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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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야구37%
스케이팅16%
각종 경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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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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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중-여준석 깨어난 한국, 카타르 97-83로 잡고 아시아컵 ‘죽음의 조’ 탈출 청신호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죽음의 조’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97-83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호주에 36점 차(61-97)로 패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자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한국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25·나가사키)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긴 38분35초를 뛰면서 24점을 올렸다. 특히 경기 종료 3분 5초를 남기고 카타르가 85-80, 5점 차까지 추격해 오자 그 이후에만 8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지켰다. 유기상(24·LG)도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3점슛 7개와 함께 총 24득점을 기록했다. 유기상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이 찾아온 여준석(23·시애틀대)은 후반전에 무리해 나서지 않을 수 있었다.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여준석은 이날 전반만 뛰고 22점을 올렸다.호주전 때는 보여주지 못했던 속공과 외곽포 모두 이날은 살아났다. 한국은 이날 득점의 4분의 1에 가까운 25점을 속공으로 얻었다. 한국은 이날 수비에서도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 브랜든 굿윈을 19점으로 막았다. 굿윈은 1차전 때는 레바논을 상대로 33득점을 기록했었다. 이현중은 경기 후 “굿윈이 왜 NBA 선수였는지 보여주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정성우(32·한국가스공사), 박지훈(30·정관장) 형이 코트 끝에서 끝까지 따라다니며 계속 괴롭혀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또 이승현(33·현대모비스), 하윤기(26·KT) 등 빅맨들이 박스아웃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며 “동료들의 이런 움직임 덕에 나도 득점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은 레바논, 카타르는 호주전을 남겨둔 가운데 카타르가 먼저 2패를 안으면서 한국은 레바논전 승리 시 호주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 결정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4팀씩 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조 2, 3위는 8강 진출자 결정전을 치른다. 2, 3위 승패가 같을 때는 골 득실로 순위를 가린다.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이현중, 여준석이 부활했다. 이정현, 유기상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며 “레바논전에서도 우리의 농구를 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 더 침착하게 레바논전 승리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 감독은 여준석의 부상에 대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후반전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레바논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레바논전은 10일 자정(한국시간)에 열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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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년 MLB 사상 첫 여성 심판 탄생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에서 성차별이 강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이 탄생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9, 1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서 젠 파월 심판(48·사진)이 그라운드에 선다. 파월 심판은 두 경기가 연속으로 치러지는 9일에는 누심을 맡고, 10일에는 주심으로 경기를 이끌기로 했다. MLB에서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 124년간 여성 심판이 없었다. 파월은 고교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호프스트라대에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또 2001년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다. 2010년부터 소프트볼 심판을 지냈고, 2016년 마이너리그에서 야구 심판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정식 경기가 아닌 시범 경기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파월의 끈질긴 노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이 이 역사적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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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9세이브… ‘굿바이 끝판대장’

    ‘돌직구’를 앞세워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끝판대장’ 오승환(43·사진)이 마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삼성은 6일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에는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삼성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은퇴 투어도 추진한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데뷔 첫해부터 지난 시즌까지 마무리로 뛰며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427세이브)를 쌓았다.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은퇴·271세이브)보다 156세이브나 많다. 2006년, 2011년 달성한 47세이브 역시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2007년 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했고 그해 최소 경기 100세이브(180경기) 기록을 세웠다. 2011년 기록한 200세이브는 최연소(29세 28일)이자 최소 경기 세계기록(334경기)이었다. 한국을 평정한 오승환은 해외에 진출해서도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그해 39세이브, 이듬해 41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빅리거의 꿈을 이룬 오승환은 ‘파이널 보스(Final Boss)’라 불리며 토론토, 콜로라도 등 3개 팀에서 4시즌(2016∼2019) 동안 42세이브, 45홀드를 올렸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다. 2019년 국내 복귀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다. 2021년에는 44세이브로 최고령 세이브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21번째 시즌인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단 1개의 세이브도 추가하지 못했다. 11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했다. 지난달 8일 NC전 이후 1군에서 뛰지 못한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다양한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은퇴로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1982년생 ‘황금세대’가 모두 그라운드를 떠났다. 2020년 김태균(전 한화)을 시작으로 이대호(전 롯데)가 2022년을 끝으로 은퇴했고, 추신수(전 SSG)는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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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자농구, 호주에 61-97 완패…호주의 벽 높았다

