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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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대통령52%
정치일반21%
외교6%
경제일반5%
부동산3%
사건·범죄3%
남북한 관계3%
검찰-법원판결3%
국제일반2%
종합경기2%
  • 인터넷에 총-폭탄 제조법 올리면 처벌…단속법 대폭 개정

    앞으로 총기나 폭탄 제조법을 인터넷에 올리면 처벌을 받는다. 경찰청은 7일부터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이 대폭 개정돼 명칭까지 바뀐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포·화약류 제조방법과 설계도 등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개정 전에는 올린 사람을 처벌하지 않고 해당 인터넷 사이트만 폐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총기, 폭탄 제조법을 모방한 범죄나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다. 불법 총기류 차단을 위한 조항도 마련됐다. 범죄·테러 등에 악용될 수 있는 권총·소총·엽총은 제조하거나 수입할 때 총기에 제조국과 제조사, 제조번호 등을 새겨야 한다. 규제가 완화된 부분도 있다. 예술 소품용 총포 임대업이 허용된다. 개정 전 영화 촬영 등을 위해 총기를 쓰려면 외국에서 일시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건설현장에서 못을 박는 데 쓰는 타정총(못총) 소지 허가를 신청할 때 운전면허가 있으면 신체검사서가 없어도 되고 동물원에서 동물 진정용 마취총은 개인별 소지허가를 받지 않아도 동물원 법인 명의로 소지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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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경제 악영향 걱정… 젊은층 “핵노잼” 무관심

    6일 낮 12시 반경 국민들은 북한의 ‘중대 발표’를 숨죽이고 지켜봤다. ‘수소폭탄’과 ‘북한’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북한의 도발에 크게 동요하기보다 곧 일상으로 돌아가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오히려 수소폭탄, 핵실험은 젊은 세대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회사원 배성현 씨(29)는 “북한 핵실험을 주변에서 ‘핵노잼’(진짜 재미없다는 뜻)이라 부른다”며 “북한이 같은 수법을 반복하니 불안은커녕 노잼이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이든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소폭탄 연관어로 ‘산소폭탄’과 ‘물폭탄’이 가장 많았다. 수소폭탄을 쏘면 산소폭탄으로 맞서 물폭탄을 만들자는 조롱과 장난기가 담긴 내용이다. 인터넷에선 북한 풍계리 지진의 원인이 과체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줄넘기를 한 탓이라고 비꼬고, 수소폭탄 성공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가 고개를 숙이고 원고를 읽는 이유가 프롬프터도 없기 때문이라고 조롱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다수 시민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해병대 A 상병(21)은 “전쟁이 나도 평소 훈련한 대로 북한에 맞서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북한도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고 자신만만해했다. 6·25전쟁을 경험한 박정구 씨(71)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가진 위상을 고려하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주민들은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주민 김정욱 씨(50)는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이젠 짜증이 난다”며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들은 오히려 남북 긴장 국면이 장기화돼 어려운 경제에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리기를 학수고대하는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주민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더욱 멀어질까 걱정이 컸다. 유기완 씨(65)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고성지역 경기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데 북한의 핵실험으로 기대가 물거품이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철원 화천 등 중부전선의 접경지 주민들 역시 혹시나 장병들의 외출 외박이 금지돼 어려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도심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주가 변동 상황을 챙기면서 주식이 폭락할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대형마트의 생필품 판매량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이마트에선 라면 제품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2% 줄어들었다.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시민의식이 성숙했다는 측면과 함께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안보 불감증이 커진 이유도 있다. 진보, 보수 시민단체 모두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볼모로 하는 무모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분명한 대가를 치르게 하여 다시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 /고성=이인모 /인천=황금천 기자}

    •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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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 사회복지사협회 前 회장 등 입건

    경찰이 억대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전임 회장과 간부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고보조금 1억6000여만 원을 거짓 신청한 조모 전 회장(64)과 박모 전 사무총장 등 협회 전·현직 직원 16명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협회 비리에 관여한 업체 대표 3명도 입건했다. 협회는 전국 회원 수 76만 명으로 사회복지사 교육훈련 및 복지증진을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에 설립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2010년 협회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에 투자한 A사 대표 민모 씨(48)에게 투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전산장비 구입비를 허위로 복지부에 신청해 보조금 7800만 원을 타냈다. 또 2009~2011년 복지시설에 조경시설을 만들겠다며 산림청 녹색사업단으로부터 보조금 8093만 원을 타냈다. 박 전 총장은 2014년 12월 그해 받은 보조금을 반환하지 않고 B사 김모 대표(38)와 허위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 대금 1억2000만 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조금을 반납하면 다음해 보조금 총액이 깎일 수 있어 실무진까지 모아 회의를 열고 범행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현직 국장급 간부가 납품계약을 맺은 대표에게 수백 만 원을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복지사 협회는 회장부터 말단 실무까지 조직적으로 보조금 비리에 개입해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고 전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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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균, 시위용 마스크 구입 지시”

    한상균 위원장(53)이 이끄는 민주노총이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도심의 불법 폭력 시위를 앞두고 얼굴을 가릴 마스크의 일종인 ‘버프’ 1만2000개를 구입해 배포하도록 산하 노조에 지시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민주노총은 시위 당일 얼굴을 가릴 버프와 목도리 등을 사전에 준비하고, 체포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라는 지침을 산하 단체에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시위에 쓰인 기금 중 절반을 부담하며 불법 폭력 시위를 사전에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이문한)는 5일 한 위원장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11·14 시위 당시 참가자들을 선동해 경찰 90명을 다치게 하고 경찰 버스 52대를 손상시키는 등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 위원장 외에 현장에서 경찰관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력을 휘두르거나 한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7명도 구속 기소하고, 경찰을 지휘해 관련자 351명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한 위원장을 기소하면서 논란이 된 ‘소요죄’는 적용하지 않았다. 조동주 djc@donga.com·박훈상 기자}

    •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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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억대 도박 사이트 운영자, 필리핀으로 도피하려다…

