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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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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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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경영혁신]세계 디자이너 3000여 명 내달 광주서 소통의 장

    세계 디자인 전문가들이 다음달 광주광역시에서 소통의 장을 갖는다. 다음달 17∼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5 국제디자인총회(IDC)’는 디자인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디자이너들의 소통을 위해 열리는 대회로 디자인계에선 가장 큰 행사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총회는 30여 개국 약 3000여 명의 디자이너와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국내외 총 22개의 대표 디자인 단체들이 공식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국제디자인협의회(Ico-D),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세계실내건축가연맹(IFI) 등 각 분야별 국제 디자인 단체 8곳도 참여한다. 행사의 주제는 ‘이음’. 아이디어와 형식, 콘텐츠와 장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 매체로서 디자인의 역할을 조명한다. 10월 17일과 18일 국제디자인학술대회와 신진디자이너 및 학생들을 위한 워크숍을 시작으로, 19일과 20일 기조연설 및 토론, 분과 세션과 통합 세션 등 메인 프로그램이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대에서 이어진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는 디자인 역사에 해박한 빅터 마골린(Victor Margolin)이 나선다. 그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제조혁명을 뜻하는 메이커스 운동의 출현,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일부 디자인 분야는 기술에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회사 ‘프로그 디자인’의 설립자 하르트무트 에슬링거(Hartmut Esslinger),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스 학장 제레미 틸(Jeremy Till), 유니세프 이사회의 이노베이션 시니어 어드바이저 크리스토퍼 파비안(Christopher Fabian) 등 디자인계 유명 인사들도 참가한다. 국내 인사로는 시각디자이너 겸 타이포그라퍼 안상수,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장동훈 부사장, YG푸드의 노희영 대표 등이 강연을 한다.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도시문화 디자인 서밋은 조직위원장(KCDF 원장, 광주시장)과 국제 디자인 단체 8곳의 회장단, 2017 세계디자인서밋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또한 이번 IDC는 201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는 세계디자인서밋에서도 같은 주제를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이번 IDC를 통해 한국 디자인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세계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 한국 디자인 문화의 질적인 발전을 추구하겠다”며 “아시아권의 디자인 허브로서 디자인 분야의 활성화와 소통을 위한 채널 구축을 목표로 해외 디자인 단체들과 공식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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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치명적 사랑이 찾아온다… 오페라의 유혹

    10월은 오페라 풍년이다. 국립오페라단은 김학민 단장 취임 후 첫 작품이자 국내 초연인 ‘진주조개잡이’(15∼18일)를 공연한다. 올해 13번째를 맞는 대구오페라축제(8일∼11월 7일)는 ‘아이다’(8∼10일) ‘로엔그린’(15, 17일) ‘리골레토’(21, 23일) 등 주로 치명적 사랑을 다룬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성남아트센터 10주년 기념작 ‘라 트라비아타’는 15∼18일 4회 공연한다. ○ 대구오페라축제의 ‘로엔그린’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은 1976년 10월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어로 공연한 뒤 39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독일어 공연은 국내 최초. 이번 공연은 독일 서부 헤센 주의 비스바덴 오페라단이 내한해 선보인다. 지난해 140여 차례의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가진 중견 오페라단이다. 헝가리 출신의 젊은 지휘자인 졸트 하마르(47)는 예후디 메뉴인으로부터 “가장 다이내믹하고 정확한 지휘자”라는 칭찬을 들은 바 있다. 로엔그린은 1845년에 완성된 바그너의 중기 작품으로 ‘낭만 오페라’의 마지막 작품이다. 미지의 나라에서 온 기사 로엔그린의 이야기로 시종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1막의 전주곡, ‘혼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결혼행진곡으로 유명한 ‘혼례의 합창’ 등이 있다. 1만∼7만 원. 15일 오후 7시, 17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비제의 오페라 중 ‘카르멘’에 이어 두 번째로 잘 알려진 ‘진주조개잡이’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남자 주연 중 한 명인 나디르 역의 헤수스 레온은 벨칸토 테너 중에서도 드문 미성(美聲)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 멕시코 출신의 테너. 국내 바리톤의 대명사인 공병우와의 이중창이 관심을 끈다. 신비로운 스리랑카 실론의 한 해변 마을에서 무녀 레일라와 진주조개를 잡는 두 어부의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귀에 익은 그대 음성’ 등이 유명하다. 1만∼15만 원. 15, 16일 오후 7시 반, 17, 18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성남아트센터 ‘라 트라비아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 이번엔 피에르 조르조 모란디 지휘에 장영아 연출로 선보인다. 최근 가장 ‘핫’한 프리마 돈나 이리나 룬구가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아 비올레타 역을 맡았다. 여기에 국내 남성 테너 정호윤과 바리톤 유동직이 목소리를 맞춘다. 5만∼22만 원. 15, 16일 오후 7시 반. 17, 18일 오후 3시 성남 오페라하우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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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간과

