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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프로야구 9위에 그친 한화가 2020년 시즌을 가장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마쳤다. 공수의 핵인 외국인 제러드 호잉(30·사진)과 총액 115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 ‘10승 듀오’ 워윅 서폴드, 채드 벨을 눌러 앉힌 한화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고 다음 시즌 구상을 착착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타율 0.284, 18홈런, 22도루, 73타점을 기록한 호잉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활약이 저조했지만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 등 수비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올 시즌 연봉(140만 달러)보다 낮아졌지만 양측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계약했다. 한화 ‘레전드’ 출신의 정민철 단장(47)이 취임한 뒤 팀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는 와중에도 한화는 4년 동안 활약한 정우람과 4년 39억 원에 계약하는 등 섭섭잖은 대우를 하고 있다. 김태균 등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과도 ‘잔류’를 목표로 합의점을 찾겠다는 각오다. 선수 육성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군 사령탑에는 최근 운동역학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는 ‘학구파’ 최원호 감독(46)을 영입했다. 지난해 SK를 홈런공장으로 이끈 정경배 타격코치(45)도 영입해 노시환, 변우혁(이상 19) 등 될성부른 떡잎들을 위한 ‘거포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꼴찌’ 롯데도 ‘젊은’ 성민규 단장(37)이 취임한 뒤 선수단 구성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전급 포수가 없어 이지영(키움), 김태군(NC) 등 FA 시장에 나온 포수들에게 끌려 다닐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젊고 유망한 지성준(25)을 영입하는 등 깔끔한 일처리를 선보였다. 단순히 포수에 국한시키지 않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외야수(최민재)를, 방출 선수 중 ‘옥석’이라고 판단한 장원삼(36)을 영입했다. 2군에는 면접을 통해 래리 서튼 감독(49)을 영입하고 데이터 활용을 위해 각종 첨단 훈련 장비를 도입하는 등 ‘롯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픈 곳이요? 한 군데도 없는데요(웃음).” 최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핸드볼 훈련장에서 만난 강탄(20)은 쌍꺼풀이 짙게 박힌 선한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보였다. 8개월 간 이어진 대학리그 대장정을 지난달에야 마친 그는 “기말고사가 열흘쯤 남았다”며 여느 학생들처럼 학업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한국체대가 대학리그 준우승에 이어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팀내 2위인 67골을 터뜨린 2학년 강탄의 활약도 컸다. 지난해 3월 2018 청주 직지컵 대회는 ‘1학년 신입생’ 강탄의 활약에 들썩였다. 7년 만에 실업팀과 대학팀을 합해 치른 대회에서 강탄이 33골로 득점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선배의 부상으로 우연히 출전 기회를 얻은 그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내며 특급 유망주의 탄생을 알렸다. 핸드볼계에서는 “한국 핸드볼을 이끌 대들보가 모처럼 등장했다”고 반겼다. 그는 “대학 1학년 ‘막내’라는 게 마음을 편하게 했다. 정말 겁 없이 선배들을 믿고 따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탄은 직지컵 때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1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막내로 코트를 누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핸드볼 공을 잡은 강탄은 초중고 시절 ‘우승 제조기’로 통했다. 핸드볼 명문인 부평남초, 인천효성중, 정석항공과학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고교 1학년 때 왼발 중족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잇달아 당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점프를 했다 착지하는 데 ‘뚝’ 소리만 들었다. 한번은 크리스마스이브 날이어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눈웃음이 많고 성격도 부드러운 ‘순둥이’지만 코트 안에서는 승부욕이 넘치고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강탄은 부상도 ‘독기’로 털어냈다. “남들은 비인기 스포츠라고 하지만 핸드볼만큼 매력적인 운동은 없어요. 몸싸움을 정말 치열하게 하며 땀 흘릴 수 있거든요. 다시 코트를 뛰어 다니며 그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이를 악물었어요.” 국내 코트가 좁기만 한 강탄의 눈은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의 계획을 묻자 곧바로 “실업팀 대신 유럽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 독일 등 ‘핸드볼 빅리그’가 있는 국가들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여자부에서는 류은희(29·파리92)가 프랑스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남자부에서는 황보성일 SK 감독(44)이 2010년까지 스위스에서 활약한 뒤 유럽파 명맥이 끊겼다. 강탄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룬다면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강탄은 “유럽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 등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그만큼 더 기술을 갈고 닦으면 된다. 부족하다고 해 보지도 않는 건 내 성격과 맞지 않는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강탄(降誕)’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는 ‘귀인(貴人)이 태어남’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다가 이 뜻을 알게 됐다는 강탄(姜誕)은 “한자는 다르지만 ‘강탄’이 좋은 뜻이라는 걸 알았다. 