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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토요일 새벽,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다.” 21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전국 고객 83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2018 침입범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는 토요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창문을 통한 침입범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는 법정 공휴일이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69일이었던 데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침입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에스원 측은 분석했다. 월별로 보면 1, 2월(20%)과 7, 8월(19%)에 침입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 2월은 신년과 설 연휴를 맞아 현금 보유량이 늘고 귀향 및 해외여행 일정으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7, 8월 역시 휴가철이다 보니 장기간 여행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난해는 예년과 달리 월별로 침입사건이 고르게 분산된 것이 특징이다. 거의 매월 징검다리 휴가와 대체공휴일 등 쉬는 날이 있어 침입 범죄도 고르게 분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7%)에 가장 많은 침입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월요일(16%), 일요일·화요일(각 15%) 순이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워라밸’ 열풍 속 주말을 끼고 여가활동을 하러 집을 비우는 경우가 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많은 침입범죄가 발생했다”며 “지난해 석가탄신일과 한글날, 성탄절 등 징검다리 휴일이 대부분 월요일과 화요일에 몰려 있다 보니 주말을 제외하고는 월요일과 화요일의 범죄 발생률이 높게 조사됐다”고 했다. 침입사고 10건 중 7건 이상은 새벽 0~6시(78%)에 발생했다.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오전 3시대의 발생비율이 22%로 가장 높았다. 침입 유형별로는 창문(39%)을 통해 침입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출입문(29%), 보조 출입문(19%) 순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창문을 통한 침입범죄 중 66%가 잠겨있지 않은 창문으로 들어온 경우였다”며 “특히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창문이 많기 때문에 작은 창문도 잠갔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외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축소되자 몸집을 줄이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18일(현지 시간) 정규직의 약 7%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3000명이 짐을 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모든 구성원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이 매우 어렵다”며 지난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위해 고용 규모를 무리하게 늘렸던 것을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는 애플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이달 초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부서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은 현재의 위기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지만 제너럴모터스(GM)처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기업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리 몸집을 줄이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경직된 노동시장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 확보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 속에 지난해 한국의 휴대전화 수출이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액(부분품 포함)은 146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억2000만 달러(23.2%) 줄었다. 이는 2002년 113억60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2016년(300억3000만 달러) 이후로는 3년 연속 감소하며 반 토막 났다. 1996년 4억7000만 달러에서 2002년 100억 달러대로 급증한 휴대전화 수출은 2008년 334억4000만 달러로 늘며 반도체(327억9000만 달러)를 추월할 정도의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286억7000만 달러로 감소해 다시 반도체에 밀린 뒤 200억∼300억 달러 사이에서 등락했다. 2017년 200억 달러를 밑돌았고 작년 15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은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37% 급감한 43억 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폰 시장인 미국은 50억5000만 달러로 10% 줄었지만 2017년 1위 수입국이던 중국을 추월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엔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은 지난해부터 이미 시작됐다. 18일(현지 시간) 직원의 7%를 줄이기로 발표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6월에도 “어렵지만 테슬라에 필요한 개편”이라며 전체 직원의 9%를 해고했다. 반년 만에 추가로 나온 이번 구조조정 소식에 대해 미국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20일 경제전문매체인 포브스를 통해 “회사가 지난해 보급형 ‘모델3’ 양산을 위해 고용을 크게 늘렸다가 지금은 노동집약적 과정이 거의 종료된 만큼 이번 해고가 부당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플도 최근 연간 고용 증가 인원을 줄이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고용을 크게 늘려 오던 애플이 최근 몇 년 동안엔 증가 속도를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1만 명 이상씩 늘어 오던 애플의 신규 직원 수는 2016년부터 확 줄었다. 2016년에는 전년의 3분의 1 수준인 6000명만 늘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7000명과 9000명이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감원 칼바람은 신차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10일 유럽 15개 공장에서 수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이어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도 전체 임직원의 10%에 이르는 45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작년에 순이익만 10조 원 이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년 안에 완전한 미래차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말 세계 7개 공장의 문을 닫고 1만4000명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GM은 “비효율적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엔지니어를 기계 공학자와 전자공학자들로 전환하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전기차나 