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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가운데)이 21일 중국 네이멍구 정란치 하기노르의 사막화 방지 사업현장을 찾아 봉사단과 함께 모래가 날아가는 것을 막는 나뭇가지를 설치하고 있다. 황사의 발원지로 알려진 이 지역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한국GM 노동조합이 최근 파업을 벌인 가운데 GM의 줄리안 블리셋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방한해 노조 집행부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000억 원 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이 국내에 신차를 투입하며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노사 문제 해결에 GM 본사까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블리셋 사장은 21일 한국을 찾아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조 집행부 등을 만났다. 면담에서 블리셋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인 어려움과 국내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노력 등을 언급하고 원만한 노사 합의로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셋 사장은 22일에는 경남 창원공장을 찾아 임직원과 노조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블리셋 사장이 지난 6월 말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노조 관계자 등을 만나는 것이 현재 한국GM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6000억 원 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다음주부터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연이어 국내에 출시하기로 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협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한 한국GM 노조는 20일과 21일 부분 파업을 벌이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에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팀장급 이상 임직원 500여 명을 긴급 소집해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시험 주행으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유럽 출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5∼17일(현지 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테스트 센터에서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의 차세대 전략 차종 성능을 종합 점검하는 트랙 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테스트 차종은 제네시스 G70과 현재 개발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 및 신형 G80, 현대차의 벨로스터 N과 i30 N line, 기아차의 SUV XCeed 그리고 다른 브랜드의 경쟁 차종들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사진)을 비롯한 20여 명의 현대차그룹 임원은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최고 시속 280km까지 달리고 곡선 주로가 이어지는 국도와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 등을 주행하며 일반 도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세계 최장(20.8km)이면서 가장 혹독한 테스트 트랙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에서는 차량 성능의 한계를 시험했다. 이번 행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6개 테스트 차종 가운데 3개가 제네시스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올 11월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세단과 SUV의 진용을 완성하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이기 때문에 먼저 진출한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유럽 여건에 적합한지 확인해보는 보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비어만 사장을 필두로 20명 넘는 주요 임원이 현지를 찾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주행 성능 시험도 별도로 진행했던 연구개발과 상품개발 부문의 임원들이 최초로 함께 해외에서 성능 점검에 나섰다는 것이다. 비어만 사장은 “최근 연구개발 조직 개편은 제품을 기획하는 상품 부문과 개발 부문 간의 협업을 위한 시작점이었다”며 “개발자로 한정됐던 현지 평가에 상품 담당자를 포함시킨 것은 차량 개발 과정에 혁신을 꾀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김도형 dodo@donga.com}

“배출가스 조작 방식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환경부는 20일 아우디폭스바겐과 포르셰 경유차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실을 발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구체적인 차종은 아우디 A6 40 TDI 콰트로,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2종, 아우디 A7 50 TDI 콰트로 2종, 폭스바겐 투아렉 V6 3.0 TDI BMT, 폭스바겐 투아렉 3.0 TDI 4 Motion, 포르셰 카이엔 등이다. 이들 차량에는 기존에 볼 수 없던 ‘신종’ 방식이 동원됐다. 아우디폭스바겐이나 닛산 등 과거 적발된 불법 조작은 주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통해 이뤄졌다. EGR는 배출된 가스 일부를 다시 연소실로 보내서 최종 배출량을 줄이는 장치다. 적발된 업체들은 EGR가 인증시험을 통과할 때만 제대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조작했다. 이에 따라 배기가스가 인증 기준보다 과도하게 배출됐다. 이번에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가 불법 조작에 투입됐다. SCR는 경유차 엔진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장치다. 여기에 촉매 기능을 하는 요소(암모니아) 용액이 분사된다. 만약 요소수 분사량이 줄어 ‘충전 경고등’이 켜지면 주유소 등에서 구입해 넣어야 한다. 대부분의 수입 경유차는 요소수가 바닥나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게 설정됐다. 요소수 분사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질소산화물 발생이 늘어난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달릴 경우엔 배기가스 온도가 높아져 질소산화물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번에 적발된 차량은 오히려 고속주행 상황에서 요소수가 적게 분사되도록 설정됐다. 다만 요소수 분사량과 차량의 기본 성능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환경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번 불법 조작은 지난해 독일에서 먼저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독일 자동차청(KBA)이 아우디 A6와 A7의 불법 조작을 적발했다. 이후 환경부도 국내 시판 차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폭스바겐과 포르셰 차량의 불법 조작까지 추가로 확인했다. 특히 폭스바겐 투아렉 2종과 포르셰 카이엔은 지난해 4월 EGR 조작이 적발돼 리콜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환경부는 요소수 분사량의 조작 이유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영민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먼저 같은 문제가 제기된 독일에서도 아직 이유를 밝히지 못한 상태”라며 “국내 조사 때도 업체들은 조작 이유를 함구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방식이 밝혀진 만큼 환경부는 다른 수입 경유차도 같은 조작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배출가스 조작 방식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 검사를 강화해 미세먼지 배출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환경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은지 kej09@donga.com·김도형 기자}