    백 ○로 근거를 빼앗자 흑 25로 씌웠다. 백 26, 28의 반발은 주변 여건이 좋다고 보고 강하게 맞받아친 것. 백은 순하게 참고 1도처럼 3선으로 받아 둬도 불만은 없다. 흑 6 급소까지 차지하면 잔잔한 집바둑 양상이다. 하지만 힘이 넘치는 신예들에게 참고 1도는 싱거울 따름이다. 아직 한 걸음 앞서 조심하고 뒷날 여지를 남겨 놓는 식의 신중한 운석을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더 흘러야 할 것이다. 백 36까진 물 흐르는 듯한 수순. 이렇게 끊고 끊긴 상황에서 잘 익혀 둬야 하는 모양이다. 특히 흑 33과 백 36의 마늘모 행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단단하게 지키며 힘을 응축하는 행마다. 흑 39, 41은 전형적인 사석 작전인데 이동훈 5단은 백 42로 힘차게 뻗는다. 흑 두 점을 잡으며 흑 말의 안형마저 뺏는 일석이조의 수라고 확신한 것. 하지만 멀리 내다본 수는 아니었다. 공격을 위해 흑의 근거를 더 없앤 것이지만 공배가 하나 비어 있어 향후 공격이 되레 차질을 빚었다. 흑은 백 42가 간과한 약점을 파고드는 수를 두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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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기대주

    이동훈 5단은 한국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1995년생인 나현 6단을 비롯해 변상일 4단(1997년생) 신민준 3단(1999년생) 신진서 3단(2000년생) 등이 이 5단에 버금가는 신예 기사들이다. 이 5단은 1998년생으로 올해 만 17세. 지난해 명인전에서 준우승하고 올 초 KBS 바둑왕전에서 우승해 4단에서 5단으로 특별 승단하는 등 신예 중에서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박영롱 3단은 1989년생으로 2011년 뒤늦게 입단했다. 연구생 시절 입단하지 못하고 연령 제한에 걸려 아마 바둑계로 나갔다가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성공한 케이스. 이 5단에 비해 커리어가 약하다 해도 본선에 올라올 수준이면 절대 얕봐선 안 된다. 누구나 한 칼은 있다. 흑 5, 7에 백 6, 8로 시작부터 서로 동문서답하는 분위기. 백 14, 16으로 우변에서 활발한 형태를 만든다. 백 16으론 참고도 백 1이 유력하다. 백 5까지 실전보다 적극적인 모양이다. 백 22는 발 빠른 수. 흑 23, 백 24를 보니 흑백 모두 돌의 위치가 2선, 3선으로 매우 낮다. 실리를 먼저 차지한 뒤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양 대국자가 똑같이 하고 나온 듯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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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교감 vs 교환… 자본주의 시대 당신의 연애는

    데이트는 ‘남녀가 집 밖에서 만나 소일하며 친밀하게 사귀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집 밖’이다. 하지만 데이트는 20세기 초까진 집 밖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당시 연애의 형식은 남자가 여자 집에 직접 찾아가 격식을 갖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에 남자를 맞이할 장소가 없는 가난한 하층민들에겐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발달로 1920년대 극장 카페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맞은 남녀가 밖에서 만나 즐기는 일이 잦아졌고 이것이 데이트가 됐다. 데이트는 단지 남녀가 함께 있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 소비 행위를 의미했다. 데이트 비용은 당연히 남자 몫이었다. 여성의 경제력이 부족했던 점과 돈으로 환심을 사려는 남자의 체면치레가 맞아떨어진 것. 여성의 경제력이 남성과 비슷해진 요즘도 그 관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사치와 과시가 기본 요건인 데이트는 자본주의 교환경제의 산물이라고 본다. “남자가 돈을 내는 대신 여성은 남성의 권력을 승인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1920∼1965년 데이트 제도에 대한 연구서다. 처음 만나 데이트를 한 남녀가 곧장 성관계를 갖는 사례도 있는 요즘, 20세기 전반 미국의 ‘결혼 장려운동’ 등을 다룬 책 내용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데이트의 역사와 관습, 남녀의 권력 관계, 소비 행위 등을 짚어줌으로써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데이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여겼던 데이트를 관습과 자본주의에 얽매인 관계의 한 형태로 인식한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해질 수도 있겠지만.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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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290여개 조성… 독서문화상 김수연 목사

