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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와(昭和·히로히토·재위 1926∼1989년) 일왕은 패전국이 된 뒤인 1946년 1월 1일 자신이 ‘신’이 아님을 천명하는, 이른바 ‘인간 선언’을 해야 했다. 그해 11월 제정된 현행 헌법 제1장 제1조는 ‘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현행 헌법 아래에서 처음 일왕으로 즉위한 아키히토(明仁)는 처음부터 신이 아니라 인간인 일왕으로 출발했다. 그래서 그의 행보는 과거와 달랐다. 왕세자 시절인 1959년 평민 출신인 쇼다 미치코(正田美智子)와 결혼했다. 일본 왕실이 민간에서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처음이었다. 미치코 왕비는 자녀를 낳은 후 직접 품 안에서 키웠다. 그 전까지는 왕실 규범에 따라 부모가 자녀와 떨어져 양육해 왔다. 나루히토(德仁) 왕세자는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친의 철학과 행동을 배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나루히토 왕세자도 부친과 마찬가지로 평민과 결혼했고 ‘평화’, 호헌(護憲)을 주장해왔다. 성격은 개혁적이고 소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일본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인기와 존경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나루히토 왕세자가 레이와 개막에 맞춰 새 일왕으로 즉위해도 부친의 행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960년생으로 ‘전후세대’여서 전쟁에 대한 부채의식은 부친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경험이 있어 부친보다 리버럴한 사고방식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2007년 도쿄에서 개최된 ‘한중일 우정의 가교 콘서트 2007’에서 정명훈 씨와 함께 비올라를 연주하며 양국 우호를 호소한 바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30일 퇴위하면서 ‘평화’를 언급했다. 30년간 일왕으로 지내며 일관되게 밝힌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일왕의 거소인 고쿄의 궁전 안에 있는 영빈관(마쓰노마)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이 열렸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늘로 일왕을 끝내게 됐다. 즉위부터 30년, 지금까지 일왕으로서 근무하며 국민으로부터 깊은 신뢰, 경의를 받아 행복했다. 상징 일왕인 나를 받아준 국민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5월1일)부터 시작되는 레이와 시대가 평화로운 시대가 되길 왕비와 함께 마음으로부터 바란다. 일본과 세계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1일 오전 0시부터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새로운 ‘레이와’ 시대도 시작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반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은 일본 왕실의 보물인 거울과 검, 굽은 구슬 등 ‘3종 신기(神器)’를 계승받는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총리와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을 만난다. 이때 처음으로 즉위 소감을 밝힌다. 일본과 국제사회는 새 일왕이 내놓을 ‘즉위의 변’에 주목하고 있다. 첫 발언을 통해 그가 재위 기간에 일관되게 유지할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소감으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실제 그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상징적 지위를 지키며 ‘전쟁 없는 일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던졌다. 그 덕분에 ‘왕실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비율은 올 4월 조사에서 76%를 기록해 1959년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아사히신문 조사). 1960년생인 나루히토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난 ‘전후세대’여서 전쟁에 대한 부채 의식이 약할 수 있다. 왕족들이 다니던 가쿠슈인학원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가쿠슈인대 진학 때엔 기존 왕실 전통과 달리 사학과에 진학했고 이후 박사과정까지 물류 및 교통과 관련한 역사학을 전공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1983∼1985년) 시절에도 템스강 수운사를 연구했다. 왕세자 신분이지만 대외활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그의 생각이 어떤지는 외부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2월 59세 생일을 앞두고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곁으로 항상 다가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면서 상징(일왕)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부친이 재임한 헤이세이(平成·1989∼2019년) 시대에 대해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다양해진 시대”라고 회고하며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친의 평화 철학과 행보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 중인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2014년 기자회견에서의 언급으로 그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그는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 헌법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헌(護憲)을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새 일왕이 즉위 후 처음으로 만날 외국 정상은 다음 달 26∼2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셈이다. 지난달 12일 도쿄 지요다(千代田)의 고쿄(皇居) 안 신전에서 조상들에게 물러나겠다고 알렸던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의식은 30일 오후 5시부터 약 10분간 진행된다. 이로써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 헌정 사상 첫 퇴위 의식을 마무리하고 ‘조코(上皇)’로 물러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29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다이토(臺東)구의 마쓰자카야 백화점. 10일간의 황금연휴(4월 27일∼5월 6일)를 맞아 백화점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사람들이 몰린 곳은 1층 디저트 코너 안 일본식 과자 판매점. 만화 주인공 ‘도라에몽’이 즐겨 먹는 것으로 유명한 팥빵 ‘도라야키’ 위에 ‘레이와(令和)’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아름다운 조화’라는 뜻의 레이와는 이달 1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새 시대 연호다. 도쿄역이나 시부야(澁谷), 우에노(上野) 등 번화가에는 ‘고맙다 헤이세이(平成)’나 ‘어서와, 레이와’ 등을 적은 현수막이 줄지어 걸렸다. 일본 대중 가수들은 새 연호를 주제로 한 신곡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사회 전 분야에 새로운 기대감을 안기면서 시작되고 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퇴위하고 그의 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다음 달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하면서 일본은 ‘레이와’ 시대를 맞이한다. 일왕이 생전에 퇴위하는 것은 202년 만의 일이다.