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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평소 친절했던 고객의 부고 문자를 받자 마지막 택배를 빈소로 직접 전달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분 꼭 회사에서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는 중이었다.A 씨는 “오후 8시쯤 빈소에 C사 택배기사님이 찾아와 우물쭈물하면서 ‘OO 씨 빈소 맞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가 들고 온 것은 A 씨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문한 상품이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 택배기사 연락처가 저장돼 있어 부고 문자가 전달 된 것이다. 평소 배달하던 집의 비보를 접한 택배기사는 주소지(집)에 물건을 두고 갈 수도 있었지만 물건을 들고 빈소로 향했다. A 씨는 “평상시 어머니께서 음료수도 잘챙겨주고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얼굴뵙는 게 도리인듯해 오셨다고 택배기사님이 말씀하시면서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근무복 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고 택배를 건네주셨다.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주시고 가셨다. 어떻게 저런분이 계시냐. 그냥 봐도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며 “이분 정말 좋은 일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정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염전 노동자 구인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공고는 논란 끝에 삭제됐는데,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4일 고용노동부와 목포고용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워크넷’에는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천일염 생산 단순 노무자를 뽑는다는 구인공고가 전날(3일)까지 올라와 있었다.공고에는 ‘주 7일 근무’에 월급은 ‘202만원(이상)’이라고 적혀있었다. 주당 근로시간은 40시간이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복리후생으로는 기숙사와 식사를 제공한다고 돼 있었다. 학력과 경력 등 지원 자격으로 따로 내건 것은 없었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간 당 986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206만 740원이다. 공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말로만 듣던 염전 노예를 뽑는 거냐”며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고용노동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구인공고는 워크넷에서 삭제했으며, 앞으로 최저임금 준수 여부 등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구직자들에게 보다 신뢰성 높은 구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은 전년도에 작성한 구인공고가 해가 바뀌도록 그대로 남아있어 오해를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목포고용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고는 외국인 고용을 위해 지난해 11월 작성됐는데, 만료 시점은 2023년 12월 31일이었다. 그러나 해가 넘어가며 바로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게시돼 있었다. 2023년 최저임금은 시간 당 9620원으로 월급으로 치면 201만 580원이다. 즉 작성 시점 기준으로는 법정 최저임금을 준수한 공고였고, 주 7일이라는 근무 조건도 날씨의 영향을 받는 업무 특성상 규칙적이지 않아 7일 중에 40시간이라는 것을 설명한 것인데 오해를 불렀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고용노동부 측은 “사업장에서 워크넷 구인을 신청하면, 유선 등을 통해 모든 구인신청 건에 대해 구인신청 내용을 확인하여 인증하고 있다”며 “이때, 직업안정법 제8조에 따라 구인정보가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있는지, 성·연령차별 등 구인내용에 법령위반은 없는지, 근로조건은 적정한지 등을 확인하여 수리 여부를 결정하거나 정정 후 인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그간 염전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노동권익과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해 왔으며, 향후에도 현장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침대에서 잠만 자도 300만 원을 주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등장해 화제다. 침대 업체 시몬스는 새해를 맞아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당근알바X시몬스 겨울잠 알바’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모집 공고는 “꿀잠자고 일어나면 알바비 300만 원을 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는 내달 3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시몬스 침대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 내 스토어에서 잠을 자는 게 임무다. 선발자는 수면 전문가에게 수면 취향을 진단받은 후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선정하게 된다. 이어 겨울잠을 위한 각종 아이템을 장착하고 1시간 잠을 자면 된다. 선발인원은 1명이며 모집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2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시몬스 측은 “우스갯소리로 ‘잠만 자도 돈을 벌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실제로 새해를 맞아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색적이고 유쾌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호소했다.