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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대선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투표율이 11.7%로 집계됐다. 지난해 4·13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5.5%)의 2.1배로,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0년 만에 80%를 넘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율은 투표 시작 7시간 만인 오후 1시에 5.8%를 기록해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 첫째 날 전체 투표율을 뛰어넘었다. 지역별로는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 광역시도별로는 전남(16.8%), 세종(15.9%), 광주(15.7%)의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9.7%)였다. 전체 유권자 약 4248만 명 가운데 497만여 명이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선관위 측은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지방선거, 지난해 총선에 이은 세 번째 사전투표가 실시됐는데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사전투표가 각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선일인 9일이 황금연휴 기간과 맞물린 가운데 이날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사전투표를 하고 연휴를 즐기려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펼쳐졌다. 대선 후보들은 막판 총력 득표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유세에서 “압도적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를 해야 국정 농단 세력이 발목을 못 잡는다”며 “가족, 친구들도 투표하게 해서 사전투표부터 ‘문재인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또 “사전투표율 25%라면 정권 교체와 ‘문재인 대통령’을 믿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일정을 시작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구미와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과거로 돌아가는 1, 2번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3, 4, 5번 중에서 골라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9일까지 걸으면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TK 지역을 방문해 “이제 친박(친박근혜)들 다 용서하자”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힌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향해서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며 보수 대결집에 나섰다. 홍 후보는 “투표율이 90%는 돼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가 7곳을 방문하며 젊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여러분의 문제, 고민, 꿈을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제주를 찾아 “변화를 위한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과감한 개혁의 리더십, 저에게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 안동·구미·대구=홍정수 기자}

4일 시작된 5·9대선 사전투표가 첫날 11.7%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5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특성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세 번째 실시된 사전투표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의 송미진 팀장은 “각 후보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홍보한 덕분에 지난해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단위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4.8%였다. 두 번째인 지난해 4·13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5.5%로 소폭 올랐다. 4·13총선의 전체 사전투표율이 1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 열기가 높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대선이 총선,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점도 사전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광주(15.7%), 전남(16.8%), 전북(15.1%) 지역은 모두 투표율 15%를 넘어섰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호남 주도권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한 번 맞붙는다는 점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는 9.7%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에 높은 투표율이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앞선 두 차례의 사전투표는 모두 금, 토요일에 걸쳐 진행됐다. 토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두 차례 사전투표 모두 첫째 날보다 둘째 날 투표율이 더 높았다. 다만 이번 사전투표는 ‘징검다리 연휴’ 한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이 변수다. 5일부터 최장 5일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해 4일에 미리 투표한 유권자가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실시된 두 차례의 사전투표에서는 사전투표율의 약 5배가 최종 투표율이 되는 ‘5분의 1 법칙’이 적용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를 국민의 사전투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원래 투표 의향이 있던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를 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투표 의향이 없는 유권자들까지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역대 최고 투표율(1987년 대선 89.2%)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 이후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기자}
‘세월호 인양 지연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관련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내용으로 논란을 빚은 SBS 보도에 등장하는 녹취 속 인물은 해양수산부 7급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는 4일 김영석 장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브리핑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며 황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기자와 통화 과정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언급한 것으로 이 직원은 세월호 인양 일정이나 정부 조직 개편 등에 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녹취에 등장한 A 씨는 2014년 임용된 4년 차 직원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전남 목포신항에 마련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 A 씨는 논란이 커지자 3일 오후 감사실에 기자와의 통화 사실을 자진 신고했고 “정확하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해당 매체에서 동의 없이 녹취해서 편집했다”고 진술했다. 