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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패션업계의 ‘이종(異種)’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식품을 모티브로 한 패션과 액세서리를 판매하거나 식품매장 전체를 디자이너의 그라피티로 꾸미는 식이다. 고급화를 노리고 명품 브랜드와 결합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평면 이종 결합의 사례는 드물었다.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결합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의 입소문을 노리고 정체된 브랜드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이 지난달 11일 신세계백화점의 편집매장 분더샵과 협업해 만든 쉐이크쉑 버거 티셔츠와 모자, 가방이 지난달 말 매진됐다. 분더샵의 마케터가 매장 내 스트리트패션 전문 매장인 케이스스터디에 쉐이크쉑 버거와의 협업을 제안해 이뤄졌다. 버거의 재료인 피클과 케첩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가 10, 20대 사이에서 “귀엽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다. 차승희 쉐이크쉑 마케팅팀장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제품에 신선함을 느껴 SNS로 활발히 공유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컸다”며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이번 달에는 서핑 등 워터스포츠 용품으로 잘 알려진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Barrel)’과 손잡았다. 8일부터 쉐이크쉑과 배럴의 로고가 함께 디자인된 비치 타월 등 바캉스 용품 3종을 쉐이크쉑 매장과 배럴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배스킨라빈스는 매장 전체를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 꾸며 SNS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그라피티로 매장을 꾸민 콘셉트 스토어 ‘배스킨라빈스31 스트릿’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에 열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김세동)과 협업해 미국 뉴욕 골목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에 그라피티 작품을 수놓았다. 이 매장은 아이스크림 외에 티셔츠와 모자 등 의류와 스케이트보드, 스티커 등을 판매해 다른 매장과 차별화하며 세로수길의 명소로 떠올랐다. 이처럼 식품과 패션업계의 협업이 활발한 이유는 서로 주력 소비세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40대와 50대 방문 비중이 높던 분더샵은 쉐이크쉑 제품을 판매하는 동안 20, 30대 젊은층 고객의 방문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소화제인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와 게스홀딩스코리아가 컬래버레이션한 ‘게스활명수’도 대표적인 예다. ‘게스’와 ‘활명수’ 브랜드를 합해 동화약품의 제품인 ‘까스활명수’와 발음이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티셔츠와 가방에 ‘게스활명수’ 브랜드를 달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자는 전략이었다. ‘휠라(FILA)’의 제품에 사탕 브랜드인 ‘츄파춥스’의 색감을 입힌 의류, 신발, 언더웨어도 3월 시장에 나온 뒤 일주일 만에 모두 품절되는 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약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와 11번가 지분의 15∼20%를 인수하는 방안을 SK플래닛과 협상 중이다. H&Q가 약 1000억 원,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약 40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는 11번가가 새로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1번가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인공지능(AI)과 온라인 쇼핑의 결합 등 기술 혁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대형마트들이 상품의 포장과 진열 방법에 혁신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 고객이 눈으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돼지 삼겹살 중 가장 맛있는 부분만을 골라 ‘꽃삼겹’으로 판매하고 있다. 꽃삼겹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해 온 공 모양이나 반을 접어 포장한 삼겹살의 경우 소비자가 비계 함량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착안한 상품이다. 비계를 덜어내고 살코기와 지방을 최적의 비율로 맞춘 삼겹살을 넓은 포장 용기에 한 줄이 온전히 보이게 포장했다. 꽃삼겹이란 이름은 소 등심 중 육즙이 가장 진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꽃등심’에서 따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의 삼겹살에 지방이 많다는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끝의 지방 부위를 잘라내 기존 25cm 길이의 삼겹살을 18cm로 포장했다”며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포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삼겹살과 등심 부위는 삼겹살과 지방, 등심 순으로 이어져 있어 꽃삼겹으로 도려낸 뒤 남은 지방은 등심에 붙여 구이용 ‘등심삼겹살’로 판매하고 있다. 자칫 퍽퍽할 수 있는 등심에 지방을 더해 스테이크용 부위로 개발한 것이다. 포장의 혁신은 과일에서도 두드러진다. 딸기 포장은 2단으로 담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래 단의 딸기는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짓무르거나 알이 작은 딸기가 섞여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마트는 딸기의 과육 크기를 균일하게 선별해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도록 한 ‘한 단 딸기’를 판매한다. 랩을 씌워 판매하던 조각 수박은 손잡이가 달린 전용 패키지를 만들어 위생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한라봉이나 금귤 등도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기 위해 사각 플라스틱 패키지에서 손잡이가 달린 지퍼백으로 변경해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과일 포장을 상품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이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조각과일은 갈변을 막기 위해 포장 전 비타민 용액을 표면에 입히고 질소 포장을 한다. 상품명과 제조월일이 적힌 스티커도 투명화하는 등 소비자가 상품의 질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급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 단계와 배송 과정을 간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가령 딸기는 손이 많이 탈수록 짓물러지기 때문에 상품을 예쁘게 담는 과정을 줄여 선도를 높였다. 갈치는 매일 항공 직송하는 등 산지 그대로의 품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만지며 고르는 양배추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최대 10번까지 고객이 들었다 놓는다. 