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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들을 신데렐라로 만들었지만 동화처럼 돈 많은 왕자님까지 선물하지는 않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로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데번 해리스(52)는 “외국에서 호텔에 머물 때 보면 TV를 틀 때마다 ‘쿨러닝’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영화 제작사 디즈니에 ‘로열티를 좀 달라’고 했지만 ‘그 영화로는 수익을 못 내서 줄 돈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1993년에 만들어진 영화 쿨러닝은 눈이 내리지 않는 카리브 해 섬나라 자메이카 선수들이 우여곡절 끝에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중에서 드라이버를 맡고 있는 데리스 배녹이 해리스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캘거리 대회 때 4인승에 참가했던 해리스는 1992년 알베르빌,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때는 2인승 선수로 뛰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7일(현지 시간) “쿨러닝 주인공이 봅슬레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려 하고 있다”며 해리스의 근황을 소개했다. 해리스는 요즘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비를 마련하느라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은 2년 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2인승에서 29위를 기록했다. 해리스는 “여전히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자메이카에 봅슬레이 대표팀이 있느냐’고 묻는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메이카에 그렇게 걸출한(dominant) 봅슬레이 대표팀이 있느냐’고 묻게끔 바꿔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 때는 최소 다섯 팀을 내보내는 게 목표다. 남녀 모두 2인승과 4인승 봅슬레이에 대표팀을 출전시키고 남자 스켈레톤에서도 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선수들은 육상 대표가 되려다 실패해 봅슬레이를 선택하게 되지만 현실에서는 해리스를 포함해 대표 선수 4명 중 3명이 군인이었다. 또 당시 대표 선수들은 자메이카 아스팔트 위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썰매 코스에서도 훈련하고 올림픽에 출전했다. 자메이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툰 것처럼 묘사한 것 역시 영화 속 내용일 뿐이다. 실제로 썰매가 뒤집히는 사고를 겪기 전까지 자메이카는 8위권이었고, 최종 순위는 30위였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기록한 14위(4인승)다. 해리스는 “자고 일어났더니 신데렐라가 돼 있었다는 건 이미 경험해 봤다. 평창은 우리에게 벌써 여섯 번째 올림픽이다. 이제 그에 걸맞은 진짜 탄탄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전만 생각하면 야구에서 투수가 헬멧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타자가 때린 공이 정면으로 날아가는 지점에 마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LG의 투수 김광삼(36)은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 중 타구에 맞아 머리뼈에 금이 갔다. LG 관계자는 “선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시 훈련을 시작하려면 석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투수 맷 슈메이커(30)가 5일 타구에 머리를 맞아 긴급 수술을 받았다. 투수들이 헬멧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어울리는 헬멧이 없기 때문이다. 알렉스 토레스(29)는 2014년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경기에 쓰고 나온 투수용 헬멧이 게임 속에서 슈퍼 마리오가 쓰는 것만큼 부피가 컸기 때문이다. 그 뒤 소재 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 두께가 1.8cm로 줄어든 투수용 헬멧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들에게 헬멧은 불편한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타자들이 헬멧을 쓰는 데도 60년이 걸렸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레이 채프먼(당시 29세)은 1920년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숨졌다. 채프먼 이후로도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은퇴하거나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게 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도 타자들은 좀처럼 헬멧을 쓰려 하지 않았다. ‘헬멧은 겁쟁이나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71년부터 모든 타자에게 헬멧을 쓰라고 주문했다. 그래도 버티는 선수가 있었다. 실제 모든 타자가 헬멧을 쓰게 된 건 ‘마지막 헬멧 거부자’ 밥 몽고메리(72·보스턴)가 은퇴한 1980년부터였다. 현재는 1, 3루 주루 코치도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두산에서도 뛴 적이 있는 마이크 쿨바(당시 35세)는 2007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루 코치로 나가 있다가 타구에 맞아 즉사했다. 이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주루 코치도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한국도 2011년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안전만 생각하면 야구에서 투수가 헬멧을 쓰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타자가 때린 공이 정면으로 날아가는 지점에 마운드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LG의 투수 김광삼(36)은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 중 타구에 맞아 머리뼈에 금이 갔다. LG 관계자는 “선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시 훈련을 시작하려면 석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투수 매트 슈메이커(30)가 5일 타구에 머리를 맞아 긴급 수술을 받았다. 투수들이 헬멧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어울리는 헬멧이 없기 때문이다. 알렉스 토레스(29)는 2014년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경기에 쓰고 나온 투수용 헬멧이 게임 속에서 슈퍼 마리오가 쓰는 것만큼 부피가 컸기 때문이다. 