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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폐막한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퍼스트레이디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함께 찍힌 ‘묘한 분위기’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가 된 사진은 폐회식 기념사진 촬영 때 옆 자리에 서있던 멜라니아 여사와 트뤼도 총리가 ‘볼 키스’를 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마치 정식 키스를 하기 직전으로 보이는 각도와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멜라니아 옆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잡고 서 있다. 소셜미디어는 어딘가 짜증이 난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에 대해 “모든 것을 감수할 준비가 된 멜라니아(Melania‘s ready to risk it all)”라고 조롱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든 말든 젊고 잘 생긴 트뤼도 총리와 키스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미다. 트뤼도 총리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함께 찍은 사진도 화제가 됐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트뤼도 총리 옆 자리에 앉아 반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는 “조심해 제럴드(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의 애칭), 당신 아내가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트뤼도를 보고 있다고”라는 농담이 유행했다. 올해 47세인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총리 취임 당시 내각을 남녀 동수로 구성하고 시크교도, 성소수자 출신 등 사회적 소수자를 장관에 임명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한 인터넷 사이트는 트뤼도 총리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섹시한 지도자(hottest heads of state)‘로 꼽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전역에서 연간 4만7600명(2017년 기준)을 사망에 이르게 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에 대해 미국 법원이 제약사 책임을 인정했다고 2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에서 유래하거나 합성된 강력한 마약성 성분으로 모르핀, 펜타닐 등에 포함돼 있다. 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카운티 지방법원은 이날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와 원료를 판매한 존슨앤드존슨에 중독에 대한 배상금으로 5억7200만 달러(약 6938억 원)를 오클라호마 주정부에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의사의 처방만 있으면 오피오이드를 구입할 수 있게 됐고, 심각한 중독 문제가 제기됐다. 2017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피오이드 중독을 국가적인 공중보건 위기로 지정하고 ‘전염병’에 준하는 사태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는 40만 명 이상이며 미국 정부가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785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홍콩의 반중 시위에 대한 사설에서 “홍콩에서 동란이 일어나면 중앙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발언을 전했다.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주창한 덩샤오핑의 말을 인용한 것은 중국이 무력 개입을 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는 신호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또 “홍콩 기본법과 인민해방군 주둔 법령은 이미 (중앙 정부의 개입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6일 홍콩 시위에서 폭력을 주도하는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 비정부기구인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의 지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런민일보는 “NED는 홍콩 인권 조사를 위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억5000만 홍콩달러(약 232억 원)를 지원했다. 그간 일어난 여러 색깔혁명에 NED가 막후 개입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 같은 경고는 12주째로 접어든 홍콩의 반중 시위에 따른 충돌이 격화되는 와중에 나왔다. 홍콩 경찰은 25일 공중을 향해 실탄 경고사격을 한 것은 시위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공중으로 쏜 경찰관에 대해 “용기 있고 절제된 행동이었다. 실탄 경고는 필요하고 합리적인 일이었다”고 두둔했다.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25일 시위에서 불법 시위,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시위대 3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의료당국은 시위로 인한 부상자는 시위대, 경찰을 포함해 3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중 남성 1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이 홍콩 시위를 계기로 수요가 늘어난 최루가스 생산을 증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최루가스는 아랍의 봄, 수단 및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에도 사용됐다. 그간 홍콩 시위에서 사용된 최루탄은 영국산이었다. 