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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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국내 車 판매 줄었지만… 판매액은 되레 늘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2일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179만5000대로 2018년보다 1.8% 줄었다고 밝혔다. 판매 대수는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59조230억 원으로 전년(57조3700억 원)보다 2.9% 늘었다. 수요가 고급화되고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로 전환된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8년 3140만 원에 비해 4.7% 오른 32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수입차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27만5000대로 2018년에 비해 6.0% 줄고 판매액도 16조5340억 원으로 0.3% 감소했다. 수입차는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15.3%를 차지했지만 판매 금액 비중은 28.0%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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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루라이드 美돌풍, 디자인-내부 공간 현지화 통했다

    “겉모습이 좀 투박해 보이죠?”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 기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17일 마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는 확실히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차량 개발을 총괄한 박병철 중형PM센터장(상무)은 외관과 내부 디자인 모두 ‘러기드(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이 이 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물량이 부족해 딜러가 우리 돈 500만 원에 육박하는 ‘웃돈’을 받으며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간)에는 기아차 최초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5만8000여 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2015년 공식적으로 이 차의 개발에 착수한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철저한 현지화였다. 디자인부터 내부 공간 구성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라는 것이다. 목표 고객층은 도시에 살면서 연간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부부. 연구원들은 포드와 도요타 등 경쟁사의 SUV로 미국을 5000km가량 횡단하면서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퇴근길에는 다른 집 아이까지 카풀 개념으로 함께 태워 오는 모습 등은 실내 공간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 상무는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요란한 미국 아이들이 서로 내 것이라면서 싸우지 말라고 컵 홀더와 USB충전단자를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갈림길은 아무래도 디자인이었다. 유례없는 ‘북미 전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눈이 아니라 미국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지침이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디자인 센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지금과 같이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17일 주행시험장에서 이뤄진 조수석 시승에서는 시속 200km를 넘나들 때도 안정적인 주행감과 비교적 커다란 버튼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손이 큰 미국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다. 박 상무는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미국에서 연간 110만∼120만 대가 팔리는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는 물론이고 기아차가 예전보다 더 크고 비싼 차를 팔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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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모습은 투박하죠?”…텔루라이드, 美서 ‘웃돈 거래’ 인기 비결은

    “겉모습이 좀 투박해 보이죠?” 현대·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 기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17일 마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는 확실히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차량 개발을 총괄했던 박병철 중형PM센터장(상무)은 외관과 내부 디자인 모두 ‘러기드(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이 이 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물량이 부족해 딜러가 우리 돈 500만 원에 육박하는 ‘웃돈’을 받으며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간)에는 기아차 최초로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 상’으로 꼽히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5만8000여 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2015년 공식적으로 이 차의 개발에 착수한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철저한 현지화였다. 디자인부터 내부 공간 구성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라는 것이다. 목표 고객층은 도시에 살면서 연간 15만 달러(약1억7000만 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40대 부부. 연구원들은 포드와 도요타 등 경쟁사의 SUV로 미국을 5000㎞가량 횡단하면서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퇴근길에는 다른 집 아이까지 카풀 개념으로 함께 태워오는 모습 등은 실내 공간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 상무는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요란한 미국 아이들이 서로 내 것이라면서 싸우지 말라고 컵 홀더와 USB충전단자를 충분히 넣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갈림길은 아무래도 디자인이었다. 유래 없는 ‘북미 전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눈이 아니라 미국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지침이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디자인 센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지금과 같이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17일 주행시험장에서의 이뤄진 조수석 시승에서는 시속 200㎞를 넘나들 때도 안정적인 주행감과 비교적 커다란 버튼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손이 큰 미국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다. 