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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병원 안과센터가 지난 2월 오픈해 본격 진료를 시작하고 근시 클리닉, 노안·백내장 클리닉, 녹내장 클리닉, 망막 클리닉, 전안부 클리닉 등 5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안과센터 개소를 앞두고 김안과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우수한 전문의를 대거 영입했다. 김주연 안과센터장은 김안과병원의 망막병원 부센터장, 수련부장, IRB 위원·홍보자문위원 등을 맡은 바 있으며 망막, 백내장, 포도막이 전문 진료 분야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병원에서는 안과 검진을 의뢰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망막병증’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은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 손상을 입는다. 망막의 가느다란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 내 혈액 성분이 빠져나가 부종이 생기거나 망막에 지방 성분이 쌓인다. 망막 주변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도 만들어진다. 신생 혈관은 정상적인 기능과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혈관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약하고 쉽게 파괴돼 출혈을 일으킨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자각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시력 감퇴가 서서히 나타나고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력은 질병의 진행 척도로 삼을 수 없다. 상당히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에 장애가 없으면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도 한다. 경도의 당뇨망막병증에서도 황반 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진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혈당 조절이 최우선이다. 범망막 광응고 치료(레이저 치료), 안구 내 약물 주사 등을 해볼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시각세포가 밀집된 중심부 망막을 제외한 주변부 망막에 레이저를 이용해 파괴하는 것으로 신생 혈관 증식을 막는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생 혈관이 계속 생긴다면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유리체 절제술은 작은 가위와 흡입기를 눈 속에 넣어서 유리체와 유리체 출혈, 망막의 견인 등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김 센터장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침범 부위가 중심부가 아니라면 말기까지 진행하더라도 자각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고 시기를 놓치면 실명 위험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란병원에서는 유리체 절제술 전 전신 상태와 혈당 조절, 환자의 투약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방침을 결정하고 있다”라며 “당뇨병 환자는 초기 안저 검사 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상태에 따라 주기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2000년대 초반, 폐암 생존율이 10%에 그쳤던 데 비해 현재는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30∼40%로 개선됐지만 위암, 대장암에 비하면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다. 폐암은 형태와 크기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은 비소세포폐암이다. 소세포폐암은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관찰했을 때 세포의 크기가 작고 널리 퍼져 있는 폐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공격성이 높아 비소세포폐암보다 생존 기간이 훨씬 짧다. 소세포폐암은 수술보다는 항암 치료를 주된 치료로 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를 만나 소세포폐암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소세포폐암은 어떤 병인가? “작은 크기의 암세포가 폐에 퍼져 있는 질병이다. 우리 몸에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겼을 때 수리해주는 수리공 같은 유전자가 있다. 소세포폐암은 이 수리공 유전자에도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20∼30%가 소세포폐암 환자다.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소세포폐암 환자의 95%가 흡연자일 정도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악성도가 강해서 발견할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돼 있는 경우가 많다.” -소세포폐암은 암 초기에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이라던데… . “소세포폐암은 약물치료가 매우 잘되는 편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효과가 매우 좋게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을 겪게 되고 빠른 속도로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런 환자는 치료 약물의 옵션이 많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아 초기에 발견이 됐더라도 위험하다. 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80% 이상이 재발을 겪고 2차 이상의 치료를 받는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항암 화학요법을 우선으로 한다. 병기에 따라 항암·방사선 병용 요법을 진행하고 확장 병기에는 항암제 치료를 한다. 항암·방사선 치료로 폐암이 없어졌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적 뇌 방사선 치료를 한다. 1차 치료에 있어서 제한 병기는 에토포사이드와 백금을, 확장 병기의 경우 아테졸리주맙과 에토포사이드·카보플라틴 병용 요법을 시행한다.” -1차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는 어떻게 하나. “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1차 치료만으로 완치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차 치료는 백금 기반의 1차 치료 이후 재발한 시점에 따라 백금 병용 요법을 한 번 더 시행하거나 백금 기반 항암제 재치료, 토포테칸, 벨로테칸, 이리노테칸 등의 약제를 변경해 가면서 차례대로 치료를 이어간다. 소세포폐암은 처음 항암 화학요법을 쓸 때의 반응이 좋을수록 장기 생존의 가능성이 커진다. 치료 후 완전 관해가 됐을 경우 일부는 장기 생존도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에서는 재발한다. 문제는 기존 2차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대부분의 치료 효과가 10% 중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또한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약들이 약 20년간 사용됐을 정도로 가능한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젭젤카의 반응은 어떤가. “국내 2차 이상 소세포폐암 치료제 종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젭젤카의 등장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젭젤카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 35%, 평균 반응 지속 기간 5.3개월, 매 3주 간격 1회 1시간 투여받는 투약 용이성,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의 부작용 등 기존에 사용되던 약물 대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서 ‘객관적 반응률’은 최소한의 기간에 정해놓은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항암제 치료 효과의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효과,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요법 대비 차별화되는 신약이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이 있다면… . “젭젤카가 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처방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작년 20년 만에 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출시된 러비넥테딘도 비급여 약제로 비싼 약값 때문에 처방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대부분 새롭게 도입되는 항암제는 비급여로 환자는 투병의 고통과 경제적 고통까지 받는 실정이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항암제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다. 명확한 기준과 효용성을 가지고 급여 여부를 판단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척추질환은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유독 많다. 수술하는 곳이 목, 허리와 같은 신체 주요 부위다 보니 전신마취 후 칼로 크게 절개·치료하는 데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절개 수술을 받은 뒤 겪게 될 후유증 역시 우려될 수밖에 없다.척추 수술 필요한데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질환자 수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가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대비 2.7%나 상승한 수치로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은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진단 연령은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4.9세가 낮아졌으며 20∼30대 젊은 층에서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척추 수술 평균연령은 60.5세로 2012년보다 5.4세 높아졌다. 척추질환은 더 이상 어떤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닌 셈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허리 통증은 현대인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허리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질환자 중에는 중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진단돼 수술을 권유받아도 주사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 장애가 발생했거나 방사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 조절을 위해 6주 정도 약물,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을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악화되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보존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만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친 뒤에는 수술을 받아도 호전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 난도 역시 높아진다.