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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3년 반 만에 1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일 10세대 E클래스와 관련한 온라인 키워드가 △고소득 맞벌이 부부 △인테리어 △성공 △카푸어 △특별한 날 △가성비 △브랜드 역사 등 7가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2016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인터넷과 블로그 등에서 E클래스와 관련해 나온 2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다.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연관어로 전문직과 맞벌이 등의 단어가 두드러지게 언급됐다며 E클래스의 높은 인기는 여가와 출퇴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고급 세단에 대한 수요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언급이 다른 자동차에 비해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소비자의 중요한 기대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는 고급 승용차가 개인의 성취를 보여준다는 인식이, ‘카푸어’라는 단어에는 가격이나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행복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흐름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성비’의 경우 카푸어라는 단어와 다소 상충되지만 가격에 비해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2016년 6월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달 국내 판매 3년 만에 수입차 최초로 10만 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총 2만1000대 이상이 판매됐고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일본차의 국내 판매가 6월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수입차 업계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의 지난달 신규등록이 2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29대)에 비해서 17.2%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 6월과 비교하면 32.2% 감소한 판매량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서의 일본차의 점유율은 6월(20.4%)에 비해 6.7% 떨어진 13.7%로 조사됐다. 일본차는 올해 상반기(1~6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며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 6월에도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이 17.0%에 이르렀지만 수출규제에 맞선 불매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뚜렷한 판매 감소를 보인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 등을 앞세운 일본차가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번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출시 3년 반 만에 1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일 10세대 E클래스와 관련한 온라인 키워드가 △고소득 맞벌이 부부 △인테리어 △성공 △카푸어 △특별한날 △가성비 △브랜드 역사 등 7가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2016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인터넷과 블로그 등에서 E클래스와 관련해서 나온 2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다.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연관어로 전문직과 맞벌이 등의 단어가 두드러지게 언급됐다며 E클래스의 높은 인기는 여가와 출·퇴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고급 세단에 대한 수요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언급이 다른 자동차에 비해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소비자의 중요한 기대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는 고급 승용차가 개인의 성취를 보여준다는 인식이, ‘카푸어’라는 단어에는 가격이나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행복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흐름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성비’의 경우 카푸어라는 단어와 다소 상충되지만 가격에 비해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2016년 6월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달 국내 판매 3년 만에 수입차 최초로 10만 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총 2만1000대 이상이 판매됐고 지난달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상선이 컨테이너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선박 운항 정시성 부문에서 올 6월 세계 1위에 올랐다. 4일 현대상선은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 시인텔이 최근 발표한 선박 운항 정시성 분석에서 6월 말 기준 91.8%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인 세계 상위 15개 선사 평균 운항 정시성(83.5%)보다 8.3%포인트 높은 수치다. 컨테이너 선박이 정해진 입출항 일정을 허용된 오차 범위 안에서 얼마나 정확히 지키는지를 일컫는 정시성은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 품질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올 1월 79.3%로 3위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은 올 4월 82.3%에 이어 6월 91.8%로 꾸준히 정시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7년부터 화주의 신뢰 회복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4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주력 계열사 구매팀을 중심으로 주말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일본 수출 규제 대상이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서 화학, 기계, 자동차부품, 비금속(보통금속)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로 1∼3차 협력사와 함께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나 부품이 있는지 전수조사와 함께 지난달부터 핵심 소재 재고 확보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아예 국산화 및 다변화 태스크포스(TF) 등을 꾸려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국내외 업체를 찾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의 1차 수출 규제 당시에는 3개 품목(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영향만 체크하면 됐다. 