박 상무는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미국에서 연간 110만~120만 대가 팔리는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는 물론 기아차가 예전보다 더 크고 비싼 차를 팔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화성=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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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행사에서 ‘탈(脫)탄소 수소사회’를 위해 필요한 과정을 제시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의 전체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그룹별 토론을 주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며 “수소산업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에너지가 기후 비상사태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 되려면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과 저장·활용 등 전 단계에서 비용을 낮추고 일반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을 수소사회 구현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수소위원회는 수소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기업 81개사의 CEO 협의체로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이후 탈탄소 사회 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위원회 출범 이래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의뢰해 작성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도 공개했다. 보고서는 수소 관련 기술 발전이 빨라지면서 생산, 유통, 활용 등 각 단계에서의 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10년 이내에 최대 5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의 생산단가가 떨어져 값싼 전기로 물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으면 수소의 생산 원가도 낮아진다는 의미다. 또 수소 유통·충전 인프라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정 부회장은 21일부터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수소·수소연료전지시스템 활용과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관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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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LG화학 합작투자… 전기車 배터리 공장 추진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는 ‘H-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했다. 양사가 수조 원대를 절반씩 투자해 합작 공장을 국내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2차전지 배터리셀을 조립하는 팩 제조사를 합작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작은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현대차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2025전략’을 발표하고 2019년 9종이던 전기차 차종을 2025년엔 23개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배터리업체들과 합작사를 세우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급 단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된 것도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공급 물량을 두고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정 업체와의 합작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가 우선인 만큼 다양한 협력 형태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측은 “현대차와 다각적인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현석 lhs@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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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노조, 59.4% 찬성률로 가결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합의안을 두고 진통을 겪어 온 기아자동차에서 두 번째로 마련한 노사 합의안이 가결됐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17일 기아차 조합원 2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2만7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59.4%의 찬성률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가결됐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10일 기본급 4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 56.0%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여 왔다. 노사는 이달 15일 근무 형태와 연계한 잔업 문제 해결을 위해 양측이 공동 기구를 구성하는 등의 내용이 추가로 담긴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기아차 노사는 20일 임단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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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 전성시대에, 정작 웃지 못하는 ‘SUV 명가’ 쌍용차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SUV의 명가로 꼽히던 쌍용자동차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는 역설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 기아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지만 정작 대외변수로 수출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0만7789대를 판매했다. 2018년(10만9140대)에 비해 줄었지만 그 폭은 1.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른바 완성차 ‘스몰 3사’ 가운데서는 4위 르노삼성자동차(8만6859대)를 누르고 현대·기아차에 이은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해 해외 수출 판매가 2만7446대에 그치며 2018년 3만4169대에 비해 19.7% 급락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연합(EU)에서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고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2018년에 비해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동 최대 시장인 이란에서 미국의 제재로 판매가 급감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 중남미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는 SUV 시장이 커지면서 오히려 경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국내 업체 중 선도적으로 중소형 SUV인 티볼리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시장을 개척했다. 