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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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영국독립당, 104년 양당체제 무너뜨려

    유럽의회 선거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치적 지각변동’을 이끌어 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50)였다. 26일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UKIP는 보수당과 노동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국에서 양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승리한 전국 단위 선거는 1910년 이후 처음이다. 패라지 대표는 “기존 정당들은 ‘귀 기울이고 있다’는 진부한 말이 충분치 않았음을 깨닫고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UKIP가 아직 총선에서는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점을 의식한 듯 그는 “내년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지닐 만큼 의원들을 당선시킬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보수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1992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의 기반이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가입하자 당을 떠나 UKIP 창립 멤버가 됐다. 1999년 처음으로 유럽의회 의원이 됐고 2006∼2009년, 2010년부터 현재까지 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막말과 EU 지원금 남용 논란 등 각종 구설 속에서도 선전함으로써 ‘(비판이) 들러붙지 않는 나이절’이라는 별명을 재확인했다. 패라지 대표는 2010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저급한 은행원 외모에 젖은 걸레 같은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말했고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인간으로서는 아니지만 정치인으로서는 푸틴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무료로 사용하는 사무실 임차비용 명목으로 EU로부터 연간 1만5500파운드(약 2700만 원), 2009년 이후 모두 6만 파운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교통사고, 고환암 진단, 경비행기 추락사고 등 죽을 고비를 세 차례나 넘기기도 했다. 기존 정당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한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46)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줬다. ‘파시스트’라는 비난까지 받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의 뒤를 이어 2011년 FN 대표를 맡은 그는 반(反)유대주의와 극단적 가톨릭 전통주의라는 악명 높은 FN의 이미지를 씻어내 극단성을 제거한 우파로 변화시켰다. 집권 여당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스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40)도 주목받고 있다. 수려한 외모와 카리스마, 뛰어난 화술로 2008년 그리스 정당 사상 최연소인 33세에 정당 대표가 된 그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도 불린다. 고교 시절 공산당 청년조직에 가입한 그는 ‘긴축정책 반대, 구제금융 재협상’ 등을 주장해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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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사흘째 反쿠데타 시위… 軍은 親탁신파 체포

    태국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방콕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군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인 잉락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親)탁신 세력 축출에 나서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총리대행을 맡고 있는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5일 방콕의 쇼핑 중심가 랏차담리 거리에서는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쿠데타를 반대한다’ ‘독재자를 몰아내자’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물러가라”를 외쳤다. 한 시민은 “쿠데타를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며 “우리는 리더가 없고 스스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시위 진압용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은 주변을 둘러싼 채 일부 시민을 폭행하고 연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3, 24일에도 1000여 명이 방콕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쁘라윳 총장은 “모든 국민은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 지금은 정상적인 민주주의의 원칙이 적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군부는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활동가들에 대한 체포 작전을 벌여 동북부 콘깬 주에서 2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하고 폭탄 3개와 총알 300여 발 등을 압수했다. 쁘라윳 총장이 이끄는 군부는 상원을 해산해 입법권까지 손에 넣었다. 군부는 또 나와툼롱 분송파이산 전 총리대행 등 100여 명을 구금한 데 이어 저명학자와 언론인 등 35명도 소환했다. 잉락 전 총리는 25일 풀려났다. BBC는 “쁘라윳 총장이 26일 왕실로부터 쿠데타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4일 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 및 고위급 교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날 국무부도 350만 달러(약 36억 원)에 이르는 경제, 군사 원조를 잠정 중단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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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군부, 기습적 쿠데타 선언… 계엄 선포 이틀만에 정부 장악

    태국 군부가 22일 쿠데타를 전격 선언했다. 헌법 효력은 정지됐고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20일 계엄령 선포 당시 군부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강변했으나 이틀 만에 쿠데타를 공식 인정했다. 무혈 쿠데타를 통해 정국을 장악한 태국 군부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축출한 2006년 이후 8년 만에 또다시 쿠데타에 성공했다. 군부 쿠데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19번째다. 아직 왕실의 추인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왕이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5시 TV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를 하루빨리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군,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국가평화유지위원회가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정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는 쿠데타 선언 2시간 뒤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헌법 효력을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다만 군주제와 관련된 조항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또 “과도정부는 더이상 권한이 없다”면서도 상원과 사법부의 기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10시(현지 시간)부터 23일 오전 5시까지 태국 전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5명 이상의 정치집회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과 1만 밧(약 31만 원)의 벌금형을 함께 부과한다고 밝혔다. 군부는 21, 22일 방콕의 군기지에서 열린 정부, 친정부 시위대, 반정부 시위대 등 주요 정치세력 대표 회담에서 정국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자 쿠데타를 선언하는 강수를 뒀다. 쁘라윳 총장은 군 병력을 동원해 회담장 주변을 포위하고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 등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은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 모두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공중에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쿠데타에도 불구하고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 ‘레드셔츠’는 시위를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레드셔츠를 이끌고 있는 자뚜뽄 프롬빤 씨는 지지자들에게 “예상했던 일이니 당황하지 말라. 일단 오늘은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방콕 외곽에서 시위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양측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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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 방송국 등 방콕市 장악… 외신 “소프트 쿠데타”