홍콩 경찰은 시위가 지속되는 동안 1800회 이상의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26일 반(半)중국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홍콩에 1단계 여행경보(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 홍콩에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홍콩 내 시위 동향과 정세, 치안 상황 등을 살피면서 여행경보를 추가로 발령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신나리 기자}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대외적으로 군사안보 협력을 개시하거나 중지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자주적 권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도움이 돼야 하며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한일 협정 파기를 계기로 한미일 동맹의 틈새를 파고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안으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들을 풀면서 한중 관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기류를 감안한 듯 미국 CNN방송은 “한일 균열이 북한에 대응하는 안보 협력을 약화시키고 잠재적으로 중국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석유재벌이자 ‘공화당 큰 손’인 코크 형제 중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네덜란드계 유대인인 코크 형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에너지업체 코크 인더스트리를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큰 사기업으로 키워냈다. CNN방송에 따르면 코크 인더스트리의 연간 매출액이 1110억 달러(약 134조)이며 직원은 12만 명에 달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데이비드 코크는 형 찰스 코크(83)와 나란히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들의 순자산은 각각 550억 달러(약 66조 5050억 원)에 달한다. 코크 형제는 코크 인더스트리로 쌓은 재산을 자유주의 정치 확산에 집중 투자했다. 미국 보수주의 싱크탱크를 대표하는 헤리티지 재단을 지원하고,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이라는 보수 단체를 직접 설립해 소규모 정부와 사법 개혁 등 보수주의 가치 확산에 노력했다. 7월에는 조지 소로와 함께 미국 보수주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설립에 합의하기도 했다. 코크 형제는 1970년대부터 미국 보수 진영의 ‘큰 손’으로 활동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코크 형제가 1970년대부터 보수주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쓴 돈이 최소 1억 달러(약 1211억 원)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에 반대해 노스다코다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화당에서 웃음거리인 사람들이다. 그들의 돈은 필요없다”고 남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강력한 자유주의자인 독지가면서 미국 정치를 비정상적으로 양극화되게 만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크 형제는 애국심과 자유를 강조하면서 선거와 정부 정책을 조작하기 위해 돈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찰스 코크는 그의 동생의 죽음을 알리는 성명서에서 “누구든지 데이비드와 함께 일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뛰어난 인품과 삶에 대한 열정에 대해 감명받았을 것”이라고 동생을 회상했다. 가족들은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1992년부터 데이비드가 전립선 암으로 투병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줄리아와 세 자녀가 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에 대해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한국 정부의 GSOMIA 중단 결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은 현재 동북아 안보 관계에 비춰 한미일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확실히 연대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할 것”이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출국할 예정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 3주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기상관측 이래로 가장 많은 횟수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CNN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구 전체 산소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아마존에서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7만284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에서 약 2700km 떨어진 최대 도시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도 화재 연기를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화재로 인한 열화상을 찍은 위성 자료를 공개하며 화재가 다른 지역으로 계속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아마존 일대 위성사진을 게시하며 우주에서 큰 산불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우려했다. 브라질 국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아마존을 위해 기도를(#prayforamazonia)’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지젤 번천, 아드리아나 리마 등 브라질 유명 모델들도 동참했다. 지금까지 이에 관한 소셜미디어 게시물만 약 8만 건이 올라왔다. 강경 우파 성향으로 유명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의 상업개발 허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올해 1일 취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취임 후 7월까지 6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약 3440km² 감소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면적의 6배에 달한다. 1분마다 축구장 절반에 달하는 아마존 밀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홍콩 경찰이 병원에 입원한 시민을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반중 시위 과잉진압 및 공권력 남용 비판이 확산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6월 26일 시내 한 병원에서 경찰 2명이 충모 씨(62)를 구타했다. 그는 주취 폭행으로 구속됐고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이 없었음에도 가혹 행위를 당했다. 이를 공개한 야당 민주당의 린줘팅(林卓廷·42) 의원은 “경찰이 시민을 고문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중 시위대를 향한 ‘백색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밍(明)보 등은 시위대가 즐겨 찾는 도심 명소 ‘존 레넌’ 벽에서 시민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범인이 중국 본토인을 상대하는 50대 여행 안내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폭도들을 때리고 싶다”고 말하는 등 송환법 반대자에게 극도의 적대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3명 중 1명은 일간 신(新)보의 여성 기자로 어깨와 등에 중상을 입었다. SCMP는 21일 중국 외교부가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복귀하다 8일부터 실종된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 씨(28)를 구금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시위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가시화했다. 