수소차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기존의 산업 구조 자체가 급변할 때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식 구조조정은 경기가 나빠지면 선제적으로 인력 조정부터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사업을 축소하는 고용 유연성이 반영된 대응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한국은 대형 노조들의 반발로 산업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2019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252개 기업의 72.2%가 ‘기업 경영 악화에 따른 지급 여력 감소’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 노동 현안관련 갈등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국내의 고용총량을 늘리지 않고는 미국 같은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노동유연성은 고용총량, 즉 일자리 개수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에서 해고당하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금방 새 일자리를 찾는 ‘일자리 연쇄 이동’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동원 교수는 “20년 전 독일도 인건비가 크게 올라가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을 겪었지만 노동시장의 규제를 완화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결국 규제개혁을 통해 국내 기업은 붙잡고 해외 기업들은 새로 유치해 전체 일자리를 늘리는 수밖에 해답이 없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미국 HP와 애플, 구글, 아마존의 공통점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작은 ‘차고(車庫·garage)’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만 들고 안정적인 학교와 직장을 박차고 나온 젊은 창업자들이 사무실 비용이라도 아껴 보자는 마음으로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혁신에 목마른 한국 대기업들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의 ‘차고 정신’을 강조하며 사내벤처 육성을 적극 격려하고 있다. 안정적인 조직에 안주하지 말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찾고 일자리도 늘리자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사실상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자 1990년대 말 사내벤처로 대기업에서 독립해 성공한 네이버나 인터파크 같은 제2의 벤처 신화를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들에 관련 정책을 적극 요구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7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한 이래 하이개라지에는 약 24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들 중 사업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고려해 ‘테스트 공정용 칠러 장비 국산화’ 등 6건의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육성하기로 하고 12억 원의 자금을 사업화 과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제 곧 사업화를 준비 중인 단계라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며 6건 중 2건만 내용을 공개했다. 테스트 공정용 칠러 장비의 국산화를 제안한 SK하이닉스 김형규 기장은 “반도체 공정에서 온도 조절에 사용되는 칠러는 국내 장비업체들이 기술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국산화에 성공하면 협력업체에 기술을 지원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선발된 7명의 직원은 사내벤처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별도 전담 조직으로 이동하게 된다. 근무시간은 자율로 정할 수 있고 인사평가도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 방식으로 받는다. 이들은 앞으로 최대 2년 동안 벤처 창업 전문가들과 준비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창업 혹은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간 내 사업화에 실패하더라도 재입사를 보장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말부터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을 운영하며 최근까지 총 36개 스타트업을 독립시켰다. 이들은 CES와 IFA, MWC 등 세계 3대 IT전시회에 잇달아 참가해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6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회사 밖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키우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LG 계열사도 2016년부터 임직원 아이디어에 개발비를 지원하며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디어 피칭’ 대회를 상시 운영 중인 LG CNS는 과장급 직원의 머릿속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지능형 챗봇 서비스를 ‘단비’라는 사내벤처로 설립해 19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분사하는 데 성공했다. 사내벤처 장려 분위기는 전자·IT 업계뿐만이 아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내벤처 공모전을 통해 ‘플립’ 등 신규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도 물류, 해운, 유통부문에서 신사업 및 신시장을 발굴하고 사내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여파까지 겹쳐 세계 생산량 감소 규모가 5%까지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10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획기적인 기능이나 사양이 부족해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함께 고려하면 생산량이 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20%), 화웨이(16%), 애플(13%) 순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억9300만 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생산량이 8% 감소할 것으로, 애플은 1억8900만 대를 생산해 작년보다 생산량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이미 애플을 앞지른 화웨이는 올해에도 톱3 가운데 유일하게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 생산량에서도 애플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1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19’에서 대부분의 참가 기업은 인공지능(AI)을 화두로 던졌다. 사실 지난해에도, 그 이전 해에도 AI는 CES의 단골 테마였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AI로 돈을 벌 준비가 돼 있는 걸까. 다소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실리콘밸리의 한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은 “그건 마치 갓난아기에게 앞으로 커서 꿈이 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기술 수준을 바로 수익성과 연결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가였다. 