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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신장암 환자 증가율은 2배 이상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신장암으로 내원한 환자는 3만9165명으로 2018년(3만563명) 대비 28% 많아졌으며 이 중 20대 환자는 58% 늘었다.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증가한 수치(72%)를 보였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비뇨기암팀 박종연 교수는 “20대 여성 환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된 자료는 없다”라며 “하지만 신장암의 발병 원인을 생각해 보면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이나 고혈압, 흡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장(콩팥)은 신체의 수분과 전해질 조절, 체내 대사로 생성되는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관이다. 정수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신장은 두 개가 있다. 혈액의 여과 작용이 최초로 일어나는 기관인 사구체는 200만 개 정도다. 신장에 암이 생기면 사구체에 장애가 발생해 신장의 정수기 기능이 약해진다. 이는 몸속 노폐물의 축적과 전해질의 평형이 깨져 식욕 저하, 부종, 단백뇨 등 다양한 신부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신장은 프로스타글란딘 등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암이 생기면 이러한 것들의 분비가 과다해져 고칼슘혈증, 고혈압, 적혈구 과다증, 간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암은 소위 ‘착한 암’으로 불린다. 다른 암종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발병 빈도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장은 복막 뒤쪽에 있어 초기에 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다. 혹이 커진 후에야 측 복부 종물이나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암은 초기에 발견 시 완치율이 98% 정도로 예후가 좋다.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기 전까지는 전이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말기에 발견되면 다른 암과 비교 시 예후가 더 좋지 않고 전이가 된 4기 신장암은 완치율이 10%대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신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면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을 느낀 다음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신장암은 과거 측 복부 종물, 측 복통, 혈뇨 등 주로 증상에 의해 발견돼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종합검진 초음파검사나 다른 원인으로 시행한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사진(CT)에서 우연히 발견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장암은 국소적으로 존재할 경우 4㎝ 미만의 크기가 작은 종양은 대부분 부분 절제를 한다. 그 이상의 크기는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신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신 상태가 좋고 완전히 절제가 가능하면 원발종양과 전이종양 절제술을 시행한다. 그 이상인 경우 조직검사 후 종양의 형태를 파악해 표적 치료제나 면역 치료제를 사용한다. 국소 암은 수술 후 전체 재발률이 약 25% 정도 된다. 다발성으로 생기는 경우도 약 10% 정도다. 아주 작은 경우는 영상 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어 부분 절제술 후 국소 재발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 진행된 신장암은 진단 당시 이미 영상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부위로의 미세 전이가 돼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방사선치료나 약물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경우가 다른 암에 비해 많으므로 원격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필요하다”라며 “초기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워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한 ‘제16회 잇몸의 날’이었다. 치은염·잇몸병은 감기보다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이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특히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잇몸병이란 잇몸병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 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로 세균성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잇몸 사이의 치주낭, 치은열구의 틈새에 쌓이게 된다.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 조직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잇몸병이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세균성 치태지만 흡연이나 당뇨병,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잇몸병의 증상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치아 주변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다. 그런데 잇몸이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진다면 잇몸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질할 때 혹은 침을 뱉을 때 피가 비치면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빨갛게 변하거나 붓는다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린다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어 보인다 △나쁜 입냄새가 난다 △흔들리는 치아가 있다 등이다. 김 교수는 “잇몸병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서 환자가 내원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결국 잇몸병이 심하게 진행돼 치아 주위를 둘러싼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리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이를 뽑고 임플란트, 브리지 등 고가의 보철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 골이식이나 다양한 재건 수술 없이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잇몸병과 전신 건강의 상관관계 잇몸병은 다양한 연구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잇몸병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뤄졌는데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많아져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몸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잇몸병을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 위험군 환자는 혈당 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치매와 잇몸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들도 발표되고 있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개수가 줄면 저작이 불편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한다.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를 유발해 잇몸병이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잇몸병은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반대로 전신 질환이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잇몸병의 치료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 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형성되면 더 많은 세균성 치태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잇몸 치료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내로 기구를 삽입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혹은 유지관리 단계로 진행할지 정하게 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쪽으로 깊이 존재하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실된 치주 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잇몸병 치료는 만성질환이라 평생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유지관리 주기는 대개 2∼4개월로 시작해 잇몸 상태가 완전히 안정화되면 6개월까지 연장하게 된다”라며 “실제로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으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10% 감소하고 연 1회 이상의 전문가 세정(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14% 감소시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라고 말했다.잇몸병의 예방 전문가들은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 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칫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라며 “잇몸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구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 전문가 세정을 통해 깨끗한 구강위생 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공표하며 올바른 잇몸 관리로 전신 건강을 도모하도록 강조해왔다.