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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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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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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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찢기까지 했건만…” 마음 찢어진 최지만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의 최지만(30)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짤막한 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 속 최지만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는 입을 빼죽 내밀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처럼 코가 긴 이모지도 달아 올렸다. 이모지 검색 사이트 ‘이모지피디아’에 따르면 이는 거짓말 얼굴(Lying Face) 이모지로 거짓말, 거짓말쟁이 또는 다양한 기만 등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다. 최지만이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건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봉 협상 마감 시한인 16일까지 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지만이 연봉 조정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245만 달러(약 27억 원)를 요구한 데 비해 구단은 185만 달러(약 20억 원)를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85만 달러(약 9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타율 0.230, 3홈런, 16타점 등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던 포스트시즌에서는 일명 ‘다리 찢기’ 수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최지만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연봉 조정에 들어간 최지만은 다음 달 예정된 조정위원회까지 협상을 이어간다. 위원회 개최 전에 합의에 이르면 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 한편 최지만 외에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7), LA 다저스 워커 뷸러(27) 등 총 13명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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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강국 걸맞게 대표팀 훈련센터 2곳 조성”

    “구두는 충분히 준비돼 있어요. 하하.”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그는 자신 있다는 듯 힘주어 말했다. ‘소통과 혁신’이라는 선거 슬로건에 걸맞게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당선인(78)은 끝없이 현장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아난티 본사에서 만난 이 당선인은 “우리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게 바로 한국 골프다. 그만큼 협회장이 된 것이 기쁘고 또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17개 시도협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골프가 잘 뿌리내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라면 틀림없이 공약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레저 기업인 아난티그룹의 회장이자 2008년부터 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이 당선인은 12일 1965년 협회 창립 후 처음으로 치러진 경선을 뚫고 제19대 회장에 오르게 됐다. 26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이 당선인은 “반대의 목소리까지 모두 아울러 일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목표는 골프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 당선인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가 골프다. 그런 골프가 여전히 사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어 가슴이 무겁다. 사람들이 골프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세금 인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박물관을 세워 누구나 와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골프는 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지만 정작 국내 주니어 선수들은 훈련이나 대회 장소를 찾기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꿈나무 육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수도권, 영남권에 18홀 정규 코스를 갖춘 트레이닝센터도 구축해 각급 국가대표, 주니어 선수들의 실전 감각 강화를 도울 계획. 현재 후보 골프장도 추려놓은 단계다. 진천선수촌 내 골프선수 전용 훈련시설을 마련하고 국군체육부대 골프단 재창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망주 육성을 위해 협회 주관 대회에서 초중고교 학생 선수의 그린피도 지원한다. 협회 재정자립도를 높여 남녀 한국오픈대회를 기업 스폰서 의존 없이 독립 개최하는 꿈도 꾸고 있다. 골프장 사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골프에 입문한 이 당선인은 국내에 아난티GC, 에머슨GC, 세종에머슨CC, 아난티 남해 등 골프장 4개를 운영 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필드를 찾는다는 이 당선인의 베스트 스코어는 85타. 보통 90타대를 오간다고 한다. 그는 “골프장 회장 중에서는 내가 골프를 제일 못 친다”면서도 “‘퍼귀(퍼터의 귀재)’라고 불릴 정도로 퍼팅만큼은 자신 있다”며 웃었다. 과거 일본에서 열린 프로암대회에 참가했다 김경태 프로(35) 등과의 퍼팅 내기에서 승리한 적도 있다고 한다. 김경태는 “퍼팅할 때 공을 때려 방향성과 거리감이 나빠지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과 달리 공을 굴려 보내는 기술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한 사무실 벽면에 걸린 2004년 북한 금강산골프장(아난티 금강산) 착공식 사진이 눈에 띄었다.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공식 개장 2개월 만에 문을 닫았지만 언젠가 다시 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이 당선인은 “금강산에 골프장을 짓고, 광양만 갯벌에 골프장(아난티 남해)을 지은 도전 정신이면 못 할 것이 없다. 최선을 다해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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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5억5000만원 5년차 연봉도 신기록

