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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한국 실물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부품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기업들의 공급망에 비상이 걸려 생산 차질을 빚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내수시장 부진도 우려되고 있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의 신종 코로나발 생산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조달하는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음에 따라 완성차를 조립하기 힘든 상황에 빠진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도 대기 주문이 밀려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특근을 철회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전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콕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수도 얼어붙을 조짐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29)는 “17개월 아기용으로 쓸 손 소독제가 계속 품절이다. 할 수 없이 에탄올과 글리세린, 알로에 젤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주 동안 증시도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04조 원가량 증발했고, 세계 증시도 열흘 만에 시총 3026조 원이 줄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도형·조윤경 기자}
쏘렌토와 카니발, 쏘울, K3 등 기아자동차의 4개 차종이 미국 시사주간지가 선정한 ‘최고 가성비 자동차(Best Cars for the Money)’로 선정됐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월드 리포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6개, 세단 부문 5개 등 총 11개 부문에서 올해 최고 가성비 차를 뽑았다. 최고 가성비 차는 성능과 함께 구매 가격, 연료비 등 5년 동안의 총 소유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기아차는 SUV 부문에서 3개, 세단 부문에서 1개 등 총 4개 모델을 최고 가성비 차로 배출해 브랜드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평가에서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도 ‘최고의 2열(5인승) SUV’ 부문에서 최고 가성비 차로 선정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가 3일부터 국내 최초로 친환경 차량 구매 고객을 위한 ‘전기차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보조금 축소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순수 개인 구매 고객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차 구매 후 2년 초과 3년 이하 기간 내에 현대차의 다른 신차를 다시 구매하면 기존 보유 차량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주행 거리 4만∼6만 km를 기준으로 신차 구매가의 최대 55%(정부 보조금 혜택 적용된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약 76% 수준)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뺀 실제 구매가가 3230만 원인 차량의 3년 후 잔존가치 보장가격은 2475만 원이다. 3년간의 대차 부담금으로 총 755만 원, 하루 6900원씩으로 이 기간 차량을 보유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차 구매 고객을 위한 각종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7월 만료되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관세(AD) 연장을 최근 정부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저가의 중국산 판매가 다시 늘어나자 국내 철강재 시장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근 기획재정부에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 등을 요청했다. 단면이 영어 대문자 H처럼 생긴 H형강은 건축물 철골구조 등에 쓰이는 철강재다. 국내에서 매년 연간 260만∼300만 t가량이 소비되고 총판매액은 2조 원을 웃돌기 때문에 철근과 더불어 주요 건축용 철강재로 꼽힌다. 저가의 중국산 H형강이 과거 연간 최대 100만 t가량 수입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2014년 중국산 H형강을 반덤핑 혐의로 정부에 제소했다. 이 제소가 받아들여지면서 중국산 H형강은 2015년부터 5년간 최대 33%의 반덤핑관세 부과 품목으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국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철근 20만 t가량을 포함해 중국산 철강재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00만 t 늘었다. 2017, 2018년에 비해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돼 판로가 막히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근거리인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여기에 기존의 관세 부과 조치도 7월 종료되자 H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덤핑 판매와 그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를 우려하면서 관세 부과 연장을 신청한 것이다. 기재부가 이번 신청을 접수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철강업계에서는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눈에 띄는 실적 하락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시한 현대제철은 1479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모태인 인천제철 시절을 포함해 1990년 이후 첫 분기 영업 손실이다. 31일 4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포스코도 연결 기준으로 9분기 동안 이어온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철강 제품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H형강 등에서 저가의 중국산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최근 초대형 철강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저가뿐 아니라 고급 철강재 등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보무강철은 지난해 마안산강철 등을 인수하면서 연산 9000만 t 규모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중국이 철강사 통합을 통한 대형화·집중화를 주요 기조로 내세우면서 보무강철이 조만간 세계 1위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보무강철이 이끄는 통합은 피인수 업체에 기술력과 경영관리 능력을 전수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결국 대형화에 따른 원자재·제품 협상력 증대, 업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국내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SK Inside’를 중심으로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성장하는 오아시스가 되자.”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을 찾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주요 경영진 20여 명은 현지에서 미래 E-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통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최한 전략회의를 첨단 기술의 격전지인 CES 현장에서 7일(현지 시간)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하는 E-모빌리티 산업 혁신의 기본인 ‘SK Inside’ 모델을 더욱 속도감 있게 성장시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 2020에서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자회사와 함께 ‘미래 E-모빌리티’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 배터리와 초경량·친환경 소재, 각종 윤활유 제품 등을 패키지로 묶은 ‘SK Inside’ 모델을 공개·전시했다. 이날 현장 전략회의에서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CES에서는 E-모빌리티 산업의 진화 발전이 빠른 만큼 그것이 적용되는 산업도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변화는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속도를 앞서 나가지 못하면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며 딥 체인지의 가속화를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Inside’를 기반으로 E-모빌리티 혁신을 지원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 간 거래(B2B)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자까지 포함하는 기업 간 거래(B2B2C)로 확대해 고객의 행복을 키우면서 기업 가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제철이 제조 부문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 부문을 스마트화하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을 통한 혁신 경영에 속력을 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가 기존 제조·생산 부문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 생산뿐 아니라 시스템, 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초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프라 부문의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실행하는 ‘프로세스 혁신TFT’를 사장 직속으로 전진 배치했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와 스마트 매니지먼트 융합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실현, 성장시킬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과 기술력 향상을 꾀하는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연결과 