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광주에서 소수냐”고 물은 뒤 “광주는 중요한 도시이고,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서 집권하고 있는 여당이다. 소수라고 움츠러들지 말자. 우리가 이 곳을 더 잘 살게 해드려서 과거 정권에서 실망했던 부분들을 챙겨드리자”고 말했다.이어 “가보지 않은 길이고, 어려운 길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여러분이 대단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우리 한 번 같이 가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며칠 뒤 토요일(1월6일) 고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에 참석하겠다. 같이 가시죠”라고 했다.한 비대위원장은 “광주를 상징하는 1980년에 저는 유치원생이었다”며 “저와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광주 시민들에 대해서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부채의식이나 죄책감보다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아말로 동료시민으로서의 연대의식을 가지는 것을 더 강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서,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한 비대위원장은 “저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제가 하기 싫은 숙제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 어쩌면 당장 저희에게 전폭적인 표를 몰아주진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저는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는 호남의 동료시민들 미래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호남에서 광주에서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허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모두에게 멋진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호남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 그동안 호남이 지지했던 정부가 해주지 않은 정책, 미뤘던 정책을 과감성 있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또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진영과 상관없이 억울한 국민들의 억울함 풀어주는 일에 나섰다고 생각한다”며 “인혁당 고문 해결이라던가 군 위자료 관련 국가배상법 개정 등 지난 정부가 안 했던 것을 저는 오히려 했다. 권력은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난해 8월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서울특별시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초등생 2명을 살리고 사라진 분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이 사건은 지난해 8월 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오전 10시경 아파트 2층에 있는 세대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상황을 목격한 건 아파트 단지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사거리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였다. 서울 마포소방서 소속 양일곤 소방장(43·남)이다. 양 소방장은 이날 휴무일이어서 집에서 쉬다가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나온 상황이었고 김포는 관할 구역도 아니었다. 양 소방장은 순간 머리가 복잡해 졌다. “지금 장비도 없고, 너무 연기가 많고 불길이 센데…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울 때, 마음속에 “너는 소방관이다”라는 외침이 들렸다.그는 “이대로 그냥 가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핸들을 돌렸다. 불이난 아파트 인근 도롯가에 차를 세운 그는 장비도 없이 무작정 불이 난 2층으로 뛰었다. 그리고 현관문 앞에 도착했지만 초인종은 작동하지 않았다. 강제로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그럴만한 도구도 없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문을 ‘쾅쾅쾅’ 두드렸다. 혹시라도 안에 자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소리를 듣고 깨지 않을까 해서였다. 예감은 맞았다.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어줬다. “휴~” 양 소방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에 다른 사람은 더 없니?”라고 묻자 여아는 “동생이 한 명 더 있어요”라고 답했다.남동생 역시 안방에서 자고 있던 상태였다. 화염이 분출하고 있던 바로 그 방이다. 아침에 어른들이 일을 나가고 남매만 잠을 자는 사이 안방 베란다 실외기에서 불이난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뜨거운 수증기 확~주마등 스쳐지나”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양 소방장은 비상벨을 눌러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119에 신고하긴 했지만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만 있을 순 없었다. 그는 디귿자(ㄷ) 형태의 건너편 복도에서 옥내소화전을 찾아 끌고 왔다. 양 소방장이 관창(물뿌리는 부분)을 잡고 관리소직원이 꼬인 호스를 풀어줬다.불이난 지점을 향해 물을 쏘자 순간적으로 수증기가 증발하며 뜨거운 열기와 검은 연기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그는 17년차 소방관이지만 방호복과 방독면도 없이 반팔·반바지 차림이었기에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찔해 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몸을 낮췄다.양 소방장은 “사람이 죽기 전에 느낀다는 주마등이 스쳐 지나갔다”며 “평소 근무할 땐 장비를 갖추고 하기에 호흡곤란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이날 ‘보호 장비 없이 화재를 진압하는 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넓찍한 ‘분무 형태’로 분사 방식을 바꾸고 이를 방패 삼아 열기와 연기를 밖으로 밀어내며 화염에 맞섰다. 