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넥슨은 허 대표가 외부 고문을 맡아 넥슨의 신작 개발 전반에 참여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명목상으로는 고문이지만 허 대표의 역할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넥슨은 이날 “원더홀딩스에 신주 인수 방식으로 3500억 원(취득 지분 11.1%)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원더홀딩스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와 게임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다. 넥슨 측은 “이번 투자로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게임 자회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신작 발굴에 갈증을 느끼는 김정주 NXC 회장이 허 대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넥슨은 던파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10년이 넘은 지식재산권(IP)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김 회장이 넥슨 지분 매각에 실패한 것도 최근 5년간 히트한 신작이 없다는 사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허 대표가 넥슨의 신작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면 지금처럼 어수선한 시국에 거액을 들이진 않았을 것”이라며 “‘던파의 신화’를 썼던 허 대표가 넥슨에서 맡을 역할은 고문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허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에 대한 배급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0년 위메프 설립 이후 유통업계에 뛰어들었던 허 대표는 2년 전 원더피플에서 ‘프렌즈마블’을 출시하며 다시 게임업계에 복귀했다. 허 대표는 현재 원더피플에서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이 게임의 판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앞으로 몇 년간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입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씨소프트의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장. 좀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가 무대에 올랐다. 리니지2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2M’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날만큼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 게임 개발을 총괄한 최고창의력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자신을 소개하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4K 그래픽’과 광대한 대지를 끊김 없이 이동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 1만 명의 게이머가 하나의 채널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게 하는 기술 등을 구현해 냈다”며 “엔씨의 개발진은 리니지2M을 통해 한발 앞선 미래로 떠났다”고 강조했다. 1998년 PC온라인 게임으로 출발한 ‘리니지’는 PC 열풍 속에 국내 게임 시장의 초창기 성장을 이끈 전설 같은 게임이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03년에는 당시 최고 수준인 3D 그래픽을 구현한 리니지의 프리퀄(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리니지2’로 흥행을 이어갔다. 리니지2가 3D 게임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었듯이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기대감이다. 이와 함께 엔씨는 이날 모바일과 PC를 자유롭게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플랫폼인 ‘퍼플’을 공개했다. 리니지2M의 출시일에 맞춰 퍼플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앞으로 엔씨의 다른 지식재산권(IP)과도 연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공교롭게도 과거 ‘리니지 신화’를 함께 썼던 옛 동료와 신작을 놓고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배급)를, 리니지2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V4’(넥슨 배급) 출시를 올해 4분기 중 계획 중이다. 이 두 게임 모두 모바일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PC 온라인 게임의 시작을 알린 대부들의 한판 승부를 게이머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아이 키우는 같은 엄마로서 경악스럽네요. 왜 영상이 안 지워지죠?” 세계 1위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올해부터 미성년자 보호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음에도 국내에서 유해성 아동 콘텐츠를 발견하고도 늑장 대응을 한 사례가 나타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동 유튜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튜브가 사전 검증 못지않게 신고 접수 이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사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단은 4일 오전 10시경 국내의 한 맘 카페에 올라 온 게시글이었다. 유튜브에 등록된 한 유해성 아동 콘텐츠를 신속히 삭제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해당 콘텐츠 ‘(삭제)신고’에 데 동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5세 미만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은 뒤 “구독하기 눌러주세요”라고 말하는 40초가량의 영상이었다. 이미 5월에 게시돼 조회 수 3만 건을 넘었던 해당 영상은 특히 당일 새벽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서 언급되기 시작해 더 큰 확산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다급한 마음에 신고했지만 영상이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며 걱정을 쏟아냈다. 실제 해당 영상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지 약 4시간 반이 지나서야 삭제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유튜브의 안일한 대처를 문제 삼는 지적이 쏟아진다. 맘 카페 회원 A 씨는 “5월에 올라간 영상을 4개월 동안이나 방치한 것도 문제지만, 삭제신고 요청이 쇄도한 당일에도 서둘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확인조차 안된 유해한 콘텐츠가 얼마나 많을지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는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동영상 중 약탈적 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면 댓글을 달 수 없게 하고,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한하는 등 미성년자 보호 정책을 올해 초부터 실시하고 있기는 하다. 