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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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s@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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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감염 20분내 확인 진단 키트 3개월내 출시”

    셀트리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15∼20분에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해 3개월 안에 출시하고 마스크 필터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12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속진단키트는 전문업체와 협업해 3개월 이내에 상품화하는 게 목표다. 서 회장은 “개발 중인 제품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외에도 국군의학연구소 등에서 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셀트리온이 밝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과 관련해 서 회장은 “6개월 뒤에는 인체 임상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치료제 개발에는 18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게 현실”이라며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충북 청주 지역 주민 50만 명을 대상으로 면 마스크와 필터를 무상 공급하고 조만간 최대 100만 장까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해당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를 직접 개발해 제작할 것이라며 “국내 마스크 무상 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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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위, 승계관련 이재용 사과 권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승계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부회장이 직접 ‘무노조 원칙’ 폐기를 선언하라고 권고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충실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1일 삼성 준법감시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권고문을 보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 측에 30일 이내에 회신할 것도 요청했다. 준법감시위 측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삼성 최고경영진에게 요구되는 최우선의 준법 의제에 대하여 장시간 논의한 끝에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이라는 세 가지 의제를 선정하고, 의제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담아 권고했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시민단체, 교수, 법조계 출신 외부 인사들이 주축이 돼 삼성의 준법 의무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달 5일 출범했다. 준법위는 첫 활동으로 삼성이 2013년 자사 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내용을 열람한 것에 대해 시정 권고를 했고 삼성은 사과한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권고에서는 승계, 노조 문제 등을 통틀어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준법위는 승계 논란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반성과 사과는 물론 향후 경영권 행사 및 승계와 관련해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에게 공표해 달라”고 했다. 삼성은 “준법감시위 권고안을 충실히 검토하겠다”라는 짤막한 입장만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준법감시위가 출범 준비를 하던 1월만 해도 김 위원장은 “더 논의는 필요하지만 위원회 설치 이후의 사안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확정한 운영규칙에 따르면 향후 준법감시위와 업무협약을 맺은 7개 회사에 대해 △대외후원금 △내부거래 △최고경영자의 준법의무 위반 여부 등을 집중 감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권고에서는 위원회 출범 이전의 과거 문제를 거론했고, 집중 감시한다고 한 내용과 관련 없는 승계 의혹 등을 주제로 삼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은 준법경영의 의미를 예방적 조치로 보는 반면 준법감시위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승계 문제는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이거나 과거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이라 준법감시위가 다루기에 부적절해 보인다. 무노조 경영과 관련해선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직접 폐기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권고안에는 “이 부회장과 관계사 모두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 공표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어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온 준법감시위원회 역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를 해체하라”며 위원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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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위 권고 수용… “임직원 기부내역 무단열람 사과”

    삼성이 2013년에 이뤄졌던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내역 열람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달 초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내놓은 첫 조치다. 삼성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는 “2013년 5월 옛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개인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한 뒤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재판에서 삼성의 옛 미래전략실이 2013년 일부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삼성 임직원들이 이들 단체에 후원금을 보냈는지를 확인하려고 후원금 내역을 무단 열람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삼성은 2018년에는 11년간 지속된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발병 관련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위원회 결정을 이견 없이 수용하며 관련 근로자와 가족에게 사과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등을 조직적으로 와해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노사 관행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은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을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이런 일련의 조치가 외부와 내부의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부 조직문화를 포함해 준법경영 전반을 외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17개 계열사가 낸 사과문은 준법경영 의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사과’라는 단어가 4차례 들어가는 등 강도가 기존 사과보다 훨씬 세다. ‘잘못’, ‘반성’과 같은 표현도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 및 17개 계열사는 사과문에서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그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삼성의 이번 사과문은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김지형 전 대법관 등 법조, 시민단체, 학계 출신 외부 인사 6인과 내부 인사(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1인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삼성 외부 독립기구로 이달 5일 출범했다. 준법감시위는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삼성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 미전실의 임직원 시민단체 후원 내역 열람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직원 후원 내역 무단 열람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이지만 7년이 지난 뒤에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며 “과거 사안에 대한 준법위의 요구를 삼성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인 사례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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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도, 회사도 업무지속계획이 있나요[광화문에서/김현수]