융합의 가치를 극대화시킨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라는 새로운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달성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세스 혁신 TFT’는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준정보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전체의 데이터 품질 향상을 모색하고 판매부터 출하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관통하는 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사적인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새해에는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현대차그룹의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규모 투자와 제휴 협력,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추진하면서 변화의 기반을 다진 가운데 올해부터는 미래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과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미래차 관련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순수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을 운영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앱티브(APTIV)사와의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서 개인용 비행체(PAV)와 로봇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공식화했다. 특히 PAV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해 교통 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더 큰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후한 외관과 정숙함으로 세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을 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내놓은 SUV ‘GV80’를 짧은 시간 시승하며 받은 첫 느낌이었다. 15일 GV80의 출시행사와 함께 진행된 시승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인천 영종도를 거쳐 송도를 왕복하는 코스로 약 120km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차의 성능을 느껴보는 시승인 만큼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아서 속도를 많이 높였을 때 적지 않은 풍절음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정도의 속도에서는 풍절음은 물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GV8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 톡톡히 그 역할을 한 덕분이다. RANC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해 0.002초 만에 이를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없애는 기술이다. 이런 정숙성과 더불어 GV80의 첫 이미지를 결정지은 것 중 하나는 외관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방패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크레스트 그릴)과 함께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는 익스테리어. 큼지막한 그릴과 쿠페처럼 뚝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함을 느끼게 했다. 날렵하면서도 중후한 외관 디자인에 정숙성까지 갖춘 모습은 경쟁 모델로 꼽히는 일부 수입차가 가진 젊은 느낌의 외관과 달리 중·장년층 고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를 내는 3L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5m에 가까운 전장(4945mm)의 차를 자유롭게 몰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가속력을 보여줬다. 정숙성과 함께 고속 주행에서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속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안정감도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만큼 공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행감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는 인테리어가 대표적이다. 곳곳에 활용된 가죽과 우드,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 등은 하나씩 뜯어보면 충분히 고급스러웠지만 이런 최고급 재료가 결합된 실내 공간 자체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다. 센터페시아의 공조장치 조작부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GV80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신기술은 별로 실용적이지 않았지만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변의 차량을 모두 그래픽화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은 운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격은 6580만∼8900만 원(부가세 포함).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둔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출장 금지, 주재원 귀국 유도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28일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만 내려졌던 출장 금지령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긴박한 상황으로 중국 출장을 반드시 가야 하는 경우에는 출장 사유를 엄격하게 검증하는 등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통해야 한다. 우한에 에틸렌 화학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직전에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귀국시켰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등 비상 대응 매뉴얼을 만든 상태다. 우한에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 측은 현지에 주재원 4명이 남아 있다. 포스코 측은 “중국 정부의 춘제(중국의 설) 연휴 연장 조치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며 “주재원 귀국 여부는 양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업계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은 체크인 데스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또 국내 여행사 및 항공사에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달 24일 이전에 발권한 모든 중국 노선의 항공권에는 환불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조윤경·김도형 기자}

세계적인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방탄소년단(BTS)’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참석했다. 미국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방탄소년단이 넥쏘를 타고 나타나면서 현대차와 함께하는 새로운 수소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팰리세이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에서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격상된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현대차의 수소 캠페인은 ‘당신을 위해서(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다. 현대차는 대표적인 미래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방탄소년단 멤버 1명씩이 다음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 8편(종합편 1편 포함)을 현대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수소에너지의 근원인 물을 매개로 방탄소년단과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 수소에너지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도 선보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2일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79만5000대로 2018년보다 1.8% 줄었다고 밝혔다. 판매 대수는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59조230억 원으로 전년(57조3700억 원)보다 2.9% 늘었다. 수요가 고급화되고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로 전환된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8년 3140만 원에 비해 4.7% 오른 32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수입차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27만5000대로 2018년에 비해 6.0% 줄고 판매액도 16조5340억 원으로 0.3% 감소했다. 수입차는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15.3%를 차지했지만 판매 금액 비중은 28.0%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겉모습이 좀 투박해 보이죠?”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 기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17일 마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는 확실히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차량 개발을 총괄한 박병철 중형PM센터장(상무)은 외관과 내부 디자인 모두 ‘러기드(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이 이 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물량이 부족해 딜러가 우리 돈 500만 원에 육박하는 ‘웃돈’을 받으며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간)에는 기아차 최초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5만8000여 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2015년 공식적으로 이 차의 개발에 착수한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철저한 현지화였다. 