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의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 난청 환아의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난청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청력 손실은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 데시벨(㏈)로 표시하며 그 수치에 따라 정상부터 경도, 중도, 중고도, 고도, 심도까지 구분한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는 질환이다. 환자의 50%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1세 미만에서 90㏈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소아 인공와우 수술 급여는 양측 심도 이상의 난청을 겪는 생후 12개월이 지난 환아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했음에도 청각 기능 발달의 진전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러나 12개월이라는 모호한 기준과 태어나서 바로 시작되는 대뇌와 언어 발달을 고려했을 때 청각 재활이 너무 늦다는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3세 이하의 선천성 난청 환아 98명을 대상으로 청각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선천성 난청의 원인과 발생 빈도를 분석하고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더 늦게 시행한 경우의 수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조기 수술군’이 언어 발달 수치 중 수용 언어 발달이 유의하게 향상됐으며 조기 수술군에서만 수용 언어가 2세 이전에 정상 청력을 가진 아이들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흔히 어린 나이에는 수술 합병증 등을 우려해 수술을 미루기도 하는데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아에게서 수술의 안전성에 문제없음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20년 생후 9개월 미만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변경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지침에 맞춰 조기 인공와우 수술의 언어 발달상의 이점과 수술의 안전성을 발표했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이에 국내 인공와우 보험급여 대상자 기준에도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선천성 난청 환아들이 청각 재활과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게 되면 언어 발달 저하와 함께 영구적인 두뇌 발달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9개월 미만 영아에게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이비인후과 저널’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혁신적인 진단기기와 의료기기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상장사 대표 5인이 멘토로 나선다.더컴퍼니즈(대표 문경미)는 14일 차세대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찾는 ‘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음 달 12일까지 시즌에 참가할 팀들을 스타인테크 웹사이트를 통해 모집한다. 참가 모집 이후 예비 심사를 거친 5개 팀은 5월 초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타인테크는 이번 시즌을 통해 혁신적인 진단기기와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장을 추진하는 팀들을 찾게 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5명의 업계 멘토가 협력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멘토사와의 시너지가 명확한 팀을 먼저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 시즌1 자문단에는 김후식 뷰웍스 대표,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손미진 수젠텍 대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등이 나선다. 자문단은 최종 TOP 5 팀에 각각 배치된다. 멘토링은 물론 협업 시너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문단장을 맡은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한국 체외 진단 의료기기협회장)는 “헬스케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는 까다로운 허가 절차와 현장에서의 실제 사용까지 무수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업과 투자를 집행한 경험이 있다”라며 “우리가 앞서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팀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에는 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전무,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파트너, 박대훈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이 나설 예정이다.심사위원단과 자문단은 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이들이다. 영역별로 체계화된 인사이트를 반영할 예정이다. BNH인베스트먼트는 한국 최초의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2023년 한국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 모두에서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서울시 등이 출자한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 BNH5호투자조합’을 약 12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휴젤, 올릭스, 노터스(현 HLB바이오스텝), 제이시스메디칼,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있다.카카오벤처스는 각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다수 발굴해왔다. 특히 ICT·소프트웨어 분야에 이어, 김치원 파트너의 영입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융복합 기술을 적용한 팀들을 찾고 있다. 총 3300억원 규모의 AUM을 운용 중이다. 스타트업의 동반자로 Co-pilot의 역할을 맡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6년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 총 1조5784억원의 재원을 결성한 바 있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싱가포르, 중국 심천 등 3곳에 현지 법인 설립해 현지에서 역외펀드를 운용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은 다음 달 12일까지 참가팀을 접수한다. 심사위원과 자문단의 심사를 거친 후, 최종 5개 스타트업을 정하게 된다. 특히 5월 10일(금) 오후 코엑스에서 열릴 ‘바이오코리아 2024(BIO KOREA 2024)’의 부대 세션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진행한다. 이날 최종 발표 이벤트를 거쳐 심사위원의 ‘PICK’ 기업이 발표된다.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는 나라별 허가 기관의 단계와 절차를 밟아야 한다”라며 “하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곳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절차를 경험을 가진 선배 기업들이 후배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업계 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주최를 맡은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는 “최근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은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해당 분야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기술과 특허로, 이들에게 필요한 법률 자문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타인테크 헬스케어 시즌1’은 더컴퍼니즈가 주관하고,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더컴퍼니즈와 함께 공동 주최를 맡았다. 파트너에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함께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GE헬스케어 코리아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4’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한국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 프로모션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진단, 치료, 모니터링에 이르는 환자 관리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전시에는 AI 기반 기술이 장착된 디지털 자동화 도구로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향상한 새로운 초음파 장비와 영상 진단 의료기기, 모니터링 솔루션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KIMES에서 처음 선보이는 범용 초음파 신제품 ‘로직 토투스’는 GE헬스케어의 리더십 제품 ‘로직 E10’ 시리즈와 동일한 빔 포밍 기술인 ‘씨사운드 이미지포머’를 기반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특히 AI 기반 새로운 솔루션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지방간 분석에 탁월한 유갭 솔루션은 비침습적 지방간 정량분석 기능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진행한 안전성·유효성 평가에 따라 신의료기술로 판정받았다. 특히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지방간염 환자의 조기 식별과 모니터링을 돕는다. 포켓 크기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브이스캔 에어’는 2 in 1 듀얼 프로브 시스템의 차세대 고성능 무선 초음파 장비로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콤팩트한 포켓 크기에 무선 스캔 및 충전할 수 있는 휴대성을 자랑하는 브이스캔은 이번에 브이스캔 에어 CL에 이어 브이스캔 에어 SL을 새롭게 선보인다. 