    키움 외야수 이정후(23)가 KBO리그 5년 차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12일 키움이 발표한 2021시즌 연봉 계약 결과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해 연봉 3억9000만 원에서 41% 인상된 5억5000만 원에 사인했다. 종전 5년 차 연봉 최고액인 김하성(현 샌디에이고)의 3억2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이미 3년 차(2억3000만 원), 4년 차(3억9000만 원) 연봉 신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85득점 등을 기록하며 개인 세 번째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꼈다. 이정후는 계약 직후 “고액 계약을 맺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하성이 형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KT 투수 소형준(20)은 지난 시즌 2700만 원에서 419%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SK 하재훈(1억5000만 원)에 이어 역대 2년 차 연봉 2위 기록이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키움 홈런타자 박병호(35)는 지난해 연봉 20억 원에서 5억 원 삭감된 15억 원에 사인했다. 타율은 0.223에 그쳤고, 홈런도 21개로 줄어들면서 연속 시즌 30홈런 기록도 ‘6’에서 끝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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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메친 김원진 “아버지 돌아가셨다니…”

    남자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안산시청·사진)이 11개월 만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눈물의 금메달을 땄다. 김원진은 1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유도연맹(IJF) 도하 마스터스 남자 60kg급 결승에서 대만의 양융웨이를 상대로 ‘누우면서 던지기’ 한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는 3회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연속 한판승을 따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표팀이 11개월 만에 참가한 국제대회였다. 금메달의 기쁨도 잠시, 김원진은 경기 직후 부친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김원진의 부친이 10일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유가족이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에게 관련 소식을 알리지 않길 원해 경기 뒤 부친상 소식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은 경기 뒤 오열하며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14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원진은 하루 앞당겨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 66kg급의 안바울(27·남양주시청)도 이날 결승에서 이스라엘의 바루크 스마일로프를 연장 접전 끝에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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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만에 연봉 도장 꾹… 올해도 ‘소’형준의 해로”

    2020시즌 KBO리그는 ‘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역대급 신인 투수 KT 소형준(20)의 등장에 한국 야구계 전체가 들썩였다. 2006년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13승)를 따내는 등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소띠 해’인 신축년에도 2001년생 뱀띠 소형준의 KBO리그 정복은 순풍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화로 만난 소형준은 “지난해보다 더 잘 준비하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연봉 협상? 5분 만에 끝났다 프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형준은 시즌 뒤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각종 시상식, 언론 인터뷰에 불려 다니면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구단과 처음으로 연봉 협상을 했다. 홀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소형준은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만큼 큰 부담 없이 들어갔다. 구단에서 워낙 잘 챙겨주셔서 5분 만에 나왔다.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2년 선배인 강백호(당시 1억2000만 원)를 넘어 KT 2년 차 최고 연봉이 유력하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수원 KT위즈파크 인근 선수단 숙소에서 생활 중인 소형준은 야구장을 오가며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주 4회 훈련에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단백질 중심 식단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소형준은 “체중을 늘리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힘을 붙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소형준은 커터(컷패스트볼), 커브 등 변화구를 좀 더 예리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그가 더욱 신경 쓰는 기록은 이닝과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소형준이 꼽은 잊지 못할 순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에 신인상 수상까지 더할 나위 없었던 2020시즌 중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소형준은 의외로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월 30일 한화전)를 꼽았다. 최종일까지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했던 KT는 이날 3-4로 졌지만 경쟁 팀들 또한 패하면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전날 선발 등판(6이닝 1실점 승리)하면서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소형준은 “벤치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봤다. 팀이 2위라는 순위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다”고 말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장성우(31)를 꼽았다. 소형준은 “원정을 가면 밥도 많이 사주시고 평소에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마운드에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건 성우 선배 덕”이라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서운해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시상식에서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해해주실 것 같다”며 재치 넘치게 답했다.○ 또 다른 인생경기를 꿈꾸며 새해에도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그중 하나는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1학년 때 열렸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소형준의 기억에도 생생하다. 유신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소형준은 “국가대표가 되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일단 실력을 올리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국제무대의 중요한 길목에서 늘 만나게 되는 일본과도 좋은 기억이 있다. 소형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 역전 승리를 거뒀다. 내 인생 경기”라고 말했다. 소형준은 도쿄에서 또 다른 인생 경기를 꿈꾼다. 2021시즌 목표는 만원 관중 앞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란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건 퇴근길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 소형준은 “고3 때 사인을 만들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팬들을 잘 못 만났다. 새해 퇴근길에는 마음껏 사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안 가도 괜찮다”며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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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재 5연속 버디… 챔프들도 기죽었다

