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32

추천

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지방뉴스72%
인사일반5%
사회일반5%
검찰-법원판결5%
미담5%
사고5%
사건·범죄3%
  •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 봤다”…부실시공 정황 진술 확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근로자들로부터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을 봤다”는 등 부실 시공 정황을 가리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층에 콘크리트 지지대(동바리)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으며, 일부 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이 최소 5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된 작업일지도 공개됐다.●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양생 불량 집중 조사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화정아이파크 붕괴 직전까지 37층에서 설비공사를 했던 근로자 A 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A 씨 등은 조사에서 “설비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콘크리트 균열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놀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무량판 구조’로 짓던 화정아이파크 내부에 이른바 ‘동바리’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는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할 때 아래 5, 6층 정도는 지지대를 촘촘하게 설치해야 안전하다”며 “지지대 미설치는 연쇄붕괴 원인을 밝히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경찰에 “지난달 다른 동을 공사하던 중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동해(凍害)’ 현상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실이라면 겨울철에 충분한 보온 조치없이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동해 현상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콘크리트가 정말 얼어붙었었다면 철근이 제대로 붙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적으로 적절한 양생 기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공개한 201동 타설 일지에 따르면 30층 바닥의 경우 5일, 25층과 27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37층과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 초기 “201동 타설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것이다. 조 교수는 “겨울철 영상 5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양생을 12~18일 정도는 해야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를 진행할 때는 매층마다 콘크리트 타설 후 테스트를 통해서 압축 강도를 확인한 후 다음 층을 올린다”며 “타설과 양생까지 걸린 시간보다는 작업 후 강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203동에서도 비슷한 사고이번 사고와 비슷한 붕괴 사고가 다른 동에서 발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정아이파크 203동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바닥이 일부 주저 않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당시 현장엔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부실 시공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철골업체와 타설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했지만 이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공사했다”는 주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각 층별 샘플을 채취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편법적인 재하도급 형태로 이뤄졌는지 여부도 향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하도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하도급을 다시 주는 과정이 정상적이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1-16
    • 좋아요
    • 코멘트
  • 붕괴 사흘만에 실종 1명 수습… 남은 5명 생사확인 못해

    소방당국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수색 나흘째인 14일 전날 지하 1층에서 발견했던 실종자(60대 남성)를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했지만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 나머지 실종자 5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발견 후 31시간 만에 구조했지만 사망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9분에 전날 오전 11시 14분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던 60대 남성을 콘크리트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접근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대원 80여 명을 투입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틀 전 구조견이 미세 반응을 보였던 22층과 26∼28층에는 아직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구조견 8마리와 ‘핸들러(구조견 관리사)’를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5명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 1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해체된 상태로 대기시켰다. 붕괴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가져온 장비지만 현장 지반이 불안정해 아직 해체 작업에는 투입하지 못했다. 지반 보강 및 조립 과정을 거친 후 투입할 예정인데 조립 작업에만 40시간 이상 걸려 당초 예정했던 16일부터 해체 작업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먼저 떨어져 나갔다”사고 당시 현장 직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콘크리트 타설 하청업체 관계자 A 씨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건물 붕괴 전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건물에서 먼저 떨어져 나가는 ‘1차 붕괴’가 있었다”고 전했다. A 씨의 진술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업체 인부 8명은 사고 건물 39층 바닥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마친 후 그중 일부가 남아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을 위해 열기 보존용 천막을 덮고 있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타워크레인 인근에 있던 펌프차 위로 건물의 잔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장 작업자들은 “펌프차 기사의 무전이 들린 직후 39층 바닥이 움푹 가라앉은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언론에 제보된 해당 영상은 당초 사고 10분 전에 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A 씨의 주장대로라면 실종자들이 매몰되기 3, 4분 전에 촬영된 것이다. 붕괴 당시 39층을 감시하고 있어야 할 감리자는 현장에 없었다. 이원호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건물 중간층(25∼30층)에서 낙하물이 먼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강풍에 먼저 뜯겨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지대 없었다” 주장도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됐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라 타설 작업을 할 때 콘크리트를 지탱하도록 작업층 아래 5, 6개 층에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던 39층의 아래 일부 층에 지지대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대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보가 없는 구조에서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붕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광주고용노동청과 함께 이날 HDC현대산업개발과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현장사무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2-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견 31시간 만에 구조했지만…붕괴 현장 실종자 1명 사망

