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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은 어민들이 조업 중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수매한다고 14일 밝혔다. 해양쓰레기 수매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고창군은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해양쓰레기 60여 t을 처리했다. 지난달 시작된 올해 사업은 6700만 원의 사업비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고창군에서 어업 허가를 받은 어민 200여 명이 조업 중 쓰레기를 수거하면 100L짜리 포대 1개당 1만 원을 지급한다. 연안 통발은 개당 250원을 지급한다. 고창군 앞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수매하며 매주 금요일 해리면 광승집하장에서 수매한다. 고창군은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수매 때 해경에서 발급하는 어선 입출항 확인대장과 수협의 어선 입출항 확인서류를 대조한다. 수매된 해양쓰레기는 전문 처리업체에 맡겨 소각한 뒤 매립한다. 라남근 고창군 해양수산과장은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어민들이 조업하면서 어장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며 “올해 100t 이상을 수거해 고창 앞바다를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아내 지인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부산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나흘 사이 실종신고 된 2명의 여성을 살해한 이 남성을 이번 주 중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전주지검은 14일 지난달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된 A 씨(31)가 최근 조사과정에서 부산 실종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또 아내 지인의 팔찌와 현금을 빼앗은 혐의도 인정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A 씨는 지난달 19일 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아내의 지인을 살해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팔찌 등 금품을 빼앗은 강도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에 송치된 이후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3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이 차고 있던 팔찌와 통장에 있던 현금도 빼앗았다. 또 부산에서 온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범행 후 이동 경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캐묻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재판에 넘길 예정인데, 기소 직전까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여죄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완주군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완주 군민 모두에게 추가로 1인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완주군의 재난지원금은 지난달 1인당 5만 원을 지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완주군이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결정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가 극도로 침체된 데 따른 것이다. 완주군은 지난달 1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군의회와 협의해 코로나19 장기화 때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2차 지원금 전체 규모는 93억 원이며 6월 군의회 의결을 거쳐 지급된다. 지원금은 1차 때와 달리 지역상품권이 아닌 완주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지급될 예정이다. 사용 기간은 9월까지다. 지급 대상은 5월 12일 현재 완주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군민이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으로 완주 군민들은 1인당 15만 원, 4인 가구는 60만 원을 받게 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돼 민생의 버팀목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2차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는 학교 급식용 농산물을 계약 재배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납품하지 못한 농가에 생산원가의 일부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원 금액은 농촌진흥청이 매년 발간하는 ‘농축산물 소득 자료집’의 작물별 생산원가에서 노동 임금을 뺀 금액이다. 대상 농가는 도내 학교급식센터와 납품 계약을 한 360여 농가와 서울시 도농 상생프로그램에 참여한 100여 농가다. 지원금은 22억 원 규모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8일 추경에 관련 예산 6억6000만 원을 편성했다. 전북도는 이달 중 해당 농가에 생산원가를 지원한다. 2차 추경 심의가 진행 중인 시군은 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납품처가 끊긴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진행한 농특산물 판촉행사에 참여한 농가는 해당 물량만큼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지원한다. 강해원 전북도 농식품산업과장은 “지난해 도내 농가들은 계약 재배를 통해 560t을 납품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납품하지 못했다”며 “이번 지원으로 계약 재배에 참여한 농가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부산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이 전북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아내의 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12일 오후 3시 20분경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A 씨(29)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문을 대조해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달 29일 A 씨의 아버지는 “며칠째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부산진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부산 경찰은 A 씨가 지난달 18일 전주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달 8일 전주완산경찰서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A 씨는 당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차량을 타고 전주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전주에 도착한 뒤 아내의 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된 B 씨(31)와 만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조성을 위해 필요한 매립공사를 11월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수변도시 건설은 2024년까지 1조1000억여 원을 투입해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6.6km² 부지에 2만5000명이 사는 친환경 복합도시를 짓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중·저밀도 주거시설과 국제업무시설, 복합리조트 등이 들어선다. 