홈플러스는 이로 인한 상품 훼손을 막기 위해 진열된 양배추의 무게를 비슷하게 맞춰 아무 상품이나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바나나는 진열대 위에서 아래 순으로 많이 익은 바나나를 진열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고 품질의 신선식품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주 52시간 근무제 의무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3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이 대상이지만 2020년 1월부터는 50∼299명 사업장, 2021년 7월부터는 5∼49명 사업장도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며 긴 근무시간을 당연시하던 기존 관행이 무너질 상황에 놓였다. 그만큼 직장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 근무 강도 세졌지만 긍정적인 반응 LG전자는 올 4월 말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근로시간 제한 기준이 더 강화될 것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다. 이를 위해 근태(勤怠) 정보 시스템을 개편해 점심시간이나 휴식 등 비(非)근로 시간을 근로시간에서 빼도록 했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을 근로시간에서 빼야 하는 만큼 일과시간이 상당히 타이트해졌다”며 “하지만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퇴근 시간 30분 후나 휴무일에는 회사 컴퓨터를 자동으로 끄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짧은 시간 안에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일과시간에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는 등 업무 집중도를 높여 야근이나 휴일근무를 없애려는 목적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기업 사무직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불필요한 상사 호출이나 회의 등이 줄어들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 데다 ‘칼퇴근’으로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각종 수당이나 사무실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저녁만 있고 돈은 없는 삶 정부나 노동계는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직장인들이 과로에 찌든 삶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급여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휴일 및 야간근무를 하는 것이 어려워져 각종 수당이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커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올 3월 내놓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당 52시간 이상 일하는 제조업체 직원들이 야근이나 특근을 통한 초과 근무 시간은 주 평균 21.4시간. 다음 달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 제한이 시행되면 초과 근무 시간은 9.4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체 직원들의 월평균 수입은 296만3000원에서 257만5000원으로 13.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정규직은 초과 근무 수당이 줄어들면 소득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저녁만 있지 돈은 없는 삶’이 된다는 얘기다. 근로시간 제한으로 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금도 숙련된 생산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노동 비용이 연간 12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임직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무려 8조6000억 원으로 69.9%에 이른다.○ 업무 특성 고려한 보완책 시급 “곧 신제품을 내놓을 직원들에게 1주일 52시간 근무를 강제한다면 회사는 망하게 될 것입니다.” 전준희 구글 동영상 사업부문(유튜브)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지난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열린 ‘한국 엔지니어와의 대화’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구글 엔지니어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말 근무도 불사하지만 일이 없을 때는 장기 휴가도 자유롭게 가는 등 개인이 알아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 구글 방식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 일하는 방식보다는 집중적으로 일하는 게 성과가 더 좋다”며 “회사의 생사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처럼 제한적으로 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 제한을 기계적으로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많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때에는 연구개발(R&D)이나 생산 인력의 집중 근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 40시간 대신 3개월간 주 평균 40시간을 일하면 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으로 7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성수기나 신제품 발표 직전에 초과 근무를 시키는 대신 비수기나 신제품 발표 후에는 단축 근무를 해 주 평균 근무시간 한도를 맞추는 방식이다. 하지만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한이 3개월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노사 간 서면 합의 없이 ‘취업 규칙’으로 정하면 기한은 2주 이내로 제한된다. 재계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등에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처럼 최대 1년 단위로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한을 늘려줄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진흡 jinhup@donga.com·김재희·송충현 기자}
롯데쇼핑은 패션 계열사 엔씨에프와 롯데백화점 GF(글로벌패션) 사업부문을 결합해 롯데GFR(글로벌 패션 리테일)를 출범한다고 3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GF 사업부문은 겐조와 소니아리키엘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남성 셔츠 브랜드 헤르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엔씨에프는 젊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나이스클랍을 운영한다. 롯데GFR는 해외 유명 브랜드 도입과 패션 전문기업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 규모는 두 회사를 합쳐 약 2000억 원 수준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던 바이오산업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업체들이 회계 처리 논란과 각종 규제로 위축되면서 바이오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처럼 새로 성장하는 산업은 기존의 잣대가 아니라 새로운 잣대로 규제를 풀어가며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사업에 뛰어들려는 기업들이 한국보다 규제가 약하고 시장이 큰 해외에서 사업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업체는 속 빈 강정?” “요즘 정부의 조치를 보면 우리를 마치 사기꾼 집단으로 여기는 느낌입니다. 실체가 없으면서 실적과 주가만 뻥튀기하려는…. 