    소방당국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수색 나흘째인 14일 전날 지하 1층에서 발견했던 실종자(60대 남성)를 건물 잔해 속에서 꺼냈지만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 나머지 실종자 5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발견 후 31시간 만에 꺼냈지만 사망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9분 전날 오전 11시 14분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던 60대 남성을 콘크리트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꺼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접근을 위하여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대원 80여 명을 투입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틀 전 구조견이 미세 반응을 보였던 22층과 26~28층에는 아직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구조견 8마리와 ‘핸들러’(구조견 관리사)를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5명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 1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해체된 상태로 대기시켰다. 붕괴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가져온 장비지만 현장 지반이 불안정해 아직 해체 작업에는 투입하지 못했다. 지반 보강 및 조립 과정을 거친 후 투입할 예정인데 조립 작업에만 40시간 이상 걸려 당초 예정했던 16일부터 해체 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워 크레인 지지대가 먼저 떨어져 나갔다”사고 당시 현장 직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콘크리트 타설업체 관계자 A 씨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건물 붕괴 전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건물에서 먼저 떨어져 나가는 ‘1차 붕괴’가 있었다”고 전했다. A 씨의 진술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업체 인부 8명은 사고 건물 39층 바닥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마친 후 그중 일부가 남아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을 위해 열기 보존용 천막을 덮고 있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타워크레인 인근에 있던 펌프차 위로 건물의 잔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장 작업자들은 “펌프차 기사의 무전이 들린 직후 39층 바닥이 움푹 가라앉은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언론에 제보된 해당 영상은 당초 사고 10분 전에 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A 씨의 주장대로라면 실종자들이 매몰되기 3, 4분 전에 촬영된 것이다. 붕괴 당시 39층을 감시하고 있어야 할 감리자는 현장에 없었다. 이원호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건물 중간층(25~30층)에서 낙하물이 먼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강풍에 먼저 뜯겨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지대 없었다” 주장도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됐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라 타설 작업을 할 때 콘크리트를 지탱하도록 작업층 아래 5, 6개 층에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던 39층의 아래 일부 층에 지지대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대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보가 없는 구조에서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붕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광주고용노동청과 함께 이날 HDC현대산업개발과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현장사무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4
    • 좋아요
    • 코멘트
  • “불안해 못살것 같다”… 광주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면 재시공 요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공사 중인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다시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분양 당시 광주 최고 분양가 단지였던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유례없는 사고인 만큼 철거 공사 자체가 위험한 데다 철거에만 최소 1년 이상 걸려 입주자와 건설사 간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 모임 대표 A 씨는 13일 “화정아이파크 1, 2단지 8개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시공사와 시행사에 보낼 예정”이라며 “입주 예정 자들의 불안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 허가권자는 공사 중지와 건축허가 취소 처분은 물론 건축물 해체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사고 아파트 허가권자는 서구다. 광주시는 일단 화정아이파크 1, 2단지 전체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해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201동(2단지)이 23층에서 39층까지 흘러내리듯 붕괴한 만큼 건물 하층부까지 균열과 변형 등 가능성이 있는지 진단하는 게 관건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일부 보강 공사 △사고 발생 동만 철거 △단지 전면 철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철거 공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밀 진단에만 최소 3, 4개월이 걸리고 철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건설사들은 주로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해 신축 중인 초고층 아파트를 철거해본 경험이 없다. 대형 건설사 A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동만 철거해도 주변 멀쩡한 동까지 균열될 수 있어서 전문 기술이 필요한데 마땅한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 발생 동은 같은 단지 3개동과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돼 폭약으로 한 동만 무너뜨리기도 힘들다. B건설사의 건축 감리 담당 임원은 “철거를 하면 건물 강도와 도면을 검토해 맨 위에서 1개 층씩 해체해야 해 최소 1년 이상 걸리고, 보통 1개 층을 올릴 때 10일이 걸려 재시공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워낙 전례 없는 철거 공사라 철거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파트 계약자들은 입주가 지연된 기간에 따라 보상받는다. 보상 규모는 계약자가 지급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에 연체료율(업계 기준 18%)과 지체 기간(일 단위)을 고려해 산출한다. 사고 아파트 지체 보상금은 가구당 하루 평균 약 19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단지 전면 철거가 결정돼 1, 2단지 아파트 전체 입주가 2년 이상 지연되면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입주 지체 보상금만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 비용과 재시공 비용까지 합치면 소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붕괴된 상층부만 철거하고 보강 공사를 하면 입주는 3∼6개월만 지연될 수도 있다. 입주 예정자들이 원하는 대로 전면 철거 결정이 내려지지 않거나 입주가 지나치게 지연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통상 아파트는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되면 계약 해지 사유로 본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귀책사유가 건설사에 있다고 판단되면 계약금을 두 배로 배상(배액배상)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분양 당시 3.3m²당 분양가가 평균 1600만 원으로 광주에서 역대 최고가였다. 경쟁률도 최고 108 대 1이었을 정도로 인기였다. 30평형대(전용면적 84m²)의 경우 분양가는 최고 5억7600만 원, 계약금은 최고 5760만 원 수준이었다. 과거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어 아파트 명가로 통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로 불신이 커졌다. 충북 청주시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짓고 있는 가경아이파크 건설현장을 안전 점검했다.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 재건축 아파트 조합도 단지명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를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향후 조치는 실종자 수색이 끝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바닥 지탱 철근까지 끊어진 건 이례적…설계-시공 부실의혹”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건물 상층부에서 콘크리트와 함께 철근이 절단된 이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이 제대로 설계 시공되지 않은 등 총체적 부실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확인했는데 붕괴한 건물 5개 층에 걸쳐 바닥과 벽을 잇는 철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사고”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이 무너지면 콘크리트 사이로 철근이 노출된다. 이 관계자는 설계보다 짧은 철근 또는 불량 철근을 썼을 가능성과 함께 설계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콘크리트에 이물질이 섞여 품질이 떨어졌거나 충분히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13일 오전 11시 14분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을 발견했다. 내시경 카메라와 유사한 장비를 동원한 끝에 찾아냈지만 잔해물과 흙더미에 묻혀 있어 신원과 생사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전날 압수수색한 콘크리트 공급 및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 업체, 장비(펌프카) 업체 등에서 작업일지 등 각종 기록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양생 기간, 부실 자재 공급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하도급 업체 10여 곳까지로 수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해당 전체 단지(8개동, 847가구)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붕괴 사고 책임이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을 광주시 추진 사업에 일정 기간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16개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철근-콘크리트 부실시공 가능성”전문가 제시 ‘붕괴원인 찾을 실마리’크레인 충돌해도 한두 층만 붕괴…콘크리트 강도와 품질 떨어진 듯콘크리트 붓자 거푸집서 ‘두둑’ 소리…붕괴 10분전 39층 바닥 내려앉아거푸집 고정 제대로 했는지 의심…무게 받칠 구조물 부실 했을수도” “20년 가까이 건설 사고 현장을 숱하게 봐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건축공학과 교수 A 씨)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현장 시공부터 설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문제가 있을 걸로 보인다.”