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67

추천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복지34%
보건32%
사회일반13%
인사일반6%
검찰-법원판결3%
산업3%
문화 일반3%
사건·범죄3%
미담3%
  • “흩어져야 산다” 절체절명 일주일

    “오늘부터 일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를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국내 경제가 기약 없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조금만 더 인내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맞아 서울시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했다. 서울 시민을 향한 호소이지만 수도권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2.5단계 적용을 받는 걸 감안하면 2600만 명 모두에게 해당하는 메시지다. 30일 0시 전후부터 수도권 등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휴일에도 도심의 주요 거리는 한산했고, 오가는 차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음식점들은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영업 중지를 알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9일 전국 고속도로 차량 통행 대수는 약 630만 대로, 일주일 전인 22일 약 871만 대보다 28%나 줄어들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선 ‘#자발적자가격리’ ‘#셀프격리’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시민들의 게시물이 수천 건씩 올라왔다. 시민들의 노력에도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99명이었다. 닷새 만에 신규 확진이 30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위험 수위에 있다. 국내 발생 확진만 최근 2주간 일평균 300.8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 환자가 급증하던 올 2월 말∼3월 초 이후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선 것이다. 비수도권 확산세도 멈추지 않으면서 30일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확진도 계속 늘고 있다. 9∼15일 서울의 감염 경로 불투명 확진자는 전체의 7.1% 정도였으나, 23∼28일에는 4배 이상인 31.9%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3∼16일 12.3%에서 17∼30일 21.5%로 증가했다. 최근 2주간 위중·중증 환자도 13명에서 70명으로 급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모두가 흩어지고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국민 모두가 한 팀이 돼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코로나19의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500만 명을 넘었다. 10일 2000만 명을 넘어선 뒤 20일 만에 500만 명이 급증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채은 chan2@donga.com·김소민·조유라 기자}

    • 2020-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주정거장서도 ‘흑인 유리천장’ 깨졌다

    200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이 머물기 시작한 지 21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우주 승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 시간) 지넷 엡스 씨(50)가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우주선 보잉 스타라이너의 승무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엡스 씨는 나사의 다른 우주인인 수니타 윌리엄스, 조시 캐서다와 함께 보잉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에 가서 6개월 동안 우주 연구 등 임무를 수행한다. ISS 건설 모듈은 1998년 처음 발사됐고 2010년 완공됐다. 현재 ISS는 상공 약 400km의 저궤도에서 시속 약 2만7700km로 매일 지구를 15.7바퀴씩 돌고 있다. 무중력에 가까운 우주환경 때문에 각종 우주 연구의 산실로 불린다. 완공 이전인 2000년 11월부터 ISS에 과학자들이 체류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9개국 230여 명의 승무원이 ISS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흑인은 없었다. 여성도 34명으로 비교적 적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소연 씨와 일본 과학자 등을 포함해 11명이 ISS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ISS 승무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엡스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보잉 스타라이너의 임무를 수행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난 엡스 씨는 2000년 메릴랜드대에서 항공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7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기술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9년 나사에 합류했으며 현재 우주선과의 교신을 담당하고 있다. 엡스 씨는 앞서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018년 나사는 그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운항 승무원으로 지명했으나 발사 6개월 전 돌연 지명을 철회해 ISS 승무원 꿈을 코앞에서 놓친 것. 당시 백인 여성인 서리나 어논챈슬러 박사로 대체됐다. 당시 엡스 씨는 “나는 건강 문제나 가족 관련 문제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당혹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엡스 씨가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첫 번째 흑인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올해 말 발사되는 또 다른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할 남성 과학자인 빅터 글로버 씨(44)가 흑인 최초의 ISS 승무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나사에 합류한 그는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때 시총 1위 엑손모빌, 다우지수서 92년만에 퇴출