    호주의 벽을 체감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호주에 61-97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일본,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이현중(25·나가사키)-여준석(23·시애틀대) 원투펀치를 앞세워 스피드와 외곽포의 이점을 살린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한국이 그동안 준비한 이 같은 장점은 이날 호주는 높이와 강한 외곽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이현중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도 두 자릿수 득점(11득점)은 유지했지만 장점인 3점슛은 12개를 던져 2개만 성공했다. 여준석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시도한 야투 9개가 모두 림을 빗나가 무득점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견제가 적었던 이정현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초반부터 기울어진 분위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정현은 “초반부터 밀리면서 우리 선수들이 즐겨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했다. 그래도 세계적인 전력을 가진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잭 맥베이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1~4쿼터 내내 리드를 유지한 호주는 주전과 벤치 멤버들이 고루 코트를 밟았다.FIBA 세계랭킹 7위 호주는 오세아니아국가의 아시아컵 참가가 허용된 2017년 대회부터 직전 2022년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해 ‘전승 우승’을 달성한 아시아컵 최강팀이다. 이날 승리로 호주의 아시아컵 연승은 ‘13’으로 늘었다.안준호 감독은 “높이와 피지컬 등 여러가지 면에서 벽이 높았다. 참가국 중 최단신인 우리는 단신만이 할 수 있는 빠른 공수 전환, 외곽슛에서 상승세를 타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늘은 가진 것의 50~60%밖에 하지 못했다. 카타르, 레바논전에서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100%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했다.아시아컵은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2, 3위는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FIBA랭킹이 53위인 한국은 8일 카타르와의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조2위로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카타르는 A조 중 유일하게 한국보다 랭킹(87위)이 낮은 팀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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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박찬호’ 기대 심준석, MLB 도전 3시즌만에 방출

    ‘제 2의 박찬호’라 불리던 오른손 투수 심준석(21)이 빅리그 도전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최하위 단계인 루키리그 팀에서 방출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는 6일 팀 산하 루키레벨 마이너리그 팀 FCL 말린스 소속 심준석의 방출을 발표했다. 2023년 1월 피츠버그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맺었던 심준석은 2년 7개월 만에 빅리그 도전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져 주목받았던 심준석은 프로야구 2023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고교 졸업 후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MLB 무대에 도전을 택했다. 피츠버그는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빅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한 구단이기도 했다. 2023년 계약 당시 피츠버그 국제 유망주 투수 중 평가 순위가 두 번째로 높았던 심준석은 같은 오른손 강속구 투수였던 박찬호처럼 성장하길 기대받았다.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첫 시즌 4경기 8이닝 3실점 소화에 그쳤다. 이후에도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심준석은 결국 이후 등판기록 없이 지난해 7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다. 심준석은 올 시즌 루키 리그에서 13경기에 불펜으로 나섰으나 1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0.80에 그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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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웃으려 여름에 울어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차세대 스타 이나현(20·한국체육대)은 자신의 종합대회 데뷔전이던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회 전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그가 출전한 네 종목에서 모두 시상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이나현은 개인전 1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땄다. 개인전 500m와 1000m에선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2월 중국 하얼빈의 영하 30도 혹한 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웃었던 이나현은 요즘 30도가 넘는 폭염과 싸우며 자신의 첫 ‘올림픽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 중인 내년 2월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 빙상장에서 만난 이나현은 “(다가올) 겨울에 웃기 위해 여름에 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현에게 여름은 ‘스피드스케이팅’과 가장 멀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속도를 내는 데 필요한 근력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과 공기 저항 등을 줄이는 자세 훈련에 주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일 이나현은 스스로 “울면서 탄다”고 말할 정도로 강도 높은 바이크 훈련을 한다. 강한 힘을 줘야 페달을 돌릴 수 있게 설정한 바이크 타기와 스케이팅 자세 훈련을 혼합한 인터벌 훈련이다. 이 훈련을 마치면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다고 한다. 근력 운동도 꾸준히 소화했다. 지난해 여름에 120kg까지 소화했던 스쾃 최대 중량은 올여름 160kg까지 증가했다. 110kg이던 데드리프트 최대 중량도 1년여 만에 130kg이 됐다. 이나현은 “정말 (훈련을) 하기 싫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때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생각하면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다”면서 “여름에 운동을 많이 해야 겨울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했다.여름 빙상 훈련은 주로 스피드스케이팅 링크가 아닌 쇼트트랙 링크에서 한다. 