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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 상업지역인 남구 삼산동, 달동이 살아나고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으로 양분된 이 지역의 유통업계에 복합쇼핑몰이 곧 개관한다. 관광객들을 위한 비즈니스호텔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기존 백화점과 호텔 등은 신규 쇼핑몰과 비즈니스호텔의 울산 진출에 맞서 수성 전략을 짜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산동의 롯데와 현대백화점 울산점 중간지점에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6만2861m²(약 1만9000평)의 복합쇼핑몰 ‘업스퀘어’가 이달 문을 연다. 업스퀘어는 공식 오픈에 앞서 3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울산 삼산점을 오픈한다. CGV 울산 삼산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관과 4D관을 포함해 10개관 2305석 규모다. CGV 영업 시작과 함께 업스퀘어 내 대부분의 의류와 식음료 매장이 문을 연다. 이곳에는 유니클로, H&M, MIXXO 등 패션 중심의 의류브랜드와 잡화 매장, 엔터테인먼트 공간, 그리고 프리미엄 파티뷔페 레스토랑 ‘플래너’ 등 5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비즈니스호텔도 속속 문을 연다. 이달 남구 달동에 개관하는 울산시티호텔은 지하 1층, 지상 10층, 객실 90실 규모다. 객실료는 롯데호텔의 절반, 모텔보다는 조금 비싼 수준. 롯데호텔도 달동에 354실 규모(지하 3층, 지상 17층)의 비즈니스호텔을 내년 10월, 신라호텔도 달동에 338실 규모(지하 4층, 지상 20층)로 2015년 개관할 예정이다. 삼산동과 달동의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아파트 공사도 재개된다. GS건설은 달동 주상복합아파트(지하 5층, 지상 29층, 288채)를 다음 달 재분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아파트는 2007년 6월 분양을 했으나 분양률이 저조해 2009년 9월 3층 철골 구조물만 지은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9일 울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야음 근린공원 이전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시립도서관 인근에 짓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이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보인 것.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야음 근린공원은 울산석유화학공단과 불과 200여 m 떨어진 곳”이라며 “공해차단녹지대 기능을 하는 야음 근린공원을 보존하기 위해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시장(市場)과 도서관은 극과 극이다. 시장은 시끌벅적하다. 그래야 시장답다. ‘난장(亂場)판’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반면 도서관은 정숙해야 할 공간이다. 발자국 소리도 소음으로 여겨 발뒤꿈치를 들고 걷도록 할 정도다. 이 때문에 시장과 도서관은 거리를 두는 게 효율적이다. 그러나 울산에서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울산시립도서관과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바로 옆에 나란히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올해 1윌 시립도서관을 현재의 여천위생처리장 터(남구 여천동)에 짓기로 발표했다. 내년 4월 울주군 온산분뇨처리장이 완공되면 여천위생처리장이 폐쇄되기 때문. 시유지인 이곳이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2017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치를 발표할 당시 많은 시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필이면 하루 최대 300여 t의 분뇨를 30여 년째 처리하던 곳에 도서관을 짓느냐는 것. 울산석유화학공단과도 200여 m 거리에 위치해 악취 공해도 적지 않다. 시내버스 노선도 5개뿐이어서 접근성도 떨어진다. 문제는 또 있다. 울산시는 25일 시립도서관 예정지와 접한 야음 근린공원에 울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도매시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 3월 개장한 현재의 도매시장(삼산동)은 좁고 낡아 2020년까지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도매시장이 건립될 곳은 공단의 악취 공해가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공해 차단 녹지 기능을 해왔다. 1970년 3월 근린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도매시장이 건립되면 이들 녹지대의 훼손이 불가피해진다. 농축수산물 유통시설을 집적화하기 위해 울산시가 물류단지로 지정(2011년 12월)한 북구 진장동을 포함한 북구와 동구는 도매시장 후보지(5곳)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전용지선정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아 ‘밀실 행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많은 상인은 현재의 장소에 도매시장이 재건축되기를 바라고 있다. “시유지가 많아 용지 매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울산시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사업비 절감을 내세워 서로 불편할 수 있는 도서관과 시장을 나란히 건립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해 10월 나온 도매시장 용역 결과를 7개월이나 지나서야 발표한 것을 두고 “도서관과 시장을 나란히 건립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시간차를 두고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시장과 도서관 건립 위치를 재검토하거나 하나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자세가 올해 울산시가 강조해온 정책목표인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행정’에도 맞다.