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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71)이 3일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허 회장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신임 회장직에 오른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단행했다. GS그룹의 총수가 바뀌는 것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GS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그룹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오너 일가가 판단했고, 주주 회의를 통해 허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에는 오너 일가 50여 명이 주요 주주로 있다. 허 회장과 함께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과 5년간 ㈜GS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택근 부회장(66)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 대신 허씨 일가의 젊은 얼굴이 승진 대열에 올랐다. 허 신임 회장의 사촌이자 고 허신구 회장의 차남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58)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40)이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GS그룹 4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수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어 허태수 신임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가 된 뒤 기업의 글로벌화를 성공시켰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하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신기술 발굴에도 나서 경영계의 화제를 모았다. 허 신임 회장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 원, 당기순익 512억 원에 불과하던 GS홈쇼핑은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 원, 당기순익 1206억 원을 냈다. 5형제 중 막내지만 장남에 이어 바로 그룹 경영을 물려받은 이유다. 허태수 회장 체제가 시작됨에 따라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세대교체도 본격화된다. 이번 임원 인사에 따라 GS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57세로 3세 낮아진다. 임병용 GS건설 사장(57)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60)이 ㈜GS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GS글로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태형 부사장(61)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 GS홈쇼핑 영업총괄 김호성 부사장(58)이 사장으로 승진해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GS파워 대표이사 조효제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특히 GS그룹 내 4세 경영자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에 승진한 GS건설 허윤홍 사장은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50)에 이어 본격 경영에 나섰다. 4세 중에는 GS칼텍스 허준홍 부사장(44)과 허철홍 상무(40), GS에너지 허서홍 전무(42)가 포진해 있다.○ LG와 아름다운 이별 뒤 이번엔 아름다운 승계 이날 허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지난 15년간 ‘밸류 No.1 GS’를 일궈내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 원이던 GS그룹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68조 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 전념하고, 일단 2021년 3월까지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그룹 회장직을 내놓았다. 구씨 일가와 함께 LG그룹을 경영하던 시절에도 지켰던 ‘70세 룰(70대에 총수직에서 물러난다)’을 이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허 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 중 70대 이상 총수는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81)과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76)만 남게 됐다.김현수 kimhs@donga.com·김호경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71)이 3일 사의를 표명했다.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날 GS그룹의 지주사인 ㈜GS와 GS 각 계열사는 이날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GS그룹의 총수가 바뀌는 것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 이후 처음이다. 계열 분리 15년 만에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GS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에 그룹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허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주요 주주 회의를 허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그룹은 고 허만정 회장의 3세들이 공동 경영하는 체제다. 그룹의 총수는 이들의 대표하는 리더인 셈이다. 허 회장 뿐 아니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과 ㈜GS 대표이사인 정택근 부회장(66)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대신 허씨 일가의 젊은 얼굴이 승진 대열에 올랐다. 허 회장의 사촌인 허연수 GS리테일(58)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부사장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 부문을 총괄한다. ● GS 새 리더 체제 구축 허태수 신임회장은 GS홈쇼핑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나선 혁신적인리더로 꼽혀 왔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홈쇼핑 업계에서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설립하며 유망 스타트업 투자와 더불어 신기술 발굴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홈쇼핑 대표이사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하던 실적이 지난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 신임 회장을 선임을 시작으로 GS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대거 세대교체에 나선다.