“기업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길을 꿋꿋하게 가보겠다는 겁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3개 실천원칙과 9개 행동준거로 구성된 기업시민헌장을 공개했다. 이 헌장을 만드는 것을 주도한 곽수근 포스코 기업시민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바뀌는 게 쉽지만은 않으니 (포스코가 바뀌도록) ‘질타해 달라’고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기업의 존재 가치를 ‘이윤’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 1년 동안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서며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헌장을 만들어 주주와 국민들 앞에서 이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곽 위원장은 기업시민헌장 선포로 이제 포스코는 회사 안팎에서 경영 활동을 할 때 “헌장에 부합하느냐”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과 주주, 국민들이 포스코의 경영 활동이 스스로 내건 기업시민으로서의 가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질문할 때 경영진은 이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곽 위원장은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원칙이 헌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주요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등과 동반성장을 이룩해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기업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길을 꿋꿋하게 가보겠다는 겁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3개 실천원칙과 9개 행동준거로 구성된 기업시민헌장을 공개했다. 이 헌장을 만드는 것을 주도한 곽수근 포스코 기업시민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최근 기자와 만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바뀌는 게 쉽지만은 않으니 (포스코가 바뀌도록) ‘질타해 달라’고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기업의 존재가치를 ‘이윤’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 1년 동안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서며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헌장을 만들어 주주와 국민들 앞에서 이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곽 위원장은 기업시민헌장 선포로 이제 포스코는 회사 안팎에서 경영 활동을 할 때 “헌장에 부합하느냐”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과 주주, 국민들이 포스코의 경영활동이 스스로 내건 기업시민으로서의 가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질문할 때 경영진은 이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곽 위원장은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원칙이 헌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주요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등과 동반성장을 이룩해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곽 위원장은 “50년 전 대한민국은 ‘잘 살게 해주는 기업’이면 충분했지만 현재의 기업은 바다에 뜬 배와 같아서 이해관계자들의 지원 없이 혼자 성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포스코가 말하는 기업시민은 결국 ‘착한’ 기업시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시민’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설다. 기업시민이 지향하는 바를 간략히 얘기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50년 전 대한민국에서 기업은 잘 살게 하는 것이 유일한 조건이었다. 먹고 살기 어렵다 보니 가장 큰 캐치프레이즈 역시 ‘잘살아보세’였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다. 기업이 밥만 잘 먹여주면 될까. 밥은 중요한 게 아니다. 기업을 둘러싼 지역사회나 일반사회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그것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협력사, 소비자,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야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서 그 기업에 취업하기를 선택하게 된다. 다른 물건이 아닌 그 회사의 물건을 선택하고 싶어 하게 해야 한다. 그런 선택이 그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도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얘기하는 ‘경제적 가치로서의 기업’과 ‘사회적 가치로서의 기업’은 배반적 개념이 아닌 함께 움직이는 선순환 개념이다.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되는 것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중요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지표를 만들어 점수가 되는 곳에만 투자하는 시민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흐름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의 ‘우리만 잘하면 된다’라는 자세로는 곤란하다. 기업은 바다 위에 떠있는 배와 같다. 사회 이해관계자들의 지원 없이 혼자 성장할 수 없다. 옛날에는 기업을 따로 분리했다면 이제는 생태계 속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포스코는 많은 중요한 일을 해왔다. 포스코는 법을 어기지도 않고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도 교육시설이나 축구팀 등을 만들며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본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 체계와 이념을 갖고 기업시민 포스코를 세상에 선언한 것이다. 포스코 혼자 힘으로는 바꿔지지 않기에 ”우리를 지켜봐 달라“, ”질타해달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 선언이 우리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사회의 선진화를 위해 기업이 앞장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시민’의 출발점이 궁금하다. ”포스코경영연구소를 중심으로 큰 프로젝트가 있었다. 포스코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프로젝트로 만든 것이다. 나는 포스코의 기업문화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다른 교수님들도 여러 분이 참여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과거 포스코의 가치체계가 제철보국으로 시작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살펴봤다. 하지만 특별히 제철보국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 앞으로 다가 올 50년을 보며 뽑은 새 키워드가 기업시민이었다. 그런 만큼 기업시민 개념이 어느 날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몇 년간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것은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할 성격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기업시민헌장은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양만 좋게 잡고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기업시민헌장을 내놓은 포스코란 기업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 “나는 포스코가 깨끗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포스코의 강점은 건강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각각의 기업들은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는데 포스코는 ‘깨끗하고 건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밖에 포스코는 공기업적 성격도 있고 철강이라는 제품이 갖는 거친 이미지도 있다. 