    “전 국민이 책을 읽고 행복하게 되는 날까지 전국을 돌아다닐 겁니다.” 책을 읽어야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김수연 목사(69·사진)를 직접 만나긴 힘들었다. 늘 문화소외지역에 도서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독서 강연을 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18일 짬을 내 정장을 입고 인천 문화예술회관에 들를 예정이다. 그는 그곳에서 정부가 주관하는 ‘제21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그는 1987년부터 사재를 출연해 사립도서관을 운영하고 문화소외지역에 마을도서관 개설 및 책 나눔 사업을 펼쳤다. 지금까지 전국에 학교마을도서관 252개를 세웠고 2008년부터 KB국민은행 후원으로 작은도서관 44곳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 또 ‘책을 실은 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독서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강원 원주와 철원, 경남 진해, 경기 김포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의 마지막 소원은 ‘책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 할아버지’라고 하면서 책을 달라고 할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마지막 소원인데 될 수 있으려나….”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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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한 수 부족

    지난 기 조한승 국수는 박정환 9단의 도전을 받았다. 조 국수는 물밀듯 국수 성으로 쳐들어오는 박 9단을 한 번은 막았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진 못하고 4연속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박 9단은 여세를 몰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조 9단으로선 다시 한번 복수전을 펼치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을 것이다. 본선 첫 대국에서 만난 박민규 4단은 신예 중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 특히 지난 기 국수전 본선 4강에 오르는 등 국수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종 흥미로웠지만 감질나는 대국이었다. 한판 신나게 붙다가도 어느 순간 타협하며 ‘치킨 게임’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한쪽으로 승부가 크게 기울지 않고 막판까지 팽팽한 형세를 유지했다. 승부는 중앙 흑 대마의 생사에서 갈렸다. 흑이 조금만 일찍 신경 썼더라면 흑 대마는 여유 있게 살 수 있었고 끝까지 미세한 끝내기 국면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참고도 수순을 미리 밟아 두지 않은 탓에 흑 대마가 미생으로 쫓겼다. 흑은 최후의 수단으로 수상전까지 시도했으나 딱 한 수가 부족했다. 181…96, 201 207=197, 204=198. 22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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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수상전

    흑 195로 집 모양을 만들자 백은 바로 196에 둬 파호한다. 이미 집으로 손해를 본 백은 반드시 흑을 잡아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금도 늦출 수 없다. 흑 197로 패를 시도했지만 백이 202, 208로 그냥 물러서도 흑이 사는 모양을 만들 수 없다. 그렇다면 마지막 수단은 수상전. 흑 209로 끊어 최후의 전단을 구한다. 백 210으로는 211의 자리에 끼우는 묘수가 있다. 그것도 백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진행이다. 하지만 서로 바꿔치기를 하는 등 복잡한 수순이 예상되자 조한승 9단은 실전을 택했다.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면 간명한 길을 택해 불의의 실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젠 서로 수를 줄여 나가는 진행인데 흑 217이 기억해 둘 만한 수상전의 요령. 백 218로 덜컥 흑 217 한 점을 잡으면 수가 실전보다 줄어든다. 흑 219로 먹여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흑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우상 흑보다 백 대마의 수가 많아 보인다. 결국 백 224를 본 흑이 돌을 던졌다. 계속 둔다면 백 15까지인데 백이 딱 한 수 빠르다. 지난해 타이틀을 빼앗긴 조 9단이 리턴매치를 위한 첫 고비를 넘었다. 201 207=197, 204=19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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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원, 새 바둑TV 설립 무리수?