    한때 미국 주식시장의 독보적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에너지 대장주 엑손모빌이 1928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편입 후 92년 만에 이 지수에서 제외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업계 퇴조 및 미 산업구조 재편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24일 “31일부터 다우지수에서 엑손모빌, 제약사 화이자, 방산업체 레이시온 등 3개 기업을 빼고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 바이오 제약사 암젠, 복합기업 허니웰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주식회사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주가 평균을 통해 산출한다.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S&P지수와 달리 해당 기업의 주당 가격으로 작성한다. 이번 종목 변경은 애플이 지난달 말 발표한 액면분할의 여파로 이뤄졌다.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총 1위 기업 애플이 4 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지수 내 정보기술(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자 엑손모빌 대신 세일즈포스 같은 IT 회사를 추가한 것이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최장수 기업이기도 한 엑손모빌의 전신은 1870년 석유왕 존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이다. 2005년 2월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선 후 2011년 8월 애플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 전 장관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일 정도로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2560억 달러, 직원은 7만1000명이 넘는다. 엑손모빌 시총은 2007년 한때 5250억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 3분의 1 수준인 18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애플 시총이 약 2조 달러인 것과 대조적이다. 엑손모빌의 퇴출로 다우지수에 포함된 30개 기업 중 에너지업체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월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업의 호조 등으로 IT 기업의 비중 확대와 에너지 업체의 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독재자 비위 맞추던 시절 끝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 시간)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을 맡겨준다면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되겠다”며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둠의 계절을 이겨내자”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앞으로 75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너무 많은 분노와 공포, 분열을 일으켰다”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의 대통령은 우리를,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 나의 미국인 동지들이여, 이것은 용서가 안 되는 일이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컨벤션센터. 청중 없이 무대에 홀로 선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평소의 온건한 이미지와 달리 단호했고 매서웠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미국의 암흑기라는 장(chapter)을 끝내는 일이 오늘밤 여기서 시작됐다고 역사가 말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직 대통령(current president)’ 등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을 쓰면서 현재의 위기가 그의 실정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지지 않고, 앞서서 이끌기를 거부하며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실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그는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적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기적도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기 상황의 미국을 ‘암흑기’로 규정한 그는 이에 맞설 ‘빛’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와 자신을 대비시켰다. 흑인 시민운동가인 엘라 베이커의 “사람들에게 빛을 주라, 그러면 그들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란 말도 인용했다. 그는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투’로 규정하면서 “민주당 후보이지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시 외교 분야의 대전환도 예고했다. 그는 “동맹 및 친구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던 날들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의 정적(국가)들에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해 강경한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존 네그로폰테 초대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70명이 넘는 공화당 소속 전직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료들은 이날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1972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전당대회에만 12번 참석한 끝에 주인공으로 직접 무대에 서게 됐다. ‘바이든이 이날 연설을 얼마나 준비해 왔냐’는 뉴욕타임스의 질문에 바이든의 측근인 테리 매컬리프는 “한평생”이라고 답했다. 연설을 마친 바이든 후보가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와 함께 컨벤션센터 밖에 깜짝 등장하자 짧은 불꽃놀이가 진행됐고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대며 환호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하며 대놓고 ‘재 뿌리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오후 9시에는 폭스뉴스와 ‘맞불 인터뷰’를 했고, 트윗으로 바이든의 연설을 폄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매우 날카로운’ 외국 지도자를 상대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의 연설 중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바이든)는 47년간 그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말뿐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공화당은 24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 후보로 선출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유라 기자}

    • 2020-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팝스타 스위프트, 흑인소녀 팬 대학 등록금 기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가 자신의 팬인 18세 영국 흑인 소녀의 대학 등록금을 기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0일(현지 시간) 전했다. 비토리아 마리우는 워릭대 수학과에 합격했지만 대학 등록금 4만 파운드(약 6277만 원)를 마련하지 못했다. 아버지를 잃고 포르투갈에 사는 어머니와 따로 떨어져 4년 전 홀로 영국에 온 그에겐 등록금을 마련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일 펀딩 사이트에 등록금 후원을 요청했지만 목표를 채우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스위프트가 20일 “꿈을 이루기 바란다”며 4만 파운드에서 남은 목표 금액인 2만3373파운드(약 3600만 원)를 기부했다. 그는 “비토리아, 온라인에서 네 이야기를 알게 된 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너의 열정과 헌신에 감동받았다”고 기부 배경을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정계 관행 무시 트럼프, “바이든, 47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에 맞춰 방송 인터뷰를 하고, 트윗을 올려 연설을 폄훼했다. 상대당의 주요행사 기간에 맞불을 자제하는 미 정계의 관행을 무시하고 끝까지 훼방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여러분의 마을에 대혼란(mayhem)이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폭도와 범죄자들의 무리”라고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스크랜턴에서 이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펜실베이니아를 버린 것”이라며 반감을 자극했다. 올드포지 인근에 있는 스크랜턴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오후 9시에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바이든 후보에게 언론의 관심이 주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등 ‘매우 날카로운’ 외국 지도자를 상대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당선됐을 때 주식 시장은 로켓처럼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역풍은 바이든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의 영향이 우리나라와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조는 47년 간 그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말뿐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트윗은 바이든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시간에 게시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공화당은 24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후보로 선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얼굴을 슈퍼맨과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자신을 슈퍼맨으로 포장했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서는 ‘졸린(sleepy) 조’라고 부르며 나이 들고 유약하다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1
    • 좋아요
    • 코멘트
  • 방역 모범 뉴질랜드, 103일만에 환자 발생