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신규선임 1명, 사장 승진 5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등 총 45명에 대한 2020년도 임원인사를 내정해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S사장단의 평균연령도 57세로 3세 낮아진다. GS리테일 허 사장과 GS건설 임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GS의 CFO를 맡고 있는 홍순기 사장(60)이 ㈜GS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아울러 GS글로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태형 부사장(61)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GS홈쇼핑 영업총괄을 담당하던 김호성 부사장(58)이 사장으로 승진해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며, GS파워 대표이사 조효제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GS 경영지원팀장인 김석환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해 ㈜GS의 CFO를 겸하게 된다. 허 회장의 장남 허윤홍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향후 4세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아름다운 이별에서 아름다운 승계로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으로 성장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허 회장은 이날 “지난 15년간 ‘밸류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여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허 회장은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음으로써 신임 회장이 독자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GS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도 임기인 2021년 3월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허 회장의 용퇴는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또 LG를 함께 경영하던 시절의 ‘70세 룰(70대에 총수직에서 물러난다)’을 이어가며 아름다운 승계 선례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4년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에 이어 15년 만에 순조로운 승계로 이어진 셈이다. 허 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 중 70대 이상 총수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81)과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76)만 남게 됐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는 주요 임직원의 주 평균 60시간 근무로 납기를 맞춰 왔다. 주 52시간으로 축소하면 20명 이상을 신규직원으로 뽑거나 설비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회사 사정상 어려움이 적지 않다. 원청 대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15명의 관리자급 직원이 5, 6개월 동안 집중 근무해야 하는 점도 걱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일 “A사처럼 주 52시간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며 “중소기업과 해외사업장에는 계도기간 연장보다 적용 유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사업장도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에 혼란스러운 상태다. 한경연 측은 “중동지역에서 정부 발주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 B사의 경우 현지 국가 근로자는 현지법에 따라 주6일 근로를 하는데 국내 파견 인력만 주 52시간 근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력·선택근로 단위(정산)기간 확대,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 고소득·전문직 근로자 근로시간 규제 적용 제외 등 근로시간 유연화 관련 보완 입법이 조속히 완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는 주요 임직원의 주 평균 60시간 근무로 납기를 맞춰 왔다. 주 52시간으로 축소하면 20명 이상을 신규직원을 뽑거나 설비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회사 사정상 어려움이 적지 않다. 원청 대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15명의 관리자급 직원이 5~6개월 동안 집중 근무해야 하는 점도 걱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일 “A사처럼 주 52시간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며 “중소기업과 해외사업장에는 계도기간 연장보다 적용 유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50~299인 중소기업에 대해 충분한 계도기간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위반을 해도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일 뿐 제도 자체는 시행되는 것이다. 해외사업장도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에 혼란스러운 상태다. 한경연 측은 “중동지역에서 정부 발주 건설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 B사의 경우 현지 국가 근로자는 현지법에 따라 주6일 근로를 하는데 국내 파견 인력만 주 52시간 근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력·선택근로 단위(정산)기간 확대, 특별연장근로 인가사유 확대, 고소득·전문직 근로자 근로시간 규제 적용 제외 등 근로시간 유연화 관련 보완입법이 조속히 완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일본 전자전기업체 파나소닉이 반도체 부문을 대만 누보톤(新唐科技) 테크놀로지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67년 만이다. 2012년 엘피다 메모리 파산, 지난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에 이어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을 접으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완전히 저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파나소닉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경쟁사의 세력 확대, 주력 사업에 대한 거액 투자 요구, 잇따른 인수합병(M&A) 등 반도체 분야 환경이 매우 치열하다. 