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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측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의 건물과 땅 20곳을 매입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당초 10곳으로 알려졌지만 본보와 채널A가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관보에 등록한 근대역사문화공간 필지 현황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전체 부동산 602곳 중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 조카, 보좌관 남편 등의 명의로 된 건물이 17채, 땅이 3곳이었다. 추가로 확인된 부동산 10곳은 지난해 8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대의동과 만호동 일대 대로변 등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다. 20곳 중 건물 3채는 손 의원의 조카 손소영 씨(42) 명의의 카페와 주택, 사무실 건물이다.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과 주택은 손 의원의 또 다른 조카 손장훈 씨(22) 등 3명의 공동 명의로 돼 있는데 장훈 씨는 “명의만 빌려준 것이다. 집안에서 샀다”고 밝혔다. 다른 건물 11채와 토지 3곳은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소유다. 또 손 의원 보좌관의 남편이 기타강습소를 갖고 있다. 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부동산 취득 도면을 공개하며 나전칠기 박물관을 위한 부지라고 밝혔다. 손 의원 측은 2017년 3월부터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손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었다. 전체 20곳 중 14곳을 사들인 시기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지난해 8월 이전이다. 이 중 문화재로 인정받을 가능성 때문에 투자 가치가 있는 적산가옥은 7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은 1945년 광복으로 일본이 철수하면서 정부에 귀속됐다가 일반인에게 불하됐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7년 초 목포의 한 청소년보호단체 대표와 함께 적산가옥을 자주 보러 다녔다고 한다. 이 단체 대표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형적인 투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법제도를 정비하는 게 상식적인데 직접 부동산 투자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산을 모두 걸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두 조카에게 1억 원씩을 증여해 차명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카에게 증여하는 게)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손 의원의 투기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해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구특교 kootg@donga.com / 목포=이형주 기자 / 최선 채널A 기자}

보호 중이던 유기견과 유기묘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48·여)가 훔친 개를 구조한 개라고 속이고 프로축구 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경기 성남시 등에 따르면 프로축구팀 성남FC는 2017년 1월 케어가 보호 중이던 그레이하운드 믹스견 ‘비스켓’을 12번째 선수로 영입하고 케어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성남FC는 성남시장이 구단주인 시민구단이다. 성남FC는 비스켓을 구단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하고 케어에는 1500만 원의 후원금을 줬다. 성남FC 측은 비스켓에 대해 ‘학대받다 구조돼 (케어가) 보호 중인 개’라는 설명을 들었다. 두 달 뒤인 같은 해 3월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된 케어 전 직원 A 씨는 성남시에 민원을 넣었다. 비스켓은 학대를 받다 구조된 것이 아니라 주인이 있는데도 박 대표가 훔친 개라는 내용이었다.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케어에서 근무할 당시 박 대표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주소를 갖고 남편과 함께 부산으로 가 개(비스켓)를 훔쳤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개를 훔쳐 갔냐고 따지는 개 주인에게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니 더 이상 연락이 안 왔다’는 말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2012년 4월 개 주인이 경차에 비스켓을 매달고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박 대표는 당시 개 주인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은 학대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A 씨는 “박 대표는 고령에 지병을 앓던 개 주인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며 “케어를 홍보할 목적으로 개를 훔친 뒤 구조한 개라고 속이고 후원금을 받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의 민원이 제기된 후 성남FC는 2017년 5월 케어와 자매결연을 중단했다. 이후 박 대표는 특수절도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을 당했다. 박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2013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그 개(비스켓)를 데려와 보호를 요청했고 전문 직원이 도맡아 (나는) 입소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 5월 학대견(비스켓)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기 위해 부산에 간 적은 있지만 개가 어디 있는지를 몰라 구출을 시도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은 개 주인이 사망했고 고발인 진술 외에는 증거가 없다며 박 대표를 불기소 처분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48·여)가 보호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5∼2018년 케어에서 보호 중이던 유기견과 유기묘 등 200여 마리를 직원들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케어 측은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2002년 설립된 케어는 한 해 후원금만 20억 원가량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로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입양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원연대 측은 박 대표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직원들 몰래 보호 동물 안락사를 결정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직원 