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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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단독]정의선 내주 베이징行… ‘흔들리는 中시장’ 해법 찾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음 주 중국 현지 공장을 찾아 사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시장 내 판매 부진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추가적인 공장 가동 중단 등 특단의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7일 중국 베이징을 찾을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업계 주요 인사와의 면담 등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사업을 직접 챙겨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올해 3월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개 공장을 추가로 가동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를 합친 전체 차량 판매가 212만7000여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38만4000여 대로 8.4%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7.6% 줄어든 174만3000여 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 감소는 중국이 결정적 요인이다. 중국과 함께 양대 해외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최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는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27만64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감소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판매 목표 90만 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 5개의 승용차 생산 공장을 가진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베이징 3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이런 생산 효율화로 연간 생산능력을 120만 대 수준까지 줄였지만 생산능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 저조로 추가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등을 감안했을 때 추가 가동 중단으로 사업을 효율화하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중국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 완성차 회사들의 ‘굴기’를 꼽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차가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디자인과 품질에서도 약진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가 현대차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위기감은 더 커졌다. 중국은 판매량에서 세계 최대 시장일 뿐만 아니라 생산단가와 판매가격을 비교했을 때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폭스바겐 등 주요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최근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차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정 부회장은 3월 한국 본사에 있던 중국사업 조직을 중국 현지에 전진 배치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현장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성능차 개발로 현대차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각종 미래차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최대의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 효율화는 물론이고 인사 개편 등을 포함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지에서 중국차를 몰아보면 이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현대·기아차엔 중국차와의 차별화, 생산 효율화, 철저한 중국 맞춤형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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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고로 브리더 오염물질 배출, 전체 0.005% 불과”

    고로(용광로)의 안전밸브 역할을 하는 ‘고로 브리더’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제철소 전체 오염물질의 0.005%에도 못 미친다는 환경당국의 추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철소의 브리더 개방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을 이유로 조업정지 처분까지 내린 것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9일 “환경부가 고로의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1.1t,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가 1.7t과 2.9t씩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당진제철소가 지난해 약 2만 t의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리더가 배출한 오염물질은 전체의 0.005%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실이 지난달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도 브리더를 열 때 그 주변 공기엔 질소산화물 0.29ppm, 황산화물 1.17ppm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공중에서 간접 측정한 만큼 10∼100배 높은 농도로 배출됐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제철소에서 환경정화장치를 통해 걸러낸 이 물질들의 농도가 30ppm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농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9일 중앙행정심판위는 현대제철에 내려진 열흘간의 조업정지 처분(15일 발표 예정)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대제철은 향후 충남도가 내린 조업정지의 합법 여부에 대한 행정심판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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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 현대제철, 4100억 들인 새 청정설비 공개

    “제철소 자리를 염전이었을 때보다 더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할 순 없지만 앞으로 지역사회와 진솔하게 소통하면서 국가 주요 산업을 이끄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9일 제철소 대기오염 물질의 대부분을 배출하는 소결공장에 새로 설치한 청정설비를 공개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로(용광로)에 투입하는 철광석을 고온으로 가공해 둥글게 뭉치는 공정을 진행하는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나오는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의 98% 이상을 배출한다. 현대제철은 이날 충남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를 공개하면서 이 장치 덕분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고로 조업을 가동한 현대제철은 소결공장 3곳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청정설비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태로 5년 가까이 공장을 가동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비판받았다. 안 사장은 “처음에 활성탄을 쓰는 청정설비를 설치했지만 운영과 관리에 문제가 있어 관계당국에 스무 번 가까이 신고하며 수리했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포스코 등에서 검증된 새로운 설비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4100억 원을 투입해 설비 교체를 결정한 현대제철은 21개월간의 설치 공사를 마치고 올해 5월부터 소결공장 2곳에서 새 설비 가동에 들어갔다. 새로운 설비가 설치된 소결공장 2곳에서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 농도가 140∼160ppm 수준에서 30∼40ppm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현대제철 측은 내년 6월 추가적인 설비가 설치되면 연 최대 2만3000t 규모에 이르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만 t 전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먼지가 날아가는 것까지 막는 밀폐형 원료시설 등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주목받았는데, 최근 각종 환경 문제에 회사가 거론돼 지역주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당진=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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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럭셔리카 마세라티 기블리… ‘카본 에디션’ 50대 한정 판매

