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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극우주의자가 즐겨 사용하는 신종 소셜미디어 ‘팔러’ ‘갭’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가 8일 도널드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차단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대통령 지지자가 팔러 등으로 몰려가자 애플, 구글 등이 ‘팔러’ 내려받기를 제한한 탓이다. 팔러 측과 대통령 지지자 또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맞서 소송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위터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전대미문의 의회 난입을 자행하자마자 즉각 대통령의 계정을 12시간 정지시켰다. 또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우리 규정을 위반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영구 정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투표한 이 위대한 애국자들이 불공평하거나 불공정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자 8일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7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한다”며 “이 기간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의회 난입을 주도한 큐어논, 프라우드보이즈 등 극우단체 회원 및 강경 보수주의자들이 대거 ‘팔러’ ‘갭’ 등 신종 소셜미디어로 옮겨갔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기성 소셜미디어와 달리 게시물 내용에 제한을 가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8일 구글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의 게시물이 미국 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팔러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애플 역시 9일 “팔러가 폭력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를 일시 삭제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또한 팔러의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가세했다. 트위터에서만 약 9000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정책과 주요 인사를 트위터로 발표하고 정적(政敵)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등 ‘트윗 중독’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2009년 5월 계정 개설 후 8일까지 총 5만7000건의 트윗을 날렸다. 과거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트윗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함됐던 데다 주가 급등락 등을 야기할 때도 많아 상당한 논란에 휩싸였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내내 그의 일부 트윗에 ‘사실 확인’ 문구를 붙여 대통령과 대립해왔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471건의 대통령 트윗이 왜곡된 정보라는 경고 딱지를 받았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45)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 정책을 비판해온 반트럼프 인사로 유명하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IT 공룡들이 트럼프 집권 내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퇴임을 앞둔 ‘힘 빠진 대통령’이 되자 뒤늦게 강경 조치에 나선 것을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트위터에서 팔러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미 최연소 하원의원인 매디슨 커손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26) 역시 트위터에 성조기 그림과 함께 자신의 팔러 계정을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지지자에게 팔러 가입을 촉구했다.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 또한 팔러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이 영구 차단된 8일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사이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기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 매츠 팔러 CEO 역시 “앱스토어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다. 여러 대응책을 검토 중이며 곧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미 데이터분석서비스업체 센스타워에 따르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팔러 내려받기 횟수는 7일 5만5000여 건에서 8일 21만 건으로 급증했다. 9일 갭 역시 “1시간당 1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1, 2회 차 접종 간격을 길게는 12주까지 늘려도 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5일(현지 시간) 뉴욕 지역 매체 뉴스데이와의 화상 대담에서 “백신을 한 번만 맞거나 1, 2회 차 접종 간격을 3, 4개월까지 늘려도 된다는 걸 증명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도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는 일종의 모험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과학적 자료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미국의 모더나 백신은 첫 번째 접종 후 각각 21일, 28일 후에 2차 접종을 한 임상시험 자료를 근거로 각국의 규제당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신규 확진자 급증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30일 1, 2회 차 접종 간격을 기존의 3, 4주에서 12주로 늘리겠다고 했다. 2차 접종 시기를 조금 미루고 대신 1차 접종자 수를 가능한 한 늘리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3일 모더나 백신의 1회 접종 용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투약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1,2회차 접종 간격을 늘려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주사하자는 일각의 주장을 두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5일(현지 시간) 뉴욕 지역매체 뉴스데이와의 화상 대담에서 “백신을 1회분만 접종하거나 1회차 접종 후 2회차 접종까지 간격을 3~4개월까지 늘려도 된다는 점을 증명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일종의 모험이라며 “우리가 가진 과학적 자료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선을 그었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 미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첫 접종 후 각각 21일, 28일 후 2차 접종을 실시한 임상실험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 규제당국의 사용승인을 얻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창궐과 신규 확진자 급증이란 이중고에 직면한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 ‘1차 접종 몇 달 후 2차 접종을 실시하고, 그 사이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1회차 접종을 실시하자’는 방침을 밝혀 의료 전문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백신개발 프로그램 최고책임자 몬세프 슬라우이 역시 “식품의약국(FDA) 및 모더나와 백신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접종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 방식에 대해서도 “임상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본인이 소유한 영국 스코틀랜드 골프장에 갈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수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이유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터전 수반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계획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스코틀랜드는 필수 목적을 제외한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골프를 치러 오는 것은 필수 목적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해 스코틀랜드에도 4일부터 전면 봉쇄령이 내려졌다. 