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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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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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빈 깜짝 포효… 손흥민 50m 질주 골… 지구촌 ‘심쿵’

    2018년의 마지막 해가 집니다. 1년 365일 8760시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까지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쏟아졌던 올해는 스포츠팬들에게 유독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새해 벽두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첫 ‘메이저 4강’을 일궜습니다. 2월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평창의 칼바람을 녹이는 스케이팅 연기로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지폈습니다. 올여름 지독했던 폭염은 월드컵과 아시아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이 뿜어낸 열기에 힘입어 이열치열로 이겨냈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끌어 연말까지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컬링 대표 ‘팀 킴’ 파문, 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을 둘러싼 논란 등에 한숨짓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2018년을 보내며 한 해 동안 우리를 울고 웃게 한 스포츠 장면을 소개합니다.  세계가 숨죽인 손흥민의 ‘50m 폭풍질주’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최고 순간은 마지막 경기, 그것도 90분 정규시간이 다 흐른 뒤에야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5분 44초 약 50m를 전력 질주한 뒤 쐐기골을 터뜨렸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린 이 경기는 ‘역대 월드컵 최고 이변’으로 회자됐다. 평창올림픽 윤성빈의 금빛세배황금 개의 해를 맞으며 ‘황금개가 되겠다’던 윤성빈은 약속대로 한국 썰매에 올림픽 첫 금메달(스켈레톤)을 안겼다. 남북 공동 입장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7개의 메달(금5, 은8, 동4)을 수확해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다.  인맥 발탁 논란 잠재운 황의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당시 성남 시절 김학범 감독과의 사제 관계가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에 휘말린 황의조는 득점왕(9골)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 최고 스타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황의조 선발 논란 등에 관해)'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더 열의를 띠며 아시아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전했다. ‘쌀딩크’ 박항서 신드롬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아경기 4강에 이어 연말에 스즈키컵 우승까지 일궈냈다. 베트남 총리로부터 우정훈상을 받는 등 그는 베트남 한류 열기의 중심에 섰다. 평창의 행복 오래 누리지 못한 컬링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경북체육회)’. 하지만 11월 주장 김은정 등 선수들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부의 부조리를 폭로했다. 김 전 부회장은 사퇴의사를 밝혔고, 선수들은 29일부터 빙상훈련을 재개했다.  정현 호주오픈 사상 첫 4강 진출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이형택이 갖고 있던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메이저 16강을 넘어서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를 물리친 정현은 물집에 생살이 벌겋게 드러났던 발바닥조차 전 국민의 성원을 받았다.  국보투수 선동열, 국대 감독 사상 첫 국감등판야구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고도 환영받지 못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불거진 일부 군 미필 선수들의 대표 선발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역대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서는 수모를 당한 뒤 자진 사퇴했다. 선 감독은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사례는 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등판 류현진LA 다저스 류현진은 올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클레이턴 커쇼 대신 1선발로 나섰던 그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하며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의 주인공이 됐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그는 내년 약 202억 원을 받는다.  패럴림픽 정신 보여준 한민수의 슬로프 등반 성화 봉송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의 백미는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의 슬로프 등반 성화 봉송이었다. 왼쪽 다리가 의족인 한민수는 성화를 등에 멘 채 한 가닥 줄에 의지해 한 걸음씩 경사진 슬로프를 올라 성화대에 도착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장현수 병역 특례 봉사자료 조작 논란2014 인천 아시아경기 축구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는 군복무 대신 수행해야하는 봉사활동의 확인서를 허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의 중징계를 받은 장현수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다.  노선영 왕따 주행 논란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8강전에서 벌어진 ‘노선영 왕따 주행 논란’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김보름은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진 노선영이 뒤처지는데도 내버려두고 먼저 골인하면서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다. 임보미 bom@donga.com·김재형·정윤철 기자}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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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날 첫 단추, 사우디 모래바람 재워라

    A매치 무패(3승 3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벤투호’가 새해 벽두에 중동의 축구 강호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아시안컵 예방주사를 맞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49)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 1일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7번째 A매치를 치른다. 현지 시간으로는 31일 오후 8시에 경기를 시작하지만 5시간이 빠른 한국에서는 이번 경기가 2019년 첫 A매치가 됐다. 이번 경기는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을 코앞에 둔 벤투 감독의 최종 점검 무대. 이란과 함께 중동의 축구 강국인 사우디는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16강 이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다는 전제 아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C조)은 사우디(69위·E조)를 8강에서, 이란(29위·D조) 호주(41위·B조) 일본(50위·F조) 중 한 팀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을 포함한 이 다섯 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 중 FIFA 랭킹 상위 5개국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이 결승 이전까지 맞붙을 가장 강력한 적수가 사우디가 되는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사우디를 16번 만나 4승 7무 5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특히 아시안컵에서 네 번 만나 3무(승부차기 패 1번 포함) 1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다만 이 성적표는 사우디의 전력이 강력하던 2009년 이전의 기록이다. 한국은 그 후 맞붙은 적이 없다. 사우디는 2012년 역대 최악의 FIFA 랭킹 126위로 떨어졌다가 최근 70위권으로 올라섰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내년 1월 16일 중국과의 아시안컵 3차전 전까지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 손흥민(토트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아부다비에 짐을 푼 벤투호는 손흥민을 제외한 대표선수 전원이 합류해 마지막 담금질에 힘쓰고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의외의 결과’가 많이 일어났던 중동에서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황희찬(함부르크 SV), 이재성(홀슈타인 킬), 나상호(광주) 등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자원 발굴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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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세 번 울지 않았다… OK저축은행에 2연패 후 첫승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이번 시즌 두 번째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1라운드 완패를 설욕했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0(28-26, 25-18, 25-23)으로 이겼다. 직전까지 OK저축은행을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던 5위 삼성화재는 이날 맞대결 첫 승을 신고하며 승점 28점을 기록해 3위 OK저축은행(승점 31점)과의 승점 차도 3점으로 좁혔다. 4위 우리카드와는 2점 차. 승패는 범실에서 갈렸다. 양 팀 ‘원투’ 공격진의 득점만 보면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20점·사진)와 박철우(13점)가 33점을 합작했고,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22점) 조재성(10점)이 총 32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범실이 19개였던 반면 OK저축은행은 25개. 특히 OK저축은행은 에이스 요스바니가 11개의 범실을 쏟아낸 것이 치명타가 됐다. 삼성화재는 강력한 서브 공격과 안정적인 공 배급으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이끈 세터 김형진의 활약도 빛났다. 김형진은 “내가 서브를 할 때 우리 팀 블로킹이 제일 좋을 때라 부담을 내려놓고 때렸다”며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를 3-0(25-16, 25-14, 25-17)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승점 31점)은 IBK기업은행(승점 29점)을 밀어내고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 5경기를 모두 0-3으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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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110km 날아오는 ‘코브라 서브’…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

