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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파산한 전체주의의 신봉자”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 대중(對中) 포용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을 거치면서 수위가 높아져 온 미중 갈등이 전면적인 외교전으로 비화하면서 양국이 수교 41년 만에 단교(斷交)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공산국가 중국과 자유세계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을 세계에 개방시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 낸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는데 지금 우리가 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약 50년간 지속돼 온 미국의 대중 포용정책이 현재 중국이 서방 세계를 위협하는 최대 적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뜻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의 본질이 마르크스와 레닌 정권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이 중국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동맹국에 대중 압박 동참을 주문했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에 대해서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 행위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의 행동은 비부감수(蚍蜉撼樹·왕개미가 나무를 흔들 듯 분수를 모르고 무모함)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세계화한 세상에서 중국을 상대로 십자군 원정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중국에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주의 국가들끼리의 새로운 동맹체 구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룬 나라들의 모임을 일컫는 ‘D10(Democracies10)’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에 있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한 연설에서 최근 영국 지도자들과 만났다는 점을 언급한 뒤 “민주주의 국가들의 새로운 동맹체, 생각이 비슷한 나라들의 새로운 모임체를 만들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D10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D10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인사들이 써온 것과 같은 논리를 언급함으로써 D10 논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D10은 기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에 한국과 호주 인도를 포함시킨 개념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새로운 민주주의 동맹이 중국 공산당의 패권 전략에 맞서야 한다”고 말해 D10이 ‘반중(反中) 연합’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7과 G20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도 D10 구성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달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G7은 잊고, D10을 구축하라(Forget G7, Build the D10)’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 등 각종 사안에 대해 G7과 G20이 아무런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D10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는 일종의 ‘신뢰 동맹체’이기 때문에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미국 공관들 가운데 폐쇄할 대상으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상징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중국에는 수도 베이징에 미국대사관이 있고 상하이, 광저우, 선양, 우한, 청두 등 5개 도시에 미 총영사관이 있다. 이 가운데 1985년 문을 연 청두 총영사관은 중국인에게 ‘대미 항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1999년 미국이 중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군기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을 오폭했다. 이 사고로 중국인 4명이 숨졌고, 격분한 중국인들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결국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이 오폭을 사과했다. 관영언론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중국이 미국에 항의하고 성과를 얻어냈던 장소라는 측면에서 명분과 상징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2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기 전에 최대 정적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최측근 왕리쥔(王立軍)이 이곳에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했다.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리쥔은 30시간 만에 청두 총영사관을 나와야만 했다. 이는 보시라이 실각으로 이어졌다. 청두가 중국 내 대표적인 소수민족 밀집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자치구를 관할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소수민족 인권탄압 문제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미국은 줄곧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공격해왔다. 청두 총영사관 폐쇄는 중국의 가장 민감한 문제를 관할하는 미국의 공관을 폐쇄한다는 의미가 된다.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량과 관리 지역이 상하이 등 대도시 총영사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비중이 낮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환추시보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사상 초유의 외교공관 폐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관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에 빠졌다. 미국 외교 수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 비판하고 중국을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했다. 중국 역시 청두(成都) 주재 미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해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외교 원칙을 실행했다. 