그리고는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초기진화를 완료했다. 소방관들이 온 후에는 현장을 인계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때 옷은 소방수와 검은 연기 오염에 젖어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남매 부모 “하늘에서 내려주신 분”이 사건은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글이 올라오며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글을 올린 아파트 관리소장은 “처음 불이 난 곳으로 가봤을 때 놀라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린 사람이 소방호스를 이리저리 쏘고 있었다. 소방호스를 만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화재가 다 진압되고 난 다음에는 그분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도 못해서 수소문을 해보니 마포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근무도 아닌 시간에 아무 장비없이 본인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맨몸으로 초기 진화해 많은 입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구조된 어린이의 부모도 글을 올려 “지나던 행인이 불을 다 꺼 주셨고 그분이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을 경위 진술 과정에서 듣게 됐다. 이분은 하늘에서 내려준 분이라고 느꼈다. 덕분에 저희 아이들은 무사하다”고 감격해 했다.“홀딱 젖어 집에온 남편…말 안해 몰라”댓글에도 양 소방관을 향한 격려와 칭찬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분 집에 가서 아내에게 등짝 스매싱 맞았겠다”며 후기를 궁금해 했다. 중학교 3학년과 1학년 아들을 둔 양 소방관은 그날 작은 아들을 모임 장소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집 근처에 다 와서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집에 있던 아내는 남편이 올 시간이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봤지만 응답이 없었다. 이때 밖에서 소방차 사이렌이 울리고 동네가 소란스럽자 큰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아빠를 찾아 나섰다. 동네를 돌아다니던 아들은 “길가에 아빠 차가 세워져 있는데 아빠는 안보인다. 아무래도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엄마에게 알렸다. 영문을 모르던 부인 김여진 씨는 “처음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남편이 차로 사람을 쳤나? 거의 잠옷 바람으로 나갔는데 대체 어디로 갔지?’라고 생각 했다”고 말했다.얼마 후 남편은 온몸이 물에 젖은 채 집에 돌아왔다. 양 소방장은 곧장 샤워실로 들어가 1시간이 넘도록 몸을 씻었다. 코와 입에서 기침과 함께 계속 검은 이물질이 나오고 몸에 벤 불 냄새가 가시지 않는 탓이었다. 부인 김 씨는 “평소 물 아끼라더니 왜 그렇게 오래 샤워하나 했다. 본인이 얘기를 안했다. 금방 나오겠지 했는데 욕실에서 나오질 않았다. 나와서도 ‘그냥 뭐 도왔다’ 이런식으로 얼버무려서 넘어갔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글을 써주고 기사화 되며 자세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들면서도 혼자서 그런 일을 했다니 마음이 아프고, 아내된 입장에서 앞으로는 맨몸으로는 안 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양 소방장은 이 일로 지난달 15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한 ‘2023생명존중대상’을 받았다. ‘생명존중대상’은 위험한 순간에도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회의 영웅들을 발굴해 알리는 상이다. 양 소방장은 “결코 저 혼자 해낸 일이 아니다. 끝까지 소방호스를 잡고 보조역할을 해준 관리소 직원분이 큰 도움이 됐다. 여자 아이가 문을 빨리 열어준 것도 고맙다. 그때 만약 아이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라면 내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을 텐데 무사해서 너무 감사하다. 격려해주시는 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안전모 없이 아파트 작업 중 추락사한 근로자의 사고 현장에 피 묻은 안전모를 몰래 가져다 두는 등 중대재해를 은폐·조작한 혐의로 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의정부지검 형사4부(이상훈 부장검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한 아파트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을 3일 구속기소 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위반교사 혐의로 아파트 전 입주자대표회장과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아파트관리업체 대표이사를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2022년 7월 4일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배관 점검을 하던 A 씨가 사다리가 부러지며 추락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결국 숨졌다.A 씨의 소속 업체는 직원이 약 2400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관리소장이 안전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송치했다.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 씨가 착용했다는 안전모의 혈흔 등이 수상하다고 판단해 집중 조사했다. A 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피도 많이 흘렸는데, 안전모에는 외부에만 피가 묻어 있었던 것이다.