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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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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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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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해 총장 허위학력 3개 확인” vs “이의신청”…법적공방 예상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을 조사해 온 교육부가 최 총장의 5개 학력 중 3개가 허위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교육부는 동양대 재단인 현암학원에 최 총장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최 총장과 현암학원은 “이의 신청을 할 것”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혀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 총장이 총장 선임 서류 등으로 제출했던 학위 5개 가운데 △단국대 상경학부 수료 △미국 템플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수료 △미국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박사 등 3개가 허위로 밝혀졌다. 다만 워싱턴침례대 학사와 석사 학위는 실제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최 총장이 허위 학력으로 동양대 총장에 취임했고, 이후 연임에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최 총장이 2010년 3월 동양대 5대 총장으로 임명된 뒤 교육부에 제출한 총장임면보고 서류에 허위 학력 3개를 기재했다는 것이다. 또 2017년 12월 열린 동양대 총장 연임 이사회에서도 같은 학력을 적은 서류를 냈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날 최 총장에 대해 ‘면직요구’를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동양대를 운영하는 현암학원에 최 총장이 더 이상 총장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최 총장이 현암학원 이사진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하는 ‘임원취임승인 취소’ 절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허위 학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교육부의 총장 해임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를 통해 대응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단국대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됐고, 템플대 MBA는 경영학 수업에 신물을 느껴 중간에 그만뒀다”며 “워싱턴침례대 박사 과정은 동양대 총장직을 맡느라 마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동양대 관계자는 “최 총장의 첫 총장 임명 시기인 1990년대 초중반부터 그 이후까지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률을 모두 검토해 문제가 없는 부분에 대해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대 측은 교육부에 30일 이내로 정해진 행정처분 재심의 신청을 할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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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추돌 사고 현장 모습 ‘아수라장’

    14일 오전 4시 52분경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 방면 산호교 인근. 탱크로리 화물차와 1t 화물차, 승용차 등이 비상점멸등을 켠 상태로 1, 2차로와 갓길까지 막아선 채 뒤엉켜 있었다. 잠시 후 탱크로리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부딪치면서도 그대로 질주해 사고로 멈춰있던 또 다른 탱크로리 뒤편을 들이받았다. 뒤이어 대형버스가 빠른 속도로 등장했다.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었지만 속도는 전혀 줄지 않은 채 자석에 이끌리듯 1t 화물차 쪽으로 돌진했다. 그 충격으로 여러 대의 화물차가 연쇄 추돌을 일으켰다. 이 장면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도 잠시 뒤 크게 흔들렸다. 화물차 운전자 A 씨가 차량에서 내리는 것을 주저하던 사이 뒤에서 또 다른 화물차가 들이받은 것이다.17일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 2개에 나타난 이른바 고속도로 교량 ‘블랙아이스’ 다중추돌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전방에 사고를 인지하고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돌진하는 모습은 당시 노면이 얼마나 미끄러웠는지 보여준다. 화물차 운전자 B 씨가 제공한 영천 방면 달산1교 사고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최초 사고 추정시간인 오전 4시 41분에서 2분 정도 지난 뒤 달산1교 부근에 다다른 25t 트레일러 운전자 B씨는 사고를 인지한 후 속도를 줄여 사고차량 앞쪽으로 진입했다. 승용차 1대가 사고로 차량이 파손된 채 2차로와 갓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10여m 앞에는 대형화물차가 좌측으로 넘어진 상태로 수화물이 쏟아져 1, 2차로를 막고 있었다. B씨 차량 정차 후 40여 초가 지났을 무렵 B씨 화물차 뒤쪽을 다른 차량이 들이 받은 듯 강한 충격으로 앞쪽으로 튕겨나갔다. B 씨 등 화물차 운전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에 따르면 B 씨 화물차를 들이받은 윙바디 화물차에서 박스가 쏟아져 1, 2차로를 막았고 뒤따르던 비료운반 25t 화물차가 이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어 탱크로리 차량이 넘어진 비료 화물차와 부딪혔고 뒤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연쇄 추돌한 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문 조사관 23명을 투입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7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원 12명을 보강해 도로 운영업체인 상주영천고속도로㈜의 도로 관리 부분에 관해 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차량 8대에 대한 정밀감식에도 들어갔다. 사망자 3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군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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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아이스 현장 염화칼슘 안뿌려”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14일 새벽 발생한 이른바 ‘블랙아이스’ 다중추돌 사고 당시 도로 위에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속도로를 관리 운영하는 상주영천고속도로㈜ 관계자는 16일 “도로 유지 업무를 맡긴 용역업체로부터 사고 발생 40여 분 전인 오전 4시경 염화칼슘 수용액 살포작업에 나섰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당일 현장에 있던 용역업체 직원은 “사고 지점은 이미 (사고로) 차가 막혀 살포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속도로 운영업체로부터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명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팀장은 “염화칼슘 수용액은 거의 곧바로 녹을뿐더러 영하 30도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다시 얼지 않는다”며 “얇게 형성된 얼음막에 살포됐으면 다시 얼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고 운전자들도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전혀 듣지 않을 정도로 도로가 미끄러웠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가 도로 운영업체의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운영업체의 매뉴얼에 따르면 노면 온도가 영상 3도 이하이면 도로 내 취약구간인 급회전구간과 내리막길, 교량 등을 중심으로 제빙·제설작업에 나서야 한다.