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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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산업35%
기업24%
경제일반21%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기타0%
  • 2패 위기서 벼락골… “골잡이는 정신력이 가른다”

    현역 시절 ‘과묵한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김종부 경남 FC 감독(53)은 몇 번의 실패작(?)이 나오자 애꿎은 배를 탓했다. “지금 배가 튀어나와서 이거, 허허.”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터닝 슈팅. 한국에 월드컵 첫 승점(무승부 1점)을 안겨준 그때의 골 장면을 재현해 달라는 요청에 처음에는 “고마 됐습니다”라고 사양했다. 끈질긴 요청에 마지못해 나간 운동장. 슈팅이 마음처럼 되질 않자 오히려 오기가 생긴 듯했다. 다섯 번의 시도 끝에 기어이 32년 전 그때의 골 냄새를 맡은 김 감독. 옅은 미소를 띤 채 카메라를 쳐다봤다. “됐죠?”(웃음) 김 감독은 그런 선수였다. 말수는 적지만 성실하고 끈질겼다. 5일 경남 선수단 숙소가 있는 경남 함안공설운동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한창때였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영광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대회로 회상했다. 1차전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3으로 졌지만 월드컵 1호 골(박창선)이란 성과를 냈다. 한국은 불가리아를 맞아 첫 승을 노렸지만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김 감독이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내려 잔디는 축축했고 동료들은 지쳐 있던 후반 25분이었다. 상대 문전에서 조광래(대구 FC 단장)가 보낸 헤딩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 감독이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저는 주축(선수가)이 아니었어요. 월드컵 직전에 스카우트 파동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그 골로 제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를 둘러싼 문제도 그 골로 해결될 수 있길 바랐죠.” 한국에 첫 승점을 안겨준 골의 주인공이 한 말 치곤 의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 감독은 월드컵에 나서기 직전 당시 프로축구 구단인 현대호랑이와 대우로얄즈 사이의 치열한 쟁탈전에 휘말려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1983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천재 스트라이커는 스카우트 파동 탓에 2년간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고 그 후유증으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일찍 선수생활을 접었다. 훗날 그에게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이다. “골잡이를 평가할 때 국내용, 아시아용, 세계용으로 가르는 기준은 자신감입니다. 마음의 크기라고 할까요. 이는 교만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골잡이는 상대 견제가 심한 문전에서 항상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에 정신력이 강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골을 넣은 김 감독의 조언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 골잡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을 두고 ‘3패’를 언급하는 등 각종 비판적인 분석이 빗발치고 있다. 골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내고 상대 골망을 갈라야 하는 게 골잡이들의 숙명이다. “스포츠는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보여줘도 그것이 후배들에게 유산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주전이든 아니든 상황에 연연하지 말고 당당하게 땀 흘리고 오라고 말하고 싶어요. 당당해야 그라운드에 들어갔을 때 골도 넣습니다.”  함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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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준상 요트협회장 당선자, 3주나 인준 미뤄져 논란

    대한요트협회의 제18대 회장으로 당선된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위원장(사진)이 당선 이후 3주 가까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선(11∼14대) 국회의원 출신인 유 당선자는 지난달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8대 대한요트협회장 보궐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6월 취임했던 전임 요트회장은 올해 초 사임했다. 요트협회 회장 당선 후에는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앞서 2회에 걸쳐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직을 지낸 유 당선자에게 ‘연임 제한’ 규정을 적용할지 여부다. 7일 유 당선자는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요트협회가 여러 가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얘기를 듣고 주변인의 추천을 받아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며 “그런데 대한체육회는 맞지도 않은 연임 규정을 들어 인준을 해주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규정 25조(임원의 임기)에 따르면 회장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이고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그 이상 연임(3연임 이상)을 하려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정을 받아야 한다. 요트협회장에 당선되기 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을 지낸 유 당선자가 이 규정에 적용되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유 당선자는 본인이 새 요트협회장으로 당선되기 전에 이미 전임자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연임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전임자가 중도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전임자의 임기를 맡게 된 것이므로 연임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대한체육회는 유 당선자가 선거에 출마하기 전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3연임을 위한 심의를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 당선자 측은 “사전에 법률 검토를 모두 거쳤고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문체부 관계자들의 유권해석을 거쳤다”며 대한체육회가 무리하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 유권해석을 내리기 위해 검토 중이고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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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선, 마라도나 앞에서 통쾌한 중거리포… “자신감이 묘약”