A 씨는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박 대표 혼자 임의로 판단해 건강한 상태의 동물들까지 죽어간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초로 박 씨의 동물 안락사 의혹을 제기한 한 직원은 조만간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안락사는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케어 측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2015년부터 단체(케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해 여러 이유로 일부 동물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무조건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최선의 치료와 노력을 한 뒤에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안락사 결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 아래 동물병원에서 진행했다”고 적었다. 박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 측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구특교 kootg@donga.com·김민찬 기자}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고 열린 첫 추모제 아닙니까. 라디오에서 우연히 소식을 듣고 뜻깊은 자리라 생각해 초등학교 동창 2명과 함께 왔습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가칭)을 찾은 이주원 씨(25)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곳은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씨(당시 22세·서울대 언어학과 84학번)가 경찰의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청 인권센터로 쓰이다가 지난해 12월 26일 행정안전부로 관리 권한을 넘긴 뒤 처음으로 박 씨의 3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민주인권기념관 앞마당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박 씨의 친형 박종부 씨와 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 씨의 어머니 배은심 씨를 비롯해 시민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김세균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마침내 박종철 열사가 32년 만에 경찰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다. 박종부 씨는 “이 건물과 남영역이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역이 아니라 기차 소리가 울리며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역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안부가 민간단체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운영을 맡긴 민주인권기념관은 올해 건물 설계 공모 등을 시작으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추모제 시작 1시간 전부터 민주인권기념관에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박 씨가 고문을 받다가 숨진 509호 옛 고문조사실 앞에는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들도 보였다. 고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붙이는 벽은 ‘종철아 햇살 참 좋구나’ ‘선배님의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 후배들이 지켜가고 발전시키겠습니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뀌는 이곳에서 편안하시길 빌어요’ 등 박 씨 동료, 지인과 시민이 쓴 메모로 채워졌다. 일부 참석자는 87년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숨졌다’며 고문 사실을 은폐하려던 경찰과 정부에 맞서 집요하게 고문치사를 추적 보도한 동아일보의 활약을 언급했다. 당시 본보는 정부의 보도지침 강요 등 언론 탄압에 굴하지 않고 ‘서울대생 쇼크사’로 묻힐 뻔한 사건을 끝까지 파헤쳤다. 박 씨의 사망 이틀 후 ‘대학생 경찰 조사 받다 사망’ 기사를 시작으로 ‘물고문 도중 질식사’ 보도로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드러냈다. 이후 1년간의 탐사보도를 통해 경찰의 고문치사 은폐 및 축소를 속속 밝혀냈다. 박종부 씨는 과거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일보의 ‘물고문 도중 질식사’ 기사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이 기사가 없었다면 민주화는 한참 늦어졌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동아일보의 노력은 박 씨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윤 기자’라는 캐릭터로 형상화됐다. 박 씨 추모제엔 이 영화의 장준환 감독과 김경찬 작가, 김윤석 배우가 참석했다. 박 씨 고문치사와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은 2017년 개봉한 이 영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해 사회적 관심을 모으며 남영동 대공분실의 민간화 캠페인에 불을 붙였다. 김 작가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이후 대공분실에 올 때마다 박 씨가 여전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시민 품에 온전히 안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3층의 고문조사실로 추정되는 방도 공개됐다. 그동안 대공분실 2, 3층은 인권센터 업무 공간으로 쓰여 일반인은 출입하지 못했다. 이현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이 방은 5층 고문조사실과 화장실 위치 등 구조가 흡사해 고문조사실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방 한구석에 탁구 네트가 남겨져 있던 것으로 미뤄 볼 때 인권센터에서 일하던 경찰들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휴게실로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정훈·사지원 기자}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 정차돼 있던 차량 안에서 분신한 60대 택시운전사가 병원 치료를 받다 숨졌다. 1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 도로에 정차돼 있던 K5 택시 안에서 분신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모 씨(65)가 10일 오전 5시 50분경 사망했다. 온몸 80%에 2도 화상을 입은 임 씨는 영등포구 한림대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임 씨가 분신한 택시 안에서는 불에 그을린 임 씨의 다이어리가 발견됐다. 다이어리에는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 택시가 단시간 내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택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씨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평소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불법 카풀 영업 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일 오후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씨가 생전에 남긴 녹음파일과 다이어리에 적힌 유서를 공개했다. 