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했던 1989년에는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상중(喪中)이어서 침울한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요미우리신문이 26∼28일 18세 이상 1053명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58%는 ‘레이와 시대에 일본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했다. 일본 정부도 레이와 시대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레이와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정권에는 최근까지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각료들의 실언이 잇따르는 과정에 2명을 경질했다. 집권 자민당은 이달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 2곳에서 모두 패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안감마저 나돌았지만 즉위식을 계기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1일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새 연호 레이와를 설명했다.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인용한 것도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아베 총리는 레이와 분위기를 이용해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다시 되살리고 있다. 그는 해외 순방 중이던 24일 일본 국내에서 열린 ‘신헌법 제정 의원연맹’ 모임에 메시지를 보내 한동안 꺼내지 않았던 개헌 논의를 언급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다음 달 레이와라는 새 시대가 시작된다. 국가 미래상에 대해 정면에서 토론해야 할 때가 왔다”며 “모든 자위대원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법에 확실히 자위대를 명기해 위헌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정치가의 책임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한국 수입 문제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판정패한 뒤에도 만회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월 오사카(大阪) G20 정상회의에서 WTO 개혁을 논의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앞서 WTO 상소기구는 일본이 제기한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아베 정권의 움직임 때문에 일본의 새로운 출발인 레이와 시대 개막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아일보가 인터뷰한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 10명 모두 레이와를 계기로 한 한일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은 “충돌하지 않으려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한일 어느 측도 밟지 않고 있다”며 “한일 모두 의지가 없어 당분간 관계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라시마 젠이치(寺島善一) 메이지(明治)대 명예교수는 “우익 성향인 아베 정권이 도발하고 여기에 한국이 반응하면서 점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일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레이와 시대 개막을 계기로 한 한일관계 개선이 힘들다면 차선책으로 꼽을 계기는 G20 정상회의이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 당국자는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한일 양국이 현안을 서로 봉합해가며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 간에 놓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 부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등 현안을 경제와 분리하는 접근법으로 감정적인 대결을 지양하는 가운데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도쿄=김범석 bsism@donga.com·박형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무역 현안과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부부간 만찬과 골프 회동 등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며 친분을 과시했지만, 관세 등 민감한 경제 현안을 두고는 이견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지를 세운 채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복 차림으로 서 있는 사진을 27일 트위터에 올리고 “아베 총리와 훌륭한 날을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포토맥 강변에서 골프를 치며 무역과 여러 다른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10시간 이상 함께 지내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경제,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세계 정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썼다. AP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앞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베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두 정상은 미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놓고는 “일본은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일본의 관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해 “내가 일본을 방문할 때쯤 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5월 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아베 총리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미일 무역협상은 참의원 선거를 치르는 7월 이후 타결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양국의 정치 갈등이 외교 안보 분야의 불협화음을 넘어 경제 분야로 옮겨붙을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한국 중견, 중소기업 등이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진로소주의 일본 내 판매가 올해 초 급작스럽게 하락했다. 일부 품목의 매출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1월 24일 자에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제 수치(羞恥) 플레이를 (하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부터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관세 인상을 검토했고, 수입품 중 한국 비율이 높은 진로소주와 김 등을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 기사는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상호인 ‘JINRO’가 뚜렷하게 보이는 제품 사진을 실었다. 그 직후 일본 내 소주 판매가 타격받았다. 슈칸분슌 발행 부수는 약 68만 부로 30∼50대 직장 남성이 많이 본다. 소주의 주요 판매 대상 연령층과 일치한다. 권홍봉 진로재팬 사장은 “매출 하락도 문제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더 걱정이다. 영업은 사기로 먹고산다”고 말했다. 한국 식품회사에서 도쿄 지사에 파견된 한국인 A 씨는 최근 한 거래처를 갔더니 일본인 담당자가 자신을 20분간 복도에 세워 놓았다고 했다. 계속 기다렸더니 일본인 담당자는 대뜸 “문재인 너무한 거 아니냐”고 반말로 얘기했다고 한다. A 씨는 “순간 울컥했다. ‘내가 일왕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좋겠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삼켰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인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현금화가 이어지면 일본 정부는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게 확실시된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일본이 한국에서 투자 자금을 회수하자 미국, 유럽도 잇따라 자금을 뺐다. 그러면서 한국도 외환위기를 맞았는데, 현재 한국은 그때의 기억을 잊고 있다”며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한국이 치러야 할 비용이 일본에 비해 훨씬 크다”고 우려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문병기 기자}