당사가 축적해 온 기술력과 상품력을 높게 평가해주는 누보톤에 회사를 양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누보톤은 2008년 대만 반도체 업체 윈본드의 자회사로 출범했으며 전자 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1990년대 한때 세계 10위권 반도체업체로 군림했지만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의 급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9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의 영업적자만 235억 엔(약 2533억 원)에 달할 정도로 적자폭도 컸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갈등과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사업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철수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도시바와 함께 한때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반도체업계의 쇠락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NEC(1위), 도시바(2위), 히타치제작소(4위), 후지쓰(6위) 등을 앞세운 일본 기업들은 약 4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잇따른 투자 지연 등으로 주도권 잡기에 실패했다. 2018년 기준 일본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중 일본 기업도 없다. 1987년 낸드플래시를 ‘발명’한 도시바는 지난해 반도체사업 부문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며 반도체에서 손을 뗐다. NEC와 히타치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통합해 설립된 엘피다메모리도 2012년 파산했다.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의 반도체 부문을 합친 회사 및 NEC일렉트로닉스의 통합으로 2010년 발족한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도 영업적자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정도만이 일본 반도체기업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물러간 자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 대만 업체가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시장 1위에 오른 데 이어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메모리 반도체 독주를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이 미국,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보면 한국도 언제까지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과감한 선제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예윤 yeah@donga.com·김현수 기자}
글로벌 유전체 분석 정밀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정밀의학 기반 경도인지장애 치매 서비스 플랫폼: 프리미어 컨소시엄’ 과제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3년간 사업비 총 9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연구과제는 인지장애 위험도에 따라 질병을 예측, 관리, 개선하기 위한 정밀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팀과 서울대 묵인희 교수팀, 고려대 성준경 교수팀 등 치매를 포함한 인지장애 관련 전문 연구진이 참여한다. 경도인지장애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과제를 맡은 EDGC 측은 “조기진단 키트가 개발되면 다양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진단법과 통합해 보다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취업 불합격’ 소식을 받아들고 막막하던 그때. 삼성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사진이 좋고 지원이 ‘빵빵’하다고 소문이 돌았다. “이거라도 넣어보자.” 지난해 12월 취업준비생이던 윤성철 씨(27)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높은 취업문 앞에서 고민하다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지만 이론 위주의 학과 수업과 달리 실무 프로젝트 위주라는 점도 끌렸다. 윤 씨는 한 학기 만에 삼성이 아닌 다른 대기업 계열 IT업체에 취업해 지금은 어엿한 신입사원이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라면 누구나 개발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실제론 쉽지 않은 상황에서 SSAFY가 기회였다는 게 윤 씨의 말이다. 그는 “실제 기업에서 쓰는 협업 툴(프로그램)을 써보게 해주는 것도 좋았다. 지금 회사에서도 어떻게 신입사원이 이 툴을 쓸 줄 아냐며 신기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계속 취업에 실패하다 보면 끝없는 터널에 갇힌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취업지원센터 선생님들이 상담을 해주며 정보도 찾아줘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윤 씨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SSAFY 1기 과정을 마치고 18일 수료식을 열었다.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를 포함해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교육센터에서 동시에 수료식이 열렸다. 서울 센터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SSAFY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의지’가 담긴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전국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에게 최장 1년 2학기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주고 매달 100만 원씩 교육비까지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인력 1만 명 양성’ 목표에 다가가는 동시에 청년 취업난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경영을 재개한 뒤 SSAFY 같은 청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8월에는 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업 성과도 크다. 전국 4개 지역 1기로 선발된 500명 중 200여 명이 IT기업, 금융회사 등에 취업했다. 삼성전자 신입 공채뿐 아니라 KT, 네이버,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대보정보통신, LIG넥스원 등 다양한 기업이 이들을 뽑아갔다. 제현웅 SSAFY 상무는 “오늘 수료하는 학생들은 모두 1년간 매일 8시간씩의 강도 높은 교육을 성실히 이수했으며 열정과 끈기를 겸비했다”며 “SSAFY 출신 인력들이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발휘하며 여러 기업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SAFY는 교육뿐 아니라 실질적인 취업 지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19일부터 3주간 잡페어를 운영해 취업상담, 면접 스터디 등을 진행하고, 다음 달 4, 5일에는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 박람회도 연다. 20대 청년들에게는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것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1일 이 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공식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SSAFY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 내년 1월 유럽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15일(현지 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판매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 의견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약물사용자문위원회가 의견을 내면 67일 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EMA가 최종 시판 허가를 결정한다. 