정재락 사회부 차장 raks@donga.com}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2020년까지 남구 여천동의 야음근린공원으로 이전된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가까워 악취가 심한 데다 북구와 동구는 위치 선정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김기수 경제통상실장은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용역을 토대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2020년까지 여천동 근린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0년 3월 삼산동에 문을 연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설이 낡고 지반이 내려앉아 건물 안전이 불안한 상태다. 현 도매시장(용지 4만1308m²·1만2496평)은 경매장이 좁고 저온저장시설도 부족하다. 후보지로 거론됐던 중구 장현동과 중구 혁신도시 북측, 울주군 언양읍 반송들, 울주군 범서읍 설못들 등은 2∼5순위로 밀려 제외됐다. 울산시는 새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야음근린공원 내 18만6923m²(약 5만650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짓는다.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예정. 청과채소동과 수산동, 종합직판장, 관리동, 양념류작업장 등을 갖춘다. 총 사업비는 땅값 172억 원 등 1571억 원. 시는 현재의 도매시장 터를 매각해 1000억 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571억 원은 예산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는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200m 거리여서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곳의 울창한 숲은 공단에서 발생하는 공해가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차단녹지 기능을 하고 있어 환경단체 등의 반대도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1월 건립 위치가 확정된 울산시립도서관과도 가까워 학습권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야음근린공원은 울산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여천오거리 부근이어서 도매시장이 완공되면 새벽 시간대에 농수산물 운반 차량들과 공단 출근 차량이 뒤엉켜 체증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북구와 동구는 ‘지역이 한쪽에 치우쳤다’는 이유로 이전 대상지에서 제외시킨 것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김 실장은 “이전 예정지 가운데 40%가 시유지여서 땅값 114억 원을 아낄 수 있다”며 “이용 편의성과 사업비 절감 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래야! 어디 있다 이제야 나타났니?”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래 떼가 발견됐다. ‘고래도시’를 지향하는 울산 남구의 걱정도 털어냈다. 이날 고래 발견은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처음 운항(4월 6일)한 지 18일 만이자 운항 12번째 만이다.○ 낮은 수온으로 고래가 늦게 나타나 24일 오후 3시 55분경 울산 장생포 동남쪽 8.5마일 해상.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550t급) 옆으로 참돌고래 500여 마리가 나타나 군무(群舞)를 펼쳤다. 크루즈선에 탔던 370여 명의 승객들은 “와! 고래다”라고 탄성을 지르며 고래를 맞이했다. 고래 떼는 20여 분간 크루즈선을 따라 유영하다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크루즈선 허문곤 선장(54)은 “그렇게 애타게 찾았던 고래 떼가 고래축제를 하루 앞두고 나타났다. 올해 고래축제는 대박이 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올해 고래 떼는 지난해(4월 15일 첫 발견)보다 10일가량 늦게 나타났다. 이는 수온이 낮아 고래 먹잇감인 멸치나 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모자라 고래를 유인하지 못했기 때문. 24일부터 울산 앞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고래 떼가 몰려든 것으로 남구는 보고 있다. 이날 고래 떼가 나타나면서 고래바다여행선의 예약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선은 다음 달 말까지 예약자만 1만40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까지 운항했던 고래바다여행선의 연간 탑승객 8184명을 크게 초과한 것. 남구는 크루즈선을 탔다가 고래를 관찰하지 못하면 고래박물관에 무료입장하게 하거나 고래생태체험관 관람료 40% 할인 혜택을 준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월, 금요일을 제외하고 주 5일 운항한다.○ 평화 밝히는 고래문학제 개최 고래축제 기간에는 ‘제5회 대한민국 고래문학제’도 열린다. 대회장은 문정희 시인(동국대 석좌교수). ‘고래의 평화, 바다의 평화’라는 주제로 25일 오후 2시 장생포 특별무대에서 열리는 고래축제 고유제에서는 문 시인의 자작시 ‘고래여, 심연의 푸른 생명이여’의 헌시 낭독회가 열린다. 