    A.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 하나? B. 감염 사태 장기화 시, 수입 및 돌봄체계가 지속가능한가? C. 자가격리에 대비한 생필품은 충분한가? 식구가 딱 세 명뿐인 우리 집도 고민할 일이 너무 많아서 지난밤 잠을 설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같은 이런 위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제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마트 앞에서 애타게 줄도 섰다. 가정도 끊임없이 위험을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기업은 오죽할까. 1월 중순만 해도 SK종합화학, 포스코처럼 중국 우한에 법인이 있는 기업이 주로 비상 상태였다. 당시 이들의 우선 과제는 주재원의 안전 귀국과 본사 확산 방지였다. 이달 초 중국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중국 공장 셧다운이 잇따르자 이번에는 대다수 기업의 공급망과 수출, 내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부품 공급 지연으로 현대자동차는 한국에서, 크라이슬러는 세르비아에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끌어올린 24일 현재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의 총체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임직원 수만 명 중 한 사람 때문에 생산시설이 셧다운될 수도 있고, 사태 지속 시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개연성까지 생겼다. 이때 빛을 발하는 게 위기 대응체계다. 기업업무지속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을 재빨리 실행하고 유동성 확보,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공급망 다변화 플랜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BCP는 대규모 감염, 자연재해 등에도 기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대응체계 지침을 말한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외국계 금융기업은 이달 초 ‘한국 내 확진자 수가 50명이 되면 핵심 부서를 두 팀으로 나눠 다른 공간에서 근무토록 하고, 100명이 넘으면 재택근무를 한다’는 방침을 정해 실천에 들어갔다. 감염으로 인한 핵심 부서의 기능 마비를 막겠다는 취지다. 국내 대기업도 코로나 대응팀을 만들어 시나리오별 대응에 들어갔다. 재무건전성도 계속 확인 중이다. 애플이 글로벌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굳이 ‘1분기 실적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고 공식 발표한 것도 주주 소통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문제는 위기에 대응할 만한 준비도, 자원도 없는 쪽이다. 상당수 기업이 BCP는커녕 당장의 현금 유동성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10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15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9.5%가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3일 BCP 표준안을 경제단체를 통해 기업에 배포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데다 한발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는 지난달에 이미 중소기업 등에 ‘코로나19 BCP’를 전달했다.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가 끊어지면 결국 위기는 전체로 증폭된다.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구석구석 약한 고리를 찾아내 위기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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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트 인 타임’→‘저스트 인 케이스’로… 글로벌 공급망 공식이 바뀐다

    “그전과 같을 순 없습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에게 ‘일본 수출 규제가 완전히 풀린다면 규제 이전의 공급망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묻자 그는 이같이 답했다. “이미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 다른 구매처도 찾아놨죠.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우회 수입 중이고요. 앞으로 ‘예비 재고’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히자 한국은 발칵 뒤집어졌다. 기업마다 구매팀이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벨기에 등을 헤집고 다니며 대체품을 찾았고, 도매상 창고를 뒤지며 ‘남은 물건 다 내놓으라’며 이삭줍기에 나섰다. 동시에 엔지니어들은 대체품을 테스트하느라 날밤을 새웠다. 가까스로 반도체 공장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 7개월 만에 또다시 기업에 폭탄이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일어나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줄줄이 국내 공장을 멈춰 세웠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수출 규제로 안 그래도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글로벌 가치사슬’이 코로나19 사태로 실제 끊어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과거엔 당연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글로벌 가치사슬 위기는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다.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소량을 주문 즉시 생산하는 ‘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JIT)’ 시대는 끝난 것일까.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왜 이렇게 취약할까. 글로벌 자유무역 패러다임이 변했다면 앞으로 공급망 관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국내 주요 기업과 요시 셰피 매사추세츠공대(MIT) 트랜스포테이션·로지스 연구센터 및 공급망 관리 프로그램 디렉터 겸 교수, 류종기 IBM 리질리언스 실장 등 전문가에게 답을 구해봤다. ① 왜 중국 공장이 고작 10일 멈추자 한국 자동차 공장도 멈췄을까 이달 4일 현대자동차는 한국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멈춘다고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만도기계 부도 사태 이후 23년 만에 부품 수급 문제로 공장이 멈추는 드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GM코리아 공장도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17일 현재 현대차 등은 가동을 시작했지만 기아차 소하리 공장 등 일부 공장은 휴업 중이다. 자동차 공장을 세운 건 전선 다발인 와이어링 하니스다. 첨단 부품은 아니지만 싼 인건비 때문에 주로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최근 열흘 동안 공장이 가동되지 못해 한국으로 공급되지 못했다.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 현대차의 1차 협력사는 2000년대 초반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으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공장을 이전했다. 이쯤에서 생기는 의문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고작 10일 가동 중단을 견딜 만한 재고가 왜 없었을까. 사실 재고는 비용이다. 저장 공간을 차지하고 관리 비용에다 손실 위험도 있다. 1903년 미국의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벨트를 개발해 대량생산 체제 시대를 열면서 재고가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1960년대 일본 도요타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JIT로 효율 생산 시대를 열었다. JIT는 생산에 필요한 만큼의 부품만 납품받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반면 완벽한 물류체계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JIT는 더욱 진화했고, 글로벌 기준이 됐다. 현대차도 협력사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재고를 최소화하는 효율적 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예기치 않았던 바이러스 사태로 글로벌 기업들의 ‘효율성’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 문제가 된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 한 대당 50∼100kg으로 무겁고 부피도 커 재고를 많이 쌓아두기 어렵기도 한 부품이다. 최근 차량이 맞춤형으로 만들어지는 추세라 옵션 주문에 따라 필요한 와이어링 하니스의 모양과 양이 제각각이기도 하다. MIT의 셰피 교수에 따르면 제조업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면서 각 품목에 대한 수요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고, 이는 기업을 돌발 변수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필 중국에서 80% 이상을 생산하던 와이어링 하니스가 한국 자동차 공급망의 약한 고리가 된 것이다. ② 미중 무역갈등, 수출 규제, 코로나19… 공급망에 무슨 일이 셰피 교수에 따르면 전염병으로 인한 리스크, 금융위기의 공통점은 인적 네트워크와 밀접히 연결된 공급망을 통해 확산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자동차 부품회사 웨바스토에서만 8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최근 2주 동안 회사 문을 닫았다. 중국 상하이 법인 직원이 감염된 줄 모르고 웨바스토 본부로 출장을 갔기 때문이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폭스콘 등 애플 협력업체들은 17일 현재 여전히 정상 가동을 못 하고 있다. 자연재해도 공급망 리스크 요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2016년 일본 구마모토 지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같은 정치적 리스크까지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공급망 리스크는 커지는데 글로벌 공급망은 더 복잡해지고, 넓어지고, 길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더 취약해지고 있다. 기업이 3차 협력사까지는 잘 알아도 이를 넘어가는, 예를 들어 10차 협력사까지 파악하긴 쉽지 않다. 