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비가 내려 결빙 우려가 있었고, 오전 3시경엔 노면 온도가 3도 이하로 떨어졌지만 제때 제빙작업에 나서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등 20여 명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반은 1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여 동안 사고현장인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달산1교 지점을 살폈다. 블랙아이스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의 구조적 문제나 안전장치 미비, 운전 부주의 등 다른 원인은 없는지 집중 조사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오후 국토부 교통정보센터에서 경찰청과 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민자고속도로 법인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결빙 취약 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결빙 취약 구간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군위=명민준 mmj86@donga.com / 정순구 기자}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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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순찰차 활용 영상추적 시스템, 대구경찰 국내 처음 도입

    미국 영화나 해외 토픽 뉴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헬기와 순찰차를 활용한 영상 추적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대구 경찰이 운영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5일 헬기 및 순찰차 교신 영상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경찰헬기와 112순찰차에 장착된 카메라에서 112종합상황실 모니터로 실시간 전송된 영상을 활용해 범인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원활한 시스템 운영을 위해 최근 대구 동구 팔공산 중계소에 안테나와 수신기를 설치하고 항공영상 무선전송시스템을 도입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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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mm 가랑비 살얼음에 ‘블랙아이스 참사’

    “앞에서 사고가 난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속도가 줄지 않아 ‘어, 어’ 하다가 부딪쳤어요. 교량에 진입하기 전까진 노면이 얼어 있다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의 민자 고속도로(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 교량에서 5분 간격으로 대형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조금 내린 비가 영하의 날씨에 도로 표면을 코팅하듯 얼어붙어 생긴 ‘블랙아이스’가 사고 원인이었다. 특히 두 사고 모두 노면 온도가 낮아 블랙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교량에서 일어났다. 15일 경북 군위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 43분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달산1교(상주 기점 26.4km) 영천 방향 왕복 4차로 교량에서 차량 26대가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했다. 차량 8대에 불까지 나면서 6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숨진 6명 중 3명은 불탄 차량 안에서, 3명은 화물차에 낀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약 5분 뒤 1차 사고 현장에서 4.6km 떨어진 소보면 산법리 산호교(상주 기점 31.0km) 상주 방향 교량에서도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 18대가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숨진 운전자는 2차 사고를 피하기 위해 교량 방호벽을 넘었다가 3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블랙아이스를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비나 눈이 내린 뒤 도로 위에 남아 있던 습기가 햇볕에 채 마르기 전에 얼어붙어서 생긴다. 14일 새벽에도 0.7mm의 비가 내려 사고 현장 노면이 얼어붙었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교량의 경우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다. 지열이 전달되지 않아 노면 온도가 일반 구간보다 2, 3도 낮기 때문이다. 사고버스에 탑승했다가 다친 윤의중 씨(59)는 “버스가 달산1교에 진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미끄러지더니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량 부근부터 살얼음이 얼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얼음층이 얇고 투명한 블랙아이스는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리 및 결빙으로 6502건의 사고가 발생해 198명이 목숨을 잃고 1만1837명이 다쳤다. 이 중 일부는 이번 사고와 같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눈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블랙아이스 발생 가능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음벽 아래, 터널 입구 등 그늘진 곳이나 다리 위를 지날 때는 속도를 낮추고 급제동, 급가속, 핸들 급조작도 피해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레이크를 나눠 밟아 속도를 줄인 뒤 가능하다면 다른 차선이나 갓길로 차를 옮기고, 피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앞범퍼로 충돌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사고를 운전자의 부주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빙 위험 구간을 점검해 미리 염화칼슘을 뿌리거나 열선을 까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명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육팀장은 “블랙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구간은 교통당국이 운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군위=명민준 mmj86@donga.com / 김은지 기자}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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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생 내리자마자 화염… 수업중 초등교서 불길