결국, 사고 당시 A 씨는 안전모와 안전대 등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이 공모해 사고 직후 안전모에 A 씨의 피를 묻혀 현장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현장 안전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과실이 드러나면 더 큰 처벌과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관리소장은 검찰 단계에서 구속되는 등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의정부 지검 관계자는 “보완 수사를 통해 산업재해 은폐·조작 범행이 추가로 밝혀졌다”며 “검찰이 중처법 범행을 직접 입건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모텔에서 일하던 여성 직원이 투숙객에게 목을 졸리는 등의 폭행을 당한 뒤 트라우마(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2일 KBS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의 한 숙박업소에서 3년간 일해온 카운터 직원 한모 씨(30대)는 지난해 10월 일면식도 없는 투숙객 A 씨(80대)에게 폭행 당했다.당시 한 씨는 오후 1시가 다 되도록 A 씨가 나가지 않자 객실을 찾아가 “퇴실 하거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A 씨는 “내가 돈을 왜 내냐. 못낸다”며 한 씨에게서 방 키를 빼앗으려 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실랑이를 벌이다 문 앞에 서있던 한 씨 목을 손으로 밀며 나왔고, 한 씨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몸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고 얼굴을 짓눌렀다. 한 씨가 “살려달라”며 울부짓고 발버둥 치자 A 씨는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주머니에서 천으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꺼내 입 안에 집어 넣었다.가해자는 노인이었지만 힘이 너무 세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 씨는 떠올렸다. 비명 소리에 옆방 투숙객이 나와서 제지하면서 폭행은 겨우 끝났다. 한 씨는 목을 졸릴 당시 “아 이러다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집에 있는 아기와 남편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한 씨는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당장 일을 그만두기도 어려운 상황에 또 다시 가해자를 마주칠까 두려워 떨고 있다. 같은 층을 가는 것도 힘들고, 비슷한 연령대의 손님이 지나가는 것만 봐도 숨게 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가해자 A 씨는 지구대에서 인적사항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그 뒤로 1주일간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한 한 씨가 먼저 경찰에 전화를 걸었고 ‘사건이 단순 폭행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경찰은 “그냥 목을 졸렸다는 이유만으로 살인미수로 하기는 어렵다. 살인의 고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노인을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큰 피해 사실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노인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며 “상해가 중하거나 계획·보복 범죄 등 사안이 중대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데, 이 건은 시비에서 비롯된 80대 고령 노인의 우발적 범행이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당시 노인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를 방문하면서 경찰이 철통 보안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여파로 경찰이 그 어느때 보다 만전을 기하고 있다.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광주송정역사에 도착, 오전 9시10분경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해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이날 경호는 경찰서장의 책임 아래 역대급으로 이뤄졌다. 한 위원장이 도착한 광주 송정역사는 광산경찰서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녑탐 방문은 광주 북부경찰서가, 국립5·18민주묘지 방문 일정은 광주경찰청과 북부경찰서, 김대중컨벤션센터 일정은 광주 서부경찰서가 각각 책임졌다.경찰은 열차 하차 장소부터 한 비대위원장을 에워싼 채 에스컬레이터와 이동용 버스에 탑승하는 등 근접 접근을 통제했다. 광주송정역은 광산서 소속 형사과, 정보과 등 경찰 60여명이 청사 내·외부에서 철통 경호를 펼쳤다.광주경찰청은 광주청 소속 4개 중대, 약 280여명의 경찰을 총동원해 국립 5·18민주묘지에 배치했다. 나머지 각 행사장엔 일선경찰서장을 비롯한 6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앞서 SNS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경찰은 이 글을 올린 40대 남성을 전날 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 등의 요인 방문에 근접 경호는 하지 않으나 이번엔 근접경호를 붙여 외부인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를 소지한 김모 씨(67)에게 습격 당한데 따른 예방 차원이다.다만 이는 국민의힘이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당 측은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경찰 경호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고, 경찰에서 경호 강화와 관련한 문의가 있었지만 최소화를 요청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팬이다. 장관님 사진 한번만 찍어달라”는 한 시민의 요청에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옥상을 통해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던 5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46분경 동구 산수동에 있는 4층 원룸 옥상에서 A 씨(57·여)가 추락했다.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3일 오전 숨졌다.