아동청소년보호법과 같은 현행법에 저촉되진 않더라도 문제가 될 만한 콘텐츠라면 사전 조치를 하겠다는 뜻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신속한 사후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유튜브에 수십만 건씩 콘텐츠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아무리 사전 검증을 강화한다 해도 허점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신고가 들어온 이후에라도 빠른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안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측은 이에 대해 “정책 위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 인력을 1만 명 이상으로 확충하고 기술적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며 “때로는 콘텐츠를 (신고접수 이후) 처리하는데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1위 숙박 예약 플랫폼인 야놀자가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인 ‘데일리호텔’을 인수한다. 야놀자는 모텔과 펜션 중심의 기존 예약 대행 서비스의 범위를 고급 숙박 시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3일 야놀자 측은 “특급 호텔과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 예약 플랫폼인 데일리호텔 인수를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일리호텔은 신라호텔 등 한국 주요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210개국에서 호텔 및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거래액이 17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결정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야놀자의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동남아 호텔체인인 ‘젠룸스’와 국내 부산 경남 지역 호텔 브랜드인 ‘더블유디자인그룹’을 사들였다. 이어 올해 6월에는 국내 최대 실시간 펜션 예약 서비스인 ‘우리펜션’을 인수해 펜션과 풀빌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특히 야놀자가 제공하고 있는 기존 레저 상품 서비스에 데일리호텔에 입점해 있는 고급 레스토랑까지 추가되면 숙박과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논란이 국내에서도 불거졌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통해 입력되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글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같은 문제로 사생활 침해 논란을 겪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사용자들은 “기계인 줄로만 알았던 AI 서비스 뒤 어딘가에서 실제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었다”며 불쾌해하지만 기업들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기계 뒤에서 사람이 듣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클로바’와 삼성전자의 ‘빅스비’, SK텔레콤 ‘누구’ 등 대부분의 음성인식 AI 서비스가 사용자 목소리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해 AI 서비스가 사용자의 명령어를 잘못 알아듣는 등 인식률이 떨어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저장된 사용자 목소리를 사람이 듣고 문자화한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경우 계열사인 ‘그린웹’의 직원들이 수집된 사용자 음성의 일부를 직접 듣고 이를 문서로 만드는 작업을 해 왔다. 빅스비, 누구를 통해 수집된 음성정보 역시 비슷한 작업을 거친다. 이처럼 음성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기업에 제공한다는 점은 서비스의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아무도 안 듣는 대화’라고 인식한다. 따라서 남에게 노출하기 싫은 사적인 내용을 기계인 AI 서비스에 말하는 경우도 있다. 또 ‘청취’ 기능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타인과 나눈 대화도 수집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빅스비 이용약관에 ‘민감정보(사상·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 등)는 검색 또는 음성 입력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명시해 놓기도 했다.○ “AI 서비스 개선 위해 필수”…기업마다 방식 달라 이 같은 문제는 올 들어 글로벌 IT 기업들에서 먼저 불거졌다. 4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세계 전역에서 수천 명의 계약직을 동원해 AI 스피커 ‘알렉사’의 사용자 음성 명령을 녹음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페이스북 메신저 역시 마찬가지다. IT업계에서는 “AI 서비스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박명순 SKT AI사업유닛장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사용자의 명령어를 AI 서비스가 수행하지 못할 경우 사람이 직접 ‘지도’를 해야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기계 스스로의 학습에만 맡길 경우 서비스 개선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기업마다 음성정보를 처리하는 방침은 조금씩 다르다. 네이버와 SKT는 사용자 계정(ID)과 음성정보 데이터를 분리하는 ‘비식별’ 작업을 거친 뒤 음성 명령어를 나눠 입력한다. 음성데이터가 화자를 분간할 수 있는 ID와 분리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여지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음성명령 저장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의 경우 ID별로 음성정보를 저장하고, 애플은 저장 6개월 후 비식별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비식별화 여부를 별도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재형 기자}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3일 경기 성남시 넥슨 본사 앞에서 게임업계로는 최초로 장외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김정주 NXC 회장이 지분 매각을 철회한 뒤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사측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해 9월 넥슨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노조 산하 노조가 설립된 지 1년 만에 열린 장외 집회다. 스마일게이트와 네이버 노조원까지 합류하면서 6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이날 노조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후 해당 인력이 다른 개발팀으로 ‘전환 배치’되는 과정에서 만성적인 고용 불안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프로젝트가 끝난 전환 배치 대상자는 새로 입사하는 것처럼 자신이 들어갈 팀을 찾아 면접을 다시 봐야 한다. 