    이탈리아의 고성능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기블리 카본 에디션’을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마세라티는 이를 기념해 한정판 모델을 월 납입금 105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블리 105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 50대 한정 판매되는 기블리 카본 에디션은 차량 외부에 탄소섬유 소재의 카본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마세라티의 ‘레이싱 혈통’이 드러나는 역동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사이드미러, 문손잡이 등도 탄소섬유 소재로 마감해 더욱 날카롭고 스포티한 감성을 표현했다. 1967년 최초로 선보인 기블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가 디자인한 혁신적인 쿠페로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의 기블리는 새롭게 탑재된 외장 컬러와 휠 옵션 등을 통해 현대적인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재탄생했다. 기블리는 후륜 구동 가솔린 모델(Ghibli)과 사륜 구동 모델(Ghibli S Q4)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블리 S Q4는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80마력의 출력과 8.2kg·m의 토크가 더해진 최대 430마력, 59.2kg·m 토크를 발휘한다. 뉴 기블리 S Q4의 최고 시속은 286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기블리의 가솔린 모델은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해 수작업으로 조립한 V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주행 안전 사양도 크게 개선하면서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2017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한 기블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대거 적용해 안전 주행을 돕는다.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을 추가했다. 두 모델 모두 고급스러운 감성의 그란루소(GranLusso)와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GranSport) 등 두 가지 등급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인하된 개별소비세를 기준으로 1억1840만 원부터 1억4500만 원까지다. 전국 10개 마세라티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기블리 105 프로모션은 36개월 운용 리스 상품으로 기블리 카본 에디션을 낮은 수준의 월 납입금에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선수금 35%를 납부하면 최저 월 납입금 104만여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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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출항… 조선업계 희망 견인

    서울에서 대전까지 늘어선 컨테이너 전체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이 최근 출항했다. 삼성중공업이 만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이처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함께 한국 조선업체들이 경쟁력을 지닌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의 건조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제작에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체들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해운회사인 MSC로부터 2017년 9월 수주한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이 건조돼 출항했다고 8일 밝혔다. ‘MSC 굴슨’으로 이름 붙여진 이 선박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20피트(6m)짜리 컨테이너 2만3756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길이는 약 6.1m로 2만3756개를 한 줄로 세우면 145km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은 1990년대부터 컨테이너선 대형화에 앞장섰다.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한 번에 대량의 화물을 실어 나르기를 원하는 해운사들의 요구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대전에 세계 최대 규모로 가상의 바다를 재현한 예인수조(길이 400m, 폭 14m, 깊이 7m)를 기반으로 선박의 성능 향상 및 선종 개발에 주력하면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주도해 왔다. 5000TEU급이 주종을 이루던 1990년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6200TEU급을 개발한 뒤 2000년 7700TEU, 2002년 8100TEU, 2004년에는 1만2000TEU급 등으로 적재량을 지속해서 늘렸다. 2015년에 삼성중공업은 일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해 세계 최초로 2만 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 발주 예정인 2만 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LNG선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면서 한국이 기술 우위를 가진 시장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내년부터 인도를 목표로 현대상선의 2만3000TEU급 선박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중 일부를 나눠서 건조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저유황유 연료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선박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가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올 3분기에 LNG 운반선 16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배석준 eulius@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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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상여금 매달 쪼개주면 총파업”

    현대자동차 노조가 2개월에 한 번씩 분할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균등 지급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에 반발하며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8일 현대차 노조는 하부영 노조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회사가 불법 취업규칙 변경으로 상여금 월할 지급을 강행하면 총파업을 포함한 강경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신들의 동의 없는 취업규칙 변경은 불법이라며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을 항의 방문했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달 27일 취업규칙 변경안을 고용부에 제출했다. 현대차의 상여금 월할 지급 취업규칙 변경은 현재 2개월에 한 번씩 나눠주는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12개월로 동일하게 분할해 월급처럼 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9200만 원이지만 이 중 상여금은 최저임금 계산에 포함되지 않아 7000여 명의 시급이 최저임금(8350원)에 미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사측은 일부 상여금을 매달 균등 분할 지급해 이 같은 논란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사측은 “해당 규칙을 바꾸지 않으면 사업주가 형사처분을 받아야 할 수도 있을뿐더러 법률 검토 결과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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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우디 아람코, 韓 하이넷 투자 논의 진행중

