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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인 엄마는 ‘죄인’인가 봅니다.” 최근 국내 항공사의 온라인 익명게시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주변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는 승무원의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해당 승무원은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엄마가 승무원이라 불안하니 등원을 안 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불안한 마음을 이해는 하는데, 승무원 부모를 둔 아이는 다 잠재적 보균자냐. 며칠 전까지는 자랑스러운 엄마였는데 속상하다”고 했다. 승객 접촉이 많은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들이 잠재적 신종 코로나 확진자라는 ‘주홍글씨’로 속병을 앓고 있다. 중국 항공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승무원 A 씨는 한국에서 병원을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호소한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는 개인 이력을 치면 중국 입국 이력이 곧바로 확인된다. 대부분의 병원이 귀국한 지 14일이 지나야만 진료가 가능하다며 퇴짜를 놓거나, 거점 진료소나 보건소에 가라고 권유하고 있다. 3, 4일 간격으로 중국을 다녀오는 승무원 입장에서는 사실상 한국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는 것이다. A 씨는 “국내에 있는 중국인도 치료해주는 마당에, 한국인이 제대로 치료조차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는 항공사 일반직 직원도 비슷한 처지다. 한 일반직 직원은 최근 어린이집에서 “혹시 중국 다녀오신 적 없느냐, 승무원과 일하거나 공항에서 근무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엄마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승무원 엄마의 아이들과 우리 아이를 함께 놀게 해도 될지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 승무원과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은 맞다. 그런 이유에서 각종 전염병이 만연했을 때 불안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반인의 시선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항공사 직원들은 오히려 전염병의 위험에 더 철저히 대비한다. 방역과 소독, 예방에 더 적극적이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기내 승무원들과 지상직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일하도록 했다. 한국 항공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조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고립된 한국인을 전세기로 데려오는 데 가장 앞장선 사람도 승무원들이었다. 답답하고 불편했지만 철저하게 전염병 관리가 되는 방호복을 입고 자국민을 수송했다. 다녀온 뒤에도 스스로 검진을 받으며 상태를 살폈다. 사실상 누구보다 이번 전염병에 철저하게 관리되는 직업인들이다. 최소한 지금까지 항공사 근무자가 확진자로 판명된 사례는 없다. 철저한 방역과 대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지만 특정 집단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이성적인 혐오와 공포는 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위태롭게 됐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이 반(反)조원태 동맹을 맺고 조 회장에게 사실상 물러나라는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이다. 31일 조 전 부사장 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3자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 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으로는 개선될 수 없어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주주 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 제안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3월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지분 6.52%, 특수관계인(총수 일가 친인척 및 임원 등)이 4.15%로 조 회장의 확실한 우호 지분은 10.67%다. 현재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조 회장 편에 선다고 해도 우호 지분은 33.45%이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6.49%, KCGI가 17.29%, 반도건설이 8.20%를 보유해 31.98%에 이른다. 만약 국민연금(4.11%)이 반조원태 전선에 합세할 경우 36.09%다. 재계 관계자는 “KCGI가 확보한 드러나지 않은 지분도 5% 이상 되는 것으로 안다”며 “3자가 공동 행동에 나서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한진칼 주총에서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못 받으면 조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의 관심은 이들이 공동 동맹을 맺게 된 이유다. 재계에서는 KCGI가 그룹의 경영권을 사실상 쥐게 되면 대한항공의 호텔 및 기내식 사업을 그룹에서 떼어내고, 이를 조 전 부사장이 받아 가는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을 향해 적자 사업인 호텔 사업 등을 정리하라고 요구해 왔고 조 전 부사장은 호텔과 기내식 사업을 맡고 싶어 했다. 반도건설도 한진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개발하는 실익을 노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에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부채 비율을 낮출 것을 요구해 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호텔과 기내식을 가져가는 대신 대한항공과 장기 거래 계약을 유지하는 형태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조 전 부사장은 31일 토종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과 함께 ‘반(反)조원태’ 삼각동맹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조 전 부사장 등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현재 경영진으로는 한진그룹의 심각한 경영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며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 등 3자 동맹의 지분이 31.98%에 달해 확실한 우호 지분에서 밀리는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건설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건까지 받아들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5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미드밸리 메가몰에 위치한 ‘산탄 레스토랑’.