앞서 3일 스코틀랜드 선데이포스트는 “글래스고 프레스트윅 공항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미군 보잉 757기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잉 757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쓰이는 기종보다 좀더 작은 비행기로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자주 타는 비행기다. 이 매체는 미군 정찰기가 이미 공항 주변 정찰도 마쳤다며 대통령의 방문이 있을 때 나타나는 징후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여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란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다른 나라 선박을 볼모 삼아 미국, 영국 등 서방과의 협상력을 키우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나포 선박의 석방에는 짧게는 다섯 시간, 길게는 두 달이 걸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 7월 19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다. 이 배가 자동식별장치(AIS)를 껐고 호르무즈해협 입구가 아닌 출구 쪽에서 역방향 진입을 시도해 나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스테나 임페로’호 나포 15일 전 영국이 이란 국적 유조선을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 위반 혐의로 영국령 지브롤터 인근에서 나포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테리사 메이 내각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음에도 이란은 66일이 지난 같은 해 9월 23일에야 이 배의 석방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 탈퇴를 전격 발표한 후 이란이 미국의 제재 조치를 줄곧 비판하며 이란과 서방의 긴장이 극에 달할 때 이 사건이 벌어져 해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과 미국은 2019년 6월 오만해 인근에서 일본, 노르웨이 국적 유조선이 잇따라 피격당한 것을 두고도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갈등을 벌였다. 국제 해상보안업체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에서 혁명수비대가 사소한 이유를 들며 선박의 이동을 제한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지난해 8월에도 이란은 라이베리아 국적 선박을 나포한 뒤 다섯 시간 만에 석방하며 ‘일상적 점검’이라고 주장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란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타국 선박을 볼모삼아 미국, 영국 등 서방과의 협상력을 키우는 전략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나포 선박의 석방에는 짧게는 다섯 시간, 길게는 두 달이 걸렸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019년 7월 19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국적 유조선 ‘스타나임페로’호를 나포했다. 이 배가 자동식별장치(AIS)를 껐고 호르무즈해협 입구가 아닌 출구쪽에서 역방향 진입을 시도해 나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스타나임페로’호 나포 15일 전 영국이 이란 국적 유조선을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 위반 혐의로 영국령 지브롤타 인근에서 나포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테리사 메이 내각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음에도 이란은 66일이 흐른 같은 해 9월 23일에야 이 배의 석방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 탈퇴를 전격 발표한 후 이란이 미국의 제재조치를 줄곧 비판하며 이란과 서방의 긴장이 극에 달할 때 이 사건이 벌어져 해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과 미국은 2019년 6월 오만해 인근에서 일본, 노르웨이 국적 유조선이 잇따라 피격당한 것을 두고도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갈등을 벌였다. 국제 해상보안업체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에서 혁명수비대가 사소한 이유를 들며 선박의 이동을 제한하는 행위도 빈번하다. 지난해 8월에도 이란은 라이베리아 국적 선박을 나포한 뒤 다섯 시간 만에 석방하며 ‘일상적 점검’이라고 주장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한국 국적 선박이 4일(현지 시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나포된 선박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베트남 국적 선원 등 총 20명이 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 DM쉽핑이 소유한 ‘한국케미’호가 페르시아만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이란 국영TV는 나포 이유를 ‘기름에 의한 해양오염’이라고 전했다. 한국케미호는 약 7000t의 화학제품 등을 싣고 2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항을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4일 오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구에 정박된 모습이 확인되면서 나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곽민옥 DM쉽핑 대표는 “항로 이동 추적장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란 영해 침범이 없었다. 해양오염 문제도 없었던 걸로 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한국 외교관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3일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이란 정부가 한국 내 동결된 80억∼85억 달러 규모 이란 자산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약품, 생필품 등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한국에 제안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t급)은 4일 오후 나포 사실을 파악한 뒤 호르무즈해협으로 이동했다. 청해부대는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쪽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임보미 기자}