(건설업체 임원 B 씨) 12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둘러본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물 상층부에서 철근이 끊어지고 16개 층이 와르르 무너진 점 등 일반 사고 현장에서는 보기 힘든 단서들이 잇달아 나온 데에 따른 것이다. 이는 향후 정부의 공식 조사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바닥-벽면 잇는 철근 안 보여”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한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건물 상층부 여러 층에서 철근이 깔끔하게 잘려나간 듯이 보이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조사위원들은 사고가 난 201동에 바로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201동을 가장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바로 옆 건물에 올라가 현장을 육안으로 관찰했다. 이런 공사에서는 보통 ‘ㄱ’자로 철근을 휘어서 천장과 하층부 벽면을 연결한다. 이 때문에 붕괴가 일어나면 철근이 슬래브(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판 형태의 구조물로 바닥과 천장에 사용)나 벽에 매달려 있거나 휘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엔 이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도 “슬래브와 벽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하중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설계 부실인지 현장 조사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자재 불량 가능성도 나온다. 광주 서구청에는 지난해 1월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쌓인 철근이 눈에 노출되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서구청은 현장 방문 당시 인부들이 덮개로 철근을 덮었다고 했지만 관할 구청이 건축 자재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개 층 아닌 16개 층이 와르르 무너져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16개 층 바닥이 연속 붕괴된 건 흔치 않다”고 전했다. 크레인이 충돌했다 해도 정상적으로 시공했다면 직접 충돌한 1, 2개 층만 무너진다는 의미다. 과거 서울 삼성동 한 주상복합 건물에 헬기가 충돌했을 때에도 충돌한 층만 붕괴됐지 다른 층은 영향이 없었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콘크리트 강도만 충분해도 이런 사고가 안 났다”며 “콘크리트를 채취해 품질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을 때까지 양생(굳힘)을 거치지 않아 품질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에 이물질이 섞였다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강풍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양생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했다. ○ 거푸집서 ‘두둑’… 바닥 움푹 가라앉아 이날 사고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업체 관계자는 39층 현장에서 붕괴 직전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고 당일 아파트 23∼39층이 무너지기 12분 전인 오후 3시 35분 현장 작업자가 찍은 2분 10초 분량 영상 2개다. 영상에는 옥상 바닥에 콘크리트를 부으며 무게가 더해지자 거푸집이 ‘두둑’ 하는 소리를 내는 장면이 1초가량 담겼다. 바닥은 눈에 띌 정도로 한가운데가 아래로 움푹 내려앉아 있다. 동영상 촬영자는 “39층 붕괴 지점에서 ‘둥둥’ 하는 소리가 나 계단 쪽으로 피했다가 찍었다”며 “(이상 징후가 느껴져) 계단으로 달려갔고 37층 정도 내려왔을 때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렸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바닥 수평이 맞아야 하는데 무게를 받칠 구조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거푸집이 흔들리지 않게 연결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풀려서 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본설계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붕괴가 멈춘 게 23층인데 이 층은 피난안전구역으로 벽면이 다른 층보다 많아 하중을 잘 견뎠다”며 “설계도를 보면 기둥이나 벽면이 부족해 보인다. 안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동 붕괴’ 7개월 지나서야…현산 임원 영장

    경찰이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입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뒤늦게 신청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지상 5층짜리 건물 철거 도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광주경찰청은 13일 학동4구역 철거공사 입찰 예정가격을 업체에 사전에 알려준 혐의(입찰방해)로 현대산업개발 임원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로부터 예정가격을 넘겨받은 철거업체 대표 B 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9월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장의 부탁을 받고 B 씨에게 입찰예정 가격(68억여 원)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A 씨의 금품 수수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B 씨도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제공하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A 씨의 상사였던 임원 C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C 씨는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시행사 대표인데, 이 시행사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이기도 하다. 경찰은 C 씨가 학동4구역과 화정아이파크 공사에 모두 관여한 만큼 붕괴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이 학동4구역 붕괴 사고 7개월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더딘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증거를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입주예정자 “불안해서 입주 못하겠다”…입주 지연도 걱정

    12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공사 중인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다시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광주 최고 분양가 단지로 입주 예정자들은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유례 없는 붕괴사고인만큼 철거 공사 자체가 위험한데다 철거에만 최소 1년 이상 걸려 입주자와 건설사 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 모임 대표 A 씨는 13일 “1·2단지 8개 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시공사와 시행사에 보낼 예정”이라며 “입주 예정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붕괴 사고 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 허가권자는 공사 중지와 건축허가 취소 처분은 물론 건축물 해체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사고 아파트 허가권자는 서구청이다. 광주시는 일단 화정아이파크 1, 2단지 10개동 전체에 대해 전문가 안전진단을 실시해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3층에서 39층까지 흘러내리듯 붕괴한 사고가 건물 하층부까지 영향을 미쳐 균혈과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지 진단하는 게 관건이다. 일부 만 보강 공사를 해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해체 명령을 내릴 근거가 약해진다. 전면 철거가 결정돼도 철거 공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고 원인 파악,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밀 진단에만 최소 3~4개월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 철거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형 건설사는 주로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한다. 이마저도 철거업체에 용역을 줬다. 이번처럼 공사 중인 초고층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철거해 본 경험이 사실상 없다. 대형 건설사 A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한 동만 철거해도 주변 멀쩡한 동까지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전문 기술이 필요한데 마땅한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201동은 2단지 다른 3개동과 모두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돼 폭약으로 201동만 한 번에 무너뜨리기도 힘들다. B건설사의 건축 감리 담당 임원은 “전면 철거를 하면 건물 강도와 도면을 검토해 맨 위에서 1개 층씩 해체해야 해 최소 1년 이상은 필요하다”며 “보통 1개 층을 올릴 때 1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재시공이 끝날 때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계약자들은 입주가 지연된 기간에 따라 보상받는다. 