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주부 김모 씨(58)는 노후를 위해 모아둔 자금을 자녀 결혼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김 씨는 “아들딸 2명이 성인이지만 취업 전까지는 생활비도 대며 뒷바라지해야 한다”며 “시부모님께 드리는 용돈까지 감안하면 부부의 노후자금을 모을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50, 60대가 성인 자녀를 뒷바라지하면서 동시에 노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더블 케어’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더블 케어 상황에 처한 중년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이 경제력이 부족한 자녀를 대신해 손주 뒷바라지까지 책임져야 하는 ‘트리플 케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50, 60대의 34.5%는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 케어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국 50∼69세 성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더블 케어 중년층이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한 달에 쓰는 돈은 총 118만 원으로 한 달 수입(562만 원)의 20.4%로 조사됐다. 노부모 간병비까지 더하면 월수입의 30.2%인 170만 원을 매달 지출했다. 중장년층에 가장 큰 부담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 자녀들이었다. 50, 60대 더블 케어족은 매달 자녀 생활비로 평균 76만 원을 썼다. 목돈까지 포함하면 이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이들은 자녀 학자금으로 3140만 원, 결혼자금으로 3336만 원, 주택자금으로 6380만 원을 보탰다. 자녀 결혼과 내 집 마련 비용까지 더할 경우 총 1억5000만 원가량을 지원한 것이다. 특히 60대는 월평균 소득이 539만 원으로 50대(589만 원)보다 적었지만 노부모 부양비용은 131만 원으로 50대(114만 원)보다 많았다. 고령층일수록 노부모 부양 부담도 커진 것이다. ‘황혼 육아’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중년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지금의 50, 60대는 손주까지 돌보는 ‘트리플 케어’도 각오해야 한다”며 “황혼 육아 중인 50, 60대의 30%가량만 자녀에게서 월평균 55만 원 정도의 양육비를 받는다”고 말했다. 더블 케어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노후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소 측은 강조했다. 어린이 펀드 등에 미리 가입하고 부모님의 생활비, 연금, 보험 현황을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등 남북 간 화해 기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하는 종목이 많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현재 개성공단 입주 회사와 금강산 관광 기업 등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17개 종목은 올 들어 평균 44.9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33% 하락하고 코스닥지수는 8.44%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남북 경협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인디에프의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110.53% 급등했다. 좋은사람들(99.74%)도 같은 기간 거의 2배로 올랐다. 대북 송전 관련주로 꼽히는 제룡전기(84.12%)와 선도전기(64.93%) 등도 크게 뛰었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44.49% 올랐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들썩였던 남북 경협주는 올해 초 남북 간 판문점 연락망 재개통,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북 협상이 진척되지 않거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북한 핵실험에 둔감해졌듯이 남북 정상회담도 과거에 비해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베트남 펀드가 올 들어서도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지만 베트남 펀드는 주요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된 베트남 펀드의 몸집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과열 논란도 나오고 있다. 일부 펀드는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태다.○ 올 들어 11% 수익률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현재 베트남 펀드(설정액 10억 원 이상) 13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1.52%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66%)의 4배를 웃도는 성적이다. 최근 1년 동안 베트남 펀드는 ‘나 홀로’ 40%대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올 들어서도 해외 주요국 펀드 중 브라질(15.7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펀드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베트남 주가지수는 지난해 48%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4%가량 올랐다. 베트남은 중국을 잇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7% 늘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동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켓팀장은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주요 품목은 베트남의 주력 수출 상품”이라며 “글로벌 강대국들의 무역 갈등 속에 베트남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과 펀드 성과가 맞물리면서 국내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올 들어 베트남 펀드에는 4383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 몰린 투자금(9964억 원)의 44%를 끌어들인 것이다. 최근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는 자금이 대거 몰리자 올 초 신규 및 추가 가입을 중지하는 ‘소프트 클로징’을 실시하기도 했다. ○ 투자 과열 우려도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주목할 분야로 베트남 공기업의 기업공개(IPO)를 꼽는다. 베트남 정부는 재정 적자 해소와 경제 구조 선진화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KIS베트남 법인장은 “지난해에는 부동산 개발과 해외 투자 유치가 늘면서 건설, 음식료, 항공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민영화 이슈와 관련된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베트남 펀드의 규모가 커지면서 과열 우려도 나온다. 베트남 증시 규모에 비해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외국계 자금이 지나치게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금융시장이 아직 발달하는 단계여서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에도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국내 펀드 자금이 몰렸지만 2009년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이 난 적이 있다. 