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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과 승조원 301명을 전원 철수시키기 위한 공군 수송기가 18일 현지로 급파됐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명을 ‘오아시스’로 명명했다. 하지만 군의 방역 실패를 거창한 작전명까지 붙여 구출작전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는 이날 오후 4시 부산 김해공항을 이륙해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로 향했다. 수송기는 20여 시간을 비행해 이르면 19일 낮 12시경(한국 시간) 현지에 도착한다. 당국은 18일 오전까지 수송기의 운항 경로에 있는 20여 개국과 영공 통과 협의를 마쳤다. 이번 철수를 위해 백신 접종을 끝낸 200명의 특수임무단이 수송기에 탔다. 문무대왕함에 탑승해 한국으로 귀환시킬 148명은 모두 장교와 부사관이다. 문무대왕함과 같은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함 운용 병력이다. 방역 및 의료인력 13명과 수차례 해외 비행임무를 수행한 공군 병력 39명도 급유기 운항을 위해 파견됐다. 수송기엔 격벽이 설치됐고 의무·방역물자도 구비됐다. 수송기가 현지에 도착하는 즉시 폐렴 증세 등으로 입원 중인 승조원을 포함해 청해부대 34진 301명 전원을 유증상자, 무증상자로 분리해 수송기 2대에 나눠 태울 예정이다. 문무대왕함은 40여 일간 항해한 후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달 출항한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이 아덴만 일대에 도착해 임무 교대를 준비 중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아프리카 일대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대상자의 3분의 2 이상인 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초유의 해외 파병 함정 내 집단 감염이 현실화됐다. 파병한 지 4개월 넘게 군 지휘부가 백신 접종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요행 방역’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청해부대는 첫 감기 환자 발생 8일 뒤에야 이를 상부에 처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지 보건당국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6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15일 이후 사흘 만에 기존 확진자 7명을 포함해 검사 결과가 나온 101명 가운데 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 군 내부에선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200명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체 승조원 301명 중 2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폐렴 의심 증세를 보이는 7명을 포함해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승조원도 15명으로 늘어났다. 입원 환자 중 확진자는 3명이지만 나머지 12명도 확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심해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유증상자 80여 명은 함정 안에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되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함정 내 집단 감염을 방치했다는 비판에 대해 접종 이상 반응 시 대처가 어렵고 백신 보관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도 “책임을 피하기 위한 해명”이라는 반론이 적지 않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지휘부의 의지만 있었어도 공군 급유수송기로 화이자 등 백신을 수송하거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현지 항구에 기항할 때 백신을 접종하는 등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함정에서 첫 감기 환자가 나온 2일 청해부대는 작전지휘부인 합동참모본부에 관련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군 지휘부의 안일한 판단과 함께 청해부대에서 첫 환자 발생 뒤 신속한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격리하는 초동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감기증상 장병 발생 8일 뒤에야 보고 청해부대 집단감염 현실화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은 승조원들이 아프리카 해역 인근 기항지에 입항해 현지인을 접촉한 다음 날인 2일 최초 감기 증상을 보인 인원이 나왔으나 이를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감기 증세를 호소한 승조원에 대해 별도의 격리 조치 없이 감기약만 투여하던 청해부대는 8일 뒤인 10일 함정 안에서 같은 증상을 보인 40여 명이 추가로 나오자 합참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합참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지시했고 PCR 검사는 사흘 뒤인 13일 이뤄졌다. 첫 환자 발생 직후 보고가 이뤄져 합참이 제때 PCR 검사 지시를 내리고 청해부대가 시행했다면 집단 감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현지인들을 접촉한 뒤 의심 증세가 나왔으면 과할 정도의 방역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청해부대원 가족 A 씨는 18일 채널A 인터뷰에서 “감기 증상이 나왔을 때 (코로나19) 체크를 했으면 이건(이런 상황은) 아니었을 텐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심정으로 만날 뒤에 최선을 다한다고 하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4월 우리 군에 백신이 조달됐다니 그때라도 파병 부대에 보내줬으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 장병들의 피해는 백신 접종 방안을 세우는 데 안일했던 군 지휘부의 실기(失機) 때문이라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파병 4개월여가 되도록 아프리카 현지에서 ‘노(No) 백신’ 상태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선제적으로 백신 접종 대책을 강구하는 대신 ‘먼바다에서 생활하는 함정이라 별일 없을 것’이라는 요행적 대처와 수동적 방역으로 일관하다 장병 300여 명 전원이 임무를 끝내지 못한 채 조기에 긴급 철수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앞서 군은 “원해(遠海)에서 지속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만큼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응급 대처가 힘들고, 백신 보관을 위한 초저온 냉동고 등이 함정에 갖춰져 있지 않아 청해부대원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면피성 해명’이라는 비판이 많다. 지휘부가 의지를 갖고 결심만 했다면 다양한 방법과 경로로 청해부대원들에게 백신을 전달하거나 현지 접종을 받도록 조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통상 청해부대는 10∼14일가량 해상에서 작전한 뒤 인근 기항지로 들어와 2박 3일∼3박 4일간 군수 적재와 정비를 거쳐 재출항한다. 3월 현지에 도착한 청해부대 34진은 최근까지 최소 7, 8차례 기항했을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기항 일정에 맞춰 항공편으로 백신을 전달하거나 현지 협조를 받아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을 살피는 등 사후 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해부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항이나 대규모 미군기지가 있는 지부티항에 기항을 했다면 조기 접종이 더 수월했을 수도 있다.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군 아크부대는 유엔의 협조로 현지에서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상태다. 한국에 호의적이고 의료시설도 잘 갖춰진 UAE와 협조해 청해부대원들도 아크부대원들처럼 조기 접종할 여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군이 주장한 ‘함정 내 백신 보관 제약’ 사유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30세 미만 장병이 접종받는 화이자 백신은 6월부터 완화된 보관 기준을 적용하면 영상 2∼8도에서 최장 31일간 보관할 수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공중급유수송기(KC-330)로 백신을 냉동 또는 냉장 이송했다면 준비작업을 포함해 넉넉잡아 4, 5일 안에 청해부대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집단 감염 사태로 부대원 전원의 긴급 철수작전에 투입되는 대규모 장비 및 인력의 10분의 1 정도 노력만으로도 백신 전달 및 접종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군 내부에서조차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군 출신의 한 예비역 인사는 “미군은 파병부대 중 함정 근무자는 최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했다”며 “이런저런 핑계로 백신 접종보다 기항 후 선내 대기 및 외출 금지 등 수동적 방역만 강조하다 화를 자초한 셈”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해외 파병부대 우발 사태 지침서’에 감염병 위기관리 및 대처 부분이 빠져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군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의 ‘철수 작전’이 이르면 주말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34진 장병 전원(300여 명)을 다음 주 국내로 귀환시킬 계획이다. 