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문병기 부장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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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병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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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9~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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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예스 쉬 캔” 16년전 승리구호 꺼냈다

    “예스 쉬 캔(Yes, she can·그녀는 할 수 있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부통령)는 미국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대선 당시 자신이 썼던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을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살짝 바꾸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이제 횃불은 해리스에게 전달됐다.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남편 직전에 연단에 오른 미셸 여사는 ‘희망(hope)’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여,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미국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외쳤다.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카고가 고향인 미셸 여사의 등장에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연설자로 나섰다.민주당 대의원들은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했다. 시카고 인근의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화상 생중계로 “여러분의 후보가 돼 영광”이라며 “우리가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녕 시카고. 집에 돌아오니 좋습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설자로 등장했다. 하와이주에서 태어났지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낸 후 백악관 주인으로 직행했던 그가 오랫만에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 나타나자 약 2만 명의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층이 열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자신의 대국민 고별연설도 시카고에서 했을 만큼 시카고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먼저 연설을 한 부인 미셸 여사는 남편을 “‘희망(hope)’을 알고 있는 사람, 평생을 민주주의 강화에 바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여사와 포옹했다. 약 5분간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진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의 바로 뒤에 연설을 하는 나는 멍청한(stupid) 사람”이라며 웃었다. 또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맞이하자”고 외쳤다.이날 부부는 한 목소리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아닌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이겨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미국을 위한 싸움은 우리 몫”오마바 전 대통령은 “나는 불타오르고 있다(fired up). 나는 준비됐다(ready to go)”며 연설을 시작했다. ‘불타오르고 있다. 준비됐다’는 ‘예스 위 캔(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과 함께 2008년 대선 당시 자신이 썼던 구호다. 당시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던 초선 상원의원을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만든 구호를 사용해 해리스 부통령을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촉구한 셈이다.그는 “이제 횃불은 전달됐다.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트럼프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78세 억만장자인 트럼프 후보가 음모론 등에 집착하고 있다며 “4년 간의 ‘허풍과 혼란(트럼프 집권기)’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트럼프의 영화를 봤고 ‘속편(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은 더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외쳤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카멀라는 대통령이 될 준비를 마쳤다. (트럼프처럼) 자신에게 무릎 꿇기를 거부하는 이를 처벌하는 대신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가치를 지킬 때 세계는 좀 더 밝아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독재자들이 활개를 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될 필요는 없지만 자유를 수호하는 선한 힘이 돼야 한다”고 트럼프 후보의 고립주의를 비판했다.자신의 부통령이었으며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치하했다. 그는 “역사는 바이든을 민주주의를 수호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바이든을 사랑한다(We love Joe)”고 외쳤다.● 미셸, 해리스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남편보다 먼저 연설한 미셸 여사는 “미국이여,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America, hope is making a comeback)”며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Do Something)”고 촉구했다. 또 “해리스는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 이상을 갖춘 사람이며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미셸 여사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마이 걸(my girl) 해리스”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원의원 선거를 지원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셸 여사는 또 “우리가 마음 속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일어나야 할 때”라며 거듭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셸 여사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는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말로 큰 호평을 얻었다.시카고=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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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 수호 위해 물러났다”… 바이든의 마지막 미션

    “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최선을 다했다(America, America, I gave my bes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내 일(대통령직)을 사랑했지만 미국을 더 사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52년간의 긴 정치 여정의 마무리를 알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를 위해 권력을 스스로 포기한 것을 자신이 남긴 최선의 업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우려 속에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직에서) 기꺼이 물러날 수 있었다”며 “2020년에 그랬듯 2024년에도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투표에 나서 상원을 지키고, 하원을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며 “해리스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위 러브 조(We love Joe·바이든을 사랑한다)”를 연호했다. 민주당은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공식 연설을 갖는 해리스 부통령도 예고 없이 무대에 올라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역사에 남을 당신(바이든)의 지도력과 미국을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며 “11월 대선에서 하나의 목소리로 미국을 앞으로 전진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찬조 연설에 나서 “우리는 미국이라는 이야기의 새로운 챕터를 쓰고 있다”며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꿈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두 개의 횃불을 넘겨받았다”며 “젊은 새로운 후보와 함께 민주당 연합이 재건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생큐 조” 연호에 눈물… 해리스 “평생의 봉사에 감사”美 민주당 전당대회 르포“해리스 부통령 임명, 최고의 결정”… 바이든, 45분간 연설서 지지 당부부인 질 여사 “함께 싸우고 이길것”… 사퇴 촉구했던 펠로시도 “생큐”“나의 아버지이자 여러분의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마지막 연설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오자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자신을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과 포옹한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위 러브 조(We love Joe)”와 “생큐 조(Thank you, Joe)”를 연호하자 눈물을 흘렸다. 티슈로 눈물을 닦아낸 뒤에도 눈가는 촉촉했다. 4분 30초간 이어진 기립박수가 잦아들자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이 인생의 시작이자, 중간이자, 끝”이라며 “하지만 미국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은 내 정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결정”이라며 “최고의 날은 우리의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52년간의 정치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후계자이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 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단결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트럼프 당선 막아야”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이듬해 1월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고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거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1월 4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하는 그가 참석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전당대회로 여겨진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인지 기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고 6월 27일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하자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베트남전 후폭풍으로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던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약 45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는 자신이 우선이고 미국을 가장 뒤에 놓는다(Trump first, America last)”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거론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불복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고 했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사퇴 촉구했던 펠로시도 “생큐, 조” 남편의 사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도 연단에 등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새 세대에 영감을 주는 용기, 결단, 리더십을 봤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 역시 연설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은 민주주의의 챔피언이자 백악관이 위엄과 품위, 능력을 되찾게 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TV토론 참패 직후 바이든 대통령 사퇴 요구를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관중석에서 “생큐 조”를 연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을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눈물까지 훔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X’에 “바이든의 품위와 회복력, 미국을 위한 약속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존경한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썼다. 이날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로 꼽히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는 휠체어를 탄 채 어렵게 손가락을 움직여 ‘엄지 척’ 포즈를 하고 손키스를 날려 큰 호응을 받았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연설 중 갑자기 재킷을 벗고 ‘트럼프는 사기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지지자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한 퍼포먼스를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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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위 러브 조” 연호에 눈물… 사퇴 촉구 펠로시도 “땡큐”