디자인부터 내부 공간 구성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라는 것이다. 목표 고객층은 도시에 살면서 연간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부부. 연구원들은 포드와 도요타 등 경쟁사의 SUV로 미국을 5000km가량 횡단하면서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퇴근길에는 다른 집 아이까지 카풀 개념으로 함께 태워 오는 모습 등은 실내 공간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 상무는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요란한 미국 아이들이 서로 내 것이라면서 싸우지 말라고 컵 홀더와 USB충전단자를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갈림길은 아무래도 디자인이었다. 유례없는 ‘북미 전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눈이 아니라 미국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지침이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디자인 센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지금과 같이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17일 주행시험장에서 이뤄진 조수석 시승에서는 시속 200km를 넘나들 때도 안정적인 주행감과 비교적 커다란 버튼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손이 큰 미국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다. 박 상무는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미국에서 연간 110만∼120만 대가 팔리는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는 물론이고 기아차가 예전보다 더 크고 비싼 차를 팔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보유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그룹의 최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의 현대차(2.9%) 현대모비스(2.6%) 기아차(2.1%)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며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그해 5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계획은 지배구조 개선에 미흡하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과 두 회사의 자사주 전량 소각, 순이익의 40∼50% 수준으로 배당금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엘리엇에 동조하자 현대차그룹은 결국 주주총회를 포기하고 물러섰다. 이후에도 엘리엇은 주주가치를 높이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엘리엇이 요구한 8조30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엘리엇 측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요구안은 모두 부결됐다. IB업계와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향후 현대차그룹의 배당정책이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철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지난해 9만 원대까지 떨어진 현대차의 주가가 일부 회복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미래사업 투자에 나서고 현대·기아차의 실적도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던 점을 감안하면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을 흔들어서 얻어낼 수 있는 게 없을 것으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엘리엇 철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을 파고들었던 엘리엇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내놓았던 방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수정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창사 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제조 기업이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한 건 2008년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분을 매각하고 떠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2일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조8680억 원, 1조243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잠정 매출액은 105조7903억 원, 영업이익은 3조6846억 원이다. 팰리세이드 등 이익이 큰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유리하게 작용해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52.1% 늘었다. 한편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에 대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철수했다. 2018년 4월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를 투입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지 약 21개월 만이다. 엘리엇은 2018년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무산시켰다. 지난해 3월에는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요구한 인물의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확대를 요구했지만 투표에서 부결됐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도형 기자}

“겉모습이 좀 투박해 보이죠?”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 기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17일 마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는 확실히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차량 개발을 총괄했던 박병철 중형PM센터장(상무)은 외관과 내부 디자인 모두 ‘러기드(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이 이 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물량이 부족해 딜러가 우리 돈 500만 원에 육박하는 ‘웃돈’을 받으며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간)에는 기아차 최초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 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5만8000여 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2015년 공식적으로 이 차의 개발에 착수한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철저한 현지화였다. 디자인부터 내부 공간 구성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라는 것이다. 목표 고객층은 도시에 살면서 연간 15만 달러(약1억7000만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부부. 연구원들은 포드와 도요타 등 경쟁사의 SUV로 미국을 5000㎞가량 횡단하면서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퇴근길에는 다른 집 아이까지 카풀 개념으로 함께 태워오는 모습 등은 실내 공간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 상무는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요란한 미국 아이들이 서로 내 것이라면서 싸우지 말라고 컵 홀더와 USB충전단자를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갈림길은 아무래도 디자인이었다. 유래 없는 ‘북미 전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눈이 아니라 미국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지침이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디자인 센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지금과 같이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17일 주행시험장에서의 이뤄진 조수석 시승에서는 시속 200㎞를 넘나들 때도 안정적인 주행감과 비교적 커다란 버튼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손이 큰 미국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다. 박 상무는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미국에서 연간 110만~120만 대가 팔리는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는 물론 기아차가 예전보다 더 크고 비싼 차를 팔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행사에서 ‘탈(脫)탄소 수소사회’를 위해 필요한 과정을 제시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의 전체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그룹별 토론을 주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며 “수소산업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에너지가 기후 비상사태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 되려면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과 저장·활용 등 전 단계에서 비용을 낮추고 일반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을 수소사회 구현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수소위원회는 수소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기업 81개사의 CEO 협의체로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이후 탈탄소 사회 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위원회 출범 이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의뢰해 작성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도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소 관련 기술 발전이 빨라지면서 생산, 유통, 활용 등 각 단계에서의 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10년 이내에 최대 5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의 생산단가가 떨어져 값싼 전기로 물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으면 수소의 생산 원가도 낮아진다는 의미다. 