이게 정규직이 맞는지 의구심이 생긴다”며 “면접에서 떨어지면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로 방치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넥슨 노조 측은 현재 150여 명이 전환 배치 대상자가 됐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넥슨 사측은 “전환 배치 대상자가 새 팀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문답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개발자의 성향에 맞는 팀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전환 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넥슨이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회사 측은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회사를 믿을 수 있도록 고용 보장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레디 액션!” 온몸에 마커 60개를 붙인 두 살 브리타니스패니얼(견종) ‘엘티이’는 꼬리를 흔들며 조련사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150m²(약 45평) 규모 스튜디오의 사방에 배치된 카메라 100대는 마커가 반사한 적외선을 감지해 엘티이의 세세한 동작을 그래픽으로 나타냈다. 추후 보완 작업을 거쳐 게임 속에 실사 같은 그래픽으로 재탄생할 기초 자료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날 엘티이는 ‘걷기’ ‘공 물어오기’ 등 총 20개의 동작을 연기했다. 엘티이가 지치거나 지겨워하는 기색을 내비치면 스태프는 간식을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주연 배우(?) 관리에 진땀을 쏟았다. 그렇게 동작 하나당 “OK” 사인이 나기까지 10여 분이 걸리는 강행군이 4시간 동안 이어졌다. 마치 SF 영화 촬영장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었다. 21일 경기 수원시 광교역 인근에 있는 엔씨소프트 ‘모션캡처 스튜디오’에서 이뤄진 실제 촬영 현장 모습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처럼 게임 속 캐릭터의 실감나는 표정이나 움직임을 그래픽으로 구현해내기 위한 전문 촬영소이다. 엔씨는 본사 지하 일부 공간을 활용하던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6월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엔씨는 이 밖에 3차원(3D) 스캔 스튜디오와 폴리 스튜디오(효과음 등 촬영) 등 그래픽과 음향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전문 촬영시설을 갖췄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넥슨과 펄어비스 등이 이러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2016년에 처음으로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만들자 다른 게임업체도 뒤따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게임업체가 큰돈을 들여 영화 스튜디오 못지않은 게임 스튜디오를 짓는 까닭은 국내 게임업계가 놓인 내우외환의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 PC 기반의 온라인게임에 치중해온 국내 게임시장은 더 이상 게임 이용자가 늘지 않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 이용률이 2015년 74.5%에서 올해 65.7%까지 떨어졌다.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2017년부터 국내 게임사에 판호(유통 허가권) 발급을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을 반전시킬 돌파구가 절실한 게임업체들이 주목한 것이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게임이다. 사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해 게이머들에게 게임하는 재미를 되찾아주자는 것이다. 정희석 엔씨소프트 비주얼캡처 스튜디오 실장은 “콘솔(비디오게임) 게임처럼 스토리와 영상미가 결합한 ‘트리플 A(블록버스터)’급 게임을 만들어 북미나 유럽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현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콘솔 버전 게임이나 고사양 PC게임 등에 스튜디오에서 확보한 영상·음성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확보한 자료들은 사내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통해 각 개발팀이 공유하고 활용하고 있다”며 “게임의 시청각적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장기적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논란이 국내에서도 불거졌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통해 입력되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글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같은 문제로 사생활 침해 논란을 겪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사용자들은 “기계인 줄로만 알았던 AI 서비스 뒤 어딘가에서 실제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었다”며 불쾌해하지만 기업들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기계 뒤에서 사람이 듣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클로바’와 삼성전자의 ‘빅스비’, SK텔레콤 ‘누구’ 등 대부분의 음성인식 AI 서비스가 사용자 목소리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해 AI 서비스가 사용자의 명령어를 잘못 알아듣는 등 인식률이 떨어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저장된 사용자 목소리를 사람이 듣고 문자화한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경우 계열사인 ‘그린웹’의 직원들이 수집된 사용자 음성의 일부를 직접 듣고 이를 문서로 만드는 작업을 해 왔다. 빅스비, 누구를 통해 수집된 음성정보 역시 비슷한 작업을 거친다. 이처럼 음성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기업에 제공한다는 점은 서비스의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아무도 안 듣는 대화’라고 인식한다. 따라서 남에게 노출하기 싫은 사적인 내용을 기계인 AI 서비스에 말하는 경우도 있다. 또 ‘청취’ 기능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타인과 나눈 대화도 수집이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빅스비 이용약관에 ‘민감정보(사상·신념, 노동조합·정당의 가입·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 등)는 검색 또는 음성 입력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명시해 놓기도 했다.● “AI 서비스 개선 위해 필수”…기업마다 방식 달라 이 같은 문제는 올 들어 글로벌 IT 기업들에서 먼저 불거졌다. 4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세계 전역에서 수천 명의 계약직을 동원해 AI 스피커 ‘알렉사’의 사용자 음성 명령을 녹음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페이스북 메신저 역시 마찬가지다. IT업계에서는 “AI 서비스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박명순 SKT AI사업유닛장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사용자의 명령어를 AI 서비스가 수행하지 못할 경우 사람이 직접 ‘지도’를 해야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기계 스스로의 학습에만 맡길 경우 서비스 개선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기업마다 음성정보를 처리하는 방침은 조금씩 다르다. 