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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리 정부 특사단이 중국을 방문했던 19일에 롯데마트 점포 3곳의 영업을 허가했다가 특사단 귀국 이틀 후인 23일 다시 영업을 정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 보복 해제에 대한 일각의 기대와 달리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결 없이 보복 완화는 없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6일 복수의 재계 및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 점포 3곳에 대한 영업정지는 19일 해제됐다 4일 뒤 돌연 소방 점검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으로 다시 바뀌었다. 지방정부가 영업 허가를 내줬다가 중앙정부의 압박에 의해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전체 영업정지 점포 수 74개, 자체 휴점 13개 등 87개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는 현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처음 영업정지가 해제된 19일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날이다. 같은 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홍석현 대미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무부에서 접촉했는데, (중국의) 롯데 제재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더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롯데 내부에서도 이때 ‘사드 해빙기’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가 영업정지 해제 번복 결정으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오히려 한국이 새 정부로 넘어갔다는 것만으로 사드 보복이 다 해결된 것처럼 여기는 것에 불쾌해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관광업계 및 문화예술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시 주석의 축전(10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11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한국 대표단장 접견(14일), 중국 특사단 접견(19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아모레퍼시픽 등은 대중 마케팅 전개를 시작했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한중이 소통을 시작한 것은 좋은 변화이나 사드 배치에 대한 양국 정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새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를 내세워 다시 한 번 ‘뷰티의 본고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설화수 단독 매장을 낸다고 25일 밝혔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 체인이다. 설화수 매장은 라파예트 본점(오스만점) 1층과 지하 1층 등 2곳에 들어선다. 라파예트의 온라인몰에도 입점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라파예트 측이 설화수의 동양적인 이미지에 많은 기대감을 보였다. 앞으로 인삼 성분을 담은 ‘자음생 크림’ 등 한방 성분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제품을 주력 품목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장 디자인 역시 한국적 자연미를 보여주는 달항아리(둥글고 넉넉한 느낌의 순백 항아리)와 한국 전통 원료인 인삼 등을 모티브로 하는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도전사는 1988년 ‘순’을 중개상을 통해 현지에 유통시키며 시작된다. 1990년에는 프랑스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1991년 한 해 13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매출 부진에 현지 유통을 맡은 파트너사가 다른 기업에 매각되는 등 난항을 겪으면서 현지에서 1995년 모두 철수해야 했다. 당시 부사장이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분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1997년에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향수 브랜드 ‘롤리타렘피카’를 선보였다. 현지 인력을 과감히 기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져 2004년 프랑스 향수시장 점유율 4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변화하는 향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올해 3월 브랜드 라이선스 기한 만료와 함께 제품 추가 생산을 중단했다. 그 대신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통해 향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11개국에서 195개 설화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015년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특히 미국 뉴욕에 2011년 첫 단독 매장을 낸 뒤 북미 지역에서 현재 매장 11곳을 운영하는 등 서구권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약 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요 타깃은 프랑스의 30, 40대 여성이다. 현지 조사에서 이들이 제품의 기능과 효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개방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나 한방 기능성 제품이 중심인 설화수가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처음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에 갔을 때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최근 프랑스 등 유럽 소비자 사이에 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지고 있어 설화수가 프랑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미세먼지와 황사를 피해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족’(홈트족)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신세계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홈 트레이닝 관련 품목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6.9% 매출액이 늘어났다. 홈 트레이닝은 따로 헬스장이나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대신에 집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동영상 사이트에서 운동 노하우를 알려주는 동영상이 많아진 덕분이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극심해지자 야외 활동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인기 품목도 다양해졌다. 