그 의미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웃었다. 한 핸드볼 관계자는 “묵직하게 날아가는 강탄의 슛을 보면 ‘강탄(强彈·강슛에 비유)’이라는 단어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핸드볼에서 ‘코트의 사령관’이라는 센터백 포지션을 맡고 있는 강탄. 그가 유럽 코트를 휘저으며 현지 팬들을 감탄시킬 날은 언제쯤일까.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SK가 외국인 투수를 모두 새 얼굴로 꾸린다. SK는 28일 우완투수 닉 킹엄(28·사진)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50만,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3일 리카르토 핀토(25)를 영입한 SK는 내년 시즌 새 외국인들로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196cm의 장신인 킹엄은 최고 구속 시속 154km,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8km인 파워 피처다. SK는 “2018, 2019년 피츠버그와 토론토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됐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구위와 제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로 맹활약한 앙헬 산체스와는 결별을 택했다. SK는 “산체스와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고 장기 계약을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과거부터 눈여겨봐 온 킹엄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며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고생한 보람’을 찾으려던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겨울이 되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막을 올린 뒤 원 소속팀과 재계약에 합의한 경우는 정우람(한화·4년 39억 원), 유한준(KT·2년 20억 원), 이지영(키움·3년 18억 원) 정도다. 하지만 평소 활약상에 비해서는 염가 계약이라는 평가다. 오지환(LG),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 등 원 소속팀에 상징과도 같은 기대주들은 계약기간과 액수 등에서 구단과 큰 이견을 보이며 해를 넘겨 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FA를 잡기 위해 과열 경쟁을 보인 과거와는 딴판이다. 수년 전부터 유행처럼 자리 잡은 육성 기조에 더해 구단들의 다양한 전력 보강책이 FA 대박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늘어난 선수 및 해설위원 출신 단장들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춘 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수 보강이 가장 시급해 이지영, 김태군 등 FA 시장에 나온 포수들에게 끌려 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롯데는 해설위원 출신 성민규 단장이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부터 지성준을 영입했다. 토종 선발을 찾고 있던 역시 해설위원 출신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과 이해관계가 ‘쿨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해설위원 출신 이숭용 단장이 있는 KT도 SK와 협상해 취약한 백업포수 자리를 메웠다. 유격수가 약점이라고 선언한 SK도 FA 시장에 나온 김선빈, 오지환(이상 유격수)만 바라보는 대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최근 흐름도 구단에는 선수 보강의 기회가 되고 있다. 과거 같으면 다른 팀에 보내면 부메랑처럼 타격을 입힐까 염려돼 ‘노망주’(노장+유망주 합성어)가 되거나 은퇴할 때까지 묵혀 뒀을 선수들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최근 2차 드래프트에서는 LG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대표 출신 한화의 2루수 정근우를 영입했고, 한화도 ‘타 팀 가면 주전’ 소리를 듣던 두산 정진호(외야수)를 데려왔다. 2차 드래프트 후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은 KIA로, LG에서 나온 김정후도 키움의 품에 안겼다. 모두 시속 150km 전후의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강견들이다. 28, 29일에는 ‘2019 한국야구위원회(KBO) 윈터미팅’이 열린다. 구단 및 KBO 관계자들이 리그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자리지만 전력 보강을 위한 구단 관계자들끼리의 ‘머리 맞대기’도 제법 있을 전망이다. 최민재(외야수), 지성준(포수), 장원삼(투수) 등을 영입한 롯데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며 전방위적 선수 보강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력 보강을 노리는 각 구단이 FA 영입 대신 찾는 ‘제3의 길’이 FA 선수들에게는 찬바람이 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류현진(32), 최지만(28·탬파베이)이 쏠쏠한 가을 보너스를 받는다. MLB 사무국은 27일 포스트시즌(PS)에 참가한 10개 구단의 배당금을 공개했다. 총배당금은 8086만1145달러(약 952억 원)로 지난해(8818만8633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 중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팀들엔 262만7987달러(약 31억 원)가 배당된다. 류현진의 원소속팀인 LA 다저스와 최지만이 활약하는 탬파베이가 해당된다. 개인 수령액은 각각 다르다. 다저스의 경우 선수단 60명이 나눠 류현진은 3만2427달러(약 3800만 원)를, 탬파베이는 55명이 나눠 최지만은 3만6835달러(약 4300만 원)를 받는다. 최지만의 경우 MLB 진출 이후 첫 가을 보너스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은 2911만12달러(약 343억 원), 준우승팀 휴스턴은 1940만6674달러(약 229억 원)를 받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직은 자유형요….(웃음)” 최근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만난 수영 국가대표 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에게 ‘전공’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태환(자유형), 안세현(접영), 김서영(혼영) 등 주 종목이 있는 대부분의 수영 선수와 달리 정소은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물어본 것이었다. 