이 덕분에 2016년에는 티볼리만 8만5000대 이상 판매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비슷한 크기의 SUV를 출시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일부 차종이 성공하면 경쟁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차종을 연이어 출시하는 ‘제로섬 시장’으로 국내 시장이 바뀐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투자 감소로 신차 출시가 적시에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정부의 셈법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3분기(1∼9월)에 총 1821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3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대표(사장)가 16, 17일 방한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방문하고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것 역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는 산업은행 등의 금융 지원을 전제로 23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적자가 누적된 쌍용차가 이 정도 자금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문성현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엔카 사장은 대출금 회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방한한 듯하지만 산업은행의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정부가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겠다며 경영구조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액에 대한 협의가 오가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김도형 dodo@donga.com·장윤정·서형석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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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개발-생산 주도한 신차로 반등”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이 꼴찌로 추락한 한국GM이 연초부터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열린 신차 출시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해 한국GM 경영정상화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이날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했다. 이 차는 쉐보레의 SUV 라인업에서 소형인 트랙스와 중형인 이쿼녹스 사이의 ‘중소형 SUV’라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트레일블레이저는 다음 달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운전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스타일리시한 SUV”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주도한 글로벌 모델이자 쉐보레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앞으로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018년(9만3000여 대)에 비해 18.1% 급락한 7만6000여 대 판매에 그치며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로 내려앉은 한국GM에 내수 판매 회복뿐만 아니라 부평공장의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차량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김 위원장도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과 만나 “트레일블레이저 출시가 가진 의미가 상당히 크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디딤돌과 같기 때문에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노조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과 인천 부평구가 지역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행사의 축사에 나서기도 했다. 인천 부평구의 GM테크니컬센터에서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개발이 이뤄진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차량 등급에 따라 1.2L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L 가솔린 E-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준중형 SUV보다는 작지만 소형 SUV를 뛰어넘는 공간과 편의사양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한국GM 측의 전략이다. 이날 100km가량의 시승에서는 배기량을 줄였지만 효율은 높인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잘 조화를 이루는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매끄럽게 작동했다. 한국GM은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해 3만5000여 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 경차인 스파크의 뒤를 잇는 주요 차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등급별로 1995만∼2620만 원으로 책정됐다. 1분기(1∼3월)에 르노삼성자동차도 한국에서 개발해 해외 무대까지 겨냥하고 있는 쿠페형 SUV ‘XM3’를 출시할 계획이 있어, 올해 국내 중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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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감성’ 르반떼-기블리 첨단기능에 연비까지 잡았네

    이탈리아의 고성능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주요 모델들의 현대적인 재탄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영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르반떼, 그리고 1967년 최초로 선보인 이후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온 기블리가 마세라티 본연의 품격과 이탈리아 감성을 가득 품고 돌아온 것이다. 특히 강력한 파워와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경제적인 연료소비효율(연비)까지 달성한 디젤 엔진 모델들이 최근 함께 조명 받고 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럭셔리 SUV 르반떼는 2017년까지 전 세계 72개국에 걸쳐 3만5000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어댑티브 풀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신형 기어 변속 레버, 그리고 통합 차체 컨트롤(IVC) 시스템 등을 새롭게 탑재해 SUV 세그먼트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마세라티의 업그레이드된 듀얼 트림 전략을 통해 고객들은 럭셔리 감성을 강조하는 ‘그란루소’ 혹은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 중 한 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트림의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각 트림은 고유한 외관과 내부 디자인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최첨단 전용 생산라인을 보유한 이탈리아 토리노의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르반떼는 감각적인 쿠페형 디자인을 갖추면서 다섯 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살렸다. 또 웅장한 느낌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자동차 에어 셔터(Electric Air Shutter)를 활용하는 공기역학적 디자인까지 적용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0.31)를 자랑한다. 르반떼의 V6 가솔린 엔진은 최신 GDI와 트윈 터보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최대 출력은 430마력(르반떼S 기준) 혹은 350마력(기본 르반떼 기준)이다. 가솔린 모델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르반떼 디젤은 페라리의 전설적인 포뮬러원(F1) 엔진 디자이너였던 마세라티 파워트레인 책임자 파올로 마르티넬리의 지휘 아래 독점적으로 개발된 3L V6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 출력 275마력을 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58g에 불과한 엔진이다. L당 9.7km의 복합 연비를 바탕으로 80L 용량의 연료탱크로 재충전 없이 63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경제성을 갖췄고 에어 갭 기술(Air Gap Technology)을 적용한 특수 강철 배기 매니폴드를 통해 터보 차저의 성능은 더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르반떼 디젤은 최고 시속인 230km에 도달하기 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를 6.9초 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주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마세라티의 새로운 액티브 사운드 기술(Maserati Active Sound Technology)은 르반떼 디젤 모델에서도 마세라티 고유의 감성적인 배기음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배기가스 흡입관 근처에 부착된 두 개의 액추에이터는 엔진의 가장 독특한 톤을 강조하며 주행방식에 따라 사운드를 조절해준다. 