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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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현대車 라인 또 스톱…에어서울 한달간 全노선 중 80% 운항중단

    현대자동차가 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울산 공장 일부 라인을 멈췄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전 노선의 80%를 운항 중단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한국 제조업을 돌게 하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의 연쇄 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 호텔, 영화관, 대형서점, 쇼핑몰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가 얼어붙은 것이다. 25일 재계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공급망 차질을 걱정했을 때가 지금은 그리울 지경이다. 현재는 정상적인 국내외 영업활동 자체가 지속 가능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이 섬처럼 고립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상당하다”며 “최소한의 핵심 업무 기능이라도 이어가기 위해 자원을 총동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멈춰선 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4공장의 소형 트럭 포터 생산라인을 하루 휴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1차 협력업체 서진산업 경주공장이 24일 폐쇄되면서 부품 수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6일부터 포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지만 언제 어디서 공급망이 끊길지 알 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 상황은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북지역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 완성차 공장에 확진자 발생 등 언제 사안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북에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중국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품 수출을 못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줄어들었다”며 “현재는 정상 업무 중이지만 회사 주변이 방역에 뚫렸다는 소식이 들려 걱정이다. 빨리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초 중국 공장 셧다운 사태로 전선 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수입하지 못해 생산중단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경북,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다가 25일에야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뿐 아니라 LG, 포스코 그룹도 경북에 주요 생산 시설이 몰려 있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회사가 감염을 방지하려고 지역 본부 간 이동을 막은 상태라 정상 업무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날개 접은 항공사, 텅 빈 기업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3월 한 달 동안 모든 노선의 20%만 운항하고 80%는 중지하기로 했다. 전 직원은 한 달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대표이사 임원 부서장은 3월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25일 지급하려던 임직원들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영화관, 대형서점, 리조트도 오지 않는 손님만 기다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071명으로, 200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기업 사무실도 텅 비었다.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이 폐쇄되는 사태를 방지하고, 임직원을 분산시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 임산부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LG그룹도 임산부나 육아가 필요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SK그룹도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요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최대 2주간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각 계열사들은 전체 인원의 20∼30%에 해당하는 필수 현장 근무 인력만 출근한다. 산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상반기(1∼6월) 최악의 실적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월 실적치가 78.9로 2009년 2월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 BSI 조사 담당자는 “이번 조사처럼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한 적은 그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7.3포인트 하락한 96.9로 집계됐다.김도형 dodo@donga.com·허동준·이서현 기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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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연쇄 셧다운’ 공포… 재택근무 늘리고 채용면접도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사업장의 연쇄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 공포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일부라도 시설 폐쇄가 불가피해 각 기업마다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면접 채용 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경계 수준을 일제히 높였다. 중국과 연관된 일부 산업뿐 아니라 국내 전 산업에 걸친 모든 사업장으로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잇따르는 셧다운 위기감 24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인천 캠퍼스 연구동을 22∼24일 3일간 일시 폐쇄하고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의 딸(4)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직원은 최근 대구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해당 직원이 22일 가족의 코로나 확진을 알려와 사업장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병 대응 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LG는 얼마 전부터 사업장 간 임직원 출장 자제를 권고했다가 이번에 아예 금지하는 것으로 경계 태세를 높였다. 모든 사업장에선 외부 방문객 출입도 금지했다. 현대자동차도 부서별로 진행되던 채용 면접 일정을 24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날 울산공장 근로자 6명이 신천지교회 등과 관련해 자가격리 대상이 되자 울산공장 모든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동조합도 담화문을 내고 확산을 방지하기 사측과 함께 대책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조도 코로나19 사태에 노사 문제를 미뤄두겠다는 의미로 중앙노동위에 낸 단체협약 조정 신청을 취소했다. 삼성은 전 계열사의 임산부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세부 지침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24일 오전까지 해당 사업장 전체를 일시 폐쇄했다. 24일 오후부터 해당 사업장은 정상 가동됐으나 확진자 근무층은 25일까지 폐쇄한다. ○ “외부 접촉 피하라”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후 첫 근무일인 24일 상당수 기업은 재택근무 확대 등 외부와의 접촉을 가능한 한 줄이려는 조치를 내놨다. SK그룹은 25일부터 1,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본사를 둔 SK㈜,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중구 T타워를 쓰는 SK텔레콤 등 6개 계열사가 대상이다. SK하이닉스 등 24시간 생산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일부 계열사는 예외다. GS그룹은 외부인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직원 간 동선이 겹치는 것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사 내 회사별 구내식당 이용 시간도 나누기로 했다. 외국계나 정보기술(IT) 기업도 재택근무 실시를 확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지사는 24일부터 일주일가량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력을 재택근무시키기로 했다. 19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외국계 제약회사 A기업 임원은 “대면 행사, 미팅이 대부분 취소돼 사무실에 나가도 할 일이 거의 없다”며 “글로벌 본사에서 직원들의 개인 마스크 구입비용까지 전액 지원할 정도로 방역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염 속도가 워낙 빠르고 통제가 어렵다 보니 국내 산업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꺼내 놓은 셈”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도형·유근형 기자}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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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 노조에 상 준 민노총[현장에서/김도형]