해수부는 A 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김 장관은 “해수부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인양 과정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이 이런 브리핑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보도로 해수부가 차기 정부에서 자리와 조직을 확대하려고 물밑 작업을 벌였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낀 김 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BS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전날 8시 뉴스에서 5분 30초 동안 사과 방송을 내보낸 데 이어 박정훈 대표이사도 이날 사내 담화문을 통해 “당사자의 사실 확인 과정도 지켜지지 않은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고 밝혔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집권하면 해양경찰청은 독립시키고 해수부는 해체해서 과거처럼 농수산해양부에 통합하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당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방송국에 압력을 행사해 보도를 삭제했다”며 해수부 장관과 문 후보를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문 후보 측은 “세월호의 아픔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을 남부지검에 고발했고, 해당 보도 영상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유포하는 행위도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박성민 min@donga.com·신진우·정양환 기자}

4일과 5일 이틀간 5·9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투표율과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13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대선에서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전국 3507곳서 사전투표 가능 사전투표소는 전국 주민센터(옛 동사무소) 등 3507곳에 설치됐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인천공항과 서울역, 용산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도 사전투표소를 설치했다. 징검다리 연휴 이후 하루 쉬고 본선거일로 이어지는 만큼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전투표율을 높여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 및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나 신청 절차 없이 할 수 있다. 4, 5일 오전 6시∼오후 6시에 신분증만 지참하고 가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든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관내·관외 선거인 구분만 한 뒤 한 장의 투표지를 받아 투표하면 된다. 관외 선거인은 주소가 적힌 라벨이 붙은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는다. 회송용 봉투는 4, 5일 사전투표 마감 이후 참관인이 보는 가운데 관할 우체국에 인계돼 투표자의 관할 선관위로 발송된다. 사전투표에 쓰인 투표함은 관할 선관위가 청사 내 별도 장소에서 보관한다. 이렇게 보관된 사전투표 용지는 본선거일에 함께 개표된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투표 신청 안해 거소투표는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미 진행 중이다. 군인 및 구치소 수용자 등이 그 대상이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청하지 않은 반면 국정 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는 남부구치소에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30일 실시된 재외투표에는 22만1981명이 참여해 2012년 18대 대선 때보다 40.3% 늘었다. 1일 시작된 선상투표는 4일까지 계속된다.○ 응답자 5명 중 1명 “사전투표 하겠다” 사전투표율은 1시간 단위로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6·4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1.5%로 총투표율(56.8%)의 20.2% 수준이었다. 지난해 4·13총선은 12.2%로 총투표율(58.0%)의 21.0%였다. 투표한 사람 5명 중 1명이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3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적극적 투표층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1.8%였다. 연령별로는 △19∼29세 26.5% △30대 23.9% △40대 21.3% △50대 15.9% △60대 이상 22.2% 등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 속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9.4%)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7.5%)의 지지층에 비해 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22.6%), 정의당 심상정 후보(21.9%)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경우 사전투표 하겠다는 응답자 비율(25.1%)이 가장 높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1, 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번호 생성기법(RDD)을 통해 무선(78.6%)·유선(21.4%)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은 18.0%로 3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 5·9대선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깨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1강 2중’ 구도로 재편됐다. 여기에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홍 후보를 지지하며 집단 탈당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 표심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40% 박스권에 갇혀 있고,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보수 대결집을 노리지만 누구보다 ‘안티(반대)층’이 많다. 대선까지 남은 6일 그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2일 “집권하면 종북 세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성 귀족노조를 1년 안에 없애버리겠다”며 “(이 세력들을) 방치하면 대한민국이 친북공화국으로 흐른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보수를 전부 불태워 버린다고 했다”며 ‘보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자신이 보수를 구할 유일한 후보임을 적극 내세운 것이다. 홍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거친 화법과 ‘스트롱맨’ 이미지를 앞세워 표류하는 강경 보수 표심을 흡수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홍 후보 측 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샤이(숨은) 보수’가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 된다”며 “현재 지지율에 이들만 합쳐도 안정적인 2등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 중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9.8%에 이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는 강경 보수 표심을 끌어 모아 1차 목표치인 지지율 15%를 넘어섰지만 ‘안티(반대)층’도 넓게 퍼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넘어 문 후보와 대등한 승부를 벌이기에는 지지층 확장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후보는 일단 ‘샤이 보수’와 취약 지지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양면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여성기업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돼지 흥분제 논란’ 등으로 여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청년단체의 행사에도 참석했다. 