    6개월간 지속된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에 침묵을 지키던 태국 군부가 수도 방콕을 비롯한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정치 전면에 나섰다. 2006년 탁신 친나왓 당시 총리를 축출한 쿠데타 이후 8년 만이다. 계엄령 선포로 인해 7월로 예정된 재총선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군부는 “질서 유지를 위해 나섰다”고만 밝히고 있어 정권 장악 의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조심스럽게 “쿠데타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20일 오전 3시(현지 시간) 군이 소유한 TV 방송을 통해 “수도 방콕뿐만 아니라 태국 전역에 계엄령을 발령한다”며 “이번 조치는 국가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쁘라윳 총장은 “기존 치안 조직을 해체하고 군이 치안을 맡는다”며 “국가 안보에 해로운 신문과 방송의 보도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엄령 발표 이후 태국 군인들이 주요 방송국과 관공서를 장악했으며 방콕 중심가 등 시내 곳곳에서 경계근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충돌은 없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니와탐롱 분송파이산 총리대행은 계엄령 선포에 대해 “군은 헌법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비상 각료회의를 개최한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8월 3일에 총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쿠데타인가, 아닌가 쁘라윳 총장은 이번 계엄령 선포를 쿠데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질서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을 뿐 과도정부를 전복시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과도정부 측 관계자 역시 “치안을 군부가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군의 계엄령 선포가 과도정부와 아무런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뤄졌고 정부의 치안 기능을 군이 접수한 ‘사실상의 쿠데타’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부가 치안 유지 임무에서 벗어나 중립적인 인물을 내세워 새 총리로 임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쿠데타를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소프트 쿠데타’, ‘절반의 쿠데타’라고 보도하고 있다. 태국 군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지금까지 18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11번 성공하는 등 정치적 혼란에 개입해 온 역사가 있다. 쿠데타 성격이 짙은 이번 계엄령 선포에 대해 태국 군부가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미국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군사 원조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계엄령이 쿠데타가 아니라는 태국 군의 설명을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군이 폭력을 피하고 민주주의 제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일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계엄령 선포로 혼란 다소 줄어 계엄령 선포 이후 친정부-반정부 세력이 당장 충돌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실제로 양측은 이날 계획했던 시위를 모두 취소한 채 군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방콕 시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계엄군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 군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친정부 세력은 가능한 한 빨리 선거를 치러 새 내각을 구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정부 세력은 선거를 치르는 대신 상원에서 새 총리를 지명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군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소외된 정치세력이 반발할 것이 분명해 태국 정국은 또 한 번의 소용돌이가 예고돼 있는 셈이다. 실제 친정부 시위대 ‘레드셔츠’ 관계자는 “이번 계엄령의 목적이 시위에 따른 유혈 사태 방지와 치안질서 유지라는 군의 발표를 믿는다”면서 “만약 군이 새 총리를 임명하는 등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계엄령이 선포됐지만 우리 교민들과 여행객들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행이나 통신 등에 특별한 제한이 없고 생활하는 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면서 “다만 정국이 불안한 만큼 교민이나 여행객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말과 행동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김기용 kky@donga.com·박희창 기자}

    •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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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판 ‘세월호 선장’… 버스 불나자 운전사 도망, 어린이 31명 숨져