전공이라고 하는 자유형 50m에서 올해 한국기록을 2차례나 작성한 정소은은 지난해 시작한 접영 50m 부문에서도 3일 한국기록을 세웠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m’에서 두각을 나타낸 ‘단거리의 여왕’인 셈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유니폼 논란에 이은 대한수영연맹 감사 등 반갑지 않은 소식이 많았던 올해 수영계에서 정소은의 활약은 한 줄기 빛이었다. 각종 국내·국제대회에 부지런히 출전해 개인 3개, 단체 4개 종목 등 총 7개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1년에 한국기록 7개는 ‘마린 보이’ 박태환도 못 해본 일이다. 정소은은 “새가슴이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곤 했는데 경험이 쌓이며 배포도 커졌다. 이제는 어디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비결을 밝혔다. 축구 선수 출신의 아버지와 육상 선수를 한 어머니 밑에서 ‘스포츠 DNA’를 물려받은 정소은은 10세 때 본격적으로 엘리트 수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때까지만 해도 종종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정소은은 2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2년 전 훈련 클럽을 옮기고 최일욱 선생님(서울시수영연맹 부회장)을 만난 뒤부터 기량이 늘었어요. 우승해도 무덤덤하게 더 높은 곳을 보라며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주세요.” 정소은은 6월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50m에서 25초19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3개월 뒤 중학생 김민주(15·대청중)가 25초24를 끊으며 바짝 추격했다. 조바심이 날 만한 상황이었지만 정소은은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서 다시 한국기록(25초08)을 세우며 자신의 ‘영역 표시’를 확실히 했다. 정소은은 “(후배의 추격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오히려 자극이 됐다. 쌓인 것을 물에서 제대로 풀었다”며 당차게 말했다. 접영 50m 한국기록을 세울 때도 같은 대회에 출전한 당시 한국기록 보유자 안세현(24)과 바로 옆에서 레이스를 펼친 끝에 ‘거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때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부모님 뵐 면목이 없어 수영을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큰 꿈을 키우고 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아우르고 싶어 대학원(한국체대)에도 진학했다는 그는 “마흔 살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국체육대회에서 3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이보은 강원도청 감독(44)이 37세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는 설명과 함께.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2032년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서른여섯 살이에요. 마흔을 목표로 관리를 열심히 하면 그때도 ‘쌩쌩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짧은 시간에 힘을 쏟아붓는 50m 종목은 한번 자세를 완성하면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수영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야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정소은의 다짐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 정소은은… :: △생년월일: 1996년 4월 5일 △키: 170cm △출신교: 유강초-유강중-경북체고-단국대-한국체대(대학원) △소속: 서울시수영연맹 △주 종목: 자유형 50m △올 시즌 한국기록: 제91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50m(25초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계영 400m(3분42초58), 혼계영 400m(4분3초38), 혼성계영 400m(3분31초20),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50m(25초08),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6차 접영 50m(26초26), 혼성혼계영 400m(3분47초92)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딸의 심장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함께 요르단에서 난민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전해오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넘쳤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최우수선수(MVP)는 비시즌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척박한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MVP의 영광을 안았다.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 MVP 시상식’에서 린드블럼은 716점을 얻어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타율 0.354)과 장타율(0.574), 출루율(0.438)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양의지(NC·352점)를 제치고 최고 선수가 됐다. 지난해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동원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린드블럼은 개인통산 첫 MVP 트로피도 차지했다. 양현종(KIA)이 3위(295점), 김광현(SK)이 4위(221점), 박병호(키움)가 5위(115점)로 뒤를 이었다. MVP 투표는 이달 2일부터 이틀에 걸쳐 한국야구기자회,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단 110명이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린드블럼의 MVP 수상은 어쩌면 시즌 초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개막과 동시에 2015시즌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로 7연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한 린드블럼은 5시즌 만에 처음 20승 고지를 밟았다. 