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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잠정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7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7조9700억 원에서 1조 원 이상 밑도는 실적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0% 증가했다.이날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DS)부문에서 3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 ‘반도체 겨울’을 맞아 14조8800억 원의 연간 적자를 낸 뒤 지난해 1분기 1조9100억 원, 2분기 6조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나 3분기(3조8600억 원)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실적 부진에는 주력 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침체 지속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좌절이 영향을 미쳤다. D램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한편 중국발 D램 물량 공세가 확대되며 제품 가격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6월 2.10달러에서 12월 1.35달러로 수직 낙하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1~3월)에도 D램 가격이 8~13%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침체된 메모리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 중인 인공지능(AI) 수요 HBM 시장에서도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3분기(7~9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의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성능 검증) 과정에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며 4분기 공급을 시사했으나 결국 해를 넘겼다. 삼성전자는 설계 변경한 HBM3E 제품을 올 상반기(1~6월), 6세대 HBM4 제품을 올 하반기(7~12월)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와 반도체 설계를 맡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폭도 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및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두 사업부 모두 4분기 조 단위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와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진 데에는 파운드리, 시스템LSI사업부의 부진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이날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4분기 약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 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 원 안팎, TV·가전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사 연간 매출은 잠정 300조800억 원으로 2년 만에 300조 원대를 회복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제품 수요 약세 속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X부문에 대해서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청장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스마트폰 네 개가 가장자리 테두리를 맞대고 있는 이미지가 들어갔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능의 상징 아이콘인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하는 한편 신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기존 일반, 플러스, 울트라 모델에 더해 업계 안팎에서 주목해 온 ‘슬림’(가칭)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슬림 모델은 기존 시리즈와 시차를 두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레이더 등 정보기술(IT) 분야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을 300만 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일반 모델(7.6mm)보다 얇은 제품을 구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초청장 영상에선 마이크 아이콘과 함께 “갤럭시 언팩이 언제야?”라고 묻는 여성의 음성이 나온다. 이후 갤럭시 언팩 일정이 화면에 떠오르자 “내 캘린더에 넣어줄 수 있어?”라고 재차 묻는 목소리가 들린다. 첫 자체 AI 폰으로 출시됐던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도 음성 기반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22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청장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스마트폰 네 개가 가장자리 테두리를 맞대고 있는 이미지가 들어갔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능의 상징 아이콘인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하는 한편 신규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기존 일반 모델, 플러스, 울트라 모델에 더해 업계 안팎에서 주목해 온 ‘슬림(가칭)’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슬림 모델의 경우 기존 시리즈와 시차를 두고 출시될 전망이다. 테크레이더 등 정보기술(IT) 분야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을 300만 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4’ 일반 모델(7.6mm)보다 얇은 제품을 구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초청장 영상에선 마이크 아이콘과 함께 “갤럭시 언팩이 언제야?”라고 묻는 여성의 음성이 나온다. 이후 갤럭시 언팩 일정이 화면에 떠오르자 “내 캘린더에 넣어줄 수 있어?”라고 재차 묻는 목소리가 들린다. 첫 자체 AI 폰으로 공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S25 시리즈에서도 음성 기반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해에도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TV나 로봇청소기 등의 시장에서 단순 가성비를 넘어 제품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아예 지사나 전용 매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샤오미 한국 지사 설립 “신제품 대거 공개”중국 전자 기업 샤오미는 이달 한국 지사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다고 6일 발표했다. 15일에는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까지 5개 카테고리의 스마트 디바이스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샤오미 측은 이날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 시리즈에는 기존 가성비 모델로 유명한 ‘레드미노트 14’ 외에도 최신 프리미엄 모델 ‘14T’가 포함됐다. 