로이터는 이달 말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최대 150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하는 기업공개(IPO)를 연기한다고 전했다. SCMP도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91) 청쿵그룹 회장이 소유한 투자회사 CK애셋홀딩스가 영국 펍 체인 ‘그린킹’을 27억 파운드(약 3조9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21일 보도했다. 리카싱은 2010년대 들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 투자를 늘리고 중국 본토 투자를 줄여왔다. 중국 및 홍콩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나라에서 사업을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또 다른 야당인 공민당의 탄원하오(譚文豪·44) 의원은 20년간 조종사로 근무한 캐세이퍼시픽을 퇴사한다고 밝혔다. 2016년 4년 임기의 입법회 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겸직이 가능한 홍콩 법에 따라 캐세이퍼시픽 직원 지위를 유지해 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보잉의 데니스 뮬런버그…. ‘주식회사 미국(Corporate America)’을 대표하는 유명 최고경영자(CEO) 181명이 19일(현지 시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을 차단하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 자유시장 경제를 수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CEO 188명이 속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이날 “고객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보상 및 교육 등 직원 투자를 강화하며 납품업체를 공정하게 대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며 주주를 위한 장기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최우선 고려 대상을 ‘주주(shareholder)’에서 ‘이해관계자(stakeholder)’로 확대해 ‘포용적 번영(inclusive prosperity)’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래리 컬프 제너럴일렉트릭(GE) CEO 등 7명은 참여하지 않았다. 1972년 설립된 BRT는 3∼4년에 한 번씩 성명서를 발표해 왔다. 특히 올해 성명서에는 1997년부터 기재됐던 “회사는 주주를 위해 존재한다”는 주주 우선 원칙이 폐지됐다. 이들은 “모든 미국인은 노동과 창의성을 통해 성공하고 각자 삶의 의미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경제 활동을 누릴 가치가 있다”며 ‘전 미국인을 위한 경제(An Economy that serves all Americans)’도 명시했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아메리칸드림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방법은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 주주 서한에서도 “자본주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력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또 민간 기업은 어느 나라에서든 진정한 성장엔진이며 성공한 대기업 없이 부강해진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초 영국 정부는 2022년부터 상장기업 및 펀드의 연차 보고서에 기후변화 영향을 의무적으로 기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연기금이 환경과 사회 문제를 중시하는 기업에 우선 투자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연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도 강화했다. 주주 이익 및 단기 실적만 추구하다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담겼다. WSJ는 이날 성명서가 ‘시장경제학의 대부’ 밀턴 프리드먼의 주주 가치 극대화 이론에서 벗어나는 중대한 철학적 전환을 이뤘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기후변화, 임금 불평등, 근로조건 등 공통의 문제에 직면한 주요 CEO들이 오랜 원칙을 변경하기로 했다. 사회적 감시에 대해 ‘무언의 인정’을 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민주당의 주요 대선 주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버니 샌더스(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둘은 일제히 “환영할 만한 변화이나 실질적인 계획과 행동이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세금 및 규제 개혁을 저지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CEO가 미국식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로 막대한 연봉을 받아왔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분기(4∼6월) 세계 주요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거나 1분기(1∼3월)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무역전쟁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각각 수출 및 교역 비중이 높은 독일, 싱가포르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전쟁 악영향이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2일 발표된 싱가포르의 2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기준)은 ―3.3%였다. 1분기 때 3.8%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지난해 무역 규모(1조1000억 달러)가 GDP(3642억 달러)의 328%에 달하는 싱가포르는 ‘세계 경제의 카나리아’로 불린다. 과거 광부들이 갱도 내 매몰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탄광에 카나리아 새를 들여보냈듯 싱가포르 경제 현황이 세계 경제 전체의 향방을 알려준다는 의미로 쓰인다. 싱가포르는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잇는 무역 요충지였고 지금도 세계 전기 및 기계 장비, 컴퓨터 거래의 핵심 국가다. 자유무역이 쇠퇴하고 보호무역이 득세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 후 10년 만의 최저치인 ―0.1%로 제시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 보호무역 득세에 대한 경고”라고도 평가했다. 