탈삼진, 투구이닝(194와 3분의 2이닝), 승률 등 대부분 지표가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가 처지지 않았다면 양현종 품으로 간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그의 차지일 뻔했다. 올 시즌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2.29로 1위, 린드블럼이 2.50으로 2위였기 때문. 이날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시즌 막판 평균자책점 격차가 좁혀져) 린드블럼을 상대하는 팀을 응원했다. 응원과 기도가 잘 통한 것 같다”고 농담하며 타이틀 획득이 쉽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린드블럼은 5년 동안 자신의 공을 받아준 박세혁(두산), 양의지(NC), 강민호(삼성)를 거명하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 표시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훌륭한 포수들이 없었다면 올해의 성공적인 시즌은 없었을 것이다. 이 영광을 팀원 등과 어떻게든 함께 나누고 싶다.” 린드블럼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고급세단(K7)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김상수는 홀드(40개), 김하성은 득점(112점·이상 키움), 하재훈(SK)은 세이브(36개), 박찬호(KIA)는 도루(39개)에서 각각 데뷔 후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동명이인인 KIA 박찬호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이름을 검색하는데 활약이 안 좋을 때마다 검색 결과 우선순위가 바뀐다. 언젠가 (박찬호 선배보다) 먼저 검색되게끔 열심히 하겠다”며 웃음을 안겼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현존 최강의 ‘주짓떼로’(주지테이루·주짓수 선수)는 누구일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주짓수(BJJ) 챔피언십 파이널’이 23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다. 100kg급, 76kg급의 16명(체급별 8명)이 초청돼 최강자를 가린다. 체급별 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1790만 원)다. 2016년 출범한 스파이더 챔피언십은 해를 거듭할수록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선 라운드부터 ‘블랙 벨트’ 선수들이 경쟁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블랙 벨트 선수뿐 아니라 ‘문디알’(세계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 우승 경험자들이 대거 참여해 더 흥미진진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100kg급에서는 2010년대 초중반 주짓수계를 평정한 뒤 2017년 종합격투기(MMA) 선수로 데뷔해 UFC 등에서 활약했던 호돌푸 비에이라(30)가 5년 만에 주짓수 무대로 복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체급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올해 ‘문디알’ 94kg급에서 정상에 오른 ‘신성’ 카이난 두아르치(21·이상 브라질)도 출격한다. 76kg급은 지난해 ‘문디알’ 70kg급 우승자인 셰인 힐테일러(24·미국), 올해 ‘문디알’ 70kg급 우승자인 마테우스 가브리에우(22·브라질) 등이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유일한 한국인인 장인성(30·와이어주짓수 망원·사진)이 해외 강자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김광현(31·SK·사진)이 다시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SK는 22일 “면담을 통해 김광현의 의사를 확인했고 진출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 놓고 있어 이적하려면 구단의 동의가 필요했다. 2007년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13시즌 동안 136승 77패에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팀의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2014시즌을 마친 뒤에도 MLB의 문을 두드렸다. 포스팅(비공개 입찰) 시스템에 따라 샌디에이고가 200만 달러(약 24억 원)의 최고 응찰액을 제시했지만 연봉이 기대에 못 미치자 잔류를 택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이다. 허락해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가슴이 벅차서 호흡 좀 가다듬겠습니다.” 22일 서울 성북구 독일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워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수여한 대십자공로훈장을 가슴에 단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6)은 잠시 허공을 바라보며 감격에 찬 표정을 지었다. 약 5초간 숨을 고른 뒤에야 차 전 감독은 “감사하다. 이렇게 훈장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십자공로훈장은 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독일 최고의 훈장으로 정치, 경제, 사회, 자선 등에서 독일을 위해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된다. 한국인 중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2005년),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2013년) 등이 받았다. 아워 대사는 “차 전 감독은 한국의 스포츠 인사 가운데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를 위해 가장 힘을 쓴 분이다. 독일은 차 전 감독을 한국과의 ‘중재자’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 국빈이 한국을 방문할 때는 꼭 동석을 요청한다”며 훈장 수여의 의미를 밝혔다. 한국인 최초로 1980년대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 전 감독은 1978년 SV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1989년 현역 은퇴까지 리그에서만 98골(308경기)을 넣었다.