    어린이 통학 버스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났지만 운전자와 인솔 교사가 신속히 대응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12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경 북구 용봉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던 25인승 유치원 통학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에는 운전자와 인솔 교사, 5세와 7세 어린이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나 불이 차량에서 크게 번지기 전 모두 빠져나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운전자는 운행하다 타는 냄새를 맡았고 엔진룸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자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인솔 교사는 동승한 어린이 2명을 재빠르게 차량 밖으로 대피시키고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대피 이후 불길이 거세져 차량은 전소됐으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13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초등학교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수업 중이던 일부 학생과 교사가 대피하다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경 안동시 정하동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불이 나 체육관을 태우고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체육관이 본관 교실과 가까워 일부 학생과 교사는 연기를 많이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2명과 교사 4명 등 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층 교실에서 연기를 피해 창가 쪽으로 이동했던 한 학생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한 교사가 들어가 데리고 나오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출동한 119소방대의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 한 6학년 학생은 “평소 대피 훈련을 해서 나가야 하는 비상 통로를 알고 있었다”며 “여기에 맞춰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강남초등학교는 병설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치원생들은 화재 초기 신속히 대피해 추가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화재 이후 학교 측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냈다. 소방 관계자는 “체육관에서 용접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안동=명민준 기자}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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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또 승소… 법원 “직접 고용하라”

    대구지법 김천지원 제1민사부(부장판사 박치봉)는 6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4116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3건의 근로자 지위 및 고용의무 확인 소송에서 3869명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나머지 원고에 대해서는 정년 도달을 이유로 각하했다. 재판부는 도로공사가 구체적인 업무를 지시하고 업무 처리 과정을 관리 감독하는 등 근로자 파견계약에 해당하며 직접 고용 의무가 발생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다만 소송에 참여한 이들 중 자회사에 근무하는 3500여 명은 근로계약서에 권리 포기 각서를 써서 직접 고용이 어렵다. 나머지 600여 명은 자회사 근무를 거부하고 해고돼 직접 고용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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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독도에 ‘헬기사고 소방관’ 위령비 건립 추진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소방관들을 기리는 위령비를 독도에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최근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 등과 위령비 건립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된 소방관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모 기장(46)과 이모 부기장(39), 서모 정비사(45), 박모 구급대원(29), 배모 구조대원(31)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김 기장과 배 대원은 아직 실종 상태다. 현재 독도에는 1948년 미 공군 폭격 사건으로 희생된 어민을 추모하는 독도조난어민위령비(2005년 건립)와 순직한 독도경비대원을 추모하는 경찰위령비(1955∼2017년 6개 건립)가 있다. 위령비가 건립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천연기념물(제336호)로 지정돼 위령비를 세우려면 문화재청 허가가 필요한데 심사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암석 훼손 우려로 독도에 주둔한 독도경비대조차 시설물을 함부로 설치하지 못한다. 사고 헬기에서 꺼낸 블랙박스를 분석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5일 블랙박스로부터 음성기록과 비행기록 등 데이터 추출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블랙박스를 확보한 조사위는 사흘 뒤인 24일 블랙박스를 헬기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보냈다. 큰 손상이 없었던 외관과 달리 내부 접속단자가 심하게 부식됐지만 다행히 데이터 추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복 조사위 사무국장은 “블랙박스 분석이 끝나더라도 기계 검사와 화학 검사 결과를 대조하면서 원인을 밝혀야 해 1년 이상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사고 발생 39일째인 8일 종료된다. 소방청은 10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소방관들의 합동영결식을 소방청장(葬)으로 거행할 예정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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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소방헬기 실종자수색 8일 종료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수색이 8일 종료된다. 10월 31일 응급 환자를 태운 소방헬기가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로 추락해 희생자 7명이 발생한 지 38일 만이다. 2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지원단은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제안으로 8일 오후 5시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현재 독도 해역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배모 구조대원(31)과 김모 기장(46), 홍게잡이배 선원 박모 씨(46) 등 남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지원단은 모든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배 대원의 외삼촌 유모 씨(51)는 본보에 “(조카를 찾지 못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기다리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회의를 거쳐 (수색 중단을) 결정했다. 지원단에 이런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수습된 희생자 이모 부기장(39), 서모 정비실장(45), 박모 구급대원(29·여)과 함께 배 대원, 김 기장 등 실종자에 대한 합동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장례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6일부터 5일장으로 거행된다. 장례는 소방청장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방청 소속 공무원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숨졌을 때 순직으로 간주하고 소방청장장 등으로 영결식을 진행한다. 영결식은 10일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다른 실종자인 홍게잡이배 선원 박 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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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수입 수천만원 스타강사, 여성 불법촬영 ‘쇠고랑’