    세계 최대의 정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한국의 수소경제 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5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나선 가운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8일 자동차 및 수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의 한국법인인 아람코코리아는 최근 수소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하이넷)’에 투자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 에쓰오일이나 아람코코리아가 하이넷에 출자금을 내고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올 3월 공식 출범한 하이넷은 민간 주도의 수소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 수소 연관 산업을 주도하는 13곳의 회사가 출자해 설립한 SPC다.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구축하고 충전소 운영 효율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람코가 하이넷에 참여하게 된다면 에쓰오일이 보유한 기존 주유소를 통해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초 현대오일뱅크에도 20% 가까운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바 있는 아람코가 직접 나서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수소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소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이 수소와 관련된 사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는데 아람코가 직접 나서는 것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한국의 수소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로부터 승용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 현지에 도입해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아람코는 현대차와 도요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수소 산업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가입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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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4일 오후 6시 55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글로벌 정보기술(IT)의 ‘큰손’으로 통하는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벤츠에서 내려 안으로 이동했다. 손 회장이 머물던 시내 호텔로 이 부회장이 찾아가 만찬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약 30분 이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도 서둘러 만찬 장소로 향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전자, 정보기술(IT) 기업인 간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회동은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의 요청에 따라 직접 기업인들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손 회장과 기업인의 만남은 오후 9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날 손 회장과 기업인들은 인공지능(AI)관련 협업뿐 아니라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AI 협업 늘리는가’ ‘함께 투자하는 것인가’란 대답에 “맞다(Yes)”고 답했다. 이어 ‘올해가 될 것인가’란 질문에는 “그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제재 관련 조언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만찬이 길어질 정도로 젊은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도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는 “첫째도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라며 초고속 인터넷 투자를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내 젊은 창업가에 대한 투자와 세계시장 진출 및 AI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당부했고, 손 회장은 “I will(그렇게 하겠다)”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문병기 기자}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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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배터리-조선업 등 산업계 전반 긴장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으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일본은 군사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이미 예고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식품과 목재류 등을 뺀 거의 대부분 품목이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4일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배터리 소재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체별로 최소 50조 원 이상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데 일본 소재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 차질이 생기면 우리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분리막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자체 조달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일본에서 일부를 수입해 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 공급처를 중국, 유럽으로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는 빠르게 늘어나는 필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 거래처가 끊기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 부품을 못 쓰는 사태가 오더라도 자동차 생산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분위기다. 엔진·변속기는 물론이고 각종 부품에서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국산화가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당 3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부품 공급망은 세계적인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기술 강국이 부품 생태계에서 이탈하면 일정 수준의 차질은 불가피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기술로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개발·양산·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전장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개발 분야에선 차질이 커질 수 있다. 공작·산업용 기계와 소재 분야에서 일본산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심사에 일본 공정거래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김도형 dodo@donga.com·황태호 기자}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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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화이트 리스트’서 제외” 예고…산업계 전반 긴장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현실화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으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일본은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이미 예고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식품과 목재류 등을 뺀 거의 대부분 품목이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한다. 실제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4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로 배터리 소재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체별로 최소 50조 원 이상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데 일본 소재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 차질이 생기면 우리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분리막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자체 조달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일본에서 일부를 수입해 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 공급선을 중국, 유럽으로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는 빠르게 늘어나는 필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 거래선이 끊기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 부품을 못 쓰는 사태가 오더라도 자동차 생산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분위기다. 엔진·변속기는 물론 각종 부품에서 국내 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국산화가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당 3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부품 공급망은 세계적인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기술 강국이 부품 생태계에서 이탈하면 일정 수준의 차질은 불가피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기술로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개발·양산·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전장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개발 분야에선 차질이 커질 수 있다. 공작·산업용 기계와 소재 분야에서 일본산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심사에 일본 공정거래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황태호 기자}