    박창선 전 경희대 감독(64)은 난감한 표정으로 무릎부터 꿇었다. 32년 전 한국의 월드컵 1호 골을 기록했을 당시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 박 감독은 눈을 감고 세월을 뛰어넘어 기억을 더듬었다. “이거였나요?” 한참 뒤 카메라로 시선을 돌린 박 전 감독의 모습은 왠지 어색함이 가득했다. 울음과 기쁨, 놀라움이 교차하던 그때의 표정이 아니었다. 5일 경남 김해시 ‘박창선 축구클럽’ 사무실에서 만난 박 전 감독은 몇 차례 NG 끝에 어렵게 예전 그 모습을 재현한 뒤 한마디를 던졌다. “당시야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지…. 지금처럼 세리머니를 고민했다면 그렇게 카메라에 잘 잡히지도 않는 곳에서 그랬겠어요?(웃음)” 그런 분위기였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선 한국 선수 그 누구도 골을 넣지 못했다. 이후 32년 만에 다시 올라선 무대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다. 한국의 첫 상대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라고 평가받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던 아르헨티나였다. 마라도나는 작은 황소처럼 경기장을 누볐다. 아르헨티나에 두 골을 내주고 전반전을 마무리한 뒤 들어간 라커룸. 당시 주장이었던 박 전 감독은 동료들을 이렇게 다독였다. “이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마라도나가 있고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라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걸 보여주자!” 그 말이 무색하게 후반전 시작 이후 얼마 안 가 또 골을 먹었다. 스코어는 0-3. 박 전 감독은 속으로 “월드컵이란 이런 무대인가”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속절없이 무너지지만은 않았다. 후반 28분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골이 터졌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가 주는 압박감과 강호 아르헨티나의 무게감을 허무는 통쾌한 중거리 슛이었다. 그 주인공은 전설 차범근도, 신성 김주성도 아니었다. 바로 박 전 감독이었다. 1983년 국내 프로축구 원년 멤버이자 리그에서도 중거리 슛이 일품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그였다. 박 전 감독은 세리머니는 몰라도 골 장면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독수리슛이었죠. 공이 위로 올랐다가 뚝 떨어지면서 들어갔으니 하하.” 이날 박 전 감독의 골을 신호탄으로 한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불가리아(2차전), 이탈리아(3차전) 등 강호를 상대로 연이어 골(대회 총 4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한국의 월드컵 골 계보는 시작됐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31번의 골이 한국 축구 팬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그 사이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월드컵 첫 선제골(1998 프랑스 월드컵)과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안정환의 16강전 결승 역전골(2002 한일 월드컵) 등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굵직한 골들이 이어졌다. “물론 자부심도 있죠. 그 대회 이후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잖아요. 만약 우리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면 어땠을까요. 비록 1무 2패였지만 아르헨티나든 불가리아든 또 이탈리아든 경기 내용 면에선 우리의 강점인 투지와 조직력 등을 뽐냈고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물려줬다고 생각합니다.” 박 전 감독의 말처럼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이란 유산을 남겼다. 그 사이 유럽 무대를 누비는 스타플레이어도 탄생했고,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 지원 시스템도 체계화됐다. 멕시코 월드컵 때만 해도 한국 선수단에 해외파는 차범근 단 한 명. 피지컬 트레이너도 없어 감독과 코치 두 명이 코치진의 전부였다. 그 대회 이후 한국은 4년마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면서 발전을 거듭했다는 게 박 전 감독의 생각이다. 박 전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그런 역사를 되뇌어 보라고 당부한다. 1986년에 뿌리내린 월드컵 본선 진출의 경험은 강호들과의 경기를 앞둔 현 대표 선수들에게도 강한 도전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 예전 선배들의 투혼이 30년 넘는 세월이 흐른 요즘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월드컵 본선도, 세계무대에서 뛰어본 경험도 변변찮던 우리였어요. 지금은 해외파 선수도 많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축적된 한국의 월드컵 본선 무대 경험이 있잖아요. 그동안 월드컵에서 상대한 팀치고 강팀이 아닌 경우가 있었나요. 공은 둥그니깐 자신감 있게 뛰길 바랍니다.”김해=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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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석주 “선제골 영웅→백태클 역적… 이번엔 영웅만 나오길”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선명하게 이루어진다. 잊혀지지 않을 월드컵 경험을 오늘의 교훈으로 이어가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회는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이야기다. 그는 백태클 규정이 강화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이로 인한 첫 퇴장 선수로 기록됐다.》 시간이 약이라더니 그 명약(名藥)도 하석주 아주대 감독(50)에겐 소용이 없는 듯했다. 멕시코전 ‘백태클’의 기억을 더듬는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당시를 설명하는 그의 말 속엔 20년 묵은 한(恨)이 배어 있었다. “이번에 후배들이 멕시코를 잡는다 해도 이건 제가 평생 안고 가야 할 트라우마(상처)라….” 지난달 22일 수원시 아주대. 하 감독과 아주대 선수단 숙소에서 인터뷰를 끝내고 운동장으로 기사에 쓸 사진을 찍으러 갈 때였다. “이런 분에게 ‘백태클 포즈’를 부탁해도 될까….”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한 채로 촬영지에 도착했다. 그때 하 감독이 분위기를 바꿔 밝은 톤으로 먼저 운을 뗐다. “이렇게요? 좀 더 다리를 뻗어야 하나? 하하하.” 그 유쾌한 반전은 어쩌면, 지난 세월 동안 하 감독이 터득한 대처 방법이었지 모른다. 이젠 한국 축구 팬 사이에 전설(?)로 언급되는 과거가 됐지만, 하 감독에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1차전의 백태클은 잊히지 않는 현재의 기억이다. 아니 지우고 싶지만 늘 악착같이 따라붙는 악령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날처럼 어느덧 너스레를 떨며 되받아치는 요령도 생겼지만, 그때를 말할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는 건 여전하다. “그래도 당시 하석주 하면 시원하게 축구 하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그 한순간으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 너무 속상했어요. 이후 그 경기를 본 적도 없고 멕시코 음식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또 저 때문에 차범근 당시 감독님이 중도 하차하게 된 것 같아 이후 행사가 있어도 찾아뵙질 못했어요. 죄송해서….” 그날은 축구 인생 전체를 통틀어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하 감독이 퇴장당한 날이었다. 첫 골 이후 불과 3분 뒤였던 전반 30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하 감독은 자기도 모르게 두 발을 뻗었다. 곧이어 주심의 손에 빨간 카드가 들리자 하늘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한국 선수단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퇴장 이후 TV도 없는 라커룸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혼자 앉아 있었어요. 전반까지만 해도 1-0으로 이긴 상태에서 선수들이 들어와 위로도 해줬는데 이후 후반에 밖에서 3번의 함성이 들리는 거예요. 그게 어느 편 함성인지 몰라 온갖 생각이 다 들었죠. 경기가 끝난 뒤 고갤 숙이고 들어오는 동료들을 보자 모든 게 명확해졌어요.” 빠른 발에 정확한 크로스, 공격수 출신으로 골 결정력까지 갖춰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며 1990년대 대한민국 최고의 풀백으로 주목받던 하석주. 하 감독은 이 경기 이후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요즘처럼 활발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을 정도. 그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까지 고민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이후 J리그와 K리그에서 꿋꿋이 활약하며 그 오욕을 씻어냈다. 대표팀에서도 2001년까지 뛰며 ‘한국 풀백의 전설’이란 명성을 남겼다. “월드컵에 가면 부담감 많아집니다. 그때 나처럼 흥분해서 퇴장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웃음). 물론, 퇴장을 당하고도 이기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어쨌든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태클에 가리긴 했지만, 멕시코전에서 넣었던 하 감독의 프리킥 골은 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선제골이었다. 1991년 6월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서부터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95번의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그중 하 감독이 뽑은 가장 영광스러운 골은 무엇일까. “2000년 4월 한일 친선 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끈 중거리 슛 골이 기억에 남아요. 통쾌하게 골망을 갈랐으니까요. (멕시코전 골은?) 뭐. 아시잖아요(웃음).” 20년 만에 월드컵에서 한국과 멕시코전이 재현될 24일 하 감독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팬들과 함께 경기를 볼 예정이다. ‘하석주 팬파크’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현대자동차가 주최한다. 하 감독은 이날 팬들과 지켜볼 경기에서 자신과 같은 불운의 아이콘이 탄생하지 않길 고대한다. “월드컵은 한순간에 영웅이 될 수도, 역적이 될 수도 있는 무대예요.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혹시 후배들 중 누군가 실수를 하더라도 팬들이 너무 몰아치진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비판 수위가 높아져 선수 가족들도 상처받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VAR(비디오판독시스템)도 도입된다는데 저 같은 후배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역적 대신 영웅이 탄생하길.”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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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선민, 한 방으로 보여준 ‘잡초 축구’ 생명력