    뉴질랜드, 부탄 등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국가에서 신규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 나라들은 봉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히말라야 소국 부탄은 11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초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이달 10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27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그가 판정을 받기 전 10일간 부탄 전역을 여행하고 쇼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은 현재까지 이 여성과 접촉한 210명의 밀접 접촉자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 여성이 ‘슈퍼 전파자’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봉쇄령으로 전체 75만 명 국민의 국내 이동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학교, 관공서, 상업시설의 운영 역시 중단된다. 인구 약 500만 명의 뉴질랜드에서는 올해 5월 1일 이후 102일간 국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11일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일가족 4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판정을 받자 재봉쇄를 택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정오부터 3일간 오클랜드 전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에서도 학교를 포함한 공공시설, 사업체, 식당 및 카페가 문을 닫는다. 10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10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박물관, 도서관, 수영장 등 공공시설은 1m 거리 두기 지침을 지켜야만 운영할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당 후보 경쟁했던 13명, ‘바이든 지지’로 똘똘 뭉친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당내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내분으로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던 미국 야당 민주당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후보 13명이 모두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필두로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전당대회 기간 중 총 2차례 지지 영상에 출연한다. 이 영상은 대회 첫날인 17일과 마지막 날인 20일에 방영된다. 이는 집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년 전 대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후보를 향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며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경선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최종까지 맞붙었던 샌더스 의원은 그러나 이번엔 17일 첫 단독 연사로 등장해 민주당의 화합을 강조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전당대회 연설자로 나선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의원은 현장에 가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한다. 78세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바이든 후보는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했다. 부유세 도입 등을 공약해 ‘월가 저승사자’로 불렸던 워런 의원의 부통령 후보 발탁을 우려했던 미 재계는 중도 성향인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환영했다. 그가 전국적 인지도, 풍부한 행정 경험 등을 갖춰 선거자금 모금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블레어 에프런 센터뷰파트너스 공동설립자는 해리스 의원의 지명에 대해 “위대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비백인 및 여성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은 해리스 의원을 거칠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해리스 의원을 ‘사기꾼(phony) 카멀라’로, 바이든 후보를 ‘느린 조(slow Joe)’로 표현한 비판 영상을 공유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해리스의 지명은 극좌파 폭도들이 바이든을 껍데기뿐인 대통령으로 조종하려 한다는 근거”라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 11일 별세…향년 97세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비아콤-CBS’를 일군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이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레드스톤 전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츠사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부고를 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스톤 회장은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MTV, 니켈로디온, CBS 방송 등을 보유한 비아콤-CBS를 창업하고 키워냈다. 고인은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유주 루퍼트 머독과 함께 미국의 3대 미디어 거물로 꼽혔는데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뜨게 됐다. 1923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레드스톤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근무했다. 1954년 31세 나이에 변호사를 관두고 아버지가 설립한 극장 체인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에 입사했다. 레드스톤 전 회장은 뛰어난 사업 감각을 앞세워 극장 수를 12개까지 늘렸고, 교외 드라이브인 극장의 인기가 떨어지자 극장 자리에 대형 건물을 지은 뒤 여러 개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멀티플렉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6년 그는 뮤직비디오 채널인 MTV와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을 운영하는 케이블TV 네트워크 비아컴을 32억 달러(약 3조8000억 원)에 인수했고, 1993년엔 대형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비아컴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1999년엔 CBS 방송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는 92세이던 2016년에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생전 “콘텐츠가 왕이다” “바이콤은 나고, 나는 곧 바이콤이다”라는 등의 말을 남기며 미디어 그룹 운영에 애착을 보였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3
    • 좋아요
    • 코멘트
  • 反中 앞장선 홍콩부호, 보안법 위반 전격 체포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주 겸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매체 핑궈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72)가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그는 6월 말 통과된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첫 유명 인사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반중 인사를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연행하며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날 하루에만 라이의 두 아들과 회사의 고위 간부 4명 등 최소 9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라이의 회사는 물론이고 차남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폭동 지지자로 체포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을 비방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1948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태어난 라이는 12세에 홍콩으로 밀항했다. 이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약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모았다. 1989년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잡지 넥스트매거진, 1995년 일간지 핑궈일보를 창간했고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보도하며 중국과 대립했다. 이후 그를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2008년 집 앞 나무에서 폭탄이 터졌고 2009년 그를 암살하려던 중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2013년 자동차가 그의 자택 정문을 들이받았고, 2015년과 지난해에도 괴한이 그의 집에 화염병을 던졌다. 그는 굴하지 않고 2014년 민주화시위 ‘우산혁명’과 지난해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고위 인사를 만나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눈엣가시’인 그가 체포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SCMP는 라이 외에도 조만간 10여 명의 반중 인사가 추가로 체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24)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24)가 10일 체포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이 전했다. 홍콩 경찰이 이날 오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차우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 기자}

    • 2020-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시민권 포기”… 올 상반기 5816명 역대 최대