임 씨가 분신하기 전 동료 운전사에게 전달한 녹음기에는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한다는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가졌다. 60대가 주축으로 이뤄진 택시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하는 그의 목소리가 담겼다. 임 씨의 음성 녹취록에는 “택시와 상생하자는 카카오톡이 지금 와서는 콜비도 받아 챙기고 대리기사에게는 1건당 요금의 20%까지 챙겨간다. 간신히 밥 벌어 먹고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고 하는 이것을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비대위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운전사의 분신 사망 사건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발생하자 ‘제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김태황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세 차례나 열었지만 아직 끝내지 못했다. 한 달 전 최우기 동지가 분신한 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간곡히 빌었는데 참담한 현실을 또 마주하고 말았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사지원 기자}

“사고 당시 아내의 소방 제복이 다 찢어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옷을 여며주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이렇게 영예로운 제복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9일 ‘제8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고 김신형 지방소방장(사망 당시 29세)의 남편 이충준 씨(34)가 시상식장에서 담담히 건넨 말이다. 소방관인 이 씨는 결혼 6개월 만에 아내를 잃었다. 김 소방장은 지난해 3월 30일 충남 아산시의 국도에 ‘풀린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고 김은영 지방소방사(당시 30세·여), 고 문새미 지방소방사(당시 23세·여)와 함께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뒤 소방펌프차에서 내린 이들을 시속 70km로 질주해 오던 25t 트럭이 덮쳤다. 소방 제복을 입고 아내를 대신해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이 씨는 “아내와 이 사고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게 슬펐는데 다시 한 번 제복 공무원들의 의미를 되새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복상을 수상한 노영수 상사(31·진급 예정자·JSA 부소대장)는 2017년 11월 JSA경비대대에서 근무하며 권영환 중령(43·합동참모본부), 송승현 상사(30·수도방위사령부)와 함께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오청성 씨를 무사히 귀순시켰다. 노 상사는 수십 발의 총알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오 씨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다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위민경찰관상을 받은 부산 남부경찰서 성철경 경위(55)는 1999년 6월 부부싸움을 한 뒤 액화석유가스(LPG)에 불을 붙이려던 20대 남성을 제지하던 중 가스가 폭발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겨울이면 피부가 터지고 까맣게 변해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의 얼굴과 손에는 화상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성 경위는 “저 말고도 업무 중에 다치거나 고인이 된 제복 공무원이 많은데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고 정연호 경위(당시 40세)는 2017년 12월 투신을 시도하는 남성을 구하려다 아파트 9층 베란다 외벽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아내 서지연 씨(38)는 남편을 대신해 위민경찰관상을 수상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는 “남편이 사고를 당하기 전날 함께 외식을 하며 우리 가족이 화목하고 건강해서 행복하다고 했다”며 “제복 공무원들을 존경해주고 대우해주는 것을 본 아들이 자라면서 아빠를 더욱 존경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박성록 경감(47)은 불법조업 중국 선박 260여 척, 500여 명을 검거했다.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 수백 척이 몰려들어 고의로 충돌하는 위험을 견디면서 22년간 바다를 지켰다. 시상식장을 찾은 아들 민혁 씨(20)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해양경찰로 의무복무를 하고 있다”며 “복무해 보니 그동안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부산 해운대소방서 김대원 지방소방위(46)는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현장에서 2명의 생명을 구했다. 같은 해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잠수복을 입고 한 달간 바다에서 구조작업을 도왔다. 딸 해인 양(11)은 “친구들이 아빠가 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시선이 쏠려 부끄럽기는 했지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받은 상금을 이웃과 동료들을 위해 내놓겠다는 수상자들도 있었다. 권영환 중령은 “내 돈이 아닌 국민 상금인 만큼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성록 경감은 “함정 대원들의 안전에 필요한 장비들이 부족한 만큼 장비를 구입하는 데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민갑룡 경찰청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신열우 소방청 차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등 내외빈과 수상자 가족, 동료들이 참석했다.