상식적으로 피라미드형 구조일 것 같지만 다이아몬드형 구조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9, 10차까지 넘어갔을 때 핵심 원료, 소재는 특정 기업이 독점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셰피 교수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 수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3월 14일 1차 협력사를 파악했을 때 390개로 조사됐던 부품이 24일 1551개로 늘었고 29일 1889개, 4월 13일에는 5329개까지 늘었다. 1차 협력사로부터 받은 부품의 코팅 약품이 알고 보니 일본산이었다는 식이다. 셰피 교수는 “한 기업과 지리적으로 상관없는 멀리 떨어진 어떤 곳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기업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는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 역시 흔들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③ JIT 대신 JIC? 인건비가 많이 드는 와이어링 하니스를 모두 한국에서 생산하고, 반도체 소재도 모두 국산화한다면?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소비자가격이 오르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자유무역 체제의 변화도 비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실제 국가 간 교역이 줄었다며 세계화의 후퇴, 즉 ‘슬로벌라이제이션(Slow+Globalization)’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글로벌 가치사슬이나 JIT 방식과 완전한 이별을 고할 순 없지만 적정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위기 대응에 나서는 식으로 기업들이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본다. ‘레질리언스’(회복탄력성)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Just In Case)’을 위한 예비 재고 및 자원 확보 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JIT 대신 JIC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내 전자 업계 관계자는 “적정 재고를 얼마로 설정할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영원한 숙제다. (일본 수출 규제를 경험한) 지금은 비용이 늘더라도 예비 재고 확보, 공급처 다변화처럼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진으로 여러 차례 생산 중단 사태를 빚은 일본 자동차 기업이 레질리언스를 강화한 사례도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닛산이 14일부터 규슈에 있는 완성차 공장의 2개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긴 했지만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도요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공급망 리스크를 호되게 겪었다. 일본 내 모든 공장 생산을 12일 동안 중단했고, 그해 6월이 돼서야 대지진 이전의 생산능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오비린(櫻美林)대학이 발간하는 경영잡지 오비린경영연구에 따르면 이후 도요타는 △공급처 다변화 △공급처와의 관계 강화 △부품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과거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안정적인 부품 조달’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부품 공급처를 완성차 생산 공장 인근 업체 중심으로 더 늘렸다. 국내 생산 거점인 도카이, 규슈, 도호쿠 등 3개 지역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나머지 지역에서는 정상 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해외도 마찬가지. 도요타는 해외 공장을 4개 더 늘려 전체 51개 체제로 만들었다. 공급처와의 관계도 강화했다. 3, 4차 이하 소재 및 부품 회사를 포함한 일본 내 약 1500개 부품 공장의 생산품목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1, 2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정보가 거의 없었던 10차 이상 협력업체의 생산 장소까지 파악했다. 부품 표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표준화된 부품을 사용하면 설계 및 개발비용이 줄어들고 비상시 대체품을 구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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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사임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65)이 14일 사내이사와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실형을 받아 구속된 상태다. 아직 항소심이 남았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전문가인 이 의장은 2018년 3월 대표이사와 분리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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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자진 사임…후임 인선은?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진·65)이 14일 사내이사와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실형을 받아 구속된 상태다. 아직 항소심이 남았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전문가인 이 의장은 2018년 3월 대표이사와 분리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 확대, 주식 액면분할 시행 등 주주가치 극대화 정책에도 힘을 실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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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중공업→로봇-연료전지… 124년간 이어진 ‘변화 DNA’

    “창립 100주년은 또 다른 100주년의 시작입니다.” 1996년 7월 31일. 박용곤 당시 회장은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년처럼 두산은 21세기에도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선도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국내 대기업 중 창립 100주년을 맞은 곳은 두산이 최초였다. 두산은 1896년 박용곤 회장의 조부인 박승직 창업주가 서울 종로4가 배오개 인근에 ‘박승직 상점’을 연 것을 두산의 효시로 본다. 기네스협회도 인정한 한국 최고(最古) 기업 두산그룹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 후 20년이 지난 2016년. 두산은 또다시 한국 기업사에 최초 기록을 얹었다. 한국 대기업 최초로 4세 경영을 시작한 것이다. 2016년 3월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4세 경영이 시작됐다. 120년 동안 온갖 위기를 돌파하고 살아남은 기업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50년대 50년에서 최근엔 20년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재계는 두산의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한 두산만의 독특한 지배구조를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모태사업을 넘어 글로벌 제조기업으로 1998년 10월 외환위기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은 두산을 비롯한 13개 기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구조조정 모범 사례’ 기업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당시 두산은 코카콜라 사업권 매각부터 두산의 모태사업과 다름없던 OB맥주마저 지분 매각에 나선 상태였다. 사실 100주년을 맞았던 1996년부터 두산은 위기 상태였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등으로 주력 사업이던 OB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었다. 1993년 회장이 된 박용곤 회장은 위기를 벗어나려면 변화가 필수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명제인 “팔릴 물건을 내놔야 시장에서 제값에 팔린다”를 앞세운 건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다. 많은 대기업이 ‘대마불사’에 기대어 빈사 상태의 계열사를 시장에 내놓기 일쑤였던 때였다. 장사가 되던 네슬레코리아, 코카콜라코리아를 비롯해 위스키 사업 등을 접고 OB맥주 매각도 추진했다. 두산의 행보는 재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1952년 박승직 창업주의 장남인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이 옛 기린맥주 공장을 인수해 동양맥주를 설립한 건 두산이 근대 기업으로서의 출발을 알린 신호였다. ‘전쟁 통에 누가 맥주를 마시냐’는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전쟁 통에 폐허가 된 옛 공장을 사들여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100년 동안 내수 위주 사업에 30여 개 계열사로 무거워진 두산은 과감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1998년에는 계열사 매각 및 합병으로 계열사가 4개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외환위기가 오기 전 시작한 두산의 구조조정은 뉴스위크 등 주요 외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기술 중심 회사로 변신 팔릴 만한 물건을 내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2007년 밥캣(현 두산밥캣)을 인수하며 글로벌 기계·발전사업 회사로 변신했다. 