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27·토트넘)이 최근 이를 넘어설 때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 중 최다 골이었다. 아워 대사는 “차 전 감독은 자신의 이름에 슛이 골문을 때리는 파괴력을 덧붙인 ‘차붐’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차 전 감독은 소감을 밝히던 중 북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독일은 우리처럼 분단을 경험했는데 극복하고 번영을 이뤘다. 동독 출신 미하엘 발라크(43)가 독일 대표팀 주장을 맡았는데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축구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축구로 하나가 될 때다. 우리 민족은 축구 DNA가 뛰어나다. 나의 꿈을 이룰 때 절반 고향이기도 한 독일의 친구들이 함께 도와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훈장 수여 행사에는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차 전 감독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감독으로 팀을 이끌던 당시 첫 골을 넣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 등 1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7월에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KOREA 빠진 유니폼’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불러일으켰던 대한수영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가 21일 발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8월 말에 열흘 정도 실시한 합동감사의 결과를 발표하기까지는 예상보다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문체부는 용품 후원 업체가 스피도·배럴에서 아레나로 바뀌는 과정에서 2년 동안 총 22억8000만 원의 금전적인 손실이 연맹에 발생한 것에 대해 김지용 연맹 회장과 A 부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후원사 선정이 지연된 뒤에도 연맹에 제대로 된 대응 매뉴얼이 없어 결국 선수들에게 국가명이 빠진 수영모나 단복 등 규정에 맞지 않는 용품이 지급됐다고 봤다. 또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등 미숙한 행정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연맹의 최고 책임자인 김 회장의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묻고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 밖에 연맹이 정관상 없는 직위(행정부회장)를 만들어 사무처 운영에 혼선을 초래하고 권한 없는 사인(私人)에게 업무를 맡기는 사무처 운영상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또한 광주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일반 동호인들에게 일반인들도 대회 참가를 위해 경기인 등록을 하고 등록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변경된 규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참가자들의 불편과 혼선을 빚는 등 운영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한편 A 부회장은 감사 결과에 불복해 문체부에 진정 등을 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의 경우 김 회장과 A 부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 입장을 밝혔으나 대한체육회는 김 회장을 제외하고 A 부회장에게만 배임 책임을 지워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문체부와 달리 대한체육회가 김 회장은 빼고 A 부회장에게만 배임 책임을 돌린 것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A 부회장은 “첫 후원사 선정 과정에서 진행 내용이 연맹 내 다른 이사회 임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아 이의 제기를 했고, 최종 책임자(회장)의 승인으로 새 후원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자원이 필요했던 롯데가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롯데는 21일 투수 장시환(32)과 포수 김현우(19)를 한화에 내주고 ‘2번 포수’ 지성준(25)과 내야수 김주현(26)을 받는 2 대 2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트레이드는 예견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는 포수를 뽑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야수 유망주인 최민재(25)를 지명했다. 오히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포수 이해창(32)을 뽑았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포수 지성준과 투수 장시환의 교환이다. 롯데의 경우 안방을 책임질 젊고 유능한 자원이 필요했고 한화는 토종 선발이 절실했는데, 이번 맞교환으로 서로의 약점을 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시전력감인 지성준은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30)의 뒤를 받쳐주며 올해 5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를 기록하는 등 괜찮은 공격력도 보여줬다. 롯데에서 내준 포수 김현우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2007년 현대가 2차 2순위로 지명했던 장시환은 시속 150km 넘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올 시즌에는 개막부터 끝까지 롯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며 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7월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국가명이 빠진 유니폼 등 국가대표 선수단에 제대로 된 용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대한수영연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21일 책임자 수사의뢰, 징계, 기관경고 등의 내용을 담은 특정감사 결과보고를 발표했다. 