    “나의 아버지이자, 여러분의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마지막 연설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오자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자신을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과 포옹한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위 러브 조(We love Joe)’와 ‘땡큐 조(Thank you, Joe)를 연호하자 눈물을 흘렸다. 티슈로 눈물을 닦아낸 뒤에도 눈가는 촉촉했다. 4분 30초간 이어진 기립박수가 잦아들자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이 인생의 시작이자, 중간이자, 끝”이라며 “하지만 미국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은 내 정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결정”이라며 “최고의 날은 우리의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52년간의 정치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후계자이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 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단결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트럼프 당선 막아야”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다음 해 1월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고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거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1월 4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하는 그가 참석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전당대회로 여겨진다.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인지 기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고 6월 27일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하자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베트남전 후폭풍으로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던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그는 약 45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는 자신이 우선이고 미국을 가장 뒤에 놓는다(Trump first, America last)”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거론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불복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고 했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 사퇴 촉구했던 펠로시도 “땡큐, 조”남편의 사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도 연단에 등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새 세대에 영감을 주는 용기, 결단, 리더십을 봤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역시 연설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은 민주주의의 챔피언이자 백악관이 위엄과 품위, 능력을 되찾게 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TV토론 참패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관중석에서 “땡큐 조”를 연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을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눈물까지 훔쳤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X’에 “바이든의 품위와 회복력, 미국을 위한 약속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존경한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썼다.이날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로 꼽히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는 휠체어를 탄채 어렵게 손가락을 움직여 ‘엄지 척’ 포즈를 하고 손키스를 날려 큰 호응을 받았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연설 중 갑자기 재킷을 벗고 ‘트럼프는 사기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지지자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한 퍼포먼스를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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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해리스” 오바마 키운 시카고 들썩

    18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미국프로농구(NBA) 팀 시카고 불스의 안방구장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9∼22일 열리는 곳이다. 이날 유나이티드센터 일대는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하다(weird)”고 표현한 것을 빗대 ‘도널드와 J D는 괴상하다’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드는 사람도 많았다. ‘해리스’와 ‘월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민주당 지지자 도밍고 갈도스 씨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왔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가던 한 민주당 지지자는 손을 흔들며 “해리스와 월즈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도발’도 있었다. NBC 등에 따르면 18일 밤 DNC는 트럼프 후보 소유인 시카고 ‘트럼프 타워’ 외벽에 ‘트럼프-밴스는 진짜로 괴상하다(weird as hell)’ ‘해리스와 월즈가 당신을 위해 싸운다’ 등의 문구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투사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많은 지지를 받아왔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의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컨벤션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핵심 인사’들이 모두 시카고 전당대회에 참석해 분위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시카고시 당국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 취재진 등 약 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18일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하며 동맹인 한국과 북한의 위협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후보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 비판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리스, 민주당 93년 텃밭서 출정식… 곳곳 “트럼프 괴상해” 팻말[2024 미국 대선]美 민주당 전당대회 르포1931년 이후 민주당 소속 시장 당선… 클린턴도 재선때 시카고서 全大 개최민주당, 컨벤션 효과로 경합지 공략… 親팔레스타인 단체, 대규모 시위 채비‘미국 중서부의 수도’로 불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 3대 도시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31년 이후 93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만 배출했고, 1988년 대선 이후 36년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시카고 시장 출신의 민주당 유력 인사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주일 미국대사인 람 이매뉴얼이 꼽힌다. 이런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대선 후보직을 승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정통성과 지지층 단합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른바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정치적 텃밭이며 흑인 유권자 많아 ‘컨벤션 효과’ 기대 시카고는 민주당이 배출한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하와이주에서 태어났지만 일리노이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시카고대병원 행정부원장을 지냈다.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 ‘두 번째 비(非)백인 대통령’을 꿈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약 270만 명인 인구의 29% 정도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당대회 장소 유나이티드센터 일대에는 ‘해리스 지지’ 메시지를 담은 손팻말과 셔츠를 들거나 입은 흑인 유권자가 많았다. 모두 밝은 표정으로 “해리스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겨냥해 ‘도널드와 J D는 괴상해’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흑인 민주당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96년 대선 때도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었다. 인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가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점도 시카고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인다. 두 곳은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블루월(Blue Wall·민주당 장벽)’로 불렸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이긴 후 경합주로 바뀌었다. 이번 전당대회의 주제는 ‘국민을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다.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과 유명 인사가 대거 출격한다. 대회 첫날인 19일에는 바이든 대통령 등이 연설한다. 20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21일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선다. 마지막 날인 22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집권 청사진을 공개한다.● 민주당, ‘트럼프 타워’에 레이저 공격 다만 이번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18일 시카고 도심 ‘트럼프 타워’에 레이저를 쐈다는 NBC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적 도의를 벗어났다” “트럼프 측이 DNC에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DNC는 ‘트럼프-밴스는 진짜로 괴상하다(weird as hell)’ ‘해리스와 월즈가 당신을 위해 싸운다’ 등의 문구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투사했다. 2009년 완공된 트럼프 타워는 92층이며 트럼프 일가의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5성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전당대회 기간 중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200여 개 단체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며 시위를 갖기로 했다. 시내에는 경찰이 대거 배치돼 있고 많은 상점이 출입문과 유리창을 널빤지로 막는 등 대규모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시카고=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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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해리스” 오바마 키운 시카고 들썩