네이버와 SKT는 사용자 계정(ID)과 음성정보 데이터를 분리하는 ‘비식별’ 작업을 거친 뒤 음성 명령어를 나눠 입력한다. 음성데이터가 화자를 분간할 수 있는 ID와 분리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여지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음성명령 저장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의 경우 ID별로 음성정보를 저장하고, 애플은 저장 6개월 후 비식별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비식별화 여부를 별도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필수역량에 해당하는 코딩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게임기업 넥슨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청소년 코딩 분야에 사회공헌 차원의 다양한 투자에 나섰다. 넥슨은 2016년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코딩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자 매년 청소년 코딩대회인 ‘NYPC’를 개최하고 있다. NYPC는 최근 코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일반 학생들의 접근이나 경험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마련됐다.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넥슨 브랜드를 활용하여 코딩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된 것이다. NYPC에서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인기게임의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실제 게임개발 또는 서비스 상황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한다. 익숙한 게임을 배경으로 원하는 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코딩이 교과목이 아닌 재미있는 논리도구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NYPC는 넥슨이 오랜 기간 게임개발을 통해 쌓아온 기술 분야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문제 출제로 청소년 및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16년 첫 대회에 2500여 명이 참가한 데 이어 지난해 두 번째 대회에는 45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대표적인 청소년 코딩 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 NYPC 본선대회는 10월 26일 온라인 예선 결과 상위 80여 명을 대상으로 넥슨 사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넥슨은 그간 축적해 온 오랜 노하우를 활용해 코딩이 청소년들에게 즐거운 논리도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네이버 온스테이지2.0 공연 생중계를 ‘안방 1열’에서 즐긴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로 전 세계 14만 명이 시청한 BTS 영국 웸블리 공연을 계기로 온라인으로 콘서트 실황 공연을 보는 생중계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8월 10, 11일 이틀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피어59 스튜디오에서 총 12팀이 참여해 공연을 개최하고 이를 브이라이브로 생중계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 라이브와 미니멀리즘 영상에 집중한 온스테이지2.0 개편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공연마다 다른 색깔의 네 가지 테마로 진행한 4회 공연에 1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고 브이라이브 생중계 시청자는 3만 명, 좋아요 48만 회를 넘겼다. 특히 생중계 당시 해외 팬들의 공연 반응과 뮤지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고 실시간 채팅창으로 국내 팬들과 공감하며 온스테이지 공연을 함께 즐겼다. 단순히 관람을 위한 공연 생중계에서 나아가 인디 뮤지션을 해외로 알리는 생중계 공연 문화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온스테이지2.0 공연을 생중계로 시청했다는 20대 여성은 “공연마다 뚜렷한 콘셉트와 색깔을 가지고 기획돼, 무대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공연장에 가진 못했지만 뮤지션 클로즈업과 풀샷 등 다양한 화면 구도로 즐길 수 있어 무대 현장의 생동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라이브, 미니멀리즘, 다양성’ 등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한 온스테이지2.0을 오프라인 무대로 가져와 이용자들이 즐기는 음악 경험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인디 뮤지션을 발굴해 소개하며 네이버 ‘프로젝트 꽃’의 창작자 지원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GS칼텍스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지원, 교육 및 훈련 등의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매대금의 경우 100% 현금 결제 및 세금계산서 수취 후 7일 이내에 지급하고 있으며 동반성장 협약 체결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융권과 공동으로 2000억 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 용역 구매 시 업체 간 과도한 경쟁을 예방하고 품질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저가 심의제도’도 운영한다. 업체 입찰가격이 회사 산정 기준가격 대비 과도하게 낮으면 입찰에서 제외시키는 제도이다. GS칼텍스는 자재 구매 시에도 사전 기술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사 기술 건전성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GS칼텍스는 중소 협력사가 제조, 생산기술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 혁신 ‘고-투게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력사의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2016년부터 중소 제조 협력사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투게더 지원 사업은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외부의 신뢰성 있는 전문기관을 찾기도 어려운 중소기업의 실정을 감안해 협력사에 국책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인력을 매칭하고 연구자금을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사업 정보, 현장 정보, 기술 자료를 제공하고 생산된 시제품을 실제 공정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S칼텍스는 2016년 5개 기업, 2017년 6개 기업, 2018년 12개 기업에 이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고-투게더 사업으로 2018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기업지원 우수 주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했다고 조합원에서 제명하는 것은 조합의 횡포입니다.” 1993년부터 모범택시를 운행하다 올해 4월 VCNC의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한 A 씨(58). 