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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룹의 명맥은 지금도 한국 산업계 곳곳에 남아있다. 그룹이 해체되면서 쪼개진 계열사들은 대부분 ‘대우’라는 이름을 지웠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대우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의 유산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곳은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이다. 1983년 김 전 회장은 대우자동차를 출범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우차는 1990년대에 독자 모델을 앞세워 베트남 폴란드 등 공산권 국가에 생산 시설까지 세웠다. 하지만 대우차는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1년 9월 GM이 대우차 지분을 사들였다. 이후 GM은 2011년까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GM대우’라는 사명을 쓰다가 GM의 쉐보레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사명도 ‘한국GM’으로 바꿨다. GM의 경차인 ‘마티즈’와 상용차 ‘다마스’ ‘라보’ 등은 대우차 시절 개발됐다. 대우차의 상용차 사업부문은 현재 자일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처럼 여전히 대우의 이름을 쓰는 기업도 있다. 1978년 김 전 회장은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대우조선공업을 출범했다. 1993년에는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994년 대우중공업이 대우조선공업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지만 1999년 8월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이 분할되면서 대우조선공업은 독립한 뒤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김 회장이 89년에는 거제 옥포조선소에 직접 내려와 현장 경영을 했다”며 “발주 영업 등을 위해서라도 지금도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중심역할 역할을 한 ㈜대우는 종합상사로서 미주와 유럽 뿐 아니라 동남아, 동유럽 등에도 진출하며 김 회장의 세계 경영 철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했다. 하지만 그룹 해체와 함께 분할된 ㈜대우의 무역 부문은 ‘대우인터내셔널’로 변경된 뒤 2010년 포스코에 편입됐다. 포스코는 2016년 ‘포스코대우로’ 사명을 바꾼 뒤에 올해 3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꿨다. 한때 국내 5대 건설사였던 대우건설도 우여 곡절을 겪었다. 김 전 회장의 ‘지구촌건설’ 철학 아래 적극적인 해외 수주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룹 해체 뒤 한국자산관리공사, 2006년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됐다. 그러나 금호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대우건설도 재무구조가 악화 됐다. 결국 다시 매각되면서 현재는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다. 이밖에도 1999년 대우조선공업에서 갈라져 나온 항공사업 부문은 삼성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등과 통합돼 오늘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됐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전자는 ‘위니아대우’, 대우증권은 ‘미래에셋대우’로 이어지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 조선사들이 11월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치고 사실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월 전 세게 선박 발주량은 7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37척)로, 한국은 약 8%인 6만CGT(3척)을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54만CGT(21척)을 기록한 중국, 2위는 11만CGT(5척)을 차지한 일본이었다. 그러나 이번 클락슨리서치의 발표에는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2일과 29일 체결한 15억 달러(약 1조78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및 내빙 원유운반선 2척 계약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포함하면 한국 실적이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수주량은 한국이 712만CGT(36%)로 중국(708만CGT, 35%)을 앞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는 일본 257만CGT(153척, 13%), 4위는 이탈리아 114만CGT(15척, 6%) 순이다. 누계 수주액도 한국이 164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로 153억 달러(약 18조1000억 원)의 중국을 제치고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누계 수주량 중 고부가·고기술 선박인 LNG운반선 비중이 38%였지만, 중국과 일본은 벌크선 비중이 각각 33%, 47%여서 주력 선종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12월에 들어서도 한국 조선사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 등으로부터 LNG 운반선 1척,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을 약 3억80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연간 생산량 30만 대 규모의 인도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 맞춤형 신차로 세계 4위의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에서도 판매량을 늘리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5일(현지 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내년 상·하반기에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MPV는 내년 2월 델리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인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차다. 엔트리급의 소형 SUV는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 및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이다. 기아차 인도 공장의 첫 차인 셀토스는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4만649대가 팔렸다. 11월에는 1만4005대가 팔려 단일 모델 기준으로 인도 시장 내 판매량 4위에 올랐다. 기아차 인도 공장은 2017년 10월 착공해 올해 7월 셀토스를 생산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 시장은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 연간 판매량 규모로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강국이다. 