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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2019학년도 의대·치의대·한의대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140명이 늘어난 1662명(총 모집인원의 38.9%)이다. 수시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최종 지원을 포기하면 정시 인원은 더 늘 수 있다. 의치한은 대부분 수능 100%로 뽑는다. 일부는 학생부 점수를 반영하거나 면접을 실시한다.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반영 비율이 높다. 하지만 이번 수능은 국어가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어 성적이 좋게 나왔다면 국어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의대 중에는 △서울대(33.3%) △고려대(31.3%) △가톨릭관동대(인문)·가톨릭대·전남대·전북대(각 30.0%), 치의대는 △서울대(33.3%) △전남대·전북대(각 30.0%)의 국어 반영 비율이 높다. 한의대 중 △대구한의대·세명대(각 30.0%) △원광대(각 28.6%) △동신대·동의대·상지대(각 25.0%)는 국어와 수학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영어는 고신대 의예과만 1등급을 요구한다. 그 외 대학은 10∼30% 비율로 반영하거나 등급에 따라 가산 또는 감산한다. 영어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 중 의대는 △순천향대(30.0%) △계명대·동아대·이화여대·인제대·조선대(각 25.0%), 치의대는 △조선대(30.0%) △경북대(22.2%) △강릉원주대·부산대(각 20.0%), 한의대는 동신대·동의대·상지대(각 25.0%)다. 의대 중 일부 대학은 인문계열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을 6명 별도 선발하고, 가톨릭관동대·순천향대는 수학 ‘나’형과 사회탐구 응시자도 지원 가능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순천향대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에 가산점 10%를 각각 반영하므로 인문계열 응시자가 가산점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용진 3법 반대를 위한 전국 사립유치원 교육자 및 학부모 대표 총궐기대회’를 열고 박용진 3법이 통과되면 모든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는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다음 달 3일 국회의원 박용진 3법을 심사·처리하기로 하자 한유총이 막바지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이다.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으로 구성된 박용진 3법은 사립유치원의 국가교육회계시스템 참여 의무화,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 비리 적발 시 처벌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유총은 “우리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박용진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결의를 통해 모든 사립유치원이 즉각 폐원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용진 3법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인 개인 재산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악법”이라며 “정부는 사립유치원에 시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은 전국적으로 85곳이다. 행사에 참가한 유치원 교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교사 손모 씨(25)는 “몰상식한 몇몇 유치원 때문에 다른 분들까지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 강모 씨(23·여)는 “나한테는 유치원이 직장인데 너무 비리로만 몰아간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유치원) 설립자 개인·사유재산 존중하라’ ‘누리과정비 지원은 학부모에게 직접 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주로 검은색 복장을 하고 이날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만2000명, 경찰 추산 5000명이다. 한유총은 이날 집회에 앞서 각 유치원에 원장과 설립자, 학부모는 2명 이상 참석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일부 유치원은 한유총이 내린 학부모 참석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알바를 동원하기도 했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한유총은 이날 행사장에서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진행했다. 학부모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기국회 막바지로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유아교육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최예나 yena@donga.com·이지훈 기자}
서울과학기술대 공대 교수가 아들에게 성적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가 학교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계기로 전국 4년제 대학 189곳에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이 있는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7일 아들에게 총 8과목에서 A+ 학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은 서울과학기술대 공대 A 교수에 대한 현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A 교수가 아들을 2014년 자신의 소속학과로 편입시키고 지난해 졸업 전까지 자신의 수업 8개를 수강한 아들에게 A+ 학점을 준 것이 공무원 행동강령과 서울과학기술대 교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공무원은 4촌 이내의 친족이 직무 관련자인 경우 소속 기관장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 A 교수는 아들이 같은 학과에 편입해 다니는 사실을 숨겨 동료 교수들조차 몰랐다. A 교수가 아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들이 2014년 1학기에 B0 학점을 받은 과목을 1년 뒤 A 교수가 다시 개설했고, 아들이 재수강해 A+를 받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1일 학부모 A 씨는 회사에 휴가를 냈다. 온라인 유치원 원아모집 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한 원아 일반모집이 이날 시작돼 원서 접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오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접속을 시도했지만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 고객님 앞에 6436명, 뒤에 114명의 대기자가 있습니다’란 문구만 봐야만 했다. 간신히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도 로그인에 수차례 실패하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원서를 접수시켰다. 올해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크게 늘었지만 이날 오전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15만 명의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접속이 지연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처음학교로는 전체 국공립유치원 4782곳 중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1곳을 제외한 4781곳, 사립유치원 4088곳 가운데 2448곳(59.9%)이 참여했다. 각 시도교육청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으면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자 사립유치원이 앞다퉈 참여하면서 지난해 참여율(2.7%·115곳)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오랜 시간 접속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처음학교로로 접수하면 편하다고 홍보하더니 서버 폭주할 건 예상 못 했냐”, “처음학교로 만든 사람 가만두지 않겠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학부모 항의에 교육부는 홈페이지에 ‘유치원 원서 접수는 21일 오전 9시부터 26일 오후 7시까지입니다. 