    오른발 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마무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후반 28분에 터진 문선민(26·인천·사진)의 골은 침착함과 기민함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 이날 A매치(국가대표 경기) 데뷔전을 치른 문선민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한 사람은 드물었다. 늘 ‘신태용호’ 생존 경쟁의 끄트머리에 있다는 평가를 받던 문선민이다. 이 한 골로 부담을 덜 만도 하지만 문선민은 온두라스전 직후 보완해야 할 점부터 찾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공간 침투 능력이나 연계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경기에서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되는 문선민의 강점은 빠른 발이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그는 대표팀의 속도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투지. 볼을 빼앗기 위해 상대 선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과 거침없는 태클이 인상적이다. 문선민의 소속 팀 관계자는 “스웨덴에서 뛰고 있던 문선민의 이적이 논의될 때 스카우트가 투지가 넘쳐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적 이후에도 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팀 동료를 격려하는 모습과 강팀을 상대할 때 더 빛을 발하는 승부욕에 감명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11분 이청용과 교체돼 왼쪽 날개를 책임진 문선민은 상대가 공을 잡으면 쉴 새 없이 압박해 볼 처리를 어렵게 했다. “경기장에서는 활력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출정식에서 문선민은 “설레고 떨린다”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누구나 하는 뻔한 각오 한 줄이 아닌 단련된 자신감으로 보였다. 밑바닥에서부터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성장해 온 그의 지난 이력이 있어서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그를 ‘깜짝 발탁’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2011년 당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 문선민은 나이키의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더 찬스)에 지원했다. 여기서 최종 8인에 들어 나이키 아카데미에 들어간 문선민은 스웨덴 3부 리그 팀인 외스테르순드 FK의 눈에 띄어 입단 제의를 받았다. 유럽이긴 하나 리그가 작은 스웨덴이고 그것도 3부 리그에 소속된 팀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문선민은 당시 “훗날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그 길을 선택했다. 그 후 5년을 낯선 타지에서 ‘성장통’을 앓았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문선민은 그해 2골을 신고하며 팀의 2부 리그 승격을 도왔다. 2015년 시즌 후반기에 1부 리그의 유르고르덴스 IF로 임대됐다. 그해 문선민은 양 팀(원 소속팀+임대 팀) 합계 시즌 2골 5도움을 올리며 2016년 유르고르덴스 IF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칫 뒤처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문선민은 프로축구 K리그1의 인천으로 이적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적 첫해인 2017년 4득점 3도움을 기록하더니 올 시즌(30일 기준)에는 전반기에만 6득점 3도움을 올리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신태용호의 부름을 받았다. 문선민에게 이만한 기회가 또 올까. “월드컵에 나가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눈앞에 왔죠.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 더 잘해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습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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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 저돌적 돌파… 문선민 침착한 쐐기골

