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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대표 스타 손흥민(22·레버쿠젠)은 그라운드에서 두 번 크게 울었다. 처음은 4년 전 이맘때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하자 그는 눈물을 쏟았다. 두 번째는 3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였다. 지난해 6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지며 탈락이 확정됐을 때 눈이 퉁퉁 불 정도로 울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그는 다시 울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손흥민은 21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아시안컵 때는 겁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다. 지금은 경험을 많이 했고 경기 운영 능력도 많이 늘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몇 년 새 위상은 달라졌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몸값이 높다. 해외 축구 통계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의 몸값은 1232만 파운드(약 203억 원)다. 아시안컵 출전 선수 196명 중 일본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1320만 파운드)에 이어 2위다. 개막 전 그는 해외 언론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그의 존재감은 작았다. 지난해 6월 22일 알제리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7개월 간 A매치 무득점이다. 10경기 동안 골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팀 승리를 도왔지만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감기 몸살에 걸려 결장했다. 호주전에서는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2경기에서 131분을 뛰었지만 무득점이었다.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그래서 책임감이 더 무겁다. 22일 열리는 8강전에서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을 노릴 계획이다. 그는 “득점왕 등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뛰는 것이 아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8강전에서 선발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그의 출전으로 좀더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지한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도 그 중 한명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8승 2무 1패로 앞서있는데 딱 한번 진 것이 카시모프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경기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4강전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또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는 2010년 K리그 서울에서 활약했고 2013년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있다. 티무르 카파제(로코모티브 타슈겐트)는 2011년 인천에 입단해 30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멜버른=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연장전까지 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축구대표팀 부동의 왼쪽 수비수였던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2015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마주칠 우즈베키스탄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2013년 현역 은퇴 뒤 지난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해 ‘족집게 해설’로 선수 시절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해설을 위해 현지를 찾은 이 위원을 만나 8강전 전망을 들어봤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마치 러시아를 보듯 좋은 수비를 펼치는데 전체적 압박 타이밍과 그 강도가 좋다. 앞선 3경기를 보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가 촘촘했고, 중앙 수비수들은 힘과 높이를 모두 갖췄다. 크로스에 대한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수비수들과 공중 볼 경쟁을 하면 오히려 한국이 불리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공격수들은 상대가 공격을 할 때 그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한다. 양쪽 측면 공격수들도 마찬가지여서 상대에게 측면 공간을 잘 내주지 않는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사르도르 라시도프는 드리블 돌파와 침투, 움직임 등이 좋다. 반면 왼쪽 측면 공격수 자수르 카사노프는 크로스가 뛰어나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를 올렸다. 한국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양쪽에서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하는 데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라시도프가 수비 뒷 공간으로 치고 들어올 것을 대비해 중앙 수비수가 왼쪽 수비수를 도와줘야 한다. 카사노프가 공을 잡을 때는 중앙 수비수가 크로스를 대비해 확실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국은 공격의 핵심인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이 부상으로 빠졌다. 확실한 퍼즐 조각 두 개를 잃어버리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줘야만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감독이 팀을 3년이나 이끌고 있지만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5개월에 불과하다. 아직 조직력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50대50의 승률이지만 우리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승리는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한국은 3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8강 진출 팀 중 가장 적다. 득점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몇 번 오지 않을 기회를 어떤 팀이 살리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한국은 이란, 일본과 함께 무실점인 만큼 수비는 안정적이다. 8강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10~25분에 실점이 많다. 이 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 시간대에 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멜버른=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20일 호주 멜버른 시내는 전날 시작된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의 열기로 가득했다. 시내 곳곳에는 호주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과 광고가 곳곳에 걸렸다. TV에서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유명 선수들이 등장하는 광고가 계속 나왔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주 오픈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멜버른 시내 호텔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주 오픈 열기가 뒤덮은 가운데 아시안컵 축구대회도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멜버른에서는 조별리그 6경기를 포함해 22일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이 열린다. 