해외 파병된 함정에서 감염병이 발생해 임무를 중단하고 공군 수송기로 승조원 전원을 귀국시키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 특히 군은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 6명 외에 유증상자 80여 명과 나머지 장병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의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은 이르면 18일경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를 청해부대가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 현지로 출발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운항 경로에 있는 20여 개국과의 영공 통과 협조가 늦어질 경우 19일경 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수송기는 제3국에 한 차례 중간 기착해 재급유를 받은 뒤 목적지로 향할 계획이다. 군 안팎에선 ‘방역 구멍’에 대한 지휘부 책임론이 거세다. 파병 4개월이 넘도록 백신 접종 없이 다수 장병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4월 서해 해군상륙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국방부가 함정 근무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군은 함정에서 생활하는 청해부대 임무 여건상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처하기 어렵고 백신 전달 및 보관이 어려워 국내 복귀 후 접종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방역당국은 “4월 말부터 군 장병 대상 접종이 시작됐고 청해부대 장병들은 1분기(1∼3월)에 파병하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서 “외국 파병 군인, 재외국민, 주재관 등에 대해 백신을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으론 아직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하룻밤새 고열-근육통 5명 추가 입원… “부대원 절반 감염 가능성” 청해부대 백신 무대책14일 6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 난 이후 청해부대 34진은 15일 밤 12시경 함정 내 별도 공간에 격리 중인 유증상자 80여 명을 비롯해 전체 승조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군은 밝혔다. 늦어도 17일 새벽에는 추가 확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태가 악화된 유증상자들이 속출하면서 군에 비상이 걸렸다. 군은 내부적으로 승조원 상당수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현지에 도착한 청해부대 34진은 애초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35진(충무공이순신함)과 현지에서 임무를 교대할 계획이었지만 파병 4개월간 백신 접종도 없이 ‘방역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코로나19에 노출돼 작전 공백을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승조원 절반 이상 감염됐을 수도 군 소식통은 “좁고 밀폐된 함정 내부 등을 고려할 때 함정 내 대부분 구역에서 감염이 진행돼 최악의 경우 승조원 절반 이상이 감염됐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15일 유증상자 가운데 고열과 근육통이 심한 5명을 현지 병원에 추가로 입원 조치했다. 이에 따라 현지 입원자는 하룻밤 새 7명으로 늘었다. 15일 입원자 중 1명은 폐렴 증세가 심해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앞서 최초 폐렴 증세를 호소한 간부와 그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됐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통역장교가 14일 입원한 바 있다. 함정에선 자체 의료진(군의관 2명, 의무부사관 2명, 의무병 1명)이 별도 공간에 격리된 확진자와 유증상자의 상태를 수시로 파악 중이라고 한다. 군 안팎에선 석 달 전 함정 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의 교훈에도 군 지휘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해 청해부대 장병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앞서 4월 해군상륙함인 ‘고준봉함’은 작전 이동 중 전체 승조원 84명 가운데 3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긴급 복귀했다. 이후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밀폐된 공간에서 항행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한테 최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군 지휘부는 이후로도 청해부대의 방역 대책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비판이 많다. 청해부대 34진은 2월 초 백신도 맞지 못한 채 출항했고, 3월 아덴만 현지 도착 이후로도 코로나19 감염 전까지 백신 접종 없이 파병 임무를 수행했다. 다른 파병부대들은 출발 전 접종을 끝냈거나 유엔 등의 협조로 현지에서 백신을 맞은 것과 비교하면 방역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은 청해부대 34진이 군, 의료진 등 필수 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3월 이전에 출항했고, 먼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여건상 백신 부작용(아나필락시스 등) 발생 시 대처가 제한되는 점, 함정 내 백신 보관 기준 충족 제약 등으로 현지 접종이 곤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함정 내 집단감염의 위험성과 인명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기항지의 유엔이나 현지 미군 등의 협조를 얻어 백신을 조기에 접종했어야 했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군 소식통은 “고준봉함의 집단감염 이후 군 일각에서 청해부대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백신 접종 등 실질적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간 기착 거쳐 목적지까지 꼬박 하루 걸릴 듯청해부대 철수에 투입되는 수송기 2대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의료·방역인력과 함정을 복귀시킬 귀환 지원 병력 등 150여 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각종 방역·의료물품도 대거 적재된다. 또 군은 확진자와 유증상자 상태가 악화될 경우 별도의 전문 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에어앰뷸런스)를 추가 투입해 긴급 이송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청해진함이 있는) 현지 공항에 도착하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14일 6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 난 이후 청해부대 34진은 15일 밤 12시경 함정 내 별도 공간에 격리 중인 유증상자 80여 명을 비롯해 전체 승조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군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늦어도) 17일 새벽에는 추가 확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내부적으로 승조원 가운데 상당수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3월 현지에 도착한 청해부대 34진은 애초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35진(충무공이순신함)과 현지에서 임무를 교대할 계획이었지만 파병 4개월 간 백신 접종도 없이 ‘방역 무방비’로 있다가 코로나19에 노출돼 작전 공백을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승조원 절반 이상 감염됐을 수도 군은 이달 2일 최초 감기 증상자가 발생한 이후 다수 유증상자가 속출했는데도 13일이 돼서야 PCR 검사릍 통해 6명의 확진이 드러난 만큼 함정 내 대부분 구역으로 감염이 진행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좁은 함정 내부와 함 전체에 연결된 환기시설 등을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승조원 절반 이상이 감염됐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이날 유증상자 가운데 고열이나 근육통을 호소하는 5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앞서 폐렴 증세로 현지 병원에 입원한 간부 1명과 또 다른 입원자 1명은 폐렴 증세가 좋았다 나빠졌다를 반복해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에선 자체 의료진(군의관 2명, 의무부사관 2명, 의무병 1명)이 별도 공간에 격리된 확진자와 유증상자의 상태를 수시로 파악중이라고 한다. 군 안팎에선 석달전 함정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의 교훈에도 군 지휘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해 청해부대 장병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앞서 4월 해군상륙함인 ‘고준봉함’은 작전 이동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전체 승조원 84명 가운데 3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고 긴급 복귀했다. 함정 내부가 코로나19 감염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 하지만 군 지휘부는 이후로도 청해부대의 감염 대책에 사살상 손을 놓았다는 비판이 많다. 