조직 손상 최소화… 통증 덜하고 회복 빨라 척추질환은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라면 진통제 등 약물치료, 보조기 사용,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진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통적 방식의 절개 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과 수술 후 통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출혈량도 많아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허리 부위에 내시경을 넣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병변을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 방법이다. 1㎝ 이내의 미세 절개 후 내시경을 통해서 정상 조직은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병변을 치료한다. 수술 후에도 주변 조직이나 피부, 인대, 근육 등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어 빠르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령, 기저질환자도 전신마취보다는 부분마취 등으로 수술할 수 있다. 척추 내시경은 단방향과 양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신세계서울병원 김동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양방향·단방향 내시경은 각각 하나 내지 두 개의 절개만을 통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환자에 맞춰 선택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최소 절개로 흉터가 적다. 또한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척추 내시경 수술은 나이나 만성질환, 절개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피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대표적인 척추질환 척추 변형 교정술, 척추 종양 등 몇몇 질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척추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주관을 구성하는 뼈와 근육, 인대가 노화로 인해 조금씩 두꺼워져 척주관이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남성보다 발생 비율이 높다. 허리 통증, 양측 다리 저림과 같은 복합적 신경 증상을 보이며 엉덩이 부근에서 발끝까지 찌릿한 통증이 넓은 범위로 나타난다. 보행 시 심한 통증으로 오래 걷기가 힘들며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잠시 통증이 줄었다가 허리를 펴고 걷게 되면 다시 통증이 나타난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신경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심한 협착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시에는 척추 내시경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이 수술은 양방향 내시경을 사용해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제거하며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척추체를 최대한 보존한다. 고령·만성질환자에게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질환은 대개 노화뿐 아니라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구부정한 자세, 허리를 비트는 동작,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작업 자세 등은 척추 퇴행을 가속화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척추에 무리가 되는 자세나 동작은 최대한 삼가도록 해야 한다.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의 섬유테 균열로 안에 있는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눌러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 척추의 과도한 사용,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추간판탈출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이뤄지며 이 검사는 디스크의 변성, 탈출 정도, 탈출 방향까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초기에는 소염제와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나 이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신세계서울병원은…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신세계서울병원은 2022년 개원했다. 척추·관절센터의 세분화된 정형외과 전문의 7인을 필두로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제공한다. 병원 시설과 장비는 최신식으로 갖췄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스톱으로 만족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수술실은 환자 안전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감염률 최소화를 위한 무균 수술방과 오염된 외부 공기를 차단해 고도의 청결 구역을 유지하는 양압,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동은 환자의 휴식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인용 스마트 TV와 냉장고, 사물함을 전 침상에 갖추고 있다. 공동 간병인 병실을 운영하고 있어 수술 후 보호자가 없어도 환자가 안심하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 신세계서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일반 병동 최상위 간호 등급인 A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척추센터는 ‘척추내시경수술 국제교육센터’ 및 ‘국제 최소침습수술 교육 병원’으로 지정돼 국·내외 유수의 척추외과 전문의들이 수술 참관을 위해 끊임없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양방향·단방향 척추내시경과 전통적인 수술까지 모두 시행 가능한 병원이기에 국내 대학병원 교수부터 미국, 멕시코,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오만의 의료진까지 세계 각국에서 교육받기 위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시력이 좋지 않으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전 세계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89%는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사용 중이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부드럽고 유연한 재질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우수하며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착용자의 대다수는 불편함과 건조함 때문에 3년 이내에 렌즈 착용을 포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글로벌 안과 전문 기업인 알콘 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명 중 4명은 콘택트렌즈 착용 중단을 고려하거나 실제로 렌즈 착용을 중단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착용감을 개선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는 소재에 따라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산소투과율, 함수율 등이 다르다. 산소투과율은 얼마나 많은 산소가 콘택트렌즈를 통과하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함수율은 콘택트렌즈에 포함된 수분 함량이다. 현재 판매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 제품의 대부분은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제품이다. 장시간 렌즈 착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여주고, 기존 소재보다 습윤성을 높였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이전에 쓰이던 소재는 ‘하이드로겔’이다. 함수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렌즈 표면이 부드러워 첫 착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장시간 렌즈를 착용했을 때 렌즈가 쉽게 마르면서 건조함을 유발했다. 산소투과율이 낮은 소재의 특성상 오랜 시간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이후, 하이드로겔 재질의 한계로 여겨지는 낮은 산소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드로겔에 실리콘을 더해 개발된 재질이 실리콘 하이드로겔이다. 기존 하이드로겔보다 산소투과율이 향상되면서 장시간 렌즈 착용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게 되었지만, 초기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에도 한계가 존재했다. 물과 친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 데다가 습윤성이 매우 낮은 탓에 각막 표면에 달라붙어 불편감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현재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는 렌즈의 촉촉함과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습윤 성분을 추가하거나 실리콘의 특성을 변형시키는 등 산소투과율을 유지하면서 함수율도 높이는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워터 그라디언트’와 같은 혁신 기술도 등장했다. 워터 그라디언트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표면에 함수율이 높은 재질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워터 그라디언트로 개발된 ‘워터 표면 렌즈’는 렌즈 중앙에서 각막과 눈꺼풀에 맞닿는 표면으로 갈수록 수분 함량이 80% 이상 높아져 뛰어난 수분 안정성과 산소투과율을 제공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조감 감소 효과를 승인받았다.콘택트렌즈의 만족도는 편안한 착용감에 달려 있다. 사용자가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려면 렌즈의 함수율과 산소투과율뿐만 아니라 눈의 표면에 직접 닿는 렌즈 표면 재질의 특성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가와의 적절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콘택트렌즈를 선택하고 사용법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어깨 통증 환자 10명 중 7명, 60대 이상의 절반가량이 회전근개 파열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어깨 질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보면, 질환자는 2018년 226만 명에서 2022년 242만 명으로 약 7%가량 늘었다. 