4, 5월 각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폼롤러(스트레칭,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원통형 도구)와 풀업바(실내용 철봉)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각각 208%, 115%로 가장 높았다. 트레이닝 매트, 실내자전거, 짐볼도 많이 팔렸다. SSG닷컴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홈트족’을 위한 실내운동 용품 대전을 31일까지 진행한다. 실내자전거와 복근 운동기구, 팔굽혀펴기용 푸시업바 세트, 헬스 장갑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9월 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대로에 문을 여는 ‘르 메르디앙 서울’ 1층에 아트센터가 들어선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1층 전체를 약 2000m²(약 600평) 규모의 아트센터 ‘M컨템퍼러리’로 꾸민다고 24일 밝혔다. 아트센터는 메인 전시장인 M뮤지엄, 소규모 전시 공간 M갤러리, 갤러리 카페, 대규모 작품 전시와 파티가 가능한 M에이트리움, VIP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다. 건물 외부에도 흡입구나 배기구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지나가는 사람들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르 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모든 숙박객은 르 메르디앙의 ‘언록 아트(Unlock Art)’ 프로그램으로 M컨템퍼러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전체를 예술 공간으로 꾸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수입의 3분의 2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명 중 1명은 자신의 수입으로 기대하는 생활 수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는 트렌드 조사기관인 ‘왓츠넥스트’(What’s Next) 그룹이 실시한 ‘한국인의 소비 생활에 관한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는 4월 21∼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개월 수입의 몇 퍼센트를 지출했는지 조사한 결과 수입의 평균 67%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8.8%는 현재 자신의 수입으로는 원하는 생활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원하는 생활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한 달 수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4%가 100만 원, 34.2%는 200만 원이라고 답했다. 또 합리적 소비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이르는 45.5%가 ‘계획적 소비’가 합리적 소비라고 답했다. ‘가격 대비 가치(가성비)를 고려한 소비’(27.7%), ‘사용 가능한 예산 내의 소비’(20.4%) 순으로 답했다. 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아낌없이 지출하는 ‘가치소비’가 합리적 소비라고 답한 비중은 전체의 6.4%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로 계획적 소비를 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소비 습관을 묻는 질문에 ‘한 달 예산이나 소비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59.9%를 차지했다.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67.2%), ‘쇼핑 시 사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이 구입한다’(60.3%)는 답변도 많았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국내 면세점의 월간 외국인 이용객 수가 1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99만8065명이었다. 전년 동기 183만849명의 절반 수준이다. 2월과 비교해도 38.9%나 감소했다. 중국은 3월 15일 자국민에 대한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렸다.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 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그해 6월과 7월 각각 94만5716명, 68만8010명이었지만 이후에는 100만 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반면 지난달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270만547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227만1534명)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총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매출은 2월 8억8254만 달러에서 4월 5억9015만 달러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은 2억5771만 달러에서 2억9906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전용 여객기로 전 세계 최고급 식당을 돌며 미식을 즐기는 1억5500만 원짜리 ‘컬리너리 디스커버리 투어(요리 발견 여행)’가 27일 서울에서 출발한다. 서울이 여행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시즌스 호텔 앤드 리조트’가 2014년에 시작한 투어로 전 세계 도시를 돌며 미슐랭 별을 받은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미식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통상 200여 명이 타는 보잉 757기를 52석으로 개조하고 호텔 셰프까지 동승한 전용기로 이동한다. 숙박지는 각 도시의 포시즌스 호텔 최고급 객실이다. 올해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19일 동안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중국 홍콩, 태국 치앙마이, 인도 뭄바이, 이탈리아 피렌체 등 유럽과 아시아 9개 도시를 여행한다. 전체 일정은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의 총주방장인 르네 레드제피와 그 팀원이 기획했다. 서울에는 2박 3일 동안 머문다. 창덕궁 비원을 산책하고, 창덕궁 가정당에서는 전통공연과 함께 궁중음식도 체험한다. 일정 중에는 북한산 진관사에서 사찰 음식을 체험하고 광주요 스튜디오에서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포함돼 있다. 포시즌스 호텔은 미식이 주제인 컬리너리 디스커버리 외에도 전용기를 이용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측은 “포시즌스 전용기 투어에 서울이 처음 포함됨과 동시에 출발지로 선정돼 서울이 세계적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여행지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마트 클라파가딩점. 