이어 26일 오후 2시 반 장생포에 마련되는 고래의 날 기념식에선 제4회 고래문화예술상 시상식도 열린다. 감사패는 김두겸 남구청장과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받는다. 또 문화부문은 2007년부터 6년간 매주 수요일 장생포 앞바다에서 고래 조사를 하고 있는 울산시 항만수산과 박승철 씨(6급)가, 예술부문은 10여 년간 울산 및 고래와 관련된 노래를 불러 온 가수 남미경 씨가 각각 수상한다. 25일부터 장생포 고래박물관 광장에서는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의 정호승 시인 등 40명의 시인이 참여하는 고래 시 사진전이 열린다. 26일 오후에는 문정희 이동순 시인 등이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고래를 탐사하며 선상 특강을 한다. 2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독자들이 참여하는 고래에게 말을 걸어 봐’라는 고래 힐링 캠프도 열린다. 시인과 독자가 고래축제 현장 등을 둘러보고 정일근 시인(고래문화재단 감사)이 고래 힐링 특강을 하며 참여자와 즉석 토론도 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960년대 울산공업단지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일본인이 당시 촬영했던 사진 등 자료 123점을 최근 울산시에 기증했다. 기증자는 일본 고베(神戶) 시에 사는 미소노 가즈오(御園一父·76) 씨. 그는 1963년 일본의 기계 제조업체인 구보다 소속 토목기사로 울산공업단지의 배관·배수로 공사에 참여했다. 당시 시가지와 농촌 풍경, 시민의 생활상을 촬영한 사진자료 등을 보관하다 이달 초 고베 총영사관을 통해 울산시에 전했다. 사진 64장, 슬라이드 58점, 공사 관련 CD 1장 등이다. 사진은 태화강 십리대숲 인근의 풍경, 장꾼들로 붐비는 성남 상설시장, 뻥튀기 기계 앞에 모여 있는 아이들 등 당시 울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슬라이드에는 기증자가 울산을 비롯해 서울, 부산, 경주 등 전국을 여행하며 찍었던 풍경이 담겨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미소노 씨는 일본에서 향토사 연구모임 이사장을 맡을 정도로 향토사 분야에 관심이 많다. 울산시는 조만간 미소노 씨를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증자료 전시회를 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면장(面長) 선출, 비료 배부시기 놓친 데 대한 면정(面政) 감사, 역사(驛舍) 재건축 촉구….’ 1952년 출범해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해산될 때까지 3대에 걸쳐 활동했던 면(面) 의회 의원들의 활약상이다. 면 의원들의 이 같은 활동은 울산 북구의 ‘농소면의회’ 회의록이 발견되면서 상세하게 밝혀졌다. 울산시의회는 1952년부터 1960년까지 초대∼3대 농소면의회 회의록 원본 3권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의록은 울산시 의정홍보관에 전시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울산시와 각 구군의회에 협조를 요청한 결과 북구의회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확보하게 된 것. 농소면은 현재의 울산광역시 승격(1997년 7월)으로 울산 북구 농소1, 2, 3동으로 분동(分洞)되기 전의 지명. 초대 의회는 1952년 5월 5일 13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했다. 개원일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다음 날 3차례 투표 끝에 면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당시에는 의원들이 면장을 직접 선출했음을 보여준다. 또 1956년 8월부터 시작된 2대 의회 회의록에는 ‘1950년 3월 적물(赤物) 공산도배(속칭 빨갱이)들의 불법 방화로 소실당하고 이후 7년간 임시 역사로 방치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호계역사를 조속히 재건축해 달라’는 마을 유지들의 진정서를 1957년 2월 접수한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 면의원들은 이 진정서를 소개하며 호계역사의 조속한 재건축을 촉구했다. 다음 해 호계역사가 재건축됐다. 그 밖에 세입세출 예산서와 비료 배부시기 일실(逸失·기회를 놓침)에 따른 면정 감사 결과 등이 회의록에 적혀 있다. 1960년 12월부터 시작된 3대 의회의 마지막 회의는 1961년 5월 9일 열렸다. 면정 감사 실사 후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면 행정이 마비상태에 있어 민심 수습안과 관계 공무원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면장의 대안을 듣기 위해 소집된 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일부 의원은 면민 공청회를 개최해 해당 공무원을 징계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공청회 결과에 불복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고 민심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어 일체 수습안을 면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3대 의회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해산됐다. 일주일 뒤 5·16군사정변이 발생해 ‘군사혁명위원회포고’ 제4호로 해산됐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해산 30년 만인 1991년 부활됐다. 울산시의회는 이 회의록을 비롯해 1952년 지방자치 출범 이후 의회와 관련된 서적과 서류, 영상물, 기념품, 현판류, 의원사용물품 등을 수집해 의사당 1층에 9월 개관하는 의정홍보관에 전시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난해 3월 26일 오후 5시 반경 울산 울주군의 한 마을의 가게 앞. A 씨(72·무직)는 풍선을 불며 놀고 있던 여자 초등학생 B 양(9)과 C 양(11)에게 다가갔다. 