청해부대 34진은 2월 초 백신도 맞지 못한 채 출항했고, 3월 아덴만 현지 도착 이후로도 코로나 감염 전까지 백신 접종 없이 파병 임무를 수행했다. 다른 파병부대들은 출발 전 접종을 끝냈거나 유엔 등의 협조로 현지에서 백신을 맞은 것과 비교하면 방역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은 청해부대 34진이 군 의료진 등 필수 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3월 이전에 출항했고, 먼 바다에서 임무 여건상 백신 부작용(아나필락시스 등) 발생 시 대처가 제한되는 점, 함정 내 백신 보관 기준 충족 제약 등으로 현지 접종이 곤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함정 내 집단감염의 위험성과 인명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기항지의 유엔이나 현지 미군 등의 협조를 얻어 백신을 조기에 접종했어야 했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군 소식통은 “고준봉함의 집단감염 이후 군 일각에서 청해부대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백신 접종 등 실질적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간 기착 거쳐 목적지까지 꼬박 하루 걸릴 듯 청해부대 철수에 투입되는 수송기 2대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의료·방역인력과 함정을 복귀시킬 귀환 지원 병력 등 150여 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각종 방역·의료물품도 대거 적재된다. 또 군은 확진자와 유증상자 상태가 악화될 경우 별도의 전문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추가 투입해 긴급 후송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수송기는 이륙 후 10여 시간을 비행한 뒤 제3국에 한 차례 기착해 급유를 받고 재이륙해 목적지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청해진함이 있는) 현지 공항에 도착하려면 꼬박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3월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승조원 300여 명은 2월 초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채 출항한 데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증상자가 80여 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 속출 등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은 파병 이후로도 백신 전달이나 현지 접종 등 적절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아 조국을 위해 이역만리로 떠난 장병들을 코로나19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군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근 해역에 있는 청해부대에서 10일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해 13일 6명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14일 야간에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시간 간부 1명은 폐렴 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간부는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확진자와 80여 명의 유증상자를 함정 내 별도 공간에 격리하는 한편 현지 공관과 협조해 승조원 전원에 대해 최단 시일 내 PCR 진단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송된 간부의 상태는 양호하고, 유증상자도 인후통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인력, 의료인력, 방역·치료장비 등을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를 신속하게 국내에 이송하고, 다른 파병부대의 상황도 점검해서 유사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지원하라”고 주문했다.청해부대 파병 4개월 넘도록 방역 무방비밀폐된 함정, 순식간 확산 위험유증상자 나왔지만 감기약만11일 지나서야 PCR 검사함정 내부는 좁고 밀폐된 격실에서 다수 인원이 생활하고, 환기시설도 모두 연결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 유증상자 가운데 다수가 감염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미 항공모함인 시어도어루스벨트함(10만 t급)에서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전체 승조원의 20% 이상(1300여 명)이 감염됐고, 1명이 숨지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승조원들이 단 한 명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34진 장병들은 해외 파병자에 대한 우선접종이 시작된 3월 이전에 출항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군은 파병 이후 4개월이 되도록 국내 또는 현지 기관을 통한 백신 접종 등 최소한의 방역 조치를 강구하지 않아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청해부대를 비롯한 해외 파병 부대원들의 백신 접종 계획을 검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해부대원들이 백신 접종 전 출항해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다같이 모여 생활하는 만큼 부대원들의 백신 접종 필요성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현지에서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응급상황 발생 시 조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국내 복귀 후 접종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부대의 늑장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청해부대가 지난달 28일∼이달 1일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기항지에 입항한 다음 날(2일) 최초 감기 증상자가 나왔지만 간이검사나 PCR 검사를 하지 않고, 감기약만 투약했다고 한다. 이후 유증상자가 속출하자 10일 40여 명에 대한 정확도가 낮은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13일에야 인접국의 협조로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 6명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최초 유증상자 발생 직후 PCR 검사를 실시해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현지로 보내 방역·의료인력 및 물품을 지원하고, 확진자와 유증상자를 국내로 조기 이송하는 방안을 현지 공관과 협의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음성판정자 중 최소 인력은 함정편으로 귀환하거나 별도의 교대 운항인력을 파견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청해부대 34진은 현지 임무 수행 후 35진(충무공이순신함)과 교대하고 8월 말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폭격기·핵잠수함 등 미국의 핵전력을 총괄하는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사진)이 이르면 14일경 방한해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략사령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7년 8월 북한 핵위기 당시 존 하이튼 사령관의 방한 이후 4년 만이다.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미 핵전력 수장’의 전격적인 방한은 강력한 대북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도 주목된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리처드 사령관은 14일 전용기편으로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서울 용산의 국방부와 합참 청사를 방문해 서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을 잇달아 예방할 계획이다. 리처드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철통(kron-clad)’같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억제 공약’은 북한의 핵공격 등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3대 핵전력을 비롯한 첨단재래식 무기 등 가용한 모든 전력을 동원해 한국을 방어한다는 내용이다. 