약물사용자문위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은 약품은 대개 시판 허가로 이어진다. 솔리암페톨이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는다면 한국에서 개발이 시작된 중추신경계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것이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으로 낮에 지나치게 졸린 증상을 겪는 성인 환자에게 각성 효과를 주기 위해 개발됐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후 수면장애 질환 글로벌 1위 제약사인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했고, 재즈가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한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도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21일(현지 시간)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판 허가를 받으면 임상 1상 단계 이후 기술을 수출하지 않고 한국이 독자 개발한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첫 사례가 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경영계가 방문판매원, 화물차주 등 여러 기업과 계약해 일하는 특수고용직은 개인사업자 성격이 강해 산업재해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정부에 전달했다. 경총은 지난달 8일 정부가 입법 예고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경영계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방문판매원, 화물차주, 방문점검원, 방문 강사, 가전제품 설치 기사 등 5개 직종도 산재보험 특례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방문판매원 등 5개 직종은 산재보험 특례적용의 전제인 ‘전속성(특정 사업에 주로 노무 제공)’이 떨어져 기업이 산재보험료를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재보험료는 사업주와 특수고용종사자가 절반씩 부담하게 돼 있는데, 여러 기업과 계약을 맺은 특수고용직의 산재보험료를 어느 기업이 부담할지 애매하다는 게 경영계의 판단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직도 생생하다. 딱 10년 전인 2009년 11월 28일. 마침내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 정보기술(IT) 업계는 폭탄을 맞은 것 같았다. ‘아이폰 쇼크’란 말이 딱 맞았다. 기업은 자기반성에 나섰고, 언론은 세계 1등을 자랑했던 한국 휴대전화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며 기획 시리즈를 쏟아냈다. 정치권은 IT 컨트롤타워가 없는 탓이라며 정보통신부 부활을 논의했다. 당시 전자기업들의 기자간담회도 비장했다. “아이폰이 들어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아이폰 잡고 자존심을 지키겠다.”(박병엽 팬택 부회장) LG전자는 2010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불참했다.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 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9) 현장에 갔기 때문이다. 5800여 명이나 되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299∼599달러를 입장료로 내고 온 것부터 신기했다. 이틀 연속 진행된 SDC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삼성과 협력 중이라는 온갖 기업들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익숙한 IT 기업에서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 화상회의 업체 블루진, 블록체인 업체 이더리움 등까지. 화면에 로고만 등장한 기업도 수백 개는 됐다. 적어도 SDC에서 본 삼성은 소프트웨어 회사였다. 10여 년 전에 개방과 협력, 개발자 친화적으로 체질부터 바꾸겠다는 선언이 현실이 된 현장을 보니 감개무량했다. 이날 깜짝 공개한 위아래로 접히는 새 폴더블폰 역시 개발자들에게 미리 ‘힌트’를 주기 위해서였다. 10여 년 전 ‘한국은 소프트웨어가 문제다’ ‘정부가 IT 컨트롤타워가 돼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썼던 기사 몇 줄을 이제는 지워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은 놔두면 알아서 변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기업이 변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팬택의 연구원들은 회사에서 먹고 자며 일하다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베가’ 스마트폰 개발에 매달렸다. 2011년 세계 최초 3차원(3D) 스마트폰을 만든 LG전자 엔지니어들을 인터뷰했을 땐 그들과 함께 기자도 눈물을 흘렸다. 170명이 넘는 사람들이 450일 동안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간절함이 느껴져서다. 비슷한 시기에 만난 삼성전자의 한 엔지니어는 한 달 만에 갤럭시탭 두께를 0.2mm 줄인 에피소드를 전해줬다. 갤럭시탭이 먼저 공개되고 아이패드2가 나왔는데, 아이패드2가 더 얇은 것으로 확인되자 협력사까지 매달려 어떻게든 아이패드보다 진일보한 사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모두가 성공하진 못했다. 하지만 실패한 시도들이 모여서 한국을 ‘IT 강국’으로 빛나게 해주지 않았을까. 없어진 회사도 있지만 카카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같은 기업도 생겼다. “과거 50년 동안 세상이 바뀐 것보다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바뀌는 것이 더 클 것입니다. 기업은 그냥 놔두면 됩니다.” 199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선언’ 직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진리다.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이 시행되면 화학물질 저장탱크 등의 주변에 1.5m 공간을 둬야 합니다. 그 안에 다른 시설이나 공장 벽이 있으면 허물라고 하는데 말이 됩니까. 내년 1월부터 바로 시행하겠다는 일정은 바꾸지 않고 다른 내용만 일부 완화했습니다.” 한 화학 중소기업 대표는 13일 정부가 대표적인 환경 규제인 화관법과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자 이렇게 반발했다. 화관법이 시행되면 화학물질을 다루는 모든 기업은 법에 맞게 공장 시설을 뜯어고쳐야 한다. 이 대표는 “정부가 이격거리 문제 보완책을 석달 전 내놨지만 영세업체는 알지도 못하고, 역시 부담이 된다. 