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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된 주식과 채권 등이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전자증권’ 시대가 열렸다. 실물(종이) 증권의 위·변조를 예방하고 유통 및 보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전자증권제도가 이달 16일부터 정식 시행된 것이다. 이에 종이증권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나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종이 증권을 전자로 등록할 필요가 생겼다. 전자증권 등록 업무를 대행하는 각 증권사들은 실물 증권을 보유한 개인과 법인을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전자증권제도에 대한 안내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같은 경쟁 속에서 삼성증권은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법인 및 개인 고객들이 보유한 5조 원 규모의 실물증권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각 증권사에 유치된 전체 실물 주식 자산 중 3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자증권 제도 도입을 계기로 삼성증권을 찾은 신규 고객 비중이 기존에 삼성증권과 거래하던 고객보다 높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WM) 부문의 영업력과 함께 최근 강화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분야가 협업한 결과라고 했다. 삼성증권 측은 “IB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주식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법인과 고액자산가 등 WM 고객 사이에서 삼성증권의 법인 토털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가업승계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승계컨설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등 실행지원 서비스 △후계자 양성을 위한 ‘NEXT CEO 포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재무 솔루션, 자사주신탁, 기업가치 평가, 퇴직연금 등 법인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법인별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프라이빗뱅커(PB) 1명당 1개 기업을 매칭해 주는 ‘1대1 전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삼성증권은 법인 경영진 고객을 위해 각종 포럼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은 경영진에게 필요한 법률과 세무, IB 등의 최신정보와 각종 경영 트렌드 강의를 제공하는 행사다. 강의와 별도로 참여한 고객들 간의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16년 처음 시작된 CEO·CFO포럼은 매년 참여 회원이 평균 11%씩 증가하고 있으며 포럼 회원만 600여 명에 이른다. 양진근 삼성증권 법인컨설팅담당 본부장은 “전자증권제도 도입 등 여러 변화를 계기로 법인들은 가업승계와 사업구조 재편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원스톱 법인 토털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시설이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사우디가 생산 설비를 빠르게 복구하고 있고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려워 유가가 재차 출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움직임이 커지자 관련 상품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수익을 낼 여지가 많아졌다며 상장지수증권(ETN)과 파생결합증권(DLS), 원자재 펀드 등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며 단기 투자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유전 피격 “국제유가 더 올라” vs “곧 안정” 전망 엇갈려 국제유가는 사우디 동부 원유 정제시설과 유전이 공격받은 직후인 16일(현지 시간) 하루에만 14.68% 뛰어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 일일 원유 생산량의 약 50%에 해당하는 570만 배럴의 생산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등 일각에서는 시설 복구가 지연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사우디 정부가 즉시 “이달 말까지 생산시설을 완전 복구하겠다”고 밝히면서 WTI는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미국이 군사적 보복 조치 대신 경제적 제재에 무게를 두면서 중동 지역 긴장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 갈등의 씨앗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단 점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갈 요인도 남아 있다. 사우디 정유 시설이 다시 공격을 받거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되면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불이 붙을 수 있다. 외신들은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5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4.58달러에 마감했다. ETN, DLS 등 투자 상품 다양… 변수 많아 단기 대응이 유리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원유 관련 ETN은 WTI 원유에 투자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ETN은 개별 종목,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지수를 만든 것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현재 5개 증권사에서 발행한 원유 관련 ETN은 16개에 이르며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것으로는 WTI와 브렌트유, 원유 관련 인프라 등이 있다. 원유 ETN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상품과 함께 유가가 오르면 수익이 배로 늘어나는 레버리지, 유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이 나는 인버스 등이 있다. 다만 원유가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시차에 따른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거래 수수료도 일부 발생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WTI나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도 원유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DLS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마찬가지로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과 함께 투자금을 조기상환해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원유 등 커머디티(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와 DLB(파생결합사채)의 발행규모는 4100억 원으로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국제유가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DLS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제유가와 주가지수를 함께 기초자산으로 묶어 연 5∼10% 수익률을 제시하는 ‘하이브리드형 DLS’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있다. 