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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 출동한 이후 우울증을 앓던 경남 고성군의 40대 소방관의 죽음이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의 30대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된 지 하루 만이다. 한 달 새 2명의 젊은 소방관이 사망하면서 참혹한 구조 현장에 투입되는 일선 대원들의 마음 건강을 각별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 2명 비극2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경남 고성소방서 소속 소방관 남모 씨(44)는 지난달 29일 경남 사천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남 씨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소방서 화재진압대원으로 투입됐다. 이후 동료와 가족에게 지속해서 우울감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올해 2월 3일부터 병가를 냈고 같은 달 25일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사유로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다. 이는 재직 중 발생한 공무상 질병이나 부상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요양 기간 중에도 급여를 보장하는 제도다.공무상 요양 심사가 진행 중이던 2월 28일 남 씨는 고향인 고성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리고 3월 31일부터 5월 25일까지 질병휴직을 했다. 하지만 남 씨는 6월 중순경 인사혁신처로부터 공무상 요양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업무와 PTSD의 연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는 다시 장기재직휴가와 질병휴직을 냈는데, 이 기간에 사망했다. 유족 측은 소방당국과 협의해 공무상 순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이달 20일엔 이태원 참사 출동 이후 우울증을 앓던 인천 소방대원 박모 씨(30)가 실종된 지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도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2022년엔 9차례 병원 진료와 심리 상담을 받았고, 2023년부터 올해까지도 매년 한 차례씩 심리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 없이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PTSD 경험 소방관 40%, “회복 프로그램 제공해야”대형 참사 현장에 출동하는 일선 소방관들은 우울증과 PTSD 등 정신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다. 소방청이 지난해 소방관 6만1087명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해보니 3141명(5.2%)이 자살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4.9%)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PTSD를 겪는 소방관은 4375명(7.2%), 우울증은 3937명(6.5%)으로 각각 전년보다 0.5%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지난달 경기도의회 ‘경기 소방공무원 치유정책 연구회’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서도 소방관들이 겪는 트라우마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연구 결과 최근 한 달간 PTSD 증상을 경험한 소방관은 40%에 육박했다. 이 밖에도 우울감(45%), 수면장애(46%)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전문가들은 소방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회복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관은 반복적인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수 한양대 협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부 신청자만 돌보는 게 아니라 전체를 대상으로 트라우마 상태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며 “미국처럼 참사 현장 출동으로 인한 강한 트라우마를 겪는 환자는 퇴직 후에도 평생에 걸쳐 치료를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성=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찰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선거 방해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2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황 전 총리가 설립한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용산구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PC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이번 수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월 황 전 총리와 부방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부방대가 대선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투·개표 업무를 방해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무효표 발생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황 전 총리가 제21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부방대 조직망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사전투표 계수 시스템을 캠프 홈페이지에 연결하고 회원들을 보수 성향 대화방에 참여시켜 지지를 호소하게 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신생 정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 측은 압수수색 수사관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찰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선거 방해 혐의 등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20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경 황 전 총리가 설립한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용산구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사무실 PC와 문서 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지난 5월 27일 황 전 총리와 부방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당시 부방대가 대선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투·개표 업무를 방해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무효표 발생을 유도했다며 “유사 기관 설치와 투표 간섭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경찰이 그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부정선거 사례’ 게시물들을 범죄사실로 적시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황 전 총리는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유와혁신 당사가 압수수색을 당해 변호사가 올 때까지 수색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신생 정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와혁신은 황 전 총리가 지난달 창당한 정당으로, 현재 황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다. 