    신태용호의 ‘깜짝 발탁’ 멤버인 이승우(20·베로나)와 문선민(26·인천)이 축구 A매치(국가대표 경기)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행복한 사고(?)를 쳤다. 둘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에서 각각 선발과 교체 선수로 A매치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우는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까지 뛰었다. 후반 11분 이청용과 교체된 문선민은 왼쪽 날개로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먼저 일을 낸 것은 이승우였다. 대표팀의 막내인 이승우는 전후반 내내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온두라스 수비진을 교란했다. 후반 1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의 공을 빼앗은 이승우는 에이스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곧이어 이 공은 손흥민의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고, 온두라스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슛도 일품이었지만 집념으로 공을 따낸 이승우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이승우의 A매치 데뷔전서 나온 어시스트였다. 이 장면 이외에도 이승우는 경기장에서 줄곧 눈길을 끄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11분경 비록 슛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상대 문전에서 황희찬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창의적인 연계 플레이를 했다. 신경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전반 35분 반칙을 얻어낸 이승우가 이후 로만 카스티요와 가벼운 신체 접촉이 있자 전혀 기죽지 않고 맞섰다. 전반 44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장을 찾은 3만여 관중과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린 이날 평가전에서 자신의 장기인 돌파력과 패기를 유감없이 보여준 이승우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이다. 다만 슛 정확도와 몸싸움 등에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문선민은 A매치 첫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후반 28분 상대 문전에서 보여준 골 장면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로 보기 힘들 만큼 침착한 모습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이 내어준 볼을 잡은 뒤 상대 수비를 오른발로 젖히고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그는 경기에 투입된 초반에는 다소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모습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경험을 쌓아가며 연계 플레이에 신경을 쓰고 경기 흐름을 살리도록 노력한다면 더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신 감독은 “이승우는 과거 20세 이하 월드컵 때 함께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며 “문선민은 처음 10분 정도는 긴장한 듯 급하게 달려드는 모습이었는데 골을 넣은 뒤부터 차분해지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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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냐 살라냐… ‘축구 지존’ 결투

    2017∼2018시즌 유럽 축구의 대미를 장식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영국)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27일 펼쳐진다. 양 팀 선수단은 25일 결승전이 열리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이와 동시에 24명의 각 팀 출전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 이 중 ‘챔스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의 이름이 단연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결승전 활약 여부에 따라 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본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통한다. 호날두는 이번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직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 번(2007∼200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 번(2013∼2014, 2015∼2016, 2016∼2017시즌)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에도 호날두는 12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팀에는 UCL 3연패의 영광을 안기는 동시에 본인은 같은 횟수(5회)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리오넬 메시를 넘어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반면, 올해 혜성처럼 등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32득점)에 오른 살라는 이 대회에서도 10골을 넣어 현재 호날두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이다. 그는 2008년부터 호날두와 메시가 독점해 온 발롱도르에 올해 도전장을 내민 가장 강력한 대항마. 직전 AS로마와의 1, 2차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포함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 기세가 오른 살라다.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전력이 월등하다는 시각이 많지만, 살라가 있어 리버풀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살라를 앞세운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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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우 “형들에게 배우며… 내일은 아시아 최고로”

    20년 전 당시 19세 이동국은 꿈의 무대에서 당찬 중거리 슛으로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4-0으로 뒤지던 조별예선 2차전의 후반전이었다. 비록 그해 월드컵은 1무 2패로 끝났지만, 이동국은 대형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4번의 월드컵이 지났다. 그 사이 이천수-박주영-김보경-손흥민이 대표팀의 막내로 활약했다. 이번에는 이승우(20·베로나)가 그 계보를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에는 ‘유스(youth)’ 단어가 빠진 아시아 최고의 선수상을 받고 싶습니다.” 대표팀 감독은 으레 막내에게 패기 넘치는 모습을 주문하곤 한다. 2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유망주상을 받은 이승우의 소감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소속팀 일정 탓에 원래 시상식(지난해 11월 태국 방콕)보다 반년이 지나 이날 상을 받은 이승우다. 자신감 넘치는 소감 한마디를 남긴 이승우는 이제 신태용호 최종 승선 여부를 가릴 28일(온두라스)과 다음 달 1일(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두 번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대표팀에서 형들과 같이 뛰는 것 자체가 기쁩니다. 형들에게 배우다 보면 저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3일부터 파주 NFC에서 이승우를 포함한 26명의 대표팀 선수가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나섰다. 14일 명단 발표 당시 모두의 예상과 달리 이승우는 신태용 감독의 깜짝 부름을 받았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지금, 대표팀 내에서 이승우의 상황도 달라졌다. 애초 이승우는 대표팀 생존 경쟁의 경계선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명단 발표 이후 권창훈(24·디종)에 이어 베테랑 이근호(33·강원)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공격 자원으로서 그의 최종 승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월드컵 본선 생각은 해본 적 없습니다. 남은 두 번의 평가전에서 잘해야 제가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이승우가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다면 가장 개성 넘치는 대표팀 막내로 기억될 것이다. 강한 승부욕에 경기 중에도 감정 표현이 잦고, 염색 머리 때문에 때론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이승우다. 사실 그런 톡톡 튀는 개성과 자신감이 이승우의 성장 동력이었다. 대표팀의 주장인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최근 한 행사장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고 칠 만한 선수”로 이승우를 지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승우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너무나도 간절한 무대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세계적인 축구 유망주로 손꼽혔던 이승우는 15∼18세에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13년 2월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3년 가까이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원치 않은 공백기를 가진 이승우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베로나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다. 새 팀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그러다가 시즌 막판인 이달 6일 이승우는 축구 명문 클럽인 AC 밀란을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그간의 부진과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는 환상적인 발리슛이었다. 그리고 ‘부상 악령’에 위기에 빠진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빠른 발과 발재간을 지녔다. 한국의 첫 상대인 스웨덴의 경우 힘과 체격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빠른 선수들로 공간을 침투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승우가 출전한다면 이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은 꿈에 그리던 큰 무대이기 때문에 설레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종 명단에 들어 본무대에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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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상대 슛도 국민 걱정도 다 막아낼게요”