    키 197cm에 몸무게 100kg의 그가 뛰어오르는 순간 아내와 갓난아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만화 ‘진격의 거인’의 실사판이 따로 없었다. 네트 위로 드러난 그의 화난 듯한 얼굴과 허벅지만 한 팔뚝은 거인이 출몰해 인간을 잡아먹는 만화 속 한 장면이었다. 달아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주문을 외웠다. “먹고사는 게 다 그렇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서브왕’ 파다르 19일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베이스캠프인 충남 천안시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지난 시즌(세트당 서브 에이스 0.691개)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서브 부문 1위를 달리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2·현대캐피탈)의 서브를 직접 받아봤다. 그는 이번 시즌 3라운드(23일 기준)까지 0.87개(이하 세트당)의 서브 에이스를 올린 독보적인 ‘서브왕’.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2015∼2016시즌 당시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그로저의 0.829개. 그때 빼곤 누구도 0.7개를 넘어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서브 부문 5위(1.142개)에 그쳤던 현대캐피탈도 이번 시즌 파다르를 영입하며 1위(1.93개)로 올라섰다. 역대 팀 최고 기록(2016∼2017시즌 1.49개) 경신도 바라본다. “좀 더 앞으로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한 발짝 더.” 15m 정도 떨어진 상대 서브 라인에서 파다르는 마치 표적에 영점을 맞추듯 손가락으로 기자의 위치를 조정했다. 기자는 ‘카운터펀치’를 기다리는 샌드백이 된 기분이었다. 얼마 후 그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왼손으로 공을 하늘 높이 던져 올렸다. 높이가 5m는 넘어 보였다. “퍽” 하는 소리로 체육관이 흔들렸다. 그가 공을 때리는 높이(타점)는 3.6m. 폭격기처럼 공을 내리꽂는 파다르의 모습은 웬만한 강심장이라 하더라도 뒷걸음치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좋은 리베로의 조건으로 위치 선정, 볼 컨트롤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꼽는 이유를 그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속도 측정기에 찍힌 속도는 시속 110km가량. 실제 경기에서 그의 최고 구속은 120km를 넘어간다. 혹 기자가 다칠까봐 약간 살살 친 것이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의 공은 상하좌우로 요동쳤다. 살아 있는 코브라 같았다.○ 파다르의 영업비밀 그가 때린 15번의 서브 중에 기자가 선 위치에서 한 발짝 거리로 날아온 공은 5번. 이 중 세 번 기자의 팔에 공이 닿았다. 두 번은 엄지, 한 번은 손목 위 10cm 부분이었다. 그 마지막 한 번의 ‘정확한’ 리시브가 나왔을 때 기자는 펄쩍 뛰었다. 팔의 아픔조차 가실 정도로 기뻤다. 파다르에게 뛰어가 자랑하듯 “서브 하나를 받은 것으로 해도 되나”라고 묻자 “아니다. 당신이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맞힌 것이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헉∼.” 이날 파다르가 밝힌 서브의 비밀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였다. 그는 매 시즌 서브 능력이 좋아졌다. 우리카드 시절(2016∼2017시즌, 2017∼2018시즌)부터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키운 파다르는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하기 전에 복근 단련에 집중했다. 유연성을 길러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도 한다. 현대캐피탈이 밝힌 그의 체지방률은 4.5%. 근육질 운동선수 평균이 약 8% 정도니 근육밖에 없는 셈이다. 온몸이 근육인 그의 서브가 강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정도다. 파다르는 쉬는 시간마다 경기 동영상을 보며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눈으로 살핀다. 오른손으로 높게 공을 올리고, 네 발자국 뛰어 적당한 높이에서 상하로 회전하도록 공을 때리는 ‘파다르식 서브 메커니즘’이 실제 경기 때 오차 없이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는 집념도 빼놓을 수 없다. 왕좌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 점 차로 치열한 대결을 이어갈 때 저에게 서브 기회가 오면 긴장하기보단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내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천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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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자존심 서효원, 수비로 웃다

    ‘공격하는 수비형’ 서효원(31·한국마사회·사진)이 7년 만에 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효원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를 4-2(5-11, 13-15, 11-9, 11-5, 11-7, 11-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특히 ‘수비전형’으로 다시 정상에 서 관심을 끌었다. 서효원은 윤기숙(1963, 1964, 1967년), 박홍자(1979년) 이후 종합탁구선수권 역대 세 번째 수비 전형 출신이다. 서효원은 2015년 전지희, 2016년 최효주, 2017년 전지희 등 귀화 선수들이 왕좌에 군림해온 여자단식에서 3년 만에 ‘토종 에이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효원은 한국 여자탁구의 전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49)의 애제자. 이날 현 감독은 서효원에게 맞춤형 지시로 우승을 도왔다. 1, 2세트를 맥없이 내준 서효원을 향해 “효원아, 너 지금 잘하고 있다. 너의 장기인 커트를 계속 해라. 지구전을 안 하려고 하지 말고 계속해”라고 주문했다. 서비스가 좋으니 공격은 서브권을 가졌을 때만 하고 리시브 때는 수비만 하라는 지시였다. 현 감독의 이런 독려는 3세트부터 먹혀 들어갔다. 서효원은 귀화 국가대표 전지희를 맞아 까다로운 커트와 기습적인 드라이브 공격으로 힘을 내더니 내리 4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 남자탁구의 새로운 간판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은 남자단식 결승에서 ‘탁구천재’ 조대성(18·대광고)을 4-0(11-7, 12-10, 11-7, 11-6)으로 완파하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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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코브라 같던 공”…‘서브왕’ 파다르의 서브 받기 체험기