공관 폐쇄가 국교 단절의 예비 단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양국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중국을 불신하고 검증하라”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 시민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는데 중국 공산당이 그것을 이용해 먹었다”며 “중국은 포용정책의 혜택을 많이 입었음에도 자신을 먹여 살리는 국제사회의 손을 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용정책은 중국에서 이끌어내려 했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다시는 포용정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연설은 미중 관계 개선의 상징적 인물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고향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에서 이뤄졌다. 1972년 미 현직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찾은 닉슨 이후 약 50년간 이어진 대중(對中) 정책 기조를 바꾸고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옛 소련에 취한 접근법인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를 차용해 “중국에 대한 접근은 기본적으로 ‘불신하고 검증하라(distrust and verify)’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주역인 왕단(王丹),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도 자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중국 인민의 솔직한 의견을 어떤 적보다 무서워한다”면서 중국인 스스로 체제 개혁을 이뤄내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중국 압박 이어질 듯미국 내 중국인에 대한 압박도 이어졌다. 이날 미 법무부는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숨긴 채 비자를 부정 취득한 혐의로 왕신(王新), 쑹천(宋晨), 자오카이카이(趙凱凱), 탕쥐안(唐娟) 등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 이 중 3명은 미 당국에 체포됐고 탕쥐안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인민해방군 소속인 이들이 신분을 감추고 스탠퍼드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등 미 명문대에서 기밀 자료를 빼내 중국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4명 외에도 미 25개 도시에서 인민해방군 신분을 속이고 비자를 받은 혐의로 중국인을 조사하고 있다. 양측 갈등은 더 확산될 여지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의 추가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은 대응 방안의 하나로 미 외교관을 추방하는 강수를 둘 수 있다. 중국은 미 외교관들이 지난해 홍콩 반중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청두 영사관 폐쇄까지는 72시간, 미 외교관 복귀까지는 30일의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72시간을 준 것과 똑같이 대응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상하이나 광저우 대신 청두 총영사관 폐쇄를 택한 것을 두고 중국 매체는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인 거주자가 많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대신 휴스턴을 고른 것 역시 전면전을 피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주의 국가들끼리의 새로운 동맹체 구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나라들의 모임을 일컫는 ‘D10(Democracies10)’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바린다에 있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한 연설에서 최근 영국 지도자들과 만났다는 점을 언급한 뒤 “민주주의 국가들의 새로운 동맹체, 생각이 비슷한 나라들의 새로운 모임체를 만들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D10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D10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인사들이 써온 것과 같은 논리를 언급함으로써 D10 논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D10은 기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에 한국과 호주 인도를 포함시킨 개념이다. 경제적 영향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 구성된 G7이나 주요 20개국(G20)과는 달리 국가 운영에 민주주의적 가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는지가 동맹체 포함 여부에 핵심 기준이 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새로운 민주주의 동맹이 중국 공산당의 패권 전략에 맞서야 한다”고 말해 D10이 ‘반중(反中) 연합’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7과 G20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도 D10 구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G7은 잊고, D10을 구축하라(Forget G7, Build the D10)’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 등 각 종 사안에 대해 G7과 G20이 아무런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D10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는 일종의 ‘신뢰 동맹체’이기 때문에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미국 공관들 가운데 폐쇄할 대상으로 쓰촨성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상징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중국에는 수도 베이징에 미국 대사관이 있고 상하이, 광저우, 선양, 우한, 청두 등 5개 도시에 미 총영사관이 있다. 이 가운데 1985년 문을 연 청두 총영사관은 중국인에게 ‘대미 항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1999년 미국이 중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군기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을 오폭했다. 이 사고로 중국인 4명이 숨졌고, 격분한 중국인들은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베이징 대사관이나 상하이 총영사관에 비해 경비가 철저하지 않아 중국인들이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이 오폭을 사과했다. 관영언론 환추시보는 24일 “중국이 미국에 항의하고 성과를 얻어냈던 장소라는 측면에서 명분과 상징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2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기 전에 최대 정적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최측근 왕리쥔(王立軍)이 이 곳에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했다.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왕리쥔은 30시간 만에 청두 총영사관을 나와야만 했다. 이는 보시라이 실각으로 이어졌다. 청두가 티베트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줄곧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며 거세게 비판해왔다. 소수민족 인권탄압 문제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중국의 가장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공관인 만큼 이를 폐쇄하는 것은 중국에 실리를 가져올 수 있다.