    새해 첫걸음부터 산뜻하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3·CJ대한통운·사진)가 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공동 3위로 나섰다. 8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중간 합계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선두 저스틴 토머스(28), 해리스 잉글리시(32)에게 2타 뒤졌다. 이 대회는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와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자(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 등 42명이 나서는 ‘왕중왕전’ 성격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출전했다. 전반 9홀을 1언더파로 마친 임성재는 10번홀(파4)부터 5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선두권에 나섰다. 14번홀(파4)에서는 홀 약 10cm 옆에 붙이는 정교한 세컨드 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15번홀(파5),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컵을 돌아 나온 것이 아쉬웠다. 임성재는 이날 그린 적중률 83.33%, 페어웨이 안착률 80%를 기록했다. 경기 후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샷도 잘되고 드라이버도 잘됐다. 후반에 다섯 홀 연속 버디로 새해 시작을 기분 좋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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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26점-김연경 18점… 흥국생명, 기분 좋은 복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8일 인천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2라운드까지 10전 전승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들어 2승 3패로 주춤했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어깨 부상 이탈에 팀 내 불화설까지 제기되며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각오였다. 박 감독의 바람대로 흥국생명이 이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25-19, 25-22, 26-24)으로 완승을 거뒀다. 중계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3일 GS칼텍스와의 경기가 연기되면서 휴식을 갖게 된 흥국생명은 4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에 당한 2-3 패배를 되갚았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5·사진)이 이날 양 팀 최다인 26득점(공격성공률 45.28%)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팀의 김연경(33)도 18득점(성공률 43.58%)했다. 3세트 23-24로 세트를 내줄 위기에 처했던 흥국생명은 센터 이주아(21)의 속공 등으로 연속 3득점하며 경기를 3세트 만에 마무리했다. 이재영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 보니 ‘코트 안에서 말을 많이 하자’며 서로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8일 입국한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리아스(22)가 2주 자가격리 뒤 합류하게 돼 고공질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남자부 5위 한국전력은 선두 KB손해보험을 3-0(26-24, 25-16, 25-20)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한국전력(33점)과 4위 우리카드(31점)의 승점 차는 2점이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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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김주찬, 두산 코치로 새 출발 “형님 같은 코치 되고 싶다”

    프로야구 KIA의 김주찬(40)이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두산 코치로 새 출발한다. 2000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주찬은 롯데, KIA를 거치며 통산 1778경기 타율 0.300, 138홈런, 782타점, 1025득점, 388도루 등을 기록했다. 김주찬은 “시원섭섭하다. 현역 선수로 뛰는 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형님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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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죽은 배구 거함들… 잠수냐 침수냐