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대상박성록 경감(전남 목포해양경찰서)◇제복상권영환 중령(합동참모본부)송승현 상사(수도방위사령부)노영수 상사(JSA경비대대)안효삼 중령(제5공중기동비행단)이용순 경감(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김대원 지방소방위(부산 해운대소방서)◇특별상전덕구 중령(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고정선 경위(전북 익산경찰서)◇위민경찰관상성철경 경위(부산 남부경찰서)고 김선현 경감(경북 영양경찰서)고 정연호 경위(대구 수성경찰서)◇위민소방관상고 김신형 지방소방장(충남 아산소방서)고 김은영 지방소방사(충남소방본부)고 문새미 지방소방사(충남소방본부)심사위원정상명 전 검찰총장(심사위원장)이현옥 상훈유통 회장안동범 세무법인 로고스 회장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구특교 kootg@donga.com·심규권 기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택시운전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서울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6시경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 도로에 정차 중이던 K5 택시 차량에서 불이 나 택시운전사 임모 씨(65)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임 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가 자기 몸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는 소방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임 씨가 분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씨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에 참석해 왔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남긴 유서에도 카풀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 박모 씨(30)가 과거 여동생의 집에서 난동을 피우다 불기소 처분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2월 여동생 A 씨의 집을 찾아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자 현관문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며 협박했다. 당시 박 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됐다. 박 씨는 임 교수 살해 이전에 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2017년 1월 9일 임 교수에게 한 차례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임 교수를 살해하기 약 1년 전이다. 박 씨는 2015년 9월 23일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뒤 약 20일간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부터 임 교수가 박 씨의 주치의를 맡아 왔다.경찰은 박 씨가 범행 동기에 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해 저장 데이터 등을 분석 중이다. 박 씨는 범행 당시 사용한 흉기를 거주지 근처 마트에서 산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 요청에 응하지 않아 데이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찬 goeasy@donga.com·구특교 기자}
경기 화성시의 자동문 전문 설치업체 직원 남모 씨(27)가 4일 오후 3시 15분경 공장에서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다. 남 씨는 7개월 전 정규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1일 김용균 씨(24)가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서 작업하다 숨진 지 채 한 달이 되기 전에 청년 근로자가 또 숨진 것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길이 5m의 철제 자동문이 작동할 수 있도록 3.5m 높이 리프트에서 전기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남 씨와 2인 1조로 근무하던 동료 한모 씨(28)가 작업 중이었다. 사고는 리프트가 갑자기 상승하며 발생했다. 남 씨의 신체 일부가 천장 부근 자동문 틀과 리프트 난간 사이에 끼였다. 한 씨가 곧바로 119에 신고해 약 10분 뒤 도착한 소방대가 남 씨를 빼냈지만 남 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었다. 리프트 작동 장치가 남 씨의 몸에 가려져 리프트를 분해하느라 구조에 22분이 걸렸다. 경찰은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 씨 3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나라가 책임지지 않고는 다른 용균이가 반복적으로 희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5일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새해 첫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지난 2년간 토요일마다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이 주요 현안이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에 더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민간인 동향 파악 의혹’ 폭로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적자국채 발행 의혹 폭로 관련 정부 비판에 집중했다. 이날 오후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대한애국당과 박근혜대통령1000만석방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에는 약 8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해 “김 전 수사관과 신 전 사무관은 몰락하는 문재인 정권의 민낯을 들춰낸 양심의 선언”이라며 “신변의 위협을 받는 두 사람을 당 차원에서 적극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정부의 신 전 사무관 고발은 독재정치의 일환이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도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정의를 위해 용기를 낸 두 의인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리아 국본 홍보국장은 “현 정권을 비판하는 공익 제보자는 불의이고 우파 정권을 비판한 내부 고발자는 의인이라는 ‘내로남불’식 가치 판단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일파만파애국자연합도 광화문광장 주변을 행진하며 “행정고시를 패스한 젊은 기재부 사무관에게 ‘스타 강사가 되려고 그랬다’는 등 인격적 살인행위를 (여권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사무관이 입원 치료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외부인 방문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앞서 3일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이 병원을 찾았지만 신 씨를 만나지 못했다. 6일 병원 관계자는 신 씨에 대해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 씨 측이 사생활 보호 요청을 한 만큼 구체적인 상태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4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병원을 찾았던 A 씨는 “병원 부원장으로부터 ‘의료인 판단으로 최소 2주 이상은 안정치료를 해야 될 것 같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하경 기자}