한국 국적 유조선이 4일(현지 시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군에 의해 나포됐다. 나포된 선박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국적 선원 등 총 20명이 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 DM시핑이 소유한 ‘MT한국케미’호가 페르시아만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이란 국영TV도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수비대가 이 배를 나포한 이유를 ‘기름에 의한 해양오염’이라고 전했다. MT한국케미호는 약 7000t의 화학제품 등을 싣고 2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을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항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4일 오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구 정박된 모습이 확인되면서 나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곽민옥 DM시핑 대표는 “항로 이동 추적장치,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이란 영해 침범이 없었고 공해상을 이동하는 중 나포됐다. 해양오염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한국 외교관이 한국 정부가 동결한 이란의 자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고도 전했다. 강경 성향인 혁명수비대가 한국 내 이란 자산 동결에 불만을 품고 나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포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군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지난해 12월 8일 영국이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 각국이 접종을 시작하고 모더나 등 다른 제약사의 백신을 승인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의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은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바이러스 치명률이 높은 요양시설 거주자를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했다. 하지만 초기 백신 공급 물량이 극히 부족한 탓에 접종 대상을 늘릴수록 ‘누가 백신을 먼저 맞아야 하는가’를 둘러싼 갈등도 같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진 내부에서조차 백신 접종 순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대다수 뉴욕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접종 순위 논란이 조만간 세계 곳곳에서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단계 접종하는 미국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크게 4단계에 걸친 접종 계획을 세웠다. 최우선 순위는 보건의료 종사자 2100만 명, 요양시설 거주자 300만 명 등 총 2400만 명. CNN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접종은 올해 2월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순위는 소방, 구조요원, 교사 등 6개 직군의 필수 인력 3000만 명, 75세 이상 고령자 1900만 명 등 4900만 명이다. 3순위는 대중교통, 요식업, 건설업 등 12개 직군의 필수 인력(2000만 명), 65∼74세(2800만 명), 16∼64세 중 고위험군(8100만 명) 등 총 1억2900만 명이다. 4순위는 이에 포함되지 않은 16세 이상 모든 사람(8600만 명)이다. 3순위와 4순위는 빨라야 각각 4월, 5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CNN은 예측했다. 보건의료 종사자, 요양시설 거주자를 최우선으로 접종하는 데에는 전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접종 순위는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CDC가 우선순위 지침을 정하긴 했지만 이를 집행하는 최종 재량권은 각 주에 있기 때문이다. 개별 주들은 자체 자료를 바탕으로 확산 방지에 더 효과적인 접종 전략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북부 몬태나주는 2순위 접종 대상에 원주민을 포함시켰다. 약 107만 명의 인구 중 원주민 비율은 7%지만 주내 확진자의 13%를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하버드대 보건대 역시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의 코로나19 피해가 컸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에게 접종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선순위 확보 경쟁 치열 누가 먼저 백신을 맞느냐를 둘러싼 갈등은 최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진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뉴욕 모건스탠리 아동병원에는 ‘접종 장소인 9층에 슬쩍 줄을 서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재택근무를 하던 일부 부서 직원이 먼저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러자 정작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면서도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현장 의료진이 분개해 병원장이 사과 메일을 보냈다. 뉴욕 마운트시나이 병원에서는 마취과 의사들이 “우리도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데 왜 다른 의사보다 접종을 늦게 받느냐”며 병원 측에 항의했다. 일부 의료진은 소셜미디어에 접종 인증샷을 올린 동료를 보며 ‘저 사람이 나보다 먼저 백신을 맞을 자격이 있는가. 내 순위는 왜 밀려야 하는가’란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지난해 초 뉴욕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의료진 사이에 형성됐던 동지애와 연대감이 사라지고 각자도생 기류가 만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 한 병원의 치료사는 NYT에 “동료와의 연대로 힘든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기간을 버텨 왔는데 그토록 기다리던 백신이 도착하자 오히려 달라졌다”며 경쟁과 질시가 난무한다고 한탄했다. 다른 업종 간 대립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들은 대부분의 주가 2순위 우선접종에 포함시킨 교사를 두고 “방학 중인 교사가 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하는가. 설사 개학을 해도 이미 대부분의 수업이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가 훨씬 많은 사람을 상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 노조는 “공립학교 정상화야말로 팬데믹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며 맞서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호텔 노조, 대중교통 노조는 물론이고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의 최고경영자까지 “2차 접종 우선권을 달라”는 서신을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에게 앞다퉈 보냈다. 이익집단들의 로비 경쟁이 치열해지자 쿠오모 주지사는 “편의를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의료진 배우자와 죄수가 고령자보다 우선? 남부 플로리다주 의료업체 헬스퍼스트에서는 지난해 성탄절 연휴 중 일부 의료 인력의 배우자가 백신을 접종받아 논란이 됐다. 이 와중에 의료진 배우자 자격으로 백신을 접종받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자랑한 전 시의회 의원도 있어 비판이 더 커졌다. 플로리다투데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직원에게 ‘백신을 접종받을 때 배우자 접종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고 일부 배우자가 백신을 맞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업체는 성명을 내고 “주에서 지난해 12월 21일 첫 백신 배급 분량을 최대한 빨리 배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연휴 기간 빠른 접종을 위해 의료진 배우자에게도 접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보건의료 인력 본인이 아닌 그 배우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도 해당 의료진 또한 격리해야 한다. 해당 업체는 이를 감안해 배우자까지 백신을 맞아야 의료 인력의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주내 한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밸러리 매클렁 씨는 “아직 우리 환자와 직원들도 접종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의료진 배우자가 접종을 받았다는 것은 요양시설 거주자에게는 모욕”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에서도 당국이 일부 교정시설 의료진과 수감자에게 백신을 투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이 “죄를 짓고 수감 중인 재소자에게 일반인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뉴저지, 앨라배마 등 6개 주가 집합 시설에 거주해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재소자를 일반인보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재소자 우선 접종은 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도 권고하지 않은 조치라 논란이 됐다. ACIP는 백신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사망자나 심각한 질환을 최대한 줄이고, 사회 기능을 유지하며, 이미 차별받는 이에게 추가적 질병 부담을 줄여주고, 모든 이가 건강과 복지를 누릴 기회를 늘리는 측면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백신 사기, 고의적 훼손, 접종 실수까지 접종을 미끼로 각종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돈을 요구하는 등 백신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12월 21일 유의해야 할 백신 사기 유형을 공표했다. △접종비 혹은 예약금을 받고 백신을 우선 접종받게 해준다는 광고 △백신 접종 혹은 접종 예약자 등록을 위해 돈을 요구 △백신 접종 시 추가 의료 검진 진행 요구 △임상시험 참가 및 백신 접종 자격 확인을 위해 개인 및 의료정보를 요구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FBI는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팁도 공유했다. 