“한일 손익계산서에 언밸런스가 존재한다. 일본의 손실은 치명적이지 않다. 한국은 매우 치명적이다. 통일, 대북 정책, 비핵화와 관련해 치명적이다. 일본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번 한일 갈등의 특징은 한국 국민 이상으로 일본 국민이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사법 판단만 존중되고, (강제징용 관련 일본 기업들이 재산 피해를 입는) 일방적 조치가 취해지면, 일본 국내에서 혐한파가 압도적 다수가 될 것이다. 그게 무섭다.”(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 한일 관계 악화는 양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그 정도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에 압도적으로 불리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경제적으로는 이제 우려 수준을 넘어 재일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의 실생활에도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손잡을 곳 없는 한국 외교 유럽 미국 등 6개국을 순방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중국의 해외 경제영토 확장)를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특사로 파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는 등 대중(對中) 외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은 한국이 없어도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외교 전략을 구사하며 독자 노선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을 경쟁자로 바라보면서 미국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설득력이 약화되고, 외교적 부담감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만 몰입하면서 한국 정부가 외교적 우군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최근엔 북한마저 한국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오코노기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베 총리다. 일본과 대립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 외교에 전략성을 느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될 때 중재에 나서곤 했던 미국의 역할도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내세운 박근혜 정부 때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한국 편을 들어주는 듯한 모양새를 취해 한일 간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봉합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 ○ 어려움은 모두 한일 민간의 몫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 기업 대 고객(B2C) 사업을 벌이는 한국 기업부터 피해를 입는다.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을 하나둘 외면하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문제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진로재팬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슈칸분슌에 이어 또 다른 언론 공격도 이어졌다. 주간지인 슈칸포스트는 2월 8일자에 ‘위험한 한국식품 최신 리스트’란 기사를 실었다. 일본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를 모았는데 거기에도 ‘JINRO’가 등장한다. 논알코올 맥주가 일본의 살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 진로재팬 측은 “갑자기 한국 식품만을 표적으로 한 기사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나 교류 행사가 무산되기도 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한일 스타트업 간 교류 행사를 추진했다. 그는 “최근 주한 일본대사관 측에 교류 행사 이야기를 꺼냈더니 ‘지금 한일 관계가 워낙 안 좋아서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며 “결국 교류 행사는 없던 일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대형 의류회사 홍보실에 다니는 직원 A 씨는 매일 아침 한국 뉴스부터 챙겨 본다. 혹시라도 한국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지 않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그는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몰라 매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본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 투자를 검토하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투자 검토를 많이 접고 있다. 아무래도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한(對韓) 직접투자는 2014년 2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억 달러로 줄었다. 직접투자는 이미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급감한 적이 있다. 2012년 45억 달러이던 직접투자 규모는 다음 해 26억 달러로 줄었다. 여기에다 양국 간 협력의 상징이던 한일 통화스와프도 2015년 2월 종료 이후 아직 복원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경쟁자이면서 파트너이기도 했던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적 파장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잠복해 있는 셈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배석준·신나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무역 현안과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부부 간 만찬과 골프 회동 등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며 친분을 과시했지만, 관세 등 민감한 경제 현안을 놓고는 이견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엄지를 치켜든 채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복 차림으로 서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아베 총리와 훌륭한 날을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포토맥 강변에서 골프를 치며 무역과 여러 다른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10시간 이상 함께 지내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경제,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세계정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썼다. AP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베 총리가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놓고는 “일본은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아베 총리에서 요구했고, 일본의 관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해 “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일본을 방문할 때쯤 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5월 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아베 총리가 이후 단독회담에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 간부 3명이 지난달 말 중국으로 탈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간부 3명은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성으로 도망갔으며, 이들의 뒤를 북한 당국이 필사적으로 쫓고 있다. 