매립 공사는 도시 조성을 위해 10km 길이의 제방을 쌓고 바다를 메운다. 1649m³의 흙이 들어가며 전체 사업비는 1625억 원이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업체들은 9월까지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공사비 절감, 공기 단축, 공사 관리방안을 개발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개발공사는 기술 제안과 입찰 가격 등을 평가해 실시설계와 건설공사를 함께 수행할 업체를 선정한다. 개발공사는 입찰공고를 내면서 공동수급체 구성 때 지역 업체 참여비율을 30% 이상, 하도급 계약 때는 50% 이상으로 권장해 지역 기업들의 참여 폭을 넓혔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수변도시는 새만금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선도사업”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5년 준비해서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1년 만에 문을 닫는구나 싶어 앞이 캄캄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근대사박물관을 운영하는 조문규 대표(62)는 부도 공포에 시달렸다.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수백 명씩 늘면서 한 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던 한옥마을 방문객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평일 200∼300명, 주말 900명 이상이 찾아오던 박물관은 코로나19 이후 관람객이 예년의 10% 수준으로 줄었다. 인건비 등 한 달 평균 2000만 원이 필요하지만 수입은 턱없이 부족했다. 직원들 월급은 제때 주지 못했고, 전기와 수도 등 공공요금은 연체됐다. 지난달 소상공인 대출 4000만 원을 받아 겨우 급한 불을 껐다. 조 대표는 “이런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오랜 기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 숙박업소 “객실에 손님 1명도 없어” 전주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개월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국인도 국내 여행을 자제하면서 ‘상춘 특수’가 완전히 실종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2, 3월 외국인 입국자는 76만87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3만7443명)에 비해 72% 감소했다. 2013년부터 전주 한옥마을에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김홍석 대표(46)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1∼5월은 한옥마을 숙박업소의 성수기다. 7개 객실을 갖춘 김 대표의 업소는 이 기간 주말이면 예약이 거의 차고, 평일까지 포함하면 한 달 평균 70∼80% 객실이 찼다. 하지만 올해는 10∼20%에 그쳤다. 손님이 1명도 없어 객실이 모두 비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2월 중순 이후 1000만 원 가까운 적자를 봤다. 전남 여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354만 명이었다. 하지만 올 1∼4월 관광객은 2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0만 명에 비해 49%가 감소했다. 여수시 문수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수 씨(58)는 “무엇보다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던 식당들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기 여수관광발전협의회 회장(58)은 “아직도 단체 관광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여수 관광은 절벽이었다”고 말했다.○ 제주 숙박·음식점 도산 공포 황금연휴 기간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 어린이날까지 19만3000여 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자 침체기로 돌아섰다. 80%대의 렌터카 업계 가동률은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제주시 연동 지역 쇼핑, 유흥거리에서도 영업을 포기하는 업소가 줄을 잇고 있다. 여행사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숙박, 음식점 등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미리 주문한 물품이 들어오면서 창고를 확보해야 할 정도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너무 막막하다. 이번 연휴 관광객은 ‘언 땅에 오줌 누는 수준’에 불과하다. 시기의 문제일 뿐 관광업소 도산이 눈에 보인다. 여름휴가 시즌을 기회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음식점들은 혹독한 직원 구조조정 관광산업 비중이 큰 강원도 역시 불황의 터널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릉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 씨(59)는 “직원이 25명이나 있었는데 지금은 8명만 남았다”며 “매출이 예전의 30% 수준으로 감소해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무급 휴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인근 음식점 주인들도 “이런 상황이 1, 2개월 더 지속되면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 상권은 붕괴 직전이다. 카지노가 2월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휴장해 카지노를 찾던 하루 평균 8000여 명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우영 고한읍 번영회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지노 개장을 요구할 수도 없어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3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만1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감소했다. 20여 년째 관광업을 하는 박모 씨(56)는 “유명 관광지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외국인 1명 구경하기 힘들다. 