이날 만난 이나현은 스피드스케이팅 부츠가 아닌 쇼트트랙 부츠를 신고 있었다. 코너를 돌 때 자세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쇼트트랙 링크의 코너 반지름(8m)은 스피드스케이팅 링크 코너 반지름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선수가 쇼트트랙 링크에서 코너를 돌면 스피드스케이팅 링크보다 3배가량 강한 원심력을 이겨내야 한다고 한다. 이나현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전지훈련에서 4개월여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부츠를 신을 예정이다. 이나현은 “근력도 더 좋아졌고, 자세 훈련도 성실히 한 만큼 다시 스피드스케이팅 부츠를 신고 얼음 위에 섰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500m가 주 종목인 이나현은 지난 시즌 시니어 데뷔 후 처음으로 상위 랭커 20명이 경쟁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디비전A에서 디비전B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손상된 부츠의 날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을 다시 바꾸고 출전한 월드컵 3차 대회(디비전B)에서 500m 시즌 최고기록(37초445)을 쓰며 분위기를 바꿨다. 디비전A 복귀전이던 월드컵 5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선 이 대회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인 4위(38초151)에 자리했다. 이나현은 “내가 시즌 초반에 좀 헤맬 때가 있다. 어떻게든 디비전A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다가 디비전B로 내려가 보니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져 실전에서도 연습처럼 원하는 경기력이 나왔다. 이런 것도 다 경험이다”라고 돌아봤다. 이나현의 시선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이나현은 “‘열심히 연습한 것을 잘 실행하면 기록은 저절로 좋아진다. 경기가 잘 풀리면 (올림픽 메달을) 일찍 딸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메달을 딸 때까지 도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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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최고령 41세 함지훈 “체력보다 농구 머리로 버텼죠”

    한국프로농구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인 포워드 함지훈(41·현대모비스)은 지난달 30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한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프로농구 홍보를 위해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선 그는 팝업스토어를 찾은 팬들을 위한 시설 안내 등을 맡았다. 이날 아르바이트생으로 참여한 다른 구단 선수들은 20대였다. 40대는 두 아들 승후(11), 윤우(7)와 함께 온 함지훈이 유일했다. 5월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양동근 감독(44)은 아르바이트생으로 보낼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함지훈을 지명해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했다. 앞서 양 감독은 함지훈을 다음 시즌 팀을 이끌 주장으로 임명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함지훈은 “모든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은퇴하고 나면 이런 팝업스토어에 (아르바이트생으로)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양 감독이 현대모비스에서 선수로 뛸 때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9∼2010,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8∼2019시즌)을 합작하며 ‘현대모비스 왕조’를 세웠다. 그는 2009∼2010시즌 챔프전에선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함지훈은 “현재 우리 팀에서 양 감독님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다.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함지훈이 양 감독과 함께 현대모비스를 리그 최강으로 만들었을 당시 사령탑은 ‘만수(萬手·만 가지 수)’ 유재학 전 감독(62)이었다. 유 전 감독은 자신이 선수들의 움직임에 100% 만족할 때까지 반복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유 전 감독의 전술을 코트에서 가장 완벽히 구현해 냈던 포인트가드가 양 감독이다. 함지훈은 “양 감독님은 유 전 감독님과 비슷한 면이 아주 많다. 카리스마도 있고 운동 강도도 높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유 전 감독님의) 향기가 난다”며 웃었다. 함지훈은 현대모비스에서만 17시즌을 뛴 ‘원클럽 맨’이다. 역대 프로농구 선수 중 함지훈보다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는 없다. 과거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한 후배 선수는 팀을 떠나면서 함지훈에게 “이렇게 (훈련이) 힘든 곳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함지훈은 “나는 옆에서 누가 강하게 밀어붙여야 잘하는 스타일이라 현대모비스에 온 게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프로농구에 데뷔한 2007∼2008시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빼고는 모든 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PO 15회 연속 출전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함지훈은 “큰 부상이 없었고 팀에 경쟁력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함지훈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 능력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한 영리한 포스트 플레이 능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과거 양 감독은 함지훈에게 “내가 너와 같은 스타일로 농구를 했으면 5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지훈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BQ(농구 아이큐)가 발달한 것 같다. 내가 탄력이 좋고 신체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였다면 굳이 머리를 많이 쓰면서 농구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함지훈은 최근 몇 년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챔프전)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프로농구 챔프전 최다(7회) 우승팀인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우승은 2018∼2019시즌이다. 2025∼2026시즌을 준비 중인 함지훈은 “단 5분을 뛰더라도 젊은 선수들에게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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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최고령 함지훈 “양동근 감독님에게 ‘만수’ 유재학 감독님 향기가 나”