인구는 약 13억 명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아직 30여 대에 불과하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은 중국 141대, 미국 837대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2030년경이면 일본을 넘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로 완성차를 수출할 때 붙는 관세가 60%라 인도 밖에서 차를 만들어 공급하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현지 생산 공장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1, 2공장은 연간 68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내년에는 7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의 30만 대를 합하면 100만 대가 넘어 현대·기아차의 중국 연간 생산량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만드는 차량의 40%를 수출하고 있고 기아차도 생산 물량 일부를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인도 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인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업체인 ‘올라’에 6000만 달러(약 677억 원)를 투자하는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인도 2위 차량 공유(카셰어링) 업체 ‘레브’와도 협업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 공급 및 관리·정비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강화, 환경 규제 등 때문에 좋지 않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까지의 누적 ‘인도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줄어든 218만 대에 그쳤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내년 16만 대 수준의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2개 모델의 성공에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며 “향후 3년 내에는 공장을 풀가동해 30만 대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의 현대자동차 지부장(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중도·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에서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된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4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상수 후보는 총 2만1838표(49.91%)를 얻어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2만1433표)를 405표 차이로 따돌리고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1988년 입사한 그는 중도·실리 노선을 표방하는 현대차 노조 계파인 ‘현장노동자’ 출신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호봉 승급분 재조정 및 61세로 정년 연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011년 3대 노조 집행부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59세였던 정년을 60세로 바꾼 적이 있다. 이러한 경력 등이 고용 불안과 정년 등을 걱정하는 50대 이상 조합원의 지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는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의 실익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던 파업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도 3일 제26대 지부장 선거를 마쳤다. 신임 지부장에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성갑 후보(3783표)가 2위 안규백 후보를 43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신임 지부장은 줄어드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한국을 ‘전기차 기지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전기차 공장 설치 여부 등은 본사의 경영 판단 사안으로 향후 사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국GM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신임 집행부로 넘긴 상황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 사업 ‘굿잡 5060’이 50~60대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그룹은 3일 서울 강남구 소재 스칼라티움 강남에서 ‘굿잡 5060 성과공유회’를 열고 1년 6개월 동안의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굿잡 5060’은 50~60대 신중년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현대차그룹), 정부(고용노동부), 공공기관(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회적기업(㈜상상우리) 등 민·관·사회적기업이 협력한 일자리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굿잡 5060은 지원자 930명 중 심사를 거쳐 참가자 229명을 선발했다. 이후 10월까지 신중년 123명의 재취업을 지원하며 취업률 54%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총 재취업자 123명 중 53명(43%)은 민간기업에 재취업했으며, 47명(38%)은 사회적기업에서 새 일자리를 구했다. 이밖에 비영리기관,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에 취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모빌리티 전문 법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BMK)를 3일 출범했다. 우선 1년 이상의 장기렌터카 서비스로 시작해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EQ FUTURE’ 전시관에서 열린 MBMK 출범식에서 기욤 프리츠 MBMK 대표이사는 “벤츠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연 단위부터 분 단위까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BMK는 일단 연 단위의 장기렌터카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 클릭 몇 번 만으로 벤츠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전 차종을 1년에서 5년까지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된다. 대표 차종인 C220d 4MATIC Exclusive 모델의 경우 월 71만1000원(이하 5년 계약 기준, 부가세 포함)에 이용할 수 있다. S350d 4MATIC는 월 176만2000원이다. 선수금과 주행거리에 따라 월 이용료는 다소 차이가 있다. MBMK는 1년 미만의 단기 렌터카 사업에도 관심이 크다. 현행 국내법상으로는 단기렌터카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벤츠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진출할 수 없지만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은 이미 해외에서 단기렌터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날 프리츠 대표도 “한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단기렌터카 사업도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으로 국내에서의 사업을 승용차판매 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리스 구매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츠파이낸셜서비스(MBFSK), 렌터카 등 모빌리티 서비스(MBMK)로 각각 나눠 전개할 계획이다. 