    18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미 프로농구(NBA) 팀 시카고 불스의 안방구장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9~22일 열리는 곳이다.이날 유나이티드센터 일대는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하다(weird)”고 표현한 것을 빗대 ‘도널드와 J D는 괴상하다’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드는 사람도 많았다. ‘해리스’와 ‘월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민주당 지지자 도밍고 갈도스 씨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왔다.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가던 한 민주당 지지자는 손을 흔들며 “해리스와 월즈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외쳤다.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도발’도 있었다. NBC 등에 따르면 18일 밤 DNC는 트럼프 후보 소유인 시카고 ‘트럼프 타워’ 외벽에 ‘트럼프-밴스는 지옥처럼 괴상하다(weird as hell)’ ‘해리스와 월즈가 당신을 위해 싸운다’ 등의 문구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투사했다.민주당은 그동안 많은 지지를 받아왔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의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컨벤션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핵심 인사’들이 모두 시카고 전당대회를 찾고 분위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시카고시 당국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 취재진 등 약 5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 도심의 미시간로 등에는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도 많다. 이들은 전당대회 중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이라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18일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하며 “소중한 동맹 한국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후보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 비판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해리스, 민주당 93년 텃밭서 출정식…곳곳 “트럼프 괴상해” 팻말1931년 이후 민주당 소속 시장 당선클린턴도 재선때 시카고서 全大 개최민주당, 컨벤션 효과로 경합지 공략親팔레스타인 단체, 대규모 시위 채비‘미국 중서부의 수도’로 불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 3대 도시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31년 이후 93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만 배출했고, 1988년 대선 이후 36년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최근 시카고 시장을 지낸 민주당 유력 인사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주일 미국대사인 람 이매뉴얼이 꼽힌다.이런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대선 후보직을 승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정통성과 지지층의 단합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른바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정치적 텃밭이며 흑인 유권자 많아 ‘컨벤션 효과’ 기대시카고는 민주당이 배출한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하와이주에서 태어났지만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냈다. 남편 못지 않게 인기가 높은 미셸 오바마 여사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시카고대병원 행정부원장을 지냈다. 부부가 만난 곳 역시 시카고의 법률회사다.‘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 ‘두 번째 비(非)백인 대통령’을 꿈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장소인 것. 약 270만 명인 시카고 인구의 29% 정도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이란 것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특별한 부분이다.실제로 전당대회 장소 유나이티드센터 일대에는 ‘해리스 지지’ 메시지를 담은 손팻말과 셔츠를 입은 흑인 유권자가 많았다. 모두 밝은 표정으로 “해리스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겨냥해 ‘도널드와 J D는 괴상해’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흑인 민주당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고, “해리스에게 투표하라”고 말했다.● 인근 경합주 공략 위한 전략지인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가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점도 시카고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인다. 두 곳은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블루월(Blue Wall·민주당 장벽)’로 불렸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이긴 후 경합주로 바뀌었다. 양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 곳을 차지하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민주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96년 대선 때도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승리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강하다.이번 대회의 주제는 ‘국민을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다.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과 유명 인사도 대거 출격한다. 대회 첫날인 19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이 연설한다. 20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21일에는 월즈 부통령 후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선다. 마지막 날인 22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갖고 집권 청사진을 공개한다.● 민주당, ‘트럼프 타워’에 레이저 공격다만 이번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18일 시카고 도심 ‘트럼프 타워’에 레이저를 쐈다는 NBC 보도 등을 둘러싼 논란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도의를 벗어났다” “트럼프 측이 DNC에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DNC는 ‘트럼프-밴스는 지옥처럼 괴상하다(weird as hell)’ ‘해리스와 월즈가 당신을 위해 싸운다’ 등의 문구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투사했다. 또 이날 투사된 문구 중에는 ‘프로젝트 2025’도 있다.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에 대비한 각종 역점 사업을 정리한 문건으로 낙태권 반대 등이 담겼다. 민주당 측은 대선 기간 내내 ‘프로젝트 2025’를 트럼프 후보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 반면 트럼프 측은 “대선 캠프와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2009년 완공된 트럼프 타워는 92층이며 트럼프 일가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5성급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전당대회 기간 중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200여개 단체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며 매일 대규모 시위를 갖기로 했다. 시내에는 경찰이 투입돼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 상당수 상점은 출입문과 유리창을 널빤지로 막는 등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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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신생아 세액공제” 트럼프 “법인세 인하”… 감세 경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집권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9∼22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민 감세, 신규 주택 구매자 지원, 주택 공급 확대, 대기업의 식품 가격 인상 규제 등을 중심 내용으로 담은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의 전현직 대통령들도 전당대회 중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친(親)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전당대회 기간 중 대회장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시위가 한창이던 1968년 시카고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가 유혈 사태로 얼룩졌던 것을 거론하기도 한다.● 전당대회 기간 대규모 시위 우려 이번 전당대회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총출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연설자로 나서 왜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는지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민주주의의 적(適)’으로 규정하고, 당 안팎의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연설한다. 21일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 입문 초기부터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연설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 날인 22일 후보 수락 연설을 갖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민주당의 청년층과 비(非)백인 유권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의 고정 지지층인 이들의 이탈 가능성이 대선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카고시 당국은 보안 구역을 확대하며 동시에 시위 허가 구역은 축소하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 중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인근 경합주이며 무슬림 유권자가 많은 편인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리스-트럼프, 감세 치중 ‘대중영합주의’ 공약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서민 감세 위주의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중산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16일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6000달러(약 814만 원)의 신생아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매년 자녀 한 명당 3600달러(약 49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자녀 세액공제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캣 레이디(cat lady·고양이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팁으로 얻은 소득에 세금을 매기지 않고,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2만5000달러(약 3400만 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또 4년간 300만 채의 주택 건설 추진 계획과 식품 대기업의 가격 인상 규제도 밝혔다. 이런 해리스 부통령의 행보에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실질적인 계획이 아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 역시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후보도 팁 면세, 법인세와 소득세 영구 감세, 건강보험료 및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을 공약했다. 특히 그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개입할 의사도 밝혀 왔다. 재집권하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낮춰 주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다양한 재정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재원 마련 계획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도 커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증세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트럼프 후보는 중국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거론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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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바이든 “도널드 쓰레기” vs 트럼프 “해리스 경제정책은 공산주의”