화관법 규정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생업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맞추나”라며 “당장 내년에 단속이 들어오면 꼼짝없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부가 혁신성장을 내세우며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경영계는 기업 문을 닫게 할 수 있는 규제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는커녕 경영 활동을 옥죄는 규제만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말하는 경제 살리기는 공정경제만 살리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반쪽짜리 규제 개선”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혁신성장 및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경영에 애로가 많다며 호소했던 화평법 화관법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 게 핵심이다. 실제로 나아진 부분도 있다. 화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중복으로 이뤄지는 화학물질 관련 심사 중 일부를 생략하거나 통합해 현재 90일 걸리는 심사 기간을 60일로 줄인다. 한 사업장에서 각각 제출하는 장외영향평가서와 위해관리계획서를 ‘화학사고 예방관리계획서’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포함된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였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규제가 조금이라도 개선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내년부터 중소기업 사장들이 줄줄이 범죄자가 될 판이라 현재 안은 반쪽짜리 개선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유연근무제 보완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환경안전 규제 개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조법 개정 전면 재검토 △최저임금법 개정 등 9개 분야 13개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했다.○ 상위법보다 더 센 시행령·지침 규제를 풀겠다는 정부의 공언과 달리 실제로는 규제가 늘고 있다. 여야 의견이 달라 국회 통과가 어려운 내용은 시행령 같은 하위법으로 규제의 강도를 더 높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이미 시행에 들어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 시행령이 대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내놓은 일감 몰아주기 심사지침 제정안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대기업 소속 회사 △총수 및 친족을 의미하는 특수관계인 △특수관계인이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회사이지만 하위법인 심사지침으로 아무 관계없는 제3자와의 거래도 조사 대상이 되게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제3자 기업을 통한 부당 일감 몰아주기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사례가 있다 해도 지침이나 시행령을 통해 사회적 논의도 없이 규제를 양산하면 안 된다”며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명분으로 사실상 기업의 모든 거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국민연금이 추진 중인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도 부당한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사 해임 등 주주권 행사뿐 아니라 정관 변경을 요구해 집중투표제를 강행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겼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가 특정 이사에게 표를 몰아줘 해당 이사를 선임하게끔 하는 집중투표제는 현행 상법과 충돌한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및 경영 참여 목적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 공청회에서 곽관훈 선문대 교수는 “집중투표가 가능하도록 국민연금이 기업의 정관을 고치면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이 이미 이뤄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추천을 받은 이동구 법무법인 참 변호사는 “기업 경영을 방해한다는 건 엄살”이라고 했다. 재계는 “결국 정부가 찍은 총수나 등기임원을 몰아내려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한다. 주주권 행사가 정부의 입김에 좌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며 20명 위원 중 정부 측 인사가 6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법으로, 국민연금으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건 정책 입안자들이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기업가의 활동을 범죄적이라 보기 때문”이라며 “기업에 대한 신뢰 없이 경제 살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 / 세종=주애진 / 이건혁 기자}
삼성전자 직원 400여 명이 참가하는 제4노동조합이 11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식 출범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 제4노조는 고용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제4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로 편입된다. 삼성전자에 상급단체를 둔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50년 가까이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3개 노조가 설립됐다. 1노조는 사무직 직원 2명으로 구성돼 있고, 제2노조는 삼성전자 구미지부 사업부 근로자 3명이 설립했다. 제3노조는 전국 노조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현재 3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제4노조 조합원들은 16일 한국노총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해 무대에 올라 삼성 노조 설립을 선포하고 대외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동남아시아 폭우와 홍수가 심각해지는데… 도울 방법이 없을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박사과정 재학생 등 4명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이상 기후변화 조짐을 조금만 빨리 알아내도 재난 대피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한국의 천리안 2A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기후변화 조기 탐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동남아시아 기후변화 조기 탐지 솔루션을 개발한 ‘레인버드지오’ 팀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회공헌 공모전 수상팀에 대한 시상식을 8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레인버드지오 팀이 지원한 공모전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으로, 이 공모전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아이디어만 모으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캄보디아 기상청과 현지 재난예방 시스템에 레인버드지오 팀의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공모전의 2017년 수상 팀인 ‘라이브스톡’이 개발한 중앙아시아 유목민을 위한 가축 관리 솔루션은 올해 6월 카자흐스탄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실제 유목민 가축관리 시간을 61% 줄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세상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4월부터 시작한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는 1889개 팀 5210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참여해 총 22개 팀이 수상했다. 