현재 베트남 주가지수는 2007년의 고점인 1,137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할 때는 특정 국가에 ‘몰빵 투자’하는 것보다 주요 신흥국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한 팀장은 “금리 인상,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변수가 많아졌다”며 “2, 3개 신흥국에 자금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펀드 투자는 환매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 움직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달에만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낙제점의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조8214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611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26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1월에만 해도 약 2조 원을 순매수했다가 한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 통상 압박과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이 같은 ‘셀 코리아’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대형주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1조398억 원, 셀트리온 7948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093억 원, LG화학 2147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주로 팔았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69%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발을 빼는 사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폭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9.07%였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6%로 코스피가 5.73%, 코스닥지수가 6.59% 하락한 가운데서도 선방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금융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 늘어날수록 보안 취약점인 ‘해킹 포인트’도 늘어납니다. 해커의 관점에서 보안을 바라보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금융 혁신과 보안을 한꺼번에 잡기 위해 금융 당국은 감독 시스템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레그테크(RegTech)’를 도입하겠습니다.”(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금융 산업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결제, 자산관리, 대출, 송금 등 금융 전 영역에서 혁신적 핀테크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고 금융업의 경계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금융 혁신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보안 새 화두 ‘레그테크’ ‘CISO 2.0’ 이번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최훈 국장은 “금융 혁신으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수 있도록 사전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에 사후 규제를 통해 핀테크 발전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보안 위협에 대응하면서 각종 금융 규제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가로막지 않도록 ‘레그테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레그테크를 통해 금융회사와 당국을 시스템으로 연결함으로써 금융회사는 새로운 지침을 손쉽게 적용하고 당국은 효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와 당국 간에 보안 위협과 관련한 정보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박찬암 대표는 “방어자가 아닌 공격자의 입장에서 보안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블록체인, 망 분리 등의 보안 조치도 ‘사소한 구멍’으로 뚫릴 수 있기 때문에 개발 단계부터 보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의 최고보안책임자(CISO)가 현재보다 진일보한 ‘CISO 2.0’이 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CISO는 보안 기술뿐 아니라 금융, 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경영진과 보안 조직 사이의 중간 경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은 금융회사 의지가 핵심”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을 실제 재현한 영상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귀련 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프로그램 부장은 메일시스템 서버에서 해킹 프로그램이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추출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사용자들이 비슷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서너 개를 돌려쓰는 습관을 노린 방식이다. 클라우드 내에서 허술한 암호 관리를 노리는 해킹은 크게 늘고 있다. MS의 분석 결과 지난해 1분기(1∼3월) 클라우드 사용자 계정에 대한 공격은 1년 전보다 300% 급증했다. 김 부장은 “이러한 해킹 공격 대다수는 기업이 최신 보안 솔루션을 제때 업그레이드만 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를 기반으로 한 금융사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카드 사용 데이터, 대중교통 이용, 여가 패턴 등을 분석해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보안, 암호화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사고파는 유통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황태호 taeho@donga.com·박성민 기자}
올해 5회째를 맞는 ‘동아 인포섹’에는 국내 주요 금융사의 정보보호 담당자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금융보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급증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듯 전국에서 정보보안 담당 경찰관 2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금융보안의 패러다임과 금융당국의 새로운 정책 방향에 귀를 기울였다. 콘퍼런스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강연자와 토론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다.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패턴 분석이 중요하다. 금융업계와의 시너지 방안 등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수장들도 디지털 혁신 시대의 금융보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스템 도입 등의 혁신적 변화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인포섹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보험업계도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직 내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금융투자사들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블록체인 등 새로운 플랫폼의 발전과 금융보안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금융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체감하기 어려웠던 차세대 핀테크 기술을 잇달아 상용화하는 모습이다. 