다만 펀드의 경우 원유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천연가스, 광물 등 다른 원자재에 함께 투자하거나 원유 생산 기업 및 시설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전에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빠르게 회복되면 유가가 계속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국제유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해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재무취약기업 비중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산업계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 기계장비, 조선 관련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재무취약기업 비중은 20.0%로 집계됐다. 재무취약기업 비중은 2014년 22.0%에서 2017년 19.6%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한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상태) △3년 연속 영업 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완전 자본잠식 등 3가지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을 재무취약기업으로 분류한다. 분석 대상은 외부 감사 결과 공시기업으로 지난해에는 2만2869개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제조업의 재무취약기업 비중은 2017년 14.0%에서 지난해 15.3%로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재무취약기업 비중이 같은 기간 14.4%에서 17.0%로 큰 폭 뛰었다. 기계장비 분야 업체도 12.9%에서 14.7%로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분야에서의 재무취약기업 비중은 24.5%에서 24.3%로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의원은 “법인세 인상, 각종 규제 등 정부의 반기업 정책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진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약 27% 상승하며 5만 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악재가 이어졌던 반도체 경기가 최근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액면분할 이전 기준으로는 250만 원에 해당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은 293조7133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6월 7일 주당 5만 원 밑으로 하락한 뒤 약 1년 4개월 만에 5만 원 선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주당 5만 원은 지난해 5월 주식을 50분의 1로 액면분할하기 이전 가격으로는 250만 원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주가 회복의 배경에는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렵다는 ‘바닥론’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반도체인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2.94달러로 집계됐다. 월말 거래 가격 기준으로 8개월 만에 하락세가 끝난 것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D램 수출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2.9% 오르며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D램 수출물가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대내외적으로 일단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는 신호가 포착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가 하락에 따른 부담으로 반도체 공급량이 줄었고, 수요 측면에서는 제품을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이미 바닥을 쳤고 앞으로는 개선될 일만 남았다는 기대가 증권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이달 9일 연중 최고가(8만43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C나 모바일 제품의 D램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서버 관련 선행지표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고 감소와 함께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본격 회복 전망은 아직 일러” 다만 반도체 산업의 추세적인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달 1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13.3% 줄어든 4065억7800만 달러(약 484조 원)로 예측했다. WSTS는 올해 2월에는 감소폭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 전망을 6개월 만에 훨씬 더 안 좋은 방향으로 바꾼 것이다. 실적 개선도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6조9922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 3분기(17조5749억 원)보다 60.2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3979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4700억 원) 대비 약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업종 주가를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적으로 승인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은 내년에나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불공정 거래 혐의로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조사를 받으면서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사의 도덕성에 흠집을 낸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그동안 내부 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특사경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선행매매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행매매는 증권사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사둬 차익을 챙기는 것을 가리킨다. 