다만 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로 경쟁하던 이제까지와는 달리 AI는 일종의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이를 누가 적절히 활용해 어떤 디바이스로 구현해내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제품으로 다가갈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연구책임자인 래리 헥 삼성전자 전무(사진)도 10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미주총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산업은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한 수준”이라며 “최근 5, 6년간 급속한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헥 전무는 삼성전자가 2017년 말 야심 차게 영입한 ‘AI 구루(스승)’다. 미국 야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친 음성인식 기술 전문가로 MS와 구글에서 각각 ‘코타나’와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AI 스피커나 스마트폰으로부터 여전히 가장 많이 받는 답변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알아듣지 못했다’”라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AI 비서가 여전히 신뢰가 가지 않고 발전이 더디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 비서가 진정 꼭 필요한 서비스로 거듭나려면 현재의 ‘커스터마이즈드’(customized·개인 요구나 취향에 맞춰주는 수동적인 개념)보다 심화된 ‘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개인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능동적인 개념)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현재 가능한 기술은 ‘인기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서 예약해달라’ 또는 ‘인근의 우버를 찾아달라’ 정도지만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딸의 성적을 보여달라’는 수준의 철저히 개인화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 70억 명의 인구 숫자에 맞춘 개별 서비스를 만들 순 없으니 AI 비서는 결국 최대한 많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사용자 니즈를 확보하고 이 가운데 중복되는 내용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쌓아 학습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AI 어시스턴트들이 1, 2개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개발돼 있다면 향후의 AI 플랫폼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와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삼성전자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가전, 스마트폰 등 매년 5억 대의 기기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사용자와 수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사용자를 이해하게 될 때 AI도 배움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및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AI 기반 기술과 인재가 풍부한 7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산호세=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호텔의 그랜드볼룸에 심각한 표정의 글로벌 애널리스트들과 기관투자가,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곳에선 7일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문 투자설명회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 금융사인 JP모건이 매년 1500여 개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투자자들을 초청해 주요 경영 사안을 공유하고 투자를 이끌어내는 행사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기업군인 ‘메인 트랙(Main Track)’으로 분류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가장 큰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업으로 JP모건이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동안은 화이자나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메이저 제약사들만 배정받아 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3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팩트 분석 및 정리로 시작됐다. 빙빙 돌려 얘기하지 않고 다들 우려하고 걱정하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배제하고 사실만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 등 본질적인 기업가치 관련 숫자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들이 판매허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가치가 증가했고,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이익이 그 행사 비용을 훨씬 상회함에 따라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이 실질적 권리가 됐고,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바이오젠의 지배력을 반영해 지분법 관계회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논란과 우려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며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갖췄고, 경쟁사보다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시키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분식회계 논란에 따른 오해 등에 대해 해명했다”며 “물론 정부 조사가 더 진행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샌프란시스코=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전자업계에 신선한 혁명을 한번 일으켜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도전이었습니다. 세계 최초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가방부터 공책까지, 접히고(폴더블) 말리는(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일상의 삶을 바꿔놓을 혁신적인 제품들을 계속 내놓을 겁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출시해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중국의 스타트업 ‘로욜(Royole)’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웨이펑 부사장은 8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행사장 로욜 부스에서 이뤄졌다. 로욜은 빌 리우 대표와 웨이 부사장 등 미국 스탠퍼드대 공대 동문인 30대 중국 청년 3명이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차린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박사과정을 거치며 쌓은 모든 기술 역량을 ‘플렉시블’ 부품 개발에 집중했다.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0.01mm 두께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1년 만에 1억7200만 달러(약 193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 됐다. 