    ‘배구 명가’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는 처음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이자 대표적인 라이벌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7일 현재 7개 구단 가운데 각각 6, 7위로 꼴찌 경쟁을 하고 있어서다. 만약 이대로라면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팀이 모두 빠진 채 포스트시즌이 열릴 수도 있다.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을 한 삼성화재와 4회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역대 가장 낮은 순위는 5위다. 두 팀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다. 삼성화재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던 라이트 박철우(36)를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보냈다. 한국전력이 FA 역대 최고액(3년 총 21억 원)을 제시하며 박철우의 마음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던 레프트 전광인(30)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입대(상근예비역)한 데다 레프트 문성민(35)은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센터 신영석(35)까지 한국전력으로 떠나면서 전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바르텍(31)은 제 몫을 하지 못해 시즌 도중 퇴출됐다. 두 시즌째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다우디(26)도 열심히는 하지만 파괴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 삼성화재의 경우 과거와 같은 전폭적인 투자가 사라진 것이 성적 부진으로 연결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본기의 팀’이라고 불렸던 삼성화재는 수비에서, ‘높이의 팀’ 현대캐피탈은 속공, 서브에서 각각 최하위에 처져 있다. 전문가들은 두 팀의 부진을 “리빌딩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과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센터인 신영석을 보내고 장신 세터 김명관(24)을 영입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5)은 군에서 복귀한 레프트 허수봉(23), 신인 레프트 김선호(22), 리베로 박경민(22) 등 20대 초반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팀 체질을 바꾸고 있다. 최 감독 스스로 ‘청소년배구단’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이세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팀 전력을 유지했으면 중위권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향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팬들로선 아쉽지만 한두 시즌 후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삼성화재를 맡은 고희진 감독(41) 또한 레프트 신장호(25), 라이트 김동영(25) 등 새 얼굴에게 기회를 주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 전체 8득점에 그쳤던 김동영은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팬들에게 ‘킹동영’으로 불리고 있다. 새해 들어 두 팀의 분위기는 좋다. 삼성화재는 5일 1위 KB손해보험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2위 대한항공을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삼성화재는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24)가 이달 중순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역시 2, 3주 내에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과거 두 팀이 늘 승리하는 팀이었다면 지금은 상대에게 ‘져선 안 되는 팀’으로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오히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두 팀에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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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욕 강해 ‘황소휘’… 금메달 강서브”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강소휘(24)는 최근 새 별명을 얻었다. 팀 후배 유서연(22)이 붙여준 ‘황소휘’다. 1997년생 소띠 강소휘가 늘 코트 위에서 황소처럼 들이받아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앳된 외모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강소휘의 팬도 많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약 4만7000명. 신축년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소띠 스타’ 강소휘를 5일 경기 가평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났다. “모든 팀을 이긴다는 각오로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겠다.” 소의 해를 맞은 그의 다짐에서 황소 뿔처럼 굳건한 의지가 느껴졌다.○ 라바리니 감독이 인정한 ‘스트롱 서버’ 강소휘에게 ‘꿈의 무대’ 올림픽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는 출전했지만 본선 엔트리가 14명에서 12명으로 줄어 끝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 무대 막내였던 강소휘는 어느새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는 당시 무실세트 우승을 노리던 흥국생명을 3-0으로 꺾는 이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출전이 무산된 지난 올림픽 이후 강소휘는 대표팀 붙박이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주장 김연경(33·흥국생명)을 대신해 팀 공격을 책임졌다. 강소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도쿄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코트에 들어가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당황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소휘는 대표팀 주전 레프트인 김연경, 이재영(25·흥국생명)의 뒤를 받치는 교체 선수나 원포인트 서버 등으로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다. 평소 강소휘를 ‘스트롱 서버’라고 부르며 늘 자신 있게 강한 서브를 구사하라고 주문한다.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 묻자 강소휘는 “외국인 감독님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훈련도 많이 시키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불같이 화를 낸다. 우리 팀 차상현 감독님과 스타일이 비슷해서 적응이 빨랐다”며 웃었다. 7월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은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며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에서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목표는 일단 챔프전 진출” 강소휘의 소속팀 GS칼텍스와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 세터 이다영(25)이 있는 흥국생명의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다. 1,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던 GS칼텍스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에게 시즌 첫 패를 안겼다. 강소휘는 “게임으로 치자면 연경 언니는 사기 캐릭터, 흥국생명은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다. 연경, 재영 언니 모두 공격은 물론 수비도 좋으니까 아무리 공격해도 득점이 안 난다. 어떨 땐 화가 난다”며 웃었다. 하지만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것”이라는 말에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강소휘, 이소영, 러츠(이상 27)로 구성된 삼각편대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강소휘는 리시브 9위(효율 37.07%), 서브 11위(세트당 0.190개)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벌써부터 최대어로 꼽힌다. 곧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강소휘는 “조건만큼 감독님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연봉이 많아도 감독님이나 팀원들과 맞지 않으면 배구를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감독님께서 ‘팀에 남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며 웃고는 “그래도 내가 의리가 있는 편”이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강소휘는…○ 생년월일=1997년 7월 18일(소띠)○ 키, 몸무게=180cm, 65kg○ 프로 지명=2015∼2016시즌 전체 1순위(GS칼텍스)○ 출신 학교=안산서초-원곡중-원곡고○ 수상 경력=2015∼2016시즌 신인선수상, 2019∼2020시즌 베스트7(레프트), 2017,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MVP, 2019∼2020시즌 1라운드 MVP○ 별명=깡또희, 황소휘, 강소위○ 좋아하는 가수=블랙핑크 가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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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 뒤의 러셀 네트 너머는 얼어붙는다