그러곤 둘을 양팔로 안은 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볼에 입을 맞췄다. 어린아이들은 처음 본 노인의 ‘기습 뽀뽀’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학생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A 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울산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동윤)는 A 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죄(강제 추행)로 벌금 500만 원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하라고 22일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신상정보도 공개된다. A 씨는 “손녀 같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귀엽고 예쁘다’는 애정표현을 했을 뿐이다.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추행할 의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볼에 입을 맞출 때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 기분이 나쁘고 당황했다’고 진술했다”며 “피해 학생들이 성(性)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는 상황인 데다 피고인의 행동이 성욕을 충족시키려는 의도가 없었다 해도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강제 추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A 씨가 피해자들과 합의했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감안해 벌금형을 선고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중공업 생산직 근로자인 이모 씨(54)의 월급 명세서에는 100원 단위가 없다. 1000원 단위에서 끝이 난다. 월급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우수리)’은 회사가 원천징수하기 때문. 현대중공업 직원 대부분은 이 씨와 비슷하다. 하지만 ‘기분 좋은 원천징수’다. 현대중공업이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우수리 나눔’이다. 이 회사는 전체 희망 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와 상여금에서 1000원 미만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기로 했다. 노조도 힘을 보탠다. 전체 임직원의 99%인 2만6000명이 동참했다. 이렇게 해서 1년에 모이는 성금은 2억 원 안팎.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3년간 모은 성금 6억 원을 49명의 심장병 환자와 12명의 백혈병 환자, 울산지역 사회복지시설 33곳에 지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3년 더 우수리 나눔 운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열린 협약식에는 김재훈 현대중공업 전무(총무부문 총괄)와 김진필 노조위원장, 김상만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조범구 한국심장재단 이사장, 천진욱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우수리 기금을 매년 12월 말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 한국심장재단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각각 25% 기부하기로 했다. 올해로 30년째 근무해온 이 씨는 “나에게는 큰돈이 아니지만 불우이웃이나 치료비가 부족한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운동에 동참했다”며 “매월 월급날이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수리 기금으로 지난해 심장병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힘든 시기에 무난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우수리 기금 이외에도 지난해 13억3000만 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하는 등 노사가 공동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13 울산 고래축제’가 25∼28일 울산 태화강과 남구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고래 안에 울산 있다’. 주 행사장인 태화강 둔치에는 7개의 다양한 고래 관련 행사장이 마련된다. 개막 공연은 25일 오후 7시 55분부터 45분간 태화강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인 전수경 씨(47). 태화강 위와 강변에 설치된 무대에서 뮤지컬 ‘네버 엔딩 러브’가 공연된다. 제사장이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선사촌 족장의 딸 ‘뫼’와 고래 작살잡이 소년 ‘울’의 금지된 사랑을 그렸다. 개막 공연에 이어 전수경과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도 열린다. 태화강에서는 길이 10m의 대형 귀신고래 모형을 태화강에 띄워 반구대 암각화에 나오는 그림대로 18명의 선사인이 고래배를 타고 창과 그물로 고래를 잡는 ‘선사고래잡이’도 재연한다. 이 행사는 201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고래축제의 상징 행사 가운데 하나. 리얼선사체험촌에서는 선사인들이 사용했던 돌도끼와 조개 목걸이, 조개 팔찌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내외국인들이 참여해 고래와 관련된 상징물을 들고 시가행진을 하는 고래 퍼포먼스 퍼레이드 역시 볼거리다. 올해 처음으로 27일 오후 1시부터 ‘러시아의 날’ 행사도 열린다. 