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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효한 2조2000억 달러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이 오히려 기업에 해고 빌미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적지 않은 실업급여를 챙겨주기로 하자 기업들이 직원을 해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없이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번 부양안에는 연방정부가 실직자에게 최장 4개월 동안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 최저임금 기준인 시간당 7.25달러를 받으며 주 40시간 일하는 노동자가 버는 급여(290달러)의 2배 이상을 준다는 뜻이다. 시간당 15달러를 받고 40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수입과 같다. 부양안 발표 사흘 뒤인 지난달 30일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약 12만5000명의 직원 대부분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제프 게넷 최고경영자(CEO)는 “해고 결정에 부양책이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사무용 가구회사 스틸케이스, 피트니스클럽 체인 이퀴녹스 역시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며 정부의 실업급여 확대를 거론했다. 일부 노동자들도 실업급여 수령을 선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문화가 확산된 탓이다. 부양책에 포함된 또 다른 실업대책인 350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급여보호 프로그램(PPP)’도 이달 3일 시행 이후 혼선을 겪고 있다. 50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인건비, 임차료 등 두 달 치 필수 비용을 지원해 주는데 신청 기업이 예상보다 많아 처리가 지연되고 자금이 곧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7일 트위터에 “25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노동자의 81%인 27억여 명이 해고되거나 근무시간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ILO는 2분기에는 세계 전체 노동시간이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정규직 노동자의 근무시간으로 환산하면 1억9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가 된다고 ILO는 분석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우려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최지선 기자}

전 세계 노동자 5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1억9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는 7일(현지 시간) 전 세계 노동자의 81%인 27억 여 명이 코로나19로 해고되거나 근무시간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이동 제한, 상점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기업과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업무를 축소해 빚어진 결과다. 또 ILO는 2분기에는 세계 전체 노동시간이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시간으로 환산하면 1억9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가 된다고 ILO는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1억2500만 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취약한 분야는 전 세계 노동력의 약 38%(12억5000만 명)를 차지하는 유통, 제조, 숙박, 요식업이다. ILO는 이들 중 상당수가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여서 쉽게 해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노동자와 기업이 재앙에 직면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우려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이틀 연속 600명을 밑돌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코로나19 곡선(확진 및 사망)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 희미한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일 첫 환자가 나온 뉴욕주는 이달 5일 신규 사망자 수(594명)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사망자는 599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봄이 오면서 주민들이 부주의하게 공원이나 거리로 나간다면 다시 (확진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당초 15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반하면 최고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기존 최고 500달러에서 두 배로 높인 것이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고, 주민들이 자택에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뉴욕주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6일까지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로 47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뉴욕시 사망자(2475명)는 곧 9·11테러 사망자(2700여 명)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는 13만1815명으로 미국 전체의 35%가 넘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의료 시스템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계에 다다랐다고 인정했다. 사망자 처리에 어려움이 생기자 마크 레빈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장은 공원 공동묘지에 사망자를 임시 매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맨해튼에 정박한 해군병원선 컴포트함에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컴포트함은 뉴욕주의 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파견됐지만 일반 환자들만 입원할 수 있어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북유럽 핀란드는 마스크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5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의료물자 등을 비축해온 덕이다. NYT는 핀란드를 북유럽의 ‘프레퍼족(Prepper·인류 멸망에 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핀란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물자, 석유, 곡물, 농업 도구 및 탄약을 만드는 원료를 대규모로 비축해왔다. 코로나19가 발발하자 이는 빛을 발했다. 