어깨 질환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는 60대가 27.8%, 50대가 27.2%, 40대가 14.9%로 40대 이상이 전체 어깨 질환 환자의 70%를 차지했다. 주로 40대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어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진 데다 골프, 테니스, 수영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어깨 파열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질 수 있어대표적인 퇴행성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 즉 어깨 힘줄 파열이 있다. 어깨는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운동 범위가 넓은 만큼 불안정성이 크고 퇴행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과 어깨의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 회전근개에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이라는 4개 근육과 힘줄이 있다. 어깨 관절의 안정화에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제한받는다. 회전근개의 파열 정도에 따라 힘줄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상태를 전층 파열, 일부만 찢어진 상태를 부분 파열이라고 한다.가벼운 부분 파열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진통 조절과 소염 치료를 한다. 부분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층 파열로 진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파열의 진행 여부를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분 파열의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으면 전층 파열로 넘어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때는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열의 크기가 작을 때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수술로 봉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지면 수술 후에도 재파열 가능성이 크고 어깨 근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일정 부분 이상의 파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1년에 4~6mm 정도로 파열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힘줄의 파열 정도나 위치를 고려해 꿰매는 봉합술로 진행한다. 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완전히 끊어져 힘줄을 원상태로 복귀하기 어려우면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 회전근개 부분 파열 ‘콜라겐 주사’ 치료 힘찬병원 어깨 클리닉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늘고 있지만 약물로는 통증을 다스리기 힘들고 수술하기엔 이른 ‘중간 단계’는 그간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라며 “진통제로 버티다 한계에 다다르면 끝내 수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라고 말했다.최근 이런 중간 단계의 파열에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콜라겐 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 주사는 아텔로콜라겐을 병변 부위에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아텔로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구성 성분으로 인체에 사용해도 해가 없게 만든 콜라겐이다. 성형외과 등에서 오랜 기간 사용해오고 있으며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다. 일반 콜라겐에 비해 세포재생 효과가 뛰어나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가톨릭 의과대학 연구팀은 2020년, 미국 스포츠 의학저널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아텔로콜라겐’을 이용한 회전근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 치료 후 6개월 지나 시행한 자기공명영상법(MRI) 검사에서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 년간 조사한 통증 점수와 어깨 기능점수 등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힘찬병원 관절 의학연구소에서도 콜라겐 주사 치료를 받은 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힘찬병원은 콜라겐 시술 전·후 평균 3.2주 후의 결과를 UCLA Shoulder Score를 토대로 비교했다. UCLA Shoulder Score는 통증의 정도, 기능, 만족도, 전방 굴곡, 전방 굴곡의 강도(근력) 등 5개 세부 항목을 조사해 시술 전·후를 비교하는 검사법이다. 성공적인 어깨 수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시술 전·후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5개 항목 총점이 시술 전 19.9점에서 시술 평균 3.2주 후 30.1점으로 약 51%가량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UCLA Shoulder Score의 총점이 29점 이상이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항목별로 시술 전·후의 점수를 비교해보면 통증의 정도는 5.9점에서 7.8점(32% 개선), 기능은 6.0점에서 8.2점(37% 개선), 만족도는 0점에서 4.9점(98% 만족), 전방 굴곡은 3.8점에서 4.5점(18% 개선), 전방 굴곡 근력은 4.1점에서 4.7점(15% 개선)으로 나타나 어깨 통증, 기능, 환자의 만족도, 어깨의 가동범위, 근력 등 모든 항목에서 좋아진 결과를 보였다. 특히 환자의 98%가 콜라겐 주사 치료 후 만족한다고 답했다.힘찬병원 어깨 클리닉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콜라겐 주사를 이용해 파열 부위의 조직을 재생하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치료법”이라며 “특히 힘찬병원은 고농도의 콜라겐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유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의 적기가 중요하다”라며 “어깨는 항상 움직이는 부위기 때문에 일단 파열이 되면 ‘진행형’으로 전층 파열의 위험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기에 콜라겐 주사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술에 이르지 않고 통증 완화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콜라겐 주사 치료 후에는 한 달간 시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이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은 ‘리젠씰’의 회전근개(어깨 힘줄)파열 치료 효과를 입증한 임상 논문이 미국스포츠의학정형외과학회(AOSSM)가 발행하는 공식 저널 AJSM(미국스포츠의학저널)에 등재됐다고 9일 밝혔다. AJSM은 세계 과학기술 논문 데이터베이스 SCIE에 등록된 영향력 지수(피인용 지수) 상위권의 정형외과 분야 권위지로 꼽힌다. 이번 리젠씰 임상 논문의 국제 학술지 등재는 2020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 국책과제 수행 성과 중 하나다. 셀론텍은 국책과제 참여 연구기관으로서 리젠씰의 효능을 확증하는 공동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논문명은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대상자에서 접착형 아테로콜라겐의 효과-무작위 대조군 시험’이다. 임상을 주도한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송현석 교수와 김형석 교수는 회전근개파열 환자 대상 매트릭스형 리젠씰과 기존 봉합술을 함께 적용한 시험군(29명)과 봉합술만 시행한 대조군(26명)을 무작위 배정하고 임상학적·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심층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리젠씰을 병용한 시험군의 재파열률이 대조군보다 약 3배 정도 낮게 나타났다. 힘줄 치유율은 시험군이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 교수는 “조직 결합력 및 재생력이 우수한 바이오 콜라겐 원료의 리젠씰이 파열된 회전근개 재건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임을 증명했다”라며 “회전근개파열은 만성 어깨관절 통증의 대표적 원인으로 오랜 기간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 제기돼 온 회전근개와 뼈조직의 생체 결합 기술 향상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충족한 데 의의가 크다”라고 말했다. 리젠씰은 지난 2017년에도 송 교수가 연구한 전 임상(동물실험) 연구 논문이 AJSM에 등재됐고 지난해에는 ‘세계견주관절학회(ICSES)’ 발표 연제로 채택되며 치료 효과를 널리 알린 바 있다. 셀론텍 관계자는 “리젠씰 효능을 입증한 연구의 임상적 가치를 인정한 국제 학술지 등재 성과는 향후 마케팅 활성화와 해외 인허가 등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로 환자 수가 급증하는 회전근개파열 치료에 리젠씰이 이바지하는 것과 같이 재생 의료 선도 기업으로서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리젠씰은 셀론텍이 독자 개발한 바이오 콜라겐을 이식해 결손 또는 손상된 힘줄, 인대 등 연부 조직을 보충하는 콜라겐 사용 조직 보충재다. 지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걷기 좋은 계절이다. 동네 한 바퀴 산책하러 나가도 지척에 알록달록한 꽃들로 눈이 즐겁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은 유산소운동이면서 전신운동으로 모든 근육을 사용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젊은 층부터 건강을 염려하는 노년층까지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다. 걷기가 전신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선 하체 근력 외에도 다양한 전신 근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경사가 있는 언덕을 걸으면 엉덩이 근육과 복근 강화에 좋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루 30분씩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면 고혈압 완화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 야외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D 생성이 늘어나 골밀도가 증가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걷기 운동도 자기 신체 능력에 맞춰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척추와 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중장년층이나 무릎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내리막 경사를 걷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힘줘 무리하게 걸으면 오히려 관절 질환을 악화시키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바닥을 밟고 운동하는 걷기는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의사와 상담 후 운동 처방을 받도록 한다. 