그 뒤 소재 기술이 발전하면서 평균 두께가 1.8㎝로 줄어든 투수용 헬멧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들에게 헬멧은 불편한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타자들이 헬멧을 쓰는 데도 60년이 걸렸다.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레이 채프먼(당시 29)은 1920년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숨졌다. 채프먼 이후로도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아 은퇴하거나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게 된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도 타자들은 좀처럼 헬멧을 쓰려 하지 않았다. ‘헬멧은 겁쟁이나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71년부터 모든 타자들에게 헬멧을 쓰라고 주문했다. 그래도 버티는 선수가 있었다. 실제 모든 타자가 헬멧을 쓰게 된 건 ‘마지막 헬멧 거부자’ 밥 몽고메리(72·보스턴)가 은퇴한 1980년부터였다. 현재는 1, 3루 주루 코치도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두산에서도 뛴 적이 있는 마이크 쿨바(당시 35세)는 2007년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루 코치로 나가 있다가 타구에 맞아 즉사했다. 이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주루 코치도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한국도 2011년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결과적으로 16은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모두 행복한 숫자가 됐다.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가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홈런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16번째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 선수는 7일 피츠버그의 안방구장 PNC 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오승환은 팀이 9-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와 마주했다. 오승환이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강정호가 오승환이 던진 네 번째 빠른 공(시속 154km)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34m였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애덤 프레이저(25)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결국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공이 넘어갈 줄 몰랐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정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때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강정호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6월 18일 경기에서 추신수(34·텍사스)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강정호의 세 번, 추신수의 한 번 등 모두 네 타석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처음 맞붙은 건 2004년 4월 14일이었다. 당시 김선우(39·몬트리올)는 최희섭(37·플로리다)을 상대해 좌익수 뜬공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해 7월 10일에는 최희섭이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39·뉴욕 메츠)을 상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에서 첫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도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6년 10월 1일 서재응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결과적으로 16은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모두 행복한 숫자가 됐다.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가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홈런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16번째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 선수는 7일 피츠버그의 안방 구장 PNC 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오승환은 팀이 9-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와 마주했다. 오승환이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강정호가 오승환이 던진 네 번째 빠른 공(시속 154㎞)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34m였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애덤 프레이저(25)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결국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공이 넘어갈 줄 몰랐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정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때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강정호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6월 18일 경기에서 추신수(34·텍사스)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강정호의 세 번, 추신수의 한 번 등 모두 네 타석뿐이다. 통산 기록으로는 이날 강정호와 오승환의 맞대결이 역대 19번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투수와 타자로 처음 맞붙은 건 2004년 4월 14일이었다. 당시 김선우(39·몬트리올)는 최희섭(37·플로리다)을 상대해 좌익수 뜬공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해 7월 10일에는 최희섭이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39·뉴욕 메츠)을 상대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에서 첫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도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6년 10월 1일 서재응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LG가 6년 만에 ‘엘넥라시코’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엘넥라시코는 LG와 넥센의 맞대결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LG는 6일 넥센과의 잠실 안방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6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에서 두 팀은 한 시즌에 16번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LG는 이날 승리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넥센에 우위를 점한 채 시즌을 끝내게 됐다. 