역시 무역 규모가 GDP의 68%에 이르는 영국은 합의안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우려까지 겹쳐 역시 2분기 성장률이 ―0.2%로 2012년 2분기 이후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GDP의 약 47%를 차지하는 독일의 2분기 성장률도 ―0.1%로 떨어졌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1%로 1분기 3.1%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6.2%로 분기별 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두 나라의 7월 산업생산도 좋지 않다.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줄었다. 중국은 4.8% 증가에 그쳐 2002년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였다. 세계 금융허브 홍콩의 끊이지 않는 반중 시위 등으로 3분기(7∼9월) 성장률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건비 상승, ‘부패와의 전쟁’으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 등으로 중국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및 증시 폭락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즉 ‘R의 공포’도 여전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가 하강기에 접어들었고, 무역전쟁의 악영향도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미국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세계의 소비 기지’ 미국이 예전만큼 그 역할을 다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 가계부채 총액은 13조9000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때보다 1조 달러가 많다. WP는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미 소비자들의 지출이 부채에 의존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오페라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78·사진)의 ‘미투’ 논란이 불거지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단이 13일(현지 시간)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부터 LA 오페라단 총감독을 맡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그가 30년간 일자리 및 배역을 미끼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LA 오페라단은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도밍고의 성희롱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과 예술가들이 똑같이 안전하고, 가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전문적이고 협동적인 직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9, 10월로 각각 예정됐던 그의 공연을 취소했다. 도밍고는 31일 열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축제의 오페라 ‘루이자 밀러’에는 예정대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11일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내세운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의당 후보(60)의 대선 예비선거 승리 후 이틀 연속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페소화 가치는 전일 대비 4.8% 하락한 달러당 55.65페소로 마쳤다. 하루 전 17.0% 급락에 이어 이틀째 하락이다. 중앙은행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이틀간 보유 달러 2억5500만 달러를 외환시장에 팔았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는 페소 가치가 달러당 70페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메르발 지수는 전날 37.9% 폭락에서 10.2% 상승으로 급반등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12일 금융시장 폭락 원인이 상대방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집권 공화주의제안당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60)은 “금융시장 폭락은 (좌파 집권 후) 벌어질 수 있는 일의 예다. 세계가 이를 아르헨티나의 종말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등 임기 중 발생한 경제난이 좌파 정부 12년의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주장한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66·2007∼2015년 집권), 그의 전임자 겸 남편인 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등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반면 페르난데스 후보는 “마크리 정권이 IMF 빚을 상환할 것으로 아무도 믿지 않는다. 금융시장 폭락은 나의 예비선거 승리 때문이 아니라 현 정부가 끔찍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할 유일한 사람은 마크리 대통령”이라고 맞섰다. 그는 이웃 브라질의 극우 성향 최고 권력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비판했다.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인종주의자이자 여성혐오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 정부가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남미 관세동맹 메르코수르는 6월 말 EU와 FTA 체결에 합의했다. 하지만 선거 유세 중 ‘남미 좌파의 거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만난 페르난데스 후보는 “FTA를 수정해야 한다. 현 합의는 아르헨티나 산업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며 집권 후 대대적 궤도 수정을 예고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엘리엇 엥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외국 정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고 폴리티코, CNBC 등이 13일 보도했다. 엥걸 위원장은 자신의 보좌진에게 메모를 보내 이를 지시했다. 