핀란드 당국은 마스크 등 비축해뒀던 긴급 의료물자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전국 병원에 보급했다. 아이노 카이사 페코넨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호 장구 공급이 잘 이뤄지고 있다. 물자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핀란드가 ‘준비의 민족’이 된 데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핀란드는 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39년 11월, 소련의 침공을 받아 ‘겨울 전쟁’을 치렀다. 소련에 합병되지는 않았지만 영토 10%를 빼앗기며 비참한 시기를 보냈다. 이 때 교훈으로 핀란드는 냉전시대 이후에도 중대 재난이나 3차 세계 대전을 대비해 주요 물자를 꾸준히 비축했다. 핀란드의 물자가 어디에 얼마나 보관돼 있는 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다. 다만 최근 공급한 비축 마스크 중 일부가 유통기한이 지나 문제가 제기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Yle가 보도했다. 토미 로우네마 핀란드 국가 비상 공급국장은 “연식이 오래됐지만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라면서 안전성 실험을 끝냈다고 NYT에 설명했다. 핀란드는 통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7일까지 확진자 2176명, 사망자 27명을 기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내린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거리에 나온 시민을 구타하고 총격까지 가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이 통행금지령에 반발하는 주민들에게 총을 쏴 5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13세 소년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이를 지켜보다가 유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경찰이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에게 채찍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쏴 3명이 숨졌다. 우간다에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시민 2명이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다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남아공과 우간다는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발동했다. 케냐는 오후 7시∼다음 날 오전 5시 통행을 제한한다. 하지만 마실 물조차 구할 수 없게 된 빈곤지역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일 기준 아프리카 49개국에서 확진자 6681명이 나왔다. 확진자가 아직 많지 않은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내린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거리에 나온 시민을 구타하고 총격까지 가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케냐에서는 통행금지령을 어긴 13살 소년 등 5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찰이 봉쇄 조치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채찍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쏴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간다에서도 통행금지 시간에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시민 2명이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다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는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발동했고, 케냐는 오후 7시~오전 5시 통행을 제한한다. 각국은 군대를 동원해 봉쇄령을 어기는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은 물론 마실 물조차 구할 수 없게 된 빈곤 지역 주민들이 집밖으로 나서면서 소요가 벌어지고 있다. 우간다 택시 운전사인 데임스 카코자는 WSJ에 “봉쇄 조치를 따르고 싶지만 아이들이 배고파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일 기준 아프리카 49개국에서 확진자 6681명이 나왔다. 확진자 수가 아직 많지 않은 것은 아프리카의 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마실 물조차 없는 상황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지켜지기 어렵기 때문에 확진자가 가파르게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연합(AU)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진 추이가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유사하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독일 하리보, 미국 뉴에라 등 해외에는 1920년 설립돼 본보와 ‘100세 동갑내기’인 기업들이 적잖게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과 독일 롤라이, 일본 린나이와 스즈키도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이들 기업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 1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으로 시작, 2차 세계대전 뒤 살아남아 하리보의 고향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본이다. 1920년 27세 청년 한스 리겔(1893∼1945)이 집에 딸린 작은 세탁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가진 것이라곤 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 하나가 전부였다. 리겔은 회사 이름을 ‘한스 리겔’과 ‘본’의 앞 글자를 두 개씩 따 ‘하리보’라고 지었다. 시그니처인 ‘춤추는 곰’ 젤리는 사업 시작 2년 만인 1922년 탄생했다. 직원 400명을 고용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하리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위기를 맞았다. 설탕 등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졌고 직원들은 전쟁터로 불려갔다. 설상가상 1945년에는 창업자 리겔이 사망했다. 전후 하리보에 남은 직원은 30명 남짓이었다. 하리보는 세대교체로 위기를 극복했다. 전쟁 포로로 잡혀갔던 아들 한스 리겔 주니어와 파울 리겔이 돌아와 경영을 맡으며 주변 제과 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1950년 직원이 1000명으로 늘어나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 직원은 7000명이 넘는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게 하리보의 장수 비결이다. 하리보는 젤리 외에 다른 분야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 1960년 출시돼 지금도 매출 1위인 꼬마 곰 젤리 ‘골드베렌(Gold Bear)’은 이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젤리 제품만 1000개 이상 선보였다. 