이쪽 업계 종사자들의 사기가 말도 못하게 떨어져 있어요.” 30일 한 중견 바이오업체 직원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금융당국은 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R&D)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과도하게 책정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4월부터 셀트리온과 차바이오텍 등 10곳에 대해 회계감리를 진행 중이다. 시작은 1월에 발표된 도이치뱅크의 보고서였다. 보고서는 셀트리온의 실적을 놓고 “2016년 영업이익률은 57%인데 R&D 비용을 감안하면 30% 중반으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금융감독원이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특별감리를 예고했고 일부 기업은 회계 처리를 부랴부랴 변경했다. 하지만 차바이오텍은 R&D 비용을 여전히 자산으로 책정했다가 3월 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비용으로 처리하라며 ‘한정’의견을 받았다. 자산이 비용으로 바뀌자 차바이오텍 실적은 적자로 전환됐고 이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바이오업계는 “비용 처리 문제는 바이오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일로 업계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국제기준에 맞도록 회계 처리를 해야 하지만 업종 특성상 매출과 이익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R&D 활동 자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주가로 연결되는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황만순 신산업투자기구협의회장은 “미국 등 해외 바이오기업들도 회계법인과 논의해 자산화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는 회계 처리 논란이 순조롭게 해결되지 못하면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31일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차 감리위원회의 결론에 대해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감리위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좋은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규제에 발목 잡힌 K바이오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억누르고 있는 규제는 곳곳에 있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침과 혈액 등으로 편리하게 유전자 분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쓰리빌리언’ ‘제노플랜’ 등도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했다. 한국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질병 검사 항목이 혈압, 혈당 등 12개로 제한돼 있다. 업계는 이를 암, 아토피, 중증질환 등으로 확대해야 소비자들의 혜택이 늘어나고 관련 기업들도 성장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유방암 등 중증질환까지 유전자 분석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당장의 성과를 확인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한 신성장 산업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과 일자리 증가는 요원한 일로 보고 있다. 선경 고려대 의대 교수는 “한국의 바이오헬스 분야의 잠재력은 폭발적인 힘을 가진 ‘로켓엔진’ 같아 규제만 완화되면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송충현 balgun@donga.com·박은서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모녀에게 증여한 롯데홀딩스 지분에 부과된 2100억 원대의 세금을 두고 불복 소송에 들어갔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 명예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종로세무서가 부과한 증여세 2126억 원에 대한 불복 소송 소장을 냈다. 소송은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이 진행하며 현재 법무법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은 2003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롯데홀딩스 지분 6.8%를 서 씨와 딸 신유미 씨가 소유한 경유물산에 넘겼다. 검찰이 2016년 롯데 경영비리 수사를 통해 이 사실을 발견해 국세청이 추징했다. 신 명예회장 측은 조세회피 목적이 없는 단순 명의신탁이므로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치, 청국장, 어묵, 두부 등의 제조 시장에 대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소상공인 특별법)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상공인과 대기업들은 소상공인 특별법의 제정 취지에 찬성한다면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연말 시행 전까지 제도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적용 대상으로 꼽히는 업종 대부분이 소상공인과 무관한 분야라 보완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대기업은 자칫 소상공인 특별법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소상공인 “특별법 환영하지만 현실 반영 못해”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 특별법의 우선 적용 대상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73개다. 전통떡, 청국장, 순대, 두부, 어묵, 햄버거빵, 단무지, 김치 등 식품 제조업이 주를 이루며 제과점 및 자전거 소매업 등 서비스업도 포함된다. 중기부는 소상공인단체가 생계형 적합업종을 선정해 요청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생계형 적합업종을 최종 선정한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업종은 대기업이 5년간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관련 매출액의 5% 이내로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소상공인들은 우선 특별법 제정을 환영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침탈을 막을 최소한의 보호막이 마련됐다”며 “특별법을 계기로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업종을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선정할지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중론이다. 