    한국프로농구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인 포워드 함지훈(41·현대모비스)은 지난달 30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한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프로농구 홍보를 위해 ‘1일 아르바이트’에 나선 그는 각종 시설 안내를 담당했다. 이날 아르바이트에 나선 다른 구단 선수들은 20대였다. 40대는 두 아들 승후(11), 윤우(7)와 함께 온 함지훈이 유일했다.5월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양동근 감독(44)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함지훈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지명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했다. 양 감독은 함지훈을 다음 시즌 팀을 이끌 주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함지훈은 “모든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은퇴하고 나면 팝업스토어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주장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함지훈은 양 감독이 현대모비스에서 선수로 뛸 때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9~2010,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8~2019시즌)을 합작하며 ‘현대모비스 왕조’를 세웠다. 함지훈은 “양 감독님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다. 선수들과 감독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함지훈이 양 감독과 함께 현대모비스를 리그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을 당시 사령탑은 ‘만수(萬手·만 가지 수)’ 유재학 전 감독(62)이었다. 유 전 감독은 자신이 선수들의 움직임에 100% 만족할 때까지 반복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유 전 감독의 작전을 코트에서 가장 완벽히 구현해냈던 포인트가드인 양 감독의 훈련 스타일은 어떨까. 함지훈은 “양 감독님은 유 전 감독님과 비슷한 면이 아주 많다. 카리스마도 있고 운동 강도도 높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유 전 감독님의) 향기가 난다”며 웃었다.함지훈은 현대모비스에서만 17시즌을 뛴 ‘원클럽 맨’이다. 역대 프로농구 선수 중에 함지훈보다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는 없다. 과거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한 후배 선수는 이적을 하면서 함지훈에게 “이렇게 (훈련이) 힘든 곳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함지훈은 “나는 옆에서 누가 강하게 밀어붙여야 잘 하는 스타일이라 현대모비스에 온 게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프로농구에 데뷔한 2007~2008시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치러지지 않은 2019~2020시즌을 빼고는 모든 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PO 15회 연속 출전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함지훈은 “큰 부상이 없었고 팀에 경쟁력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함지훈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 능력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한 영리한 플레이 능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양 감독은 선수 시절 함지훈에게 “내가 너와 같은 스타일로 농구를 했으면 5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지훈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BQ(농구 아이큐)가 발달한 것 같다. 내가 신체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였다면 굳이 머리를 많이 쓰면서 농구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함지훈은 최근 몇 년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챔프전)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프로농구 챔프전 최다(7회) 우승팀인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우승은 2018~2019시즌이다. 2025~2026시즌을 준비 중인 함지훈은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함지훈은 “다음 시즌에 단 5분을 뛰더라도 젊은 선수들에게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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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아섭, 한화로 전격 트레이드… 한국시리즈 석권 승부수 던져

    한화가 ‘대권 도전’ 마지막 퍼즐로 선택한 선수는 ‘검증된 베테랑’ 손아섭(37·외야수·사진)이었다. 프로야구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는 NC에서 손아섭을 트레이드해 왔다고 31일 발표했다. 한화는 대신 내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NC로 보낸다. 이날은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다.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이다. 한화는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선수층 두께를 강화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2583개)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 야구’ 무대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19년 차인 손아섭은 정규리그 2134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은 없다. 손아섭은 이날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까지 올 시즌 76경기에 나와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에 3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NC가 지난달 28일 트레이트를 통해 KIA에서 외야수 최원준(28)과 이우성(31)을 영입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반면 한화는 ‘코너 외야수’ 한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팀도 한화였다. 한화는 전날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3.44로 1위지만 팀 OPS는 6위(0.721)였다. 특히 1번 타순은 0.638로 팀 평균보다도 낮았다. 한화는 손아섭이 재활 후 복귀하면 1번 타자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고 졸업생인 손아섭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29순위로 고향팀 롯데 지명을 받은 뒤 2021년까지 15년 동안 롯데에서 뛰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4억 원에 NC로 옮겼다.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임선남 NC 단장은 “팀 핵심 전력이던 손아섭을 떠나보내는 일은 우리로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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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버1’의 무게…이현중 “난 욕심 많아, NBA 꿈 이루겠다”

    “어렵지 않은 질문이다. ‘넘버 1’(등번호) 선수다.” 토머스 호바스 일본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58·미국)은 지난달 한국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인상 깊은 선수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의 등번호 1번을 달고 있는 선수는 포워드 이현중(25)이다. 이현중은 대표팀이 지난달 일본, 카타르를 상대로 치른 네 차례 안방 평가전에서 평균 21.3점, 10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4전 전승을 이끌었다. 하칸 데미르 카타르 감독(57·튀르키예)도 한국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로 이현중을 꼽았다. 데미르 감독은 한국과의 첫 평가전을 마친 뒤 “이현중이 전반에만 20점을 넣었다. 팀플레이로 만들어 낸 득점이어서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득점 외에도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 관중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현중은 “평가전이지만 꼭 이기고 싶었다. 