지금은 일본의 1194개 품목과 우리 제품에 들어가는 일본산을 대조해 가는 전수조사를 끝냈고, 현재 재고 확보와 대체 가능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90일 버텨 보자” 재고 확보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구매팀을 중심으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비해 재고 확보전에 돌입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주문에 따라 반도체는 물론이고 모든 제품군 1차 협력사에 이달 15일까지 90일 치 일본산 재고를 확보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LG전자도 최근 국내 협력사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안전 재고를 확보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일본의 1차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업계는 블랭크마스크, 웨이퍼 등 핵심 재고량을 급격히 늘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품목당 최대 90일의 수출 허가 기간을 가정해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 재고를 축적한 상태다”라며 “문제는 90일이 넘어도 일본 소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최악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달 초부터 협력업체(부품사)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소자동차 수소연료탱크에 들어가는 탄소섬유에 효성첨단소재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대체가 일부 가능하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경제는 현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별개로 주요 기술에 대한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 검토도 경기 침체에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겹치자 아예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국내 최대 공작기계 회사인 두산공작기계는 최근 1차 협력사 30여 곳과 함께 사실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11, 12월 중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작기계 제작에 쓰이는 필수 부품 ‘수치제어반’을 대부분 일본 기업 ‘화낙’에서 들여올 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은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산공작기계 협력업체 중 한 곳인 A사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협력사 워크숍에서 절대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주문과 함께 공장 가동 중단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연례행사지만 사실상 ‘대책회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 쓰이는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수치제어반의 일본 의존도는 91.3%(2018년 기준)에 이를 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다. 1위 일본과 2위 독일(5.0%)의 격차가 상당한 상태다. 당장 일본이 수치제어반 관련 수출 규제를 시작한다면 국내 업체들로서는 대체재를 마련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수치제어반은 기계의 ‘뇌와 신경전달 장치’에 해당할 만큼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지민구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미국 델타항공이 자사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고 1일 공시했다. 앞서 6월 말 델타항공은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의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지분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면서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5.13%까지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델타항공 측은 “지분 보유는 단순한 장내 매수에 따른 것으로 경영 참가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협력 중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토종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늘려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두 회사의 파업은 8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지난달 29,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70.5%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2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기아차 노조도 30일에 73.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는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크다. 양사 노조는 각각 기본급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앞서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한 기아차 수준의 일시금(1인당 평균 1900만 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노조는 파업으로 사측을 최대한 압박한다는 전략이어서 실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해마다 파업을 무기로 협상하는 데 대해 노조 내부에서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물량이 너무 밀려 있다가 최근 노조가 증산에 동의한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타격을 입지 않겠는가”라며 “안 그래도 어려운 환경에서 매년 숙제하듯 파업을 하는 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과 일본 간 경제·외교 갈등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악화된 한일 관계 때문에 일본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결합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서를 일본을 포함한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하고 있다. 이 중 한 나라만 반대하고 나서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무산된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을 대변하는 사이토 다모쓰(齋藤保) 일본조선공업회 회장은 지난달 19일 도쿄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조선그룹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다. 각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합병을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의 조선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보조금 협정 위반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역시 사실상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일본이 이를 문제 삼아 두 조선사 결합에 ‘딴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최근에도 한국 조선업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26일 펴낸 ‘2019년판 불공정 무역신고서, 경제산업성의 방침’ 보고서에서 “(한국은) 자국 조선업에 대해 정부계 금융기관이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조치는 보조금 협정상 금지된 수출보조금 등에 해당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업을 WTO 제소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했다. 