26년간 모범택시 운전기사로 일해 온 그는 최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서울개인택시조합)으로부터 제명 통보를 받았다. 28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4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A 씨를 포함해 ‘타다 프리미엄’ 기사로 옮겨간 개인택시기사 14명을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조합 측은 제명 사유로 조합과 동료 조합원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를 들었다. 제명 처리가 되면 해당 기사는 택시공제조합(보험)에 가입할 수 없고, 퇴직 시 운행 연차 등의 기준에 따라 받는 전별금도 받기 힘들어진다. A 씨를 비롯한 14명의 기사는 즉각 조합의 결정에 반발해 22일 서울동부지법에 제명처분 무효확인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타다 프리미엄은 조합 측이 반대하고 있는 ‘타다 베이직(승합차 호출 서비스)’과 별개인 데다 정부가 인정한 합법적인 서비스임에도 조합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고급택시는 2015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서비스가 가능해진 운수사업의 한 형태다. A 씨는 “조합원이 자율적으로 고급택시로 면허를 전환하고 합법적인 운수 사업을 하는 것을 조합이 막을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에 대해 일각에서는 타다 측과 각을 세우고 있는 조합이 조합원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본보기식 징계를 내린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재 고급택시에 진출한 업체에는 VCNC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블랙)와 우버(우버 블랙)가 있는데 유독 타다 프리미엄 기사들만 징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0여 명의 기사가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 프리미엄 기사 B 씨는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기사가 많지만 조합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조합이 조직의 논리를 앞세워 조합원 개인의 선택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매각 불발 이후 신작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며 어수선한 넥슨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경영 수뇌부 물갈이에 나섰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49)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42)가 최근 사의를 밝혔다. 2014년부터 넥슨을 이끌어 온 두 인사가 퇴진함에 따라 넥슨의 리더십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정 부사장이 사의를 밝힌 데에는 넥슨의 자회사인 ‘띵소프트’가 개발 중이던 게임 ‘페리아연대기’의 개발 중단이 최근 확정되면서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페리아연대기는 8년간 준비해온 대작이었지만 넥슨은 “내·외부적으로 게임성을 점검한 결과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무산 결정을 내렸다. 대외 업무 창구로서 최근 회사 매각 작업을 주도해온 박 GCOO는 매각이 불발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사람이 물러나면서 넥슨 합류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허 대표의 영입 여부와 직책 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유플러스가 컴퓨터 그래픽 분야 세계 선두 업체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9월 국내에 독점 출시한다. 앞서 넷플릭스와 제휴해 인터넷TV(IPTV) 시장을 공략했던 LG유플러스가 이번에는 게임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이 작동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따로 게임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단말기 성능이 좋지 않아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히는 등 게임 시장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다음 달 초 한국에 ‘독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5G 요금제 가입자(프리미엄 요금제 이상)는 다음 달부터 5G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통해 지포스 나우에 접속할 수 있다. 소비자는 클라우드 게임 서버와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인 지포스 나우 애플리케이션(앱)만 깔면 된다. 10월까지는 무료지만 11월부터 접속료를 따로 받을 계획이다. 지포스 나우는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이전에 스팀에서 구매한 게임도 지포스 나우에서 모두 불러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포트나이트 등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을 현 150종에서 연내 200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지포스 나우와 함께 구글의 ‘스태디아’, MS의 ‘엑스클라우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부터 북미와 서유럽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포스 나우의 진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스태디아는 올해 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엑스클라우드는 10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국내에 가장 먼저 상륙하게 된 지포스 나우는 세계 최초로 5G 단말기로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한 서비스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로 자사가 보유한 최신 그래픽 서버(RTS)를 활용한다”며 “한국 이용자는 모바일로 최고 사양의 게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사양의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려면 데이터 요금 부담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이 정상 작동하려면 최소 1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한 시간에 6GB(기가바이트)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5G 무제한 요금제도 많이 나오고 있고 게이머를 위한 추가적인 요금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텔레콤은 전국 과학 영재들에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YT 클래스’를 제주과학고에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YT 클래스’는 SK텔레콤 직원들이 전국의 영재고, 과학고 학생을 찾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차세대 ICT와 SK텔레콤의 ICT 현황에 대해 강연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전남과학고와 경기북과학고에서 행사를 열었다. 23일 제주과학고에서 열린 강연에는 최용진 SK텔레콤 데이터랩장이 강연자로 나서 ‘5G시대 데이터·AI 기술이 만드는 세상’을 주제로 AI의 발전 과정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기술개발 사례 등을 설명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62)은 만 19세에 설계한 ‘50년 인생 계획’을 대부분 이뤄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30대에 1000억 엔(약 1조 원)의 자금을 마련해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1조 엔 매출을 보이는 사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모두 이뤘다. 