보상 규모는 계약자가 지급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에 연체료율(업계 기준 18%)과 지체 기간(일 단위)을 고려해 산출한다. 사고 아파트 지체보상금은 가구 당 하루 평균 약 19만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전면 철거가 결정돼 1·2단지 705채 전체 입주가 2년 이상 지연되면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입주 지체 보상금은 100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붕괴된 상층부만 철거하고 보강 공사를 한다면 입주 지연은 3~6개월 수준으로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 예정자들이 원하는 대로 전면 철거 결정이 내려지지 않거나 입주가 지나치게 지연될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통상 아파트는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계약 해지 사유로 본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귀책 사유가 건설사에 있다고 판단된다면 계약금을 배액배상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분양 당시 3.3㎡ 당 분양가가 평균 1600만 원으로 광주에서 역대 최고가였지만 경쟁률이 최고 108대 1, 평균 67대 1이었을 정도로 인기였다. 30평대(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는 최고 5억7600만 원, 계약금은 최고 5760만 원 수준이었다. 지자체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가경아이파크 건설현장을 안전 점검했다.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로 건설 중인 재건축 아파트 조합도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단지의 향후 조치는 실종자 수색이 끝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3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 학동 참사’ 입찰비리 혐의…현대산업개발 임원 구속영장

    경찰이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입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지상 5층짜리 건물 철거 도중 붕괴가 일어나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광주경찰청은 13일 학동4구역 철거공사 입찰 예정가격을 업체에 사전에 알려준 혐의(입찰방해)로 현대산업개발 임원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로부터 예정가격을 넘겨받은 철거업체 대표 B 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9월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장의 부탁을 받고 B씨에게 입찰예정 가격(68억여 원)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A 씨의 금품 수수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B 씨도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제공하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A 씨의 상사였던 임원 C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C 씨는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시행사 대표인데, 이 시행사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이기도 하다. 경찰은 C 씨가 학동4구역과 화정아이파크 공사에 모두 관여한 만큼 붕괴 사고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동4구역 붕괴사고 발생 7개월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증거를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3
    • 좋아요
    • 코멘트
  • 벽보다 바닥 먼저 무너져…“콘크리트 덜 마른채 서둘러 층 올렸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12일 실종 근로자 6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재개됐지만 6시간 40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수사당국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고, 광주시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지역 현장 전체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12일 오전 전문가 안전진단을 거친 뒤 오전 11시 20분 구조견 6마리와 ‘핸들러’(구조견 관리사)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전날 오후 8시 2차 붕괴 우려 등으로 수색 작업을 중단한 지 15시간 20분 만이다. 전문가들과 소방당국은 소방관 154명, 차량 33대, 열영상 탐지기, 드론 등 각종 장비를 투입해 오후 6시까지 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일부 수색견이 26∼28층 구간에서 특이 반응을 보여 해당 지역을 집중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을 감안해 야간 수색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등의 조사 결과 붕괴된 곳은 201동 23∼39층의 서쪽 발코니 부분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6명은 사고 직전 28∼34층에서 일했는데 사고 층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몰 지점에는 아직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 등은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작업) 도중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붕괴해 발생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공기를 단축시키려고 서둘러 층을 올린 것 같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측은 “충분한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을 거쳤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 밖에 강풍 등으로 타워크레인이 외벽과 충돌하며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며 “사전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12일 광주지검 광주경찰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을 중심으로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됐고, 광주경찰청은 현장소장 이모 씨(49)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현대산업개발 전국 주요 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광주 신축 아파트 외벽 왜 무너졌나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 ‘무량판 구조’ 탓 우르르 무너졌나근로자 6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무리한 공사 강행과 콘크리트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불량 등 부실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안전규정을 모두 지켰다”는 입장이지만 “강풍과 강추위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11일 오후 3시 46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공사 현장에 있던 근로자 A 씨는 ‘쩍’ 하는 굉음을 들었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반 동안 타설(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작업)을 한 뒤 시멘트를 온풍기로 말리고 외벽을 비닐로 덮는 양생 작업 중이었다. 굉음이 발생한 지 1분 후 39층 서쪽 외벽이 붕괴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23층까지 무너졌다. 반대편에 있던 A 씨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붕괴 당시 상황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이 ‘콘크리트 양생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일 39층 꼭대기 층에서 새로 콘크리트를 부어 넣었는데 벽은 남아있고 바닥이 무너지며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통상 건설업계는 아파트 한 층을 올리는 데 최소 7일에서 10일이 걸린다고 본다. 추운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얼면서 양생이 제대로 안될 수 있어 더 가열, 보온을 하며 작업한다. 양생은 콘크리트 작업에서 강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지만 공사기간을 줄이려고 부실시공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강도가 100이라고 하면 일단 70∼80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작업을 해야 한다”며 “양생 과정을 정상적으로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사 안전 담당 임원도 “상층부 거푸집을 고정할 때 하층부 천장 부분과 연결하는데, 콘크리트가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거푸집을 고정하고 타설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공사 현장에 몰아친 강풍과 추위가 붕괴에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강풍으로 거푸집 고정 장치 등이 뽑히면서 충격이 발생해 외벽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광주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1.8도였고 강풍이 불었다. 붕괴가 시작된 39층은 높이 119m로 지상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은 거세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은 “건물을 높이 지으면 모서리에 하중이 집중된다”며 “(강풍으로) 모서리 쪽 거푸집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과 연결된 타워크레인의 무게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추위와 강풍이 밀어닥치면 가급적 타설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했다. 광주 서구 관계자도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작업시간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경우 타설 후 12∼18일의 양생 기간을 거쳤다.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에 충분한 기간”이라며 “공기는 예정보다 빨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무량판 구조’가 사고 키웠나국토교통부 등은 1차적인 사고 원인을 갱폼(외벽 거푸집) 붕괴로 추정하고 있다. 갱폼이 무너지면서 아파트 외벽이 버티지 못하고 연이어 무너졌다는 것. 특히 건설업계에선 이 아파트가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것도 사고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량판 구조 건물은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건축된다. 하중을 수평으로 지탱하는 보가 없다 보니 39층부터 23층까지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도미노 붕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외부 충격이 붕괴를 촉발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붕괴 당시 강풍이 불어 크레인이 흔들리다가 외벽과 충돌했고 이후 39층 옥상에 쌓여 있던 철근, 벽돌의 무게 때문에 대규모 붕괴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광주=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동구, 이한열 열사 생가 보전한다