구글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고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해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광학 렌즈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샤오미는 로봇청소기 투자사인 로보락을 통해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백화점 27곳에 입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는 1위 삼성전자(19%), 2위 애플(17%)에 이어 3위(14%)를 차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장 위협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경우 중저가 제품군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YD·TCL 등 한국 공세 넓히는 中 기업들 한국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중국 기업은 샤오미뿐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코리아는 16일 승용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동남아와 남미 중심의 해외 판매를 대폭 늘린 데 이어 한국 시장에도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지난달 17일 국내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 선정을 마쳤다.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등 비야디코리아 딜러사로 선정된 6개 업체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차량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판매 시점과 출시 모델 등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중형 세단 씰을 비롯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중형 SUV 씨라이언7, 소형 해치백 돌핀 등 4개 차종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TV 업체인 TCL도 2023년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쿠팡 등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가성비 TV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생필품 소매점인 미니소도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종로구에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21년 철수한 지 3년 만의 재진출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선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CES에 참석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인공지능(AI) 인프라담당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SK하이닉스의 핵심 경영진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동행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 AI 경쟁력 강화에 주력 중인 최 회장은 이번 CES에서 신기술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글로벌 AI 파트너사들과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났던 만큼 이번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황 CEO와의 회동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CES를 찾는다. 한 부회장은 개막 전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을 제시한다. LG전자에선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서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과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지난해에 이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CES 현장을 찾았던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참석해 AI 신기술을 참관한다. 지난해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은 올해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 및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특히 펼쳤을 때의 크기가 소형 모니터만 한 18.1인치 폴더블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태블릿 두 개를 합친 것만큼 크지만 접었을 때는 13.1인치로 소형 노트북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태블릿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화면을 8.1인치에서 12.4인치까지 키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태블릿 한쪽을 한 방향으로 확장해 13인치 화면을 17.3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도 전시한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차량용 UPC’ 기술과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 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해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리얼 블랙 HUD’도 공개된다.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제로원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선 현대차그룹이 투자·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 10개사의 작품 전시를 지원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기기 및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들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이번 전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의 크기가 소형 모니터만 한 18.1인치 폴더블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다양한 방식의 슬라이더블 제품과 두 번 이상 접는 멀티 폴더블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IT용 18.1인치 폴더블 제품은 펼쳤을 때의 화면 크기는 태블릿 두 개를 합친 것만큼 크지만, 접었을 때의 크기는 13.1인치로 소형 노트북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터치 기능을 지원해 상황에 따라 태블릿 또는 노트북으로 활용 가능하며, 키보드 등 주변기기와 함께 모니터처럼 쓸 수도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에도 17.3인치 IT용 폴더블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태블릿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화면을 8.1인치에서 12.4인치까지 키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태블릿 한쪽을 한 방향으로 확장해 13인치 화면을 17.3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등 제품도 전시한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5.1인치 사이즈로 휴대하다가, 필요시 스마트폰 상단을 세로로 늘려 6.7인치로 활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버티컬’ 또한 선보인다.OLED를 탑재한 IT 기기가 어떤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당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세요(Unleash your potential)’ 테마로 연출된 공간에서, 관람객은 진화하는 IT 기기와 OLED 패널을 체험할 수 있다. 