탈북자 중 1명은 국가보위성의 고위직인 국장으로, 인민군의 장성급에 해당하는 직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탈북 이유에 대해 “검열에서 직권남용 등의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꼈던 것 같다”, “(체제에 대한 불만 등) 정치적인 동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다만 일본 정보당국은 북한 간부의 탈북에 대해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23일 확정된 일본의 2019년 외교청서는 한국의 중요성을 대폭 낮춰 기술한 반면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북한에 대해선 우호적 내용을 늘린 게 특징이다. 올해 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시정연설과 같은 흐름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의도적으로 ‘한국 무시’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외교청서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지난해 한국 대법원 판결과 일본의 대응을 자세히 기술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는 강제징용 피해자를 ‘구(舊) 민간인 징용공’(2018년판)으로 표현했지만 올해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꿨다. 이는 국회 등에서 징용에 담긴 강제성 자체를 부정하며 “징용공이란 표현이 아닌 옛 조선반도(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말한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도 새롭게 언급됐다. 문 의장의 구체적인 발언과 그 발언이 나오게 된 맥락은 생략하고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행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다”고만 기술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는 표현을 삭제했고, 올해는 ‘미래지향적 발전’ 부분을 없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 (한국)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 등 한국 측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일한 관계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을 비난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기술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설명에서 지난해 외교청서에 있었던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여 나갈 것’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또 ‘북-일 관계’ 항목을 3년 만에 부활시켜 아베 총리가 지난해 2월 한국 평창 겨울올림픽 때 북한 인사와 접촉한 것 등을 열거했다. 북한에 대해 유화적으로 표현한 것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북-일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교청서는 전년 기준으로 일본 외무성이 파악한 국제정세와 일본의 외교활동 전반을 기록한 백서다. 1957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외무성이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2019년 외교청서(한국의 외교백서)를 23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하고 확정했다. 올해 외교청서는 한일 관계 부분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방침 발표,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 등을 언급한 뒤 “한국 측에 의한 부정적인 움직임이 잇따라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기술함으로써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또 지난해 외교청서에 있던 “한일 관계에 곤란한 문제도 존재하지만 적절하게 관리를 지속해 미래지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한국 외교부는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도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정부가 명백히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신나리 기자}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4일 만찬이 유력한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35)은 늦어도 23일 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회담 장소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24일 처음 회동하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7)의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나이 차이가 32세이지만 공통점도 여럿 있다는 양 정상이 첫 만남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한다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두 정상은 초면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2001년,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번 회담한 바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따로 본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방러 초청을 받은 지 11개월 만에 화답했다.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는 신비할 정도”(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3월 15일 브리핑)라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만큼 김정은-푸틴 조합이 긴밀함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년 가까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집권 7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도 장기 1인 집권 체제를 탄탄히 한 공통점이 있다. 서방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처지도 같다. 