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량과 관리 지역이 상하이 등 대도시 총영사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비중이 낮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환추시보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관을 추가로 닫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전 세계의 우려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추가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중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며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불이 났다고 생각했고 모두가 ‘불이야’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 그들은 서류와 문서를 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불법 활동과 관련된 기록을 없애려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비건 부장관은 “중국의 미국 기술 탈취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 현안마다 이어진 분쟁이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이라며 중국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기술 탈취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악의적인 모욕”이라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웨이(蔡偉)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부 정치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수작을 집어치워라”라고 비난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미국의 폐쇄 명령에 따라 문을 닫게 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오랫동안 중국의 미국 내 스파이 활동의 본거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이 외교관계에서의 타격을 감수하고 총영사관 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그동안 은밀히 진행돼 온 중국의 첩보전에 철퇴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선을 100여 일 앞두고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반중(反中) 정서를 노리고 대중 강경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 조치는 수년간에 걸쳐 미 연방수사국(FBI)이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영사관이 미국의 첨단 기술과 의료 분야 연구자료를 훔쳐내고 석유·천연가스 산업에 침투하는 스파이 활동의 핵심 기지였다는 것. 영사관 건물 안팎에는 미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보안장치도 견고하게 설치돼 있다고 한다. 중국이 휴스턴에 있는 세계적 의료센터인 텍사스주립대의 MD앤더슨 암센터 내 연구자료들을 빼내려 한 시도에 대해서도 FBI가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연구 결과 탈취의 거점으로 불순한 행동에 관여한 범죄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첩보전은 그 강도와 빈도가 계속 높아져 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최근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10시간에 한 번꼴로 중국 관련 새로운 방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런 시도는 특히 최근 6개월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시도와 연관돼 있다고 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현역 군인이 신분을 속이고 미국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발각된 사례도 나왔다. 탕쥐안(唐娟)으로 알려진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의 이 여성 연구원은 신분을 속이고 미국에 입국해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활동했다. 그는 FBI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했다. 총영사관이 추가로 폐쇄된다면 샌프란시스코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총영사관 폐쇄 조치가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인들의 반중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려 선거 구도를 바꿔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4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6%는 중국에 비호감을 갖고 있고, 71%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불신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내 미국 총영사관 중 한 곳이 폐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남서부 지역에 있는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광저우, 상하이, 선양, 청두, 우한 등 중국 본토에 총영사관 5곳을 두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청두 총영사관의 경우 미국이 인권 상황에 큰 관심을 갖는 티베트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홍콩 또는 우한의 미국 총영사관 폐쇄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 뉴욕=유재동 특파원}
영국 정부가 22일(현지 시간) ‘영국해외시민(BNO·British National Overseas)’ 여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과거에 소지했던 홍콩인들의 영국 이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에 위협을 느껴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대규모 이민 허용을 공식화한 것. 같은 날 프랑스는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자국에서 사실상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압박 정책에 유럽 주요국들이 적극 동참하며 서방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21년 1월부터 BNO 여권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비자 신청을 받고, (이들에게) 기술 시험과 최저 소득 등의 요건을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NO 여권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인 1997년 7월까지 홍콩인에게 발급했던 일종의 특수 여권으로 반년간 무비자로 영국에 머무를 수 있다. 앞으로 BNO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소지했던 홍콩인들은 내년부터 5년간 영국에서 거주하며 일을 할 경우 ‘정착 지위’가 부여된다. 그리고 1년 뒤에는 영국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BNO 여권을 현재 소지했거나 과거 가졌던 홍콩인은 총 300만여 명으로 홍콩 인구(약 750만 명)의 40% 정도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BNO 여권을 유효한 서류로 인정하지 않는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에서 “홍콩인들이 영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영국의 정책은 국제법 위반이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면허 갱신을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통신장비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프랑스 사이버보안국(ANSSI)은 자국 통신사들이 사용 중인 에릭슨이나 노키아 장비에는 8년짜리 면허를, 화웨이 장비에는 3∼5년짜리 면허를 내줬다. 