    18일 콜롬비아에서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소형 버스에 불이 나 어린이 31명과 어른 1명 등 최소 32명이 숨지는 참극이 일어나면서 나라 전체가 충격과 비탄에 잠겼다. 특히 버스에 불이 붙자 운전사는 물을 가지러 간다고 도망간 뒤 되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성난 지역 주민들이 운전사의 집으로 몰려가 창문에 돌을 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사고는 이날 정오경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750km 떨어진 마그달레나 주 푼다시온 시 외곽에서 일어났다. 주 구호당국 담당자 에두아르도 벨레스는 “운전사가 버스 바닥을 통해 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불이 붙었다”며 “버스 안에 휘발유통이 있어 불이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루스 스텔라 두란 푼다시온 시장은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던 1∼8세 아이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버스에 타고 있던 11세 여자 어린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버스에 불이 붙자 운전사는 물을 가지러 간다며 뛰어 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창문을 깨고 여동생을 먼저 내보냈지만 남동생 두 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현지 언론은 버스에 비상문도 없었고 주민들이 달려와 모래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버스가 순식간에 타버렸다고 전했다. 화재로 숨진 시신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과 진료기록 등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남은 어린이 24명 등 25명도 2∼3도 중화상을 입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검찰 관계자는 “운전사를 체포했다. 운전면허도 없었고 해당 버스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에서 25일 대선을 앞둔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라 전체가 어린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장례 및 부상자 치료비를 정부가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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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권력 비웃는 유병언… 檢, 소재 파악도 못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과 계열사 사장 등 9명을 줄줄이 구속하면서 거침없이 진행돼 온 검찰 수사가 마지막 고비에서 벽에 부닥쳤다. 유 전 회장은 16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통보 자체를 무시한 채 공권력을 비웃었고 수사는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6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설명 자료를 내놓았다.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회삿돈을 일가의 치부에 쓰면서도 세월호의 안전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이 강조돼 있었다. 이례적으로 배포된 자료엔 검찰의 고민과 불안함이 묻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며칠간은 법 절차를 무시하는 ‘세모왕국’에 비난이 집중되겠지만, 곧 ‘그런 사람을 왜 못 잡느냐’고 검찰이 두들겨 맞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위치를 파악해 왔다. 그러나 유 전 회장 일가는 수사 초기부터 휴대전화를 끄고 차명 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측근들의 해외 도피와 계열사들의 하드디스크 삭제 등 증거 인멸 행위도 수시로 벌어졌다. 결국 검찰은 관계자들의 진술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소환을 통보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유 전 회장은 변호인을 선임하지도 않았고 차남 혁기 씨(42)의 변호인은 “본인과 연락이 안 된다”며 사임해 버렸다. 유 전 회장 측의 손모 변호사도 “사건엔 관여하지 않는다”며 발을 뺐다. 이 때문에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금수원 내부 핵심인사를 어렵사리 찾아 의사를 전달하는가 하면 검사가 직접 금수원을 찾기도 했다. 검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진행을 위해 법원이 발부한 구인장으로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일가가 모두 소환에 불응한 마당에 법원이라고 해서 유 전 회장이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금수원 안팎에 몰려든 1000여 명의 신도가 가장 큰 난관이다. 16일에도 금수원 정문 주변엔 신도 400여 명이 포진해 있었다. 신도들은 “작은 힘이 모여 적진을 무너뜨릴 큰 힘이 된다. 죽을힘을 다해서 저항해야 한다. 여기서 죽음은 진짜 죽음을 의미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검찰은 당장 강제 진입을 하기보다는 유 전 회장이 영장심사에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법원의 서류심사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체포에 나서는 방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철옹성 같은 금수원을 많은 병력으로 뚫고 들어가기 위해선 마지막까지 보다 강한 명분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아직 지원 요청은 없지만 자체 검토 결과 금수원에 진입하려면 최소 2000명의 경찰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수원의 출입문 4개를 봉쇄하더라도 산과 들을 포함해 워낙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도주로만 4, 5곳 된다. 유 전 회장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최우열 dnsp@donga.com / 안성=박희창·이철호 기자}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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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소환불응하면 ‘대한민국의 敵’ 될 것”

    “유병언 씨가 대한민국을 적으로 돌릴 생각이 없다면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16일에) 나올 것이라고 본다.”(14일 검찰 고위 관계자)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의 압박은 14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에 불응한 장남 대균 씨에게 1급 지명수배를 내리며 압박강도를 높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대균 씨의 소환 불응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이례적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은 이날도 검찰의 진입에 대비해 총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출입구를 가로막고 대치했다. ○ “유병언, 있는지 없는지 우리도 몰라” 금수원 관계자는 “어제(13일)부터 1500명 정도 왔다. 밖에선 별로 안 보이지만 안에 모여 있다. 오늘 지방에서도 더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금수원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냈던 것과 달리 기자들에게 의자와 물을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양새도 보였다. 자신을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직원이라고 밝힌 조모 씨는 “세월호 참사는 진심으로 애도하지만 사고 원인이 구원파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검찰이 우리한테 쏟는 힘으로 사고 원인을 더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에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있다, 없다 둘 중 하난데 모른다는 건 뭐냐”고 재차 묻자 조 씨는 “나도, 교단도 확인해 본 적이 없다”면서 “이 안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확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언 ‘도마뱀 꼬리 자르기’ 전략? 검찰은 금수원에 강제로 진입해 유 전 회장 일가를 체포하는 방안은 후순위로 미뤘다. 자칫 신도들과의 충돌에서 불상사가 우려될 뿐 아니라 진입했다가 유 전 회장 일가가 금수원에 없을 경우 ‘종교탄압’이라는 프레임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은 소환 불응을 비상식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마구잡이식으로 대응하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자녀들과는 달리) 유 전 회장이 사회적 지위도 있고, 이번 사안의 사회적 중대성을 감안하면 당연히 출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1991년 오대양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을 때도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전직 검찰 간부는 “소환통보를 했는데 소재불명으로 송달이 안돼 측근을 통해 간신히 연락을 했다”면서 “‘바빠서 못 오겠다’고 버티는 걸 수사관을 보내 비밀장소에서 만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측근들은 모조리 구속되는데 일가가 잠적해버린 것처럼, 당시에도 유 전 회장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전략을 구사했다고 그는 평가했다.최우열 dnsp@donga.com / 안성=박희창·조건희 기자}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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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김혜경-김필배 불법체류자 분류… FBI 소재파악 나서