    상을 받았다는데 축하할 수가 없다. 오히려 의아하고 안타깝다. 한국 최고, 세계 1위 조선사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의 노동조합과 이들이 소속된 단체 얘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가 최근 열린 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모범 노동조합’ 상을 받았다. “(지난해) 생존을 건 단결과 투쟁으로 수많은 노동자에게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역사회로부터 공감대를 얻고 노동조합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알렸다”는 게 수상 이유이다. 지난해 1월의 일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내놓자 노조는 “울산에 껍데기만 남기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서울행은 세계 최고의 조선업을 키워낸 울산 주민들로서는 섭섭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M&A 결정은 자칫 공멸할 수 있는 한국 조선업을 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실제 조업을 하는 조선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노조의 행동은 점차 격렬해졌다. 울산 동구 본사에서는 노조가 반대 투쟁을 벌이기 위해 본관에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직원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상경 투쟁에서는 경찰관을 무차별 폭행했다. 5월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예정 주총 장소였던 인근의 한마음회관을 사전에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당시 일부 노조원 차량에서는 시너와 쇠파이프도 나왔다. 사측은 울산대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주총을 치렀다. 노조원들은 뒤늦게 이곳을 찾아가 외벽을 부수고 소화기 분말을 뿌렸다. 주총이 끝난 뒤에도 회사 안에서는 진통이 이어졌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근로자에 대한 위협과 불법 조업 방해가 계속됐다. 기업 인수와 회사 분할과 같은 사안에 노조가 의견을 밝힐 수는 있다. 조합원의 권익이 침해를 받는다면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이 폭력, 불법 투쟁이라면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가 보여준 행동은 ‘무법자’라 불려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는 자신들의 투쟁이 지역사회로부터 공감대를 얻었다고 선전했다. 이들이 점거하면서 엉망진창을 만들어 놓고 떠난 한마음회관은 현대중공업 임직원 가족과 지역주민들이 영화 보고 짜장면 사 먹던 휴식공간이었다.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폭력적인 불법 집회가 다시 등장했다”는 한탄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사전이 알려주는 ‘모범(模範)’의 의미는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이란 뜻이다. ‘모범 노동조합’ 상을 준 이들과 받은 이들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조의 모습이 정말로 본받아 배울 만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2020년 한국사회와 이들의 인식 차이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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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흘간 ‘셧다운’

    국내 한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대표 A 씨는 3월 초 예정된 이스라엘 출장 일정을 23일 취소했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현지에서 투자 심사를 받기로 했지만 관련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며 “함께 투자 논의가 이뤄지던 국내 스타트업 4곳 역시 관련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한국 경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내 기업 안팎에서는 외국 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 ‘줄취소’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경북 구미, 대구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영남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 기업 사이에서는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 공포’까지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오전 구미사업장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자 사업장 전체를 셧다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신제품 ‘갤럭시 Z 플립’ 등을 포함해 국내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정밀 방역작업을 벌일 동안 생산라인을 24일 오전, 확진자가 근무했던 층을 25일까지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또 23일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도 사무직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일부를 닷새간 폐쇄하기로 했다. 다행히 생산라인 폐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국내 5대 그룹 중 한 곳은 23일 비상연락망을 통해 24일부터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무공간의 외부인 출입 금지 및 사업장 간 출장 금지 조치를 공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임직원 외부 약속을 최소화시키고, 지역 간 이동 셔틀버스 운영도 중지하는 등 기업마다 대문을 걸어 잠그기 바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소비,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속속 낮추는 해외 경제연구기관, 투자은행도 늘고 있다. ING그룹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7%에 머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2.2%)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역시 한국 성장률을 2.2%에서 1.8%로 조정했다. 노무라증권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일 dong@donga.com / 세종=송충현 / 김도형 기자}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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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KT ‘산학연 AI 원팀’ 손 맞잡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경영지원실장)과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사장) 내정자가 인공지능(AI)이라는 화두를 놓고 손을 맞잡았다. KAIST와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까지 포함된 산학연 5개 기관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0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전 KAIST 본관에서 KT, KAIST, 한양대, ETRI와 함께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 협의체인 ‘AI 원팀(AI One Team)’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AI 오픈 생태계 조성 △AI 적용 혁신 사례 발굴 및 확산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내 AI 기술 역량을 높여 나가는 데 힘을 모은다. 중소·벤처기업과 학생들이 새로운 AI를 개발하고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AI와 로봇 관련 산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 부사장과 구 내정자가 직접 참석했다. 