민주당 소속인 엥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에 어떤 형태로 돈을 지불하거나 혜택을 주면 대통령의 ‘보수 조항’을 위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의 보수 조항은 선출직 공직자가 의회 승인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이득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메모에는 “의회가 승인하기 전까지 트럼프 소유 부동산에 대한 지불을 중단하라는 하원 외교위의 요청을 본국 정부에 전달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트럼프 월드 타워, 시카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등 수십 개에 달하는 부동산과 골프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31억 달러(약 3조764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라크,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 이상이 뉴욕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 내 고급 아파트와 사무실을 임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각국 정상을 비롯한 외국 정부 인사가 백악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투숙하거나 트럼프타워에서 행사를 하는 것도 보수 조항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보수 조항은 대통령 직무와 관련 없는 사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해 “제대로 통치를 못 한다(inability to govern)”며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여왕이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여왕은 67년의 통치 기간에 정치적 견해를 밝힌 적이 거의 없다. 더타임스는 “여왕이 정말 실망했으며 주변 인사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여왕의 불만은 2016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직후 쌓이기 시작해 점점 커졌다. 더타임스는 “노딜 브렉시트 고집을 꺾지 않는 존슨 총리에 대한 불만은 여왕이 내놓은 가장 냉혹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찬반으로 갈라진 하원의원들은 9일 여왕에게 토론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존슨 총리에 대해 노동당이 ‘불신임안’ 카드를 꺼내 들면서 여왕은 난처하게 됐다. 영국 의회법에 따르면 여왕은 총리가 불신임당하면 야당 측에 의회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정부를 꾸리도록 요구할 수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여왕에게는 불편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비상 물품’ 사재기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체 ‘프리미엄 크레디트’의 조사 결과 영국인 5명 중 1명이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이미 식품과 음료, 의약품을 사재기했으며 이들이 물품을 사들인 금액은 40억 파운드(약 5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국무부가 8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를 ‘폭력배 정권(Thuggish regime)’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친중국 언론 다궁보와 원후이보 등은 6일 오후 홍콩 미국총영사관의 한 여성 외교관이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인 조슈아 웡, 네이선 로 등과 만나는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이 영사의 개인정보, 사진, 자녀 이름까지 공개해 큰 파장을 불렀다. 미국은 이 배후에 중국 당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외교관 누구의 개인정보라도 누설하는 행동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이는 책임 있는 국가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부른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그렇게 세 번 말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는 “미 총영사관 고위급을 초치해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 중국은 그간 줄곧 홍콩 반중국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해왔다. 이날 친중 매체를 통해 미 외교관과 시위 지도부의 만남이 알려진 것을 두고도 ‘미국이 홍콩 시위를 배후조종한 증거’라며 미국을 압박할 태세다. 반면 미국은 일종의 외교관 ‘신상털기’를 강력히 비난하며 중국 및 홍콩 정부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려는 맞불 작전을 쓰고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 외교관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정부 관리뿐 아니라 야당 시위대와도 만난다. 그는 할 일을 한 것뿐이며 우리는 그의 일을 칭찬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9일 2014년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강제 진압했던 강경파 전직 고위 경찰 앨런 로를 6개월 임시 직책인 ‘특별직무 부처장’으로 임명하며 시위대와의 일전을 예고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이 9일 위안화 고시 환율을 또 올렸다. 위안화 고시 환율은 전날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에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이 넘는 것)’를 돌파했고 이날 추가 상승했다. 런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고시 환율 7.0039위안보다 0.14%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 고시 환율은 지난달 3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이 미국의 거센 반발에도 위안화 약세를 관세 및 환율전쟁 ‘무기’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도 중국에 대한 ‘맞불’ 제재에 나섰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 시간) 중국산 목제 가구에 고율의 상계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상계관세는 교역 상대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품에 적용하는 징벌적 세금이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나무 찬장과 화장대의 규모는 44억117만 달러(약 5조3000억 원)어치에 이른다. 상무부는 이날 중국산 찬장과 화장대에 대한 상계관세 조사 결과, 중국 기업이 최저 10.97%에서 최고 229.24%의 국가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판정된 불공정 보조금 지급액만큼 현금을 징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30일 미 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을 거쳐 집행된다. 