운전자는 스포츠 주행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보다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기블리 역시 르반떼와 비슷한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등 두 가지 트림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기블리는 이와 더불어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Ghibli)과 사륜 구동 모델(Ghibli S Q4) 라인업을 함께 갖추고 있다. 기블리 S Q4는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80마력 더 높은 430마력을 내면서 시속 286km의 최고 속도, 4.7초의 시속 100km 도달 시간을 자랑한다. 기블리 디젤은 마세라티의 첫 디젤 엔진 탑재 차량이기도 하다. 르반떼가 선보인 것처럼 동일한 특징을 바탕으로 시속 100km에 6.3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과 복합 기준 L당 10.0km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르반떼 디젤과 같은 새로운 액티브 사운드 기술은 기블리 디젤에서도 중후하면서도 울림이 큰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기블리 디젤과 르반떼 디젤은 공통적으로 정차 시 엔진이 꺼지고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르반떼와 기블리에는 차로 이탈 방지 시스템과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함께 적용돼 강력할 뿐만 아니라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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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지시등 레버 밀자… 오른쪽 차선으로 ‘스르르’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15일 공개했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3종류의 세단에 이어 SUV 모델까지 라인업을 완성한 것이다. 옵션에 따라 최저 6580만 원, 최고 8900만 원인 디젤 엔진 모델로 우선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와 격돌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만 2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출시 첫날 1만5000여 대가 계약돼 순항을 예고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GV8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기존 SUV와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담았다”고 밝혔다. GV80은 3L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모델로 현대차의 첫 후륜구동 기반 SUV다.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하면서 차량 스스로 차선과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운전대 조작 없이 방향지시등 레버만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날 킨텍스에서 인천 연수구 송도를 왕복한 120km 시승에서는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과 충분한 가속력,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방향지시등 레버를 위쪽으로 지그시 밀자 차가 오른쪽 차선으로 매끄럽게 움직였다. 주행 중인 주변 차량을 모두 파악해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계기판도 인상적이었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방패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크레스트 그릴)과 함께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했고 실내 디자인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GV80에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제네시스 카 페이’ 같은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주유소 등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고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도로 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같은 신기술도 눈길을 끈다. 세단인 G70, G80, G90에 더해 SUV 라인업까지 갖추게 된 제네시스는 올해 안에 중형 SUV GV70을 추가로 내놓고 내년에 전기차도 추가할 예정이다. GV80은 디젤 모델에 이어 올해 가솔린 2.5L와 3.5L 터보 엔진 모델 출시가 계획돼 있다. 현대차는 GV80을 올해 여름 미국 등 북미 시장에 내놓고 이어 러시아, 중동 8개국, 호주, 중국 등으로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의 첫 SUV를 주목하고 있던 자동차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라는 평가와 함께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저 6580만 원의 가격에 원하는 옵션을 추가할 수 있게 해 모든 사양을 다 넣으면 최고가격은 8900만 원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디젤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도전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을 비롯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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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벗은 제네시스 ‘GV80’…프리미엄 SUV 시장 판도 바꿀까?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주목 받아온 ‘GV80’이 15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6기통 디젤 엔진을 적용한 첫 모델의 최저 가격은 6580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GV80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GV8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 모델이다. GV80은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내세우면서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기존 제네시스의 중후한 이미지에 SUV만의 역동적 이미지를 결합한 것이다. 다양한 안전 신기술도 갖춰 현대차 최초로 탑승자 간 충돌을 방지하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포함됐고 전방충돌 방지기능도 성능을 높였다. 특히 2.5 단계 수준으로 평가받는 자율주행 기술은 인공지능(AI)가 운전습관을 분석해 평소와 비슷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속도로 등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는 것만으로 차선을 변경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인체공학적 시트 시스템인 에르고 모션(Ergo motion) 시트 등의 기술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 등의 편의 기능이 적용됐다. 이번에 출시된 3L 디젤 엔진 모델의 판매 가격은 6580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 측은 여기에 엔진과 구동방식, 색상, 옵션 패키지 등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GV80은 앞으로 2.5L와 3.5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추가적으로 출시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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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6년간 29조 투자… 전기차 11종으로”