앞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10일 간 연맹을 상대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연초부터 시작된 후원사 선정을 둘러싼 연맹 집행부 내부 갈등으로 마케팅 대행사와 계약이 해지되며 9억 원, 후원사가 A, B사에서 C사로 바뀌며 총 13억 8000만 원(각각 2년 기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가로 후원사 선정이 지연된 뒤에도 연맹에 제대로 된 대응매뉴얼이 없어 결국 선수들에게 국가명이 빠진 수영모나 단복 등 규정에 맞지 않는 용품이 지급됐다고 봤다. 그밖에 연맹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했고, 정관상 없는 직위(행정부회장)를 만들어 사무처 운영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봤다. 또한 광주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에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일반 동호인들에게 일반인들도 대회 참가를 위해 경기인 등록을 하고 등록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변경된 규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편과 혼선을 빚는 등 운영이 미흡했다고 봤다. 문체부는 연맹에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 A 부회장에 대해 배임혐의로 수사의뢰, 김지용 회장을 포함한 임원 및 관계자 등에게 관리부실, 직무태만으로 징계(총 14건)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정근우, 채태인, 이보근…. 이름값 있던 프로야구 스타들이 연말을 맞아 둥지를 옮겼다.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다. 비공개 드래프트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국가대표 출신의 정근우(37·사진)다. 한화 소속이던 정근우는 2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중견수, 1루수 등을 오가며 방망이는 무뎌졌지만(타율 0.278) 이전 4시즌 동안 타율 3할 이상을 치는 등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LG는 “내야진 보강에 도움이 되고 정교한 우타자로 타선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롯데 채태인(37)은 SK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고, 키움 이보근(33)은 KT에 합류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롯데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를 보강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SK 외야수 최민재(25)를 지명했다. 1군 성적은 올 시즌 2타석이 전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고교(화순고) 시절부터 눈여겨봤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발이 빠르다. 1, 2년 충분히 기회를 주면 성장할 수 있다”며 “포수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18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2011년 2차 드래프트가 시작된 이래 최소 이동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준우승팀 키움은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한화가 지명한 정진호 이현호 를 포함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소속 선수 4명(최대 한도)이나 내줘 눈길을 끌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SK 농구는 ‘희조스’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 당시 문경은 SK 감독(사진)은 올 시즌 팀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희생, 조직력, 스피드를 강조하며 희한한 신조어 하나를 꺼내들었다. 처음 듣는 단어였겠지만 SK 선수들은 이미 체득한 듯싶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던 SK는 초반부터 선두(11승 4패·승률 0.733)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2012∼2013시즌(44승 10패·승률 0.815) 이후 가장 좋은 초반 페이스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전자랜드가 ‘토털 농구’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김종규를 영입한 DB가 ‘새 산성’을 구축하며 선두권 경쟁(9승6패·공동 2위)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전자랜드는 20일 KGC에 69-70으로 패하며 3번째 2연패를 당했지만 SK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연패를 모르고 있다. 이번 시즌 SK에는 무엇보다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시즌 전 문 감독이 언급한 ‘궂은일 전담’은 최부경 정도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SK 공격의 제1옵션으로 굳건히 자리 잡으면서 다른 선수들은 팀을 위해 희생하기 시작했다. 195cm 김건우부터 203cm 송창무까지 200cm 내외의 장신 선수들이 슈팅 이후 곧바로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달려드니 상대팀으로선 부담이 만만찮다. 최근 5경기에서 SK가 챙긴 공격 리바운드 수(평균 12.8개)는 리그 전체 1위. 19일 LG전에서 1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최준용(200cm)은 이 중 공격 리바운드만 5개를 챙기며 LG 골밑을 휘저었다. ‘플래시 썬’ 김선형이 이끄는 속공(스피드)은 리그 최고(경기당 5.9개) 수준이다. 빅맨 워니까지 속공에 가담해 화끈한 덩크슛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에 벤치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다. 전태풍 등 부상 선수들이 속속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최근 몇 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많이 얻은 SK에는 개성 강한 젊은 ‘구슬’이 많다. 이번 시즌 희조스라는 ‘실’로 전력을 촘촘히 꿰맨 SK가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올해 4월 출범한 ‘제1회 독립야구단 경기도 리그’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성남 블루팬더스가 야구단 해체를 결정해 독립야구계가 긴장하고 있다. 블루팬더스를 운영하는 스포츠투아이는 “선수들로부터 회비를 받으며 구단을 유지해 왔는데 ‘프로 진출’이라는 궁극적 성과를 못 거두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몇몇 선수들은 군에 입대해 내년 시즌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팀을 이끌던 마해영 감독은 최근 사임했고, 감독을 보좌하던 코치진도 올해 말 계약이 끝난다. 