브이스캔 에어 SL은 듀얼 프로브 시스템을 갖춰 간단한 영상 촬영부터 심도 있는 전신 촬영까지 가능하며 특히 심혈관계에서의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 브이스캔 에어는 온라인 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현재 브이스캔 에어 SL은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심장 혈관 초음파 ‘비비드’ AI 플랫폼은 AI 기술 기반 심장 전용 초음파 장비의 씨사운드 소프트웨어 빔 포밍 방식을 사용한다. 초점 설정이 필요 없으며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균일하게 획득할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 장비인 비비드 E95에는 씨사운드 어댑터를 탑재해 기본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부터 고위험도를 가진 환자의 검사까지 4D 심장 초음파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고 환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의 단축뿐만 아니라 수가 청구를 위한 검사 항목의 대부분을 자동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병원 행정 업무에도 효율성을 더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국대병원 의공학팀이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과 이에 대응하는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위한 시스템과 장치에 대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 의료기관 대상 랜섬웨어(사용자의 컴퓨터를 장악하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다음 정상적인 작동을 위한 암호키의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코드)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 컴패리테크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랜섬웨어 피해를 본 의료기관은 600개 이상으로 1800만 명 이상의 환자 기록이 영향을 받았고 피해액은 210억 달러(약 27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으나 의료기관의 특성상 10년 이상 오래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점과 백신이나 보안패치 설치와 업데이트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이 대응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건국대병원 의공학 연구팀(팀장 김기태·사진)은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최근 특허 2건을 취득했다. 첫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OS 버전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내의 네트워크에 접속된 의료기기를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의료기기 전용 보안 센서와 서버로 구성해 의료기기로 들어오는 인바운드와 반대로 의료기기 밖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허가되지 않은 접근 시도와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 특허는 건국대병원 의공학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협력해 개발한 ‘의료기기 네트워크 랜섬웨어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의료기기 네트워크 행위를 분석해 랜섬웨어 공격을 탐지하는 핵심 기술이다. 의료기기 네트워크의 주기성·친숙성·엔트로피 특성을 추출해 시각화한 후 학습과 분석을 통해 정상적인 네트워크 모델을 생성한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두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 평가 시스템과 이를 이용한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 평가 방법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을 파악하고 사이버 보안 사고 발생 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평가해 의료기기의 보안 위험도를 지표화한다.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방식, OS 지원 종료 여부, 백신 설치 여부와 보안 패치 여부, 인터넷 차단 여부를 통해 분석하고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 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의료기기의 사용 환경(수술실, 중환자실, 외래 등)과 사용 목적(생명 유지, 검사 등), 대체 장비 유무, 환자 정보량 등을 종합 분석해 파악한다. 이 분석 자료를 특정 알고리즘에 적용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김기태 의공학팀장은 “의료기기 중 사이버 보안 위험도가 높은 기기를 구별하고 위험 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법과 항목을 제시해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국내에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특허를 보유한 의료기관은 건국대병원이 유일하다”며 “현재 시제품 단계지만 이른 시일 내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실시해 제품으로 상용화된다면 1000억 원이 넘는 고가 의료기기를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 보호할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으로 국내외 의료기기 보안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건국대병원, ㈜휴네시온, 스마트의료보안포럼이 참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안전한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커넥티드 의료기기 해킹 대응 기술개발’ 연구 사업을 통해 취득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암은 아니지만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병해 임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0만7526명에 이른다.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로 5년 전인 2018년 39만2334명과 비교할 때 66% 이상 늘었다. 환자 수는 가임 연령대인 30∼40대의 경우 2022년에 32만3506명으로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50대도 증가세를 보였다.대부분 경과 관찰… 환자 나이, 폐경 여부 중요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따라서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대부분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고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맨눈으로도 보이는 거대 종양까지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약 20∼50% 정도에서만 증상이 발현된다. 증상이 없다 보니 산부인과 검진 중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바로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등에 따라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부분 증상이 없는 근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로 관리하게 된다. 근종이 커지고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호르몬 주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호르몬 부작용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등의 통증과 이상 출혈 등이 있다. 간혹 하복부에 압박을 느낄 수 있으며 자궁이 방광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요실금 등 배뇨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근종만 절제하는 근종 절제술 생식기능 유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는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때다.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2차 변성이 의심될 수 있어서다. 수술은 크게 자궁근종 절제술과 자궁 적출술로 구분한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환자와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주로 시술한다.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지만 자궁벽이 약해져 출산 시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 또한 근종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 자궁 적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일 때 시행한다. 나이와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특이한 이상이 없는 한 난소는 남겨둔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을 때 △월경 과다를 동반한 커다란 점막하 근종이 있을 때 △방광 및 직장의 압박 증상이 있을 때 자궁 절제술을 고려한다. 또한 △다른 골반질환(골반염, 자궁내막증)이 같이 있거나 △근종이 급속히 커질 때 △인대 내 근종이거나 육경성 근종일 때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자궁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자궁근종 절제술과 자궁 적출술은 환자의 상태, 근종의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대부분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 개복수술로 시행된다. 