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기내식 전문 음식점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실제 기내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및 스낵 등 20여 종과 기내 음료,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약 4500원이면 기내식과 음료 세트를 먹을 수 있다. 캐서린 고 산탄 레스토랑 총괄 매니저는 “기내식을 비행기 밖에서도 맛보고 싶다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시도로 앞으로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항공업계에서 이와 같은 각종 부가서비스와 부대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LCC로 유명하다. LCC 최초로 대형 항공사의 비즈니스석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좌석인 ‘플랫베드’ 좌석도 도입했다. 만 10세 이상의 승객만 사용 가능한 ‘저소음 구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 둘이 오붓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고객을 위한 좌석도 개발했다. 수하물 운송서비스도 20∼40kg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금도 중량 및 구매 시점에 따라 차등 책정했다. 고객의 상황에 맞춰 수하물을 구매하도록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전달하는 개념이 아니라 고객들이 정말 원하는 서비스와 메뉴를 개발해 고객 선택권을 넓혀가면서 수익을 얻는 것이 에어아시아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는 고객 수요 파악을 통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행 일정 계획부터 발권, 탑승 등의 전 과정에서 고객의 패턴과 기호 등의 정보를 모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에어아시아는 좌석 모니터가 없는 대신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과 면세품, 쇼핑, 여행지 정보 등이 담긴 태블릿을 돈을 받고 대여해 준다. 사용을 하려면 먼저 성별과 나이, 편명 등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무엇을 선호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등의 정보를 얻는 것이다. 에어아시아는 에어아시아닷컴이라는 부서를 통해 호텔과 레저, 액티비티, 에어텔, 여행자 보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에어아시아는 홈페이지에서 다른 항공사의 항공권도 팔고 있고,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비행기를 타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그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그룹 전체의 부가서비스 매출은 매년 전체의 2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 LCC들의 부가서비스 매출 비율이 5% 정도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높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항공사들이 의외로 고객 테이터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다”며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 3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은 올해 사업 목표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확립”으로 세웠다. 대한항공은 세계 정세 불안과 국내 경제 침체, 여행·화물 수요 부진 상황 속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증대를 위한 사업 구조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 2주년을 맞이한다. 올해도 이를 바탕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규 취항 및 부정기편 운영을 지속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개발하고 노선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내 28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을 제공 중이다 .조인트벤처로 환승 시간이 줄었고, 라운지 및 공동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지난해 탑승객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보잉787-10 항공기 신규 도입을 결정했다. 반면 보잉747-400 등 기존의 노후 기종들을 처분하면서 기종 첨단화를 진행하고 있다. 첨단 항공기는 과거 항공기들 보다 엔진 효율성이 30% 이상 좋다. 연료비와 각종 운영비가 줄어드는 셈이어서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기재 가동률을 증대시키고 수익성 중심의 노선 구조 개편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 올해에도 항공운송 사업의 기본인 ‘절대 안전운항’ 준수를 견지하면서 안전 관련 규정과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체계 확립을 위해 조직 개편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 부품사로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신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유럽의 모빌리티 선도업체인 러시아 얀덱스와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로봇택시 출시를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은 기존 자동차부품 기술 양산 경험이 있고 최신 기술이 있는 업체를 선호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엠비전S’ 콘셉트카에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핵심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가 기존 부품 뿐 아니라 미래차의 핵심 부품을 개발·제공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주요 권역에 공장과 연구소, 부품공급망 등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를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원년으로 삼고 있다. 친환경차가 오는 2025년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흐름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4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 생산 확장에 투입하고, 미래차 연구개발 분야에도 3조∼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에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등에 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특히 센서 등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외에도 헤드램프와 통합형스위치모듈(ICS) 등 고부가가치 핵심 전장부품 수주 확대를 위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가 탈 비행기는 바이러스 전염에서 안전한가요?” 