    올 상반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의 회계법인 뱀브리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5816명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시민권 포기자가 2072명이었는데 이미 올 상반기에만 해당 수치의 3배 가까이 육박한 것. 시민권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귀화자에게 부여되며 영주권과 달리 투표권과 출마권 등을 가진다. 뱀브리지는 “올해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미국을 떠난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 시민권 포기자가 느는 이유로는 세금 부담 등이 우선 꼽힌다. 시민권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연간 2350달러(약 28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해외에 머무르는 경우 해당 국가의 미국대사관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반(反)트럼프 정서’ 확산도 시민권 포기 증가의 이유로 거론된다. 앨리스터 뱀브리지 뱀브리지 대표는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모든 일을 지켜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얼마나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봤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시민권을 포기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포커스]“정장 입는다고 국회 권위 서나”… “장소에 맞게 입어야” 반론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정한 ‘드레스 코드’에는 문화적·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다. 자칫하면 ‘부적절한 의상’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게 되고, 유권자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로서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복장 자체가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28)이 빨간 도트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일은 논쟁의 대상이 된다. “국회의 권위는 복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지지하는 의견과 “최소한 TPO(시간·장소·상황)’는 지켜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종종 벌어져 왔다. 의회주의 역사가 긴 영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토론을 거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규정이 정비돼 왔다. ○ 영국은 청바지 금지, 미국은 코트·모자 불허영국은 2018년 발간한 ‘하원 행동 및 예절규범’에서 ‘비즈니스 드레스’, 즉 회사에서 일하기 편한 복장을 권고하고 있다. 재킷은 필수지만 넥타이는 선택이다. 하지만 2017년 전까지는 넥타이가 필수였다. 금지하는 복장은 보다 구체적이다. 청바지, 티셔츠, 샌들, 트레이닝복은 적절치 않은 복장에 포함됐다. 브랜드 로고나 문구가 들어간 옷과 군복을 포함한 제복도 입어선 안 된다. 복장 규정을 어기면 회의실에서 퇴장당할 수 있다. 투표만 하는 등 회의실에 들어가되 자리에 앉지 않는 경우에는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미국은 남녀 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을 각각 따로 두고 있다. 하원 본회의 규정에 따르면 남성 의원은 ‘전통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차림을 해야 한다. 상원에서 바지를 입을 때는 반드시 재킷을 착용해야 하고 넥타이도 필수다. 의회가 열리는 동안 코트와 모자는 벗어둬야 한다. 반면 여성 의원은 ‘적절한 복장’이라고만 규정돼 있어 허용되는 범위가 넓다. 금지 복장은 암묵적 규칙으로 존재한다. 남녀 모두 운동화나 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은 신지 않는다. 민소매 원피스는 2017년까지 부적절한 복장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허용된다. CBS 여기자가 어깨를 드러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자 여성 의원들이 ‘민소매 금요일’ 운동을 벌이면서 기준이 바뀌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12월 프랑수아 루핀 의원이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의회 연단에서 연설한 이후 복장 규정이 생겼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재킷과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차림은 지양해야 한다. 스포츠 유니폼, 로고가 크게 들어간 티셔츠, 군복을 포함한 제복 등이 금지됐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문구가 쓰인 옷도 입을 수 없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11월 퀘벡 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핼러윈 행사 때 입었던 주황색 후드티 차림으로 등원했다가 쫓기듯 의회를 떠났다. 이후 캐나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상에서는 “여성은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복장에 담긴 정치인들의 메시지 각국의 복장 규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영국 하원에서는 ‘오프 숄더 원피스’ 논쟁이 벌어졌다. 트레이시 브라빈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원피스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오른쪽 어깨가 훤히 드러나자 “술에 취해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부딪힌 주정뱅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빈 의원은 문제의 원피스를 경매에 부쳤고, 수익금 2만200파운드 전액은 여성 청소년을 위한 단체에 기부했다. 프랑스에서는 2012년 세실 뒤플로 주택부 장관이 흰색 바탕의 푸른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국회 연설을 하자 일부 남성 의원들은 뒤플로 장관을 향해 휘파람을 불면서 희롱했다. 그의 옷차림을 두고 “단순히 일상에서 입는 옷이었을 뿐”이라는 옹호와 “성별을 지나치게 강조한 복장”이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섰다. 국회 복장에 대한 갑론을박은 정치인의 복장이 지닌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치인에게 복장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2017년 3월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을 할 때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66명이 흰옷을 맞춰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이 이뤄온 놀라운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흰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1900년대 초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항의의 표시로 입었던 흰옷으로 연대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뉴욕)도 지난해 초 여성운동가 선후배를 기리는 의미로 흰옷을 입고 취임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 정치인은 넥타이를 정치적 메시지 발신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네 가지 색깔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 미래통합당의 분홍색, 정의당의 노란색, 국민의당의 주황색 등 각 당의 상징색이 섞인 넥타이를 통해 협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앞서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메시지에서는 2000년 6·15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맸던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으로부터 넥타이를 전달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의지를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지현 기자}