우선 정부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백신 접종에 대한 최신 정보는 주 보건부 공식 홈페이지를,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최신 정보는 식품의약국(FDA)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온라인 약국에 등장한 소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또한 FDA의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이므로 구매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백신 접종 전에는 1차 병원 의사와 상담해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개인 및 의료정보를 알려주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의료비 및 보험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해 수상한 청구 내용이 있으면 보험사에 문의할 것을 주문했다. 백신은 미 정부가 세금으로 구매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병원이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북부 위스콘신주 경찰이 지난해 12월 31일 고의로 모더나 백신 57병(570회 분)을 저온 냉동고에서 꺼낸 지역 병원의 한 약사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은 같은 달 26일 영하 20도에서 보관되어야 할 백신이 냉동고 밖에 방치된 사실을 발견했다. 단순 실수인 줄 알았으나 약사 본인이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고 실토했다.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도 워싱턴 인근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주방위군 42명이 모더나 백신 대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리제네론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 정부 측은 “유통 과정의 실수로 보이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이 당초 연내 2000만 명의 접종을 목표로 했지만 같은 달 30일까지 8분의 1 수준인 259만 명이 맞았다고 전했다. 인구 10만 명당 접종 인원은 49명으로 미국보다 접종을 늦게 시작한 이스라엘(608명), 바레인(263명)에 크게 못 미친다. 플로리다의 69세 노인은 밤새 주차장에서 무려 14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주사를 맞았다.○ 접종자 특혜 및 접종 방식도 논란 일부 항공사와 식당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 고객으로 맞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개개인이 자신의 백신 접종 시기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극소수 백신 접종자만 상대하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요하네스 페히너 독일 사회민주당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9일 일간 디벨트에 “민간 기업에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별 규정은 사회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만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완벽한 면역력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일부 국가가 추진하는 백신 여권 및 통행증의 실효성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마친 미국의 40대 남성 간호사는 8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백신 접종 방식을 바꿀 뜻을 밝혀 의료 전문가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 후 3∼4주가 지나 2회차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며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대신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이 1회차 접종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1회차 접종만으로도 상당 부분 면역 효과가 입증됐으며 더 많은 사람에게 부분적으로라도 바이러스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이 사회 전체에도 이익이라는 이유에서다. 의료계는 코로나19 백신 자체가 유례없이 단기간에 개발됐고, 안전 및 효능에 관한 자료 역시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다소 무모한 일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의사협회(BMA)는 하루 뒤 성명을 내고 “이미 1차 접종을 한 환자에게 2차 투여를 미루는 정부의 결정은 고통스럽고 파괴적일 수 있다”고 반발했다. 화이자 역시 “최대한의 방역 효과를 내려면 2회 접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로 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공급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전날 청와대 발표 내용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고 했는데 모더나는 ‘백신 공급을 위해 논의 중에 있다’는 표현을 썼다. 백신 공급을 위한 진행이 정부 발표보다는 다소 낮은 단계에 있는 듯한 뉘앙스다.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보도자료 내용은 원론적인 표현일 뿐 백신 공급 물량과 도입 시기는 이미 합의를 마쳤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을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30일 모더나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와 잠정적으로(potentially) 4000만 회분 또는 그 이상 분량의 백신 공급을 논의 중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전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방셀 CEO는 우리나라에 2000만 명 분량인 4000만 도스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며 “모더나는 당초 내년 3분기부터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2분기에 시작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부 설명은 ‘백신 공급에 합의했고 도입 시기도 확정됐다’는 것인데 모더나의 발표는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어서 온도 차가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가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해 준 내용은 공급 물량이나 시기가 아니라 이와 관련한 내용을 서로 얘기하고 있다는 정도다. 모더나는 또 백신 공급 시기와 관련해서도 ‘2021년 2분기에 공급될 수 있을 것(distribution would begin)’이라고 해 정부가 밝힌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같은 단정적인 표현은 피했다. 모더나가 그동안 계약 체결 백신 공급시기를 밝힐 때는 ‘특정 시기까지 배달 될 것이다(will be delivered by)’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 모더나는 그동안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나라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는 해당 국가가 백신을 ‘확보했다(secured)’, ‘공급계약을 체결했다(concluded an agreement)’ 등의 표현을 썼다. 