선착순 접수가 아니며 접수 기간 내 접수하시면 정상 처리됨을 알려드립니다’란 공지를 띄웠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서버를 늘렸는데도 갑자기 사용자가 몰려 접속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일반모집 선발 결과 발표는 다음 달 4일 오후 7시다. 합격자 등록은 5∼8일이다. 지원한 3개 유치원에 모두 선발되지 않으면 대기자로 전환된다. 지원했던 유치원에서 결원이 생기면 문자메시지로 안내된다. 문자를 받은 대기자는 3일 이내 해당 유치원에 등록해야 한다. 또 대기자는 처음학교로에 등록하지 않은 일반 유치원에도 지원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는 당정청 회의에서 국공립유치원의 종일반과 통학버스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국공립유치원이 사립유치원에 비해 통학 문제와 하원 시간 등 불편한 점이 있다”며 “국공립유치원 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교육부가 검토해 학부모들에게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예산이나 운영 방향 등을 협의해 다음 달 ‘국공립유치원 500개 확충 계획’ 발표 때 같이 밝히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남 장성고 3학년 A 군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5일 밤 오랜만에 집에 갔다. 집이 도내에 있지만 그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다. 유독 어려웠던 수능이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A 군은 채점을 마친 뒤 떨리는 손으로 담임 양창열 교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선생님, 저 다 맞은 것 같아요.’ 시골 학교인 장성고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아직 가채점 결과지만 1985년 개교한 장성고는 5년 만에 두 번째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셈이다.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농촌 지역 일반고가 수능 만점자를 두 번 배출한 건 이례적이다. 20일 비결을 묻자 김백진 교감은 “시골에 위치해 학생들이 학원을 가거나 과외 받는 게 힘들다”며 “전원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게 전부다”고 했다.○ 기숙사 생활, 학원처럼 세분된 수업 A 군을 포함한 장성고 학생 560명 중 95%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3학년생들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온다. 김 교감은 “부모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어 바쁘다”며 “학교가 다 돌봐주니 학생들이 대부분 기숙사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학생 수요가 많아 2개 동뿐이었던 기숙사가 이젠 4개 동으로 늘어났다. “돈 없어서 공부 못한다는 얘기 듣고 싶지 않다”는 설립자인 의사 반상진 씨(86)의 뜻에 따라 기숙사비는 식비를 포함해 한 달에 21만 원만 내면 된다. 학교 공부가 전부인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은 학원 못지않은 수업을 준비했다. 방과 후 학생들이 요구하는 대로 단원이나 분야별 수업을 개설했다. 미분반, 확률반처럼 학생이 어려워하는 분야를 심화 학습할 수 있도록 반을 여러 개 만들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국어는 시문학반, 소설반, 비문학반 등을 만들고, 영어는 빈칸 추론 문제를 푸는 ‘빈칸채우기반’까지 있다. 양 교사는 “평일에 두 시간씩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학원 수업처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학교수 초청해 심화수업 진행 2학년 일부 학생은 토요일에 대학교수의 수업도 듣는다. 장성고는 학생들이 더 깊게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전남대 교수들에게 국제경제, 고급물리, 심화영어 수업을 부탁했다. A 군도 국제경제 수업을 들으며 대학생이 보는 ‘환율의 이해와 예측’ 같은 책을 1년에 20권씩 읽었다. 경제에 흥미를 느껴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한 상태다. ‘생명과학실험반’은 조선대 실험실에 가서 교수 지도를 받으며 대학원생들과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달 이 반 학생 6명이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벽부터 논밭에서 일하는 부모들도 학교에 자녀를 믿고 맡긴다. 한황수 교장은 “이 지역 부모는 도시와 달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고 챙겨줄 형편이 못 된다”며 “교사들이 모두 부모의 마음으로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 학교의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장성군은 2011학년도 수능 성적 표준점수 상위 시군구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장성군에는 일반고가 장성고밖에 없었다. 전국 1등이라는 실적은 장성고 혼자 만든 셈이다. 덕분에 비평준화인 장성고 입학생의 절반은 해남 순천 목포 여수 등 장성 지역 밖에서 온다. 김 교감은 “최상위권 학생은 특목고나 자사고, 도심의 학교로 진학하고 그 외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오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A 군 역시 입학 당시 성적은 140등 정도였지만 꾸준히 성적이 올랐고, 결국 수능 만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최예나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전남 장성고 3학년 A 군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5일 밤 오랜만에 집에 갔다. 집이 도내에 있지만 그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다. 유독 어려웠던 수능이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A 군은 채점을 마친 뒤 떨리는 손으로 담임 양창열 교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선생님, 저 다 맞은 것 같아요.’ 시골 학교인 장성고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아직 가채점 결과지만 1985년 개교한 장성고는 5년 만에 두 번째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셈이다.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농촌 지역 일반고가 수능 만점자를 두 번 배출한 건 이례적이다. 20일 비결을 묻자 김백진 교감은 “시골에 위치해 학생들이 학원을 가거나 과외 받는 게 힘들다”며 “전원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게 전부다”고 했다. ● 기숙사 생활, 학원처럼 세분화된 수업 A 군을 포함한 장성고 학생 560명 중 95%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3학년생들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온다. 김 교감은 “부모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어 바쁘다”며 “학교가 다 돌봐주니 학생들이 대부분 기숙사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학생 수요가 많아 2동뿐이었던 기숙사가 이젠 4동으로 늘어났다. “돈 없어서 공부 못한다는 얘기 듣고 싶지 않다”는 설립자인 의사 반상진 씨의 뜻에 따라 기숙사비는 식비를 포함해 한 달에 21만 원만 내면 된다. 학교 공부가 전부인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은 학원 못지않은 수업을 준비했다. 방과 후 학생들이 요구하는 대로 단원이나 분야별 수업을 개설했다. 미분반, 확률반처럼 학생이 어려워하는 분야를 심화 학습할 수 있도록 여러 개 반을 만들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국어는 시문학반, 소설반, 비문학반 등을 만들고, 영어는 빈칸 추론 문제를 푸는 ‘빈칸채우기반’까지 있다. 