다임러그룹은 올해 7월 파이낸셜서비스 부문과 모빌리티 부문을 합쳐 ‘다임러 모빌리티’로 통합했지만 국내에서는 금융과 모빌리티 사업을 각각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3일 안전과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한 ‘2020년형 레이’(사진)를 출시했다. 2020년형 레이는 △전방충돌 방지보조(FCA) △차로이탈 방지보조(LKA) △운전자 주의경고(DAW) 등의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묶은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전자식 룸미러 △운전석 전동식 허리지지대 △2열 발열 시트 등이 포함된 패키지와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을 담은 ‘멀티미디어 패키지’도 제공된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은 △스탠다드 1350만 원 △럭셔리 1470만 원 △프레스티지 1570만 원이며, 밴(VAN) 모델은 △스탠다드 1260만 원 △럭셔리 1300만 원 △스페셜 1345만 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신규 플랫폼 비즈니스 아이디어 발굴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2일 현대글로비스는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스마트 무브 챌린지’를 개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참가 대상은 창업 7년 이내의 스타트업이나 대학(원)생을 포함한 예비창업자다. 참여를 원하는 대상자는 개인 또는 4명 이하로 팀을 꾸려 12월 31일까지 공모전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 주제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존 5대 사업(물류 해운 자동차부품 중고차 트레이딩 등)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 기반 신사업 아이디어다. 현대글로비스는 접수된 제안서를 대상으로 ‘아이디어의 혁신성’ ‘사업 연계 가능성’ ‘기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서류 심사 및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최종 5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우수상 1팀 500만 원, 우수상 2팀 250만 원, 장려상 2팀 100만 원 등 총 1200만 원을 지급한다. 이후 별도의 검토를 거쳐 신규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은 팀에 최대 1년 동안 1억 원을 지급하며 전담 조직 구성 및 추가 투자 방법을 모색해 제안자와 공동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펭-하(펭수하이).” 최근 세대를 아우르는 대세 캐릭터 ‘펭수’의 인기 덕분에 펭귄의 고향 남극으로 떠나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펭수는 EBS가 EBS1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서 선보인 키 210cm의 펭귄 캐릭터로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일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항공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펭수의 인기가 시작된 9월부터 11월 15일까지 남극 여행의 관문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행 항공권의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나 증가했다. 또 올해 10월 31일까지의 우수아이아행 항공권 예약도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남극 여행을 하려면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있는 우수아이아 공항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노선이 없다. 미국이나 유럽, 중동 등을 거쳐 아르헨티나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우수아이아로 환승을 해야 하는 등 최소 2번 이상의 환승이 필요하다. 비행시간만 32시간 이상 걸린다. 펭수도 영상에서 “남극에서 헤엄쳐 왔다. 중간에 스위스에서 환승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수아이아에 도착해서도 여행업체를 통해 크루즈를 타고 48시간 이상 드레이크 해협을 건너야 비로소 남극반도 인근에 도착해 펭귄과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및 빙하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신드롬이 남극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남극의 기온이 가장 온난한 12월부터 2월 사이가 여행의 적기이다 보니 최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광주형 일자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기아차 노동조합으로부터 제명 결의를 당한 박병규 전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장(현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 특별보좌관)이 기아차를 떠난다. 1일 기아차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에서 사회연대일자리 특별보좌관을 역임하고 있는 박 전 지회장이 2일 사직한다. 박 전 지회장은 1990년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차 광주공장)에 입사한 뒤, 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윤장현 전 광주시장 시절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돼 광주형 일자리를 만드는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아차 노조는 광주형일자리 추진에 앞장선 박 전 지회장 등을 노조에서 제명하겠다고 결의했다. 광주형일자리 반대 투쟁을 해온 기아차 노조의 노선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다. 박 전 지회장은 현재 광주시에서 특별보좌관을 하고 있지만, 기아차에서는 휴직으로 처리돼 있어 노조 조합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지회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6월 특보일을 마치고 복직을 해도 3년 동안 복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유권 해석을 받았다”면서 “재취업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복직을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또 다른 (노동관련)할 일이 있지 않겠냐 싶어 사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안팎에서는 현재 기아차 노조의 투쟁 방향과 박 전 지회장의 입장이 맞지 않아 사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노조 관계자는 “현재 기아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를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박 전 지회장이 굳이 회사에 남을 이유가 없다. 