넥센이 2008년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뒤 엘넥라시코에서 LG가 우위를 점한 건 2010년(10승 9패) 이후 처음이다. 이날까지 역대 맞대결 성적에서는 넥센이 92승 65패(승률 0.586)로 앞서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신은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팀입니다. 그런데 요미우리가 일본 시리즈에서 22번 우승하는 동안 한신이 일본 챔피언에 오른 건 겨우 딱 한 번입니다. 센트럴리그 우승도 요미우리는 36번인데 한신은 5번뿐입니다. 실력만 놓고 보면 한신은 요미우리에 상대가 되지 않는 겁니다. 한신 팬들은 ‘죽음의 방문경기(死のロ一ド)’ 때문에 한신이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고 항변합니다. 한신이 안방으로 쓰는 한신고시엔구장에서는 해마다 8월에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이 구장 이름을 따서 아예 ‘고시엔 대회’라고 부르기도 하는 대회입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동안 한신은 안방경기를 치를 수 없으니 계속 방문경기 일정만 소화해야 합니다. 당연히 선수들은 지치고 성적을 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1997년 오사카돔(현 교세라돔 오사카)이 문을 열면서 사정이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고시엔 대회 기간에는 오사카돔에서 한신이 안방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고시엔구장과 오사카돔은 차로 25분밖에 안 걸립니다. 문제는 그 뒤로도 한신이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진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자 한신 팬들은 ‘가깝든 멀든 남의 집은 남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넥센이 해마다 9월 말이 되면 ‘죽음의 방문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9월 말은 그동안 비 등으로 취소된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기간입니다. 넥센은 5일까지 총 10경기가 취소됐는데 모두 방문경기입니다. 결국 넥센은 최소 방문 10연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방문경기 수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긴 건 넥센이 안방으로 쓰는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7월 1일에는 5개 구장 중에서 유일하게 고척돔에서만 경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우천 취소 경기가 선수들에게 휴식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넥센 선수들은 그만큼 불리함을 안고 올 시즌을 소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쉬는 것과 바깥에서 쉬는 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3위 넥센이 2위 NC에 2경기 뒤진 상황에서 방문 10연전을 치러야 한다는 건 2위 싸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안방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6일까지 올해 프로야구에서 안방 팀은 319승 6무 285패로 승률 0.528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넥센은 안방에서 41승 27패(승률 0.602)로 두산(0.641)과 함께 안방경기 승률이 0.600을 넘는 유이(唯二)한 팀입니다. 거꾸로 2위 NC는 우천 취소된 17경기 중에서 12경기(70.6%)가 안방경기입니다. 그만큼 체력을 비축한 상태로 정규 시즌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경기도 치를 수 있습니다. 또 경기 수 자체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순위 싸움에서는 유리한 점입니다. 순위 싸움을 벌이는 넥센 성적을 봐 가면서 총력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척돔 덕분에 넥센은 목동구장을 쓰던 지난해보다 입장 수익을 89.3%(약 45억3000만 원) 늘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척돔 때문에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는 손해를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김성근 감독님(사진) 사퇴하세요.” 프로야구 한화 팬들은 최근 김 감독의 사퇴를 종용하는 문구를 손에 든 ‘인증샷’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있다. 김 감독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동영상 시리즈도 유튜브에 올려져 있다. 이들은 “김 감독이 인터뷰에서 ‘팬들이 원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팬들이 원한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며 “김 감독의 해명은 모두 김 감독이 예전에 했던 이야기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팬은 “김 감독은 자서전 ‘김성근이다’에 ‘이기고 싶다. 하지만 선수를 망치면서까지 이기고 싶지는 않다’고 썼다. ‘한 번 실수로 영원히 망가지는 게 투수 팔’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그런데 김민우(21) 로저스(31) 안영명(32) 모두 어깨 부상을 당해 올 시즌 뛰지 못한다. 권혁(33)과 송창식(31)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자기가 말했던 것과 정반대로 팀을 운영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던질 투수가 없었다”며 “부상은 혹사 때문이 아니라 선수의 폼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이 역시 ‘김성근이다’에 “10원짜리 선수를 100원짜리 선수로 만드는 게 리더의 역할 아닌가. 선수가 없다는 말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썼던 것과는 정반대의 말이다.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에서만 16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감독의 ‘투수가 없다’는 말에 선수들은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를 맡은 다음부터 선발 투수보다 불펜 투수에 무게중심을 두고 투수진을 꾸려 왔다. 5일까지 올 시즌 한화 구원 투수진은 60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진(482이닝)보다 121이닝이나 많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서 선발 투수진보다 구원 투수진의 소화 이닝이 더 많은 팀은 한화뿐이다. 