조직 자체가 경직되고 과거엔 독점적인 사업이어서 고객 배려가 약하다는 이미지도 있었다. 과거 70년대에 직장을 다닐 때 제조업이 겪는 가장 어려운 것이 플라스틱 사출이었다. 사출을 위해 금형을 파는데 금형을 맡기면 칼로 깎아서 써야 했다. 금형 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산 금형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후 내가 한 대기업 공장에 가서 지금은 왜 그런 일이 없는가라고 질문했더니 ‘포스코가 좋은 철을 만들어줘서 괜찮다’는 답을 받았다. 포스코가 없다면 우리나라의 현재도 없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성장한 것은 포스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포스코는 그 ‘큰 형님’의 역할만으로는 안 된다. 새로운 과제로 도전해야 한다. 믿음직한 기업이 ‘스마트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컸으면 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이다. 이렇듯 기업시민헌장은 많은 이들에게 물었을 때 나오는 포스코의 모습으로 공통분모를 찾은 것이다. ―동반성장, 협업이라는 가치는 결국 포스코가 가져갈 정해진 이윤을 쪼개서 주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포스코가 경제적 가치만을 중심으로 협력사를 선택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상관없이 가격과 품질만 볼 것이다. 그런데 기업이 어떤 문화를 갖는지가 이제는 중요해진 상황이다. 기업을 하는 이유가 경쟁력이 되는 사회가 됐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더 주는 것, 그리고 그런 판단 근거가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요소가 돼야한다. 그런 회사와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확산되면 경제적 가치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다. 그런 의지가 있는 기업의 성장발전이 높을 것이고 그 혜택이 다시 우리 회사로 돌아올 것이다. 예를 들어 퇴직자들이 협력사에 가서 도움을 준다거나 포스코의 교육 프로그램 교육을 중소기업과 공유해 협력하는 것만으로 그 중소기업에는 좋은 인재가 모일 것이다. 결국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고 포스코에게도 혜택은 돌아온다. 내가 이해하기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헌장 실천원칙 첫 번째 항목에 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 경제적 가치로 귀결된다는 것을 포스코가 증명해야 한다. 포스코의 본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회사가 임직원을 행복하게 한다거나 저출산을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지 않나. 사업이 잘 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 측면에서 고객과의 관계가 선순환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신소재 쪽에 포스코의 가치체계를 바탕으로 더 많은 파트너를 만들어 혼자가지 않으면서 세상과 함께 신소재 세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기존 사업의 경우도 품질 낮은 철판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포스코의 유일한 승리 방법은 다른 나라가 못 만드는 고부가가치의 특수한 철강제품 생산이다. 그것이 포스코가 할 변화와 혁신이다. 또 하나는 철강 이후의 세계다. 포스코는 철강회사지만 언젠가 철의 수요가 낮아져 철강산업의 문을 닫는 시대가 왔을 때를 대비해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역시 포스코 혼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역량을 함께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포스코가 잘 하는 것은 연구다. 포스텍을 만들고 기초기술에 대한 서포트가 가능했기에 이렇게 성장해왔다고 본다. 앞으로 새 사업영역을 찾을 때도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분야로 연계해야 한다. ―헌장에 비춰봤을 때 현재 포스코 수준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헌장의 실천원칙 두 번째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 세 번째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 바뀔 점은 많다고 본다. 열린 조직이 돼야 하는데 사실 이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포스코는 공채 중심으로 뽑아서 집단 교육을 시켜 머릿속에 포스코 맨이라는 프레임을 찍어서 넣어줘 왔다. 그래서 일사분란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작용도 있다. 그 성공신화가 포스코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배고픈 과거와는 다르고 회사에 들어오는 사람도 전혀 다른 밀레니얼 세대다. 같은 공간에서 살지만 새로운 세대가 기존 문화를 밀어내는 속도는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소득 수 백 달러 세대와 3만 달러 세대는 다른 사람이다. 조직에 들어오면 새로 들어온 물과 기존 물과 교체되는 흐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젊은 사람들이 좀 더 창의적인 사람들이 들어와 생각을 펼 수 있도록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그 중 제일 어려운 장벽이 리더들이다. 리더가 바뀌는 운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런 것이 헌장 세 번째와 관련된 것이다. 헌장 중 첫 번째가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가시화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첫 번째와 관련해서 사업발굴을 하는 것인가. ”늘 하던 일이다. 기업시민헌장은 기존에 늘 하던 일을 가치체계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한 것일 뿐이다. 즉, 룰이 없는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원칙에 맞게 행동하도록 규칙을 만든 것일 뿐이다. 기업시민헌장은 한번 선전하고 말 일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이건데 이게 맞는 거냐’를 판단하고 반론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포스코의 시간과 노력이 어디에 들어가고 불필요한 일은 무엇인지도 봐야 한다. 아직도 회사에는 단순히 윗사람을 즐겁게 해주려고 있는 사람이 많다. 가치창출과 상관없는 일은 버려야 한다. ―포스코 환경이슈가 있는데. “이번에 용광로를 수리할 때 가스 나온다고 문제시했더라. 나는 사실 오염물질 배출문제보다 에너지나 화석연료 소비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것이다. 이는 태생적인 문제로 본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같은 철강기업 내에서 평가하고 과거에 비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비교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여러 지표를 만들어 지난해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하던 것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가스나 전력소비는 어떻게 줄였는지 등을 성과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일 것이다. 초기에 비용은 들겠지만 장기 기업가치에 도움 될 수 있다. 사실 당장 올해 이익을 늘리는 건 쉽다. 광고 줄이고, 교육하지 않고, 기부도 하지 않으면 된다. 불필요한 걸 줄이면 이익은 난다. 하지만 그게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포스코는 연구개발(R&D)을 잘 해왔다. 예전에 물먹는 하마같이 돈이 들어간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하다 그만두지 않고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기업시민 이념을 체화시키려면 엄청난 고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이번 헌장 선포는 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던 대로 하지 않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해야 발전한다. 