개복수술과 로봇팔로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로봇 수술은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궁 봉합이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임신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추천된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기에 증상이 없으면 추적 관찰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생긴 부위가 좋지 않거나, 크기가 크다면 불임을 유발하고 2차 변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 삶의 질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양성·악성을 감별하는 진단 알고리즘도 개발돼 자궁근종과 자궁 평활근육종을 감별하는 진단 알고리즘 모델도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과 한동대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이 개발한 세계 최초 진단 알고리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으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질환이다.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며 조직검사 없이 초음파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반면 자궁 평활근육종은 평활근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매우 드문 희소 암이다. 자궁근종과 모양이나 크기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초음파, 자기공명영상법(MRI) 등 영상 검사만으로는 자궁근종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수술 전 진단이 어렵고 일반적으로 양성 자궁근종 수술 후에 조직검사에서 진단된다. 실제로 자궁근종인데 자궁 평활근육종을 우려해 수술받는 예도 있다. 자궁근종으로 생각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자궁 평활근육종으로 진단돼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도 있다. 자궁 평활근육종 환자가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 암세포가 퍼져서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에 수술 전 자궁근종과 자궁 평활근육종을 구별하는 검사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김기동 교수는 “영상 검사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했던 자궁근종과 자궁 평활근육종을 감별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수술 전에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양성 자궁근종 환자는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으며 자궁 평활근육종 환자는 조기에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종양의 전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콩팥은 10㎝ 남짓 크기로 복막 뒤에 위치한다. 양측 등 쪽에 1개씩 총 2개가 있다. 콩팥은 소변을 만들어서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 외에도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과 효소를 생산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은 콩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정하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3월 14일이 세계 콩팥의 날이다. 신장은 노화가 빠른 기관 중 하나다. 신장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나이가 들수록 기능은 떨어진다. 만성콩팥병은 지속적으로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거나 콩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7명당 1명(약 12%)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2021년 기준 60대는 12.0%, 70대 이상은 26.5%였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두 장기의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 예후가 더욱 나빠지기 때문이다. 혈당, 지질 수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심장과 신장 기능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다양한 혈관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콩팥과 심장, 혈관, 신경, 눈에 손상을 초래한다. 실제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25.4%)은 신장질환 유병자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은 흔하게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는 전신적 죽상경화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사구체 손상의 진행도 가속화한다. 연구에 따르면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혈중 지질 성분 구성은 일반 인구와 비교해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매우 다양하다. 국내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만성콩팥병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해 대한신장학회 ‘2023 당뇨병콩팥병 진료지침’은 투석 전 당뇨병콩팥병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스타틴 단독 또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도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에서 만성콩팥병 환자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을 치료 목표로 권고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질환이다. 약제 선택 시에도 환자의 신장 기능에 대한 영향이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보호를 위한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고려한 만성콩팥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는 신장이 아닌 간으로 배설되는 기전의 아토르바스타틴이 대표적이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신장 배설 비율이 2% 미만에 불과해 신장 장애 환자에게 별도로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박세훈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 젊은 시기에 고혈당과 고콜레스테롤에 오래 노출되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 위험도가 높아진다”라며 “당뇨병 환자에게 콩팥과 이상지질혈증 관리는 현재 삶의 질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 환자라면 콩팥 기능의 저하와 이상지질혈증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혈당, 혈압, 지질, 생활 습관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소아·청소년 암은 아이들이 성장,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간이 소요되는 힘든 질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아·청소년 암은 백혈병이다.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또는 소아·청소년 암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1년에 약 1200∼1500명에서 소아암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백혈병이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새롭게 진단됐으며 9세 이하에서 193명, 10∼19세에서 179명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 세포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이다.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한다.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뤄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바뀐다. 성인 암이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소아·청소년 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유전적 소인이 약 10%며 이온화 방사선이나 벤젠, 중금속 등의 화학약품 등이 백혈병 발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소아·청소년 암 발생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어 확률적인 요소가 많다고 본다. 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의 골수 공간을 차지한다. 정상 혈액 기능이 떨어져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쉽게 드는 멍, 정상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샘, 고환 등에 침범해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머티즘성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면역 치료제 등 다양한 약제 개발로 치료율 높아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 검사가 필수적이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있는 조직이다. 조혈 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머리뼈, 척추뼈, 갈비뼈, 골반 등이 있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이다. 성인은 주로 엎드린 자세로 뒤쪽 골반으로 검사를 진행하지만 소아는 진정제 사용과 관련해 호흡을 지속해서 감시할 수 있도록 똑바로 누워 있는 상태에서 앞쪽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한다. 골수 검사는 골반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통증도 비교적 수일 내 회복된다. 다만 소아 환자는 진정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호흡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는 치료 접근이 다르다. 초기 응급 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 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다. 