참여연대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고발한 기재부를 비판하며 고발 철회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4일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기재부의 고발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신 전 사무관 폭로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재부의 고발은 정부와 공공기관 내 부패비리 및 권력 남용, 중대한 예산 낭비, 정책 실패와 관련한 내부(관련)자의 문제 제기를 가로막는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행정 및 정책의 결정과 추진 과정에 지나친 비밀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이 ‘청와대가 KT&G, 서울신문 사장 인사와 적자 국채 발행에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 금지와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 전 사무관을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신 전 사무관이 제보한 ‘KT&G 동향 보고’ 문건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내용이 과연 비밀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전직 공무원이 자신이 보기에 부당하다고 생각한 사안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부터 하고 보는 행태는 ‘입막음’을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기재부의 대응이 국민의 ‘알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면서 “기재부는 내부 관련자의 문제 제기에 명예훼손 등 고소 고발로 대응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달리 이번 사건을 정책 결정과 추진 과정에 관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해 인신공격 발언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국회의원의 행태도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정당과 국회의원이라면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정치·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며 “신 전 사무관의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붓는 행태는 숨은 내부 제보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스테로이드 약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일반인이에요.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해보면 주사 꽂는 데 30초도 안 걸려요.” 지난해 12월 31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업자 A 씨가 기자에게 한 얘기다. 구매자로 가장한 기자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스테로이드 구매’라고 입력한 뒤 클릭 한 번에 판매업자와 연결됐다. 그는 처방전 없이 임의로 섞은 약물을 주사로 꽂아 넣는 일명 ‘인젝’을 권했다. 중국에서 어렵게 약물을 들여왔다며 12주 치 사용량으로 38만 원을 달라고 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단기간에 성장시켜주는 약물이다. 오·남용을 하면 심장병, 불임, 근육 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투약하려면 현행법상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A 씨는 “3년 전에 비해 스테로이드를 찾는 일반인이 10배가량 많아졌다.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 데다 적발이 되더라도 구매자는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입을 부추겼다. 주로 보디빌더나 직업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던 스테로이드가 최근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보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하는 등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려는 일반인들이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려 근육을 속성으로 키우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스테로이드 복용자 B 씨는 “부작용이 있기는 해도 단기간에 몸이 좋아져서 한 번 손을 대면 ‘마약’처럼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유혹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회원 수 4만 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에서는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구입하는 방법과 약물 혼합법 등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들이 일반인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간 헬스클럽을 다닌 유모 씨(28)는 “헬스장을 다니면서 트레이너로부터 스테로이드 주사 투약을 권유받았다. 본인에게 개인 지도를 받는 회원의 몸이 좋아지면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0년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C 씨(31)는 “여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내추럴(약물 사용 없이 근육을 키우는 것)로는 근육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환이 작아지고 가슴이 간지러운 부작용뿐 아니라 패혈증 때문에 근육이 부풀어 올라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약사법상 일반인이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당국의 단속과 처벌은 느슨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재결정위원을 지낸 최진녕 변호사는 “스테로이드는 현행법상 판매자만 처벌 대상이고 구매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며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불법 유통을 모니터링하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고 유통 방법 또한 은밀해지고 지능화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송혜미·김민곤 기자}

“스테로이드 약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일반인이에요.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해보면 주사 꽂는데 30초도 안 걸려요.” 지난해 12월 31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업자 A 씨가 기자에게 한 얘기다. 구매자로 가장한 기자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스테로이드 구매’라고 입력한 뒤 클릭 한 번에 판매업자와 연결됐다. 그는 처방전 없이 임의로 섞은 약물을 주사로 꽂아 넣는 일명 ‘인젝’을 권했다. 중국에서 어렵게 약물을 들여왔다며 12주치 사용량으로 38만 원을 달라고 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단기간에 성장시켜주는 약물이다. 오남용 하면 심장병, 불임, 근육 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투약하려면 현행법상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A 씨는 “3년 전에 비해 스테로이드를 찾는 일반인이 10배가량 많아졌다.