태블릿에 미숙하게 그려진 낙서가 AI를 통해 OLED 화면에 전문가가 그린 듯한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식이다.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기술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주행 보조기능 등 활용성을 끌어올리고 인테리어의 심미성까지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제품도 공개한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차량용 UPC 기술,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 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 시켜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리얼 블랙 HUD’ 등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토대로 선보이는 ‘QD 정글’ 전시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층 더 밝아진 TV용 QD-OLED와 모니터용 QD-OLED 신제품 등 다수의 대형 패널을 이용해 미디어아트 공간을 연출해 디스플레이 앞에 선 관람객에게 마치 실제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2025년형 모니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신제품은 총 5종으로 △32인치 스마트 모니터 ‘M9’ △업계 최초 27인치·4K·240Hz(헤르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디세이 OLED G8’ △OLED 모니터 최초 500Hz 주사율 ‘오디세이 OLED G6’ △무안경 3차원 경험을 제공하는 ‘오디세이 3D’ △고해상도 모니터 대화면 37인치 ‘뷰피니티 S8’ 등이다. M9는 모니터 최초로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게임, 영상, 문서 등의 콘텐츠 화면을 판별하고 최적의 화질로 자동 설정한다.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시리즈도 화질과 주사율을 끌어올렸으며, 전용 안경 없이도 3차원(3D) 경험을 제공하는 오디세이 3D 모델도 새롭게 선보인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 사용 환경을 연구해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나 메모리 용량, 카메라 성능 등 기술적 측면의 차별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외형 슬림화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공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 신모델로 ‘슬림’(가칭)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레이더 등 정보기술(IT) 분야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의 초기 생산량을 300만 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두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 일반형(7.6mm)보다 얇은 제품을 구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펼쳤을 때 두께가 4.9mm, 접었을 때 10.6mm인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최신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 Z폴드6’(펼쳤을 때 두께 5.6mm, 접었을 때 12.1mm) 대비 두께를 대폭 줄였다. 무게는 236g으로 갤럭시 Z폴드6와 비교했을 때 3g이 가벼워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꼽혔던 두께와 무게를 개선하면서 278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1∼3차 판매에서 모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역시 올해 두께를 줄인 초박형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초박형 아이폰 신제품의 명칭은 ‘아이폰17 에어’(가칭)로 알려졌다. IT 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두께는 6.25mm 안팎 수준으로 기존 8mm 대비 20%가량 얇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카메라 구성에 따라 기존 프로 모델 대비 비싸질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두께 전쟁에 처음 불을 붙인 곳은 중국 제조사들이다. 아너는 지난해 7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내세워 ‘매직V3’를 출시했다. 접은 상태에서 두께 9.2mm를 구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지 자오 아너 CEO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24’ 행사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6에 대해 “너무 무겁고 두껍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서 화웨이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메이트X6’를 선보이며 슬림 경쟁에 합세했다. 펼쳤을 때 두께가 4.6mm, 접었을 때도 9.9mm로 초슬림 폴더블 시장에 합세한 것이다. 갤럭시 Z폴드6와 비교했을 때 무게는 239g으로 같지만 두께는 더 얇다. 향후 스마트폰 두께 전쟁에서 특히 주목받을 분야는 카메라, 배터리 기술이다. 본체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카메라 돌출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 배터리 용량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보도에서 갤럭시 S25 슬림 모델에 카메라 신기술을 적용해 접이식 망원 카메라 모듈의 크기를 22%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17 에어의 경우 카메라와 스피커 수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부품 장착 공간이 줄어들면서 내구성이나 발열을 잡아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스핀오프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국내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미래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눈에 띄는 신사업 진출이 없었던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을 향해 보폭을 넓힌 것이다. 기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와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선 테슬라 등에 더해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 본격 진출하면서 향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시장 보폭 확대 삼성전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에 더해 추가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지분을 35.0%로 늘렸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취득했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되며, 연결 재무제표상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한 금액은 약 2675억 원(31일 종가 기준)이다. 초기 투자를 비롯해 총 3500억 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다.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전자는 2017년 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자회사를 추가하게 됐다. 