이날도 일본과 요르단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호주에서 축구의 인기는 크리켓, 럭비, 테니스에 뒤진다. TV에서도 호주 경기가 아니면 아시안컵 경기를 보기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시내 중심에 아시안컵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기차역마다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거는 등 홍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 덕분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렉탱귤러 스타디움 바로 옆에서 호주 오픈이 열리는데도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은 축구 열기가 호주 오픈의 열기와 비슷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본-요르단 경기 티켓은 거의 다 판매됐다. 호주 오픈이 바로 옆에서 열려 걱정했지만 이 정도면 호주에서 축구도 인기 스포츠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멜버른=김동욱 스포츠부 기자 creating@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에게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전 감독(69·네덜란드)의 향기가 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 대표팀 운영 그리고 그를 둘러싼 환경을 보면 히딩크 전 감독과 닮은 점이 많다. 시작부터가 같다. 두 감독 모두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영입했다. 지휘봉을 잡기 전 관중석에서 대표팀의 경기 관전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것도 같다. 외국인 수석코치를 두고 3명의 국내 코치진을 구성한 것도 닮았다. 선수들의 자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판박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외 시간에는 선수들이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19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을 때도 오후 10시까지만 숙소로 들어오라고 했다. 그 대신 훈련할 때만큼은 축구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두 감독 모두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주목받지 못했던 이정협(상주)을 깜짝 발탁했다. 히딩크 전 감독도 국제 경험이 부족한 박지성을 과감하게 월드컵 멤버로 발탁했다. 기대에 보답하듯 이정협은 호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조 1위 등극을 이끌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잠재력을 끌어낸 것도 좋지만 이정협을 발탁하고 선발로 나서게 해 기존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극과 경쟁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디테일에 강한 점도 닮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운동생리학, 스포츠심리학 등 스포츠 과학에 능통해 선수들을 세세하게 관리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만만치 않다. 훈련 때 도구 사이의 거리를 직접 발걸음으로 재 가며 운동장에 놓는다. 상대 선수와의 수비 간격도 몇 m를 유지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그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정확히 실천하게끔 선수들을 꼼꼼히 점검한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상대 약점과 강점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선수들에게 세세하게 지시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기사를 모두 스크랩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취재진을 향해 얼굴을 붉히는 것도 같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 뒤 기자회견에서 수비수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부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히딩크 전 감독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히딩크의 마법’이 아닌 ‘슈틸리케의 마법’이라는 표현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멜버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일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재개한 축구대표팀에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3가지 경계령이 떨어졌다. 첫 번째는 부상이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줄어든 대표팀은 우승까지 남은 3경기에서 추가로 부상 선수가 나오면 팀을 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 관계자는 “2명이 이미 대회를 마감해서 그런지 주치의 등 대표팀 스태프가 부상에 굉장히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감기도 고민거리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손흥민(레버쿠젠) 등 3명이 감기에 걸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8강전이 열리는 멜버른은 일교차가 심하다. 낮에는 한여름의 날씨지만 아침저녁에는 초가을 날씨로 돌변한다.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는 환경이다. 경고 관리도 필요하다. 경고를 두 번 받으면 다음 경기에 결장해야 한다. 쿠웨이트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3명의 선수가 경고 관리 때문에 호주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치러지기 때문에 경기가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고를 받는 선수가 많이 나오면 4강이나 결승전에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잇단 악재에도 대표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개최국 호주를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고 19일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전을 위해 앞선 두 경기에서 전력을 아껴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대회 시작 뒤 지금이 선수들의 자신감과 분위기가 가장 좋다. 충분히 우승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일본, 요르단 2-0 꺾고 3연승 한편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3승으로 조 1위가 된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와 23일 8강전에서 맞붙는다. 팔레스타인을 2-0으로 꺾고 조 2위를 차지한 이라크는 이란과 8강전을 치른다. 이날도 무승부가 나오지 않아 국제대회 기준 연속 경기 무(無)무승부 기록을 24경기로 늘렸다. 멜버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대형 스포츠 대회를 치르고 나면 ‘흰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것을 뜻하는 영어 표현)의 저주가 찾아온다는 건 이제 상식에 가깝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8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경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110억 달러 적자를 봤다. 가장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2010년 밴쿠버 대회도 최대 100억 달러의 적자로 끝났다. 조직위에서 흑자라고 주장하는 건 2014 인천 아시아경기도 마찬가지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3월 초에 결산 과정이 모두 끝나 봐야 알지만 흑자를 기록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조직위는 그냥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태스크포스팀(TF)이라고 보면 된다. 