이제 금융 소비자들이 목소리나 정맥 등의 생체 정보로 본인을 증명하고 AI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추천해주는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거래 정보를 분산 저장해 해킹이나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본인 인증도 올해 하반기(7∼12월)에 시중은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 금융’ 시대를 이끄는 국내 은행, 증권사, 카드사들의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한다. AI 뱅킹 서비스에 블록체인 인증까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함께 만드는 ‘블록체인 공인인증서’가 올해 7월 도입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암호화한 블록(디지털 장부)을 중앙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 은행들은 이런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간 공인인증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인인증서는 은행별로 별도의 등록을 거쳐야 하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한 번 발급받으면 18개 은행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보안성도 훨씬 뛰어나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눈에 보이는 폴더에 암호들이 저장돼 있어 물리적으로 복제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해 외부 유출이나 위·변조가 어렵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인증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 영역에 개인정보가 저장돼 복제나 조작이 어렵다”며 “암호 역시 각종 생체 인식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는 이미 현실이 됐다. 이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무장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2016년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직접 엠폴리오와 ‘사람 전문가’에게 수익률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인 ‘우리로보알파’를 내놓은 데 이어 실물 로봇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일부 지점에 배치했다. 감정인식 로봇인 페퍼는 현재 고객들의 업무에 따라 창구를 안내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이 로보’는 빠른 대응과 안정적 수익률로 출시 6개월 만에 가입 금액이 4000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연금 자산을 관리하는 ‘연금 하이 로보’까지 나왔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케이봇쌤’은 수백 개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세밀한 자금 관리를 내세운다. 음성·문자 등을 이용한 간단한 금융 업무를 보고 고객 상담까지 하는 AI 뱅킹도 등장했다. 우리은행 ‘소리’, 하나은행 ‘하이뱅킹’ 등은 음성이나 문자 채팅으로 마치 비서처럼 대화하듯 간단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여기에 더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상황 인지형 금융 AI 로봇’인 ‘콜봇’ 개발에 착수했다.AI가 불공정거래 감시까지 디지털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건 금융투자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는 전체 펀드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 운용 전문가들을 완벽하게 대체하긴 힘들지만 고액 자산가에게 한정됐던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낮추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가 돋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현재 국내에 설정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17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83%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4.60%),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2.72%)의 평균 수익률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표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여 안전한 자산 관리를 도와주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시가 상승세일 때는 지수를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하락장에서는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순매도 종목을 실시간으로 추정해 알려주는 ‘더힌트(The Hint)’ 서비스를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출시했다. 더힌트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을 분석한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다. AI가 증권사의 투자 리포트를 분석하는 시대도 열린다. 코스콤은 과거 상장사들의 공시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해 유사한 공시가 나왔을 때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불공정거래 감시에서도 AI의 역할이 커졌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 4월부터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차세대 AI 시장감시 시스템을 가동한다. 거래소는 “지금까지는 불공정거래 혐의 계좌를 찾는 데 평균 5일이 걸렸지만 AI를 활용하면 1시간 만에 불공정거래를 적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박성민 기자}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산 재분배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면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치우치기보다는 자산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분산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1980년대 개인자산관리(PB)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2년 전부터는 고객의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자산 운용 현황을 점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 배분 비율이 다른 5가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시장 상황을 반영해 분기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자산 5000만∼2억 원인 ‘씨티 프라이어리티’ 고객과 자산 2억∼10억 원을 예치한 ‘씨티골드’ 고객은 전담 직원과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자산 10억 원 이상인 고객은 포트폴리오 전문가의 조언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씨티골드 이상 등급의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되는 ‘자산관리 보고서’는 올 상반기 중 씨티 프라이어리티 고객들에게도 확대 적용된다. 자산관리 보고서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앱을 통해 최신 모델 포트폴리오와 본인의 자산 현황을 비교해 주는 서비스다.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목표는 ‘자산관리의 대중화’다. 소액의 자산으로도 주식, 채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가능한 모델 포트폴리오 형식의 상품을 확대하는 것이다. 2020년까지 자산관리 고객을 50%, 투자 자산은 100% 늘리는 것이 목표다. 