앞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룹 미래 준비를 위해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의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인수에 맞춰 삼성전자 내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KAIST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70)를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글로벌 시장 급성장, 2035년 55조 원 넘어”‘로봇 집사’, AI 가전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미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1월 ‘휴머노이드 로봇: AI 가속 요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5년 15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23억 달러, 2035년엔 378억 달러(약 55조6000억 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국내외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폿’ 개발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처음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고 2026년부터 대량 생산하는 게 목표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로봇 개발팀을 결성해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젯슨 토르’ 솔루션을 올해 상반기(1∼6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앞서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와 테슬라 옵티머스 기술 개발을 비롯해 향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판’이 커질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868억 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이번 콜옵션 행사에 추가로 투자한 금액은 약 2675억 원(31일 종가 기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7년 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자회사를 추가하게 됐다. 하만 이래 눈에 띄는 신사업 진출이 없었던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사업을 향해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앞서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후속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를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미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1월 ‘휴머노이드 로봇: AI 가속 요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5년 15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23억 달러, 2035년엔 378억 달러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외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내년 1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혁신 기술 분야의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LG 시그니처’ 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냉장고·식기세척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과 AI 기반 식재료 관리 솔루션을 결합해 선보인다. 문을 열지 않고도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뷰 기술을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적용해 편리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평상시엔 원하는 사진을 액자처럼 띄워놓거나 영상을 재생시켜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AI가 내부 카메라로 냉장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식품을 자동 인식하며, 연동된 ‘LG 씽큐’ 푸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관 목록과 위치를 볼 수 있다. 신제품 식기세척기에는 ‘팝아웃 핸들’ 기능이 적용됐다. 평소에는 외부로 돌출되는 부분이 없다가 사용자의 손이 가까이 다가오면 핸들이 자동으로 올라오는 구조다. ‘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는 내부 카메라로 음식물을 인식해 메뉴를 추천해 주는 ‘고메AI’ 기술이,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엔 전면에 달린 2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조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신제품들이 출격한다.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45인치 울트라기어 모니터 2종은 기존 4K 해상도를 넘어 5K2K 해상도(5120×2160픽셀)를 지원하는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해 “최신 게임에 적합한 21:9 화면비를 갖춰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면 밝기도 현존 OLED 모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인 최대 13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날 CES 2025에서 회사의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포스코 벤처플랫폼’의 성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CES에서 포스텍과 공동 전시관을 꾸려 포스코가 투자·육성해 온 20개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한다. 이번 참가 기업 중 ‘아이티원’과 ‘에이투어스’는 CES 2025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티원은 포스코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해당 로봇은 콘크리트층 사이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요철 생성 작업을 할 때 수작업 대비 작업 시간을 최대 85% 단축하고 작업자 부상 위험을 막는다. 에이투어스는 물방울을 이용한 가습, 살균, 공기정화 등으로 지속가능성·에너지 분야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산업계 숙원 법안이었던 ‘반도체 특별법’을 비롯한 경제 분야 주요 법안의 국회 연내 통과가 무산됐다. 