    배구에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뒤엎는 강력한 서브는 승리의 문을 여는 열쇠다. 그런 의미에서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열쇠를 쥐고 있다. ‘서브의 달인’ 러셀(28)이 있어서다. 올 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러셀은 5일 현재 세트당 0.788개로 남자부 서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B손해보험의 케이타(0.570개)와 세트당 0.2개 이상 차이가 난다. 러셀은 지난해 12월 25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선 서브로만 8득점하기도 했다.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러셀의 서브 기록은 V리그 전체에서도 역대급이다. ‘괴물’로 불렸던 삼성화재 그로저의 2015∼2016시즌(세트당 0.829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당시 러셀의 통역을 맡기도 했던 한국전력 센터 안요한(31)은 “러셀은 처음부터 서브와 중앙후위 공격에 자신을 보였다. 높이는 물론이고 파워까지 완벽한 서브를 구사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이 5위로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것도 ‘콧수염 강서버’ 러셀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강력한 서브의 비밀은 변화무쌍한 구질에 있다. 러셀과 같은 오른손잡이 선수의 경우 리시브를 받는 입장에서 통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이 휘는 것과 달리 러셀의 서브는 막판에 다시 왼쪽으로 공이 휜다는 설명이다. 박순우 한국전력 전력분석관은 “야구로 치면 싱커와 비슷한 궤적이다. 러셀이 공을 때릴 때 손을 바깥쪽으로 트는 습관이 있다. 정확성 면에서 좋은 타법이라 하기 어렵지만 서브에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코스를 선호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러셀은 다양한 코스로 서브를 구사해 상대로선 더 받기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국전력은 최근 최대한 러셀에게 서브 기회가 많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전략을 손보기도 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서브에 회전을 많이 주기보다는 (회전 없이) 공을 밀어치는 스타일이다. 일반적인 궤도보다 공이 떨어지는 낙차가 크지 않다 보니 리시버들의 손보다는 가슴으로 향할 때가 많다. 대처하기 까다로운 서브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고민도 있다. 주 포지션이 라이트인 러셀은 박철우(36)와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로 올 시즌 레프트 자리를 주로 맡고 있다. 레프트의 주 역할인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은 최근 리시브 능력이 있는 센터 신영석(35), 안요한을 리시브에 가담시키며 러셀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심지어 라이트 박철우도 리시브 훈련을 한다고 한다. “서브에 울고 웃는다”는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과연 러셀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 선두 KB손보 3-2 눌러 한편 5일 남자부 6위 삼성화재는 선두 KB손해보험을 3-2(25-14, 21-25, 25-21, 17-25, 15-10)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3-1(21-25, 25-17, 25-20, 25-14)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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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도 붙잡았던 김하성, 날씨 때문에 NO”

    화창한 날씨에 마음이 끌렸을까.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숱한 러브콜 속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김하성(26·사진)의 선택 배경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4일 보스턴글로브의 피터 에이브러햄을 인용해 “샌디에이고행 결정을 하기 전에 김하성이 보스턴의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서부 해안의 날씨를 선호했다. 파란 하늘과 햇빛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주전 경쟁만 놓고 보면 보스턴이 유리했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에이브러햄은 “김하성의 젊음, 다재다능함을 봤을 때 보스턴의 리빌딩 계획에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국내에서 유격수, 3루수를 주로 봤지만 샌디에이고에 붙박이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는 만큼 2루수 기용이 전망된다. 물론 샌디에이고의 조건도 박한 건 아니다. 미국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빅리그 2루수 중 김하성(1년 평균 700만 달러)보다 많은 평균 연봉을 받는 건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2900만 달러) 등 6명뿐이다. 전체 2루수 가운데 7위 대접을 받은 셈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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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영입 샌디에이고, 파워랭킹 2위로