웨이 부사장은 “미래형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만드는 회사를 직접 만들어 보자는 게 우리 셋의 작은 목표였다”며 “회사 이름 ‘로욜’도 영어로는 로열(royal), 중국 발음으로는 ‘부드럽다’는 의미의 러우(柔)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3인의 창업자는 2016년 말 중국 본토로 금의환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와 별도로 2016년 말 중국 선전(深圳)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짓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대량 양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보다 신생 벤처기업의 생태계가 더 잘 갖춰진 선전의 매력도 뿌리칠 수 없었지만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연구개발비를 지원해가며 해외 유학 중인 인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천인계획(千人計劃)’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10년간 이렇게 모셔간 중국 인재들이 8000명에 이른다. 로욜의 플렉스파이에 대한 기술적 자부심은 대단했다. 웨이 부사장은 “200만 번 접었다 폈다 해도 문제가 없도록 개발한 제품”이라며 자신이 실제 쓰고 있는 플렉스파이를 양복 주머니 안쪽에서 꺼내 보여줬다. 플렉스파이는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형태의 제품이다. 뒷면 한가운데에 주름이 잡힌 것 같은 모양의 긴 경첩이 달려 있어 화면이 자유롭게 접혔다 펴진다. 반으로 접으면 양복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지만 펼쳤을 땐 7.8인치 대화면의 태블릿PC로 변신했다. 접었을 때 두께가 일반 스마트폰의 배 이상이라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실제 접었다 펴본 느낌은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로욜은 이번 CES 전시에 플렉스파이 외에도 자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센서를 적용한 소형 로봇 ‘플렉시’ ‘플렉사’와 돌돌 말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형태의 플렉시블 키보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지갑 등 파격적인 제품들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 플렉시블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소감을 묻자 웨이 부사장은 “3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6년 만에 전 세계에 2000명을 고용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로지 플렉시블만 생각하고 여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폴더블 외에 롤러블 기술 등으로 확산시켜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성장이란 말이 어쩌면 구태의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삼성 사람들은 매일 ‘성장’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CES 2019 개막을 앞두고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사진)가 건배사로 ‘성장’을 세 번 외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243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연 매출을 올렸지만 연말 들어 확 꺾여버린 실적을 감안한 건배사였다. 사실 이미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에 성장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민 끝에 성장을 고른 그의 속내에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과 쉽지 않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삼성의 50년 역사에 어려운 과정이 늘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저력도 항상 있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좋아질 거라고 보는데, 조금만 시간을 갖고 보면 빠른 시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올 한 해는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다 같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경제 전반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CES 2019의 핵심 화두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5G) 통신, 생활가전 등 모든 분야의 발전에는 AI 기술이 핵심”이라며 “앞으로의 5년은 전자업계를 크게 바꿀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한 AI 기반 로봇 플랫폼인 ‘삼성봇’과 관련해 올해 안에 몇 가지 상용화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어느 로봇이 시장성이 있는지 조사하는 단계이고, 시장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제품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많은 노인들이 집에서 낙상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혼자 사는 노인을 대신해 119를 불러줄 수도 있다”며 사례를 들었다. 김 대표는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픈 생태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손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AI 비서인 ‘빅스비’에 대해서는 “2년 새 아마존이나 구글 등 많은 업체들과 손잡으며 하나의 생태계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 최대 역량을 담아낸 ‘삼성봇(Samsung Bot)’입니다.” 이윤철 삼성전자 전무의 말이 끝나자 무대 위로 성인 무릎 높이의 흰색 로봇이 등장했다. 송이버섯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삼성봇 케어’였다. 이 전무가 삼성봇 케어의 얼굴 모양 디스플레이 위에 손가락을 올리자 실시간으로 혈압과 맥박을 잰 뒤 “현재 상태 A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세요”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 개막 하루 전인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자체 로봇 플랫폼인 삼성봇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술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차세대 AI 프로젝트인 삼성봇에 대해 이근배 삼성전자 AI센터장(전무)은 “건강, 환경 등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실버세대를 도울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개발된 삼성봇 라인업은 실버세대의 반려로봇 역할을 할 ‘삼성봇 케어’, 집 안 곳곳으로 이동하면서 공기 질을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결제와 서빙 등을 해주는 ‘삼성봇 리테일’ 등 3종이다. 삼성전자는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노인이나 자유로운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장치인 ‘GEMS’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는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올해는 삼성전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50년 전 흑백 TV를 만들던 작은 회사가 끊임없는 혁신 끝에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 업계 리더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50년을 위해 삼성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인 △AI △5세대(5G) △전장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18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보다 진화한 자체 AI 플랫폼 ‘뉴 빅스비’를 올해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 가전, 자동차에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2019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뉴 빅스비가 장착돼 복잡한 기능도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98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역시 AI 기술이 핵심이다. 