    필리핀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일 줄 알았다. 2일 오후 4시 반경(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공항 입국장. 중국발 비행기에서 내린 임모 씨(40)가 입국 절차를 밟았다. 그는 2013년 5월 중국으로 건너가 2014년 6월까지 판돈 706억 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300억 원의 수익을 남긴 혐의로 그해 9월 인터폴 적색수배가 돼 있었다. 쫓기는 신세였지만 도박 사이트로 번 돈으로 중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귀족처럼 생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필리핀 입국 당시에도 검은 중절모, 명품 청바지로 잔뜩 멋을 부렸다. 필리핀 이민청은 임 씨가 한국인 중요 수배자인 사실을 확인하고 필리핀 경찰청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와 한국 인터폴에 이를 통보하고 임 씨 입국을 거부했다. 임 씨가 중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입국심사 보류자 대기실에 30시간가량 머물게 하고 한국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결국 임 씨는 4일 한국으로 송환돼 죗값을 치르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필리핀을 새로운 사업 근거지와 도피처로 삼으려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필리핀으로 도피하려 한 인터폴 적색수배자 임 씨를 한국으로 강제송환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강신명 경찰청장이 필리핀 방문했을 당시 한국인 중요 수배자가 발견되면 한국 경찰에 통보·인계하는 방안에 협의한 이후 첫 사례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큰 중요 수배자 15명의 명단을 필리핀에 전달했다. 한국인 범죄자에게 필리핀은 황금도피처로 꼽혔다.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은신이 쉽다. 9만 명의 교민이 살고 있어 물가도 싸다. 이들은 필리핀으로 건너가 한국인 납치를 하거나 불법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엔 필리핀으로 입국하면 추적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젠 입국 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며 “필리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중요 수배자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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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 경찰 민원포털서도 가능

    앞으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을 인터넷 교통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시스템인 ‘이파인’(efine.go.kr)뿐 아니라 ‘경찰 민원포털’(minwon.police.go.kr)에서도 할 수 있다. 경찰청은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 운전면허 관련 조회, 경찰관 채용 인터넷 원서 제출 등을 경찰 민원포털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는 2013년 1월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이 시작된 뒤 경찰이 운전자의 자발적인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1년 동안 무사고·무위반을 약속한 운전자가 이를 지켰을 때 특혜점수 10점을 부여한다. 점수는 매년 적립되며 추후 교통 위반으로 벌점을 받게 되면 특혜점수만큼 벌점을 깎아준다.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약 845만 명이다. 경찰은 민원포털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서류에 영문 운전경력증명서, 청원경찰 배치 폐지(감축) 통보 등 15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운전경력증명서, 교통사고 사실확인원 등 모두 47종을 인터넷을 통하거나 한 차례 방문만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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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운전 마일리지’ 민원포털에서 신청해요…어떤 특혜가?

    앞으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을 인터넷 교통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시스템인 ‘이파인’(efine.go.kr) 뿐 아니라 ‘경찰 민원포털’(minwon.police.go.kr)에서도 할 수 있다. 경찰청은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 운전면허 관련 조회, 경찰관 채용 인터넷 원서 접수 등을 경찰 민원포털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는 2013년 1월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이 시작된 뒤 정부가 운전자의 자발적인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1년 동안 무사고·무위반을 약속한 운전자가 이를 지켰을 때 특혜점수 10점을 부여한다. 경찰은 민원포털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서류에 영문 운전경력증명서, 청원경찰 배치폐지(감축) 통보 등 15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운전경력증명서, 교통사고 사실확인원 등 모두 47종을 인터넷을 통하거나 한 차례 방문만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 201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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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지뢰도 쓰러뜨리지 못한 군인정신

    애국심과 용기,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영웅들이 2015년 대한민국을 지켰다. 군복에 붙은 태극기가 자랑스러운 그들이다. 8월 4일 오전 7시 28분경 매 순간 남북한이 초긴장 상태로 대치 중인 비무장지대(DMZ) 경기 파주 지역. 서부전선 육군 1사단 소속 김정원 하사(23)는 수색작업을 위해 DMZ 안 최전방 감시초소(GP)와 연결된 철책 안으로 진입했다. 그가 전방 경계를 하는 동안 하재헌 하사(21)가 철책 출입문을 넘어섰다. 그 순간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하 하사가 튕겨 나갔다. 주변이 온통 흙먼지로 뒤덮이고, 철책이 흔들릴 정도로 아수라장이 됐다. 땅에 묻혀 있던 북한군 목함지뢰를 밟은 것이다. 김 하사는 하 하사를 보고 몸을 던졌다. 그러다 또 다른 지뢰를 밟으면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북한의 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고도 다시 우뚝 섰다. 국민은 두 사람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동아일보는 김 하사와 하 하사를 2015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다시 일어난 오뚝이 군인 국민에 희망을 선물하다 ▼ 두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 하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김 하사도 오른쪽 발목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코 군인정신을 잃지 않았다. 하 하사는 병실 벽에 전투복 상의를 걸어놓고 “군에 복귀하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 하사는 “부대 팀원들이 안 다친 게 천만다행”이라며 전우부터 챙겼다. 군 장병들도 두 하사와 뜻을 같이했다. 북한이 “48시간 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에 돌입한다”고 추가 도발을 예고했지만 전방에 근무하는 병사 100여 명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조국을 지키겠다며 전역을 연기했다. 국민은 다리를 잃고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두 하사의 모습에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김 하사는 이달 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군복 차림으로 의족을 착용한 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취재진 앞에서 두 발로 성큼 걷고, 좌우로 달리고, 하늘을 향해 높이 뛰기도 했다. 29일엔 하 하사도 두 발로 당당히 걸어 퇴원했다. 두 사람은 내년 11월 중사로 진급한다. 1사단 수색대대로 복귀한 김 하사는 내년 1월부터 본인 희망에 따라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군 복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하사는 동아일보에 “나라를 지키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지금도 전후방 각지에서 묵묵히 임무를 다하는 장병들 모두에게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시선이 나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마무리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하 하사의 부대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 하사도 “나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팀원들 모두를 같이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하사의 희생과 용기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는 ‘8·4 DMZ 작전’ 상징 조형물이 들어섰다. 조형물 이름은 ‘평화와 하나 됨을 향한 첫걸음―평화의 발’이다. 11m 높이의 오른발 모양이다. 평화의 발에는 조국의 안보를 위해 제 한 몸 아끼지 않은 두 사람의 군인정신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서려 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정성택 기자}