    외국에 머물며 소환에 불응하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 90일짜리 관광용 단기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간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또 유 전 회장의 차녀 상나 씨(46)의 프랑스 거주지도 파악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 전 회장의 최측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여)와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가 지난달 20일 수사 착수 직전에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이용해 다급히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ESTA는 관광 및 상용 목적으로 방문할 때 이용하는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출입국 절차가 간편하지만 90일이 지나면 더는 미국에 머무를 수 없다. 한미 사법공조 규정에 따르면 ESTA로 출국한 피의자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송환 요청이 있으면 현지 체류자격이 즉시 박탈된다. 미국은 현재 이들을 불법 체류자로 분류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소재를 찾고 있다. 다만 김 대표와 김 전 대표가 끝내 미국 사법당국의 추적을 따돌릴 때는 송환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차녀 상나 씨의 프랑스 거주지를 확인했다. 현지 주소지에 프랑스 경찰이 찾아가 상나 씨가 우편물을 수령해 온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나 씨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지는 않지만 검찰이 수사선상에는 올려놓고 있다. 검찰은 해외 도피자의 신병 확보는 물론 국내에서 잠적 중인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밀항한 뒤 해외에서 종교 탄압을 핑계로 망명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인천과 경기 평택시 등 주요 밀항 루트에 대한 수색도 강화했다. 검찰은 이들이 계속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재판 과정에서 높은 형량을 구형하기로 했다. 검찰은 대균 씨의 도피를 돕는 인물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후 사실로 드러나면 처벌하기로 했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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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균 “우리 집안 전쟁 치러봤다”… 조직적 저항 예고

    “세월호와 관계없는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 순교(殉敎)도 불사한다. 10만 성도 십자가 군병 되어 싸우자. 유혈사태 발생은 무조건 검찰 책임이다.”(13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구원파 신도들) ‘유병언 세모왕국(王國)’이 검찰 수사에 완강하게 저항하면서 양측 간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검찰은 13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게 16일 출석할 것을 통보하고, 잠적한 장남 대균 씨(44) 체포를 위해 일가 자택에 강제 진입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는 신도들이 속속 집결해 검찰 진입을 막는 등 결전 태세를 갖췄다.○ 유대균 검거 실패…자택엔 개 짖는 소리만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소속 검사와 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일가의 집에 강제 진입했지만 대균 씨는 없었다. 다른 가족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체포영장을 들고 정문 초인종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었고 마당에 있던 개 3, 4마리가 짖는 소리만 돌아왔다. 정문은 물론이고 베란다 창문까지 굳게 닫혀 있었고 폐쇄회로(CC)TV만 검찰과 취재진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었다. 검찰은 자진 출석을 충분히 권유했다고 판단된 저녁 무렵 소방관을 들여보내 문을 따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대균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그가 여기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균 씨는 본인 소유 승용차 4대를 자택에 놓고 잠적했으며, 휴대전화를 꺼둔 터라 위치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원파 신도들 “유혈사태 초래 시 검찰 책임”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제 진입에도 대비하고 있다. 금수원이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이 된 만큼 강제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신도들의 행태에 비춰 불미스러운 충돌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금수원 정문에는 오전부터 40명이 넘는 신도가 인간 스크럼을 구축하며 검찰의 진입을 막았다. 정문에서 밤을 새운 신도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드나드는 차량은 일일이 검문을 받았다. 식량을 실은 트럭 3대가 들어가 장기간 대치도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도들은 종종 “십만 성도 순교도 불사한다” “검찰총장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 무렵 정문 앞에 모인 신도는 200여 명에 달했다. 한 신도는 “여름에 전 세계 수만 명의 구원파 신도가 한국에 모이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금수원 신도 상당수가 유도와 태권도를 익혔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 씨 측근 A 씨는 “대균 씨가 엄청난 악력의 소유자이며 신도 500∼600명과 함께 국내외에서 유도를 즐겼다”고 말했다. 12일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금수원을 찾았을 때도 무술 실력이 우수한 검찰 수사관이 동행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유대균 “우리 집안이 전쟁 치렀던 적 있다” 잠적한 유 전 회장 일가의 속내는 대균 씨가 A 씨에게 한 말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대균 씨는 A 씨에게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사건’과 관련해 1991년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것에 대해 “우리 집안이 전쟁을 치렀던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 역시 ‘전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검찰 수사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겠지만 유 전 회장 일가 등 핵심을 잘 보존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대한민국 전체를 적(敵)으로 삼지 않을 생각이라면 16일 출석할 것으로 본다”며 전방위 압박전략이 먹혀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안성=박희창 ramblas@donga.com   인천=장관석 / 이철호 기자}