미국은 이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도 보류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화웨이와 거래하게 해 달라”는 미 기업의 요청에 “다음 주까지 응답할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자 이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인상’의 다음 마지노선을 달러당 7.2∼7.3위안으로 전망한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발표를 추산한 결과다. 3000억 달러는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의 약 60%이며, 여기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 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가 된다. 7.0136위안인 현 위안화 환율에 6%의 인상을 적용하면 달러당 7.3위안이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평화의 소녀상을 보며 ‘여전히 내 마음은 잃지 않았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의 마음을 생각하게 됐어요.”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4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이후 일본 시민들 사이에 미니어처 소녀상을 촬영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는 운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한국합병 100년 도카이(東海) 행동’은 올 3월부터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펼쳐 왔다. 시민들이 가로세로 13cm, 높이 9cm의 손바닥만 한 소녀상과 일상을 함께하는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는 캠페인이다. 이 미니어처 소녀상 역시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작품으로, 크기는 다르지만 같은 모양이다. 캠페인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본인이 평화의 소녀상을 접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도카이 행동은 작가로부터 공수한 미니어처 소녀상을 캠페인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작품 비용만 받고 보냈다. 현재까지 캠페인 SNS에 올라온 관련 사진은 120여 장이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가족과의 미국 여행, 나고야 공원, 대학 강의실 등에 미니어처 소녀상과 동행한 자신의 일상을 SNS에 올렸다. 벚꽃놀이 와중에,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가나자와(金澤)형무소 앞에서 찍은 사진들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작은 소녀상과 일상을 함께하며 전쟁과 폭력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한 일본 시민은 “집 근처에서 불발탄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전쟁의 상처는 어디에나 있었다.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사과와 보상의 날은 언제 오는가”라고 소감을 남겼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아베 총리와 에스퍼 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아베 총리에게 “GSOMIA는 북한 위협을 막기 위한 한미일 공동 방위의 열쇠다. 협정이 유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과 만난 자리에서도 GSOMI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에스퍼 장관은 한일 양국이 조속히 갈등을 해소하고 북한과 중국 문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또 아베 총리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에 대해선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와야 방위상은 “원유 공급 안정성 확보와 미국,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싶다”며 거리를 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올해 2월 9일 일본 도쿄 게이오(慶應)대 미타 캠퍼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한일 전문가들과 청중 100여 명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구상’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반도의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주제로 30분간 기조 발제를 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 시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일본의 역할이 하나도 없어 쇼크를 받았다.”(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 “현재 구조에서 일본의 역할은 하나도 없을 수밖에 없다.”(문 특보) “일본 정부와 시민들은 ‘북한 비핵화를 믿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솔직히 말해 나도 그런 불안감이 있다.”(기미야 교수) “일본 외무성은 북핵 해법에 대한 우리 대통령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며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항상 ‘친북 정권이다’ 등 음모론도 제기한다. 너무 심하다.”(문 특보) 일본 학자들이 좀처럼 공개 설전을 벌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를 두고 일본 외교 소식통은 “그만큼 일본 지식인이 한국에 실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일본 내 지한파 지식인들은 정부의 강경책을 비판하며 갈등을 완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금은 이런 지한파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거의 사라졌다. 게이오대에서의 날 선 공개 설전은 이런 기류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1강 독주가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약화됐다. 지한파 지식인들도 자기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익들의 위협도 지한파 지식인들의 입을 닫게 만들고 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惠泉)여학원대 교수는 2월 한 일본 방송에 출연해 “한국 대법원이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한국 행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직후 2주 동안 그가 주문한 적 없는 영양제, 술, 차 등 택배 물품 25개가 배달됐다. 이 교수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누가 보낸 것인지 모른다’며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한국 정부를 옹호하면 우익들이 테러 위협을 가한다. (그래서) 상당수 한국 교수들이 방송 출연을 꺼린다”고 말했다. 