀질환 자체의 치료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에 대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부는 희귀질환관리법의 시행을 계기로 희귀질환과 난치질환을 명확히 나누는 작업을 상반기 내로 마무리하고 두 질환을 구분해 발표할 방침이다. 그간 일괄적으로 ‘희귀난치질환’으로 묶어 산정특례로 환자를 지원해왔다. 동아일보가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12∼2016년 희귀난치질환 산정특례 환자 상위 질환을 분석해보니 1위는 혈청검사양성 관절염(9만5896명), 2위 난치성 정신질환(8만2794명), 3위 파킨슨병(7만666명) 등 1∼5위 상위권은 희귀질환이 아닌 난치질환이 대부분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안윤진 희귀질환과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2만 명이 넘으면 난치질환으로, 그 밑에는 희귀질환으로 규정할 방침”이라며 “희귀질환 정보를 최대한 축적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몸드름’ 때문에 힘들어요.” 결혼을 앞둔 회사원 최모 씨(31·여). 예비신랑과 함께 결혼식장에서 입을 드레스를 고르다가 거울을 보고 기분이 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깊게 파인 드레스로 드러난 등과 가슴 부위에 여드름이 그대로 보였기 때문. 5월 중순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몸드름’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몸드름은 ‘등이나 가슴 등 몸에 나는 여드름’을 뜻한다. 보통 사춘기 때 증가하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여드름의 주요 원인이 된다. 호르몬이 피지샘 활동을 자극하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기에도 여드름이 나는 사례가 많아졌다. 서울아산병원 장성은 피부과 교수는 “성인기 여드름 원인은 스트레스나 공해, 화장품”이라며 “얼굴에는 별로 없고 몸에 있기 때문에 여드름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드름은 가슴, 등, 엉덩이 등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날씨가 덥고 땀이 많이 나면 모공 끝이 막혀 몸드름이 쉽게 생긴다. 반면 몸드름은 잘 보이지 않아 방치할 때가 많다. 하지만 계속되면 기미, 지루피부염 등 피부병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우선 여드름은 짜지 않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피지가 나오는 끝 부분이 막히면서 피지가 밑으로 고이는 상태다. 염증이 생겨 피지를 둘러싼 벽이 약해져 있다. 위에서 누를 경우 막힌 구멍을 통해 나오기보다는 약한 벽이 터지면서 피지나 여드름 균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 염증이 심해지고 흉으로 바뀌게 된다. 짜지 않은 상태에서 △피지 분비 억제 △모낭 끝 뚫기 △여드름 균 억제 △염증 압박 등을 통해 여드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네 가지에 모두 작용하는 치료제는 거의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주로 복합 요법을 쓴다. 간혹 “병원에 가도 여드름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환자가 많다. 치료 효과는 한두 달 후에 나타나곤 한다. 조금 더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음에도 참지 못해 다른 치료법을 찾는 경우 치료가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 여드름과 기름진 음식은 관계가 없다. 돼지고기를 먹으면 여드름이 많아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입으로 흡수된 지방은 피지샘을 통해 배출되지 않는다. 다만 평소 비타민A와 C, 과일, 식이섬유 등을 섭취하면 피지 분비가 억제될 수 있다. 몸드름이 생기면 청결 유지가 필수다. 몸을 씻을 땐 모낭 염증이 심해지지 않도록 세게 닦지 말고 부드러운 타월로 가볍게 문지른다. 너무 자주 목욕을 하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알코올로 여드름 부위를 닦아도 효과가 없다. 겉을 아무리 자주 닦는다고 해도 피부 속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기 때문.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침구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여드름 흉이 깊게 생기면 도려내거나 특별한 물질을 이용해 메울 수 있다. 흉이 얕게 생겼을 때는 레이저를 이용해 살짝 피부를 깎아내면 미용에 효과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이종희 피부과 교수는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이 피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자, 선글라스 등 자외선을 차단하는 아이템을 착용하고 외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인 비만자 비율이 20명 중 1명꼴에 불과해 주요 선진국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30년엔 비만율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비만 업데이트 2017’에 따르면 OECD 평균 비만율은 19.5%였다. 과체중 비율 역시 53.4%로, 성인 2명 중 1명에 달했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 성인(만 15세 이상) 비만율은 5.3%로 35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3.7%)뿐이었다. 회원국 가운데 비만율이 한 자릿수인 국가는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9.8%) 등 세 나라에 불과하다. 중국(7.0%), 브라질(20.8%), 러시아(19.6%) 등 9개 OECD 비회원국의 비만율 통계와 비교하더라도 인도(5.0%)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장 낮았다. 성별로 보면 한국 남성 비만율(6.1%)은 여성(4.6%)보다 높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날씬한 셈이다. 보통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한다. 과체중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다. 한국(33.4%)은 과체중 비율도 일본(23.8%)에 이어 낮은 국가에 속했다. 