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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 뉴욕타임스를 162년 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로 몰아넣었던 제이슨 블레어(37). 여전히 '조작과 거짓말'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그가 기자직을 떠나 '인생 코치'로서 새 삶에 도전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가 최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003년 5월 11일 7페이지에 걸쳐 1998년 인턴으로 입사한 젊은 기자 블레어의 기사 조작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2002년부터 2003년 4월까지 그의 이름으로 쓴 73개의 기사 중 37건에서 보지 않은 현장을 묘사하거나, 코멘트를 조작한 사례 등을 일일이 밝혔다. 세계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신문사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전 세계 언론에서 기자들의 윤리 규범을 재정비할 정도로 커다란 충격을 줬다. 촉망받는 스타기자에서 하루아침에 몰락한 그는 퇴사 뒤 은둔생활을 하며 방황에 빠져들었다. 뉴욕의 한 커피숍 화장실에서 자살을 기도하는가 하면, 불면증과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는 3년 동안 수많은 정신과 상담을 거치면서 자신의 병명이 '조울증'인 걸 알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동료 환자들을 보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냈다. 온 세상으로부터 조롱받던 그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상처극복을 돕는 일이었다. 그는 2010년 4월 고향인 버지니아 페어펙스 카운티의 센터빌에서 '구스 크릭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2012년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그가 뉴욕타임스 시절에는 결코 만져볼 수 없던 돈이었다. 현재 그의 사무실은 심리치료 전문의를 포함해 12명의 직원이 일할 정도로 성장했다. "제 고객의 40%는 내 과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찾아옵니다.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인생의 커리어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정신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회적 이슈에 광범위한 관심이 있는 사람도, 정작 내면의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치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입니다."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환자들에게는 "구글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보라"라며 자신의 약물중독과 직장에서의 실패담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는 스스로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차원에서 저널리즘 스쿨에서의 '안티 모델' 사례 강의 요청도 스스럼없이 나선다. 그는 "내가 내고 싶은 성과와 내 능력사이의 갭 때문에 너무나 큰 고민을 했었다"며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내가 잘못을 깨달았을 때 왜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그토록 오랫동안 거짓말을 하는 길을 택했느냐 하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또한 퇴사 후 1년 만인 2004년에 펴낸 회고록에서 자신이 뉴욕타임스 내의 인종차별의 희생자로 묘사하기도 한 데 대해 "적어도 7, 8년 뒤에 회고록을 썼어야 했는데, 너무나 성급했던 행동"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위기는 이미 와 있다. 엄청난 분노와 좌절, 공포가 쌓이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정치계급은 모든 합법성을 잃을 것이다. 한 달 아니면 1년 내에…. 새로운 혁명의 방아쇠가 당겨질 것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석학인 자크 아탈리(69)의 신작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프랑스의 응급상황(Urgences Fran¤aises)’이란 제목 그대로 현재의 프랑스는 단순한 위기를 넘어 이미 응급실에 실려 온 중환자다. 앞으로 1년 내에 개혁을 하지 못하면 그리스와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이 책은 요즘 프랑스에서 서점뿐 아니라 모노프리 같은 동네 할인점에서도 맨 앞에 꽂혀 있을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행복했던 나라’ 프랑스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완벽한 기후조건, 세계 1위의 관광대국, 최상급 의료 교육 철도 시스템, 전 세계 2억2000만 명에게 통용되는 언어, 최고의 삶의 질 만족도…. 그러나 이런 ‘약속의 땅’ 프랑스가 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도덕적 위기에 빠져 버린 것일까. 저자가 짚은 가장 중요한 몰락의 원인은 기득권과 특권에 대한 집착이다. 천혜의 풍요로운 조건이 역설적으로 사회적 이동성의 거부, 세계에 대한 불신, 개혁에 대한 공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넓은 해안을 가졌다. 그러나 프랑스는 한 번도 해양국가나 상업 자본주의 국가가 되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농업국가를 지향했다. 프랑스인들은 땅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바다 밖의 막대한 이익과 위험, 상업, 제조업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실제 프랑스 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26%에서 2011년 12%로 줄었다. 제조업이 없으니 성장도, 고용도, 수출도 점점 줄어든다. 또 프랑스인의 60%는 자기가 태어난 지역에서 평생 살아가며, 73%는 세계화를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안정된 제도에 의한 개혁은 ‘프랑스적 전통’이 아니다. 프랑스에선 오직 극단적인 ‘혁명’과 ‘반혁명’을 통해 역사가 움직여왔다”고 냉소를 보낸다. 그러나 비극적 결말을 막을 길은 역시 개혁뿐이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는 언제나 낙관주의자의 몫”이라며 10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한다. 여기엔 프랑스를 젊은 세대를 위한 나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사회 이동성 증대, 직업교육 강화, 기업 경쟁력 강화, 정치 개혁 같은 구체적이고 실용적 조언이 담겼다. 특히 실업자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는 학교’를 통한 평생 일자리 구축 시스템이 눈여겨볼 만하다. 또 프랑스어와 문화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벗고 유럽과 세계의 인재를 적극 받아들이며 마음의 빗장을 열 것을 촉구했다. 