18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매장 문을 열자마자 입구에 배치된 ‘코리아 스타일 라운지―한류 마트’ 매대로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한 중년 남성은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 선글라스 평균 가격인 약 10만 루피아(약 8400원)의 3배 가격인 30만 루피아(약 2만5000원)짜리 선글라스를 계산한 뒤 “한국 상품은 품질이 좋다. 그러니까 (비싸도) 산다”며 엄지를 올려 보였다. 이날 판매에 나선 이들은 롯데마트의 ‘청년창업 크리에이티브 드림 프로젝트’ 2기에 참가한 업체들이다. 롯데마트는 창업자 나이 만 39세 미만, 창업 3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1500개 지원 기업 중 200개 기업을 선정했다. 약 1년 동안 소비자 품평회와 함께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중에서 해외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30개 업체는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해외 판촉전에 나선 것이다. 김학수 롯데마트 동반성장팀 과장은 “2015년 1기 때는 국내 롯데마트 입점을 주로 주선했다. 그런데 청년 창업가들이 경쟁이 심하고 판로 확대가 제한된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 진출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게 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창업진흥원 등과 협력해 해외 판촉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20일까지 이 업체들이 올린 총매출은 3759만 루피아(약 317만 원). 16만 루피아(약 1만3000원)짜리 손톱 다듬는 도구, 40만 루피아(약 3만4000원)짜리 프라이팬 등 한국 돈 5만 원을 넘지 않는 가격의 제품을 판매한 끝에 올린 성과다. 오토바이 헬멧에 손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비상등 ‘트라이빔’을 판매한 ‘해피뉴플래닛’은 일주일 치 준비 물량을 3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교통 혼잡이 심한 현지 사정에 적중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업체에서 10년 이상 일해 온 롯데마트 클라파가딩점의 아셉 에릭 리잘 점장은 “한국 제품은 인도네시아에는 없는 새롭고 창의적인 제품이 많다. 예전에는 일본의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팔렸지만 앞으로는 한국 제품이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1, 2차 판촉전에서는 참가 기업들이 일주일 동안 각각 1500만 원, 1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JS아이디어가 생산한 아쿠아슈즈(비가 오거나 물에 들어갈 때 신을 수 있는 방수 소재의 신발)는 깔창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해 발바닥 부분이 쉽게 더러워지는 아쿠아슈즈의 기존 단점을 개선한 제품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판촉전 이후 총 12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청년 창업가들의 아이디어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번 행사부터는 바이어들과의 수출 상담까지 함께 진행됐다. 판촉전 전날인 17일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의 협조로 현지 유통업체 바이어 48명이 참여해 수출 관련 상담 159건을 진행했다. 청년 창업가들은 당장의 매출보다도 경험을 더 귀중한 자산으로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수공예 도자기 제품을 생산하는 ‘보&봉’의 김보형 대표는 “이슬람권에서는 녹색을 좋아한다고 해 녹색 액세서리를 샘플로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현지 바이어에게 ‘그건 옛날 얘기고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 달라’는 말을 들었다. 어떤 가격대의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현지에 나와서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교육을 맡은 한국MD(상품기획자)협회의 정재필 협회장은 “창업 기업은 보통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기 업체의 제품을 소비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볼 기회가 적다. 전문 MD들의 컨설팅을 거쳐 현지 사정에 맞는 품목을 정하고, 관련 서류를 준비해 통관과 수출상담, 판매까지 해 봄으로써 해외 진출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800년 된 올리브 고목이 호텔 로비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앉아 별안간 사막에 떨어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강을 내려다보며 풋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정원은 고생대 고사릿과 나무 딕소니아 덕에 원시림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4월 리뉴얼 오픈하며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내세운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은 식물을 앞세워 공간을 꾸몄다. 이 식물들을 하나하나 고르고, 옮겨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플랜트 헌터(식물 사냥꾼)’라는 직업의 니시하타 세이준 ‘소라(하늘) 식물원’ 대표(37)다. 식물 사냥꾼이라니, 도망치지도 않는 식물을 대체 어떻게 사냥한다는 걸까. 이율배반적인 두 단어의 조합을 이해하고 싶다면 세이준 대표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된다. 온갖 기기묘묘한 식물을 찾아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중장비로 집채만 한 나무를 옮기는 사진을 보면 그의 직업이 과연 사냥에 비유할 만한 일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뻗은 파마 머리에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도록 하는 장난기가 어린 눈매를 한 그를 지난달 만났다.》―플랜트 헌터라는 직업이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 달라. “말 그대로 식물 전문가다. 일반적인 원예업자는 식물을 들여오는 경로나 방식이 다 비슷하다. 플랜트헌터는 일반적인 규격이 아닌, 매우 희귀한 식물을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찾고, 수집하고, 옮겨 심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당연히 전 세계 어디에 어떤 식물이 있고, 어떻게 구하고 옮겨 심어야 하는지, 심지어 그런 나무를 어떻게 해야 통관시킬 수 있는지까지 광범위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비스타워커힐을 위해 올리브 나무와 딕소니아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지속 가능한 럭셔리’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올리브 나무를 떠올렸다. 