특사경은 해당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분석 보고서가 시장에 배포되기 전에 분석 대상인 주식을 차명계좌를 통해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사건에 연루된 애널리스트가 여러 명이며 거래 종목도 100개가 넘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올해 7월 출범한 특사경의 ‘마수걸이’ 사건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1호 사건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내사도 철저히 진행됐을 것이며 처벌 수위도 낮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전반으로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사경 조사 결과 유사 사례가 발견되거나 증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새롭게 드러나면 금감원도 자체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2013년 CJ ENM 선행매매 사태가 이번에 다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이 CJ ENM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다만 2심까지 애널리스트 1명만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경찰의 상고로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신인석 금통위원(54)이 기준금리를 더 낮출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은 18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필요한 금리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위원은 지난달 30일 금통위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될 때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신 위원은 최근 실물경제는 “한마디로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이 급감하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침체된다. 경제성장률이 2.4%로 매우 안 좋았던 2012년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2012년보다 다소 낮은 2% 내외에 머무를 것이란 대내외 기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등 한은의 물가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그동안 가계부채로 대표되는 금융안정에 부여한 가중치가 다른 국가보다 좀 더 높았다”라며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금리를 낮추지 못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근 자산가 김모 씨(58)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유럽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를 추천받고 5000만 원을 투자했다. 김 씨는 “부동산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고 중도 환매가 안 되는 점은 불안하지만, 요즘 부동산 펀드가 좋다고 하니 일단 넣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공모펀드가 1조40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을 빨아들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적금 금리마저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부동산펀드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일부 상품의 경우 위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일까지 공모형을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펀드(3899억 원)와 해외 부동산펀드(1조127억 원)에 1조4026억 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2조5923억 원)과 국내 주식형펀드(―8113억 원)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투자가와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형 부동산펀드까지 더하면 부동산펀드 자산 증가 폭은 더 커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 및 사모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올해에만 14조7681억 원이 늘어났다.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은 증시 부진,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코스피는 연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1.50%로 낮췄으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 부동산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백봉석 미래에셋대우 선임매니저는 “부동산펀드는 연 5∼6%의 배당수익률과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침을 발표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정부는 연간 5000만 원 한도로 부동산 간접투자 배당소득에 9%의 세율을 분리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사모 위주였던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의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공모 부동산펀드나 상장형 리츠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펀드 인기가 과열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3200억 원 규모의 ‘JB 호주NDIS 펀드’는 호주 현지 운용사가 약속에 없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약 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KB증권은 호주 운용사와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등이 판매한 4600억 원 규모 ‘독일 부동산개발 사모 파생결합증권(DLS)’도 논란에 휩싸여 있다. 독일 헤리티지재단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은 현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지연돼 만기가 연장됐다. 손실 위험도 높아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펀드 인기가 높아지자 금융사들이 판매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후 관리와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 부동산의 경우 투자 경험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지 운용사만을 믿고 펀드를 만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사들이 손실 위험은 줄이고 운용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부동산펀드 시장이 질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낮추기로 했다. 또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자산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재가동하며 돈 풀기에 나선다. ECB는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도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예치금을 내야 했는데 그 액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의 확대는 은행들이 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더 풀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CB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다만 ECB는 기준금리(0%)와 한계대출금리(0.25%)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아울러 올해 11월부터 월 200억 유로(약 26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불황 가능성이 이전보다 증가했다. 