    •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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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사 비밀 고백한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55)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54)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도 고백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하지만 노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하면서 활력을 되찾아가던 SK그룹으로서는 4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오너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심경 고백 최 회장 부부는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나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88년 결혼식을 올렸다. 최 회장 부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사이가 멀어져 2009년 말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한 신문사에 보낸 편지에서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2000년대 중후반 최 회장을 처음 알게 된 김모 씨(40)는 2010년 최 회장의 딸을 낳았다. 이혼녀인 김 씨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10대 중반의 아들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SK그룹으로부터 수억 원을 편법 증여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씨는 2008년 1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2차 아펠바움 244m2(약 74평) 아파트(2층)를 SK건설로부터 15억5000만 원에 산 뒤 2010년 4월에 SK그룹 계열사인 싱가포르 버가야인터내셔널에 24억 원에 팔았다. 이 아파트 시세는 입주 후 현재까지 20억 원 안팎으로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SK 계열사가 김 씨에게 싸게 팔고, 비싸게 되사 8억5000만 원의 차익을 안긴 것이 된다. SK그룹 측은 “김 씨가 미분양 물량을 사서 시세차익을 본 것은 맞지만 편법 증여는 절대 아니다”라며 “이미 2011년 검찰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김 씨가 딸을 출산한 이듬해인 2011년 최 회장은 가족에게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말에는 이혼소송 대리인을 지정하고 소장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500억 원대 투자금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법원에 접수시키지는 않았다.○ 오너 리스크가 또 SK 발목 잡나 SK그룹은 갑작스럽게 불거진 초대형 악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3년 2월과 2013년 1월 구속돼 각각 7개월, 2년 7개월 수감 생활을 했다. 수장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SK그룹은 사업 확장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업 경영과 관련한 문제로 법적 처벌을 받은 과거와 달리 이번 사안은 윤리적 문제와 결부돼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의 결단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다소 차가운 편이다. 최 회장도 이를 예상한 듯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며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사가 그룹 경영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치부를 스스로 공개해 논란의 싹을 자르겠다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SK그룹이 큰 리스크를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기업 지배구조상 오너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아무리 개인사적 문제라 할지라도 오너의 결함은 외부 투자 유치나 향후 경영계획 수립 등 기업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 혼인파탄 책임물어 이혼청구 기각 가능성 ▼崔회장 측 협의이혼 시도할 듯4兆 주식 보유… 위자료 규모 관심‘고백’뒤 SKT 주가 6.52% 급락 이혼을 원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달리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이혼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무법인 지우 소속 이현곤 변호사는 “최 회장이 혼외자를 낳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내더라도 이혼에 이르게 된 책임이 최 회장에게 있다고 보고 법원이 이혼 청구를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소송을 하지 않고 합의를 통해 협의이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노 관장이 협의이혼에 동의한다면 최 회장이 위자료를 얼마나 내놓을지가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지분 23.4%, SK케미칼 지분 0.05% 등 총 4조1942억 원어치(29일 종가 기준)의 주식을 갖고 있다. 40억 원대 자택을 빼고는 부동산은 거의 없다. 노 관장은 SK㈜ 지분 0.01%와 SK이노베이션 지분 0.01% 등 32억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SK㈜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최 회장으로서는 그 주식을 팔아 위자료를 지급한다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29일 국내 증시에서 SK그룹 주식들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6.52% 급락한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도 1.57% 하락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박훈상·손택균 기자 박형준 lovesong@donga.com·정임수 기자}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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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들의 헌신, 대한민국이 기억하겠습니다