사고 당일 외출 후 집에 돌아온 A 씨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옥상에서 바로 아래층인 자신의 집 창문으로 들어가려다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씨가 홀로 사는 기초수급자인 점을 토대로 열쇠 수리공을 부르는 것에 금전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해결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친명(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3일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가 민주당원이라는 보도와 관련 “당내 특정 세력과 연관해서 해석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피의자가 민주당원이라는 보도와 주변 분들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그분이 민주당원이었는지 아닌지, 과거에 국민의힘 당원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그게 중요한 문제인가. 어떤 정치성향을 가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니까 추측하기는 좀 이르다고 본다”고 답했다.이어 “민주당원이라고 하더라도 뭐 자기가 그런 결정을 하게 한 개인적인 계기도 있는 것 아니겠나. 당내에 특정한 세력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렇게 해석하는 건 정말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런 상황을 갖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가면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안 좋은 것”이라며 “사건은 사건대로 보고, 경찰과 검찰에서 엄정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하니 여야 정치권이 서로 상대방 탓하고 하는 것들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이런 어떤 범죄를 저지르게 된 그런 과정들, 경위들이 있을 것 아니겠나. 그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수사를 해 봐야할 것이다. 이분의 휴대폰 포렌식도 해 봐야 될 것이고, 어떤 분들과 통화를 했는지, 또 다른 공모가 있었는지, 또 공범도 혹시 있었는지 면밀하게 조사해야 될 문제”라며 “국민들이 이런 개인적 선택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정치적인 사회적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고민들을 우리 정치권이 해 봐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의원은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 등 가족들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어제 이 대표의 배우자분하고 통화도 했는데 어쨌든 위험한 상황은 지나간 것 같고, 또 수술도 잘됐다고 한다”고 전했다.이어 “(이 대표 부인이) 뭐 놀랐는데 역시 목소리는 의연하더라. 굉장히 강한 분이기 때문에 위로해 주고 차분히 기다려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새해 첫날 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 수습을 위해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지만 차에 낀 12살 어린이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지난 1일 오후 5시 43분경 경남 밀양시 산외면 함양울산고속도로 함양 방면 산외2터널 인근에서 4.5t 화물차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1t 트럭, 대형 SUV 등 4대가 추돌했다.새해맞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들로 고속도로가 정체를 빚은 가운데, 4.5t 트럭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졸음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특히 사고차량 중에 트럭에 받힌 SUV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였다.현장을 지나던 차량 8대가 이 모습을 보고 길을 멈췄고, 부서진 차 안에 갇힌 일가족을 빼내기 위해 시민 20여 명이 달려들었다.일부 시민은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 통제에 나서고, 또 다른 시민은 소화기를 챙겨오는 등 시민의식이 빛났다. 고령의 시민들은 부상자들을 감싸주고 달래주는 역할을 했다.시민들은 “하나, 둘, 셋!” 구호를 외치며 힘을 합쳤고, 안간힘을 쏟은 끝에 마침내 승용차 문을 열었다. 안타깝게도 승용차 안의 12살 초등학생 김 모 군은 숨진 채 발견됐다. 운전자인 40대 어머니와 10대 딸, 또 다른 1t 트럭 운전자와 대형 SUV 탑승자 1명 등 4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밀양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부 시민이 부상자에게 모포를 덮어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었다”며 “(수습을 도운 시민들에게) 돌아가시라고 말한 뒤 사고 수습을 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남양주시에서 차도에 쓰러져있던 20대가 시내버스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3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0분경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의 편도 1차로 도로에서 20대 남성이 40대 기사가 몰던 시내버스에 깔렸다.이 사고로 A 씨가 현장에서 숨졌다.버스기사는 과속 운전이나 신호 위반은 하지 않았으며, 음주운전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차도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목격자 진술,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수요일인 3일에는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오후부터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다시 추위가 시작된다.낮에 내린 눈이나 비가 밤사이 얼면서 빙판길이 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전라권과 경북권남부·경남권에, 오후 6시까지 제주도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충청권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예상 적설량은 경기북서내륙·경기동부가 1㎝ 내외이고 강원내륙·산지 1~3㎝, 충북북부 1㎝ 내외, 전북동부·전남북동부 1~5㎝, 광주 1㎝ 내외, 경남서부내륙 1~5㎝, 부산·울산·경남내륙(경남서부내륙 제외)·대구·경북남부 1~3㎝, 경남남해안 1㎝ 내외, 제주도산지 5~10㎝ 등이다.일부 지역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1~20㎜ 수준이다.