박용곤 당시 회장이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으로 메카트로닉스(기계 및 전자공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대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소비재 기업에서 제조 기반 기업으로 변신한 결과 두산은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두산중공업), 소형 건설장비 스키드 스티어 로더와 어태치먼트 분야 세계 1위(두산밥캣), 세계 건설기계 시장 글로벌 톱10(두산인프라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프랑스 케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으로 두산의 변신 사례를 연구한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논문에서 ‘두산은 사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기업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생존에 중점을 둔 두산은 경영진의 ‘집단 지성의 힘’이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의미다. 4세 경영이 시작된 박정원 회장 대에도 두산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박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추진하는 두산의 변신은 디지털 전환이다. 2016년 취임 직후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 ‘컨셉트 엑스’, 스마트폰을 이용한 두산밥캣의 원격조종 기술 ‘맥스 컨트롤’ 등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과 수소연료전지 드론(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2019년) 등 신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가스터빈이 2023년 상용화되면 2030년까지 10조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된 두산그룹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산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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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경영·과감한 구조조정’까지…또 다른 100년 시작하는 두산

    “창업 100주년은 또 다른 100주년의 시작입니다.” 1996년 7월 31일. 박용곤 당시 회장은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년처럼 두산은 21세기에도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선도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국내 대기업 중 창립 100주년을 맞은 곳은 두산이 최초였다. 두산은 1896년 박용곤 회장의 조부인 박승직 창업주가 서울 종로4가 배오개 인근에 ‘박승직 상점’을 연 것을 두산의 효시로 본다. 기네스협회도 인정한 한국 최고(最古) 기업 두산그룹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 후 20년이 지난 2016년. 두산은 또다시 한국 기업사에 최초 기록을 얹었다. 한국 대기업 최초로 4세 경영을 시작한 것이다. 2016년 3월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4세 경영이 시작됐다. 120여 년 동안 온갖 위기를 돌파하고 살아남은 기업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50년대 50년에서 최근엔 20년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재계는 두산의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한 두산만의 독특한 지배구조를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모태사업을 넘어 글로벌 제조기업으로 1998년 10월 외환위기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은 두산을 비롯한 13개 기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구조조정 모범 사례’ 기업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당시 두산은 코카콜라 사업권 매각부터 두산의 모태사업과 다름없던 OB맥주마저 지분 매각에 나선 상태였다. 사실 100주년을 맞았던 1996년부터 두산은 위기 상태였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등으로 주력 사업이던 OB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었다. 1993년 회장이 된 박용곤 회장은 위기를 벗어나려면 변화가 필수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명제인 “팔릴 물건을 내놔야 시장에서 제값에 팔린다”를 앞세운 건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다. 많은 대기업이 ‘대마불사’에 기대어 빈사 상태의 계열사를 시장에 내놓기 일쑤였던 때였다. 장사가 되던 네슬레코리아, 코카콜라코리아를 비롯해 위스키 사업 등을 접고 OB맥주 매각도 추진했다. 두산의 행보는 재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1952년 박승직 창업주의 장남인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이 옛 기린맥주 공장을 인수해 동양맥주를 설립한 건 두산이 근대 기업으로서의 출발을 알린 신호였다. ‘전쟁 통에 누가 맥주를 마시냐’는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전쟁 통에 폐허가 된 옛 공장을 사들여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100년 동안 내수 위주 사업에 30여 개 계열사로 무거워진 두산은 과감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1998년에는 계열사 매각 및 합병으로 계열사가 4개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외환위기가 오기 전 시작한 두산의 구조조정은 뉴스위크 등 주요 외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기술 중심 회사로 변신 팔릴 만한 물건을 내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2007년 밥캣(두산밥캣)을 인수하며 글로벌 기계·발전사업 회사로 변신했다. 박용곤 당시 회장이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으로 메카트로닉스(기계 및 전자 공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대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소비재 기업에서 제조 기반 기업으로 변신한 결과 두산은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두산중공업), 소형 건설장비 스키드 스티어 로더와 어태치먼트 분야 세계 1위(두산밥캣), 세계 건설기계 시장 글로벌 톱10(두산인프라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프랑스 케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으로 두산의 변신 사례를 연구한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논문에서 ‘두산은 사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기업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생존에 중점을 둔 두산은 경영진의 ‘집단 지성의 힘’이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의미다. 4세 경영이 시작된 박정원 회장 대에도 두산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박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추진하는 두산의 변신은 디지털 전환이다. 2016년 취임 직후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 ‘컨셉트 엑스’, 스마트폰을 이용한 두산밥캣의 원격조종 기술 ‘맥스 컨트롤’ 등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과 수소연료전지 드론(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2019년) 등 신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가스터빈이 2023년 상용화되면 2030년까지 10조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성능 시험까지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국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된 두산그룹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산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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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울수록 더 밝게 찰칵”… 삼성, 이미지센서 세계 1위 도전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 이미지센서 시장의 50%가량을 장악한 1위 소니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업계 최초로 ‘노나셀(Nonacell)’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카메라 감도를 최대 2배 이상 높인 차세대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감도는 이미지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정도를 말한다. 감도가 높을수록 어두운 환경에서도 이미지센서가 빛을 끌어모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의 가장 큰 특징은 0.8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작은 픽셀 1억800만 개를 1.33분의 1인치 크기의 센서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신기술 ‘노나셀’ 기능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어두운 환경에 약해지는 단점을 노나셀 기술로 극복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인 데 이어 6개월 만에 추가로 노나셀 기술을 적용해 감도를 높였다. 노나셀은 그리스어로 숫자 9를 뜻하는 ‘노나’와 ‘셀’의 합성어다. 9개의 인접 픽셀을 하나의 큰 픽셀(3×3)처럼 동작하게 해주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이름을 붙인 것이다. 노나셀 기술이 적용되면 빛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게 돼 어두울 때는 밝게, 밝을 때는 더욱 세밀하게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하나처럼 동작되는 픽셀 수가 많아지면 감도를 높일 수 있지만, 가까운 픽셀끼리 색상이 간섭될 수 있어 9개씩 묶어 동작되게 하는 개 난제였다. 삼성전자는 픽셀 간 분리막을 만드는 특허 기술, ‘아이소셀 플러스(ISOCELL Plus)’를 적용해 노나셀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접 픽셀 간 간섭과 빛 손실, 산란 현상을 방지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가 1억800만 화소임에도 어둠에 강해 호평을 받은 이유가 아이소셀 브라이트 HMI 덕분인 셈이다. 