또 홍 후보는 “집권 즉시 위기대응 비상정부를 수립하겠다”며 “비상정부는 통합과 공동 정부를 뛰어넘는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의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되면 취임식 없이 바로 국정부터 안정시키고, 국정이 안정된 후에 광화문에서 서민 100만 명을 모시고 취임식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안 후보에게 쏠린 중도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2일 5·9대선 마지막 TV토론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후보들이 전략적 공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선 TV토론과 비교할 때 후보들이 복지·교육 등 토론 주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봤다.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방적인 자기 홍보나 정치 공세만 난무할 거란 예상과 달리 주제와 관련된 토론의 비중이 꽤 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토론 방식에 대해 이걸우 한남대 특임부총장은 “앞서 토론보다 안정적으로 상대 공세에 대응한 방식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토론 내내 지나치게 시선이 움직여 산만한 느낌을 줬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선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계나 수치를 제시해 상대 약점을 물고 늘어진 게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문 교수는 “이전 토론들과 달리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이 줄고 핵심만 짚어 논리적으로 잘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TV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향해선 “끝까지 점수를 잘 지켰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교성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유 후보는 이슈마다 핵심 쟁점을 잘 짚어 토론이 늘어질 때마다 환기를 해줬다”고 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홍정수 기자}
5·9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재외투표에 역대 최다인 22만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30일 실시된 재외투표에 재외 유권자 29만4633명 중 22만1981명이 1표를 행사해 2012년 18대 대선 당시 15만8225명보다 40.3% 늘었다. 투표율은 75.3%로 18대(71.1%)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4·13총선 때 재외국민 투표율은 41.4%였다. 주요 국가별 투표자 수(투표율)는 △미국 4만8487명(71.1%) △중국 3만5352명(80.5%) △일본 2만1384명(56.3%) 순이었다. 특히 중국에선 투표율이 18대 대선(68.2%)보다 12.3%포인트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증가한 재외국민의 정치적 관심도가 적극적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으로 신고·신청이 가능하게 하는 등 투표 편의 확대를 위한 노력도 투표율 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로 전달된 재외투표지는 원내 교섭단체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중앙선관위로 인계된다. 이후 등기우편으로 관할 시군구 선관위에 보내져 9일 국내투표가 끝난 뒤 함께 개표된다. 선상투표도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선장을 맡고 있는 선박에 승선할 예정이거나 승선하고 있는 선원이 그 대상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대상자는 568척의 배에 승선한 4090명이다. 지난 대선 때는 선상투표율이 93.7%로 집계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5·9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후보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까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족·친인척 비리에 불행한 결말을 맞았던 역대 대통령을 보더라도 후보들의 가족 이야기는 살펴볼 만한 검증 요소다. 동아일보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배우자, 자녀, 처가(妻家)를 들여다봤다. 가정 내 ‘생활정치’에서 후보 부부의 권력관계는 어떨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부인 김정숙 씨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눈치를 살피며 자녀들에게 “얘들아, 엄마 노래 부른다. 긴장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가 화났을 때 식구들의 대처법이었다. 베일에 싸인 처가 스토리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전남 여수에서 30년 넘게 매실주를 빚던 양조장집 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볼품없이 마른 ‘촌놈 고시생’과의 결혼을 반대한 장인(丈人)과 한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 후보 자녀가 나온 초중고교도 확인 대상에 올랐다. ‘혹시 자기 자식은 귀족교육 시켜 놓고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없애겠다는 것 아니냐’는 엄마 아빠 유권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확인 결과 ‘유학파’(안 후보), ‘교육특구파’(문재인,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안학교파’(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세 부류로 나뉘었다. 》● 문재인의 ‘특보’ 김정숙 씨특유의 살가움으로 바닥민심 다져… “부부싸움하면 내가 먼저 손 건네” “내 남편, 내 아내는 내가 당선시킨다.” 5·9대선 유세에서 전국을 누비며 후보 못지않게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선 후보의 배우자들이다. 각 후보의 ‘1호 지지자’인 이들은 때로 후보가 듣기 싫은 소리도 거침없이 하는 ‘따끔한 참모’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퍼스트레이디, 퍼스트젠틀맨 후보의 유세 모습과 후보 부부의 ‘생활정치’상 역학관계를 들여다봤다. 문재인의 ‘호남 특보’ 김정숙 “어르신∼ 인사드려도 될까요.” 27일 대한노인회 강릉시지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63)는 인사를 건네기 전에 허락부터 구했다. 어르신이 눈을 맞추면 특유의 살가움으로 손을 붙잡고 말을 건넸다. “문재인 아세요? 제가 안사람입니다.” 노인회 관계자가 방명록 작성을 권하자 “저는 후보 부인일 뿐이에요”라며 연신 고개를 숙여 사양했다. 경희대 동문인 문 후보 부부는 대학축제에서 만나 7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다. 문 후보가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됐을 때, 석방된 후 강제 징집돼 특전사에서 복무할 때를 비롯해 문 후보의 여러 인생 고비마다 김 씨는 곁에서 남편을 힘껏 도왔다. 그래서 문 후보는 “어려울 때 늘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준 아내”를 ‘잊지 못할 은인’으로 꼽는다. 김 씨는 ‘가정 경제 주도권’에 대한 물음에 “생활 관련된 것은 제가, 수입과 재산 관리는 남편이 한다”고 말했다. 부부 싸움을 하면 주로 먼저 손을 건네는 쪽은 김 씨란다. 문 후보가 나설 때도 있다. 김 씨는 “남편은 화해하고 싶을 때 엉덩이를 슬쩍 들이밀며 툭 친다”며 “그 모습이 우습고 귀여워서 금세 화가 풀릴 때가 많다”고 전했다. ● ‘정치인 홍준표 내조’ 21년차 이순삼 씨어디가든 인사할 땐 허리 더 숙여… “스트롱맨? 