    조현우(27·대구FC)는 신태용호에 승선한 유일한 K리그1 출신 골키퍼다. 그의 애칭은 ‘달구벌 데헤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8)에 빗댄 표현이다. 대구FC는 몰라도 조현우는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17일 대구 선수단의 숙소가 있는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서 만난 조현우는 “먼 데(서울)서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라며 서글서글하게 묻는 딱, 동네 친구의 모습이었다.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되던 14일) 집에서 아내, 딸과 함께 있었어요. 명단 발표 인터넷 중계방송을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긴장했죠.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던 아내가 ‘됐다’며 환호하는 소리에 그제야 명단을 살폈습니다.” 조현우는 2013년부터 6년째 대구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2부 리그 강등(2014∼2016년)을 겪고 1부 리그에 올라와서도 하위권을 맴도는 팀(20일 현재 K리그1 최하위)의 골키퍼가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눈에 띔)의 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난해 대구가 K리그1 8위를 기록했음에도 조현우가 K리그 ‘베스트11(골키퍼)’로 선정됐다는 사실만 봐도 그의 돋보이는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약체 팀에 있으면)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도 여러 번 겪을 수밖에 없고 골도 많이 먹죠. 어찌 보면 골키퍼가 성장하는 데 이만큼 도움이 되는 일도 없을 거예요(웃음).” 웃긴 했지만, 이 말을 하는 그의 속마음은 쓰린 듯했다. 올 시즌 꼴찌를 면치 못하는 팀 성적에 그는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어린 선수가 많은 대구에서 어느덧 팀의 중심에 선 그의 어깨는 무겁다. 사실 책임감이 강하고 팀을 우선시하는 그의 이런 성격이 수비 조직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는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를 두고 맨유의 데헤아를 떠올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77)이 2012∼2013시즌을 끝으로 27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맨유는 팀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격랑의 시절을 보냈다. 그 시기 데헤아는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처럼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며 맨유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존재가 됐다. 올 시즌 대구의 조현우도 마찬가지. 물론, 마른 체형에 긴 팔, 동물적인 감각을 뽐내는 외형과 실력도 한몫했다. “개인적으로 데헤아를 좋아하는데 팬들이 애칭으로 불러줘서 행복합니다. 축구하는 동안에는 계속 그 애칭을 듣고 싶어요.” 이제 조현우는 한국의 데헤아, ‘수호신’으로 거듭나길 꿈꾼다. 지난해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뷔전이었던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1골을 내주긴 했지만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상대 팀이 찬 프리킥을 온몸을 날려 막아내는 등 이날 부상으로 빠진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김승규(28·빗셀 고베)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이후 그해 12월에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국가대표 주전으로 뛰며 ‘대회 2연패’를 일궜다. 21일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조현우는 이제 김승규, 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과 함께 수문장 주전 경쟁을 펼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한국의 골문을 지킨 김병지를 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운 그는 언젠가 딸 하린이에게 이렇게 소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 태어난 제 딸 하린이가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됐을 때 ‘아빠는 대한민국의 골대를 지키는 사람이야’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대구=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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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웅크려 있다가 날카로운 역습, 내 발끝에서”