대상은 ‘모두가 쉽게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경남 거제시 수월초등학교 6학년 황동현 학생이 수상했다. 스마트 교육을 선도하는 교사를 위한 ‘삼성 스마트스쿨 미래교사상’ 대상에는 경북 영천시 자천초등학교의 박지훈 교사가 뽑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수상작들이 사회에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며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에게도 소프트웨어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를 맞아 11일 추가 판매에 돌입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0%대로 떨어져 고전 중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로 인기몰이가 가능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외신 및 징둥닷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8일 중국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각종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징둥닷컴은 8일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갤럭시 폴드가 단 2초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5분 만에 갤럭시 폴드가 완판됐다고 알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문을 연 상하이 난징둥루 플래그십 매장에서도 고객들이 갤럭시 폴드를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이 연출됐다. 11일 갤럭시 폴드 2차 판매 물량은 1차 판매(2만 대) 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군제가 중국을 대표하는 쇼핑 시즌이 되면서 소비도 몰리기 때문이다. 중국에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출고가는 1만5999위안(약 265만 원)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국내 모델 출고가(239만8000원)에 비해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 전자업계에서는 최첨단 혁신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간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가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반격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올해 2분기 기준 약 0.7% 수준에 그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5G 스마트폰 등 애플과 화웨이보다 앞선 제품으로 중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혁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울 계획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석학을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삼성 AI포럼 2019’ 참석차 방한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6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AI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다. AI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를 그릴 때 강조하는 차세대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뒤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의 뇌를 닮은 AI, 이를 지원하는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핵심 분야로 꼽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벤지오 교수는 딥러닝 관련 AI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저명한 석학이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미국 뉴욕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 세계 4대 ‘구루(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차세대 음성인식 성능 혁신을 위한 신경망 네트워크 설계 및 학습 알고리즘 개발 분야의 권위자로 지난해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의 음성인식 수준이 짧고 직접적인 단어에 대해 반응한다면 이 알고리즘을 통하면 점심시간에 “지금 몇 시쯤 됐지”라는 질문을 들으면 바로 음식점을 찾아 주는 식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 인공지능랩을 설립해 벤지오 교수와 공동으로 영상 및 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짧은 단어로만 말하거나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말을 알아듣는, 사람을 닮은 AI 알고리즘이 개발되면 삼성의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다.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를 겸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글로벌 AI 리더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왔다”며 “석학들과 만나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AI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과도 AI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삼성이 AI포럼을 열어 세계 석학과 첨단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행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세계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만들고 이 부회장이 직접 AI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점에 주목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1990년대 디지털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원한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 전자산업을 뛰어넘었다”며 “이번에는 미국의 벽 뛰어넘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미국 기업이 독무대인 AI에 과감하게 진출하며 삼성의 