사업을 접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를 비롯한 6개 해수욕장의 개장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옷가게 주인은 “5000원짜리 치마 한 장 판 날도 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강릉=이인모 imlee@donga.com / 전주=박영민 / 제주=임재영 기자}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달 30일 전북에 낭보가 전해졌다. ‘탄소 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탄소소재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2017년 8월 개정안이 발의된 지 2년 8개월 만이다. 개정안은 정부가 탄소 소재 관련 기관 중 하나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담고 있다.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육성돼온 탄소산업이 국가 주도로 전환될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2014년부터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한국 탄소산업 수도’라는 비전 아래 다각도로 산업을 키워왔던 전북도의 숙원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탄소소재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계기로 비전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전주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은다. 2003년 문을 연 전주탄소융합기술원은 2007년 탄소섬유 생산 시스템을 만든 뒤 소재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업의 제품 양산을 이끄는 등 산업 활성화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탄소 융복합 규제자유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올해 초 착수한 ‘탄소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해 탄소산업의 중장기 계획과 산업 생태계 체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종합계획에는 탄소산업 비전과 발전 전략을 구체화한 향후 과제와 국내외 시장 상황, 기술·정책 동향 분석을 토대로 한 산업 육성 정책 제언 등이 담긴다. 전북도는 종합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정부와 공유해 탄소산업의 국가 주도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탄소 소재는 초경량, 고강도라는 특성 때문에 미래 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분야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산업안전 기준이 없고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실증해볼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전북도가 탄소 융복합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이유다. 전북도는 전주와 군산, 완주 일원을 특구로 지정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테스트한다. 이를 활용해 소형 선박, 대용량 초고압 수소이송용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 탄소산업 시장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규제자유특구 지정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전북도는 전문가 심사와 컨설팅을 거쳐 이르면 6월 말 특구가 최종 지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0여 년간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대한민국의 100년 먹을거리인 탄소산업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5년 준비해서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1년 만에 문을 닫는구나 싶어 앞이 캄캄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근대사박물관을 운영하는 조문규 대표(62)는 부도 공포에 시달렸다.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수백 명씩 늘면서 한 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던 한옥마을 방문객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평일 200∼300명, 주말 900명 이상이 찾아오던 박물관은 코로나19 이후 관람객이 예년의 10% 수준으로 줄었다. 인건비 등 한 달 평균 2000만 원이 필요하지만 수입은 턱없이 부족했다. 직원들 월급은 제때 주지 못했고, 전기와 수도 등 공공요금은 연체됐다. 지난달 소상공인 대출 4000만 원을 받아 겨우 급한 불을 껐다. 조 대표는 “이런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오랜 기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 숙박업소 “객실에 손님 1명도 없어” 전주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개월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국인도 국내 여행을 자제하면서 ‘상춘 특수’가 완전히 실종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2, 3월 외국인 입국자는 76만87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3만7443명)에 비해 72% 감소했다. 2013년부터 전주 한옥마을에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김홍석 대표(46)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1∼5월은 한옥마을 숙박업소의 성수기다. 7개 객실을 갖춘 김 대표의 업소는 이 기간 주말이면 예약이 거의 차고, 평일까지 포함하면 한 달 평균 70∼80% 객실이 찼다. 하지만 올해는 10∼20%에 그쳤다. 손님이 1명도 없어 객실이 모두 비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2월 중순 이후 1000만 원 가까운 적자를 봤다. 전남 여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354만 명이었다. 하지만 올 1∼4월 관광객은 2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0만 명에 비해 49%가 감소했다. 여수시 문수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경수 씨(58)는 “무엇보다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던 식당들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기 여수관광발전협의회 회장(58)은 “아직도 단체 관광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여수 관광은 절벽이었다”고 말했다.