    “월드컵 최종 예선부터 평가전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다. 어쩌면 우리 팀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9)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21일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이 열린 서울광장에서 만난 그는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를 해보지도 않았는데 기죽을 필요 없다. 프로 선수의 자존심이 있는 만큼 강호들과 한번 부딪쳐 보겠다는 각오로 월드컵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한국은 월드컵 본선 F조에서 독일(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3위) 등 강호들을 상대한다. 대표팀이 ‘언더도그(약자)의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비를 두껍게 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다. 축구데이터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A매치에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95.24%에 달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플레이메이커로서 기성용은 후방과 전방을 가리지 않고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낼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성용의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 FC 단장은 “성용이가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똑같은 패스를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아들에게 창조적인 침투 패스를 강조했고, 성용이는 쉬는 날에도 운동장에서 킥 연습을 하며 패스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성용이는 양발 모두로 좋은 패스를 줄 수 있다. 왼발은 고종수(현 대전 감독)의 왼발 킥을 닮아야 한다고 강조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할 선수로 손흥민(26·토트넘)을 꼽았다. 그는 “흥민이는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위협적으로 상대 문전을 파고드는 선수다. 이 때문에 미드필더로서 패스를 편하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과의 패스 플레이로 좋은 골을 터뜨린 적이 많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나의 패스와 손흥민의 움직임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웃었다. 출정식에서 주장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 그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주장으로서의 걱정도 털어놨다고 한다. 전날 기성용과 점심식사를 한 기 단장은 “성용이가 권창훈(디종)의 부상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20일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아킬레스힘줄을 다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기성용은 영국에서 생활할 때도 스마트폰 검색 등을 통해 대표팀 동료들이 뛴 경기의 결과와 몸 상태 등을 체크하는 등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했다. 기성용은 “동료들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주장으로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의 몫까지 한 발 더 뛰겠다. 이승우(20·베로나) 등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기성용은 어느덧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앞둔 베테랑이 됐다. 그는 A매치 99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그동안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래서일까. 부상자의 대표팀 이탈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성용은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보고 싶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저력을 낼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잖아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16강에 꼭 가겠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자신 있어요.”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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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창훈, 너마저… 앙제전 아킬레스힘줄 파열 중상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해야 할까. ‘부상 악재’에 신음하는 ‘신태용호’에 또다시 비보가 전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권창훈(24·디종)마저 쓰러진 것이다. 20일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제라르에서 열린 앙제와의 리그 최종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권창훈은 후반 31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팀 동료 타바르스가 결승골(후반 30분)을 성공시킨 직후였다. 이날 경기 중 볼 경합 과정에서 여러 차례 넘어졌던 권창훈은 이내 다리를 절뚝이며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소속 팀인 디종은 경기(2-1 승)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권창훈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아킬레스힘줄 파열로 추정되며 “월드컵에서 뛰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아킬레스힘줄 파열’이 사실이라면 권창훈의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로 몸의 하중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힘줄은 부상 이후 회복까지 보통 10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창훈은 21일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었다. 권창훈의 에이전트사도 이날 “권창훈이 귀국 일정을 연기하고 현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창훈의 부상은 최근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 대표팀에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이미 중앙 수비수 김민재(22·전북)와 윙어 염기훈(35·수원)을 부상으로 잃은 신태용호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26·전북)는 명단에는 올랐지만 아직 부상에서 재활 중인 상황. 월드컵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두려 했던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최근 유럽 무대에서 득점 감각을 뽐내며 손흥민(26·토트넘)과 함께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권창훈이니만큼 그의 대체자를 찾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창훈은 이번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맹활약(리그 11골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신 감독은 “내가 구상하는 공격라인 구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권창훈의 부상으로 머리가 백지가 된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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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에이스 그리에즈만, 물오른 2골… 아틀레티코 유로파리그 우승 견인

    월드컵 우승 후보국 프랑스의 ‘에이스’ 앙투안 그리에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시즌 막바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리에즈만은 17일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21분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린 그리에즈만은 후반 4분에는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상대팀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가비(35)의 쐐기골(후반 44분)까지 더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 완승을 거두며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 대회 우승은 2009∼2010, 2011∼2012시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반면 1998∼1999, 2003∼2004시즌에 이어 세 번째로 이 대회 결승에 오른 마르세유는 또 한 번 고지를 앞두고 고개를 떨궜다. 그리에즈만의 맹활약에 조국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무게감도 커졌다. 프랑스는 브라질과 독일, 스페인과 함께 다가올 월드컵의 ‘빅4’로 손꼽히는 강호. 이번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미드필더 폴 포그바(25·맨유), 수비수 라파엘 바란(25·레알 마드리드) 등 공수에 걸쳐 많은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 그리에즈만이 유로파 리그에서 득점 부문 4위(6골)에 오르는 등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프랑스의 파괴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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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라탄 안뽑은 스웨덴 23명 평균 신장 186cm

    ‘장신 군단’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3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치를 얼굴들. 이틀 전 플러스알파(추가 인원 5명)까지 포함해 28명을 호명한 신태용호와는 달리 스웨덴은 이날 최종 엔트리 한도(23명)에 맞게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이들이 그대로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는 뜻이다. 명단에 오른 스웨덴 선수들의 평균 키는 약 186cm로 한국(181cm)보다 5cm가량 컸다. 특히 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8명의 평균 키는 187cm에 달했다. 192cm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크라스노다르)를 포함해 키가 190cm 이상인 수비수만 3명. 높이와 힘에서는 월드컵에 나서는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우위에 설 수 있는 스웨덴이다. 그간 스웨덴 축구협회가 밝혀왔던 대로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름은 없었다. 그 대신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27·RB 라이프치히·사진)를 비롯해 유럽 5대 리그(1부 리그 기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14명이 포진했다. 나머지 9명도 스웨덴 자국 리그가 아닌 러시아, 덴마크, 미국, 스코틀랜드 리그에 소속돼 23명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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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내가 웃어야 국민도 행복… 12명처럼 뛰어 기필코 승리”