삼성이 소니 등 경쟁사를 능가하는 이미지센서 기술을 선보이면서 2030년에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전사적 전략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소니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의 약 50%를 장악하며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삼성이 약 18%로 추격 중이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보면 소니가 64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를 출시한 데 반해 삼성은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상용화 및 기술 고도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일상 속 소중한 모든 순간들을 촬영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이미지센서 기술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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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마비 조짐에 中당국 “내주 공장조업 재개”… 감염 폭증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가동을 멈췄던 중국 기업 상당수가 10일부터 다시 가동된다. 춘제(중국 설) 연휴 연장으로 보름 이상 직장을 떠나 있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면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6일 지시했다. 여러 도시의 생필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물품 공급 부족이 엄중한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광둥성 등은 10일자로 근로자를 복귀시켜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고 대부분의 지방이 정부의 조치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은 휴가를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춘제 연휴는 당초 지난달 24∼30일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래도 신종 코로나 환자가 계속 늘자 대부분의 지방에선 기업들에 9일까지는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하루라도 공장을 멈출 수 없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사업장을 빼고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0%에 해당하는 공장 및 상점 등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지자 휴무를 더 연장하지 않고 경제활동 정상화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한국 기업들도 가동 준비에 나섰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 부족으로 한국 공장 생산이 멈춘 현대자동와 기아자동차는 국내외에 머물고 있는 중국 주재원에게 10일부터 근무지로 복귀하되 필요시 재택근무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베이징, 옌청, 충칭, 창저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10일부터 공장 가동 준비에 들어가 17일 본격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을 만드는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THN 등의 생산기지는 이미 시험 가동을 시작해 10일 정상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오리온 등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췄던 기업들도 모두 10일 공장 가동을 전제로 주재원 등에게 복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중국 기업들의 업무 재개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현재 중국 본토 내 확진 환자는 3만1161명으로 전날보다 3075명 늘었고, 사망자는 637명으로 74명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에 있던 사람들이 출근을 하기 위해 거주지로 돌아오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하고, 직장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당국도 이를 우려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저지하기 위한 인민전쟁을 시작했다”며 “관련 업무가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상하이시는 기업별로 탄력적인 업무 복귀와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춘제 기간 우한 인근을 다녀온 사람들은 7∼14일 동안 격리하라고 요청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철도공사는 이동 중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각 칸의 좌석을 절반만 팔아 승객들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지선 aurinko@donga.com·김현수·김도형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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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1명 확진… GS홈쇼핑 사옥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파장이 기업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사옥 폐쇄, 생산 중단, 매출 급락 등이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6일 GS홈쇼핑은 자사 직원이 20번째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3일 동안 서울 영등포구 사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홈쇼핑 생방송은 재방송으로 대체한다. 1994년 문을 연 GS홈쇼핑이 사옥 폐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간 재방송만 송출하는 것도 처음이다. GS홈쇼핑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15번째 확진자와 가족으로 5일 밤 12시경 회사 측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재계는 뜻밖의 코로나 사태에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비상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제조업의 공급망 역할을 하는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10일 하루 휴무를 결정했다. 삼성 및 LG 등 주요 기업들은 재고 및 생산 관리에 나섰다. 주요 기업은 사태 장기화 시 경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김현수 kimhs@donga.com·조윤경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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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경영전략 다시 짜야” 비상걸린 기업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017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사태를 더한 것 같은 충격파를 느끼고 있다. 매우 염려스럽다.” 국내 5대 그룹의 한 계열사 대표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중국의 외출 제한 조치 확대 등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였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대표는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3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연간 경영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며 주요 기업들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공급망 차질과 소비 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 연간 경영 계획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경영 계획 재검토 불가피”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 중심으로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10일 중국 쑤저우에 있는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와 1, 2주 정도 지연될 경우 등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베트남 및 국내 광주 가전 공장으로 물량을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 구매팀도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생산기지는 베트남에 있지만 중국 전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난징, 옌타이, 광저우 등 3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들은 내부적으로 연간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7∼12월) 실적 턴어라운드가 목표였지만 뜻밖의 복병으로 목표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SK는 직원들의 중국 전 지역 출장 금지뿐만 아니라 중국 경유도 금지시켰다. 