저자는 프랑수아 미테랑부터 니콜라 사르코지까지 좌우 정권을 가리지 않고 정책 자문에 응한 유명 학자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그의 비판과 대안 제시가 과연 프랑스를 바꿀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는 “만일 대통령이 철저하게 개혁을 추진하다 보면 재선을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이번이 프랑스엔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랑스의 온라인 임대 사이트(e-loue.com)에 "내 가슴을 빌려주겠다"는 특이한 광고가 올라왔다. 한 젊은 엄마가 남성 동성애 부부를 위해 아기에게 모유를 먹여주는 서비스를 해주겠다고는 제안이었다. "저는 건강한 젊은 엄마고, 견습 간호사로 일하는 29세 여성입니다. 모유 수유를 위해 제 가슴을 빌려드립니다." '세실리아232'라는 ID를 가진 이 여성은 모유 수유를 위한 가슴 임대료는 한 시간에 20유로(약 2만9700원), 하루에 100유로, 1주일에 500유로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아기가 있는 집으로 찾아갈 수 있으며, 하루에 10여 차례 이상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5월 18일 프랑스에서 동성애 커플에게도 결혼과 입양이 합법화된 이후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에서 "남성 동성애 부부는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할 기회가 없다"며 "모유는 완전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의 가슴을 빌려주겠다는 광고를 내건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알렉상드르 웅 씨는 "이 여성이 올린 광고가 진실성이 있는지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와 상의해 본 결과 프랑스에서 모유를 병에 담아서 파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이 광고는 직접 방문해 모유 수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 합법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BFM TV는 "프랑스 모유협회에 따르면 모유의 수집, 보관, 유통은 공공기관의 의학적인 허가 아래 이뤄져야 하며, 비영리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이 광고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합법성 여부를 떠나 이 광고에는 수십 명의 신청자가 몰려 이 여성은 몇 달치를 예약해야 했다고 BFM TV가 전했다. 이 같은 임대 사이트는 2010년에도 "잔디를 깎기 위해 염소를 임대해주겠다"는 사연이 올라와 미디어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독일 나치의 상징 깃발이었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갈고리 십자가 문양·사진)’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독일 형법에 따라 사용이 금지됐다. 나치 문양이 새겨진 휘장, 배지, 깃발 등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면 ‘반(反)헌법조직 상징물 금지법’에 의해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 때문에 독일의 수많은 공공기관 건물 벽에 새겨진 나치 문양이 종전 이후 지워졌다. 심지어 1930년대의 독일 제국철도의 열차시각표를 재인쇄하려던 작업이 검열에 걸려 중단되기도 했다. 2006년 독일 의류회사인 에스프리는 신제품의 단추모양이 나치 문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2만 장에 이르는 카탈로그를 전량 폐기했다.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경기에서 AS로마의 응원단이 경기장에 나치 깃발을 내걸었다가 ‘다음 홈경기 관중 출입금지’ 징계를 받았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 국무부가 알카에다의 공격이 예상되는 예멘 현지 대사관에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또 예멘에 머물고 있는 미 국민은 즉각 떠날 것을 통보하고, 안보 위협 등급을 최고로 올렸다. 이와 함께 중동·아프리카 지역 17개국의 공관 폐쇄를 10일까지 연장하면서 폐쇄 대상 국가에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르완다 모리셔스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개국을 추가했다. 미국 정부는 2일 예멘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등 17개국 21개 대사관과 영사관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도 5, 6일 예멘 공관을 폐쇄했고 노르웨이도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공관 문을 한시적으로 닫았다. 이러한 미국의 테러 경계경보는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예멘지부(AQAP)의 수장 나시르 알 우하이시에게 “이르면 4일 공격을 실행에 옮겨라”고 지시한 통화내용이 감청되면서 촉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감청으로 미국과 예멘 당국은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한다. AQAP는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대형 테러를 감행해 알카에다 조직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 알려졌다. AQAP는 2009년 미국 디트로이트 항공기 폭파를 기도하고 2010년 화물기 폭탄 소포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5일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은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주 국방부나 정보기관이 테러조직의 행방을 확인해주기를 기다리며 비상대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수부대가 선제공격할 모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예멘에서는 알카에다 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탄 차량이 미국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차량이 불에 타고 4명 모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현지 소식통은 “사망자가 모두 예멘인으로 2명의 이름은 살레 알타이 알 와이리, 살레 알리 쿠티”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와이리는 전날 예멘 정부가 수배한 알카에다 대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최근 이라크와 리비아, 파키스탄 등 9개국에서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잇단 탈옥 사건이 발생하자 3일 전 세계 교도소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인터폴은 “7월에만 테러리스트와 범죄자 수백 명이 탈출했다”며 19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인터폴은 일련의 탈옥 사건이 알카에다와 연관된 것인지를 밝혀낼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해 주고 추가 공격을 방지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 달라고 회원국에 요청했다.