이는 러시아의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곳을 장생포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러시아 총영사관이 부산의 러시아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장생포는 러시아의 포경기지 선정을 계기로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포경선 50여 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의 약 80%를 충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웰컴고래 주제 전시관에는 안내도우미가 배치돼 고래관광을 홍보한다. 관람객들은 고래모형을 통과해 행사장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장생포에서는 15분짜리 단막극이 공연되며, 태화강에서는 고래배 경연대회도 열린다. 28일 오후 7시 반 개최되는 폐막식에는 가수 송창식과 유리상자 등이 출연하는 포크페스티벌이 함께 열린다. 다만 이번 고래축제에서 먹거리는 ‘옥에 티’가 될 듯하다. 먹거리장터는 지난해와 같이 태화강 둔치에 설치한 대형 텐트에서 울산지역 10개 자생단체가 운영한다. 지난해 고래고기 가격이 시내 전문점보다 비싸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위생과 서비스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축제를 주관하는 고래문화재단 최낙은 상임이사는 “먹거리 장터 운영 단체 대표에게 적정 가격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장생포에 ‘고래마을’이 조성된다. 울산 남구는 234억 원을 들여 장생포 근린공원 10만200m²(약 3만310평)에 고래문화마을을 만들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준공 예정. 고래문화마을은 전통 고래마을의 명성을 간직한 장생포의 모든 것을 담는다. 이곳에는 옛 포경 전진기지인 장생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장생포 마을’, 고래이야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래산책로’ ‘고래뱃속 체험’ 등이 들어선다. 해발 70m인 고래전망대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전망대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울산대교, 장생포항, 석유화학공단, 시내 전역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실물크기의 고래조형물, 어린이를 위한 고래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인 수생식물원도 조성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용노동부는 울산 삼성정밀화학의 염소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정밀화학과 인근 회사인 노벨리스코리아 울산공장 근로자에 대해 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정밀화학의 건강진단 대상은 사고 당시 근무했던 10여 명이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노벨리스코리아 근로자 상당수도 염소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벨리스코리아 울산공장 근로자 500여 명 가운데 당시 교대 근무 중이었던 100∼200명도 건강진단 대상이다. 노벨리스코리아 측은 현재 건강진단 대상자를 확인 중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근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잦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관련 회사들은 사고를 은폐하기 일쑤다. 시민들의 신고로 적발된 뒤 마지못해 사과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1994년 준공된 울산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전해(電解)공장은 소금과 물을 섞어 전기를 가해 하루 염소가스 245t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14일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염소는 공기 중에 0.003∼0.006%만 존재해도 호흡기 점막이 상한다.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하는 위험물질. 염소가스 누출 시간은 14일 오전 9시 46분경.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이 회사 소속 근로자 2명이 염소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회사 측은 즉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49분이 지난 오전 10시 35분경 삼성정밀화학과 인접한 N사 협력업체 직원 4명이 메스꺼움을 참다못해 울산시와 소방본부 당직실에 신고했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5분경. 사고는 진공 흡입배관에 남아 있던 염소가스가 대기 중으로 모두 배출된 오전 11시경 수습됐다. 배출된 염소가스는 4.6kg.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정기보수를 했다. 공장 가동을 모두 멈추고 1년에 한 차례씩 각 공정의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것. 하지만 전해공장의 이송펌프 2기가 동시에 고장 나 있었고 진공 흡입배관이 막혀 있었던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 당초 ‘사고 발생시간은 14일 오전 10시 10분, 누출된 염소가스는 4kg’이라고 축소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정기보수 중이던 지난달 6일에도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아민’을 누출시켰다. 