스포츠투아이는 독립야구단 운영 대신 부설 야구학교에서 엘리트 선수 레슨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블루팬더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고 재정이 튼튼한 지자체 중 하나인 성남시로부터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 시설을 지원받아 선수들을 훈련시켰다. 팀 창단식 당시 정운찬 KBO 총재를 비롯해 많은 야구계 인사들이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출범 첫해 해외 유턴파 출신 김성민을 SK에 입단시키는 등 고양 원더스 해체 이후 프로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선수들의 재도약 발판으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트라이아웃에 1명(신민준)을 내보내 미지명되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올해 처음 시즌을 치른 독립야구단 리그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6개 팀이 참여한 리그는 5월 양주 레볼루션이 선수들의 부상, 군 입대 등으로 두 달 만에 참여를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우승팀이 해체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용인, 시흥에 기반을 둔 2개 구단이 창단돼 내년에도 6개 팀 체제는 유지된다. 외연을 늘리는 대신 각 팀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마법사 군단의 ‘캡틴’ 유한준(38·사진)이 은퇴까지 KT와 함께하기로 했다. KT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유한준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금 8억 원, 보장연봉 10억 원, 옵션 최대 2억 원을 포함해 총 20억 원 규모다. 2015시즌 후 KT와 4년 6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유한준은 자신의 두 번째 FA 계약도 KT와 맺으며 사실상 은퇴까지 위즈맨이 된다. 4년간 유한준이 보여준 활약은 모범적이었다. 4년간 503경기에 출전한 유한준은 타율 0.324, 61홈런, 30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도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17, 14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주장도 맡아 선수단을 이끌며 팀의 창단 첫 5할 승률 달성(71승 71패 2무)에도 기여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베테랑 유한준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경험이 풍부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해 귀감이 되는 만큼 다음 시즌에도 팀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얼마면 되냐, 보라스(류현진 대리인) 좀 오시라고 해줘(웃음).” 19일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충남 서산 프로야구 한화 2군 연습경기장을 깜짝 방문한 LA다저스 류현진(32)에게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반가운 마음에 “아빠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넨 뒤 바로 본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이번 시즌 다시 9위로 추락해 재도약을 꿈꾸는 한화는 KBO리그에서 통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과 같은 토종 ‘특급 선발’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을 포함해 류현진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시킨 KBO리그 친정팀 한화와도 계약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올 시즌 류현진이 14승 5패를 기록하며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등 화려한 시즌을 보내 국내 복귀는 언감생심이지만 최근 단장 취임 후 FA 시장 ‘참전’을 선언했던 정 단장이 류현진 앞에 호기를 부려본 셈. 류현진과 정 단장은 과거 동료, 사제지간뿐 아니라 정 단장이 해설위원 시절 류현진에게 평생의 반려자가 된 배지현 아나운서를 소개해 주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다. 내년에는 류현진이 아빠도 된다. 류현진의 예정에 없던 깜짝 서산 방문도 이 같은 인연이 작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정 단장을 비롯해 한용덕 한화 감독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운동만 할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류현진에게 “네가 지은 거야”라는 농담을 건넸다. 한 감독도 “여기 서산은 현진이의 산물”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LA다저스에 진출하면서 한화에 안긴 280억 원이 서산 구장 완공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 한화 이용규는 류현진을 본 뒤 “빨리 유니폼 갈아입고 오라”는 자연스러운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 이후 개장해 서산훈련장 방문이 처음인 류현진도 “(6년이 넘었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친구가 코치가 됐다”며 선수들과 만난 소감을 기분 좋게 밝혔다. 14일 귀국 후 방송 촬영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다음 달 개인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고 한 류현진은 비시즌마다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을 데리고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친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야구의 간판타자 박병호(33·키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17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일본에 3-5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부터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순을 지킨 박병호의 최종 성적은 타율 0.179(28타수 5안타)에 2타점.