    ■ 제복상, 김현수 상사수류탄 사고현장 뛰어든 ‘훈련소 큰형님’ 4, 5초의 시간, 김현수 상사(32·사진)는 주저하지 않았다.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훈련병 쪽으로 뛰어들었고 그를 밖으로 끌어내 목숨을 살렸다. ‘2016년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상사는 “당시 다른 부대원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1월 육군훈련소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김 상사는 당시 안전핀을 제거하고 수류탄을 던지라는 명령을 받은 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자신이 서 있던 호 안에 떨어뜨리자 즉각 “호 안에 수류탄!”을 외치고 몸을 던졌다. 김 상사가 병사의 생명을 구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당직근무를 서고 있을 때 훈련병 1명이 오전 3시경 갑자기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작 증세를 보였다. 그는 곧바로 훈련병을 등에 업고 의무대까지 100m가량을 내달려 응급조치를 했고 훈련병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 상사는 “지난 경험들은 평소 소신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군인정신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근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복상, 조장석 하사급류 무릅쓰고… 두동강난 어선 조난자 구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2016년 영예로운 제복상’에 선정된 해군 인천해역사령부 218대대 223 전진기지대 소속 조장석 하사(24·사진)는 올 4월 어선에 타고 있다가 여객선과 충돌해 물에 빠진 두 사람을 구조했다. 출장을 마치고 여객선을 타고 부대로 복귀하던 조 하사는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어선이 두 동강 나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있어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 하사는 차가운 바다를 20m 이상 헤엄쳐서 조난자들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을 구조한 뒤 자신도 탈진과 저체온증이 온 상태였지만 응급조치를 멈추지 않았다. 의료 지원 시설이 부족한 인천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조 하사는 2013년 전입 이후 올 6월 보건진료소가 생길 때까지 대민 응급의료 지원에 힘썼다. 조 하사의 노력으로 223 전진기지대는 올 10월 군의 격오지 부대 원격 진료 시범 사업 대상 부대로 선정됐다. 해군 바다사랑 장학재단 도움으로 대학 학업을 마친 조 하사는 “영예로운 제복상 상금은 바다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해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 제복상, 남한수 경위‘도둑 없는 마을’ 주민참여 이끈 CCTV 전도사 2011년 8월 경북 상주시 공검면 예주마을. 낯선 1t 트럭이 동네 집 마당에 있는 파이프 등 농자재를 몰래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마을지킴이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4시간여 만에 절도범을 붙잡았다. 남한수 상주경찰서 동문지구대 순찰팀장(56·경위·사진)은 2010년 지구대 근무 시작 이후 5년여 동안 상주 화동·외서·공검·내서면 등의 마을 진입로에 CCTV 400여 대를 설치했다. 예산 7억9600여만 원은 농협 등의 지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으로 마련했다. 남 팀장이 마을 이장 등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한 결과였다. 그는 “예주마을 사건 해결 이후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CCTV를 설치한 마을에서는 절도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그를 ‘훈장선생’으로도 부른다. 경찰청 문화대전 대상을 수상할 만큼 서예 실력이 뛰어난 남 팀장은 매주 3, 4회 아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친다. 서예용품과 교재 등은 자비로 마련해 지원한다. 남 팀장은 “주민 가까이서 치안 서비스를 하는 지구대 근무를 마지막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복상, 한만욱 경사쇠꼬챙이 공격 뚫고 불법 中어선 단속 지휘 14일 오후 4시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8km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20척을 포착하고 재주해양경비안전서 3012함 등이 긴급 출동했다. 중국 어선 측면에는 3∼5m 크기의 쇠꼬챙이가 무수히 박혀 있었고, 후미에는 그물이 쳐져 있었다. 한국 해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고속단정을 탄 3012함 검색팀장 한만욱 경사(43·사진)는 지그재그로 도망치는 150t급 어선을 잡기 위해 3m가 넘는 너울을 헤치고 접근했다. 쇠꼬챙이를 잡고 어선에 올라 탄 한 경사는 강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을 제압하고 조타실을 장악했다. 한 경사는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 쇠갈고리 같은 흉기를 들고 저항할 때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다”라며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긴장을 늦추면 곧장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 기동전단 검색팀장으로 참여해 최근까지 모두 55척을 나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경사는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족을 지키는 심정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복상, 박상진 소방장검은 연기속 침착한 대응… 상주터널 참변 막아 수학여행 길에 오른 버스가 상주터널에 들어선 직후 버스 앞에서 ‘쿵’ 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창밖으로 자욱한 연기가 가득했다. 조명이 꺼져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10월 26일 경주로 떠난 서울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교사 등 40명이 탄 버스 50m 앞에서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터널 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버스에는 119대원 동행 프로그램에 지원해 수학여행에 함께한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박상진 지방소방장(45·사진)이 타고 있었다. 박 소방장은 버스를 후진시켜 터널 입구로 돌리려다 검은 연기가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학생들은 겁에 질렸지만 입을 막고 버스에서 내려 차례로 터널 입구로 빠져나가라는 박 소방장의 지시에 따랐다. 터널 안에서는 차량 11대가 전소되고 22명이 부상했지만 학생들은 모두 무사했다. 박 소방장은 특전사를 거쳐 2000년 119구조대원이 됐다. 2002년 소방의 날 상을 받은 이후 2003년 긴급구조훈련 유공, 2008년 2급 응급구조사 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그는 “현장에 갈 때는 가족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간다. 가슴 아픈 현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상“가야한다” 칠흑 안갯속 응급헬기 착륙시키다… 3월 13일 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 어둠의 바다 위로 짙은 해무가 몰려왔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그러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 목포항공대 소속 조종사 최승호 경감(52)은 반드시 헬기를 착륙시켜야 했다. 한 시간 넘게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일곱 살짜리 응급 환자를 뭍으로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경력 29년의 베테랑 조종사도 갑작스러운 국지성 해무 앞에선 도리가 없었다. 착륙 지점을 찾지 못한 헬기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해 최 경감 등 4명이 숨졌다. 사고 지점은 헬기 조종사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섬을 반원형으로 둘러싼 산에 부딪히는 바람 때문에 헬기가 크게 흔들려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야간 이착륙 때 필요한 유도등도 없었다. 최 경감은 헬기 운항 3583시간의 베테랑이다. 2006년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해경에 투신해 바다를 지켜 왔다. 부기장 백동흠 경감(46)도 23년 동안 해군과 해경에서 헬기 조종간을 잡았다. 홀어머니를 모셔온 박근수 경사(29)은 5월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랑이었다. 지난해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 장용훈 경장(29)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위민경찰관상엽총 맞고 차량에 치여도 끝까지 임무 다해 고 이강석 경정(순직·당시 43)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2월 27일 총기 인질극 신고를 받고 부하 직원들을 대신해 현장에 출동했다. 이 경정은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범인이 쏜 엽총에 맞아 순직했다.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고 이기태 경감(순직·당시 57)은 철로 위에 누운 장애 청소년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이 경감은 제70주년 경찰의 날인 10월 21일 자폐성 장애 2급인 김모 군(16)을 집에 데려다주던 중 김 군이 갑자기 철길로 뛰어들자 끝까지 구하려다 함께 사망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금광지구대 이광덕 경위(41)는 지체장애 6급을 이겨 내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 경위는 2011년 1월 12일 성남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하던 중 부근을 달리던 차량에 치였다. 3년 8개월간의 재활 끝에 지난해 9월 25일 일선에 복직했다. ■ 위민소방관상3000회 출동… 쉬는 날도 달려간 소방영웅들 고 이종태 지방소방경(47)은 9월 벌집 제거 작업 중 벌에 쏘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민성 쇼크로 숨졌다. 3000회 넘게 화재 구조 현장에 출동한 베테랑 소방관의 허망한 죽음이었다. 인사혁신처는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상황이 아니었다”며 유족의 순직 승인 요청을 거절했다. ‘소방영웅’을 보내는 예우가 아쉬웠다. 지난해 7월 제주 서귀포소방서에 단란주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고 강수철 지방소방령(순직 당시 48세)은 비번이었지만 신고 문자를 받고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119센터장이라는 사명감에 직접 호스를 들고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시간여의 사투 끝에 불길을 잡았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강 소방령은 건물 2층에서 마스크가 벗겨진 채 발견됐고 끝내 숨을 거뒀다. 광주 서부소방서 노석훈 지방소방장(39)은 올해 8월 주택가 전신주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등 10여 차례의 수술 끝에 목숨은 구했지만 왼쪽 팔꿈치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노 소방장은 “4개월여의 재활 훈련이 끝나면 동료들이 있는 현장으로 꼭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자기 자리서 혼신의 힘 다한 공무원에 높은 점수 ▼5회째를 맞는 ‘영예로운 제복상’은 올해도 외부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1∼4회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심사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와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인 안동범 세무법인 로고스 회장이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백 상임이사는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설립해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헌신하고 있다. 안 회장은 연평해전 6용사 합동 안장을 제언한 바 있다. 또 국가보훈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 제복상에 2000만 원을 기부한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가 심사에 힘을 보탰다. 심사위원들은 국방부 경찰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에서 후보 23명을 추천받아 공적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혼신의 힘을 다해 희생한 공무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심사위원단은 대상 1명, 영예로운 제복상 5명, 특별상 4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6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 중 경찰, 소방 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게 된다.시상식: 2016년 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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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명훈 부인 “시나리오 잘짜라”… 박현정 음해 직접지시 정황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62)의 부인 구순열 씨(67)가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직원의 호소문 발표 당시 서울시향 직원에게 직접 보고받고 지시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27일 확인됐다. 서울시향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정 감독에게 ‘1등급 호텔 스위트룸’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3년 연장하는 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 감독 부인, 호소문 사태 개입 정황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구 씨는 서울시향 직원의 호소문 발표 직전인 지난해 11월 하순 정 감독의 비서인 백모 과장(40·여)에게 ‘시나리오를 잘 짜서 진행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구 씨는 또 박현정 전 시향 대표를 겨냥한 사무국 직원들의 투서 발송, 기사화, 성추행 고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자신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모두 지우라’는 취지의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 씨는 백 과장에게서 호소문 사태와 관련해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받기도 했다. 백 과장은 지난해 11월 30일 구 씨에게 ‘곽○○을 고소인으로 섭외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곽 씨는 당초 박 전 대표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였지만 허위 사실로 밝혀져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백 과장과 구 씨는 ‘○○일보 김○○ 기자의 기사를 확정했고 다른 기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호소문 사태가 여론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언론플레이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당국은 서울시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구 씨가 시향 직원에게서 당시 상황을 일일이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적인 구 씨는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경찰에 입건됐지만 시향 사태 이후 프랑스에 머물며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구 씨에 대해 범죄 혐의자에게 적용되는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백 과장 등 서울시향 핵심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구 씨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정 감독 재계약 살펴보니… 본보가 27일 입수한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 문건에는 그간 정명훈 감독이 서울시향과 서울시에 요구해 온 사항 대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 횡령 논란이 지속된 ‘항공료’는 정 감독과 부인 몫으로 외국과 한국을 오갈 때 1등석 2장을 지급하던 것을 명목상으로는 1장으로 줄였다. 하지만 한국 입·출국 시만 지원하던 항공권을 ‘외국 간 입·출국 시’에도 지원하기로 해 정 감독의 수혜 범위가 더 늘었다. 게다가 정 감독이 사전 통보만 하면 동반자에게도 1등석 1장이 지급된다. 정 감독의 호텔 숙박비 지원도 재계약서에 명시했다. 정 감독이 호텔에 묵기만 하면 ‘1등급 호텔 스위트룸’ 숙식비가 지급된다. 지금까지는 정 감독이 청구하면 서울시향이 호텔비를 보조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집수리’를 이유로 서울시향에 호텔비를 청구한 정 감독과 박 전 대표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 감독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미라클 오브 뮤직(MOM) 등이 주최하는 외부 공연 출연도 자유로워진다. 서울시향은 승인만 얻으면 정 감독의 △외부 출연 및 출강 △외국 단체 공연 지휘 연주 △비영리 단체 직무 겸직을 모두 허용하기로 했다. 2009년 이후 정 감독은 MOM 주최 등 외부 공연에 60회 이상 출연했고 수익금을 자기 재단으로 기부해 ‘셀프 기부’라는 비판을 받았다. 약 15억 원에 이르는 정 감독의 연봉은 “무보수로 일한다”는 정 감독의 공언대로 내년 1월부터 ‘기금’으로 조성된다. 이 기금은 서울시향 단원의 기량 향상,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재계약 내용에 대해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뒤 취재진과 연락을 끊었다.이철호 irontiger@donga.com·박훈상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관련 정정보도문]본보 2015년 12월 28일자 A12면 ‘정명훈 부인 “시나리오 잘짜라”…박현정 음해 직접지시 정황’ 기사와 관련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 문건은 서울시향이 제공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향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것으로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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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피살 교민, 동거녀 앞에서 총알 6발 맞아