    광주 동구가 고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입학 전인 1980년대 중반까지 생활했던 지산동 생가 보전에 나선다. 생가는 이 열사의 부친 이병섭 씨가 1999년 세상을 떠나고 장성한 자녀들이 출가한 이후에도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가 홀로 거주했던 곳이다. 9일 별세한 배 여사는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것을 계기로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고인은 1998년 민주화운동보상법 및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22일간 농성을 벌여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생가(323m²)는 마당과 1층 주택(62m²)으로 이뤄졌다. 주택 구조는 부엌, 거실, 안방, 이 열사가 머물던 공간을 포함한 방 2개, 화장실 등이다.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서 살았던 가족들은 1970년 이 열사가 네 살이 되던 해 지산동으로 이사했다. 배 여사는 이 집에서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인은 별세하기 직전까지 지산동 집에서 생활했다. 이곤희 광주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은 “이 열사 생가에서 200∼400m 떨어진 곳에 고 문병란 시인과 오지호 화가 생가가 있다”고 말했다. 배 여사의 영결식은 11일 진행됐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고인의 유해는 지산동 자택을 들러 망월묘역 8묘역에 안치됐다. 이 묘역은 배 여사의 남편이 안장된 곳으로, 이 열사의 묘소를 마주보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또, 안전이 무너져 내렸다

    11일 광주 도심 고층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며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가능성을 고려해 일단 수색을 중단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47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외벽 일부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외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다 대피한 근로자 A 씨는 “지하에서 일하고 있는데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전기가 갑자기 나갔고, 올라가 보니 건물이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작업 계획서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건물 28∼29층에서는 소방 설비 작업자 3명이, 31∼34층에는 창호 작업자 3명이 근무 중이었다. 모두 50, 60대인 작업자들은 오후 10시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현장 브리핑에서 “6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높이 140m의 타워크레인 붕괴 위험이 있어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며 “12일 오전 전문가 안전점검을 거쳐 구조인력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지상에 있던 작업자 1명이 잔해물과 충돌해 경상을 입었다. 1층 컨테이너에 고립됐던 2명은 구조됐고 3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차량 공사장 안전조치를 위해 막아둔 3m 높이의 가림막도 넘어져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20여 대가 매몰됐다. 현장에는 오후 8시 기준으로 소방 75명, 경찰 100명 등 400여 명의 인력과 소방 장비 34대 등 4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사고 후 긴급 안전진단 결과 추가로 건물의 균열이 발견되는 등 2차 붕괴 우려에 따라 인근 주상복합 입주민 109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인근 상가 90곳 주민들도 대피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굉음과 함께 막대한 분진을 내며 아파트 한쪽 귀퉁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에서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현장을 영상으로 찍은 목격자는 탄식을 내뱉거나 “아이고 어떻게”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정부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이 자재를 나르다 건물과 충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사고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2020년 3월 착공한 이 아파트는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었는데 신축 과정에서 건축 자재 낙하물 추락 위험, 과다한 비산먼지 발생, 교통정체 유발 등으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아파트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의 원청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철거 중인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참사 직후 경찰 수사를 통해 안전 감독·관리 부실, 불법 하도급 묵인 등이 드러났고 현장소장 등이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타워크레인 등 2차 붕괴 우려에 수색중단… 실종자 가족 발 동동 “천둥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폭탄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 11일 오후 3시 47분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린 순간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혼비백산했다. 인근 상인들은 땅이 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에 놀라 건물을 뛰쳐나왔고, 일부 상가에는 지상으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이 내부까지 날아들었다.○ 2차 붕괴 우려에 실종자 수색 중단외벽이 붕괴된 건물은 2020년 3월 착공해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다. 22∼39층 5개 동에 316채로 사고는 201동에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201동 39층 옥상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실종된 근로자 6명은 28∼34층에서 창호(3명)와 설비(3명)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건물의 23∼38층이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외벽 자체가 떨어져 나가는 식으로 붕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김모 씨(66) 등 6명은 모두 50, 6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실종자 6명의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한 결과 붕괴 현장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통화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건물의 균열이 추가로 발견되고 타워크레인까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조 인력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수색을 중단했다.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12일 전문가 점검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되면 현장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이 중단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실종자의 부인은 “(남편에게) 전화 통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전원이 꺼져 있다”며 “너무 힘들다. 수색작업이 조속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근로자 2명을 구조했고, 다른 근로자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근로자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붕괴된 외벽이 도로를 덮치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0여 대도 파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140m 반경 주택 109가구와 상가 90여 가구에 대피령을 내렸고, 구조 장비 45대와 인력 4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같은 시공사의 반복되는 붕괴 사고이번 사고 현장의 원청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6월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사고 때와 같은 시공사다. 당시 사고는 하도급 업체의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검찰은 시공사 관계자들도 부실 철거에 관여했다고 보고 함께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른바 ‘학동 참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토교통부 등은 콘크리트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시공사 측은 일요일에도 공사를 강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타워크레인이 자재를 나르다 벽에 부딪히면서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즉각 수사에 착수해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작년 ‘재개발 철거 참사’와 같은 시공사였다