무엇보다 미국이 강조하는 북핵 ‘빅딜’에 맞서 중국과 함께 ‘동시적·단계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지적 관계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의전팀이 김정은이 정상회담에 나설 때마다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토킹 포인트’를 준비하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엔 푸틴 대통령의 남성성을 치켜세우며 호감을 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완전한 이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앞서 김일성은 13번, 김정일은 4번 러시아 정상을 만난 바 있다. 8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4일 만찬, 25일 단독 및 확대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22일 북-러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24일 특별열차로 하산을 통해 러시아에 들어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처음 러시아 땅을 밟는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러시아 최고 공연장인 마린스키극장, 러시아 최대인 프리모스키 수족관,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2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유학생이나 연구자를 만나 독려할 가능성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26일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만큼 김 위원장이 시찰을 한다 해도 러시아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는 기차로 약 1100km 떨어져 있고, 최고 시속 60km가량의 열악한 북한 철도 상황을 고려하면 이동에 2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평양 기차역을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단순히 선거 패배가 문제가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정권에 부정적인 사건이 잇달아 터져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22일 자민당 내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최근 후쿠시마(福島) 수산물 수입 규제와 관련한 한국과의 세계무역기구(WTO) 소송에서 일격을 당한 아베 정권이 전날 오사카 및 오키나와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하면서 리더십과 국정 장악력에 타격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자민당 후보들은 21일 선거에서 모두 야권 후보에게 패했다. 아베 총리가 직접 선거 전날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던 오사카 선거에서도 지역 정당인 일본 유신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는 후텐마 미군기지 비행장의 오키나와 내 이전을 반대하는 민심이 위력을 발휘했다. 2012년 말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7차례 보궐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듭된 승리로 ‘선거의 아베’로 불렸던 만큼 아베 총리에게 당황스러운 결과인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22일 아베 총리가 “자민당 모두가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고위 각료의 잇단 설화 및 사퇴도 자민당 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지역구 사업을 내가 알아서 추진했다”며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논란을 일으킨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전 국토교통성 부대신, “동일본 대지진 복구보다 여당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전 올림픽담당상이 대표적이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이 다음 달 1일 나루히토 국왕 즉위 및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실적을 내면서 7월 참의원 선거 반전을 기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지지층인 우익 결집을 위해 한국에 대해 강경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실시된 통일지방선거에서는 이색 경력자도 대거 뽑혀 눈길을 끌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시부야구 선거에서는 여성 아이돌 ‘가멘조시(假面女性)’의 전 멤버 하시모토 유키(橋本ゆき·26) 후보가 당선됐다. 2016년 명문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해 ‘도쿄대 아이돌’로도 유명하다. 정원이 15명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의회 선거에서는 91세의 야마다 하루오(山田治雄) 의원이 12선을 달성했다. 현재 일본 최고령 시의회 의원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4일 만찬이 유력한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늦어도 23일 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회담 장소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24일 첫 회동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35)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7)의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32살 차이가 있지만 여러 공통점도 있는 양 정상이 첫 만남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한다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김정은-푸틴, 케미스트리 잘 맞을까 두 정상은 초면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2001년, 2002년 등 3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따로 본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방러 초청을 받은 지 11개월만에 화답했다.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는 신비할 정도”(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3월 15일 브리핑)라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만큼 김정은-푸틴 조합이 긴밀함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년 가까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집권 7년차를 맞은 김 위원장도 장기 1인 집권 체제를 탄탄히 한 공통점이 있다. 서방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처지도 같다. 무엇보다 미국이 강조하는 북핵 ‘빅딜’에 맞서 중국과 함께 ‘동시적·단계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지적 관계다. 여기에 몇몇 개인적 취향도 비슷하다. 사격과 승마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푸틴 대통령과 농구광인 김 위원장이 스포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인 독재자 특유의 마초적 성향도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의전팀이 김정은이 정상회담에 나설 때마다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토킹 포인트’를 준비하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엔 푸틴 대통령의 남성성을 치켜세우며 호감을 사려 할 것”이라고 말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완전한 이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 24일 만찬, 25일 정상회담 유력 앞서 김일성은 13번, 김정일은 4번 러시아 정상을 만난 바 있다. 8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 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4일 만찬, 25일 단독 및 확대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22일 북러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24일 특별열차로 하산을 통해 러시아에 들어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처음 러시아 땅을 밟는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러시아 최고 공연장인 마린스키 극장, 극동 최대인 연해주수족관,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는 기차로 약 1100㎞ 떨어져 있고, 최고 시속 60㎞ 가량의 열악한 북한 철도 상황을 고려하면 이동에 2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평양 기차역을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육해공뿐 아니라 사이버와 우주 공간까지.’