    미국 대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15일(현지시간) 경제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조 바이든 대통령 경제정책)’을 승계한 해리스 부통령은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 및 처벌 강화를 통한 민생 안정 공약을 예고했다. 반면 부자 감세와 동맹국을 포함한 외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내건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을 공산주의 정책이라며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플랜’이라고 비판했다.● ‘민생’ 내건 해리스 식료품 가격 인상 금지 추진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민생 행사에서 “의료 지원 확대를 포함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큰 업적을 낸 대통령은 없다”며 “우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노인들이 약값을 감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노인이 처방약을 사려면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대형 제약사와 가장 비싼 10가지 처방약의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처방약 가격 인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성과로 꼽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핵심 정책이다. 트럼프 후보 등 공화당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공세를 집중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IRA 등 바이든 행정부 경제정책을 이어받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 전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의료 복지 등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도 대기업들이 담합 등을 통해 과도한 이익을 얻으려 하면 식료품 가격 인상을 연방 차원에서 금지하는 공약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첫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5000달러(약3400만 원)를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놀라운 파트너’라며 “그는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와 나는 대형 제약사에 맞설 것”이라며 “공화당은 우리가 통과시킨 IRA를 무효화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하는 사람, 그 사람 이름이 뭐더라. 도널드 쓰레기(Dump·덤프)”라며 트럼프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트럼프 “공산주의 정책, 나는 인신공격할 자격 있어”트럼프 후보는 이날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자신의 소유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리스의 공약은 공산주의”라고 비판했다.트럼프 후보는 기자회견 단상에 계란과 시리얼, 버터 등을 올려놓고 “해리스가 할 수 있는 일은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대규모 범죄를 방조해 아메리칸 드림을 말살하는 것 뿐”이라며 “이제 해리스는 공산주의적인 가격 통제 정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마두로 플랜으로 부른다. 베네수엘라나 소련에서 그대로 가져온 정책”이라고 했다.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유층 증세 방침에 대해선 ‘재산 몰수 세금’이라면서 “해리스는 70, 80% 세율의 세금을 ‘논의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후보는 이날 평소와 달리 연설자료를 들고나왔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로 일부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추월한 결과가 나오자 공화당에선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줄이고 경제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가 나를 겨냥해 사법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에 화가 난다”며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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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특보 장호진 방미…“바이든 행정부와 한미동맹 현안 논의”

    최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서 물러난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특보 임명 후 첫 출장지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장 특보는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동아일보 등과 만나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한 지 거의 1년이 된 만큼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 남아 있는 한미동맹 문제들을 마무리하는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특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통일전략에 대해 “미국 측에 설명할 예정이고 한미간에 당연히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임무가 바뀌었으니 그런 얘기도 좀 할 것이고 미국 대선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것”이라도 덧붙였다.장 특보는 11월 미국 대선 직전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데 대해선 “북한 도발설은 언제나 나오는 것”이라며 “북한의 다양한 도발 형태에 대해서 도발 형태별로 상당히 면밀한 대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장 특보는 전격적인 외교안보라인 교체가 특정인사를 임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거기에 대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 임무에 대해선 “안보실장을 하는 동안에는 현안이나 조직 관리, 여러 회의나 보고 등에서 벗어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다고 새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임명하고 장호진 전 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배치하는 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장 특보는 안보실장이 된 지 8개월 만에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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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가 만난 사람]“韓서 더이상 반미로 표 못얻듯, 美서도 ‘코리아 패싱’ 주장 안먹혀”

    《“한국이 양궁과 사격에서 금메달 다 휩쓴 거 봤어요?” 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헨리 해거드 전 국무부 에너지국장은 대뜸 2024 파리 올림픽 이야기를 꺼냈다. 유창한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획득 현황을 줄줄 꿰고 있는 해거드 전 국장은 “한국인이 집중력이 높기 때문일 것”이라며 웃었다.》외교관 시절 세 차례의 한국 근무를 거친 그는 국무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혀 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난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에 합의한 워싱턴선언 등 한미 동맹의 주요 분기점마다 긴박한 외교 현장엔 늘 그가 있었다. 190cm가 넘는 키에 운동선수를 떠올리게 하는 다부진 체격에도 한국인 연장자를 만나면 언제든 먼저 ‘형님’을 외치고, 사투리를 걸쭉하게 구사할 줄도 아는 ‘푸른 눈의 한국인’이다. 지난해 5월 그가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 전 용산 자택에서 연 이임식 오찬은 그를 ‘친구’라고 부르는 국내 정치인과 학자, 기업인, 주한 대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 6월 국무부를 떠난 그는 현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운 미국 정치전략컨설팅기업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고문이자 미 라이스대 베이커인스티튜트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외교안보전략센터(CSDS) 선임연구원으로 한미 관계를 다루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그가 보는 한미 관계 쟁점과 전망을 들어 봤다. ―한국을 떠난 지 1년 정도 됐다.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로 보낸 2년간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를 통해 한미 동맹이 한층 더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해 주한 미국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국무부 에너지국에서 한미일 에너지 협력 등 한국과 계속 일할 기회가 있었다. 한미 관계는 내가 가장 열정을 쏟는 분야이고, 그게 내가 올 6월 국무부를 떠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는 컨설팅기업과 대학에서 한미 관계와 관련된 전략 컨설팅과 에너지 협력에 대한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됐나. “대학(브라운대)을 다니면서부터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일하며 유럽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외교관이 되려면 아시아와 아시아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선택한 것은 물론 분단된 한반도의 역사와 정치 상황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1997년 영어 강사로 한국에 도착해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여행을 다니고, 합기도 체육관에 등록하고 산악회에 가입해 다양한 한국인을 만나고 한국을 배웠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비교해 한미 관계의 가장 달라진 점은…. “반미주의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 한국에선 1980년대 군사독재정부와 미국의 관계 때문에 반미운동이 활발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반미 정서가 일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서 좌파든, 우파든 모두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이는 마찰이 생길 때 큰 힘이 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한국과 미국은 이제 서로 더 밀접한 이해관계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관계가 나빠져도 심각한 문제로 비화되지 않는다.” ―한미 동맹 강화에 가장 중요한 조치는 뭐였다고 보나. “안보 동맹이었던 한미 동맹은 이제 경제 동맹이자 기술 동맹, 미래를 위한 동맹이 됐다. 지난 10년간 이룬 이런 한미 동맹의 획기적인 진전은 한미 FTA가 아니었다면 거두기 어려운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미 FTA를 통해 양국 관계는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강력한 동맹이 됐다. 이어 지난해 강력한 안보 동맹 관계를 명문화하고 강화한 워싱턴선언으로 한미 동맹은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됐다.” ―미국 대선 이후 북한 비핵화 문제는 어떻게 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추진한 가장 중요한 조치는 북-미 간 직접 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 모든 상원의원이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하고 들고일어났다. 하지만 이제는 성 김 전 대북특별대표가 직접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고 발표해도 누구도 반발하지 않는다. 지금 북핵 문제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북-러 관계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큰 힘을 실어주며 내건 조건은 한미와 협력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려운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기회만 생긴다면 과거 보기 힘들었던 외교적 기동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북한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정치적 논쟁거리(political football)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좋은 이슈다. 