이들 법안의 상당수는 여야가 필요성을 인정해 공통 발의한 이른바 ‘무쟁점 법안’이었지만 국회 소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재계는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열고 이들 민생법안부터 먼저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끝내 해 넘긴 반도체 특별법 30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특별법이 관련 소위 심사도 마무리하지 못해 결국 연내 처리가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6일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를 열었으나 반도체 특별법 심사 전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본회의 일정 등으로 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의 4분기(10∼12월) 시장 전망치가 줄줄이 하락하는 ‘반도체 겨울’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에 대비할 특별법 통과도 무산된 것이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반도체 시설투자에 정부가 조 단위 보조금을 지원하는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한국은 직접 보조금 없이 세액공제 혜택만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반도체 관련 인센티브는 세액공제를 최대로 포함한다고 해도 일본의 10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는 수년을 내다보고 조 단위 투자를 해야 하는데 당장 지난해 영업손실로 세액공제 혜택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반도체 특별법은 여야가 모두 발의하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지정하는 등 특별법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여당에서 ‘고소득 연구개발(R&D) 직군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을 추가하면서 시각차가 이어지다가 끝내 통과가 미뤄졌다. 산자위 위원들은 해당 부분 관련 논의를 다음 소위에서 재개하기로 했지만 현재로선 향후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대만 TSMC를 넘어 중국 경쟁사들까지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는 상황인 만큼 업계와 좀 더 긴밀히 소통해 이견의 간극을 좁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쟁으로 민생법안 미뤄져… 임시국회서 최우선돼야” 반도체 특별법 외에도 올해 10월 제22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재계가 건의한 경제 분야 입법과제 23개 중 여야 모두가 법안을 발의했던 12개 무쟁점 법안 대부분이 사실상 올해 통과가 무산됐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설치와 기본 계획 수립 등을 명시한 인공지능(AI) 기본법만 26일 본회의를 통과하고 나머지는 소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를 넘기게 된 주요 무쟁점 법안들은 △반도체 특별법 △첨단 전략산업 기금법 △형법 개정안(국가핵심기술 부정 유출 시 처벌 강화) △전력망 확충 특별법 △외국인 근로자 고용법 개정안 등이다. 앞서 이달 15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반도체특별법 등 우리 산업의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법안들이 연내에 최대한 처리될 수 있도록 산업계의 목소리를 정성껏 국회에 설명드리겠다”고 했으나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국회법상 1월은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시기지만 그동안 정국 불안정으로 미뤄진 민생법안들이 많은 만큼 연초 임시국회를 열어 여야 공통으로 발의된 이견 없는 법안들이라도 우선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정 혼란이 이어지면서 산업계 숙원 법안이었던 ‘반도체 특별법’을 비롯한 경제 분야 주요 법안의 국회 연내 통과가 무산됐다. 재계는 이들 법안 상당수가 여야 모두 발의한 이른바 ‘무쟁점 법안’인 만큼 1월 임시국회에서 최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30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특별법이 관련 소위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결국 연내 처리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6일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를 열었으나 반도체 특별법 심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본회의 일정 등으로 산회했다. 여야 쟁점 부분인 ‘주 52시간 예외 규정’을 다음 소위에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현재로선 소위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 지원,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등이 골자다. 반도체 시설 투자에 정부가 조 단위 보조금을 지원하는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한국은 직접 보조금 없이 세액공제만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반도체 관련 인센티브는 세액공제를 모두 포함해도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일본의 10분의 1,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지정하고 여야 모두 특별법 처리 필요성에 일부 공감대를 이뤘으나 주 52시간 예외 규정에서 여야 시각 차가 이어지다 끝내 통과가 미뤄졌다.재계는 올 10월 제22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경제 분야 입법과제 23개의 통과를 건의했다. 이 가운데 12개가 여야 모두 법안을 발의한 무쟁점 법안이었지만 대부분 연내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해당 법안들 중 인공지능특별법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련 소위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주요 무쟁점 법안들은 △반도체 특별법 △첨단 전략산업기금법 △형법 개정안(국가핵심기술 부정 유출 시 처벌 강화) △전력망 확충 특별법 △외국인근로자 고용법 개정안 등이다. 앞서 이달 15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 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반도체특별법 등 우리 산업의 향후 운명을 결정지을 법안들이 연내에 최대한 처리될 수 있도록 산업계의 목소리를 정성껏 국회에 설명드리겠다”고 했으나 결국 해를 넘기게 된 것이다.재계는 내년 1월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국회법상 1월은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시기지만, 그간 정국 불안정으로 미뤄진 민생법안들이 많은 만큼 연초 임시국회를 열어 여야 공통으로 발의된 이견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꼭 우선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취임 후 첫 사내 신년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대내외에서 불거진 위기론에 대응해 임직원들과 전사적인 극복 의지를 강조하고 삼성 고유의 초격차 정신을 환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열리는 전사 시무식에 맞춰 사내에 전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2014년 신년사를 발표한 이래, 이 회장의 취임 이후 현재까지 회장 명의의 신년사를 낸 적은 없었다. 그동안은 대표이사 명의로 신년사를 내왔다. 앞서 삼성전자 사업지원TF와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이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검토하기 위해 전직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과 정치·사회 각계 인사들로부터 회사의 위기 극복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취합했다. 