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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태국 현지법인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14일 현대차 태국 현지법인에 따르면 장 사장은 10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의 매장을 찾아 태국 내 판매량이 늘어난 우수 매장을 시상하고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 사장의 방문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4월 태국에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라는 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현지 업체에 판매와 사후관리(AS) 등을 위탁해온 현대차가 아세안 2위 규모인 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직접 영업망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스타리아 같은 승합차와 아세안 지역 인기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만을 판매하고 있으나, 향후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전기차를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숨 가쁘게 변하고 있습니다. 잠시 브레이크를 밟은 채, 생각해볼만한 뉴스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공장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잠깐 달력을 4월로 넘겨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국빈 방문 중이던 4월 26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에게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기가 팩토리를 운영함에 있어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코리아 포 더 넥스트 기가팩토리’라는 제목의 책자도 직접 전달하며 ‘러브콜’을 보냈죠. 정부가 공개한 머스크 CEO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한국은 기가 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로부터 약 2주가 지난 이번 달 9일, 한국 기획재정부가 전기차 공장에 투자에 대해 혜택을 주는 조치를 발표합니다. 내용은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기차 공장을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간주한다. 이 시설에 대한 투자금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15% 중소기업은 25% 공제율을 적용한다. 올해에 한해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 10% 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더 준다. 그래도 복잡하니,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전기차 공장에 투자하면 혜택을, 특히 예전보다 올해 더 많이 하면 추가로 더 주겠다”입니다. 과거에는 세액 공제율이 1%였습니다. 그러니까, 대기업이 1조 원을 들여 전기차 공장을 지어도 공제 혜택을 겨우(!) 100억 원만 해줬다는 거죠. 자동차업계와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투자금액의 최대 30%를 공제해준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러다 전기차 공장 해외에 다 뺏긴다”며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대기업이 전기차 공장에 1조 원 투자할 경우 세금 혜택을 1500억 원으로 늘려주고, 조건에 따라 더 해준다고 발표한 겁니다. 기다렸다는 듯 반응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울산공장 부지 내에 2조 원을 들여 올해 4분기(10~12월) 중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하겠다고 했죠. 올해 1~12월에 투자된 금액은 모두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아가 앞서 투자를 발표한 오토랜드 화성 역시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게 됐죠. 현대차그룹의 발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대목입니다. 2조 원을 들여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는 것도 지난해부터 언급돼 왔고, 착공 시점만 물음표였죠.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공장을 지을 여력과 의지, 그리고 지어야만 하는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판매 364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이 중 151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인데요. 지난해 현대차·기아 두 회사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약 37만 대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공장을 늘리거나, 기존 생산 라인을 전기차 위주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자동차업계의 눈은 테슬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꺼낸 세액 공제 혜택 카드에 테슬라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지켜보자는 것이죠. 정부는 기가 팩토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CEO와 화상 면담을 하며 처음 기가 팩토리 투자를 요청했고, 4월 미국에서 직접 만나 재차 요청을 했습니다. 말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국내에 투자되는 전기차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도 확대했죠. 전기차 공장에 대한 세액 공제가 테슬라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윤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두 차례나 만난 직후인 만큼 아무 관련성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테슬라의 경우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외국인투자 촉진법이나 조세특례제한법 등의 규정에 따라 외국 법인에 부여되는 혜택을 받게 됩니다. 국내 법인에 적용되는 전기차 공장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법이 규정하는 내국 법인으로 인정받고, 관련 심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합니다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닌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테슬라 기가 팩토리가 한국에 들어오느냐 마느냐에 쏠려 있습니다. 약 1만 명 채용을 목표로 내걸었던 베를린 기가 팩토리처럼, 일단 가동을 시작하면 적잖은 규모의 일자리가 생길 겁니다. 여기 납품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늘면서 소득도 증가하겠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장이 한국에 있는 만큼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하는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겠고, 테슬라의 가격 정책 때문에 가능성은 낮지만 배송비용 등이 줄어들면 가격 하락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무엇보다 전기차 혁신의 상징 테슬라까지 한국에 둥지를 틀게 되면 한국은 명실상부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겁니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정부 안팎, 자동차업계, 그리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회의적인 시선이 다소 우세한 편입니다. 일단 경쟁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매력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이차전지 원료 생산지이며, 인도는 자동차 시장 세계 3위로 떠오른 거대 시장이죠.