29일 국내 한 대형항공사 고객센터로 전화가 걸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기내 전염 가능성을 우려한 고객이 불안감을 호소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 고객 센터에도 “밀폐된 항공기에서의 우한 폐렴 전파 가능성이 없느냐” “항공기 소독은 하고 있느냐” 등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내부에서 우판 폐렴의 공기중 전파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한다. 항공기 특유의 기내 환기 시스템과 공기 흐름 때문이다. 항공기에서 흐르는 공기는 좌석의 머리 위에서 아래로 흐른 뒤, 기내 하단(바닥)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공기가 일종의 ‘에어커튼’을 만들어서 수평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차단한다. 즉, 바이러스가 나와도 발 아래로 떨어져 버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바닥으로 흘러나간 공기 일부는 외부 공기와 섞여서 다시 기내로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기내 공기는 헤파필터(HEPA Fliter) 라는 여과 장치를 통해 걸러진다. 헤파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99.8% 이상 걸러내는 제품이다. 외부 공기는 항공기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는데, 이때 엔진열로 인해 공기가 약 200℃ 까지 가열된다. 멸균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또한 기내 공기는 2~3분마다 환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이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3%도 채 안된다고 말한다. 사실상 전염 가능성이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침 등에 의한 직접적인 접촉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각종 바이러스가 기내에 묻거나 남아 있는 경우를 우려해 소독도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옆 좌석에 있는 확진자가 기침, 재채기를 해 옆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내 공기로 전염이 됐다는 사례는 보고 된 적이 없다”며 “소독을 하면 일주일 정도 살균력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우한 폐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구이린, 하이커우 노선을, 3일부터 인천~창사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중에서 우한 외 중국 노선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불안이 증폭되자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및 축소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의 항공권 취소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8일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 등 자사의 모든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우한뿐만 아니라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자 내린 조치다. 제주항공도 29일부터 부산∼장자제 노선을, 30일부터는 무안∼장자제 노선을 운항 중단한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무안∼싼야 노선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30일부터 청주∼장자제 노선을 일시 중단하며, 에어부산도 부산∼장자제 노선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진에어는 2월 2일부터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3월 28일까지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노선을, 2월 1일∼3월 28일은 인천∼싼야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항공사들이 장자제 노선을 대부분 운항 중단하는 것은 장자제가 우한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km 거리에 있을 만큼 가깝기 때문이다. 또 장자제의 주요 관광지인 국립공원이 우한 폐렴으로 폐쇄된 것도 운항 중단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중국 우한 노선에 대한 신규 운수권을 확보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천∼우한 노선 취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23일 인천∼우한 노선을 임시 운항 중단한 대한항공과 국적 항공사 중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및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로 항공기 탑승객 감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해 중국으로 향하는 승객 수가 매주 줄어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설 연휴에만 예약 좌석의 약 10%가 취소됐다”며 “앞으로 중국으로 가려던 승객의 30∼40% 이상이 예약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올해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8일 ㈜한진은 올해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실 경영과 체질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로 매출 2조3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진은 연결기준 매출 2조547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올렸다. 올해는 농협과 GS홈쇼핑 등 기존 고객들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인천공항과 항공사 등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택배 자동화 시스템과 물류 터미널 확장 등 인프라 구축에만 약 1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적자 사업이나 활용도가 낮은 자산을 적극 처분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우량 고객 유치와 각종 사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택배 및 물류 터미널 자동화 구축 추진 등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화물차업계에 일종의 물류 최저임금제도인 ‘안전운임제도’가 올해 처음 시행되면서 화물 운임이 최대 88% 뛰었다. 