하지만 북-미 대화가 한미 관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에서 반미주의가 더 이상 표가 되지 않듯이 ‘코리아 패싱’(한국 패싱)은 미국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한국과의 교역은 이제 미국 경제의 생명선(lifeblood)이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 글로벌 전략의 파트너다. 북-미 대화가 동맹 구조의 변화나 주한미군 군사 태세, 무역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미 의회에서도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핵무기를 더 갖는다고 해서 한국이 전쟁에서 이기거나 더 안전해지는 건 아니다. ‘미국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쓸 것이냐’ 또는 ‘로스앤젤레스를 포기하고 부산을 지킬 것이냐’ 등의 질문은 잘못된 이분법(false choice)이다. 한국에는 미국인 20만 명이 살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지킬 것이다. 미국은 이미 사방에 핵잠수함과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한반도에 더 가깝게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뿐이다.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북한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또 어떻게 하면 한국과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냐다. 단순한 핵무기 재배치로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요 7개국(G7)이 한국을 포함한 G8로 확대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는데…. “G7이 다른 국제 협의체들과 다른 점은 모든 글로벌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국이 G7에 참여할지 여부에 앞서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 인권 등 모든 글로벌 현안에 명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과연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란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 한국은 G7과 이미 협력하고 있고 쿼드(QUAD)나 오커스(AUKUS) 워킹그룹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그게 첫 번째 단계다. 다만 한국은 일부 민감한 사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요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선 대부분 G7과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G8 확대는 아직은 이르다고 보지만 G7이 한국을 초청할 준비가 될 때까지 한국에 영구 옵서버 지위를 부여하는 중간 단계가 현실적이고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하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이 G7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느냐를 체크하기 좋은 가늠자다. 글로벌 한국이 되겠다는 열망은 오랫동안 있었다. 한국은 이미 문화와 상업, 반도체 같은 첨단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국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한국이라는 목표가 슬로건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이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는 점을 보여 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미국 일각에선 중국 견제에 한국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미중 경쟁과 관련해 한국은 이미 어느 편에 설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동맹국은 미국뿐이다. 한국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도 이제 미국이다. 중국을 떠난 한국 기업들은 이제 동남아시아와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론 한국에는 균형외교나 친중(親中)에 대한 정치적 수사는 아직 남아 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배는 이미 항구를 떠났다. 미국에 중요한 것은 행동이지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한국은 (미중 경쟁과 관련해) 이미 가장 영향력이 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한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행동과 정치적 수사에 불균형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이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이미 선택을 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미국 대선 이후 한국 투자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 “미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에 좋지 않다는 생각은 믿지 않는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은 위대한 기업들이다. 그들의 판단에 대해선 경제정책에 관여하는 누구보다 신뢰한다. 미국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및 태양광 등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한국, 일본 등과의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도 엄청난 투자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이익을 내고, 미국은 제조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모두에 좋은 거래다. 한국은 모든 경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11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 결정이 내려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들이 남아 있다. 공급망을 구축하고 대중국 제재나 수출통제에 맞추기 위한 조율이 필요하다. 비록 국무부를 떠났지만 앞으로도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내가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헨리 해거드 전 국무부 에너지국장△1972년 미국 메인주 출생△1990∼1995년 미 브라운대 졸업△1994, 1995년 NCAA 전국대학 조정 챔피언△1997∼1998년 대한민국 진주시 영어 강사△1999∼2024년 미국 국무부 외교관△2020∼2021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보좌관△2021∼2023년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2024년∼현재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 수석고문, 미 라이스대 베이커인스티튜트 연구원,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CSDS 선임연구원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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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문병기]AI 등 파괴적 신기술 정책 지원 더 과감해야

    “한국의 도전 과제는 두 가지다.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 것,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한국처럼 고소득 국가로 올라서도록 돕는 것이다.” 인데르미트 길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 시간) 본보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길 부총재는 중진국들이 선진국에 이르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저소득국가로 후퇴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중진국의 함정(Middle income trap)’이란 용어를 처음 제시한 경제성장 이론의 저명한 경제학자다. ‘2024년 세계 개발 보고서’에서 한국을 ‘경제성장의 슈퍼스타(superstar)’라고 평가한 길 부총재는 한국 경제의 최대 과제로 저출산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도 아닌 혁신을 꼽았다.보호주의 넘을 정교한 정책 필요해 한국이 특별히 인공지능(AI)이나 양자 컴퓨터 등 핵심 신흥기술 투자에 뒤처져서는 아니다. 그는 “한국이 AI와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매우 좋은 기술과 혁신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가 혁신을 한국의 최대 과제로 꼽은 이유는 정책 결정력과 규제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대기업에 유리했던 규제를 개혁해 균형을 맞추고 정보기술(IT) 혁신을 이뤄냈다”며 “하지만 혁신은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경제환경이 어려워지고 개방의 힘이 약해질 때 정책 결정은 더 복잡해지고 규제는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등 산업지형을 뒤흔드는 파괴적 신흥기술의 등장, 미중 전략경쟁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보호주의의 파고 속에 한국이 경제성장의 신화를 이어가려면 민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와 행정 등 공공부문의 경쟁력 혁신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에선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전쟁 속 한국의 지원 정책에 대해 인색한 평가가 잇따랐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연구소는 6월 미국 반도체법 이후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정책을 비교한 보고서에서 “미국 반도체법은 막대한 보조금으로 많은 투자를 유치해 완전한 반도체 가치 사슬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의 반도체 투자는 주로 한국 기업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목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 연구원은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에 “일본이 산업정책을 통해 국내 생산능력 강화에 주력한 것에 비해 한국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한국은 대중국 의존도 문제 역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 속에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정권-정당 초월한 기술 지원 미국 배워야 일부 기술에서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미국의 신흥기술 지원 체계는 참고할 만하다. 미국은 미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AI와 양자 컴퓨터 기술은 백악관에 컨트롤타워 격인 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정부 부처의 규제와 재정 지원, 공공 및 대학연구소의 기술 연구, 민관 컨소시엄을 통한 상용화 기술 개발을 조율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과학기술정책을 전담해 온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도 AI와 양자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정책은 흔들림이 없었다. 