똑같이 해서 다른 나라를 이길 수 없듯 다르게 해야 한다. 기업은 사랑받도록 노력하고 사회는 기업을 사랑해야한다. 미래는 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외교관이 외교하던 시대도 지났다. 동종 업계끼리 기업들이 각자 외교하는 시대다. 기업을 잘 운영하는 것이 곧 우리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잘하는 기업이 잘 하도록 세상이 격려해야 우리의 아이들이 기업인이 되는 꿈을 키울 수 있다. 사실 기업시민이라는 말 앞에 한 단어가 빠져있다. ‘착한’ 기업시민이다. 포스코를 평가할 때 가장 좋은 평가는 착한 기업이다. ‘일하고 싶다’, ‘함께하고 싶다’, ‘잘되기 바라는 기업이다’라고 우리가 바꿔가야 한다. 그 일을 포스코가 시작한다. 그래서 기업시민은 ‘두발로 똑바로 서겠다’는 선언이기도 한 것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회사와의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 한국GM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8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이날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GM 노사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대한 쟁의 조정 결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견해차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고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길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6월 이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여 조합원 74.9%의 찬성으로 가결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추가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않아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7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협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회사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며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격려금 지급 등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말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가결한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도 이달 1일과 2일 중노위의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각각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전후해 폭력 사태를 겪고 불법적인 파업을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8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중노위는 8일 회의를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가 신청한 쟁의 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6월 25일 첫 조정신청을 했으나 중노위가 노사 양측에 성실 교섭을 권유하는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자 지난달 30일 다시 조정 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행정지도 이후 노사가 4차례 교섭했으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보고 중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전체 조합원 대상 투표에서 재적 대비 59.5%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기 때문에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췄다. 8일까지가 현대중공업의 여름휴가인만큼 노조는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과 별도로 5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법인분할(물적분할) 무효 투쟁을 벌이며 수시로 파업을 벌여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 리콜 요건이 명확하지 않고 위헌 소지가 있어 법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제기됐다. 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은 최근 법률학회지인 ‘법조’에 기고한 특별기고문에서 현행 자동차 리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전 재판관은 ‘자동차 리콜 제도에 관한 헌법적 고찰’이란 글을 통해 현행 자동차관리법 31조 1항에 명시된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등의 결함’이란 표현이 요건이 불명확해 법적인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해석했다. 가령 엔진 이상과 관련 없는 자동차의 소음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것인지에 대해서 판단하기가 어려워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법률상 ‘결함 사실을 안다’는 문구는 자동차 제작자 등이 결함 사실을 알았을 것이란 추상적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경우 잘못이 없는 자동차 제작자 등에게 형사처벌을 할 수 있어 책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1년 개정된 자동차관리법과 관련해 안 전 재판관의 지적과 비슷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 법의 31조가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을 안 날부터 지체 없이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고 78조에서는 이를 어기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정과 처벌 방식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같이 자발적 리콜을 시행 중인 미국의 경우에도 사망이나 중상해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을 고의로 속인 경우에만 형사처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재판관은 “자동차 리콜과 관련된 형사처벌은 사전에 자동차관리청(정부 당국)의 시정명령을 전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자발적 리콜의 경우에도 자동차 제작자 등의 책임이 명백한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고 기고문을 통해 제안했다. 이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현재 국회에서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과 같은 당 김상훈 의원 등이 대표발의해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민 의원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 대해 “2011년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할 때 문구 표기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자동차관리법 개정 과정에서 자발적 리콜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이 생긴 대신 국토교통부가 내린 강제리콜 명령을 제조사가 거부했을 때 부과했던 처벌 규정은 없어졌다. 