현재 일본 측은 제소 절차의 일환으로 WTO를 통한 패널 설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일본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반대할 명분이 뚜렷하지 않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승인을 지연시키거나 거부할 이유를 따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 주요 조선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사들의 피해도 별로 없을 것으로 예측돼 반대 명분은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합병 승인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두 조선사 합병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두 조선사의 합병을 결국 반대하고 나설 경우 일본 시장을 제외한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다. 일본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일본 경쟁당국의 합병 허가를 안 받아도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쟁국에 대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심사 신청은 9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일본 시장을 배제하면 다소 타격은 입겠지만 일본의 반대 때문에 합병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일본 시장 배제 시 조선업뿐 아니라 전 계열사가 일본과 거래를 끊어야 해 최대한 일본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김도형 기자}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수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조선업계 노조 역시 ‘하투(夏鬪·여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대 10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5만여 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소속 조합원이 3만여 명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역시 사측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0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부터 8년 연속 노사 분규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관련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해 1인당 평균 19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기아차 수준의 일부라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다음 달 5~9일 휴가를 앞두고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킨 뒤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12일부터 투쟁 수위와 파업 시기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조합원 8000여 명)는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이후 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한국GM 노조는 쟁의권을 얻는다. 한국GM 역시 기본급을 12만3526원 올리고 조합원 1인 평균 약 1670만 원 수준의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노총 소속이 아닌 기업노조가 협상을 진행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조합원 2000여 명)는 기본급 8% 인상 등의 자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8일 이후에 사측에 최종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 폭이 다른 완성차 노조보다 높아 사측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1만5000여 명의 조합원이 속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조선업 양대 노조는 다음 달 중순부터 부분파업 등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계와 노동계에서는 매년 형식적인 임단협과 파업, 생산차질을 빚다가 비판여론 속에 어정쩡한 타협으로 이어지는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교섭 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19일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결렬 선언하고 파업에 나서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기존 노사문화를 바꿔나가자”고 토로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6일 만난 조합원 A 씨(51)도 “쟁의행위 안건에 찬성표를 찍어오긴 했지만 매년 똑같은 투쟁 방식이 지긋지긋하다”면서 “노사가 서로 정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면서 신속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울산=김도형기자 dodo@donga.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취임 1년을 맞아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포스코는 2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에서 최 회장과 포스코 등 계열사 임직원, 노동조합 위원장,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시민헌장을 발표했다. 헌장은 ‘기업시민 포스코’를 구현하기 위한 전문(前文)과 실천원칙을 담고 있다.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 회장은 지난해 9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내놨다. 이번 헌장은 포스코 내외부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원칙을 발표한 것이다. 포스코는 헌장 전문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기업은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며 “고객,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더 큰 기업 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헌장의 실천원칙에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등의 큰 주제들과 이에 따른 세부 실천방안이 담겼다. 