당시에도 자진신고는 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15일 삼성정밀화학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시설진단명령을 지시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회사 측의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이희원 경영지원실장(전무)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사고 관련자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의 499개 기업체가 연간 사용하는 유독 화학물질(염소 불소 암모니아 등 138종)은 3445만2000t으로 전국 사용량의 33.6%다. 또 유류를 비롯한 액체 위험물은 6185개 탱크에 2116만5469kL가 저장돼 있다. 이는 전국 저장량의 35%. 울산석유화학공단은 1970년대 조성됐다. 이 때문에 시설이 낡아 한달 평균 3, 4건의 화재, 폭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4일 오전 10시 10분경 울산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2명과 인근 숙박업소 투숙객 4명이 두통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사고는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염소 처리 공정에서 배관 펌프가 잠깐 멈췄다가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50여 분간 염소 4kg 정도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근로자 2명은 당시 다른 작업을 하다가 염소가 누출되자 방독면을 썼으나 그사이에 미량의 염소를 흡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경 방재작업을 끝내고 생산라인을 정상화시켰다. 이 회사에선 지난달 6일 공장 보수 도중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아민’이 누출된 바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의 일가족 5명이 다음 달부터 1년 동안 미니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로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횡단한다. 주인공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 사는 최동익 씨(49) 가족. 최 씨는 2005년 울산고래박물관 건립 당시 전시디자이너로 일했고, 2010년에는 울산옹기세계엑스포 전시팀장을 맡았다. 최 씨는 “나이를 더 먹기 전에 가족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결심했다. ‘신(新)실크로드’인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국도 7호선)의 출발점이 한국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이번 여행의 한 가지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부인 박미진 씨(45)도 기꺼이 찬성했다. 최 씨는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팔았다. 그 대신 시골에 작은 집을 직접 짓고 25인승 중고 버스를 구입해 차 안에 침대와 부엌을 만들었다. 고3인 딸(19)과 고1 아들(17), 중3 막내아들(16) 등 세 자녀는 휴학했다. 최 씨는 “학자가 되려는 학생이 아니면 교실 밖에서 많은 것을 체험할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이어 강원 속초항에서 배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이곳부터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따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포르투갈로 갈 예정이다. 핀란드∼터키∼인도∼중국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 총 여행거리는 5만5000∼6만 km. 대략 하루 200km를 여행하게 된다. 경유하는 나라는 2개 대륙에 30여 개국. 비자는 다음 나라로 가기 전의 나라에서 발급받을 예정이다. 가족은 여행할 나라의 기본적인 언어도 익혔다.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최 씨 가족이 경유하는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 지역 32개 국가를 연결(55개 노선 14만 km)하는 고속도로망이다.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가 아시아 국가 간 물적 인적교류 확대의 매개체 역할을 기대하며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이들 가족의 별명은 ‘빼빼(ppeppe) 패밀리’. 최 씨 부부가 비교적 몸이 마른 편이어서 지은 이름이다. 여행을 계획하며 SNS에 띄운 제목도 ‘빼빼 패밀리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계획서’다. 최 씨는 “아시안 하이웨이는 남북으로 연결돼 있지만 북한을 경유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1년 후 돌아올 때에는 남북 정세가 안정돼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해와 접한 울산에서 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된다. 울산 북구의 동대산(447m) 정상과 정자 앞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는 것. 현재 울산 주변에는 고리와 신고리원전, 월성원전 등 1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거나 건설되고 있다.