제명까지 하겠다고 한 마당에 아쉬울 것이 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특보는 “사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지만 지금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현 노조가) 말로는 광주형일자리에 반대하고 있지, (대안으로)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박 특보는 최근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노동자,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노동자 등을 위한 이른바 ‘하방연대’ 노동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보는 “노동 운동을 30년 하면서 제명을 3번이나 당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노동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비행 낭인을 취재해주세요.” 최근 e메일로 이런 요청을 받았습니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려고 면허를 땄지만, 아직 항공사에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통 ‘비행 낭인’이라 부릅니다. 짧고 굵은 한 줄의 e메일을 받았을 때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아직 못 다 이룬 누군가의 한 마디였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군 및 공군 학사장교 등을 거쳐 군에서 조종사로 복무하다가 항공사로 이직해 기장이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항공 관련 학교에 입학하거나, 국내 민간 조종학교에 들어가 조종사 면허를 따는 방법도 있죠. 마지막으로 해외 조종학교에 들어가 조종사 면허를 따고서 항공사에 취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세계 민간 조종사들의 평균 연봉은 약 1억5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 기장들도 연차마다 다르지만, 기본급여와 수당 등을 포함하면 대체로 억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한 번 기장이 되면 정년이 보장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조종사가 되기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직장을 잘 다니다가 파일럿에 도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개 국내외 조종학교에 들어가 일정 기간 교육과 훈련을 거친 뒤 면허를 땁니다. 국내외 교육과정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약 9개월~1년 반의 훈련과 교육을 거쳐야 비로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기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지요. 조종사가 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교육비와 체류비, 생활비 등을 포함해 약 1억6000만~2억 원이 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막대한 비용까지 들여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면허를 딴다고 곧 바로 항공사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엔 부기장으로 항공사에 입사해야 하는데요. 국내에서 부기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많이 생기고 한국 기장 부기장들이 중국 항공사 등으로 이직을 많이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부기장이 부족해 난리였죠. 그런데 이제는 LCC의 성장이 어느 정도 정체기에 도입했습니다. 중국으로 갔던 기장들도 계약 만료나 텃새 등의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 예로 특정 LCC의 경우 기장의 나이가 40대 언저리입니다. 기장이 60세가 넘어 정년을 맞이해 은퇴를 해야 신규 기장 수요가 생기는 구조에서 젊은 기장들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기장 및 부기장들이 유입될 유인이 적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닙니다만 한해 사업용 면허를 가진 기장이 국내에서만 약 500~600명 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중 국내 항공사로 취업하는 사람은 약 100~200명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내년이나 그 이후를 기약하거나 동남아 항공사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죠. 50~120석 규모의 소형기 시장이 발달한 동남아 등으로 가서 비행경력을 쌓은 뒤 다시 한국 항공사 취업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조종사가 고연봉을 보장하는 직장인 것은 변함없지만 그만큼 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비행낭인’들을 취재해 달라는 e메일을 받은 배경일 수도 있겠죠. 안타까운 것은 기자가 비행낭인 문제를 보도하고 알릴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뭔가를 해결해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조종사 수요가 늘어나려면 비행기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나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근래에 경제가 위축되고 국민들의 여행비 지출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항공업계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죠. 채용만 봐도 근래 항공사들의 객실승무원과 일반직 공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4~6월)부터 국내 모든 항공사들은 영업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가 어렵다는 것은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언제 좋아질 거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유난히 추운 겨울일 수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조종사를 도전하는 지인에게 “힘들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알지. 그런데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인데, 어떻게 해?”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항공 출입 기사로서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비상하는 날이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관계 악화 등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항공 수요마저 좋지 않자 당장 할 수 있는 처방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더라. 관리를 하고 있다”며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93cm의 큰 키에 청바지와 스웨터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40대의 젊은 회장은 신중했다.