양 교사는 “평일에 두 시간씩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학원 수업처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학교수 초청해 심화수업 진행 2학년 일부 학생은 토요일에 대학교수의 수업도 듣는다. 장성고는 학생들이 더 깊게 사고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전남대 교수들에게 국제경제, 고급물리, 심화영어 수업을 부탁했다. A 군도 국제경제 수업을 들으며 대학생이 보는 ‘환율의 이해와 예측’ 같은 책을 1년에 20권씩 읽었다. 경제에 흥미를 느껴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한 상태다. ‘생명과학실험’반은 조선대 실험실에 가서 교수 지도를 받으며 대학원생들과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달 이 반 학생 6명이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벽부터 논밭에서 일하는 부모들도 학교에 자녀를 믿고 맡긴다. 한황수 교장은 “이 지역은 도시와 달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고 챙겨줄 형편이 못 된다”며 “교사들이 모두 부모의 마음으로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 학교의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장성군은 2011학년도 수능 성적 표준점수 상위 시군구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장성군에는 일반고가 장성고밖에 없었다. 전국 1등이라는 실적은 장성고 혼자 만든 셈이다. 덕분에 비평준화인 장성고 입학생의 절반은 해남 순천 목포 여수 등 장성 지역 밖에서 온다. 김 교감은 “최상위권 학생은 특목고나 자사고, 도심의 학교로 진학하고 그 외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오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A 군 역시 입학 당시 성적은 140등 정도였지만 꾸준히 성적이 올랐고, 결국 수능 만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이의 제기도 ‘역대급’으로 많이 접수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당일인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영역별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마감 1분 전 기준 총 979건이 접수됐다.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고 ‘불수능’이었던 지난해(978건)보다 많다. 2017학년도에는 661건이 접수됐다. 이의 신청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 영역은 사회탐구로 576건이다. 특히 ‘생활과 윤리’ 3번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300여 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3번 문제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인용한 ‘…집단 간의 평등과 사회 정의는 투쟁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는 지문 제시 뒤 그의 입장만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것이다. 정답은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택지가 포함된 ⑤번이다. 그러나 한모 씨는 “6월 모의평가에서는 ‘개인의 이타심과 애국심은 국가 간 정의로운 행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옳지 못한 선택지였다”며 “수능 선택지가 ‘전환시킬 수 있다’고 표현됐으면 몰라도 너무 단정적이라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답에서 ㄱ선택지가 빠져야 한다는 뜻이다. ‘국어 쇼크’라는 용어까지 탄생시킨 국어 영역은 이의 제기가 148건이었다. 우주론 지문을 읽고 만유인력에 대한 보기 내용을 이해해 푸는 31번 관련 지적이 많았다. 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모 씨는 “입만 열면 공교육만 하면(받으면) 풀 수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하다”며 “부적격한 문제이므로 무효 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시글은 실명으로 적는 것임에도 “출제진 밤길 조심해라”, “썩어 빠진 공무원들아” 등 원색적 비난도 있었다. 이의 제기된 내용은 출제 참여진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 뒤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최종 정답은 26일 오후 5시 발표한다. 수능이 시작된 1994학년도 이래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 처리되거나 ‘정답 없음’으로 전원 정답 처리된 건 8문제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ㄱ.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 이 문장은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제기가 총 888건 접수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15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영역별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았다.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고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는 978건이 접수됐다. 이의 신청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 영역은 사회탐구로 534건(60.1%)였다. 특히 ‘생활과 윤리’ 3번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300여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3번 문제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인용한 ‘…집단 간의 평등과 사회 정의는 투쟁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는 지문 제시 뒤 그의 입장만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것이다. 정답은 ㄱ이 포함된 ⑤번이다. 그러나 한모 씨는 “6월 모의평가에서는 ‘개인의 이타심과 애국심은 국가 간 정의로운 행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옳지 못한 선택지였다”며 “수능 선택지가 ‘전환시킬 수 있다’고 표현됐으면 몰라도 너무 단정적이라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답에서 ㄱ선택지가 빠져야 한다는 뜻이다.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국어 영역은 이의 제기가 125건이었다. 우주론 지문을 읽고 만유인력에 대한 보기 내용을 이해해 푸는 31번 관련 지적이 많았다. 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모 씨는 “입만 열면 공교육만 하면(받으면) 풀 수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하다”며 “부적격한 문제이므로 무효 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시글은 실명으로 적는 것임에도 “출제진 밤길 조심해라”, “썩어 빠진 공무원들아” 등 원색적 비난도 있었다. 이의 제기에 대해 출제 참여진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 뒤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한다. 최종 정답은 26일 오후 5시 발표한다. 수능이 시작된 1994학년도 이래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 처리되거나 ‘정답 없음’으로 전원 정답 처리된 건 8문제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3학년 4반 교실. 담임 류영미 교사(32·여)가 가채점 점수 기입표를 주며 “희망 점수 쓰지 말고”라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지만 이내 “망했다”, “어떡하지” 등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연필만 빙글빙글 돌리고 한숨을 쉬는 학생도 보였다. 학생들은 특히 국어 영역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불국어(어려운 국어)’, ‘국어 충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8개 입시분석업체들이 추정한 국어 영역 1등급 기준선(등급컷)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85∼89점. 