    •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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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 위에 금수원? 兪 만나러 간 檢에 “사전허락 받고 오라”

    “금수원을 소도(蘇塗·죄인이 도망가도 잡아갈 수 없는 신성 구역) 삼아 숨어 있으면 국가의 형벌권도 다 피할 수 있다는 얘기냐.” 12일 오전 9시 40분경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가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거부한 것이 확인되자 검찰에선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핵심 피의자인 차남 혁기 씨(42)와 장녀 섬나 씨(48), 유 전 회장의 최측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가 미국에 머무르며 검찰의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요구에 불응한 데 이어 국내에 있는 장남마저 같은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유 전 회장 측은 검찰이 소환을 통보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으로 찾아간 검사들을 문전박대하며 만나 주지도 않았다. 유병언의 ‘세모 왕국(王國)’이 사법 절차를 무시하고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수원 “유병언 얼굴 본 적도 없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이날 오전 대균 씨가 출석하지 않자 곧바로 체포영장 청구를 준비했다. 그러나 검찰은 체포에 앞서 설득 작업부터 하기로 하고 정순신 특별수사부장을 포함한 검사와 수사관 7명이 오후 3시경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찾았다. 검찰이 출입문으로 몰려나온 금수원 관계자들에게 “유 전 회장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이들은 “안에 없다”고 받아쳤고 “(최측근인) 이석환 씨라도 불러 달라”고 하자 “병원에 갔다고 한다”고 응답했다. 검찰이 “그 밑의 책임자라도 불러 달라고 하자”고 하자 “(검찰에) 다 소환되지 않았느냐”며 검찰의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이들은 “유 전 회장을 만나려면 약속하고 오거나 사전에 허락을 받고 오라”면서 “여기는 교회”라고 했다. 정 부장검사는 “모든 관계자가 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체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만나서 조사 일정을 정하고 접점을 찾기 위해 왔다”라고 설명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그러나 정문 관리 책임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유 전 회장을 본 사람 있느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고 모두가 “본 적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검찰은 아무런 성과 없이 15분 만에 전원 철수했다.○ 검찰 vs 유병언 일가 전면전 시작 검찰은 유 전 회장과 대균 씨 체포, 그리고 미국에 있는 장녀와 차남의 강제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들의 돈 수백억 원을 개인 돈처럼 쓴 혐의를 받고 있고, 그로 인해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조사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측은 심지어 검찰이 연락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 ‘모르쇠’ 작전을 펴고 있다. 담당 부장검사가 직접 거주지를 찾아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강제수사에 돌입할 명분 축적용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 전 회장 측은 비난 여론을 무릅쓰더라도 수사의 속도를 어떻게든 늦춰 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차남 혁기 씨가 귀국하지 않는 것은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인 듯하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이강세 전 아해 대표(73)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동환 다판다 감사(48)와 헤마토센트리라이프연구소 오경석 대표(53)를 구속하는 등 압박을 계속했다. 한편 한국선급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특수부장)은 선박 총톤수 측정 검사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선박 검사관인 이모 씨(43·6급·체포)에게 1000여만 원을 건넨 H선박설계업체 전 전무 A 씨(55)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참사를 낸 청해진해운의 인천∼제주 항로 여객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혔다.최우열 dnsp@donga.com / 안성=박희창이철호 기자}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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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슬픈 어린이날 다신 없게… 나들이 대신 국화 든 시민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은 연휴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에는 고사리 같은 손에 하얀 국화꽃을 꼭 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가족이 많았다. 정부 장례지원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15만5237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김모 씨(38)는 “아들이 먼저 가고 싶다고 해 서울에서 왔다”며 “아이에게 비싼 음식과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이곳에서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도 이날 오후 500m가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양손에 아들딸의 손을 잡고 조문을 마친 김모 씨(45)는 “아이들에게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해주고 있었다”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돌이 갓 지난 딸이 있다는 정모 씨(33·여)는 “희생자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이젠 피해 학생들이 편히 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여 구성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 출구에 서명대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상대로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특별검사제 촉구 서명운동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문객들에게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 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 진상 규명을 해주세요. 특검을 요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배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 상당수가 서명에 동참해 하루 만에 수천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또 3일째 화랑유원지 분향소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세월호 사고로 자녀를 잃은 가족들은 하얀 마스크를 쓴 채 10여 명씩 일렬로 서서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 ‘나약한 부모에게 힘을 주십시오’, ‘제 아이가 웃을 수 있게 진실 규명 바랍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하루 종일 자리를 지켰다.박희창 ramblas@donga.com안산=김수연·서동일 기자}