특히 환적화물 운임이 급등하면서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은 “한국을 떠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환적화물 2위를 자랑하는 부산에서만 올해 중 약 5400개의 해운업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화물업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안전운임위원회를 열고 올해 1월부터 모든 컨테이너는 km당 평균 2277원, 시멘트는 km당 평균 957원으로 최저운임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운임이 평균 12.5% 뛴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말은 다르다. 일반 컨테이너 운송운임은 기존보다 12.5∼30%, 목적지까지 운송하던 도중에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싣는 화물인 환적화물은 기존보다 평균 75% 넘게 인상됐다는 것이다. 안전운임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몇 년째 요구했던 제도다. 기존의 시장 운송운임이 낮아 과속 등 안전 문제가 생기니 운임을 올려 달라는 것이다. 2018년 4월 개정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2020년부터 3년간 시행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일몰제로 반영됐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실제 시장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노동계가 요구한 수준의 운임으로 과도하게 가격을 정한 것”이라며 “최저임금제가 우리 경제·사회계에 큰 충격을 줬듯이 안전운임제는 화물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운임을 결정하는 안전운임위는 4명의 공익대표위원과 화주, 운수사업자, 화물차주 대표위원 3명씩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운수사업자와 화주대표 일부는 운수사업자의 입장은 배제된 채 화물연대 목소리만 관철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회의에 불참했다. 안전운임의 급격한 상승으로 국내 항만 사업은 직격탄을 맞게 생겼다.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업계의 불만이 커지자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은 이달 중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안전운임제 때문에 외국 선사들의 환적 물량이 올해 부산항에서만 약 61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운업계는 1TEU당 약 0.009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 61만 TEU가 감소한다는 것은 해운업계의 일자리 약 5400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글로벌 선사들은 한국에서 처리하는 환적화물을 인근 중국 및 홍콩 등의 항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1위 해운선사인 머스크 관계자는 “운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 운송업체 임원은 “운송비 부담이 기존보다 30% 늘어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며 “가파른 운송비 상승을 버티지 못하는 영세 운송사들이 줄도산하면 결국 트럭 운전기사들의 일자리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 9일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ZE211편 항공기가 이륙 10여분 만에 갑자기 김포로 회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과 제주로 여행을 가던 40대 김 모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김 씨를 발견한 옆 승객이 곧 바로 승무원에게 알렸습니다. 승객 몇 명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곧바로 환자에게 달려갔습니다. 승무원에게 신분을 확인 받고는 응급조치에 동참했습니다. 보통 기내에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기내 방송으로 의사나 전문가를 찾곤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그런 방송을 하기도 전에 영웅들이 자진해서 환자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는 의식이 없었습니다. 자동제세동기(AED)를 썼고,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20분의 시간이 흘렀지만 김 씨의 호흡과 맥박은 가까스로 유지될 뿐이었습니다.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요? 자발적으로 응급조치에 나선 승객들은 간호사와 소방관, 응급처치 교육을 꾸준히 받아온 현직 교사 등이었습니다. 환자는 피를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영웅들은 인공호흡을 해가며 환자를 살리는데 집중했습니다. 김 씨가 의식을 잃은 지 약 20분 뒤, 항공기는 김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김 씨는 곧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 씨는 4일 뒤인 13일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현재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빠른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뇌 손상 등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환자분의 가족들은 가장을 구해준 영웅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 씨의 가족들은 “아이 방학을 맞아 제주도를 가고 있었는데, 아빠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 영웅들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영웅들이 있었던 것만 같다”며 “빠른 회항을 결정해준 기장과 승무원, 이를 허락해준 기내 승객들, 무엇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응급처치에 나선 영웅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환자 가족에 따르면 사고 당일 환자의 운세가 “멀리서 귀인을 만난다”였다고 합니다. 이스타항공은 한 때 애매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했지만, 영웅들의 개인 정보를 당사자 허락 없이 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보도 이스타항공을 통해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원소방 철원소방서 소속 최우영 소방관(47)과 구재모 간호사(32), 송일엽 제주은행 직원(30), 신명훈 서울 상일여고 교사(38)가 그날의 영웅들입니다. 송일엽 씨는 환자를 가장 먼저 발견해 번쩍 들어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습니다. 원래 이 비행기를 타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대기를 하다가 우연히 ZE211편에 탑승하게 됐다고 합니다. 최우영 소방관은 전화를 받자마자 승객의 건강부터 물었습니다. 최 소방관은 “소방관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어떤 분들이 계셨는지도 몰랐는데, 너무 잘 조치를 하시더라. (간호사, 선생님이었다는 말을 듣고서는) 어쩐지 너무 잘 조치를 하시더라”며 “환자가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에 기도까지 했는데 건강하다니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명훈 선생님도 환자 상태부터 물었습니다. 