용돈 타쓰는 착한 남편” 홍준표 ‘내조의 여왕’ 이순삼 27일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 빨간 점퍼를 입은 여성이 분식을 파는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할머니가 “내 손이 찰 텐데…”라며 망설이자 그는 “제가 따뜻하게 덥혀 드리겠다”며 두 손을 감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62). 이 씨는 항상 인사받는 사람보다 허리를 조금이라도 더 숙인다. ‘몸을 더 낮춰야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게 21년 차 정치인 아내의 내조 철학이다. 1988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국민은행에서 창구 업무를 보던 이 씨는 ‘촌놈 고시생’이던 홍 후보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지하 단칸방에 신혼살림을 차렸지만 부부는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홍 후보는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 덕에 고시도 합격하고 검사, 정치인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나갈 수 있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최근 홍 후보는 ‘스트롱맨’을 자처하며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아내에게 용돈을 꼬박꼬박 타 쓰는 ‘착한 남편’이란다. 남편에게는 월급의 3분의 1을 용돈으로 준다는 이 씨는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홍 후보가 먼저 “내 미안하데이”라며 화해를 청해 온다고 전했다.● 안철수의 ‘동반자’ 김미경 씨배식봉사 다니며 서민밀착형 고집… “싸울때도 존댓말, 내가 꼼짝 못해” 안철수의 ‘닮은꼴 반쪽’ 김미경 27일 대전 동구의 다기능복지센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54)가 정장 재킷을 벗고 부지런히 손을 놀려 밥을 펐다. 어르신이 식판을 내밀 때마다 눈을 맞추며 “더 드릴까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젊은이들을 만나라고 해도 김 교수는 ‘서민 밀착형’으로 하겠다고 고집 아닌 고집을 부린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여수댁’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30년 가까운 지금까지도 서로 존댓말을 쓴다. 부부 싸움을 할 때도 “그러셨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따질 정도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경제권은 어느 정도 독립돼 있다. 김 교수는 “제 월급통장에서 제 카드 대금이 나가고, 후보가 쓰는 건 후보 통장에서 나간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금까지 아내한테 한 번도 못해 본 말이 ‘밥 줘’였다”고 고백했다. 한 인사는 “안 후보 자택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은 뒤 나서는데 김 교수가 안 후보에게 ‘쓰레기는 가지고 나가라’고 하더라. 안 후보가 자연스레 들고 나와 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오히려 제가 (남편한테) 꼼짝을 못 한다”며 웃었다.● 유승민의 ‘안사람’ 오선혜 씨“무뚝뚝해도 내게 다 져주는 남자”… 앞에 나서기보다 조용한 내조 유승민의 ‘그림자 참모’ 오선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58)는 27일 서울 은평구 은평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오 씨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어르신들과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유 후보 안사람입니다. 남편 잘 부탁드립니다.” 오 씨는 그간 다른 후보의 배우자들보다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일이 적었다. 그 대신 복지관 등을 찾아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거나 유 후보에게 주변의 여론을 전달하는 ‘조용한 내조’를 했다. 유 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에 고향인 대구 은사 댁을 찾았다가 당시 고교 3학년이던 아내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5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유 후보는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다. 오 씨는 그런 남편에 대해 “사소한 문제는 내게 다 져주는 남자”라고 했다. 월급은 신혼 때부터 오 씨 통장으로 바로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 심상정의 ‘동지’ 이승배 씨유세 점퍼 한쪽에 ‘남편’ 표시… 아내 국회입성뒤 살림 도맡아 심상정의 ‘동지적 배우자’ 이승배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61)가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혀 앉더니 선거명함을 건넸다. 노란색 유세 점퍼의 한쪽에는 ‘남편’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성 노인들은 그런 그를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최근 이 씨는 정의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북부 일대에서 집중적인 유세 지원을 펼쳤다. 언론 인터뷰,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한 ‘메시지 외조’도 활발하다. 심 후보와 이 씨는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심 후보가 초선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2004년부터 이 씨는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이 씨는 “생활(소득)의 많은 부분을 심 후보가 충당하고, 일상경비의 집행이나 재산 관리는 제가 한다”고 말했다. 부부싸움을 하면 냉랭한 기운을 못 참는 심 후보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 편이다. 이 씨가 공연히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는데 심 후보도 못 이기는 척 넘어간단다.홍수영 gaea@donga.com·박성진·신진우 기자·최예나·이철호 기자}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2차 TV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 요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사드 배치의 정당성에 의문을 거듭 제기했고, 찬성하는 후보들은 미 정부의 외교 전략일 뿐이라고 맞섰다. ○ 대선 후보 사드 논쟁 재점화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트럼프 정부가 사드 비용을 요구한 것이 사드 배치를 찬성한 후보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를 무조건 찬성이라고 해버리니까 이제 비용도 부담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외교적 카드이지 않았나. 대미 협상력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미국이라면 의회의 승인이나 협의 없이 정부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차기 정부가 충분한 국민 공론화 과정과 국회 비준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부담할 일 없다. 원래 체결된 합의대로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처음 외교 관계를 시작할 때 ‘하나의 중국(원 차이나)’ 원칙을 흔들었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이 뽑히기 전에 하는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사드 비용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문 후보가 “10억 달러를 내도 사드 배치를 찬성할 것인가”라고 재차 압박하자 안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 나온 문제를 한꺼번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공세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야밤에 (사드를) 기습 배치하고 청구서를 보내는 이러한 행동이 과연 동맹국의 태도가 맞느냐”며 “돈 못내겠으니 사드 가져가라고 해야 당당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심 후보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걸 노리고 지른 것”이라며 “10억 달러를 내고 주한미군 사드 1개 포대를 들여올 거면 돈 내고 (사드 포대를) 사면 된다”고 맞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10억 달러를 내라는 것은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이제 ‘코리아 패싱’하겠다는 뜻”이라며 진보 진영 후보들을 공격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칼빈슨함 함상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며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대폭 수입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전부 정리하겠다”고 주장했다.