최 회장은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에서 기업시민헌장을 준거로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넘버 원’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효성은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북·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30개국에 90여 개의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고 이 곳에서 채용한 현지 채용 규모도 2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효성은 베트남을 주력 제품의 복합생산기지로 삼고 글로벌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2007년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가운데 베트남 사업부문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스틸코드 생산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대해 왔다. 2014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현지 생산체제를 활용해 13억 인구의 인도 내수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와 함께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2030년에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은 올 하반기 완공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공장이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효성은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해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은 에어백용 원단과 시트벨트 원사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1년에는 독일의 에어백 직물 제조업체인 GST를 인수하면서 독일과 루마니아 등 유럽과 중국, 미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의 스포츠팬들과 소통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글로벌 경영의 지렛대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국내 유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기아차는 2007년부터 각각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후원을 지속해 글로벌 축구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모터스포츠를 적극 육성해 온 현대차는 지난해 WRC 종합준우승, WTCR 종합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세계 모터스포츠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레이스와 랠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모터스포츠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아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테니스를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의 최상위 후원사(Major Sponsor)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2002년 첫 후원을 시작한 가운데 22년간 대회 최상위 후원사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대 이은 양궁 사랑은 대한민국 양궁이 명실상부한 세계 양궁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4차례나 협회장을 역임하며 양궁 발전에 집중 투자한 바 있다. 2005년 양궁협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양궁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꿈나무 육성, 양궁 대중화,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 반도체공업협회(SIA) 등이 한일 무역갈등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중간재-완성품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중단으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지연되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첨단기업과 제조업계가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이 점을 집중 설득하며 미국의 중재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미국 점유율 87% 2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반도체 D램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8.9%, SK하이닉스가 38.4%를 차지했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한국산 반도체 D램에 87% 이상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업체인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에 한국산 반도체 D램, 낸드플래시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소형 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90%가량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OELD 장착 제품은 세계적으로 4억7000만 대에 이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TV, 태블릿PC 생산이 힘들어질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스플레이에 대한 한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품질 격차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IT기업들도 한국산 반도체 수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서버 센터에는 한국산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가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 미국의 한국 반도체 수입량은 2017년 33억7689만 달러에서 지난해 2배가량인 64억3606만 달러로 늘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후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IT기업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재고를 ‘사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 여파로 반도체 D램 가격은 3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 페이스북도 한국산 반도체 서버 구입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미 SIA와 전미제조업협회(NAM),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 등을 만나기로 했다. 미국의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일본산 소재를 활용해 한국이 만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강국 기업의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글로벌 사슬 구조를 반도체 및 컴퓨터 업계와 미국 정관계 인사에 강조할 계획이다. 정부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로부터 받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급망 사슬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 소재 공급을 차단하면 최대 35억대에 이르는 전자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그 피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휴대전화 16억4000만 대, TV 2억9000만 대, 데스크톱 모니터 1억5000만 대 등의 생산이 지연된다.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 1억8000만 대의 노트북, 2억1000만 대의 태블릿PC, 1100만 대의 서버 생산이 직격탄을 맞는다. 