황 전 총리 측은 이번 압수수색을 집행한 서울청 수사관 등 20여 명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부방대는 황 전 총리가 2022년 설립한 단체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들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간 득표율 차이를 근거로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선관위와 법원은 이미 여러 차례 “근거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남 순천의 한 영세 금속공장에서 60대 자영업자가 기계에 깔려 숨졌다.20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2분경 순천시 별량면의 한 금속 구조물 공장에서 강모 씨(62)가 2t 무게의 용접설비 기계에 깔렸다. 강 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공장은 강 씨가 사장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그의 아들(37)과 아들의 친구가 함께 일하는 영세업체로 알려졌다.경찰은 강 씨가 트럭에 용접설비 기계를 싣기 위해 밑에서 받치던 중 크레인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한편 경찰은 최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20일 DL건설 서울사무소와 하청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과 함께 DL건설과 하청업체 등 4곳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8일 해당 현장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B 씨(50대)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소방당국에 따르면 B 씨는 사고 당시 외벽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그물망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체한 그물망이 건물에 걸리자 이를 내리려던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안전모를 착용했지만,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가 제대로 걸려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경찰 관계자는 “원청 등 공사 관계자에 대해 이미 입건이 이뤄진 상태”라며 수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남 나주시의 한 사료공장에서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고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20일 전남 나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4분 한 사료 제조공장 내 사료원료 처리기 이동통로에서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근로자 이모 씨(39)가 쓰러졌다. 이어 이 씨를 구조하기 위해 이동통로에 들어간 베트남 출신 근로자 A 씨(43)도 의식을 잃었다.이동통로 밖에 있던 다른 근로자 2명이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 15명이 출동해 10분 만에 이 씨 등 2명을 구조했다. 이 씨는 전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A 씨는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의식을 회복했다.두 사람이 제거작업을 한 사각형 형태의 이동통로는 너비 0.6m, 깊이 1.5m였다. 사료 원료를 넣어 분쇄, 가공하는 중간 통로였다. 이 씨 등은 이물질 제거작업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환풍기 대신 이동로 밖에서 선풍기로 환기를 시키는 등 안전장구가 없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사료 원료 처리기 고장으로 이 씨 등이 이동로에 들어간 뒤 사료원료(닭 내장)에서 발생한 가스에 중독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한편 경찰은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20일 DL건설 서울사무소와 하청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과 함께 DL건설과 하청업체 등 4곳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앞서 해당 현장에선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B 씨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바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B 씨는 사고 당시 외벽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그물망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체한 그물망이 아래로 내려오던 중 건물에 걸리자 이를 내려보내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B 씨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가 제대로 걸려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원청 등 공사 관계자에 대해서 입건이 이뤄진 상태”라고 수사 진행 상황을 밝혔다.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그룹 유엔(UN)으로 활동하던 가수 출신 배우 최정원 씨(사진)가 평소 알고 지내던 일반인 여성의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법원은 “스토킹 행위가 지속적,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걸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긴급응급조치를 승인했다. 피해자 주거지 100m 이내 접근 등을 금지하는 조치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9일 최 씨를 스토킹 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16일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법원에 최 씨에 대한 긴급응급조치를 신청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제하던 여성에게 헤어지자고 말해 서로 다툼이 있었다”며 “집 안에 있던 흉기를 들지 않았고 자해를 암시한 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스토킹 범죄가 잇따르면서 검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절차별 관리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잠정 조치를 취해 더 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동두천시 아파트에서 배터리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19일 일어나 부상자 6명이 발생했다. 앞서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서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철저한 배터리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5시 15분경 동두천시 송내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했다. 