경기 약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재정 여유를 가진 정부들은 효과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경제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초까지 0.8%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전쟁이 각국의 수출과 투자를 억눌러 세계 경제의 불황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의 우려가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유럽에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내년은 1.4%에서 1.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ECB가 지난해 12월 중단시킨 양적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음에도 단기간 내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실물경기 침체의 분위기는 주요 경제권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미국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에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2분기(4∼6월) 미국 경제성장률은 2.0%(연율 기준)로 1분기(3.1%)에 비해 낮아졌다. 중국도 투자와 수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6.2%로 1분기 6.4%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일본 역시 소매판매와 생산,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금리 인하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신흥국 경기도 하방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IMF는 7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5개 회원국 전체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올해 7월 99.02를 보이고 있다.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해 보여주는 CL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상승 흐름을, 그 이하면 하강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OECD 회원국의 CLI는 2017년 12월부터 19개월 연속 하락 중이며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줄곧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에 유럽에 이어 다른 주요국들도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금리를 2.00∼2.25%로 낮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 메시지 등을 통해 “유럽은 빠르게 행동하는데 연준은 그냥 앉아만 있다”, “연준은 금리를 제로, 또는 그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미국도 유럽이나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동참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점검했다. 한은은 최근 국내외 경제의 위기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보다 정밀하게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변수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됐을 때를 대비하자는 의도에서다. 한은은 당장 연휴 기간에는 유럽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앞으로 불안 요인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 같은 대응책을 마련해 왔지만 최근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점검 체계를 손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국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의 가속화와 하방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재정지출의 확장적 운용, 규제 개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집행 등을 통해 경기 반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gun@donga.com·배석준 기자}

‘배우자 사인 간 채권 8억 원.’ 2017년 8월 관보에 공개된 당시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재산 신고 내용이다. 사인 간 채권은 올 3월 공개된 재산 신고에서 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돈이 처남인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상무는 2017년 3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주식 5억 원어치를 매입하고 같은 해 7월에는 3억5000만 원을 본인과 두 아들 명의로 투자했다. 검찰은 정 상무 명의의 지분이 정 교수의 차명 소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 상무를 15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 “누나에게 빌린 돈으로 동생이 주식 매입” 정 상무의 코링크PE 지분 투자는 처음 공개될 때부터 의문투성이였다. 정 상무는 2017년 3월 9일 조 장관 일가의 가족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5억 원에 사들였다. 매입 가격은 주당 200만 원. 1년 전 코링크PE가 유상증자를 했을 때 가격이 주당 1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200배 높게 산 것이다. 2017년 3월 당시 코링크PE의 자본금이 2억5250만 원인 점으로 미루어볼 때 기존 자본금의 약 2배를 쏟아부은 정 상무는 사실상 코링크PE를 인수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주식 수로 계산한 지분은 0.99%에 불과했다. 회계 업계 관계자는 “이런 경우 대개 최대주주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이면계약을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로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할 실마리가 하나 풀렸다. 정 교수가 정 상무에게 빌려준 돈 8억 원 중 5억 원을 2017년 3월 정 상무가 코링크PE 주식 취득에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 교수와 정 상무의 가족 6명은 같은 해 7월 블루펀드에 14억 원을 투자했다. 만약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지분을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허위 신고를 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정 교수가 정 상무를 통해 코링크PE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신고를 안 했다면 금융실명법 위반 소지도 있다. ○ 5촌 조카, 명동 사채시장서 10억 원 수표 현금화 검찰은 정 교수에게 펀드 투자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를 14일 오전 5시 41분경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조 씨는 지난달 말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해외로 나간 조 씨는 070 인터넷 전화를 사용해 국내에 있는 지인들과 꾸준히 연락했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게 지난달 24일 전화를 걸어 자금 흐름을 숨기려 공모한 녹취 파일도 공개됐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를 오고간 자금 흐름을 사실과 다르게 말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문제가 불거지면) 이건 같이 죽는 케이스다. 