동료들과의 호흡과 경기력을 평가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단 1분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입성을 꿈꾸며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현중은 올여름 NBA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서머 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안준호 한국 대표팀 감독(69)은 “이현중은 우리 팀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동료가 코트에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일으켜주는 선수가 이현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중은 평가전 당시 잠시 벤치에서 쉴 때도 거의 일어서서 동료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현중은 “호주 리그(일라와라)에서 뛸 때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주전 선수들의 행동은 팀원 전체에게 영향을 끼친다. 주전들이 앞장서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도전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선수다. 그는 미국 데이비슨대 3학년을 마친 뒤 2022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도전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NBA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NBA 하부리그인 G리그와, 호주 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해외 경험을 쌓았다. 이현중은 다음 시즌엔 일본프로농구 B리그 나가사키에서 뛴다. 한 시즌을 마친 뒤엔 다시 G리그 등 미국 무대에 진출해 NBA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해외파 특급 유망주’로 불렸던 이현중이 일찌감치 해외 생활을 접고 한국 프로농구팀에 입단했다면 국내 최고 대우를 받고 농구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현중은 “(해외에서) 내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도전을 포기해 성장이 멈추면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이현중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모든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 그걸 해내기 전까진(everything‘s impossible until someone does it)’이다. 그는 영어 문구를 팔에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이현중은 “주위에서 ‘(NBA에 진출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꿈을 이뤄내기 위해 스스로를 극한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라고 했다. FIBA 아시아컵은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A조의 한국은 호주, 카타르, 레바논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1997년 우승 이후 28년 동안 이 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안방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로부터 ‘황금세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현중은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아시아컵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현중은 “우리는 아직 결과를 만들어 낸 게 없다. 우선 아시아컵에서 최선을 다하고 언젠가는 FIBA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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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루빗슈, 미일 통산 ‘204승’ 신기록…구로다 넘었다

    다루빗슈 유(39·샌디에이고)가 시즌 첫 승리로 미일 통산 최다승 새 역사를 썼다.다루빗슈는 3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뉴욕 메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낚았다. 팔꿈치 염증으로 이달 8일에야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다루빗슈는 이날 전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18로 부진했었다.하지만 이날은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2개만 내준 채 삼진 7개를 잡았다. 그러면서 MLB 통산 111번째 승리를 기록했다.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거둔 93승을 더하면 미일 통산 204번째 승리다.다루빗슈는 이로써 구로다 히로키(50)가 가지고 있던 미일 통산 최다승(203승) 기록을 넘었다.구로다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124승,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79승을 거뒀다. 다루빗슈는 “의미가 깊다. MLB에서 일본 레전드로 늘 노모 히데오(57), 구로다 히로키가 언급되는데 이런 전설들에 조금 더 가깝게 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노모 히데오는 일본 출신 MLB 투수 중 최다인 통산 123승을 거뒀다. 니혼햄에서 7시즌(2005~2011)을 보내고 2012년 텍사스에 입단한 다루빗슈는 올 시즌이 MLB에서 맞는 14번째, 프로 통산 21번째 시즌이다. 다루빗슈가 14승을 추가하면 아시아 통산 최다승 기록도 가져올 수 있다.현재 아시아 출신 MLB 투수 중에서는 박찬호(52·은퇴)의 124승이 최다승 기록이다.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루빗슈가 오늘 거의 예술 같은 피칭을 했다.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했고 빠른 공 제구도 잘 됐다. 특히 효율적인 피칭으로 7이닝 내내 큰 위기 없이 안정적이었다. 불펜이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샌디에이고는 60승 49패로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63승 45패)에 3.5경기 뒤처진 2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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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애설’ 알카라스-라두카누, US오픈 혼복 호흡

    열애설에 휩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세계랭킹 2위)와 에마 라두카누(23·영국·33위)가 짝을 이뤄 US오픈 테니스 대회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는 두 선수가 와일드카드(특별 초청 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두 선수는 대회 때마다 서로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연달아 포착되면서 ‘연인 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US오픈은 올해부터 단식 본선 개막 전에 혼합복식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혼합복식 우승 상금도 20만 달러(약 2억7600만 원)에서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로 늘렸다. 남녀 단식 상위 랭커가 팀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하게 하려는 의도다.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3위)도 카스페르 루드(26·노르웨이·13위)와 한 팀으로 이번 US오픈 혼합복식에 출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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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위 추락 KIA, ‘8치올’ 승부수 띄워… 우승 멤버 최원준 내주고 불펜 보강