    최근 바둑계의 가장 큰 이슈는 한국기원의 바둑TV 설립이다. 한국기원은 8월 13일 발대식을 가졌고 내년 1월 1일 개국하겠다는 일정을 밝힌 바 있다. 한국기원은 1996년 개국해 20년 가까이 바둑 방송을 해온 바둑TV(CJ E&M 소속)에는 내년부터 기보 사용권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바둑TV는 대국 해설 방송이 불가능해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셈이다. 한국기원은 새 바둑TV가 기존 바둑TV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 진실게임 양상 한국기원은 바둑TV를 신설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현 바둑TV가 횡포를 부려 바둑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기원 측은 최근 “그동안 바둑TV가 자사의 이익 극대화만 추구할 뿐 바둑 발전 등에 힘쓰지 않고 오히려 바둑 기전 유치와 중계를 빌미로 한국기원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협찬고지비. 지난해 7월 한국기원과 바둑TV는 협약을 맺고 바둑TV가 가져가는 협찬고지비를 기전 예산의 3%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기원에 따르면 바둑TV 측이 합의한 액수보다 더 많은 비용을 계속 요구해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바둑TV 측의 주장은 다르다. 기전 상황에 따라 실무 비용에 대한 협의를 했을 뿐 협약을 어긴 적은 없다는 것이다. 또 바둑TV가 설령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이를 빌미로 기보 사용권을 주지 않아 사업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바둑TV 측은 한국기원에 최근 공문을 보내 ‘국내 최대 상금의 기전 창설’ ‘바둑발전기금 마련’ 등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기원 측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운영 능력은 있나 한국기원은 새 바둑TV에 자본금 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가질 예정이다. 40억 원은 한국기원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계에선 직원 20여 명의 임금과 방송 장비 구입비용, 제작비만 해도 수십억 원이 드는데 예상 수입은 그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96년 현 바둑TV가 40여억 원의 자본금을 갖고 출발할 당시 한국기원이 40% 지분을 가진 1대 주주였으나 자금 부족으로 증자하는 과정에서 온미디어 측에 경영권을 넘겨줬다. 이에 대해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순 없지만 내년 말엔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형성된 바둑 방송 시장이 있어 수지를 맞추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 절차상 하자는 없나 일부 바둑 기사는 한국기원의 미래를 좌우하는 사업에 바둑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집행부의 뜻만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국기원 이사인 남치형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40)는 “이 정도로 큰 사안이면 당연히 한국기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방침을 정해놓고 뒤늦게 10월 5일 임시이사회 보고 안건으로 올렸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사회 내 운영위원회에서 승인한 것이어서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남 교수는 또 “한국기원의 역할은 바둑계의 민간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일이어야 하는데 잘 운영되고 있는 바둑TV를 한국기원의 힘을 이용해 강제로 고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개국 일정도 촉박하게 잡아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내년 상반기 내로 새 바둑TV가 케이블 인터넷TV(IPTV) 등에서 채널 번호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해 시청자들은 그 기간에 기전 해설방송을 볼 수 없다. 한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빨리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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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국수전 가볍게 4강… 10연승 고공행진

    박정환 국수(9단)와 겨룰 도전자를 뽑는 59기 국수전 본선 4강 진출자가 가려졌다. 1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국수전 8강전에서 이세돌 조한승 9단, 한상훈 7단, 이지현 4단이 승리해 4강에 올랐다. 이 9단은 8강에서 신예 이동훈 5단을 183수 만에 흑 불계로 가볍게 눌렀다. 이 5단은 먼저 실리를 취한 뒤 대마 타개에 승부를 걸었으나 이 9단의 강완을 넘지 못했다. 이 9단은 51, 52기 국수전에서 2연속 우승했고 57기엔 당시 조한승 9단에게 도전했다가 1승 3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 9단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고 있다. 이 9단은 최근 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 삼성화재배 16강과 제2회 멍바이허배 4강 진출 등 주요 세계 대회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10연승으로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7월 이후 하반기 성적은 16승 2패. 55∼57기 국수를 지냈다가 지난 기에 박정환 국수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던 조 9단은 강적 김지석 9단을 202수 만에 불계로 눌러 리턴 매치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 7단은 이창호 9단에게 고전했으나 초읽기에 몰린 상대의 실착에 힘입어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 4단과 안조영 9단의 대결은 7시간 가까이 걸리는 혈전이었다. 이 4단이 188수 만에 백 불계로 승리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4강 대진은 이세돌-이지현, 조한승-한상훈의 대결로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4강에선 이 9단과 조 9단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 9단은 이 4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 무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 9단은 한 7단에게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데 평소 국수전에서 성적이 좋았던 점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4강전에서 승리하면 도전자 결정전 3번기를 갖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전기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며 우승 상금은 4500만 원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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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대마 생사