너무 오래 걸으면 피곤, 피로, 부상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걷기 운동은 관절을 이용한 운동이므로 운동 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해 체온이 적당히 오른 후에 시작하도록 한다. 이는 골절이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중장년층의 걷기 운동 전에는 필수적이다. 주로 사용하는 무릎과 발목, 어깨관절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데 한 동작당 15∼20초가량 유지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계속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의무감에 운동하는 것이다. 매일 걷기 운동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돼 운동 의지를 꺾게 된다. 걷기 운동은 30분∼1시간 정도로 시간을 정하고 약 3∼4㎞ 정도 거리를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고 생각하고 한다. 처음부터 4㎞를 걷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있다. 처음 1∼2주는 운동 목표량만큼 걷지 못하더라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걷기가 익숙해지도록 가볍게 시작하고 운동이 몸에 익게 되면 목표한 거리와 시간에 걷기 운동량을 조절한다. 만약 의지만 앞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근육이나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자기 몸 상태에 맞춰 계획을 짜도록 한다.올바른 걷기 운동 자세 ① 턱을 아래로 당기고 시선은 전방 15도 위 또는 20∼30m 앞을 본다.② 어깨와 등은 곧게 펴고 손목에 힘을 뺀 후 주먹을 살짝 쥐고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어준다.③ 허리를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걷는다.④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땅바닥에 닿도록 걷고 발이 바깥쪽이나 안쪽을 향하지 않게 11자를 유지하면서 걷는다. 보폭을 너무 넓게 하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어깨너비 또는 그보다 작은 보폭을 유지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스프링 피크’는 1년 중 봄철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다.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스프링 피크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2년 이상 봄철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허무, 답답함, 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약제를 처방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하는 면담 치료와 전기경련 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 뇌 자극술, 미주신경 자극술, 광 치료 등이 있다. 전기적 치료는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보다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시행하기보다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고려하게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배우는 수영을 가장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며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1. 아침에 심해지는 발바닥 뒤쪽 통증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 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약 77%가 증가했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법(MRI)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 2.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으면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원인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은 안쪽과 바깥쪽의 힘줄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되는데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된다. 후천적으로 발병한 사람이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발바닥 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한 경우, 관절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을 때는 수술로 치료한다. 3. 엄지발가락 아래쪽 통증·부종 ‘종자골염’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도 있다. 발의 아치가 심하거나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인데 발의 아치가 심하면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지면 종자골 부위의 통증과 부종 증상이 발생한다. 4. 발바닥 앞쪽 통증·저림 증상 ‘지간신경종’ 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종자골염, 지간신경종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지 않고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 등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찾아서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에는 전문의 지도에 따라 약물, 주사, 체외 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아는 것 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들이 있다. 처음에는 발을 최근에 혹사해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에 전신 질환에 의한 발바닥 통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통풍, 혈관 질환, 신경 계통 질환 등 다른 질환 때문이라면 발바닥 통증에 대한 보존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최종적으로는 발바닥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구분한다. 족저근막염부터 지간신경종까지 각각 보존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006년 이후 의대 정원은 3058명으로 유지됐다. 2월 초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올해부터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정부와 의사 단체 사이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정부, 의료계 어느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의대 증원에는 공공의료, 의사 수, 지역 의료, 건강보험료 등 다양한 이슈가 연관돼 있다. 이번 쟁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 개념만 하나씩 풀어본다. 우선 ‘의료 수가’다.도대체 의료 수가가 뭐길래 의료 수가는 의료 서비스에 대해 환자가 낸 돈(본인 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병원에 주는 돈을 합한 가격이다. 이 가격은 대부분 마트의 권장 소비자 가격처럼 얼마가 적당할지 정해져 있다. 의료 수가의 적정한 가격은 치료에 필요한 재료 원가, 의사·간호사 등 인건비, 병원 시설 운영비 등을 다 합친 금액을 고루 살펴 건강보험 정책 심의 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보건복지부 차관인 위원장 포함 25명이 함께 논의해 심의한다. 의사들은 건정심 위원 중 절반을 의료계 사람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정심은 새로운 약 재료나 치료법 등이 나오면 가격을 반영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도 한다. 정해진 항목에 대해서는 의사가 병원에서 얼마 이상 받을 수 없고, 환자도 병원에 가서 “깎아달라”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사 먹는 과일이나 곡물 가격은 시장 흐름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비가 그렇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주사 가격은 시가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거나 환절기마다 감기 치료비가 100만 원까지 치솟으면 곤란하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료 수가를 정해두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치료는 돈 걱정 덜고 맘 편히 갈 수 있게 했다.의료 수가는 치료 항목마다 다르게 적용한다 가끔 병원 진료 내역 중에도 “이건 보험 적용이 안 돼요”라고 말할 때가 있다. 병원에서는 이를 ‘비급여 항목’이라 부른다. 비급여 항목은 정부에서 의료 수가를 정해두지 않은 치료 항목이다. 미용 등 생명에 직결되지 않은 치료가 대부분이다. 병원은 정부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가격을 정해 받을 수 있고 의사는 상황에 따라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다.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서는 정해진 가격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같은 곳은 ‘선호과’로, 외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기피과’로 나뉘기도 한다. 의료 수가 올려? 말아? 의사들 사이에 기피과와 선호과가 나뉜 이유를 알려면 의료비 ‘원가 보전율’을 짚어봐야 한다. 환자를 진료하는 데 든 돈(의료 원가)을 의료 수가가 얼마나 채워주냐는 것인데 예를 들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만드는 데 1000원의 원가가 들어간다고 하면 재료비·월세·인건비 등을 다 따져 최소 1001원은 받고 팔아야 원가를 건질 수 있다. 하지만 기피과의 의료 수가는 원가를 제대로 보전해주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외과를 예로 들면 환자를 진료하는 데 평균 원가가 1000원 든다고 했을 때 의료 수가로는 770원밖에 보전받지 못 하고 나머지는 병원에 적자로 남는다(2018년 기준 보전율 77%). 병원비를 올려 받으면 되지 않나 싶지만 의료 수가는 법으로 정해진 거라 맘대로 올려 받을 수 없다.대한의사협회는 의료 수가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외과나 산부인과 같이 수술을 많이 하는 진료과는 의료 사고의 부담이 큰데 비해, 수가가 터무니 없이 낮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의료 수가를 올리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가를 올리면 건강보험 재정을 더 쓰게 된다. 젊은 층이 줄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일하는 사람은 줄고 건강보험 보장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많아지기 때문이다.