정부가 최근 국가AI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세액공제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 ‘K칩스법’ 등이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길 부총재는 “미국 민간 부문은 규제와 공공정책 덕분에 매우 회복력이 강하다”며 “이는 한국에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흘려듣지 말아야 할 조언이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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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지지율 상승세에, 트럼프 내달 10일 첫 TV토론 수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TV토론이 성사됐다. ABC방송은 8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다음 달 10일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총기 피습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까지 반전을 거듭해온 미국 대선이 TV토론을 계기로 또 한번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TV토론 제안한 트럼프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음 달 중 3차례 TV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6월 말 CNN방송 주관 토론에 이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는 TV토론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이날 ABC TV토론은 물론이고 2차례 더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 특히 트럼프 후보는 다음 달 4일과 25일 각각 폭스뉴스, NBC방송 주관 TV토론을 진행하자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송사까지 제시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TV토론을 관철하기 위해 비판적 성향인 ABC와 NBC 주관 토론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후보가 3차례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37%)를 오차범위 밖인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7개 경합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보여 40%인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이민(45% 대 31%) △경제·고용(42% 대 35%) △범죄·부패(39% 대 34%) △전쟁·해외 분쟁(42% 대 33%) 관련 정책 선호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략 수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TV토론 등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모멘텀을 꺾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미시간주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마침내 다음 달 10일 TV토론에 동의하고 추가 토론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의 경우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을 맡고, 대표적 경합 주이자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재집권하면 기준금리 결정 개입” 트럼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정책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최소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당국자들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힘을 실으며, 재집권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아무도 죽지 않았다” “청중이 25만 명이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때보다 많은 사람이 나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변호사 시험에서 낙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개의 거짓 또는 과장된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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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트럼프 내달 10일 첫 TV토론 격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TV토론이 성사됐다. ABC방송은 8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다음 달 10일 대선 후보 토론회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총기 피습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까지 반전을 거듭해온 미국 대선이 TV토론을 계기로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TV토론 제안한 트럼프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음 달 중 3차례 TV토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6월 말 CNN방송 주관 토론에 이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는 TV토론을 거부해 왔다.하지만 이날 ABC TV토론은 물론이고 2차례 더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 특히 트럼프 후보는 다음 달 4일과25일 각각 폭스뉴스 NBC방송 주관 TV토론을 진행하자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송사까지 제시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TV토론을 관철하기 위해 비판적 성향인 ABC와 NBC 주관 토론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또 트럼프 후보가 3차례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37%)를 오차범위 밖인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7개 경합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보여 40%인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는 △이민(45% 대 31%) △경제·고용(42% 대 35%) △범죄·부패(39% 대 34%) △전쟁·해외분쟁(42% 대 33%) 관련 정책 선호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략 수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TV토론 등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모멘텀을 꺾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미시간주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마침내 다음 달 10일 TV토론에 동의하고 추가 토론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ABC TV토론의 경우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비이스가 진행을 맡고, 대표적 경합 주이며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재집권하면 기준금리 결정 발언권 가져야”트럼프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정책 등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공황이 올 것’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최소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당국자들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늦어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힘을 실으며, 재집권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트럼프 후보는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에서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아무도 죽지 않았다” “청중이 25만 명이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때보다 많은 사람이 나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변호사 시험에서 낙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개의 거짓 또는 과장된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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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즈 “내가 진짜 흙수저”… 밴스 “월즈, 이라크 파병 외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90일도 남지 않은 미 대선에서 ‘정체성 전쟁(identity war)’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 중서부 태생, 군 복무 경험 등 공통점이 많은 월즈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출신과 경력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월즈 주지사가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남다른 입심으로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단 평가를 받는 가운데, 밴스 부통령 후보는 월즈 주지사의 군 경력을 문제 삼는 등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6일 해리스 부통령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첫 공동유세 뒤 7일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대선 최대 승부처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을 연달아 찾은 것이다. 월즈 주지사가 유세에 나서면서 소셜미디어에선 관련 밈(meme·짧은 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인기다. 밈은 주로 월즈 주지사의 서민적 이미지를 다룬다.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사냥 모자를 쓴 모습, 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는 영상,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고치는 영상 등이 해시태그(#) ‘빅대드에너지(BigDadEnergy)’를 달고 퍼지고 있다. 빅대드에너지는 가족을 중시하고, 집안 물건을 직접 고치는 활력 넘치는 중년 남성이다. 월즈 주지사의 재산도 화제다. 하원의원이던 2007∼2019년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그는 한 번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주지사 당선 뒤 관저로 이사하며 미네소타주 멘케이토 자택을 30만4000달러(약 4억 원)에 판 뒤 소유 부동산도 없다. 2019년 공개된 재산 신고서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와 부인 그웬 월즈의 순자산은 33만 달러 이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나 밴스 부통령 후보와는 비교가 안 된다. 월즈 주지사는 7일 유세에서도 중서부 출신의 ‘흙수저 정치인’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흙수저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해졌지만, 현재는 ‘금수저’인 밴스 부통령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즈 주지사는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트럼프는 중산층을 파괴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인의 행복을 빼앗아 가려고 한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는 월즈 주지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이날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맞불 유세를 가진 밴스 부통령 후보는 “월즈는 이라크 파병 요청을 받고 군을 떠났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가 2005년 육군 방위군에서 제대하고 몇 달 뒤 월즈 주지사가 복무했던 부대가 이라크에 갔다는 주장이다. 공화당 일각에선 월즈 주지사가 지난해 미네소타주 학교의 남학생 화장실에도 무료로 생리용품을 비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한 것도 ‘급진적 정책’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이미 생리용품과 월즈 주지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배포하며 ‘탐폰(여성 위생용품) 팀(Tim)’이라고 조롱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CBS뉴스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평화적 정권 이양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가 진다면 전혀 확신이 없다”며 “자기가 선거에 패하면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말은 진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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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격수’ 월즈, 해리스와 첫 유세부터 “트럼프 소름끼쳐” 맹공