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재고 소진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진을 낮춘 만큼, 공장 증설에 투자할 여력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강성 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국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기가 팩토리 건설이 아닌 다른 방식의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해진 만큼, 충전 시설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IRA로 인해 사용이 제한될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할 다른 공급선을 한국에 마련할 수도 있고,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 시설 투자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기차 공장에 대한 세제 혜택이 단순히 기가 팩토리 유치만을 노렸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정부가 테슬라의 투자를 원하고는 있지만, 굳이 테슬라가 아니더라도 전기차 관련 생태계 육성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올해 중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GM의 전기차 라인 증설 소식이 들려온다면, 이 역시 정부의 투자 유인책이 먹혀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부품사, 이차전지 업체, 반도체 업체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술도 앞서 나가겠죠. 테슬라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가 커질 수도 있겠지만, 국내 전기차 생태계가 먼저 매력적으로 변하면서 기가 팩토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라고 평가했습니다. 어찌됐건, 한국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건 좋은 일입니다. 꼭 테슬라 기가 팩토리가 아니어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국내 공장을 추가 증설하거나, 한국GM이나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 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결정하는 것 역시 반가운 일일 겁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전기차 공장이 세워지기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길 주문해봅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면서 노동조합 등 구성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면 원칙적으로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회통념상 합리적이라면 구성원 동의가 없어도 유효하다고 인정해 왔던 기존 대법원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1일 현대자동차 간부 사원들이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심의 피고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취업규칙의 작성·변경에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유효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존 대법원 판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자인 회사는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노조가 없으면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법원은 그동안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있더라도 해당 취업규칙의 작성·변경이 필요하다는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는 경우 동의 없는 취업규칙이 유효하다”고 판단해 왔다. 앞서 현대차는 2003년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이 시행되자 노조 동의 없이 간부사원 취업규칙을 별도로 만들어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연차휴가를 25일로 제한했다. 간부사원들은 변경한 취업규칙 중 연월차 휴가 관련 부분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받지 못한 휴가수당에 대해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했다. 이날 판결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사회 통념상 합리성 법리는 노동법의 경직성을 다소나마 완화할 수 있는 판례로 자리 잡아 왔다”며 “경직된 판결을 내린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대법원이 노동자의 집단적 동의를 받지 못했다면 그 취업규칙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새 판례를 세운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지난 2년간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면서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전기차를 사야 할까요”였다. 여러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은 뒤 전한 조언은 거의 이랬다. “당장 차를 사야 한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3, 4년 정도 뒤라면 전기차가 맞다.”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를 언급하지 않고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2000년대 후반 휴대전화 업계에 불어닥쳤던 ‘아이폰 모멘트’(신기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순간)처럼,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EV(전기차) 모멘트’ 혹은 ‘테슬라 모멘트’라 부를 만한 변화를 맞닥뜨렸다. 소비자들이 이제 전기차를 당연한 선택지로 받아들이는 게 그 증거다. ‘아이폰 모멘트’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한 애플과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 성공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휴대전화 제조사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시 업계 1위였던 노키아는 몰락했다. LG전자는 10여 년을 버티다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이끌던 일본 파나소닉은 LCD(액정표시장치)로의 시장 변화에 뒤처졌고, 2010년대 결국 한국에 시장을 내주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방패 삼아 자국 시장 수성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 등 유럽 업체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중국 업체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내수 시장을 지킨 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 일본 도요타도 최근 수장을 교체하며 부랴부랴 전기차 전쟁에 끼어들었다. 한국 입장에서 다행인 건 전기차 후발 주자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기차 전쟁은 이제 막 개전(開戰)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공세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한국 정부는 전기차 공장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대기업 기준 1%에서 최대 15%(올해 한 25%)로 확대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공제율 최대 30%인 미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일부에선 대기업 특혜, 현대차그룹 맞춤형이라는 불만이 벌써부터 들려온다. 특정 회사에만 혜택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는지는 잘 살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경쟁국들에 비해 세제 및 정책 지원이 늦어져 국가 산업경쟁력 자체를 잃는다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 이건혁·산업1부 gun@donga.com}