    • 2020-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의도 흔든 류호정 ‘원피스 등원’…외국서도 ‘의회 패션’ 싸고 논쟁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정한 ‘드레스 코드’에는 문화적·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다. 자칫하면 ‘부적절한 의상’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게 되고, 유권자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로서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복장 자체가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28)이 빨간 도트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일은 논쟁의 대상이 된다. “국회의 권위는 복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지지하는 의견과 “최소한 TPO(시간·장소·상황)‘는 지켜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종종 벌어져 왔다. 의회주의 역사가 긴 영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토론을 거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규정이 정비돼왔다. ●영국은 청바지 금지, 미국은 코트·모자 불허 영국은 2018년 발간한 ’하원 행동 및 예절규범‘에서 ’비즈니스 드레스‘, 즉 회사에서 일하기 편한 복장을 권고하고 있다. 재킷은 필수지만 넥타이는 선택이다. 하지만 2017년 전까지는 넥타이가 필수였다. 금지하는 복장은 보다 구체적이다. 청바지, 티셔츠, 샌들, 트레이닝복은 등이 적절치 않은 복장에 포함됐다. 브랜드 로고나 문구가 들어간 옷과 군복을 포함한 제복도 입어선 안 된다. 복장 규정을 어기면 회의실에서 퇴장당할 수 있다. 투표만 하는 등 회의실에 들어가되 자리에 앉지 않는 경우에는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미국은 남녀 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을 각각 따로 두고 있다. 하원 본회의 규정에 따르면 남성 의원은 ’전통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차림을 해야 한다. 상원에서 바지를 입을 때는 반드시 재킷을 착용해야 하고 넥타이도 필수다. 의회가 열리는 동안 코트와 모자는 벗어둬야 한다. 반면 여성의원은 ’적절한 복장‘이라고만 규정돼 있어 허용되는 범위가 넓다. 금지 복장은 암묵적 규칙으로 존재한다. 남녀 모두 운동화나 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은 신지 않는다. 민소매 원피스는 2017년까지 부적절한 복장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허용된다. CBS여기자가 어깨를 드러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자 여성 의원들이 ’민소매 금요일‘ 운동을 벌이면서 기준이 바뀌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12월 프랑수아 러핀 의원이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의회 연단에서 연설한 이후 복장 규정이 생겼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재킷과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차림은 지양해야 한다. 스포츠 유니폼, 로고가 크게 들어간 티셔츠, 군복을 포함한 제복 등이 금지됐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문구가 쓰인 복장도 입을 수 없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11월 퀘벡 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핼러윈 행사 때 입었던 주황색 후드티 차림으로 등원했다가 쫓기듯 의회를 떠났다. 이후 캐나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상에서는 “여성은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복장에 담긴 정치인들의 메시지 각국의 복장 규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영국 하원에서는 ’오프 숄더 원피스‘ 논쟁이 벌어졌다. 트레이시 브라빈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원피스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오른쪽 어깨가 훤히 드러나자 “ 술에 취해 바퀴달린 쓰레기통에 부딪힌 주정뱅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빈 의원은 문제의 원피스를 경매에 부쳤고, 수익금 2만200파운드 전액은 여성 청소년을 위한 단체에 기부했다. 프랑스에서는 2012년 세실 뒤플로 주택부 장관이 흰색 바탕의 푸른 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국회 연설을 하자 일부 남성 의원들은 뒤플로 장관을 향해 휘파람을 불면서 희롱했다. 그의 옷차림을 두고 “단순히 일상에서 입는 옷이었을 뿐”이라는 옹호와 “성별을 지나치게 강조한 복장”이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섰다. 국회 복장에 대한 갑론을박은 정치인의 복장이 지닌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치인에게 복장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2017년 3월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을 할 때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66명이 흰 옷을 맞춰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이 이뤄온 놀라운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흰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1900년 대 초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항의의 표시로 입었던 흰 옷으로 연대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뉴욕)도 지난해 초 여성 운동가 선후배를 기리는 의미로 흰 옷을 입고 취임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 정치인은 넥타이를 정치적 메시지 발신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네 가지 색깔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 미래통합당의 분홍색, 정의당의 노란색, 국민의당의 주황색 등 각 당의 상징색이 섞인 넥타이를 통해 협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앞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메시지에서는 2000년 6·15 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맸던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으로부터 넥타이를 전달 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의지를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0-08-07
    • 좋아요
    • 코멘트
  • 테러 암시했던 트럼프, 하루만에 “아무도 몰라”

    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대형 폭발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에는 “아무도 모른다”며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사고설에 무게를 실었다. 행정부 내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발언으로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금 누구도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사고 원인을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국방 관련 포럼에서 “이번 폭발은 보도된 대로 사고(accident)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스퍼 장관이 공격설을 부인하자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국무부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산 디압 레바논 총리와 통화를 나눴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사건을 ‘끔찍한 폭발’이라고 표현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설 언급에 레바논 당국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현지 주재 미 외교관에게 이에 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부주의한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아무도 그의 트위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이루트 사고 원인 아무도 몰라”… 하루만에 말 바꾼 트럼프, 불신 자초