적자는 경기장 시설 얘기”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해 매일 이자만 11억 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부채 규모는 1조2493억 원 규모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롯해 4개 시설에 수익 사업을 유치하겠다던 계획도 현재로선 별무소득이다.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희망만 있을 뿐이다. 현재로서는 2004년 여름올림픽을 치른 그리스 아테네처럼 거대 중국 자본에 경기장을 모두 내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강원도 관계자들은 “경기장 시설을 유산(遺産)으로 남겨둬야 하는 의무도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 조직위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면 결국 경제적으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평창에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다면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고속철도를 타고 서울로 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kini@donga.com·김동욱 기자}

이제 모든 눈이 남태희(24·레크위야)의 발끝에 쏠렸다. 구자철(26·마인츠) 이청용(27·볼턴)과 포지션 경쟁을 벌였던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남태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모두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노련한 경기 경험과 수비 가담 능력을 지닌 구자철과, 좁은 공간에서의 순간 돌파가 장점인 이청용이 빠진 것은 대표팀에는 치명타다. 그러나 남태희에게도 그들 못지않은 장점이 있다. 남태희는 볼키핑 능력과 드리블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남태희는 상대의 수비라인을 허물 수 있는 공격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 또 이청용과 구자철이 뛰는 오른쪽 측면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남태희가 어느 자리에 나서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는 덜할 수 있어도 상대 수비가 생각하지 못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남태희는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그런 것들을 만들어낼 만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남태희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25·전북)의 출전이 유력하다. 이 경우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 활발한 공격축구가 예상된다. 반면 남태희가 오른쪽으로 출전하면 중앙 미드필더로는 이근호(30·엘자이시)와 이명주(25·알 아인)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남태희의 측면 돌파와 이근호의 빠른 중앙 플레이를 연결한 속도감 있는 공격이 예상된다. 어떤 경우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활용해 자주 포지션을 바꾸면서 공격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그는 대표팀에서 돌부처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남태희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해온 탓인지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대표팀에서도 거의 말이 없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발랑시엔(프랑스)에서 외국 선수들과 생존 경쟁을 해오며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슈틸리케 감독도 남태희의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에 걸맞게 남태희도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쿠웨이트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남태희가 남은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진정한 황태자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멜버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제 모든 눈이 남태희(24·레크위야)의 발끝에 쏠렸다. 구자철(26·마인츠), 이청용(27·볼턴)과 포지션 경쟁을 벌였던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남태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모두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했기 때문이다. 노련한 경기 경험과 수비가담 능력을 지닌 구자철과, 좁은 공간에서의 순간 돌파가 장점인 이청용이 빠진 것은 대표팀에게는 치명타다. 그러나 남태희에게도 그들 못지않은 장점이 있다. 남태희는 볼키핑 능력과 드리블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남태희는 상대의 수비라인을 허물 수 있는 공격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 또 이청용과 구자철이 뛰는 오른쪽 측면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남태희가 어느 자리에 나서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는 덜할 수 있어도 상대 수비가 생각하지 못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남태희는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그런 것들을 만들어낼 만한 선수다”고 평가했다. 남태희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오른쪽 날개는 한교원(25·전북)의 출전이 유력하다. 이 경우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 활발한 공격축구가 예상된다. 반면 남태희가 오른쪽으로 출전하면 중앙 미드필더로는 이근호(30·엘자이시)와 이명주(25·알 아인)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는 남태희의 측면 돌파와 이근호의 빠른 중앙 플레이를 연결한 속도감 있는 공격이 예상된다. 어떤 경우든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활용해 자주 포지션을 바꾸면서 공격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그는 대표팀에서 돌부처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남태희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해 온 탓인지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대표팀에서도 거의 말이 없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발랑시엔(프랑스)에서 외국 선수들과 생존 경쟁을 해오며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슈틸리케 감독도 남태희의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에 걸맞게 남태희도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쿠웨이트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남태희가 남은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진정한 황태자로 인정받을지 주목된다.