기존 네트워크로도 초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AI 코덱’ 덕에 저화질 콘텐츠도 8K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2019년형 스마트TV에는 뉴 빅스비가 적용돼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전장 부문에서는 개인별 사용 경험을 강조한 ‘디지털 콕핏 2019’를 처음 선보였다. 연결성과 안전성도 높아졌다. 뉴 빅스비로 연결하면 차 안에서도 집 안의 스마트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갤럭시 홈’을 통해 집에서도 차량의 주유 상태를 체크하고 온도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총 6개의 스크린을 장착해 앉은 자리별로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5G 시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업계 최초로 5G 장비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았으며 상반기에 미국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 최대 역량을 담아낸 ‘삼성봇’(Samsung Bot)입니다.” 이윤철 삼성전자 전무의 말이 끝나자 무대 위로 성인 무릎 높이 키의 흰색 로봇이 등장했다. 송이버섯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삼성봇 케어’였다. 삼성봇 케어는 얼굴 모양의 둥근 디스플레이 속 두 눈을 깜빡거리며 이 전무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이 전무가 디스플레이 위에 손가락을 올리자 실시간으로 혈압과 맥박을 잰 뒤 “현재 상태 A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세요”라고 말했다.● 첫 모습 드러낸 생활도우미로봇 ‘삼성봇’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9 개막 하루 전인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자체 로봇 플랫폼인 삼성봇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술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차세대 AI 프로젝트인 삼성봇에 대해 이근배 삼성전자 AI센터장(전무)은 “건강·환경 등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실버 세대를 도울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개발된 삼성봇 라인업은 실버세대의 반려로봇 역할을 할 ‘삼성봇 케어’, 집안 곳곳을 직접 이동하면서 공기질을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결제와 서빙을 해주는 ‘삼성봇 리테일’ 3종이다. 삼성전자는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노인이나 자유로운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인 ‘GEMS’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새 50년 이끌어가겠다” 미래기술 제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사장)는 이날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올해는 삼성전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50년 전 흑백 TV를 만들던 작은 회사가 끊임없는 혁신 끝에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 업계 리더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50년을 위해 삼성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인 △AI △5세대(5G) △전장에 대해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18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들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를 특히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진화한 자체 AI 플랫폼 ‘뉴 빅스비’를 올해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가전·자동차에까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첫 공개된 2019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뉴 빅스비가 탑재돼 복잡한 기능도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날씨 어때”라거나 “맛있는 한식당 어딨어”라고 물으면 냉장고 스크린에 관련 정보를 이미지나 그래프로 한 눈에 보기 좋게 보여주는 식이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98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역시 AI 기술이 핵심이다. 기존 네트워크망으로도 초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AI 코덱’ 덕에 저화질 콘텐츠도 8K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2019년형 스마트 TV에는 뉴 빅스비가 적용돼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전장 부문에서는 개인별 사용 경험을 강조한 ‘디지털 콕핏 2019’를 처음 선보였다. 연결성과 안전성도 높아졌다. 뉴 빅스비로 연결하면 차 안에서도 집 안의 스마트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갤럭시 홈’을 통해 집에서도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총 6개의 스크린을 장착해 앉은 자리별로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즐길 수 있다. 거울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과 카메라 기반의 안전 운전 솔루션을 적용해 안전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5G 시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업계 최초로 5G 장비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받았으며, 상반기 내에 미국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글로벌 전자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 TV 콘텐츠 분야에서 동맹을 맺었다. 올해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애플이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삼성전자 TV에 아이튠스 등 자사 콘텐츠 플랫폼을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 TV에 애플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튠스(iTunes) 무비·TV쇼’를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튠스 무비&TV쇼는 애플이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번 협업에 따라 2018년 상반기 이후 출시된 삼성 스마트 TV를 사용하는 고객은 별도로 스마트폰이나 셋톱박스 등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TV 메인 화면에서 아이튠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클릭해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 TV 기본 화면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등 주요 업체들의 콘텐츠 플랫폼이 앱 형태로 깔려 있는데 여기에 아이튠스도 하나 추가되는 것이다. 