세계 최고의 조선 기업으로 전통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하는 KT가 AI를 매개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AI 산업의 발전을 바탕으로 조선·로봇을 포함한 대한민국 제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 내정자는 “AI와 5세대(5G) 통신 시대에 KT의 통신망과 정보통신기술(ICT),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삶과 타 산업의 혁신을 도울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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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현대차 대표이사 연임 안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21년 만에 현대자동차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현대차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기타 이동수단’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리는 미래 사업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사안을 의결해 다음 달 19일 열릴 정기 주총 안건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임기가 다음 달 16일 만료되는 정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게 됐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차기 이사회 의장은 주총이 끝난 뒤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세계 주요 지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현대차 미등기 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사내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정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현대차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2018년 9월부터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이 개인용 비행체(PAV) 등의 제조와 각종 서비스를 포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현대차 이사회는 이날 정관의 사업목적 추가·변경도 결의했다. 차량이 아닌 ‘기타 이동수단’ 제조를 사업목적으로 넣고 전동차 충전소 구축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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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유-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이란주-허염 ‘포스코청암상’

    올해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홍성유 기상청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단장 등 개인 3명과 단체 1곳이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청암상 과학상에 홍 단장, 교육상에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봉사상에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기술상에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홍 단장은 2014년부터 한국 기상환경에 최적화된 수치예보모델의 독자개발을 주도했다.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는 55년간 3000여 명의 청소년을 기술인력으로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이주민이 한국에서 겪는 불합리한 대우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개선하는 노력을 펼쳐왔고 허 대표이사는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필수 반도체인 전력관리통합칩(PMIC)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김도형 dodo@donga.com}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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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시장 침체에… 두산重 1000명 규모 명퇴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대규모 희망퇴직에 들어간다.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 속에 탈석탄, 탈원전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변화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은 18일 사내에 명예퇴직 시행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만 45세 이상 기술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20일부터 2주 동안 명예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것이다.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 치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고 20년 차 이상 직원에게는 위로금 5000만 원을 주는 조건이다. 전체 직원 6000명 중 명예퇴직 조건에 맞는 인원은 총 2600여 명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실제 명예퇴직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는 실제 퇴직 규모가 1000명을 넘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화력·원자력 발전소 건립 등이 주력 사업인 두산중공업이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인한 석탄 화력발전소 건립 위축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 대규모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발전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발전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마찬가지로 발전 사업을 벌여왔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 등도 이미 2, 3년 전에 최대 2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의 30% 이상을 국내에서 올리는 가운데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가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당초 세웠던 원자력 발전소와 석탄 화력발전소 건립 계획을 급격히 수정하면서 발전소 주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큰 두산중공업의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1조 원가량을 투자해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고 풍력 발전 사업도 이어왔지만 정부의 정책 변화는 이보다 빨랐다. 2012년에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이 7조7000억 원을 넘겼던 두산중공업은 지난해에는 매출이 3조 원대에 그쳤다. 두산중공업은 약 5년 전에도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2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업황이 나빠진 지난 4년여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면서 재무적인 노력과 사업 다각화에 힘썼지만 한계에 이르면서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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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3 전기차 파격…보조금 600만원 더 준다

    콤팩트한 크기의 세단형 전기자동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가 파격적인 혜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국고보조금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보조금 지급을 크게 늘린 것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최대 주행거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전기차가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르노삼성차는 2월부터 ‘SM3 Z.E.’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자체적으로 준비한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2020년 전기차 대당 구매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마련했다.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가 실제로 내는 비용은 차량 출고가에서 국고보조금과 각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조금을 뺀 가격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SM3 Z.E.’ SE 트림을 구매할 경우 구매자가 지불해야 하는 구매 비용은 2584만 원이다. 신차 가격 3700만 원에서 올해 ‘SM3 Z.E.’에 책정된 국고보조금 616만 원과 제주특별자치도 보조금 500만 원을 뺀 금액이다. 