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의 신념인 ‘운송 하나에만 집중해서 최고가 되자’는 생각을 나도 갖고 있다”며 “항공운송 관련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이를 지원하는 항공기 제작, 여행업, 호텔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4월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조 회장은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진에어, ㈜한진 등 5곳의 상장사와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제동레저 등 26개의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조 원을 웃돌던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올 들어 1600억 원대(1∼9월)까지 떨어졌고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제동레저 역시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연말 전에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친과 조 회장 등 3남매의 경영권 분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부친의 지분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나눈 것에 대해 “가족 간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은 없다. 어머니를 끝까지 모시겠다는 것과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3남매 간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이 합의했다”며 “아직은 (KCGI 등 사모펀드의)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2700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어떻게 납부할지 묻자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솔직히 답했다. 조 회장은 부친의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점을 피력하면서도 그룹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한진그룹이 전체적으로 보수적이며 올드패션”이라며 “조금 더 젊어질 수 있는 게 있다”고 했다. 조 회장 취임 이후로 그룹 내에서는 복장 자율화가 실시되고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조 회장은 “9월 첫 출근 때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더니 직원들이 깜짝 놀라더라. 내년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계획”이라며 “아직 멀었다.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규제 및 기업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다른 국가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우리나라 법이 많이 까다롭다. 델타와 조인트벤처도 10개월 걸려 3년 조건부 허가를 얻었다”며 “저희도, 상대도 협력하고 싶어 하는 데가 많지만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 완전히 엮이는(결합된) 조인트벤처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신뢰가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20일 미국 뉴욕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올해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부친을 대신해 상을 받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변종국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인 ‘더 뉴 그랜저’가 공식 출시됐다. 2016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사실상 신차나 다름없는 디자인과 첨단 품목을 적용했다. 더 뉴 그랜저는 덩치와 외관부터 달라졌다. 전장(자동차 맨 앞에서 맨 끝까지 길이)이 4990mm로 기존보다 60mm 늘어났다. 휠베이스(앞, 뒷바퀴의 중심 간 거리)도 기존보다 40mm 늘어난 2885mm, 전폭(차량 너비)도 10mm 늘어난 1875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외장은 전면부 디자인(라디에이터 그릴)부터 독특하다. 주간주행등과 라디에이터 그릴, LED 헤드램프를 각각 따로 구분하지 않고 일체형으로 통일시켰다. ‘히든 라이팅 램프’를 적용해서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그릴의 일부처럼 보이지만, 시동을 켜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했다. 부분 변경 모델은 외형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는 데 그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더 뉴 그랜저는 외관부터 기존 모델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내부는 ‘고급 라운지 감성’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넓고 길게 뻗은 디자인과 첨단 편의 품목을 넣어 고급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특히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매우나쁨, 나쁨, 보통, 좋음의 4단계로 알려준다. 또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첨단 공기청정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장시간 주행 시 운전자의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넣었다. 19인치 휠 공명기(소음 감소에 도움을 주는 부품)와 후면 유리 두께 증대, 뒷좌석 음소거 유리 확대 등을 통해 한 차원 개선된 실내 정숙성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3인치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의 경계가 없는 이른바 심리스(Seamless) 형태로 만들었다. 내비게이션에는 자동 무선 업데이트,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이 밖에 더 뉴 그랜저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는 물론이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막아주는 ‘교차로 대향차’ 회피 기술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또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진 시 장애물 등을 감지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뒤쪽 상태를 계기판에 표시해주는 ‘후측방 모니터’ △정차 후 다른 차량 접근 시 뒷좌석 문을 잠그고 경고해주는 ‘안전 하차 보조’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량을 앞뒤로 움직여 협소한 공간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안전 품목도 넣었다. 더 뉴 그랜저는 4∼18일 사전계약 3만2179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존 6세대 그랜저의 사전계약 물량(2만7491대)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4종의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 원 △3.3 가솔린 3578만 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 원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 원부터 시작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와 국방부,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에 조건부로 합의했다. 