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데라이스마일칸 소재 교도소에선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으로 250여 명이 집단 탈옥했다. 지난달 27일에도 리비아 벵가지 외곽의 교도소에서 1000여 명의 재소자가 탈옥했고, 지난달 21일엔 이라크의 교도소에서 500여 명의 수감자가 탈옥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미국 내 주요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테러 공격보다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내 서방 민간인들을 타깃으로 한 산발적 공격이 테러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4일 보도했다. 올 초 이슬람 무장세력이 알제리 가스 시설을 공격하고 서방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타임은 “미국 내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과 알카에다 조직에 대한 감시 강화 등으로 제2의 9·11테러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히틀러가 집시들을 더 충분히 죽였어야 했는데….” 지난달 말 프랑스 서부 숄레 시의 질 부르둘렉스 시장은 이렇게 중얼거렸다가 신세를 망칠 위기에 몰렸다. 100여 대의 캠핑카를 불법 주차해 놓은 동유럽 출신 집시들과의 언쟁 속에서 무심코 한 말이 현장에서 녹음됐고 지역신문에 실려 일파만파를 낳았다. 그는 나치의 ‘반인륜 범죄 찬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유죄가 확정되면 5년 이하 징역형에 벌금 4만5000유로(약 6680만 원)를 물게 된다. 그는 소속 정당에서도 쫓겨났다. 이번엔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던졌다.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일본의 우익 세력이 민주적인 독일 바이마르 헌법을 누구도 모르게 무력화시켰던 ‘나치식 개헌’ 수법을 배우자는 제안이었다. 나치의 개헌은 곧바로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600만 명 대학살의 참극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유럽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소 부총리는 ‘은밀하고 위대하게’ 개헌을 해보자는 취지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속내를 널리 알린 셈이 됐다. 프랑스에서 요즘에야 한류(韓流) 마니아가 생겼지만 일본 문화에 대한 열정인 ‘자포니슴(Japonisme)’의 역사는 19세기부터 이어질 정도로 뿌리가 깊다. 일본을 문화적 경제적 이유로 좋아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독일과 달리 과거사에 대해 몰역사, 몰염치로 일관하는 평소 일본의 태도를 잘 지적하지 않는 프랑스인들을 이해할 수 없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이유에 대해 전직 외교관 출신인 프랑스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프랑스 영국 등도 식민 지배를 하며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패전한 독일만 사과를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같은 제국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아픈 곳은 서로 건드리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유럽 언론들이 아소 부총리의 ‘나치 발언’에 대해서는 태도가 싹 달라졌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아소 부총리의 망언 시리즈에는 늘 ‘나치즘’이 빠지지 않는다”고 꼬집었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마치 나치가 정당한 절차를 통해 개헌한 것처럼 발언했는데 실제 나치는 여러 특별법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유럽 언론들의 아소 비판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그동안 일본의 정치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동아시아 침략에 관한 숱한 망언을 쏟아냈지만 ‘나치 망언’만큼 조명을 받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중국 등의 항의는 무시하면서 유럽의 비판에는 잽싸게 발언을 철회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서구 사대주의’도 우습긴 마찬가지다. 이번에 아소 부총리의 망언에 가장 무거운 비판을 가한 것은 유대인 인권단체인 사이먼 비젠탈 센터였다. 이 센터를 세운 사이먼 비젠탈(1908∼2005)은 50년간 1100명이 넘는 나치 전범을 찾아내 기소해 ‘최후의 나치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인물이다. 그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총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이 센터는 최근 독일에서 나치 전범 현상수배 작전을 또다시 시작했다. 어느덧 우리도 ‘나치 미화’는 정신병자의 짓이라 생각하면서 일본 정치인들의 ‘군국주의 미화’ 망언에는 익숙해져 버린 것은 아닐까. 만일 아시아에도 비젠탈처럼 집요한 ‘일제 전범 사냥꾼’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위안부 강제동원, 731부대의 세균전, 난징대학살 등에 관여했던 전범들이 잡힐 때마다 세계인들이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가해자의 참회다. 비젠탈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가해자의 참회 없이 피해자의 용서가 가능한가.”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이탈리아 대법원이 1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76·사진)의 세금 포탈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틀째 심리를 진행했다. 최종 유죄판결이 확정되면 집권 엔리코 레타 연립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대법원이 이날 낮 12시경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셋과 세금 횡령을 공모한 혐의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오후 4시 반 현재까지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밀라노 항소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과 5년간 공직진출 금지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지난 20년간 이탈리아에서 군림하던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엔리코 레타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루스코니가 속한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이 판결에 반발해 각료 총사퇴와 소속 의원들의 집권연정 탈퇴를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중도좌파 민주당(PD)도 상대 당 대표가 유죄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적과의 동침’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레타 총리도 물러나고 차세대 유력 주자인 마테오 렌치 피렌체 시장이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올해 2월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이탈리아는 수개월간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다.