호텔 로비에 보통 꽃이나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좀더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 올리브는 손꼽을 정도로 수명이 긴 나무고, 식용, 화장품, 연료 등 열매부터 가지까지 안 쓰이는 부분이 없다. 말 그대로 ‘생명의 나무’라고 생각한다. 비스타워커힐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이다. 딕소니아는 고생대 고사릿과 나무로, 4억 5000만 년 전에 자라나기 시작한 나무다. 수중식물이 육지로 올라와 처음으로 숲을 이루던 그 시작점에 있는, 가장 먼저 원시의 숲을 이루기 시작한 나무인 셈이다. 강과 바로 연결된 듯한 야외정원 ‘스카이야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한국서 처음 프로젝트를 해본 감상은….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에서 처음 프로젝트를 해보는 터라 기한에 맞춰 필요한 식물을 제때 들여오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다만 내가 간사이 지역 출신인데, 그래서인지 뭐든 빨리빨리 해내는 한국 분들과 일하는 속도가 잘 맞았다.(웃음)” ―150년 째 대를 이어오는 식물전문기업 하나우(花宇)의 5대 사장이기도 하다. 가업을 잇기 위해 플랜트 헌터가 된 것인가. “원예업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업이긴 했지만 21세가 되기 전에는 식물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야구선수를 꿈꾸는 스포츠 소년이었다. 그런데 21세가 되던 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키나발루 산을 등산하면서 거대한 식충식물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거대하고 기묘했다. 잊을 수가 없었다.” ―식물을 본래 있던 장소에서 이동시켜 옮겨 심는 일이다. 자연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나. “훌륭한 식물이 있는데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잘 활용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많다. 물론 식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다는 행위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식물도 먼 곳으로 이동해서 살아남아 널리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본성이 있는 생물이다. 민들레는 씨앗을 먼 곳으로 날아가도록 하고, 나무는 열매를 달게 숙성시켜 동물이 먹도록 유도하지 않나.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법칙에 맞게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작업이 어떤 역할을 하길 원하나. “플랜트 헌터로 16년을 일했는데, 처음에는 나 자신을 일했지만 점점 더 사람들이 기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사람들의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프로로서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놀 기회가 거의 없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거나, 꽃을 따서 향기를 맡게 해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예전에는 당연하던 것이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자연의 즐거움, 아름다움, 매력을 전달하고 싶다. 식물은 직접 만져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식물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식물의 자리를 남기고 싶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데미안 허스트, 구사마 야요이, 알렉산드로 멘디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이제는 미술관이 아니라 호텔에 가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4월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 얘기다. 건물 안팎에 국내외 작가의 작품 2700여 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값을 함부로 매기기 힘든 작품들을 로비나 복도를 스쳐 지나가며 인테리어의 일부로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차를 타고 호텔로 들어갈 때 보이는 분수대와 그 안쪽의 황금 왕관은 그냥 스쳐 지나가기 십상이지만 실은 최정화 작가의 작품 ‘골든 크라운’이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반쪽은 황금색으로, 반쪽은 그 속살을 다 드러낸 한 마리 말,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안쪽으로 들어와 카지노 입구에 다다르면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 작가 ‘뮌’의 ‘유어 크리스털’과, 그 아래에 배치된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유어 크리스털’은 크리스털 6200개로 제작한 거대한 샹들리에로 20분 간격으로 움직이며 다이아몬드 형상을 만들어 낸다. 호텔에서 컨벤션센터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하우메 플렌자의 거대 조각 시리즈, 로버트 인디애나의 유명 조형물인 ‘LOVE’를 만날 수 있다. 컨벤션센터 메인 로비로 가면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파라다이스시티를 위해 제작한 ‘파라다이스 프루스트’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멘디니의 프루스트 의자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물론 ‘호텔의 미술관화’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작품은 사람들과 만나며 호흡하고, 호텔은 작품으로 공간의 격을 높이며 상부상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문을 연 포시즌스 호텔 서울 내부에는 작품 약 160점이 배치돼 있다. 특히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대표적으로 로비 입구에는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에 나오는 물, 돌, 소나무 등을 쇳가루로 새긴 대형 산수화가 전시됐다. 정문 앞에 놓인 최병훈 작가의 ‘일필휘지’는 3t이 넘는 현무암 덩어리를 다듬은 조각이지만 마치 붓으로 시원하게 그은 한 획을 보는 듯하다. 단추 25만 개로 경복궁을 그려낸 황란 작가의 ‘하얀 바람’도 눈길을 끈다. 로비 한가운데는 프랑스 출신 현대미술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Le Mobile N°25’를 설치해 높은 천고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아예 갤러리를 별도로 설치하고 갤러리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호텔 3층에 위치한 제1갤러리는 신진 작가와 제주 출신 작가들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장소를 무료로 대여하며, 실제 전시회 중 작품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갤러리 투어의 경우 화∼토요일 하루 4번 무료로 진행된다. 