    흑 ●의 응수타진에 백은 한참 고심하다 176으로 중앙을 보강했다. 백 두 점을 살리고 싶지만 중앙이 끊기면 백이 전체적으로 엷어진다. 흑 177이 기분 좋은 선수여서 여기서 흑이 포인트를 땄다. 그러나 흑 179가 기분에 취한 과수. 참고도 흑 1로 먼저 중앙 흑 대마의 생사를 돌봐야 했다. 흑 3, 5를 아낌없이 둬 눈 모양을 확보하면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안전했다. 지금이라면 흑 3에 백 4로 받을 수밖에 없다. 안 받으면 실리 손해가 크기 때문. 이런 수순 이후에 흑 179(참고도 흑 7)를 둬도 늦지 않았다. 박민규 4단은 중앙 흑 대마의 생사를 너무 소홀히 한 것이다. 백 184로 한 점을 살려 나오자 비로소 박 4단도 심각성을 깨닫는다. 흑 187(참고도 흑 3)에 대해 아까와는 달리 백이 받아주지 않고 대신 188로 대마의 눈 모양을 파호한다. 이어 190, 192로 후방을 두텁게 해둔 다음 백 194로 앞으로 있을 수상전에 대비한다. 미세한 끝내기 국면으로 갈 것 같았던 반상에 갑자기 살기가 돈다. 얼핏 봐선 중앙 흑 대마가 온전한 두 집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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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돈 크레머 “사회주의가 외면한 작곡가 시닛케… 그의 음악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8)가 국내외 젊은 연주가들의 모임인 앙상블 ‘디토’와 협연을 하기 위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7, 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그가 운영하는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도 함께한다. 7일엔 러시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알프레트 시닛케의 피아노 사중주와 오중주, 슈베르트의 ‘다섯 개의 미뉴에트와 여섯 개의 트리오’, 9일엔 시닛케의 ‘하이든풍의 모차르트’ ‘셋을 위한 협주곡’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D장조’ 등을 연주한다. 임동혁(피아노)과 리처드 용재 오닐(바이올린) 등 디토 멤버가 참여한다. e메일로 그의 방한 연주 계획과 소감을 물었다. ―연주 목록에 시닛케 작품이 많이 들어 있다. “시닛케의 음악은 옛 소련 정부의 사회주의 이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금지곡은 아니었지만 누구도 그의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억압을 인정할 수 없어 용기를 내 그의 곡을 연주했다. 그 뒤 시닛케가 나와 유리 바시메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해 ‘셋을 위한 협주곡’을 만들어주는 등 인연이 깊다. 음악은 만남이다. 이번 공연에서 시닛케와 슈베르트, 시닛케와 모차르트를 ‘대면’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디토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졌나. “2012년 한국 공연 후 디토가 협연을 제안했고, 나와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새로운 공동작업을 늘 흥미롭게 여기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디토는 재능 있고 매력적이며 음악적으로 깊이 있는 연주자들이다.”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생긴 지 18년 됐는데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나. “열린 마음을 갖도록 고정관념이나 습관을 피하려고 한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레퍼토리를 늘 구상한다. 특히 동료와 소통하는 너그러운 자세를 요구한다. 이것이 음악적 시야를 넓힌다.” ―지난 시간 연주자로서 명성을 지켜온 비결이 궁금하다. “나 자신부터 먼저 놀랄 수 있는 것, 예측하기 어려운 것, 매일 새롭게 산다는 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든 ‘놀랄 만한’ 것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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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까다로운 응수타진