그런 그가 아직 미뤄두고 있는 인생 목표가 있다. ‘60세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주겠다’는 것이다. 당초 손 회장은 59세이던 2016년 6월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여러 차례 “60세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고, 당시 삼고초려 끝에 구글에서 데려온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을 후계자로 낙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주주총회 전날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돌연 ‘은퇴 선언’을 뒤집었다. 이 같은 은퇴 번복에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는 그 사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계획 변경의 이유에 대해 “인간 역사상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려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를 값진 정보로 만드는 AI 인류 역사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진 사람은 비단 손 회장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로 ‘빅데이터’와 ‘AI’를 꼽았다. 모든 사물이나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빅데이터가 쏟아진다.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 덩어리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해 정보로 만들어 내느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베이조스 회장은 ‘빅데이터는 소비자의 마음이고, 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이야말로 AI 기술’임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바이두 리옌훙 회장은 “증기·전기·정보기술혁명 등 지난 3번의 혁명이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인류와 기계가 공동으로 세계를 혁신하게 될 것”이라며 “AI가 전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역시 “AI가 인류 전체에 혜택을 가져다주는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AI 찬양론을 역설했다. 세계적 IT 업계 거물들이 이토록 AI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지능을 뜻하는 AI는 업계에서 다양한 기술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으로 쓰인다. 딥러닝(학습)과 자연어 처리 기술(음성 인식), 컴퓨터 비전 기술(시각화 기술) 등이 AI 관련 기술들로 꼽힌다. 모두 기계나 시스템이 인간의 감각과 지성을 닮아가거나 결국엔 뛰어넘는 자체 처리 능력을 갖게 하는 기술들이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고문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AI가 인간을 넘어 인간 지능보다 10억 배 이상 높은 ‘컴퓨팅 능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IT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이 시장의 규모가 2016년 80억 달러(약 9조7000억 원)에서 2021년 73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해마다 50%씩 급성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진정한 가치는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아니라 AI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 있다고 IT 업계는 풀이한다. 모바일 생태계 위에 구축돼 있는 현행 산업 구도가 향후 AI 기술 위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IT 업계에서는 현 시점에 승차공유 업체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전자제품 업체가 냉장고가 알아서 필요한 음식을 주문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이동통신사가 좋아하는 음악을 자동 추천하는 ‘AI 비서 시대’를 전망하는 것 모두 AI로의 패러다임 전환기가 다가왔음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 비전펀드, “선제적 투자? 테크 버블?” 손 회장은 2017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10조 엔 규모의 ‘비전펀드’를 마련한 데 이어 최근 이와 비슷한 규모의 새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새 펀드는 1차 비전펀드와 비슷한 규모인 데다 AI에 대한 그의 신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비전펀드 2호’로 불린다. 두 차례에 걸쳐 비전펀드를 마련한 것에 대해 손 회장은 여러 공식 석상에서 “대격변기를 이끌 주역을 발굴하고 AI 혁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1차 비전펀드는 이러한 의중이 반영돼 AI라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한 핵심 기술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다. 이미 세계 80여 개 IT 업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10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거의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빅데이터, 공유경제, 헬스테크 등 신성장 산업의 1위 사업자나 독보적인 기술력의 ‘잠재적 시장독점자’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공유경제 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는데 우버(미국), 디디추싱(중국), 그랩(말레이시아) 등이 투자처로 이름을 올렸다.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에도 44억 달러라는 거액을 들였다. 또한 모바일 반도체 칩 시장의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설계 업체 ARM(영국)에도 자금을 대거 투입했다. IoT의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저전력, 초소형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오픈 마켓 ‘쿠팡’이 유일하게 비전펀드의 투자처로 이름을 올렸다. 