또 수소 유통·충전 인프라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정 부회장은 21일부터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수소·수소연료전지시스템 활용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관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는 ‘H-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했다. 양사가 수조 원대를 절반씩 투자해 합작 공장을 국내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2차전지 배터리셀을 조립하는 팩 제조사를 합작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작은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현대차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2025전략’을 발표하고 2019년 9종이던 전기차 차종을 2025년엔 23개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배터리업체들과 합작사를 세우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급 단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된 것도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공급 물량을 두고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정 업체와의 합작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가 우선인 만큼 다양한 협력 형태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측은 “현대차와 다각적인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현석 lhs@donga.com·김도형 기자}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합의안을 두고 진통을 겪어 온 기아자동차에서 두 번째로 마련한 노사 합의안이 가결됐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17일 기아차 조합원 2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2만7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59.4%의 찬성률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가결됐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10일 기본급 4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 56.0%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여 왔다. 노사는 이달 15일 근무 형태와 연계한 잔업 문제 해결을 위해 양측이 공동 기구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이 추가로 담긴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기아차 노사는 20일 임단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SUV의 명가로 꼽히던 쌍용자동차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는 역설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 기아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지만 정작 대외변수로 수출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0만7789대를 판매했다. 2018년(10만9140대)에 비해 줄었지만 그 폭은 1.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른바 완성차 ‘스몰 3사’ 가운데서는 4위 르노삼성자동차(8만6859대)를 누르고 현대·기아차에 이은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해 해외 수출 판매가 2만7446대에 그치며 2018년 3만4169대에 비해 19.7% 급락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연합(EU)에서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고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2018년에 비해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에서 미국의 제재로 판매가 급감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 중남미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는 SUV 시장이 커지면서 오히려 경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국내 업체 중 선도적으로 중소형 SUV인 티볼리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시장을 개척했다. 이 덕분에 2016년에는 티볼리만 8만5000대 이상 판매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비슷한 크기의 SUV를 출시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일부 차종이 성공하면 경쟁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차종을 연이어 출시하는 ‘제로섬 시장’으로 국내 시장이 바뀐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투자 감소로 신차 출시가 적시에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정부의 셈법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3분기(1∼9월)에 총 1821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3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대표(사장)가 16, 17일 방한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방문하고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것 역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는 산업은행 등의 금융 지원을 전제로 2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적자가 누적된 쌍용차가 이 정도 자금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문성현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엔카 사장은 대출금 회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방한한 듯하지만 산업은행의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정부가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겠다며 경영구조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액에 대한 협의가 오가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김도형 dodo@donga.com·장윤정·서형석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이 꼴찌로 추락한 한국GM이 연초부터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열린 신차 출시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해 한국GM 경영정상화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이날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했다. 이 차는 쉐보레의 SUV 라인업에서 소형인 트랙스와 중형인 이쿼녹스 사이의 ‘중소형 SUV’라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트레일블레이저는 다음 달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운전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스타일리시한 SUV”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주도한 글로벌 모델이자 쉐보레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앞으로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018년(9만3000여 대)에 비해 18.1% 급락한 7만6000여 대 판매에 그치며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로 내려앉은 한국GM에 내수 판매 회복뿐만 아니라 부평공장의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차량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김 위원장도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과 만나 “트레일블레이저 출시가 가진 의미가 상당히 크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디딤돌과 같기 때문에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노조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과 인천 부평구가 지역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행사의 축사에 나서기도 했다. 인천 부평구의 GM테크니컬센터에서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개발이 이뤄진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차량 등급에 따라 1.2L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L 가솔린 E-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준중형 SUV보다는 작지만 소형 SUV를 뛰어넘는 공간과 편의사양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한국GM 측의 전략이다. 이날 100km가량의 시승에서는 배기량을 줄였지만 효율은 높인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잘 조화를 이루는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매끄럽게 작동했다. 한국GM은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3만5000여 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 경차인 스파크의 뒤를 잇는 주요 차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등급별로 1995만∼2620만 원으로 책정됐다. 1분기(1∼3월)에 르노삼성자동차도 한국에서 개발해 해외 무대까지 겨냥하고 있는 쿠페형 SUV ‘XM3’를 출시할 계획이 있어, 올해 국내 중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