    20일(현지 시간) 오전 1시 반경 필리핀 중부 바탕가스 주 말바르 시의 한 건설현장. 건설업자인 교민 조모 씨(57)가 머무는 숙소 앞에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멈췄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 4명이 차에서 내렸다. 손에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과 소총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재빨리 숙소 내 침실로 들어가 조 씨와 현지인 동거녀의 입을 막고 끈으로 팔다리를 묶었다. 다른 방에 있던 가정부도 제압했다. 가정부 옆에는 생후 8개월 된 조 씨 아들이 있었다. 괴한들은 조 씨를 협박해 현금 1만 페소(약 25만 원)를 빼앗은 뒤 전기밥솥 등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차로 옮겼다. 이어 침실로 되돌아온 괴한 한 명은 동거녀에게 “고개를 돌리라”고 하더니 조 씨에게 총알 6발을 발사했다. 조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불과 10여 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교민 피살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조 씨는 올 들어 필리핀에서 발생한 11번째 한국인 피살자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지만 한국 경찰 수사팀이 창설 이후 처음으로 21일 현지에 파견돼 공조수사를 벌인 끝에 실마리를 찾았다. 경찰 수사팀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진수 경위(현장감식), 이상경 경사(범죄분석),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김희정 행정관(영상분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분석실장 김동환 박사(총기분석)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김 박사는 사건 현장에서 총기 발사 위치와 잔류 화약 검사를 바탕으로 탄피 위치를 추정했다. 이를 통해 김 경위가 필리핀 경찰이 놓친 탄피 2개와 실탄 1개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다. 또 범인이 사용한 총기가 불법 사제 총기임을 확인하고 실탄 구입처까지 파악했다. 김 행정관은 화질이 좋지 않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차종과 도주 경로를 확인하고 차량번호를 파악 중이다. 이 경사는 목격자 진술과 증거물 분석을 통해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재구성했다. 4명은 일단 25일 귀국했지만 경찰은 필리핀 경찰의 요청이 오면 추가 수사팀 파견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이혼소송 중인 현지인 전 부인, 또 사업 파트너 등과 금전 문제로 인한 갈등이 있어 계획적인 청부살인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필리핀에 전달했다”며 “이번 수사팀 파견으로 한국인을 노린 범죄자는 꼭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필리핀에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가파스 필리핀 바탕가스 지방경찰청 차장은 “한국 경찰이 제공한 정보를 잘 이용해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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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명 청장 참모 출신 서울-경기청장에… 2016년 임기 만료 앞둔 姜청장에 힘 실어

    22일 단행된 경찰 수뇌부 인사는 경찰대 출신의 조직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만 57세 고위직 경찰(경무관 이상)이 명예퇴직하는 ‘조정정년제’가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요약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철성 대통령치안비서관이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치안비서관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나 경기지방경찰청장에 임명돼 차기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여겨져 왔다. 치안감급 이상 경찰 수뇌부 인사가 11월 말∼12월 초에 이뤄진 데 반해 이번 인사가 한 달 가까이 늦어진 데는 치안정감 자리를 놓고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내년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내년 총선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강 청장의 레임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로 강 청장의 참모였던 이상원 신임 서울경찰청장과 정용선 신임 경기경찰청장이 수도권 안전을 책임지게 됨에 따라 청와대가 강 청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조정정년제는 2000년 이무영 경찰청장 시절 고위직 인사 적체 해소를 명분으로 도입됐으나 최근 정년 60세 연장 등 사회적 분위기에 거스른다는 경찰 내부 반발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 청장은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아 조정정년의 단계적 완화를 약속했다. 이번에 1958년생 이 신임 서울경찰청장과 이 신임 경찰청 차장, 허영범 신임 대구지방경찰청장 등이 전보 및 승진함에 따라 조정정년제가 사실상 폐지된 게 아니냐는 평가다. 이와 함께 치안정감과 치안감 승진자 15명 중 경찰대 출신이 9명, 간부후보 4명, 사법고시 2명이어서 경찰대 출신의 중용이 이번 인사에서도 두드러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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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찰청장에 이상원