    학원가의 유명 강사가 값비싼 수입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여성을 유혹하고 성관계를 맺은 뒤 불법 동영상을 찍는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37)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취업 제한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4명을 준강간하고 26회에 걸쳐 준강간하는 모습 등을 촬영해 지인에게 전송한 점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준강간은 잠을 자거나 만취해 저항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성폭행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과학고를 졸업한 뒤 명문대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대구 수성구 학원가에서 많은 학생을 과학고, 영재고, 의대 등에 보내면서 이른바 ‘족집게 강사’로 불렸다. 그는 개인과외, 학원 강의 등으로 월 수천만 원을 벌었고 고가 아파트에 살며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 A 씨는 2013년부터 자택과 차량, 숙박업소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소개 등을 통해 만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카메라로 찍었다.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은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A 씨는 올해 초 자택에서 한 여성과 하룻밤을 보낸 뒤 잠든 여성을 두고 출근했는데 잠에서 깬 여성이 A 씨의 컴퓨터를 켰다가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약 900GB(기가바이트)의 불법 동영상을 찾아냈다. 동영상에는 A 씨가 준강간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6년간 찍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만 3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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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시립미술관서 23일 ‘제로 토크콘서트’

    경북 포항시립미술관은 23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제로(ZERO)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이번 행사는 현대 음악과 제로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다. 제로는 195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이다. 당시 빛이나 움직임 등 비물질적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석모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이 진행을 맡고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장과 이배경 작가가 패널로 참여한다. 김 팀장은 독일 뒤셀도르프대 출신으로 국제미술운동인 제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김성연 피아니스트와 조아라 플루티스트가 연주자로 나선다. 이번에 선보이는 연주 프로그램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핀란드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했다. 미술관은 사전 이벤트로 국제미술운동 제로와 전시에 대한 질문을 e메일과 현장에서 접수한다. 질문이 채택된 관람객에게는 기념품을 선물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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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녹지공간 많이 만들겠다”

    대구 달서구는 지역에서 회색도시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1984년 조성한 대구성서산업단지는 달서구 갈산동 외 10개 동에 걸쳐 있다. 달서구 전체 면적 62.32km²의 17.9%인 1119만 m²를 차지한다. 아파트도 많다. 대구시가 2017년 조사한 8개 구군별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달서구 내 아파트는 약 14만8156채로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전체 아파트 55만5900채 가운데 26.65%에 달한다. 그래서일까. 민선 7기 1년째를 넘어선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주요 현안으로 ‘도시환경 개선 사업’부터 꼽았다. 그는 2016년 보궐선거에 이어 지난해 치른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해 3년째 구정을 챙기고 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환경 녹지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우선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녹지 공간인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명품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 완공 목표로 공원 내 수변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하고 생태학습원과 휴양 덱, 전망광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공원 안 도원지는 농업용수시설로 만들어졌지만 생태복원 사업을 거쳐 대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속 캠핑장으로 호응을 얻은 송현동 달서별빛캠핑장도 확대한다. 생태숲놀이터와 목재문화체험관, 숲체험 공간을 조성해 힐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이곡동 와룡산과 파호동 금호강 둔치, 대곡동 대곡지에 체육공원을 조성한다. 이 구청장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달서구에는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대구공업대 등 3개 대학이 있다. 8개 구군 가운데 전체 인구 대비 20대 비율도 14.26%로 두 번째로 높고 20, 30대 비율은 26.63%에 달한다”며 “젊은이가 많은 지역의 단체장으로서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1월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했다. 만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을 선정해 기업과 일대일로 연결하는 ‘청년과 달서의 상상(上上) 프로젝트’와 ‘달서 청년 착한 일자리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년들이 해외 취업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전문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 해외 취업캠프에서는 지원자 20명 가운데 8명이 입사에 성공했고 4명은 면접이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달서구는 시청 신청사 후보지 공개 모집에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 15만8807m²를 신청했다.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중구 현 시청사 일대, 달성군 화원읍 LH 대구경북본부 분양홍보관 터와 경쟁을 하고 있다. 다음 달 20∼22일 사흘간 진행하는 시민참여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가 선정된다. 달서구가 내세우는 옛 두류정수장 터의 강점은 우선 경제성이다. 터 전체가 시(市) 소유지라서 용지 매입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또 지하철 2호선 감삼역과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남구 대명동 서부정류장과도 가깝고 조성 중인 서대구 고속철도(KTX)역과는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다. 