군 소식통은 “리처드 사령관은 서 장관 등과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8월 연합훈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리처드 사령관은 전날(12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야마자키 코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을 잇달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공고한 미일동맹을 근간으로 역내에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변경(change the status quo)’시도에도 단호히 대처하는 한편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공동의 억지력과 대응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특정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남중국해 군사화 등 역내 패권 확대에 주력하는 중국과 핵·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되는 북한을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리처드 사령관이 한국에서도 중국의 역내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한미동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나가자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리처드 사령간은 지난해 10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관한 핵안보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자신의 집무실 벽에 시진핑 중국 공산당 서기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아야툴라 하메네이 이란최고지도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걸어두고 그 위에 ‘오늘도 아니다(not today)’라는 구호를 붙여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들의 위협을 항상 기억하며 오늘도 억지태세를 완비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차원”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월 방한 당시 타고 온 핵공중지휘통제기(E-4B)는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는 별칭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항공기는 핵전쟁 상황에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폭격기, 핵잠수함 등 주요 핵전력과 모든 육해공 부대를 위성망으로 실시간 지휘할 수 있다. 기체 안팎에 핵폭발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EMP)로부터 각종 전자장비를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북핵 위협의 고도화 국면에서 미 국방 수장의 E-4B 방한은 ‘핵 도박’을 엄두내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로 해석됐다. 실제로 핵폭발로 인한 EMP는 핵무기 자체의 파괴력만큼이나 치명적이다. 모든 종류의 전자통신장비의 내부회로를 태워버려 복구 불능 상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핵폭발 EMP는 미국이 1962년 7월 태평양 400km 상공에서 터뜨린 1.4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의 폭발력)급 수소폭탄 실험으로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당시 실험 장소에서 1440km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 시내의 전자기기와 신호등, 전화교환국 설비, 도난경보 시스템 등이 고장 나 일대 혼란을 빚었다. EMP는 우리 안보에도 ‘발등의 불’로 닥칠 조짐이다. 지난달 미 의회 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에 대한 EMP 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자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러시아 분석관을 지낸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입수한 기술로 이미 ‘초강력 EMP탄’ 개발을 완료했다”고 평가하면서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관련 질의에 “우리는 이 기술과 능력에 대해 매우 유념하고 있다”고 답해 북한의 EMP 위협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거론하면서도 특히 대결에 빈틈없는 준비를 강조한 것은 언제든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 등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핵고도화를 과시할 ‘도발 카드’를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집권 이후 핵무기의 ‘다종다양화’에 주력하고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술핵 개발까지 지시한 김정은이 EMP 공격을 유용한 ‘핵옵션’으로 여길 소지가 크다고 필자는 본다. 군 일각에선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EMP 공격을 이미 작전계획으로 구체화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북한이 2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급 소형 핵탄두를 동해 40∼60km 상공에서 터뜨리면 한국 전역의 전자장비를 탑재한 무기가 먹통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쟁지휘 시설뿐만이 아니라 전기·통신·교통·금융 등 주요 기간망이 파괴돼 국가 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미 핵위협도 차원이 달라진다. 초강력 EMP탄을 실전 배치하면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RV)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지 않아도 핵 타격에 버금가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 본토 400km 상공에서 초강력 EMP탄 1발을 터뜨리면 전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 노동신문이 2017년 김정은이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해 ‘수소탄’을 둘러본 사실을 전하면서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미국은 북한의 EMP 공격을 가능성이 아닌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적성국의 EMP 공격에 대한 국가 기간 시설의 방어 대책을 지시했고, 올 3월 미 공군은 EMP 공격에 대한 보완조치를 의뢰하는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EMP 위협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대응 수준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북한의 EMP탄 공격에 견딜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방호시설·장비의 연구 개발과 함께 주요 기관의 방호체계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경주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평화라도 상관없다는 식의 ‘대화 지상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반세기 동안 쌓아올린 정보기술(IT) 강국의 업적과 첨단 대북전력을 순식간에 ‘고철덩어리’로 전락시킬 수 있는 북한 핵위협 고도화의 실체를 직시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 여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에 대한 국민적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육군 장교에게 성폭행을 당해 신고했지만 가해자로부터 추가 가해를 당하고 있다는 호소를 군사경찰이 외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을 민간인 피해자라고 밝힌 A 씨는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육군 장교인 B 중위에게서 강간상해, 리벤지포르노(보복성음란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3월 B 중위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데이트 폭력을 행사했고, 이후로도 성폭력과 구타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B 중위로부터 협박을 당한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가족에게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A 씨가 민간 경찰에 신고 후 사건을 이첩받은 군사경찰은 두 달 가까이 B 중위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 피해자 보호조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B 중위가 불구속 수사를 받는 동안 지속적인 연락과 만남을 요구하는 등 추가 가해를 해와 이를 군사경찰 담당수사관에게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육군은 “B 중위는 6월 말 군검찰에 구속돼 수사를 거쳐 이날(12일) 기소됐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만약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일요일에도 방심하지 말고 비무장지대(DMZ)를 확고하게 지킬 것을 강조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옹호하셨을 것입니다.”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1920∼2020·사진)의 장녀 백남희 씨(미국 거주)는 부친의 1주기(10일)를 앞두고 7일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백 씨는 9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구국용사충혼비 앞에서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관하는 백 장군의 1주기 추모 헌화식에 참석한 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백 씨는 연설문에서 “아버지가 한미동맹 강화에 평생을 바쳤던 이유는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아들과 딸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은 아버님이 남기신 한미 양국 국민들을 위한 또 하나의 유산”이라고 했다. 