지난해(94점)보다 최고 9점 하락했다. 반에서 상위권인 이지민 양(18)은 “6, 9월 모의평가 때는 쉬웠는데 수능에서 갑자기 어렵게 나왔다”며 “화법과 작문에서부터 당황했고 비문학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화여대에서 열린 종로학원의 ‘2019 대입 설명회’에서 임성호 대표이사는 ‘국어 쇼크’를 언급하며 “재수생들이 삼수하겠다고 할 정도다. 충격으로 대입 전략 세우기를 포기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수능 뒤 처음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학부모와 학생 6500여 명이 몰렸다. ‘불수능’으로 정시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수시 대학별고사를 잘 봐야겠다는 수험생이 많다. 무학여고 김연우 양(18)은 “수능에 최선을 다했지만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 일단 교육학과에 지원한 수시 면접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서울 미림여고 주석훈 교장은 “목표가 높은 학생은 벌써 재수를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수시 지원해둔 대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논술고사는 당장 17일부터 시작된다.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16일 ‘파이널 특강’ 등의 이름으로 대학별 논술고사 대비 강의들이 시작됐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16일 오후 10시 기준 총 263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국어 11번을 비롯해 이번 수능에서 최고 난도로 꼽힌 31번, 사회탐구의 생활과윤리 3번 문제에 대해 여러 명이 이의신청을 했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를 신청하는 곳이지만 ‘B고에서 몇 개 반만 영어 듣기시험을 다시 보게 했다’, ‘C고 영어 듣기가 끊겼다’ 같은 의견도 올라왔다.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친 뒤 정답을 26일 오후 5시 확정 공개한다.최예나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3학년 교실. 학생들은 굳은 얼굴로 가채점을 한 뒤 결과를 교사들에게 제출했다. 4반 담임 류영미 교사(32·여)가 교사가 “희망 점수 말고 가채점 점수 써야 한다”고 하자 굳었던 학생들의 표정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웃음보가 터졌다. 이내 “망했다”, “어떡하지” 등의 하소연이 쏟아졌다.시선을 떨군 채 연필만 빙글빙글 돌리고 한숨을 쉬는 학생도 보였다. 학생들은 특히 국어 영역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불국어’, ‘국어 충격’이라는 말도 나왔다. “간신히 시간 맞춰 풀었다”, “어떻게 풀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결과를 물어보지 마라”며 푸념을 하기도 했다. 8개 입시분석업체들이 추정한 국어 영역 1등급 기준선(등급컷)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85~89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94점)보다 최고 9점 하락했다. 4반 1등이라는 이지민 양(18)은 “6, 9월 모의평가 때는 쉬웠는데 수능에서 갑자기 어렵게 나왔다”며 “화법과 작문에서부터 당황했고 비문학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수능’으로 정시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수시 대학별고사를 잘 봐야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김연우 양(18)은 “수능에 최선을 다했지만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 일단 교육학과에 지원한 수시 면접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서울 미림여고 주석훈 교장은 “목표가 높은 학생은 벌써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수시 지원해둔 대학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 논술고사는 당장 17일부터 시작된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구 대치동에는 16일 ‘파이널 특강’ 등의 이름으로 대학별 논술고사 대비 강의들이 시작됐다. 서울 A고 교사는 “학교에서는 논술이나 면접을 잘 대비할 수 없다고 보고 학원 강의나 과외를 따로 받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16일 오후 2시 기준 총 124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국어 11번을 비롯해 이번 수능에서 최고의 난이도로 불렸던 31번, 수학 ‘가’형과 ‘나’형 20번 문제에 대해 여러 명이 이의신청을 했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를 신청하는 곳이지만 ‘A고에서 몇 개 반만 영어 듣기시험을 다시 보게 했다’, ‘B고 영어 듣기가 끊겼다’ 같은 의견도 올라왔다.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고 정답을 26일 오후 5시 확정 공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큰 산을 넘은 수험생들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대학 합격을 위해서는 앞으로 전략을 잘 짜야 한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치를지, 정시모집 지원에 매진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혹시 재수를 해서 내년 수시에 지원할 수도 있으므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도 소홀하면 안 된다.○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상위권 대학 수시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보다 자신의 점수가 심각하게 낮은 게 아니라면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수시에서 상향 지원한 만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더 상위권인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더욱 논술과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논술고사가 시작된다. 건국대 경희대 숭실대 중앙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 상경계열은 수리 논술을 실시한다. 이화여대와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지문을 출제한다. 면접은 23일 이후로 집중돼 있다. 기본 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질문이 기본이다. 지난해 동국대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나온 “2학년 과학체험부스대회에서 동상을 공동 수상했는데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다. 심층 면접은 전공과 관련된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논술이든 면접이든 기출 문제로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무조건 직접 써보고 말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평소보다 월등하게 수능을 잘 봤다면 대학별고사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 가산점, 동점자 규정까지 확인 정시에 지원할 것이라면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에 따른 자신의 유·불리를 분석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주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국어 영어를 필수로 하고 수학과 탐구 중 1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3개 영역을 반영하거나 4개 영역 중 2개를 반영할 수도 있다. 영역별 반영 비율도 대학마다 다르다. 특정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지도 관건이다. 서강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학 ‘가’형에 가산점을 10% 준다. 수학 ‘가’형 응시자가 인문계열에 지원하면 유리할 수 있다. 숙명여대 응용물리학과는 물리 응시자에게 20%의 가산점을 준다. 