멜버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19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2월 9∼25일)이 111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평창 올림픽이 엄청난 적자와 함께 국제적 망신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년여밖에 남지 않은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방안을 2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겨울 올림픽의 꽃은 아이스하키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의 46.8%가 아이스하키 관중이었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세계 20위권 밖인 한국에 예외적으로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주기로 한 것도 그만큼 이 종목의 흥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그는 지난해 말 모나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한국 관계자들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강릉에 너무 큰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짓는 거 아닌가요?” 이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1만 명이다. 그런데 아이스하키가 인기 있는 나라에선 2만 명 이상인 경기장도 많다. 한국 관계자는 “파젤 회장의 말은 반어법이었다.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왜 인구가 20만 명밖에 안 되는 강릉에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짓느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1079억 원을 들여 짓는 이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 철거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철거에 건설비 못지않은 경비가 드는 걸 감안하면 2000억 원가량의 혈세를 써야만 한다.○ 돈 아끼라는 IOC vs 돈 쓰겠다는 한국 15, 16일 제4차 프로젝트 리뷰를 위해 한국을 찾은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과 조양호 평창 조직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평창 올림픽은 현재 계획된 장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경기장 공사에 전력투구하면 개막 전까지 공사를 끝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린드베리 위원장은 여기에 조건을 하나 달았다. 그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 대해 명확하게 조직위원회가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에 필요한 경기장은 모두 13개다. 이 중 5곳은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고, 2곳은 보완하며, 6곳은 신설한다. 6곳의 신설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을 찾기 힘들다. 강릉에 들어서는 4개의 경기장 가운데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된 곳은 생활체육시설로 바뀌는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피겨-쇼트트랙 경기장뿐이다.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1311억 원을 들여 짓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대회 후 철거가 예정돼 있다. 가리왕산 환경 훼손 논란 속에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강원 정선 활강 경기장(소요 예산 1095억 원)도 대회 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859억 원을 들여 짓는 4만5000석의 개·폐회식장은 단 여섯 시간을 사용한 뒤 1만5000석만 남기고 철거된다. 생활체육시설로 쓰겠다는 두 곳의 경기장도 연간 30억∼5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사후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으면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IOC는 올림픽 유산은 극대화하고 비용은 최소화할 기회를 주고자 했으나 평창은 원안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국내 분산 개최 적극 고려해야 지난해 말 IOC가 평창조직위에 제안했던 것은 썰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센터의 해외 분산 개최였다. 1998년 겨울올림픽을 치른 일본 나가노가 유력 후보지였다. 또 최문순 지사 등 일부 정치인은 일부 스키 종목을 북한과 공동 개최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 정서상 이 같은 안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피겨-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일부 스키 종목 등은 국내 다른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아이스하키의 경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개조하면 현재 건설비용의 5분의 1 수준의 돈만 쓰면 된다. 외국에서는 체조나 펜싱 경기장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경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강원 정선의 활강 경기장도 전북 무주에서 치를 수 있다. 1997년 겨울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른 무주리조트는 국제규격의 활강 코스를 갖추고 있어 조금만 손을 보면 된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국장은 “분산 개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가능한 대안이 있다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경제적 이득은 물론이고 공기(工期)도 훨씬 앞당겨 그만큼 철저한 대회 준비를 할 수 있다. ○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것이다 분산 개최에 대해 강원도는 반대한다. “지금 상황에서 분산 개최는 올림픽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모든 경기장을 이미 착공했고, 10% 넘는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해놓은 것인데 이득은 다른 사람들이 본단 말인가” 등등의 논리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은 나랏돈이 12조 원 넘게 드는 국가 중대사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강원도 등 지방정부도 7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대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모두 사심을 내려놓고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IOC가 당초 분산 개최 여부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간은 올해 3월이다.이헌재 uni@donga.com / 강릉=김동욱·주애진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해외 분산 개최 요구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은 16일 “‘어젠다 2020’에 따라 올림픽 일부 종목을 개최 도시 밖에서 열 수 있게 됐지만 평창 올림픽은 현재 계획된 위치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이날 강원 강릉시에서 열린 제4차 IOC 프로젝트 리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 대해 명확하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계획해야 한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이 점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은 또 “남아 있는 도전 과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OC의 이날 결정으로 분산 개최가 완전히 불가능하게 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평창 조직위가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분산 개최를 원하면 할 수 있다. 또 조직위가 IOC가 강조한 경기장의 사후 활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분산 개최 요구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이날 “신설 경기장 착공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 조직위가 중심이 돼 대회 준비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릉=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8강이냐, 조 1위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홈팀 호주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A조 1위가 된다. 