당초 국내 최고 높이인 569m로 설계된 GBC를 일단 짓기 시작해놓고 건물이 절반 정도(260m) 지어질 때까지는 군의 작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GBC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차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주에 ‘GBC 건축물과 기타 크레인 등 구조물의 높이가 260m에 도달하기 전까지 현대차가 공군의 작전 제한 사항을 해소해 줄 것이며, 만약 해소방안에 합의를 못 하면 공사 중단 및 복구, 건축 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이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10조5500억 원을 주고 한국전력으로부터 터를 인수하고도 GBC를 짓지 못했던 건 국내 최고인 높이 때문이었다. 건축물 때문에 인근 공군 부대의 작전과 헬기 이동 등에 제한이 생긴다고 군은 반대했다. 높은 건물이 햇빛을 가려 그림자가 발생하는 것처럼 GBC가 하늘을 가려 발생하는 차폐현상 때문에 공군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GBC가 항공기 이동에 필요한 각종 항로 정보를 제공하는 군 시설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국방부와 공군은 현대차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로 교체할 비용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당초 현대차와 공군이 먼저 합의해야 사업을 허가해주겠다고 했다가 올해 초 정부가 GBC 사업의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입장을 바꿨다. GBC가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본 것이다. 서울시는 현대차와 함께 6월부터 국방부에 “군 작전에 방해가 되는 높이에 도달하기 전까지 방해 요소를 해결할 테니 동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방부도 내부 검토와 용역 보고서 등을 통해 조건부로 합의하기로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절반까지만 건축을 허가하고 나중에 협상하자는 합의는 이례적”이라면서도 “GBC가 260m까지 건축되는 데 약 3, 4년이 걸릴 것이니 이 기간에 합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와 현대차는 현대차가 새로운 레이더 구매 비용을 대거나 중고 레이더를 사는 대신 운영비용을 지원하는 2가지 방안을 놓고 조율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련 부서 및 기관들에 건축 허가를 위한 의견 조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국방부가 합의서에 서명하면 신속히 건축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다만 건축 허가를 받더라도 굴토·구조심의 등에 1, 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초에나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진에어가 24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한 달 동안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진에어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 운항 계획 변경으로 인천~홍콩 노선의 결항·운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항공 운항 계획 변경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해당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은 환불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19일 오전 10시 이후 진에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고객서비스센터로 문의해도 환불이 가능하다. 여행사를 통해 구매한 경우 구매처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마카오 노선으로 변경을 원한다면 홈페이지나 Q&A나 고객서비스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다만 일부 기간의 경우 제외될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세계 승용차 판매가 중국, 인도 시장 등의 침체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 브랜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선전해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의 경기 둔화와 환경규제 등으로 인한 판매 침체가 주요 원인이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와 내부 경제 침체로 판매량이 작년보다 11.5% 줄었다. 인도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량이 16.4% 감소했다. 미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EU는 전기차 등의 판매가 늘면서 판매량이 각각 1.1%,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EU 시장에 SUV와 전기차를 투입한 효과를 본 한국 브랜드의 1∼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같은 기간 7.5%로 상승했다. 미국에선 펠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SUV 판매 증가로 점유율이 7.4%에서 7.7%로 올랐다. EU에서는 소형 세단과 전기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6.6%에서 6.8%로 상승했다. EU 시장의 경우 한국 브랜드만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이 올랐지만, 미국 브랜드는 중국 내 판매량이 20% 이상 줄면서 점유율이 19.3%로 정체됐다. 중국 브랜드는 내수 시장 부진으로 점유율이 14.7%에서 12.5%로 떨어졌다. 한편 고부가가치 상품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 단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384달러(약 1957만 원)였다. 수출 단가가 1만6000달러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17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20분(현지 시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 게이트로 이동하려고 잠시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KE905편(B777-300ER) 항공기의 오른쪽 수평안전판(항공기 꼬리 부분에 달린 날개 모양) 날개 끝단과 아프리카 에어나미비아 항공기의 왼쪽 날개 끝 부분이 접촉했다. KE905편은 16일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했으며 승객 241명을 비롯해 기장과 승무원 1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당 항공기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6일 오후 7시 30분에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수평안전판 훼손으로 운항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오려던 승객들은 대체편이 마련될 때까지 인근 호텔에서 기다려야 했다. 