    • 201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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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현장 뒤흔드는 프로 훼방꾼들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황당한 유언비어와 어처구니없는 선동에 또 한번 상처받고 있다. 사고 초기 정부의 어설픈 대응에 분노했던 가족들은 현장에 나타난 자칭 ‘전문가’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돌아온 건 더 큰 좌절감뿐이었다. 무엇보다 ‘훼방꾼’들의 검증 안 된 주장 때문에 분초를 다투는 실종자 구조에 차질이 생기고 사회적으로는 큰 혼선이 빚어졌다. 구조작업을 둘러싼 차질은 사고 초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SOS 괴담’이 유포되면서 시작했다. 주된 내용은 “식당 쪽에 사람들이 많이 살아 있다.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초기 구조작업은 객실보다 식당 칸에 집중됐지만 이곳에서는 지난달 25일까지 단 3구의 시신만 발견됐다. 오히려 뒤늦게 수색에 나선 선수와 선미 쪽에서 다수의 시신이 확인됐다. 지난달 18일 홍가혜 씨(26)의 종합편성채널 MBN 인터뷰도 빼놓을 수 없다. 홍 씨는 “갑판 벽 하나를 두고 생존자와 대화를 한 민간 잠수사도 있다. 해경이 민간 잠수사의 구조활동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민간 잠수사까지 “들어가서 구할 수 있는데 해경이 막고 있다”고 거들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홍 씨의 말은 송두리째 거짓이었고 구조에 투입할 만한 실력을 갖춘 민간 잠수사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1일 실패로 결론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구조현장을 뒤흔든 유언비어와 선동은 엉뚱하게 ‘연출’ 논란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문을 위해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을 때 위로의 말을 나눈 한 할머니가 동원된 인물이라는 것. 이 할머니는 유족이 아니라 근처에 사는 일반인으로 밝혀졌다. 상황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책임은 1차적으로 정부에 있다. 사고 첫날부터 구조자 수가 수차례 오락가락하고 승선자 명단까지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무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부가 상황을 100% 파악하지 못하면서 통제 불능의 상태가 이어졌고 그 틈을 타 갖가지 유언비어와 선동이 판을 친 셈이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부모 자녀의 생환을 기다리다 이제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염원하는 가족들은 유언비어와 선동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강은지진도=박성진 기자}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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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류 약한 마지막날 시신 25구 수습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추가로 수습된 시신은 25구에 그쳤다. 소조기는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 수중 수색 작업이 가장 용이한 때다. 25일 오전 1시 현재 사망자는 184명, 실종자는 118명이다. 24일 수습된 사망자 중 한 명은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쥔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작업은 선체 3, 4층 선수와 선미에 있는 다인(多人)실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3일 발견된 사망자 중 다수가 4층 다인실,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수습됐다”고 밝혔다. 우현 쪽의 객실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은 사실상 완료됐으며, 해저면에 맞닿아 있는 좌현 쪽으로 진입하기 위해 격실 철판을 뚫는 특수 장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진도=박희창 ramblas@donga.com / 목포=황금천 기자}

    •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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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한밤중에 가족관계증명서 떼오라니…”

    정부가 침몰한 세월호에서 발견된 시신의 인계 절차를 두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검사 때문에 시신이 유족에게 늦게 인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신 인계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NA 검사 확인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가족들이 원하면 다른 병원으로 시신을 옮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장례 절차는 DNA 확인 결과가 나온 뒤에 진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계 절차까지는 유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22일 오전 목포 기독병원에서는 시신을 인계받으려는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 유족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 새벽에 어디에 가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오냐”고 크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과 경찰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20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1차 신원확인을 마친 시신들이 이송되는 목포 중앙병원과 기독병원 인근 주민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알고 있는 유족들은 거의 없었다. 한 유족은 “오늘(22일) 아침이 돼서야 그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가족들이 위임장을 작성하면 대표단 측이 일괄적으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오기로 했다. 한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와 단원고 학생 실종자 가족 측은 22일 장례 절차에 합의했다. 장례는 검안이 끝난 시신을 안산으로 옮긴 뒤 정부가 마련한 영안실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진도=박희창 ramblas@donga.com / 안산=김성모 기자}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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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색 작업 민간잠수부 “시신 상당수가 손가락 골절”

    21, 22일 이틀 동안 세월호 3층과 4층의 객실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당수가 손가락이 골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한 민간 잠수부는 “손가락 상태가 엉망이었고 골절이 있는 시신이 많았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경우 배의 방향이 바뀌는 과정에서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출입문이 사실상 머리 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작은 틈이라도 붙잡고 문으로 기어오르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해상 사고를 담당해 온 해경 관계자는 “출입문 쪽으로 올라갔더라도 출입문이 닫혀 있었거나 물이 차올라 손잡이를 돌려도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틈으로라도 손을 넣어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다 생긴 상처나 골절일 것”이라고 말했다.진도=황금천 kchwang@donga.com·박희창 기자}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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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싸늘하게 돌아온 아들… “일어나 이 녀석아, 집에 가야지”