○ 제주 숙박·음식점 도산 공포 황금연휴 기간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 어린이날까지 19만3000여 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자 침체기로 돌아섰다. 80%대의 렌터카 업계 가동률은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제주시 연동 지역 쇼핑, 유흥거리에서도 영업을 포기하는 업소가 줄을 잇고 있다. 여행사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숙박, 음식점 등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면세점업계는 미리 주문한 물품이 들어오면서 창고를 확보해야 할 정도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너무 막막하다. 이번 연휴 관광객은 ‘언 땅에 오줌 누는 수준’에 불과하다. 시기의 문제일 뿐 관광업소 도산이 눈에 보인다. 여름휴가 시즌을 기회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음식점들은 혹독한 직원 구조조정 관광산업 비중이 큰 강원도 역시 불황의 터널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릉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 씨(59)는 “직원이 25명이나 있었는데 지금은 8명만 남았다”며 “매출이 예전의 30% 수준으로 감소해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무급 휴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인근 음식점 주인들도 “이런 상황이 1, 2개월 더 지속되면 상당수 업소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 상권은 붕괴 직전이다. 카지노가 2월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휴장해 카지노를 찾던 하루 평균 8000여 명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우영 고한읍 번영회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지노 개장을 요구할 수도 없어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3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만1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감소했다. 20여 년째 관광업을 하는 박모 씨(56)는 “유명 관광지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외국인 1명 구경하기 힘들다. 사업을 접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를 비롯한 6개 해수욕장의 개장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옷가게 주인은 “5000원짜리 치마 한 장 판 날도 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강릉=이인모기자 imlee@donga.com전주=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전북도는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8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드라이브 코스는 국토교통부가 꼽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자동차 여행 블로거, 도내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곳 중에서 8곳을 골랐다. 해안절벽의 비경부터 일렁이는 호수의 은빛 물결, 초록색으로 갈아입은 산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들이다. 8곳은 군산 새만금 방조제길, 임실 옥정호길, 진안 용담호 순환도로, 순창 메타세쿼이아길, 대아저수지 호반도로, 장수 육십령 고갯길, 남원 지리산 정령치길, 익산 목천포 다리길 이다. 군산 새만금 방조제에서 부안군 진서면까지 이어지는 도로(34.1km)에서는 바닷물에 침식된 절벽이 책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채석강과 서해의 낙조를 만날 수 있다. 임실군에서 정읍시까지 옥정호길(32km)에서는 봄이면 장미를, 가을이면 구절초를 만날 수 있고 호수 안의 아름다운 작은 섬을 볼 수 있다. 전북도는 8곳의 드라이브 코스를 전북도 토털관광 홈페이지와 시군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팸플릿으로 제작해 한국관광공사와 전국의 대형 여행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는 비대면, 비접촉 방법으로 지역의 비경을 만날 수 있어 생활방역을 실천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피로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1893년 부패한 관리의 폭정에 분노한 농민들이 일어섰다. 이듬해 5월 11일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군 수천 명은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에서 관군과 맞서 대승을 거뒀다. 황토현은 이후 동학농민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정읍시와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는 9일 황토현 전적에서 황토현 전승일을 기리는 ‘제53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1968년 갑오동학혁명기념문화제로 출발한 기념제는 2012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기념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그동안 2, 3일에 걸쳐 각종 공연과 체험마당,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던 것과 달리 기념식과 제례, 동학농민혁명대상 시상식 등만 진행된다. 참석자도 50여 명으로 최소화했다. 참석자들의 좌석 사이 거리를 1.5m로 유지하고 체온계와 손소독제 등도 준비한다. 정읍시는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기념제와 제례 등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기념제 규모를 줄였지만 깃발 등 동학농민혁명 홍보 조형물을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55·수감 중)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며 채널A 이모 기자와 접촉한 지모 씨(55)가 출국금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지 씨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지 씨에 대한 경찰의 출국금지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검찰청에는 지 씨가 한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로부터 20억여 원의 대출을 받아 이 중 2억여 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검찰은 경찰에 고소 사건을 내려 보냈다. 하지만 지 씨의 주소지가 올해 초 서울에서 전북 전주로 바뀌면서 사건이 전주덕진경찰서에 재배당됐다. 경찰은 지난달 6일 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문 검색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01년 이후 지 씨는 사기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범죄만 5건이었다. 이와 별도로 지 씨는 VIK가 대주주였던 신라젠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65) 측이 거액을 투자했다는 내용을 MBC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최 전 부총리 측으로부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의 출석 요구를 지 씨는 거부하고 있다.전주=박영민 minpress@donga.com / 김정훈 기자}