다가올 100년에도 맛과 품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르푸조프 사장은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리보와 동아일보는 닮았다. 앞으로도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혁신과 창의성이 뉴에라 최우선 가치 세계적인 패션 기업 뉴에라도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독일 출신 공예가 에르하르트 콕이 1920년 미국 동부 뉴욕에 설립한 이 회사는 100년이 흐른 지금 그의 증손자 크리스 콕이 경영하고 있다. 콕 최고경영자(CEO)는 “품질과 혁신 그리고 창의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뉴에라의 대표 아이템은 야구 모자다. 20세기 초반부터 모자 하나로 미국 3대 스포츠 리그(MLB, NFL, NBA)를 평정했다. 193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을 위한 첫 야구 모자를 제작한 후 1965년에는 대부분의 메이저리그(MLB) 팀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명 힙합 가수들이 착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순탄한 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콕 CEO는 지난 20년이 뉴에라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사업 글로벌화에 착수하면서 국가별 수요와 만족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뉴에라는 100주년을 기념해 헬무트 랭, 요지 야마모토, 리바이스 등과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 콕 CEO는 “100주년을 맞은 동아일보가 언론 역사의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롤라이·콴타스항공·린나이… “전통과 혁신” 공통점 호주 콴타스항공은 1920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취항을 시작했다. ‘안전 제일주의’를 고수해온 덕에 설립 이래 무사고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은 독일 카메라 제조업체 롤라이는 ‘작지만 강한’ 초소형 카메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과거 모델 외형을 본뜬 즉석카메라를 선보이는 등 전통을 지키며 혁신하고 있다. 일본 가스기기 명가 린나이와 자동차 기업 스즈키도 한우물을 파며 올해로 100세가 되었다.최지선 aurinko@donga.com·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100주년을 맞아 ‘100살 동갑내기’인 독일 하리보(HARIBO)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1920년 설립된 젤리 제조 기업인 하리보는 ‘곰 모양 젤리’로 유명하다. 하리보는 100년 역사와 위기를 극복한 비결을 공개하며 본보의 다음 100년을 응원했다.●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으로 시작, 2차 세계대전 뒤 살아남아 하리보는 1920년 독일 중북부 노르트라인웨스트팔렌주(州)의 본(Bonn)에서 시작됐다. 1920년 당시 27세 청년 한스 리겔(Hans Riegel Sr., 1893~1945)은 사업에 꿈을 품고 본 근교 농촌에 작은 집을 한 채 구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설탕 한 자루와 구리 솥 하나. 첫 직원은 아내인 게르트루드였다. 집 뒷마당에 딸린 작은 세탁실에서 하리보(HARIBO) 100년 역사가 시작됐다. 리겔은 회사 이름을 ‘한스 리겔’과 ‘본’의 앞글자를 두 개씩 따 ‘하리보’라고 지었다. 제과 공장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처음에는 딱딱한 사탕을 만들었다. 하지만 말랑한 과일 젤리가 좋은 반응을 얻자 사업 아이템을 재빨리 바꾸는 수완을 발휘했다. 하리보 시그니처인 ‘춤추는 곰(Dancing Bear)’ 젤리는 사업 시작 2년만인 1922년 탄생했다. 19세기 유럽 서커스에 등장하던 춤추는 곰을 모티브로 했다. 하리보는 1930년대까지 ‘춤추는 곰 젤리’, ‘리코리쉬 휠’ 등을 선보이며 직원 수가 400명까지 늘어났다. 이 때 하리보가 사용한 “하리보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HARIBO makes children happy!)”라는 광고 문구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리보는 1939년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본에 있던 공장은 다행히 파괴되지 않았지만, 설탕 등 원재료 조달이 어려워졌고 직원들은 전쟁터로 불려갔다. 리겔의 두 아들 한스 리겔 주니어와 폴 리겔 형제마저 전쟁 포로로 잡혀가며 내리막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쟁이 끝나던 해인 1945년 창업자 리겔이 사망했다. 전쟁이 끝난 뒤 하리보에 남은 직원은 30명 남짓이었다. 하리보는 전쟁 후 재빠른 세대교체로 위기를 극복했다. 1946년 전쟁 포로로 잡혀갔던 두 아들이 돌아와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시 24세였던 맏아들 한스 리겔 주니어는 마케팅과 판매를, 21세였던 동생 폴 리겔은 생산 부문을 관리하며 각자 잘 하는 분야를 나눠 맡았다. 이들은 주변 제과 회사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1950년 직원이 전쟁 전의 2배가 넘는 1000명이 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는 전 세계 직원이 7000명이 넘는다.●“잘하는 것에 집중한 동아일보와 닮아”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10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하리보의 비결이다. 하리보는 젤리 외에 다른 분야 사업은 하지 않는다. 대신 1000개 이상의 다양한 젤리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입을 사로잡았다. 1960년 출시돼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곰 젤리 ‘골드 베렌(Gold Bear)’는 하리보의 모토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하리보는 사업 초창기 만들었던 ‘춤추는 곰’을 변형해 작고 통통한 모양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봉지 절반을 투명하게 만들어 사탕 가게의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패키지를 고안했다. 골드 베어는 하리보 매출 1위 제품으로, 매일 1억 개가 생산된다. 100년 동안 젤리만 생산한 대신 시대에 따라 바뀌는 소비자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리보는 전 세계 100여 국에 상품을 수출한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제품군이 달라 현지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한다. 프랑스에서는 마시멜로가 붙은 젤리에, 북유럽에서는 감초 젤리에 주력하는 식이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2017년 독일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 주력 상품인 골드 베렌에 집중하지 않고 ‘저당 젤리’ 판매·생산에 몰두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교훈으로 하리보는 변함 없는 맛과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집중하게 됐다. 