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개혁 법안을 추진해 온 연립정부가 또다시 혼돈에 빠질 위기에 처하자 주변국들이 유로존 세 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연정이 최종 붕괴되면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유국민당이 베를루스코니 대신 그의 장녀 마리나 베를루스코니(46)를 차기 수장으로 내세워 연립정부 지속을 위한 정치협상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판결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관련된 재판에서 나오는 최초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와 뇌물 등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나폴리에서는 전직 상원의원을 매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검은색 선글라스, 온갖 메달로 장식된 군복…. 이집트 전역에서는 요즘 군부 실세로 떠오른 압둘 파타 알시시 국방장관(58·사진)의 사진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1950년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군부 지도자 압델 가말 나세르(1918∼1970)와 비교해 ‘인터넷 시대의 나세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 시간) “아랍 최대 국가인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카리스마 넘치는 군부 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 현상이 권위주의 정부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에는 알시시와 나세르의 사진을 함께 내건 포스터도 등장했다. 국영TV와 신문은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알시시 국방장관에 대한 찬양 일색이다. 이젠 정상적 수준을 벗어나 신격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에 큰 역할을 한 알시시 국방장관에 대한 지지자들의 숭배는 무슬림형제단과의 대결이 본격화한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는 24일 TV 기자회견에서 “폭력과 테러리즘에 맞서 봉기해 달라”고 직접 호소하면서 정치의 중심에 나섰다. 그 직후 카이로에서 벌어진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했다. 권위주의 정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무함마드 이브라힘 이집트 내무장관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축출 이후 폐지됐던 악명 높은 비밀경찰인 ‘국가안보조사국’을 재건하겠다고 29일 발표했다. 또한 이집트 과도정부는 총리에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과 군의 민간인 체포 허가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이 1954년 나세르가 권력을 장악했던 방식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알시시 국방장관은 내년 이집트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집트 일간지 알와탄은 “당장 대선이 치러지면 그(알시시)가 당선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며 “사람들은 그를 이미 사실상의 통치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의 지나친 역할 확대에 처음엔 무르시 축출을 지지했던 자유주의 세력 일부가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모하메드 아부 엘가르 이집트 사회민주당 대표는 “2011년 이후 아랍세계에 불어온 민주주의의 희망을 꺼뜨릴 ‘제2의 나세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전 대통령도, 군부도 지지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제3의 광장’이란 그룹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주말부터 카이로 시내 스핑크스 광장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과 알시시 국방장관 사진 모두에 ‘X’자 표시를 한 포스터를 내걸고 집회를 가졌다. 카이로 시내타흐리르 광장의 군부 지지 시위대, 카이로 외곽 나스르시티의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농성하는 친무르시 시위대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 ‘제3의 광장’ 활동가인 피라스 모크타르 씨는 “이집트 사회의 양극단 분열을 막고, 군부나 종교가 아닌 시민이 이끄는 민주정치를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 동남부 휴양도시 칸의 칼턴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대낮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경찰 추산 1억300만 유로(약 1521억 원)어치의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정오경 얼굴을 가린 무장 괴한 1명이 정문으로 들어와 자동권총으로 경비원들을 위협한 뒤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손목시계 등 전시품들을 순식간에 가방에 쓸어 담았다. 이 도둑은 칸의 아름다운 해변도로인 ‘라 크루아제트 대로’의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유유히 사라졌다고 AFP통신이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호텔 로비에서는 20일부터 이스라엘 억만장자 레프 레비에프가 소유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외신들은 현지 경찰이 사건 몇 시간 뒤 강도를 체포했지만 보석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공교롭게도 1955년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연쇄 보석절도 사건을 다룬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영화 ‘나는 결백하다(To Catch a Thief)’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처럼 코트다쥐르 해변을 배경으로 한 절도 사건이 재현된 것이다. 칸에서 발생한 대형 보석 도난 사건은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5월 칸 국제영화제 기간에도 2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도둑들은 노보텔 호텔룸 벽에 설치된 금고에 보관 중이던 스위스 쇼파드사의 보석 약 100만 유로어치를 훔쳤다. 또 다른 이브닝 갈라쇼 행사장에서도 도둑들이 80명의 경비원을 따돌리고 200만 유로 상당의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조너선 사조노프 미국 ‘박물관보안네트워크’ 편집장은 “최고급 보석은 잘게 분해해 암시장에서 쉽게 내다팔 수 있어 되찾을 확률이 거의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진원지였던 이집트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혼란이 이어지는 이집트에서는 유혈 사태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카이로 외곽 나스르시티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의 시위를 이집트 경찰이 무력 진압해 사상자 수천 명이 발생했다. 