    정부는 22일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이상원 경찰청 차장(57)을 전보하는 등 치안정감 및 치안감 30개 직위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 차장에는 이철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치안비서관(57), 경찰대학장에는 백승호 전남지방경찰청장(51)이 승진 내정됐다. 이상원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간부후보 30기다. 경찰청 수사국장과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이철성 신임 경찰청 차장은 경기 수원 출신으로 수원 유신고와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가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재임용됐다. 백승호 신임 경찰대학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법연수원 23기다. 부산지방경찰청장에는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49)이, 인천지방경찰청장에는 김치원 경북지방경찰청장(53)이, 경기지방경찰청장에는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51)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이날 박진우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 경무관 10명이 치안감으로 승진하는 등 치안감급 24개 직위에 대한 인사도 단행됐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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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매너’에 대한 어르신들 생각은

    《 노인 세대 대상 심층 인터뷰를 통해 ‘매너 노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었다. 마음은 매너를 지키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81세 할머니는 “다리가 아픈 우리는 뿌리 없는 나무다. 잠시라도 앉지 않으면 힘들다”고, 팔순 할아버지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목소리를 크게 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장유유서가 제1의 가치인 줄만 알았지 21세기 ‘매너 노인’ 교육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노인층도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야겠지만 젊은 세대도 노인 세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 10월 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에서 경기 의정부시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 열차. 노약자석이 가득 찬 상태에서 한 노인이 일반석에 앉은 20대 남성의 머리를 우산으로 내리쳤다. 머리를 맞은 최모 씨(22)는 그 자리에서 노인 이모 씨(73)를 경찰에 신고했고 이 씨는 동묘앞 역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자리를 양보 안 하는 젊은것이 싸가지가 없어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하철에 “어른이 서 있으면 자리를 양보해야지”라고 고함치다 최 씨가 쳐다보자 “뭘 째려보느냐”며 우산으로 때렸다. 최 씨는 이런 이 씨의 폭행에 대응하지 않고 바로 신고했고 합의도 해주지 않았다. 결국 이 씨는 폭행 혐의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는 ‘싸가지 없는 젊은것은 때려도 된다’고 보는 노인 세대의 가치관과 오히려 이런 생각이 문제라고 보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본보 취재진은 노인과 전문가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들은 매너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고 살아온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연령이 권위를 갖는 시대가 지났는데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식이 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젊은 세대도 노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몸이 말을 안 들어서 그렇다니까…”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관악구 강남구 일대에서 노인 35명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부분 매너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 낯설다고 털어놓았다. 이기범 씨(77)는 “어른들을 공경하라는 말만 들었지 줄서기처럼 서양식 교육은 따로 받아본 적이 없다”며 “할아버지들은 밖에 많이 나갈 일도 없으니 배울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손인철 씨(80)는 “예전 교육에선 윗사람이 항상 먼저였는데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노인들은 배려하지 않고 다 일렬로 서 버리는 게 질서라고 한다. 평생 장유유서로 예절교육을 배운 노인들에겐 그런 게 와 닿지 않는다”고 했다. 신체적 제약 때문에 젊은이들을 배려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모 씨(81·여)는 “우리들은 뿌리 없는 나무다. 할머니들 중에 다리수술 안 한 사람이 있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서 있으면 쓰러질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김옥심 씨(84·여)도 “내가 봐도 할머니들이 막 제치고 앞서 나가려 할 땐 민망하지만 나이가 들면 나도 모르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고 했다.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말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형인 씨(80)는 “귀가 먹어 이야기를 크게 할 수밖에 없는데 젊은 사람들이 핀잔을 주는 것 같아 슬프다”고 했다. “물건을 사러 가도 잘 설명해주지 않고 자기들 하는 식으로 해버리니까 자책감과 소외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 젊은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영숙 씨(81·여)는 “옛날엔 못 먹고 살았으니 무조건 빨리 가야 먹을 것도 가져올 수 있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빨리빨리’ 근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박면종 씨(77)도 “전쟁 때 애를 많이 낳아 형제가 많다 보니 뺏기는 걸 싫어한다”며 “그러다 보니 행동도 빨라지고 자리 하나라도 남으면 먼저 앉으려고 한다”고 했다. 굴곡진 현대사를 겪은 노인들이 보상심리 때문에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현규 씨(85)는 “6·25전쟁, 월남전에 다 참전하고 대동아전쟁까지 겪었다”며 “내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가유공자”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며 “그것만으로 예우를 받으려는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했다. 노인부터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용혁 씨(75)는 예의범절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요즘 시대에 줄을 서서 공공장소에 들어가는 게 예의라면 따라야 한다. 노인들도 젊은 시절이 있지 않았나”라고 했다. ○ 부모와 생활한 젊은 세대… 노인 이해 노력해야 전문가들은 핵가족화로 젊은 세대가 개인주의적 성향을 갖게 됐지만 노인들은 주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부모와 떨어져 생활한 젊은 세대들이 노인의 가치관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여론조사에서도 가족 구성이 2대인 응답자의 58%가 우리 사회의 노인 세대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본 반면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대가족 구성원은 52.2%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인의 능력과 역량으로 개인적 가치관이 중시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하는 존재”라고 했다. 이는 사회가 진보하면서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노인들은 나이를 기준으로 무조건 복종하라고 하고, 젊은 세대는 이를 이해하기 전에 반발심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존댓말이 없는 영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연장자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경향도 있다. 서양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화하고 싶지만 단어 하나만 잘못 써도 “어른 앞에서 말버르장머리하고는…”이란 말을 쉽게 듣는 풍조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과거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노인들은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김형래 시니어 파트너즈 상무는 “이 세대를 자기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일부 노인들이 권위적 행동으로 보상받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결론은 세대 간 서로를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자는 것이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교통 노약자석을 젊은 세대는 ‘사회적인 선의’라고 생각하지만 노인들은 ‘당위’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회질서에 대해 세대 간 합의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젊은 세대가 다른 연령보다 유독 노인이 튀는 행동을 했을 때 부정적 태도를 갖는 측면이 있다”며 “시니어 매너 교육도 좋은 시도지만 젊은 세대에도 노인에 대해 이해를 증진시키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민 kimmin@donga.com·박훈상 기자}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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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서 또 50대 교민 피살 2015년 11번째… 수사관 4명 급파