전통떡은 동네 떡집 등 소상공인이 영위하는 업종이 맞지만 김치, 두부, 어묵 등은 소상공인이 아닌 일반 제조기업들이 주로 하는 사업이라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선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은 대기업에 맡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이자 소비자로서 위생이 확인되지 않은 작은 회사보다는 큰 기업에서 깨끗하게 만드는 식품이 낫다는 입장”이라며 “식품 제조업이 아닌 애견숍, 빨래방, 대리운전 등 정말 소상공인이 많이 진출한 업종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출길 막힐라 걱정하는 기업들 올해 말 소상공인 특별법이 시행되면 식품 제조 대기업인 CJ제일제당, 대상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수준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만 있을 뿐 설비 투자나 확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기업의 시장 견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고추장, 된장 등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된 뒤 전체 시장 매출액이 20% 가까이 떨어졌다”며 “이는 식품제조회사의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치 산업 육성 및 한식 세계화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치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위생적인 생산관리 시스템, 냉장유통망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필수라는 지적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출 시 필요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김치가 아닌 일본산 김치가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시장 확장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과 일본 기업의 시장 잠식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치의 경우 현재 국내 유통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산 김치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소상공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이를 막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시행령을 다듬는 과정에서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소상공인의 실익 등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농심은 국산 꿀로 맛을 낸 꽈배기 모양 과자 ‘꿀꽈배기’가 올해로 출시 46주년을 맞았다. 1972년 시장에 처음 선보인 꿀꽈배기는 한국 최초의 스낵인 새우깡(1971년 출시)과 함께 국내 최장수 스낵 브랜드로 꼽힌다. 농심은 당시 시장에 없던 달콤한 맛의 과자를 만들기로 하며 설탕을 대체할 원료를 찾았다. 연구개발 결과 설탕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영양이 우수한 아카시아꿀을 핵심 원료로 선정했다. 꿀꽈배기 한 봉지에 들어가는 아카시아꿀은 약 3g이며 현재까지 약 8000t의 꿀이 사용됐다. 이는 국내 아카시아꿀 연간 생산량의 25% 수준이다. 꿀꽈배기는 출시 1년 만에 500만 봉 이상 팔리며 과자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도 별도의 광고 없이 연간 300억 원 이상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46년간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현재 30억 봉을 돌파했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제품의 수명도 극히 짧아지는 추세지만 꿀꽈배기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더 좋은 원료와 연구개발로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Wow. Beautiful. Take a picture of me(정말 예쁘다. 내 사진 좀 찍어줘).”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스타필드 코엑스몰. 코엑스몰 한복판에 마련된 별마당 도서관은 유리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전등 삼아 독서에 집중하는 사람과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분주했다. 외국인 관광객 20여 명은 별마당 도서관의 명물인 13m 높이의 대형 책꽂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대만에서 한국 여행을 왔다는 재키 씨(30)는 “이곳이 강남의 명소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대만에는 이렇게 큰 책꽂이가 없어 별마당 도서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친구들에게 자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이 31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별마당 도서관은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던 코엑스에서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으며 몰 상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정용진 부회장의 ‘인문학 경영’ 산물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별마당 도서관이 문을 연 뒤 25일까지 약 2050만 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방문했다고 27일 밝혔다. 1주년을 맞는 31일에는 방문객이 2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이는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 수(25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코엑스몰 부활의 일등 공신으로 별마당 도서관을 꼽았다. 별마당 도서관을 보기 위해 코엑스몰을 찾는 사람이 생길 만큼 모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별마당 도서관의 가장 큰 자랑은 13m 높이의 대형 책꽂이. 총 3개로 구성된 책꽂이에는 매주, 매달 교체되는 600여 종의 잡지를 포함해 7만여 권의 책이 빈틈없이 꽂혀 있다. 약 1000권의 책이 한 달에 한 번씩 새로 비치된다. 압도적인 규모의 책꽂이 때문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별마당 도서관은 인기 스타다. 1년간 ‘별마당 도서관’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약 8만 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220건 이상 올라오는 셈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별마당 도서관을 찾는 관람객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휴대전화를 꺼내 책꽂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인문학 경영’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남녀노소 모두가 방문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을 몰에 세우면 명소를 넘어 상권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었다. 인구 5만 명의 일본 소도시 다케오(武雄)시의 ‘다케오 시립 도서관’이 열린 도서관 형태로 리뉴얼된 뒤 연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발돋움한 데서 착안했다.○ 주변 상권도 살아나 공실 ‘제로’ 별마당 도서관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몰리며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상권도 활성화하고 있다. 케이크 전문점 빌리앤젤의 권지혜 점장(29)은 “2층에 있는 매장이라 기존엔 죽어 있던 상권이었는데 별마당 도서관이 1, 2층에 걸쳐 생기며 유동 인구가 늘었다”고 말했다. 별마당 도서관과 인접한 화장품 전문점과 커피숍 등도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약 30% 늘었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신규 브랜드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의 인기 매장인 탄탄면 공방을 비롯해 H&M, 언더아머, 캐스키드슨 등 최근 1년간 50여 개 매장이 코엑스몰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규 매장의 입점이 이어지며 7% 정도 공실이 있던 코엑스몰은 지난해부터 비어 있는 매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이마트의 새로운 쇼핑몰인 ‘삐에로 쇼핑’이 코엑스몰에 처음 문을 연다. 