또 비공식적으로 통신사들에 “향후 화웨이 장비는 면허 갱신이 안 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2028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퇴출시킬 계획이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관을 추가로 닫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전 세계의 우려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추가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중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며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불이 났다고 생각했고 모두가 ‘불이야’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 그들은 서류와 문서를 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불법 활동과 관련된 기록을 없애려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비건 부장관은 “중국의 미국 기술 탈취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 현안마다 이어진 분쟁이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이라며 중국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기술 탈취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악의적인 모욕”이라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웨이(蔡偉)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부 정치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수작을 집어치워라”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 국무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미국에서 중국 영사관이 폐쇄 조치된 것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해 미중 간에 외교 전면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21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모든 활동과 행사를 향후 72시간(24일 오후 4시) 안에 중단하고 모두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도발이며 국제법과 양국의 영사 협정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 미 일자리 갈취 등 중국의 사악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고, 중국이 미 주권을 침해하고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 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미국 총영사관 중 한 곳을 폐쇄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미중 수교 이후 최대의 시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외교 공관의 폐쇄는 미중 관계의 붕괴 가속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중국 남부 지역에 두 달 가까이 폭우가 이어지면서 양쯔강이라 불리는 창장(長江)강 유역의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이재민이 1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북부 지역을 흐르는 황허(黃河)강에도 홍수 경보가 발령되는 등 중국 전역에서 재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22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홍수방지지휘부는 “5월부터 이달 21일 오전 8시까지 후베이성에서 폭우와 홍수 피해를 본 사람이 1354만63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상주인구는 지난해 기준 5927만 명으로 전체 주민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피해를 입은 셈이다. 사망자는 29명으로 조사됐다. 또 42만500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으며, 긴급 생활지원이 필요한 사람도 50만5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농지 면적은 148만 ha(헥타르)로 우리나라 산림청이 소유한 전국 국유림 면적과 동일한 규모에 달했다. 가옥은 6만7200채가 훼손됐고, 이 가운데 7779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직접적인 재산 피해액만 243억2300만 위안(약 4조1645억 원)에 달한다. 남부 지방에 이어 중국 북부의 황허강에서도 21일 홍수가 발생했다. 양쯔강에 이어 중국 제2의 강이라 불리는 황허에도 본격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 황허는 쓰촨(四川), 네이멍구(內蒙古), 산둥(山東), 칭하이(靑海) 등 9개 성을 거치며 총 길이가 5464km에 달해 홍수 위험 지역이 증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황허강 란저우시 유역에선 일부 시설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황허강 상류 지역에 2급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당국 관계자는 “향후 기상 상황 등을 종합할 때 황허강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황허강의 주요 댐인 룽양샤(龍羊峽)댐과 류자샤(劉家峽)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남중국해 영유권 등을 두고 거세게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이 ‘외교공관 폐쇄’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단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하면 다음은 국교 단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달 15일 미국이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 등 2억7000만 명의 입국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NYT 보도가 나온 직후에도 단교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은 미국 수도 워싱턴에 대사관을, 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5개 대도시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특히 휴스턴 영사관은 1979년 양국 수교 후 미국에 처음 설립된 중국 총영사관이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미국 내 중국 외교 인력을 괴롭히고 중국인 학생을 위협했다. 반중 혐오 정서를 부추겨 대사관 직원이 폭탄 및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속내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환추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트위터에 “영사관 폐쇄와 사흘 내 철수 요구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21일 오후 8시경 휴스턴 중국영사관 내 뜰에서 문서 등을 불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휴스턴크로니클 등 현지 매체가 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은 “연기와 종이가 타는 냄새가 났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도착했으나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사관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쓰레기통에 연신 서류와 물건을 던져 넣는 듯한 행동도 목격됐다. 갑작스러운 미국의 폐쇄 요구에 중국 측이 기밀문서를 급히 소각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 4대 도시인 휴스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여러 의학·제약 관련 연구소가 있어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정보기술(IT) 메카로 꼽힌다. 