    그의 어깨에서 에이스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말 한마디가 신중했고 고뇌에 찬 표정도 지었다. 최고의 리그에서 꿈같은 한 해를 보냈다는 사실도 벌써 잊은 듯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 끝에 답을 했다. “축구는 11명이 한다지만 우리가 12명처럼 (열심히) 뛰면 이길 수 있습니다.” 손흥민(26·토트넘)이 다음 달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을 위해 한 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의 야외 풋살장에서 열린 손흥민과 아디다스의 후원 연장 행사장. 아디다스와 2023년까지 후원을 연장하기로 한 그는 대표팀의 막내로 처음 꿈의 무대를 밟았던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울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해 경기에서 질 때만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 예선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2패로 허무하게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벨기에전 패배가 확정되자 그는 그라운드에서 펑펑 울었다. 손흥민은 “그땐 어린 나이에 자신감만 가득했다. 그런데 월드컵은 자신감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무대인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인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에는 제가 웃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보고 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 그게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그때가 유럽 무대에서 막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라면, 지금은 세계적인 윙어로 손꼽힐 정도로 위상이 급변한 손흥민이다. 그사이 대선배인 차범근과 우상 박지성을 뛰어넘어 한 시즌 유럽 리그 최다 골(2016∼2017시즌 21골)과 잉글랜드 통산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불어 그의 몸값 또한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 자료에 따르면 2014년(7월) 1400만 유로였던 그의 이적료(예상)는 올해 1월 3500만 유로로 치솟았다. 이처럼 ‘브라질의 눈물’ 이후 성장을 거듭해온 손흥민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7∼2018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랭킹 10위(공동)에 들었고, 컵 대회를 포함해 53경기를 뛰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았다. 물론 시즌 막판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며 무득점 경기가 많았다는 아쉬움도 남기는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경기를 많이 뛰면서 솔직히 시즌 후반기에 좀 지쳤다. 발목도 안 좋아 6주 정도 진통제를 맞으며 경기에 나갔다”면서도 “휴식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손흥민은 대부분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중간중간 표정이 굳어지고 한숨을 쉬었다. 대표팀에 냉혹한 평가를 쏟아내는 세간의 시선이 못내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저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팀이 특별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만의 축구를 하는…. 그리고 대표팀 걱정을 해주시는 것은 좋지만 벌써 패배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상대 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면 그 선수들보다 우리가 더 많이 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팀을 위해 한 몸 바칠 각오입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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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결국 빠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전 경쟁을 둘러싼 불운의 아이콘은 김민재(22·전북)와 염기훈(35·수원)이었다. 14일 발표된 신태용호의 명단에 이 두 명의 이름은 없었다. 그동안 러시아행이 확실시되던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고종수,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동국이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 직전에 찾아온 ‘부상 악령’ 탓에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김민재는 2일 대구와의 K리그1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장현수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나설 것이 유력시됐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신인왕(K리그 대상 시상식)을 차지하며 ‘괴물 수비수’로 명성을 쌓았던 김민재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꾸준히 대표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 불안 해소의 열쇠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에 당한 부상이 회복까지 4주가 걸릴 것이라던 소속팀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밀 검사 결과, 8∼10주로 늘면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주로 왼쪽 측면에 조커로 기용돼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던 베테랑 염기훈도 눈물을 삼켰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 이제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동안 신태용호에 꾸준히 발탁돼 오며 마지막 ‘꿈의 무대’를 그리던 염기훈이었지만 9일 수원과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갈비뼈를 다치면서 꿈이 좌절됐다. 신태용호의 또 다른 단골 멤버였던 이창민(24·제주)과 최철순(31·전북)도 합류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창민은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최철순은 마무리 패스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차출하지 않았다”며 “저도 월드컵을 나가지 못하는 경험을 해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의 여정을 함께해온 선수들을 뽑지 않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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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수 12명, 러시아 가는 길 ‘정글만리’

    ‘신태용호’의 국내 소집 훈련 기간에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곳은 수비진이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로 12명의 이름을 올렸다.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7, 8명 안팎이던 과거 월드컵 때와는 달리 이날 수비수 명단은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종 엔트리 인원(23명)에 추가 인원(플러스알파)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명단 마감 시한인 다음 달 4일에 이들 중 3명의 이름이 빠질 것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대표팀 발탁 1순위로 꼽히던 중앙 수비수 김민재(22)와 측면 수비수 김진수(26·이상 전북)의 부상 여파가 컸다. 김민재와 김진수는 각각 오른쪽 정강이뼈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현재 재활에 힘쓰고 있다. 신 감독은 “김민재는 정밀 진단 결과 회복까지 8∼10주가 걸릴 것으로 확인돼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향후 훈련 과정에서 회복 정도를 보고 최종 발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중앙 수비수에는 주전이 유력한 장현수(27·FC도쿄)를 제외하고 윤영선(30·성남) 정승현(24·사간도스)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수비수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선은 과거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성남에서 생활하며 신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강점이 있다. 정승현은 발재간과 패스를 통한 공격 전환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권경원(26·톈진)은 최근 국가대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신 감독은 “김영권과 권경원 등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고 있고 경기 감각도 올라와 뽑았다. 이들이 논란을 잠재우려면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차출 경험이 없던 오반석(30·제주)도 ‘깜짝 발탁’돼 중앙 수비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 감독은 “제주 경기를 지켜봐 오면서 큰 키(189cm)에 대인 방어가 뛰어나지만 공격전개 능력이 약해 그동안 차출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공격 전개보단 선(先)실점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오반석은 “김민재의 부상으로 대신 들어온 거라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도 “이 기회를 살려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수의 빈자리를 대신할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도 치열하다. 김민우(28·상주)를 비롯해 홍철(28·상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한 박주호(31·울산)까지 경쟁에 가세한 구도다. 한편 이날 오반석과 함께 이승우(20·베로나), 문선민(26·인천)도 생애 최초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프로축구 K리그1 득점 부문 4위(6골)인 문선민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국인 스웨덴에서 3부 리그와 1부 리그를 오가며 5년간 리그 생활을 해온 경험이 있다. 문선민은 “자다가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깼다.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며 “내 장점인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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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 16강 다시 한번… 꿈은 이루어진다”