    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대형폭발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아무 것도 모른다”며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이날 마스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사고설에 무게를 싣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성급한 발언으로 미국의 신뢰 저하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금 누구도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사고 원인을 ‘공격(attack)’이라고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들도 CNN에 “폭발이 공격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 대통령이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국방관련 포럼에서 “폭발은 보도된 대로 사고(accident)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와 통화를 나눴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사건을 ‘끔찍한 폭발’이라고 칭했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설 언급에 레바논 당국 또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현지 주재 미 외교관에게 이에 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부주의한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아무도 그의 트위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스퍼 장관이 공격설을 정면으로 부정한 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6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 진압을 위해 수도 워싱턴에 연방군을 투입하는 문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주독미군 일부 철수 결정 등에서도 줄곧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6
    • 좋아요
    • 코멘트
  • 위기의 포드車… CEO 전격 교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제임스 해킷 최고경영자(CEO·65)를 교체한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포드는 10월 1일 자로 해킷 CEO가 은퇴하고 짐 팔리 최고운영책임자(COO·58·사진)가 새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포드에 합류한 해킷 CEO는 2017년 5월 CEO에 취임했다. 그는 스마트카, 자율주행기술, 무인주행차량 연구 부문을 이끌어 온 자율주행차 전문가다. 해킷 CEO의 교체는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포드의 주가는 해킷 CEO 취임 이후 약 40% 하락했으며 지난해에 영업이익은 2018년에 비해 4700만 달러(약 559억 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포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9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9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해킷 CEO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1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도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은퇴하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새 CEO로 발탁된 팔리는 도요타에 근무하다 2007년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으로 포드에 합류했다. 그는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을 담당했으며 2월 임원진 개편에서 COO에 선임됐다. 팔리는 “포드의 경쟁자는 전통적인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뿐 아니라 테슬라와 아마존, 바이두 등 첨단기술 기업”이라고 포드의 변신을 예고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릎 꿇기’ 주도 선수를 군견 표적 삼은 네이비실

    지난해 미국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행사에서 군견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운동을 주도한 콜린 캐퍼닉 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33)의 대역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2일 미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플로리다주 포트피어스에 위치한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자선기금 모금 행사의 일환으로 테러 용의자 진압 시범을 진행하는 영상이 등장했다. 이 영상 속에서 테러 용의자는 캐퍼닉 선수가 과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시절 입던 붉은색 7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때 4마리의 대형 군견이 캐퍼닉 선수의 대역을 향해 달려든다. 이로 인해 바닥에 넘어진 대역이 “나 일어나야 해”라고 하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논란이 일자 현재 원본 영상은 삭제됐다. 흑백 혼혈인 캐퍼닉 선수는 2016년 유색인종 차별에 반발해 경기 시작 전 미 국가(國歌) 연주 때 기립하는 대신 ‘무릎 꿇기’ 운동을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향해 “반애국주의적이다. 자신에게 맞는 나라를 찾으라”며 비난한 적도 있다. 그는 2017년 이후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한 채 NFL을 떠났고 현재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네이비실은 2일 “해당 영상의 부적절한 메시지는 해군의 가치 및 정신과 완전히 어긋난다.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97세에 학사모… “할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탈리아의 한 할아버지가 이탈리아 대학 역사상 최고령인 97세의 나이에 학사모를 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주세페 파테르노 옹(97)은 지난달 29일 시칠리아 팔레르모대에서 3년 만에 역사·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23년생인 파테르노 옹은 가난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호텔 벨보이와 양조장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는 해군으로 참전했다. 이후 철도원으로 일하며 31세의 나이에 측량사를 배출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하느라 학교를 다닐 기회를 잡지 못했다. 1984년 은퇴한 그는 2006년 아내와 사별했다. 이후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17년 역사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파테르노 옹은 “지금 아니면 절대 못 할 것 같아 대학에 등록했다. 학위를 따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지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식은 내가 가지고 다니는 여행가방이며 보물”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첫 흑인여성 부통령’ 치열한 3파전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야당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지명이 임박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8월 첫째 주에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흑인 여성 정치인 세 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78세 고령이어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82세가 되는 2024년 대선에서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 낙점받는 부통령 후보가 4년 후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고령에 백인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바이든을 보완해줄 부통령 후보가 절실하다. 역대 어느 때보다 부통령 후보 발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AP통신은 1일 “바이든 후보가 50여 년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며 캐런 배스 하원의원(67·캘리포니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6·캘리포니아),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6) 등을 후보로 꼽았다. AFP통신은 이 3명 외에도 태국계 혼혈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52·일리노이), 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매사추세츠)까지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사 출신의 배스 의원은 의회 내 흑인 의원모임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동료 의원의 신망이 두텁다. 거센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린 후 그의 몸값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폴리티코 등은 평했다. 특히 다른 후보에 비해 개인적 야심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아 바이든 캠프에서 그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2006년 딸과 사위를 자동차 사고로 잃었다. 역시 첫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보낸 바이든 후보와 공유하는 점이 많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도 발의했다.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검사 출신의 해리스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경찰 개혁을 적극 주창하고 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바이든 후보와 같이 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지럽힌 미국의 대외 관계를 수습할 외교 전문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가 주한미군 주둔을 지지하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줄곧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해 왔으며 특히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맺은 개인적 관계를 비판해 왔다고 지적했다. 외교매체 포린폴리시는 새 행정부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외교안보정책을 관장할 인물로 일라이 래트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한국계 여성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등을 꼽았다. 래트너는 국무부 등에서 중국 업무를 담당한 중국 전문가이며 박 석좌는 국가정보국과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재민 5000만명 넘었는데… 시진핑 두 달째 현장 안 찾아[글로벌 포커스]