    이달 초 단독 2위에서 공동 5위까지 떨어진 ‘디펜딩 챔피언’ KIA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28일 NC에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보내고 투수 김시훈(26)과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성적과 이름값으로는 KIA가 내준 최원준의 절대가치가 가장 높다. 최원준은 지난해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한 붙박이 1군 선수였다. 팀 내에서 김도영(22),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3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 다만 올 시즌 KIA는 검증된 외야수보다 당장 한 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상대가치가 더 높다. KIA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인데 리그에서 이보다 불펜이 헐거운 팀은 최하위 키움(6.61) 한 팀뿐이다. KIA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라는 최악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펜진의 방화로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특히 22∼24일 LG와의 3연전에서는 불펜진의 연쇄 방화로 스윕 패했고, 이는 6연패로 이어졌다. 6연패 기간 KIA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7.3점을 내줬는데 그중 절반에 가까운 3점을 8회 이후에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고서라도 불펜 투수들을 받은 이유다. 2018년 NC의 1차 지명 출신인 김시훈은 올 시즌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나 2022∼202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2차 4라운드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최고 구속이 153km인 파워피처다. 올 시즌 18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현재 KIA에서 이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은 성영탁(평균자책점 1.82) 한 명뿐이다. KIA는 전반기 막판만 해도 단독 2위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일군 성과였다. 하지만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마운드를 강화한 KIA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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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카 트랙이 야구장으로…MLB 특별경기 역대 최다 9만명 몰린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 트랙에서 보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예고했다. MLB는 다음 달 3일 나스카 트랙인 테네시주 브리스틀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특별경기인 신시내티-애틀랜타전 티켓이 29일 기준 8만5000장 넘게 팔렸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이미 MLB 정규리그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넘는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54년 뉴욕 양키스-클리블랜드전 때 기록한 8만4587명이었다.MLB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200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보스턴의 시범경기 때 기록한 11만5천300명이다. 당시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LA)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올림픽 개회식장으로 사용됐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경기를 치렀었다.브리스틀 모터 스피드웨이의 좌석 수는 14만6000석이다. 다만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기록은 어렵다. 트랙 내 야구장을 설치하면서 야구 관람에 시야 제약이 되는 좌석은 판매에 제한을 둘 예정이기 때문이다. MLB 관계자들은 이번 경기가 약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트랙에서 열리는 만큼 이색적인 볼거리도 준비됐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자동차 퍼레이드로 입장, 나스카 드라이버처럼 소개된다. 경기 후 승리팀은 나스카의 전통인 ‘빅토리 레인’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는 세리머니도 할 예정이다.테네시주에서 MLB 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MLB는 이색적인 장소에서 경기를 치러 의미를 기리거나 팬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를 해왔다. 2021, 2022년에는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임시 야구장을 짓고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을 현실에서 재현해 화제를 모았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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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G 1승 9패 KIA, 3대3 트레이드로 가을 승부수

    디펜딩챔피언 KIA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28일 NC에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 내야수 홍종표(25)를 보내고 투수 김시훈(26),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를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이름값만 따지면 KIA가 내준 최원준의 절대가치가 가장 높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한 붙박이 1군 선수였다. 팀 내에서 김도영(22),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3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반면 올 시즌 KIA에서는 검증된 외야수보다 당장 한 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불펜투수의 상대가치가 더 높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22인데 리그에서 이보다 불펜이 헐거운 팀은 최하위 키움(6.61) 하나뿐이다. 김시훈은 2018년 NC의 1차지명을 출신으로 올 시즌은 2군에서 대부분을 보냈으나 2022~202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연속 두자릿 수 홀드를 기록한 이력이 있다. 2021년 2차 4라운드 36순위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최고 구속이 152.9㎞인 파워피처다. 올 시즌 18경기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당장 KIA에서 이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불펜은 성영탁(평균자책점 1.82) 한 명뿐이다.이달 5일까지만 해도 KIA는 단독 2위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일군 성과였다. 4연패를 당한 뒤 올스타 휴식기을 맞았던 KIA는 최근 다시 6연패에 빠졌다.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로 28일 현재 공동 5위까지 추락했다. 6연패 기간 중 KIA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7.3점을 내줬는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3점을 8회 이후에 내줬다. 부상 멤버가 돌아오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는 불펜 강화로 상위권 재도약을 노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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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데뷔전, 세계1위 제친 ‘아마1위’… “생각보다 떨리지 않아… 잠도 잘잤다”