BMW코리아는 10일 BMW 온라인을 통해 5월 한정 모델 ‘뉴 XM 퍼스트 에디션’(사진)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자동차는 3월 BMW 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고성능 모델 뉴 XM의 판매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첫 번째 한정 차량이다. 색상은 초록빛이 도는 케이프 요크 그린을 적용했으며, 전면부 그릴 테두리와 측면 창문 테두리를 골드 색상으로 마감해 웅장한 느낌을 부여했다. 23인치 대형 타이어 휠, 검은색 브레이크도 장착해 외관상 차별화를 꾀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3초다. 489마력 V8 휘발유 엔진과 197마력 전기 모터를 장착해 합산 653마력의 힘을 낸다. 전기만으로는 62km를 달릴 수 있다. 복합 연비는 L당 10.0km. 뉴 XM 퍼스트 에디션은 총 2회에 걸쳐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15대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억2530만 원.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빌리브, 풀 액셀(믿고, 가속페달 완전히 밟으세요).”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독일 남부의 소도시 노이부르크에 위치한 아우디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늦은 봄비가 내리는 트랙 위에 아우디의 고급 스포츠 전기 세단 RS e트론 GT가 고요하게 질주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자동차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 공식 기록은 부스트 모드를 사용했을 경우 3.3초. 하지만 극한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 대회 3회 우승을 차지한 전 챔피언 프랑크 비엘라는 “3초 안쪽으로도 가능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출발 신호가 떨어진 뒤 트랙을 박차고 나간 RS e트론 GT는 정확히 3.0초 만에 시속 100km 도달에 성공했다. 아우디의 RS e트론 GT는 독일차 3대장 중 하나인 아우디가 판매 중인 전기차의 최고성능 모델이다. 아우디는 독일어로 Renn(질주하다)과 Sport(스포츠)의 앞 글자를 딴 RS를 아우디 최상위 모델에 부여하고 있다. 2021년 2월 처음 공개됐으며, 한국에는 같은 해 12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RS e트론 GT는 앞뒤 두 개의 전기 모터로 646마력의 출력을 낸다. 이 차의 가속력은 길이 약 3km의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트랙에서 빛을 더했다. 트랙 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가 비로 인해 젖은 노면을 달렸음에도 높은 속도를 유지한 채 회전 구간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속도가 떨어진다고 느꼈을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쉽게 시속 100km 이상에 도달하며 코스를 치고 나갔다. 여기에 아우디 특유의 묵직한 스티어링휠은 속도가 빨라질수록 차를 더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는 슬랄럼 코스, 원하는 지점에서 차를 급제동시키는 코스 등에서도 2t이 넘는 자동차는 마치 경차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반응했다. 독일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질주하자 이 자동차의 특징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주행했는데도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닥에 붙어가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게가 나가는 배터리가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에 있어 무게 중심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바람 소리나 주변 차량의 소리도 잘 차단돼 실내 역시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속도 제한이 없는 트랙 이외의 도로에서는 이 자동차의 속도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336km지만, 실제 효율은 유럽 인증 기준인 472km에 가깝게 느껴졌다. 아우토반을 이용해 약 180km 구간을 주행했음에도 잔여 전력이 약 60∼70%였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하지 않는 봄철이라 에너지 소모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도, 스포츠카답게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설계된 데다 에너지를 회수하는 회생 제동의 효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아우디 측 설명이다. 93.4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국내 소비자가격은 2억632만 원. 아우디 RS e트론 GT는 전량 독일 네카르줄름 스마트공장에서 제조된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온 뒤 장인들의 수작업과 정밀한 기계가 함께 움직이며 맞춤형 자동차를 만들고 있었다. 선명한 중앙 디스플레이, 가죽이 적용된 시트와 인테리어,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음향 시스템 등도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는 요인이다.노이부르크=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부가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금을 국가전략기술 육성을 위한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전기차 투자를 유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사업으로 키워내기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투자금의 최대 25%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는 ‘국가전략기술을 사업화한 시설’에 전기차 생산시설 등을 포함시킨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대상은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이었는데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개정안은 이달 말 국무회의를 거쳐 6월 초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 시설은 전기차 구동시스템 고효율화, 전기차 전력 변환 및 충전시스템 등의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이동수단 분야와 청정수소 생산 등 수소 분야 기술을 사업화하는 곳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올해 한시적으로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액 대비 늘어난 투자에 대해 10%의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추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총 2조 원이 투입될 전기차 전용 공장을 4분기(10∼12월)에 착공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30년까지 울산공장 전기차 라인 신설을 포함해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에는 경기 화성시에서 기아 오토랜드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활력 제고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액공제율이 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며 “무엇보다 전기차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전기차·배터리 