전문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들으며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6월 1일까지 이승수 작가의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노고록히 돌라부텅’(제주도 방언으로 ’마음 편히 의지하며 살다‘는 뜻) 전시회가 진행되고, 6월 2일부터 7월 1일까지는 이미선 작가의 ‘치유의 정원’ 전시회가 열린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독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오픈 라이브러리’(가칭·조감도)가 31일 문을 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영풍문고와 함께 코엑스몰 센트럴플라자에 총면적 2800m²(약 847평), 장서 5만 권을 소장한 도서관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부터 코엑스몰을 운영하면서 약 60억 원을 투자해 공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를 중심으로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휴식과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해외 잡지 등 최신 잡지 400여 종을 갖추고 태블릿 PC로 전자책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유명 인사가 기부한 도서로 ‘셀럽스 라이브러리’를 꾸며 유명인의 독서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도록 하고, 일반인이 도서를 기부하면 사은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북콘서트, 시낭송회, 인문학토크쇼 등도 진행한다. 신세계 측은 “고객 설문조사 결과 코엑스몰만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도서관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코엑스몰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애덤 스미스가 저녁 식사에 들어간 노동을 가치 없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를 위해 스테이크를 요리해야만 한다.―‘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 지음·부키·2012년) 》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의 어머니 마거릿 스미스는 팔순이 넘어서까지 그를 돌보며 살았다. 애덤 스미스의 사촌 누이 재닛 스미스도 애덤 스미스를 위한 ‘돌봄 노동’에 종사해야 했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서 이기심을 바탕으로 합리적, 효율적 판단을 내리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이 출발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빠진 것이 있다고 말한다. 경제학의 출발점에 애덤 스미스를 위해 저녁을 했던 어머니, 혹은 사촌 누이, 즉 여성의 존재는 생략돼 있다는 것이다. 현대 경제학은 이처럼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과 그들이 주로 담당해왔던 돌봄의 영역을 소외시킨 채 발달돼 왔다. 이는 주류 경제학이 가진 한계와도 직결된다. 저자는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섬처럼 홀로 존재할 수 있다는 환상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교환 가치로 환산된다. 나 자신조차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통해 교환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대 경제학에서 인간이 무력한 갓난아기로 태어나 도움 없이 움직이기 힘든 노인으로 죽는다는 사실은 경제학의 세계에서는 무시된다. 이렇게 보면 자식을 임신하고 출산하는 여성의 신체, 즉 타인과 나를 분리하려야 할 수 없는 생물학적 조건은 당연히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과 불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뻔히 존재하는 삶의 양상들을 무시한 이론이 과연 세상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저자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주류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페미니스트적 관점이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사회, 경제,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때 경제적 인간 대신 진정한 인간으로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대안 경제학의 다양한 주장을 가져와 쉽게 풀어 설명하되, 페미니즘의 관점을 더해 새롭게 읽힌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국내 재계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3배로 늘어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1분기에 매출 3조9181억 원, 영업이익 6456억 원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96.6% 증가한 수치다. 손자회사이자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좋은 실적을 낸 데다 GS EPS, GS E&R 등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돼서다. GS칼텍스는 1분기에 매출 7조2759억 원, 영업이익 585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8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정유부문 이익이 3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분기 정제마진이 지난해 1분기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이익이 났다. 다만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다. ㈜GS 관계자는 “최근 유가 변동 폭이 다시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89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9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69% 증가한 671억 원이었다. 셀트리온 측은 “램시마가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미국시장에도 안착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매출 약 1700만 달러(약 192억 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항암제 복제약인 ‘트룩시마’의 유럽 판매도 시작했다. 