    하변 전투가 일단락되면서 이젠 끝내기 승부에 접어들었다. 하변 백 대마가 구불구불 살아나오면서 흑 집을 많이 깼지만 흑도 백 ○ 두 점을 잡아 큰 불만은 없다. 상변 흑 155가 생각보단 까다롭다. 응수가 어려울 땐 손을 빼라는 바둑 격언처럼 백은 손을 돌려 158로 우하 흑을 위협한다. 흑에게 쌈지뜨고 살라는 뜻이다. 흑도 173에 두면 쉽게 두 집 내고 살 수 있지만 백에게 굴복하는 것 같아 싫다. 흑은 165까지 삶을 확인하면서 우하에 백 집이 몇 집 붙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식으로 대응했다. 상변에서 백의 선택은 166. 첫 감으로 떠오르는 수는 참고도 백 1로 붙이는 것. 보통은 이것이 맥이다. 그러나 흑이 6으로 끊은 뒤 재차 12까지 절단하면 중앙 백이 고립무원이다. 그래서 백 166은 인내와 기다림의 한 수다. 흑은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지 175로 묘한 곳을 찔러 온다. 백이 A로 이어 두 점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B로 중앙을 보강할 것인지 묻는다. 질문의 난도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은 된다. 백이 반집 정도 두터운 지금 상황에선 한 문제만 틀려도 그동안 쌓아놓은 점수를 확확 잃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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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돈 크레머, 앙상블 ‘디토’와 협연위해 3년 만에 한국 찾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68)가 국내외 젊은 연주가들의 모임인 앙상블 ‘디토’와 협연을 위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7, 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를 갖는다. 그가 운영하는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도 함께 한다. 7일엔 러시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슈니트케의 피아노 사중주와 오중주, 슈베르트의 ‘다섯 개의 미뉴엣과 여섯 개의 트리오’, 9일엔 슈니트케의 ‘하이든 풍의 모차르트’ ‘셋을 위한 협주곡’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D장조’ 등을 연주한다. 임동혁(피아노)과 리처드 용재 오닐(바이올린) 등 디토 멤버가 참여한다. e메일로 그의 방한 연주 계획과 소감을 물었다. -연주 목록에 슈니트케 작품이 많이 들어 있다. “슈니트케의 음악은 옛 소련 정부의 사회주의 이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금지곡은 아니었지만 누구도 그의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억압을 인정할 수 없어 용기를 내 그의 곡을 연주했다. 그 뒤 슈니트케가 나와 유리 바쉬메트,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해 ‘셋을 위한 협주곡’을 만들어주는 등 인연이 깊다. 음악은 만남이다. 이번 공연에서 슈니트케와 슈베르트, 슈니트케와 모차르트를 ‘대면’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디토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졌나. “2012년 한국 공연 후 디토가 협연을 제안했고, 나와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새로운 공동작업을 늘 흥미롭게 여기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디토는 재능 있고 매력적이며 음악적으로 깊이 있는 연주자들이다.”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생긴 지 18년째 됐는데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나. “열린 마음을 갖도록 고정관념이나 습관을 피하려고 한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레퍼토리를 늘 구상한다. 특히 동료와 소통하고 너그러운 자세를 요구한다. 이것이 음악적 시야를 넓힌다.” -지난 시간 연주자로서 명성을 지켜온 비결이 궁금하다. “나 자신부터 먼저 놀랄 수 있는 것, 예측하기 어려운 것, 매일 새롭게 산다는 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든 ‘놀랄만한’ 것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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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각생

    백 ○의 끊음으로 반상은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이번 한판 대결로 결판이 날 것 같이 험악한 분위기. 일단 흑 131이 선수라는 점에서 흑은 큰 위험은 없다. 흑 133, 135로 잡아 하변에서 안정을 취한다. 공을 넘겨받은 백은 하변 대마 타개를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백에게 믿을 만한 것은 백 136으로 끊는 수. 이렇게 끊어 놓으면 우하 흑 대마가 미생이다. 그걸 노리면서 백 142로 자신의 수부터 늘리고 본다. 만약 흑이 손 빼거나 143이 아닌 다른 곳에 두면 바로 A로 끊어 하변 백 2점을 살린다. 이때 조한승 9단은 없는 시간을 쪼개 하변 변화를 한참 연구한다. 참고도 백 1에 둬 우하 흑과 수상전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수읽기를 한 것. 복잡하지만 결국 참고도처럼 패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패는 좌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백 대마를 노리는 흑의 팻감이 너무 많아 백이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백 144, 146의 연결이 정수. 결국 일촉즉발의 대마 수상전은 실현되지 않고 흑백이 각생한 채 하변 전투가 마무리됐다. 형세는 여전히 팽팽하다. 박민규 4단이 잘 버티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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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기황후가 고려 충혜왕을 죽였나