한국산 반도체가 들어간 서버의 주요 구입 회사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반도체 관련 부품을 사용하는 차량 1억 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도 이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하이얼,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소니, 도시바 등 일본 기업도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한국 반도체업계는 유럽연합(EU), 대만, 중국 등과 접촉해 일본의 수출규제 중단에 한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EU, 대만 등도 사태에 우려를 전하며 공개서한이나 의견 전달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유근형·김도형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내외부의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대체할 고성능 카메라와 모니터로 구성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한 카메라와 센서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현대모비스는 내년을 목표로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을 예정이다. 21일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로 차량 내외부의 거울을 대체하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이드미러가 있던 자리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후·측방 차량의 주행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차량 내부 모니터에 표시하는 장치다. 이 카메라 센서의 화각은 35도 내외로 17도 안팎인 일반 사이드미러 화각의 두 배 이상이다. 기존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굳이 고개를 돌려가며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않아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CMS는 모니터가 자동차 안에 장착되기 때문에 기존의 사이드미러처럼 차량 외부로 돌출된 장치가 필요없다. 이에 따라 사이드미러 때문에 발생했던 바람의 소리 등의 외부 소음을 없애면서 공기 저항도 줄여 연료소비효율까지 개선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 좌우 측면과 후방의 안테나 밑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실내의 룸미러도 대체할 수 있다. CMS를 비롯한 각종 카메라 관련 기술은 앞으로 미래자동차 시대에 각광받을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차량을 둘러싼 360도 전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거울 대신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시스템이 더 확대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 렉서스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부 기업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CMS 수요가 2023년에 20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말까지 차량과 보행자 등의 각종 지형지물을 인식하는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고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전방 카메라 센서에 2022년부터 본격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자율주행 센서도 내년을 목표로 독자 개발 중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내년까지 라이다 센서 역시 선행 개발을 마치겠다는 것이다. 라이다는 빛의 파장을 이용하는 센서로 레이더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까지 관측할 수 있다. 카메라와 센서 기술에 집중 투자 중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과 시선을 추적해 졸음 운전과 피로 누적 등을 경고하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개발센터장(상무)은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핵심 부품의 기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센서와 같은 요소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미래차에 맞춰 융합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TV, 가전, 휴대전화의 일본산 부품 확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사적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하자 본격 가동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일본을 찾아 일본의 추가 보복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TV, 가전, 휴대전화 부문 협력사들에 ‘일본산 소재 및 부품 전 품목에 대한 90일치 이상의 재고를 비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90일치 재고 확보 시한은 이달 말까지, 늦어도 8월 15일 이전까지로 지정했다. 재고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물량 부담 등은 삼성이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구매팀장 명의로 협력사에 발송한 공문에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일본 업체가 한국에 수출하는 품목 중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5박 6일 일본 출장을 마친 다음 날인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일본의 수출 통제가 확대되면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컨틴전시 플랜을 주문한 바 있다. 각 사업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조치를 취한 뒤 부문별 사장단 회의에서 이 부회장에게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국 출장을 마친 현대차그룹 정 수석부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부품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프레올림픽(올림픽 전 비공식경기)에 참가한 양궁 선수들을 격려한 뒤 현지 협력사 등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비교적 국산화 비율이 높지만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수출 통제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일본행은 ‘민간 외교’ 성격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국산화율이 90%가 넘어 반도체와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수소자동차 등 미래차에는 일본산 탄소섬유 등이 들어가는 데다 일본산 부품이나 소재를 사용하는 현대·기아차의 협력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일본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 정부가 소재·부품 국산화를 대응책으로 내놓았지만 ‘각자도생’ 전략은 결국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무협은 조만간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일본 정부에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멈춰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17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상호분업과 경쟁을 통해 전 세계 제조업의 수준을 높여온 중요한 축”이라며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한 의견서를 다른 경제단체와 함께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7만 개의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민간 무역단체다. 