이들은 “유례없는 위기를 맞아 내부 개혁을 철저히 추진해야 한다” “삼성이 갖고 있던 고유의 도전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등 강력한 조직 혁신과 분위기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메시지 수립에 오랜 시간 내부 검토를 거쳤다”며 “초유의 대내외 위기 환경에서 삼성 임직원 전체를 다시 하나로 묶을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해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참석 없이 내년 1월 3일 개최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하면서 사실상 현 행정부 수장의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탄핵 정국 이후 고환율 여파를 비롯한 대내외 리스크로 경제계는 초유의 불확실성 속에 새해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 초유의 대통령·총리 없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의 최대 규모 신년 행사로 1962년 시작돼 내년이면 63회를 맞이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내년은 대한상의 별도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래 2년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모두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연속 인사회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년 참석해 경제계와의 협력을 다짐해 왔다. 하지만 탄핵 정국 여파로 내년 신년인사회에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이나 총리가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상의는 이날 “대개 신년인사회는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면서도 “이번에는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가는 의미로 경제계 리더들이 다른 해보다 더 큰 참석 의지를 밝히며 성장 의지를 다지는 인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 경제6단체장 신년사 “위기 이겨내야” 한목소리 이날 주요 경제6단체장들도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신년사에서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 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보이스를 빠르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발로 뛰는 메신저가 되겠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을 이뤄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은 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동계 역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파업을 자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무역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마주하는 2025년 전 국가적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의 인내외양(忍耐外揚)을 새해 사자성어로 꼽으며 “중소기업의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불안의 시간을 함께 건너가기 위해 혁신과 도전의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데 공동체 전체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연말을 맞아 전자업계가 장애인의 가전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가전 사용 접근성’은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기조 확대에 따라 최근 주목받는 서비스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의 가전제품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앱)인 ‘설리번 플러스’ 개발사와 협업해 해당 앱에 ‘가전 QR 모드’를 추가한다고 29일 밝혔다. 설리번 플러스는 200개 이상 국가의 시각장애인들이 활용하고 있는 앱으로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문자를 읽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기능 추가에 따라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자 사용자가 설리번 플러스 앱의 가전 QR 모드를 켜고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주변에 있는 가전제품이 자동으로 인식된다. 인식된 가전제품에 부착된 QR코드의 위치가 32개 언어의 음성으로 안내된다. 사용자가 안내에 따라 통합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손쉽게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연결하거나 제품 등록, 사용설명서 등에 접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도 자사 가전제품에 적용된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오토 오픈 도어’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 안내 △가전 스크린의 글자 확대와 고대비 모드 등이다.LG전자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와 ‘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며 장애인의 가전 사용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소비자가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자체 개발한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와 느린 학습자나 발달장애 아동이 가전 사용법을 배우도록 제작한 ‘쉬운 글 도서’ 등을 활용한다. 올해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협력해 서울 대구 포항 울산 등 전국 각지의 장애인복지관 10곳을 선정하고 쉬운 글 도서 150세트 및 LG 컴포트 키트 100세트를 기부했다. 또 11월부터 약 두 달간 해당 복지관을 이용하는 발달·지체·뇌병변 장애인 55명을 대상으로 가전 사용법 교육 봉사도 진행했다. 기존 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의 범위도 확대된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1∼6월) 중으로 그간 무상으로 배포해 오던 ‘쉬운 글 도서’를 도서와 전자책으로도 출판한다고 밝혔다. 학교나 유치원, 도서관 등에서도 도서를 구입해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초중고교 특수학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만 진행해 오던 교육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LG전자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지는 정국 불안으로 경제계의 연말은 어수선하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올해 연말까지 사회적 책임과 따뜻한 나눔을 잊지 않았다. 대내외 혼란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미래의 희망을 전하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돋보인 한 해였다.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리적 여건으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농어촌 아이들을 위해 전국 15곳에 도서관을 짓는다. 이달 8일 전북 고창에서 첫 ‘행복드림(Dream) 도서관’을 개관했다. 이번 고창 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오는 연말까지 충북 옥천, 경북 예천 등 전국 읍면 소재지 총 15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역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매 예방 교실’을 개최했다. 10월 광주, 11월 서울 강남노인복지관에서 각각 진행된 치매 예방 교실에 총 200여 명의 시니어가 참여했다. SK엔무브 구성원과 SK엔무브 여자 핸드볼구단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단은 발달장애 아동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풍부한 감성을 갖도록 지원하는 핸드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현직 판매 우수 카마스터와 함께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한 후원금을 조성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판매 우수 카마스터와 함께 교통사고 유자녀, 저소득층 환아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후원금을 조성해 왔다. 