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 적발이 되더라도 구매자는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입을 부추겼다. 주로 보디빌더나 직업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던 스테로이드가 최근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바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하는 등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려는 일반인들이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려 근육을 속성으로 키우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스테로이드 복용자 B 씨는 “부작용이 있기는 해도 단기간에 몸이 좋아져서 한 번 손을 대면 ‘마약’처럼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유혹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회원 수 4만 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에서는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구입하는 방법과 약물 혼합법 등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들이 일반인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간 헬스클럽을 다녀 온 유모 씨(28)는 “헬스장을 다니면서 트레이너로부터 스테로이드 주사 투약을 권유 받았었다. 본인에게 개인 지도를 받는 회원의 몸이 좋아지면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0년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C 씨(31)는 “여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내추럴(약물 사용 없이 근육을 키우는 것)로는 근육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며 “고환이 작아지고 가슴이 간지러운 부작용뿐 아니라 패혈증 때문에 근육이 부풀어 올라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약사법상 일반인이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당국의 단속과 처벌은 느슨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재결정위원을 지낸 최진녕 변호사는 “스테로이드는 현행법상 판매자만 처벌 대상이고 구매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며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불법 유통을 모니터링 하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고 유통 방법 또한 은밀해지고 지능화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스테로이드 구매자로 가장한 기자와 불법 판매업자 A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기자: 스테로이드를 복용해보려고 하는데 어떤 게 좋나요?-A 씨: 인젝(주사)을 추천 드려요.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해보면 주사 넣는데 30초도 안 걸려요.-기자: 일반인인데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게 겁이 나요.-A 씨: 구매자 절반 이상이 일반인들이고 구매자는 처벌받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기자: 일반인들도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나 봅니다.-A 씨: 일반인 구매자가 3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어요.-기자: 약물 혼합을 어떻게 하나요?-A 씨: ‘에난’, ‘이퀴’, ‘디볼’, ‘놀바’ 이런 약물들을 섞어 쓰면 효과가 좋아요. 12주 기준 38만 원입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민곤 기자}

“해킹으로 탈북민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뒤로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문 앞에서 좌우를 살핍니다.” 지난해 12월 30일 탈북민 A 씨는 “최근 트라우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과거 탈북을 시도했다가 중국에서 붙잡혀 두 차례나 북송된 경험이 있는 A 씨는 2011년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서 살고 있다. A 씨는 최근 탈북민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경북 지역 하나센터에서 직원이 사용하던 컴퓨터가 해킹을 당하면서 이 컴퓨터에 담겨 있던 탈북민 997명의 이름, 나이,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A 씨는 “경북 지역 탈북민뿐 아니라 한국에 정착한 3만여 명의 탈북민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본보는 12월 30일, 31일 이틀 동안 국내 거주 탈북민 10여 명을 접촉해 해킹으로 탈북민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들어봤다. 탈북민들은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했다. 특히 탈북민들은 개인정보 유출로 자신들의 신변 안전도 걱정이 되지만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처벌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10년 전 탈북한 B 씨(43)는 “(북한에서는) 탈북민이 중국으로 갔는지, 한국으로 갔는지가 불명확한 경우엔 ‘행방불명자’로 본다. 하지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한국으로 들어간 게 확실해지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고 처벌 수위도 높아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탈북자들은 주민번호를 포함한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한다. 탈북민들은 이번 하나센터 해킹 피해뿐 아니라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더 있었을 것이란 불안감이 크다. 탈북민 C 씨(42)는 “개인정보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사실 자체보다 개인정보 유출로 언제 어디서나 감시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이후로도 약 한 달간 정부가 이를 파악하지 못해 탈북민들을 위험에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2001년 탈북한 D 씨(36)는 “안전하게 살려고 목숨 걸고 한국으로 왔는데 한국에서조차 불안감을 갖고 산다. 정부가 북한 눈치만 보고 탈북민들을 귀찮은 존재로 볼 게 아니라 신변 보호와 안전 문제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 탈북단체의 송년행사에 참석한 500여 명의 탈북민 사이에서도 정부를 원망하는 얘기가 많이 오갔다고 한다. 이 행사를 주최한 탈북민 E 씨는 “정부는 탈북자가 남한으로 오는 것도 반기지 않던데 여기 온 사람들의 정보까지 유출시켰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탈북자들이 정부를 원망하다 보니 행사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탈북민 사이에서는 정부가 의도적으로 탈북민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탈북민들을 입막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된다고 한다. 최근 남북 평화 분위기에서 정부가 탈북민을 방해되는 존재로 여기고 ‘압박 카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한다는 것이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가 탈북민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을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북한은 (세계적으로) 해킹을 많이 하는 나라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탈북민 정보를 관리하는 컴퓨터 등 전자 기기는 별도 보안 관리를 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민곤·심규권 기자}