    •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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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팩토리 포스코, 제조업 미래 밝힐 ‘세계 등대공장’에

    포스코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세계의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국내 최초로 뽑혔다. 최근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꼽힌 데 이어 포항과 광양의 두 제철소를 운영하면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3일 포스코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2019 세계경제포럼’에서 포스코가 세계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불을 비춰 배를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과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말한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리는 WEF는 전 세계의 공장들을 심사해 지난해 처음 등대공장을 발표한 뒤 올해는 1월에 이어 이번에 발표했다. 지금껏 세계의 등대공장으로 등재된 곳은 BMW(독일)와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포함해 유럽 9곳, 중국 5곳 등 총 16곳으로 한국은 1곳도 없었다. 이번에는 포스코를 포함해 핀란드의 노키아, 프랑스의 르노그룹, 인도의 타타스틸 등 10곳의 등대공장이 새로 등재됐다. WEF는 “포스코는 철강산업에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대학과 중소기업, 스타트업들과도 서로 협력하면서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등대공장에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등대공장 등재를 위해 포스코는 △스마트 고로(용광로) 기술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도금량 자동제어기술 △압연 하중 자동배분 기술 등 AI 기술 적용 사례와 현황을 WEF에 제출했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는 현장을 방문해 기술을 검증했다. AI 등을 활용해 고로에 투입되는 원료의 품질 평가와 고로 내부 온도 제어, 자동차 강판 도금량 두께 제어 등을 자동화한 스마트 고로 기술과 CGL 도금량 자동제어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0년 동안 축적된 현장 경험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면서 효율적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철강기술을 선도하는 철강사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번 성과를 최정우 회장 등이 제철소를 스마트 공장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적극 투자한 결과물로 보고 있다. 스마트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포스코는 지은 지 46년과 32년이 된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를 최근 수년 동안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스마트 기술을 생태계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스마트 공장 구축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기업시민’이라는 가치를 앞세운 최 회장은 포스코 협력사는 물론 일반 중소기업 등에도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스마트 기술을 현장에 더 폭넓게 적용하는 것은 물론 협력사와 중소기업 등의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포스코가 철강산업에서 경험적으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노하우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스스로 진화하는 공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진행한 결과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등대공장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부터 선정해 현재까지 모두 26곳이 뽑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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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실업 화학 계열사 휴켐스… 100만t 탄소배출권 유엔 인증 획득

    태광실업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휴켐스는 2일 유엔으로부터 100만 t 규모의 탄소배출권(CER)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4곳의 질산공장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아산화질소를 줄인 결과다. 휴켐스는 지난해 상·하반기에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160만 t의 탄소배출권 인증을 획득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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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국립현대미술관 “크리에이터 강자 모여라”

    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공동으로 국내 예술계를 이끌어갈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국내 문화예술계 저변 확대에 나선다. 2일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장기 후원 파트너십인 ‘프로젝트 해시태그(PROJECT #)’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년간의 준비를 거쳐 탄생한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 제약 없는 협업 형태의 신개념 차세대 크리에이터 발굴 프로그램이다. 시각예술부터 건축, 엔지니어링, 사운드, 디자인, 무용,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의 작가와 기획자, 연구자들이 2인 이상의 팀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앞으로 5년간 매년 2팀, 모두 10팀을 선정해 각 팀에 창작 지원금 3000만 원과 창작 공간을 제공한다. 결과물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할 수 있는 쇼케이스 기회도 주어진다. 22일까지 3주간 진행되는 첫 공모에 대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와 프로젝트 해시태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이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며 “프로젝트 해시태그가 국내 예술계 후원의 청사진을 제시해주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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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맛집서 ‘곰 같은 CEO’까지 등장… 기업, 소통위해 오너금기도 깬다