모더나는 이달 4일 이스라엘과 백신 추가 공급계약을 발표할 때 “이스라엘 정부가 총 600만 회분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더나가 한국에 대한 백신 공급과 관련해 확정적이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정부와의 사이에 ‘밀고 당기기’가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더나는 국내 일부 제약업체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 조건을 논의 중인데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와의 백신 공급 협상을 지렛대로 삼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선 아직 정부와 공급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국내 제약업체와의 위탁생산 계약 등도 논의 중인 상황에서 모더나가 공급 계약 내용을 확정적으로 발표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모더나가 백신 공급과 관련해 확정적이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미국에서 보도자료에 의례적으로 쓰는 표현”이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모더나의 보도자료를 두고 “(합의) 내용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고 (문서) 양식에 들어가는 글자”라며 “부인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표현일 뿐 백신 공급 물량과 도입 시기는 이미 합의를 마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가 계약한 백신이 안전한지, 접종 시기가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백신 수급 계획”이라며 “국민들은 이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명확히 사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이 보도자료는 ‘약속도 보장도 아니므로(neither promises nor guarantees)’ 내용을 과신하지 말라”는 모더나 측 설명을 언급하면서 정부 발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계약과 관련한 보도자료에 항상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특별히 한국에만 적용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의 계약 관련 보도자료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개발됐고 안전성이나 효과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고 자료에서 설명하고 있다.임보미 bom@donga.com·박효목·홍석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은 정부가 영국발 직항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기 하루 전인 22일 입국했다. 정부의 조치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영국 정부는 15일 변이 바이러스 발생을 보고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은 22일 입국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부터 시행된 집중검역 조치에 따라 전장유전체검사(NGS)를 받았고 이 중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직항 노선 차단 하루 차이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한 셈이다. 방대본은 “이미 22일부터 집중검역 조치가 시행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파악해 걸러냈기에 방역망이 뚫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지역사회 직접 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일가족이 함께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입국 당일 확진된 만큼 기내에서도 전파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22일 입국한 영국발 비행기 내 확진자와의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항공편에는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74명이 탑승했다. 이 중 승무원 12명은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1.7배(70%)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이후에도 입국 차단이 즉각 이뤄지지 않아 국내에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영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6명에서 이달 15명으로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달 들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대상 5건 중 3건(60%)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22일 이전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자가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 실시 대상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모든 해외 입국자로 확대했다. 영국발 항공편 직항 중단 조치는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7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된다. 또 영국, 남아공 입국자들은 내외국인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 영국, 남아공 국적자에 대해선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외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에 이어 남아공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면제서 발급을 중단한다. 영국 입국자의 경우 내년 1월 17일까지 해당 조치를 연장한다. 주요 국가들은 서둘러 강도 높은 입국 차단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국가에서 외국인 입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외국발 항공기에 대한 입국 차단 조치를 일주일 연장했다. 쿠웨이트는 28일부터 국경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한국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더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일본처럼 외국인에 대한 신규 입국 금지를 다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기존에 해왔던 입국 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지운 easy@donga.com·임보미·김소민 기자}
“영국인 관광객이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26일 세계적 스키 휴양지인 스위스 남서부 베르비에의 한 리조트. 직원들은 이곳에 집단 투숙한 영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전화를 받지 않자 객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격리 지시를 받았던 영국인 420명 중 200여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 방에는 룸서비스로 배달된 음식조차 손을 대지 않은 채 놓여 있을 정도로 야반도주 흔적이 가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21일 스위스 보건부는 이달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이상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발생하자 긴급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이 조치는 베르비에의 리조트에 머물던 영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머물던 호텔방에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26, 27일 양일간 몰래 숙소를 빠져나간 200여 명의 영국인은 들키지 않기 위해 체크아웃조차 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이 중 일부는 스위스를 벗어나 인근 프랑스까지 건너간 것이 확인됐다. 