지난해에 이어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 영역은 대다수 대학이 일정 비율을 정해 반영한다. 건국대(인문·자연계열 15%씩), 연세대(인문 16.7%, 자연 11.1%), 이화여대(인문·자연 25%씩) 등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등급별로 점수를 가산한다. 고려대 서울대 등은 1등급을 0점으로 두고 한 등급이 내려갈 때마다 감점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영역 비중이 다른 영역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일정 등급 이하인 경우 점수 차가 커져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대학별 점수 체계에 맞게 변환한 변환표준점수를 쓰기도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각 대학이 공고한 선발 인원은 이후에 수시 이월 인원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는 지원 기회가 3번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와 의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수험생은 경쟁자 간 점수 차가 매우 적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규정과 탐구영역 환산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 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의 수험생은 ‘가’군과 ‘나’군 중 하나는 합격 위주로, 하나는 소신 지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위권 점수대는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하면 이 점수대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며 “하위권은 2개는 적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1개는 소신 지원해 전문대를 고려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최예나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대학마다, 또 그 대학에서도 어느 학과·전형이냐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무슨 영역을 어떤 비율로 반영하는지가 다르다. 내 점수가 가장 유리한 곳이 어딘지를 찾는 것이 정시 합격의 열쇠인 셈이다. 수능 성적은 12월 5일 발표되지만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어느 대학 정시에 지원해볼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가 무료 정시모집 점수 산출 서비스를 15일부터 운영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원하는 대학의 학과와 전형 조건을 한 번에 20개까지 선택해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험생이 수능 영역별 점수를 입력하고 원하는 대학과 학과, 전형을 선택하면 해당 산출 방식대로 내 점수를 알아서 환산해준다. 단순히 수능 반영 영역 점수를 합산한 종이 배치표(지원참고표)보다 더 신뢰할 만하다. ‘어디가’의 성적 산출 방식은 전국 4년제 대학 193곳이 직접 입력한 것이다. 대학들은 전년도 합격자들의 점수, 백분위나 등급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수험생은 전년도 입시 결과가 내 환산 점수보다 낮으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전년도 합격자의 점수는 각 대학이 70%컷과 80%컷 중 자율적으로 선택해 공개한다. 합격자가 100명이라면 70등이나 80등의 점수를 알려준다는 뜻이다. 일부 대학은 평균 점수를 알려준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별로 공개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각 대학이 직접 합격자의 스펙을 올려준 것인 만큼 가장 정확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더욱 자세한 상담을 원하면 ‘어디가’ 온라인대입상담 코너에 질문하면 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받은 상담교사 370명이 늦어도 12시간 내에 답변해준다. 진학사 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교육 등 사교육기관도 ‘모의지원’ ‘합격예측’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학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학별 수능 반영 방식에 맞게 수험생의 점수를 환산해주고 합격 가능성을 예상해준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큰 산을 넘긴 수험생들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대학 합격을 위해서는 앞으로 전략을 잘 짜야 한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치를지 정시모집 지원에 매진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혹시 재수를 해서 내년 수시에 지원할 수도 있으므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도 소홀하면 안 된다. ● 웬만하면 대학별고사 응시 수시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보다 자신의 점수가 심각하게 낮은 게 아니라면 대학별고사를 응시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수시에서 상향 지원한 만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더 상위권인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를 거라면 논술과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논술고사가 시작된다. 건국대 경희대 숭실대 중앙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 상경계열은 수리 논술을 실시한다. 이화여대와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지문이 출제된다. 면접은 23일 이후 집중돼 있다. 기본 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질문이 기본이다. 지난해 동국대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나온 “2학년 과학체험부스대회에서 동상을 공동 수상했는데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었나요?”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다. 심층 면접은 전공과 관련된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논술이든 면접이든 기출 문제로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무조건 직접 써보고 말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평소보다 월등하게 수능을 잘 봤다면 대학별고사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 가산점, 동점자 규정까지 확인 정시에 지원할 거라면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에 따른 자신의 유·불리를 분석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은 주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국어 영어를 필수로 하고 수학과 탐구 중 1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3개 영역을 반영하거나 4개 영역 중 2개를 반영할 수도 있다. 영역별 반영 비율도 대학마다 다르다. 특정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지도 관건이다. 서강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학 ‘가’형에 가산점을 10% 준다. 수학 ‘가’형 응시자가 인문계열에 지원하면 유리할 수 있다. 숙명여대 응용물리학과는 물리 응시자에게 20% 가산점을 준다. 지난해에 이어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 영역은 대다수 대학이 일정 비율을 정해 반영한다. 건국대(인문·자연계열 15%씩), 연세대(인문 16.7%, 자연 11.1%) 이화여대(인문·자연 25%씩) 등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등급별로 점수를 가산한다. 