소방은 인력 94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5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십 명이 대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불이 난 집에선 가로 15cm, 세로 50cm 크기의 캠핑용 배터리가 발견됐다. 경찰은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당국은 당시 상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 내 충전 중이던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나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잠을 자거나 외출할 땐 충전을 하지 말고, 충전 완료 후에는 즉시 전원을 분리하는 등 가정 내 충전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동두천시 아파트에서 배터리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19일 발생해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서울 마포구 아파트에서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철저한 배터리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5시 15분경 동두천시 송내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했다. 소방은 인력 94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5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십 명이 대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불이 난 집에선 가로 15cm, 세로 50cm 크기의 캠핑용 배터리가 발견됐다. 경찰은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당국은 당시 상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17일에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 내 충전 중이던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나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잠을 자거나 외출할 땐 충전을 하지 말고, 충전 완료 후에는 즉시 전원을 분리하는 등 가정 내 충전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인천의 한 중학교는 지난달 일주일간 단축 수업을 했다. 폭염으로 교실 내 기온이 30도가 넘게 치솟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교실마다 에어컨이 있었지만, 설치된 지 12년이 넘은 낡은 제품이라 출력이 약해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학교 학부모는 “작년에도 에어컨이 말썽을 부려 교실이 더웠는데 올해도 변한 게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18일 전국 초중고교 개학 시즌을 앞두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교실 내 에어컨 6대 중 1대는 교육부 권장 주기(12년)를 넘겨 노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에어컨 44만5911대 가운데 7만2874대(16.3%)가 12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전체 기기 중 28.5%가 노후화된 대전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인천(25.1%)과 광주(20.1%), 경기(20.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18.8%였다. 설치한 지 20년을 넘긴 에어컨도 전국에 3358대나 됐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은 10∼15년가량의 내구연한을 지니는데, 20년을 넘기면 전기효율뿐 아니라 안전성도 떨어진다. 학생과 학부모는 ‘찜통교실’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 씨(40)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에어컨 바로 밑 자리만 약간 바람이 불고 나머지 자리는 덥다’며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최모 씨(47)도 “중학생 아들이 ‘교실이 덥다’고 호소해 학교에 에어컨 고장 여부를 문의했다”며 “정상이란 답은 들었지만 실제로는 오래된 에어컨인지 바람이 약하다”고 했다. 올해 역시 남은 여름 기간 폭염이 예고돼 냉방 장비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가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18일 예상했다. 남아도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연간 수조 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에어컨조차 제때 교체하지 않는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교부금 불용·이월액은 8조6335억 원이었다. 올해와 지난해 교부내역을 비교해 보면 에어컨 등 시설비는 1조6889억 원 줄어든 반면 행정비(7645억 원)와 교원연수비(5257억 원) 등은 증가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눈에 보이는 시도 교육감의 역점 사업에 예산이 몰리는 동안 노후 설비 교체는 뒷전으로 밀린다”고 지적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17일 화재가 발생해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아버지(63)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방 안에서 충전하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수칙 안내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배터리 충전하던 방에서 폭발음” 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경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다.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인력 252명을 투입해 오전 10시 42분 불길을 잡았다. 당시 집에는 부부와 아들 세 가족이 있었는데, 아들은 현장에서 숨졌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유족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불은 아들의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평소에도 방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해 왔고, 사고 당일 오전 8시경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식이라, 공용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집에서 직접 충전한다. 화재 당시 유일하게 현장을 탈출한 아버지는 기자에게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불이)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물과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잇따른 폭발로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아버지는 “소화기(소화액)를 뿌리려던 순간 서너 번 배터리가 더 터졌다”며 “소화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다른 층의 소화기를 다 끌어와 뿌리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왔을 땐 이미 불이 집 전체로 번진 뒤였다. 