프로야구 전체 역사를 따져 봐도 올해 한화 이전에 이런 기록을 세운 건 일곱 번밖에 없었다. 그중 세 번(1997·1998년 쌍방울, 2011년 SK)이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팀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2일 경기가 끝난 뒤 “남은 25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며 투수 보직 파괴를 선언했다. 실제로 한화는 2일 구원 등판했던 심수창(35)을 3일 선발 투수로 내보냈고 4일에도 역시 전날 등판했던 이재우(36)를 선발 등판시켰다. 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의 안티 팬들은 “올 시즌 한화 투수들은 보직이라는 게 없었는데 무슨 보직 파괴냐”라며 심드렁한 반응이다.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선발 투수를 등판시키는 다른 팀과 달리 한화는 올해 유독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내 들거나 선발 투수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키는 일이 잦았다. 송은범(32)은 6월 26, 28일 두 경기 연속해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2002년 LG 최향남(45) 이후 14년 만에 나온 사례였다. 당시 LG 사령탑 역시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비판을 이겨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한화는 5일 현재 54승 3무 64패(승률 0.458)로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K에 3경기 뒤진 7위에 머물러 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한화가 71승 정도는 거둬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은 23경기에서 17승 6패(승률 0.739) 이상을 기록해야 가능한 성적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시즌 15번째 세이브에 성공했다. 미국프로야구 오승환은 5일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1.82에서 1.79로 내려갔다. 어깨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는 6일 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까지 전우였던 두 선수가 오늘은 적으로 만났다. 이날이 아니면 같은 곳에서 복무하다 제대한 두 선수는 올 시즌 만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원 소속팀 롯데와 KIA가 4일 광주에서 올해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먼저 웃은 건 전준우(30·롯데)였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전준우는 2회초 복귀 첫 타석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다.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팀이 0-2로 뒤진 2회초 무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KIA 선발 김윤동(23)이 던진 바깥쪽 초구(시속 144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바깥으로 110m를 날려보냈다. 전준우가 1군 무대서 694일 만에 때려낸 홈런이었다. 웃은 채 경기장을 떠난 건 안치홍(26·KIA)이었다. 역시 경찰청을 제대하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 안치홍은 2타수 무안타(2볼넷)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팀은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6회 등판한 KIA 투수 김진우(33)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해 6월 13일 이후 44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에서는 선두 두산이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에 7-5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양의지(29)는 3-4로 뒤진 5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냈고, 5-5 동점으로 맞이한 7회말에는 오재일(30)과 박건우(24)가 각각 솔로포를 때려내면서 다시 앞섰다. 지난해 18승을 기록했던 두산 선발 유희관(30)은 이날 올 시즌 열다섯 번째 승리를 수확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경찰청에서 이날 돌아온 두산 홍상삼(26)은 1156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4-3으로 쫓긴 6회말 2사 만루에서 윤석민(31)이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7-3으로 달아났고 결국 7-5로 넥센이 한화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에서는 kt 박경수(32)가 친정 팀을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팀에 4-3 승리를 선물했다. 마산에서는 SK가 NC를 9-4로 꺾었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7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2012년까지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988년 서울에서는 올림픽만 열린 게 아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 ‘장애인 올림픽’도 열렸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본격적으로 같은 도시에서 열리게 된 건 서울 대회가 처음이었다. 겨울 대회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부터 같은 도시에서 열렸다. 올림픽과 나란히 열린다고 해서 패럴림픽이라고 부른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설명에 따르면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는 명칭은 ‘옆의’, ‘대등한’이라는 뜻인 그리스어 전치사 ‘para’와 올림픽을 합성한 표현이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1960년 로마에서 첫 번째 패럴림픽이 열렸을 때는 하반신 마비(paraplegic) 선수들이 참가했기 때문에 패럴림픽이었다. 그러다가 다른 장애를 가진 선수들도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설명이 바뀌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패럴림픽은 1948년 영국에서 열린 ‘제2차 대전 상이용사 스포츠 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은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3회 대회 때부터 참가했다. 