이날 유혈사태는 과도정부의 실력자인 압둘 파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폭력과 테러리즘에 맞서는 권한을 군부에 부여하는 거리시위에 나서라”고 촉구한 뒤에 일어났다. 이집트 보건사회부 측은 이날 최소 75명이 숨지고 100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최소 120명 사망에 부상자는 45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26일에도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무르시 찬반 세력 간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려 시위대 간 충돌로 7명이 숨지고 194명이 다쳤다. 8일 이집트군의 발포로 50여 명이 숨진 뒤 최악의 유혈사태다. 3월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지금까지 이집트에서 최소 2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하다드 대변인은 “숨진 시위대 대부분이 머리와 가슴에 조준사격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니 압델 라티프 내무부 대변인은 “경찰은 최루탄만 사용했을 뿐”이라며 폭력 사태를 조장한 것은 무슬림형제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검찰은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쿠데타 이래 연금돼 있던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체포영장도 발부됐다. 이집트 법원은 26일 무르시가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공모해, 2011년 카이로의 교도소 탈옥사건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혐의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형은 사형이다. 내무부는 무르시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감된 토라 교도소로 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우려의 뜻을 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집트 과도정부가 평화로운 사태 해결과 이집트인 보호라는 책임을 져야 하고 이집트군은 의사 표현과 집회의 자유 등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27일 성명에서 “폭력은 화해와 민주화를 향한 노력을 저해하고 지역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집트 과도정부는 파국의 위기에서 한 발 물러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관련해 쿠데타 여부를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연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 군사·경제 원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0년 말 ‘재스민 혁명’으로 아랍의 봄을 촉발한 튀니지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슬람주의 집권세력을 비판해 온 야권 지도자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 지고 있다. 25일 오전 제1야당인 국민운동당의 무함마드 브라흐미 사무총장이 자택 앞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있다가 괴한들이 쏜 총탄 10여 발을 맞고 숨졌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25일부터 수도 튀니스에서는 수천 명이 내무부 청사 앞으로 몰려왔다. 야당 소속 의원 52명도 브라흐미 암살에 항의하는 표시로 26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의회해산을 요구했다. 시위는 브라흐미의 국장(國葬)이 치러진 27일 이후까지 계속됐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베이비노믹스(Babynom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영국 왕실의 로열 베이비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23일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첫 아들을 공개할 당시 선보였던 유아용품이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아기를 감쌌던 숄은 노팅엄에 있는 니트 수제품 전문회사인 ‘GH 하트 앤드 선’의 45파운드(약 7만7000원)짜리 양모로 짠 수제품. 31년 전 윌리엄 왕세손이 태어났을 때도, 2011년 빅토리아 베컴이 딸을 낳았을 때도 사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눈코 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아기를 차에 태울 때 손에 든 바구니형 카시트는 브라이택스사의 80파운드(약 13만7000원)짜리로 영국 유아전문 쇼핑몰 키드케어 슈퍼스토어에서 판매량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카시트의 아기를 감싼 속싸개는 미국 아덴아나이스가 만든 ‘정글잼’ 디자인으로 채닝 테이텀과 제시카 알바, 샌드라 불럭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캐서린 세손빈이 입었던 물방울무늬 드레스도 큰 인기다. 영국 디자이너 제니 패컴이 캐서린만을 위해 제작한 옷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사품이 나돌고 있다. 키드케어의 알렉스 피셔 홍보이사는 “로열 베이비에 관한 뉴스를 ‘독수리 눈(eagle eye)’으로 보는 엄마들이 왕실 따라하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조폐청은 사전에 제작한 로열 베이비 기념주화 덕분에 특수를 맞았다. 기념주화에 ‘용을 죽이는 세인트 조지’ 도안을 사용했는데 아기 이름이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로 정해지면서 주화의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반면 공주 탄생을 기대하며 준비했던 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영국의 한 도자기 업체는 로열 베이비가 딸임을 확신하고 분홍색 휘장을 두른 기념상품 세트 5000개를 생산했다가 고스란히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접시 세트는 ‘땡처리’ 사이트에서 세트당 2.98파운드(약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엑소더스(탈출)’에 나선 주민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인 60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시리아 난민 사태가 주변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4일 영국 독일 등 서방국들도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야 할 사태가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진행된 2년간 국경을 넘은 난민이 200만 명에 이르며 국내에서 떠도는 난민도 400만 명이 넘는다고 유엔은 추산했다. 시리아 인구 2200만 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집을 잃고 헤매는 형국이다. 