제조 시설 투자에 대해 최대 30% 세액공제를 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시투자세액공제 10%가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데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또 전기차 관련 국가전략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액공제 혜택이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과감한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정부가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금을 국가전략기술 육성을 위한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전기차 투자를 유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사업으로 키워내기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투자금의 최대 25%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는 ‘국가전략기술을 사업화한 시설’에 전기차 생산시설 등을 포함시킨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대상은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이었는데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개정안은 이달 말 국무회의를 거쳐 6월 초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 시설은 전기차 구동시스템 고효율화, 전기차 전력변환 및 충전시스템 등의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이동수단 분야와 청정수소 생산 등 수소 분야 기술을 사업화하는 곳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 공제율이 적용된다. 올해 한시적으로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액 대비 늘어난 투자에 대해 10%의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추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총 2조 원이 투입될 전기차 전용 공장을 4분기(10~12월) 착공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30년까지 울산공장 전기차 라인 신설을 포함해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에는 경기 화성시에서 기아 오토랜드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활력 제고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액 공제율이 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랴마 “무엇보다 전기차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전기차·배터리 제조 시설 투자에 대해 최대 30%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시투자세액공제 10%가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데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또 전기차 관련 국가전략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액 공제 혜택이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물론 과감한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전기차가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자 이를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제도 개선과 노사관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요구해 온 전기차 관련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액 공제율 상향은 조만간 실현될 예정이다. 하지만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투자금에 대한 세액 공제 조건인 ‘국가전략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업계가 주장해 온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동일한 수준인 30%에는 미치지 못해 여전히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반응도 있다. 정부가 전기차 투자세액공제를 반도체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해도 대기업의 경우 올해에 한해 최대 25%까지만 혜택을 받는다. 지속적인 투자 유인책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치 파업을 반복하는 노동조합, 노동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직된 구조 등도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공장이 유치되면 관련 부품 회사들의 일감도 함께 늘어나면서 미래차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세제 혜택과 함께 수도권 공장에 대한 규제도 풀어야 한다. 대기업이 포진해야 생태계가 더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 구조에 적응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미래차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21년부터 양향자 무소속 의원, 윤관석(발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병원 민주당 의원,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대부분 관련 상임위원회의 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한국 전기차 수출액이 세계 3위로 뛰어올랐지만 한편에선 ‘현대차 착시’가 심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각국이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우는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유엔 컴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81억7575만 달러(약 10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독일(264억5524만 달러)과 중국(200억8888만 달러)에 이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2018년 11억 달러에서 4년 새 7.5배로 커졌다. 전통의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중국과 겨룰 정도로 외형상 성장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일반 승용 전기차를 수출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일하다. 일부 초소형 전기차나 전기버스 등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향후 미래차 경쟁력을 좌우할 설비투자도 침체돼 있다. KDB산업은행의 설비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전체 설비투자액은 올해 5조7151억 원으로 전망된다. 2015년 10조853억 원에서 8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 부품업계(자동차 차체 및 트레일러, 부품)의 국내 투자는 2015년 6조9221억 원에서 올해 2조4092억 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은 그때그때 맞춰 납품 위주로 하고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곳이 많다”며 “전기차에 새로 들어가는 배터리, 인버터, 모터 등의 핵심 부품을 당장 만들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신차 중에서 전기차 비중이 10%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는 전기차에 투자해도 손익분기점이 안 맞는다”며 “그렇다고 해외 판로를 뚫기도 어려워서 결국 대규모 생산 체제가 가능할 때 가서야 뒤늦게 설비를 전환할 것 같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전기차에 대한 국내 투자를 늘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1% 수준인 전기차 시설 투자 세액공제액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동일한 수준인 3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생산설비 투자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9일 미래차 설비를 ‘국가전략기술을 사업화하는 설비’로 지정하도록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 개정 추진을 발표할 전망이다. 