한국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18개, 은메달 93개, 동메달 91개를 따냈는데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하면 종합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한국은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비장애인 선수와 똑같이 매달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금 100만 원, 은 45만 원, 동 30만 원)을 준다. 한국과 패럴림픽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패럴림픽 최우수선수(MVP)가 받는 상 이름은 ‘황연대 성취상’이다. 이 상은 한국 여성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의사가 된 황연대 박사(78)가 1988년 패럴림픽 때 ‘좋은 곳에 써 달라’며 당시 돈 200만 원을 IPC에 기부한 데서 유래했다. 이 상은 성적에 관계없이 가장 도전정신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은 선수에게 돌아간다. 패럴림픽과 별도로 지적 발달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올림픽도 있는데 스페셜 올림픽이라고 부른다. 2013년 겨울 스페셜 올림픽은 강원 평창에서 열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마노 아 마노(Mano a Mano·‘손에 손 잡고’라는 뜻) 챌린지’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로 시각장애인 육상 선수의 손을 잡고 50m를 뛰었다. 이 선수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여자 육상 100m, 200m T11(완전히 빛을 감지하지 못하는 등급)에서 2관왕을 차지한 테레지냐 길례르미나(38·브라질)였다. 길례르미나는 점점 시력을 잃게 만드는 색소성 망막염을 갖고 태어났다. 가난한 그의 부모는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길례르미나뿐 아니라 형제자매 12명 중에서 5명도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는 집을 나가 버렸다. 인정 없는 동네 꼬마들이 놀리기 딱 좋은 처지. 친구들이 놀리는 게 싫었던 길례르미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시력이 약해질수록 달리기는 더 빨라졌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 현재 그는 100m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12.01초) 뛴 장애인 여자 선수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그가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선택한 운동은 육상은 아니라 수영이었다. 길례르미나는 “육상을 하려면 제대로 된 러닝화가 필요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해 돈이 없었다. 그 대신 수영복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리고 싶다’는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동생에게 빌린 스니커(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육상대회에 나갔다. 그는 “18km를 1시간 반에 완주하고 나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길례르미나는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때 400m 동메달을 따내면서 국제무대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200m에서 금메달, 1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런던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길례르미나는 ‘장애인 여자 육상의 우사인 볼트’가 됐다. 길례르미나는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많은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최고가 된다면 내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삶을 다시 살아야 한다면 난 장애까지 모든 걸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선수라고 다른 건 없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9·아일랜드)가 ‘패럴림픽의 우사인 볼트’를 꿈꾼다. 스미스는 볼트처럼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이번 리우 대회 때까지 100m, 200m T13(시각장애가 가장 덜한 선수들이 참가)에서 3개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린다. 스미스는 2014년 커먼웰스게임(영연방 국가들이 모여 치르는 스포츠 대회) 때는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스미스는 “볼트와 승부를 겨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지만 볼트가 400m 계주에만 참가해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 패럴림픽 참가 선수 중에서 스미스만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 본 건 아니다.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27·폴란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올해 리우 대회 때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패럴림픽 출전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부터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아직 올림픽 메달은 없지만 패럴림픽에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부터 4년 전 런던 대회 때까지 여자 단식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었던 파르티카는 일곱 살 때 언니를 따라 탁구장에 갔다가 탁구에 빠지게 된다. 그는 처음 탁구 라켓을 잡은 지 4년 만에 시드니 패럴림픽 대표로 뽑히면서 역대 최연소 패럴림픽 출전 기록(11세)도 세웠다. 파르티카는 “장애에 대한 질문을 20년 넘게 들었다. 비장애인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나도 모두 할 수 있다는 대답 말고는 다른 대답을 할 수가 없다”며 “꼭 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선천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는 부위가 다른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 여자 탁구 대표 멀리사 태퍼(26)와 이란 양궁 대표 자흐라 네마티(31)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리우 패럴림픽에도 참가한다. ○ “장애는 행운이었다” 알렉스 차나르디(50·이탈리아)는 원래 포뮬러원(F1), 인디카 레이스 등에서 활약한 드라이버였다. 하지만 2001년 경기 중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모두 잘라내야 했다. 