한국은 승점 6으로 호주와 같지만 골 득실차(한국 +2, 호주 +7)에서 뒤져 있다. 호주는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호주전이 중요한가, 8강전이 중요한가를 묻는다면 8강전이 중요하다. 그러나 조 1위를 위해서도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모든 경기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지만 대표팀의 현실을 감안하면 조 1위는 쉽지 않은 과제다. 호주를 꺾으려면 베스트 11이 가동돼야만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선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감기 몸살로 호주전에 선발보다는 교체 선수로 나서거나 벤치를 지킬 공산이 크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은 호주전보다는 8강전 등에 대비해 길게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컨디션이 100%인 선수만 투입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90%도 (출전을)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칙을 감안해도 손흥민은 출전할 가능성이 낮다. 쿠웨이트전에 결장한 손흥민은 5일간 훈련도 빠졌다. 손흥민과 같은 증세를 보인 구자철도 4일을 쉬었다. 15일부터 간단한 훈련을 재개했지만 호주전에 100% 컨디션을 발휘할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호주전에 크게 무리해 경기할 필요는 없다. 대표팀의 목표는 결승전까지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두 경기에서 실망감을 안기며 반전이 절실한 슈틸리케 감독이 베스트 11을 가동하며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호주전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을 고려해 어떻게든 호주를 꺾으려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호주에서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을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16일 열린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일본은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2승째를 챙겼다. 같은 조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을 5-1로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16일 “‘어젠다 2020’에 따라 올림픽 일부 종목을 개최 도시 밖에서 열 수 있게 됐지만 평창 올림픽은 현재 계획된 위치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린드버그 위원장은 이날 강원 강릉시에서 열린 제4차 IOC 프로젝트 리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 대해 명확하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이날 “신설 경기장 착공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 조직위가 중심이 돼 대회 준비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빨리 경기장부터 완공해야 한다는 점을 IOC에 설득했다”고 말했다.강릉=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 관계자들은 15일 강원 강릉의 아이스아레나, 아이스하키센터와 평창 슬라이딩센터 등을 돌아보며 분야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틀간 열리는 제4차 IOC 프로젝트 리뷰에는 조양호 조직위원장과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장으로 사용될 아이스아레나에 대해 린드베리 위원장은 “공사가 많이 진전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창 슬라이딩센터도 20% 이상 공사 진행률을 보이며 올해 말 코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IOC 관계자들은 각 경기장의 설계도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관중 동선과 사후 관리 방안 등을 질문했다. 비공개로 열린 아이스하키센터 점검은 20분 이상 걸렸다. 아이스하키센터는 강원 원주로의 이전 문제로 논란이 됐던 곳이다. 이날 조 위원장은 “분산 개최 논의는 이미 지난 얘기”라고 IOC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렸고 IOC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IOC 관계자들은 16일 숙박, 수송 등의 준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강릉=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이 또 다른 적 ‘감기’와 싸우고 있다. 대표팀 핵심인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모두 감기 몸살에 걸렸다. 감기 확산 방지를 위해 14일 호주와의 경기가 열릴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동할 때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 현재 여름인 호주는 계속된 비로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도 심해 한낮에 30도까지 치솟았던 기온이 아침과 밤에는 뚝 떨어져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다. 협회 관계자는 “5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도 대표팀은 감기로 곤욕을 치렀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막판에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감기에 걸렸고 결국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그나마 8강전까지 일주일 이상의 여유가 있어 다행인 편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맏형 차두리(34·서울).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와의 작별을 선언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높게 느껴진다. 꺼지기 전의 촛불이 가장 밝다는 말이 있듯이. 차두리는 13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전반 36분에는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도우며 특급 도우미 역할까지 소화해 냈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도 교체 선수로 출전해 71분간 뛰었다. 자신보다 열 살 이상 어린 20대 초반 선수들과 함께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가장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졸전이라고 평가받는 쿠웨이트전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는 차두리와 기성용(스완지시티)뿐이었다. 특히 차두리는 30대 중반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비와 공격에서 맹활약했다”고 평가했다. 차두리는 지난해 말 소속팀 서울과 1년 재계약을 했다. 축구화를 벗으려 했던 당초 계획을 접은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본 서울의 한 관계자는 “대표팀에서도 재계약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선수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대표팀 막내 손흥민(22·레버쿠젠)과 12세 차이가 난다. 10일 1차전에서 34세 178일의 나이로 출전하며 이운재(은퇴)가 갖고 있던 대표팀의 아시안컵 본선 최고령 출전 기록(34세 102일)도 갈아 치웠다.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 차두리는 자신의 고별무대를 우승 트로피로 장식하기 위한 열망이 뜨겁다.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하면서 자칫 흔들리기 쉬운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까지 맡았다. 많은 축구팬들이 아쉬워하지만 그가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은 작다. 