    키 197cm에 몸무게 100kg의 그가 뛰어오르는 순간 아내와 갓 난 아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만화 ‘진격의 거인’의 실사판이 따로 없었다. 네트 위로 드러난 그의 화난 듯한 얼굴과 허벅지만한 팔뚝은 거인이 출몰해 인간을 잡아먹는 만화 속에 한 장면이었다. 달아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주문을 외웠다. “먹고 사는 게 다 그렇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서브왕’ 파다르 19일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베이스캠프인 충남 천안시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지난 시즌(세트당 서브 에이스 0.691개)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서브 부문 1위를 달리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2·현대캐피탈)의 서브를 직접 받아봤다. 그는 이번 시즌 3라운드(23일 기준)까지 0.87개(이하 세트당)의 서브 에이스를 올린 독보적인 ‘서브왕’.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2015~2016시즌 당시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그로저의 0.829개. 그때 빼곤 누구도 0.7개를 넘어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서브 부문 5위(1.142개)에 그쳤던 현대캐피탈도 이번 시즌 파다르를 영입하며 1위(1.93개)로 올라섰다. 역대 팀 최고 기록(2016~2017시즌 1.49개) 경신도 바라본다. “좀 더 앞으로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한 발짝 더.” 15m 정도 떨어진 상대 서브 라인에서 파다르는 마치 표적에 영점을 맞추듯 손가락으로 기자의 위치를 조정했다. 기자는 ‘카운터펀치’를 기다리는 샌드백이 된 기분이었다. 얼마 후 그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왼손으로 공을 하늘 높이 던져 올렸다. 높이가 5m는 넘어 보였다. “퍽”하는 소리로 체육관이 흔들렸다. 그가 공을 때리는 높이(타점)는 3.6m. 폭격기처럼 공을 내리꽂는 파다르의 모습은 웬만한 강심장이라 하더라도 뒷걸음치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좋은 리베로의 조건으로 위치 선정, 볼 컨트롤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꼽는 이유를 그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속도 측정기에 찍힌 속도는 시속 110km가량. 실제 경기에서 그의 최고 구속은 120km를 넘어간다. 혹 기자가 다칠까봐 약간 살살 친 것이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의 공은 상하좌우로 요동쳤다. 살아있는 코브라 같았다.●파다르의 영업비밀 그가 때린 15번의 서브 중에 기자가 선 위치에서 한 발짝 거리로 날아온 공은 5번. 이중 세 번 기자의 팔에 공이 닿았다. 두 번은 엄지, 한 번은 손목 위 10cm부분이었다. 그 마지막 한 번의 ‘정확한’ 리시브가 나왔을 때 기자는 펄쩍 뛰었다. 팔의 아픔조차 가실 정도로 기뻤다. 파다르에게 뛰어가 자랑하듯 “서브 하나를 받은 것으로 해도 되나”라고 묻자 “아니다. 당신이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맞춘 것이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헉~.” 이날 파다르가 밝힌 서브의 비밀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였다. 그는 매 시즌 서브 능력이 좋아졌다. 우리카드 시절(2016~2017시즌, 2017~2018시즌)부터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키운 파다르는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하기 전에 복근 단련에 집중했다. 유연성을 길러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도 한다. 현대캐피탈이 밝힌 그의 체지방률은 4.5%. 근육질 운동선수 평균이 약 8% 정도니 근육밖에 없는 셈이다. 온몸이 근육인 그의 서브가 강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정도다. 파다르는 쉬는 시간마다 경기 동영상을 보며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눈으로 살핀다. 오른손으로 높게 공을 올리고, 네 발자국 뛰어 적당한 높이에서 상하로 회전하도록 공을 때리는 ‘파다르식 서브 메커니즘’이 실제 경기 때 오차 없이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는 집념도 빼놓을 수 없다. 왕좌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 점 차로 치열한 대결을 이어갈 때 저에게 서브 기회가 오면 긴장하기 보단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내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천안=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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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단체 비위 전수조사… 무관용 처벌”