    필리핀에서 교민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또 숨졌다. 올 들어 필리핀에서 발생한 11번째 한국인 피살자다. 경찰은 21일 범죄 전문 수사관 4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한국 경찰이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은 창설 이후 처음이다. 21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오전 1시 반경 필리핀 중부 바탕가스 주 말바르 시에서 교민 조모 씨(57)가 자택에 침입한 4인조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조 씨는 당시 필리핀인 부인, 아기와 함께 잠을 자다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괴한들이 금품을 훔친 흔적을 남긴 것으로 미뤄 단순 강도사건인지 아니면 사업상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인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침입 방법과 금품이 사라진 정황 등을 고려할 때 강도사건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원한에 따른 강도 위장 청부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감식, 프로파일러, 폐쇄회로(CC)TV 전문 경찰관 3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총기 분석 전문가 1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김일곤 사건과 삼호주얼리 사건 등을 담당했던 이들은 현지 경찰과 함께 범죄 현장 감식, 총탄 분석 등 공조수사를 통해 범인 검거를 도울 계획이다. 지난달 초 강신명 경찰청장이 필리핀을 방문해 필리핀 경찰청장과 강력사건 발생 시 초동수사 단계부터 합동수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인 피살자가 많은 이유는 불법 총기가 100만 정 이상 유통되고 살인청부가 횡행하는 필리핀의 치안 상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13년 이후 다른 나라에서 피살된 한국인 중 40%가 필리핀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피살자 중 단순 여행객은 없고 교민이나 사업을 위해 필리핀을 찾은 사람이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이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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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잡고 산책하는 노부부 아름다워”

    ‘깔끔한 차림으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으며 존댓말로 대화하는 노부부.’ 동아일보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빅데이터 분석 업체 메조미디어에 의뢰해 노인 세대에 대한 생각이 담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83만3374건을 분석한 결과에 나타난 이상적인 노인 모습에 대한 묘사다. 노인 세대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에서 ‘노부부’가 5만21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할머니(3만620건), 할아버지(2만6050건), 손(1만896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랑(7769건), ‘나도’(7084건)의 언급도 적지 않아 로맨틱한 노부부를 보고 ‘나도 그처럼 늙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철규 국민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 부장은 “긍정적인 의견의 주요 연관어를 보면 오래도록 사랑하는 노부부에 대한 감탄과 존경의 감정이 많다”며 “썸타기, 이혼 같은 인스턴트 사랑 시대 속에 그들의 모습이 귀감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분석해보니 안타까움(47%), 귀여움(23%), 멋짐(12%) 순으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감정은 간병이나 경제난으로 인한 노부부의 동반자살이나 힘든 삶을 사는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또 존경보다 귀여움, 멋짐과 같은 친근한 감정이 많아 편안하게 다가오는 노인에게 호감을 드러냈다. 국민들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노인 세대에 존경심도 드러냈다. 10월 29, 30일 이틀간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민주화, 경제 발전 등 대한민국 성장에 기여한 모습’(25%), ‘연륜에 근거해 지혜를 나누는 모습’(19.2%), ‘정 많고 포용적인 모습’(18.7%) 순이었다. 하지만 20대 응답자는 ‘대한민국 성장에 기여한 모습’이 12.7%로 ‘연륜에 근거해 지혜를 나누는 모습’(42.9%)보다 적어 경제성장 기여도에 대한 견해가 기존 세대와 다소 달랐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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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도 힘든데 앉아가야지”… 배려가 양보로 돌아와