특히 양국이 서로 상대방보다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휴스턴의 상징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 휴스턴 연구소에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제공해 백신 개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21일 미 법무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미 기업 및 연구소 정보 등을 10여 년간 해킹해온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첨단기술, 제약 관련 기업을 해킹하고, 미국과 홍콩 등에서 활약하는 중국 인권운동가를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상대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로 외교공관 철수를 요구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7월 러시아가 미 외교관을 추방하자 미국은 워싱턴 대사관 부속건물,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뉴욕 영사관 부속건물 등 3곳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다. 당시에는 러시아가 선제 조치를 취하자 미국이 대응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미국이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중국 역시 만만찮은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홍콩이나 우한 소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홍콩의 긴장이 높아진 만큼 우한보다 상징성이 큰 홍콩 미국영사관의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해 1월 코로나19 창궐을 이유로 우한 소재 미 영사관을 일시 폐쇄했을 때부터 외교 갈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우한 영사관 폐쇄 당시 미국 측에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를 마음 깊이 담아뒀던 중국이 최근 미국이 외교관을 다시 중국에 파견하려 하자 이들에게도 타국 일반인과 똑같이 강제 격리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앙금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격분한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미 영사관을 폐쇄하는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남중국해 영유권 등 다양한 사안에서 대립 중인 양국의 갈등이 외교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 美 “지식재산권·개인정보 보호” vs 中 “국제법 위반”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각)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 미 일자리 갈취 등 중국의 사악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고, 중국이 미 주권을 침해하고 미국민을 위협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 수도 워싱턴에 대사관을 두고 있고 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5개 대도시에는 총영사관을 뒀다. 특히 휴스턴 영사관은 1979년 양국 수교 후 미국에 처음 설립된 중국 총영사관이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휴스턴크로니클 등 현지 매체는 21일 오후 8시경 휴스턴 영사관 내 뜰에서 문서 등을 불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연기와 종이가 타는 냄새가 났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도착했으나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사관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연신 통 안에 서류와 물건을 던져 넣는 듯한 행동도 목격됐다. 갑작스런 미국의 폐쇄 요구에 중국 측이 기밀문서를 급히 소각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영사관에서는 2017년 8월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21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모든 활동과 행사를 향후 72시간(24일 오후 4시) 안에 중단하고 모두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도발이며 국제법과 양국의 영사 협정을 심각히 위반했다.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또 “미국은 미국 내 중국 외교 인력을 괴롭히고 중국인 학생을 위협했다. 반중 혐오 정서를 부추겨 대사관 직원이 폭탄 및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속내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트위터에 “영사관 폐쇄와 사흘 내 철수 요구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美 우한 영사관 폐쇄·中 입국조건 강화도 원인 미국이 상대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로 영사관 철수를 요구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7월 러시아가 미 외교관을 추방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워싱턴 대사관 부속건물,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뉴욕 영사관 부속건물 3곳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영사관 폐쇄는 양국 관계의 파열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외교 공관의 폐쇄가 미중관계의 붕괴가 심각하게 가속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미 국무부 측은 미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해 1월 코로나19 창궐을 이유로 우한 소재 미 영사관을 일시 폐쇄했을 때부터 양국 외교 갈등이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우한 영사관 폐쇄 당시 미국 측에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를 마음깊이 담아뒀던 중국은 최근 미국이 외교관을 다시 중국에 파견하려 하자 미 외교관에게도 타국 일반인과 똑같이 강제 격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검사를 이유로 미 외교관의 DNA를 채취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즉 중국은 미국에 앙심을 품고 있고, 미국 역시 우한 영사관 복귀가 제대로 되지 않자 휴스턴 영사관 폐쇄로 대응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양측 갈등도 상당하다. 21일 미 법무부는 백신 개발에 관한 미 기업 및 연구소 정보를 10여 년 간 해킹해 온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첨단기술·제약 관련 기업을 해킹하는 한편 미국과 홍콩 등지에서 활약하는 반체제 인권운동가들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 법무부는 표적이 된 기업 및 연구소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휴스턴에는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중요 연구소가 여럿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중 한 곳에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공해 백신 개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중국 공군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미사일 3000발 이상을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미국에 대한 고강도 경고 메시지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군은 15일과 16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대대적인 훈련을 벌였다.