조 장관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 씨는 앞서 필리핀에 머물렀지만 함께 출국했던 코링크PE 이모 대표 등이 먼저 귀국하고 국내 검찰 수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괌으로 은신처를 옮겼다. 하지만 괌은 현지 교민이 많이 사는 탓에 조 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검찰에도 잇따랐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3주 넘게 체류하며 현금이 바닥난 데다 해외에 체류하면 사모펀드에 관한 모든 혐의를 혼자 뒤집어써야 한다는 사실 등이 조 씨가 귀국을 결심한 배경이었을 것으로 법조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법원은 조 씨와 함께 출국했다가 이달 초 귀국한 코링크PE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11일 기각하면서 “범행에서 종(從)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모펀드의 주된 역할을 조 씨가 했다고 지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은 조 씨가 웰스씨앤티에서 10억 원의 수표를 빼내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신동진 shine@donga.com·이건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낮추기로 했다. 또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자산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재가동하며 돈 풀기에 나선다. ECB는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도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예치금을 내야 했는데 그 액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의 확대는 은행들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시중에 더 풀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CB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다만 ECB는 현행 제로 수준(0%)인 기준금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아울러 올 11월부터 월 200억 유로(약 26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산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불황 가능성이 이전보다 증가했다. 경기 약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전망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재정 여유를 가진 정부들은 효과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EU 회원국이 적극적 재정 정책을 펼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를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 씨(37)가 검찰 수사와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펀드 등의 자금 흐름을 숨기려 투자 회사와 공모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외 도피 중이던 조 씨는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와의 통화에서 최 대표가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공개)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지”라고 하자 “그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는 “(오픈을 하면) 배터리까지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덧붙였다. WFM은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개발업체다. 조 씨는 “(현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우리가 같은 식구고, 조국이를 키우자는 뜻에서 다 하는 건데 자꾸 일이, 말이 꼬였다”고 했다. 조 씨는 펀드의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최 대표와 가짜 차용증을 만들어두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 씨는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청문회에서) 얘기할 거냐면 ‘아니, 내가 그 업체에서 돈을 썼는지 빌려 썼는지 어떻게 아느냐,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녹취록은 최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 제출된 것으로 A4 용지 14쪽 분량이다. 여기에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자금이 최초 투자사인 웰스씨앤티에서 빠져나가 아파트 시행사까지 흘러갔으며 이 자금 흐름을 덮기 위한 협의 내용이 들어 있다. 한편 검찰은 10일 조 장관의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코링크PE의 2차전지 사업 본체인 WFM 군산 공장과 또 다른 2차전지 업체인 IFM 인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조 장관 가족의 펀드 납입금 13억8000만 원이 투자된 웰스씨앤티의 최 대표 자택(서울 노원구)과 ‘웅동학원 무변론 패소’ 상대 업체 대표였던 조 장관 동생 전처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또 조카 조 씨가 최 대표 등과 공모해 웰스씨앤티 자금 10억여 원을 빼돌린 정황도 확인했다. 웰스씨앤티에 투자된 펀드 자금 일부가 다시 코링크PE 관계사인 자동차부품 업체 익성과 2차전지 소재 업체 WFM, 익성의 자회사인 IFM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조 씨로부터 웰스씨앤티 수표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익성의 이모 회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해 자금을 전달받은 경위와 용처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사인 WFM을 인수한 후 2차전지 사업을 새로 추진하면서 IFM에 수주 계약을 밀어주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신동진·이건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에서 자문료로 매월 200만 원을 받은 배경을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장관 친인척과 코링크PE, WFM의 관계를 고려하면 단순 자문료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2017년 7월 코링크PE의 ‘블루 코어 밸류업 펀드 1호(블루펀드)’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에 금융권과 법조계에서는 정 교수가 받은 자문료가 코링크PE 투자금의 이자 명목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교수가 약속받은 자문료는 1년 2400만 원이었다. 이는 정 교수의 투자금 10억5000만 원의 2.28% 수준으로 시중은행 예금 이자율과 비슷하다”고 했다. 정 교수가 WFM 자문위원을 맡은 시점도 의문이다. 2018년 말은 블루펀드 등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돈 대부분이 코링크PE로 다시 빠져나가거나 익성의 자회사 IFM 등에 유입돼 재무 상태가 악화됐던 시기다. 