하지만 여기에 르노삼성차가 자체 보조금 600만 원을 추가하게 되면 소비자의 실구매비용은 1984만 원으로 낮아진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제주도의 경우 2000만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준중형 세단형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자체적으로 500만 원 이상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르노삼성차가 유일하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 즉 배기가스가 없는 차를 뜻하는 ‘SM3 Z.E.’는 국내 유일의 5인승 준중형 세단형 전기자동차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했을 때의 주행 가능 거리는 213km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 거리인 40km를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약 5일간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이 8년 이내 또는 16만 km 이하에 이르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도 한층 덜어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인 만큼 르노삼성차가 국내 전기차 보급 가속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파격적인 추가 보조금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월까지 지급되며 소비자 반응을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기술을 적용한 국내 유일의 준중형 세단형 전기차로 넉넉한 공간과 우수한 승차감 등으로 전기차 도입 초창기부터 사랑 받아 온 ‘SM3 Z.E.’를 적극적으로 보급해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SM3 Z.E.’의 실제 구매 가격은 각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다르다. 제주도를 기준으로 한 실구매 가격은 △SE 트림 1984만 원 △RE 트림 2184만 원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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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中톈진 공장 19일 재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 섰던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들이 하나둘씩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잠복기 격리 조치 등에 따라 생산 인력이 복귀하는 시기가 제각각이라 생산시설이 100% 풀가동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건강 이상 근로자에 대해 사업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최대한 조심스럽게 가동률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톈진 TV 공장은 19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당초 10일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연기된 상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지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19일 가동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 공장의 경우 10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발열과 기침 등을 보이는 건강 이상 근로자들의 경우 아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어 100%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는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가동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는 17일 울산공장의 모든 라인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을 만드는 울산 5공장 라인이 13일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울산 5공장은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던 전선 관련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이달 4일 현대차 공장 가운데 가장 먼저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휴업에 들어가 7일 모든 공장이 멈췄다. 이후 부품 공급이 조금씩 풀리면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해 이날 울산 내 전 공장이 재가동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18일부터 사흘간 잠시 가동을 멈추고 21일부터 조업 재개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17일부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단계적으로 생산을 재개했다. 가동률은 50%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총 10개 공장을 운영 중인 LG전자의 경우 현재 에어컨을 생산하는 톈진 공장 재개만 남겨 놓은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번 주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난징 배터리 공장, 광저우 편광판 공장 등도 10일 가동을 재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역시 10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기업, 공장들의 완전 재가동 시점을 3월경으로 예상한다. 대부분 재가동에 돌입했지만 가동률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전후방 업계 공장들의 피해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수급 및 생산 인력 복귀 시점 등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공장 내부에 퍼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직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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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새 모빌리티, ‘스마트 인천’ 싣고 달린다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이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기존의 교통수단과도 연계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도심 교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천광역시와 컨소시엄을 꾸려 실시한 ‘인천e음’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민간의 아이디어와 지자체의 행정력을 접목해 도심의 교통, 환경,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모두 6곳의 예비사업 지자체를 선정한 국토부는 1년여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이날 인천시와 대전광역시, 부천시 등 3곳을 최종 본사업 대상자로 확정했다. 현대차-인천시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부터 영종국제도시에서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경로를 생성해 배차하는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모드)’ 시범 서비스를 2개월간 운영했다. 또 전동 킥보드를 활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아이-제트)’도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시범 운영했다. 이들 사업이 확산 가능성과 혁신성, 사회·경제적 기대효과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인천시 컨소시엄은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송도 국제도시와 남동 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등 대중교통 취약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철과 버스, 택시 등을 통합 연계한 사회 참여형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서비스 사업도 추진한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인천시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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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월 車판매 21%↓… 반등 노리던 완성차 업계 ‘코로나 쇼크’