    “내 얘기 하는 건가? 다음에 같이 오자고.” 두산그룹이 지난달 문을 연 ‘두산 뉴스룸’에는 지난달 20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등장했다. 박 회장은 3분가량의 영상물로 공개된 ‘두산그룹 회장님이 자주 찾는 1만 원대 맛집!’편 중간중간에 제작진들이 편집한 사진과 자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회장님의 맛집’을 소개하는 이번 영상에는 ‘자신의 얘기냐’고 되묻는 자막이 붙은 박 회장의 사진이 등장한다. 직원들은 박 회장의 단골 맛집으로 소개된 서울 중구 약수동의 한 순댓국밥을 직접 찾아간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박 회장과 직원들의 사진이 함께 올라온다. 최근 기업들이 이런 뉴스룸 등을 통해 과거에 ‘금기’처럼 여겨지던 오너의 사적인 모습까지 직접 등장시키면서 사내외에서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두산그룹은 뉴스룸을 열면서 ‘두산 직원은 곰 같다?’라는 독특한 영상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동현수 ㈜두산 부회장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고영섭 오리콤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사진을 보여주며 “(실제로 곰과 비슷하다는) 답이 나온 것 같다”며 뉴스룸의 제작진이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다소 엉뚱한 질문을 통해 최고경영진까지 재미의 요소로 활용한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주목도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도 ‘높은 분’들까지 적극 등장시키고 어려운 산업 이야기도 쉽게 풀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숙하지 않은 산업을 뉴스룸으로 친절하게 소개하는 모습은 포스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새로 뉴스룸을 연 포스코는 낯선 철강산업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제일 뜨거운 기차, 포스코를 달린다’란 제목으로 제철소 내부에서 쇳물을 운반하는 ‘토페토카’를 소개하고 실제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알기 힘든 용광로를 인포그래픽으로 그려내는 방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의 특징을 고려해 텍스트보다는 도표, 다이어그램 등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철의 친환경성 등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 유튜버가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행사장을 직접 찾아 소개했다. 한화그룹도 한화무역 직원의 하루를 영상으로 담은 ‘브이로그’가 조회수 50만 회를 넘기는 등 회사 밖의 호응도 커지는 모습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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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자동차 판매량 9개월 연속 후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갈등 등의 여파로 경제 주체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세계 자동차 수요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세계 주요 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에서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도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9월 이래 9개월 연속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중국은 올 들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추락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주요 업체들의 신차 마케팅 등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이 기간 ―2.4%를 나타냈다. 경제 성장세 둔화에다가 3월 이후 주요 업체들의 판매 인센티브가 축소된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됐다. 유럽도 승용차 판매가 2.0% 감소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흥시장 가운데선 인도의 승용차 판매도 6.9% 감소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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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경연 “하반기 세계경제 부진 지속”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7∼12월)에 급격한 침체는 없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경제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올 2분기(4∼6월) 세계 경제를 분석한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 선행지수 하락세 둔화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기는 현재 수축 국면으로 분석됐다. OECD 회원국의 경기 선행지수는 지난해 10월 99.7을 기록한 이후 올 1월(99.3), 2월(99.2), 3월(99.1), 4월(99.0)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100을 밑돌면서 꾸준히 하락 중인 것이다. 다만 보고서는 지수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점을 들어 경기가 빠른 속도로 침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약해졌고 중국도 성장세가 줄어든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으로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에서는 지난해 2분기 2.3%였던 경제 성장률이 올 1분기(1∼3월)에 1.0%로 하락한 가운데 일본도 생산과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했다. 신흥국에서는 인도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 여건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은 교역 증가세와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 확장과 더불어 금리 인하, 규제 개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국내 경기 흐름을 반등시킬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내 수출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을 대비해 수출 금융 강화와 수출 품목 및 지역의 다변화를 위한 정책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앞으로 미국 경기지표의 추이와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에 따라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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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한숨 돌렸지만 불씨 여전… 수출시장 다변화 나서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두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양국이 이미 높여 놓은 관세 장벽을 철폐하지 않은 데다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출시장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 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요 외신과 금융권은 이번 합의로 당장 갈등 격화는 피하게 됐지만 완전한 해결에 도달하려면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금융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등에서 무역전쟁에 의한 불안감이 해소되겠지만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양국의 완강한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새로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미중 무역전쟁이 잠시 멈췄지만 주요국 경제 상황과 주가 등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부족하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무역전쟁에 대응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사이의 긴장이 줄어들면서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전쟁의 일시 중단으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주요 기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을 이유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전쟁이 확대됐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미중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다. 중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다. 이 때문에 5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면서 한국의 총수출액이 8억7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한국의 수출 감소 추세가 더 가팔라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관련 업종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지난해 대중 수출의 79.5%는 반도체, 각종 부품 등 중간재에서 나왔다. 