    “2020년이면 대한체육회 설립 100주년이다. 그 한 해 전인 내년에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육계 쇄신안’을 발표했다. 최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벌어진 음주 파동과 성 추문 사건 등으로 얼룩진 체육계 이미지를 개선해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발표된 쇄신안은 △선수촌 기강 확립 △체육단체 비위 근절 전수조사 △회원종목단체 경영 투명화 △대한체육회 인적 자원 쇄신 △정부와의 협의안 마련 등 크게 다섯 가지다. 선수촌 내 음주 등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출입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선수단 내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내년 1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체육단체 비위 근절을 위한 전수조사도 벌인다. 각종 폭력과 조직 사유화 등의 문제를 일으킨 종목 단체(또는 연맹)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받는다. 사안에 따라 회원 자격도 박탈한다. 선수들의 폭력(성폭력 포함) 근절을 위해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주도하는 선수위원회 고충 상담 창구도 설치된다. 이 회장은 “최근에 일어난 여러 체육계 비위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인다. (체육회) 임원들의 임기가 내년 1월이면 대부분 끝나는데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변화를 시도하겠다. 체육인 스스로가 자성과 반성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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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수 뭔가 다른 수비수”… 박주호 내친 벤투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김진수(전북·사진)가 합류하고 박주호(울산)가 탈락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출전 명단(23명)을 확정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 등 모두 8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한 번씩은 거쳐 갔던 선수들로 ‘깜짝 발탁’은 없었다. 다만 왼쪽 수비수 자리를 놓고 홍철(수원)과 박주호, 김진수가 경쟁한 가운데 벤투 감독의 선택은 홍철과 김진수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왼쪽 수비수를 선발할 때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선수별로 특징을 잘 살폈고, 초반에 가졌던 생각은 홍철을 1번 옵션으로 생각했다. 초반부터 함께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김진수에 대해서는 부상으로 장기간 쉬었고 최근 복귀했지만 홍철과 다른 유형의 선수다. 박주호와도 달랐다. 수비력에서 홍철과 다른 특징,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진수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철, 박주호보다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진수가 수비에 이은 오버래핑 등 공격 가담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수비라인부터 짜임새 있게 치고 올라가는 ‘빌드업’을 강조한다. 그만큼 패스 능력과 공격력을 중요시한다. 이에 따라 홍철과 김진수가 벌이는 주전 경쟁도 볼만하게 됐다. 구자철과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등 5명의 분데스리가(2부 포함) 출신들이 모두 명단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번번이 부상으로 낙마했던 구자철은 황인범(대전)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십자인대 파열로 빠진 남태희(알두하일SC)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대신 지동원을 선발한 이유로 “지동원은 대표팀 스타일에 잘 적응한 선수다. (공격수의 연계 플레이를 강조하는) 우리의 플레이를 잘 아는 최적화된 선수”라고 설명했다. 골키퍼 자리에선 김승규(빗셀 고베)와 조현우(대구)의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영상·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벤투호’ 체제에서 김승규(3회)는 선발 출전 횟수에서는 조현우(2회)를 앞서지만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발 능력’에서 조현우의 패스 성공률이 84.6%(39회 시도, 33회 성공)로 김승규의 73%(74회 시도, 54회 성공)보다 높다. 벤투호는 23일 결전의 장소인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26일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아시안컵 최종 명단 ▽골키퍼=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홍철(수원)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문환(부산) ▽미드필더=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 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나상호(광주) 이청용(보훔) 손흥민(토트넘) ▽공격수=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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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신’ 메시, 통산 5번째 골든슈 수상 “이런 성공까진 생각 못 했다”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는 그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이런 정도(성공)까진 생각하진 못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감이었다. 메시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러피언 골든슈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한 시즌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중 최고를 가려내서 수여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각 리그에 배정한 가중치와 해당 선수의 골을 종합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넣은 메시는 68점을 받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2골을 넣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64점)를 제쳤다. 이로써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역대 4회)를 제치고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이미 2009~10, 2011-12, 2012-13, 2016~17시즌에도 골든슈를 들어 올렸다. 지금처럼 리그마다 차등으로 가중치를 두어 골든슈 수상자를 정한 1996년 이후 메시와 호날두를 제외하면 이 상을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티에리 앙리(프랑스), 마리우 자르데우(브라질·이상 2회)뿐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옆에 (동료로)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메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 실력자의 위엄을 지켰다. 메시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다 따져 봐도 1위다. 호날두는 11득점으로 크르지초프 피아텍(제노아·12득점)에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순위 2위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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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매직’은 우연이 아니었다…숨은 공신들 누구?

    박항서 감독(59)이 베트남에서 쓴 성공 신화에는 두 명의 숨은 공신이 있다. 이영진 베트남 축구대표팀 수석 코치(55)와 배명호 피지컬 코치(55)다. “이전까지 베트남 감독의 평균 수명(재임 기간)이 8개월밖에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었다. 외국인 감독의 무덤이었다. 그런데도 이영진 코치는 저를 믿고 베트남으로 왔다. 누구보다도 가장 고생한 사람이다.” 박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다음 날인 16일 밝힌 내용이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이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럭키 금성에서 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감독직을 맡은 박 감독이 “함께하자”고 제안하자 이 코치는 선뜻 따라나서 타국살이를 시작했다. 이 코치는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에게 박 감독 못지않은 신뢰를 받고 있다. 171cm의 단신인 이 코치는 선수 때 ‘악바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항서 감독도 현역시절에는 비슷한 독종이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K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1990년과 1994년에는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이런 경력의 그를 잘 따랐다. 이 코치는 베트남에 가기 전 대구FC의 지휘봉(2015~2016년)을 잡고 K리그 사령탑으로도 활약했다. 박 감독은 평소 이 코치를 자신의 ‘브레인’이라 부른다. 이 코치는 “이번 대회에 단순히 ‘3백(수비)’ 전술만 갖고 나온 게 아니다. 상황에 따라 4백도 쓰고 상대 팀과 경기 흐름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짜서 나왔다”고 말했다. A B C D 등 여러 상황을 대비해 미리 전술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경기 중 이런 상황이 닥치면 미리 준비한 전술을 선택한다. 박 감독은 “위기 상황이 생겨 마음이 다급해질 때쯤이면 이 코치가 ‘상황이 됐습니다’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미 저랑 준비했던 전략을 쓰자는 말이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응 방안을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배명호 코치 또한 박 감독이 부임 직후 공들여 섭외한 또 다른 지도자. 태국 리그 TTM(태국담배공사) 등의 팀을 맡으며 2011년부터 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온 그는 박 감독과 이 코치가 동남아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체격과 체력이 약점으로 꼽히던 베트남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박항서 매직’의 토대를 마련했다. 배 코치의 손을 거치면서 3시간 이상 늘어지던 베트남의 훈련 방식은 1시간 내외의 짧고 강한 트레이닝으로 바뀌었다. 하체는 튼튼하지만 상대적으로 상체가 부실하던 베트남 선수들은 배 코치 주도로 실시한 ‘공포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단해져 갔다. 이전까지 70분을 뛰면 활동량이 급격히 줄던 베트남 선수들은 체력이 크게 좋아졌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박 감독이 무난하게 선수들과 동화되는 데에도 배 코치가 윤활유 역할을 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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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 문성민 서브득점 새 역사