    ‘오프시즌의 챔피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 샌디에이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한창이지만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챔피언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인 블레이크 스넬(29)과 다르빗슈 유(35)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 내야수 김하성(26)도 품에 안았다. 샌디에이고는 단숨에 MLB.com의 파워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내친김에 화룡점정까지 노리고 있다. 차세대 슈퍼스타로 평가되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사진)와의 계약 연장이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현지 라디오 매체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말에는 팀 전력 향상에 집중했다. 이제 새해가 됐고 타티스와의 계약을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팀의 붙박이 유격수인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타율 0.277에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시즌 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고, 2024년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에 구단은 장기계약을 내세워 일찌감치 그를 눌러 앉히려 하고 있다. 최근 빅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다. 2019년 애틀랜타는 젊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4)와 최대 10년 1억2400만 달러(약 1342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휴스턴도 같은 해 내야수 앨릭스 브레그먼(27)과 5년 1억 달러(약 1082억 원)에 사인했다. 프렐러 단장은 현지에서 ‘매드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2014년 8월 이후 줄곧 선수 계약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무언가에 꽂히면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빅리그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구원투수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샌디에이고에 앞서 파워랭킹 1위에 오른 팀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같은 지구 소속의 LA 다저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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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 ‘황금 원투펀치’ 구축하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의 어깨가 지난해보다 가벼워질 수 있을까. 류현진의 소속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이적 시장에 적극 나서면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인 트레버 바워(30)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바워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론토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조건을 제시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바워는 ‘미니 리그’(팀당 60경기)로 치러진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5승 4패에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1.73), 탈삼진 2위(100개) 등을 차지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바워는 신시내티의 퀄리파잉 오퍼(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제시해 1년간 팀에 묶는 제도)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리그 최정상급 선발 자원인 바워가 온다면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던 류현진의 부담은 크게 준다. 이 밖에 휴스턴의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2), 뉴욕 양키스 내야수 DJ 러메이휴(33)도 토론토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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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강 한국 女골프, 올 1위 싸움 더 치열해진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여전히 세계 최강이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3개였던 대회가 18개로 크게 줄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것조차 쉽지 않아 출전을 포기하는 일도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7승을 거두며 미국(6승)을 제치고 6년 연속 최다승 국가 자리를 지켰다. 특히 4개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휩쓸었다. LPGA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우리는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무관중으로 갤러리는 없었지만) 전년 대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접속량은 40%, TV 시청률은 30% 이상 증가했다. 앞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하우를 바탕으로 LPGA는 올해 2개의 신설 이벤트를 포함해 총 34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전체 상금은 7645만 달러(약 830억 원)에 달한다. 규모를 되찾은 새해 LPGA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 도쿄 올림픽 티켓의 주인공은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에게 올해는 좀 더 특별하다. 지난해 치르지 못했던 도쿄 올림픽이 7월 23일 개막하기 때문이다. 누가 태극마크를 달 것인지는 이번 시즌 상반기 여자 골프 국내 팬들의 최고 관심사다. 앞서 116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세리 감독은 이번에도 대표팀을 이끈다.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총 60명이 출전한다. 6월 27일 끝나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결과까지 세계랭킹에 반영해 이를 기준으로 출전 티켓을 얻는다. 한 국가에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국가당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현재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26) 김세영(28) 박인비(33)를 비롯해 15위 안에만 총 7명의 국내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위 김효주(4.90점)와 14위 유소연(3.84점)의 평균점수는 약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대회에서 순위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세계랭킹은 2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대회 수로 나눠 얻은 평균점수로 산정한다. LPGA투어 대회의 경우 적게는 수십 점에서 많게는 100점이 걸려 있다. 올림픽 여자 골프는 남자 골프에 이어 8월 4∼7일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진행된다. 1929년 개장한 유서 깊은 코스. 박세리 감독은 “골프장 관리는 잘돼 있지만 그린이 까다롭다. 쇼트게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팀은 대회 7∼10일 전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1위 고진영 vs 2위 김세영새 시즌에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김세영의 자존심 대결은 화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골프채널’은 새해 가장 기대되는 대결로 두 선수의 경쟁을 꼽았다. 세계 5위로 지난 시즌을 시작했던 김세영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2승을 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고진영도 세계 1위다운 저력을 뽐냈다. 투어 4개 대회만 출전했던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2019년 7월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1년 반 가까이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년 LPGA투어를 앞두고 미국 전지훈련을 해오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선수가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귀국한 고진영도 이번 달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새 얼굴의 활약도 관심사다. 2015∼2019시즌에 이어 6시즌 연속 국내 선수가 신인상을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2020시즌은 코로나19로 대회 수가 줄면서 신인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최근 LPGA투어 진출을 선언한 2020 US오픈 우승자 김아림(26)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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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리그 꿈 이룬 김하성, 샌디에이고 ‘황금 내야’ 일굴까

    키움 내야수 김하성(25)의 메이저리그 꿈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피지컬테스트가 진행 중이라 아직 구단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하성이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 2002년 빅리그 데뷔한 최희섭 이후 역대 아홉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가 된다. 키움 출신으로는 강정호 박병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빅리거다.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정확한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하성이 4∼5년에 연봉 700만∼800만 달러(약 77억∼87억 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총액은 2000만 달러 후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를 노크한 김하성이 계약을 완료하면 원소속 구단인 키움도 포스팅 비용을 챙긴다. 2018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LB의 ‘한미 선수계약협정’ 개정안에 따라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때는 그중 20%를, 2500만∼5000만 달러일 때는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에 25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의 17.5%를 키움이 받는다. 대략 키움이 55억∼65억 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계약 규모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B 구단들의 수익이 줄면서 현지 자유계약선수(FA) 이적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일본 타자들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좋은 조건을 받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쓰쓰고 요시토모는 2년 1200만 달러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 시즌 키움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가며 봤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선 2루수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의 간판스타인 매니 마차도(28)가 3루수, 팀의 미래로 평가받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1)가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 올 시즌 2루수를 맡았던 제이크 크로넌워스(26)는 외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이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쓰일 수도 있다. 이창섭 MLB 칼럼니스트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만을 생각하기보단 2루수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적응을 위해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안방구장으로 쓰이는 펫코파크는 바다에 인접해 투수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녁이 되면 외야에서 내야로 습도가 높은 바닷바람이 불어와 타구가 생각만큼 뻗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개인 첫 30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이 빅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탑고 졸업 후 2014년 프로에 데뷔한 김하성은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를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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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추신수 “월드시리즈 오를 강한 팀서 마지막 불꽃”