아이튠스 외에도 애플 기기에 저장돼 있는 음악, 영상, 사진을 외부 기기와 연동해 스트리밍해 주는 기능인 ‘에어플레이2’도 삼성 스마트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이 아이튠스를 다른 회사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업계에서는 그동안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에 애플과 디즈니, AT&T 등이 잇달아 뛰어들면서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틈을 노린 애플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TV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자체 셋톱박스인 ‘애플 TV’와 iOS(애플 자체 운영체제) 내 앱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영화, TV 드라마 등 수만 편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의 콘텐츠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확산시키려면 해마다 수천만 대의 TV를 글로벌 시장에 팔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한 해에만 4500만 대의 TV를 판다”며 “2년에 1억 대씩인 셈인데 아무리 애플이 삼성과 경쟁관계라 해도 외면하기 힘든 숫자”라고 했다. 2006년 이후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초대형·고화질 TV에 주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11월 누적 기준) 미국 TV 시장에서는 34.8% 점유율로 LG전자(15.2%)와 소니(10.3%)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로서도 미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애플과 손잡으면서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 안정적인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특허 분쟁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에는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윈윈’에 나선 모습”이라며 “초고화질 영상 시대가 본격 막을 올리면서 콘텐츠와 하드웨어 업체들 간 합종연횡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

오랜 앙숙 관계였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6일(미국 현지시간) 스마트TV 사업에서 손잡기로 한 건 새로 열린 초고화질·초대형 TV 시장 때문이다. 2010년 인터넷이 연결되는 TV가 처음 등장한 이후 넷플릭스나 HBO, 아마존 프라임, 훌루, 유튜브 등 대형 콘텐츠 제작·유통업체들은 4K급 고품질 콘텐츠 공급을 경쟁적으로 늘려 왔다.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 위주로 굴러가던 콘텐츠 시장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면서 TV의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진 게 계기다. 최근 뒤늦게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애플도 올 초부터 애플TV와 iOS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애플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약 10억 달러를 썼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50억 달러, 넷플릭스는 80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AT&T도 지난해 6월 854억 달러에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디즈니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화 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TV 가전업체로서도 초대형 TV를 새로운 돌파구로 키우려면 초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업체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세계 최대 콘텐츠 사업자인 아마존과 손잡고 프리미엄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제휴 1년 만에 두 업체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는 1000여 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은 이 밖에도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유럽 최대 콘텐츠 사업자인 라쿠텐 등과도 협업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최강자이면서도 자체 콘텐츠는 부족한 삼성전자로서는 고품질 콘텐츠를 사전에 확보하는 효과가, 애플 입장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TV 제조업체를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화질 콘텐츠를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매년 시장에서 팔려 나가는 TV의 평균 크기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44.5인치였던 국내 가구의 평균 TV 사이즈가 2017년 54.0인치로 7년 만에 21.3% 커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평수에서 더 큰 TV를 선호하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2010년 20평대 가구의 평균 TV 크기는 43.1인치였지만 2017년에는 평균 53.4인치로 10인치 이상 늘었다. 30평대 역시 같은 기간 45.3인치에서 56.0인치로 10.7인치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TV의 경우 육안으로 픽셀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시청 거리가 짧아져도 눈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며 “자기 공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TV의 대형화 추세는 미국에서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자료에 따르면 북미 시장의 60인치 이상 대형 TV 점유율은 2014년 14.9%에서 2018년(3분기 기준) 22.7%로 늘었다. IHS에 따르면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75인치 이상 TV 시장은 올해 246만 대를 돌파하고 2022년에는 50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해 85인치짜리 8K Q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이보다 더 커진 98인치 8K QLED TV를 공개하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500여 명의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75인치 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은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 반도체 칩 하나하나에 RGB(적·녹·청) 색상을 구현해낸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인치 신제품은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146인치 ‘더 월(The Wall)’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브라운관 TV부터 QLED에 이르기까지 삼성은 차세대 스크린의 형태를 고민해 왔다”며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와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라고 소개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jhk85@donga.com / 허동준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기술 혁신으로 위기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전날 수원사업장의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찾은 데에 이어 