김 회장은 “만일 한국의 대기업이 소재·부품 개발과 생산에 뛰어들어 국산화에 나서면 비용이 들더라도 어느 정도는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본과 한국 모두에 이득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협력해 온 한일 간 분업, 협력의 끈이 정말 사라지면 양국은 (경쟁력 있는) 제조업 핵심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말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규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정말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첫날인 16일 한국석유공사 관리직 직원 19명은 오전 9시 고용노동부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울산지청 민원실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측이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진정을 고용부에 제기한 것이다. 석유공사에서 20, 30년간 재직해온 이들은 지난해 3월 새 사장이 부임하면서 전문위원이라는 명목으로 직급이 2, 3등급씩 강등돼 월급이 깎였다고 진정서에서 밝혔다. 또 청사 내 별도 공간에 격리돼 별다른 업무도 받지 못했고 회사는 매월 혼자서 할 수 있는 과제를 제출하도록 하고 분기별로 후배 직원들 앞에서 발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두 지난해 인사평가에선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위원들은 올 1월 노조를 결성한 뒤 4월 울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부당 전보 구제 신청을 제기했다. 지노위는 지난달 27일 부당 전보 판정을 내렸지만 사측은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판정을 요구한 상태다. 경영계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석유공사와 같은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괴롭힘 금지법은 간호사 ‘태움(선배 간호사가 수습 간호사를 지나치게 엄하게 교육하는 규율문화)’ 등을 방지하고자 만들어졌지만 노동계가 사측을 압박하는 또 다른 투쟁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경영계는 이날 민노총이 내린 지침 중 구조조정이나 성과 요구 과정에서 나온 회사의 경영활동을 괴롭힘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노총은 총 36가지 사례를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들었다. 이 중 ‘훈련, 승진, 평가, 보상, 배치, 일상적인 대우 등에서 차별하는 행위’와 ‘성과(실적)목표 및 성과 미달 시의 불이익을 경쟁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압박하는 행위’가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침에서 민노총은 “그동안 회사의 경쟁과 성과에 대한 요구는 고도의 경영 권한에 속하는 사항으로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엄격하게 보호해 왔다”며 “직장 내 괴롭힘 관련법 시행을 계기로 노조는 과도한 성과 요구 행위를 규제하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민노총은 가능한 사업장에서는 이를 단체협약에 명시하고 노조원이 과반이 안 되는 곳 등은 취업규칙에 반영하도록 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경영을 압박하는 행위로 향후 임·단협 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매년 무리한 주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조영길 노동 전문 변호사는 “사용자의 정당한 지시와 감독도 범죄가 될 수 있다”며 “민노총의 지침이 향후 취업규칙 제정·개정 과정에 반영되고 일부 시민사회와 법조계 등이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노동계의 투쟁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희 한국경영자총협회 수석위원도 “만일 취업규칙이 민노총 주장대로 반영되면 앞으로 성과 향상 프로그램 이수 등의 요구조차 괴롭힘이 된다”고 했다. 민노총은 또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확대하기 위한 가입 활동은 노동조합의 존속 및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적인 활동이라 근로자들이 부담을 느끼거나 불편해하더라도 괴롭힘 금지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대기업은 고용노동부가 법 시행에 앞서 취업규칙(사규)을 바꾸도록 한 만큼 이미 취업규칙을 변경했다. 삼성중공업의 취업규칙에는 △신체에 대해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행위 △지속 반복적인 욕설이나 폭언 등을 직장 내 괴롭히는 행위로 정의했다. 한 대기업 노무 담당 관계자는 “향후 취업규칙 제정·개정 과정이나 단체협약에 민노총의 지침을 개별 노조가 반영하겠다고 주장할 경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민노총 산별노조 중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성인 금속노조는 민노총 지침을 토대로 ‘일터 괴롭힘 금지 세부지침’을 마련해 개별 기업단위에서 이를 취업규칙 제정·개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직장 괴롭힘 금지법 위반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는 사측에 가해자 징계 등 원하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만약 사측을 믿기 어렵거나 조치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관할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노동청은 직장 괴롭힘이 실제 있었는지를 조사해 사실이면 필요한 조치를 사측에 요구한다. 하지만 이는 행정처분이나 시정명령이 아니라 응하지 않아도 과태료를 내거나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 단, 신고자나 피해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실이 근로감독관에게 확인되면 해당 사업주는 입건되고 검찰에 송치된다. 검찰이 기소하고 법원이 혐의를 인정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김도형 dodo@donga.com·배석준·유성열 / 울산=정재락 기자}

“요즘 차에 관심 있는 젊은층은 아반떼 안 쳐다보고 쏘나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유가 있으면 바로 그랜저를 선택하기도 하고….” 이달 3일 서울 도봉구 현대자동차 서울 도봉중부지점에서 만난 조명동 지점장은 최근 20, 30대의 차량 구매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젊은 직장인 첫 차의 대명사로 꼽히던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판매가 시들하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아반떼보다 한 급 위인 쏘나타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승용차 판매량 1, 2위는 그랜저(4만6790대), 쏘나타(3만8469대)로 나타났다. 조 지점장은 “집보다 차부터 먼저 구매하고 싶어 하는 젊은층과 정반대로 아예 차에 관심이 없는 젊은층으로 갈린다”며 “차에 관심이 있다면 (돈을 더 쓰더라도) 성능이 뒷받침된 차를 고르려 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형급 이상 차량의 약진은 기존의 40대 이상 구매층에 젊은층까지 가세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량 공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중요한 차량 구매층이다. 