침범 여부에 따라 항암제가 잘 통과하지 못하는 중추신경계나 고환 등 국소적인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약 6∼10개월 정도의 집중 치료 이후 높지 않은 강도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전체 기간을 2∼3년 지속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B세포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의 경우 다양한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개발돼 상용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치료가 힘들었던 재발이나 불응성 환자의 치료가 일부에서 가능해지고 있으며 부작용이 덜한 치료적 접근을 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에는 골수 억제 능력이 더 높은 강력한 약제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해 치료한다. 역시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궁극적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보다 더 많은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완치 비율이 약 85% 이상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도 약 60% 이상 완치가 이뤄지고 있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약 15%에서 치료 중 또는 후에 재발이 될 수 있다. 주로 골수로 재발하며 중추신경계 혹은 고환으로도 재발이 된다. 따라서 치료를 마친 후에는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고 치료로 인한 합병증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비만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 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 암은 아이나 가족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도와주고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며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건강하게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아이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는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이 힘든 싸움을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강원도 홍천에 있는 웰니스 리조트 ‘선마을(대표 서종원)’이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웰 슬립 힐링 캠프’를 진행한다. 다음 달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웰 슬립 힐링 캠프는 명상으로 수면장애를 극복하고 수면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초기·중기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나 만성피로,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선마을 명상 전문 강사 겸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연구교수인 진용일 강사가 책임진다. 수면장애에 대한 원인 분석, 해소, 강화, 예방까지 수면의 질에 관한 모든 부분에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일 차에는 생활 습관을 분석해 참가자들의 수면장애 원인을 찾는다. 개별 수면 에너지 상태를 체크하고 두뇌 재충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일 차에는 수면장애 해소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숙면 명상, 쉴츠의 자율 훈련법, 제이슨의 점진적 근육 이완법 등 자연 의학적인 방법을 활용해 두뇌와 신체의 에너지 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숲길 산책, 햇빛, 음이온 등 숲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의 에너지를 이용해 수면장애를 극복한다. 3일 차에는 수면에 도움을 주는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면 세포의 에너지 충전을 통해 ‘수면 조절 인자 초기화 명상’과 ‘수면 시계 재프로그래밍’을 배워본다. 마지막 4일 차에는 양질의 숙면을 통한 수면장애 예방법을 알아본다. 숙면에 들 수 있는 호흡법과 동작 명상법을 배우고 숙면을 위한 생활 습관 지도를 작성해 나만의 수면장애 예방법을 찾는다. 프로그램 예약을 하는 모든 이에게 정원동 디럭스 3박 숙박권, 무료 식사권, 선마을 내 모든 부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자세한 진행 프로그램은 선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마을 관계자는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많은 현대인이 양질의 숙면 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웰 슬립 힐링 캠프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수면장애 해결책을 경험하고 질 좋은 수면과 만성피로도 해소할 수 있는 긍정 에너지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선마을은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몸과 마음에 온전한 쉼을 주는 웰 슬립 리조트다. 리조트 전체를 통신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해 숙면에 방해가 되는 전자기기의 사용을 제한했다. 또한 객실과 주요 시설의 거리를 둬 평소 움직임이 별로 없는 현대인을 일부러 움직이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선마을에는 가로등이 없다. 대신 밤에 길을 비추는 간접조명을 설치해 외부 불빛 때문에 숙면에 들지 못하는 상황을 제한했다. 객실에는 형광등이 아닌 눈이 피로하지 않은 저조도 조명을 설치했다. 천장은 중창을 내어 일몰, 일출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면 시간을 조절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 일’과 협업해 깊은 수면을 돕는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객실에 도입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아쉽게도 아직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당뇨병도 혈당 조절만 잘된다면 합병증 없이 충분히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최근 CGM(연속혈당측정기)과 인슐린 펌프 같은 의료기기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번거롭게 손끝 채혈을 하지 않고도 피부에 삽입한 센서를 통해 혈당이 자동으로 측정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과 부착 기간 평균 혈당, 목표 혈당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알 수 있다. 저혈당이 언제, 몇 번이나 발생했는지도 확인한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당뇨병 환자는 좀 더 적극적이고 세밀한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의료진은 환자 진료에서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판단 근거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보건복지부는 2019년 1월부터 췌도 부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건강보험에 적용했다. 하지만 급여가 아닌 요양비로 지급돼 초기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환자에겐 큰 부담이 됐다. 기기를 구매한 후 처방전·거래 명세서 등 여러 증빙 자료를 첨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다. 이마저도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지나 제때 청구하지 못해 환급받지 못한 환자도 적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활발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치료 관리 수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의료기기를 환자가 외부에서 직접 구매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선 의료진이 연속혈당측정기를 권하거나 처방하기 어려운 구조다. 김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교육·판독에 대한 행위 수가가 적용됐지만 관련 교육에 드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요양비 지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노인, 취약계층 환자의 접근성을 떨어트리고 치료 격차만 벌린다. 환자가 환급을 신청해야만 공단이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는 정확한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규모, 가격, 구입처를 알기 어렵다. 게다가 당뇨병 관리 기기를 국가나 병원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스템도 아니다. 교육이나 처방에 대한 수가도 반영되지 않아 병원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분명히 환자의 올바른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저해하는 요소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10.7%만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제2형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진국은 70∼80%의 사용률을 보인다. 김 교수는 “인슐린 펌프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4등급 의료기기인데 수가가 없어서 병원에 둘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탄수화물을 먹는 양에 따라 인슐린 사용량을 세심하게 조정해야 한다. 그래서 의사가 환자의 인슐린 펌프를 세팅하고 사용법을 교육할 때는 한 명당 30분에서 한 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돈이 되지 않는 환자를 오래 진료하는 의사를 병원에서 곱게 볼 리 없다. 