    기아자동차가 향후 6년 동안 총 29조 원을 투자해 2025년 전기자동차 모델을 11종류로 늘리고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주재로 기관투자가 대상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을 양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이날 공개한 계획은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지난해 4조2000억 원을 투자한 기아차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4조3000억∼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내년에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을 내놓는다. 그간 쏘울 EV 등 전기차 전환형 모델은 있었지만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모델은 없었다. 기아차는 또 2025년 전체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을 갖출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 대수 비중도 전체의 25%를 목표로 세웠다. 2026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50만 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전기차 비중은 2019년 1.0%에서 2022년 4.2%를 거쳐 2025년 12.3%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전용 모델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고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km 이상,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의 성능을 갖춰서 상품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 다양한 실험도 병행한다. 매달 일정한 사용료만 내는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렌털·리스, 중고 배터리 사업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영역이 커지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서도 해외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운송, 물류, 유통 등의 영역에서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전용차, 저상 물류차, 신선식품 배송차 등의 맞춤형 PBV 개발 계획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우선하는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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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덩치에도 시속 220km 가뿐… 산길 내리막선 스스로 감속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투아렉이 더 세련되고 똑똑해져서 돌아왔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투아렉 3세대 모델을 다음 달 초 국내에서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독일 현지에서 유럽 출시 모델을 먼저 시승해 본 소감이다. 속도 무제한의 독일 아우토반에서 시속 220km 주행을 너끈히 감당하고 높낮이가 차이가 심한 산악 주행에서도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각종 첨단 기술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본 인근에서 시승한 신형 투아렉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대형 스크린이었다. 운전석 전면의 12.3인치 계기판을 비롯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1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을 모두 디지털화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이노비전 콕핏’이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차량의 주요 편의·보조 기능을 모두 스크린에서 제어하도록 했다. 그 덕분에 대시보드가 잡스러운 느낌 없이 차량 내부가 전반적으로 깔끔해졌다. 대형 스크린이다 보니 운전 중 한눈에 차량 상태 등을 볼 수 있어 운전이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아우토반 주행에 앞서 먼저 경험한 것은 산속의 오프로드 주행이었다. 굴곡이 큰 내리막길과 조수석 쪽 측면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경사로, 물웅덩이와 통나무 길을 차례로 주행할 수 있는 산 속의 오프로드 주행코스를 통해 ‘이 차라면 어느 길도 달릴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들었다. 또 오프로드 주행모드로 바꾸면 차체의 높이가 높아지고 내리막 급경사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돼 있다. 시승차는 다음 달 국내에서 먼저 출시되는 6기통 3L 디젤엔진 모델로 최고 출력 286마력을 낸다.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제로백)은 6.1초, 최고속도는 시속 238km다. 4륜 구동 방식과 함께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이 차로 속도 제한이 없는 독일의 아우토반에서 경험한 계기판 기준 최고 시속은 220km였다. 스포츠카와 같은 가속력은 아니지만 큰 덩치임에도 시속 200km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대단했다. 강력한 힘을 내는 엔진과 안정적인 4륜 구동 시스템이 어느 도로에서 운전하든 안정감을 줬다. 국내에서 대형 SUV로 분류되는 차량답게 실내 공간은 충분하다. 신형 투아렉은 전장이 4878mm로 2세대보다 83mm 늘어났다. 전폭은 이전보다 44mm 늘어난 1984mm지만 전고는 이전보다 7mm 낮아진 1702mm로 날렵함을 강조했다. 전방추돌경고와 긴급제동 프런트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각종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보행자 보호 시스템 등은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투아렉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된다. 정식 출시를 앞둔 투아렉의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내에 대형 스크린과 원목까지 일부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했지만 이 같은 디자인의 의도를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프랑크푸르트·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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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텔루라이드 ‘북미 올해의 차’ 선정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사진)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기아차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2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각종 자동차 전문지의 상까지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시 TCF센터에서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SUV 부문 올해의 차로 뽑혔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북미 올해의 차는 승용차, 트럭, SUV 등 3개 부문의 신차를 대상으로 한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링컨의 에비에이터와 최종 접전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G70과 코나가 각각 승용차 부문, SUV 부문에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주최 측은 “새로운 사양과 성능을 겸비한 SUV로 럭셔리 수준의 디자인과 프리미엄 경험을 선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텔루라이드는 유력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20 올해의 SUV’,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의 ‘2020 10베스트’ 등도 수상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 한국 브랜드가 2년 연속 수상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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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자 대체 아니라 돕는 2레벨 기술, 10년뒤 자율주행 시장 85% 차지할것”