    “맞다. 그들은 소름 끼친다(creepy). 그리고 그들은 정말 괴상하다(weird).” 6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템플대 체육관. ‘우리는 승리할 것(We win)’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1만여 명의 미 민주당 지지자의 함성 속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같이 외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11월 미 대선에 출마할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첫 공동 유세에 나섰다. 월즈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괴상하다’란 표현은 경합주 출신도 아니며, 화려한 정치 경력도 없던 월즈 주지사를 일약 집권당 부통령 후보로 끌어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캠페인이 확산됐고, 월즈 주지사에게는 ‘트럼프 저격수’란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처음 가진 유세에서부터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에게 날 선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는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길 것”이라고 말한 뒤 해리스 부통령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두 사람은 행사 내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상대방의 연설에 호응하는 제스처를 취해 ‘좋은 케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사’로 나선 월즈 “트럼프-밴스는 중산층 몰라” 트럼프 후보를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비판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를 ‘자기 자신과 부유층을 위한 정치인’으로 규정지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는 오직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는 미국에 혼란과 분열의 씨앗을 뿌렸고, 미국 경제를 바닥까지 추락시켰으며 그의 재임 기간 중 미국의 폭력 범죄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낙태권 금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네소타에는 황금규칙이 있다. 빌어먹을(damn) 자기 일이나 신경 쓰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그는 마러라고 리조트의 고급 컨트리클럽에 앉아 부자 친구들을 위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할 뿐”이라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자신을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소개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의 인구 400명 남짓한 농촌(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육군 방위군으로 복무하며 받은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고교 교사로 일한 점을 비중 있게 설명했다. 월즈 주지사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출신 백인의 어려운 삶을 담은 책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해진 밴스 부통령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밴스는 예일대에서 공부하고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자금을 받아 경력을 쌓은 뒤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을 쓰레기로 만드는 베스트셀러를 썼다”며 “그건 중산층이 아니다”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날 월즈 주지사를 소개하며 “미국을 통합하고 전진시킬 리더, 중산층을 위한 투사”라고 강조했다. 중산층과 농촌 표심을 얻기 위해 월즈 주지사를 지명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월즈, 낮은 인지도와 확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 이날 유세엔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도 많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하루 동안 약 2000만 달러(약 275억1200만 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교사인 톰 와일더 씨는 “군인이자 교사, 미식축구 코치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춘 월즈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보다 확장성에선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유세장을 찾은 리처드 웨버 씨는 “월즈가 급진 좌파라는 트럼프의 주장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한 비난”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 공영방송 NPR·PBS와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등록유권자 1513명을 대상으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1%는 월즈 주지사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만큼 대중 인지도가 낮다는 뜻이다. 경합주 출신이 아니며 진보 성향도 분명해 해리스 부통령이 기대하는 표의 확장성에서 월즈 주지사가 생각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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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즈 “6·25 참전 아버지 권유로 17세에 軍입대”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한국과 여러 인연을 갖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가진 첫 공동 유세에서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권유로 17세 때 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방 하원의원 시절 보훈위원회와 군사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던 월즈 주지사는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이 자신의 입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선 “17세 생일 다음 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입대했다”며 “아버지가 그랬듯 나도 제대군인 원호법의 지원을 받아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대 뒤 교사로 일한 월즈 주지사의 부친은 그가 입대한 직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월즈 주지사는 한반도 관련 법안에도 다수 참여했다. 하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 시절이던 2018년 선제타격 경고나 의회 사전 승인 없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위헌적 대북 타격 금지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17년엔 북한이 괌 미사일 공격을 위협하자 괌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미사일 방어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참여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하원의원이던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주지사였던 2019년에는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당시 월즈 주지사 측은 “미네소타와 한국의 오랜 협력의 역사를 바탕으로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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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해리스-월즈, 美 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파 2인조”

    “월즈는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고 최악의 범죄자들에게 국경을 열어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미 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파 2인조(the most Radical Left duo)”라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공화당도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극좌’로 규정하고 경제와 국경 및 이민 문제를 집중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트럼프 후보는 6일(현지 시간)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로로 확정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맙다(THANK YOU!)”고 반응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정말 미쳤다(CRAZY)”며 “(차라리) 바이든을 후보로 되돌리려는 거센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고 비꼬았다. 월즈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들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에 서명한 이력과 그의 군 복무 경력이 부풀려졌단 의혹 보도 등도 게시했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해리스가 당의 급진적 세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유대계라 낙마했다”며 “수치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며 동시에 유대계와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또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이 벌어졌을 때 월즈가 주지사였던 점을 거론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해 당시 월즈 주지사가 사태를 제대로 관리 못했다는 것을 강조했다.미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최근 고전하던 트럼프 캠프에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최근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분석하고,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방 전략을 구상해왔다. 특히 공화당은 월즈 주지사를 국경 개방에 찬성하며 ‘반총기’ ‘반경찰’의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는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마자 “해리스와 월즈는 나약하고 실패했으며, 위험할 정도로 급진적”이란 묘사를 담은 선거 홍보 영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 유세에서 만난 브라이언 패건 씨는 “셔피로 주지사 대신 더 급진적인 좌파인 월즈를 지명하면서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Josh Shapiro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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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쟁점된 증시폭락, “해리스 시장 파괴” vs “트럼프땐 더해”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번영과 카멀라 해리스의 2024년 대공황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5일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캐시(cash·현금) 대 카멀라 크래시(crash·시장 붕괴)”라는 표현을 썼다. 미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퍼지며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란 주장이다. 일각에선 빠르게 확산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최근 기세를 올리던 ‘해리스 바람’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20여 개 게시글을 폭풍처럼 쏟아내며 증시 폭락은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일자리 지표는 끔찍하며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주일간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고 하자 시장이 붕괴됐다”는 채권중개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카멀라는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트닉 CEO는 대표적인 트럼프 후원자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물가 상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폈던 것처럼 증시 폭락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해 경제 정책 지지율에서 앞선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불안을 부각시켜 ‘모멘텀’을 되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미 유권자들은 경제를 잘 다룰 것 같은 후보로 52%는 트럼프 후보를, 40%는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증시 폭락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르 무사 해리스 대선 캠프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현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의 일자리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주식 시장 역사상 최악의 날들을 보낸 적도 있다”며 “중산층 가정에 필요한 건 불평이 아니라 꾸준한 경제 관리”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진화시키지 못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미카 로버츠는 WSJ에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해리스 캠프의 선거운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해리스 허니문(초기 우호관계) 효과가 금방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종료된 민주당의 온라인 호명투표에서 참가 대의원의 99%에 이르는 4600여 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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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사진)를 낙점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대진표는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대결로 확정됐다. CNN와 AP통신 등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이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첫 공동유세에 나선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공식 대선 후보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함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와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등을 후보로 고려해왔다. 