경기 안성에서 12년째 버섯을 키우고 있는 김영배 씨(52)는 농사를 지으면서 최적의 재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농사 초기 하우스에 집중됐던 버섯 재배는 샌드위치 패널과 냉동컨테이너를 활용한 재배사로 확대됐다. 하우스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냉동컨테이너로 재배 환경을 바꿨을 때 재배사 내부 환경 제어 효과가 높아져 소득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재배사의 버섯 생육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숙제였다. 김 씨는 “재배사 내부 공간에 동일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야 균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사람이 제어하다 보니 이런 환경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스마트팜 현장실증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의 테스트 농가로 참여하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업체 디자인파머스의 ‘컨테이너형 정보통신기술(ICT) 원격제어 스마트팜’은 컨테이너 내부 환경을 자동으로 유지시켜 줬다. 김 씨는 “디자인파머스 제품을 써 보니 품질이 좋아졌고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파머스의 컨테이너형 원격제어 스마트팜은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컨테이너에 설치된 컨트롤러에 원하는 작물의 생육 환경 데이터를 입력하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 준다. 유성재 디자인파머스 대표는 “작물이 자라는 데는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빛, 양액 등 5가지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제어된다”며 “각각의 작물 생육에 필요한 데이터만 있으면 원하는 작물을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북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고 있다. 23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3월 전북지역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50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66명에 비해 880명이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에 1122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등 신청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는 일용 근로자 1만7000명, 임시 근로자 2만5000명 등 4만2000명이 줄었다.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놓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직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해고 없는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핵심은 근로자가 노동시장에서 밀려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고용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사민정이 21일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상생선언을 했다. 선언에 동참한 9개 기업은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기로 했고, 전주시는 각종 지원금으로 기업의 경영안정을 돕기로 했다. 전주시는 1200여 개 기업이 협약에 동참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위기 극복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들에 6개월간 보험료를 지원하면서 가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해야만 고용 유지를 위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업장 근로자가 유급 휴직을 하면 근로자에게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가운데 기업체 부담금(10%)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은행과 500억 원의 상생기금을 만들어 상생 선언에 참여한 기업이 고용유지 목적으로 대출을 받으면 2억 원 한도에서 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고용유지를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는 근로자 1인당 월 50만 원, 기업당 월 300만 원 한도에서 수당을 지급한다. 12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은 2차 추경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주민세, 자동차세 등 각종 지방세 납부를 유예해주고, 상·하수도 요금, 도로 점용료 등 공공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전주시는 공공요금 감면을 위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하는 방법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실업 이후 대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게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시민의 삶의 터전인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늦은 밤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던 30대 여성이 실종 아흐레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23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A 씨(34)는 지인의 남편인 B 씨(31)의 전화를 받고 14일 오후 10시 40분경 집을 나섰다. B 씨를 만난 A 씨는 이후부터 연락이 끊겼다. 