결국 아버지만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 연도 기준에 따라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석유를 부은 듯” 불이 타올랐다는 진술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흔히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과 흡사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분리막이 있다. 막에는 리튬이온만 드나들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를 통해 충·방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충격이나 과열, 불량 충전 등으로 구멍이 넓어지면 양극과 음극이 맞닿으며 내부 합선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열이 가연성 전해질에 불을 붙이면 마치 기름을 끼얹은 듯 격렬한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다. 이때 온도는 섭씨 1000도까지 치솟아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0년 98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4년 만에 20%가 늘었다. 전체 678건 중 약 70%에 해당하는 485건이 전동 킥보드에서, 111건이 전기자전거에서 발생했다. 전기오토바이 화재도 31건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험성이 배가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차량 화재는 평소보다 10∼20% 증가한다. 직사광선이 내리쬔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90도에 육박하는데, 이때 보조배터리나 충전 중인 소형 전자기기에서 폭발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안전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배터리 분리막은 작은 충격에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전동 킥보드 등을 타다 충돌이 있었다면 즉시 배터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거나 저품질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정부는 안전기준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제조사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경기 포천에서 VIP 고객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강도 사건을 저지른 농협 직원이 생활고와 특수부대원 복무 중 얻은 희귀질환 치료비 부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포천농협 직원 A 씨(38)는 지난달 28일 오전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올라가 3층에 있는 80대 고객 부부의 집에 방충망을 뜯고 침입해 이들을 흉기로 위협한 뒤 케이블타이로 묶고 현금 2000만 원과 금 70돈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부부는 농협의 VIP 고객으로, 사건 직전 3억 원의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포천농협 지점 창구에서 근무하던 A 씨를 긴급 체포했고, 이달 4일 구속 송치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희귀병 치료비와 부모 생활비 등으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육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복무 중 부상을 입은 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이 발병해 국가유공자 자격을 얻었다. CRPS는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희귀질환이다. 중사로 전역한 그는 3년 전 포천농협에 입사해 근무해 왔으나, 치료비와 부모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이 불어난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약 1억40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17일 화재가 발생해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아버지(63)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방 안에서 충전하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수칙 안내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배터리 충전하던 방에서 폭발음”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경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다.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인력 252명을 투입해 10시 42분 불길을 잡았다. 당시 집에는 부부와 아들 세 가족이 있었는데, 아들은 현장에서 숨졌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유족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불은 아들의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평소에도 방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해왔고, 사고 당일 오전 8시경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식이라, 공용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집에서 직접 충전한다.화재 당시 유일하게 현장을 탈출한 아버지는 기자에게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불이)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물과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잇따른 폭발로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아버지는 “소화기(소화액)를 뿌리려던 순간 서너 번 배터리가 더 터졌다”며 “소화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다른 층의 소화기를 다 끌어와 뿌리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왔을 땐 이미 불이 집 전체로 번진 뒤였다. 결국 아버지만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연도 기준에 따라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석유를 부은 듯” 불이 올랐다는 진술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흔히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과 흡사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분리막이 있다. 막에는 리튬이온만 드나들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를 통해 충·방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충격이나 과열, 불량 충전 등으로 구멍이 넓어지면 양극과 음극이 맞닿으며 내부 합선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열이 가연성 전해질에 불을 붙이면 마치 기름을 끼얹은 듯 격렬한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다. 