○바다와 산에 발전단지 조성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과 최광철 SK건설㈜ 사장,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10일 울산 북구청에서 동남해안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정자 앞바다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7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28기(총발전량 196MW)를 설치해 연간 최대 1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8000억 원. 해상풍력단지는 육지에서 2.5∼4km 떨어진 바다에 설치된다. 설치 구간은 강동∼신명 앞바다까지 약 7km. 이 구간의 바다는 수심이 20∼40m로 얕아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SK건설과 한국전력기술 측은 내년 4월까지 1년간 바람의 세기와 선박 입출항 방해 여부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기로 했다. 이어 2015년 1월 착공해 2016년 12월 완공한 뒤 2017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북구 동대산 정상에는 육상 풍력발전단지도 조성된다. 한국남부발전㈜은 동대산 정상 일대에 바람의 양, 속도, 지속 시간, 밀도 등을 측정하는 풍황조사계측기 1대를 이달 중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1년 동안 운영되는 이 계측기는 동대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가능성과 경제성을 측정한다. 남부발전 측은 사업 타당성이 인정되면 700억 원을 들여 2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주민 반대가 변수 울산 북구에 풍력발전단지가 추진되는 것은 바람이 강하기 때문. 풍력발전은 바람의 세기가 초속 4m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정자 앞바다와 동대산 정상에는 연평균 초속 7.8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경제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북구청의 적극적인 지원도 대체에너지 개발 사업지로 선정되는 데 한몫을 했다. 윤 구청장은 지방의원 시절부터 원전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혜택도 많다.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발전단지 주변 마을에는 지원금이 지급된다. 풍력발전단지가 특별지원사업으로 지정될 경우 건설비의 1.5%(100억∼120억 원)가 더 지원된다. 풍력발전단지 운영 기간 중 40억∼200억 원의 세수 증대도 기대된다. 문제는 주민들의 반발. 어민과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해양풍력발전어민대책위원회’의 이상길 공동대표(63)는 “바다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지면 바닷물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업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발전단지는 어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대산의 풍력발전단지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총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일부 후보는 상대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울산 연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지난달 초 경남 진해만에서 처음 발생해 울산 연안으로 유입됐다. 울산시는 동구와 울주군 앞바다에서 4일 진주 담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기준치(100g당 80μg)를 초과한 100g당 86∼170μg의 패류독소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수온이 섭씨 18도 가까이 올라가는 다음 달 말까지 패류독소가 울산 전 연안으로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란 유독성 플랑크톤이 생성한 독소다. 중독되면 구토 증상과 함께 입술, 혀, 팔다리 등의 근육 마비와 호흡 곤란이 일어난다. 심하면 근육 마비와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보통 1∼3월에 출현해 4월 중순∼5월 중순에 최고치에 도달하고 수온이 18도 이상 상승하면 없어진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어, 저게 뭐지?” 울산에서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550t급)이 유료 운항을 시작한 6일. 고래 탐사를 마치고 장생포항으로 돌아오던 400명의 승객은 항구 인근에 높이 세워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보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 구조물은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울산대교의 주탑(主塔)이다. 높이 203m인 울산대교 주탑은 장생포항 근처 태화강 남쪽과 동구 예전부두 인근의 태화강 북쪽에 한 개씩 세웠다. 주탑을 높게 세운 이유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자동차 수출부두 때문. 자동차 수출 선박의 입출항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태화강에는 교각을 세울 수 없다. 따라서 현수교인 울산대교는 강의 남북 육지에 주탑을 높이 세워야 자동차 수출 선박(최대 높이 50m)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다리 높이(63m)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시공사의 설명이다. 주탑 공사를 마친 울산대교는 이달부터 현수교 주 케이블 가설을 위한 시설 설치에 들어갔다. 8월부터는 주 케이블을 가설한다. 또 이달부터 상부구조물도 제작 중이다. 