가까운 두류공원과 함께 개발하면 대구의 랜드마크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를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닌 대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두류공원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 복지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최적지다”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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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헬기추락 원인 밝힐 블랙박스 인양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22일째인 21일 사고 원인을 밝힐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해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과 해난구조대(SSU)를 투입해 약 6시간 뒤인 오후 2시 25분경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했다. 꼬리 부분은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청해진함에서 대기하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오후 2시 52분경 헬기 꼬리 부분에 탑재된 블랙박스를 분리했다. 블랙박스는 외관상 별다른 훼손 없이 온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부식 방지를 위해 블랙박스를 보관함에 담아 헬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옮겼다. 이후 청해진함은 헬기 꼬리를 적재한 상태로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블랙박스에는 조종실 음성 기록과 비행 기록 등 2가지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실에서 블랙박스 분석 작업을 하고 필요에 따라 프랑스 제작사로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내부 메모리에 손상이 없다면 블랙박스 분석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4일 김포공항으로 옮겨진 헬기 동체에서 엔진과 기어박스 등을 분리해 기계 검사를 하고 있다. 또 동체 내부에서 사고 당시 사용했던 항공유를 추출해 화학 분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정호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은 “블랙박스 분석과 기계 검사, 화학 검사 결과를 모두 모아 전문가 토론을 거쳐 사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 자료들을 일일이 대조해 원인을 맞춰봐야 한다.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1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사고 실종자 수색에 청해진함을 투입하라고 제안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대성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 어떨지 공감한다. 독도 해상에서 수색 중인 청해진함을 제주 해역으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은 23일 독도 해역으로 이동해 수색 작업을 지켜볼 계획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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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립 9년만에 존폐 위기 몰린 한국패션산업硏

    대구 동구 봉무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내년 설립 10년을 앞두고 존폐 위기에 처했다. 경영난으로 본사 건물이 법원의 강제 경매에 몰린 데다 올해 초에는 직원 임금도 제때 주지 못했다. 최근 신임 원장 선임과 정부 지원금 집행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1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초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건물의 강제 경매 결정 통지를 받았다. 2017년 업무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 A 씨의 유족에게 위로금 1억3000만 원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원 측은 유족이 요구한 2억2000만 원 가운데 9000만 원을 먼저 지급하고 산업재해 결정 이후 나머지를 주기로 했지만 계속 미뤘다. 근로복지공단은 5월 A 씨가 산업재해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A 씨 유족은 7월 대구지법에 건물 가압류 신청을 냈지만 이후에도 연구원이 나머지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자 법원이 강제 경매 결정을 내렸다. 경매는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주일 전 법원 관계자가 직접 감정 작업을 벌인 후 “채권자에게 금액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경매가 이뤄지면 건물 매각 후 유족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연구원 측이 나머지 차액을 받는다. 이 건물은 2010년 약 77억 원을 들여 지었다. 연구원은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위로금 지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재범 원장 직무대행은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핵심 동력인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수년째 수주하지 못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2010년 설립 이후 2014년까지 대구시 경북도 산업부로부터 매년 지원금 총 16억 원을 받았지만 이후 점점 줄어 지난해엔 4억 원만 받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2015년부터 이사장과 원장 등이 횡령과 각종 용역 비리에 연루되면서 본격적인 경영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기다 2016년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건물을 45억 원에 매입했는데 임대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경영난을 가중시켰다는 이야기가 연구원 안팎에서 나온다. 올해 경영 상태를 봤을 때 약 1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올 초 직원 임금을 체불하다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의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직원 4명은 무급 휴직을, 1명은 퇴사를 결정했다. 이달 11일에는 내부 직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보조금 횡령 정황을 고발하면서 경찰이 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관련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연구원은 지난달 신임 원장 공모 서류심사 과정에서 섬유패션 관련 경험이 없는 육군 4성 장군 출신에게 최고점을 줬다가 업계의 뭇매를 맞았다. 연구원은 해당 후보자를 포함해 3명의 인사 검증을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영 호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섬유 및 의류산업 연구개발,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국패션센터, 한국봉제기술연구소를 통합해 설립했다. 산업부 산하 전국 15개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중 하나다. 매년 대구시의 지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에 관리감독권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로금 지급을 비롯한 경영난은 산업부와 논의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산업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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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위한 중대고비 남아”