도쿄의 한 사립대에 재직 중인 일본인 A 교수는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처음 수출 규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을 때 “정치 문제로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이다. 철회해야 한다”며 아베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 그에게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했던 2일 다시 연락하자 “정부는 적절한 수출 관리 조치를 했다. 한국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의견이 바뀌어 있었다. 사석에서도 한국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일본 지식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고 있다. 일본인 B 교수는 “한국 재판부의 판단만 존중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은 무시되고 있다. 일본 기업에 피해가 일어난다면 일본인 전체가 한국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희 서울대 교수는 “작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고 난 후 지한파들의 목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일본 정부의 요청에 한국이 묵묵부답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한국 측 입장을 방어해주기가 어려운 처지”라고 전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 기업이 응한다면 일본은 추가로 이어질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각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징용 배상을 두고 ‘절대 응할 수 없다’는 태도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외무성 내 이른바 ‘코리안 스쿨’도 사라지고 있다. 올해 1월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과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외무성의 한국 담당자밖에 없다. 한국 언론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와 지금의 일본 정부 분위기는 또 바뀌었다. 지금은 외무성 한국 담당조차 ‘한국과 잘 지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모두 한국 비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한파 지식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전반적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면서 일본 대학에서 근무하는 한국 교수들은 최근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다. 일본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국인 교수 C 씨는 “한국인 동료 교수가 다음 학기 수업을 배정받지 못했고 중요 직책에서도 좌천됐다. 한 일본인 교수는 ‘당분간 활동을 자제하고 10월까지 한국에 가 있는 게 어떻겠느냐’는 문자까지 보내왔다”고 서늘해진 기류를 전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 조유라 기자}

미국 주요 언론이 3일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총격 사건의 영웅들을 집중 조명했다. 자신의 몸을 던져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의 행보가 끊이지 않는 총기 참사로 흉흉해진 민심을 그나마 달래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주민 데이비드 존슨 씨(63)는 자신을 방패 삼아 총격으로부터 아내와 9세 외손녀를 지켜내고 숨졌다. 신학기를 맞아 학용품을 사려는 손녀를 데리고 참사 현장인 월마트에 왔던 그는 아내와 손녀를 구하려다 세 발의 총탄을 맞았다. 2개월 된 갓난아기를 살리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엄마도 있었다. 조던 안촌도 씨(25·여)는 자녀 학용품 등을 사려고 월마트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NBC에 따르면 그는 총소리가 들리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아기를 보호했지만 자신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2개월 된 아기는 골절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그의 남편 앤드리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CBS는 쇼핑몰 안 놀이방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한 현역 군인 글렌던 오클리 일병을 소개했다. 그는 13명의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우는 모습을 보고 3명의 아이를 직접 안은 채 탈출했다. 손님 140여 명을 먼저 대피시킨 월마트 직원도 있다. CNN에 따르면 19년째 엘패소 월마트에 근무하는 길버트 세르냐 씨(36)는 손님들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소리치며 비상 대피로로 안내했다. 어머니와 함께 학용품을 구매하려고 월마트를 방문했던 고객 아드리아 곤살레스 씨(37)도 40여 명의 고객을 데리고 육류 저장소 안으로 대피하는 일을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총기 참사 원인으로 인터넷, 소셜미디어, 비디오게임, 정신질환자 등을 지목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발표한 10분간의 대국민 성명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증오 범죄’와 국내 테러리즘을 조사하고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신원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이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붉은 깃발법(red flag laws) 입안’을 촉구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듭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사과 및 총기 사용 규제 같은 근본 대책을 언급하지 않아 주류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4일 참사 현장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을 인근 ‘털리도’로 잘못 언급한 것도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엘패소 사건의 범인이 범행 전 글을 올렸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에이트챈(8chan)’은 이날 서비스를 중단했다. 에이트챈은 유머와 일상 소재 등을 담은 글이 중심이었던 설립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 공고나 회원 모집 수단으로 악용돼왔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