현행법에서 ‘국가전략기술을 사업화한 시설’ 목록에는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만 담겨 있다. 이들 업종은 신규 시설 투자액에 대해 대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하〉 ‘외화내빈’ 전기차 수출 3위작년 수출액 11조원 4년새 7.5배로… 대부분 현대차-기아 물량 ‘원맨쇼’작년 등록 전기승합차 수입이 42%, 단기성과 적은 스타트업 투자 꺼려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자동차들은 해외 유명 매체로부터 잇달아 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기차 산업 생태계가 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황기엔 별 탈이 없더라도 위기가 닥치면 선수층이 얇은 국내 전기차 산업이 급격히 흔들릴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 3위 수출…현대차 빼면 체력 허약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전기차를 만드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 KG모빌리티뿐이다. 그나마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301대에 그쳤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다. 한국 전기차 산업은 현대차그룹의 ‘원맨쇼’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투자 유치도 쉽지 않다. 시장 규모는 작은데 인건비는 비싸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정부에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전기차 공장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중소 전기차 회사들은 초소형 승용차나 1t 트럭, 버스 등으로 틈새시장을 노리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산 전기버스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 전기버스들은 평균 약 2억 원대로 국산보다 1억 원가량 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버스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기 승합차’ 부문에서 지난해 외산차 신규 등록 비율은 41.9%에 달했다. 초소형 승용차는 수리 센터 부족 문제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다. 1000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매료돼 구매하더라도 고장이 나면 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는 농어촌의 좁은 길을 겨냥해 판매하곤 하는데 막상 중소 업체들이 수리 센터를 지방 곳곳까지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의 변동 폭이 큰 가운데 갑자기 이차전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 중소형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것도 약점이다. ● ‘제2의 테슬라’ 기대하기 힘든 한국 해외에서처럼 전기차 스타트업의 등장을 기대할 수도 없다. 미국에는 루시드, 리비안, 피스커 등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니오, 샤오펑, 리오토가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미 피스커는 첫 전기차인 ‘오션’에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했고, 중국 니오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1년간 모빌리티 벤처업계에 종사한 한민우 직카 대표는 “규모가 큰 투자는 꺼리고,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것을 선호하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성향상 전기차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동차 컨설팅사 ‘베릴스’와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각각 매년 집계하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에서 지난해 양쪽 모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4곳이다. 이외 국내 부품사들은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1∼2%에 머무는 영세업체들로 투자 여력이 없다고 호소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익이 날 때까지 몇 년을 버텨야 하는데 완성차 업체들의 2, 3차 협력 업체들 중에서는 그 정도 체력을 가진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누적 등록 대수 42만 대인 무공해 자동차(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를 2030년까지 45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성장이 더딜 경우 중국산을 비롯한 해외 업체에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보조금 지급 대상인 리스 차량 판매를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4월 자동차산업 총괄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된 자동차는 총 24만7399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1∼4월 누적 수출 대수는 93만19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완성차 5개사와 수입차를 합쳐 총 14만9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금액으로도 올해 2월부터 월간 수출액 55억 달러(약 7조3150억 원) 이상을 유지해 무역수지 적자 행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 시장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던 미 IRA도 우회로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신차 중 리스 비중이 34.3%였다. 지난해 12월 9.7%에서 3개월 만에 3.5배로 뛴 것이다. IRA는 북미에서의 최종 조립이란 보조금 지급 기준이 있지만 상업용인 리스 차량 등에 대해서는 이 조건을 면제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전략으로 약 3∼5% 수준인 리스 비중을 30%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리스 집중 전략이 IRA 피해 최소화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3월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이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10일경 기금 진행 상황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출자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진전 사항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한일 정상)은 한일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동 기자회견 뒤 브리핑에서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에서 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유학연수 등 지원을 위한 기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며 “일본은 벌써 경단련이 (기금 출범 준비가) 이미 끝나가고 있고, 오히려 전경련이 뒤처지고 있다. (기금) 액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양국) 청년들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자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두 나라 국민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의 원상 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한국을 그룹A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는 우주, 양자,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미래 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와 연구개발(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분기(1∼3월) 양국을 왕래한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 2018년 이후 최대인 800만 명으로 예상된다”며 “한일 지방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을 두 배 이상 늘리자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270만2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났다. 