전문가들은 현행법이 자동차 회사에 강한 책임을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이를 기업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소비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궁극적인 주체는 정부인데 ‘기업이 알아서 리콜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정작 정부 조치 불이행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자동차 회사가 결함 인지 자체를 회피하는 식의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와 관련해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 기술 자립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가장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와 도공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공포한 날 다시 한 번 임진왜란을 꺼내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김포시에 있는 SBB테크를 찾아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민과 정부 그리고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품 소재 기업, 특히 강소 기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SBB테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를 양산하는데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청와대는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서 고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일본의 부품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게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 이후 관련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부당성은 반드시 따져야 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이와 별개로 국민들과 기업들은 이번에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우리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 제품을 만들어내도 늘 겪는 어려움이 대기업에 납품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국가 R&D(연구개발)와 좀 더 중소기업 쪽에 많이 배분하라”고 지시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일본의 수출 규제에 이어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계속 튀어나오고 있다. 영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계속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다.”(자동차 업계 관계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92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애를 태우면서 상황을 보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6일 국내 산업계에서는 “일본 악재로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중국 악재라는 강펀치를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1215.3원으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 기업들에는 일단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작용하지만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서 환율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글로벌 분업 구조로 무역을 통해 파이를 키워나가던 국제 무역질서가 흔들리면서 기업들은 글로벌 교역량 위축 등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9.9%, 전체 수출은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전쟁이 앞으로 더 심해지면 글로벌 교역량이 더 줄어들 게 불 보듯 뻔해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를 기대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특히 11월에 미국이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상황 등 추가 불안 요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자국을 중심으로 국제 무역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나라에 통화 가치를 올리고 무역 흑자를 줄이라고 요구할 수 있다. 환율조작국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무역 분쟁의 주체인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대표 수출대상국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걱정은 컸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더 심해질 경우 우리의 주력시장 두 곳이 모두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한국과 중국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은 걱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간재 수출 기업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화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항공업계다. 달러로 임차한 항공기 비용과 달러로 사들이는 연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4∼6월)에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처음으로 2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환율 상승을 꼽았다. 환율조작국 지정 여파로 세계 1위 수출국인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80%나 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자금사업단 수석연구원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 아직 위안화에 크게 반영되지 않아 위안화가 앞으로 더 변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4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도형 dodo@donga.com·조은아 / 세종=주애진 기자}
국내 출시 3년 반 만에 1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일 10세대 E클래스와 관련한 온라인 키워드가 △고소득 맞벌이 부부 △인테리어 △성공 △카푸어 △특별한 날 △가성비 △브랜드 역사 등 7가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2016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인터넷과 블로그 등에서 E클래스와 관련해 나온 2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다.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연관어로 전문직과 맞벌이 등의 단어가 두드러지게 언급됐다며 E클래스의 높은 인기는 여가와 출퇴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고급 세단에 대한 수요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언급이 다른 자동차에 비해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소비자의 중요한 기대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는 고급 승용차가 개인의 성취를 보여준다는 인식이, ‘카푸어’라는 단어에는 가격이나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행복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흐름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성비’의 경우 카푸어라는 단어와 다소 상충되지만 가격에 비해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2016년 6월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달 국내 판매 3년 만에 수입차 최초로 10만 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총 2만1000대 이상이 판매됐고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판매가 100만 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모두 3만4342대로 지난해 상반기(2만9260대)보다 17.4%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11만7109대를 팔아 누적 판매가 100만7838대로 늘었다. 