    ‘신태용호’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닻을 올린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8)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선다. 그동안 신 감독은 약체로 평가받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 선발을 고심해 왔다. 그는 “일부 팬들은 ‘저 선수는 잘하는데 왜 안 뽑나’ ‘감독이 학연이나 의리로 선수를 뽑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내 머릿속에 그런 것은 1%도 없다. 오직 본선에서 맞붙을 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세계적 선수들을 이겨낼 경쟁력이 있는 선수인가를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을 마친 뒤 대표팀은 국내 소집 훈련에 이어 유럽에 캠프를 차리고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 고민 많은 수비진…부상자들의 운명은? 대표팀 명단의 화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수비수들의 발탁 여부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3월 24일)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고,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2일 대구와의 K리그1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13일 전북 관계자는 “김민재는 조만간 깁스를 풀 예정이다. 통증은 많이 사라져 다음 주 수중 치료를 할 계획이다. 김진수는 조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대표팀 수비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두 선수를 발탁한다면 14일 발표될 명단은 ‘23명(월드컵 최종 엔트리 인원)+α(부상 선수)’가 될 수 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소집 훈련에서 부상 선수들의 회복 경과를 지켜본 뒤 국제축구연맹(FIFA)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인 다음 달 4일 전에 월드컵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명단을 확정한다면 대체 자원들이 발탁될 수 있다. 중앙 수비수에는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간 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윤영선은 공중 볼 경합에 강하다. 정승현은 발 기술과 후방에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측면 수비수로는 김민우와 홍철(이상 상주)이 주목받고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홍철과 김민우는 스피드가 좋아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때맞춰 홍철과 김민우는 13일 인천과의 K리그1 경기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차례로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특히 홍철은 코너킥에서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상대 골문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공격진에서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권창훈(디종)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들의 발탁이 확실시된다. 이들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신 감독의 지휘 아래 한솥밥을 먹었다. 권창훈은 13일 프랑스 리그1 릴과의 경기에서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올 시즌 13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오스트리아, ‘기회의 땅’ 될까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6월 18일)에 앞서 4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8일 대구에서 ‘가상 멕시코’인 온두라스와 맞붙고, 다음 달 1일에는 전주에서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유럽과 북중미 팀 등을 상대함으로써 본선에서 만날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으로 출국한다. 레오강은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17도다. 본선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의 도시들(섭씨 18∼21도)과 비슷한 환경이라 러시아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이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남아공 월드컵 때도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명문 구단들이 비시즌에 캠프를 차리는 곳으로 훈련 환경이 뛰어나다.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도 오스트리아에서 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표팀은 볼리비아(다음 달 7일), 세네갈(다음 달 11일)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12일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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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닝요 2골… 수원 2위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이 멀티 골을 기록한 바그닝요(28)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를 꺾고 2위로 올라섰다. 2위였던 경남은 울산과 비겨 4위로 내려앉았다. 바그닝요는 13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13라운드 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25분에 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리그 5호 골을 기록한 바그닝요는 득점 부문 5위가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까지 포함해 직전까지 4경기(1무 3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수원은 이로써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전반 추가 시간에 석연치 않은 퇴장 판정(대구 세징야)이 나와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이날 경남은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울산과 1-1로 비겨 2위 수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경남은 이날까지 4경기(2승 2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남 말컹은 리그 10호 골을 기록해 강원의 제리치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8일 태국 방문경기(ACL)로 체력적인 한계를 보인 ‘절대 1강’ 전북은 전날 포항에 0-3으로 완패해 시즌 2패(10승 1무)째를 기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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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 손흥민마저… 뉴캐슬전 침묵 깨고 결승골 도움, 경기후 왼쪽 발목 통증 호소

    이번엔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사진)이 발목 통증을 호소한다는 흉보(凶報)다.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최근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안방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후반 5분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도와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결과만 따지면 두 달 가까이 골 침묵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호재였다. 손흥민은 시즌 29공격 포인트(18골, 11도움)를 올려 지난 시즌(28공격포인트)을 뛰어넘어 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썼다. 문제는 경기 직후 현지에서 들려온 그의 부상 소식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일 첼시전 이후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를 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부종이 심해진 것으로 경기를 많이 뛰면 붓곤 하던 부위다”며 “정밀검사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며 대표팀 소집과 훈련 일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록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이번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던 손흥민이 시즌 막판 몸 상태가 악화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의 부상 악령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신 감독으로선 가슴이 철렁한 소식이다. 김민재(22) 김진수(26·이상 전북) 등 수비수 부상에 이어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수원과 울산의 경기(16강 1차전)에서 염기훈(35·수원)마저 갈비뼈가 부러져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당장 14일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앞둔 터라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마저 제 기량이 나오지 않으면 공수에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 감독은 대표팀 내 의무팀을 통해 다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이 선발된다면 21일 소집 이후 곧바로 전술 훈련을 소화할 순 없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재활하며 몸 상태에 따라 전술 훈련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명단 발표도 안 된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어렵지만 현재 신 감독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선발 인원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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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은 평양 가고, 北은 대전 오고

    최근 단일팀 구성으로 북한과 우애를 다진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다음 달 평양에서 북한 선수단과 재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9일 탁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한탁구협회는 다음 달 13일부터 1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오픈(챌린지)’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여자 단체전)이 성사된 데 이어 평양 방문을 통해 남북 탁구 교류의 물꼬를 확실하게 트겠다는 것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이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북한 측에 참가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평양 방문이 이뤄지면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 오픈(플래티넘)’에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해석된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지금 국제탁구연맹(ITTF)에 한국 대표팀의 평양오픈 참가 신청을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엔트리 확대를 보장받는다면, 아시아경기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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