이어 “(생전에) 아버님은 ‘한국은 이제 혼자서도 강하지만 한미동맹과 함께하면 더 강하다’라고 확신하셨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 러캐머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은 취임 후 첫 외부 행사로 백 장군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미 8군사령관과 유엔사 부사령관, 한미 친선단체 대표들도 참석해 백 장군의 헌신을 기억하고, 한미동맹이 더 공고해질 수 있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한미동맹재단은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 이모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에 대한 국방부 합동수사단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역 군 장성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중사 사망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자 군은 “성폭력을 척결하겠다”고 나섰지만, 군의 자정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부서장으로 근무하던 A 준장은 지난달 29일 부서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노래방에서 여성 직원 B 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피해 사실을 국방부에 신고했다. 국방부가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성폭력 피해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하던 중 또 성 비위가 불거진 것. 조사 과정에서 A 준장은 혐의 사실을 부인했으나 국방부 조사본부는 성추행 시도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사본부는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차원에서 A 준장을 2일 긴급 체포하고 즉각 구속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B 씨의 신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A 준장을 보직해임하면서 격노하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고 한다. 현역 장성이 성폭력 가해로 구속 수사를 받은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 중사 사망 사건 이후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특단의 조치를 주문하고 서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잇따라 고개를 숙이는 시기에 정작 현역 장성이 성추행으로 구속되자 국방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군 내부에서조차 “성 군기 해이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성폭력 척결” 다짐 다음날, 장군이 성추행… “軍 자정능력 한계”2018년 7월 해군 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다 구속된 뒤 3년 만에 장성이 성추행 가해로 구속 수사를 받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군 수뇌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공군 이모 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 이후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군 내 성폭력 척결 대책의 일환으로 운영된 특별 신고기간에 이번 사건이 발생해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관군 합동위 닻 올린 다음 날 또 성추행A 준장의 성추행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군 내 성범죄 근절을 목표로 꾸려진 민관군 합동위원회 출범식에서 “병영 전반의 폐습을 찾아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결하겠다”며 성폭력 척결 의지를 밝혔다. 공동 합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장관은 지난달부터 이 중사 사망사건 수사 진행상황과 특별 신고기간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들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역 장성의 구속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병영문화 폐습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뒤 성폭력 근절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군 내부는 해이해진 기강을 다잡고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성폭력 근절을 진두지휘해야 할 지휘관이 오히려 성폭력 가해자가 됐다는 점에 충격에 휩싸였다. 부실급식부터 이어진 국민적 공분에 대한 군 수뇌부의 해결 의지가 일선 부대 지휘관이나 간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부사관이나 영관급 장교뿐만 아니라 장성들에 대한 성인지 교육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군의 자정 능력에 대한 신뢰가 또다시 훼손되면서 이 중사 사망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수사도 믿을 수 없다는 의구심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그간 서 장관은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저한테 맡겨 달라”며 거부해 왔는데 더는 버틸 명분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 또다시 불거진 국방장관 책임론군 당국은 6일 A 준장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부실보고, 수사가 드러난 이 중사 사망사건과 달리 A 준장 사건은 절차대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간대별 세부 조치사항까지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성추행이 벌어진 노래방은 유흥업소에 해당하지 않아 내부 방역지침 위반은 아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당국은 특별 신고기간에 접수된 60여 건 가운데 20여 건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범죄를 찾아내 가해자를 일벌백계한다는 의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성추문이 발생해 직할부대를 직접 지휘하는 서 장관의 책임론도 또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서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야권은 서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사과하고 서 장관은 스스로 사의를 표명해 지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상부지휘구조(국방부와 합참, 각 군 본부의 지휘관계)의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수뇌부의 전·평시 지휘 이원화로 인한 부작용 논란 등을 해소하고 북한의 핵위협 고도화에 맞서 연합방위체제를 우리 군이 보다 원활하게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국의 반대로 현 정부가 추진해 온 임기 내(2022년 5월) 전작권 전환이 무산되더라도 전환 이후 한국군의 새 지휘체계 설계를 완료해 ‘자주국방의 레거시(유산)’로 삼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이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2011∼2012년) 국방개혁의 핵심 과제로 추진한 이후 10년 만이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은 전작권이 전환된 이후 우리 군이 연합방위와 한반도 전구(戰區) 작전을 주도하는 데 최적화된 형태로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 소식통은 “전작권 전환 후 한국군 4성 장군(대장)이 미래연합사령관을 맡아 전시 작전을 지휘하게 되면서 평시 작전을 지휘하는 합참의장의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간 군 안팎에서는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연합사령관과 합참의장이 전·평시 지휘를 각각 맡게 되면 북한의 전면 도발이나 대규모 확전 등 분초가 급한 유사시 작전 지휘에 차질 및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이용한 북한의 고강도 선제기습 도발이 용이한 좁은 한반도에서는 ‘단일 지휘관’이 전·평시 작전 지휘를 모두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합참의장 지휘권에 초점… 연내 개편안 마련 軍 지휘구조 개편 착수 일각에서는 △합참의장이 미래연합사령관을 겸직하거나 △‘합동군사령관’을 신설해 미래연합사령관이 이를 겸직하는 방식으로 ‘1명의 지휘관’이 전·평시 작전 지휘를 모두 책임지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군의 상부지휘구조 개편은 전쟁 지휘체계를 바꾸는 작업인 만큼 군 안팎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군은 합참의장의 군령(軍令·작전지휘권) 기능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부터 군령권을 삭제해 미국처럼 합참의장이 대통령에 대한 군사보좌 및 전략개발 업무에 주력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장의 군령 기능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되는 방향으로 개편안이 마련될 경우 그에 맞춰 국군조직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군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전작권 전환 이후 합참의장이 전·평시 작전 지휘를 모두 책임지는 ‘합동군사령관’을 겸직하면서 예하에 육해공 참모총장을 작전 지휘하는 내용의 상부지휘구조 개편과 국군조직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군 안팎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군은 올해 말까지 내부 검토와 비공개 외부 연구용역, 전문가 토론 등을 거쳐 개편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한편 현 정부의 국방기조인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의 주요 과제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고교 영상 강연에서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에 비유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내용을 파악한 뒤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조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황 처장은 전날(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전날 국가보훈처장 직인이 찍힌 ‘광복회장 양주 백석고 영상 격려메시지 내용 관련 재발방지 주의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광복회에 발송했다. 