    “2030년까지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자율주행 기술 시장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매출을 현재 10% 수준에서 2025년 40%까지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현대모비스에서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고영석 기획실장(상무·사진)이 내놓은 전략이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그를 만났다. 10년 이상 컨설팅 분야에서 일했던 고 실장은 2015년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고 실장은 2030년 무렵까지는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수준의 2레벨 자율주행 기술, 즉 ADAS와 관련된 시장이 절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운전자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4레벨 자율주행 시스템은 차량의 2배에 이르는 가격이 너무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부품이 변화하고 완성차 업체의 사업 모델도 바뀌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더불어 차량 내부의 통신·문화·생활 서비스 기술, 전동화 기술 등을 꼽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런 기술 확보를 위해 앞으로 9조 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 실장은 “지난해를 포함해 3년 동안 전동화 분야에 4조 원, 신성장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3조∼4조 원가량을 투자하고 1조 원가량은 자기 주식 매입 등 주주 환원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10% 수준인 비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을 2025년에는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ADAS 시장에서의 성장 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고 실장은 “현대·기아차가 아닌 곳에 납품하려면 기술력과 안정성을 처음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면서도 “최근의 수주 흐름을 보면 건전한 비중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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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불리기 나선 現重노조 “과장급 승진자, 조합원 유지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관리자 직급으로 분류돼 조합원으로 인정되지 않는 기장(과장급) 승진자들에게도 조합원 신분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부터 있었던 조합원 가입 범위 확대 등 ‘세 불리기’ 시도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는 최근 발행한 소식지에서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기장급 조합원 180명에 대해 승진 이후에도 조합원 자격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30년 전 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기장이 사용자를 대변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직급 체계가 바뀌면서 기장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진급 때문에 노조를 자동 탈퇴하는 조합원이 늘어나면서 노조의 교섭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노조는 지난해 7월 기장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바꿨다. 이는 노사가 30여 년 전 맺은 단체협약과 맞지 않는 것이다. 사측은 단협을 변경하려면 사측이 동의해야 한다며 대응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물적분할 반대 파업을 위한 지원금 확보 등을 위해 조합원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일각에서는 민노총이 제1노총 굳히기를 위해 각 기업 지부에도 조합원 확보를 주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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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세계경제 부채 산사태 겪을수도”

    글로벌 기업 부채 확대로 세계 경제가 연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긴장 등이 2020년 세계 경제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2020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내고 ‘부채 산사태(Debt Landslide)’를 주요 경제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기업 영업이익 및 매출액이 줄어들고 이들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도 부실해질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014년 1분기(1∼3월) 88.0%에서 지난해 1분기 93.7%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주요 선진국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부채가 계속 늘어난 결과다.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금융기구는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80∼90%를 초과하면 과다한 빚 자체가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를 탈퇴하고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 지속도 주요한 흐름으로 꼽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 경로가 집중된 만큼 국제유가 급등 및 변동성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슈라는 것이다. 올해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하반기 2.3%에서 지난해 하반기 3.6%로 치솟기도 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에서 1.5%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도 지난해 하락했다. 연구원은 또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글로벌 가치사슬도 재편된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와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의 혁신, 재생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조커이즘’으로 대표되는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또한 올해 주요한 흐름으로 예측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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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5년내 美시장서 100만대 팔겠다”