그 결과 유럽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위에 다수 올랐고 2018년 미국 시장 구미/젤리 부문 판매 1위, 2016~2019년 한국 구미/젤리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조사 기준). 니콜라이 카르푸조프 아시아퍼시픽 총괄 사장은 “하리보는 ‘100년 된 젊은 기업’이다. ‘한 봉지의 천진한 행복’이라는 브랜드 DNA를 염두하고 노인의 입맛까지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매년 50개의 새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가올 100년에도 잘 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리보는 2018년 독일 서부 그라프샤프트로 본사와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축구장 38개를 합친 크기로 연간 젤리 7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다. 브라질에도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100년의 행복을 함께해요(Sharing the happiness of the past 100 years)”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가 하리보 젤리를 더 가까이서 맛볼 수 있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카르푸조프 사장은 “자신만의 강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리보와 동아일보가 닮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최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주목받는 ‘입’이 있다. 바로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63·민주)다. 쿠오모 주지사는 10일부터 매일 공개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이 ‘쿠오모 브리핑’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매일 뉴욕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직접 전달한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해 향후 전망과 장비 부족 현황 등을 수치로 제시한다. 쌓여있는 의료 물자 앞, 새로 지은 임시 병동 등에서 브리핑을 하며 현장에서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의료물자가 부족하다” “인공 호흡기를 더 달라. 죽을 사람을 고르라는 얘기냐”며 행정명령을 내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을 강제 격리할 수 있다고 말하자 “뉴욕은 우한이 아니다”라고 맞서 저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등 정치인들도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자 온라인에서는 ‘#쿠오모를 대통령으로(CuomoforPresident)’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백일몽에 불과하다’면서도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에 대처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진정성과 열정, 인류애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아들이며, 존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조카딸인 케리 케네디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일했고, 2010년부터 뉴욕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각국 유명인의 감염 및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유명 정치인 파트리크 드브지앙 전 국무장관(76)이 숨졌다. 사흘 전 트위터에 확진 사실을 알리고 “피곤하지만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했지만 돌연 숨졌다. 25일에는 ‘로&오더’ 등 인기 미국 드라마에 출연해 온 배우 마크 블럼(70)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하루 전에는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을 4번 수상했고 ‘프랭키와 쟈니’ ‘거미 여인의 키스’ 등을 쓴 유명 극작가 테런스 맥널리(82)가 역시 합병증으로 숨졌다. 25일 미 유명 가수 잭슨 브라운(72)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하루 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매사추세츠 한 종합병원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앞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노르웨이 배우 크리스토퍼 히뷔우(42),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로 출연한 우크라이나 출신 올가 쿠릴렌코(41), 미 유명 방송인 앤디 코언(52)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국 운동선수와 감독도 다수 감염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케빈 듀랜트(32),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38)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골든글러브를 8번 받은 전 미국프로야구(MLB) 스타 짐 에드먼즈(50)는 29일 인스타그램에 병원에 있는 동영상을 올리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인도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추종자가 1억7000만 명인 미국 유명 배우 설리나 고메즈(28)는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알려주는 ‘#세이프핸즈(SafeHands)’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영상에서 “알파벳 송을 2번 부르면 40초가 된다”면서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씻는 방법을 알렸다. 미 코미디언 겸 배우 민디 케일링(41), 인도 출신 배우 프리양카 초프라(38)도 동참했다. 캐나다 가수 저스틴 비버(26), 미 여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33), 미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34) 등도 기부에 나섰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에 콘돔 유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7일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말레이시아 카렉스사가 공장 가동을 축소하면서 공급량이 5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카렉스사는 연간 콘돔 50억 개를 140개국에 수출한다. 글로벌 콘돔 회사인 듀렉스사에 납품하는 등 전 세계 콘돔 유통량의 20%를 생산한다. 카렉스사의 주요 공장은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에 있다. 