이에 코링크PE 실소유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펀드 투자금의 이자 비용이라도 챙겨주기 위해 정 교수를 WFM 자문위원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투자 수익률을 약정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만약 코링크PE가 정 교수에게 투자 수익을 보전해주기로 사전 약속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 정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문학자로서 영어교육 관련 사업을 자문해주고 자문료로 월 200만 원씩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1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 조모 씨와 코링크PE의 투자사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통화 녹취록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두 사람의 긴박한 대화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24일 필리핀에서 인터넷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건 조 씨는 5촌 당숙인 조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최 대표를 계속 회유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국 일가 투자금 운용 내역 논의 조 씨와 최 대표의 대화에는 웰스씨앤티가 투자받은 자금의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곳곳에 등장한다. 웰스씨앤티는 2017년 8월 코링크PE가 조 장관 부인과 친인척 등의 자금을 받아 조성한 ‘블루코어 밸류업 1호 펀드(블루펀드)’로부터 13억8000만 원, 코링크PE 자체 자금 10억 원 등 총 23억8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금 중 13억 원은 코링크PE의 또 다른 투자사 익성의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에 들어갔다. IFM은 배터리 신소재 연구, 음극재 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대표는 “결국 통장이나 모든 걸 오픈해야 하는 시점이 올 텐데,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그게 제일 클린하다”며 IFM으로 흘러간 자금 흐름을 일부 공개하려는 뜻을 내비친다. 하지만 조 씨는 최 대표를 강하게 저지한다. 조 장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일 때, 가족의 투자금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신사업에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는 게 부적절하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씨는 “(웰스씨앤티가) IFM에 투자가 들어갔다고 하면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그래서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배터리 육성 정책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다 이해충돌의 문제가 생긴다”고도 언급했다. 조 씨는 자금 흐름을 감추자는 요청에 최 대표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이러면 나중에 약을 먹고 죽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는 등 최 대표를 절박하게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블루펀드와 코링크PE에서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돈의 일부가 IFM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익성으로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최 대표는 조 씨에게 “익성의 이모 회장에게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돈) 7억3000만 원을 주지 않았느냐”며 “차용증을 만들어놓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조 씨는 “코링크가 익성에 투자를 했었고, 이게 또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거절한다. 녹취록에는 문제의 돈이 익성을 거쳐 아파트 시행사로 간 것으로 나온다. 익성의 이모 부사장은 조 씨와 코링크PE의 각종 사업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조력자’로 이번 사태 후 함께 해외에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 아저씨(조국 장관)에게 해(害) 가면 안 돼” 조 씨가 해외 도피 중에도 조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최 대표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 관련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 달라고 부탁하며 “웰스씨앤티 입장에서 소명하면 편하겠지만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연결되고 WFM까지”라고 말했다. 이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거론되던 최 대표에게 “내일 저녁까지 모든 게 픽스(결정), 청문회에서 답할 거 내일 저녁까지 픽스”라고 조급하게 재촉했다. 최 대표가 “조 씨 아저씨(조국)한테 해가 안 가야 하는 게 중점이냐”고 묻자 조 씨는 “그니까”라고 호응했다. 조 씨는 또 “(이렇게 코링크 투자사 간 자금 흐름이 오픈되면) WFM이고 IFM이고, 익성이고 웰스씨앤티고 코링크고 간에 전부 검찰 수사 제발 해달라는 얘기로 (조 장관의) 낙마는 당연해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 대표는 나중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국 선생 때문에 왜 이 낭패를 당하고… (5촌 조카) 조 대표와의 그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작업을 하는 건데…”라며 하소연도 했다. 앞서 인사청문회 등에서 조 장관은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 장관은 코링크PE와 사모펀드에 대해선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이건혁·남건우 기자}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54)은 가족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57)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투자처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여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다른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자문위원을 맡아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 원씩 1400만 원을 받았다. 해당 회사의 대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37)가 당숙모인 정 씨를 추천했다고 진술했다.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조 장관에 따르면 부인 정 교수는 코링크PE 경영과 무관하지만 실제로는 코링크PE가 인수한 다른 회사에서 매달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코링크PE와 정 교수 간 관계는 운용사와 단순투자자 이상이었음을 보여준다.○ 펀드 운용사가 가입자에게 다른 펀드 투자사 자문 맡게 해 정 교수가 자문료로 월정액을 받은 회사는 코링크PE가 2017년 10월 인수한 WFM이다. 