28일 0시 반경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 입구. K5 차량의 오른쪽 앞바퀴에서 불길이 새어 나왔다. 이 차량은 연기를 내뿜으며 주차장 안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시민이 황급히 차량 창문을 두드리며 운전자 A 씨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A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장 안으로 차를 몰았다. 바퀴에 불이 붙은 상태로 이 건물 지하 2층 주차장에 차량을 세웠다. A 씨는 차에서 내린 뒤에도 느긋하게 차량 주변을 맴돌았고 이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불길이 커지고 주차장이 흰 연기로 덮이기 시작하자 A 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화재 사실을 신고했다. A 씨는 3분가량 머물다 화재 현장을 떠났다. 이 화재로 건물 식당을 이용하던 손님과 종업원 등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화재를 감지해 불은 조기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차량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불길에 그을리는 등 1560만 원 상당(경찰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송파경찰서는 A 씨를 실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차에) 불이 난 것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을 봤을 때 음주 운전이 의심돼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배우 차주혁(본명 박주혁·27·사진) 씨가 출소한 지 13일 만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7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퇴거불응과 모욕 혐의 현행범으로 차 씨를 체포해 조사하던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발견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는 25일 오전 4시경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를 자신의 집으로 착각해 문을 걷어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주민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는데도 차 씨는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아 체포됐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차 씨는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 계속해서 몸을 좌우로 흔드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마약 전과를 확인한 경찰이 차 씨에게 “마약을 했느냐”고 묻자 차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차 씨의 동의를 받은 뒤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차 씨는 지난해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간 복역한 뒤 이달 14일 출소했다. 차 씨는 2010년 혼성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의 멤버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해 활동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10개월이 지났지만 변한 게 전혀 없어요. 우리 두 아들을 떠나보낸 뒤에라도 보일러 설치 시스템과 관리감독을 엄격히 했더라면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충남 서산시에 사는 A 씨(40·여)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는 집 보일러 배기통이 분리되는 사고로 유치원생과 초등생인 두 아들을 잃었다.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한 뒤 배기통이 이탈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18일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와 비슷하다.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건 2월 7일이었다. 전날 밤 A 씨는 아이들 방에서 B 군(7)과 C 군(9)을 재우며 “잘 자”라는 말을 건넸다. 이게 두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밤새 고드름이 낙하하면서 A 씨 집 보일러의 외부 배기통에 충격을 가해 베란다에 있던 배기통과 보일러가 분리됐다. 아침에 아이들 방의 문을 열었을 때 두 아들은 이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이 없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설치 당시부터 배기통과 보일러를 연결하는 홈이 딱 맞게 결합되지 않아 살짝 빠져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외부 배기통이 낙하한 고드름에 맞아 충격을 받으면서 보일러와 배기통이 분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보일러 대리점주와 설치업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무자격 시공만 문제 삼아 약식 기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 약 8개월간 사용했지만 문제가 없었고, 부실 공사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해줄 만한 기관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반발해 6월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재수사가 진행됐다. 그제야 수사당국은 대리점주와 설치업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수사를 지휘한 검사는 설치 당시의 문제점과 사고 간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시켰다”며 “재수사를 맡은 검사는 당초 공사가 잘못됐기 때문에 고드름이 낙하했을 때 배기통이 분리됐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리점주와 설치업자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들은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하는 관행이 뿌리박혀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보일러의 배기통이 분리돼 가스가 누출되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만 이에 반해 단속이나 처벌은 약하다는 것이다. 20여 년 동안 보일러 업계에 근무한 심상조 씨(43)는 “주로 대리점주만 자격증이 있고 실제 설치를 하는 업자들은 90% 이상 무자격자라고 보면 된다”며 “이런 관행이 바뀌지 않는 이상 비슷한 사고는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매일 아이들이 묻힌 곳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떠나보낸 것 같지 않아요. 