○ 文-洪 개성공단 재개 놓고 충돌 토론에서는 개성공단 재개 여부를 놓고도 문 후보와 홍 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개성공단 확장을 공약한 문 후보를 향해 “북측 근로자가 100만 명이 되고 우리 측 근로자 중 (북한에) 올라가 일하는 사람이 1만5000명이다”며 “지난번 인질극도 발생한 바 있다. 북한 청년 일자리 대책처럼 보이는데 취소할 용의는 없나”라고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원래 우리 남쪽에 있던 공장이 옮겨가는 게 아니라 저임금을 찾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지로 나갔던 기업이 유턴해 개성공단으로 가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오히려 10배가량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위반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유엔의 대북제재 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량 현금결제 우려가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한 국제적 제재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화 국면, 핵 폐기 국면이 돼야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신진우·박성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메이커”라면서 “다음 주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로 바로 간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는 5월 2일까지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려 보수 대 진보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찾아 “지금 SNS상에선 ‘문을 열고 안을 쳐다보니 홍준표밖에 안 보이더라. 안에서 문을 열고 밖을 나오니 홍준표만 반겨 주더라’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성을 따서 두 후보를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띄운 것이다. 또 충남 서산 유세에선 “옛날엔 호남에서 92%가 (좌파) 한 후보에게 몰렸는데 (이번엔) 문재인 안철수가 나와 (표를) 반반 갈라 먹는다”면서 “우리 당 주축 세력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다. 영남과 충청이 연합해 새로운 정권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천안 유세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우리나라 대통령은 조롱받고 모두 비극적인 말로를 맞았다”면서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워 명예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최근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율 상승세에다 ‘박정희 마케팅’까지 결합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홍 후보는 또 “4번(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은 사실 신경 안 쓰는데 TK에서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유 후보를 겨냥해 “우파 정당에서 강남 좌파로 돌아서 정책적으로 배신했다.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탄핵하면서 돌아서 인간적으로 배신했다. 우리 당을 뛰쳐나가 정치적 배신을 했다”면서 배신을 3번 했다고 맹비난한 뒤 “(유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손모 선배를 보면 한나라당에서 배신해 민주당 갔다가, 민주당에서 배신하고 국민의당으로 갔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정치를 조잡스럽게 하는지, 그러니 정치 낭인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신용불량자로 몰린 사람들과 서민생계형 범죄는 일제히 사면하겠다”면서 ‘8·15 대사면’을 예고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 / 구미·천안·서산=송찬욱 기자}

“말 없는 숨은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여론조사를 꺼리는 숨은 표심, ‘샤이(shy) 홍준표’가 막판 판세를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26일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득표율(51.6%)의 80%만 복원하면 (내가) 이긴다”고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득표율의 80%를 얻는다는 건 지지율 40% 안팎을 의미한다. 홍 후보의 자신감은 ‘조직의 힘’에서 나온다. 그는 “선거는 후보가 공중전을 하고 조직이 지상전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호남 이외에는 밑바닥 조직이 없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대로 자신은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조직을 총동원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TK에서 26%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25%)와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이) 최정상까지 갔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문 후보에게 진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호남 표를 나눠 먹고 자신이 TK 표를 끌어모으면 ‘해볼 만한 승부’라는 계산이다. 홍 후보는 이날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규모 유세전을 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두고 “정치적으로 배신하고, 정책적으로 배신하고, 인간적으로 배신했다”며 “원래 ‘홍준표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깨끗해진다. 하지만 배신한 사람은 들어갔다 나와도 배신자 글자가 안 지워진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는 “안정적인 15% 지지율을 찍으면 사표(死票)를 걱정하던 중도 보수도 급속도로 홍 후보에게 온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신진우 niceshin@donga.com·대구=송찬욱 기자}