그렇다고 레이싱 커리어를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차나르디는 사고 4년 뒤 두 손만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를 끌고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WTCC)에서 우승하며 재기를 알렸다. 장애는 그에게 또 다른 레이싱 무대도 열어줬다. 핸드 사이클이었다. 핸드 사이클은 이름 그대로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손과 팔로 동력을 만들어 타는 자전거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뉴욕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는 2007년 차나르디에게 개회 축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차나르디는 “대회 요강을 살펴보니 핸드 사이클 부문도 있더라. 그래서 기왕 가는 거 나도 참가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딱 4주 연습하고 경기에 참가했다. 결과는 4위였다. 그 뒤로 핸드 사이클 선수를 겸업하기 시작한 차나르디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핸드 사이클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도로 사이클 경기가 열린 켄트 브랜즈 해치 모터스포츠 서킷은 그가 F1 머신을 몰고 달려본 적이 있는 코스였다. 그는 “자동차 레이스에서는 엔진이 고장 나면 엔지니어에게 말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핸드 사이클에서는 내가 바로 엔진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패럴림픽 2관왕이 된 소감을 밝혔다. 리우에서 패럴림픽 2연패를 노리는 차나르디는 그저 장애를 극복한 것만이 아니다. 그는 “장애는 행운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애가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줬다는 뜻이다. 그는 사고 후 자기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학교를 세우는 등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차나르디는 “우리 몸에는 꼭 필요할 때만 힘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 탱크가 들어 있다.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그 에너지를 꺼내 도전할 수 있다”며 “장애인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갖는 진짜 의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50·사진)이 도둑질하는 순간을 봤다면 어떤 행동을 할까? 슬그머니 못 본 척 할까? 아니면 당당하게 “돈을 내라”고 할까? 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딸 밀란(7)과 함께 US 오픈이 열리고 있는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를 방문했던 타이슨은 센터 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돈을 내지 않고 5달러50센트(약 62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하나 가져갔다. 이를 지켜 본 여성 점원은 “실례합니다만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타이슨은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는 듯 그냥 가던 길을 갔다. 다른 점원은 “마치 자기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후 점원이 타이슨을 따라가려 하자 가게 매니저가 막으며 “저 사람은 타이슨이야. 가서 싸우기라도 하려고? 그냥 가게 놔둬”라고 말했다. 이후 타이슨은 아이스크림 포장을 벗겨 든 채 자기 자리가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안으로 들어갔다. 코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대해 타이슨 측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타이슨의 홍보 담당자인 조안 미그나노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을 때 미국테니스협회(USTA) 직원이 타이슨과 동행하고 있었다. 타이슨은 그 직원이 계산할 것이라고 생각해 계산대로 가지 않았던 것”이라며 “오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즉시 타이슨이 USTA 직원을 통해 계산을 마쳤다. 물론 돈은 타이슨이 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게임 속의 내 능력치가 너무 낮아서 사촌동생도 나를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었다.” 왼손 투수 이가와 게이(37)는 2003년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해 최고 투수가 받는 사와무라상도 당연히 이가와가 차지했습니다. 2007∼2008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도 뛰었던 이가와가 프로야구 선수를 꿈꾼 것부터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라는 게임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오타쿠의 힘, ‘덕력’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덕력은 한국 누리꾼들이 일본어 오타쿠를 소리가 비슷한 오덕후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한 신조어입니다. 덕력의 반대말은 ‘노오력’입니다. 기성세대가 “요즘 젊은이들은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하자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안 되는데 그럼 ‘노오력’을 해야 하는 거냐”며 쓰기 시작한 말입니다. 저는 이 둘을 이렇게 구분합니다. 힘든 일을 꾹 참고 견디면서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게 노오력입니다. 노오력을 했는지 아닌지도 남이 평가합니다. 거꾸로 덕력은 힘든 일조차 즐기면서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게 만드는 힘이 덕력입니다. 당연히 평가 주체도 자기 자신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현장을 취재하면서 저는 노오력의 시대가 저물고 덕력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땀과 눈물이 성공의 밑거름인 건 언제든 변하지 않는 사실. 이제는 노오력이 아니라 덕력이 땀과 눈물의 원동력으로 바뀐 겁니다. 카카오톡 자기소개에 ‘올림픽=제일 재미있는 놀이’라고 쓴 남자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21·한국체대)은 결승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일본 체조 대표 우치무라 고헤이(27)는 어릴 때 체조 만화 ‘간바! 플라이하이’를 보고 체조 선수가 됐고 올림픽 2연패를 이뤘습니다. 