이 여파로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세계 각국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도 영국 관광객이 선진국 시민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작정 관광객들만 비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베르비에가 위치한 백니스 당국 관계자조차 “20m²(약 6평)의 호텔방에 4명이 머물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갇혔다고 느낀 이들이 화가 나 떠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확진자로 의심받는 등 영국 관광객에 대한 외국인 혐오 정서 또한 이들의 단체 탈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정부는 올해 4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폐쇄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100스위스프랑(약 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또한 9월 당국으로부터 감염자 접촉 통보를 받은 이들이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도주한 영국인들이 귀국하면 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스키장 개장 및 관리 문제를 두고 상당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EU) 전체의 스키장을 폐쇄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스키 관광 수입이 높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거세게 반발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프랑스는 최근 자국 내 스키장 개장을 허용하면서도 사람들이 바짝 붙어 앉는 리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방역을 위해 스키장 폐쇄를 요구하는 쪽과 스키업 종사자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임보미 기자}

“영국인 관광객이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23일 세계적 스키 휴양지인 스위스 남서부 베르비에의 한 리조트. 직원들은 하루 전 이 곳에 집단 투숙한 영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전화를 받지 않자 객실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격리 지시를 받았던 영국인 420명 중 200여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 방에는 룸서비스로 배달된 음식조차 손을 대지 않은 채 놓여 있을 정도로 야반도주 흔적이 가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21일 스위스 보건부는 이달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 격리 명령을 내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이상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발견되자 긴급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이 조치는 베르비에의 리조트에 머물던 영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됐다. 이들은 20㎡(약 6평)의 호텔방에 4명씩 모여 10일간 격리돼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23일 몰래 숙소를 빠져나간 200여 명의 영국인은 들키지 않기 위해 체크아웃조차 거치지 않았다. 당국은 이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이 중 일부는 이미 스위스를 벗어나 인근 프랑스까지 건너간 것이 확인됐다. 이 여파로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세계 각국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도 영국인 관광객이 선진국 시민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작정 관광객들만 비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해당 리조트의 한 직원은 스카이뉴스에 “좁은 호텔방에 4명이 10일간 격리돼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광객이 스위스 정부에 화가 난 것도 방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확진자로 의심받는 등 영국인 관광객에 대한 외국인 혐오 정서 또한 이들의 단체 탈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정부는 올해 4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폐쇄한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게 100스위스프랑(약 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또한 9월 당국으로부터 감염자 접촉 통보를 받은 이들이 자가 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처음에는 1000파운드(약 150만원), 반복적으로 위반하면 최대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주한 영국인들이 귀국하면 양국 정부로부터 상당한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스키장 개장 및 관리 문제를 두고 상당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EU) 전체의 스키장을 폐쇄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스키 관광 수입이 높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거세게 반발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프랑스는 최근 자국 내 스키장 개장을 허용하면서도 사람들이 바짝 붙어 앉는 리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방역을 위해 스키장 폐쇄를 요구하는 쪽과 스키업 종사자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백신을 먼저 맞으려는 경쟁이 벌어지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의료업체 파케어가 연방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미 제약사 모더나 백신을 주 지침을 어긴 채 사용하려 한 정황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각국 부유층은 거액을 내고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워드 저커 뉴욕주 보건국장은 “파케어가 백신을 정식이 아닌 방법으로 확보하고, 주 지침을 위반해 유통한 혐의가 있다”며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케어는 21일 한 지역언론에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고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홍보성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게리 슐레진저 최고경영자(CEO)는 “의료계 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가 온라인으로 선착순 백신 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선 의료진, 장기요양원 근무·거주자에게만 백신 접종 1순위를 허용한 뉴욕주 방침을 위배한 것이다. 이달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부유층의 백신 새치기 문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더타임스는 부촌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가 빗발치는 고객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사에 따르면 일부 고객은 “2000파운드(약 300만 원)를 내겠다”고 제의했다. 영국에서 백신을 맞으려면 보건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한 접종이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이 언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지 묻는 전화가 빗발치자 NHS는 “차례가 되면 NHS에서 먼저 연락을 할 것”이라며 “그 전에 미리 연락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미국에서는 일반 건강보험 혜택 없이 환자 자비 부담을 기본으로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위 ‘컨시어지 닥터’들이 부자 고객의 ‘백신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유명 팝스타를 고객으로 둔 로스앤젤레스 부촌 베벌리힐스의 한 의사는 “고객이 요구하는 뭔가를 구하지 못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밝혔다. 