이 회사 대표 김모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영어교육 관련 자문위원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WFM은 코링크PE에 인수돼 2차전지 음극재 소재 사업을 벌이기 전부터 영어교육이 주된 사업 분야였다. 올해도 6월 말 기준으로 매출의 94%가 교육사업에서 발생했다. WFM 김 대표는 9일 본보에 “정 교수의 역할은 교육 관련 컨설팅이었다”며 “5촌 조카 조 씨가 추천했다”고 했다. 현재 해외로 도피한 조카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까지 WFM의 대표이사는 코링크PE의 대표 이모 씨(40)가 겸직하고 있었다. 이 씨는 해외 도피했다가 최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WFM은 조 장관 ‘가족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우회상장을 위한 도관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업체다.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에 투자한 웰스씨앤티와 WFM을 합병하려 했다는 시나리오에서다. 이 때문에 정 교수가 WFM 경영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가 참석한 경영 관련 회의록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업계에서도 교수들이 사교육 업체 컨설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반응이다. 한 대학의 영어교육과 교수는 “대학 교수가 이런 식으로 자문에 응해주고 돈을 챙긴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와 WFM 김 대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영어사업에만 관여했을 뿐 회사가 새로 진출한 음극재 사업이나 우회상장 등 경영 관련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WFM이 자문위원을 둘 정도로 넉넉한 재정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코링크PE가 조 장관 일가를 배려해준 것은 물론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는 추론이 나온다. WFM의 전체 실적을 보면 최근 5년 동안 당기순손실(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시점이었다. 정 교수와 코링크PE의 관계가 재확인되면서 코링크PE를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는 조 장관의 해명은 또다시 신빙성을 잃게 됐다. 조 장관은 기자회견과 청문회 등에서 코링크PE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2018년 3월 공개된 재산목록에 코링크PE의 이름이 등장하는 데다 처남이 코링크PE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마당에 조 장관이 이를 계속 몰랐다고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교수, 4월부터 남편의 법무장관 입각 준비” WFM이 올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외이사 3명의 1인당 연평균 보수액도 1339만4000원(월평균 111만 원)에 불과하다. 정 교수가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사외이사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WFM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 교수의 자문은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회의 한두 번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특이한 건 정 교수가 올해 4월을 끝으로 자문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것이다. 자문료는 6월분까지 받았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약 석 달 전인 4월 말 “남편의 법무부 장관 준비 때문에 5월부터 바쁘다”면서 자문위원 역할을 중단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조 장관이 그때부터 법무부 장관 입성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조카 조 씨도 조 장관의 입각설을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 씨가 조 장관의 이름을 사업에 십분 활용했을 개연성도 짙어지고 있다. 조 씨 등이 계획한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사업’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거액의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것도 이 사업에 조 장관 가족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투자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서류이며 증권사 직원들은 돈이 필요한 사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우선 발급하는 게 일상”이라며 “투자확약서(LoC)는 발급이 안 됐다”고 했다.이건혁 gun@donga.com·남건우·장윤정 기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금융교육 과정을 시작했다. 이 협의회가 한 학기 동안 정해진 계획에 따라 금융 분야를 교육하는 것은 처음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교육협의회는 서울 여의도고와 6일 양해각서(MOU)를 맺고 ‘디지털 혁신과 창의적 금융인재’라는 과목명으로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이 과목은 올 2학기 여의도고 1학년 전체 10개 반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정규 과정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따른 것으로 12월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과정은 금융강의(4시간), 모의투자 게임 등 체험활동(2시간),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특강(2시간)으로 구성됐다. 6일 강사로 나선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금융지능이 인공지능을 이긴다’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생각과 자율적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에 이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권용원 금투협 회장은 “전국의 더 많은 고교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자금을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달 말 코스닥시장 상장사 WFM 주식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이 돈을 해외 도피 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WFM은 5일 코링크PE가 보유하고 있던 WFM 지분이 매각돼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코링크PE는 이 회사 지분 4.60%(110만 주)와 ‘한국 배터리 원천기술 코어 밸류업 1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통해 총 12.00%(6월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이날 공시에 따라 최대 주주는 코링크PE에서 전 최대 주주 우모 씨로 변경됐다. 공시에 따르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은 지난달 28일 담보로 잡고 있던 110만 주 중 63만5000주를 처분했다. 