차두리의 에이전트사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차두리가 이미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더이상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차두리는 소박한 소망 하나를 밝혔다. “먼 훗날 이번 아시안컵을 떠올리며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 ‘아, 내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도 큰 대회를 치렀구나’ 하고 뿌듯하게 여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마음을 비웠기에 차두리는 날듯이 달리고 있는지 모른다.中, 우즈베키스탄 꺾고 8강행… 北은 2패로 탈락 한편 B조에서는 약체로 평가됐던 중국이 14일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2승을 달렸다. 중국은 3차전에서 북한에 져도 조 1위로 8강에 오른다.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이상 1승 1패) 경기 승자는 2승 1패로 중국과 승점이 같아지지만 중국에 패했기 때문에 조 2위가 된다. 아시안컵은 승점, 승자승, 골 득실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른다. 한국이 A조 2위로 8강에 오르면 B조 1위인 중국과 맞붙는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4로 지며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맏형 차두리(34·서울).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와의 작별을 선언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높게 느껴진다. 마치 꺼지기 전의 촛불이 가장 밝다는 말이 있듯이. 차두리는 13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전반 36분에는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도우며 특급 도우미 역할까지 소화해 냈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도 교체 선수로 출전해 71분간 뛰었다. 자신보다 10살 이상 어린 20대 초반 선수들과 함께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가장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김대길 KBSN해설위원은 “졸전이라고 평가받는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차두리와 기성용(스완지시티) 뿐이었다. 특히 차두리는 30대 중반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비와 공격에서 맹활약했다”고 평가했다. 차두리는 지난해 말 소속팀 서울과 1년 재계약을 했다. 축구화를 벗으려 했던 당초 계획을 접은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본 서울의 한 관계자는 “대표팀에서도 재계약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선수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 은퇴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대표팀 막내 손흥민(22·레버쿠젠)과 12살 차이가 난다. 10일 1차전에서 34세 178일의 나이로 출전하며 이운재(은퇴)가 갖고 있던 대표팀의 아시안컵 본선 최고령 출전 기록(34세 102일)도 갈아 치웠다.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 차두리는 자신의 고별무대를 우승 트로피로 장식하기 위한 열망이 뜨겁다.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하면서 자칫 흔들리기 쉬운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까지 맡았다. 많은 축구팬들이 아쉬워하지만 그가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은 적다. 차두리의 에이전트사인 C2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차두리가 이미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차두리는 소박한 소망 하나를 밝혔다. “먼 훗날 이번 아시안컵을 떠올리며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 ‘아. 내가 나이가 많이 먹어서도 큰 대회를 치렀구나’하고 뿌듯하게 여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마음을 비웠기에 차두리는 날듯이 달리고 있는지 모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선수들은 선수를 알아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13일(한국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년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상에 해당하는 FIFA 발롱도르를 받았다. 2년 연속 수상이며 통산 세 번째다. 호날두는 FIFA 가맹국의 감독, 주장, 기자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37.66%의 지지를 얻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5.76%)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15.72%)를 따돌리고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FIFA가 공개한 감독, 주장들의 1∼3순위 투표에 따르면 주장들 대부분은 호날두를 지지했다. 투표에 참여한 182명의 주장 중 무려 100명이 호날두를 1순위로 지목했다. 반면 메시는 31명에게만 1순위 지지를 받았다. 메시는 감독들의 1순위에서는 노이어에게 밀리는 수모까지 당했다. 호날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권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년 전 호날두에게 “최고 선수의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던 토마시 로시츠키(체코)도 호날두를 1순위를 꼽았다. 반면 네이마르 등 바르셀로나 동료들은 메시를 지지했다. 같은 면도기 회사 광고 모델이었던 기성용도 메시를 1순위로 선택했다. 독일 출신인 골키퍼 노이어는 골키퍼(알리 알합시·오만)와 독일어권(마리오 프리크·리히텐슈타인) 선수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각각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주장인 호날두와 메시는 1∼3순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 대표팀의 주장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유일하게 1∼3순위를 독일 선수들로 채웠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청용(사진)이 14일 귀국한다. 이청용은 1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오만과의 1차전에서 부상했다. X선 촬영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통증이 계속돼 13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에서 실금이 발견됐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이청용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면담한 뒤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청용의 상심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도 비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사용하는 ‘제로톱 전술’ 운영에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가장 필수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손흥민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대표팀의 공격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당장 이청용이 빠진 쿠웨이트전에서 대표팀은 공격의 활로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이청용도 아시안컵 활약을 바탕으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기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이란을 꺾어 FIFA 랭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은 최근 아시아 축구에 갇혀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최근 세계 축구는 유럽이 이끌고 있다. 