연락이 닿지 않자 A 씨의 오빠가 17일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틀 뒤 B 씨를 긴급체포했고 21일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B 씨는 14일 밤 A 씨를 차량에 태웠고 이후 A 씨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의 지문을 이용해 계좌에 남아 있던 40여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옮겼고 A 씨의 팔찌를 아내에게 선물했다. B 씨는 15일 새벽 귀가하기 전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에 있는 한 교량 인근에 시신을 유기했다. A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에 들어간 경찰은 23일 오후 3시 45분경 교량 인근 하천 변 풀숲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B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비논리적인 답변을 하며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신을 발견했으니 자백이 없어도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이병철 씨(58)는 충남 공주의 5950m²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로 21년째 오이를 키우는 이 씨는 수확량과 품질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고민이 깊다. 잎과 줄기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거나 손으로 만져본 뒤 물이나 비료를 주다 보니 균일화된 품질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이 씨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도움으로 지난해 농업용품을 만드는 바이오라인의 ‘무선 관수 제어 및 액비관리시스템’을 테스트할 기회를 가졌다. 이 씨는 “이왕 설치한 것이니 한번 써보자는 심정으로 사용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며 “데이터에 의해 농사를 지으니 수확량도 늘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즈음 농가들에 시스템 설치를 권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라인의 무선 관수 제어 및 액비관리시스템은 땅에 설치한 센서에서 수분의 양과 온도를 측정해 얻은 데이터를 컨트롤러에 입력해 놓으면 정해진 시간에 필요한 만큼 물이 공급된다. 물을 주기 위해 일일이 기계를 작동해야 했던 수고를 덜게 해주는 장치다. 하우스 밖에 비가 내려 공기 중 수분량이 많으면 공급량을 줄이고, 고온이 지속돼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 자동으로 공급량을 늘려준다. 작물이 성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게 장점이다. 땅의 수분량과 온도 측정에 사용되는 기존 센서들은 여러 개의 선이 연결돼 다루기가 쉽지 않다. 센서 하나로 하우스 안에서 수분량과 온도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노동력은 절감되고 생산량은 늘었다. 임정민 바이오라인 대표는 “작물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 관리인데 물과 비료 공급이 자동으로 이뤄져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10일 오후 4시경 전북 고창군의 한 농로. 경운기를 몰던 A 씨(60)가 경운기와 함께 2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2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의식이 없었다. 응급처치를 받은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는데 신고가 좀더 빨랐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9년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3∼2018년 8528건의 농기계 관련 사고가 발생해 627명이 목숨을 잃어 한 해 평균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기계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많은 것은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혼자 일을 하다 사고로 의식을 잃으면 신고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틱스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농기계에 무선근거리통신장치를 부착해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엔틱스가 개발한 ‘세이프티투오’는 농기계 사고 실시간 응급 알림 시스템이다. 지름 5cm크기의 센서를 농기계에 장착해 충돌이나 전복 사고가 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사고 사실을 알린다. 엔틱스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6개월간 경남 합천의 농기계 10여 대에 세이프티투오를 부착해 테스트를 했다. 실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실증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시험 테스트를 통해 사고 때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최종진 엔틱스 대표는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른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을 실증한 세이프티투오가 농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사람은 없고 그나마 있는 사람은 나이가 많은 게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생명산업으로 불리는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해도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면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015년부터 ‘스마트팜 현장 실증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을 농업 현장에 접목시켜 문제점을 보완하고 상용화를 돕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까지 35건의 기술을 농업 현장에서 테스트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28개 기업이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ICT 농업의 실증 사례를 4회에 걸쳐 싣는다. 전북 진안에 사는 김완식 씨(33)는 2018년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양봉 일을 하는 아버지를 틈틈이 돕다 ‘양봉에 ICT를 접목하면 미래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직접 도전하게 됐다.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했던 것도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꿈은 야무졌지만 시작부터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벌을 키우고 벌통에 모아진 꿀을 채집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꽃이 피는 계절이면 하루 종일 농장에 머물러야 했다. 특히 벌통에 가득 들어 있는 벌을 떼어낸 뒤 벌집을 옮겨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꿀을 걸러내는 이른바 채밀 과정이 무척 어려웠다. 김 씨는 “개화기 때 1∼3일에 한 번 꿀을 따는데 벌통 하나당 20분 정도 걸린다. 