신 선생님은 “응급조치 교육을 매년 받았다”며 “당시에 너무 놀라 있는 환자분의 아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재모 간호사도 “환자가 건강하다니 너무 다행이다. 다른 분들이 조치를 너무 잘 해줘서 잘 협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해당 항공편 이태우 기장은 영웅분들께 드릴 감사 메시지를 손수 썼습니다. 하지만, 이 기장은 메시지를 영웅들께 직접 전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연을 알아보니 기장이 탑승 고객 정보를 알아내서 메시지를 보낸 건 고객 정보 보호 규정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사로나마 이 기장의 메시지 일부를 공개합니다. “일찍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환자분이 의식을 잃은 후 초기 조치가 너무 잘 됐고, 특히 뇌 손상은 거의 없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내에서 도움을 주신 영웅분들께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초 발견부터 구급 조치까지 어쩌면 환자분께서 정말 운이 좋으셨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제 비행기에서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던 승객 한분의 생명을 구하신 영웅 분들께 마음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이스타항공은 영웅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교육 받은대로 빠르게 번갈아가며 환자 조치를 하고, 끝까지 나머지 승객들의 불편함을 초소화하며 환자 이송까지 마친 객실 및 운항 승무원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현재 환자는 일반실에서 회복중이라고 합니다. 기내에서 응급상황은 종종 발생합니다. 승무원들이 재빠르게 응급 처치를 진행하고, 기장에게 사실을 알려 회항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무수히 많은 안전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무엇 보다 1초가 급한 상황에서도 잘 협조해주신 승객 여러분과 모든 영웅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 갈등으로 단행했던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한다. 23일 르노삼성은 10일부터 이어오던 부분 직장폐쇄를 풀고 전 임직원이 정상 출근해 공장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23일은 작업 준비 및 공장 라인 점검 등으로 주간 통합근무만 하고, 설 연휴가 끝나는 29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 노조는 앞서 21일 사측에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믿을 수 없다”며 야간 생산을 중단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유지해왔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공문을 보내 출근길 투쟁 등을 포함한 어떤 방식의 파업과 투쟁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다음 달 4∼7일 임·단협 집중 교섭을 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일부 조합원을 지명해 1∼2시간씩 작업을 거부하는 지명 파업 등을 벌여왔다. 노조의 파업 참여율이 30% 수준으로 저조하자 일부 공정을 멈추게 해서 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려는 의도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이던 닛산 로그의 생산 중단을 앞두고 후속 신차인 XM3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랑스 르노 본사에 부산공장의 생산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2년 동안 500시간가량 파업했다. 파업으로 인한 누적 매출 손실만 5000억 원에 이를 정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도 이대로 계속 가면 다 죽는다는 걸 안다. XM3 물량 확보가 공장 생존의 필수요건인 만큼 노사가 일단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린 뒤 교섭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는 잠재 시장 개척을 통해 다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는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아 왔다. 2014년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대를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QM3 출시와 중형 세단의 고급화를 강조했던 SM6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르노삼성은 SUV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QM6 LPG 모델을 내놓는 등 잠재 고객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QM6는 르노삼성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QM6는 지난해 44.4% 판매 성장과 동시에 12월 국내 SUV 판매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총 누적 판매는 4만7640대로 이는 지난해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량의 55%에 이르는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최초의 액화석유가스(LPG) SUV인 QM6 LPe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자동차업계에서는 LPG 기반의 SUV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을지를 놓고 회의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QM6 LPe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2일 만에 1408대가 팔렸고 7월엔 2513대가 팔리면서 LPG SUV의 잠재된 수요를 증명했다. 지난해 QM6 판매량 4만7640대 중 43.5%인 2만726대가 LPG 모델인 ‘THE NEW QM6 LPe’였다. 이전까지 국내 SUV 시장은 디젤엔진이 주류였다. SUV라고 하면 강력한 힘이 필수 요건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넉넉한 차량 공간을 즐기며 도심에서 부드럽고 편안하게 SUV를 타고 싶은 수요도 존재했다. 르노삼성차의 QM6 LPe가 바로 그러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었다. 