자산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20, 30대 젊은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분산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멀티에셋 클래스(MAC) 펀드’를 추천한다. MAC 펀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특정 시장의 수익률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MAC 펀드는 자산 배분 유형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입 전에 투자자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등 투자 성향에 맞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한국씨티은행 WM상품부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투자는 위험 대비 수익을 최대화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한 투자 전략”이라며 “MAC 펀드를 활용하면 소액 투자자들도 보다 편리하게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IBK기업은행이 다음 달 1일부터 ‘기업이 사람이다, 기업은행이 동반자다’를 슬로건으로 한 신규 광고캠페인 ‘친구들 편’(사진)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광고에는 기업은행이 지난해 말 문을 연 창업지원센터 ‘IBK창공’ 1기로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등장한다. 창업 기업의 발굴과 지원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업은행은 “새 광고는 고객과 함께하는 ‘동반자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더 많은 혁신기업과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창공 1호 센터에는 현재 20개 기업이 입주해 초기 창업자금,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2021년까지 전국에 5곳의 IBK창공 센터를 만들어 500여 개의 창업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현금 흐름이 좋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잉여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기업 이익의 질과 성장성,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등 세계 3000여 개 기업을 분석해 이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60∼9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잉여현금 흐름이란 영업활동 현금 흐름에서 기계 장치, 공장 시설 등 설비투자 금액을 뺀 것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 보여주는 지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기업을 발굴해 장기투자 하는 것이다. 펀드 선택도 마찬가지다.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에 양질의 기업을 얼마나 많이 담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양질의 기업은 매출액에서 잉여현금 흐름의 비중이 높고 잉여현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이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이익을 주주에게 꾸준히 환원하는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과도한 설비 투자나 외형 확대를 통해 기업 가치를 부풀리는 기업보다 차입을 줄이고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기업을 갈수록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 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개별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상황도 고려해 운용 전략을 세운다. 위험자산이 선호되는 시장 환경에서는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의 비중을 늘리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때는 현금 흐름이 좋고 배당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확대한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으며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클래스A 기준 선취판매 수수료는 1.0%, 총보수는 연 1.668%(판매 0.7%, 운용 0.90%, 기타 0.068%)다. 클래스C는 선취판매 수수료가 없고 총보수는 연 2.168%(판매 1.2%, 운용 0.90%, 기타 0.068%)다. 모두 환매 수수료는 없다. 펀드 가입은 한국투자증권 전 영업점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이 펀드는 잉여현금 흐름이 뛰어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해외 우수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균형 잡힌 해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200억 달러(약 21조6000억 원)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발표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 인수 계약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약 300억 달러로 늘어 세계 18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글로벌 ETF 순자산이 6조 원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2조2000억 원이 늘었고, 캐나다와 호주에서 각각 1조7000억 원, 1조4000억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6개국에서 237개 ETF를 운용 중이다. 운용 규모는 한국 타이거 ETF가 8조 원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호라이즌 ETF 7조8000억 원, 호주 베타셰어즈 ETF 4조3000억 원 순이다. 홍콩, 콜롬비아, 미국에 상장된 ETF 규모도 각각 1조 원 이상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200억 달러로 글로벌 ETF 운용사 300여 곳 중 2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물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셰어즈를 인수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다음 타깃은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수금액 약 5억 달러에 글로벌 X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운용사로 다양한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총 52개의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1월 말 기준 운용 규모는 102억 달러다. 지난해 기술주 관련 테마 ETF를 중심으로 4조 원 넘게 순자산이 늘었다. 글로벌 X 인수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약 300개의 글로벌 ETF를 통해 다양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EMP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글로벌 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여서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계약은 미래에셋 글로벌 계획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보험업계가 2021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등 부채의 범위가 확대된다. 상품 구성을 바꾸는 등 보험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보험업계의 판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체질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의 수익과 안정적인 운용 수수료 기반 사업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의 주요 매출 지표인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의 APE(연납화보험료)는 작년 3분기(7∼9월) 각각 1830억 원, 2280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8%, 44% 늘었다. 