올해는 특별히 현대차의 북미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와 연계해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도 나섰다. 기아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다양한 소외계층을 위한 차량과 장학금 기부에 나섰다. 2016년 시작돼 올해로 9년째를 맞은 이번 노사합동 사회공헌 활동은 기아 노사의 다양한 기부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올해 기부한 레이 복지 차량 14대와 장학금을 포함해 9년 동안 레이 84대와 7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국 각지 사회복지시설과 교육기관에 전달했다. LG그룹은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각 종목에 대한 후원을 지속해왔다. LG는 지난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으로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했고 현재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남·녀·청소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메인 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다. 내년이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 기간은 만으로 10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은 햇수로 10년을 맞이한다. 지난해 12월 한국 스켈레톤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정승기 선수는 개인 커리어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는 김지수 선수가 지난달 17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6위까지 주어지는 메달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종목 사상 최초로 우리나라에 메달을 안겼다. 롯데그룹은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 슬로건 ‘마음이 마음에게’를 바탕으로 여성과 아동, 나라 사랑에 중점을 두고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롯데는 앞서 10월 8일 경상남도, 구세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업해 ‘생명틔움’ 키트 300개를 지원했다. 키트는 건강기능식품, 임산부 간식, 출산 및 육아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대상으로는 경남 농어촌 거주 출산 가정 및 출산 예정 가정 300가구를 선정했다.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인 ‘맘(mom)편한 꿈다락’도 진행 중이다. 맘편한 꿈다락은 문화체험 및 아동 역량 강화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2017년 군산 회현면 1호점에서 시작했다. 대구·광주·양평·천안·대전 지역 등 올해 말까지 총 93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공교육의 디지털화 및 코딩교육 의무화에 대비해 디지털 교육 및 디지털 도서 구독권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국가에 헌신하는 국군 장병 및 가족들에게도 꾸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육군본부 주관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에 상품과 문화체험 활동을 후원했다. 11월에는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공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컨테이너형 독서카페 ‘청춘책방’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의 최대 규모 신년 행사로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3회째를 맞이했다. 2023년부터는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대한상의 측은 “대개 신년인사회는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면서도 “이번에는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가는 의미로 경제계 리더들이 다른 해보다 더 큰 참석의지를 밝히며 성장 의지를 다지는 인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2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연속 인사회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년 참석해 왔다. 탄핵 정국으로 이번 신년인사회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이나 총리가 참석하지 않게 됐다.3일 행사에는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우리 경제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24일 공문을 통해 지역상의를 중심으로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주요 경제인 행사를 연초 집중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연말연시 모임 행사 진행을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서면서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강달러=수출 호재’ 공식도 깨졌다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 민감도가 커지면서 강달러가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해외 투자 비용 급등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가전·전자제품의 경우 원가 상승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두뇌 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미국 퀄컴에서 구매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AP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원재료 매입 비용 전체 중 17.1%를 차지한다. 기존 AP 가격 인상 추세에 더해 고환율 비용까지 추가로 떠안게 된 것이다. LG전자 TV 및 가전제품도 달러로 매입하는 패널, 철판 등 원자재 비용이 강달러로 올라가게 됐다. 미국 현지에 대거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현지 장비와 인건비 등을 비롯해 진출 비용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달러화 부채 비중이 높은 경우 고통은 가중된다. 9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달러 부채는 6조8000억 원, SK온은 3조4000억 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기준 4조4000억 원의 달러 부채를 공시했다.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식품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카카오, 밀가루 등 수입해 들여오는 원재료의 가격이 2년 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환율까지 오르면서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