적자 운영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신세지만, 쿠팡이 국내 유통·배송 정보를 장악할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연구원은 “최고의 기업을 하나로 묶는 ‘무리(군) 전략’을 쓰는 손 회장은 1차 투자로 산업별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선두 업체들을 섭렵해 일종의 연합전선을 만들었다”며 “2차 비전펀드로는 이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AI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거침없는 투자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래를 담보로 ‘테크 버블’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규모가 100조 원이 넘어가는 대규모 자금이다 보니 비전펀드의 투자처가 됐다는 것만으로 해당 업체는 역량에 비해 가치를 과다하게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경쟁력 지형도 비전펀드가 있긴 하지만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세계 AI에 대한 경쟁력에서 선두 그룹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AI 시장은 미국이 선두에 서있고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미국 데이터 혁신 센터가 최근 펴낸 ‘AI 경쟁에서 누가 이기고 있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AI 관련 회사를 가장 많이 인수한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미국 기업이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2014년 5억 달러에 인수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대표적이다. 알파벳은 2000년 1월부터 2019년 5월 사이 AI 관련 회사 19곳을 인수했다. AI 애플리케이션(앱) 관련 특허 취득 건수(2012∼2016년)로 봐도 IBM(3677건)과 알파벳(2185건), 마이크로소프트(1952건) 등 미국 기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과 14억 명의 인구가 쏟아내는 데이터를 앞세워 미국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AI 관련 스타트업이 2017년 투자금을 모집한 규모로 보면, 중국(81억 달러)이 미국(62억 달러)을 앞지른 데다 AI의 주요 자산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 보유량도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 국내에서도 AI 투자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각각 AI 센터를 세우고 글로벌 AI 인재 및 기술 확보에 나섰다. 한국 ‘AI 총괄센터’가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AI 연구센터의 허브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SK의 AI 사업을 주도하는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세대(5G) 등 미래 사업 분야에 총 11조 원을 투자했다. 정부 또한 최근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예산으로 4조7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민관이 AI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함께 AI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 스타트업이 혁신 기술을 마음 놓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형 산업1부 기자 monami@donga.com}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21일 결선을 끝으로 6개월간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전국에 창업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대회는 2012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결선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전처리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리본’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티타임’과 ‘모어사이언스’가 이름을 올렸다. 대상 팀은 5000만 원, 최우수상 팀은 각각 2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우수상 3개 팀(각 1000만 원)과 본상 4개 팀(각 500만 원), 장려상 등을 받은 6개 팀(각 300만 원)에게도 상금이 전달됐다. 심사에는 엑셀러레이터 등 6명의 벤처업계 전문가가 △팀 구성력 △사업력 △실행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결선에 오른 모든 팀이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 나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산나눔재단은 3월 서울 부산 등 6개 지역을 돌며 한 달간 지역 설명회를 열고 이 대회에 참여하려는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했다. 이 중 4∼5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뽑힌 16개 팀은 6월 20일부터 9주간 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공간인 ‘마루180’에 입주해 실제 사업을 수행해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노트10’의 공시지원금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사전 예약을 받은 판매점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개통 연기를 통보하거나 아예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시지원금과 보조금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무리하게 할인 가격을 제시했다가 예약 자체를 없던 일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뽐뿌 등 휴대전화 커뮤니티에 따르면 판매점들은 이번 신작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70만∼80만 원대로 결정될 것이라며 사전 예약자들을 끌어 모았다. 일부 판매점은 추가 보조금까지 풀릴 것을 예상해 출고가가 124만 원인 제품(256GB)을 8만 원에 살 수 있다고 호객해왔다. 하지만 20일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공시지원금은 28만∼45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최대 63만 원까지 지원했던 전작 갤럭시 S10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판매장려금 등 보조금까지 적게 풀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시지원금이나 보조금이 높아질 때까지 개통을 연기하자거나, 사전예약자에게 추가 구입비를 요구하는 판매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구매가를 낮게 제시했던 판매점이 뒤늦게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무책임한 판매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이직 시장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 시장이 커지자 그동안 채용정보 공유에 머물던 온라인 취업정보 서비스도 모바일에 기반한 ‘커리어 관리 서비스’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20일 구인구직 플랫폼인 원티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이력서 검색 서비스 ‘매칭업’으로 면접 제안이 이뤄진 건수가 이날 기준 60만 건에 이른다.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려놓으면 기업 인사관리(HR) 담당자나 헤드헌터가 지원자와 직접 접촉해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 원티드 관계자는 “80% 이상이 신입이 아닌 이직 채용”이라며 “애초부터 이 서비스는 잠재적 이직자에게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잠재적 이직자란 당장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이직을 하려는 직장인을 뜻한다. 