대체 항공기는 당초 예정보다 약 21시간 지연 출발해 한국에는 18일 오전 10시 55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가 어느 항공기 측의 과실인지는 조사 중이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유도로에서 정지상태로 대기 중이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항공기를 타고 인천으로 오기 위해 대기하던 승객들에게 인근 호텔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세계 승용차 판매가 중국, 인도 시장 등의 침체로 지난해 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 브랜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선전해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의 경기 둔화와 환경규제 등으로 인한 판매 침체가 주요 원인이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와 내부 경제 침체로 판매량이 작년보다 11.5% 줄었다. 인도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량이 16.4% 감소했다. 미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 EU는 전기차 등의 판매가 늘면서 판매량이 각각 1.1%,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미국과 EU 시장에 SUV와 전기차를 투입한 효과를 본 한국 브랜드의 1~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같은 기간 7.5%로 상승했다. 미국에선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SUV 판매 증가로 점유율이 7.4%에서 7.7%로 올랐다. EU에서는 소형 세단과 전기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6.6%에서 6.8%로 상승했다. EU시장의 경우 한국 브랜드만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이 올랐지만, 미국 브랜드는 중국내 판매량이 20% 이상 줄면서 점유율이 19.3%로 정체됐다. 중국 브랜드는 내수 시장 부진으로 점유율이 14.7%에서 12.5%로 떨어졌다. 한편, 고부가가치 상품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 단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384 달러(약 1957만 원)였다. 수출 단가가 1만6000달러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KCC가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과 차남 정몽익 사장의 경영 분리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13일 KCC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바닥재(상재) 사업 부문을 신설 법인인 KCC글라스로 분리하는 분할 계획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정 회장은 기존 KCC를, 정 사장은 KCC글라스를 이끌 예정이다. KCC는 지난해 세계적인 실리콘, 석영, 세라믹 기업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를 약 30억 달러에 인수했다. 실리콘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분할 결정으로 KCC는 실리콘, 도료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정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유리를 중심으로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사장님, 주 52시간 넘게 일해 버릴까요.” 국내 한 자동차 부품회사 대표 A 씨는 직원들의 이 같은 농담에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했다. 내년부터 주 52시간제가 300인 미만 기업에까지 확대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위반이 적발되면 사업주(대표이사)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A 씨는 최근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일일이 점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직원 200여 명 중 한 명이라도 근무시간을 넘기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인은 “대표이사가 되는 순간 수천 가지 이유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두려움이 생긴다”고 토로한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 관련 법령 285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경제 관련 형사처벌 항목(10월 말 현재)은 2657개로 20년 전인 1999년(1868개)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형사처벌 항목의 83%(2205개)는 범죄를 저지른 직원뿐 아니라 법인과 대표이사가 함께 처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처벌 항목 중 징역형 등 인신구속형의 비율도 89%나 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일단 대표이사가 되는 순간 수천 가지 형사처벌 조항에 갇히면서 예비 범법자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대표적인 과잉 처벌법이란 평가가 나온다.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 회사의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지만 정작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은 없다. 직원이 실수로 공시 정보를 누락해도 대표이사까지 처벌하는 공정거래법 70조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6년 검찰로부터 계열사 신고 누락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1,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지만 실수에 의한 누락까지 기업의 대표가 기소될 수 있는 사례로 남았다. 이 재판 때문에 카카오는 증권업 진출도 막힐 수 있다. 최종심에서 유죄가 되면 금융사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형사처벌 위험에 외국인 CEO 한국근무 기피” ▼CEO 처벌조항 2205개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대표이사가 모든 실무를 일일이 챙기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어떻게 경영활동을 하겠나”라고 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따르면 하도급업체가 책임지고 있던 상황에서 하도급업체 직원이 사망해도 원청업체 대표가 ‘안전관리 소홀’로 최대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대표이사에 대한 지나친 처벌로 외국인 경영자들이 한국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다. 출입국관리법 일부 규정(제99조의 3)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사 대표와 한국 지사장들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승객들의 여권, 사증(VISA) 등 입국서류 확인이 미비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 외국계 기업의 고위 간부는 “한국에서는 직원 1만 명 중 한 명의 문제가 곧 대표이사의 책임으로 귀결된다”며 “다른 나라에 근무하다가 한국에 발령을 받은 외국인 최고경영자들은 위험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사업주에 대한 처벌 강도도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사업주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노동 관련 규정은 독일이나 일본이 대부분 1년 이하의 징역형인 데 반해 한국은 5년 이하의 징역(5건), 3년 이하의 징역(7건) 등으로 처벌 강도가 세다. 유근형 noel@donga.com·변종국·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