    “천둥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폭탄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전쟁이 난줄 알았다”, “바로 전기가 나가 어두워진 통에 너무 무서웠다.” 11일 오후 3시 47분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공사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린 순간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혼비백산했다. 인근 상인들은 땅이 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에 놀라 건물을 뛰쳐나왔고, 일부 상가에는 지상으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이 내부까지 날아들었다.● “건물 무너지면서 같이 떨어져”외벽이 붕괴된 건물은 2020년 3월 착공해 올 11월 완공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다. 22~39층 5개동에 389세대로 이날 붕괴 사고는 201동에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201동 39층 옥상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실종된 근로자 6명은 28~31층에서 창호공사(3명) 설비공사(3명)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붕괴부분은 201동 23층에서 34층 사이 구간”이라며 “건물 외벽 자체가 떨어져 나가는 식으로 붕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이 실종 근로자 6명의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한 결과 붕괴 현장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통화는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구조 인력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실종자 김모 씨(66) 등 6명은 모두 50, 6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붕괴 현장 밑에 있던 컨테이너에서 근로자 2명을 구조했고, 다른 근로자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구조된 근로자 1명은 팔꿈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부상자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건물이 무너지면서 (붕괴물과) 같이 떨어졌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지하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굉음이 들리면서 전기가 나갔고, 올라가보니 건물이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붕괴된 외벽이 가림막을 무너뜨린 뒤 도로를 덮치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0여대도 파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인근 주민 500여 명에 대피령을 내렸고, 구조 장비 45대와 인력 200여 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시공사의 반복되는 붕괴 사고이번 사고 현장의 원청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사업개발은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작업 붕괴 사고 때도 시공사였다. 당시 사고는 하도급 업체의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검찰은 시공사 관계자들도 부실 철거와 공사 계약 비리에 관여했다고 보고 함께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른바 ‘학동 참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근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이날 취재진에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돌이 떨어지고, 합판이 추락하는 등 안전상에 문제가 이어졌는데도 시공사 측은 물론 관할 지방자치단체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측은 공사를 서두르려는 듯 일요일에도 공사를 강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즉각 수사에 착수해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진도 해상 어선 추돌사고 원인은 졸음 운항…선장 “순간 졸았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8일 발생한 어선 추돌 사고의 원인은 선장의 졸음운항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전남 목포 해경은 추돌 사고를 일으켜 선원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77t급 어선의 선장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사고 당시 순간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8일 오후 1시경 진도군 지산면 장도 북동쪽 3.5㎞해상에서 어선을 운항하다 선원 5명이 타고 있던 9.77t급 어선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9.77t급 어선이 전복됐고, 선장 B 씨가 숨졌다. 사고 직후 선원 1명은 바다에서 구조됐고, 해경은 전복된 어선 선미 부분 바닥에 구멍을 뚫어 다른 선원 3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선장 B 씨는 전복된 어선 조타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이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인명을 구조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두 어선이 진도에서 전남 목포항 방향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운항을 하다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경 관계자는 “졸음 운항도 해상에서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매우 크다. 선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 성공 보수 2억 받은 혐의 전관변호사들, “부정한 청탁 없었다” 주장

    재판부에 대한 보석 허가 청탁 명목으로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 김두희 판사는 11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모 변호사와 서모 변호사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을 열었다. 윤 변호사와 서 변호사는 입찰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된 건설업자 서모 씨로부터 2019년 12월과 2020년 1월 2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재판장이던 장모 부장판사에게 청탁을 해 보석을 받아주겠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 변호사의 변호인단은 이날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먼저 변호인단은 “2019년 12월 9일 서 씨 측으로부터 착수금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 씨에게 2020년 1월 초 2억 원을 받아 보관하다 서 씨가 보석으로 풀려난 후 윤 변호사에게 1억 5000만 원, 고모 변호사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며 “서 씨의 이익을 위해 윤 변호사와 고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2억 원은 보석에 대한 성공보수금”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설사 청탁이 이뤘다고 하더라도 금품을 전달한 것일 뿐 수수한 적이 없고 청탁을 공모했다는 사실도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 서 변호사는 “통상 피고인들이 화장실을 갈 때와 나올 때처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선임계약을 맺은 변호사 2명을 위해 성공보수금을 보관했던 것 뿐”이라며 “서 씨가 변호사 2명 추가선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의 변호인단도 “공소장에는 윤 변호사 등이 청탁을 공모했다고 적혀있지만 위법한 청탁을 위해 공모한 적이 없다”며 “(검찰은) 구체적 공모방법과 시기, 금품수수 경위 등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 열정으로 개발한 ‘새청무’ 벼, 농가도 소비자도 ‘매료’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한국인의 식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쌀이다.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쌀 시장에서도 좋은 밥맛을 내고 수확량을 유지하는 신품종 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벼 자원 수는 4만2238개. 신명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정보센터 연구사는 “한국이 보유한 벼 자원은 한국 재래종과 육성종, 야생종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곡창지대가 많은 전남의 면적은 1만2348km²로 전국의 12.3%를 차지한다. 영산강을 낀 나주평야가 있어 농도(農道)라고 평가받는다. 그간 전남은 대표하는 벼 품종이 없었지만 2018년 신품종 새청무라는 벼가 대표 품종으로 자리매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새청무를 개발해 농민들에게 풍년을 안겨준 신서호 전남도 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소 연구사(54)에게 새청무의 효과와 품종 개발 과정, 새해 소망 등을 들어봤다.○ 새청무 경제효과는 1000억 원 전남의 벼 재배농가 1만6000곳은 지난해 말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각 읍면사무소에 벼 종자를 신청했다. 