회사는 일주일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27일 절반만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고 미아 키앗 카렉스 최고경영자는 “정부의 자가 격리 권고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콘돔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생산과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공장을 절반밖에 가동하지 못해 콘돔이 비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금까지 2300여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이동제한령을 발령했다가 4월 14일까지로 2주 더 연장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어머니 곁에 홀로 남겨진 4세 어린이가 12시간 만에 발견됐다. 2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 미국 조지아주 코웨타 카운티의 한 주택에서 디드리 윌크스 씨(4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곁에는 4세 어린이가 있었다. 이 여성은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코웨타 카운티 관계자가 밝혔다. 사망 시각은 발견되기 12∼16시간 전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아이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윌크스 씨는 코웨타 카운티에 있는 피드몬트 뉴넌 병원에서 유방 조영술 기술자로 일했다. 평소 건강했던 그는 사망 전까지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병원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하고 있지만 숨진 여성이 코로나19와 관련된 구역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이 보건 당국에 신고해 시신과 아이를 발견했다. 26일까지 미국 조지아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387명, 사망자는 47명을 기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전역에서 1주일 만에 실업자가 300만 명이 증가하는 ‘실업 쓰나미’가 확인되면서 역대 최장 기간 일자리 증가세를 이어온 미국 고용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약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함께 기업 연쇄 도산과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한 ‘쌍끌이 경기 부양’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느냐가 위기 극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8만여 건으로 늘었다고 밝히면서 3월까지 113개월 연속 일자리가 증가했던 미국 경제의 ‘고용 호황’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반세기 만의 최저치인 3.5%의 실업률을 기록했던 미국 고용시장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했던 캘리포니아주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13일 이후 2주도 안 돼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실업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발생 이전 캘리포니아주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평균 4만1000건 정도였고, 이달 초 2주간은 10만1593건에 불과했다. 가디언은 평소 캘리포니아주의 일일 청구 건수는 2000건 정도지만 18일에는 하루에 8만 건이 몰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는 지난주 평소의 20배 이상인 10만8000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은 2분기(4∼6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랜트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실업수당 청구 급증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다음 주는 아마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25일 코로나19로 미국 민간 부문 일자리의 약 10%인 14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0% 감소하고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업 쓰나미’가 예고된 상황에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 도산과 대량 실업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했다. 마이클 개펀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후 관심은 경기부양책이 대량실업 방지에 효과가 있느냐와 격리 조치가 작동하고 있느냐에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법안에는 실직자들에게 넉 달간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실직자들이 넉 달간 주당 최대 450달러의 기존 실업수당에 추가로 600달러를 받아 최대 1050달러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을 유지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3500억 달러 규모의 소기업 대출 예산도 포함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매우 도움이 되며 시의적절하다”고 환영했다. 미 재무부와 의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 NBC 뉴스 ‘투데이 쇼’ 인터뷰에서 “아마도 미국은 현재 경기 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 코로나19로 신용경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하게 노력하겠다. 대출과 관련해 우리는 실탄(자금)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최지선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26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당국이 현직 국가 원수를 기소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AP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정부 구성원들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취재원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돈 세탁과 마약 밀매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국 당국이 현직 국가를 기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소 사실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2018년 미 재무부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마약 밀매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권 고위 관리와 내부자 100여 명을 부패, 마약밀매 혐의로 제재를 가한 상태다.