    현대캐피탈 문성민(32)이 프로배구에서 새 역사를 썼다. 문성민은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3세트에서만 2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V리그 최초의 서브 득점 300개. 정규리그 257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200호 기록도 가장 먼저 썼던 문성민은 박철우(삼성화재·269개)에 앞서 ‘300 고지’를 밟았다. 문성민은 이날 서브 컨디션이 좋았다. 1, 2세트까지 에이스는 없었지만 여러 차례 날카로운 서브를 날렸다. 결국 문성민은 자신의 서브로 3세트를 시작하며 2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때로는 강서브, 때로는 목적타 서브로 우리카드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타임에서 무려 8득점을 올렸다. 문성민은 “나이가 들어 폭발력은 줄었지만 대학 때부터 항상 서브에 자신감이 있었다. 사실 두세 경기 전부터 기록까지 2개 남아 있어 조금 의식은 했다. 앞으로 더 멋진 서브를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0득점)과 파다르(15득점), 신영석 전광인(이상 11점)의 활약을 앞세워 3-0(25-18, 25-16, 25-12)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35로 선두 대한항공(승점 36)을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우리카드(승점 25)는 이날 승점 1이라도 보탰으면 삼성화재(승점 25)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이날 완패로 5위에 머물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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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영웅이 아니다… 축구지도자일뿐”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아 우승이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밝힌 스즈키컵 우승의 감격은 얼핏 보면 싱겁게 들렸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서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온 이가 맛본 달콤한 성취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열린 박 감독의 우승 기자회견. 박 감독의 옆자리엔 이영진 수석코치도 배석해 함께 소회를 털어놨다. 박 감독은 “우리가 오고 난 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자존심은 높은 데 반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던 것을 보완했을 뿐이다”며 “투쟁력이 강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한 베트남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현지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나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 축구 지도자일 뿐이다”며 “처음 이 코치와 베트남에 왔을 때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가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후배(지도자)에게도 길을 열어주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이던 1990년 전후로 럭키 금성에서 박 감독의 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이 코치는 “박 감독이 보수적이라면 저는 공격적인 편이다”며 “제 생각이 박 감독과 다를 때도 제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반영해준다. 주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박 감독의 힘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바로 다음 행선지인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하는 각오도 밝혔다. 새 도전을 강조한 박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는 사실 우리(베트남)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평균 나이가 20대 초중반으로 젊다. 그러니 이런 대회에서 부딪쳐 보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는 이미 정해놨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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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베트남 달군 ‘사커 파파’… “제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

    거리는 기쁨의 폭풍에 휩싸였다. 온몸에 국기를 두른 채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올라 시끄러운 나팔과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도시를 휩쓸고 지나가는 ‘디 바오’(베트남 축구팬들의 길거리 폭풍 세리머니)가 베트남 전역을 휩쓴 15일 밤 한국인들은 경기장 근처를 쉽게 지나갈 수 없었다. “요즘은 그냥 못 지나가요. 한국인들을 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막 안아줍니다. 한국말로 ‘사랑해요 코리아’라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소태완 씨(39)는 “요즘 베트남에서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라는 한국말은 기본”이라고 했다. 모두가 박항서 감독(59) 덕분이라는 설명이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1-0으로 물리치고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한 이날 관중은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 호찌민과 박 감독의 사진을 나란히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베트남 현지에서 경기를 보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김병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열기가 더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열기가 엄청났지만 그 열기가 1년 내내 지속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1년 내내 추앙받고 있다. 박 감독에 대한 존중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아시아경기 4강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6연속 무패(8승 8무)라는 세계 기록도 세웠다.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의 기록들이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베트남인들의 박 감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신드롬을 넘어 열풍으로 확산됐다. 교민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케이팝으로 시작해 한국 화장품이 이끌어 온 베트남 한류의 최절정에 박 감독이 있다고들 한다. 베트남에서 TV를 틀면 박 감독을 모델로 한 소시지, 로컬 기업 광고 등이 쏟아진다. 소 씨는 “박 감독의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 보니 박 감독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도 인기 있다”며 “이분도 가는 곳마다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 안팎에는 뒤통수에 박 감독 얼굴을 새기거나 문신을 한 청소년들, 박 감독으로 분장한 사람들도 있었다.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태극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팬까지 등장했다. 이 사연을 소개한 현지 교민은 “한국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남북 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다. 베트남 자동차업체 타코그룹은 박 감독에게 10만 달러(약 1억1300만 원)의 우승 축하금을 수여했다. 박 감독은 “축하금을 베트남 축구 발전과 불우이웃을 위해 쓰겠다”며 기부를 약속했다. 박 감독에 대한 열풍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의 시청률은 18.1%로 한국과 우루과이 대표팀 간 경기 시청률 12.8%(닐슨코리아)보다 높았다. 서울의 한 아파트촌에서는 베트남의 첫 골이 터지자 마치 한국 팀의 골이 터진 것처럼 환성이 터져 나왔다. 축구팬들은 베트남 현지 소식에 “박 감독이 외교관 100명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열광했다. 베트남에서의 박 감독 열풍에 대해 호찌민에 거주하는 교민 이용훈 씨(48)는 “프랑스 식민지, 미군과의 전쟁 등을 거친 베트남인들에게 박 감독은 베트남의 고된 근현대사 속에서 베트남 국민 전체에 기쁨을 준 최초의 외국인일 것이다. 단순히 축구인 그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인 부두이 뚱 씨(27)는 “박 감독은 우리의 영웅이다. 승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선수들을 진정으로 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파파’(아버지)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박 감독 신드롬은 2002년에 대한 향수와 대리만족이 함께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다. 국내 축구팬 박명진 씨(33)는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향기가 난다. 외국인 지도자의 성공 신화와 거리 응원 등 전 국민이 열광에 빠진 모습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라는 집단 정체감이 강한 한국 사회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을 보면 마치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동일화하고 만족감을 얻는 것과 같은 현상이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적 침체기에 박 감독의 성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이 승리는 베트남인 모두가 이뤄낸 것이다. 이 승리를 베트남 팬들에게 바친다”면서도 “제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베트남과 한국 모두에 뜨거운 호응을 일으킨 우승 소감이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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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맛본 박항서 아이들 “붙어보자, 벤투 전사들”