잇달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및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부품(DS)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기술 초격차를 위한 ‘도전’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위기에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원해 한국인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미세먼지를 다각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설립됐고,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연구소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백혈병 문제 해결과 서비스 협력기사 직고용에 이어 사회적 난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챙기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연구소는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분석해 단계별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해결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 미세먼지 연구를 위한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 기술 개발과 함께 필터기술, 분해기술과 같이 향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한다. 미세먼지연구소는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와 협업하는 종합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프로그램도 활용하는 등 외부와도 적극 협업할 예정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고객 중심’이 올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 ㈜LG 대표는 2일 시무식에서 “답은 고객에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구 대표가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LG 관계자는 “고객이라는 키워드는 구 대표가 취임 이후 오래 고심한 끝에 골라낸 것”이라며 “10분 분량의 2019년 신년사에는 온전히 구 대표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사업 영역은 달라도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 해법은 모두 고객에게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구 대표는 전날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30번에 걸쳐 고객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에 오른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소비자라는 단어에 익숙하던 시기에 LG는 가장 먼저 고객이란 개념을 도입해 중요한 회의마다 ‘고객의 자리’를 뒀고, 결재 서류에도 사장보다 높은 자리에 ‘고객 결재란’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고객을 강조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고객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이날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며 △고객의 삶을 바꿀 고객가치를 △남들보다 먼저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자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LG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런 기준에 맞춰 신년사를 내놨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더 나은 삶이라는 고객가치를 끊임없이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최상의 품질을 팔고 있는지, 제품이 진정한 효능이 있는지를 각자가 고민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과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도 “우리의 사업 방식과 모든 활동이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가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폴더블’ ‘롤러블’ ‘투명’ 등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남보다 먼저 선보일 수 있는 혁신과 준비성을 당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혁신이 상용화될 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고객 가치 실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LG의 조직문화 개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조성진 부회장은 수직적인 조직구조를 깨고 목적성을 갖는 수평적 조직으로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신속히 실행하는 일에 중점을 두자는 것.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창의와 활력이 있는 조직문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정신을 주문했다. 윤춘성 LG상사 부사장은 가치가 없거나 낮은 일은 과감히 버리고,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장려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사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3일 경기 수원사업장을 찾았다가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짬뽕으로 점심식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새해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이날 촬영한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제히 올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경영 활동 재개 및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는 별도 VIP 식당이 있는데도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지하 1층에서 직접 배식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도 국내 활동은 자제했던 이 부회장이 최근 임직원과의 소통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만나 소통경영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수원사업장을 찾은 것은 5세대(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8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G 등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5G 통신 본격 상용화 시대를 맞아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업을 챙긴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수원사업장의 신규 생산라인은 베트남 하노이공장 생산라인과 함께 5G 기지국용 통신장비를 일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경북 구미에 있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이전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의 신규 생산라인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해 불량률을 크게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제조 역량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사업장에는 무선사업부와 연구개발(R&D)센터도 함께 있는 만큼 생산라인이 구미에 있을 때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 고객들의 피드백도 하노이 생산라인보다 빠르게 반영해 시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5G와 더불어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힌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자동차업체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행 정보나 차량 상태 정보와 멀티미디어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장비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오토 V9은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대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도 탑재해 운전자 음성과 얼굴 그리고 동작 인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설명회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 및 바이오 업계를 상대로 회사 홍보에 나선다. 