    “아들아, 빨리 일어나. 어서 집에 가야 할 거 아니냐”라고 절규하는 아버지. “우리 아들, 왜 이렇게 차가워. 엄마한테 눈 좀 뜨고 말 좀 해보라”며 통곡하는 어머니. 20일 오전 3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의 임시 시신안치소. 경기 안산 단원고 남학생 2명의 부모가 자식의 시신을 확인한 순간 주위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임시 시신안치소가 설치된 주말 내내 팽목항은 살아 돌아올 거라 믿었던 자식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음을 확인하는 통곡의 자리였다. 19일 설치된 임시 시신안치소는 실종자 가족들이 1차적으로 신원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된 시신은 가족과 연락한 뒤 전남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선고를 받는다. 신원 불명인 시신은 인근 병원 영안실로 옮겨진다. 이날 오후 8시경, 10대 여성 시신 3구가 안치됐다. 잠시 후 수십 명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들었다. 해양경찰청 과학수사팀 관계자가 모두 여성이라고 하자 일부 학부모는 “쌍꺼풀이 있느냐? 머리 길이는 얼마나 되느냐? 신발은 뭘 신었느냐?”며 자녀의 특징을 이야기했다. 일부 어머니는 남편과 손을 맞잡거나, 두 손을 모은 채 안치소의 하얀 천막 뒤를 응시했다. 그러나 이들 시신의 부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치소를 다녀온 한 여성은 “물에 빠진 시신을 처음 봤는데 덤덤했다. 지치고 지쳐서 감정마저 메마른 것 같다”며 흐느꼈다. 앞선 오전 3시에는 10대 남성 시신 3구가 항구에 도착했다. 선착장에는 밤을 새우며 실종된 자녀를 확인하겠다는 50여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얼굴 특징이나 복장만 들어서는 잘 모르겠다. 직접 봐야 안다”며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례지도사가 시신을 정리한 뒤 실종자 부모들이 안치소 안으로 들어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잠시 후 한 학부모는 “OO아”라고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통곡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부터 다시 시신 13구에 대한 신원 확인이 진행됐다. 소지품을 통해 자녀의 죽음을 전해들은 부모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최○○, 고○○, 이○○ 가족 분들 나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하얀 천막 안으로 들어간 학부모들은 “우리 자식 살려놓으라”며 오열했다. 천막 밖에 있던 한 단원고 학생 아버지는 통곡의 현장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실종된 자녀를 확인하려는 발길은 계속됐다. 시신 옆에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물건과 수학여행 용돈으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지폐 몇 장이 놓여 있었다. 한 학생 아버지는 하얀 천이 덮인 아들의 머리맡에 주저앉은 채 “아들아, 이제 집에 가자”고 나지막이 말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는 뻣뻣해진 아들의 손을 붙잡으며 “손 좀 펴봐”라고 애원했다. 애끓는 기다림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한 유족은 충격으로 임시 시신안치소 옆에 마련된 현장 응급 의료소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너 없이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라는 어머니의 외침이 계속해서 의료소 밖까지 터져 나왔다. 한 아버지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길을 따라 밖으로 나오며 “내가 대한민국 떠난다”고 외쳤다. 주말에 팽목항을 거쳐 간 시신은 20여 구. 자녀를 확인하고 통곡 소리가 커질 때마다 주위 사람들도 눈물을 훔쳤다. 아직도 자녀를 찾지 못한 한 실종자 가족은 자리를 뜨며 “아직도 우리 아이가 살아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진도=이건혁 gun@donga.com·진도=박희창 기자}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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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시신 상태 비교적 양호