이때 온도는 섭씨 1000도까지 치솟아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0년 98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4년 만에 20%가 늘었다. 전체 678건 중 약 70%에 해당하는 485건이 전동 킥보드에서, 111건이 전기자전거에서 발생했다. 전기 오토바이 화재도 31건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험성이 배가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차량 화재는 평소보다 10~20% 증가한다. 직사광선이 내리쬔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90도에 육박하는데, 이때 보조배터리나 충전 중인 소형 전자기기에서 폭발 위험이 커진다.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배터리 분리막은 작은 충격에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전동 킥보드 등을 타다 충돌이 있었다면 즉시 배터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거나 저품질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정부는 안전 기준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제조사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경기 포천에서 VIP 고객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강도 사건을 저지른 농협 직원이 생활고와 특수부대원 복무 중 얻은 희귀질환 치료비 부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포천농협 직원 A 씨(38)는 지난달 28일 오전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도상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아파트 외벽을 타고 3층에 있던 80대 고객 부부의 집에 방충망을 뜯고 침입해 흉기로 위협한 뒤 이들을 케이블타이로 묶고 현금 2000만 원과 70돈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부부는 농협의 VIP 고객으로, 사건 직전 3억 원의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포천농협 지점 창구에서 근무하던 A 씨를 긴급 체포했고, 이달 4일 구속 송치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희귀병 치료비와 부모 생활비 등으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육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복무 중 부상을 입은 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이 발병해 국가유공자 자격을 얻었다. CRPS는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희귀 질환이다. 중사로 전역한 그는 3년 전 포천농협에 입사해 근무해왔으나, 치료비와 부모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이 불어난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약 1억40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년 전 서울 아파트 신축에서 띠철근 일부를 누락해 논란을 일으켰던 대우건설이 ‘일정이 촉박하면 철근 배치를 임의로 축소하라’는 취지의 내부 설계 지침을 활용해 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지침엔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원가절감 체크리스트’도 포함돼 있었다. 지침을 분석한 한 전문가는 “돈을 아끼기 위해 마른걸레를 찢어지지 않는 선까지 쥐어짠 셈”이라고 지적했다.● 내부 지침에 “철근 배치 축소” “벽량 최소화”13일 본보가 입수한 100쪽 분량의 ‘아파트 및 지하주차장 구조설계 지침’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구조설계 용역비 보전’ 항목에 “설계 일정 부족 시 임의로 배근(철근 배치) 축소하여 접수(하라)”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최명기 서울디지털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객원교수는 “일정 문제로 철근을 줄이는 건 구조적 결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도 “철근을 무턱대고 ‘줄인다’라고 명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구조설계 단계를 39개로 세분화하고, 항목마다 ‘원가절감 효과’ 별점을 1∼5개로 표시하는 내용도 지침에 포함됐다. ‘기준층 벽량(무게를 버티는 벽의 비중)’ 항목의 경우 “변위(흔들림 기준)를 겨우 만족하는 수준으로 최소화. 과다 시 공사비만 증가”라는 설명과 함께 별점 5개를 매겼다. “기준에서 정한 것 외에 임의로 추가 안전율을 적용해선 안 된다” “해석(설계 계산)에 의하지 않은 어떠한 보강근도 추가해선 안 된다” 등의 문구도 있었다. 공사 현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지반 등 환경을 보고 철근을 더 넣는 식의 추가 안전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자칫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다양한 현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성급히 못 박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침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기능장협회장은 “기업의 채산성을 강조한 문구가 있을지언정 부실설계를 유도하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지침 공사현장 적용”… 시공사 “기준 위반, 부실설계 유도 없어” 해당 지침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임대아파트 ‘푸르지오발라드’를 두고 시공사인 대우에스티(대우건설 자회사)와 시행사 이노글로벌이 부실시공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이 아파트에선 2023년 12월경 지하 1층 주차장 기둥 7곳의 띠철근 누락이 발견돼 외부에 철판을 대는 방식으로 보강 공사를 한 바 있다. 지침은 2015년 10월 작성됐는데, 이노글로벌 측은 불광동 현장에도 이 지침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해당 지침이 불광동 현장에 적용되지 않았고, 지침 자체에도 기준을 위반하거나 부실 설계를 유도하는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배근 축소 항목에 대해선 “설계와 시공을 한 번에 하는 ‘패스트트랙’ 공정에 사용되는 지침”이라며 “공정상 필요한 부분만 설계하고 나머지를 보충하기 때문에 실제 시공은 최종 구조설계를 바탕으로 한다”고 했다. 원가 절감 별점 등에 대해서도 대우건설은 “(지침은) 설계자와 시공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작성된 문서일 뿐 국토교통부의 건축구조 기준을 위배해 적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지침 자체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을지라도 현장에서는 ‘안전성보다 경제성을 우선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명기 교수는 “(경제성 관련)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 실제 현장의 변화무쌍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해외에서 밀수입한 전문의약품 ‘에토미데이트’ ‘프로폭세이트’ 등을 액상담배와 섞어 제조한 뒤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3일 총책과 유통책 등 10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일부를 구속하고, 해외로 도주한 외국 국적 피의자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전문의약품 1500ml, 액상담배 432ml, 전자담배 카트리지 513개, 현금 2억4800만 원을 압수했다.