글로벌 10대 브랜드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올린 가운데 한국 현대자동차그룹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비야디(BYD)가 전년 동기 대비 97.0% 증가한 56만6000대를 판매하면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 테슬라(42만3000대)로 전년 대비 36.4% 판매량을 늘렸다. 판매량 3위와 5위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지리자동차는 각각 13.1%, 40.6% 성장세를 보였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17.4% 증가한 17만80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11만9000대를 팔며 7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12만2000대)보다 판매량이 오히려 2.2% 줄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다 지난해 8월 시행된 IRA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유럽, 프리미엄 전기차로 반격 美, IRA 업고 가격 경쟁 시동 〈중〉 유럽-美 업체들 공세 전환 벤츠-아우디 등 전기차 후발주자, “최고급 모델 경쟁자 없다” 자신감GM, 픽업-SUV 등으로 다양화포드, 테슬라 이어 가격인하 경쟁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3월 말 포르투갈 리스본에 전 세계 자동차 기자들을 불러 모은 뒤 마이바흐의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다니엘 레스코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글로벌 총괄은 ‘전기차 출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고급형 전기차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것”이라며 “마이바흐 전기차의 경쟁모델은 시장에 없다”고 자신했다. 전통의 자동차 강자인 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존 내연기관의 장점을 살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은 “벤츠의 유전자를 그대로 전기차에 이식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세 전환하는 유럽 전기차 전기차 전환에 반 박자 늦었다고 평가받던 유럽, 미국 등의 전통 자동차 강자들이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흐름에서 ‘아이폰 모멘트’(신기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순간)가 찾아온 만큼 자칫 내연기관차의 영광에 안주했다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밑바닥에 깔렸다. 4일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순수전기차(EV) 판매량은 지난해 730만 대에서 2025년 1600만 대, 2030년 31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강력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사이 유럽과 미국의 기존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공세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독일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인 ‘뵐링거 회페’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전기차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볼프강 샨츠 생산총괄은 “숙련된 인력은 전기차 시대에도 (아우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력’을 언급했지만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도 독일 자동차의 경쟁력은 여전할 것이란 의미로 읽혔다. 다른 아우디 관계자도 “자동차 제조 노하우와 장인들이 완성하는 독일산 전기차는 성능과 승차감 등 모든 부분에서 보급형 전기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이란 구호 아래 2030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MW는 2026년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기업들의 공격적 전환 배경에는 2021년 유럽연합(EU)이 공개한 ‘핏 포 55(Fit for 55)’ 제도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이 제도에서 PHEV를 내연기관으로 분류하자 기업들이 EV 개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EU는 또 유럽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만들어 유럽에 생산 설비를 둔 업체들에 유리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줬다.● IRA ‘날개’ 단 미국 전기차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등에 업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집중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테슬라는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한 이상 지금부터는 보급형 모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기차 생산비를 50% 감축하고 2030년까지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 이하 전기차를 연간 20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2월 메리 배라 GM 회장은 “올해는 GM의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을 앞세워 지난해 2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 포드는 가격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올해만 두 번 인하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비용을 2년 전보다 5000달러(약 670만 원) 절감하겠다.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로의 변신에 늦을 뻔했던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최근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이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네카르줄름=이건혁 기자 gun@donga.com리스본=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세계 1위 자동차기업 일본 도요타는 전기자동차 시장 진입에 유난히 신중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하자 도요타는 업계 1위 수성은커녕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결국 도요타도 ‘전기차 퍼스트(우선)’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1일 창업자 4세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가 회장직으로 이동하면서 사토 고지(佐藤恒治·54)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취임했다. 