보훈처는 공문을 통해 “(김 회장이) 양주 백석고에 보낸 영상 메시지 내용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라 신중함이 필요했다고 판단되기에 앞으로 광복회장으로서 하는 발언에 대해선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다음 주초에는 보훈처 관계자가 김 회장을 직접 만나 주의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김 회장 부모의 허위 독립유공자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광복회 개혁모임’ 등은 김 회장의 모친(전월선)이 언니(전월순)의 독립 공적을 가로챘고, 부친(김근수)의 공훈 기록도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진상 규명과 김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의혹 관련 자료와 김 회장이 제출한 반박 자료를 면밀히 확인해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김 회장 부모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하는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검토 중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에게 당 차원의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구성을 건의했다”며 “조만간 진상조사위를 출범시켜 김 회장이 독립유공자 자녀 행세를 한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폴 러캐머라 신임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이 2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게 된다. 웨스트포인트(미 육사) 출신인 러캐머라 사령관은 미 육군 4사단장과 18공정군단장을 거쳐 국제연합사령관으로 중동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주도했다. 미 육군 현역 가운데 최장기 파병 경력을 보유한 그는 비정규전과 특수작전통으로 불린다. 소령 시절엔 경기 파주에서 미 2사단 예하 대대 작전장교로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작전을 수행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 안전의 기반이자 동북아 안정 안보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이트투나이트(fight tonight·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의미)’를 갖춘다는 건 전투 역량을 유지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될 시간과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휘권을 넘긴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은 31개월간의 한국 임기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39년의 군 생활도 마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국방부공동취재단}

성추행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사건을 수사중인 국방부 검찰단은 2일 이 중사가 소속된 공군 20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장 A중령과 같은 대대 소속 B중사를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당일(3월 2일) 가장 먼저 B중사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리는 한편 상관들의 2차 가해 상황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B중사가 같은 대대에서 가장 믿고 상의할수 있는 선임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군 검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B중사는 이 중사와의 피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는 대신 2차 가해 당사자들에게 알려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중사 사망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국방부 합동수사가 시작되자 이 중사와의 통화 녹취파일 중 일부를 삭제한 것으로 군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단은 김중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해당 파일의 삭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군 검찰은 또 A중령이 B 중사와 함께 증거인멸을 모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령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를 정상적으로 조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성실의무위반 징계혐의 사실로 통보할 예정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육군은 30일 외국군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언택트(비대면) 보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영국과 프랑스, 호주, 태국, 벨기에 등 5개국 참전용사 및 그 가족의 자택과 주재국 대사관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프랑스 전쟁 영웅인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 롤랑 씨(70)도 참석했다. 몽클라르 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프랑스가 6·25전쟁에 파병을 결정하자 계급을 4단계나 낮춰 대대장(중령)으로 참전했다. 6·25전쟁의 최대 격전 중 하나인 철원·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한 공로로 2016년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레몽 베르 벨기에 참전협회장(84)도 자리를 함께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 이모 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조사본부는 25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대령) 등 군사경찰단 소속 4명을 허위보고 혐의로 입건했다. 공군 군사경찰단은 이 중사 사망 직후 성추행 피해 사실을 빼고 ‘단순 사망’으로 상부에 보고해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돼왔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군사경찰단장이 실무자에게 단순 사망으로 보고토록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감사에서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허위보고의 주체와 과정을 철저한 수사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건 초기 수사를 맡았던 20비행단 군사경찰단 수사관계자 1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하고 ,다른 수사관계자 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사본부가 최초 수사를 했던 20비행단 군사경찰의 부실수사를 확인했음에도 전날까지 단 한 명도 입건하지 않자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군 검찰은 이 중사 유족이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이 모 공군 양성평등센터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해군 특수전전단(UDT) 김정호 준위(47)가 선정됐다. 1994년 하사로 임관한 그는 27년 군 생활 동안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구조작전,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한진텐진호 구출작전 등 군의 여러 주요 작전과 여섯 차례 해외 파병에 지원해 헌신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준위는 올해 2월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덴만 일대로 이동해 선박 좌초로 막힌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 등을 수행해왔다. 그는 “개인의 상이 아니며 UDT 전체를 대표해 받은 영예로운 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청해부대 4번째 파병… “생명 구하는 희생, 본질은 사랑이죠” 大賞 김정호 준위 목숨을 건 잠수였다. 30cm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과 물속에서 태풍을 맞는 듯한 높은 파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저체온증이 오는 3도의 수온. 구조작전은 잇단 강풍에 중단되기 일쑤였다. 2010년 3월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은 해군 특수전전단(UDT) 김정호 준위(당시 상사)의 말처럼 “잠수를 하기엔 너무나 거친 환경”이었다. 