    “부족한 국내 자동차 생산은 주말 특근 등으로 상당 부분 만회하겠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요 감소에는 딱히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와 중국 완성차 공장의 생산 중단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서 중국발 자동차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월 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는 올해 100만 대 이상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16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는 약 169만9000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다. 지난해 1월(약 216만4000대)에 비해 21.5% 감소한 것으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CPCA는 지난해보다 더 이른 1월 말부터 시작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와 코로나19의 영향을 1월 판매량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중국 전역에서 산업 활동이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서서히 재개된 탓에 2월 판매 역시 지난해 2월에 비해 약 30%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CPCA는 이번 사태가 올해 1분기(1∼3월)에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올 한 해 자동차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월을 전후해 사태가 가라앉더라도 연간 소매 판매는 100만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전망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중국의 자동차 관련 기관이 공개적으로 5% 안팎의 판매량 감소를 언급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발 충격파는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말 2년 연속 감소했던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올해 소폭(0.4%)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2017년 9219만 대에서 2018년 9153만 대, 2019년 8695만 대로 줄었는데 올해는 8700만 대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특히 중국에서 지난해 2050만 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올해 2130만 대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예측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00만 대 이하로 떨어지는 사태가 현실화되면 중국 판매를 위해 현지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 위축이 100만 대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른 중국 내의 경제활동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며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 감소가 수백만 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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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테이너선 덩치 키우는 현대상선… 해운업 다시 띄울까

    5일 찾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는 현대상선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한창이었다. 무게가 수백∼수천 t에 이르는 거대한 블록들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용접 중인 선박, 이미 조립을 마치고 바다에 띄워 막바지 작업 중인 선박이 조선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직접 승선해 본 배는 길이가 6m가 넘는 20피트의 표준 컨테이너를 2만3964개까지 실을 수 있는 2만4000TEU급 선박. 말 그대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7척, 삼성중공업이 5척, 현대중공업이 8척을 건조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은 이 배를 필두로 올 4월부터 현대상선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특히 이 배들은 3년 전인 2017년 2월 17일 한진해운이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추락했던 한국 해운업의 재건을 이끌 배들로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 국적의 머스크를 비롯한 대형 해운사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선박의 크기를 키우는 선박 대형화로 비용을 줄이며 운임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한 척에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고효율 대형선 대신 용선(빌려 쓰는 배) 확보로 대응한 국내 선사들은 이 흐름에 뒤처졌고 결국 한진해운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분석이다. 1만3000TEU급 선박의 2배에 가까운 2만4000TEU급 선박을 운용하면 컨테이너당 연료비가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항해에 필요한 인력은 24명 내외로 동일하기 때문에 해운업은 ‘규모의 경제’가 가장 확실하게 구현되는 사업으로 꼽힌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도 국제 컨테이너 운임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와 MSC(스위스), 코스코(중국) 등은 초대형선 확보는 물론 인수합병(M&A) 등으로 선복량(총 적재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300만∼400만 TEU의 선복량을 확보한 반면 국내는 한진해운 파산 전인 2016년 8월에 한진해운(62만 TEU), 현대상선(44만 TEU)을 합쳐서 100만 TEU를 조금 넘겼다. 올 1월 기준으로는 현대상선 39만 TEU과 SM상선 7만 TEU 수준에 불과하다. 공룡처럼 커진 해외 선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올 4월부터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차례로 인수해 2022년까지 110만 TEU까지 선복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현대상선의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월부터 차례로 유럽 노선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면서 올 3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거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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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척’ 무기로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현대상선, 해운업 부활 이끌까

    지난 5일 찾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는 현대상선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도색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한창이었다. 대형 선박 건조는 지상에서 대형 블록을 먼저 만들고 사람과 기계가 이 블록을 용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게가 수백~수천 t에 이르는 거대한 블록들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용접 중인 선박과 이미 조립을 마치고 물에 띄워 막바지 작업 중인 선박이 조선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D안벽에서 직접 승선해 본 배는 길이 20피트의 표준 컨테이너를 2만3964개까지 실을 수 있는 2만4000TEU급 선박. 말 그대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이다. 이 배의 크기는 가파른 계단으로 선박 내부의 여러 층을 숨이 찰 때까지 올라가면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올라간 배의 갑판에서는 컨테이너의 40%가량을 적재할 수 있는 컨테이너 화물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깊이가 35m에 이르는 갑판 및 검은색 화물창. 그 옆에서 난간을 잡고 섰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었다. 이 선박 건조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범 대우조선해양 컨스트럭션 매니저(과장)는 “회사가 수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발주된 선박들”이라며 “별도 TF까지 꾸려서 납기를 당기면서도 최고의 품질로 납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조선사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해운업 부활 이끌까 이날 승선한 배는 4월 현대상선 인도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배를 필두로 대우조선해양이 7척, 삼성중공업이 5척을 건조하고 있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과 현대중공업이 8척을 건조하고 있는 1만5000TEU급 선박. 이들은 올 4월부터 현대상선에 순차적으로 넘겨진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로 꼽히는 한국의 조선3사가 짓고 있는 이 배들은 조선업계 뿐만 아니라 해운업계에서도 크게 주목 받고 있다. 3년 전인 2017년 2월 17일. 당시 세계 7위의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나락으로 추락했던 한국 해운업의 재건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덴마크 국적의 머스크를 비롯한 대형 해운사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선박의 크기를 키우는 선박 대형화로 비용을 줄이고 운임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한 척에 1000억이 넘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고효율 대형선 건조 대신 용선(빌려쓰는 배) 확보로 대응한 국내 선사들은 이 흐름에 뒤쳐졌고 결국 한진해운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분석이다. 1만3000TEU급 선박에 비해 2배에 가까운 2만4000TEU급 선박을 운용하면 컨테이너당 연료비가 60% 수준으로 떨어진다. 