변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석학을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삼성 AI포럼 2019’ 참석차 방한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 대 교수,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6일 만나 AI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다. AI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를 그릴 때 강조하는 차세대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뒤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의 뇌를 닮은 AI, 이를 지원하는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핵심 분야로 꼽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벤지오 교수는 딥러닝 관련 AI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저명한 석학이다.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얀 러쿤 미국 뉴욕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와 함께 AI 분야 세계 4대 ‘구루’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차세대 음성인식 성능 혁신을 위한 신경망 네트워크 설계 및 학습 알고리즘 개발 분야의 권위자로 지난해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의 음성인식 수준이 짧고 직접적인 단어에 대해 반응한다면 이 알고리즘을 통하면 점심시간에 “지금 몇 시쯤 됐지”라는 질문을 들으면 바로 음식점을 찾아주는 식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 인공지능랩을 설립해 벤지오 교수와 공동으로 영상 및 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짧은 단어로만 말하거나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말을 알아듣는, 사람을 닮은 AI 알고리즘이 개발 되면 삼성의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를 겸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글로벌 AI 리더들과 교류를 확대해왔다”며 “석학들과 만나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AI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과도 AI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삼성이 AI포럼을 열어 세계 석학과 첨단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행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세계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만들고, 이 부회장이 직접 AI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점에 주목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1990년대 디지털 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원한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 전자산업을 뛰어넘었다”며 “이번에는 미국의 벽 뛰어넘어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미국 기업이 독무대인 AI에 과감하게 진출하며 삼성의 변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심사지침(안)’을 이달 중 확정하고 시행하려 하자 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이 제3자를 매개로 간접적으로 총수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줘도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는 내용이 심사지침에 포함되는 등 상위법(공정거래법)보다 강력한 규제가 행정규칙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4일 공정위와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등은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심사지침 초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심사지침에 대해 “공정거래법이 규정하고 있는 것보다 규제 범위가 크고, 여전히 기준이 불명확하며, 판례와 어긋난 기준이 도입됐다”고 우려하고 있어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는 게 한경연 측의 설명이다.○ “상위법보다 규제 강해져” 산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심사지침은 지난달 공정위가 용역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잠정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총수 일가의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를 심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공정거래법 23조의 2에서 규정하고 있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 금지’에 근거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에 공개된 행정규칙인 심사지침에 더 강한 규제가 들어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침이 ‘제3자를 매개로 한 간접 거래도 이익제공행위 범위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은 규제 대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소속 회사(대기업)’, ‘특수관계인(총수 일가)’, ‘특수관계인이 일정 지분 비율 보유한 계열회사(계열사)’로 규정하고 있다. 제3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유정주 한경연 기업혁신팀장은 “상위법이 규제대상을 명시하고 있는데 하위법령인 심사지침에 규제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복잡한 업무를 다 맡을 수 없어 용역거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공정위가 계열사 간 거래 뿐 아니라 모든 거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판례와도 달라… “걸면 걸린다” 심사지침이 판례와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을 처음 부과한 한진그룹은 과징금 처분에 반발해 2016년 소송전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싸이버스카이 등에 ‘정상거래’할 때보다 높은 가격을 쳐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서울고등법원은 한진의 손을 들어주며 공정위가 정상거래 가격을 내놓지 못한 데다 싸이버스카이가 대한항공과 거래를 통해 얻은 수입이 전체의 0.5%에 불과한 만큼 경제력 집중에 따른 ‘공정거래 저해성’이 없다고 봤다. 또 고법은 저해성 입증은 공정위가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책임을 덜기 위해 ‘총수 일가가 한 푼이라도 부당 이득을 취했다면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조항을 심사지침에 담았다. 또 대법원이 제시한 정상가격에 대한 판례와 달리 입법 취지가 다른 국제조세조정법에 나온 가격을 정상가격 산정 기준으로 심사지침에 넣었다.