글로벌 제약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셀트리온 실적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합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8% 증가한 3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83% 늘어난 443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이 33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음악, 게임, 웹툰 등 콘텐츠 분야 매출이 2218억 원을 기록해 실적을 이끌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2% 늘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반영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1103억 원을 기록하면서 콘텐츠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카카오는 생활 플랫폼으로의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장보기’에 이어 올 상반기(1∼6월) ‘카카오톡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판매, 정산이 가능한 스토어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과 동국제강도 1분기 영업이익이 1966억 원, 576억 원으로 각각 37.6%, 10.6%가 늘어났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가성소다와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국제 가격이 급등해 실적이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의 당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3242억 원이다. 동국제강은 8개 분기 연속 흑자다. 물론 모든 기업이 웃고 있는 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매출 2조399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원당(정제하지 않은 설탕)과 대두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21.2% 감소한 1442억 원에 그쳤다. PC 온라인 게임이 주력인 엔씨소프트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95억 원, 304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나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PC 온라인 게임에서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석 lhs@donga.com·이샘물·이새샘 기자}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섰다. 1993년 11월 이마트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1호점을 선보인 지 23년 만이다. 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40조1000억 원으로 2015년 39조4000억 원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시장 규모가 3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이다. 40조 원을 돌파하는 데 10년가량 걸린 것이다. 이처럼 성장세가 꺾인 것은 2010년대 들어서다. 2010년 이후 유통산업발전법이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도록 하고, 신규 출점 시 인근 중소 상인과 상생협의를 의무화하는 등의 규제가 생겼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4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를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해로 보고 있다. 여전히 정치권의 유통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강하고,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서울 장안점 문을 닫는 등 적자 점포 10여 곳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매장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개장한 경기 파주운정점에 키즈카페와 체험학습관, 키덜트 쇼룸 등을 배치하며 남성 및 유아동 특화 공간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4월 문을 연 양평점을 체험 중심 매장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협회 측은 “대형마트는 현재 저성장과 타업태와의 경쟁 심화로 구조적인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2의 업태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쇠고기는 캐나다에서, 갈치는 필리핀에서, 바나나는 과테말라에서…. 대형마트 식품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의 위장’ 중국인들의 식성이 다양해지고 기후변화로 농작물이나 수산물의 생산 환경이 바뀌면서 대형마트들이 안정된 가격에 신선식품을 들여올 수 있는 ‘대체 산지 찾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4월 말부터 캐나다산 수입육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5년 2월 캐나다에서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 소가 발생하면서 검역이 중단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당시 캐나다산 쇠고기는 해당 소를 소각하는 등 관련 조치를 거쳐 약 10개월 만에 다시 검역이 재개됐지만 이미 미국산 등 대체재에 시장을 뺏긴 상황이었다. 현재 캐나다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광우병 통제 국가’로 분류돼 있다. 국내 수입육 중 ‘대세’인 미국산과 호주산을 두고 캐나다산을 수입한 이유는 쇠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최근 2, 3년 사이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4월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만찬 메뉴로 오르는 등 미국산 쇠고기도 조만간 중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MD)는 “쇠고기는 호주, 미국, 멕시코, 우루과이,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로 산지가 한정돼 있다.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새로운 산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국인 입맛에 맞으면서도 품질 관리가 가능한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갈치는 기온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국적이 바뀌기 시작한 품목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제주산 갈치가 인기가 높지만 수온 상승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어획량이 40% 수준으로 줄어들며 가격도 폭등한 상황. 이 때문에 세네갈산 냉동 갈치가 수요를 충당하고 있었다. 최근 1, 2년 사이에는 새로운 산지로 동남아시아가 부상했다. 이 지역에서는 갈치를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거리가 가까워 생물로 수입이 가능하다. 현재 이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갈치를 수입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필리핀산 갈치를 들여왔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아일랜드산 골뱅이 등도 수온 상승, 어획 자원 고갈로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며 대체 산지를 찾은 사례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바나나는 필리핀산이 많았다. 