어릴 때 고향에서 친구들과 누가 막대기를 멀리 던지나 내기하며 놀던 줄리어스 예고(27·케냐)는 내기에서 이기고 싶어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며 연습했고 결국 리우에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심지어 국가에서 철저하게 선수를 육성하던 중국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중국 여자 수영 대표 푸위안후이(20)는 100m 배영에서 동메달을 딴 뒤 “팔이 짧아 은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말해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계주에서 4위를 차지한 뒤에는 “생리가 시작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중국도 올림픽 금메달을 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개인이 행복한 게 최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에는 여전히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노오오오오오오오오력’만 강조하는 지도자가 있습니다. 리우에 다녀와서 보니 그 지도자는 취재진에게 자기 코칭 철학이 왜 옳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50분 넘게 설명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이 그 팀 선수들은 “프로야구 선수도 산재 처리 되나요?”라고 기자들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야구에서 선수들이 즐겨야 하는 건 ‘명령’에 가깝습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구심이 외치는 말은 “워크 볼(Work Ball)”이 아니라 “플레이 볼(Play Ball)”이니까 말입니다. 언제가 돼야 그 팀 선수들도 마음껏 덕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될까요.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이보다 좋은 복귀 시나리오가 있었을까. 프로야구 두산의 외국인 타자 에반스(30)가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그것도 꼭 필요할 때마다 홈런을 쳤다. 13일 어깨뼈에 실금이 가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갔던 에반스는 30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날 곧바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에반스는 1-2로 뒤진 1회말 2사 2, 3루에 타석에 들어서 한화 선발 이태양(26)이 던진 빠른 공(시속 140km)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경기를 4-2로 뒤집는 역전 홈런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에반스는 4-4로 양 팀이 맞선 6회말에도 이태양을 상대로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두산이 11-4로 승리하며 에반스의 이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넥센 산성’은 지난해보다 더 튼튼하다.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해 6월 7일부터 7월 30일까지 54일 동안 줄곧 4위를 지켰다. 이 기간 넥센을 기준으로 1∼3위와 중하위권이 각자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프로야구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바로 넥센 산성이다. 올해 넥센 산성은 기간도 더 길어지고 순위도 올랐다. 올해 넥센은 5월 29일 이후 만 3개월(93일) 동안 계속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9일까지 4위 KIA와 8.5경기 차가 나기 때문에 올해도 하위권에서 넥센 산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넥센이 2.5경기 차로 앞서 있는 2위 NC를 따라잡을 확률이 더 높은 상태다.○ 4위 KIA가 제일 유리? 결국 남은 시즌 중위권 관전 포인트는 1경기 차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4위 KIA, 5위 LG, 6위 SK 세 팀 중 누가 4위를 차지하느냐는 것이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은 5위지만 4위 팀이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에 4위와 5위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남은 일정을 보면 가장 유리한 팀은 KIA다. KIA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5개 팀과 17경기를, 뒤진 4팀과는 10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현재 상대 전적과 똑같은 승률로 맞대결을 소화하게 되면 KIA는 14승 13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 경우 KIA는 71승을 기록하게 된다. 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는 안치홍(26)이 다음 달 4일부터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역시 KIA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LG와 SK는 69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무승부를 한 차례 기록한 LG(0.483)가 무승부가 한 번도 없는 SK(0.479)에 승률에서 앞서 5위로 와일드카드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SK도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홈런 22개를 터뜨린 한동민(27·현 상무)이 돌아올 예정이지만 상무 선수들은 다음 달 22일이 돼야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 롯데는? 한화는? 하위권 네 팀 중에서는 8위 롯데가 군 복귀 선수를 발판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포수 김사훈(29), 내야수 신본기(27), 외야수 전준우(30)가 한꺼번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다음 달 4일 돌아온다. 특히 롯데 팬들에게 반가운 선수는 전준우다. 외국인 타자 맥스웰(33)이 손가락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준우는 출장 기회를 얻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지난주에 3승 2패를 기록한 7위 한화는 이번 주가 5강 경쟁을 이어 가느냐, 이어 가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이번 주에 선두 두산과 맞붙은 뒤 자신들만큼 갈 길이 바쁜 LG에 이어 튼튼한 산성을 자랑하는 넥센을 상대해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넥센 산성’은 지난해보다 더 튼튼하다.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해 6월 7일부터 7월 30일까지 54일 동안 줄곧 4위를 지켰다. 이 기간 넥센을 기준으로 1~3위와 중하위권이 각자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프로야구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바로 넥센 산성이다. 올해 넥센 산성은 기간도 더 길어지고 순위도 올랐다. 