고려대 서울대 등은 1등급을 0점으로 두고 한 등급이 내려갈 때마다 감점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영역 비중이 다른 영역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일정 등급 이하인 경우 점수 차가 커져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대학별 점수체계에 맞게 변환한 변환표준점수를 쓰기도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각 대학이 공고한 선발 인원은 이후에 수시 이월 인원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정시는 지원 기회가 3번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와 의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수험생은 경쟁자간 점수 차이가 매우 적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규정과 탐구영역 환산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 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의 수험생은 ‘가’군과 ‘나’군 중 하나는 합격 위주로, 하나는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위권 점수대는 수험생이 가장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하면 이 점수대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며 “하위권은 2개는 적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1개는 소신 지원해 전문대를 고려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대학마다, 또 그 대학에서도 어느 학과·전형이냐에 따라 수능 무슨 영역을 어떤 비율로 반영하는지가 다르다. 내 점수가 가장 유리한 곳이 어딘지를 찾는 것이 정시 합격의 열쇠인 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12월 5일 발표되지만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어느 대학 정시에 지원해볼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가 무료 정시모집 점수 산출 서비스를 15일부터 운영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원하는 대학의 학과와 전형 조건을 한번에 20개까지 선택해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험생이 수능 영역별 점수를 입력하고 원하는 대학과 학과, 전형을 선택하면 해당 산출 방식대로 내 점수를 알아서 환산해준다. 단순히 수능 반영 영역 점수를 합산한 종이 배치표(지원참고표)보다 더 신뢰할 만하다. ‘어디가’의 성적 산출 방식은 전국 4년제 대학 193곳이 직접 입력한 것이다. 대학들은 전년도 합격자들의 점수, 백분위나 등급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수험생은 전년도 입시 결과가 내 환산 점수보다 낮으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전년도 합격자의 점수는 각 대학이 70%컷과 80%컷 중 자율적으로 선택해 공개한다. 합격자가 100명이라면 70등이나 80등의 점수를 알려준다는 뜻이다. 일부 대학은 평균 점수를 알려준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별로 공개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각 대학이 직접 합격자의 스펙을 올려준 것인 만큼 가장 정확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더욱 자세한 상담을 원하면 ‘어디가’ 온라인대입상담 코너에 질문하면 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받은 상담교사 370명이 늦어도 12시간 내에 답변해준다. 진학사 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 등 사교육기관도 ‘모의지원’ ‘합격예측’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학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대학별 수능 반영 방식에 맞게 수험생의 점수를 환산해주고 합격 가능성을 예상해준다.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쟁자와 내 성적의 차이도 비교해주고, 경쟁자는 어떤 대학·학과 전형에 모의 지원했는지도 보여준다. 유료인 만큼 더 많은 정보를 주는 셈이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2008년부터 9년간 인문계열 수험생이 제일 많이 모의 지원한 학과는 경영학부(9차례)였다. 자연계열은 간호학과가 7차례, 의예과가 2차례 1위를 차지했다. 수험생은 실용적이고 취업 잘 되는 학과에 관심을 점점 더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년 전 수능 만점자들은 수능 직전과 당일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자세로 임했을까. 연세대 의예과 1학년 최동욱 씨(19·경기 세마고 졸업)와 서울대 의예과 1학년 강현규 씨(19·대구 운암고 졸업)가 후배들에게 ‘꿀팁’을 줬다. 우선 수능 하루 전에는 뭔가를 새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 씨는 “괜히 새로운 문제를 풀었다가 틀리면 ‘멘털’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리해뒀던 복습 노트와 자주 틀렸던 문제를 보는 것을 추천했다. 최 씨는 수능 일주일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최 씨와 강 씨 모두 수능 쉬는 시간에 친구들끼리 정답을 맞춰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괜히 긴장해 다음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그 대신 최 씨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볼 영역의 주요 개념을 체크했다. 시험 중 다섯 문제의 정답을 고쳐 만점을 받은 강 씨는 “시간이 남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점심은 소화 잘되는 게 최고다. 최 씨는 죽, 강 씨는 고기반찬 없이 밥과 된장찌개를 먹었다. 최 씨는 “수능 날 먹을 식단을 미리 정해두고 9월 모의평가 때부터 똑같이 먹었다”며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초콜릿은 매 쉬는 시간 먹을 개수만큼 준비해 가져갔다”고 했다. 청심환은 평소 먹어본 게 아니라면 갑자기 시도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두 학생 모두 수능 전까지 스마트폰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최 씨는 “초등학교 때 스마트폰 게임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뒤 안 갖고 살았다”며 “대학에서 스마트폰을 갖고 공부해보니 예전과 집중력 차이가 매우 컸다”고 했다. 강 씨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모두 수능 이후에 처음 썼다”고 했다. 한편 수능일인 15일에는 ‘수능 한파’는 없지만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한다. 13일 기상청은 15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기온 3∼8도, 낮 기온 13∼17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수험생들은 미세먼지에 대비해 마스크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남부 충남 등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신원 확인을 거쳐 시험시간 중에도 원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천식 등 호흡기 민감군 수험생이 별도 시험실을 요청하면 시험장 여건에 따라 보건실 등 별도 시험실을 배정하도록 했다.최예나 yena@donga.com·조유라·김철중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년 전 수능 만점자들은 수능 직전과 당일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자세로 임했을까. 연세대 의예과 1학년 최동욱 씨(19·경기 세마고 졸업)와 서울대 의예과 1학년 강현규 씨(19·대구 운암고 졸업)이 후배들에게 ‘꿀팁’을 줬다. 우선 수능 하루 전에는 뭔가를 새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 씨는 “괜히 새로운 문제를 풀었다가 틀리면 ‘멘탈’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리해뒀던 복습 노트와 자주 틀렸던 문제를 보는 것을 추천했다. 최 씨는 수능 일주일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최 씨와 강 씨 모두 수능 쉬는 시간에 친구들끼리 정답을 맞춰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괜히 긴장해 다음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대신 최 씨는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에 볼 영역의 주요 개념을 체크했다. 