경찰에 따르면 외국인 부부 총책 A 씨와 B 씨는 지난해 5월 지인 5명을 끌어들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의약품 밀수·제조·유통에 나섰다. 홍콩에서 밀수입한 에토미데이트, 프로폭세이트를 시중 액상담배와 7 대 3 비율로 섞어 전자담배 카트리지 987개를 제조한 뒤 강남 일대 유흥업소 종사자에게 판매했다. 일부는 하부 유통책을 통해 카트리지 174개를 판매했고, 300개는 여행용 가방에 숨겨 태국 방콕공항에서 제3자에게 전달했다. 카트리지는 10개 미만 단위로 30만 원 안팎에 거래됐다.이들은 유흥업소를 손님으로 가장해 종업원에게 “불법이 아니다”라고 속이며 첫 사용을 유도했다. 이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홍보하며 판매를 확대했다.경찰 수사는 지난해 7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의 케타민 투약 제보에서 시작됐다. 수사팀은 케타민 유통 경로를 추적하던 중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대량의 의약품 혼합 액체를 발견했고, 휴대전화 분석으로 공범을 특정해 순차적으로 검거했다.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으로,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오남용 위험이 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 지정 입법을 예고했다. 또 다른 사용 약품인 프로폭세이트는 해외에서 주로 물고기 마취에 쓰이며, 국내 사용이 지정되지 않은 전문의약품이다. 홍콩에서 ‘우주오일’(Space oil)로 불리며 전자담배 형태로 확산해 문제가 됐는데 국내에도 들어온 것이다. 식약처는 경찰 요청에 따라 프로폭세이트를 임시 마약류로 지정 예고했다.경찰 관계자는 “전문 의약품의 불법 유통과 오남용은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유사 범행을 막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저작권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다. 12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을 음원 무단 복제 혐의로 2차례 압수수색했다고 밝혓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와 양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작곡가 A 씨로부터 고소당했다. A 씨가 작곡한 곡 ‘G-DRAGON’을 양 전 대표 등이 무단 복제하고 곡명을 ‘내 나이 열셋’으로 임의 변경해 2009년 4월경 지드래곤 앨범에 수록했다는 주장이다. ‘내 나이 열셋’은 2010년 발매된 지드래곤의 앨범 ‘Shine a Light’에 수록됐다. A 씨는 양 전 대표의 친동생인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자회사 YG플러스 대표 최모 씨도 함께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은 고소 접수 9개월 후에도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을 재배당한 뒤 압수수색과 관련인 조사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지드래곤) 솔로 공연 중 제목이 같은 두 곡의 제목을 공연 준비 과정에서 표기하면서 생긴 일로, 음원의 무단 복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저작권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다. 12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을 음원 무단 복제 혐의로 2차례 압수수색했다고 밝혓다.경찰에 따르면 권 씨와 양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작곡가 A 씨로부터 고소당했다. A 씨가 작곡한 곡 ‘G-DRAGON’을 양 전 대표 등이 무단 복제하고 곡명을 ‘내 나이 열셋’으로 임의 변경해 2009년 4월경 지드래곤 앨범에 수록했다는 주장이다. ‘내 나이 열셋’은 2010년 발매된 지드래곤의 앨범 ‘Shine a light’에 수록됐다. A 씨는 양 전 대표의 친동생인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자회사 YG플러스 대표 최모 씨도 함께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 측은 고소 접수 9개월 후에도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을 재배당한 뒤 압수수색과 관련인 조사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지드래곤) 솔로 공연 중 제목이 같은 두 곡의 제목을 공연 준비 과정에서 표기하면서 생긴 일로, 음원의 무단 복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던 민간인 시위대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성삼영 전 행정관이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에게 “관저 경호 책임자에게 우파 시민들 어느 쪽에 배치하면 되는지 물어봐 달라”고 연락한 것. 당시 신 씨는 “위기 상황에서 시민단체를 ‘똘마니’로 두고 부려먹으려 하는 것이냐”고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신 씨 등에 따르면 성 전 행정관은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려다 실패한 직후인 1월 3일 저녁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X들이 오늘 밤에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며 “(지도에 별 표시한 사진을 함께 보내며) 지도의 별표 위치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그곳에서 (시위대가) 대비해줘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성 전 행정관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신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연락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1월 17일 12시에 점심을 하자”며 만남을 요청했지만 신 씨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성 전 행정관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다음 날인 1월 20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 출석길 응원을 독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했다. 신 씨는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전날인 1월 14일 성 전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 상황에서 누가 도와주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며 “시민단체를 예전처럼 똘마니로 두고 부려먹으려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성 전 행정관은 “죄송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통화에서 “(성 전 행정관과) 서로 모르던 사이였고 3일 처음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탄핵 반대) 단체들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돼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도 대통령실이 관여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서울서부지법 난동을 교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신 씨는 “(성 전 행정관과 연락했던) 휴대전화를 경찰에 임의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신 씨는 10일 윤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일으킨 배후가 누군지 조사해 달라며 성 전 행정관과 석동현 변호사 등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등을 내란선동선전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던 민간인 시위대를 동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성삼영 전 행정관이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에게 “관저 경호 책임자에게 우파 시민들 어느 쪽에 배치하면 되는지 물어봐 달라”고 연락한 것. 