아침 최저기온은 -2~4도, 낮 최고기온은 2~10도로 전날과 비슷하다. 다만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차츰 기온이 내려갈 전망이다. 4일 아침 기온은 3일과 비교해 4~8도 떨어질 전망이다.이날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순간풍속 시속 55㎞ 내외, 산지에서는 시속 70㎞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시속 35~60㎞의 바람이 불면서 물결이 2.0~4.0m로 높게 일겠다.미세먼지는 수도권과 충청권·광주·전북에서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강원 영서와 전남·제주권은 밤에 ‘나쁨’ 수준으로 악화될 전망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아이가 자라 18세가 되기까지 총 1억 원 이상을 지원하는 인천의 출산 장려 정책 1호 주인공이 탄생했다. 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첫 날인 1일 오전 11시경 몸무게 3.47kg의 건강한 여아가 태어났다고 밝혔다.뉴스1에 따르면, 주인공의 태명은 호람이다. 아빠 엄마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서 지은 태명이다. 지난 2020년 결혼한 최호균(40)·김보람(36)부부는 3년만에 복덩이를 낳았다. 호람이는 인천형 출산정책인 ‘1억 플러스 아이드림’(1억+ i dream) 사업의 첫 수혜 아기다. 이 사업은 인천에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이 18세가 될 때까지 1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시행한다.부모급여와 아동수당, 첫 만남 이용권, 초중고 교육비 등 7200만원에 2800만원을 더해 총 1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2800만원에는 천사 지원금, 아이 꿈 수당, 임산부 교통비 등이 포함된다.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호람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병원을 찾았다. 유 시장은 “급격히 감소하는 출산율로 대한민국은 교육, 경제, 국방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소중한 아이들이 베이비붐 세대가 되길 바라며 인천시는 부모님들의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최 씨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지원까지 있어 든든하다. 요즘 아이를 낳기 부담스러워하는 부부들이 많은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이의 탄생을 축하해준 모든 사람들게 감사하며 나중에 호람이가 크게 되면 이 사실을 말해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배우 고(故) 이선균 씨(48)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하게 됐다.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2일 A 씨(28·여)를 아동학대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8일 공갈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과정에서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 영장심사장 앞에 외투로 아기를 감싸 안은 채 나타났다.협회 측은 A 씨가 사건과 관계없는 아동을 동반해 정서적 학대를 하는 등 아동복지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A 씨는 이 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 받는다. 이 씨는 A 씨에게 5000만 원을, 유흥업소 실장 B 씨에게 3억 원을 각각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마약 전과가 있는 B 씨와 교도소에서 알게 됐고 출소 후에도 B 씨의 윗집에 사는 등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은 A 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보행 속도가 느린 장년 층이 빨리 걷는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보스턴 의료센터 연구팀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와 악력, 두뇌 상태 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한 결과, 허약함과 낮은 신체 수행 능력은 광범위한 무증상 및 뇌손상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며 노인의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팀이 11년의 추적 연구기간 동안 평균 연령 62세의 남녀 2400여명을 관찰한 결과 이중 34명이 치매에 걸렸고 79명에게서는 뇌졸중이 발생했다. 특히 보행 속도(WS)와 악력(HGS)은 뇌의 용량, 기억력, 언어, 판단력의 퇴화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찰을 시작할 때 보행 속도가 느렸던 사람들은 빨리 걷는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5배 더 높게 나타났다.또 65세 이상 노인 중 악력이 센 사람들은 악력이 약한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이나 일과성 뇌허혈 발작 위험이 42%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왜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치매 예방에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신경학회지(Neurology Journals)에 실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전쟁이 나서 마을에 포탄이 떨어진 줄 알았어요.” 새해 첫날 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 인근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으로 변했다.