    ‘박항서 매직’이 벤투호에도 통할까? 박항서 감독(59) 부임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내년 3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49)이 이끄는 한국과 단판 승부를 펼친다. 16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아세안축구연맹(AFF)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런 내용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2017년 EAFF 챔피언십 우승팀인 한국이 2018 스즈키컵 우승국에서 맞붙기로 한 것. 베트남이 스즈키컵 정상에 오르면서 박 감독은 모국을 상대로 베트남을 축구 열기로 빠뜨린 지도력을 선보이게 됐다. 협회는 “이번에 처음 열리는 이 경기는 ‘2019 AFF-EAFF 챔피언스 트로피’로 명명됐다”며 “앞으로 2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경기를 통해 박 감독이 부임한 후 고공비행 중인 베트남 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 부임 당시인 지난해 10월만 해도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새 베트남의 순위(16일 기준)는 21계단 오른 100위. 이는 스즈키컵 우승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11월 결과로 새로 발표될 12월 순위에서 베트남은 역대 최고인 98위(1998, 2003년)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한국(53위)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자신감이 한껏 오른 베트남의 저항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베트남과 24번 만나 16승 6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20대 초중반 선수가 주축인 베트남은 여전히 ‘성장기’에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강국과 맞붙을 만큼은 아니지만 ‘황금세대’를 이룬 베트남 선수들이 3∼4년을 더 성장하면 그땐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이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시안컵은 한국, 일본(50위), 이란(29위), 호주(41위) 등 아시아의 축구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다.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상대한 최고 순위 국가가 필리핀(114위)이란 것을 고려하면 상대 팀의 체급이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호 이란과 D조에 속한 베트남은 이라크(88위), 예멘(135위)과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부터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강, 스즈키컵 우승까지 연이어 신화를 써가면서 베트남의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 변수로 꼽힌다. 동남아 국가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1968년 미얀마(당시 버마)의 준우승. 베트남은 대회 초기인 1956년과 1960년 남베트남으로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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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는 ‘6개의 눈’을 지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좌절에 빠졌던 축구대표팀은 8월 파울루 벤투 감독(49·사진) 부임 이후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안정적 빌드업(공격 전개)과 빠른 공수 전환, 강한 압박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쥐는 팀이 된 것. 벤투 감독은 이를 두고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로 표현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대표팀은 월드컵 등에서 수비적 경기 운영을 했지만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호’는 우루과이 등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무패 행진(3승 3무)을 이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13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콘퍼런스에서 지도 방식을 공개했다. 무엇이 팀을 변화시켰는지 살펴봤다○ 벤투 사단의 비기(秘記) ‘선수 평가 리포트’ 벤투 감독은 코치들과의 분업을 통해 대표팀 후보군에 속한 K리거와 해외파에 대한 ‘선수 평가 리포트’를 작성한다. 이 리포트를 통해 “선수가 6개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평가한다”고 했다. 공격 조직(전개), 공격 전환(역습), 공격 세트피스, 수비 조직, 수비 전환, 수비 세트피스에서 드러난 장단점을 평가한다. 이 6가지 요소는 벤투 감독이 선수를 평가하는 기본 항목인 셈이다. 공격수라고 해서 공격 능력만 점검하는 것이 아니다. 팀 전체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공격수도 수비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가 소속 팀 경기 도중 포지션이 바뀌면 그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도 체크한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상대 전술, 주전 선수 부상 등으로 전술을 변경해야 할 때가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포지션이 바뀔 때의 모습까지도 점검하는 것이다.○ 영상을 통한 명확하고 세밀한 지시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경기에서 경기를 뛴 선수는 32명이다. 그러나 벤투호는 선수가 바뀌어도 팀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이 포지션별로 대표 선수의 조건과 움직임 등을 정립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기 때문이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팀 전체가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력이 빠르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상적인 중앙 수비수의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술력과 제공권이 있어야 한다. 전방 압박을 했을 때 수비 뒤 공간을 막아줄 빠른 발도 필요하다. 여기에 수비 라인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소통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표팀이 소집되면 벤투 감독은 새롭게 발탁된 선수를 따로 불러 미팅을 한다. 단순히 구두로 지시하지 않는다. 대표팀 영상을 함께 보면서 해당 선수를 뽑은 이유와 수행해야 할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지시한다”고 말했다. 기존 지도자들은 선수의 움직임에 대해 구두로 설명할 때가 많았는데, 이때는 선수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호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필요한 움직임을 구체적인 영상을 통해 보여주면 훨씬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시 덕분에 선수들도 효율적으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 일부 선수는 소속 팀에 돌아가서도 대표팀이 요구한 조건의 선수가 되기 위해 개별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골키퍼까지 패스 훈련 벤투호의 훈련이 끝나면 골키퍼들은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인다.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는 볼 캐치 훈련이 주로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훈련이 시작될 때면 대표팀 골키퍼를 한쪽으로 데려와 패스 훈련을 시킨다. 롱킥부터 패스를 받아 정확하게 땅볼 패스를 주는 훈련까지.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 맞춰 골키퍼부터 패스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일대일과 세트피스 방어 등의 훈련을 시작한다. 필드플레이어의 경우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가 30분간 워밍업을 지휘한 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 등 세밀한 전술 훈련을 지도한다. 벤투 감독은 “모든 분석 내용 등을 코치들과 공유하며 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목표는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정말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며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대전=김재형 monami@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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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왕 한번 더 쏘고 유럽행… ‘킬러 황’의 야심