    1343년 10월 고려 충혜왕은 원(元)의 사신에게 납치되다시피 원의 수도 대도(현재의 베이징)로 끌려간다. 한 달 뒤 대도에 도착한 충혜왕은 원나라 황제로부터 게양 현(중국 남부 광둥 성)으로 유배 조치를 당한다. 충혜왕은 유배 가던 중 악양 현(후난 성)에서 숨졌다. 국내에서도 충혜왕이 음행을 많이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한 나라의 군주를 마음대로 잡아다가 유배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원과 고려의 관계가 어땠는지 잘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뒤에는 원의 후궁으로 선발돼 들어갔다가 황제의 정부인이 된 기황후의 개인감정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혜왕이 사소한 다툼으로 기황후의 다섯째 오빠인 기윤의 집을 허물어버리자 기황후가 직접 손을 썼다는 것. 이 책은 1300년대 초중반 이른바 원 간섭기에 기황후처럼 원나라와의 끈을 배경으로 고려 정치에 관여한 ‘부원배(附元輩)’를 주목한다. 고려와 원의 관계는 충렬왕이 원 공주와 결혼해 ‘부마국’의 위치를 갖게 되면서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충선왕은 주로 원나라에 체류하면서 무종과 인종 등 두 황제를 옹립하는 데 큰 기여를 한 덕에 고려의 왕이면서 원 제국 2인자의 지위를 누렸다. 양국의 관계는 비정상적으로 가까워졌고 원을 왕래하는 국왕을 시종하던 환관 통역관 내관 무관 등 관리들이 부원배가 됐고 이들은 전통적 지배층인 문벌귀족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고려 문벌귀족 시각에서 보면 부원배는 원에 빌붙어 권력을 탐한 자들이지만 세계 제국의 시각에선 원나라의 세계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주역이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선조 역시 몽골에 귀화했던 무장들이었다. 제목처럼 이 시기는 고려 왕조의 위기임과 동시에 세계화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는 이중적 측면을 갖고 있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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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결전 전야

    백 ○가 반상 최대의 곳이라 백이 기분 좋은가 싶었는데 흑 115가 음미해볼 만한 수. 귀로 뛰어드는 큰 끝내기를 노리면서 약간 엷은 좌하 흑 돌을 좌변 흑과 연결시킬 구명줄을 만들어 놓았다. 박민규 4단의 감각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준다. 백 116은 일종의 승부수. 불리해야만 승부수를 던지는 건 아니다. 팽팽한 형세일 때 치고 나갈 자신감이 있다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흑이 덜컥 참고 1도 흑 1로 받는 것은 백 2로 끊기면 괴롭다. 흑 3, 5로 두는 정도인데, 6을 선수하고 8로 붙이는 맥점이 있어 백이 끝내기로 큰 득을 본다. 흑도 117로 부딪치는 강수로 버틴다. 여기서 백이 물러서서 참고 2도처럼 두면 흑 6까지 괜히 보태준 꼴이다. 백도 118로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갈 수밖에 없다. 흑 129까지 필연의 공방. 이때 백 130의 강수가 등장한다. 이제 중반 막바지에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하변 백을 어떻게 살려나가는지가 관건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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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깃발 꽂기