결국 의료 수가를 올려야 하는 문제는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 보험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의사들은 의료 수가가 낮아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 50위 안에는 의사가 많이 포함돼 있다. 2020년 기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평균 소득 상위 직업 50개 중 의사 진료과별 순위’ 자료를 보면 위험 부담이 높고 수익이 적어 기피과로 알려진 외과 의사의 연봉은 1억2667만 원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는 1억2123만 원, 내과 의사는 1억1073만 원 등이었다.수가만 올리면 다 해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 산부인과 레지던트 추민하 선생이 밤에 당직 뛰고, 아침엔 교수 진료에 같이 들어간다. 다시 당직 뛰고 응급수술이 생기면 집에도 못 간다. 전공의는 법적으로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근무를 금지하는데 실제 산부인과 전공의는 그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외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의사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사명감만으로는 일하기 힘들어진다고 호소한다. 여기에 수가가 낮아 적자가 나면 더 기피하는 진료과가 된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교수 시절 한 인터뷰에서 “진료할수록 적자가 나는 것도 해결해야 하지만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의사들이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지방 의대에 더 많이 입학하고 지방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미 없는 정책이라고 말한다. 지방의 환자들이 KTX를 타고 서울의 빅5 대형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어렵지 않은 환경이다. 환자가 오지 않는 지방 병원은 굳이 값비싼 첨단 장비를 갖추며 의료 환경을 개선할 이유가 없다. 결국 '반복되는 악순환'이라는 것.의사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수가 가산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에게 건강보험에서 수가를 추가로 주자는 것. 하지만 전공의들은 이런 제도로는 경험과 경력을 쌓기 어려운 지방 병원에 남아있을 전공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한 줄 정리 물건에 붙는 가격표처럼 의료 서비스에 붙는 가격을 ‘의료 수가’라고 해요. 우리가 다 내는 건 아니고 일부는 건강보험공단에서 내줘요. 의사들은 의료 수가가 너무 낮아서 생명과 직결된 필수 과를 기피한다고 주장해요. 하지만 의료 수가를 올리는 문제는 국민이 납부하는 건강 보험료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국민 공감이 뒷받침돼야 해요.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파열 위험이 큰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치료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간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인 만큼 세계 심장 의학 전문가들에게 주목받았다. 심장 혈관 내부에 지방이나 염증 등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는 심한 경우 갑자기 파열돼 심근경색이나 급사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열 위험이 큰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기본적인 치료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유일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파열로 인한 심근경색의 발생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일본, 대만, 뉴질랜드 등 4개국 15개 기관에서 파열 위험이 큰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 집단 803명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 803명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2년 내 사망·심근경색을 포함한 주요 임상 사건 발생 위험이 약물치료 집단에 비해 스텐트 치료를 함께 받은 집단에서 약 8.5배 더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2024)의 최신 임상 연구 세션에서 전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발표됐다. 또한 의학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중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세계적인 저널 ‘란셋’에 같은 날 게재됐다. 그동안 취약성 동맥경화는 파열 가능성이 있어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에는 혈관 벽에 노폐물이 쌓이는 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고위험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적극적인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면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맥경화의 한 종류인 취약성 동맥경화는 혈관 막의 두께가 얇고 염증이나 지질 성분도 쉽게 쌓여 갑작스러운 파열 위험이 크다. 이러한 취약성 동맥경화 부위가 파열되면 혈관 내 핏덩이가 생겨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이나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취약성 동맥경화는 심각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관상동맥 조영술이나 초음파, 심전도 등 기본적인 검사로 발견되기 어렵다. 기본적인 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추정되는 경우에 다양한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이용한 정밀검사를 시행해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를 선별한다.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취약성 동맥경화 위치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액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통상적으로 관상동맥 중재 시술은 혈류 장애가 심한 중증의 관상동맥 협착에서 시행되지만 이번 연구는 중증의 혈류 장애가 없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다. 치료 결과는 심장 원인에 의한 사망, 급성심근경색, 재시술,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2년 후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은 0.4%로 약물로만 치료받은 환자군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 3.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8.5배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균 4.4년(최대 7.9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집단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은 6.5%로 약물치료 집단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 9.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1.4배 더 낮았다. 박덕우 교수는 “‘취약성 동맥경화에 예방적으로 스텐트를 삽입해 파열을 방지하면 급성심근경색 및 급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취지로 2014년 연구를 시작했는데 딱 10년 되는 해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라며 “중증 심혈관질환의 치료 성적을 향상하고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참여해준 의료진, 연구진, 그리고 환자의 노력이 모여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뜻깊다”라고 말했다. 박승정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효과를 분석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이자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 간의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의 차이를 비교한 세계 첫 번째 연구”라며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예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야간에 아버지의 자녀 양육 참여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수면 질이 좋아지고 부부관계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야간 양육’이란 아이를 재우려고 준비하는 시점부터 재우고 밤중에 아이가 깨면 돌보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과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은 6∼36개월의 영·유아 자녀를 둔 국내 여성 29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을 조사했다.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이 25% 미만이라고 답한 대상자는 74.8%였고 이 중 ‘배우자의 도움 없이(0%) 독박 야간 양육을 하고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3.1%나 됐다. 배우자 참여도가 5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49명인 16.9%에 불과했다. 서 교수는 “아버지가 밤에 아이를 함께 재울 때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어머니의 자신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라며 “특히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가 적극적일수록 자녀가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밤중에 깨는 횟수와 시간도 줄어 자녀와 어머니 모두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자녀 수면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도 적게 나타났다. 영유아 3명 중 1명은 보호자의 도움 없이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보호자를 찾는 등의 수면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부모가 잠에서 깨어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 양육의 특성상 숙면을 방해받으면 부모의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서 교수는 “아버지가 야간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이와 건강한 수면은 물론 어머니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고 행복한 부부 생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가족의 수면과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공동 야간 양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임상수면의학저널’ 3월 호에 ‘아버지의 야간 양육 참여가 아동과 어머니 수면에 미치는 영향: 아동 수면에 대한 관계 만족도와 모성 능숙도 간 역할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대표 마티아스 하인젤)가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한화 약 4300억 원(3억 유로)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작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대전광역시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생산 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앞서 체결한 양해각서의 연장선에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계획을 확립한 것이다. 