《 5·9대선 출마 후보들이 본선 초반 판도를 놓고 격돌한 세 차례의 TV토론회가 끝났다. 5명의 주요 후보는 저마다 “TV토론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대선일까지 남은 14일 동안의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대선 최종 승부의 변곡점이 될 남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공방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7개 채널에서 생중계한 TV토론회의 시청률은 모두 합해 38.48%였다. 》 ● 문재인 “승리 피부로 느껴져”… 캠프선 “겸허하자”‘1일 1정책 발표’ 기조 유지… 남은 토론서 국정운영 적임자 강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세 차례의 TV토론을 통해 다른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고, 접전을 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그간 ‘붐 업(Boom up)’에 유세의 방점을 뒀다면 이번 주는 골목으로 들어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1일 1정책 발표’ 기조도 이어간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공적임대주택 17만 호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주택 정책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을 통해 ‘북풍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 선대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남은 토론에서도 국정 운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공세에 단호하게 반박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요즘 제가 행복하다”며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전날 TV토론이 끝난 뒤 트위터에 “벌써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라며 “절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더욱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측 “전략 수정… 네거티브 맞대응 탈피할 것”안철수, 호남 찾아 ‘목포의 눈물’ 불러… 김한길, 백의종군 선언 지원사격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 후보 측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남은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맞대응 대신 ‘미래’ ‘혁신’ ‘통합’ 등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를 떠나 미래로 가자’는 주장을 토론에 반영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TV토론이 긍정적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갑(甲)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네거티브 공세가 호남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진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나주, 광주 등 호남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국민의 길은 계파 패권주의를 거부한다. 계파 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며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는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행한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찰 추산 광주 5000명, 목포 3000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 이후 칩거해온 김한길 전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와 안 후보, 손학규, 김종인 전 대표 등은) 당 대표였음에도 그 주위의 패권 세력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홍준표 측 “美에 특사 보내 트럼프 지지선언 요청”“이르면 주내 스트롱맨 동맹 맺기”… 안보이슈 부각 - 안철수 정밀타격 구상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미국에 ‘특사’를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는 24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사를 보내 굳건한 ‘스트롱맨 동맹 맺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로는 A 전 의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B 씨에겐 메신저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홍 후보는 대선 전까지 안보 이슈가 한두 차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선 ‘안보 공세’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정밀 타격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강원 및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어제 토론하는 걸 봤겠지만 토라진 애처럼 혼자 툴툴거리고 초등학생 반장 선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안랩’의 주식이 한때 16만 원까지 올랐다가 8만 원으로 절반이 폭락했다. 그게 대통령 안 된다는 소리”라고 했다. ● 유승민 “인물론으로 정면돌파”당내 중도사퇴론 일단 수습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저격하는 예리한 질문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유 후보의 ‘물고 늘어지기’가 진보 후보들의 불안한 안보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무자격을 부각시키는 성과가 있었지만 ‘대안 후보’가 아닌 ‘똑똑한 패널’ 이미지를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24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 “저는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할 최적임자”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유 후보는 중도 사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빚어진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남은 15일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 심상정 “야권후보간 개혁 경쟁”문재인-안철수와 개혁정책 차별화 주력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야권 후보 간 개혁 경쟁’으로 규정하고 개혁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진짜 개혁’을 주도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심 후보는 이 전략을 TV토론회에도 적용하고 있다. 19일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안보 관련 입장이 모호하다고 각을 세웠다. 23일 TV토론회에서는 주 공격 대상을 안 후보로 바꿔 “주적 논란에 편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24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유세에 나선 심 후보는 “안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당선을 위해 보수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용 씨 사면에 대해 즉답하지 않고 재벌과 기득권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목포·나주·광주=홍정수 기자 / 원주·춘천·하남=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3일 TV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19일 TV토론 때와 비교해 후보들이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치고 나가는 기술은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보들이 주제에서 벗어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면서 “후진적 토론 문화를 답습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상환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시간을 지켜본 유권자들의 머릿속엔 결국 후보들의 날선 이미지와 독한 목소리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두고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종일관 북한인권결의안 이슈 등과 관련해 시원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태윤정 ‘선을 만나다’(미디어트레이닝 업체) 대표는 “남들이 태클 걸기 전 자신이 먼저 주도권을 쥐겠다는 ‘공세적 방어’ 화법을 보였다”며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 선 애매한 위치가 토론 내내 그대로 묻어났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순서를 잘 정리해 얘기하며 선방했다”고 했지만 하 교수는 “모두 챙기려다 결국 명확한 입장을 개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선 