삐에로 쇼핑은 ‘펀 앤드 크레이지(Fun & Crazy)’를 콘셉트로 한 잡화점으로, 일본의 ‘돈키호테’와 유사한 형태다.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도 문을 열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첫해는 별마당 도서관 개관과 매장 개선 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쇼핑과 문화가 공존하는 스타필드 코엑스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한진중공업그룹의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HACOR)’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하코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1983년 하코를 인수한 뒤 LA국제공항을 오가는 에어프랑스, 홍콩 캐세이패시픽 등에 기내식을 납품해왔다. 현재 LA국제공항에 공급되는 기내식의 30%를 하코가 담당한다. 매각가는 약 600억 원으로 전해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전북 군산시에선 최근 쇼핑몰을 여는 문제를 두고 큰 소란이 일고 있다. 군산의류협동조합, 군산어패럴상인협동조합, 군산소상인협동조합 등 3개 단체가 지난해부터 롯데몰 군산점 개점을 3년 연기해 달라며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롯데몰은 이미 2016년 12월에 상생기금을 20억 원 내기로 했기 때문에 지난달 27일 예정대로 개점을 했다. 하지만 3개 단체는 이 돈으로도 부족하다며 강경하게 나왔고, 정부는 영업 4일 만에 사업개시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다. 3개 단체는 16일에 이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3개 단체가 자진 철회 이유로 내세운 건 “일단 지방선거가 끝난 뒤 롯데와 상생기금 규모를 재조정하기 위해서”였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상인 조합끼리 의견 조율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2개 단체는 롯데의 조건을 전향적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이지만 1개 단체는 강성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27만 명의 소도시 군산은 올해 이런저런 소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월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경제는 말도 아니게 위축됐다. 이런 곳에 연면적 8만9000m² 규모의 대형몰이 문을 연다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며 환호해야 정상이다. 롯데몰 군산점의 직원 760명 중 85%인 650명은 군산 주민이다. 하지만 민심은 사분오열됐다. 몰이 영업을 잘해야 지역경제가 발전한다는 주장과 자영업자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는 주장이 맞섰다. 생계가 달린 사안이라 안 그래도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더 복잡해진 건 관련법이 이중삼중의 규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조정신청에 나선 3개 단체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을 근거로 행동하고 있다. 이 법상으론 몇 개의 조합이 사업조정신청을 하든 정부는 모두 받아줄 수밖에 없다. 롯데몰 군산점처럼 여러 관계자가 사업조정신청을 할 경우 한 곳만 강성으로 나와도 사업이 표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몰이 들어서는 인근의 상인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도 해당 지방자치단체 안에만 있으면 사업조정신청을 할 수 있다. 롯데는 점포를 만드는 데 1800억 원을 투자하기 전에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군산시, 군산소상공인협회와 협의해 20억 원의 상생기금을 내기로 하고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했다. 이때 소상공인협회와 협의하면 된다고 제시한 것도 군산시다. 하지만 나중에 다른 단체들이 상생법을 근거로 조정신청을 해버리니 기존 법을 따랐던 롯데로선 이중삼중의 협상을 해야 하는 구조다. 일자리 만들기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다. 하지만 수백 명의 직원과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일자리가 이중삼중의 규제 탓에 위기에 놓여 있다. 상생법이 지역상인과 유통업체 모두에 뚜렷한 실익을 남기지 못한 채 민심만 분열시킨다면 제도 개선을 생각해볼 시점이다. 송충현 산업2부 기자 balgun@donga.com}

6월 14일 시작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단복으로 삼성물산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를 입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울광장 출정식’에서 공식 단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남성복 갤럭시는 2010, 2014년 월드컵에 이어 2018년 월드컵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복으로 낙점됐다. 갤럭시는 ‘대표의 자부심으로 승리하라’는 뜻이 담긴 ‘프라이드 일레븐’ 슈트를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위해 제작했다. 삼성물산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임을 고려해 갤럭시의 모든 노하우를 결집한 최상의 단복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자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로열 블루 컬러의 3피스 슈트에 태극무늬를 형상화한 단추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재킷과 바지를 슬림하게 디자인해 활동성을 높이고 축구 선수들의 강인한 신체를 강조했다. 재킷 안쪽에는 선수들의 이름을 자수로 디자인한 대한축구협회 마크를 달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블루 컬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색 중 하나인 데다 축구 선수들의 그을린 피부를 가장 남성답게 표현할 수 있는 색”이라며 “경기뿐 아니라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의 패션 전쟁에서도 한국이 당당히 승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갤럭시는 3회 연속으로 축구 국가대표 단복을 담당하게 된 것을 기념해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갤럭시 매장과 삼성물산 패션 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5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상품권과 갤럭시 재킷, 축구 국가대표팀 슈트 케이스, 축구 국가대표팀 사인 유니폼과 공 등을 준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관광공사는 24∼27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 및 마루노우치홀에서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 등 2000명이 참석하는 ‘2018 도쿄 공연관광 페스티벌’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 페스티벌은 한국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다. 대학로 인기 뮤지컬인 ‘사랑을 비를 타고’와 ‘당신만이’ ‘김종욱 찾기’ 등 7개 공연을 선보인다. 뮤지컬 배우 카이와 김소향, 한국관광 홍보대사 아이돌 그룹 ‘BTOB’의 서은광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토크쇼도 열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주로 찾는 공연은 난타, 점프, 셰프 등 동작만으로 이뤄진 논버벌 공연과 대학로 외국어 자막 뮤지컬 등이다. 