    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6월 초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80년 만의 대홍수로 중국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적어도 158명이 숨졌고, 5481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경제 피해 규모는 1444억 위안(약 24조6000억 원)에 달한다. 홍수 피해가 집중된 창장강(長江·양쯔강) 일대의 수량을 조절하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의 수위도 크게 올라가면서 ‘붕괴설’이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도력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장기 집권 및 권위주의 통치 방식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한 와중에 홍수까지 겹치자 민심이 흉흉하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체제의 향방이 현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태평성대의 조건 ‘창장강 치수’중국에는 북부 황허(黃河)강, 남부 창장강이란 양대 강이 있다. 창장강 남쪽에 자리한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베이(湖北), 쓰촨(四川),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성 등은 살기 좋은 땅의 상징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중국인이 창장강을 ‘익하(益河·이로운 강)’, 황허강을 ‘해하(害河·해로운 강)’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장강 일대에는 잦은 범람으로 퇴적물이 풍부하게 쌓인다. 이로 인해 토지가 비옥해지고 식량 생산이 늘어나 이로운 강이란 이름이 붙었다”며 “상당 부분 3모작이 가능한 창장강 일대에서 중국 전체 식량의 40%가 생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남다른 의미를 지닌 창장강의 치수(治水)는 예로부터 지도자의 필수 덕목으로 꼽혔다.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중국 고사가 그냥 나온 게 아닌 셈이다. 창장강은 20세기 이후 줄곧 대홍수와 대형 인명 피해에 시달렸다. 원래 범람이 잦고 고온다습한 지역이었는데 온난화 등이 겹치자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도 홍수를 막을 시설은 변변치 않아 1931년과 1954년 대홍수 때는 각각 15만 명, 3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명이 희생됐다. 쑨원(孫文),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 등 중국 근현대 지도자가 창장강 치수를 위해 댐을 지으려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격동의 역사로 다른 현안이 더 급했던 이들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92년에야 당시 리펑(李鵬) 총리 주도로 홍수 방지, 수력발전, 항만 물류 등의 이점을 내세워 싼샤댐 건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환경 파괴, 문화재 수몰 논란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장화 신고 달려간 장쩌민 vs 안 보이는 시진핑이번 홍수로 흉흉해진 민심을 더 자극하는 것은 아직까지 피해 현장을 찾지 않은 시진핑 주석의 태도다. 창장강 대홍수가 발생했던 1998년 여름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현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장 주석은 후베이성 징저우(荊州) 등을 시찰하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그해 9월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 일정도 연기한 채 수해 복구에 매달렸다. 2007년 창장강에서 또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역시 피해가 극심했던 충칭(重慶) 등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들 대부분은 장화를 신고 수해 현장에 나타났다. 직접 메가폰을 잡고 복구 작업을 독려했으며 피해를 입은 허름한 농가를 찾아 이재민을 껴안고 위로했다. 이를 단순한 사진 찍기용 행사로만 보기는 어렵다. 대형 자연재해 때는 치자(治者)에게 모든 비난이 쏠릴 수밖에 없으며, 민심을 다독이는 것이 최우선임을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장화 착용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시 주석은 지난 두 달간 홍수에 관한 지시를 불과 두 번 내렸다. 그는 6월 28일과 지난달 12일 “방재에 힘쓰라”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샤밍(夏明) 미 뉴욕시립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에 “시 주석이 현장을 찾지 않는 것은 그가 코로나19, 미중 갈등, 홍콩 문제로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지난달 6일에야 구이저우성 장커우(江口)현을 찾았다. 당국은 리 총리의 굽 있는 신발에 진흙이 묻은 사진을 공개했지만 홍수 직후 현장을 찾았던 전임 지도자에 비해 현장 방문 시기가 늦었으며, 신발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달 22∼24일 피해 지역과 정반대 지점인 동북부 지린(吉林)성을 찾았다. 그는 옥수수 표준화 생산기지와 농기계 회사 등을 방문해 증산을 독려했다. ‘샤오캉(小康) 사회’(전반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위한 민생 챙기기 일환이라지만 초유의 홍수 피해를 입은 남부를 외면하고 동북부부터 찾았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옥수수 생산기지 방문을 세계 패권 및 미국산 농산물 수입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행보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불만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강준영 센터장은 “서구에 ‘중국이 얼마든지 홍수 피해를 수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겠지만 피해 주민 입장에서는 ‘물난리로 다 죽게 생겼는데 저게 뭐냐’고 반발할 수 있다”며 “자연재해를 지도자발 인재(人災)로 치부하는 동양 정서를 간과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할 때도 후베이성 우한(武漢) 방문을 미루다 3월 10일에야 우한을 찾았다. 