내수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유통 및 호텔 계열사는 올해 경영 전략을 다시 수립할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이 경영 계획 재검토에 나서는 것은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생산 위기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동반 수요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0.4%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었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 부진에 따른 저물가는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물류대란까지 겹치면 수출 및 생산 차질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이미 중국 항만 기능이 마비되며 부산항 물동량이 3배 이상 높아진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니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화웨이, 애플 등 스마트폰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 이미지센서 판매 저하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매장 절반의 영업이 중단된 나이키 역시 “실질적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를 반영한 새로운 실적 전망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휴업 결정 4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도 일단 10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공급이 끊긴 탓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에서 생산라인은 가동하되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아차는 각 공장의 상황을 감안해 11일 이후의 휴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부품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조업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중국 시장의 신차 출시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부품 조달이 안 돼 한국 공장이 멈추면서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 4300여 곳마저 도미노 휴업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이 중 영세 업체들은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이날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 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 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 1조 원 규모의 자금 집행에 나선다. 또 현대차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주요 거점인 산둥성 정부에 일부 공장이라도 생산을 할 수 있게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 업체부터 챙겨 달라”며 “함께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김도형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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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확산에…국내 5대 그룹 경영계획 재검토 불가피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017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사태를 더한 것 같은 충격파를 느끼고 있다. 매우 염려스럽다.”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대표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중국의 외출 제한 조치 확대 등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였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대표는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3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연간 경영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며 주요 기업들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공급망 차질과 소비 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 연간 경영 계획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경영계획 재검토 불가피”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 중심으로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10일 중국 쑤저우에 있는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와 1, 2주 가량 지연될 경우 등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베트남 및 국내 광주 가전 공장으로 물량을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 구매팀도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주력 생산기지는 베트남에 있지만 중국 전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난징, 옌타이, 광저우 3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들은 내부적으로 연간 경영 전략을 재검토 중이다.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7~12월) 실적 턴어라운드가 목표였지만 뜻밖의 복병으로 목표를 조정해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내수 침체라는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신종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유통 및 호텔 계열사는 올해 경영전략을 다시 수립해야한다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이 경영계획 재검토에 나서는 것은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생산 위기 뿐 아니라 중국-한국 동반 수요 감소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0.4%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이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부진에 따른 저물가는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도 나오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니는 투자설명회에서 코로나 사태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중국 매장 절반의 영업이 중단된 나이키 역시 “실질적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반영한 새로운 실적 전망치를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휴업 결정 4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일단 10일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공급이 끊긴 탓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소하리·화성·광주 공장에서 생산라인은 가동하되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아차는 각 공장의 상황을 감안해 11일 이후의 휴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해당 부품의 공급이 재기되지 않는 한 다시 조업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기 위해 내놓으려던 신차 출시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부품 조달이 안돼 한국 공장이 멈추면서 중소 부품 협력사들도 연쇄 가동 중단 등 위기가 올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 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 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의 주요 거점인 산둥성 정부에 일부 공장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제조건으로 엄격한 방역 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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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감시위, 계열사 대외후원금 집행전 집중감시

    삼성의 외부 준법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가 향후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의 대외후원금 내용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집행 전에도 미리 검토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 또 위원회의 시정 권고가 여러 차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해당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준법감시위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위원회 1차 회의에서 준법감시위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며 이 같은 운영 규칙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준법감시위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7개 계열사 이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5일 회의는 김지형 위원장(전 대법관)을 비롯해 봉욱 변호사,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7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오후 3시에 시작한 회의는 6시간이 지난 오후 9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한 참석자는 “7개사 팀장들로부터 각 사의 준법 감시 업무 내용을 보고받고, 질의 답변이 이어지느라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확정한 운영규칙에 따르면 향후 준법감시위원회는 업무협약을 맺은 7개 회사에 대해 △대외후원금 △내부거래 △합병, 기업공개도 포함된 총수일가(특수관계인)와의 각종 거래 및 조직 변경 △최고경영자의 준법의무 위반 여부 등을 집중 감시하게 된다. 또 별도의 ‘제보’를 받는 익명 신고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의 대외후원금 지급을 사전에 검토해 막을 수 있도록 한 것, 특수관계인과 연관된 기업공개나 합병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것, 최고경영진 모니터링 등은 그간 시민사회가 삼성을 비판해온 각종 문제에 대해 소상히 준법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특히 7개사가 위원회의 시정 권고를 재차 이행하지 않으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위원회 권고안의 실효성을 높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기존 준법조직에서 미진했던 점을 외부에서 권한을 갖고 감시하는 동시에 통제권을 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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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품생산 재개 시점 불투명… 현대차 ‘셧다운’ 장기화 우려