올해 르노삼성차는 크로스오버차량(CUV)인 XM3 등 6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XM3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INSPIRE)’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올해 1분기(1∼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2016년 출시된 SM6와 QM6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올해 르노삼성차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모델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판매가 중단된 SM3의 유산을 물려받아 세단 특유의 주행 안정감과 SUV만의 넉넉한 공간성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유일하게 쿠페형으로 만들어진 CUV 차량이어서 디자인 측면에서도 시장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1∼6월) 중 QM3의 완전 변경 모델인 2세대 캡처와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인 3세대 ZOE(조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조에는 르노그룹이 키워온 순수 전기차로 5인승 승용 전기차다. 유럽에서는 안전성과 주행성 등 상품성을 이미 검증받았으며 한 번 충전으로 약 400km를 달릴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QM6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하다. 지난해 9월 부분변경 모델인 THE New QM6를 내놓은 지 1년 만에 출시하는 것이다. 상품성이 개선된 SM6, 마스터의 새로운 모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르노삼성차는 내수에서만 10만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엔 신차가 없고 노사 이슈 등으로 어려웠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새로 나온 신제품의 경쟁력이 뛰어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XM3의 부산공장 생산에 따른 수출 물량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8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현대상선의 배재훈 사장(사진)이 올해 흑자 전환을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5% 증가하고 유류비 등 비용 감소도 예상되는 만큼 갑작스러운 시황 변화만 없다면 3분기 흑자 전환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했다. 장기간의 적자 기조를 신규 해운 동맹 가입과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7월 세계 3대 해운 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해운 동맹은 대형 선사들끼리 선박과 항로, 물량을 공유하는 협력 모델이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동맹 가입은 안정적인 운송과 수익 확보, 서비스 네트워크 공유 등도 할 수 있어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과거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머스크 등이 주도하는 2M이라는 해운 동맹에 가입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정회원은 아니어서 항로 결정이나 물량 확보 시 해외 선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2M 당시 때보다 20% 넘게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디 얼라이언스는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비상 상황 시에도 화물을 제대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약 600억 원의 구제 펀드도 있어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4월부터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모두 유럽 항로에 띄울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도입 예정인 선박은 엔진 효율성이 높아 기존 선박들보다 컨테이너 1개당 들어가는 연료비가 50%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배 사장은 “유럽 노선은 한 번에 12척 배를 운영해야 최적화된 효율을 낼 수 있다”며 “대형 선박을 도입하면 원가 경쟁력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승무원은 임신하면 비행을 못 한다는데 맞나요?” 그렇습니다. 객실 및 운항승무원 모두 임신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비행을 못 하게 돼 있습니다. 거의 모든 항공사들의 공통 규정입니다. 승무원들은 대부분 스케줄에 따라 근무하기 때문에 임신했을 때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습니다. 습도나 기압 등 지상과는 다른 기내 환경이 혹시나 소중한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비행 도중 산모에게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조치할 수 없어 비행 근무에서는 배제 됩니다. 바로 이 점이 승무원과 일반 직장인의 출산에서 조금 다른 부분입니다. 승무원은 임신 사실이 확인 되는 순간부터 비행을 못하게 되므로, (회사마다 용어는 조금 다르나) 산전 휴가 또는 임신 휴가를 시작하게 됩니다. 일반 직장의 경우엔 임신을 해도 회사를 다닐 수가 있죠. 승무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확인 직후부터 휴가를 들어가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은 보통 출산휴가(90일)와 육아휴직(보통 1년)이 보장되는데요. 승무원들도 똑같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보장돼 있습니다. 반면 승무원은 임신 사실 확인과 동시에 임신 휴가를 받습니다. 보통 임신 사실을 4주에서 8주 정도에 알게 된다고 가정하면 임신휴가와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모두 쓴다면 약 2년 정도를 쉬게 됩니다. 다만 승무원들은 임신 휴가 동안에는 임금을 받지 않습니다. 휴직상태로 처리가 돼 무급입니다. 반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기간 및 이 기간 동안의 급여는 일반 직장인처럼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적용 받습니다. 일부 승무원들은 임신 휴가 기간 동안 임금을 못 받아 출산 휴가를 미리 당겨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출산 후 복직 시점 역시도 회사와 협의해 조정이 가능합니다. 육아휴직은 꼭 출산휴가 사용 직후가 아니어도 만 8세 이하, 초등학교 2학년 이하까지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부 항공사들은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승무원들은 출산 후 복귀를 하면 재교육을 받아야만 비행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비행하지 않았기에 기본 안전 및 객실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출산 이후에도 승무원 생활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현직에 있는 엄마 승무원들의 대답은 대부분 “할 수 있다. 꼭 복귀하라”입니다. 물론 육아가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 승무원들은 장거리 비행할 때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죠. 누군가에게 육아를 부탁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승무원은 비행 스케줄을 미리 조정하거나 승무원들끼리 비행 일정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근무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집에 두고 나오거나 누군가의 손에 맡기고 나올 때면, 부모 마음은 아련해집니다. 