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장타율 0.179)였다. 조별리그 때부터 3경기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홈런왕 박병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에도 특유의 뚝심으로 ‘4번=박병호’를 밀어붙였다. 박병호도 슈퍼라운드 막판 3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치며 믿음에 화답하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회 2연패 여부를 결정짓는 결승에서 박병호의 방망이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스포츠인 야구의 특성상 박병호 한 명 때문에 패한 건 아니겠지만 비난의 화살은 주로 박병호를 향했다. 김 감독의 뚝심 야구도 ‘고집의 야구’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도마에 올랐다. 프리미어12 전부터 박병호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KS)까지 11경기를 더 뛰면서 평소 안 좋았던 손목에 사구를 맞아 상태가 더 나빠졌다. KS에서는 종아리까지 탈이 나 주루에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대신 “한결 좋아졌다”는 말로 묵묵히 대표팀에 합류한 박병호였다. 그는 과거 ‘국거박’(국민 거품 박병호) ‘목황상제’(규모가 작은 목동구장 홈런왕) 등 누리꾼의 도 넘은 악성 댓글에 마음고생을 하며 고소까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번엔 그 어떤 비난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가장 커 보였다. 18일 취임식 행사를 가진 손혁 키움 감독도 “훈련은 둘째치고 최대한 쉬게 할 생각”이라며 박병호를 감싸고 걱정했다. 올림픽 전초전인 프리미어12 결과를 두고 팬들이 손가락질하거나, 박병호가 움츠러들 이유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나라 중 가장 먼저 내년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겠지만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올림픽 티켓을 위해 아시아 경쟁국인 호주, 대만이 눈에 불을 켠 상황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국민타자’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올림픽(2008년 베이징)에서 부진을 겪다 준결승(일본), 결승(쿠바)에서 홈런을 치며 부활했다. 경기 후 “후배들에게 미안해서”라며 흘린 눈물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프로 데뷔 후 오랜 시간 눈물 젖은 빵을 먹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 그에게는 도쿄 올림픽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눈물을 뜨겁게 흘려볼 만한 진짜 무대가 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김배중 스포츠부 기자 wanted@donga.com}

직전 경기에서 슈퍼라운드 첫 패배를 경험한 양 팀에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각 대륙에 주어진 올림픽 출전권 획득, 결승전 진출 여부가 이 한 경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절실함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한일전’을 앞둔 한국이 더 강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멕시코를 7-3으로 꺾고 일본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3승 1패로 대만, 호주(이상 1승 3패·5위)를 따돌리고 아시아대륙에 주어진 올림픽 진출권도 획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은 2008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빠지는 바람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16일 개최국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4차전)을 치른 뒤 17일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을 상대로 프리미어12 2연패에 도전한다. 12일 대만전에서 9회 내내 터지지 않던 타선은 이날도 4회까지 터지지 않았다. 11일 미국전 8회(9회 공격 안 함)부터 이어진 14이닝 연속 무득점. 앞선 2경기에서 구원으로만 3과 3분의 2이닝 투구를 한 뒤 이날 ‘오프너’로 선발 등판한 마누엘 바레다에게 4회 1사까지 삼진 4개를 당하는 등 공략법을 못 찾았다. 설상가상 5회초 최정(SK)의 실책으로 타자를 2루에 보낸 뒤 조너선 존스에게 홈런(2점)을 맞아 부담감이 더 높아졌다. 이날도 패한다면 최종전에서 일본을 무조건 꺾어야 결승전 진출도, 올림픽 진출권 획득도 노려 볼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현수(LG)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양의지(NC)가 볼넷, 최정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진 타선에서 민병헌(롯데)이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치며 한국은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박민우(NC)의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이정후(키움)의 2루수 앞 땅볼 타구로 역전에 성공한 뒤(1사 1, 3루) 김하성(키움)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1사 1, 2루). 김재환(두산)이 아웃됐지만 박병호(키움)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현수가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시원하게 점수를 벌렸다(7-2). 앞선 예선 라운드를 포함해 6경기 28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준(평균자책점 0.63) 멕시코의 ‘철벽 구원진’은 이날 한국의 집중력에 5회에만 7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직전 경기까지 실점이 없었던 투수 4명의 ‘평균자책점 0’ 행진이 무너졌다. 5회초 1사 후 홈런을 허용한 선발 박종훈(SK)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LG)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대회 첫 승을 챙겼다. 한국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대만은 같은 날 미국에 2-3으로 패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