    “굴지의 제조업체부터 동대문시장에 이르기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은 세계 제조업 가치사슬의 핵심 고리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 공장이 순차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 셧다운 여파로 이날부터 국내 공장들을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하는 조치에 들어간 것은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달 9일까지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70%에 해당하는 자국 내 공장, 상점 등을 닫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특정 지역에 지진이 나도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여러 지역에부품 공급망을 만들어뒀지만 이번처럼 중국 전역에 문제가 생기니 대책이 없다”며 “특정 한 부품 때문에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전무후무한 사태에 업계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중국 정부가 밝힌 대로 공장 셧다운 기간이 9일로 끝날지, 10일 이후엔 실제 몇 개 기업이 가동에 들어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소 1주일 자동차 못 받는다 현대차 공장을 멈추게 한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의 모든 전장 부품을 연결해주는 전선다발로 무게가 50∼100kg, 원가는 최대 100만 원에 육박하는 필수 부품이다. 전장 부품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전선을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부품이라 중국에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 재개 시점이 불확실해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오전에는 제네시스의 3개 세단 차종인 G70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평균임금의 70%를 받는 휴업에 합의한 가운데 이날 울산4공장에서는 소형 트럭 포터의 생산도 중단됐다. 5일부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준중형차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휴업에 돌입한다. 공장별, 차종별로 생산 중단 시점은 다르지만 늦어도 7일부터는 울산공장을 비롯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가동을 멈춘다. 중국에 있는 다른 한국 공장에서 같은 부품을 공급받는 쌍용차도 이날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자동차 고객들의 차량 인수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그래도 5, 6개월 기다렸던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은 최소 1주일 이상 추가로 기다려야 한다. 다른 차량들도 인수시기가 늦어진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생산 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 바이러스 발생지 우한은 중국 자동차 생산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우한에는 닛산, 르노, 혼다 PSA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 공장도 있다.○ 스마트폰·제약·패션도 비상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은 산업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우한시에 중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이르면 4월 기공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1∼3월) 양산에 들어갈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박중현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장은 “1일에 문을 열려 했던 광저우 원부자재 시장 개장이 10일로 연기됐고, 중국 내륙 운송이 차단돼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대문시장 상당수 업체들은 영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소비 위축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주력 생산 기지가 베트남에 있어 생산에 큰 타격은 없지만 소비 위축을 걱정한다. 지난해 말 개장한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영업 중단되는 등 판매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관광, 유통업계도 내수 침체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GDP 기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 수준이었지만 현재 약 17%로 4배로 늘어난 만큼 경제 충격파도 클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1600억 달러(190조 원)가량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약 20%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배럴당 5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8일(49.78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김현수 kimhs@donga.com·김도형·신희철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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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어린 상사와 잘 지내는 법[광화문에서/김현수]

    “헐… 나보다 어리네!” 2020년 주요 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날 때마다 상당수 임직원들이 탄식과 함께 내뱉은 말이다. 1984년생 상무를 낸 LG그룹을 시작으로 줄줄이 파격적인 ‘젊은 보스’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1981년생 전무, 1970년생 부사장, 1968년생 사업부장(사장)을 선임했다. 배우 전지현, 가수 비욘세와 같은 닭띠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겨온 기자는 이제 동갑내기 목록에 삼성전자 전무가 생기자 기분이 묘했다. 삼성 최연소 전무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서 인공인간 ‘네온’ 개발을 이끈 천재 과학자이니 초고속 승진을 할 만하다. 그런데도 ‘누군 별이 됐는데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나. 역시 이과를 택해야 했어’와 같은 오만 생각이 났다. 업종도 업무도 전혀 다른 기자가 묘한 기분에 잠길 정도니 같은 회사 임직원들의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 삼성의 한 계열사 상무는 “나이 어린 전무, 얼마 차이 안 나는 사장을 보니 당장 ‘난 어쩌나’ 조급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과 부사장이 모두 무선사업부에서 나오는 바람에 해당 부서 임직원의 심적 동요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밀려날까 불안한 직원, 꿈이 커진 직원 등등. 84년생 LG 여성 상무도 오랫동안 화제가 됐다. 장유유서의 나라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젊은 보스’ 충격파는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영화도 있을까. 구조조정 위기 속 아들뻘 상사가 나타나는 직장인의 악몽을 다룬 ‘인 굿 컴퍼니’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플로리안 쿤체 독일 콘스탄츠대 교수 등이 2016년 조직행동 저널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어린 상사를 둔 직원들은 대개 분노와 실패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61개 기업, 8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그렇다고 나이 기반 승진 체제로 돌아가자 외칠 순 없다. 중간관리자가 줄고 직원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보하는, 상사가 없는 이른바 ‘보스리스(bossless) 시대’가 점쳐질 정도로 조직 체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형 임원 중심 조직에선 성과 중심의 파격 승진도 늘 수밖에 없다. 한국도 중간관리직 축소, 현장형 인재의 파격 승진이 대세다. SK그룹은 지난해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층층 임원 직급을 하나로 통합하고, 현장 직책 중심 조직으로 바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에 브라질 사업장 출장에 나서며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차세대 리더들을 동반했다. 사실상 세트부문 현장 전략회의가 된 출장길에서 현장 실무 책임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미다. ‘젊은 보스’는 이제 ‘뉴 노멀’이 될 것이다. 분노, 실패의 감정에서 벗어나 새 시대와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서장 중심으로 대충 알아서 일하기보다 직무를 명확히 구분해 주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다음으론 서로의 직무를 존중해 주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한다. 경영계의 교과서로 불리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에 나온 ‘팁’이니 조금 시시해도 따라야지 어쩌겠는가. 영화에선 이미 서로의 직무를 존중하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오피스 솔메이트로 거듭난 30대 CEO와 70대 인턴을 다룬 영화 ‘인턴’ 말이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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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서빙로봇 ‘클로이’ 실제 매장 데뷔