    문재인 대통령은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대한 고비들이 남아 있다”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아시아 지역 언론 연합인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기고문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제 고향 부산에서 열려 귀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처럼 무척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 내기 위한 아세안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다. 취임 후 처음 열리는 국민과의 대화는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사전 각본 없이 국민의 즉석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라며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의 가족을 직접 만난다. 실종자 박모 씨(46)의 매제 A 씨는 국민패널 모집에 직접 응모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바다와 육지 등에서 발생하는 대형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대응을 주문하기 위해 패널 모집에 응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떨어졌다. 정부는 시신 4구를 수습했고, 3명은 실종 상태다.박효목 tree624@donga.com·명민준 기자}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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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지진은 ‘예고된 인재’… 물 주입 멈췄다면 지진 확률 낮췄을 것”

    “10차례 이상 전조(前兆)를 무시한 인재였다.” “지열발전 개발을 멈췄다면 지진 확률은 크게 낮아졌을 것이다.” 경북 포항지진 2년을 맞아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 15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호텔 대연회장에서 개최한 ‘무시된 경고음과 교훈’ 심포지엄에서 나온 새로운 주장들이다. 이날 공동연구단은 그동안 축적한 포항지진 연구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지열발전 개발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규명해 같은 지진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학술대회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대도시 인근에서 지열발전을 이유로 대규모 단층대에 거의 직접적으로 물을 주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과 본진(本震) 발생 전에 여러 경고 전조가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심포지엄에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때문에 촉발됐다는 것을 과학적 근거로 증명하는 데 기여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이준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여인욱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단장을 맡았던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연구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해외 연사로는 유발지진의 개념을 정립한 세르게이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지구물리학과 교수와 시마모토 도시히코(嶋本利彦) 일본 교토(京都)대 이학연구대학원 명예교수, 데라카와 도시코(寺川壽子) 나고야(名古屋)대 환경연구대학원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이전엔 포항에 지진기록 없어 이강근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 주입정 사이에 대규모 단층이 존재하며 주입된 유체(물)에 의해 시간이 가면서 규모가 커지는 유발지진이 일어났다.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효율을 위해 지하 암반에 물을 주입하는 ‘수리자극’과 관계없이 자연적인 현상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이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기록은 없다. 지열발전 시험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지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여인욱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5차례의 수리자극이 있었다. 수리자극을 위한 투입관은 단층을 통과했으므로 물 주입으로 인한 지진이 맞다. 여러 개의 단층이 무너지면서 진흙층이 침투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열발전 과정에서 주입된 물의 양이 암석 내 압력을 최대 300kPa(킬로파스칼)까지 증가시켜 지진을 유발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대도시 지열발전 개발은 매우 위험 시마모토 교수는 “대도시 인근에서 대규모 단층대에 거의 직접적으로 물을 주입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포항지진은 유체 주입으로 인한 지진 발생 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시마모토 교수는 “포항지열발전소가 부지 선정에 대해서 고민했는지, 지진 발생 전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주변 지질의 특성에 대해 고려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시마모토 교수는 구체적인 연구결과도 내놨다. 그는 “3800m 지점에서 주입정 유체 유출이 심각했다. 해당 지점의 진흙들이 함께 빠져나갔다. 나무 조각과 조개 껍데기 등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시마모토 교수는 “지열 개발에는 지진 및 지질 자료 분석이 매우 중요한데도 포항지열발전소 실증사업에는 관련 학자가 참여하지 않은 채 공학적인 것만 강조된 것이 큰 문제였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였지만 외부 전문가 어느 누구에게도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진 막을 기회는 있었다” 샤피로 교수는 “본진에 앞서 발생한 진도 2 이상의 두 차례 지진 때 유체 주입을 멈췄다면 대형 지진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텐베르크-리히터 법칙에 따르면 유체 주입의 양이 늘어날수록 지진의 횟수와 강도도 비례해서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지진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보면 수리자극이 일반적인 임계점 이상의 지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자극에 대한 신호가 오면 자극을 멈춰야 하는데 그 신호를 감지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샤피로 교수가 연구 분석한 결과 2016년 12월 23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 발생 확률은 1%, 2017년 4월 15일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 발생 확률은 3%로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샤피로 교수는 “포항지열발전 실증연구 과정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3차원 지진 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큰 지진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포항 지역의 지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이용한 추가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광희 교수는 “포항은 지열발전소 전국 후보지 가운데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지열이 높고 배후 전력 사용 시장이 크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진의 위험성과 위해성에 대한 분석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열발전소 운영 전인 2015년 주입정을 통해 지하 3800m 부근에 주입된 물의 상당 부분이 유실된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 규모 0.86 지진이 발생했다. 