    “가끔 보면 나이가 벼슬인 줄 아는 어른이 있어요. 사회에서 만나면 그냥 개인 대 개인일 뿐이죠. 서로 존중할 필요가 있는데 나이 든 분이 초면인데도 함부로 대하고 반말하고. 꼰대가 아닌 어른이 필요한 사회입니다.”(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 동아일보는 10월부터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함께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메조미디어는 젊은 세대가 주로 쓰는 다음아고라, 오늘의유머 등 11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151만5243건을 분석하고 할머니, 늙은이, 꼰대, 노슬아치(노인+벼슬아치) 등 노인 세대를 지칭하는 키워드 34개를 선정했다. 이를 이용해 노인 세대에 대한 생각을 밝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83만3374건을 통해 젊은 세대의 생각을 들여다봤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노인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표출이 45%로 긍정적인 의견(16%)보다 많았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대중교통과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세대 간 전쟁터 ‘지하철 1호선’ 대중교통 중에서도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언급한 것이 가장 많았다. 올해 지하철 1호선 노인(65세 이상) 승차 비율은 19%로 다른 노선(8∼13%)보다 높았다. SNS에서 1호선은 ‘노인전용선’ ‘어르신 천국’ ‘앉을 확률 0%’ ‘헬게이트’ 등으로 불린다. “1호선을 타보면 어르신 보는 눈이 달라진다. 노인 세대에 대한 혐오가 생길 정도”라는 글도 자주 올라온다. 3일 하루 지하철 1호선을 타보니 다른 승객을 배려하지 않는 노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오후 2시경 청량리역을 출발한 지하철 객차 안은 파 냄새가 진동했다. 노약자석에 앉은 70대 할머니 2명은 커다란 검은 봉지에서 대파를 꺼내 다듬기 시작했다. 대파에서 떨어진 흙 때문에 바닥이 더러워졌다. 젊은 승객이 할머니를 향해 코를 막고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할머니는 “뭐 할머니들이 잠깐 그럴 수도 있지”라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울역을 출발한 지하철 안에선 여기저기 신발을 벗고 있는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노약자석에서 등산복 차림의 70대 할아버지는 “발이 시리다”며 등산화를 벗고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비슷한 연령의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이 모습을 본 임신 3개월 차 김모 씨(32)는 “공공장소에서 신발 벗고 있는 모습이 불편하다”며 일반석 쪽으로 옮겨가 서 있었다. 지하철 1호선을 담당하는 한 보안관은 “장애인 휠체어 구역에서 돗자리를 펴고 여럿이 술을 마시고, 다짜고짜 젊은 세대에게 욕하는 노인도 있다”며 “이런 행동을 제지하면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 하며 화만 낼 뿐 고치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자리 양보 문제는 1호선의 갈등 요인이다. SNS에서 언급된 갈등 요인 중 33.9%가 자리 양보로 일어난 문제였다. 젊은 세대의 머릿속은 “노약자석이 아니면 자리를 양보해야 할 의무가 없다. 노약자석도 노인만 앉는 자리가 아니라 임산부, 환자, 어린이 같은 약자도 함께 앉는 자리다”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 중심의 농촌공동체를 기억하는 노인 세대와 공공질서를 중시하며 도시에서 자란 젊은 세대 간의 생애경험이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충돌이 벌어진다”며 “압축성장 속에 급속히 가치관이 변하며 세대 간 접점이 벌어진 것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76)은 자리 양보 문제를 풀 해법을 노인 세대에 제시했다. 일반석뿐 아니라 노약자석에 젊은 세대가 앉아 있더라도 그들도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하라는 것이다. “젊은이의 눈을 마주 보고 양보를 강요하면 젊은 세대는 무시하듯 눈을 감아요. 이러면 노인 세대는 눈을 뜨라고 손이나 발로 툭 치는데 이러면서 갈등이 커집니다. 이젠 노인 세대도 젊은 세대의 처지를 먼저 잘 헤아리고 존중해야 대접받을 수 있어요.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 대접받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존댓말 쓰는 노인에게 감동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주변의 한 패스트푸드점. 이곳은 커피나 식사를 싸게 즐기려는 노인이 많이 찾아 ‘도심 경로당’으로 불린다. 그 시간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손님 44명 중 33명이 노인 세대였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젊은 세대인 아르바이트생에게 존댓말을 쓰는 노인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계산대에서 주문하는 노인 30명 중 23명이 반말로 주문했다. “콜라 석 잔 줘” “물 좀 줘” “커피 한 개” 등 명령하듯 반말로 주문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은 일상이 됐다. 현장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들은 “‘야야’ ‘어이’라고 불러 가보면 테이블 좀 치우라는 명령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노인은 왜 반말이 자동탑재인가” “초면인데도 반말하고 ‘어이’ ‘이봐’라고 부르는 진상 노인이 많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실제로 노인 세대의 대화법에 대한 SNS 게시글 중 반말(74.7%)이 존댓말(25.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명령조의 반말을 고집하는 대다수 노인 사이에서 존댓말 쓰는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존경심은 매우 컸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김모 씨는 “존댓말로 메뉴를 주문하는 노인을 만나면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서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알바하면서 존댓말을 쓰던 어르신을 딱 한 분 만났는데 고마워서 잊을 수 없다” “나이 어리다고 다짜고짜 반말 듣는 게 너무 당연했는데, 존댓말로 길을 묻는 할아버지를 만난 일은 감동으로 남았다”는 글이 올라온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존댓말로 메뉴를 주문한 이모 씨(76·여)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예의다. 대접을 받고 못 받고는 어른 하기 나름이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로는 존댓말이 꼽힌다. 설득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영석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초면에 반말 듣는 일을 싫어해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존댓말을 써 준다면 노인 세대가 젊은 세대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사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영환 대한노인회 정책이사(55)는 “노인 세대는 존중받아야 할 우리 사회의 어르신이지만 이젠 젊은 세대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젊은 세대가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노인의 기준, 법으론 65세 국민은 “67세” ▼ “70~74세” 44%로 가장 많아… ‘60대=노인’ 지칭 갈수록 줄어 한국인은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할까.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 결과의 평균치는 67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고 있어, 사회적인 인식 연령이 행정적 기준보다 더 높았다. 법적으로 각종 경로 우대 혜택이 제공되는 나이는 만 65세다. 대표적 혜택인 대중교통 무임승차도 만 65세부터 혜택이 주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고령사회를 분류하는 기준도 65세. 하지만 대한노인회가 5월 정기이사회에서 노인 기준연령을 70세로 올리자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부터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 중 70∼74세가 노인의 기준이라고 답한 사람이 44%로 가장 많았다. 65∼69세라고 답한 의견이 30.3%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노인을 언급한 83만3374건의 글에서 노인을 ‘60대’라고 지칭하는 사례는 줄어드는 반면 ‘70대 노인’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점점 늘어났다. 2013년 게시글 중 60대를 노인이라 표현한 것은 48.6%, 70대는 20.1%였다. 하지만 이 비중은 2014년 42.1% 대 31%로, 70대가 노인이라는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SNS 분석을 통해 드러난 노인의 외모는 ‘흰머리’에 ‘등산복’이나 ‘정장’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었다. 외모에 대해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한 단어는 흰머리(25%) 등산복(16.4%) 지팡이(15.4%) 정장(15.1%) 주름 한복 순.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가 손을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거나 “정장을 잘 차려입은 노인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는 의견을 SNS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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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갈등 푸는 ‘매너 노인’

    동아일보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9, 30일 이틀간 만 13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79.6%)는 응답이 ‘심각하지 않다’(18.9%)는 응답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세대 간 갈등의 전망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다’(41.1%)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하루빨리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대 간 갈등은 사소한 일에서 비롯됐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메조미디어가 노인 세대에 대한 생각이 담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83만3374건을 분석해 보니 노인 세대를 향한 부정적인 언급은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 공간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자리 양보를 강요하거나 무질서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일부 노인의 모습에 불만이 집중됐다. 여론조사 결과 노인 세대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4.1%로,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42.7%보다 많았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29.2%),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만 얽매여 있는 모습’(21.6%), ‘반말 등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21.3%), ‘새치기, 자리 양보 강요 등 무질서한 모습’(12.3%) 순으로 꼽혔다. 특히 20, 30대에서는 60% 이상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반말 등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그 이유로 꼽았다. 젊은 세대는 상대방이 나이가 어려도 존댓말로 말을 걸고, 양보를 받으면 “고마워요”라고 꼭 인사하는 노인을 이상적인 품격 있는 노인 세대로 꼽았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세대 간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자신이 속한 세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며 “이젠 노년 세대가 경험 많고 지혜로운 모습에 더해 공공질서와 예절 준수를 미덕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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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균 檢송치… 29년만에 소요죄 적용

    경찰이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 등 불법 시위 11건을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8개)로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에게 소요죄를 추가로 적용해 18일 검찰에 송치했다. 소요죄 적용은 1986년 5월 3일 인천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5·3 인천사태’) 이후 29년 만이다. 형법 제115조에 규정된 소요죄는 다수의 사람이 모여 일정 지역의 평온을 해칠 수 있는 폭행이나 협박 또는 손괴 행위를 한 경우에 적용된다. 경찰은 “수사 결과 1차 민중총궐기 당시 벌어진 폭력시위는 일부 참가자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한 위원장 등 민노총 핵심 간부의 치밀한 사전 기획으로 준비된 것”이라며 “당시 도로 점거와 공무집행 방해로 서울 광화문과 종로 등의 평온을 크게 해쳤기 때문에 소요죄 적용 요건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검찰 공안부는 소요죄 기소 가능성을 놓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해외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동네에서 극심한 난동을 피운 경우에도 소요죄가 적용된 사례가 있는 만큼 적용 요건은 충분하다”는 의견과 “현재까지 드러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때와 소요죄로 기소할 때 양형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무리해서 소요죄를 적용할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검찰은 한 위원장이 검찰 조사에서도 묵비권과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시위 및 압수수색 현장에서 확보된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변종국 bjk@donga.com·박훈상 기자}

    • 20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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