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를 한목소리로 압박했다. 일본 안보에도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사상 최초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일 방위 의무를 규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0일 전했다. 이날 강조된 확고한 미일 관계는 2016년 10월 후 2년 6개월간 2+2 회담이 중단된 한미 관계와 대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은 “양국이 사이버 공격도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대상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이를 무력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국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과 일본 주둔 미군에 대한 무력 공격에 대한 공동 대처를 규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적용된다”고 재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문서에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이 미일의 공통 비전’이란 내용이 담겼다. ‘미일 동맹의 기술 우위성은 우리의 적대세력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이 역시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주일 미군 경비 부담비율에 대해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일본 측의 부담을 높여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최근 추락사고가 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취득 방침과 정비, 배치 계획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며 추가 구매하기로 한 105대를 계획대로 구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19일 미 CNN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한국 정부의 행보를 소개했다. CNN은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현재 활동 방침에 대한 중요한 사항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뭔가 긍정적인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메시지를) 매우 궁금해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의 입장은 간단명료하다.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은 딜이든 나쁜 딜이든 성사가 돼야 하고 그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90·사진) 오사카여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군국화에 대해 경고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20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은 종전 후 70년간 어떻게든 군국화를 막아 왔다. (앞으로도) 군국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장기 집권하면서 우경화 및 군국주의 성향을 보이는 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나카니시 교수는 새 연호를 설명하며 “국가와 국가 사이에 ‘와(和)’가 있는 상태, 그것이 평화다. 레이와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전후 약 70년간 일본 국민은 자국의 군국화를 그럭저럭 막아낸 덕분에 평화를 지켜 왔지만 지금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며 평화를 강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도자는 (주변국과의 안보 문제를) 걱정할 수 있지만 결코 넘으면 안 되는 성스러운 선(線)이 있다. 그 선은 일본이 군국화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일본이 한반도 등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한 역사가 있다. 그러한 참혹한 역사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레이와의 출전인 일본 고대 시가집 만요슈의 일부 시가(詩歌)가 일제가 일으킨 전쟁 당시 일왕을 위해 죽는 것을 미화하는 데 사용됐다’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국서(國書)에서 새 연호를 인용하려는 아베 정권의 자세가 반영됐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나카니시 교수는 “전전(戰前)의 일본은 전쟁을 성전으로 정당화했다. 거짓이었지만 그런 일본적 특성을 보여주고 싶은 세력에 만요슈가 이용당했다”고 경계했다. 나카니시 교수 같은 지식인의 우려에도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봄 제사 첫날인 21일 ‘내각 총리대신’ 이름으로 공물 ‘마사카키(眞신)’를 바쳤다. 신사 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祭具)다. 일본 정부는 또 세계무역기구(WTO) 최종심 패소에도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 당국자 회의에서 한국에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21일 오키나와 3구와 오사카 13구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모두 집권 자민당 후보의 패배가 유력하다고 교도통신이 20일 전했다. 오키나와 3구에서는 야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야라 도모히로(屋良朝博) 무소속 후보가, 오사카 13구에선 지역 정당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 후보가 각각 자민당 후보를 눌렀다. 자민당이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2016년 교토 3구 선거 이후 처음이다. 도쿄신문은 “야당과 정치 결전을 벌일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권 내에서 위기감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가 20일 오사카 13구 현장을 방문해 자민당 후보 지지 연설을 했음에도 패해 충격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 원본이 10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 온다. 현재 해당 문서를 보존 중인 사토 마사오(佐藤正夫·67·일본 나가사키 현 거주) 씨는 21일 동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독립선언서를 일본에 남겨두는 게 뜻 깊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여러 고민 끝에 한국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로 했다”며 “이번 기증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토 씨가 독립선언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2월 아사히신문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사토 씨가 보유한 독립선언서는 1919년 2월 말 경성(서울)에서 인쇄돼 평양으로 운반된 뒤, 같은 해 3월 1일 평양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때 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당시 인근 조선인 거리에서 도자기 가게를 운영하던 사토 씨의 조부가 받았고, 3대에 걸쳐 100년간 사토 가(家)가 독립선언서를 보관해 온 것이다. 