대륙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수비수 출신인 그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수비수와 미드필더들 약 80%가 수비 지향적이다. 아마도 수비적 마인드를 가진 코치에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골을 넣기보다는 골을 허용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우리는 더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 2경기 만에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얼굴엔 실망감이 역력했다. 한국은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레크위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갈수록 졸전 펼치는 한국 이겼지만 졸전에 가까웠다. 경기 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말하기는 싫지만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우리는 참 운이 좋았다.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오만과의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7명을 선발 출전시켰다. 원톱 공격수 이근호(엘자이시)를 비롯해 남태희 이명주(알 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차두리(서울) 김승규(울산)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부상과 감기몸살 등으로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청용(볼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경기장에 오지 않고 숙소에 머물렀다. 처음 실전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패스 실수가 속출했고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였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전반전에는 서로의 위치와 호흡이 좋지 못했다. 정상적인 패스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수비로 나선 김영권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호흡이 맞지 않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경기 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례적으로 쿠웨이트의 아지즈 마샨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아시안컵 홈페이지는 ‘운 좋은 승리에 감사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우승 후보 입증한 호주 조별리그 A조에 속한 개최국 호주는 이날 오만과의 2차전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오만을 4-0으로 대파했다. 한국과 함께 나란히 2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한 호주는 골 득실차(한국 +2, 호주 +7)에 앞서 조 1위를 지키며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호주는 한국과 달리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이 한 골로 겨우 이겼던 오만을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압도했다. 특히 고른 선수들의 화력쇼는 인상적이었다. 두 차례의 경기에서 호주는 모두 8골을 넣었다. 팀 케이힐, 마시모 루옹고, 맷 매케이 등 8명이 골맛을 봤다. 단 두 명(남태희, 조영철)만이 골을 넣은 한국과는 달랐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호주가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는 불안했다. 하지만 오만과의 2차전에서는 그 약점마저 보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호주와 맞붙어 본 쿠웨이트 나빌 말룰 감독은 “호주는 개최국 이점을 누릴 뿐만 아니라 강하다. 베스트11 투입이 힘든 한국은 8강전 이후부터 선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 1, 2위를 가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우리는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 2경기 만에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실망감이 역력했다. 한국은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갈수록 졸전 펼치는 한국 이겼지만 졸전에 가까웠다. 경기 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말하기는 싫지만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우리는 참 운이 좋았다.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오만과의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7명을 선발 출전시켰다. 원톱 공격수 이근호(엘자이시)를 비롯해 남태희(레크위야), 이명주(알 아인),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차두리(서울), 김승규(울산)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부상과 감기몸살 등으로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청용(볼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경기장에 오지 않고 숙소에 머물렀다. 처음 실전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이날 패스 실수가 속출했고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였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전반전에는 서로의 위치와 호흡이 좋지 못했다. 정상적인 패스 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 수비로 나선 김영권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호흡이 맞지 않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경기 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례적으로 쿠웨이트의 아지즈 마샨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아시안컵 홈페이지는 ‘운 좋은 승리에 감사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우승 후보 입증한 호주 조별리그 A조에 속한 개최국 호주는 이날 오만과의 2차전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오만을 4-0으로 대파했다. 한국과 함께 나란히 2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한 호주는 골 득실차(한국 +2, 호주 +7)에 앞서 조 1위를 지키며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과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호주는 한국과 달리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이 한 골로 겨우 이겼던 오만을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압도했다. 특히 고른 선수들의 화력쇼는 인상적이었다. 두 차례의 경기에서 호주는 모두 8골을 넣었다. 팀 케이힐, 마시모 루옹고, 매트 맥케이 등 8명의 선수들이 골 맛을 봤다. 단 두 명(남태희, 조영철)만이 골을 넣은 한국과는 달랐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호주가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에서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는 불안했다. 하지만 오만과의 2차전에서는 그 약점마저 보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와 맞붙어 본 쿠웨이트 나빌 말룰 감독은 “호주는 개최국 이점을 누릴 뿐만 아니라 강하다. 베스트 11 투입이 힘든 한국은 8강전 이후부터 선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 1, 2위를 가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와의 경기는 앞서 치른 두 경기와는 다를 것이다. 호주는 강팀으로 차원이 다른 팀과의 경기다”고 경계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