재무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수수료 기반 사업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장성보험 매출이 늘면서 위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도 지난해 1분기 94%, 2분기 81%, 3분기 76% 등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낮은 부담 금리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 금리는 3.9%로 상장 생보사 중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공시 이율을 운영하고 변동금리형 상품을 확대해 고금리 적립금을 줄여 나가고 있다. 3월 마무리되는 PCA생명과의 합병도 호재다. 1월 말 6조5000억 원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통합 후 10조8400억 원으로 10조 원을 돌파해 업계 4위로 올라선다. 또 PCA생명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350% 이상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합병 후 재무 건전성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는 “올해 PCA생명 합병을 통해 국제회계기준 도입 같은 제도 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대형 증권사들은 현지 법인의 덩치를 키우며 금융투자업계의 ‘신(新)남방정책’을 이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베트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해 합작 법인을 세운다고 26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틴팟의 지분 70%를 인수하고 나머지 30%는 베트남투자공사의 자회사인 SIC가 매입하는 형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현지에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투자공사와 손잡고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베트남투자공사는 베트남 국유 자산을 운용, 관리하는 기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투자사들의 베트남 진출은 현지에 사무소를 차려 한국의 자금을 베트남으로 끌어오는 방식이었다”며 “앞으로는 베트남 자금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트남 공모펀드 시장은 7조3000억 원 규모로 아직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미미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7년부터 현지법인을 운용해 온 미래에셋대우와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과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다양한 신규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베트남 현지 운용사 설립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진 기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도 베트남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 이어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으로 규제의 빗장이 풀린 것도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사업 확대를 가속시키는 요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법인의 자본금을 지난해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 70여 개 증권사가 있는 베트남 증권업계 중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현지합작 증권사 ‘키스(KIS)베트남’에 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자본금을 900억 원으로 늘려 현지 7위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2009년 CBV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한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잔여 지분을 사들여 이달 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KB증권도 지난달 말 현지 증권사 지분을 사들여 총 자본 330억 원 규모의 ‘KBSV’를 출범시켰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 주가지수는 48% 급등했다. 또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로 중국을 대체하는 투자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 약 1억 명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70%에 이르고, 평균 연령은 지난해 기준 29.9세에 불과하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KIS베트남법인장은 “2000년 이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 이상”이라며 “젊은 인구 구성을 감안하면 베트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식형 펀드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나 홀로’ 좋은 성과를 올리며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중소형주 펀드는 꿋꿋하게 플러스를 지켜내는 모습이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및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펀드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3500억 원 뭉칫돈 유입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현재 중소형주 펀드(운용자금 10억 원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27%로 집계됐다. 5%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도 KTB자산운용의 리틀빅스타 펀드(7.10%) 등 4개나 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94%로 손실을 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6%가량 하락하며 조정기에 접어들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급락한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가 나 홀로 안정적인 성적을 올리면서 투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펀드) 전체에서는 627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중소형주 펀드에는 3523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최근 한 달 동안에도 2332억 원이 들어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기에 투자 기회를 놓친 개인들이 저가 매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과 혁신·벤처기업 지원 등에 힘입어 중소형주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5번의 글로벌 경기 상승기에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평균 12.5%포인트 주가가 더 올랐다”며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중소형주 펀드는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 IT 관련 중소형주 유망”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펀드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이나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을 꼽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꼽히는 중소형주 관련 상품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성이 큰 정보기술(IT) 종목이 유망하다”며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율이 7 대 3이었다면 올해는 6 대 4 정도로 중소형주 비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를 고를 때는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 기준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운용 담당자가 선호하는 종목이나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형주 펀드라고 해서 포트폴리오에 모두 중소형주만을 담는 것도 아니다. 