    추신수(38·전 텍사스)는 반팔 차림이었다.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냈다. “이제 막 운동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텍사스에서의 7년을 포함해 16년간의 메이저리그 여정을 지나쳐 온 그는 한겨울 비시즌에도 변함없이 자기만의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지내니까 좋다”면서도 “그런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야구장이 더 편하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 새 팀의 유니폼을 입을 날을 기다리며 미국 텍사스의 집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를 얼마 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만났다. ○ 아드리안 벨트레를 말하다 2000년 꿈을 찾아 태평양을 건넌 그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26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했고,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그가 계속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너무 야구를 사랑하고,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꺼지지 않는 그의 열정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28일 휴스턴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손 부상으로 제대로 스윙조차 할 수 없던 그는 3루수 방향으로 번트를 댄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베이스를 밟은 뒤 중심을 잃고 나뒹구는 투혼 속에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경기 후 많은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와 “앞으로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전했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야구 인생의 종반을 향해 가는 추신수의 롤 모델은 텍사스 팀 동료였던 아드리안 벨트레(41·은퇴)다. 메이저리그에서 3166개의 안타와 477개의 홈런을 때린 벨트레에 대해 추신수는 “나는 벨트레처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그처럼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과 최지만을 말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652경기에 출전한 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바로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다. 추신수는 2015년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당시 토론토에 패해 탈락했다. 추신수는 “올해 탬파베이에서 뛰는 (최)지만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누비는 걸 TV로 봤다. 작년에는 (류)현진이가 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뛰었다. 나도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10월에 집 대신 꼭 야구장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도 ‘이기는 팀’이다. 그는 “돈을 더 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팀이면서 가을 야구를 노려볼 만한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말하다올해 추신수는 야구장 밖에서 더 빛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구장을 덮친 올해 4월 그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10만 원)씩의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각종 기부 및 선행으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선행상이라 할 수 있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30명의 후보에 포함됐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에게 밀려 수상하진 못했지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의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그는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간 힘들게 야구를 했기에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 고민 없이 기부를 결정했고, 아내(하원미 씨)도 선뜻 동의했다”며 “상 욕심이 없지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만큼은 꼭 받고 싶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한 웨인라이트가 받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내년에는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새해 인사를 건넨 추신수는 바로 그 클레멘테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에는 클레멘테가 생전에 했던 명언이자 추신수가 자신에게 얘기하고 싶어 하는 말이 적혀 있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When I put on my uniform, I feel I am the proudest man on earth)”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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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 ‘경이로운 서브’… 5세트 막판 일냈다

    선두 경쟁은 지금부터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1위 대한항공의 6연승 행진을 중단시키며 추격의 불을 댕겼다. 우리카드는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듀스 접전 끝에 3-2(25-20, 25-23, 19-25, 23-25, 16-14)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를 4연승으로 마치며 후반기 순위 도약의 디딤돌을 놨다. 승점 2점을 추가한 우리카드(30점)는 여전히 4위에 머물렀지만 3위 OK금융그룹(32점)과의 차이를 2점으로 좁혔다. 선두 대한항공(36점)도 가시권이다. 우리카드는 이날 1, 2세트를 따내며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강호 대한항공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대신해 라이트 포지션을 맡고 있는 임동혁(21)을 앞세워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몰고 갔다. 두 팀은 5세트에서도 14-14 듀스를 기록하는 등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오히려 13-14로 뒤져 매치포인트의 위기를 맞은 우리카드를 구한 건 세터 하승우(25·사진)의 서브였다. 왼손잡이로 상대가 받기 까다로운 서브를 구사하는 하승우는 14-14 동점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수비 부문 1위 대한항공 곽승석(세트당 5.632개)의 리시브를 흔들며 팀에 득점 기회를 안겼다. 14-14에서 곽승석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우리카드로 넘어온 공을 나경복이 오픈 공격으로 연결했고, 15-14에서는 불안한 연결 끝에 임동혁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뒤 하승우는 “자신 있는 코스로 서브를 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29)는 양 팀 최다이자 자신의 올 시즌 최다인 41득점(공격성공률 53.84%)으로 맹활약했다. 알렉스는 후위공격 16점, 블로킹 2점, 서브 4점 등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각 3점 이상)에서 블로킹 1개가 모자란 눈부신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달 라이트 나경복의 발목 부상으로 라이트 역할을 맡게 된 알렉스는 최근 나경복의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라이트 자리에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알렉스는 “1, 2라운드에 비해 3라운드에서 팀이 좋아졌다. 실수만 줄이면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여자부 GS칼텍스도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끝에 3-2(20-25, 25-18, 22-25, 28-26, 15-12)로 이겼다. 승점 25점이 된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24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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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밖을 보라♬” V리그의 ‘언택트 크리스마스’[강홍구 기자의 터치네트]