이에 항공사들도 육아 및 출산에 관해 복지 제도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한 항공사 대표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가정이 평안하고 아이가 안 아프고 잘 커야, 직원들도 근무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모여야 항공사 안전도 강화된다.” 항공사들이 출산 및 육아 제도를 고민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현대위아가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 최초로 후륜 차량용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를 양산한다고 20일 밝혔다. e-LSD는 노면이나 주행 상황에 따라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을 자동으로 알맞게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부품이다. 직진 주행 시엔 바퀴 양쪽에 동일한 동력을 배분하다가 급격한 선회 또는 늪과 같은 곳에 빠져 한쪽 바퀴가 헛돌 경우 힘을 더 줘야 하는 바퀴에 동력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현대위아의 e-LSD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압력 변화를 인지해 0.25초 내로 반응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후륜 차량용 e-LSD 양산으로 현대위아는 네 바퀴를 동시에 굴리는 구동부품과 전륜 e-LSD 등을 포함해 모든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위아는 e-LSD를 창원2공장에서 연간 6만 개 규모로 생산할 계획으로 최근 출시된 현대차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처음 장착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카카오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한진그룹 내부의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카카오와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약 1%를 매입했다. 당시 한진칼 주가가 약 4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입 금액은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측은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사업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한진과 전사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재계의 관심사는 카카오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지 여부다.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 회장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KCGI(17.29%)의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한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KCGI 등과 손을 잡으면 조 회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재계 안팎에서 조 전 부사장과 KCGI 등이 만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측은 “백기사 역할 등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종국 bjk@donga.com·신무경 기자}

올해 해운업계는 선복(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량) 과잉과 과당 경쟁에 따른 운임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까지 더해질 전망이어서 업체들의 어려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매년 꾸준히 오르던 해운 운임이 지난해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운 대표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평균운임 지수는 2016년 649포인트에서 2018년 833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803포인트로 감소했다. 해운 운임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유럽 노선은 2018년 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822달러에서 지난해 746달러로 8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상하이-미국 서부 노선은 2018년 1FEU(1FEU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1736달러에서 지난해 1535달러로 줄었다. 한국 선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근해 노선 운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일본 수출과 수입항로 운임은 2018년 730달러까지 올랐지만 2019년 650달러로 감소했다. 이 같은 운임 하락은 선복량이 늘어나는 만큼 실제 물동량이 따르지 못하는 구조 때문이다. 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약 3.7% 증가했다. 하지만 물동량은 약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급 과잉으로 해운사 간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임이 감소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던 대형 선박들이 근해 노선에 투입됐고, 중소 선사들도 선복량을 늘린 큰 배를 투입한 상황이 겹치면서 과잉 현상이 심화됐다. 더욱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도 겹쳤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3.4% 증가하지만 물동량 증가율은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1월 1일 시작된 국제해사기구(IMO)의 ‘IMO2020’ 황산화물 배출 규제도 해운업계엔 부담이다. IMO2020은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다. 이를 위해서는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를 써야 하는데, 문제는 저유황유 가격의 변동이 심하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저유황유 가격은 기존에 쓰던 고유황유보다 t당 200∼300달러 이상 비싸게 거래된다.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은 “스크러버 설치 및 해외 선사들과의 협력, 저유황유 사전 확보 등을 미리 못 한 중소선사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필리핀 화산인 탈산 폭발로 마닐라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필리핀 탈산의 폭발로 마닐라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18편이 결항됐다. 