공사는 9월 28일∼10월 31일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을 열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G마켓과 옥션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신용카드 본인 확인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카드 본인 확인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회원 가입이나 쇼핑 시 본인 확인을 휴대전화 인증이나 공인인증서 대신 신용카드로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하나 현대 등 7개 카드사 가입자는 G마켓과 옥션을 이용할 때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별도의 본인 인증이 필요 없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티라미수는 데이트할 때 먹는 거 아닌가요? 애석하게 전 아직 한 번도 안 먹어봤습니다.” 본보 유통팀의 한 기자가 웃을 듯 말 듯 애매한 얼굴로 말했다. 커피에 적신 쿠키나 비스킷을 달걀노른자와 설탕, 마스카르포네 치즈로 만든 크림과 함께 먹는 티라미수.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잡아당기다’는 뜻의 ‘티라레(tirare)’와 ‘나’를 뜻하는 ‘미(mi)’, ‘위’라는 뜻의 ‘수(su)’를 합친 말이다. 문자 그대로 ‘위로 붕 뜰 것’ 같은 달콤한 맛이 특징인 디저트다. 한때는 카페 등에서나 접할 수 있는 ‘고급’ 디저트였지만 요즘엔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대중화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마트와 편의점 판매용 티라미수 5개 제품을 본보 유통팀이 구입해 직접 먹어봤다. 강승현 손가인 박은서 기자가 참여했다. ○ 같은 티라미수이지만 모양은 각양각색 유통팀은 이마트의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홈플러스의 ‘몽블랑제 콜드브루 티라미수’, CU의 ‘ㅇㄱㄹㅇ ㅂㅂㅂㄱ(이거레알 반박불가)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GS25의 ‘로얄 티라미수’, 세븐일레븐의 ‘리얼 티라미수’를 구입했다.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강승현=CU 티라미수는 상품명이 ㅇㄱㄹㅇ ㅂㅂㅂㄱ인가요? 이게 마케팅 노림수가 있는 것이겠죠? 저 같은 연령대에선 별 재미가 없는 이름인데…. 박은서=이거 인기 엄청 많다는데요.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엄청 좋아한답니다. 손가인=편의점 제품 중에서 양이 제일 많네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해요. 박=로얄 티라미수는 편의점 3사 제품 중에선 가장 깔끔해 보이고 시각적으로 ‘티라미수’답네요. 손=오! 저 재밌는 거 발견했어요. 편의점 제품들은 숟가락이 붙어 있고 마트 제품은 숟가락이 없네요. 집에 가서 먹으라는 뜻이겠죠? 강=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가 요즘 난리라는데 모양도 확실히 예쁘네요. 콜드브루 티라미수는 손잡이도 있고 고급스럽네요. 맛을 보았다. 우선 콜드브루 티라미수부터. 박=와, 맛있네요. 티라미수 바닥 부분이 촉촉해요. 다들 아래까지 깊이 떠서 드세요. 손=정말 맛있다. (세 숟갈을 더 뜬 뒤) 진짜 맛있네? 강=다들 단 거 좋아하나 봐요. 전 그냥 한 입 정도 먹고 안 먹을 거 같은데. 너무 단맛이 강하지 않나? 이마트의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를 뜯었다. 박=으흐흐, 이게 더 맛있네. 이게 더 맛있어요. 본고장의 맛이라 다른가?(피코크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공장에서 만든다.) 강=커피 맛이 별로 안 느껴집니다. 크림 부분과 커피 부분이 조화롭게 섞인 맛이네요. 손=와, 이것도 정말 맛있네요. 그런데 잠깐. 이거 술맛 나지 않아요? 술맛이 나는데…. (다들 ‘대장금’이냐며, 어떻게 티라미수에서 술맛이 느껴지느냐고 놀리자) 성분표 확인해봐야겠다. 있네! 백포도주! 마르살라 와인! ㅇㄱㄹㅇ ㅂㅂㅂㄱ의 차례. 강=음, 왜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지 알겠다. 중독성 있는 맛이에요. 초코파이를 녹여서 수저로 떠먹는 딱 그 맛이네요. 손=맞아요. 우유에 타 먹는 코코아 분말 가루 맛. 맛있다. 박=누구나 싫어하기 힘든 맛이네요. 당도가 확실히 있습니다. 근데 이거 먹으면서 계속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 맛이 그리운 건 왜일까요? GS25의 로얄 티라미수는 어땠을까. 박=한 입 떴는데 치즈 맛이 확 나네요. CU 제품보다는 덜 달고 티라미수 시트가 질척거리는 느낌이 없어요. 강=박 기자 말대로 치즈 맛이 정말 강하네요. 맛있습니다. 손=달기보다는 고소한 느낌이에요. 눈으로 봐도 별로 안 달 것같이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세븐일레븐의 리얼 티라미수. 박=음, 상대적으로 다른 것과 비교해 맛이 애매하네요. 치즈 맛이 강하지도 않고 단맛도 안 강한…. 강=이미 삼켰는데도 입에 잔 맛이 많이 남아 있네요. 전 이것도 한 입 정도만 먹을 것 같습니다. 손=커피 맛이 느껴진다기보다는 초콜릿 맛이 많이 느껴지네요.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이랑 똑같은 맛인데 뭐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네요. ○ 4000원 내고 이탈리아 다녀온 느낌 강=ㅇㄱㄹㅇ ㅂㅂㅂㄱ는 고급스러움이나 비주얼적인 매력은 없지만 친구들끼리 모여서 같이 먹긴 좋아 보입니다. 디자인도 훌륭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마트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예쁜 그릇에 잘 플레이팅해서 먹으면 카페에서 먹는 디저트와 견줘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박=이마트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그리고 마트와 편의점 제품에 공통점이 있어요. 카페에서 먹는 티라미수는 코코아 파우더가 목을 한 번 때리고 지나가는 텁텁한 느낌이 있는데 마트, 편의점 제품들은 다들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손=이마트 제품은 4000원 정도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티라미수를 사 먹은 기분이 들 정도네요. 가장 티라미수에 가깝다고 느낀 건 홈플러스와 이마트 제품이었습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는 티라미수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세븐일레븐 리얼 티라미수는 모양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식욕을 일으키는 모양은 아니라서요. 정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구글이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연내 출시될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통해 구글홈을 판매하고, 국내 1위 대형마트 사업자가 확보한 쇼핑 아이템을 음성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 공룡과 국내 1위 유통업체의 만남 인공지능 스피커를 둘러싼 양사의 협업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다. 신세계그룹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신세계가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를 총판하고 있는 만큼 구글홈 판매와 관련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계획대로 연내 구글홈을 함께 보급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통해 구글홈을 독점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IT 기업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달리 구글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물건을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마트 매장은 전국에 145개, 일렉트로마트는 전국에 23개가 있다. 