우한의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1월 말 우한을 방문한 사람 역시 그가 아닌 리 총리였다. 이정남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시 주석이 대형 재해 와중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리 총리가 시찰 중 빗길에 미끄러지는 동영상이 등장했다가 곧 삭제됐다. 얼핏 보면 이번 홍수 현장인 듯 보이나 그가 2014년 8월 지진이 발생한 윈난성을 찾았을 때의 모습이다. 남부를 외면한 듯한 수뇌부 전체에 대한 불만을 일종의 가짜 동영상을 통해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싼샤댐 붕괴설로 더 흉흉한 민심이 와중에 싼샤댐의 붕괴설이 끊이지 않아 민심이 더 동요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싼샤댐이 대규모 방류를 계속하면서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창장강 하류 대도시 주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하다. 한국어로 ‘삼협’(Three Gorges)인 이 댐은 말 그대로 취탕샤(瞿塘峽), 우샤(巫峽), 시링샤(西陵峽)란 3개 협곡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94년 착공해 14년간 1800억 위안(약 30조700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만들었다. 최대 저수량은 393억 t으로 미국 후버댐(320억 t)보다 73억 t이 많다. 중국은 매년 6∼8월 장마철에 대비해 5월부터 싼샤댐 방류를 시작했다. 홍수 때 댐이 넘칠 것을 대비해 미리 댐을 적절히 비워 두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싼샤댐의 상류와 하류에서 모두 홍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일종의 진퇴양난에 처했다. 방수량을 늘리면 인구 밀집지역인 하류 지역의 피해가 늘고, 방수량을 줄이면 상류의 피해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싼샤댐의 존립 근거인 홍수 방지 기능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창장강 관리국에 따르면 이날 댐 수위는 162.45m를 기록했다. 홍수 수위인 145m는 오래전 돌파했고 최고 수위인 175m도 약 12m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댐 설계에 심각한 착오가 있다. 붕괴 위험이 있다”는 유명 댐 전문가 왕웨이뤄(王維洛) 박사의 경고, 댐이 뒤틀린 것처럼 보이는 구글어스 사진 등이 겹치자 주민들의 공포가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까지 등장했다. 영상에는 댐이 무너진 뒤 넘쳐난 물이 시속 100km의 속도로 인근 도시를 휩쓰는 장면이 담겼다. 댐에서 50km 떨어진 후베이성 이창(宜昌)시는 불과 30분 만에 10m 높이의 물에 잠겼다. 300km 거리인 우한도 순식간에 5m 높이의 물에 침수됐다. 당국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 영상을 속속 삭제하고 있지만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붕괴하면 재앙… 지도력 타격 불가피중국 당국은 줄곧 싼샤댐 붕괴설을 일축하고 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이 무너지면 피해가 너무 크다. 절대 붕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싼샤댐 건설 후 이 일대의 지진이 빈번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연구팀은 2018년 미 지구물리학회(AGU)에 “댐 수위가 150m 이상이면 인근 지역의 월평균 지진 횟수가 댐 완공 전보다 7, 8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철근 덩어리인 댐, 댐 안에 있는 엄청난 양의 물이 지반에 무지막지한 압력으로 작용해 암석층을 깨뜨리고, 이 깨진 지층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표면에 스며들어 단층 활동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2017년 6월과 같은 해 8월 쓰촨성에서 산사태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도 댐의 수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시 싼샤댐의 수위는 156m였고 이 단층선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대형 댐인 쯔핑푸(紫坪浦)가 있다. 만에 하나 싼샤댐이 무너진다면 후폭풍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우선 최대 4억∼6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명 피해 역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창장강 하류 인근의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지면 한국 일본 등도 방사능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엄청난 양의 강물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되면 국내 수산 양식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창장강의 유출량은 평년(초당 4만4000t)보다 배 가까이 많은 초당 8만2000t이다. 2003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바닷물에 민물이 섞이면 염도가 떨어져 양식 어류 등 어패류가 폐사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현대화의 상징인 싼샤댐이 붕괴설에 시달리고, 홍수에 관한 국민 불만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산당의 무능과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가 창궐한 올해 1분기(1∼3월)에 중국 경제는 분기 성장률을 집계한 1992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6.8%에서 2분기(4∼6월)에 3.2%로 반등하긴 했지만 홍수 피해가 본격화할 3분기(7∼9월)에 다시 둔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정남 교수는 “가뜩이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홍수라는 악재를 만나 시 주석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며 “이번 사태로 흉흉해진 민심을 다독여야 장기 집권의 틀을 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설 snow@donga.com·조유라 기자}

    • 2020-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