이번 투자는 지금까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이번 투자로 2028년 말까지 약 3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새로운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필수 의약품에 대한 수요를 지원하고 공중보건에 이바지하고자 장기 투자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설립된다. 머크는 202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전역에 걸쳐 생명과학 분야 시설 설립과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20억 유로(약 2조9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대전의 머크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약 4만3000㎡ 규모다. 우수한 수준의 생산, 유통 시설과 자동화된 창고 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머크의 건조 분말 세포배양 배지, 공정 용액, 사전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Pre-GMP) 소규모 제조, 멸균 표본 추출 시스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에 필수적인 제품과 솔루션이 공급된다. 대전의 머크 바이오 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제약·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테크를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개발,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이사회 구성원이자 CEO인 마티아스 하인젤 대표는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수준의 연구, 제조 및 서비스를 수행하는 수많은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은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시장에서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줄 것이며 환자에게 새 치료법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머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우수한 전문 인력과 탄탄한 기술력,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바이오 기업이 집적돼 있다”라며 “앞으로 머크사와 함께 바이오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 기능을 더하고 주변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한국 머크는 생명과학, 헬스케어, 일렉트로닉스 분야에서 17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과학기술 산업의 역동적인 성장을 지속해서 이끌어 왔다. 한국 머크는 인천 송도에 있는 엠랩 협업 센터를 비롯해 13개의 생산과 연구개발(R&D) 사업장을 운영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간암에서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SABR)의 효과가 확인됐다. 정위적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암에 집중 조사해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소수 전이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이 병변에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를 시행했을 때 높은 안전성은 물론 91.1%에 달하는 우수한 국소 제어율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소수 전이성 암’은 암 전이 초기 단계로 5개 이하의 장기에 부분적 전이가 일어난 상태다. 여러 부위에 암이 퍼진 다발성 전이 암과는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 병변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 국소 치료를 시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국소 치료가 생존 기간을 늘려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간암 분야에서는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는 국소 치료 중 하나다. 종양에 집중적으로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는 정밀 방사선 치료 기법으로 치료 기간이 짧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종양 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면역 항암제 등 약물치료와 병합 시 치료 효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소수 전이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병변 62개에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1년간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을 뜻하는 1년 국소 제어율은 91.1%였고 종양 크기가 감소한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은 75.8%에 달했다. 2년 전체 생존율은 80%, 질병 진행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은 5.3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원발성 간종양을 치료한 후 소수 전이가 발생하기까지 10개월 이상이 지난 환자의 방사선치료 후 1년 무진행 생존율 24.4%, 중앙값 7.5개월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치료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급성 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10%, 만성 부작용은 7.5% 정도였다. 3도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 스스로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지 조사에서도 하락했다고 답한 사례가 없어 만족도가 높았다. 성진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수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국소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 2상 임상 연구”라며 “그간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소수 전이성 간암에서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암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신장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신장암 환자 증가율은 2배 이상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신장암으로 내원한 환자는 3만9165명으로 2018년(3만563명) 대비 28% 많아졌으며 이 중 20대 환자는 58% 늘었다.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증가한 수치(72%)를 보였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비뇨기암팀 박종연 교수는 “20대 여성 환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된 자료는 없다”라며 “하지만 신장암의 발병 원인을 생각해 보면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이나 고혈압, 흡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장(콩팥)은 신체의 수분과 전해질 조절, 체내 대사로 생성되는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관이다. 정수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신장은 두 개가 있다. 혈액의 여과 작용이 최초로 일어나는 기관인 사구체는 200만 개 정도다. 신장에 암이 생기면 사구체에 장애가 발생해 신장의 정수기 기능이 약해진다. 이는 몸속 노폐물의 축적과 전해질의 평형이 깨져 식욕 저하, 부종, 단백뇨 등 다양한 신부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신장은 프로스타글란딘 등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암이 생기면 이러한 것들의 분비가 과다해져 고칼슘혈증, 고혈압, 적혈구 과다증, 간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암은 소위 ‘착한 암’으로 불린다. 다른 암종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발병 빈도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장은 복막 뒤쪽에 있어 초기에 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다. 혹이 커진 후에야 측 복부 종물이나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암은 초기에 발견 시 완치율이 98% 정도로 예후가 좋다.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기 전까지는 전이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말기에 발견되면 다른 암과 비교 시 예후가 더 좋지 않고 전이가 된 4기 신장암은 완치율이 10%대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신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면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을 느낀 다음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신장암은 과거 측 복부 종물, 측 복통, 혈뇨 등 주로 증상에 의해 발견돼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종합검진 초음파검사나 다른 원인으로 시행한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사진(CT)에서 우연히 발견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장암은 국소적으로 존재할 경우 4㎝ 미만의 크기가 작은 종양은 대부분 부분 절제를 한다. 그 이상의 크기는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신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신 상태가 좋고 완전히 절제가 가능하면 원발종양과 전이종양 절제술을 시행한다. 그 이상인 경우 조직검사 후 종양의 형태를 파악해 표적 치료제나 면역 치료제를 사용한다. 국소 암은 수술 후 전체 재발률이 약 25% 정도 된다. 다발성으로 생기는 경우도 약 10% 정도다. 