    “팰리세이드 출시를 계기로 도요타, 혼다, 쉐보레를 타던 미국 고객이 현대차로 넘어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급차 제네시스의 도약과 함께 2025년 미국 시장에서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의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에서 만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크 델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한목소리로 밝힌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과 미래 목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1만7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2018년에 비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1.1% 축소된 상황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오히려 4.7%가 늘어난 뚜렷한 반등이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도 출시되며 SUV 전 라인업을 갖춘 가운데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가 16만8000여 대, 투싼이 13만7000여 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다. 일본 및 미국 브랜드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팰리세이드 역시 출시 이후 매달 5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무뇨스 본부장은 “미국 주요 자동차사가 세단에서는 포기하고 나가는 상황에서 곧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신형 쏘나타도 딜러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SUV 라인업 완비에 쏘나타와 아반떼 등 세단 신차를 앞세운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 대수를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72만8000대로 잡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의 또 다른 카드로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꼽힌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G70, G80, G90 등 3종류 세단만으로 2만1000여 대를 팔며 2018년 1만여 대에 비해 판매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첫 SUV 모델인 GV80이 올여름 미국 시장에 투입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델로소 CEO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G70이 판매 첫해에 ‘2019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을 포함해 주요한 상을 휩쓸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파운틴밸리=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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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비행체, 15년뒤면 수요 급속히 늘 것”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은 2035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경쟁사에 비해 손색없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UAM 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의 개막을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신 부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를 총괄하다가 지난해 9월 현대차에 전격 영입됐다.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UAM 솔루션을 미래 사업모델로 공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 부사장은 “시장경제에서는 수요가 강하면 분명히 사업이 일어난다”며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거대도시의 인구 집중 현상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하늘길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와 손을 잡은 우버가 계획하는 2023년이 실제로 시범적인 UAM 서비스의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무렵부터 제한된 범위의 테스트가 시작돼 2030년에는 규제 정비와 기체 성능 향상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대중 수용도가 높아지는 일종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항공기와는 거리가 먼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가 과연 UAM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신 부사장은 “이 분야에 많은 스타트업이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들이 갖지 못한) 고품질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안전을 담보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다수의 개인용 비행체(PAV)가 필요해지는 미래를 생각하면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대량생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1989년 NASA에 입사해 최근까지도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항공연구를 총괄했던 그가 30년의 NASA 생활을 접고 환갑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뭘까. 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에 공감했고 올바른 비전을 갖고 있다고 봤다”며 “계속 미국에서 일했기 때문에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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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첫 부스 두산“수소전지 드론 공략”

    “두산이 개발해 북미 시장에 출시한 수소연료전지 드론으로 하반기(7∼12월)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된 두산그룹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박 회장은 행사장의 여러 부스를 돌며 인공지능(AI)과 드론,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꼼꼼히 살펴봤다. 두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와 연관된 기술을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살핀 것이다. 박 회장은 “두산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며 “올해 CES에서 두산이 제시한 미래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이 CES에 전시관을 차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두산의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였다. 건설기계와 발전 플랜트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으로 성장해온 두산그룹이 이제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시관에는 수소연료전지 드론과 협동로봇,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건설현장 종합관제 솔루션 ‘콘셉트 엑스(Concept-X)’ 등이 전시됐다. 두산의 협동로봇은 DJ와 함께 광고판을 이리저리 돌리는 속도감 넘치는 공연을 해 시선을 끌었다. 협동로봇의 팔로 빠르고 정확하게 광고판을 돌리는 섬세한 기술을 강조한 것이다. 전시관 한쪽에선 ‘협동로봇 바리스타’가 관람객들에게 ‘핸드드립’ 대신 ‘로봇드립’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수소연료전지 드론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존 드론은 전기 배터리 기반이어서 비행시간이 20∼30분에 불과했다. 비행시간이 짧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는 사용할 수 없고 날씨에 따라 배터리가 일찍 방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면서 1회 충전으로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개발했다.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져 재난 구조나 화물 배송, 공업용 라인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의 드론은 올해 CES 2020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CES 현장에서 만난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수소연료전지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이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이번 CES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드론 분야에서 100억 원, 로봇 분야에서 5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CES를 둘러보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더 많은 것 같다”며 “내년에도 CES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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