시추 당시에 이런 부분을 알았다면 포항 지역의 지질 특수성을 감안해 가동을 다시 고려했어야 한다. 사전에 일정 규모의 지진 발생 시 작업을 중단하는 ‘신호등 체계’가 재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포항지진은 수리자극으로 인해 10차례 발생한 규모 3.0 미만 미소지진(微小地震)의 경고를 무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남겼다”고 역설했다.○ 지진 위험 감소했지만 모니터링 강화해야 강태섭 교수는 포항지열발전소 인근에 지진계 23대를 설치해 여진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강 교수는 “여진 발생 횟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해 향후 지진 발생 위험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부지의 안정성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교수는 “포항지진은 움직이기 쉬운 단층대에 직접 물을 주입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포항지진의 단층은 1개의 주 분절과 4개의 부수 분절로 구성된 매우 복잡한 구조다. 이 분절들이 11·15 지진 후 1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전파(성장)했다. 앞으로도 단층대에 유체가 직접 주입되면 작은 양으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다시는 포항지진과 같은 불행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민관의 현명한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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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뿌리 흔들리나

    14일 오전 대구 중구 태평로 역전치안센터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약 80m 떨어진 재개발 공사 현장. 얼마 전까지 공구상과 카페 등이 있었지만 이날 허허벌판으로 변해 있었다. 이곳 주민과 상인들은 “일부 철거 건물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때도 부서지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컸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구 중구 북성로 태평로 일대 공구골목이 아파트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수년간 추진했던 근대 역사 보존 사업과 어긋나면서 세금 낭비라는 부작용까지 낳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는 올해 9월 포스시티㈜의 중구 태평로 2가 15-1번지 재개발 사업을 승인했다. 일대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건물을 포함해 약 55채가 사라진 상태다. 이곳에는 지하 4층,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철거 지역을 포함한 공구골목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대구의 주요 상권이었다. 2, 3층 규모의 건물이 저마다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다. 보통 1층은 상가, 2, 3층은 주거시설로 쓰였다. 이번 재개발로 인해 사라진 건물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중구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정비하는 리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했다. 31채에 14억4116만 원을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4채가 이번 재개발 공사 때 사라졌다. 해당 건물 4채는 북성로 내에서도 사료 가치가 높은 것들이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지원금을 받아 카페 ‘소금창고’를 운영했던 김헌동 대표는 “일제강점기 소금을 보관하는 창고로 활용됐는데 건물 내부 형태를 그대로 보존해 찾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무분별한 재개발로 철거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철거된 ‘백조다방’은 광복 이후 주변 지역에 형성된 ‘모나미다방’ ‘꽃자리다방’ 등과 함께 전국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백조다방 안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선물한 피아노가 있었는데 더 이상 그 자리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피아노는 다방 주인이 따로 보관하고 있다. 중구는 세금 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건물 4채에 지원한 1억2800만 원을 전액 환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재개발로 건물을 철거한 수혜자 A 씨는 “업체 측이 계약 당시 지원금까지 대납해 준다는 조건을 제시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보상금에 포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 측과 논의해서 지원금 반환 주체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건물주들이 건물을 꽤 비싼 가격에 넘겼다는데 이것은 지자체 지원금으로 보수 작업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조속히 환수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근현대사 전문가들은 재개발로 인한 공구골목의 역사성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성로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주요 코스 중 하나다. 김정자 대구 중구 골목문화해설사(55)는 “근대 건축물 철거는 대구의 역사와 전통 가치를 없애는 것”이라며 “겨우 살아난 골목관광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부동산 시장 논리에 따른 재개발 사업을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이희 대구시 건축주택과장은 “해당 건물이 사료 가치가 있더라도 주인이 재개발 업자에게 매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북성로 다른 구역의 재개발이 추진되더라도 시가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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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지진 2년… 도시재생 희망의 싹이 보인다

    1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지진 피해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당시 이곳은 진앙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 6개 동 가운데 4개 동이 전파(全破)됐다. 주민이 모두 떠난 아파트 입구에는 약 2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쳐져 있었다. 쩍쩍 갈라진 아파트 벽면과 깨진 창문들이 참혹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죽은 도시를 방불케 한 이곳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포항시가 대성아파트를 비롯해 이 지역의 전파된 아파트 6개 단지를 모두 매입하고 흥해 특별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단지 전체를 허물어 만든 120만 m² 부지에 공공도서관과 다목적 대피소, 재난심리지원센터, 공공임대주택 등을 건립한다. 2023년까지 국비를 포함한 2257억 원을 들여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항시가 지진 피해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아직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지만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시는 최근까지 지진 피해를 본 806가구의 공공주택 이주를 지원했다. 일부는 추가 2년 연장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 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부지의 안전성을 검토하는 전담부서(TF)를 구성해 주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죽도시장과 영일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는 조금씩 일상을 찾고 있다. 