국내의 분식회계 논란이 자칫 위탁생산(CMO) 수주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 서울행정법원이 삼성바이오가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중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 측도 사업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콘퍼런스에서 설명될 주요 이슈를 이해하려면 삼성바이오의 출범 과정부터 알아야 한다. 삼성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삼성의 바이오사업 진출은 2006년 이건희 회장의 불호령으로 시작됐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다”는 질책이었다. 그룹 내에선 “이미 삼성전자가 충분히 이익을 내고 있는데 왜 신산업을 찾아야 하느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이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당시 구조조정본부는 김태한 사장(당시 삼성토탈 상무),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당시 삼성종합기술원 랩장) 등 12명으로 비공식 TF팀을 꾸렸다. 이듬해 상설팀으로 승격한 신사업팀은 예산과 출장을 무제한으로 보장받는 파격적인 조건 아래 에너지부터 태양전지까지 다양한 분야를 검토했다. 당시 신사업팀 관계자는 “만약 1년 안에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했으면 익숙한 분야에서 찾았겠지만 2∼3년간 충분히 검토한 결과 바이오가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당시 바이오제약 시장은 연간 성장률이 9%에 이를 정도로 가팔랐지만 대규모로 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는 기업이 적어 삼성이 진출과 동시에 세계 5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신사업팀장이었던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사업의 가능성과 전망을 경영진에 보고했고 그룹 의사결정자들로부터 “한번 해보라”는 승인을 2010년 12월 31일 받아냈다. 문제는 부정적인 그룹 내부 여론을 이겨내고 1조2000억 원의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오너가 허락한다고 무조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신사업팀이 계열사를 찾아다니며 투자해 달라고 설득해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신사업팀이 소속돼 있던 삼성전자조차 바이오 사업에 보수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결국 삼성전자는 40%만 투자하기로 했고, 테마파크 외에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던 에버랜드가 40%, 삼성물산과 미국 제약회사인 퀸타일스가 각각 10%씩 출자했다. 삼성바이오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우선 CMO로 사업을 시작하고, 2단계로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고, 2020년경 신약 개발을 하겠다는 단계적 목표를 내세웠다. 삼성바이오가 이듬해인 2012년 2월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으로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것도 이 로드맵에 따른 계획이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삼성 관계자는 “사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려고 이미 글로벌 시장에 인지도가 있는 외국 기업과 합작한 것”이라며 “삼성이 분식회계를 염두에 두고 모든 걸 계획했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10개 이상 기업을 접촉했지만 바이오업계 신생업체인 삼성바이오의 제안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바이오젠뿐이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도 당시 신경계 질환 신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자금이 부족해 제안을 수락했던 것”이라며 “그나마도 50 대 50은 재무적 리스크가 큰 만큼 최대 15%만 들어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논란의 핵심인 콜옵션도 삼성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지 못했던 바이오젠의 요구로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은 2012년까지만 해도 콜옵션을 행사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이미 수주를 확정한 27곳의 글로벌 제약업체 외에도 총 10여 곳과 신규 수주를 협상 중인데 국내에서의 논란이 계약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기관투자가들 및 클라이언트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배석준 기자}
LG전자는 세탁 시간을 줄이고 세탁 성능은 개선한 ‘5방향 터보샷’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 ‘트롬 플러스’ 신제품(21kg 용량)을 1일 출시했다. 5방향 터보샷은 세탁기 내부에 빈틈없이 강력한 물줄기를 뿌리면서 두드리고 비비고 흔들어주는 손빨래 동작이 더해진 기술이다. 트롬 플러스 하단에 4kg 용량의 통돌이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하면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190만 원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5방향 터보샷 기술을 19kg 이상 대용량 트롬 세탁기 전 모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2013∼2015년 3년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특허군(Patent Family)을 출원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1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최근 발간한 ‘세계지식재산지표(World Intellectual Property Indicators)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총 2만1836건의 특허군을 출원해 세계 2위에 올랐다. 특허군은 상호 연관된 특허들의 묶음을 말한다. WIPO는 특허 출원자가 자국과 해외에 특허를 중복 출원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특허군 지표를 개발했다. 삼성전자의 특허군 중에서는 컴퓨터 기술이 2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15.9%)과 반도체(11.9%) 순이었다. 1위는 3년간 2만4006건의 특허군을 출원한 일본 캐논이 차지했다. 중국 국가전망유한공사(SGCC)가 삼성전자보다 약 200건 적은 2만1635건으로 3위에 올랐다. 50위권에는 LG전자(9위·1만4561건)와 현대자동차(18위·9209건) 등 한국 기업 7곳이 포함됐다. 일본 기업이 20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은 13개였다. 나머지 10개는 미국(6개)과 독일(4개)이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