올해 넥센은 5월 29일 이후 만 3개월(93일) 동안 계속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9일까지 4위 KIA와 8.5경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올해도 하위권에서 넥센 산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넥센이 2.5경기 차이로 앞서 있는 2위 NC를 따라 잡을 확률이 더 높은 상태다. ●4위 KIA가 제일 유리? 결국 남은 시즌 중위권 관전 포인트는 1경기 차이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4위 KIA, 5위 LG, 6위 SK 세 팀 중 누가 4위를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은 5위지만 4위 팀이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에 4위와 5위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남은 일정을 보면 가장 유리한 팀은 KIA다. KIA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5개 팀과 17경기를, 뒤진 4팀과는 10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현재 상대전적과 똑같은 승률로 맞대결을 소화하게 되면 KIA는 14승 13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 경우 KIA는 71승을 기록하게 된다. 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안치홍(26)이 4일부터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역시 KIA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LG와 SK는 69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무승부를 한 차례 기록한 LG(0.483)가 무승부가 한 번도 없는 SK(0.479)에 승률에서 앞서 5위로 와일드카드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SK도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홈런 22개를 터뜨린 한동민(27·현 상무)이 돌아올 예정이지만 상무 선수들은 다음달 22일이 돼야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 ●롯데는? 한화는? 하위권 네 팀 중에서는 8위 롯데가 군 복귀 선수를 발판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포수 김사훈(29), 내야수 신본기(27), 외야수 전준우(30)가 한꺼번에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다음달 3일 돌아온다. 특히 롯데 팬들에게 반가운 선수는 전준우다. 외국인 타자 맥스웰(33)이 손가락 부상으로 잔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준우는 출장 기회를 얻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지난주에 3승 2패를 기록한 7위 한화는 이번 주가 5강 경쟁을 이어가느냐 가지 못하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이번 주에 선두 두산과 맞붙은 뒤 한화만큼 갈 길이 바쁜 LG에 이어 튼튼한 산성을 자랑하는 넥센을 상대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가대표 남자 수영 선수가 선수촌에서 동료 여자 선수들의 알몸을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26일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와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A 선수가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여자 선수들의 탈의실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선수는 2013년 촬영한 영상을 친구에게 보여주었고 이 영상을 본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했던 B 선수도 촬영을 공모한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대한수영연맹 임원들은 올해초 각종 비리와 횡령으로 구속 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연맹이 정상적인 행정 업무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올해 초 대한수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임원들은 수년간 선수 훈련비와 공금을 횡령하고 선수 선발과 관련한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관리 소홀과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황규인 kini@donga.com·김도형 기자 }

대표팀 부실 지원보다 대한민국배구협회(통합 전 대한배구협회)가 더 잘못하고 있는 일이 있다. 세계 최고 배구대회인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에 대표팀을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내년까지 3년 동안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현장에서 만난 FIVB 관계자는 “2015년 월드그랑프리 국제여자배구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려고 했다. 한국도 처음에는 긍정적이었는데 나중에 말을 바꿨다. 그 탓에 한국은 2015년부터 3년간 출장 금지(suspend)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는 “FIVB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월드그랑프리 불참은 참가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참가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한 배구계 인사는 “결선 라운드를 개최하려면 FIVB에 TV 중계권료 등을 지불해야 한다. 예산이 없는 배구협회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팀을 운영하는 모 기업에 찾아가 스폰서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기업도 처음에는 긍정적이었지만 막판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약이 틀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개최를 추진하다가 자금 사정 때문에 말을 바꿨고 아예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는 것이다. FIVB 월드그랑프리는 남자부 월드리그처럼 해마다 각국 대표팀이 대륙 간 라운드를 치른 뒤 별도로 정한 개최지에서 결선 라운드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하지 못했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월드그랑프리가 열리는 동안 마땅한 연습 경기 상대를 구하지 못해 올림픽에 대비한 실전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이 2018년에 다시 이 대회에 참가할 때는 3그룹부터 시작해야 한다. 1년에 한 그룹씩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다시 1그룹에서 경기하려면 일러야 2020년에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도 여자 배구 대표팀이 기량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