아주 작은 경우는 영상 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어 부분 절제술 후 국소 재발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 진행된 신장암은 진단 당시 이미 영상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부위로의 미세 전이가 돼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방사선치료나 약물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경우가 다른 암에 비해 많으므로 원격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필요하다”라며 “초기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워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한 ‘제16회 잇몸의 날’이었다. 치은염·잇몸병은 감기보다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이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특히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잇몸병이란 잇몸병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 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로 세균성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잇몸 사이의 치주낭, 치은열구의 틈새에 쌓이게 된다.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 조직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잇몸병이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세균성 치태지만 흡연이나 당뇨병,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잇몸병의 증상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치아 주변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다. 그런데 잇몸이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진다면 잇몸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질할 때 혹은 침을 뱉을 때 피가 비치면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빨갛게 변하거나 붓는다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린다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어 보인다 △나쁜 입냄새가 난다 △흔들리는 치아가 있다 등이다. 김 교수는 “잇몸병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서 환자가 내원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결국 잇몸병이 심하게 진행돼 치아 주위를 둘러싼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리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이를 뽑고 임플란트, 브리지 등 고가의 보철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 골이식이나 다양한 재건 수술 없이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잇몸병과 전신 건강의 상관관계 잇몸병은 다양한 연구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잇몸병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뤄졌는데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많아져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몸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잇몸병을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 위험군 환자는 혈당 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치매와 잇몸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들도 발표되고 있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개수가 줄면 저작이 불편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한다.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를 유발해 잇몸병이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잇몸병은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반대로 전신 질환이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잇몸병의 치료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 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형성되면 더 많은 세균성 치태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잇몸 치료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내로 기구를 삽입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혹은 유지관리 단계로 진행할지 정하게 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쪽으로 깊이 존재하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실된 치주 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잇몸병 치료는 만성질환이라 평생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유지관리 주기는 대개 2∼4개월로 시작해 잇몸 상태가 완전히 안정화되면 6개월까지 연장하게 된다”라며 “실제로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으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10% 감소하고 연 1회 이상의 전문가 세정(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14% 감소시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라고 말했다.잇몸병의 예방 전문가들은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 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칫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라며 “잇몸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구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 전문가 세정을 통해 깨끗한 구강위생 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공표하며 올바른 잇몸 관리로 전신 건강을 도모하도록 강조해왔다.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의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 난청 환아의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난청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청력 손실은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 데시벨(㏈)로 표시하며 그 수치에 따라 정상부터 경도, 중도, 중고도, 고도, 심도까지 구분한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는 질환이다. 환자의 50%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1세 미만에서 90㏈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소아 인공와우 수술 급여는 양측 심도 이상의 난청을 겪는 생후 12개월이 지난 환아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했음에도 청각 기능 발달의 진전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러나 12개월이라는 모호한 기준과 태어나서 바로 시작되는 대뇌와 언어 발달을 고려했을 때 청각 재활이 너무 늦다는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3세 이하의 선천성 난청 환아 98명을 대상으로 청각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선천성 난청의 원인과 발생 빈도를 분석하고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더 늦게 시행한 경우의 수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조기 수술군’이 언어 발달 수치 중 수용 언어 발달이 유의하게 향상됐으며 조기 수술군에서만 수용 언어가 2세 이전에 정상 청력을 가진 아이들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흔히 어린 나이에는 수술 합병증 등을 우려해 수술을 미루기도 하는데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아에게서 수술의 안전성에 문제없음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20년 생후 9개월 미만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변경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지침에 맞춰 조기 인공와우 수술의 언어 발달상의 이점과 수술의 안전성을 발표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이에 국내 인공와우 보험급여 대상자 기준에도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선천성 난청 환아들이 청각 재활과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언어 발달 저하와 함께 영구적인 두뇌 발달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9개월 미만 영아에게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이비인후과 저널’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혁신적인 진단기기와 의료기기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상장사 대표 5인이 멘토로 나선다.더컴퍼니즈(대표 문경미)는 14일 차세대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찾는 ‘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음 달 12일까지 시즌에 참가할 팀들을 스타인테크 웹사이트를 통해 모집한다. 참가 모집 이후 예비 심사를 거친 5개 팀은 5월 초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타인테크는 이번 시즌을 통해 혁신적인 진단기기와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장을 추진하는 팀들을 찾게 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5명의 업계 멘토가 협력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멘토사와의 시너지가 명확한 팀을 먼저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 시즌1 자문단에는 김후식 뷰웍스 대표,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등이 나선다. 자문단은 최종 TOP 5 팀에 각각 배치된다. 멘토링은 물론 협업 시너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문단장을 맡은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한국 체외 진단 의료기기협회장)는 “헬스케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는 까다로운 허가 절차와 현장에서의 실제 사용까지 무수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업과 투자를 집행한 경험이 있다”라며 “우리가 앞서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팀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에는 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전무,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파트너, 박대훈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이 나설 예정이다.