폭발 굉음과 함께 반경 300m가 순간 불바다로 변했고, 건물 10여채와 차량 10여대가 화염에 녹아내리거나 파괴됐다.2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분경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LPG 충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LPG 충전소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오후 8시 41분경 119에 접수된 지 22분 만에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직전 도로에는 가스로 추정되는 연기가 무릎 높이로 자욱하게 깔려 마을로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인근에 있던 한 목격자는 연합뉴스에 “가스 누출 사고가 있다고 해서 소방대원과 함께 도로를 통제하던 중 충전소에서 갑자기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발생했다”며 “급히 도망치던 중에도 충전소 인근에 주차된 차량 등에서 폭발이 잇따랐다”고 말했다.충전소에서 4㎞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주민은 “집에 있는데 살짝 진동이 느껴져서 나와 봤더니 곧장 재난 문자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 났나 싶어 충전소 방향으로 갔더니 가스통이 폭발하는듯한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고 말했다.300m 떨어진 곳의 맨홀 뚜껑이 3m가량 하늘로 치솟았다는 목격담도 있다. 폭발 후 불은 충전소 주변 세차장, 주택, 농기구센터 등 곳곳으로 번졌다. 소방은 대원 117명과 장비 58대를 투입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11시 59분경 완진했다.평창군은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주민 25명은 백옥포리 마을회관과 장평2리 마을회관으로 나누어 대피했다. 장평리 일대에는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운전자 2명(30대 남성, 60대 남성)이 전신화상을 입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맞은편 모텔에 투숙 중이던 40대·70대 외국인 2명과 50대 배달원 등 3명도 가벼운 상처와 화상을 입었다.또 주택 등 건축물 14동과 차량 14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2일 오전부터 사고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세종시에서 무게 200kg의 수컷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세종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30분경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에서 60대 남성이 야생 멧돼지에게 공격당해 중상을 입었다.이 남성은 복숭아밭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에게 들이받힌 뒤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물려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멧돼지에 공격당해 출혈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는 현장에 출동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경찰은 소방 당국, 유해조수포획단 등을 동원해 멧돼지 포획작업에 나섰다. 세종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하고 안전에 주의해달라는 안내문을 발송했다.해당 멧돼지는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 30분경 복숭아밭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서 사살됐다. 크기는 160cm에 무게 200kg 정도의 수컷 성체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청소년이 위·변조 또는 도용한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폭행·협박하는 등 고의로 법 위반행위를 유발해 사업자에게 억울한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법제처는 29일 구매자 나이 확인과 관련된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등 6개 법률 개정안(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대표발의)이 지난 26일 국회에 제출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은 나이 확인을 요청받은 사람이 이에 협조해야 하는 의무 규정을 명문화했다.‘공연법’,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등 4개 법률에는 구매자 등이 신분 확인에 협조하지 않았거나,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경우 영업장 출입이나 물건 구매 등을 제한하는 근거를 명시했다.특히 ‘공중위생관리법’ 등 4개 법률에는 청소년이 위·변조 혹은 도용한 신분증을 사용했거나 폭행·협박 등으로 청소년임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 영업정지 등 사업자에 대한 제재 처분을 면제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이로써 그동안 일부 법률에만 마련돼 있던 제재처분 면책 근거를 나이 확인이 필요한 영업 전반으로 확대해 사업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소상공인 등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이번 법률 개정은 민생과 직결되는 사항”이라면서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법제처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갑진년 (甲辰年) ‘청룡의 해’인 2024년엔 주5일 직장인의 경우 토요일을 합쳐 총 119일을 쉴 수 있다. 올해보다 이틀 늘었다.내년에 사흘 이상 이어지는 연휴는 4번 있다.2월 설연휴는 대체휴일이 포함돼 있어 금·토·일·월(9·10·11·12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3월은 금요일인 3.1절부터 사흘(1·2·3) 연휴가 있다.5월 어린이날 연휴는 대체휴일을 포함해 토·일·월(4·5·6) 사흘이다.9월엔 최장 추석 연휴가 찾아온다.추석연휴는 토·일·월·화·수(14·15·16·17·18)로 닷새간인데, 직장인이 목·금(19·20)에 휴가를 낼경우 9일까지 쉴수 있다. 또 내년엔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목요일이어서 금요일에 휴가를 내면 4일을 쉴 수 있다.내년엔 4월 10일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일도 공휴일에 포함됐다.내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인 공휴일은 모두 68일이다. 공휴일이 없는 달은 7월과 11월이다. 2024년은 4년 만에 돌아오는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있어 1년이 366일이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