농민들이 품는 ‘풍년의 꿈’은 이처럼 벼 종자 신청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국립종자원 전남지원이 공급하는 보급 품종을 쓰고 있다. 전남지원은 올해 10개 품종의 벼 종자 4602t을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새청무가 57%(2637t)를 차지하고 신동진 23%(1054t), 백옥찰 6%(276t), 동진찰 3.7%(170t), 조명1호와 일미 2.6%(120t)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새일미, 영호진미, 운광, 새누리가 0.2∼2%를 점유한다. 신 연구사는 새청무와 조명1호를 직접 개발했다. 그가 만든 벼 품종이 전남지원이 농부들에게 공급하는 품종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 조용수 전남지원 생산팀장은 “새청무는 전남 농가 절반 이상이 재배하는 사실상 첫 대표 품종이 됐다”며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시에서 공공비축미로 새청무를 선정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새청무의 인기 비결은 뭘까. 농민들은 “새청무가 생산량이 많고 질병, 강풍에 강하다”고 입을 모으고 소비자들은 밥맛이 좋아 즐겨 찾는다. 35년째 벼농사를 짓고 조태현 씨(61·영암군 도포면)는 “지난해 가을장마, 큰 일교차 등 기후 변화에 병해충까지 심했는데 새청무가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풍년을 안겨줬다. 품질도 좋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자들은 새청무가 수확 다음 해까지도 밥맛이 변하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도정률이 타 품종보다 3∼4%가량 높은 것에 주목한다. 도정률이란 벼의 껍질을 벗기는 도정(搗精) 작업을 한 뒤 쌀로 남는 비율을 뜻한다. 이 때문에 새청무는 전국의 농부, 소비자, 유통업자들이 모두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전남지역은 전국 벼 재배 면적의 21.3%(15만5435ha), 쌀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20.3%(79만 t)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 벼의 10ha당 기본생산량이 타 지역에 비해 항상 적었지만 지난해 기본생산량은 508kg으로 격차가 다소 줄었다. 이런 결과는 새청무 재배면적이 44%까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 정부 공공비축미 수매는 특등 36.7%, 1등 60.6%로 2020년(특등 30.1%, 1등 63.1%)과 비교해 1등 비율은 줄었지만 특등 비율은 많이 늘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새청무 재배로 특등 비율이 높아져 농가의 소득이 252억 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도정률이 높아지면서 얻은 유통 이익이 4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 박홍재 전남도 농업기술원장은 “지난해 새청무가 거둬들인 경제효과는 6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에는 새청무가 국내 중상위 쌀 브랜드 20%를 점유해 1000억 원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벼 신품종으로 농민을 편하게” 벼 신품종 육종 전문가인 신 연구사는 전남 고흥군 두원면 출신이다. 고흥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광주 살레시오고교를 졸업했다. 1987년 전남대 농생물학과에 입학한 뒤 해당 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당시 농촌진흥청 호남농업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신 연구사는 2009년부터 전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박준영 당시 전남지사는 전남을 대표하는 대표 벼 품종이 없는 것을 알고 지역에 맞는 벼 품종을 만들겠다는 정책을 펼쳤다. 당시 경기도는 ‘맛드림’, 강원도는 ‘오대벼’를 개발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벼 품종들을 속속 개발하던 시기다. 전남은 벼 나락이 나온 후 기온이 높아지는 데다 일교차가 작고 일조가 짧아 재배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벼 신품종 개발이 절실했던 것. 이에 신 연구사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명, 조명1호, 다향(흑미), 새청무, 강대찬 등 품종이 등록된 벼 5개를 만들었다. 전국적으로 품종이 등록된 벼는 500개 정도다. 새청무는 ‘청무’라는 벼 종자의 꽃이 필 때 꽃가루를 제거한 뒤 ‘새누리’라는 벼 종자의 꽃가루를 묻히는 교배로 탄생한 품종이다. 엄마 격인 청무는 밥맛이 좋지만 병해충에 약하고 수량이 적은 데다 수확 시기도 늦다. 반면 아빠 격인 새누리는 병해충에 강해 재배가 편리하며 수확량이 많지만 보관 기간은 짧다. 새청무는 엄마와 아빠의 장점을 각각 물려받아 전남 기후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연구사는 13년 동안 농업기술원에 근무하면서 새 벼 품종을 만들기 위해 500번가량 품종 교배를 했다. 신품종 1개를 개발하는 데 10∼15년이라는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다. “어릴 적 시골집 농사일을 도우면서 일이 빨리 끝나기를 늘 원했다. 농민들이 편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농촌에 힘이 되는 벼 신품종 개발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 농부들에게 새청무라는 좋은 벼를 선물한 신 연구사는 새해 꿈을 이렇게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들 이어 민주화운동… 故이한열 열사 어머니 별세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평범한 주부였던 배 여사는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아들이 최루탄을 맞아 숨진 것을 계기로 일생을 민주화운동에 바쳤다. 배 여사는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광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9일 새벽 다시 쓰러진 이후 소생하지 못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유족과 협의해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가안) 장례위원회를 꾸려 광주에서 3일장을 치른 뒤 서울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배 여사는 경찰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씨와 함께 각각 ‘유월의 어머니’ ‘유월의 아버지’로 불렸다. 1998년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배 여사는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당시 훈장을 직접 수여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4시 40분경 빈소가 있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던 배우 강동원 씨도 이날 빈소를 찾아 20여 분간 머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강 씨는 영화 출연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 원을 특별 후원했다. 빈소 안내판에는 3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 이한열’의 이름이 유가족 중 맨 앞에 표기돼 눈길을 끌었다. 빈소를 지키던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72)은 “배 여사는 강직하고 의리 있는 성격으로 아들 한열이를 너무 사랑했다. 하늘나라에서 한열이를 만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는 이한열 열사가 잠든 곳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광주 망월동 8묘역.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062-231-8901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등산에서 영산강까지… ‘시민의 솟음길’ 조성

    광주 북구가 무등산에서 영산강까지 한 번에 걸어갈 수 있는 ‘시민의 솟음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2023년까지 삼각산 정상에서 일곡동 한새봉을 거쳐 일동중학교까지 5.5km 구간에 도심 속 트레킹이 가능한 등산숲길을 조성한다. 한새봉과 삼각산 사이의 도로로 단절된 구간은 구름다리로 연결하고 야생동물 이동 통로,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녹지공간으로 꾸민다. 2024년까지 110억 원을 들여 한새봉에서 매곡산, 운암산을 거쳐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총 3개의 보행육교를 건설한다. 운암산 인근 주민들이 영산강 수변공원과 자전거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빛고을대로 위에 영산강대상공원과 운암산 공원을 연결하는 98m 길이의 육교를 설치한다. 중외공원과 국립광주박물관 사이에는 67m 길이의 육교가 놓여 운암동 주민들의 공원 산책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매곡산과 한새봉을 잇는 53m 길이의 육교는 본촌산업단지 한국전력공사 재무자재센터 입구 인근에 조성돼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을 돕는다. 북구는 2024년까지 영산강에서 삼각산까지 총 10.5km의 코스 친환경 산책길(편도 6시간)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군왕봉부터 삼각산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국가사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름 하나 못 남긴 서민들의 ‘위대한 유산’, 애정으로 지켜내다