김 교수는 “이런 의료 수가로는 첨단 기기 쪽으로 환자를 유도할 수가 없다”라며 “혈당 조절만 잘하면 중증 합병증이 안 오고 투석할 필요도 없으니 결국 나라에서 쓰는 돈도 줄어들 것이며 인슐린 펌프 수가를 약간만 올려도 전체 경제적 이익이 더 크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요양비 지원이나 적은 수가가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침이나 환자의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환자, 기업, 의료진 중 누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관련 의료 정책이 바뀌어야 할 때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그동안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감염 환자의 첫 치료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항바이러스 치료제 사용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간 검출되며 폐렴 등으로 고통받던 중증 환자가 국내에서 개발한 세포 치료제로 치료에 성공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코로나19 환자는 항체 생성에 의한 체액성 면역이 약해져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약해도 바이러스의 복제와 배출을 막을 수 없다.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중증 폐렴으로 이어져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 연구팀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장기간 감염된 2명의 환자에게 자가 유래 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 치료제를 투약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중 한 명의 환자는 혈액암(림프종)으로 치료 중인 79세의 고령 환자로 코로나19 감염 이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도 3개월간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중증 폐렴으로 항암 치료를 중단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가톨릭대의 세포 치료제 벤처기업인 ‘루카스 바이오(대표 조석구)’가 생산한 코로나바이러스 다중항원 특이적 T세포 치료제를 사용했다. 환자의 자가 유래 혈액을 채취한 후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항원으로 알려진 세 가지 다중 항원으로 자극해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코로나 항원 특이적인 T세포 치료제를 만들었다. 치료제는 2차례에 걸쳐 투약했다. 임상 회복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환자 평가 순위 척도, 증상 회복 측정 점수, 흉부 CT(컴퓨터 단층 촬영)를 통한 폐렴 회복 정도도 확인했다. 그 결과 장기간 감염이 지속됐던 환자 모두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현저하게 사라져 산소 치료도 중단했다. 흉부 CT 검사에서 간유리 음영 결절(유리를 갈아 놓은 듯이 CT에서 뿌옇게 보이는 현상)도 사라져 중증 폐렴이 완치된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 감염병은 아직 진행 중이다. 건강한 성인은 감염돼도 면역 체계에 존재하는 T세포 면역 반응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제거를 돕지만 면역 저하자는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제가 사망률과 중증화로 가는 비율을 낮출 수 있지만 항암 치료 등 다양한 사유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약해도 바이러스의 복제와 배출이 계속된다. 이 교수는 “그동안 치료 방법이 없었던 중증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세포 치료제를 투여해 치료한 국내 최초 성과”라며 “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 치료제 투약 후 환자의 면역력,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에 특이하게 대응하는 세포 면역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확인한 결과 투약 7일 후부터 점점 증가해 임상 회복 지표와 직접 연관됨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내 중증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가 임상 연구를 위한 코로나19 장기 감염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빈혈이라고 하면 흔히 ‘혈액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낮은 것이다. 빈혈은 혈액이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해서 저산소혈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혈액 내의 적혈구가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혈색소)을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한다. 혈액의 양이 부족한 것은 ‘혈 부족’이라고 한다. 파낙스약국의 김남주 박사는 “쉽게 말해 빈혈은 혈액의 ‘질’과 관련이 있고 혈 부족은 ‘양’과 관련이 있다”라며 “빈혈과 혈 부족은 상호 긴밀하기 때문에 빈혈과 혈 부족이 동시에 올 가능성이 크고 빈혈만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빈혈과 혈 부족은 대표적인 증상이 다르지만 유사 증상도 많고 동시에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빈혈은 병원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농도가 성인 남녀 각각 13g/㎗, 12g/㎗ 미만인 경우 빈혈로 정의한다. 그러나 혈 부족은 정확한 기준이 없다. 증상으로 유추하거나 빈혈로 진단받고 치료해도 개선이 안 된다면 혈 부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신체 활동에 필요한 산소를 온몸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저산소혈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찔한 느낌의 어지럼증이다. 두통, 피로, 수족 냉증, 인지력 장애, 창백한 피부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중증이라면 맥박과 호흡이 빠르고 불규칙적이거나 가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빈혈의 종류는 원인에 따라 철 결핍성 빈혈, 거대적혈모구빈혈, 용혈 빈혈, 재생 불량성 빈혈 등 다양한데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한 빈혈의 형태다.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제 복용으로 1∼2개월 안에 정상 수치로 회복된다. 만약 빈혈 수치가 개선돼도 여전히 증상이 계속된다면 혈 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혈액은 신체를 순환하며 각 기관에 산소, 영양, 호르몬을 공급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또한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혈 부족은 이런 혈액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이 저리고 근육이 떨리는 증상이다. 혈액량이 부족해 신체의 말단 부위까지 혈액을 보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심박출량이 부족하다 보니 두근거림, 가슴이 답답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외에 두통, 피로, 무기력증, 식욕부진 등 빈혈과 유사한 증상이 있다. 생리 전후 증후군과 근육통,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생리 기간 혈 부족 증상을 더 느끼기 쉽다. 혈 부족은 빈혈과 달리 특정 성분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혈액을 만들고 저장하는 신장과 간 기능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적극적인 개선을 원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철분제, 엽산 등을 섭취하면 좋다. 김 박사는 “사물탕, 쌍화탕 등 신장과 간에 좋은 숙지황과 당귀 등이 포함된 천연물 또는 고품질 효모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명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민석 교수가 국내 최초 관동맥 우회술 시행 전에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기능성 협착의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제60차 세계흉부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관상동맥 우회술 관련 임상 연구 2편을 발표했다. 첫 번째 연구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을 이용한 관상동맥 기능성 협착의 중증도 예측’으로 김기봉·황성욱 교수와 명지병원 영상의학과 김정원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이 연구는 국내 최초로 관상동맥 우회술 전에 CT 촬영으로 관상동맥 내 혈액 흐름이 제한되는 기능성 협착의 중증도를 예측하고 수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기능성 협착의 중증도를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수술 시 문합하는 혈관의 종류와 위치를 미리 결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두 번째 연구인 ‘관상동맥 수술 전 심한 손상을 받았다고 심에코 검사로 진단된 심근의 관상동맥 우회술 후 회복’도 발표했다. 심근이 심한 손상을 입을 경우 심에코 검사에서 심근은 수축 기능을 잃게 된다. 이러한 심근일지라도 관상동맥 우회술 후 도관의 개통성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기능이 향상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는 김기봉·황성욱 교수와 명지병원 심장내과 정현주·김민정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두 연구 모두 2021년 3월 이후 명지병원에서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환자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SCI 국제 학술지인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국내 2위에 해당할 만큼 생명에 직결된 위험한 질환”이라며 “심혈관질환의 시술부터 수술, 이식, 재활까지 전방위적 치료를 통해 축적된 임상 경험과 체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심혈관 건강 수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신약, 소재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망 창업 기업을 발굴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사업’이 2024년도 신규 지원 기업 모집을 시작했다. 