현대차가 2009년 7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서 출시한 지 10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의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쓰는 차량으로 제동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했다가 활용할 수 있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뛰어나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 기간 국내에서는 모두 34만1702대가 팔렸고 해외에서는 66만6136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가장 늦게 출시된 기아차의 니로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31만891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23만8404대)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6만9617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14만4871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해외를 제외한 국내 판매 실적만 보면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9만397대로 가장 많았고 니로 하이브리드(7만269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7만2522대) 등의 순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본 업체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함으로써 세계적인 친환경차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난달 일본차의 국내 판매가 6월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수입차 업계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의 지난달 신규등록이 2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29대)에 비해서 17.2%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 6월과 비교하면 32.2% 감소한 판매량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서의 일본차의 점유율은 6월(20.4%)에 비해 6.7% 떨어진 13.7%로 조사됐다. 일본차는 올해 상반기(1~6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며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여 왔다. 지난 6월에도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이 17.0%에 이르렀지만 수출규제에 맞선 불매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뚜렷한 판매 감소를 보인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 등을 앞세운 일본차가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번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출시 3년 반 만에 1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일 10세대 E클래스와 관련한 온라인 키워드가 △고소득 맞벌이 부부 △인테리어 △성공 △카푸어 △특별한날 △가성비 △브랜드 역사 등 7가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2016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인터넷과 블로그 등에서 E클래스와 관련해서 나온 2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다.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의 연관어로 전문직과 맞벌이 등의 단어가 두드러지게 언급됐다며 E클래스의 높은 인기는 여가와 출·퇴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고급 세단에 대한 수요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언급이 다른 자동차에 비해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소비자의 중요한 기대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는 고급 승용차가 개인의 성취를 보여준다는 인식이, ‘카푸어’라는 단어에는 가격이나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행복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흐름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성비’의 경우 카푸어라는 단어와 다소 상충되지만 가격에 비해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설명이다. 2016년 6월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달 국내 판매 3년 만에 수입차 최초로 10만 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총 2만1000대 이상이 판매됐고 지난달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상선이 컨테이너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선박 운항 정시성 부문에서 올 6월 세계 1위에 올랐다. 4일 현대상선은 덴마크 해운 분석기관 시인텔이 최근 발표한 선박 운항 정시성 분석에서 6월 말 기준 91.8%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인 세계 상위 15개 선사 평균 운항 정시성(83.5%)보다 8.3%포인트 높은 수치다. 컨테이너 선박이 정해진 입출항 일정을 허용된 오차 범위 안에서 얼마나 정확히 지키는지를 일컫는 정시성은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 품질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올 1월 79.3%로 3위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은 올 4월 82.3%에 이어 6월 91.8%로 꾸준히 정시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7년부터 화주의 신뢰 회복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4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주력 계열사 구매팀을 중심으로 주말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일본 수출 규제 대상이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서 화학, 기계, 자동차부품, 비금속(보통금속)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로 1∼3차 협력사와 함께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나 부품이 있는지 전수조사와 함께 지난달부터 핵심 소재 재고 확보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아예 국산화 및 다변화 태스크포스(TF) 등을 꾸려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국내외 업체를 찾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의 1차 수출 규제 당시에는 3개 품목(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영향만 체크하면 됐다. 지금은 일본의 1194개 품목과 우리 제품에 들어가는 일본산을 대조해 가는 전수조사를 끝냈고, 현재 재고 확보와 대체 가능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90일 버텨 보자” 재고 확보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구매팀을 중심으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비해 재고 확보전에 돌입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주문에 따라 반도체는 물론이고 모든 제품군 1차 협력사에 이달 15일까지 90일 치 일본산 재고를 확보해 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LG전자도 최근 국내 협력사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안전 재고를 확보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일본의 1차 수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업계는 블랭크마스크, 웨이퍼 등 핵심 재고량을 급격히 늘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품목당 최대 90일의 수출 허가 기간을 가정해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 재고를 축적한 상태다”라며 “문제는 90일이 넘어도 일본 소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최악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달 초부터 협력업체(부품사)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소자동차 수소연료탱크에 들어가는 탄소섬유에 