당시 김 준위는 48시간 동안 여섯 차례나 심해로 뛰어들었다. 동료들과 가까스로 천안함 함수에 부표를 설치했지만 그는 함미에서 수중 작업 도중 어지럼을 호소하다 결국 실신한 뒤 감압치료를 받고 깨어났다.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던 19년 선배 한주호 준위는 끝내 스스로 올라오지 못했다. 작전 중 처음 겪는 동료의 사망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그를 괴롭혔다. 지금도 15년을 동고동락한 한 준위와의 추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천안함 승무원 구조작전을 마친 그해 휴식 없이 청해부대 6진 파병에 지원한 뒤 김 준위는 2011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함교를 장악한 뒤 “대한민국 해군입니다”라는 외침에 선원들이 환하게 웃던 그때 그 모습은 뿌듯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로도 그는 2015년 청해부대 18진, 2017년 25진에 자원해 아덴만 일대에서 해적 퇴치 및 선박 보호 임무를 완수했다. 악명 높은 UDT 훈련 속에서 항상 ‘팀’과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그는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희생의 본질은 사랑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청해부대 34진으로 아덴만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그는 4월 27일 위성전화 통화에서 “천안함 구조 때 아찔한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며 “생존해 있을 전우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구조작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네 번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 올라 우리 국민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그는 8월 중순 귀국한다. 빈틈없는 경계로 밀입국 중국인 2명 적발 지난해 9월 5일 오전 1시 반경. 수 km 밖 해상에 정박된 선박 주변에서 육지로 접근하는 미세한 열점(熱點) 2개가 감시장비에 포착됐다는 보고를 받은 김민석 육군 53보병사단 125연대 4대대장(중령)은 즉각 예상 접안 지역에 병력을 출동시켰다. 열점 형태와 이동 경로를 볼 때 외부 세력의 침투임을 직감한 것. 상부 보고와 해경과의 공조 작전도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져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선원 2명은 조기에 검거됐다. 김 중령은 “적이 반드시 내 구역으로 침투해 온다는 각오로 부대원들과 대비태세에 구슬땀을 흘린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격오지 부대의 지휘관 및 참모를 맡아 작전 성과를 올렸다. 2006년 최전방 경계부대의 중대장으로 근무하면서 북한군이 우리 군에 소초 총격 도발을 했을 때 즉각 응사 및 경고방송을 지시했다. 2015년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 때는 군단 지휘통제반장으로 최초 상황 조치에 기여했다. 2007년엔 부대원의 부모를 노린 송금 사기 사건을 발견해 조치한 공로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생활범죄 수사 베테랑… 793건 맡아 922명 검거 ‘우산, 카메라 삼각대, 택배 상자, 자전거….’ 언뜻 보면 특별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물건일 수 있다. 강원경찰청 태백경찰서 전욱창 경감(57)은 지난 3년간 이런 물건들을 애타게 찾아다녔다. 전 경감은 앞서 춘천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으로 생활범죄 793건을 맡아 총 922명을 검거했다. 전 경감은 30여 년의 경찰 생활 가운데 20년을 형사과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강력사건을 해결하던 그는 처음 생활범죄수사팀으로 발령받아 피해액 500만 원 이하 소액 사건을 맡자 멋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를 이 잡듯 뒤져 사라진 물건이나 돈을 찾아주면 활짝 웃는 민원인을 보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대학 캠퍼스에서 33회에 걸쳐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을 훔친 남성, 영세시장 상가에 침입해 김치 등을 훔친 노인 등. 그가 해결한 사건들은 사소하지만 일상과 가까웠다. 전 경감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베스트 형사팀장’으로 선정됐다. 전 경감은 “민원인의 사연이 담긴 소중한 물건을 언제든 찾아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행복드림 상담실’ 제안… 가정학대 예방 앞장 “그늘 속 위기 가정을 발굴해 변화시키는 것이 제가 뛰는 이유입니다.” 올해 5년 차 ‘학대예방경찰관(APO)’인 전북경찰청 전주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최은해 경위(47)는 지난해 7명의 아이를 쓰레기더미 집에서 구출했다. 폭력 가해자가 변해야 가정폭력을 끊을 수 있다는 뜻에서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가해자를 위한 ‘화목한(가해자) 상담실’은 2019년 최 경위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25명의 가해자와 소통했던 최 경위는 적극적 개입을 통해 가정폭력의 재발을 막을 수 있었다. 위기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식 상담소 ‘행복드림 상담실(상담 Car)’도 최 경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18년 전북경찰 베스트 APO에 선정된 최 경위는 “당시 구했던 생후 2개월 아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2년 차 APO였던 최 경위는 납치 피해자였던 한 여성에게 생후 2개월 아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 심장이 안 좋은 아기에게 병원을 알아봐주는 등 여러 지원을 물색해 아이를 살렸다. 최 경위는 “APO로서 전문성을 높여 아동학대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1000번 넘게 화재 현장출동… “시민 구조가 천직” 2019년 8월 늦은 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경기도소방 고양소방서에 접수됐다. 구조2팀장이던 김창수 소방위(41)가 대원들과 함께 도착했을 땐 이미 2층까지 불이 번진 상황이었다. 불길을 잡아가며 현장에 진입해야 했지만 당장 주민들의 안전 확보가 시급했다. 김 소방위는 소화호스를 펼 겨를도 없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김 소방위와 대원들은 곳곳을 수색해 전신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 쓰러져 있던 80대 어르신을 포함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는 4층까지 번졌지만 김 소방위 등의 발 빠른 대응으로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 2004년 소방관이 된 김 소방위는 그동안 1000번이 넘게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을 구조해왔다.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2014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 때도 김 소방위는 몸을 돌보지 않고 싸웠다. 낙상과 골절 등 수많은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천직은 화재 현장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다.1050억 상당 마약 밀반입 해결한 ‘해경 자존심’ “고향을 위해 일하는 베테랑 형사가 되겠다는 꿈에 점점 가까워져 행복을 느낍니다.”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계장 이경열 경감(50)은 제복을 입은 26년 중 무려 20년을 수사와 형사만 담당한 수사 전문가다. 범인 검거에 따른 특진만으로 경감에 이른 이 경감은 해양경찰청의 주요 사건 때마다 현장을 지켰다. 2016년 베트남 선원들이 한국인 2명을 살해한 광현호 살인 사건, 올 2월 발생한 1050억 원 상당의 마약 밀반입 사건 등 해경의 굵직한 사건들을 담당해왔다. 이 경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꼽기도 했다. 그는 “선원으로 위장 파견돼 배 위에서 사흘 동안 한숨도 못 자며 조사를 진행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당시 현지와의 외교 분쟁 우려로 파견 이틀 전에 관용여권을 일반여권으로 바꿀 정도로 급박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된 업무였지만 법원에서 직접 작성한 실황조서를 증거로 채택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했다.바위섬 동굴 고립 다이버 2명 구하다 순직 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 정호종 경장(당시 34세)은 지난해 6월 7일 홍도 인근 해상에서 순직했다. 바위섬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려다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전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통영해경 구조선은 거친 너울성 파도로 좌우로 크게 흔들려 바위섬에 접안하지 못했다고 한다. 구조대원 2명이 수경과 잠수복, 오리발 등 최소한의 장비만 갖추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동굴에 들어갔다. 이들은 가까스로 다이버들을 만났지만 들고 갔던 구명줄이 바위에 걸려 움직이지 않아 구조에 실패했다. 정 경장은 포기하지 않고 구명줄을 들고 동굴에 다시 진입했다. 하지만 또다시 구명줄이 바위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물이 빠지는 간조 때 빠져나오기로 판단하고 다이버들을 안심시키면서 곁에 머물렀다. 하지만 체력을 다 쓰고 탈진 증상을 보이던 그는 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해 물속으로 사라졌다. 