업계는 조직에 충성하기보단 자신의 커리어 개발에 더 무게를 두는 ‘90년대생’이 취업 전선에 등장하면서 향후 잠재적 이직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첫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은 17.3개월로 전년 동기보다 0.6개월 줄었다. 300만 직장인이 이용해 ‘국민 명함 앱’으로 통하는 리멤버는 올해 7월 ‘리멤버 커리어’라는 인재 검색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직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4년 리멤버를 출시한 이후 5년여 만이다. 앞서 2월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티니 앱인 블라인드의 운영사 팀블라인드가 ‘알프레드HR’라는 구인구직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이직 컨설팅 및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홈페이지에 기업의 구직 공고문을 한데 모아놓거나 구직자의 이력서를 등록해 HR 담당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정보 공유형’이 대다수였다”며 “이제는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젊은 직장인이 늘면서 인맥 관리와 정보 공유, 커리어 관리까지 함께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직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무엇보다 자사가 보유한 기존 회원 중에서 ‘잠재적 이직자’를 추려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 회원 수 80만 명인 원티드는 이직을 희망하는 지인의 장점과 포지션(직군) 등을 올리고 실제 매칭이 성사되면 추천인이나 당사자 모두 각각 50만 원씩 보상을 받는 ‘지인 추천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리멤버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명함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한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운영사)는 리멤버 커리어 등록 시 기존에 등록해둔 명함을 통해 간단하게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등록 절차가 간단해 현업에 바쁜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인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프레드HR는 기존 220만 명의 블라인드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이직 관련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해 이직 의사를 확인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매칭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도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자를 수시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미 해외 이직 시장을 선점한 링크트인이 아직 국내 이직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이직 시장을 겨냥한 앱(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시장이 커지자 그동안 채용정보 공유에 머물던 온라인 취업정보 서비스도 모바일에 기반한 ‘커리어 관리 서비스’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20일 구인구직 플랫폼인 원티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이력서 검색 서비스 ‘매칭업’으로 면접제안이 이뤄진 건수가 60만 건에 이른다.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려놓으면 기업 인사관리(HR) 담당자나 헤드헌터가 지원자와 직접 접촉해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 원티드 관계자는 “80% 이상이 신입이 아닌 이직 채용”이라며 “애초부터 이 서비스는 잠재적 이직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잠재적 이직자란, 당장은 구직 활동을 하진 않아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이직을 하려는 직장인을 뜻한다. 업계는 조직에 충성하기보단 자신의 커리어 개발에 더 무게를 두는 ‘90년대생’이 취업 전선에 등장하면서 향후 잠재적 이직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16일에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7.3개월로 전년 동기보다 0.6개월 줄었다. 300만 직장인이 이용해 ‘국민 명함 앱’으로 통하는 리멤버는 올해 7월 ‘리멤버 커리어’라는 인재 검색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직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4년 리멤버를 출시한 이후 5년여 만이다. 앞서 2월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티니 앱인 블라인드의 운영사 팀블라인드가 ‘알프레드HR’이라는 구인구직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이직 컨설팅 및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홈페이지에 기업의 구직 공고문을 한데 모아놓거나 구직자의 이력서를 등록해 HR 담당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정보 공유형’이 대다수였다”며 “이제는 모바일에 익숙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젊은 직장인이 늘면서 인맥 관리와 정보공유, 커리어 관리까지 함께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직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무엇보다 자사가 보유한 기존 회원 중에서 ‘잠재적 이직자’를 추려내기 위해 열중하고 있다. 회원 수 80만 명을 둔 원티드는 이직을 희망하는 지인의 장점과 포지션(직군) 등을 올리고 실제 매칭이 성사되면 추천인이나 당사자 모두 각각 50만 원씩 보상을 받는 ‘지인 추천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리멤버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명함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한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운영사)는 리멤버 커리어 등록시 기존에 등록해둔 명함을 통해 간단하게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등록절차가 간단해 현업에 바쁜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인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프레드HR은 기존 220만 명의 블라인드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이직 관련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해 이직 의사를 확인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매칭업을 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도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자를 수시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미 해외 이직 시장을 선점한 링크드인이 아직 국내 이직 시장을 장악하진 못한 상황에서 이 시장을 잡기위한 국내 IT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