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연구개발(R&D) 인력 290여 명을 해고한다. 중앙처리장치(CPU)의 자체 코어 개발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4일 오스틴 지역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텍사스노동위원회에 구조조정 계획을 신고했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290여 명을 해고하는데, 이 중 일부는 오스틴 R&D센터, 일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의 응용 컴퓨터 랩 소속으로 알려졌다. 외신과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이 자체 CPU 코어 개발을 중단하고 효율적인 모바일프로세서(AP)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ARM의 특허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코어를 자체 설계하려다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하고 ARM과의 협력을 긴밀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제로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기술 변화’를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의 개막 연설을 맡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올해 16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의 사례로 미중 무역 갈등을 들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 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머신 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속한 변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런 두 가지 도전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 안전과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해결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전과 혁신의 사례로 최 회장은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 280억 달러(32조7000억 원)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 달러(17조5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 하오핑(학平) 베이징대 총장, 위르겐 코카 베를린 자유대 교수, 웬델 왈라크 예일대 교수, 파울로 포르타스 전 포르투갈 부총리, 수전 셔크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등 60여 개국 500여 글로벌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구글이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제조사 핏비트를 21억 달러(약 2조4500억 원)에 인수한다. 핏비트는 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현금으로 주당 7.35달러에 핏비트를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핏비트가 10년 이상 모아온 방대한 바이오 빅데이터를 차지하기 위해 구글이 이번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 빅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AI)과 만나 신약 개발을 비롯해 각종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쓰일 토대다. 한국에선 촘촘한 규제로 발이 묶여 있는 분야다.○ 애플-삼성-구글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 2007년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박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프리드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핏비트는 웨어러블 기기의 개척자로 꼽힌다. 하지만 2015년 애플의 ‘애플 워치’에 이어 삼성 ‘갤럭시 워치’, 샤오미 ‘미밴드’ 등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구글이 핏비트를 인수함에 따라 핏비트는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숨통이 트였고, 구글은 부족했던 하드웨어와 더불어 핏비트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갖게 됐다. 핏비트의 박 CEO는 2017년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 “8200만 시간에 달하는 심장 박동 수, 79조 번의 발걸음, 50억 밤의 수면, 1600억 시간의 운동 기록을 축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핏비트는 쥴릭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만성질환자, 치매환자 등의 데이터도 수집해 왔다. 바이오 빅데이터로 무장한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 애플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도 IBM과 손잡고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근로자의 생체지표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경영진에게 통보되거나 구조대원 등을 부를 수 있는 솔루션을 최근 내놓았다. 미국 경찰에 시범 적용 중이다. 지난달 말 미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는 파킨슨병 환자가 초청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손잡고 뇌심부자극술(DBS)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와 시술한 의사 모두 삼성 기기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얼 슬리 메드트로닉 부사장은 “(삼성과의 협업으로) 파킨슨병 환자 수천 명의 데이터가 수년간 쌓이면 최적화된 개인별 맞춤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바이오 데이터부터 발 묶여 하지만 한국에서는 구글도 삼성도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내놓기 힘들다. 첫걸음인 데이터 확보부터 막힌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별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동의를 모두 다시 받아야 한다. 바이오 스타트업 관계자는 “구글은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신약 개발까지 나서는데 한국은 의료기관에 저장된 데이터를 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IBM이 미국 경찰에 시범 적용 중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방지 솔루션도 한국에 도입되려면 갈 길이 멀다. 우선 갤럭시 워치에 생체지표 수집 기능을 넣는 순간 의료기기로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생체지표에 이상이 발생해 곧바로 의료진에게 그 정보가 전달되면 현행 의료법에 따라 원격 의료로 간주돼 불법이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 의료법 개정이 2010년, 2016년 추진됐으나 모두 무산된 상태다.황태호 taeho@donga.com·곽도영 / 새너제이=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