초격차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이동 수단(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연계망(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 기술 등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대 초격차 분야의 기술 기반 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수준의 성장을 지원하는 ‘초격차 창업기업(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추진되는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창업한 지 10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121개사 내외를 일반 공모로 선정하며 민간과 부처 추천 트랙으로 96개사를 별도 선발할 계획이다. 일반 공모는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 등으로 진행되며 최종 선정된 기업은 향후 3년간 최대 6억 원의 사업 자금과 별도의 선정 절차를 거쳐 최대 5억 원의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 수요에 따라 정책 자금, 기술 보증, 수출 바우처 등도 지원받는다. 그 밖에 기술 사업화와 개방형 혁신, 투자 유치 주관 기관을 통해 기술개발 고도화와 대·중견기업 협업, 투자 유치 교육·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는 2020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의 바이오·헬스 분야 주관 기관으로 활동하며 바이오 의약·소재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경영 멘토링과 글로벌 사업화 지원, 초기 신약후보물질 분석과 독성 시험 지원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도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사업 모집은 29일까지며 모집 공고는 K-스타트업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소재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해당 사업의 사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공장 화재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면서 다각도의 소방관 보호 시스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상 전문병원인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지난해부터 소방관 전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과 재단은 작년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총 21일간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1057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와 PTSD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업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은 45%(477명) △트라우마를 치료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소방관은 74%(354명) △소방 조직 내 트라우마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낀 소방관은 65%(682명) △소방관 전문 트라우마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방관은 84%(883명)에 달했다. 참여자들은 PTSD와 관련된 키워드로 CPR(심폐소생술), 출동 벨 소리, 사고, 기억, 현장, 출근, 부상 등을 꼽았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소방관의 심리 정서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소방관 대상 트라우마 전문 치료 프로그램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이후 현재까지 서울 소재 소방관 18명을 대상으로 무료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는 총 3개의 세션으로 이뤄져 있다. 세션 1은 이병철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 ‘예측하는 기능을 가진 뇌와 트라우마 극복’을 주제로 강연한다. 소방관이 사고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 변화된 환경과 몸 상태에 적응하고 수용하는 방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션 2는 황세희 한림화상재단 사무과장이 ‘신체 감각 치료 기반의 정서 조절 치료 프로그램’이란 주제로 소방관이 트라우마에 대처할 수 있는 심신 안정 방법을 알려준다. 세션 3은 권승신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사회사업팀의 의료 사회복지사가 ‘인지 처리 치료 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관이 외상후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아카데미에서는 자율신경계 정밀 검사, 트라우마 최적화 중재 치료, 고압산소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소방관은 총 4회에 걸쳐 각 세션을 조합해 듣고 가능한 일정에 예약해 참여할 수 있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소방관 강 모 씨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조절하고 지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료자 소방관 신 모 씨는 “소방관에게 맞춘 전문 치료 프로그램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도움이 필요한데도 망설이는 동료들이 많이 알고 참여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레즈메드는 호주에서 1989년 수면무호흡증후군 치료를 위한 양압기를 최초 개발한 수면 솔루션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수면무호흡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를로스 몬티엘 레즈메드 라틴아메리카·한국 부사장을 만나 전 세계 수면 시장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레즈메드의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레즈메드는 수면무호흡증에 사용하는 양압기를 최초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현재 에어미니, 에어센스10, 에어센스10 포허를 판매하고 있다. 에어미니는 휴대가 편리한 레즈메드의 가장 작은 양압기다. 에어센스10 포허는 국내 출시된 양압기 중 유일한 여성 전용 제품이다. 경증 환자부터 중등도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설계됐다.” ―수면 시장에서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 유독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환자의 수면 상태와 기록 등 데이터는 우리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된다. 레즈메드는 하드웨어와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토털 수면 솔루션’을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에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센스11은 클라우드를 연결한 장치다.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최신 디지털 기술을 결합했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인 에어뷰와 환자 자체 모니터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마이에어도 서비스한다. ―준비 중인 디지털 치료기기 제품이 있나? “독일 회사를 인수하고 솜니오라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의 허가를 준비 중이다. 수면무호흡증 디지털 치료기기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솜니오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와 같은 새로운 제품을 혁신 의료기기로 분류하고 80일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의료기기는 빠른 허가보다 치료 효과, 환자 안전성, 지속가능성, 고객 신뢰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 레즈메드는 글로벌 수면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제품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기존의 식약처 허가 방식을 거칠 계획이다.” ―디지털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환자 데이터 보안 문제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정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 “레즈메드는 환자와 의료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솔루션이 있다. 우리는 세계 지도자 기업으로 두 가지에 집중한다. 첫째는 정보 보안과 데이터 무결성, 둘째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다. 데이터에 관해서는 엄격한 관리 감독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따른 이용약관을 준수하고 글로벌 법무, 데이터 프라이버시, 사내 변호사 감독 아래 데이터를 관리한다. 양압기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환자 관리 시스템으로 레즈메드에서 관리한다. 우리는 환자 동의 없이 어떤 데이터도 감시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레즈메드가 바라보는 한국 수면 시장은 어떠한가? “레즈메드는 현재 140개국에 제품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한국 수면 시장은 디지털 치료기기의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다.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각화된 사업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사를 통한 B4B, 환자와 직접적인 교류를 위한 홈케어 사업, 일반 소비자와 교류하는 디지털 상거래 사업 등이다. 홈케어 사업은 독일과 한국 2개국에서만 운영한다. 