    “(황)의조 형이 지금 최고의 공격수니까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힌 벤투호 4기의 막내 19세 조영욱(서울)은 황의조(26·감바 오사카·사진)를 우러러봤다. 벤투호의 조기 소집 훈련 이틀째인 12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마치 연예인을 본 것처럼 TV에서 보던 대표팀 형들을 직접 보니 떨렸다”고 말했다. 그런 조영욱을 가장 들뜨게 한 선수가 황의조였다. 훈련 전 대기실에서 그를 본 조영욱은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각도가 없을 때 어떻게 슈팅하나요”라고 당찬 질문을 던졌다. 황의조의 답변은 간단했다. “골키퍼를 향해 찬다는 생각으로 때리면 구석으로 가더라.” 황의조는 이제 하나라도 더 배워 가려는 후배들의 롤 모델로 꼽힐 만큼 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날 훈련엔 빠진 황의조는 이날 오전 훈련부터 경기장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아시안컵은 새해에 열리는 첫 대회이고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더 큰 무대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의조는 1992년생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처럼 언젠가 유럽 무대를 누빌 날을 꿈꾼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통해 축구 인생의 ‘황금기’를 연 그로서는 놓칠 수 없는 무대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그는 이번 시즌 J리그 득점 순위 3위(리그 16골)에 오를 만큼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눈에 띄는 인물)의 실력을 발휘해 강등권을 맴돌던 감바 오사카를 9위로 올려놨다. 아시아경기 득점왕(9골)에 이어 또다시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유럽 진출도 그저 꿈만은 아니다. 1960년 우승 이후 59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황의조의 득점 감각을 살려가는 것이 관건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49)이 경기력을 점차 끌어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황의조를 첫날 훈련에서 제외한 것도 혹시 모를 부상 등을 걱정해서다. 올 한 해 J리그와 각종 컵대회, 아시아경기 등에서 총 33골을 몰아넣은 황의조는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이다. 8일 AFC가 선정한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공격수 톱 10’에도 이름을 올린 황의조는 이 대회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아시안컵 득점왕’은 2011년 구자철(5골) 이후 8년 동안 한국이 아닌 타국 선수의 몫이었다. 지금껏 조윤옥(1960년·4골), 박이천(1972년·5골), 최순호(1980년·7골), 이태호(1988년·3골), 이동국(2000년·6골), 구자철 등 6명의 한국 선수만 아시안컵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황의조는 또 다른 성장통을 넘어서야 한다. “아시아경기를 통해 크게 성장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이 기세를 이어가며 더 성장하겠다.”울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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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김진수 “벤투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 것”

    영상 5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 가랑비 내리는 1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 오후 5시를 넘어가면서 해가 져 어두워진 경기장은 조명이 켜지면서 환해졌다. 소속 팀 복귀 일정 등의 이유로 벤투호 조기 소집 첫날인 이날 23명 엔트리에서 총 14명의 선수만 이곳에서 몸을 풀었다. 그중 비바람을 가르며 이 악물고 달리는 낯익은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러시아 월드컵을 코앞에 둔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대표팀을 떠났던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26·전북·사진)다. 실력만큼은 국내 최정상급으로 통하는 수비 자원이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도 비슷한 일을 겪어 그에게는 홍명보호와 신태용호의 아픈 손가락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의 기분입니다.” 김진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49)의 부름을 받아 이날부터 20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 대표팀 조기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김진수의 벤투호 승선은 이번이 처음. 첫날 훈련부터 그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언제든 대한민국의 왼쪽 수비를 책임질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7개월여의 공백은 길었다. K리그1 무대로 돌아온 10월 28일, 전북과 수원의 경기 후반에 교체 출전한 그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은 것도 길고 길었던 인고의 세월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지난달 4일 울산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K리그 복귀 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번 다쳤던 선수는 다 그럴 거예요. ‘또 다치진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하죠. 하지만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기간에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한 경기를 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슴에 깊이 새겨 놓았습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장착한 김진수는 그간 홍철(수원)과 박주호(울산)가 맡아온 벤투호의 왼쪽 풀백 주전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벤투 감독은 오른쪽의 이용(전북)과 마찬가지로 왼쪽 수비수에게 윙어처럼 전방 깊숙이 침투해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한다. 김진수는 “측면 수비수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벤투 감독님의 전술 특징을 눈여겨봐 왔다. 이번에 직접 감독님과 소통하며 제가 그 전술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 나이로 전성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김진수다. 김진수는 이번 소집 훈련을 두고 “앞으로 어떤 축구를 해나갈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목표는 내년 아시안컵 출전과 우승이다. 그리고 벤투 감독님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도 가고 싶다.” 한편 이날 울산에 짐을 푼 벤투호는 이곳에서 함께 겨울 훈련을 하고 있는 김학범호(23세 이하 대표팀)와 두 번 연습 경기(16일 비공개, 20일 미디어만 공개)를 한 뒤 20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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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큐, 박항세오” 수백만 명이 뛰쳐나왔다