반면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38.2%)이었다. 멕시코(32.4%), 뉴질랜드(30.7%), 헝가리(30%), 영국(26.9%), 캐나다(25.8%) 등도 비만율이 높았다. 하지만 OECD는 한국이 현재보다 비만율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비만율은 2020년이면 6%, 2030년에는 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한국은 여성의 교육 수준에 따른 체중 격차가 큰 편으로 조사됐다. OECD는 “한국 저학력 여성의 과체중 연관성 지수가 6.3(2014년 기준)으로 조사 대상인 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인 비만 비율이 20명 중 1명꼴에 불과해 주요 선진국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30년엔 비만율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비만 업데이트 2017’에 따르면 OECD 평균 비만율은 19.5%였다. 과체중 비율 역시 53.4%로, 성인 2명 중 1명에 달했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 성인(만 15세 이상) 비만율은 5.3%로 35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일본(3.7%) 뿐이었다. 회원국 가운데 비만율이 한 자릿수인 국가는 일본과 한국, 이탈리아(9.8%) 등 세 나라에 불과하다. 중국(7.0%), 브라질(20.8%), 러시아(19.6%) 등 9개 OECD 비회원국의 비만율 통계와 비교하더라도 인도(5.0%)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보면, 한국 남성 비만율(6.1%)은 여성(4.6%)보다 높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날씬한 셈이다. 보통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한다. 과체중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다. 한국(33.4%)은 과체중 비율도 일본(23.8%)에 이어 낮은 국가에 속했다. 반면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38.2%)이었다. 멕시코(32.4%), 뉴질랜드(30.7%), 헝가리(30%), 영국(26.9%), 캐나다(25.8%) 등도 비만율이 높았다. 하지만 OECD는 한국이 현재보다 비만율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비만율은 2020년이면 6%, 2030년에는 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한국은 여성의 교육 수준에 따른 체중 격차가 큰 편으로 조사됐다. OECD는 “한국 저학력 여성의 과체중 연관성 지수가 6.3(2014년 기준)으로 조사 대상인 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내 의료진이 국산 기술로 개발한 폐동맥 인공심장 판막으로 환자 10명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기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사진)은 1개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인공심장 판막을 지난해 2월 사람 10명에 이식하는 첫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수술 후 현재까지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폐동맥 인공심장판막’은 돼지의 심장 외막을 이용해 만들었다. 폐동맥 인공심장 판막은 우심실이 폐동맥으로 혈액을 뿜어낼 때 다시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역류 현상으로 피를 뿜어내는 심장 펌프기능에 저하된다. 그 결과 펌프기능이 약해지면서 심장이 신체 곳곳으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인공심장 판막을 이식해 치료하고자 한 것. 이 임상시험에 참가한 판막질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방법에 대해 김 교수팀은 “인공판막은 소나 돼지의 심장 조직으로 만든 판막을 특수면역처리를 해서 만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판막은 돼지의 심장조직에 남아있는 세포를 제거하는 탈세포화 조직처리를 했고, 사람과는 달리 돼지 등 포유류에 많고 조직반응을 주로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알파갈’이라는 단백질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심장 내 역류 현상도 거의 사라졌다. 우심실의 부피도 평균 32.1%나 줄었고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에 토종 기술로 개발된 폐동맥 인공심장판막는 아직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의료계는 설명했다. 국산판막이 상용화되면 개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판막 수입비용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번에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국산 인공심장 판막이 상용화되면 한국 의료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현재 모든 기술을 국내 업체인 태웅메디칼에 이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경북 영덕에 사는 주부 정경숙 씨(55)는 2010년부터 6년 5개월 동안 지능장애가 있는 아동 3명을 위탁받아 자신의 가정에서 친자식처럼 키웠다. 친아들과 딸이 있지만 어려운 아이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장애아동들의 친모도 만나 이들이 자립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도왔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사학연금회관 강당에서 ‘제14회 가정위탁의 날 기념식’을 열고 정 씨를 포함해 위탁아동을 키워 온 위탁부모 17명에게 복지부 장관 표창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가정위탁’이란 사고나 가정폭력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부모가 직접 양육할 수 없는 아동을 다른 가정이나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보호, 양육하는 제도다. 가정위탁 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나 전국 17개 지역가정위탁지원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1577-1406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