유엔은 1948∼67년 팔레스타인 위기 때와 같이 시리아 사태가 지역 인구통계 전체를 뒤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올해 말까지 인구 4명 가운데 1명이 시리아 난민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요르단 북부 자타리 난민촌도 수용인원이 15만 명을 넘어 요르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가 됐다. 난민촌 운영에는 매일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가 필요하다. 요르단에서는 갑작스러운 인구 증가 때문에 치안 교육 병원 등 공공서비스가 부실해지고 고용시장이 왜곡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난민을 인접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서유럽권 국가로 재정착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시리아 사태는 단순한 인도주의 측면, 지역적 위기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이 5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이 같은 사례는 제한적”이라며 “이라크 난민 사태 때와 같은 대규모 재정착이 시리아 난민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스페인 서북부의 갈리시아 지역에서 성지순례에 나섰던 탑승객이 탄 열차가 탈선해 최소 78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도 20명이 넘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 41분(현지 시간) 수도 마드리드를 떠나 서북부 페롤로 가던 고속철 열차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중앙역을 4km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객차 대부분이 탈선해 옆으로 쓰러지거나 전복되면서 승무원과 승객 251명 중 221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갈리시아 주 법원 관계자는 “잠정적인 수치지만 현재까지 탈선 현장에서 시신 73구를 수습해 임시 안치소로 옮겼다. 병원으로 이송된 5명이 추가로 숨졌고, 14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해마다 약 600만 명의 순례객이 몰려드는 유명한 성지로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어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순례자들은 야고보가 복음 전파를 위해 걸은 천 년 이상 된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의 길)’을 횡단한다. 특히 이날은 예수의 12사도 가운데 하나인 야고보를 기리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이라 승객 대부분이 순례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시는 사고 이후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폭파나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일부 언론은 “열차가 제한속도 시속 80km인 커브 길에서 220km로 달리다 탈선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1972년 세비야 인근에서 열차 탈선으로 77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스페인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이 유럽 대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동 석유에 목을 매던 미국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의존하던 유럽이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인 셰일가스로 ‘에너지 독립의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셰일가스 혁명’을 베를린 장벽 붕괴, 중국의 부상에 맞먹는 세계 정치의 격변을 가져올 ‘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셰일층)에 묻혀 있는 천연가스인 셰일가스는 이미 1800년대에 발견됐으나 채굴의 어려움으로 경제성이 없어 최근까지 방치됐다. 그러나 미국이 지하에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셰일층 암석을 분쇄하는 방식으로 가스를 추출하는 ‘수압파쇄(fracking)’ 방식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2020년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성공에 자극받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도 적극적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나섰다. EU는 16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EU 환경장관회의에서 지하수 오염 등 환경 파괴 논란을 빚는 수압파쇄 방식의 셰일가스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셰일가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장관은 최근 “국내 매장량의 20%만 개발해도 2020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국영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14일 셰일가스 개발 규제방침을 확인했지만 정치권의 셰일가스 개발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더욱 적극적이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19일 “영국이 셰일가스 혁명의 리더가 되길 원한다”며 “셰일가스 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북해에서 석유·가스를 개발하는 기업에 적용했던 소득세율 62%보다 낮은 30%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투자가 140억 파운드(약 24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과 폴란드는 셰일가스가 경제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선언한 이후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함께 셰일가스 탐사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러한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독립’ 움직임에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중동 석유에 의존하는 에너지 전략이 바뀌면서 이라크전 이후 중동 지역에 개입하길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니컬러스 레드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중동산 원유에서 독립하면 걸프 왕국 지도자들의 안정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며 “그러나 중동을 중국과 인도에 내줄 수는 없기 때문에 미국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셰일가스 혁명에서 가장 큰 패자(敗者)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유럽의 천연가스 독점 공급자로서 횡포를 부려왔다. 2006년, 2009년에는 장기계약 협상과정에서 추운 겨울에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가스관을 끊기도 했다. 