하지만 병충해와 엘니뇨로 인한 자연재해로 바나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바나나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다. 게다가 중국에서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 과일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국제 시세 상승을 부채질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곳은 멕시코,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 하지만 덜 익은 채로 들여와 국내에서 숙성시켜 판매하는 바나나 특성상 수입만 한다고 끝이 아니다. 이 지역 바나나는 필리핀 바나나보다 껍질이 두꺼워 숙성 온도나 환경이 다르다. 조건을 못 맞추면 수입을 하고도 썩거나 숙성이 덜 돼 판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중남미 지역 바나나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멕시코산 바나나의 경우 2015년 39t에서 2016년 5071t으로 수입량이 급등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쇠고기나 바나나 등 수입 신선식품은 대형 도매업자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품목이 많다. 유통업체가 직접 나서서 대체 산지를 개발하면 기존에 거래하던 업자들과의 협상력도 높아져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회사원 김지수(가명·32) 씨는 4월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깜짝 놀랐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의 방마다 한국 마스크팩이 한 장씩 선물로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포에버21’ 등 대형 뷰티, 패션 매장에는 한국 마스크팩이 목이 제일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 씨는 “현지 신문에서 요즘 인기 있는 제품이나 음식을 소개하며 ‘한국 마스크팩 같다(like Korean facial cosmetic masks)’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K뷰티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한국 마스크팩이 기존 중국, 일본 시장을 벗어나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주로 1000원 이하 저가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천연 소재를 활용하고 기능성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8월부터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인 S사에 마스크팩을 납품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 마스크팩이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유통업체가 아예 자체브랜드 마스크팩을 한국 기업을 통해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화장품 ODM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콜마는 3월 마스크팩 전문 제조업체인 ‘콜마스크’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 4월부터 연간 2억400만 장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콜마 측은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마스크팩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시트의 원단, 내용물, 디자인까지 차별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인수한 캐나다 코스메틱솔루션 등 관련 현지 업체를 통해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팩 제조업체 리더스코스메틱은 4월 베트남에서 열린 ‘코스모뷰티’ 박람회에 참여했다. 2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최근 태국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에서 전체 마스크팩 제품 중 판매량 및 판매액 1위를 하는 등 인기가 많다. 올해 안에 태국 세븐일레븐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국 코스맥스 팀장은 “동남아 여성들은 메이크업을 진하게 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여러 단계로 스킨케어를 하지 않는다. 미국, 유럽 여성들도 대부분 스킨케어는 한두 단계로 끝낸다. 한 장으로 간편하게 관리를 끝낼 수 있는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스크팩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화장품 기업 외에 식품, 유통 기업들도 잇달아 마스크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에서 5월 마스크팩을 처음 선보인다. 20장에 8800원으로 가격은 기존 마스크팩보다 저렴하지만 보습액 용량이 20mL로 기존 제품(18∼20mL)보다 많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이너뷰티 브랜드 이너비에서 마스크팩을 처음 내놨다. 한국야쿠르트는 1월부터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마스크팩이 유독 인기를 끄는 것은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이다. 시트에 화장수나 크림 등 내용물을 적신 형태인 마스크팩은 시트와 내용물 각각에 대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피부에 밀착시켜 10분 이상 붙이는 제품 특성상 피부 자극은 줄이면서도 효과는 높이고, 시트 두께는 얇으면서도 화장액을 최대한 많이 머금도록 흡수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천연 소재를 사용하고, 보습 이외의 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맥스가 세포라에 납품하는 제품도 피부색을 밝혀주는 톤업 기능이 첨가된 마스크팩이다. 노브랜드 마스크팩의 경우 유칼립투스 나무를 활용한 100% 천연 소재 극세사 마스크 시트를 사용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는 마스크팩이라는 품목 자체가 소개되기 시작한 지 아직 2, 3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마스크팩은 한국이 원조라는 인식이 강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5월 중 교외형 아웃렛에 가장 사람들이 몰리는 날은 어린이날(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지난해 5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날 매출이 5월의 다른 주말 평균 대비 136%였다. 방문객 수도 주말 대비 3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5일 각 아웃렛에서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새로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키즈몰에서는 아동복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레고 조립대회 및 캐릭터 퍼레이드 행사도 열린다. 