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 최신예 JH-7 폭격기와 J-11B 전투기 등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상의 움직이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이 집중 진행됐고, 3000발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훈련의 실시 자체는 19일 중국인민라디오(CNR)에서 보도된 적이 있지만, 발사된 미사일 수와 동원된 항공기종 등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미국을 향한 경고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훈련 시점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중국의 남중국해 권리주장은 불법”이라고 공개 비난한 지 이틀 뒤여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의 해양 제국같이 다루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 한 바 있다. 중국 로켓군 출신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SCMP와 인터뷰에서 “JH-7은 해상에서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폭격기이기 때문에 이 기종이 동원된 것은 미국에 보내는 경고가 확실하다”면서 “앞으로 중국군은 더 많은 폭격기를 남중국해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강행과 중국 내 소수민족 인권 탄압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영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영국이 잇단 대중 제재에 나서자 중국은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영국이 반중 전선을 형성하며 압박하자 중국이 반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즉각, 무기한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영국의 범죄인 송환이 홍콩 보안법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조약을 다시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영국에서 체포된 홍콩시민을 홍콩으로 송환할 경우 중국으로 이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호주와 캐나다 등도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 중지를 결정했다. 또 영국은 1989년 이후 중국 본토에 적용하고 있는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홍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라브 장관은 “살상 무기는 물론이고 연막탄, 쇠고랑 등의 시위 진압 장비가 홍콩시민 탄압에 쓰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국 기관과 개인에게 제재 조치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영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중국은 내정간섭에 대해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영국이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고수한다면 중국은 영국 기업을 타격할 수밖에 없다”면서 HSBC은행과 자동차회사 재규어랜드로버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이날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개를 새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중국 기업 37개에 대해 같은 이유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제재 대상 기업들은 앞으로 미국의 기술 및 상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전체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미국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 6개국과 모두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집권 공화당의 리처드 스콧 상원의원은 최근 “내년 1월까지 중국의 인권 문제가 대폭 개선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국을 바꿔야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 제재법 발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역시 “위구르족 탄압 등을 고려해 중국의 올림픽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중국은 미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무역 갈등 등으로 거세게 대립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억류하고 있는 캐나다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 지금껏 올림픽 보이콧은 두 차례 있었다. 냉전시대인 1980년 옛 소련의 모스크바 여름올림픽 당시 미국과 서유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불참했다.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도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중국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었지만 우리는 어떤 국제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31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겨울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에서 겨울올림픽까지 열리면 전 세계에서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첫 도시가 된다는 상징성을 널리 홍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반 이상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후이(安徽)성 당국이 불어난 강물 수위를 낮추기 위한 고육책으로 제방을 폭파했다. 하류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거주 인원이 적고 농경지가 대부분인 상류 지역의 제방을 일부러 무너뜨린 것이다.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의 수위도 최고 수위에 근접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안후이성 당국은 19일 새벽 추허(滁河)강의 제방 두 곳을 폭파해 무너뜨렸다.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위해 제방을 폭파한 것은 1998년 최악의 대홍수 때만 사용됐던 극단적 조치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추허강은 양쯔강이라고도 불리는 창장(長江)강의 한 지류로 안후이성과 장쑤(江蘇)성이 관할하는 9개 현에 걸쳐 있다. 총 길이는 약 270km에 달한다. 인구 약 840만 명의 난징(南京)시와 500만 명의 허페이(合肥)시를 지난다. 펑파이는 ‘추허강의 수위가 17, 18일 이틀 동안 3m 이상 오르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강물이 그대로 하류 댐까지 도달하면 댐 수위가 한계치를 넘어 주변 도시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실제 19일 새벽 추허강 하류 댐 수위는 14.33m로 사상 최고 수위인 14.39m 직전까지 올라갔고, 이 댐의 한계 수위인 15.3m에 근접했다. 결국 안후이성 당국은 추허강 하류에 있는 대도시의 피해를 막기 위해 상류 지역의 제방을 폭파한 것이다. 강물이 인근 농경지나 습지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강물 수위는 70cm 이상 낮아졌다.