시험 중 다섯 문제의 정답을 고쳐 만점을 받은 강 씨는 “시간이 남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점심은 소화 잘 되는 게 최고다. 최 씨는 죽, 강 씨는 고기반찬 없이 밥과 된장찌개를 먹었다. 최 씨는 “수능 날 먹을 식단을 미리 정해두고 9월 모의평가 때부터 똑같이 먹었다”며 “초콜릿은 매 쉬는 시간 먹을 개수만큼 준비해 가져갔다”고 했다. 청심환은 평소 먹어본 게 아니라면 갑자기 시도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다음해 수능을 치를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만점 비결은 뭘까. 최 씨의 비결은 ‘백지 복습 노트’다. 복습할 때 교과서를 덮고 빈 노트에 스스로 개념을 적는 것이다. 이후 교과서 내용과 비교해 빠진 게 있나 확인하고, 틀린 문제도 이 노트에 적었다. 국어, 수학, 과학탐구는 이 과정을 반복하며 내용을 축약해 고3 9월까지 각각 한권씩에 정리했다. 강 씨는 고2 때부터 수능 시간표에 몸을 길들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모의고사를 푸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시험 시간 내 답안지 마킹까지 해본 것. 특히 고3 주말에는 오전 8시 40분 국어 영역 공부를 시작으로 점심 먹는 시간까지 수능 시간표에 맞췄다. 두 학생 모두 수능 전까지 스마트폰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최 씨는 “초등학교 때 스마트폰 게임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뒤 안 갖고 살았다”며 “대학에서 스마트폰을 갖고 공부해보니 예전과 집중력 차이가 매우 컸다”고 했다. 강 씨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모두 수능 이후에 처음 썼다”고 했다.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 선배가 전하는 수능전날·당일 꿀팁“문제 다 풀었다고 시험지 덮지 말고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정답 맞춰보지 마세요.”“청심환은 평소 먹어본 게 아니라면 드시지 마세요.”“스마트폰을 멀리 하세요.”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일 앞둔 12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 문제지와 답안지 배송이 시작됐다. 문제지와 답안지는 14일까지 각 시험지구로 옮겨져 보관됐다가 수능 당일인 15일 오전 1190개 시험장으로 이송된다. 수능 당일 서울시는 비상수송 차량 790대를 투입해 수험생이 요청하면 무료로 시험장까지 데려다 준다. 서울시에 따르면 평소 오전 7∼9시였던 지하철 집중 배차 시간이 수능일에는 오전 6∼10시로 늘어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최소 배차 간격으로 운행된다. 택시는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 부제를 없애고 1만600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교통 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수능 당일 공공기관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로 늦춰진다. 시험장 주변 200m 구간에는 차량 진·출입과 주차가 금지된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디지털카메라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있는 시계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를 시험장에 갖고 가면 안 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이런 물품을 소지했던 수험생 72명의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Q.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도 휴대전화, 스마트기기를 쓸 수 없나. A. 안 된다.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은 사용하지 않거나 전원을 껐더라도 소지한 이유만으로 부정행위다. 지난해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의 제보로 적발돼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반입금지 물품은 집에 두고 와야 한다. 모르고 갖고 왔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Q. 개인 샤프와 사인펜을 써도 되나. A. 샤프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은 감독관으로부터 받은 걸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1교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이어도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 두 물품을 받아야 한다. 수험생이 가져간 물품을 사용했다가 채점에 문제가 생기면 본인 책임이다. 흰색 수정테이프도 마찬가지다. 시험실마다 5개씩 준비해 두고 감독관이 제공하는 걸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흑색 0.5mm 샤프심과 지우개는 소지해도 되지만 연습장이나 예비마킹용 플러스펜은 안 된다. Q. 반입이 허용되는 시계는 어떤 것인가. A. 시침과 분침(초침)이 있는 순수 아날로그 시계다. 감독관은 1, 3교시 시작 전에 시계 뒷면까지 점검할 예정이다. Q. 탐구영역 1과목 선택자인데 대기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해도 되나. A. 부정행위다. 모든 수험생은 탐구영역 시간별로 자신이 선택한 과목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머지는 봉투에 넣어 의자 밑바닥에 내려놔야 한다. 탐구영역을 1과목만 본다면 첫 번째 시간(30분)에는 답안지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고 대기해야 한다. 다른 시험을 준비하면 안 되고 시험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마킹은 제1선택 답란에 표기해야 한다. 지난해 부정행위로 성적이 무효가 된 건수 중 46.9%가 탐구영역 응시 방법을 지키지 않은 것(113건)이었다. 최예나 yena@donga.com·김호경 기자}

저출산 영향으로 서울에도 처음으로 통합운영학교가 생긴다. 통합운영학교는 △초·중 △중·고 △초·중·고처럼 급이 다른 학교를 통합해 학교 시설과 행정 인력 및 교사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현재 통합운영학교는 전국에 99곳이 있다. 모두 학생 수가 적어 초중고를 따로 짓기 힘든 농어촌이나 지방 구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런 통합운영학교가 내년 3월 서울 송파구 재건축단지 헬리오시티 내에 들어선다. 해누리 초·중 이음학교다. 이음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시민 공모로 선정한 이름으로 급이 다른 학교 간 통합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누리 이음학교는 5층 건물을 초·중 9개 학년이 함께 사용한다. 다만 건물 가운데 관리실을 두고 왼쪽은 초등학교, 오른쪽은 중학교로 공간을 분리했다. 급식실과 체육관도 두 개씩 짓는 중이다. 두 개 학교를 통합 운영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 학교 부지 비용은 두 개를 각각 지을 때보다 100억 원 정도 절감했다. 또 교장을 1명만 두고 조리종사원, 시설관리직 등 행정인력을 공유하면서 연간 인건비로 최소 1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까지 통합운영학교 3곳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강동구 재건축 지역에 개교하는 강빛 초·중 이음학교는 확정됐고, 2곳은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든 지역에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어 소규모 학교가 느는데 일부 지역에선 재건축이나 재개발로 학교 설립 수요가 있다”며 “첫 통합운영학교가 잘 정착하면 학교 설립 수요가 있을 시 이음학교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자립형 사립고 24곳에 대한 재지정(운영성과) 평가를 가급적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사고 폐지’ 공약 이행을 위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조기에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자사고 24곳은 전체 자사고(42곳)의 57%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최근 각 교육청에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내년 1월부터 하라’고 지시했다. 