    “창 밖을 보라. 창 밖을 보라♬” 최근 경기 용인시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체육관에 때 이른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졌다. 카메라 앞에 선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주전 레프트 송명근은 자신들이 직접 부른 ‘창 밖을 보라’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올해로 한국 생활 4년차인 펠리페는 한국어로 녹음에 동참했다. 이밖에 평소 웜업존에서 춤 실력을 선보였던 조재성도 맘껏 끼를 뽐냈다. 노래는 불러도 춤은 못 추겠다며 끝까지 손사래를 친 이민규는 동료 선수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평소에는 잘 웃지 않는 펠리페가 캐롤이 나오자 갑자기 급변해서 놀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OK금융그룹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소개됐다. 한 팬은 “이번 크리스마스는 ‘집콕’인데 이 영상 보니 위로가 된다”고 댓글을 남겼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선수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꾸미는 영상도 업로드할 예정이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출력해서 트리 곳곳에 매달아놨다고 한다. 이 트리는 선수단 숙소에 놓였다. 대표 겨울 스포츠 프로배구 팬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구단들은 풍성한 이벤트로 손님맞이 준비를 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 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올해는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수 없게 됐다. 이에 구단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크리스마스 한정판 유니폼이다. 최근 여자부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남자부 대한항공 등이 한정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197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선보인 현대건설은 안방경기 유니폼엔 눈꽃 장식, 방문경기 유니폼엔 산타 모자 디자인을 활용했다. 뒷면에는 영문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새겨 넣었다. 구단 홍보실에서 직접 디자인을 맡았다. 현재까지 200벌 가까이 판매됐다고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팬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한정판 유니폼에 크리스마스의 상징색인 빨간색, 초록색 등을 활용했다. 루돌프도 새겨 넣었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같은 디자인의 넥타이를 맸다. 세 시즌 연속 크리스마스 당일 수원 안방경기를 치르는 한국전력은 25일 경기 당일 웜업 시간에 선수들이 들을 크리스마스 노래 추천을 팬들에게 받는다. 또 중계화면을 통해 경기장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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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혁 32점… 화끈한 ‘성탄 선물’ 대한항공, 5세트 11-14서 대역전

    “상대 팀에 선물을 내주지 않겠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23일 OK금융그룹과의 인천 홈게임에 앞서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이렇게 말했다. 난데없이 선물 얘기를 꺼낸 건 이날이 대한항공의 크리스마스 유니폼 이벤트 데이였기 때문. 선수들은 초록색 성탄 유니폼을 입었다. 감독과 선수들이 같은 색깔로 하나가 된 선두 대한항공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6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 5세트 11-14까지 뒤지다 내리 5점을 따내며 극적인 3-2(25-18, 21-25, 26-24, 20-25, 16-14)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에 황홀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긴 건 ‘차세대 거포’ 임동혁(21·사진). 라이트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이자 개인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 또한 63.83%로 공격 득점을 10점 이상 올린 경기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거뒀다. 제천산업고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임동혁은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한국전력)의 뒤를 이을 토종 라이트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무릎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것도 임동혁의 존재감 때문이다. 리시브가 가능한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내년 1월 팀에 합류하면 대한항공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세트 12-14에서 교체 투입된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는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역전 드라마를 거들었다. 한편 올 시즌 5세트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던 OK금융그룹은 처음으로 풀세트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KB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가 됐다. 승점은 32점으로 같지만 다승에서 OK금융그룹(12승)이 KB손해보험(11승)에 앞선다. 여자부 IBK기업은행도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에 3-2(16-25, 25-19, 13-25, 25-22, 15-13)로 이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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