한국의 잠재적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약 800만 명이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4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0.5%만 치료를 받고 95.5%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레즈메드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대한 정보와 보험 혜택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양압기 치료와 관리의 필요성, 수면 건강의 인식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은 수면 건강에 대해 높은 요구와 소비 의지가 있는 나라다.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9시간으로 글로벌 평균인 7.16시간보다 적었다. 한국인의 59%는 아침에 일어날 때 피곤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인 2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는 한국인이 수면에 대한 불만족이 큰 만큼 치료에 지급할 의지도 큰 것으로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수면 사업에 있어 앞으로 레즈메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레즈메드는 오랜 시간 수면 솔루션을 연구한 기업이다. 매일 100억 개 이상의 수면 임상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이 데이터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브랜드 캠페인을 지속해서 전개해 수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레즈메드를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3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소비자 캠페인도 계획 중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이자’로도 불리는 췌장은 15㎝ 정도의 긴 모양 장기다. 위장의 뒤쪽에 있다.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효소를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한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급성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부종, 출혈, 괴사 등을 유발한다. 급성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다. 술은 췌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담석은 쓸개에서 나오는데 이자관을 막으면 췌장액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세포 손상을 일으켜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약제 등으로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명치나 상복부의 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다. 등 쪽으로 이어지는 급성 복통이 느껴지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혹 통증이 흉부나 하복부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 외에도 발열,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이나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을 진단하는 방법은 △명치 혹은 상복부의 심한 복통 △혈청 췌장 효소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급성췌장염을 진단할 수 있는 복부 영상 소견 중에서 2가지 이상에 해당하는지 등이다. 급성췌장염은 금식과 충분한 수액 공급 등 보존적 치료로도 대부분 잘 치료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일부는 신장 기능 저하, 저산소혈증 등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급성췌장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약 50%는 발병 2주 이내에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은 원인에 따라 예방법도 다른데 음주로 인해 발병했다면 금주가 필수다. 담석에 의한 경우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로 담석 제거나 쓸개 절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중성지방혈증에 의한 급성췌장염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급성췌장염은 점차 이자관을 손상시키고 췌장 실질의 섬유화를 일으켜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급성췌장염으로 의심되는 상복부 통증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급성췌장염의 20% 정도는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가임 지원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프로그램은 저출산과 난임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머크사가 직원의 가임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머크사의 가임 지원 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한국에 재직 중인 모든 머크사 직원과 배우자다. 결혼 여부나 성별,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머크사 직원은 난임을 위해 지출한 △체외수정 △배란 유도 △남성 난임 치료 △난임 검사 등의 의료비 외에도 가임 능력 확보를 위한 예비 검사 및 생식세포 냉동 등의 항목도 지원받을 수 있다. 모든 치료와 시술 주기의 횟수 제한도 없다. 직원 1인당 머크사 근속 기간 내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된다. 가임 지원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난임 치료를 고려 중이거나 진행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머크사 난임 사업부와 직원 건강을 위한 ‘Behealthy’의 정보와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심리 상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머크사는 지난해 직원 건강검진에 난소 나이 검사를 도입하는 등 가임 지원 관련 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의 크리스토프 하만 제너럴 매니저는 “저출산 문제는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라며 “머크사는 직원에게 제공되는 지원금 또는 복지 혜택만큼이나 기업 차원에서 올바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머크사의 직원들이 아이를 갖고 출산하는 데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내 교육을 포함한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저출산 국가가 된 한국 사회에서 머크사와 같이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를 조성하고 인식 개선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머크사의 가임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1일 독일, 영국, 스위스, 중국, 대만 등 8개 국가에서 먼저 적용됐으며 올해부터 한국이 포함되면서 한국은 글로벌 가임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10번째 국가가 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4.6명이다. 이는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년 동안 다른 OECD 국가의 자살률은 줄었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46% 상승했다. 자해 환자는 자살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자해 환자가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이 30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한국은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이터에 접근이 어려워 고위험군의 자살과 관련된 요인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김혜현 박사와 사회복지대학원 송인한 교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이진혁 박사 연구팀은 일반인과 달리 자해 환자군이 갖는 특성을 확인하고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사망 위험 요인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자해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6332명을 대상으로 일반인과 달리 자해 환자군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확인했다. 또한 자해 환자군에서 자해 후 자살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 환자의 사망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인과 자해 환자군은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환자군에서는 흡연자인 경우, 의료급여 수급자인 경우,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는 경우 등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반면 자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환자군은 생존자군과 비교해 임상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장애인인 경우,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는 경우, 치명적인 자살 도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 높은 CCI(찰슨 동반질환 지수) 점수를 가진 경우, 장애 보유 등 임상적 요인을 보이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 CCI 점수는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저질환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CCI가 높을수록 환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유랑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한 환자와 달리 자살로 사망한 환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 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과제와 대한의료정보학회의 2023년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 최신 호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