그런데 유럽이 미국산 셰일가스,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자체 셰일가스 개발도 추진하면서 러시아는 천연가스 가격을 20% 이상 낮추며 저자세로 돌아섰다. 푸틴의 권력기반인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시장가치는 2008년 3670억 달러에서 5년 만인 올해 21.3%(약 780억 달러)로 추락했다.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지금 러시아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셰일가스 유령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령을 쫓아내기 위해 환경단체부터 올리가르히(옛 소련 붕괴 이후의 신흥재벌), 크렘린 스파이까지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셰일가스 혁명이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는 셰일가스 매장 지역이 인구 밀집 지역과 겹쳐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또 유럽은 석유개발 기반시설이 미국보다 적고 지질조사도 덜 되어 있다. 환경오염 규제가 더 복잡해 비용이 좀 더 많이 든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로열 데자뷔(Royal d´ej`a vu)?’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이 23일 ‘로열 베이비’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퇴원했다. 태어난 지 만 하루를 겨우 넘긴 로열 베이비는 베이지색 담요에 싸인 채 세손빈의 품에 안겨 전 세계 취재진에 최초로 공개됐다. 윌리엄 왕세손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푸른색 셔츠 차림의 캐주얼한 복장을 선택했다. 하늘색 바탕의 흰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캐서린 세손빈의 패션은 3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첫아들을 대중에 공개했던 시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사진)의 것과 유사했다. 아기의 출산 장소인 세인트메리 병원 특별병동인 ‘린도 윙’부터 주치의 마커스 세첼, 아기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버킹엄궁의 공고문까지 모두 윌리엄 왕세손이 태어났을 때와 판박이다. 이 때문에 영국 언론들은 캐서린 세손빈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따라하기를 ‘로열 데자뷔’(이미 본 듯한 느낌)라고 표현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격의 없고 소탈한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병원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꽤 크고 무거운 아이”라고 아들을 소개한 뒤 “이름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아들의 첫 기저귀를 갈았다”며 “다행히 외모는 엄마를 닮았다. 아이의 머리털이 (탈모인) 내 머리보다 풍성하다”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윌리엄 왕세손은 검은색 레인지로버 차량에 유아용 카시트를 직접 장착한 뒤 직접 운전해 켄싱턴궁으로 향했다. 외신들은 이 카시트가 영국 브라이택스사의 제품으로 가격이 80파운드(약 13만7000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왕세손 부부의 이 같은 행보가 사전 조율된 영국 왕실의 홍보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중산층 출신인 세손빈의 친근한 모습을 부각시켜 과거 스캔들로 얼룩진 영국 왕실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는 것이다. 24일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해리 왕손이 켄싱턴궁을 찾아와 로열 베이비를 처음 만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왕세손 부부는 이날 오후 아이와 함께 캐서린 세손빈의 친정인 버크셔 버클버리를 방문했다. 한편 로열 베이비가 상속받을 수 있는 왕실 가족의 재산이 총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른다고 국제 재산정보회사인 ‘웰스-X’가 추산했다. CNN머니는 이 아기의 양육비용으로 약 1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또한 로열 베이비는 장기적으로는 총 8억 달러의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영국 브랜드파이낸스가 분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의 첫아들 출산을 계기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양위(讓位)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로 태어난 로열 베이비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3대 직계손으로 왕위 계승 서열 순위 3위에 올랐다. 삼촌인 해리 왕손의 서열은 4위로 한 계단 밀리는 등 왕실의 계승 구도에도 변동이 생겼다. 찰스 왕세자가 65세인 데다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올해 87세로 고령이어서 영국 정가에서는 조심스럽게 양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왕실에서 양위가 이어진 데다 찰스 왕세자가 올해부터 왕실의 주요 업무를 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가브’가 5월 성인 19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왕이 양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여왕이 계속 통치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33%는 양위해야 한다고 답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의 직계 장손의 아들이 태어남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위에서 물러나면 영국은 ‘왕(King)’이 내리 3대째 통치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은 여왕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We could not be happier).”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이 첫아들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전역이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기뻐하는 축제의 열기에 휩싸였다.22일 오후 8시 반 런던 버킹엄궁 정문 앞뜰에는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알리는 공고문이 내걸렸다. “케임브리지 왕증세손이 오후 4시 24분에 몸무게 3.79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내용이었다. 수천 명의 영국 시민은 버킹엄 광장에 몰려나와 밤이 새도록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로열 베이비는 케임브리지 공작인 부친 윌리엄 왕세손의 직함에 따라 케임브리지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정식 이름은 추후 발표된다. 영국 도박사들은 제임스, 조지란 이름에 가장 높은 금액을 베팅했다. 