잠깐 여행을 갔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지금이라도 보일러 설치와 관리 시스템을 잘 마련했으면 해요.”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10개월이 지났지만 변한 게 전혀 없어요. 우리 두 아들을 떠나보낸 뒤에라도 보일러 설치 시스템과 관리감독을 엄격히 했더라면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충남 서산시에 사는 A 씨(40·여)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는 집 보일러 배기통이 분리되는 사고로 유치원생과 초등생인 두 아들을 잃었다.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한 뒤 배기통이 이탈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18일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건 2월 7일이었다. 전날 밤 A 씨는 아이들 방에서 B 군(7)과 C 군(9)을 재우며 “잘 자”라는 말을 건넸다. 이게 두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밤새 고드름이 낙하하면서 A 씨의 집 보일러의 외부 배기통에 충격을 가해 베란다에 있던 배기통과 보일러가 분리됐다. 아침에 아이들 방의 문을 열었을 때 두 아들은 이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이 없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설치 당시부터 배기통과 보일러를 연결하는 홈이 딱 맞게 결합되지 않아 살짝 빠져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외부 배기통이 낙하한 고드름에 맞아 충격을 받으면서 보일러와 배기통이 분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보일러 대리점주와 설치업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무자격 시공만 문제 삼아 약식기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 약 8개월 간 사용했지만 문제가 없었고, 부실 공사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해줄 만한 기관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반발해 6월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재수사가 진행됐다. 그때서야 수사당국은 대리점주와 설치업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수사를 지휘한 검사는 설치 당시의 문제점과 사고 간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종결시켰다”며 “재수사를 맡은 검사는 당초 공사가 잘못됐기 때문에 고드름이 낙하했을 때 배기통이 분리됐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리점주와 설치업자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들은 무자격자가 보일러를 설치하는 관행이 뿌리박혀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보일러의 배기통이 분리돼 가스가 누출되면 치명적인 위험을 가할 수 있지만 이에 반해 단속이나 처벌은 약하다는 것이다. 20여 년 동안 보일러 업계에 근무한 심상조 씨(43)는 “주로 대리점주만 자격증이 있고 실제 설치를 하는 업자들은 90%이상 무자격자라고 보면 된다”며 “이런 관행이 바뀌지 않는 이상 비슷한 사고는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매일 아이들이 묻힌 곳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떠나보낸 것 같지 않아요. 잠깐 여행을 갔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지금이라도 보일러 설치와 관리 시스템을 잘 마련했으면 해요.”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고등학교 교사가 술에 취해 대리운전 기사와 병원 보안요원을 폭행해 입건됐다. 24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지역 A고교 교사 B 씨는 19일 저녁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지인들과 만나 술을 마셨다. 이어 B 씨는 20일 오전 1시 10분경 집 방향이 같은 C 씨의 차량에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함께 이동했다. 술에 취한 채 뒷좌석에 앉아 있던 B 씨는 차에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이유 없이 대리기사의 뒤통수를 때렸다. 또 오전 2시경 지병이 있던 C 씨가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자 두 사람은 차의 방향을 틀어 인근의 D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C 씨가 응급실에 들어가자 B 씨도 함께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병원 보안요원들은 술에 취한 B 씨가 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러자 B 씨는 보안요원의 가슴을 밀치며 멱살을 잡고 목 부위를 때렸다. B 씨는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술을 마신 상태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를 만나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술에 취해 대리운전 기사와 병원 보안요원을 폭행해 입건됐다. 24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지역 A고교 3학년 담임교사 B 씨는 19일 저녁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지인들과 만나 술을 마셨다. 이어 B 씨는 20일 오전 1시 10분경 집 방향이 같은 C 씨의 차량에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함께 이동했다. 술에 취한 채 뒷좌석에 앉아 있던 B 씨는 차에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이유 없이 대리기사의 뒤통수를 때렸다. 또 오전 2시경 지병이 있던 C 씨가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자 두 사람은 차의 방향을 틀어 인근의 D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C 씨가 응급실에 들어가자 B 씨도 함께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병원 보안요원들은 술에 취한 B 씨가 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러자 B 씨는 보안요원의 가슴을 밀치며 멱살을 잡고 목 부위를 때렸다. B 씨는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술을 마신 상태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를 만나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 술을 마시고 문제를 일으킨 점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