해경은 지난해 12월 9일 통영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정 경장의 흉상 제막식을 엄수했다. 순직 당시 순경이던 고인의 업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의암호 구조활동 중 순직… 음주차량에 큰 부상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소속인 고 이종우 경감(당시 53세)은 지난해 8월 6일 오전 11시경 춘천시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정을 조종해 출동했다.이 경감은 인공수초섬 결박을 위해 출동한 춘천시 환경감시선 직원 등을 구하려다가 순찰정이 전복돼 순직했다. 이틀 뒤 사고 지점에서 3km가량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 동료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주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던 의로운 경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 조보라 순경(29·여)은 지난해 11월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피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도주 차량에 매달렸다가 떨어졌다. 얼굴 등을 크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입원과 통원치료를 계속했지만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올 1월 조 순경은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현장에 복귀했다. 병가 연장이 가능했지만 경찰로서 시민을 돕는 보람이 그를 이끌었다. 복귀 뒤엔 목표였던 수사경찰이 됐다. 지구대에서 익산서 여성청소년과로 자리를 옮겨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자신의 몸 내던져… 인명구조-대민지원 헌신 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소방서 정석후 소방장(40)은 2018년 6월 20일 수성구의 한 식당 철거 현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정 소방장은 불이 시작된 식당 배전반에 접근하다가 2만2900V 특고압전기에 감전됐다. 사고로 정 소방장은 신체의 17%에 2∼4도의 화상을 입었다. 1년 이상 입원해 피부 이식, 인대 수술 등 11회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강원도소방본부 속초소방서 고 김종현 소방교(당시 29세)는 2011년 7월 27일 속초시 교동의 한 건물에서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추락해 순직했다. 김 소방교는 대민 지원 도중 사고를 당했다는 이유로 처음엔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거부됐다. 하지만 정식 재판을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전남소방본부 순천소방서 고 김국환 소방장(당시 29세)은 지난해 7월 31일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접하고 긴급 출동했다. 물에 빠진 피서객을 발견한 김 소방장은 급히 다가갔으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결국 피서객과 김 소방장도 숨을 거뒀다.■ 이렇게 심사했습니다위험 무릅쓰고 국민보호 임무 수행 높이 평가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에는 위원장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 이승헌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이종훈 채널A 뉴스A에디터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한 심사위원장은 최종 심사를 마친 뒤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 보호, 국민 생활 안전 확보 등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업무에서 필요한 제도를 만들고 정비하며 체계화한 노력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단은 각 기관에서 추천한 후보자들의 공적 사항을 분석한 뒤 서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0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2명을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7월 1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 대상(상금 3000만 원)김정호 준위(해군 특수전전단)○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김민석 중령(육군 53보병사단)전욱창 경감(강원경찰청 태백경찰서 수사과)최은해 경위(전북경찰청 전주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김창수 소방위(경기도소방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이경열 경감(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 ○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고 이종우 경감(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조보라 순경(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위민소방관상(상금 각 1000만 원)정석후 소방장(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소방서)고 김종현 소방교(강원도소방본부 속초소방서)고 김국환 소방장(전남소방본부 순천소방서)○ 특별상(상금 1000만 원)고 정호종 경장(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통영=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춘천=이인모 imlee@donga.com / 익산=박영민 기자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속초=이인모 / 순천=이형주 기자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이달 30일 전역을 앞둔 육군 장교 10여 명이 적게는 11일, 많게는 42일의 휴가를 포기하고 대비 태세 완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 등을 자청했다. 5사단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소대장인 손건 중위(27)는 휴가 42일을 반납하고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서 GP장으로 근무 중이다. 소위 때부터 동고동락한 소대원들과 끝까지 함께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1사단 무적칼여단의 공윤상 중위(26)와 25사단 해룡여단의 박동재 중위(26)도 전역을 앞두고 최전방 경계부대 소대장의 직무를 완수하겠다며 각각 38일과 11일의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28사단 신병교육대대 교관인 문보영(27·여), 윤택한 중위(26)도 각각 11일과 16일의 휴가를 반납하고 훈련병 교육에 땀을 흘리고 있다. 문 중위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바쁜 부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37사단 중원여단의 김병수 중위(26)는 휴가 15일을 반납하고 4월부터 충북 제천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생활치료센터 파견을 자원해 6개월간 방역 현장을 지킨 그는 “코로나19라는 국가 위기 상황에 군인으로서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9사단 독수리여단 최형록 중위(26), 11사단 정보대대 남우섭 중위(26)도 각각 29일과 14일의 휴가를 반납하고 소대장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육군은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지난해 3000t급 신형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북한은 2016년에도 이 회사를 해킹해 3000t급 잠수함 설계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한국형수직발사기(KVLS) 기술 등을 빼내간 적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추정 세력이 작년에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도 외부세력의 해킹 시도를 인정하면서 누구의 소행인지, 기밀 자료가 유출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 등 국산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핵추진잠수함 개발 관련 자료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세력이 2018년 진수된 뒤 조만간 해군에 인도될 도산안창호함 등 신형 잠수함과 이 잠수함에 장착되는 SLBM용 한국형수직발사기 기술 등을 노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에 4, 5발 이상의 SLBM을 장착하려면 한국의 관련 기술이 긴요할 것”이라며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공식 개발을 선언한 핵잠수용 관련 기술도 노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은 핵추진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개발에 관여한 걸로 알려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북한 추정 세력에 해킹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핵잠수함 개발의 핵심 기관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대우조선해양과 원자력연구원을 겨냥한 잇단 해킹이 북한에 의한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 탈취 시도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