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자 방호복과 고글 등 보호 장구가 부족해 의료진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응급실 간호사들이 보호 장구가 부족해 쓰레기봉투로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마드리드 마츠 병원 응급실 간호사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는 초록색 쓰레기봉투를 테이프로 이어 붙인 ‘수제 방호복’을 입어 보이며 “방호복뿐만 아니라 마스크마저 부족해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하게 공급된 품질 낮은 플라스틱 고글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환자의 맥박과 정맥을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야 할 지경이라고 21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는 예견된 사태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달 3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구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매달 전 세계에서 의료진용 마스크 8900만 개, 장갑 7600만 개, 고글 1600만 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충당하려면 전 세계에서 보호 장구 생산량을 40%가량 늘려야 한다고 CNN은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자 방호복과 고글 등 보호 장구가 부족해 의료진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응급실 간호사들이 보호 장구가 부족해 쓰레기봉투로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마드리드 매츠 병원 응급실 간호사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는 초록색 쓰레기봉투를 테이프로 이어붙인 ‘수제 방호복’을 입어 보이며 “방호복 뿐 아니라 마스크마저 부족해 재사용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하게 공급된 품질 낮은 플라스틱 고글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환자의 맥박과 정맥을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야 할 지경이라고 21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는 예견된 사태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달 3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구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매달 전 세계에서 의료진 용 마스크 8900만 개, 장갑 7600만 개, 고글 1600만 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충당하려면 전 세계에서 보호 장구 생산량을 40% 가량 늘려야 한다고 CNN은 전했다. 보호 장구 없이 진료하면서 의료진 감염이 늘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복지부는 자국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14%인 5400여 명이 의료진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전국에서 20일까지 확진 판정 받은 의료진이 전체의 약 12%인 4268명이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정부의 이동금지령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무시하고 ‘코로나 파티’까지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16일 클럽, 술집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한 일부 젊은이들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파티를 열었다고 도이체빌레가 21일 전했다. 바이에른 등 남부 일부에서는 50∼100여 명이 모여 음악과 조명을 준비해 파티를 즐겼다. 워싱턴타임스는 파티에 참석한 일부 젊은이들이 나이가 많은 시민을 향해 기침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자 집에서 ‘홈 파티’를 연 사람들이 적발됐다. 22일 CBS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이날 2건의 파티를 적발해 해산시켰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와 호주 시드니 근교 본다이 해변에는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오자 당국이 폐쇄 조치를 취했다. 네덜란드 역시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립공원과 해변이 나들이객들로 붐비자 일부 관광지를 폐쇄했다. AP통신은 이들을 ‘바이러스 반란군(rebels)’이라고 이름 붙였다. 자발적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자 각국은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22일 독일 정부는 2주간 공공장소나 집에서 파티를 열지 말고, 공공장소에서 3명 이상 모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바이에른주에서는 이를 어길 시 최고 2만5000유로(약 34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프랑스 정부도 이동금지령을 어긴 시민들에게 최대 3700유로(약 502만 원)의 벌금을 물리고, 재범은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하는 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기존에는 38∼135유로(약 5만∼1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던 것을 한층 강화했다. 이탈리아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반려견과의 산책을 반경 200m로 제한하고 모든 야외 스포츠를 금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사람 간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환자가 이 속도로 늘면 2주 안에 영국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5년 11월부터 집권 중인 유럽 최장수 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6)는 22일부터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그는 이틀 전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았는데 이를 접종해준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수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최지선 aurinko@donga.com·김예윤 기자}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정부의 이동금지령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무시하고 ‘코로나 파티’까지 열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독일 정부가 16일 클럽, 술집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한 일부 젊은이들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파티를 열었다고 도이체빌레가 21일 전했다. 바이에른 등 남부 일부에서는 50~100여 명이 모여 음악과 조명을 준비해 파티를 즐겼다. 워싱턴타임스는 파티에 참석한 일부 젊은이들이 나이가 많은 시민을 향해 기침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자 집에서 ‘홈 파티’를 연 사람들이 적발됐다. 22일 CBS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이날 2건의 파티를 적발해 해산시켰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와 호주 시드니 근교 본다이 해변에도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오자 당국이 폐쇄 조치를 취했다. 