펀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함께 투자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종목의 투자 비중을 고려해 중소형주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상무는 “대형주는 대체로 지수에 따라 주가가 함께 움직일 때가 많지만 중소형주는 종목별로 주가가 다르게 움직인다”며 “중소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주 펀드를 고를 땐 특정 업종에 너무 쏠린 펀드보다는 업종이 고루 분산된 펀드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발 금리 상승의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정 목표 수익률(연 6∼8%)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 그동안 쌓은 수익을 유지시켜주는 펀드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1000억 원에서 한 달 새 2000억 원이 늘었다. 또 1월에만 7개의 펀드가 새로 선보였다. 최근 선보인 ‘키움 코스닥 스마트인베스터 목표전환펀드 제1호’는 판매를 시작한 지 6일 만에 1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투자해 미리 정해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처분하고 채권형펀드로 전환해 만기까지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하는 상품이다. 대개 연 6∼8%의 수익률을 목표로 1년 안팎으로 운용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며 호황을 맞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5개 상품이 선보였지만 지난해엔 59개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조기에 수익률을 달성하는 펀드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과거 주식형펀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까지 관심이 쏠렸다. 올들어서는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목표전환형 펀드를 찾고 있다. 증시가 언제 하락장에 진입할지 모르니 단기간에 일정 목표의 수익을 거둔 뒤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겠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동성 장세에 대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틈새 상품으로 목표전환형 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한 뒤 반등하는 시점이 목표전환형 펀드에 투자하는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재민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과장은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시세차익을 크게 누릴 수 있다”며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의 호재가 있는 중소형주 펀드나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 목표 수익률이 정해져 있어 강세장에서 추가 수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시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내걸었던 펀드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공단이 7개월째 비어 있던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600조 원이 넘는 기금을 책임지고 굴릴 CIO의 오랜 공백으로 ‘국민연금 패싱(건너뛰기)’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기금운용본부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금 운용의 취약한 독립성, 단기 실적 압박 등의 이유로 적임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CIO 자리를 고사하고 있어 인선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달 5일까지 신임 CIO 후보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CIO의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2016년 2월 선임된 강면욱 전 본부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7월 사임한 뒤 지금까지 비어 있었다. 그동안 615조 원(지난해 11월 기준)의 기금을 굴리는 ‘자본시장 실세’ 자리가 오랜 공석으로 남으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 등 주요 의사 결정에 공백이 커진다는우려가 많았다. 겉으로 드러난 기금 운용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국내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기금 운용 수익률은 6.50%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민 노후자금 관리를 위해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본부장 공백이 가장 여실히 드러난 분야는 대체투자 부문이다. 대체투자는 대규모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 대출을 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 책임자인 본부장의 판단이 중요하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2조 원 규모의 영국 고속철도 운영권 인수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신규 투자가 없었다. 대체투자 규모는 2013년 약 40조 원에서 2016년 약 64조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가 지난해 1조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많게는 수조 원대에 이르는 대체투자는 주식 투자 등과 달리 본부장 결정 없이는 투자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업무가 거의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CIO의 오랜 공석으로 기금운용본부는 해외 사모펀드 경영진이나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등과의 회의 일정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이 국민연금에 대한 사업 계획을 취소하거나 논의를 잇달아 중단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방한한 미즈노 히로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민연금과 전략적 제휴를 위해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관리자가 바뀌면서 만남이 취소됐다”며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공적 연금 운용자의 오랜 공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뒤늦게 본부장 공모에 나섰지만 역량 있는 후보를 끌어 모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기금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으로 커졌지만 정치권의 외풍, 단기 실적 압박 등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년(1년 연임 가능)의 짧은 임기와 퇴직 후 3년 동안 금융 유관업종에 취업할 수 없게 만든 규정도 지원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사장은 “역량이 검증된 인사들에게 제안이 있었지만 대부분 거절했다고 들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기를 최소 5년 이상으로 보장하고 투자 결정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 형식의 CIO 선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일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해외 주요 연기금처럼 최고의 투자 책임자를 업계 최고 조건으로 초빙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과거 설 연휴 기간 운전자들이 차량 간 안전거리를 잘 지키지 않아 추돌사고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2011∼2017년 발생한 설 연휴 교통사고 1만1821건 중 30.4%(3595건)가 뒤 차량이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였다. 2월 발생한 교통사고 중 22.3%가 추돌사고인 것에 비해 8.