과거 재지정 평가는 보통 3, 4월에 시작해 8월경 마무리됐다. 이번에 평가 시작 시기를 앞당긴 건 평가를 이르면 3월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자사고 지정을 취소해도 그해 입시를 치를 중3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중3에게 적용하는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3월에 발표된다.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 자사고는 서울이 13곳으로 가장 많다. 교육부는 서울의 경우 3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평가가 진행 중인 자사고 명단을 싣고 언제쯤 재지정 여부를 발표할지 담는 방안을 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해당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또 교육부는 평가지표를 교육청 주도로 만들게 하고, 지정 취소 기준점을 60점에서 70점으로 높일 계획이다. 자사고가 종전엔 60점 이상만 받아도 됐는데 앞으론 70점 이상은 받아야 취소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거엔 교육부가 평가지표 표준안을 만들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서는 가능하면 자사고를 취소시키지 않으려다 보니 유명무실한 평가지표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가지표 개선과 기준점 상향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주장해온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자사고 3곳을 재지정하면서 “과거 정부가 마련한 후한 기준 때문에 자사고를 취소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아예 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교육감이 자사고의 지정을 취소하는 경우 미리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2014년 자사고 6곳의 지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직권으로 조 교육감의 처분을 취소했다.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의 동의권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7일 2022년까지 추진할 서울교육정책백서를 발표하면서 “내년 자사고 평가를 이전보다 엄격하게 시행하겠다.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받게 될 재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김호경 기자}

15일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이 초중고교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하기로 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치원 감사는 공금 유용 등 회계 쪽이 대부분이라면 학교는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이나 시험 문제 출제, 출결이나 봉사 기록 등 입시와 연관된 부분이 많다. 학부모들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감사 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되면 다음 달 중학교 3학년의 고교 지원을 앞두고 비선호 학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감사 결과는 학생부 등 입시 관련 내용 많아 6일 본보 취재팀은 그동안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부산 울산 전남 경남 제주 등 5개 교육청을 비롯해 학교 이름이 나오지 않은 나머지 시도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분석했다. 회계는 물론이고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대로 학업 등 민감한 부분에서 비위가 드러났다. 대전 A고교의 한 교사는 성적이 좋은 학생 10여 명에게 상을 중복해서 준 사실이 올해 초 교육청에 적발됐다. 이 교사는 과거에 지적장애 여중생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던 학생에게 봉사를 많이 했다는 추천서를 써주고 명문대에 합격시켜 중징계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대전 B고교는 무단결석이나 지각을 한 학생들의 학생부에 개근상을 받았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C고교는 2015∼2016학년도 정기고사에서 문제 검토를 제대로 안 해 29개 정답을 바로잡았다. 서울 D고교는 2016학년도 1,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년도와 똑같은 문제를 21개 출제했다. 전남과학고는 2017학년도에 학생 두 명이 결석했는데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학생부에 기록해줬다. 전남 목포덕인고는 2014∼2015학년도에 결석한 학생 17명이 창의적체험활동에 참여했다고 기록한 사실이 적발됐다. 부산 학산여고는 2014학년도에서 2017학년도까지 상당수 교사가 수행평가에서 학생 대부분에게 만점이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사실이 적발됐다. 교육청이 홈페이지에 익명 또는 실명으로 감사 결과를 공개해도 이 사실조차 모르는 학부모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된다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사 결과는 학부모가 해당 학교를 평가하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2 자녀를 둔 김모 씨는 “학생부 관리에 믿음이 안 가는 고교에 내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상을 몰아줘서 입시 성과가 좋은 고교라고 한다면 내 아이가 그만큼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보내겠느냐”고 했다.○ 실명 공개, 교육부의 ‘사학 길들이기’ 지적도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이 학부모들의 불만 제기를 빌미로 유치원에 이어 초중고교 등 사립학교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교육청 감사는 사립에 집중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종합감사는 공립·사립 구분 없이 3∼4년 주기로 하지만 특정 감사는 사립이 대다수다. 지금까지 각 시도교육청은 사립의 경우 사립학교법상 징계를 강제할 수 없다며 불만이었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실명이 공개되면 학부모의 불만이 속출해 교육청의 징계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감사 결과에 대해 학교에 강력하게 항의한다면 학교가 마냥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감사 결과 실명 공개가 학부모에게 유용한 정보인데 지금까지 교육감들이 공개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2개 시도교육청이 감사 결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던 건 법령을 소극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1항은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는 정보 중 하나로 ‘감사에 관한 사항’을 포함시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이름이 공개되면 학교에 불명예가 될 수 있어 그동안 공개를 안 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청들은 제보로 감사에 착수한 건은 민원인 신분 노출 우려로 감사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학교가 징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경우 실명을 공개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서 소송 중인 감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현재 익명으로라도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는다”며 “이런 것까지 공개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조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