항해에 필요한 인력도 24명 내외로 동일하기 때문에 해운업은 ‘규모의 경제’가 가장 확실하게 구현되는 사업으로 꼽힌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도 국제 컨테이너 운임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와 MSC(스위스), 코스코(중국) 등은 초대형선 확보는 물론 인수합병 등으로 선복량(총 적재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300만~400만TEU의 선복량을 확보한 반면 한진해운 파산 전인 2016년 8월에 한국 원양 컨테이너선사의 선복량은 한진해운(62만TEU), 현대상선(44만TEU)을 합쳐서 100만TEU를 조금 넘겼다. 올 1월 기준으로는 현대상선 39만TEU과 SM상선 7만TEU 수준에 불과하다. 그 사이에 공룡처럼 더 커진 해외 선사들과의 경쟁하기 위해 올 4월부터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차례로 인수해 2022년까지 110만TEU까지 선복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현대상선의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0만TEU 수준의 선복량으로는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으로 고효율의 초대형선 건조에 나섰다”며 “4월부터 차례로 유럽 노선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면서 올 3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척’ 무기로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20척의 선박 건조에는 총 3조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12척(2만4000TEU)과 8척(1만5000TEU)은 각기 유럽 노선(12척)과 미주 노선(8척)에 배를 띄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선박이다. 유럽 노선의 경우 12척이 있어야 정해진 요일에 매주 1척씩 배를 띄우면서 12주 사이클로 계속 배를 돌리는 ‘정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필요한 선박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대형 해운사들도 자신들의 선박만으로는 길고 다양한 항로를 모두 책임질 수 없다. 그래서 해운업계에서는 각종 ‘해운동맹’을 통해 서로의 선박, 선복을 공유·교환한다. 그동안 초대형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복량이 큰 것도 아니었던 현대상선은 아무래도 기존의 동맹 내(2M)에서의 발언력과 협상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만4000TEU급 선박의 인수를 앞두고 현대상선은 최근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하팍로이드(독일)와 원(일본), 양밍(대만)이 회원사로 있는 이 해운동맹에서 유럽 노선에 띄울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필요했던 상황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로 건조한 가장 크고 효율적인 선박 12척을 유럽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현대상선의 동맹 내 위상 역시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 그리고 한국 해운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에서 일자진을 펼쳤던 ‘12척의 배’에 필적한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M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현대상선에 있어 최선의 결과”라며 “한국해양 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건조하고 있는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이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크고 효율적이면서 정비 부담 등도 덜 수 있는 ‘새 배’를 운영하게 된 현대상선의 또다른 기대 중 하나는 바로 ‘친환경 효과’다. 대형 선박들은 황 성분이 다량 함유된 벙커C유 등을 연료로 쓴다.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문제로 최근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도 강화되는 상황. 새로 건조하는 선박들에는 배기가스 속의 황 성분을 고압의 물줄기로 걸러내는 대형 스크러버가 설치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새로 짓는 배들의 스크러버는 하이브리드 타입”이라며 “황 성분을 걸러낸 물을 배출하는 것마저 규제하는 국가의 항만과 해역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따른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계 해운업에서는 여전히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10년가량 물동량에 비해 선복량이 과다해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선사들은 배를 새로 지으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3면이 바다이고 육로 수·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물동량은 큰 한국의 상황에서는 자국 해운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치킨게임’을 버텨내면서 해운업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는 필연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선장)는 “선복량이 과잉인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선주들이 배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새로 짓는 20척의 배가 있었기 때문에 디 얼라언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봐야하고 ‘치킨게임’일수록 더 우위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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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세단 S60 앞세워 ‘고속질주’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에는 1100대의 차를 판매하면서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형 세단 S60의 가세로 월 1000대 판매 고지를 돌파한 볼보코리아는 올해 1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1월(765대)에 비해 약 44% 증가한 1100대를 지난달 판매했다.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월 1000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지난달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을 이끄는 베스트셀링 모델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60(237대)과 세단 모델인 S60(226대), S90(191대) 등이 꼽혔다. 종류별로 보면 SUV가 47%, 세단이 38%의 판매를 보였고 크로스오버(CC 레인지)도 15%의 판매율을 차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S60의 판매 호조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S60은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찾는 뉴 제너레이션 공략을 위해 개발된 볼보의 전략 모델이다. 플래그십 모델로 꼽히는 90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8년 만에 완전 변경됐다. S60은 특히 △현대적인 감성의 역동적 디자인 △프리미엄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감성 품질과 편의품목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최신 기술이 반영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등으로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볼보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볼보코리아는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모토로 신형 S60의 판매가를 각각 4760만 원(모멘텀)과 5360만 원(인스크립션)으로 책정하면서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인스크립션 모델의 국내 출시 사양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보다 600만 원가량 싸고 미국 시장에 비해서도 약 1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여기에 5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km의 품질보증과 주요 소모품 무상 지원까지 제공한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S60은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2200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하기도 했다. 