심사위원단과 자문단은 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이들이다. 영역별로 체계화된 인사이트를 반영할 예정이다. BNH인베스트먼트는 한국 최초의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2023년 한국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 모두에서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서울시 등이 출자한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 BNH5호투자조합’을 약 12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휴젤, 올릭스, 노터스(현 HLB바이오스텝), 제이시스메디칼,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있다.카카오벤처스는 각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다수 발굴해왔다. 특히 ICT·소프트웨어 분야에 이어, 김치원 파트너의 영입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팀들을 찾고 있다. 총 3300억원 규모의 AUM을 운용 중이다. 스타트업의 동반자로 Co-pilot의 역할을 맡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6년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 총 1조5784억원의 재원을 결성한 바 있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싱가포르, 중국 심천 등 3곳에 현지 법인 설립해 현지에서 역외펀드를 운용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은 다음 달 12일까지 참가팀을 접수한다. 심사위원과 자문단의 심사를 거친 후, 최종 5개 스타트업을 정하게 된다. 특히 5월 10일(금) 오후 코엑스에서 열릴 ‘바이오코리아 2024(BIO KOREA 2024)’의 부대 세션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진행한다. 이날 최종 발표 이벤트를 거쳐 심사위원의 ‘PICK’ 기업이 발표된다.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는 나라별 허가 기관의 단계와 절차를 밟아야 한다”라며 “하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곳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절차를 경험을 가진 선배 기업들이 후배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업계 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주최를 맡은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는 “최근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은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해당 분야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술과 특허로, 이들에게 필요한 법률 자문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은 더컴퍼니즈가 주관하고,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더컴퍼니즈와 함께 공동 주최를 맡았다. 파트너에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함께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GE헬스케어 코리아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4’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한국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 프로모션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진단, 치료, 모니터링에 이르는 환자 관리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전시에는 AI 기반 기술이 장착된 디지털 자동화 도구로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향상한 새로운 초음파 장비와 영상 진단 의료기기, 모니터링 솔루션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KIMES에서 처음 선보이는 범용 초음파 신제품 ‘로직 토투스’는 GE헬스케어의 리더십 제품 ‘로직 E10’ 시리즈와 동일한 빔 포밍 기술인 ‘씨사운드 이미지포머’를 기반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특히 AI 기반 새로운 솔루션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지방간 분석에 탁월한 유갭 솔루션은 비침습적 지방간 정량분석 기능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진행한 안전성·유효성 평가에 따라 신의료기술로 판정받았다. 특히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지방간염 환자의 조기 식별과 모니터링을 돕는다. 포켓 크기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브이스캔 에어’는 2 in 1 듀얼 프로브 시스템의 차세대 고성능 무선 초음파 장비로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콤팩트한 포켓 크기에 무선 스캔 및 충전할 수 있는 휴대성을 자랑하는 브이스캔은 이번에 브이스캔 에어 CL에 이어 브이스캔 에어 SL을 새롭게 선보인다. 브이스캔 에어 SL은 듀얼 프로브 시스템을 갖춰 간단한 영상 촬영부터 심도 있는 전신 촬영까지 가능하며 특히 심혈관계에서의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 브이스캔 에어는 온라인 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현재 브이스캔 에어 SL은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심장 혈관 초음파 ‘비비드’ AI 플랫폼은 AI 기술 기반 심장 전용 초음파 장비의 씨사운드 소프트웨어 빔 포밍 방식을 사용한다. 초점 설정이 필요 없으며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균일하게 획득할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 장비인 비비드 E95에는 씨사운드 어댑터를 탑재해 기본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부터 고위험도를 가진 환자의 검사까지 4D 심장 초음파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고 환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의 단축뿐만 아니라 수가 청구를 위한 검사 항목의 대부분을 자동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병원 행정 업무에도 효율성을 더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국대병원 의공학팀이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과 이에 대응하는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위한 시스템과 장치에 대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 의료기관 대상 랜섬웨어(사용자의 컴퓨터를 장악하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다음 정상적인 작동을 위한 암호키의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코드)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 컴패리테크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랜섬웨어 피해를 본 의료기관은 600개 이상으로 1800만 명 이상의 환자 기록이 영향을 받았고 피해액은 210억 달러(약 27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으나 의료기관의 특성상 10년 이상 오래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점과 백신이나 보안패치 설치와 업데이트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이 대응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건국대병원 의공학 연구팀(팀장 김기태·사진)은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최근 특허 2건을 취득했다. 첫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OS 버전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내의 네트워크에 접속된 의료기기를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의료기기 전용 보안 센서와 서버로 구성해 의료기기로 들어오는 인바운드와 반대로 의료기기 밖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허가되지 않은 접근 시도와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 특허는 건국대병원 의공학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협력해 개발한 ‘의료기기 네트워크 랜섬웨어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의료기기 네트워크 행위를 분석해 랜섬웨어 공격을 탐지하는 핵심 기술이다. 의료기기 네트워크의 주기성·친숙성·엔트로피 특성을 추출해 시각화한 후 학습과 분석을 통해 정상적인 네트워크 모델을 생성한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두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 평가 시스템과 이를 이용한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 평가 방법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을 파악하고 사이버 보안 사고 발생 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평가해 의료기기의 보안 위험도를 지표화한다.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방식, OS 지원 종료 여부, 백신 설치 여부와 보안 패치 여부, 인터넷 차단 여부를 통해 분석하고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 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의료기기의 사용 환경(수술실, 중환자실, 외래 등)과 사용 목적(생명 유지, 검사 등), 대체 장비 유무, 환자 정보량 등을 종합 분석해 파악한다. 이 분석 자료를 특정 알고리즘에 적용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김기태 의공학팀장은 “의료기기 중 사이버 보안 위험도가 높은 기기를 구별하고 위험 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법과 항목을 제시해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국내에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특허를 보유한 의료기관은 건국대병원이 유일하다”며 “현재 시제품 단계지만 이른 시일 내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실시해 제품으로 상용화된다면 1000억 원이 넘는 고가 의료기기를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 보호할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으로 국내외 의료기기 보안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건국대병원, ㈜휴네시온, 스마트의료보안포럼이 참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안전한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커넥티드 의료기기 해킹 대응 기술개발’ 연구 사업을 통해 취득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