사토 사장은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7일 2026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새로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만들기로 했다. 그는 앞서 올 2월 기자회견에서도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사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bZ4X’를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출시 직후 바퀴 결함 문제가 발생해 ‘전량 리콜’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 1048만 대를 판매한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000대에 불과했다. 세계 28위다. 다소 늦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도요타가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쟁은 비단 자동차 제조업에서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인 인프라 측면에서도 각국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미국과 유럽 넘버 원 자동차산업을 보유한 독일이 대표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해 2월 대대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접근성과 신뢰성, 편리성을 갖춘 사용자 친화적인 전기차(EV) 충전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자한다는 게 핵심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미국산 및 미국산 부품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더니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해 진정한 전기차 대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거는 건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의 연장이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EV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관련 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 표준을 제시함으로써 인프라 측면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사용자 친화적인 EV 충전기 50만 대를 전국에 깔겠다는 목표다. 주요 고속도로에 그물망처럼 전기차 충전기를 갖추기로 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독일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는 8만3186개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충전 속도 150kWh(킬로와트시) 이상의 고속 충전 설비를 2배로 늘리며 충전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가 출자하고 현대자동차그룹도 투자한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는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 주요 거점마다 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48.3%로 올라가며 전력망 안정성이 떨어지자 독일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전기차 충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셀토스’(사진)를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기아는 연식 변경된 셀토스에 소비자 선호 사양을 새로 적용하고, 내외장 디자인을 고급화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인기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패들 시프트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옵션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추가했다.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검은색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2024 셀토스의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기준으로 △트렌디 2170만 원 △프레스티지 2493만 원 △시그니처 2665만 원 △그래비티 2705만 원이다. 직전 모델보다 10만∼34만 원 올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중 ‘경제 패권’ 전쟁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산업 ‘No.1’ 국가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자국 기업 성장에 ‘다 걸기’ 해온 중국도 이에 맞서 희토류 수출 금지 검토 같은 맞대응책을 내놓았다. 2일 KOTRA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도입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지급한 보조금 총액은 1600억 위안(약 30조9000억 원)에 이른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마지막으로 지급된 지난해 말까지 약 2000억 위안(약 38조6000억 원)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보조금을 폐지했다. 14년간 지급된 보조금은 비야디, 둥펑 등 현지 업체들의 고속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해야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을 만들어 전기차 소비가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의 동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1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전체 신차 중 전기차 비중(침투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발표한 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이를 달성했다.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자 미국은 강력한 정책을 통해 ‘기세 꺾기’에 나섰다. 미 IRA는 전기차 부품, 배터리, 완성차의 역내 생산을 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소외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업계 분석이 많다. 미국은 최근 △북미 최종 조립 △북미 제조 배터리 부품 50% 사용 △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 시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실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산 광물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희토류 등 광물이나 활용기술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규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애국 소비’ 트렌드는 무시할 수 없는 무기가 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한 임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의 시대’라고만 생각했는데,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인들이 싸우면서 ‘격변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中은 해외 전기차 무덤… 톱10중 8개가 중국車 가격파괴-애국소비 트렌드 무기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맥 못춰 중국 현지 전기차 시장은 미국 테슬라를 제외하면 외국 완성차 업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2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전기차 판매량은 약 90만 대이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이 중 전기차 판매 상위 브랜드 10개 중 8개가 현지 업체였다. 50만9000대를 팔아 1위를 차지한 비야디(BYD), 8만 대를 팔며 3위에 오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 등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4위 우링(五菱)은 GM과의 합작사이기는 하지만, GM 기술이 아닌 자체 개발한 전기 경차 ‘훙광 미니 EV’가 인기에 힘입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경우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2위, 13만7000대), BMW(10위, 2만1000대) 정도가 명함을 내밀었다. 