또 다른 의사 역시 “2만5000달러(약 2750만 원)를 기부하면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느냐”고 한 고객에게 “안 된다”고 답했다고 토로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아예 26일 “미국이 최소 2000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지 않으면 양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이 전했다. 필리핀은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했다. 필리핀은 올해 2월 미국에 일방적으로 VFA 종료를 통보했다가 2차례의 유예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백신을 먼저 맞으려는 경쟁이 벌어지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의료업체 파케어가 연방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미 제약사 모더나 백신을 주 지침을 어긴 채 사용하려 한 정황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각국 부유층은 거액을 내고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워드 주커 뉴욕주 보건국장은 “파케어가 백신을 정식이 아닌 방법으로 확보하고, 주 지침을 위반해 유통한 혐의가 있다”며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케어는 21일 한 지역언론에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고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홍보성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개리 슐레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의료계 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가 온라인으로 선착순 백신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선 의료진, 장기요양원 근무·거주자에게만 백신 접종 1순위를 허용한 뉴욕주 방침을 위배한 것이다. 이달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부유층의 백신 새치기 문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더타임스는 부촌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가 빗발치는 고객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사에 따르면 일부 고객은 “2000파운드(약 300만 원)를 내겠다”고 제의했다.영국에서 백신을 맞으려면 보건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한 접종이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이 언제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을지 묻는 전화가 빗발치자 NHS는 “차례가 되면 NHS에서 먼저 연락을 할 것”이라며 “그 전에 미리 연락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미국에서는 일반 건강보험 혜택 없이 환자 자비 부담을 기본으로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위 ‘컨시어지 닥터’들이 부자 고객의 ‘백신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유명 팝스타를 고객으로 둔 로스앤젤레스 부촌 버버리힐스의 한 의사는 “고객이 요구하는 뭔가를 구하지 못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밝혔다. 또 다른 의사 역시 “2만5000달러(약 2750만 원)를 기부하면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느냐”는 환자에게 “안 된다”고 답했다고 토로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아예 26일 “미국이 최소 2000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지 않으면 양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현지매체 인콰이어러 등이 전했다. 필리핀은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했다. 필리핀은 올해 2월 미국에 일방적으로 VFA 종료를 통보했다가 2차례의 유예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맞는 성탄절에 약자를 돌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수요 일반 알현에서 “성탄절이 감성적이고 소비적인 축제로 전락하면 안 된다. 인간애가 있는 소박한 성탄절이 전염병 대유행으로 확산된 비관적인 생각을 없애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앞서 20일 미사에서도 “이번 성탄절에는 전염병 대유행으로 할 수 없는 것을 불평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도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돕자”고 했다. 고통받는 사람이 곧 예수라며 본인과 주변인을 위한 선물보다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베풀자고 강조했다. 과거 교황은 성탄절에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신자를 대상으로 강론을 하고 축복을 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집회가 금지됨에 따라 이번 성탄 메시지는 교황청 내에서 TV와 온라인 생중계로 전할 계획이다. 24일 밤 성탄 전야 미사 역시 평소보다 2시간 빠른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며 극소수만이 참석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과 신중한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굉장히 다행스럽다”며 “세계 1, 2등으로 백신을 맞는 국가가 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해외 많은 나라가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 접종 가능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영국 소재 국제시장 조사업체 ‘피치 솔루션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예상접종 시기를 1, 2, 3그룹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과 함께 내년 9월까지 접종 가능한 2그룹으로 분류됐다. 내년 6월까지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이는 1그룹에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국이 꼽혔다. 3그룹은 북한 부탄 등 9개국이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백신 제약사들과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 제품들의 허가 관련 서류를 사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2일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 백신의 허가 신청 전 사전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화이자는 12월 18일, 아스트라제네카는 10월 6일 해당 절차에 들어갔다. 사전 검토란 의약품의 허가 심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약사로부터 미리 허가 관련 서류를 받아 검토하는 절차다. 보통 신약은 허가 심사 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지만 식약처는 사전 검토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허가 심사 기간을 40일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종 허가를 위해 임상 자료, 비(非)임상 자료, 품질 자료, 제조과정 자료 등 크게 4가지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데 현재는 품질 자료와 비임상 자료 등을 먼저 받아 사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가 심사가 완료되더라도 바로 접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의 경우 완제품 출하 전 통상 두 달 정도의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식약처는 이 절차도 20일로 단축하려 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도 코로나19 백신이 허가 심사를 거쳐 국가출하승인까지 받는 데 두 달가량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임보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지연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백신 생산국이 