TV토론회 직후 “네거티브 공세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많이 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태 대표는 “상대 논점을 재빠르게 ‘캐치’해 단계적으로 파고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장면이 몇 차례 눈에 띄었다”며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두고는 “정책 공방 시 번뜩이는 순발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교수는 “발언에서 내공은 물론이고 고민한 흔적도 느껴졌다”고 후한 평가를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종합적으로 제일 잘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다른 후보들이 진흙탕 공방을 벌일 때 주제에 집중하자고 환기해 이미지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평이 엇갈린 전문가들의 반응과 달리 후보들은 이날 토론 직후 대부분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 “오늘 (제가) 압도적이지 않았느냐”며 “토론을 통해 후보 간 우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토론 이후에도 문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상임위원회를 열어 자신과 문 후보 관련 의혹을 일괄 검증하자는 요청에 문 후보가 답변하지 않은 것을 두고 “결국 남은 기간 동안 뭉개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돼지 흥분제 논란을 빚은) 홍 후보의 대선 출마는 말이 되지 않는다. 한국 여성들이 이 점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홍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토론 주제에서 벗어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욕심을 앞세웠다”면서 “저처럼 정도를 걷고 의제에 충실한 토론에 국민들이 많은 점수를 줬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다른 후보들로부터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은 홍 후보는 “세 사람이 전부 견제를 하는 걸 보니 내가 뜨긴 좀 뜬 모양”이라며 “국가 경영과 철학, 사상, 이념을 얘기해야 하는데 작고 저급한 문제를 가지고 서로 물어뜯기만 해 토론의 질이 대통령 후보답지 않았다”고 말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장관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설거지 발언’ 및 ‘돼지 흥분제 논란’ 등으로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자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가 ‘남편 구하기’에 나섰다. 이 씨는 23일 방영된 방송연설에서 “본인이 스트롱맨이라고 하지요? 제 앞에선 소프트맨”이라며 “잔소리하면 얌전히 말 듣는 중년의 아저씨”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위해선 뭐든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그런 우리 시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장이 바로 저희 남편”이라고 홍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막말 이미지’ 논란과 관련해선 “그 누구도 겁을 내서 하지 못하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홍준표가 있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씨는 전날 홍 후보와 동행한 서울역광장 유세에선 ‘후보가 집안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기저귀 빨래도 해서 널어줬고, 남편이 나가기 전에 설거지를 싹 한 후 나가고 그랬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동남풍이 충청을 거쳐 수도권에 상륙했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 일주일 만에 대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홍준표발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노재봉 전 국무총리, 정기승 전 대법관 등 각계 원로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수층이 결집한다. 이제 탄핵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태극기 민심’을 한곳으로 결집하자며 ‘보수 단일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는 전날 “정권을 넘기면 안 되니까 (홍 후보와) 한번 단일화해 보겠다”며 일대일 TV토론을 통한 단일화 방식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측 관계자는 “보수 후보 단일화는 국익 및 국가를 생각해 결정할 문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후보 측은 단일화는 환영하지만 TV토론 방식에는 반대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 문서를 공개하자 21일 다른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문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울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안보 장사’라고 주장하지만) 이 문제는 그것과 다르다. 지도자의 정직성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문 후보가) 직접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오늘 아침에 보니 (당시) 청와대 메모가 공개됐는데 문 후보가 거짓말을 크게 한 것”이라며 “거짓말하는 분,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분한테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선 “시간이 없으니 적당히 얼버무려서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그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이 꼬리를 물고 말이 바뀌는데 문 후보가 또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 후보의 정직성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지금 청와대나 국가정보원도 관련 문건이 있으면 뭐든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안보관 공세를 이어 갔다. 홍 후보는 인천종합터미널광장 유세에서 안 후보의 선거 포스터 합성 논란을 언급하며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국민의당 대표인) 박지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경기 용인 중앙시장 유세에선 “‘박지원 씨’는 북한을 동지로 생각해 4억5000만 달러(약 5120억 원)를 갖다 줬다”며 “선거를 위해 영혼도 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문 후보를 겨냥해선 “좌파 정권에서 북한에 가져다준 돈이 70억 달러(약 7조9800억 원)에 이른다. 그 돈을 북한에서 얼마나 요긴하게 핵 개발에 사용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기념비에 헌화한 뒤 △군 가산점제 부활 △사병 봉급 인상 등을 포함한 보훈 공약을 발표했다. 또 인천 경인항 전망대에서는 6개월 내 전국의 터널·항만·옹벽·댐·하천 등을 대상으로 안전 진단을 한 뒤 노후 인프라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의 ‘경제 살리기 뉴딜플랜’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임기 중에 50조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인천·평택·용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5·9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특정 후보 지지자들의 디지털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2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20일 문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 전화로 온종일 곤욕을 치렀고, 정의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 폭주로 마비됐다. 