중국 전기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과제인 전기차 가격 파괴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1분기 현지 판매 1위 차량인 BYD 송 플러스의 최고 가격은 약 22만 위안(약 4200만 원) 수준이며, 훙광 미니 EV는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반면 독일 폭스바겐의 저가형 전기차 ID.2의 양산 시점은 2025년이며, 현대자동차그룹의 보급형 전기차도 빨라야 내년에나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굴기가 내연기관 시대에는 실패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내수 시장을 완벽히 장악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에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국내외에서 글로벌 사업 현안을 점검하는 등 후속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대처 등 과제가 산적해 총수들의 시간도 더 빨리 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주재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현지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4대 그룹 중에선 SK만 남미로 먼저 떠난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까지 북미에 머물며 비즈니스 출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별도 회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고 미국 동부와 서부를 오가며 사업 관련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방미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 완화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공정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 128단 낸드가 주요 품목인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 생산량 중 약 40%를 담당한다. 이 회장은 북미 출장 중 반도체법 후속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사와의 관련 협업 제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미 기간 중인 지난달 25일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총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확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양국 정상 국빈만찬에 참석한 뒤 당일 밤 남미로 출국했다. 남미 주요 국가를 방문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19일 알프레도 카를로스 바스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를 SK 프로농구단 경기에 초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해리스 부통령 오찬을 끝으로 추가 일정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당분간 경영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IRA 대응의 핵심으로 꼽아온 미국 조지아 신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완공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온과의 조지아 합작공장 계획 확정 외에도 추가적인 배터리셀 공장 건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 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IRA 규정의 변화를 막연히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현 규정에 맞춰 경영 전략을 짜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도 부통령 오찬 등 현지 공식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해 국내 경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앞서 17일 공개적으로 LG화학 양극재 공정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두산그룹은 북미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미국 최대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과 손을 잡았다고 30일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로크웰은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 시설 자동화에 사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로 평가받고 있다. 로크웰은 세계 100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북미시장 매출액 비중이 60%다.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로크웰에 독점적으로 협동로봇을 공급한다. 또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팩토리 등에 필요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두산은 로크웰과 함께 개발한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외 생산 시설에 활용할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미국 현지 법인을 방문하고 6·25전쟁 참전용사를 가족으로 둔 직원들을 격려했다. HD현대는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한 정 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 앨라배마주 소재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 조지아주 소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일렉트릭 법인을 차례로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정 사장은 한국인 주재원을 격려하고,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현지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정 사장은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에 재직 중인 참전용사 가족 6명을 따로 만나 감사를 전하고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정 사장은 “방산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참전용사의 용기와 희생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용사들이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의 자녀인 HD현대일렉트릭 소속 제프리 워 씨는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았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아주 기뻐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부터 앨라배마에서 연간 2만1000MVA(메가볼트 암페어) 규모의 변압기 생산 능력을 갖춘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380여 명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