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허강과 접해 있는 9개 현 가운데 2개 현이 이번 폭파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제방 폭파 전 피해 예상 지역의 모든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 건설된 싼샤댐에는 초당 6만1000m³의 물이 유입되면서 수위는 19일 163.85m까지 치솟았다. 이는 통제 수위인 145m를 한참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최고 수위인 175m에 육박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 m³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계속되는 폭우로 추허강 외에 하천 곳곳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중국 하천 433곳에서 경계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우로 13일 기준으로 141명이 사망 및 실종되고 이재민 3873만 명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중국의 홍수 피해액은 약 500억 위안(약 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반 이상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후이(安徽)성 당국이 불어난 강물 수위를 낮추기 위한 고육책으로 제방을 폭파했다. 하류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거주 인원이 적고 농경지가 대부분인 상류 지역의 제방을 일부러 무너뜨린 것이다.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의 수위도 최고 수위에 근접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안후이성 당국은 19일 새벽 추허(滁河)강의 제방 두 곳을 폭파해서 무너뜨렸다.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위해 제방을 폭파한 것은 1998년 최악의 대홍수 때에만 사용됐던 극단적 조치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추허강은 양쯔강이라고도 불리는 창(長)강의 한 지류로, 안후이성과 장쑤(江蘇)성이 관할하는 9개 현에 걸쳐 있다. 총 길이는 약 270㎞에 달한다. 인구 약 840만 명의 난징(南京)시와 500만 명의 허페이(合肥)시를 지난다. 펑파이는 ‘추허강의 수위가 17일, 18일 이틀 동안 3m 이상 오르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강물이 그대로 하류 댐까지 도달하게 되면 댐 수위가 한계치를 넘어 주변 도시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실제 19일 새벽 추허강 하류 댐 수위는 14.33m로 사상 최고 수위인 14.39m 직전까지 올라갔고, 이 댐의 한계 수위인 15.3m에 근접했다. 결국 안후이성 당국은 추허강 하류에 있는 대도시의 피해를 막기 위해 상류 지역의 제방을 폭파한 것이다. 강물이 인근 농경지나 습지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강물 수위는 70㎝ 이상 낮아졌다. 하지만 폭파된 제방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피해규모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허강과 접해 있는 9개 현 가운데 2개 현이 이번 폭파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제방 폭파 전 피해 예상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대피했다”면서 “피해를 본 모든 주민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 건설된 싼샤댐의 수위는 19일 163.85m까지 치솟았다. 이는 통제 수위인 145m를 한참 넘어선 것은 물론 최고 수위인 175m에 육박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싼샤댐 붕괴설’이 나돌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계속되는 폭우로 추허강 외에도 하천 곳곳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중국 하천 433곳에서 경계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우로 13일 기준으로 141명이 사망·실종하고 이재민 3873만 명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어 현재까지의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3년 전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재벌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소유한 총 200조 원 규모의 회사들이 하룻밤 사이 중국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중국 정부가 샤오 회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17일 밤 화샤(華夏)생명보험, 톈안(天安)생명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 회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신스다이증권, 궈성(國盛)증권 등 3개 증권 회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총 9개 회사의 주인이 하루 만에 민간인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이번에 경영권이 박탈된 회사들은 모두 부패 문제로 중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의 밍톈(明天)그룹 계열 회사들”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샤오 회장이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 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심각한 금융 안정 위협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 왔다”고 보도했다. 샤오 회장은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부터 금융업에 진출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기준 재산이 약 60억 달러(약 7조2300억 원)에 달해 중국 부호 3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재산 형성 과정이 베일에 가려 있어 ‘신비의 거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샤오 회장은 시진핑 집권 초기 부정부패 혐의로 몰려 홍콩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 1월 휠체어에 실려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옮겨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샤오 회장이 중국 본토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까지 행적이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중국 당국은 이번 무더기 ‘경영권 접수’에 대해 설명을 아꼈다. 다만 “이 회사들이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서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 사회 공익을 위해 법률에 근거해 경영권을 가져간다”고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9개 회사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2000억 위안(약 20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 외에도 중국에서 주요 인사들이 실종되는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중국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 회장은 2월 시진핑 주석에 대해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3월에 실종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서 참상을 고발한 변호사이자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 씨도 2월에 실종됐다. 천 씨에 앞서 우한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했던 팡빈(方斌) 씨 역시 2월에 실종됐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