    LG전자의 로봇인 ‘클로이 서브봇’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에서 음식 그릇 등을 나르는 일을 한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 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탑재했다. 고객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주고,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빈 그릇도 운반한다.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중구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서 LG 클로이 서브봇 1대가 업무를 시작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처음 선보인 클로이 서브봇이 실제 매장에 도입된 첫 사례다. 클로이 서브봇은 움직이다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 지나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충돌을 피한다. 이동 중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 서브봇은 뜨겁거나 무거운 그릇에 담긴 요리를 옮기고, 직원들은 더 세심하게 고객을 응대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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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출장 금지-주재원 귀국… 기업들도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둔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출장 금지, 주재원 귀국 유도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28일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만 내려졌던 출장 금지령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긴박한 상황으로 중국 출장을 반드시 가야 하는 경우에는 출장 사유를 엄격하게 검증하는 등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해야 한다. 우한에 에틸렌 화학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직전에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귀국시켰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등 비상 대응 매뉴얼을 만든 상태다. 우한에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 측은 현지에 주재원 4명이 남아 있다. 포스코 측은 “중국 정부의 춘제(중국의 설) 연휴 연장 조치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며 “주재원 귀국 여부는 양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업계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은 체크인 데스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또 국내 여행사 및 항공사에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달 24일 이전에 발권한 모든 중국 노선의 항공권에는 환불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조윤경·김도형 기자}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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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생 부사장-81년생 외국인 전무… 젊은 뉴리더로 혁신가속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삼성의 금융계열사 수장이 모두 50대로 채워진다. 또 삼성전자에는 1970년생 부사장, 1981년생 외국인 전무가 나오는 등 젊은 리더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21일 후속 인사를 발표한 삼성이 젊은 리더 중심으로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열사 5곳 중 3곳 대표이사 교체 이날 발표된 인사안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 5곳 중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3곳의 수장이 바뀌었다. 3명 다 삼성생명 출신 5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에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56)이 승진 선임됐다. 전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을 거친 삼성 내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카드 대표이사에는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원기찬 사장(61)이 물러나고,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57)이 내정됐다.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부사장(58)이 이동한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는 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대표이사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선임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57)도 유임됐다. 삼성이 금융계열사 수장을 모두 50대로 바꾸며 금융 분야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 삼성전자 5G·V낸드·AI 인재 승진 봇물 이날 삼성전자가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발표한 후속 임원 인사도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능력이 있으면 나이,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책임을 맡기는 성과주의 추세가 눈에 띄었다. 성과가 있으면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승진시킨 발탁 인사가 24명으로 전년 인사보다 33%가량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등 총 162명이 승진했다. 전년 승진자(158명)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50대 초반의 노태문 무선사업부장(52·사장)이 이끄는 무선사업부에는 1970년생 부사장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삼성의 최연소 부사장이 된 최원준 부사장(50)은 지난해 세계 최초 5세대(5G) 스마트폰 갤럭시S10 개발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39)는 1981년생으로 이번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최연소 전무가 됐다. 인도 출신으로 올해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화제가 됐던 인공인간 ‘네온’을 만드는 등 삼성 내 ‘천재 과학자’로 통한다. 로보틱스 기술 전문가로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하는 등의 성과로 발탁 인사 대상이 됐다. 외국인 임원은 총 6명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 여성 임원 약진도 눈에 띈다. 신규 임원 5명, 전무 승진 2명으로 총 7명이 승진했다. 안수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AP팀 소속 전무(50)는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상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안 전무는 삼성 반도체의 미래로 꼽히는 3차원 V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6세대 V낸드 개발에 기여했다. 한편 이인용 사장이 맡던 삼성의 사회공헌업무총괄은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가 겸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승진> ▽세트부문 △부사장 김성진 김우준 김진해 나기홍 서병훈 정해린 최용훈 최원준 △전무 강현석 김도현 김연성 김영집 김유석 김형남 노원일 문준 박순철 박정훈 손성원 송명주 양준호 여명구 용석우 이계성 이규호 이상우 이준화 이충순 이태관 조성혁 조시정 조홍상 최익수 데이브 다스,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 강성욱 고정욱 권순범 김덕호 김성은 김승연 김원우 김재성 김진성 김태수 김형섭 나현수 남기돈 노성원 명관주 박용 박정호 반일승 부장원 설지윤 성한준 신대중 신승주 양준철 양희철 오석민 유종민 윤호용 이귀호 이기철 이재영 이종포 이종필 이준환 이지훈 이진원 임경애 정문학 정원석 조성훈 차도헌 한의택 한진규 황근철 황용호 유진 고, 마띠유 아포테커, 모한 라오 △펠로우 선임 이주호 △마스터 선임 김윤선 최광표 △전문위원 부사장급 이원식 △전문위원 전무급 전승준 △전문위원 상무급 강병욱 박상도 이계복 정의철 천상필 ▽DS부문 △부사장 송재혁 신유균 심상필 양장규 정기태 최진혁 △전무 배상우 신경섭 안수진 이동우 이상현 이성민 임준서 장재훈 조기재 최경세 허석 허성회 허운행 황상준 황하섭 △상무 강동우 권혁만 김용성 김용완 김장환 김현철 김희승 노미정 문진옥 박봉태 박세근 박정재 박현근 배상기 서성기 서정현 손영웅 손호민 송호영 심호준 오혁상 유화열 이강승 이규원 이종민 이종필 이종호 임성수 장세정 정다운 정무경 정원철 정인호 정인호 조신형 조철민 최진필 홍희일 황희돈, 제이콥 주 △펠로우 선임 강영석 황유상 △마스터 선임 김재흥 남상기 심성훈 안정훈 양승훈 윤치원 이동수 이준행 이효산 임동철 한지훈 황유철 황찬 △전문위원 상무급 김현조 박항엽 백피터 원석준 ◇삼성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김범동 신재호 이청 △전무 김상용 선호 유정근 차기석 최송천 △상무 곽원규 김선화 김성원 김태우 박향숙 송하정 이승주 이진석 장상민 조상환 조원석 황명진 △마스터 선임 김상열 이성준 △전문위원 전무급 윤정식 △전문위원 상무급 김남억 김도형 김봉한 ◇삼성전기 <승진> △전무 김시문 김상남 △상무 이재연 안병기 오창열 최창학 박정규 서경헌 이항복 박래순 이근목 △마스터 조한상 ◇삼성SDI <승진> △전무 김상균 박진 안병진 조용휘 △상무 김진경 김태일 윤경호 이동섭 이종훈 이진웅 임성빈 정태영 정현 정훈 최훈 한준희 황지상 △마스터 박도형 ◇삼성SDS <승진> △부사장 구형준 안정태 유병규 임수현 △전무 김병진 박철영 서재일 오구일 △상무 권대욱 김은영 김정욱 김형팔 송용학 신욱수 안대영 오명택 이수진 ◇에스원 <승진> △부사장 박준성 △전무 김수범 △상무 사광호 이동성 이민정 정민용 ◇삼성벤처투자 <승진> △전무 김정호 △상무 양성훈 △전문위원 부사장급 김민수 김현수 kimhs@donga.com·이건혁·임현석 기자}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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