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의 최대 원인은 전방주시 태만이 37%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졸음운전(18.5%), 안전거리 미확보(16.3%), 과속(12%)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 비율(16.3%)은 평소(5.3%)의 약 3배 수준이었다. 연구소 측은 운전 도중 브레이크를 밟아 2초 내에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거리만큼 차량 간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속 100km로 운전 중이라면 앞차와의 간격은 60m 정도가 바람직하다. 하지만 야간 고속도로 운전 시 운전자의 절반이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 위험이 높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상승장이 막을 내리고 증시 변동성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시장도 함께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동아일보는 13일 금융, 증시 전문가 7명에게 설 연휴 이후 재테크 전략을 물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저평가된 우량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책에 따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 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2,400 선 근처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시가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6.83% 하락한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당분간 미국 금리 인상 추이를 보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럴 땐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주보다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은행, 통신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에 투자하려면 업종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처럼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주 등 업종 전체가 함께 오르기보다는 저평가된 우량 종목이 재평가 받을 시기라는 이유에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가 쉽게 돈 버는 시기는 끝났다고 본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한다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기를 끌었던 국내 중소형주 펀드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달 중소형주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약 35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한 달 동안(9일 기준)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3.70%였지만 액티브 중소형주 펀드는 0.9%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꼽히는 중소형주 관련 상품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은 고금리 상품 위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배기원 신한금융투자 신한PWM압구정센터 부지점장은 “수익률 4% 이상의 채권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금리 인상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수익률이 높지만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높고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엔 부실 위험도가 낮아져 투자 가치가 올라간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안전자산으로 서둘러 돈을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달러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당분간 달러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갑자기 오를 경우를 대비해 달러를 금융 자산의 10% 이하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금을 현물로 사고팔 때는 10%의 부가세를 물어야 한다”며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금 가격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눈여겨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18위로 1년 전보다 3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이 약진한 데다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2일 기준 2831억 달러(약 308조 원)로 1년 전보다 16.8% 늘었다.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글로벌 시총 100위에 들었다. 다만 순위는 1년 전 15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국내 시총 상위인 SK하이닉스(483억 달러)가 글로벌 시총 289위였고 셀트리온(347억 달러) 442위, 현대자동차(329억 달러)가 470위였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총 톱10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미국 국적이었지만 올해는 중국 기업 3곳이 포함됐다. 텐센트는 1년 새 시총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 지난해 14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알리바바(4797억 달러)는 13위에서 8위로, 중국공상은행(4072억 달러)은 16위에서 9위로 올랐다. 미국의 애플(8144억 달러), 구글(774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7067억 달러)는 3년째 나란히 글로벌 시총 1∼3위를 지켰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닥 시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셀트리온 주식을 팔던 외국인투자가의 매도세가 진정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5.03% 오른 3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9일 6.08% 오른 데 이어 연일 5%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7조1066억 원으로 4위인 현대차(33조9226억 원)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이처럼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이 다음 달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되면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사들이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비중을 고려하면 코스피200 종목에 투자하는 약 20조∼40조 원의 자금 중 약 75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