    “생큐, 박항세오(감사합니다, 박항서 감독님).” 6일 밤 베트남 전역은 ‘박항서 매직’으로 들썩였다. 이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꺾고 10년 만에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2008년(첫 우승) 이후 다시 결승 티켓을 차지해 말레이시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베트남은 동남아 최고 축구 대회로 꼽히는 스즈키컵 대회 기간이면 늘 축구 열기로 달아오른다. 태국과 함께 동남아 축구 강국이란 자부심이 있다 보니 베트남에서는 우승 가능성이 있는 스즈키컵이 월드컵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있다. 그런 무대에서 오랜만에 결승에 올랐으니 정상 탈환을 바라는 베트남 현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다. VN익스프레스는 “총리와 시민 모두 열광했다”며 “베트남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어나와 승리를 기뻐했다. 금성홍기(베트남 국기)와 태극기가 뒤섞인 감격스러운 밤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박 감독이 제압한 필리핀은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등의 사령탑을 지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박 감독은 승리 뒤 “필리핀을 이기긴 했지만 솔직히 내가 그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명장을 넘어섰다는 커리어가 추가되면서 박 감독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박 감독은 K리그 등 국내 리그에서 사령탑을 맡았지만 큰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올해 베트남에서 박 감독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따뜻한 ‘아버지(파파) 리더십’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박 감독이 가장 잘하는 것은 ‘명확하게 역할’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7일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의 이동준 대표가 전한 말이다. 박 감독의 그림자 같은 존재인 이 대표에 따르면 박 감독은 선수로서 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등 규율을 명확히 해서 따르게 한다. 식사 중 의자를 소리나게 끄는 행위도 다른 선수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며 그냥 넘어가질 않는다. 팀에서 갈등이 될 만한 것들을 사전에 차단해 팀 내 신뢰를 끌어올렸다는 게 박 감독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설명. 물론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의 이런 지도 방식과 궁합이 잘 맞아떨어진 것은 어느 정도의 운이었다. 이 대표는 “박 감독의 말을 따르니 좋은 결과물을 얻었고, 그러니 더 박 감독을 전적으로 따랐다”고 말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때부터 박 감독과 함께한 15명의 어린 선수가 이번 스즈키컵 엔트리(23명)에도 포함됐고, 나중에 합류한 선수들은 이들을 보며 똑같이 박 감독을 잘 따르고 있다는 얘기였다. ‘스즈키컵 우승.’ 지난해 말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할 당시 베트남축구협회가 주문했던 지상 과제다. 올해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강 진출(8월) 등 여러 신화를 써 왔던 박 감독이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에 오른 것은 우리 팀과 선수들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보상이다”며 “(말레이시아를) 철저히 분석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베트남은 11일 말레이시아 방문경기로 결승 1차전을 치르고, 15일 안방에서 2차전을 갖는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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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코피 투혼’… 강렬한 안방 데뷔전

    최근 한국인 최연소로 유럽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17세 특급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사진)이 이번엔 ‘코피 투혼’을 불사르며 안방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은 5일 발렌시아의 홈 경기장인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32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10월 말 1차전 에브로와의 방문경기에서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성인 무대에 올랐다.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영건인 이강인이 안방에서 공식 1군 경기를 치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4-4-2 전술의 왼쪽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부터 활발한 돌파와 움직임으로 발렌시아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반 10분 팀의 첫 슈팅을 시도한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 선수의 팔에 맞아 코피를 흘렸다. 이후 한동안 왼쪽 콧구멍에 솜(또는 거즈)을 넣고 그라운드를 뛰면서도 태클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활약했다. 후반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이동해 뛰던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교체돼 나왔고, 이대로 경기를 끝낸 발렌시아는 1(2-1), 2차전 합계 3-1로 16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방(메스타야)에서 경기하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고 자신감을 심어줘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그(이강인) 나이에는 여러 위치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강인은 이번 시즌 내내 우리(1군)와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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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드리치 혁명… 메날두 10년 독재 끝냈다

    “2018년은 꿈같은 한 해였다.”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는 4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든 채 숨 가빴던 한 해를 돌아봤다. 5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중원의 사령관으로 활약하며 리버풀(잉글랜드)을 3-1로 꺾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 월드컵(6∼7월)에서는 주장으로서 조국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모드리치가 가슴에 품어 왔던 모든 소망이 현실로 이뤄진 2018년이었다. ‘작은 거인’ 모드리치가 이날 ‘메날두(메시+호날두)’의 10년 천하를 깼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2009∼2012, 2015년)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2008, 2013, 2014, 2016, 2017년)가 5회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모드리치가 기자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2위로 밀렸고 메시(5위)는 12년 만에 톱3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시 앞에 앙투안 그리에즈만(3위)과 킬리안 음바페(4위·이상 프랑스)가 자리했다. 모드리치는 “어린 시절 저는 명문 구단에 들어가 중요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꿈꿨다”며 “저에게 발롱도르는 꿈 이상의 존재다.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모드리치는 유럽축구연맹(8월)과 국제축구연맹(FIFA·9월)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다. 모드리치는 “메시와 호날두는 엄청난 선수다. (그들을 제치고) 발롱도르를 받은 것은 그만큼 올해 그라운드에서 정말 특별한 걸 해냈다는 의미다”라면서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벅찬 순간이다”라며 감격했다.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10월 9일부터 한 달간 전 세계 기자단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뽑았다. 2010∼2015년 FIFA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로 수여하기도 했던 이 상은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손꼽힌다. 모드리치가 이런 상을 10년간 독식하며 세계 축구계의 아이콘으로 군림한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에 마침표를 던진 것이다. 어린 시절 크로아티아 독립전쟁의 참혹함을 견뎌낸 모드리치는 발재간과 패스 능력 등 기술력과 함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172cm, 66.2kg)과는 달리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7경기 694분 동안 72.3km를 뛰어 팀 동료 이반 라키티치(72.5km)에 이어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 2위에 올랐을 정도다. 모드리치는 “어려운 순간이 닥쳤을 때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밑받침이 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신성 음바페는 이날 21세 이하 선수에게 수여하는 ‘코파 트로피’를 받았다. 또 올해 소속 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리그와 UCL 우승을 이끈 노르웨이 출신 여자축구 선수 아다 헤게르베르그(23)는 올해 처음 선정된 여성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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