파주점에서는 ‘키즈 페달보트’ ‘다람쥐 통돌이’ 등 각종 놀이시설을 운영한다. 또 어린이날 상대적으로 비싼 선물을 사는 ‘큰손’은 20대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AK플라자와 온라인쇼핑몰 AK몰이 4월 18일∼5월 1일 유아 의류 및 장난감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1인당 구매액이 유아 의류에서는 평균 3만 원, 장난감에서는 평균 5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K몰 관계자는 “20대는 주로 조카를 위해 선물을 사는 연령대로 보인다. 다른 연령대보다 평균 1만 원 이상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성별 구분 없이 우수한 인재가 능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여러 사내 복지 정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2년 7월부터 사장, 팀장, 부장 등의 모든 직위 호칭을 없애고 전체 임직원들이 ‘∼님’으로 서로를 부르도록 했다. 2011년부터는 시차 출퇴근제인 ‘ABC 워킹타임(ABC Working Time)’ 제도를 도입했다.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영업사원 등 각 업무별 효율성을 위해 부서별로 ‘현장 출퇴근제’도 도입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경기 용인) 및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경기 오산)에는 세계적 건축가들의 설계로 쾌적한 공간을 마련했고,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서울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직원들의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직장 내 보육시설인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에게는 동종 업계 최고 대우를 해 양질의 보육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맘 직원에게는 일 6시간의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임신부 전용 사무실 의자와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 등 예비맘 배려 물품도 지원된다. 여성 근로자가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울 본사 포함 전국 9개 사업장에 여성 전용 휴게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된 ‘혜초 프로젝트’는 해외 우수 사원의 본사 파견, 해외 선진 기술 학습을 위한 기술 전문가 과정, 해외 인턴십 과정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크게 지역 전문가와 직무 전문가로 나뉘어 있으며, 주재원 육성 체계도 수립됐다. 직무별 특화 교육,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어학 능력, 현지 조기 적응을 위한 주재원 가족 문화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사 차원의 중국어 능력시험 실시로 사내 어학 학습도 장려하고 있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 고유의 리더십 모형을 기반으로 하여 직급에 따라 단계별로 요구되는 리더십 필수 역량을 구조화한 리더십 파이프라인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직급 단계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과 필요 능력을 제시하고 각각의 리더가 필요한 역량을 사전에 준비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신규 입사자를 위해서는 10주간의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S-OJT)을 통해 직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1층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카페를 연상케 하는 널찍한 공간이 펼쳐졌다. 등나무와 담쟁이덩굴 등 다양한 식물로 꾸며진 실내는 어디든 앉을 수 있도록 바와 테이블, 의자가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지하 2층 식품 매장으로 내려가자 다채로운 자연 풍광을 담은 영상이 대형 화면을 통해 펼쳐졌다. 롯데마트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에 매장 면적 1만3775m²(약 4167평),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양평점을 연다. 서울 지역 단독 매장으로는 12년 만에 처음 내는 점포다. 26일 미리 둘러본 매장은 체험과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상 1층은 제품 판매 공간을 없애고 휴식 공간과 식음료 매장으로 구성했다. 지하 2층 식품 매장은 구매한 고기를 원하는 익힘 정도로 즉석에서 구워 주는 ‘스테이크 스테이션’, 수조 속 각종 해산물을 현장에서 바로 손질해 주는 ‘클린 클래스 스테이션’ 등이 마련됐다. 지상 2층은 장난감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 어린이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 등 가족 단위 고객이 즐겨 찾을 만한 공간으로 꾸몄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모형 자동차(RC카) 서킷, 영화 속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증강현실(AR) 포토존 등이 들어섰다. 양평점 인근은 ‘유통 격전지’다. 불과 120m 앞에는 코스트코 양평점이 있고, 반경 3km 안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마트 10여 곳이 있다.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 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더 많다. 롯데마트는 여의도, 마포 등으로 출근하는 30대 직장 맘을 타깃으로 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작년 국내 매출은 5조9900억 원이다. 현재 롯데마트 서울 지역 점포는 15곳(빅마켓 포함)으로 마트 1위 이마트(29곳), 2위 홈플러스(19곳)에 비해 적다. 추가 출점 계획이 없는 다른 업체와 달리 올해 안에 서초꽃마을점 등 추가 매장을 열어 1, 2위를 추격할 계획이다. 서현선 롯데마트 매장혁신부문장은 “판매 중심의 다른 점포와 달리 지역 주민이 모이고 휴식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매장으로 꾸몄다. 앞으로 열게 되는 다른 롯데마트 매장도 체험, 휴식 위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3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076억 원으로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31억 원 적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 바이오텍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임상 비용 등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제1, 2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이 늘어났고,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늘어났던 판관비가 줄어들면서 기저효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