이날 도봉구 기아자동차 쌍문대리점에서 만난 한 카마스터는 “최근 젊은층 방문 고객이 15% 정도 늘어났다”며 “차를 소유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여가를 누리는 데서 만족감이나 행복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정이나 자녀에 구애받지 않는 싱글족이나 딩크족(맞벌이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이 늘어나는 것도 예전보다 고급 승용차가 많이 팔리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량 구매 트렌드는 완성차 판매의 중심이 기존의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겨가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SUV는 세단보다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험한 길을 달리기에도 수월해 여가와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UV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1∼5월 국내 판매 순위에서는 10위권 차량의 절반이 SUV와 레저용차량(RV)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이 기간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경차이지만 이는 대부분 ‘두 번째 차’라는 게 자동차 대리점업계의 설명이다. ‘이왕에 타려면 좋은 차를 타겠다’는 젊은층의 생각은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서울 강북구 한독모터스 BMW 강북전시장의 김상현 과장은 “BMW 5시리즈 차량이 과거엔 ‘40대 성공한 가장’의 상징이었다면 요즘은 젊은층에서도 인기가 많아 나이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6.7%로 최고 기록을 깬 것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 선호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시장도 젊은층의 이런 특성을 간파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젊은층은 아직 차량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라며 “과거보다 성능이 좋은 차 그리고 수입차 등에 대한 선호가 큰 이들을 타깃으로 신차 판매뿐만 아니라 장기 리스와 렌트, 신차급 수입 중고차 판매가 활발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재혁 인턴기자 한국외대 독일어과 4학년}
국내 커피산업 규모가 현재 약 7조 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고, 앞으로도 고급 커피 등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커피산업 매출액 규모를 6조8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커피산업을 커피전문점과 소매시장, 소규모 카페 등으로 나눠 보면 커피전문점 매출은 4조3000억 원, 소매시장은 2조4000억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카페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각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스페셜티’ 중심의 고급 커피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커피산업 규모는 2023년 8조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셜티 커피란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로 ‘스타벅스 리저브 바’와 ‘블루보틀’ 등의 커피가 여기에 속한다. 국내 커피산업 규모와 특징을 세부적으로 보면 2018년 기준으로 성인 1명이 한 해 동안 커피 353잔을 마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해 세계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랑은 132잔으로 국내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업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브랜드와 프리미엄 커피 등 커피 시장이 세분화, 고급화되는 가운데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고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

“요즘 차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은 아반떼 안 쳐다보고 쏘나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유가 있으면 바로 그랜저를 선택하기도 하고…” 지난 3일 서울 도봉구 현대자동차 서울 도봉중부지점에서 만난 조명동 지점장은 최근 20, 30대의 차량 구매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젊은 직장인 첫차의 대명사로 꼽히던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판매가 시들하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아반떼보다 한 급 위인 쏘나타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승용차 판매량 1, 2위는 그랜저(4만6790대), 쏘나타(3만8469대)로 나타났다. 조 지점장은 “집보다 차부터 먼저 구매하고 싶어 하는 젊은 층과 정반대로 아예 차에 관심이 없는 젊은 층으로 갈린다”며 “차에 관심이 있다면 (돈을 더 쓰더라도) 성능이 뒷받침된 차를 고르려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형급 이상 차량의 약진은 기존의 40대 이상 구매층에 젊은 층까지 가세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2,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량 공유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중요한 차량 구매층이다. 이날 서울 도봉구 기아자동차 쌍문대리점에서 만난 한 카마스터는 “최근 젊은층 방문고객이 15% 정도 늘어났다”며 “차를 소유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면서 여가를 누리는 데서 만족감이나 행복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정이나 자녀에 구애받지 않는 싱글족이나 딩크족(맞벌이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이 늘어나는 것도 예전보다 고급 승용차가 많이 팔리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량 구매 트렌드는 완성차 판매의 중심이 기존의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겨가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SUV는 세단보다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험한 길을 달리기에도 수월해 여가와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SUV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1~5월 국내 판매 순위에서는 10위권 차량의 절반이 SUV와 레저용 차량(RV)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이 기간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경차이지만 이는 대부분 ‘2번째 차’라는 게 자동차 대리점업계의 설명이다. ‘이왕에 타려면 좋은 차를 타겠다’는 젊은 층의 생각은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서울 강북구 한독모터스 BMW 강북전시장의 김상현 과장은 “BMW 5시리즈 차량이 과거엔 ‘40대 성공한 가장’의 상징이었다면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인기가 많아 나이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6.7%로 최고 기록을 깬 것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 선호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시장도 젊은층의 이런 특성을 간파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젊은층은 아직 차량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라며 “과거보다 성능이 좋은 차 그리고 수입차 등에 대한 선호가 큰 이들을 타깃으로 신차 판매뿐만 아니라 장기 리스와 렌트, 신차급 수입중고차 판매가 활발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재혁 인턴기자 한국외대 독일어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