    좌상에서 패는 나자마자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첫 팻감인 백 98을 흑이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한 것. 우상 흑 귀에서 백의 팻감이 무수히 나오는 데 비해 이에 필적할 만한 흑의 팻감 공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흑은 만패불청하고 좌상 패를 해소했다. 이로써 흑은 좌상을 정리하고 백은 우상을 통째로 삼켰다. 이 결말은? 흑은 두터움과 선수를, 백은 실리를 얻어 아직은 팽팽한 형세. 선수를 얻은 흑은 101, 103의 연이은 날일자 행마로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 백 104 때 보통은 참고도 흑 1로 붙이는 것이 맥. 백이 여기에 응수하면 걸려들기 때문에 좌변 백을 포기하고 백 2, 4로 중앙 흑대마를 잡으러 간다. 이건 중앙 흑 대마의 사활이 바로 승부. 그러나 흑에겐 너무 위험도가 높은 모험이다. 좌상에선 드잡이를 서슴지 않던 흑백이 중앙에선 쉽게 타협했다. 서로 모양을 갖추며 장기전에 대비한 것. 흑 109에 덜컥 잇지 않고 백 110, 112로 연타를 날린 건 왜 조한승 9단이 정상급인가를 보여준다. 흑이 그냥 이어가는 건 굴욕적. 최대한 능률적으로 흑 113에 뒀으나 뒷맛이 영 안 좋다. 그 사이 백이 114로 하변에 깃발을 꽂으며 기세를 올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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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 2016년 한국진출 공식 발표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내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넷플릭스의 그레그 피터스 글로벌 사업 총괄책임자는 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5) 개막식 기조강연에서 넷플릭스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피터스 총괄책임자는 “한국 콘텐츠 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 및 해외 콘텐츠의 한국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편리한 운영방식과 싼 가격, 초고화질(UHD) 콘텐츠로 무장한 ‘방송 시장의 게임 체인저’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넷플릭스 핵심 경쟁력은 단연 콘텐츠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해 독점 방영한 ‘하우스 오브 카드’ ‘마르코 폴로’ 등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기반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2007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 넷플릭스는 현재 50개국에서 5700만 명이 넘는 가입자(2014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한 달 8.99달러(약 1만 원) 남짓한 회비로 영화·드라마를 무제한 볼 수 있다. 광고 없이 회비로만 약 4조8000억 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린다. 내년부터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입자들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에서 영화 및 드라마 등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측은 대부분의 동영상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BCWW에선 기조강연 외에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미디어 콘텐츠의 동향과 콘텐츠 소비 변화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의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10일 오전 10시 반에는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중국의 인터넷 스트리밍 기업 ‘유쿠’의 프랭크 밍웨이 회장이 연사로 나와 ‘새로운 도약, 웹 콘텐츠’를 주제로 최근 디지털 플랫폼으로 유통되는 웹 콘텐츠의 발전 양상과 가능성을 전망한다. 이어 ‘떠오르는 스타, MCN 전성시대’를 주제로 유튜브에서 750개의 채널을 보유한 미국의 MCN(멀티채널네트워크)기업 ‘콜랩’의 최유진 부사장이 강연한다. MCN은 1인 콘텐츠 창작자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기획, 스튜디오 지원, 홍보 등의 업무를 제공하는 매니지먼트업을 말한다. 이 밖에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방송프로그램 게임 음악 패션 분야의 우수 콘텐츠 100여 개를 전시하고 이들 제작 업체와 국내외 투자자를 연결시켜 새로운 투자 유치 기회를 주는 ‘K노크 2015’ 행사도 11일까지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BCWW는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콘텐츠 국제 시장으로 채널A 등 방송사, 제작사, 배급사, 케이블 업체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50개국 190여 개사가 참가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서정보 기자 }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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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강타 연발

    18일 한국과 일본 프로기사들의 골프 대항전이 강원 알펜시아 트룬 골프장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는 주장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서봉수 권갑용 유창혁 양재호 김영삼 김승준 김영환 김효정 등이다. 이에 맞서는 일본 선수는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주장이고 조선진, 류시훈, 고마쓰 히데키, 고마쓰 히데코, 하네 나오키, 다케미아 요코, 이마무라 도시야, 오가키 유사쿠 등이다. 실력은 권갑용 김승준 정도가 ‘두텁다’는 평을 듣고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많이 ‘엷다’고 한다. 적어도 골프 실력만큼은 일본 기사들이 앞선다고 한다. 백이 81의 곳에 단수 치는 것은 안 된다고 전보에서 말했다. 그러면 백 80의 단수가 유일한 길. 이어 흑 87까지도 다르게 둘 수 없다. 백은 A로 두면 쉽게 좌변 백을 살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백이 강타를 날린다. 백 88, 90을 선수하고 백 92로 틀어막았다. 흑 93으론 참고도 흑 1로 끊고 싶지만 백 8이 선수여서 흑이 낭패를 본다. 흑 93으로 축을 보강할 때 백은 재차 94로 이단젖힘을 강행한다. 조한승 9단이 여기서 뼈를 묻자고 나선다. 얼른 봐도 흑은 B로 단수해 패를 하는 수밖엔 없다. 두 대국자는 팻감 세느라 바빠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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