구글과 신세계그룹은 비단 구글홈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이 보유한 상품들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구글홈에서 음성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국내의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들도 음성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결제 시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별도의 인증을 거친 뒤에야 가능한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음성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마트가 보유한 제품만 6만∼8만 가지에 달하고 신세계그룹이 ‘당일 배송’ 및 ‘3시간 단위 예약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정책을 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SSG닷컴의 쇼핑 콘텐츠가 인공지능 스피커 후발 주자인 구글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16년 9월 인공지능 스피커를 처음 출시했다. 구글은 구글홈 출시에 앞서 인공지능 스피커에 탑재할 국내 콘텐츠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공지능 솔루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스마트폰 앱에서 멜론과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업자들이 보유한 노래를 재생시킬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홈의 ‘뇌’에 해당하는 만큼 이용자들은 구글홈에서 다양한 음원업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에는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한글로 된 오디오북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홈이 출시되면 곧장 한글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이용 가능한 한글 오디오북 콘텐츠는 1만 권 이상이다. 이 밖에 이달 초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식당 예약, 음식 배달까지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만큼 향후 국내에서도 구글홈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들 ‘빨간불’ 구글이 국내 1위 유통업체와 손잡으면서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업자들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2016년부터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왔지만 정작 쇼핑 콘텐츠가 부족해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인공지능 스피커의 사용처는 현재 음악 청취, 날씨 확인 같은 용처로 국한된 상황이다. 다만 국내 ICT 사업자들도 쇼핑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서비스명 배달의민족)에 투자한 뒤 음성으로 치킨, 피자 등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과 쇼핑 콘텐츠 제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연계해 상품 주문을 가능하도록 했고, KT는 4월부터 계열사 K쇼핑의 상품들을 음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신무경 yes@donga.com·송충현 기자}

롯데몰 군산점 개장을 두고 롯데와 갈등을 빚던 지역 상인회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했던 사업조정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17일까지 상인회와 협상을 마치지 못할 경우 과태료와 사업조정 처분을 받을 예정이었던 롯데는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상인회가 다음 달 지방선거 이후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 상생기금 마련 지방선거 뒤 재논의 16일 중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산의류협동조합 군산어패럴상인협동조합 군산소상인협동조합 등 3개 상인회는 중기부에 신청한 사업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 15일 조합회의에서 상인회 중 한 곳이 ‘사업조정 철회 뒤 재협상’ 카드를 강하게 주장했고 다른 두 곳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조합 관계자는 “사업조정을 철회하더라도 개점일로부터 6개월 내에 다시 신청할 수 있어서 지방선거 이후 사안을 다시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롯데몰이 영업을 이어가고 과태료 처분을 피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군산점 갈등은 지난해 9월 군산의류협동조합을 시작으로 3개 조합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을 근거로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며 불거졌다. 이들은 ‘개점 3년 연기 또는 상생기금 마련안’을 요구했다. 대형 유통업체 등이 들어설 때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은 조합을 만들어 정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롯데와 상인회는 9번에 걸쳐 사업조정 회의를 했지만 상생기금 규모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협의가 지지부진하자 중기부는 지난달 26일 롯데에 “협의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개점을 일시정지 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롯데가 직원 및 협력사 피해를 이유로 지난달 27일 개점을 강행했고 중기부는 이달 4일 롯데에 영업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다. 롯데는 이 명령 이후에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17일까지 롯데와 상인회가 원만한 협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영업정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최대 5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판매 품목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조정안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지역사회 갈등 심해져 롯데는 상인회가 사업조정 신청을 철회하자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재논의에 들어가더라도 상인회와 협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회는 현재 수십억 원의 상생기금을 조성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롯데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산몰 갈등이 장기화하며 지역 주민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대형 유통업체를 요구하는 주민의 여론과 상인회를 두둔하는 여론이 맞부딪치고 있다. 전락배 군산 조촌동 상가번영회 회장은 “롯데몰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좋아지고 집값과 땅값이 올라가 좋아하는 주민이 많다”며 “대부분의 군산시민은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학신 군산소상인협동조합장은 “롯데몰로 인해 군산의 경제 기반이 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몰 군산점 전체 직원 760명 중 85%인 650여 명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했다. 롯데몰에 취직한 한 20대 경력단절 여성은 “군산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는데 롯데몰이 문을 열어 직장을 구했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조정안을 만들어 전달할 경우 롯데와 상인회 모두 실익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양측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협의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박은서clue@donga.com·송충현 기자}