    20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의 시신안치소에 있는 여객선 침몰 희생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일부 시신은 손발에 핏기가 없었을 뿐 상처가 거의 없었고 ‘물에 불었다’는 느낌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침몰 사고 당시 곧바로 숨진 게 아니라 선체 안에서 생존해 있다가 구조가 늦어졌기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경 관계자는 “근육 경직이 상당히 진행돼 단단한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숭덕 교수(법의학과)는 “진도의 바닷물 온도가 섭씨 10도 남짓으로 차가운 상태여서 시신의 상태가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0여 년 동안 법의관으로 근무한 권일훈 권법의학연구소장은 “직접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는 정확한 사망시점을 확인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진도=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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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사이에 농작물 심어 조림-식량난 동시에 해결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의 핵심은 ‘임농(林農)복합경영’이다. 조림사업과 식량난 해소를 동시에 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를 심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농작물을 심어 함께 재배하는 것을 뜻한다. 혼농임업의 또 다른 말인 임농복합경영은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이미 실행 중이다. 이 방식은 산림이 황폐화된 북한에 가장 절실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식량난 때문에 ‘뙈기밭’이라도 개간한다며 나무를 베어내는 주민들에겐 장기적 산림 복구사업이 비현실적일 수 있다. 특히 식량난과 함께 에너지난이 겹쳐 땔감을 찾아다니는 주민들을 아무리 통제한다고 해도 어린 묘목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동시에 연료림 조성도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임농복합경영이다. 북한은 이미 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2012년 4월 ‘국토관리에서의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에 대하여’라는 교시를 내렸다. 환경 보호와 주민생활 개선을 위해 10년 안에 산림녹화를 달성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한 산림 복원 정책 중 하나가 임농복합경영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정용호 박사는 “국토의 80%가 산악지대로 경작할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경제 제재 및 자연재해가 되풀이되는 북한 당국이 산림녹화와 식량난, 에너지난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임농복합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을 통해 실제 북한에서 진행할 임농복합경영은 산의 중간(5분) 아래 토지만을 대상으로 한다. 토양의 침식을 막기 위해 등고선 방향으로 나무와 농작물을 심는다. 나무는 북한의 척박한 토질을 고려해 황폐한 곳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고 성장속도도 빠른 아까시나무 오리나무 리기다소나무 싸리 등이 적합하다. 싸리를 제외한 세 나무는 1970년대 남한 민둥산에 집중적으로 심어 산림녹화에 큰 기여를 한 적이 있다. 또 뿌리에 질소 고정 박테리아가 있는 아까시나무 오리나무 싸리는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다. 빨리 자라는 아까시나무는 1년에 평균 1.5m씩 성장한다. 나무를 심은 지 약 3년 뒤에는 잘라내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밤나무와 호두나무 등 과실수들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을 이기고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상 농작물은 주로 콩 옥수수 등이다. 수확물을 직접 먹을 수도 있고 남는 것은 장마당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앞서 ‘유럽연합 프로그램 지원단(EUPS)’은 2009년 11월∼2011년 4월 평안남도 개천시, 황해남도 옹진군 등 두 곳에서 각각 140ha(1.4km²)의 땅에 임농복합경영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EUPS는 밤나무 호두나무 산딸기 등을 심고 중간중간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해 폭 1m의 잔디를 깔았다. EUPS는 활동 보고서에서 “임농복합경영을 도입한 결과 경사지에서의 작물 수확량이 늘어났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산림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임농복합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은 또 평양과학기술대에 평양 양묘장을 조성하는 등 선진 양묘기술을 보급해 더 나은 묘목을 과학적으로 생산하는 협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북한 주민의 땔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탄 보급,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개량 아궁이 지원, 바이오 가스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등 연료 전환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정 박사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묘목을 북한에 보내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이 군 단위의 시범 지역을 정해주면 우리가 직접 임농복합경영과 에너지 지원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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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Hot 피플]印尼 야당대선후보 위도도 주지사

    ‘노타이에 엉덩이를 가린 하얀 와이셔츠, 팔꿈치 언저리까지 대충 접어올린 소매.’ ‘자카르타의 버락 오바마’로 불리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53)는 총선일인 9일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소탈한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출구조사 결과 위도도 주지사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 제1야당 투쟁민주당(PDI-P)은 약 1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세계의 관심은 7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위도도 주지사가 정계 입문 9년 만에 대통령에 오를 수 있을지에 옮겨지고 있다.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005년 7월 자신이 태어난 자바 섬 중부에 있는 인구 약 52만 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에 취임했다. 그 이전까지는 아무런 정치 경험도 없었다. 대학에서 삼림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원용 및 골동품 가구 등을 팔았다. 가구업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권유로 시장에 출마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시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처음 5년 임기가 끝난 뒤 그는 득표율 90.1%로 재선에 성공했다. 새로운 전통시장 개발, 수라카르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 지정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그는 2012년에는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나이, 중앙 정계에 갑자기 등장해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자카르타의 오바마’라고 불리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14일 PDI-P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지난달 20일에는 포천지가 뽑은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 중 한 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가 인기를 얻은 이유 중의 하나는 ‘블루수칸(예정되지 않은 방문)’. 사전에 알리지 않고 빈민가, 수해지역 등을 찾아 서민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인 것이다. 공무원들이나 주민과 회의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깨끗한 이미지를 쌓았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잡지 ‘템포’는 위도도 주지사를 ‘베착(사람을 앞에 태우는 3륜 자전거)’ 운전사로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로이모건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위도도 주지사는 지지율 41%로 대선 후보 중 1위에 올랐다. 2위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전 자카르타 전략군 사령관(63)과는 24%포인트 차이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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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글라스’ 하루 일반판매

    구글이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사진)를 15일 단 하루만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고 10일(현지 시간) CNN이 보도했다. 구글 글라스는 원래 돈이 있더라도 마음대로 살 수 없는 물건으로, 구글은 이날에 한정해 1500달러(약 156만 원)를 지불하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판매 개시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15일 오전 6시로 예정 시간이 되면 홈페이지에서 구입 신청과 결제가 가능하다. 미국에 주소지를 가진 미국 거주자에게만 판매하며 반드시 성인이어야 한다. CNN은 “구글 글라스가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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