벌통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일손도 그만큼 필요해 농가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양봉자동화농기계 제조업체인 대성이 만든 ‘채밀 기능성 벌통’을 6개월 동안 테스트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기능성 벌통은 양봉업에 ICT를 활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양봉 농민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꿀이 2kg 이상 벌통에 모이면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리고 실행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꿀이 모아진다. 벌통 내외부 온도와 습도를 확인할 수 있고 벌을 키우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자동으로 공급할 수 있다. 꿀벌을 죽이는 말벌을 퇴치하는 장치도 탑재돼 있다. 김 씨는 “꿀이 얼마나 모였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벌을 쫓고 벌집을 꺼내 원심분리기를 돌려야 했던 과정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경숙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스마트팜사업팀장은 “기능성 벌통처럼 ICT를 활용해 농업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발굴하고 이를 실증해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 수송동에서 닭발집을 운영 중인 임희석 씨(41)는 지난달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명수’ 서비스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이 앱은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군산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개발한 배달 앱이다. 임 씨는 ‘배달의 명수’가 서비스를 시작(3월 13일)하기 석 달 전부터 앱 출시를 알리는 전단을 음식 포장지에 넣어 배달했다. 민간 배달 앱 사용으로 매달 내야 했던 수수료와 광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배달의 명수’가 서비스를 시작하자 임 씨 가게에는 평일엔 5, 6건, 주말에는 12, 13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전 3년간 사용했던 두 곳의 민간 배달 앱에 비해 주문량은 줄었지만 임 씨는 만족했다. 임 씨는 “서비스 초기인데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배달의 명수’를 통한 주문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시가 내놓은 ‘배달의 명수’ 앱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배달 앱 시장의 주도권을 쥔 민간업체가 요금 정책을 바꾸면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커질 것을 우려한 자치단체들이 공공 배달 앱 개발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4월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공공 배달 앱 구축에 착수했다. 1억3000여만 원을 들여 플랫폼을 만들고 가맹점을 모집한 뒤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군산시내 배달 업소 1000여 곳 중 700여 곳이 참여했다. ‘배달의 명수’라는 앱 이름은 ‘역전의 명수’로 불렸던 군산상고 야구부의 애칭에서 따왔다. 군산상고는 1972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부산고에 1-4로 뒤지다 9회말에 5-4로 승부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역전의 명수’로 불렸던 군산상고가 야구로 지역에 기쁨을 전했던 것처럼 대기업 공장의 잇따른 이탈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가 ‘배달의 명수’를 통해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7일 현재 ‘배달의 명수’ 가입자는 4만3919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주문량은 7466건(1억7819만 원어치)을 기록했다. ‘배달의 명수’가 빠르게 안착한 것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은 민간 배달 앱과 달리 이용 수수료와 광고비를 낼 필요가 없다. 소비자들은 10% 낮은 가격에 구입한 군산사랑상품권으로 배달음식 요금을 낼 수 있어 음식값 할인 혜택을 누린다. 7일까지 이뤄진 전체 주문 중 62%가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됐다. ‘배달의 명수’가 공공 배달 앱의 모범 사례로 알려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역 자치단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충북도와 경기 남양주시, 경남 거제시 등 10여 곳의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군산시를 다녀갔다. 전국에서 하루에도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공공 배달 앱 이용으로 업소당 월평균 25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며 “소상공인들을 위해 전국 어디서든 ‘배달의 명수’라는 이름의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선임 대신 치른 공군교육사령부 소속 병사가 대리시험 대가로 받는 구체적인 금품을 언급한 수사 자료를 군 경찰이 입수해 수사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경찰이 서울시교육청에서 3일 제출받은 1차 조사 자료 등에는 군 복무 중인 명문대 재학생 A 씨(20)가 “내가 제시받았던 게 1500만 원, 가격대는 천차만별이고, 억 단위가 될 수도 있다”는 언급이 들어 있다. A 씨는 “군대에 안 왔으면 풀 컨디션으로 봐서 받았겠지만 대충 봤으니까 (통상의) 그 금액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A 씨의 구체적인 진술이 포함된 수사 자료를 근거로 군 경찰은 A 씨가 선임 B 씨(23)로부터 대리 시험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과거에도 수능 대리 시험을 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교육사령부는 9일 “A 병사가 지난해 수능 대리 응시를 한 사실이 있다.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전역한 B 씨는 서울시교육청의 수사 의뢰에 따라 B 씨의 거주 지역인 서울 강남구를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할 예정이다. 교육청이 뒤늦게 관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10여 일 만에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설명 자료를 통해 “(A 씨가 대리시험을 치른) 고사장의 감독관 4명을 조사했지만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리시험이 벌어졌음에도 감독관들이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교육당국의 수능 관리 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져 왔음을 시인한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서 수능 감독 등 제도상 허점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한성희 chef@donga.com / 전주=박영민 / 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