    세계 여자 골프계에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뛰어든 로티 워드(21·잉글랜드)가 주인공이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워드는 전혀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프로 데뷔전부터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워드는 28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끝난 LPGA투어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그는 2위 김효주(30·18언더파 270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LPGA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51년 베벌리 핸슨, 2023년 로즈 장(이상 미국)에 이어 워드가 세 번째다. 또한 워드는 핸슨, 고진영(201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LPGA투어 회원 자격 획득 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워드는 우승 후 “(아마추어 때) 하던 대로만 하면 잘된다는 걸 알게 됐다. (프로) 첫 대회부터 우승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전이었음에도 워드는 4라운드 내내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1∼3라운드에서 그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 하지만 밀리기는커녕 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다.챔피언조에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앞선 조에서 경기한 김효주가 11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해 왔지만 워드는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워드는 이번 대회 1∼4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유지한 유일한 선수였다. 드라이버 비거리 270야드의 장타를 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3.2%, 그린 적중률 84.7%를 기록했다. 워드는 “작년 4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가 이번 대회보다 부담이 컸다”고 했다. 워드는 지난해 그 대회에서 마지막 4개홀 중 3개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잠도 잘 잤다”는 워드는 “오거스타 대회 때 큰 부담감을 한번 경험해 본 게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예전과 달라진 건 상금이다. 워드는 직전 대회까지는 아마추어 신분이라 좋은 성적을 올려도 상금을 받을 수 없었다. 워드는 3주 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위민스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했고, 2주 전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워드는 아이리시 오픈 우승 상금 6만7500유로(약 1억970만 원)와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상금 53만7280달러(약 7억4100만 원) 등 8억 원이 넘는 상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자격으로 나선 이날 대회에서는 우승 상금 22만 파운드(약 4억 원)를 챙겼다. 워드는 정작 “사람들이 상금 얘기를 많이 하지만 아직 우승 상금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며 “상금 때문에 대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31일 웨일스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워드가 올 시즌 첫 2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에 쏠린다. 올 시즌 LPGA투어는 19개 대회에서 모두 서로 다른 얼굴이 우승했다. 이는 LPGA투어 75년 역사상 최장기간 다승왕 가뭄이다. 다승왕이 나오지 않은 종전 최장 기록은 1991년과 2017년의 15개 대회였다. 워드는 “기대된다. 최근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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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성남시 제안 좋다면 연고지 이전 진지하게 검토”

    프로야구 NC가 경기 성남시로부터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는다면 연고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NC 구단은 25일 “모기업(엔씨소프트)과 성남시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경남 창원시를 연고지로 삼아 2011년 창단한 NC는 3월 안방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으로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불거졌다. NC는 5월 사고 처리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창원시에 관중석 증설, 대중교통 및 주차시설 확대 등 21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창원시의 답변 시한은 지난달 말이었지만 창원시는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NC는 창원시와의 협의 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연고지 이전 논의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NC의 모기업 엔씨소프트가 이달 초 성남시와 리틀야구장 건립 지원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에선 NC의 성남행 가능성이 거론됐다. 엔씨소프트 본사도 성남시에 있다. 앞서 성남시는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 전용 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야구단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성남시는 성남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NC 구단은 “야구 인기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성남시가 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NC 구단이 성남시로부터 연고지 이전과 관련된 구체적 제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NC는 성남행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창원시와의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창원시도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시민들에게 NC의 요구 사항에 따른 지원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31일 마련할 계획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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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리그로 ‘역수출’ 페디… 두 시즌 못 버티고 방출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후 ‘역수출 신화’를 썼던 오른손 투수 에릭 페디(32·사진)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4일 페디를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했다고 발표했다. 페디는 전날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실점 했고 팀은 4-8로 패했다. 사흘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가 없으면 페디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방출된다.페디는 2023시즌 NC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외국인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하며 MVP를 차지했다. 이후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5억 원)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지난해 화이트삭스에서 21차례 선발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페디는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후에도 페디는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72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올 시즌에도 첫 13경기는 평균자책점 3.54로 지난 시즌 평균치(3.30)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7차례 선발 등판에서 28이닝(경기당 평균 4이닝) 소화에 그치며 30실점(경기당 평균 4.29실점)하며 무너졌다. 