한 상인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포항을 찾는 전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지진 피해 돕기 캠페인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흥해 특별재생사업과 지진 피해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포항지진특별법이 올해 4월 발의된 이후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법안 소위에 상정됐지만 여야의 견해차와 다른 현안 처리를 이유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이복길 포항시 안전도시사업과장은 “특별재생사업은 무너진 도시와 가치 회복을 위한 필수 정책이다. 이재민을 위해 다시 집을 지어주는 등 직접적인 재건을 위해 특별법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14일부터 열리는 국회 산자위 법안심사 소위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시장은 “대피소 이재민뿐만 아니라 지진 피해 시민들 모두가 제대로 된 현실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특별법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 14일 국회를 찾아가 산자위 소속 의원들에게 특별법 통과의 필요성을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검찰이 지열발전이 포항지진을 촉발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 기관을 압수수색 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처벌 여론이 커지면 특별법 통과의 당위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소송인단 1만2867명을 모아 정부와 ㈜포항지열발전, ㈜넥스지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직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에는 213명이 임시 거처인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13일 찾은 대피소 벽면에는 ‘난민보다 못한 지진 이재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김원호 씨(59)는 “또다시 몇 달간 추위로 고생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두렵다. 이곳 생활은 사람 사는 게 아니다.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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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되는것 말렸지만… 정말 훌륭한 우리딸, 가슴에 묻을게”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발생 13일째인 12일 119특수구조대 소속 박모 대원(29·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사고 헬기 탑승자 7명 중 현재까지 시신 4구가 수습됐고 3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이날 오전 11시 56분경 해상 수색 중이던 해양경찰 1513함이 헬기 동체 발견 지점에서 남쪽으로 3km 떨어진 경북 울릉군 독도 해상에서 박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헬기와 차량으로 옮겨져 오후 4시 반경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됐다. 딸을 찾았다는 소식에 박 대원의 어머니 이모 씨(51)는 “우리 딸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던 거 알고 있지? 엄마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박 대원은 지난해 중앙 119구조본부 경력특별채용(구급분야)을 통해 구급대원이 됐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응급구조사로 근무할 때 전신경련 환자를 백령도에서 인천까지 헬기로 이송해 온 119대원들의 활약을 지켜본 뒤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 씨는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며 잠수를 배우던 딸이 공기통을 들고 왔는데 너무 무거워서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려 하냐’며 반대했지만 딸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 박모 씨(56)는 “차만 타도 멀미를 하던 애가 헬기 타는 일을 꿋꿋이 해내는 모습이 늘 대견했다”며 “독도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보람차게 일하는 모습을 봐 한편으론 마음이 편하다”며 울음을 삼켰다. 박 대원 발견 소식을 전해들은 실종자 배모 대원(31) 어머니는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며 이 씨를 끌어안았다. 이 씨는 배 대원 어머니에게 “먼저 찾아서 미안하다. 아들도 어서 찾을 거니까 걱정마라”며 함께 오열했다. 6일 세 번째 시신을 수습한 후 엿새 만에 추가로 실종자를 발견하면서 남은 실종자 3명의 가족도 희망을 나타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박 대원이 발견된 곳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여 나머지 실종자도 모두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색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기 위해 미뤄둔 사고 헬기 블랙박스 인양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고 헬기 제작사가 포함된 프랑스 사고 조사 당국이 ‘블랙박스가 침수 상황에서 30일 동안 버틸 수 있지만 수압 등 충격이 가해질 경우 메모리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단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블랙박스가 장착된 꼬리부분 인양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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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농어업인대상 수상자 발표

    경북도는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딸기 재배 농민 권영덕 씨(64·경주)와 표고버섯 재배 농민 김진석 씨(54·성주)를 농업 명장으로, 마늘 가공업체 대표 유춘근 씨(61·의성) 등 11명을 농어업인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권 씨는 지역에 딸기 재배 신기술을 도입해 이웃 농민들에게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6년 경북에서 처음으로 딸기를 땅이 아닌 수경으로 수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권 씨는 수경재배연합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김 씨는 한국형 표고 품종 육성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자체 브랜드인 ‘참나무 박차고’를 만든 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10년 전과 비교해 소득이 10배로 늘었다. 주변 농민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하면서 버섯 농작 기술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농어업인대상 부문 전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 씨는 2001년 의성에서 우일농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후 마늘 건조기와 마늘의 갈변 현상 방지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다진 마늘을 생산해 연 매출 1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농한기 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어업 현장을 묵묵히 지킨 분들이 자랑스럽다. 수상자들이 청년 귀농과 정착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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