효성첨단소재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대체가 일부 가능하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경제는 현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별개로 주요 기술에 대한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 검토도 경기 침체에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겹치자 아예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국내 최대 공작기계 회사인 두산공작기계는 최근 1차 협력사 30여 곳과 함께 사실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11, 12월 중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작기계 제작에 쓰이는 필수 부품 ‘수치제어반’을 대부분 일본 기업 ‘화낙’에서 들여올 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은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산공작기계 협력업체 중 한 곳인 A사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협력사 워크숍에서 절대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주문과 함께 공장 가동 중단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연례행사지만 사실상 ‘대책회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 쓰이는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수치제어반의 일본 의존도는 91.3%(2018년 기준)에 이를 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다. 1위 일본과 2위 독일(5.0%)의 격차가 상당한 상태다. 당장 일본이 수치제어반 관련 수출 규제를 시작한다면 국내 업체들로서는 대체재를 마련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수치제어반은 기계의 ‘뇌와 신경전달 장치’에 해당할 만큼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지민구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미국 델타항공이 자사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고 1일 공시했다. 앞서 6월 말 델타항공은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의 지분 4.3%를 확보했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지분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면서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5.13%까지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델타항공 측은 “지분 보유는 단순한 장내 매수에 따른 것으로 경영 참가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협력 중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토종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늘려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두 회사의 파업은 8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지난달 29,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70.5%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2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기아차 노조도 30일에 73.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는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크다. 양사 노조는 각각 기본급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앞서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한 기아차 수준의 일시금(1인당 평균 1900만 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노조는 파업으로 사측을 최대한 압박한다는 전략이어서 실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해마다 파업을 무기로 협상하는 데 대해 노조 내부에서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물량이 너무 밀려 있다가 최근 노조가 증산에 동의한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타격을 입지 않겠는가”라며 “안 그래도 어려운 환경에서 매년 숙제하듯 파업을 하는 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과 일본 간 경제·외교 갈등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악화된 한일 관계 때문에 일본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결합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서를 일본을 포함한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하고 있다. 이 중 한 나라만 반대하고 나서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무산된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을 대변하는 사이토 다모쓰(齋藤保) 일본조선공업회 회장은 지난달 19일 도쿄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조선그룹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다. 각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합병을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의 조선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보조금 협정 위반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역시 사실상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일본이 이를 문제 삼아 두 조선사 결합에 ‘딴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최근에도 한국 조선업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26일 펴낸 ‘2019년판 불공정 무역신고서, 경제산업성의 방침’ 보고서에서 “(한국은) 자국 조선업에 대해 정부계 금융기관이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조치는 보조금 협정상 금지된 수출보조금 등에 해당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업을 WTO 제소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했다. 현재 일본 측은 제소 절차의 일환으로 WTO를 통한 패널 설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일본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반대할 명분이 뚜렷하지 않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승인을 지연시키거나 거부할 이유를 따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 주요 조선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사들의 피해도 별로 없을 것으로 예측돼 반대 명분은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합병 승인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두 조선사 합병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두 조선사의 합병을 결국 반대하고 나설 경우 일본 시장을 제외한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다. 일본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일본 경쟁당국의 합병 허가를 안 받아도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쟁국에 대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심사 신청은 9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일본 시장을 배제하면 다소 타격은 입겠지만 일본의 반대 때문에 합병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일본 시장 배제 시 조선업뿐 아니라 전 계열사가 일본과 거래를 끊어야 해 최대한 일본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