롯데그룹이 백화점 마트 등 8개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하나의 온라인쇼핑몰을 선보인다. 성장이 정체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핵심 유통 채널로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간 온라인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온라인사업의 매출을 20조 원으로 끌어올려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의 온라인사업 매출은 연 7조 원 수준이다. 롯데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망을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 부문을 육성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2200만 명의 회원 고객과 1만1000개의 오프라인 매장,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택배 등 자체 물류회사를 활용해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동의를 전제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 회원의 고객 정보를 온라인쇼핑몰에 적용시키거나 고객이 원할 경우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각 계열사의 온라인 전담 인력을 모아 8월 롯데쇼핑에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다. e커머스 사업본부 인력은 롯데쇼핑이 인수한 롯데닷컴의 기존 인력을 포함해 약 700명 규모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이 각자 따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은 2020년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롯데는 롯데쇼핑 1조5000억 원, 롯데그룹 1조5000억 원 등 총 3조 원을 투입해 통합 물류망 조성, 시스템 개발, 마케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는 올해 초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온라인으로 재편한다고 밝힌 신세계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신세계는 1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온라인쇼핑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을 만든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 원 이상을 투자받아 연말쯤 신설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롯데는 신세계가 갖고 있지 않은 다양한 채널과 두 배 이상의 회원 규모를 갖고 있다”며 “투자가 마무리되면 경쟁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워를 가진 온라인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4개 나라에서 4800만 명의 다이어트를 돕고 있는 건강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2012년부터 약 4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앱 마켓) 건강운동부문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당뇨 예방 프로그램 공급 업체로 인증받았다. 창업 12년 만에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룬 이 앱의 이름은 ‘눔(NOOM)’으로, 한국의 대학 중퇴생이 미국에서 만들었다. 영어로 달(Moon)을 거꾸로 읽은 것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앞길에 달빛이 되겠다는 의미로 창업주 정세주 대표(38)가 지었다. 미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정 대표를 대신해 김영인 한국전략이사(32)를 만나 눔의 성공 비결을 들었다. 눔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간단하다. 눔을 내려받은 이용자에게 눔에 소속된 영양사, 운동 처방사 등이 맞춤형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부터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던 건 아니다. 창업 초기에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 센서(만보기 기능)를 활용해 운동 시간과 거리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만 제공했다. 이후 식사 기록과 운동량을 전문 코치가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진화하며 눔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코치가 이용자의 식단을 조정해주고 개인별 운동코스를 짜주는 방식이다. 김 이사는 “스스로 식사와 운동량을 기록하게끔 했더니 참여도가 떨어져 2015년부터 코치가 직접 이용자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오프라인으로 코치를 만나지 않고 앱만으로 전문적인 식단 및 운동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눔에서 일하는 직원은 미국 본사에 60명, 한국 오피스에 17명 등이다. 본사 외에 미국에 260명, 한국에는 40명의 ‘코치’가 재택근무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 영양사, 운동 처방사, 심리학 전공자 등 코치의 전공은 다양하다. 이용자는 식단과 운동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코치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눔의 이용료는 월 3만 원 수준으로 앱 이용료 치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컨설팅과 비교하면 싼 편이라 이용자가 늘었고, 현재 연매출은 150억 원 수준이다. 눔은 지난해 미국 CDC가 추진하는 당뇨 예방 사업을 따내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미국은 비만 인구 비중이 높지만 땅이 넓어 오프라인으로 당뇨 예방 활동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를 앱 기반으로 활동하는 눔이 해결해줄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이사는 “미국에서 당뇨병 전 단계인 예비 당뇨환자 2200만 명이 눔으로 체중을 관리하게 됐다”며 “미국 정부가 눔을 이용하는 예비 당뇨환자 1인당 최대 15개월간 630달러를 눔에 관리비로 주기로 해 이를 발판 삼아 연말까지 올해 매출액을 300억 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눔의 성장에는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투자사들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눔은 퀄컴벤처스, 트랜스링크캐피털 등 글로벌 투자사는 물론 인터베스트, 한미IT 등 국내 투자사 등으로부터 총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 이사는 “한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도 한국시장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아이템을 발굴해 선보이면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더 선전해 한국에서 제2, 제3의 눔이 나오는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