네덜란드 역시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립공원과 해변이 나들이객들로 붐비자 일부 관광지를 폐쇄했다. AP통신은 이들을 ‘바이러스 반란군(rebels)’이라고 이름 붙이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자 각국은 법으로 강력 제재에 나섰다. 22일 독일 정부는 2주간 공공장소나 집에서 파티를 열지 말고,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가져선 안 된다고 규정했다. 바이에른주에서는 이를 어길 시 최고 2만5000유로(약 34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프랑스 정부도 이동금지령을 어긴 시민들에게 벌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존에는 적발 시 38유로(약 5만 원)에서 최대 135유로(약 18만 원)를 냈지만, 최대 벌금이 3700유로(약 502만 원)로 올라갔다. 재범은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내무부에 따르면 22일까지 이동금지령을 어긴 3만8994명이 벌금형을 받았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을 작은 영웅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은 멍청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반려견과의 산책을 반경 200m로 제한하고 모든 야외 스포츠를 금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사람들 간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환자가 이 속도로 늘면 2주 안에 영국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5년 11월부터 집권 중인 유럽 최장수 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66)는 22일부터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그는 이틀 전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맞았는데 이를 접종해준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수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전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스페인의 환자 급증 속도가 가팔라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9980명, 사망자는 1002명으로 각각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대도시 위주의 감염 △의료진 부족 △정정 불안 등을 보인다. 현재 수도 마드리드에서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의 각각 약 40%, 66%가 발생했다. 마드리드 광역권 인구는 530만 명으로 전체 4700만 명의 11.3%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는 “마드리드 인구의 80%가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약 15%인 노인, 사회적 약자 등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족한 의료진과 병상도 문제다. 일간 엘파스에 따르면 스페인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의료 예산을 꾸준히 줄였다. 이에 따른 의료인력 이탈도 심각해 최근 마드리드 당국이 간호 인력을 긴급 소집해야 했을 정도다. 정부는 은퇴한 간호사까지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3.0개인 병상 수도 독일(8.0개), 프랑스(6.0개)보다 훨씬 적다. 당국은 고급 호텔을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바꿨다. 이 가운데 집권 사회당은 지난해 4월과 11월 총선에서 모두 하원 350석의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고 올해 1월에야 간신히 연정을 구성했다. 카탈루냐와 바스크의 분리독립 요구도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같은 대형 위기 때 중앙정부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다. 잘 사는 중북부와 낙후된 남부의 경제 격차도 크다. 지난해 기준 마드리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1045달러(약 4925만 원). 바스크(3만9113달러), 카탈루냐(3만5700달러)도 높은 편이다.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와 가까워 이민자 유입이 많고 농업이 기반인 최남단 안달루시아(2만2512달러), 엑스트레마두라(2만2202달러) 등은 이를 훨씬 밑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업체인 보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역대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보잉이 정부에 600억 달러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737맥스 연쇄 추락과 결함 이슈로 어려움을 겪어 온 보잉은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만나 창사 최대 위기에 빠졌다. 올 1월 약 138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의 대출을 받는 등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한 보잉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기 주문 등이 급감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오전 한때 보잉의 주가는 98달러까지 떨어져 2013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잉은 올해 주가가 62% 폭락해 다우존스 편입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잉이 무너지면 미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잉 및 유관 회사 직원은 2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항공업계는 물론이고 유통, 서비스, 정보기술(IT), 명품 업계까지 흔들고 있다. 특히 하늘길이 막혀 항공업계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텍스트론은 18일(현지 시간) 소형 항공기와 제트기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출장을 취소하고 각국에서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전날 정부가 자국민 출국을 금지함에 따라 19일부터 국제선 노선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 3만 명 중 2만 명은 휴직하도록 했다.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세계 항공업계에서 급성장해온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등 중동 주요 항공사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불황에도 끄떡없던 명품 시장도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구찌는 자국 생산 공장 6개를 폐쇄했다. 루이뷔통을 운영하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이탈리아 내 생산 공장의 교대 근무 시간과 방식을 조정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