캐서린 왕세손빈은 이날 오전 6시경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 입원해 11시간 동안의 진통 끝에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았다. 이날 세인트메리 병원 앞에서는 중세시대 이래의 전통에 따라 주민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관직인 ‘타운 크라이어’를 맡은 토니 애플턴 씨가 우렁찬 목소리로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알렸다. 병원 앞에는 23일에도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아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을 찍기 위해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태어난 사내아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3대손 직계 장자로서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올랐다.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장차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포함해 4대 후계 체제가 확립된 것은 영국 역사상 120년 만이다. 시민들은 경기 불황 속에서 모처럼 희소식이 전해졌다고 기뻐했다.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기념해 23일 오후 런던탑과 그린파크에서 총 103발의 축포가 발사됐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3시간 동안 종이 울렸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분수와 런던탑은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파란색 조명을 밝혔다. 영국 소매업계는 로열 베이비 탄생에 따른 소비유발 효과는 2011년 윌리엄 왕세손 부부 결혼식 때의 1억6300만 파운드(약 2798억 원)를 뛰어넘는 2억4300만 파운드(약 4171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 씨는 “2011년 ‘로열 웨딩’부터 2012년 여왕 즉위 60주년, 2013년 로열 베이비까지 왕실 이벤트는 영국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광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로열 베이비 출산 소식을 대서특필했으며 일간 ‘더 선(The Sun)’은 23일자 신문 12페이지를 특별판으로 발행하며 제호를 ‘아들’을 뜻하는 ‘더 선(The Son)’으로 바꿔 달아 눈길을 끌었다.요크셔 주 방문에 나섰던 찰스 왕세자는 첫 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가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특별하다”며 “빨리 손자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도 “영국 왕실, 모든 영국인과 함께 이 역사적 순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에 대해 세계 언론은 일본 내 민족주의 발호에 따른 주변국과의 불화를 우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아베는 민족주의적 감정이 뿌리 깊이 배어 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잔학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왔다”고 지적했다. WP는 “일본 야당 의원들은 선거 결과로 대담해진 아베가 수정주의적 신조(revisionist beliefs)를 더욱 공개적으로 말하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을 분노하게 할 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를 촉구하는 미국도 화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베 총리가 경제 개혁보다는 보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의제에 몰입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동맹국이 공격받았다는 이유로 적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을 재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선제공격 능력을 갖추고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방위한다는 이유로 해병대도 창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 추진 가능성을 점쳤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행위에 대해서는 ‘더 적게 반성하는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기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투표 전날인 20일 아베 총리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헌법을 바꾸자”고 발언한 것을 전하면서 “개헌 및 군사력 확대 시도가 영토 분쟁 중인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삐걱거리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파리=전승훈 특파원 kyle@donga.com}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이슬람식 얼굴 가리개 단속 등에 대한 반발로 폭력 사태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파리 남서쪽 이블린 지역의 트라프 시에서 20일 밤 차량 20여 대가 불타고 시민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프랑스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이 사건은 18일 밤 한 시민이 얼굴 가리개를 한 아내에게 벌금을 부과하려는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이다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경찰관의 목을 조른 혐의를 받고 있다. 19일 밤부터 이슬람교도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 300여 명이 트라프 경찰서 인근으로 몰려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트라프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14세 소년이 눈에 중상을 입고 경찰관 4명이 다쳤다. 시위는 주말 내내 계속됐으며 20일 새벽에는 자동차 한 대가 경찰서로 돌진하기도 했다. 르몽드지는 “엘랑쿠르나 기앙쿠르 같은 인근 지역에서도 버스 정류장과 거리에 세워 둔 자동차가 불에 타는 등 폭력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뉘엘 발 내무장관은 국내 무슬림 존중과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경찰을 늘려 배치했다. 프랑스에서는 2011년 4월 얼굴 가리개 착용을 금지한 이후 ‘특정 종교를 노린 적대화 정책’이라는 이슬람교도 측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얼굴 가리개 착용을 강요한 사람은 3만 유로(약 44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가리개를 쓴 여성은 소액의 벌금을 내거나 시민의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 파리 교외에서 대규모 시위 사태가 발생한 것은 2005년 경찰에 쫓기던 청소년 2명이 변전소에 숨었다가 감전돼 죽으면서 촉발된 시위 이후 처음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