당시 신 씨는 “위기 상황에서 시민단체를 ‘똘마니’로 두고 부려먹으려 하는 것이냐”고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신 씨 등에 따르면 성 전 행정관은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려다 실패한 직후인 1월 3일 저녁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들이 오늘 밤에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며 “(지도에 별 표시한 사진을 함께 보내며) 지도의 별표 위치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그곳에서 (시위대가) 대비해줘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성 전 행정관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신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연락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1월 17일 12시에 점심을 하자”며 만남을 요청했지만 신 씨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성 전 행정관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다음 날인 1월 20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 출석길 응원을 독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했다.신 씨는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전날인 1월 14일 성 전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 상황에서 누가 도와주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며 “시민단체를 예전처럼 똘마니로 두고 부러먹으려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성 전 행정관은 “죄송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씨는 통화에서 “(성 전 행정관과) 서로 모르던 사이였고 3일 처음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탄핵 반대) 단체들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돼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도 대통령실이 관여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서울서부지법 난동을 교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신 씨는 “(성 전 행정관과 연락했던) 휴대전화를 경찰에 임의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신 씨는 10일 윤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일으킨 배후가 누군지 조사해달라며 성 전 행정관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등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본보는 성 전 행정관과 전광삼 당시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애도) 기간에도 집회하는 놈들은 ‘탄핵에 미친 놈들’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자.”사랑제일교회 이영한 담임목사가 이모 씨(구속)에게 지난해 12월 29일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이 씨는 올 1월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이달 1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교회는 그간 이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지만, 실제로는 담임목사가 선전 전략을 논의할 정도로 긴밀하게 접촉해 왔다는 근거를 경찰이 파악한 것이다.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 같은 휴대전화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이 목사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자 이 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그러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사) 애도 기간을 선포했잖아요. 애도 기간에 집회를 안 하는 거로 신혜식 대표(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랑 합의해 가지고”라고 말했다. 참사로 형성된 추모 분위기를 집회 전략에 활용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유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엔 이 씨의 휴대전화 녹취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통화 내용에 대해 신혜식 씨는 “(참사 당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으로 집회를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개인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주고 받은 문구 몇마디만을 가지고 지휘 체계가 형성돼 있는 것처럼 경찰이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경찰은 이 목사의 장모이자 사랑제일교회 전도사인 남모 씨와 이 씨의 관계도 주목했다. 영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남 씨에게 “신 대표가 2시에 한남동에 와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되면 지켜야 한다고 해서요” 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씨가 교회 측의 지시·명령 체계에 속했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사랑제일교회 측은 “이 목사는 담임목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다른 유튜버와 소통해 왔고, 이 씨와의 연락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일 뿐 교회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씨와 남 씨의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해당 모임은 시민과 유튜버가 자발적으로 모인 자리”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5일 교회 내 전 목사의 사택에서 현금 3500만 원을 압수했다. 전 목사는 “목회 활동비 등으로 가지고 있던 돈”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