사토 씨가 소장한 독립선언서에는 ‘조선(朝鮮)’이란 글자가 ‘선조(鮮朝)’로 잘못 표기됐고, ‘3월 일’이라고만 돼 있어 날짜가 빠져 있다. 3·1 독립선언서는 당시 최대 인쇄사인 보성사에서 약 2만1000부가 1차로 인쇄됐다. 1차 인쇄분에는 사토 씨가 소장한 것처럼 ‘조선’을 ‘선조’라고 표기한 부분이 있다. 2차 인쇄부터는 표기를 바로잡았다. 1차 인쇄본은 헌병과 경찰이 대부분을 몰수한 뒤 폐기했다. 독립기념관 측에 따르면 독립선언서 원본은 한국에서도 8장(기관 4장, 개인 4장)밖에 남아있지 않다. 독립기념관 측은 현재 사토 씨와 독립선언서 기증 절차에 대한 사항들을 논의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독립선언서를 기증받은 후 영구 보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년)에서 중국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러시아와 경제관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명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2016년 5월 제7차 조선노동당대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상세한 내용 및 수치 목표는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을 최근 입수한 마이니치에 따르면 북한은 ‘기술 개발과 무역 다각화를 통해 연평균 8%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탈(脫) 중국’을 하고, 러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무역관계를 넓혀야 한다고 설정했다. 마이니치는 “북-러 정상회담 또한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 하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에 대한 접근은 북한이 5개년 전략 초기부터 추진하려던 행보라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같은 날 북-러 정상회담 전망 기사에서 “비핵화 입장 차이로 북한과 미국 관계가 먹구름이 드리운 때에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더 많은 주도권을 잡기 바란다”며 “러시아 역시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한다”고 해석했다. 신화통신은 러시아 매체들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및 양자 경제협력 강화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가 회담 기간 중 유엔에 대북제재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육해공뿐 아니라 사이버와 우주 공간까지.’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를 한목소리로 압박했다. 일본 안보에도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사상 최초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일 방위 의무를 규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0일 전했다. 이날 강조된 확고한 미일 관계는 2016년 10월 후 2년 6개월간 2+2 회담이 중단된 한미 관계와 대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은 “양국이 사이버 공격도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대상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이를 무력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국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과 일본 주둔 미군에 대한 무력 공격에 대한 공동 대처를 규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적용된다”고 재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 문서에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이 미일의 공통 비전’이란 내용이 담겼다. ‘미일 동맹의 기술 우위성은 우리의 적대세력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이 역시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주일 미군 경비 부담비율에 대해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일본 측의 부담을 높여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최근 추락사고가 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취득 방침과 정비, 배치 계획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며 추가 구매하기로 한 105대를 계획대로 구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19일 미 CNN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한국 정부의 행보를 소개했다. CNN은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현재 활동 방침에 대한 중요한 사항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뭔가 긍정적인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메시지를) 매우 궁금해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의 입장은 간단명료하다.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은 딜이든 나쁜 딜이든 성사가 돼야 하고 그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 일본 고위 인사들이 이달 말 미국으로 총출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파트너를 만나 외교와 안보, 경제 분야를 총망라해 미일 현안을 조율하고 관계 개선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및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협력에서 아베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해 왔다. 미국은 15일 시작된 미일 무역협상에서도 ‘환율 조항’을 의제로 올리겠다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환율 조항이란 자국 기업의 수출에 유리하도록 정부가 환율 개입을 비롯해 통화 절하를 유도하는 일을 막는 것이다. 일본 측은 “의제로 올릴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베 총리와 동행하는 아소 부총리도 환율 조항을 논의하기 위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별도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아베 총리와 골프 회동을 하며 친밀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아시아 순방 때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 아베 총리의 방미에 앞서 19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대행,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과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이 참석하는 미일 외교안보 2+2 회담이 열린다. 주일미군 재배치 문제, 재래식·비재래식 분야의 미일 동맹 능력 강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에서 두드러진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의 후속기 개발과 관련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기밀 해제를 일본에 제안했다. 특히 F-35 엔진 부품과 미사일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밀을 일본 측에 제공해 F-2 후속기를 공동 개발하려고 한다. 항공자위대는 F-2 전투기 약 9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2035년경 퇴역에 대비해 약 2조 엔(약 20조 원)을 들여 F-2 전투기 후속기를 개발할 계획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