1964년생으로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갑이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육군 방위군에 입대해 군인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트럼프 후보의 저격수로 주목받아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면 바로 미국을 통합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즈, 군인-교사 출신의 ‘서민적 백인 남성’… 부친이 6·25 참전[2024 미국 대선]美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월즈 낙점해리스 향한 인종 공세에 맞서… “트럼프는 괴상해” 직격탄 날려보수-중도 백인 표심 겨냥해 선택… 파란만장 삶 밴스와 대비도 노려트럼프측 “월즈, 위험한 극좌파”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낙점했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춘 백인 남성인 월즈 주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잠재울 최적의 배경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과 혈통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수와 중도 백인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다. 이런 트럼프 후보 측에 맞서 밀리지 않도록 해리스 부통령은 백인 남성을 러닝메이트로 집중 검토해왔다. 1964년생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미 육군 방위군으로 입대한 월즈 주지사는 2005년 상사로 전역했으며 훈장도 받았다. 그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을 거쳐 주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헐렁한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자주 착용하고 다닌다. 또 주민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 서민적 이미지도 강하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괴상하다(weird)”라는 비판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 부상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캠페인이 확산됐다. 트럼프 후보의 대표적인 전략인 ‘낙인찍기’에 대한 맞불 캠페인을 주도한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하며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를 포함한 중서부에서 표심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인 교외 및 농촌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월즈 주지사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주에서도 공화당 세(勢)가 강한 지역구에서 6선의 공화당 현역 의원을 누르고 하원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하이디 하이트캠프 전 상원의원은 가디언에 “월즈는 중서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는 밴스와는 정반대의 진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belt)’에서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힐빌리의 노래’로 주목을 받았지만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해온 밴스 부통령 후보와 군인이자 교사 출신인 월즈 주지사가 대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월즈 주지사의 정치적 텃밭인 미네소타주는 경합지역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다른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나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만큼의 전략적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좌파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월즈 주지사 역시 성소수자 정책 등에서 진보적 성향을 보인 게 확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트럼프 후보 캠프는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월즈는 위험한 극좌파”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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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부친은 6·25 참전용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낙점했다. 이에 따라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대진표는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대결로 확정됐다. CNN와 AP통신 등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이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월즈 주지사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첫 공동유세에 나선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공식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함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와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등을 후보로 고려해왔다. 1964년생으로 미네소타주 출신인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갑이다. 또 6·25 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육군 방위군에 입대해 군인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에서 트럼프 후보의 저격수로 주목 받아왔다.해리스 부통령은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면 바로 미국을 통합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를 낙점했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춘 백인 남성인 월즈 주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잠재울 최적의 배경을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과 혈통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수와 중도 백인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다.이런 트럼프 후보 측에 맞서 밀리지 않도록 해리스 부통령은 백인 남성을 러닝메이트로 집중 검토해왔다. 1964년생으로 6·25 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미 육군 방위군으로 입대한 월즈 주지사는 2005년 상사로 전역했으며 훈장도 받았다. 그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고교 지리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을 거쳐 주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헐렁한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자주 쓰고 다닌다. 또 주민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 서민적인 이미지도 강하다.특히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괴상하다(weird)”라는 비판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 부상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달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해시태그(#) ‘트럼프는 이상해(TrumpisWeird)’ 캠페인이 확산됐다. 트럼프 후보의 대표적인 전략인 ‘낙인찍기’에 대한 맞불 캠페인을 주도한 셈이다.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하며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를 포함한 중서부에서 표심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인 교외 및 농촌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월츠 주지사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월즈 주지사는 미네소타주에서도 공화당세(勢)가 강한 지역구에서 6선의 공화당 현역의원을 누르고 하원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다. 하이디 하이트캠프 전 상원의원은 가디언에 “월츠는 중서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는 밴스와는 정반대의 진정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rustbelt)’에서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힐빌리의 노래’로 주목을 받았지만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해온 밴스 부통령 후보와 군인이자 교사 출신인 월츠 주지사가 대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월즈 주지사의 정치적 텃밭인 미네소타주는 경합지역이 아니다. 그런 만큼 다른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나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 만큼의 전략적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좌파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월즈 주지사 역시 성소수자 정책 등에서 진보적 성향을 보인 게 확장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한편 트럼프 후보 캠프는 “월즈는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는 위험한 진보적이며 사기꾼인 해리스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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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내가 백악관에 없어 화 나 있다”…北과 외교 자신감 내비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백악관에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또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게임 방송 진행자인 아딘 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와 아주 잘 지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북한과 정상외교를 재개할 수 있단 자신감을 거듭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 20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도 김 위원장과 자신이 가까운 관계라고 밝혔다.이번 인터뷰 중 트럼프 후보는 제시된 사진 속 인물을 평가하는 코너에서 김 위원장이 나오자 7분 넘게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 및 북미 정상회담 비화를 거론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 행정부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김 위원장)가 엄청난 핵 능력을 갖고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일부에선 아마도 그가 지도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절대적인 지도자였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도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는 매우 똑똑하고 강력하다”며 “그는 한편으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고 또 다른 쪽에 한국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당신은 대단한 부동산을 갖고 있다. 거기서 얻어낼 게 많고 아주 멋진 콘도를 지을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당시 김 위원장에게 원산에 대형 리조트 건설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집권 시 북한에 해외투자 유치 등 경제 개발을 제시하며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단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은 해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해리스를 모르고 바이든은 매우 멍청하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이건 그와 내가 동의하는 점”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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