정의당 이혁재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왜 정의당에 항의를 하시냐”며 “심상정 후보가 벼르고 벼른 정책으로 선명한 정치적 입장으로 1위 후보를 비판하는 게 잘못인가”라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가수 전인권 씨는 SNS상에서 ‘적폐 가수’ 논란에 휩싸이고 항의 전화와 문자에 시달렸다. 문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 관계자가 안 후보를 ‘갑(甲)철수’라고 비하하면서 이를 SNS를 통해 퍼뜨려야 한다는 ‘네거티브’ 지침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와 선대위의 이런 작태는 ‘박근혜 십알단’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나 지지자들에 대한 이 같은 공격과 비방은 정치적 지지 의사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보장받는 민주적 선거 시스템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네거티브 공세와 연계되면서 후보 간의 정책 경쟁이 실종돼 유권자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윤종빈 교수는 “열혈 지지자들의 과한 행동이 자칫 ‘승복하지 않는 정치’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구잡이식 비방과 공격으로 고소·고발도 늘고 있다. 국민의당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 팬클럽인 ‘문팬’ 카페지기를 포함한 관리자 13명을 고발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 팬카페 관리자와 운영자 등 19명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길진균 leon@donga.com·신진우 기자}

19일 실시된 대선 후보들의 두 번째 TV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스탠딩 토론’ 형식에 대해선 대체로 “과거 TV토론 형식과 비교해 확실히 긴장감이 커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각 후보들이 정책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내실이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생산적인 미래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두고 “쟁점과 입장을 명확하게 구분해 다른 후보들에게 공세를 펼쳤다”고 했다. 태윤정 ‘선을 만나다’(미디어트레이닝 업체) 대표는 “화법의 기본이 서두에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인데 유 후보가 잘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여유 있는 모습은 1차 토론회와 비슷했지만 지나치게 신중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표를 잃을까 몸을 사리는 ‘부자의 몸 사리기’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1차 토론회에서 긴장한 모습을 자주 노출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확실히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상환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격을 받아도 적절히 중화시켜 받아넘겼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이 교수는 “1차 토론회와 비교해 한결 자신감이 붙고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반면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음 인사를 한 뒤부터 지나치게 네거티브적인 요소에 치우친 듯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3명으로부터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인정받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그 나름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신의 주장을 내놓은 뒤 상대 입장을 묻는 방식을 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장관석 기자}
‘장미 대선’을 앞두고 70여 년에 이르는 대한민국 선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48년 이후 격동의 선거사를 되돌아보면서 생생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도 음미할 수 있는 현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선거, 대한민국을 만들다’ 특별전시회를 시작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선 다음달 17일까지 전시되고,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선 6월 30일까지 열린다. 전체 3부로 구성된 특별전 가운데 1부(대통령선거, 희망을 담다)는 초대 대선부터 이번 대선까지 후보자들의 슬로건, 공약, 선거운동 등을 들여다보는 자리다. 2부(대통령선거, 화합을 이루다)에선 역대 대통령 당선증, 당선자의 취임식 장면, 낙선자의 승복과 격려가 담긴 낙선 사례문 등을 통해 당선자와 낙선자가 화합을 이루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3부(대통령선거, 함께 만들다)에선 선거홍보 포스터 및 표어, 유권자 인터뷰 영상, 각종 선거 웹툰 등 국민과 함께 만들어온 선거의 살아 있는 역사를 담았다. 200여 점에 이르는 전시품은 1948년부터 최근 선거까지의 열기 가득한 현장을 담고 있다. 한복을 입고 길게 늘어선 유권자의 투표 광경을 비롯해 밤을 밝히며 진행된 개표현장을 담은 기록영상 및 사진들, 후보들을 홍보하던 각종 선거벽보 및 공보, 기표용구 및 투표함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전시장 한편에선 VR(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직접 투·개표를 해보고, 개표소에서 사용하는 투표지분류기 시연 과정을 볼 수 있다. 또 희망메시지를 담은 기표모양의 스티커로 행복나무를 만드는 포토존 체험도 진행된다. 중앙선관위 측은 “국민들이 역대 선거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서 참정권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전시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19대 대선도 희망과 화합의 역사를 담는 한 페이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8일 나란히 중장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어르신 정책’을 발표했고, 안 후보는 대전에서 노인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소득 하위) 70%에게 20만 원씩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차등 없이 모든 어르신에게 30만 원으로 인상해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안 후보도 이날 대전 KAIST에서 ‘100세 시대,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열어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단 지급 범위를 소득 하위 50%로 한다는 게 문 후보와 차이점이다.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들의 범위가 문 후보 측이 더 큰 만큼 재원도 많이 들어간다. 문 후보 측은 이 공약을 이행하는 데 연평균 4조4000억 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안 후보 측은 공약 추진에 3조6000억 원 정도를 전망해 8000억 원가량이 안 후보 쪽이 적다. 문 후보는 이날 안 후보가 전날 방문했던 호남을 누빈 반면 안 후보는 전날 문 후보가 다녀간 대전과 대구에서 이날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서민 대통령’을 앞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 전통시장 4곳을 들러 서민경제와 민생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 파주시 등에서 유세를 이어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틀 연속 청년층 인구가 많은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시 퇴근제’를 골자로 한 노동시간 단축 공약을 내놓았다. 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 울산·부산=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