먼저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생산국이 아니어서 백신 확보가 늦어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백신 확보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등 백신 생산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도 연내 접종에 나서면서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 연내 접종 시작하는데 文 “백신 생산국 먼저 접종 불가피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간담회에서 “그동안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많은 지원을 해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 지연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백신 생산국의 선(先)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언급을 두고 야당에선 백신 수급 계획에 대한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K방역 성과를 강조하며 백신과 치료제 국내 생산을 통한 우선 확보를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은 10월 15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을 찾아 “3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위탁) 생산 물량의 일부를 우리 국민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백신 비(非)생산국인 싱가포르, 이스라엘, 카타르 등이 백신을 확보해 이미 접종을 시작했거나 곧 접종에 나설 예정인 만큼 ‘백신 불안감’을 해소하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배송받은 싱가포르는 모더나, 시노백 등 여러 백신 후보들과 7억4600만 달러(약 8269억 원) 규모의 백신 선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정보기관인 모사드를 동원해 조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11월 계약 선금 3500만 달러(약 387억 원)를 화이자에 지불했다. 카타르 역시 23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신 면책에만 2개월… “선구매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이날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의 비공개 참모회의 발언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최선을 다해서 (백신을) 확보하라”고 했고, 같은 달 30일엔 “과하다고 할 정도로 물량을 확보하라. 대강대강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도 22일 MBC 라디오에서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도) 백신 접종에 조금 일찍 들어갈 순 있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만큼 초기 물량을 충분히 받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도) 결코 늦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1분기(1∼3월)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8월부터 이미 세계 각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백신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 만큼 ‘백신 실기(失期)론’이 확산되고 있다. 백신 국내 생산과 치료제 자체 생산 등 K방역 성과를 내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백신 확보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6월 말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백신 개발 업체들과 접촉에 나섰지만 면책 조항 등을 따지다가 대응이 늦어졌다는 것. 한 정부 소식통은 “감사원으로부터 면책 문제에 대한 답변을 받는 데만 2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백신 생산국이 자국에만 쓰는 건 아니다. 우리도 선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국민들이 일찍 접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지현·임보미 기자}
미국 국무부가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겨냥해 “세계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일 브라운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흥남철수작전 70주년을 기념해 당시 사진을 올리면서 “70년 전 미국, 한국, 유엔군은 피란민 9만8000명이 흥남부두를 탈출할 시간을 벌기 위해 함께 싸웠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했던 이들의 희생을 기린다”고 썼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중공군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북진했던 미군 등 유엔군과 한국군이 피란민과 함께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선박을 타고 한국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브라운 부대변인은 이어 “중국 공산당이 6·25전쟁의 역사를 다시 쓰고 싶어 하지만 세계는 진실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남침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낸 것은 중국의 승인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또 “중국 공산당은 선전선동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검열하며 언론 보도를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10월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역시 6·25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트위터로 정면 반박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그동안 성공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태국에서 방콕 수산시장발 확진자가 1100명을 넘어서면서 태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까지 방콕 남서부에 있는 사뭇사콘주의 마하차이 수산시장과 관련된 확진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이곳은 방콕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감염자 대부분은 새우잡이 배 등에서 일하는 말레이시아 이주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에 따르면 감염은 17일 시장에서 새우를 판매하던 67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태국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수산시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당국은 적극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이튿날인 18일 4명이 확진됐고 이후부터 확진자 수는 급증해 19일 68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90%에 달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현재까지 약 1만 명이 검사를 받았고 당국은 수산시장 인근 지역 4만 명에 대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자 당국은 19일부터 사뭇사콘주에 대한 봉쇄를 실시하고 20일부터는 근접한 3개 지역의 학교를 내년 1월 4일까지 닫을 것을 명령했다. 그럼에도 사뭇사콘주 주지사는 22일 오전 기준 수산시장과 관련된 확진자가 397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까지 40%에 가까웠던 수산시장 관련 감염률은 약 27.9%로 떨어지며 적극적인 검사 및 봉쇄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약 7000만 명인 태국에서는 3월 한때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대에 근접했지만 점차 줄어들면서 5월부터는 하루 20명 이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산시장발 집단감염으로 19일부터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오미터 기준 22일 오후 11시 현재 확진자는 5716명, 사망자는 60명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