볼보코리아는 신형 S60을 통해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로 이어지는 60클러스터를 완성하고, 운전의 재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럭셔리의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14% 늘어난 1만2000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S60을 비롯해 XC40, 크로스컨트리(V60) 등 높은 인기로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주요 신차들의 물량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추가 확보했다. 또 하반기(7∼12월)에는 현재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는 대형 세단 S90과 크로스컨트리(V90)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네트워크와 사회공헌 투자를 함께 확대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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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장 불안한 재가동… 일부기업 또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당국이 연장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10일 중국 전역에서 기업들이 다시 공장을 돌리기 시작됐다.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공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도 오랜 먼지를 떨어내고 20여 일 만에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의 8개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제조해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국내 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도 이날부터 산둥성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에 나섰다.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많은 기업들이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풀가동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같았다.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이날 재가동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재가동에 들어간 공장들도 지난 2주간 해당 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이동했거나, 발열과 기침 등을 보이는 건강 이상 근로자에 대해선 사업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장 일부 가동 시작… 폭스콘은 미뤄 10일 오전 11시 반경(현지 시간) 찾은 중국 최대 PC업체인 롄샹(聯想·레노버)의 베이징 본사는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정된 통로를 통해 손 소독과 체온 검사를 거쳐 체온이 정상이라는 빨간 스티커를 받아 외투에 부착해야만 본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본사 로비 한쪽에서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아직 일부 직원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대형 모니터에는 “직원들끼리 가까이 있지 말라. 모이지 말라”는 안내가 반복됐다. 글로벌 업체 대다수가 10일부터 업무와 생산을 재개했으나 실제 출근율은 낮았다. 외지인이 많은 중국 내 기업과 공장의 경우 재가동률이 절반 이하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이날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던 폭스콘의 광둥성 선전시, 허난성 정저우시, 허베이성 랑팡시, 산시성 타이위안시 공장도 일제히 재가동 시점을 연기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는 업무 재개 시점을 17일로 연기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17일로 예정했던 업무 재개 시점을 24일로 다시 연기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업무 재개, 공장 재가동 시점이 다시 늦춰지고 일부 기업은 생산을 연기하고 있다.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기며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3월 전후에야 기업, 공장들이 완전히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 생산 숨통은 트였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내 40여 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공장 중 37개가 이날 가동을 재개했고, 기존 재고 물량은 비행기와 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경신과 THN의 제품이 각각 인천항 등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이날 오후 항공편을 통해 들여온 물량에 대해서는 선박 운송과 같은 관세율을 적용해 부품 관세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1일 울산2공장에서 팰리세이드와 GV80를 중심으로 차량 생산을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LG전자는 중국 현지에 있는 10개 공장 중 7곳이 문을 열었다. LG디스플레이도 옌타이, 난징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모듈공장을 이날 재가동했다. 이 밖에 LG화학의 난징 배터리 공장과 SK이노베이션의 창저우 배터리 공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재규어는 배터리 수급 문제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PACE 생산을 17일부터 일주일간 중단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 생산 부족분을 일부 중국에서 조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 중단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폭스콘 가동 중단 지속이 수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수급 및 전원 복귀 어려움으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밀집해 일하는 상황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사태가 커질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도형·임현석 기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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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수출-내수 모두 타격… 특단의 대책을”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 생산, 소비가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서 실물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아산·전주공장의 모든 승용차 생산을 중단했다. 경제단체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7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과 롯데지주, CJ, 현대차 등 재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박 회장은 “중간재 수출업체, 부품 조달이 어려운 국내 완성품 업체, 중국 현지투자에 차질을 빚게 된 업체, 내수 업체 등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방역이나 부품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장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경총 측은 확진자 발생 등으로 사업장이 문을 닫는 경우 휴업수당에 대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부품을 들여올 때 급하게 항공으로 가져오면서 운송료가 대폭 늘어났다”며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6개월의 기간과 자금 200억 원이 필요한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 개발을 자체 자금으로 착수하겠다”며 “정부가 항체가 있는 완치된 환자의 피를 공급해주면 개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중단된 현대차는 7일부터 울산·아산공장의 모든 승용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공 사장은 “공장 조기가동을 위해 중국 쪽과 세부적인 방법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으로 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산이 한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다수 한국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특히 유통, 자동차, 반도체·전자, 정유, 화학, 철강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미국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국내 부품생산량이 급증해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신속하게 인가하고, 사태가 급박하면 사후 승인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올 때 24시간 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피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1조9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허동준·김도형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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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마비 조짐에 中당국 “내주 공장조업 재개”… 감염 폭증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가동을 멈췄던 중국 기업 상당수가 10일부터 다시 가동된다. 