올리버 마몰 감독은 “페디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실전에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페디도 팀이 발전하려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페디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는 전반기 트리플A와 MLB를 오갔던 루키 마이클 맥그리비(25)가 들어간다. 맥그리비는 페디의 마지막 선발 등판 직전날인 22일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눈도장을 찍었다.한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24일 미네소타와의 안방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내며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다저스 구단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기록이다. 37홈런을 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다저스는 4-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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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5경기 연속 홈런…다저스 구단 타이기록 달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다저스 구단 최다경기 연속홈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24일 열린 미네소타와의 안방 경기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의 시속 127km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솔로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20일 밀워키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 연속홈런을 친 건 로이 캄파넬라(1950년), 숀 그린(2001년), 맷 켐프(2010년), 에이드리언 곤잘레스(2014~2015년), 작 피더슨(2015년), 맥스 먼시(2019년)에 이어 오타니가 일곱 번째다.올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36홈런)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오타니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는 선수는 올해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자 칼 롤리(시애틀·39홈런)뿐이다.오타니는 26일 보스턴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6경기 연속홈런 기록을 쓰게 된다. MLB 역사상 최다 연속홈런 기록은 8경기로 데일 롱(1956년), 돈 매팅리(1987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 등 3명만 달성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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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우상향’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 7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12일 모나코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2m34를 넘어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2m34는 올 시즌 전 세계 남자 높이뛰기 선수 중 2위(실외경기 기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친 뒤 굵은 눈물을 쏟았던 우상혁은 다시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다.》우상혁은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두 달 가까이 유럽에 머물다가 13일 귀국했다. 21일부터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2일 우상혁과의 인터뷰는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뒤에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상혁은 “일찍부터 훈련해야 부지런해질 수 있다. 2019년 슬럼프를 겪은 뒤부터 ‘아침형 인간’이 됐다”고 설명했다.쉼 없는 훈련과 실전 소화는 우상혁의 일상이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쉬는 건 없다’고 마음먹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나 자신에게 여유를 줄 생각이 없다. 은퇴한 뒤 쉬면 된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마음을 다잡은 건 당시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다. 앞서 한국 육상 최초 세계육상실내선수권 금메달(2022년), 세계선수권 은메달(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023년) 등 새 역사를 썼던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삭발까지 하며 모든 걸 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그는 개인 최고기록(2m36)에 한참 못 미치는 2m27을 넘는 데 그쳤다.우상혁이 매일 오가는 진천선수촌 트랙과 체력 훈련장 사이엔 파리 올림픽 때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상혁은 “내가 ‘빡빡머리’를 했을 때의 모습인데 숙소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안 볼 수가 없다. 현수막을 볼 때마다 ‘초심’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올림픽 이후 좌절감에 빠져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은 김도균 코치(46)였다. 우상혁은 “그때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뛰기는 쳐다보기도 싫었다. 그런데 코치님이 내 마음을 알아채셨는지 ‘다음 주에 실레시아(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 뛰어야 하니 집중하자’고 하셨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2주 만에 나선 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9(4위)를 넘은 우상혁은 다음 대회인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0을 넘고 우승했다. 김 코치는 다이아몬드리그를 마친 뒤 우상혁에게 “몸이 안 좋아서 (올림픽에서) 못 뛴 게 아니다. 심리적 문제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코치님의 말을 들은 뒤부터 다시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고 회상했다. 우상혁은 “올해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지난해 올림픽 직후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해 내 경기력을 재확인한 덕분”이라면서 “올림픽 후 공백기가 있었다면 ‘내가 다시 2m30대 기록을 뛸 수 있을까?’라며 계속 스스로를 의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6일 독일로 출국하는 우상혁은 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소화한 뒤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기 장소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도쿄 국립경기장이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깜짝 4위’에 오르며 세계적 점퍼로 도약했다.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안 해본 게 없다. 과한 준비보다는 ‘하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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