접속교 62개 교각 가운데 31개 교각과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 및 접속교량, 아산로 구간 등 접속도로 공사도 이미 시작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이수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설립한 울산하버브릿지㈜. 회사 관계자는 “울산대교는 현재 50% 이상의 공정을 보이기 때문에 내년 12월 완공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완전 개통은 접속도로 공사가 끝나는 2015년 5월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도 시각장애학교(맹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울산시 교육청은 울산 시각장애학교 설립을 위한 용역을 7월 발주한 뒤 타당성이 인정되면 예산을 확보해 2016년 시각장애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울산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시각장애학교가 없어 시각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격고 있다. 시 교육청은 현재 시각장애 학생이 재학 중인 혜인학교에 초중학교 과정밖에 없던 것을 내년부터는 고등부도 개설하기로 했다. 시각장애 학교 설립 전 시각장애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울산지역 학령기(17세까지) 시각장애인은 모두 76명. 이 가운데 특수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은 55명이지만 19명만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나머지 36명은 일반 학교에서 수업 중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부동산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이 10년 만에 등장하는가 하면 미분양으로 장기간 방치됐던 아파트들도 최근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효과가 울산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엄 3000만 원까지 최근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맞은편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 소속 회원들이 ‘떴다방’ 철수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떴다방이 활개를 쳐 동구 화정동에서 분양하는 M아파트의 3.3m²(1평)당 분양가가 730만 원에서 820만 원까지 치솟아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이 아파트의 분양 결과 1633채 모집에 5736명이 신청해 평균 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84m²(약 25.45평)는 6.8 대 1이었다. 이 아파트 주변의 ‘떴다방’에서는 “1000만∼3000만 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겠다”며 분양신청자에게 연락처를 나눠주기도 했다. 울산에는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고조됐던 2003∼2005년 사이 ‘떴다방’이 극성을 부려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울산 동구청도 담당 공무원 3, 4명을 현장에 보내 단속을 했지만 은밀하게 거래되는 특성 때문에 성과가 없었다. 남구 삼산동의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분양 열기가 이어졌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 5일 실시한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일반분양 188채 모집에 636명이 신청해 평균 3.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8층, 지상 32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로 98%의 공정을 보이던 2009년 7월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뒤 지난해 4월 공매를 통해 재분양에 들어갔다.○ 방치 아파트들 공사재개 장기 방치 아파트인 울주군 삼남면 장백임대아파트가 다음 달 재분양에 들어간다. 총 1540채인 이 아파트는 사업주의 부도로 1999년 공정 60% 상태에서 부도가 나면서 지금까지 13년 동안 방치돼왔다. 부도 이후 지금까지 9차례의 경매와 유찰을 반복해오다 지난해 1월 경매를 통해 새주인을 만났다. 역시 시공사의 부도로 2009년 8월 공정 81%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던 울주군 범서읍 현진에버빌(1098채)도 낙찰사인 ㈜부영이 최근 잔금을 완납했다. 울산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발맞춰 미분양 물량 털기도 적극적이다. 남구 삼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2010년 7월 준공 이후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올 초 K5승용차 2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20채를 분양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호텔 피트니스클럽 연간회원권(250만 원 상당) 20장을 추가로 내놓기로 하는 등 ‘경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기존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분양한다는 현수막도 많이 걸려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석기 울산시지부장은 “4·1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준 조치”라며 “아파트뿐 아니라 토지에도 세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면 부동산 경기 회복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