화산 폭발 당일인 12일에 6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13일에도 12편의 항공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13일부터 마닐라 공항 기능이 일부 재개됐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내 국적 항공사들은 아직까지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지연 및 결항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마닐라 노선인 KE621편과 KE623편, KE649편 운항을 취소했다. 화산 폭발로 항공기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활주로에 화산재가 남아 있는 등의 우려로 전 노선에 대해 결항 조치한 것이다. 대한항공 결항으로 현지에 체류하는 승객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은 현지 상황에 따른 대체편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인천∼마닐라 왕복 노선 1편을 결항했고, 이날 왕복 2편 등 총 6편의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다. 한편 화산 폭발로 인해 괌 노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노선 등에 대해 일부 우회해 운항을 하고 있고, 대한항공도 상황에 따라 괌 등 대양주 노선에 대한 우회 운항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도 인천∼마닐라 항공편 등에 대해 결항 조치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보라카이와 세부 등은 화산 폭발 현장과 직선거리로 각각 240km, 510km 이상 떨어져 있어 이 지역의 항공편은 정상 운항 중이다.변종국 bjk@donga.com·유원모 기자}

이란의 민간 여객기 격추 사건은 미국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낙후된 방공망, 미사일 운용 요원의 오판, 원활하지 못한 통신 체계, 영공 폐쇄 및 민간항공기 운항 제한에 나서지 않은 이란 정부의 판단 착오 등에 따른 대형 참사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 “사람의 실수로 격추” 이란은 미사일 운용 요원의 실수로 해당 여객기를 미국 또는 미 우방국의 미사일이나 전투기로 착각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이란군이 고의로 여객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 이 여객기 탑승자 176명 가운데 82명은 이란인이고 57명의 캐나다인도 대부분 이란과 이중국적자이기 때문이다. 각국은 중앙방공통제소(MCRC) 같은 공군 감시기구를 통해 자국의 영공 등 공역을 오가는 항공기를 식별 및 추적한다. 군 관계자는 “모든 민항기는 비행 중 발신 장치(트랜스폰더)로 기종, 항적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며 민항기를 전투기나 미사일로 오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운용 요원이 (해당 여객기를) 19km 떨어진 지점에서 날아오는 ‘순항미사일’로 판단했다. 해당 요원은 위협에 대응하는 지시를 받으려 했는데, 당시 통신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객기를 미사일로 착각한 건 미사일 운용 요원의 단독 판단이었으며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10초뿐이었다”고 밝혔다. 호주의 민간 항공연구소 에어파워오스트레일리아의 칼로 콥 대표는 포브스에 “SA-15(토르) 미사일의 사거리와 여객기의 비행 속도를 감안할 때 미사일 발사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는 1분 53초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토르의 레이더 시스템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토르의 레이더는 표적의 고도, 비행 속도, 궤도 등만 포착할 뿐 그 종류와 크기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란군이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아군 이외의 표적은 포착 즉시 발사되는 ‘자동 모드’로 토르를 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서방의 오랜 제재로 이란군이 레이더를 포함한 대공망 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급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동 소식통은 “대공망과 공군 전력은 미국과 서유럽 등 무기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수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으로 이란의 지상전 경험은 풍부하지만 비(非)지상전 경험은 거의 없다. 대공망 장비도 부족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인력의 훈련 및 경험도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란이 겉으로는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미군의 공습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유례없는 초긴장 상황에서 나온 대형 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사고 여객기가 소속된 우크라이나항공 측은 “미국과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란이 영공을 개방하고 비행을 허가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장성 출신의 군사 분석가 이호르 로마넨코는 AP통신에 “군사 분쟁이 고조된 국가는 (안전을 위해) 민항기 운항을 금지해야 한다”며 인력 및 물자 이동 제한에 따른 금전적 손실 등을 우려한 이란 정부가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혁명수비대가 이란에서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이들을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미사일 발사 같은 중대한 결정을 독단적으로 자행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피격 위험 피해 우회하는 항공업계 국내 항공업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터키 이스탄불 등 중동을 오가는 항공편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 중에 이란 영공을 지나는 노선은 없다. 하지만 두바이와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환승 거점이어서 피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전반적인 여객 수요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바이로는 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이 주 7회, 이스탄불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4회, 터키항공이 주 11회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의 인천∼두바이 노선은 당초 중국 및 파키스탄 영공을 통과한 후 이란 남부 오만만을 거쳐 두바이로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이란 부근의 오만만에서 더 남쪽으로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해 운항하고 있다. 기존보다 10분 정도 더 소요되지만 이란에 인접한 오만만을 피해 안전을 강화하려는 조치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