    5일 광주 동구 전남여고 건너편, 옛 광주읍성의 동문인 서원문 터에 자리한 5층 건물. 현관 입구 양쪽에는 지름 70∼80cm가량의 나무 기둥 3개가 바닥에서 옥상까지 솟아 굳은 심지(心志)를 표현하는 듯했다. 또 비움박물관이라는 현판 밑에 한편의 시(詩)가 적혀 있었다. “시인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남기고 간 옛 살림살이 닦고 또 닦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한 종지 눈물로 한 접시 그리움으로 한 사발 사랑으로 한 양푼 인심으로. 그림자처럼 따라와 시가 되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은 ‘비움박물관: 만물이 시로 머무는 곳’, 작가는 이영화 비움박물관장(74)이었다. 이 관장은 이렇게 시를 통해 박물관에 전시된 민속품들을 의인화하고 시민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민속품 3만 점 가득한 비움박물관 현재 비움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는 다음 달 28일까지 열리는 ‘뒤웅박이 된 할머니 이야기’라는 기획전시가 한창이었다. 전시실에 있는 다양한 바가지 200여 종이 각자의 쓰임새를 자랑하는 듯했다. 전시된 바가지는 농사에 쓸 두엄을 만들던 똥바가지, 물통으로 쓰였던 조롱박, 그림을 그려 장식품처럼 활용했던 그림바가지, 씨앗을 담던 뒤웅박 등이었다. 전시 주제가 된 뒤웅박은 씨앗을 보관하기 위해 꼭지 근처에 주먹만 한 구멍을 뚫고 속을 파내어 만들었다. 이 관장은 “뒤웅박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전했다”고 말했다. 조롱박 위에는 조선시대 장터를 그려놓은 큰 동양화 한 점이 걸려 있었다. 그림은 조선시대 후기 시장에 있던 백성 1000명이 그려져 있다. 그림 밑에는 그물이 물속에 쉽게 가라앉도록 하는 도자기, 돌 그물추 1000개가 놓여 천불(千佛)로 표현되고 있었다. 전시실 한쪽은 한겨울 농한기 동네 사람들이 둘러앉았던 사랑방으로 꾸며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옥상으로 올라가자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옥상에는 술 도가니부터 간장, 고추장을 담은 장독이 가득했다. 4층에는 놋그릇, 삼신할머니 그림, 각종 밥상, 떡쌀 등이 오롯이 전시돼 있었다. 옛 여인네들이 쪽물을 들여 만든 무명베 이불들을 모아 무등산 형상으로 만든 대형 작품과 신랑, 신부가 잠을 잘 때 쓰던 원앙 베개 테두리를 모아놓은 족자는 옛날 평민들의 소원을 전해주고 있었다. 3층에는 농부의 주걱과 밥사발은 물론이고 베틀, 한지로 만든 창, 맷돌, 대나무 바구니 등이 흘러간 시간을 이겨내며 자태를 뽐냈다. 수백 개가 함께 전시된 흰색 밥사발들을 본 프랑스 예술가들은 “아름답다”며 감탄을 연발했다고 한다. 또 전남 담양군은 다양한 대나무 바구니들을 모아 박물관을 짓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2층에는 종이로 만든 그릇을 비롯해 벼루, 묵 등 문방사우와 대나무로 제작된 닭장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처럼 비움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100년 전후에 쓰이던 각종 민속품 3만 점을 수장고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평범한 옛 사람들의 다양한 살림살이를 갖추고 있는 박물관은 비움박물관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정부나 자치단체 지원을 거의 받지 않는 광주의 유일한 사립박물관이다. 이 관장이 2016년 비움박물관을 연 사연이 궁금해졌다.○ 민속품 수집에 바친 50년 이 관장은 전북 순창군 풍산면 교장 집의 8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시를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1960년대 광주로 유학을 와 살레시오여중고를 졸업했다. 1973년 결혼해 전남 곡성군 겸면 시댁에서 신혼살림을 꾸렸다. 시부모는 며느리 신혼살림을 위해 쓰던 그릇들을 버리고 플라스틱 제품으로 바꿨다. 이 관장은 우연히 버려진 시증조부의 담뱃대, 안경집 등을 장롱에 넣어뒀다. “가난한 시대가 지나고 경제성장을 해 한국 문화가 일어나면 이런 저력이 어디서 나왔을까 하며 궁금해하고 소중히 여길 것이다.” 이 관장은 이런 생각으로 10여 년 동안 주변에서 버려진 생활도구를 모았다.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광주에서 가정집 셋방살이로 시동생 3명, 자녀 3명을 키우면서도 의식주가 깃든 옛 살림살이를 모으는 것을 쉬지 않았다. 1990년대부터는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 개미시장에서 옛 살림살이를 수집했다. 시간이 흘러 버려진 옛 살림살이가 민속품이 됐다. 민속품을 수집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화장품을 사본 적이 없다. 동창끼리 여행을 가보거나 옷을 구입한 적도 거의 없다. 화장을 하거나 예쁜 옷으로 치장하는 대신 민속품을 모으는 데 열정을 쏟았다. 이 관장은 “쓸모없이 버려진 물건들을 소중하게 쓰다듬고 어루만져 왔다”며 “각종 민속품들이 비워져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여겨 박물관 이름을 비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 문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서민 삶의 한 부분이었던 옛 살림살이들이 여전히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서글픔도 밀려든다.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는 심정으로 옛 살림살이를 애정으로 다뤘다. 평생 한국 문화가 최고라는 자긍심과 광주에 대한 애향심이 비움박물관의 원동력이다. 박물관 관람료 1만 원도 이런 자긍심의 한 단편이라고 이 관장은 설명한다. 박물관을 열기 전에는 건물 3개를 빌려 민속품들을 보관했다. 민속품을 분류하는 데만 6년이 걸렸다. 자녀들이 엄마에게 힘을 보태 박물관 문을 열었다. 민속품을 각자 역할에 걸맞게 전시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목수 10명과 함께 일했다. “국가와 지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청춘을 바쳐 민속품을 모았다. 한국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돼 가고 있는 만큼 국가나 자치단체가 민속품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50년 가까이 문화지킴이이자 알림이로 살아온 이 관장은 한국 문화가 더 융성하기를 바라는 새해 소망을 이렇게 전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시, 中企 경영안정자금 조기 지원

    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자금난 완화를 위해 2022년도 경영안정자금을 조기 지원한다. 총 2200억 원 규모로 상반기에 1600억 원, 하반기에 600억 원을 각각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광주시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으로, 제조업 전업률 30% 이상인 제조업체 및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체, 지식산업센터, 건설업자, 광주시 중소기업육성기금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의 지식서비스업체 등이다. 지원 조건은 2년 거치 일시상환으로 업체당 3억 원 한도다. 명품 강소기업, 일자리 우수 기업, 광주형 일자리 기업, 우수 중소기업인, 산업안전보건 우수 기업 등은 5억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광주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비로 2%의 이자 차액을 보전하며 명품 강소기업 등 우수 기업은 1%를 추가 지원한다. 지원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광주경제고용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후 융자지원신청서, 사업계획서, 최근 연도 결산재무제표 등을 작성해 경제고용진흥원을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손항환 광주시 기업육성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경제위기 등을 고려해 지원 시기를 지난해보다 앞당겼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택시 추락 마트, 방호울타리 없었다… 다른 곳도 상당수 미설치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주차장에 방호울타리 같은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형마트 상당수가 법에서 규정한 추락방지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2층 이상의 건축물식 주차장에는 △2t 차량이 시속 20km의 주행 속도로 정면충돌 때 견디는 강도의 구조물이나 △방호울타리(1.8m 간격으로 지지대가 있는 가드레일 또는 지름 10cm 이상의 파이프가 2m 이상 이어진 가드레일 등) 등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4일 동아일보가 연산점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각층 주차장에는 방호울타리 없이 벽만 세워져 있었다. 사고 당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벽을 뚫고 20m 정도를 날아 왕복 7차로 도로로 추락했다. 유일한 추락방지 장치인 벽이 뚫리며 택시 추락을 막지 못한 것. 방호울타리가 있었다면 참사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 연제구는 홈플러스 측이 방호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주차장의 구조·설비 및 안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연제구 관계자는 “현재 정밀진단을 벌이고 있는데 경찰의 교통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마트 측 의견을 종합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정 위반으로 결론 날 경우 25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홈플러스 연산점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마트 상당수가 추락방지시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산점에서 2.5km 떨어진 부산의 다른 대형마트 2층 주차장에도 방호울타리가 없었다. 또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도 지상 주차장에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트는 4층 옥상주차장에 높이 1.5m, 두께 1m 정도의 콘크리트 벽이 있었는데 ‘추락의 위험성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문만 붙어 있었다. 광주의 대형마트 5곳을 돌아본 결과 1곳에만 방호울타리 같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돼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차량이 돌진해 마트 주차장 벽이 뚫리는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1월에는 부산진구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돌진하다 멈춰서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사고도 있었다. 대형마트들은 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벽 안에 있는 철근도 법에 규정된 ‘강도 높은 구조물’이나 ‘추락방지시설’로 볼 수 있다”며 “구조안전진단업체의 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돼 있는 마트 외벽 자체가 (주차장법) 기준을 충족하는 추락방지 구조물”이라며 “매년 합동 점검에서도 문제가 안 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벽이 추락방지 구조물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벽이 굉장히 취약했던 탓에 사고 차량이 영화처럼 벽을 뚫고 멀리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상 2층 이상인 전국의 모든 주차장 벽 앞에는 방호울타리 같은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