중국발 반도체 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매출 추가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반도체 ―10%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5% △선박 ―1% 수준의 수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두 나라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한국 기업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미중 갈등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한국 기업들이 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중국 시장을 대체할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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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일시 휴전에 한숨 돌렸지만… 불안감 여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두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양국이 이미 높여놓은 관세 장벽을 철폐하지 않은데다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출시장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 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요 외신과 금융권은 이번 합의로 당장 갈등 격화는 피하게 됐지만 완전한 해결에 도달하려면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금융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등에서 무역전쟁에 의한 불안감이 해소되겠지만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양국의 완강한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새로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미중 무역 전쟁이 잠시 멈췄지만 주요국 경제 상황과 주가 등이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부족하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역 전쟁에 대응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사이의 긴장이 줄어들면서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 전쟁의 일시 중단으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주요 기관들은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을 이유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하향조정했다. 무역 전쟁이 확대됐다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미중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다. 중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다. 이 때문에 5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원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면서 한국의 총 수출이 8억7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한국의 수출 감소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관련 업종이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지난해 대중 수출의 79.5%는 반도체, 각종 부품 등 중간재에서 나왔다. 중국발 반도체 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매출 추가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반도체 ―10%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5% △선박 ―1% 수준의 수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두 나라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한국기업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미중 갈등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한국 기업들이 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중국 시장을 대체할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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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통상임금에 맞춰 노조비 인상?… 현대重노조, 조합원 반발에 보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지원금 확보 등 재정 안정을 위해 조합비 인상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합원 가입 범위를 늘려 조합원 확대를 시도했지만, 이 또한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28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합비 인상’과 ‘조합원 확대 시행규칙 제정’ 등을 논의한 뒤 이를 임시 대의원대회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노조의 현행 조합비는 기본급의 1.2%(평균기본급 약 184만 원)인 2만2182원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평균통상임금(약 385만 원)으로 조합비 산출 기준을 바꿔 통상임금의 1%(3만8554원)또는 1.2%(4만6265원)수준으로 조합비를 인상하려 했다. 이 경우 조합비가 기존보다 각각 1만6372원, 2만4083원이 인상된다. 위원회는 조합비 인상 배경에 대해 △법인분할 무효 투쟁 등으로 운영비 증가 △파업투쟁 이후 각종 소송 및 생계비 등 소요비용 증가 예정 △조합원 수 감소 등의 이유를 들었다. 법인분할 무효투쟁을 하려면 파업 지원금 등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위원회는 특히 조합원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합원 확대 시행규칙 변경도 논의했다. 현재 현대중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과장(기장)급 이상은 조합원에서 제외하고 있다. 승진자가 많아질수록 조합원이 줄어드는 구조였다. 이에 노조는 내부 시행규칙을 바꿔 과장급 이상으로 진급을 해도 지부에 조합원 신분회복 신청을 하면 이를 받아준다는 시행규칙을 제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운영위원들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2배 가까이 조합비가 늘어나는 데 대한 조합원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조합비 인상 및 범위 확대 등을 노조 소식지 등에 알리고 여론조사를 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는 다음 달 5일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법인분할 무효 투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에 대한 불법 논란이 일자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도형 기자}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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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관세 부과 검토 USTR, 방한해 업계 조사

    미국이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가운데 최근 미무역대표부(USTR) 관계자가 방한해 한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현장 조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USTR 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을 주 회원사로 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을 면담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USTR가 우리 정부와 정기적인 무역 관련 협의를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외산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올 11월로 결정을 연기했다. 이 법은 외국산 수입제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히 수입을 제한하거나 25%까지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만일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이 같은 고율의 관세가 붙는다면 한국 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업계와의 면담에서 USTR 측이 직접 관세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지만 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한국에서 완성차 생산과 판매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역시 미국에서 공장 등을 운영하면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정부와 청와대가 자동차 고율 관세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미국발 관세폭탄 리스크를 제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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