춘제(중국 설) 연휴 연장으로 보름 이상 직장을 떠나 있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면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6일 지시했다. 여러 도시의 생필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물품 공급 부족이 엄중한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광둥성 등은 10일자로 근로자를 복귀시켜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고 대부분의 지방이 정부의 조치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은 휴가를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춘제 연휴는 당초 지난달 24∼30일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래도 신종 코로나 환자가 계속 늘자 대부분의 지방에선 기업들에 9일까지는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하루라도 공장을 멈출 수 없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사업장을 빼고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0%에 해당하는 공장 및 상점 등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지자 휴무를 더 연장하지 않고 경제활동 정상화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한국 기업들도 가동 준비에 나섰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 부족으로 한국 공장 생산이 멈춘 현대자동와 기아자동차는 국내외에 머물고 있는 중국 주재원에게 10일부터 근무지로 복귀하되 필요시 재택근무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베이징, 옌청, 충칭, 창저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10일부터 공장 가동 준비에 들어가 17일 본격 가동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을 만드는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THN 등의 생산기지는 이미 시험 가동을 시작해 10일 정상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오리온 등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췄던 기업들도 모두 10일 공장 가동을 전제로 주재원 등에게 복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중국 기업들의 업무 재개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현재 중국 본토 내 확진 환자는 3만1161명으로 전날보다 3075명 늘었고, 사망자는 637명으로 74명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에 있던 사람들이 출근을 하기 위해 거주지로 돌아오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하고, 직장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당국도 이를 우려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저지하기 위한 인민전쟁을 시작했다”며 “관련 업무가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상하이시는 기업별로 탄력적인 업무 복귀와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춘제 기간 우한 인근을 다녀온 사람들은 7∼14일 동안 격리하라고 요청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철도공사는 이동 중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각 칸의 좌석을 절반만 팔아 승객들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지선 aurinko@donga.com·김현수·김도형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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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칼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땅 매각”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한다. 전날 대한항공이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결정한 데 이은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이틀 연속 호텔 사업 매각 발표에 재계에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주도한 사업 분야를 떼어 내면서 그룹 복귀를 봉쇄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한진칼은 비주력 사업 자산을 매각하고, 본업인 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2008년 파라다이스호텔 인수와 함께 새로 호텔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방치돼 있는 상태다. 한진그룹은 또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 이후 자가 격리 중이던 조 회장은 한진칼 이사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의장 권한을 행사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있는 이사회 규정을 고쳐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겠다는 취지다. 이틀 연속 조 전 부사장을 겨냥한 듯한 한진그룹의 호텔 사업 정리 방침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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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 美자동차 명예의 전당 오른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현대·기아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헌액된다. 품질경영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례없는 속도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으로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일궈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 정 회장이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된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1939년 설립돼 그동안 매년 3가지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특히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와 업적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 헌액은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1967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1969년), 벤츠 창립자 카를 벤츠(1984년), 혼다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1989년), 도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2018년) 등 기존 수상자들의 면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업계의 리더”라며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 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정 회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기아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키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육성했다. 이를 발판으로 현대·기아차는 2010년 ‘글로벌 톱 5’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품질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내세웠던 정 회장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 적극적으로 현지 공장을 건설하면서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가 없는 빠른 성장으로도 주목받았다. 해외 공장을 건설할 때 국내 부품업체와 함께 진출하고 산업의 핵심 소재인 철강 생산을 위해 일관제철소(현대제철)를 건설한 점도 자동차 산업의 선순환형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상식은 올 7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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