상상인플러스가 처분한 주식 가치는 약 40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상인플러스 관계자는 “채권자의 담보처분권을 취득했고 최근 WFM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도 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날 3375원이었던 WFM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24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 씨와 전 최대 주주 우모 씨, 코링크PE 사장인 이모 대표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공시에 따르면 WFM의 주식이 상상인플러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지난달 20일은 조 후보자 가족이 코링크PE의 사모펀드에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배경이 논란이 되던 시기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공기업 적자가 1년 만에 4000만 원에서 10조 원으로 늘면서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부문 수지 흑자가 5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공공부문 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는 49조3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2017년(54조1000억 원)보다 흑자 규모가 4조8000억 원 줄었다. 공공부문의 총수입이 854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7% 증가했지만 총지출이 804조7000억 원으로 6.8% 늘어나면서 공공부문 수지 규모가 줄었다.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공공부문 지출 증가율이 수입보다 높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금융공기업의 적자가 지난해 10조 원에 이르면서 지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금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돼 지분을 따낸 뒤 회삿돈을 빨아들이는 데 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상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기업의 약점을 공격해 단물을 빼먹는 ‘기업 사냥’을 했다는 것이다. 코링크PE와 한때 투자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 대표 A 씨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코링크PE가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펀드) 등을 통해 웰스씨앤티에 2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분까지 받았지만 결국 운영자금 몇천만 원만 남기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 갔다”며 “기업이 탈탈 털렸다”고 했다. A 씨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는 2012년경 주식시장 상장 자문 등을 하며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웰스씨앤티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조 씨는 자신의 부인(8000만 원)과 지인의 돈(2억 원)을 웰스씨앤티에 빌려줬고 이 과정에서 조 씨의 부인은 회사 지분도 획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 수혈은 코링크PE가 웰스씨앤티 경영에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된 단초가 됐다. 대출금 상환을 어려워하는 최 대표에게 조 씨는 코링크PE와 조 후보자 가족 펀드인 블루펀드의 자금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했고 최 대표는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2017년 8월 블루펀드 투자금 전액인 13억8000만 원, 코링크PE의 자체 자금 10억 원이 각각 웰스씨앤티로 입금됐고 이 과정에서 코링크PE와 블루펀드의 웰스씨앤티 지분도 60% 가깝게 올라갔다. 경영권을 장악한 코링크PE는 이후 투자금과 차입금 상환, 단기대여금 등의 형식으로 웰스씨앤티의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A 씨는 “나중에는 20억 원 넘는 투자금이 대부분 코링크PE로 환수되고 회사 운영자금 5000만 원만 남게 됐다”며 “코링크PE는 결국 5000만 원만 투자해 매출 30억 원짜리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코링크PE가 빌려간 10억3000만 원의 단기대여금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조 씨는 5억 원만 상환했다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 주식 5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처럼 꾸며 다시 인출해갔다. A 씨는 “조 씨가 웰스씨앤티 법인통장 인감을 가져가 이를 대포통장처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최 대표가 불만을 품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회상장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해외 도피 중에도 인터넷 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기다리고 있어보라”고 회유했다고 A 씨는 밝혔다. 조 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은 지와이커머스와 금전 거래를 한 적도 있다. 지와이커머스 일당은 소액주주 1만 명에게 피해를 입혀 ‘개미도살자’로 불렸다. 조 씨는 지와이커머스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2018년 1월 10억5000만 원을 돌려준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빚을 진 회사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 회사의 자본을 다시 뺏는 수법은 전형적인 기업 사냥의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웰스씨앤티가 ‘기업 사냥’의 피해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우회상장 등을 통한 차익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정훈·이건혁 기자}
KB증권이 약 3200억 원어치를 판매한 해외 부동산 사모펀드가 당초 약정한 것과 다르게 운영돼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투자금의 38%에 가까운 돈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여서 해당 펀드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JB 호주NDIS 펀드’는 당초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과 다른 부동산에 자금이 투입됐다. 원래 이 펀드는 장애인을 위한 아파트를 매입하고 정부 지원금으로 임대수익을 올리도록 구성됐다. 하지만 자금을 받은 호주 LBA캐피털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장애인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투자금을 임의로 다른 토지 매입에 사용했다. 올해 3∼6월 KB증권을 통해 판매된 이 펀드에는 기관투자가가 2360억 원, 개인투자자가 904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자는 170여 명. 전체 투자자금 중 2015억 원은 회수됐고 882억 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은 현지 법원 명령에 따라 동결됐다. 나머지 300억 원에 대해서는 LBA캐피털과 등기 임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다. KB증권 측은 “투자금의 최대 89% 정도는 회수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도 회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